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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당·술집 일자리 20만개 사라졌다

    식당·술집 일자리 20만개 사라졌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 상반기 식당과 술집의 일자리가 지난해보다 20만명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배달업과 돌봄·보건서비스 업종은 취업자 수가 8만 5000명 늘어났고, 최저임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임금근로자 10명 중 3명은 여전히 월 200만원도 벌지 못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에 따르면 상반기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는 1991만 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30만 1000명)보다 38만 2000명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도 673만 8000명에서 664만 4000명으로 9만 4000명 줄었다. 산업별로 분류하면 음식·주점업 취업자는 193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 1000명(-9.4%) 감소했고, 교육서비스업도 175만 9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3만명(-6.9%) 감소했다. 두 업종의 감소폭이 1, 2위를 기록해 코로나19의 타격이 대면서비스 업종에서 가장 컸음을 확인했다. 음식·주점업 가운데 음식점업은 154만 8000명으로 지난해 대비 17만 9000명(-10.3%) 줄었고, 주점 및 비알코올 음료업은 38만 6000명으로 2만 2000명(-5.4%) 줄었다. 음식점업 취업자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3년 상반기 이래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직업별로 보면 올 상반기 식당에서 서빙이나 조리보조를 하는 음식 관련 단순 종사자는 34만 6000명으로 지난해 대비 8만명(-18.8%) 감소했다. 문리·기술 및 예능강사는 55만 2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1만 1000명(-16.8%) 줄었다. 반면 공공일자리가 포함된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8만 8000명(7.7%) 증가한 124만 1000명이었다. 인구 고령화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 농업 취업자도 7만 3000명(5.5%) 증가한 140만 2000명으로 집계됐다. 직업별로 돌봄 및 보건서비스 종사자는 53만 2000명으로 지난해보다 5만 8000명(12.2%)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과 음식배달이 늘면서 배달원(37만 1000명)도 지난해보다 2만 7000명(7.9%) 늘었다. 올 상반기 임금근로자들의 월급을 보면 전체 임금근로자 1991만 9000명 중 월평균 임금 100만원 미만은 8.9%, 100만~200만원 미만은 22.6%였다. 200만~300만원 미만은 32.5%, 300만~400만원 미만 17.1%, 400만원 이상은 18.9%였다. 1년 전에 견줘 100만원 미만 임금근로자 비중은 0.8% 포인트, 100만~200만원 미만은 1.7% 포인트 각각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월 200만원 미만을 받는 임금금로자가 전체의 31.5%를 차지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부 교수는 “음식업종 임시 일용직들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일자리를 잃어 대거 취약계층으로 전락한 반면 고용이 보장된 취업자들은 월급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文 “발달장애인·택배노동자 대책 서둘러라”

    文 “발달장애인·택배노동자 대책 서둘러라”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재난은 약자에게 먼저 다가오고, 더 가혹하기 마련이다. 코로나 위기 대응에서 사회적 약자 보호에 특별히 중점을 둬야 하는 이유”라며 발달장애인·기초생활수급자, 택배노동자,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에 대한 실태 점검과 이들의 고통을 덜기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두를 것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바이러스는 사람을 가리지 않지만 감염병이 만드는 사회·경제적 위기는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특히 “사회에서 가장 소외받는 계층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최근 두 달간 자가격리됐거나 복지센터 휴관으로 갈 곳을 잃은 발달장애인 세 명이 잇달아 추락사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있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의 방역지침에 따라 대면 돌봄을 제때 받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서울신문 10월 7일자 1면 ‘코로나 블랙, 발달장애인 가족의 눈물’>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초생활수급자가 고독사의 절반을 넘고 있다”면서 “이 역시 방역을 우선하면서 더 보호받아야 할 분들이 오히려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면서 일어난 일”이라며 신속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 빈민구호단체 옥스팜의 불평등 해소 실천 지표에서 한국이 2년 전보다 10계단 상승해 158개국 중 46위를 차지한 점을 소개하면서도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는 특수고용노동자 등 기존 제도의 사각지대에 있는 노동자들의 삶을 더욱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사 문제가 단적인 사례”라며 “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특별히 대책을 서둘러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코로나 상황에서도 대면 노동을 할 수밖에 없는 간병인과 요양보호사, 방과 후 교사, 아이 돌보미 등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와 관련,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고, 코로나로 일자리가 줄어들며 경제적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이들의 고통을 덜기 위한 정책을 점검하고 지원책을 마련해 달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부동산·주식 이어 ‘제3의 상품’… 시중 유동성 국채로 끌어안기

    부동산·주식 이어 ‘제3의 상품’… 시중 유동성 국채로 끌어안기

    정부가 20일 국채에 10년 또는 20년 장기 투자할 때 가산금리와 세제 혜택을 주는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건 우리나라 개인투자자의 국채에 대한 관심이 다른 국가에 비해 너무 낮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정부의 이런 인센티브가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고액 자산가의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투자 기간이 너무 길어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만큼 단축하는 방안 등을 추가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채에 대한 개인투자자 비중은 0.07%에 불과해 영국(8.8%)과 싱가포르(5.1%), 일본(2.7%) 등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재정 지출이 증가하면서 당분간 국채 발행 물량은 늘어날 수밖에 없고, 이를 받아 줄 새로운 수요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가산금리와 세제 혜택을 내걸어 개인투자자를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지난 16일 기준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493%다. 여기에 기재부가 거론한 30% 가산금리를 적용하면 1.941%가 된다. 더불어 이자소득세(15.4%)도 낮춰 주기 때문에 실제 수익은 2%를 웃돈다. 분리과세 혜택을 줘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연 2000만원 초과)에 포함시키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익률이 3%대인 사모펀드에도 자금이 몰리는 시대이니 국채의 안정성을 감안하면 충분한 유인책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정책이 좀더 효과를 내려면 투자 기간을 줄이거나 일정 기간 이상 투자 시 단계적으로 인센티브를 주는 ‘스텝업’ 방식 도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또 국채 발행 물량 증가에 따른 시장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국고채 2년물을 새로 발행한다. 현재 국고채는 3년물·5년물·10년물·20년물·30년물·50년물로 구성돼 있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20년물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한다. 이와 함께 글로벌채권지수(WGBI) 편입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사전 검토 작업도 진행한다. 우리나라 국채가 WGBI에 편입되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외국계 자금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경제위기 땐 이들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위험도 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소금물·양파로 코로나 퇴치”…재난 더 악화하는 인포데믹

    “소금물·양파로 코로나 퇴치”…재난 더 악화하는 인포데믹

    ‘양파를 먹거나 소금물을 마시면 코로나 예방된다’‘알코올로 소독하면 코로나 치료할 수 있다’‘확진자 2명이 우한에서 박쥐탕 먹었다’ 모두 감염병에 대한 불안감이 불러일으킨 가짜뉴스다. 이처럼 재난 상황에서 혼란을 부추기고 사회적·경제적 피해를 초래하는 정보를 ‘인포데믹’(왜곡된 정보가 전염병처럼 퍼지는 현상)이라 한다. 재난 유형 중 감염병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가장 많이 돌았다.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1995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25년간 국내 뉴스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동영상공유사이트 등에서 인포데믹 의심 사례 1만 2000건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 가운데 중복되는 내용은 제외하고 100건으로 압축해 분석한 결과, 사회재난(77건) 인포데믹이 자연재난(23건)보다 세 배 더 많았다. 사회재난 중에서는 감염병 관련 허위정보가 41건으로 최다였다. 다음으로 가축전염병(7건), 방사능(6건), 미세먼지(5건), 식용수(4건), 붕괴(4건), 선박사고(3건), 화재(3건) 등 순으로 인포데믹 사례가 많았다. 자연재난은 지진(8건), 태풍(6건), 홍수(4건), 가뭄(4건), 대설(1건) 순으로 집계됐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 관계자는 “감염병은 태풍 등 자연재난과 달리 눈에 보이지 않는 현상이어서 허위정보가 퍼질 우려가 더 크다”이라며 “최근 SNS가 발달한 상황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유형별로는 ‘한국에 대지진 임박’, ‘메르스 확진자 발생’, ‘코로나19 확진자 도주 중’ 등 재난 발생과 관련된 허위정보가 43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일본 사고 원전 방사능 확산’ 등 재난 피해와 관련된 인포데믹이 30건이었다. 이 밖에 ‘공무원이 미세먼지 수치 조작’ 등 특정 기관과 관련된 허위 정보가 20건, 태풍으로 인한 ‘전국 휴교령’ 등 재난 대책 관련은 7건이었다. 실제 지난 3월 경기도 성남의 한 교회에서는 예배에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소금물을 분무기에 담아 신도들 입안에 뿌렸다. 하지만 에어로졸(액체가 미세한 입자로 고루 분포되는 현상)을 통한 바이러스 확산으로 수십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소금물을 마시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는 인포데믹에 따른 사고였다. 코로나19 초기에는 확진자 발생이나 감염 원인, 마스크 관련 인포데믹이 많이 발생한 반면 시간이 흘러 감염자가 급증한 이후에는 정부의 대응이나 예방법 관련 허위정보가 많았다. 이를 막기 위해선 팩트체크를 강화하고, 디지털 리터러시(이해력) 교육을 확대하며 신뢰할 수 있는 인물·기관을 통한 정보 전달이 이뤄져야 한다고 연구원은 제안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김진숙이 ‘옛 동지’ 문 대통령에게 묻는다… “저의 해고는 여전히 부당합니까”

    김진숙이 ‘옛 동지’ 문 대통령에게 묻는다… “저의 해고는 여전히 부당합니까”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과 자신의 복직을 촉구하는 글을 썼다. 우리나라 최초 여성 용접사인 그는 노동운동을 하다 1986년 해고돼 한진중공업으로 복직하지 못하고 있다. 김 지도위원은 20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 다리에서 ‘원로선언 추진모임’이 진행한 ‘한진중공업 해고자 김진숙 복직촉구 ’ 기자회견에서 이 편지를 읽었다. 이날 함세웅 신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등 시민사회 인사 172명이 김 지도위원의 복직을 촉구했다. 1981년 당시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에 입사한 김 지도위원은 “산재 환자의 불이익 처우 문제, 생활관 및 도시락 개선 방안, 조합의 공개운영 방안 등이 심각하다”며 노동조합 집행부를 비판하는 유인물을 제작·배포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2009년 민주화보상위원회가 사측에 복직을 권고했지만, 복직을 하지 못한채 올해 정년을 앞두고 있다. 김씨는 “86년 최루탄이 소낙비처럼 퍼붓던 거리 때도 우린 함께 있었고, 91년 박창수 (한진중공업 노조) 위원장의 죽음의 진실을 규명하라는 투쟁의 대오에도 우린 함께였다.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 자리에도 같이 있었다”면서 “어디서부터 갈라져 서로 다른 자리에 서게 된 걸까. 한 사람은 열사라는 낯선 이름을 묘비에 새긴 채 무덤 속에, 한 사람은 35년을 해고 노동자로, 또 한 사람은 대통령이라는 극과 극의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지도위원은 여전히 열악한 노동자들의 노동 환경을 지적했다. 그는 “노동 없이 민주주의는 없다는 데 노동자들은 죽어서야 존재가 드러난다”면서 “최대한 어릴 때 죽어야, 최대한 처참하게 죽어야, 최대한 많이 죽어야 뉴스가 되고 뉴스가 끝나면 그 자리에서 누군가 또 죽는다”고 호소했다. 그는 “민주주의가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라면, 가장 많은 피를 뿌린 건 노동자들”이라며 “그 나무의 열매는 누가 따먹고, 그 나무의 그늘에선 누가 쉬고 있는 걸까”라고 물었다. 이어 김 지도위원은 “그저께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저의 복직을 응원하겠다고 오셨다. 우린 언제나 약자가 약자를 응원하고, 슬픔이 슬픔을 위로해야 하는 걸까”라며 “항소이유서와 최후진술서, 추모사를 쓰며 세월이 다 갔습니다. 그 옛날 저의 해고가 부당하다고 말씀하셨던 문재인 대통령님, 저의 해고는 여전히 부당합니까. 옛 동지가 간절하게 묻습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김진숙 지도위원이 문재인 대통령에 전한 글 전문 우린 어디서부터 갈라진 걸까요. 86년 최루탄이 소낙비처럼 퍼붓던 거리 때도 우린 함께 있었고, 91년 박창수 위원장의 죽음의 진실을 규명하라는 투쟁의 대오에도 우린 함께였고,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의 자리에도 같이 있었던 우린, 어디서부터 갈라져 서로 다른 자리에 서게 된 걸까요. 한 사람은 열사라는 낯선 이름을 묘비에 새긴 채 무덤 속에, 또 한 사람은 35년을 해고노동자로, 또 한 사람은 대통령이라는 극과 극의 이름으로 불리게 된 건, 운명이었을까요. 세월이었을까요. 배수진조차 없었던 노동의 자리, 기름기 하나 없는 몸뚱아리가 최후의 보루였던 김주익의 17주기가 며칠 전 지났습니다. 노동없이 민주주의는 없다는데 죽어서야 존재가 드러나는 노동자들. 최대한 어릴 때 죽어야, 최대한 처참하게 죽어야, 최대한 많이 죽어야 뉴스가 되고 뉴스가 끝나면 그 자리에서 누군가 또 죽습니다. 실습생이라는 노동자의 이름조차 지니지 못한 아이들이 죽고, 하루 스무 시간의 노동 끝에 ‘나 너무 힘들어요’라는 카톡을 유언으로 남긴 택배 노동자가 죽고, 코로나 이후 20대 여성들이 가장 많이 죽고, 대우버스 노동자가 짤리고, 아시아나 케이오, 현중하청 노동자들이 짤리고, 짤린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수년째 거리에 있습니다. 연애편지 한 통 써보지 못하고 저의 20대는 갔고, 대공분실에서, 경찰서 강력계에서, 감옥의 징벌방에서, 짓이겨진 몸뚱아리를 붙잡고 울어줄 사람 하나 없는 청춘이 가고, 항소이유서와 최후진술서, 어제 저녁을 같이 먹었던 사람의 추모사를 쓰며 세월이 다 갔습니다. 민주주의가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라면, 가장 많은 피를 뿌린 건 노동자들인데, 그 나무의 열매는 누가 따먹고, 그 나무의 그늘에선 누가 쉬고 있는 걸까요. 그저께는 세월호 유족들이 저의 복직을 응원하겠다고 오셨습니다. 우린 언제까지 약자가 약자를 응원하고, 슬픔이 슬픔을 위로해야 합니까. 그 옛날, 저의 해고가 부당하다고 말씀하셨던 문재인 대통령님 저의 해고는 여전히 부당합니다. 옛 동지가 간절하게 묻습니다. 2020. 10. 20. 한진중공업 마지막 해고자 김진숙
  • 소금물로 코로나 퇴치?…인포데믹 부른 재난유형 1위는 감염병

    소금물로 코로나 퇴치?…인포데믹 부른 재난유형 1위는 감염병

    재난 상황에서 혼란을 더 부추기고 사회·경제적 피해를 불러오는 ‘인포데믹’(infodemic·악성 소문이나 왜곡된 정보가 전염병처럼 퍼지는 현상)이 가장 많이 발생한 재난유형은 ‘감염병’으로 조사됐다. 또 자연재난보다 사회재난 상황에서 인포데믹이 더 많이 발생했다.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최근 25년간 뉴스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동영상공유사이트, 댓글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원은 1995년부터 올해까지 국내 뉴스와 SNS 등에서 탐색한 재난관련 뉴스 215만여건을 대상으로 ‘소문’, ‘유언비어’, ‘가짜뉴스’ 등 인포데믹 관련 어휘망을 활용해 인포데믹 의심사례 1만 2000건을 추렸다. 이 1만 2000건의 내용을 심층 검토하고 중복되는 내용을 제외한 결과 인포데믹 사례는 100건으로 압축됐다. 100건을 분석한 결과 사회재난이 77건으로 자연재난(23건)의 세 배를 넘었다. 재난유형별로는 사회재난으로 분류되는 감염병 관련 허위정보가 41건으로 최다였다. 사회재난 중에서는 감염병 다음으로 가축전염병(7건), 방사능(6건), 미세먼지(5건), 식용수, 붕괴(이상 각 4건), 선박사고,화재(각 3건) 등의 순으로 인포데믹 사례가 많았다. 자연재난은 지진(8건),태풍(6건),홍수,가뭄(각 4건),대설(1건) 순으로 집계됐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 관계자는 “감염병은 태풍 등 자연재난과 달리 눈에 보이지 않는 현상이다 보니 허위정보가 퍼질 우려가 큰 편”이라며 “최근 SNS가 발달한 상황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장 비중이 큰 감염병 관련 인포데믹 사례를 보면 ‘신종플루 백신을 맞으면 사망한다’거나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우한에서 박쥐탕을 먹었다’, ‘소금물, 식초, 양파로 코로나19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 ‘알코올로 소독하면 효과가 있다’ 등이 있었다. 이런 인포데믹은 실제 피해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 3월 경기도 성남의 한 교회에서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소독을 한다며 소금물을 분무기에 담아 신도들 입안에 뿌렸다가 분무기로 만들어진 에어로졸을 통해 바이러스가 퍼져 수십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연구원은 코로나19 관련 인포데믹 발생과 피해 양상도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확진자 발생이나 감염원인, 마스크 관련 인포데믹이 많이 발생했고 감염자가 많이 증가한 이후에는 정부의 대응이나 예방법 관련 허위정보가 많았다. 이 같은 내용은 ‘인포데믹으로 인한 혼돈의 시대’를 주제로 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미래안전이슈 제15호’에 실렸다. 이상권 국립재난안전연구원장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허위정보와 가짜 예방·치료법 등 다양한 인포데믹의 위험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런 위험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므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회 전체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인영, ‘노벨상’ WFP 축하.. “대북사업 지원할 것”

    이인영, ‘노벨상’ WFP 축하.. “대북사업 지원할 것”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올해 노벨 평화상을 받은 세계식량계획(WFP)에 서한을 보내 대북 영양지원 사업에 대한 협력을 지속할 뜻을 밝혔다. 통일부는 최근 WFP의 북한 영유아·여성 지원 사업에 1천만 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다만, 지난해 통일부가 추진한 쌀 5만t 전달 사업은 북한이 거부하면서 지연되고 있다. 20일 WFP가 공개한 서한에 따르면 이 장관은 지난 15일 데이비드 비즐리 사무총장에 보낸 노벨 평화상 수상 축하 메시지에서 “통일부는 앞으로도 WFP의 북한 사업에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기아 퇴치와 북한의 영양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한 WFP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했다.이어 이 장관은 “코로나19 백신이 개발, 상용화되기 전까지는 ‘식량이 혼돈에 맞서는 최고의 백신’이라는 부분에 깊이 공감한다”며 “북한의 영유아와 여성에 대한 WFP의 인도적 지원도 그렇다”고 했다. WFP는 1995년부터 북한에서 직접 영양 사업을 진행해오면서 자체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필수 비타민과 단백질 등이 포함된 영양 강화식품을 북한의 임산부, 수유부, 12세 미만 아동과 영유아에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에도 WFP는 북한에서 상주해 영양 지원 사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앞서 비즐리 사무총장은 지난달 통일부가 주최한 2020 한반도평화포럼에서 코로나19 이후 기금 부족으로 평양 외부에 있는 지역 사무소 5개를 폐쇄했다면서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 정부와 지속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트럼프 이번엔 ‘BOFFO’? 온라인 사전이 뜨거웠다는데

    트럼프 이번엔 ‘BOFFO’? 온라인 사전이 뜨거웠다는데

    웨스터 사전측, BOFFO 뜻은 “대단히 성공적”해당 단어 조회 건수, 평소의 9만%로 급증2017년에는 없는 단어 ‘covfefe’ 올려 논란 코로나 재유행에도 트럼프 “파우치는 재앙”미 대선이 불과 2주 남은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열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캠프 안에서 패배를 준비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뉴욕타임스(NYT)의 전날 보도를 19일(현지시간) 정면으로 반박했다. 트윗에 “두 번의 선거에서 지금같이 승리 가능성이 높았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며 “모든 랠리는 대단히 성공적(BOFFO)이다”라고 썼다. 하지만 그의 메시지보다 잘 쓰지 않는 ‘BOFFO’라는 단어에 관심이 쏠렸다. 메리엄 웹스터 사전 온라인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게시하고 BOFFO는 ‘대단히 성공적인’(extremely successful)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1939년과 1942년 언론에 실린 사례도 소개했다. 이날 이용자들이 이 단어를 찾는 비율이 평소보다 9만% 늘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5월에도 “계속되는 부정적 언론 코브피피(covfefe)에도 불구하고”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이목을 끌었다. 미 언론들은 ‘보도’(coverage)의 오타로 추정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누가 ‘covfefe’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을까. 즐기시길”이라는 트윗을 올렸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 대상은 NYT였다. NYT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좋아하는 종류의 선거운동을 펼치지만, 필요한 선거캠페인은 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또 빌 스테피언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이 공화당 중진들에게 ‘승리의 길’이 좁다고 말해왔으며, 캠프 내에는 낙선될 경우를 대비해 국회에서 일자리를 찾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 ‘대단히 성공적(BOFFO)’이라고 한 데 대해 미 언론들은 지나친 낙관론으로 해석했다. 인디펜던스는 칼럼에서 “지금 상황은 정치적으로 암울해 보이는데 트럼프는 (언제나처럼) 모든 것이 훌륭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시카고트리뷴도 칼럼에서 “코로나19는 맹위를 떨치는데 트럼프는 파우치(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를 비난하고 랠리가 성공적(BOFFO)이라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캠프 참모들과 전화 회의에서 “사람들은 파우치와 이 모든 멍청이들의 얘기를 듣는데 진절머리를 낸다”며 “그(파우치)가 TV에 나올 때마다 항상 폭탄이 있다”고 말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그를 해고하면 더 큰 폭탄이 있다. 그러나 파우치는 재앙이다”라고도 비난했다. 평소 소신발언을 해온 파우치 소장은 이에 앞서 CBS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내심 과학을 믿으면서도 약하게 보일까 봐 마스크 착용을 한사코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감염된 것에 놀랐냐’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 감염될까 걱정됐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MOIBA, 국내 디지털콘텐츠 기업의 신흥시장 해외진출 돕는다

    MOIBA, 국내 디지털콘텐츠 기업의 신흥시장 해외진출 돕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 이하 과기정통부)는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회장 고진, 이하 MOIBA)와 함께 오는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비대면 해외진출 지원 전시·상담회 ‘디지털콘텐츠 코리아 엑스포 2020’ 개회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는 가운데 유망 디지털콘텐츠 기업의 해외 판로 확대 및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글로벌 경제·사회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개회식 현장에서 유관기관 간 업무협약(MOU) 체결 등도 진행된다. 회식 행사에 이어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 웨비나 세션 및 비대면 투자유치 활동·실시간 화상 상담도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디지털콘텐츠 산업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디지털콘텐츠 관련 산·학·연 전문가 5인의 패널토론을 진행하고, 이후 전문가 강연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대비를 위한 전략 수립 지원 방안 등을 공유하게 된다.개회식 및 라이브 웨비나는 21일 오후 2시부터 유튜브를 통해 라이브로 송출되며, 전시회 사이트를 통해 사전 신청 후 누구든 시청할 수 있다. 비대면 화상 솔루션을 활용하여 해외 VC 및 바이어를 대상으로 디지털콘텐츠 기업의 라이브 IR피칭과 권역별 바이어 상담도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디지털콘텐츠 산업 활성화 방안’은 10월 21일부터 2주간에 걸쳐 비대면 솔루션, VR/AR, 핀테크, 에듀테크, IoT, AI 등 국내 유망 디지털콘텐츠 기업 50개사를 선발해 신남방, 신북방, 중동 등 신흥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또한 온라인 전시회는 ▲VR전시관을 통한 참가기업 홍보 ▲온라인 세미나를 통한 현지 시장 정보 및 진출 전략 공유 ▲온라인 상담회를 통한 비대면 비즈니스 창출 기회 제공 ▲비대면 IR피칭을 통한 투자유치 등을 지원한다. 이밖에도 해외 바이어 및 VC 대상 유튜브, 페이스북 등 홍보채널 구축, 국내외 유관 기관 협력을 통한 홍보 및 비즈매칭 상시 지원 체계 구축을 통해 신흥시장 진출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MOIBA 고진 회장은 “앞으로도 새로운 환경에 발맞추어 국내 디지털콘텐츠 중소·벤처기업들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시회와 웨비나, 비대면 상담회 및 IR 피칭 등 상세한 내용은 디지털콘텐츠 코리아 엑스포 2020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대통령 “택배노동자 과로사 특별대책 서둘러달라”

    文대통령 “택배노동자 과로사 특별대책 서둘러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더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사 문제에 대해) 특별히 대책을 서둘러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코로나는 특수고용노동자 등 기존 제도의 사각지대에 있는 노동자들의 삶을 더욱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최근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사 문제가 단적인 사례일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세계적 빈민구호단체 ‘옥스팜’이 코로나 대응과 불평등 해소를 함께 실천한 우수사례로 한국을 꼽았다는 점을 소개한 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고, 위기의 시기에 정부지원금에 의한 일시적 현상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면서 “코로나로 인한 불평등은 다양한 분야에서 국민의 삶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것이 노동시장의 새로운 불평등 구조”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특수고용노동자·프리랜서·예술인 등 새로운 형태의 노동자들을 긴급고용지원 대상으로 포함하기 시작했고, 고용보험 적용대상을 확대하는 노력을 꾸준히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면서 “사각지대를 확실히 줄여나가기 위해 열악한 노동자들의 근로실태 점검과 근로감독을 더욱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대책을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코로나 상황에서도 대면 노동을 할 수밖에 없는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에게도 각별히 신경 써 주기 바란다”면서 “여성 노동자 비율이 특히 높은 간병인, 요양보호사, 방과후교사, 가사도우미, 아이돌보미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코로나 감염의 위험에 노출돼 있고 코로나로 일자리가 줄어들며 경제적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지원책 마련을 지시했다. 코로나로 인한 돌봄과 교육 불평등 해소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소득 격차가 돌봄 격차와 교육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세심하고 정교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코로나 장기화에 따라 아동에 대한 돌봄체계를 전면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감염병 확산 시기의 아동돌봄 체계 개선 방안을 신속히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가장 소외받는 계층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발달장애인과 기초생활수급자 등 방역 사각지대에 놓인 채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이들의 실태를 살피고 필요한 대책을 강구할 것을 지시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여성들은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어떻게 밀려났을까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여성들은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어떻게 밀려났을까

    할리우드 최고의 영예라는 아카데미상이 만들어진 것은 1929년. 그런데 그중에서도 소위 핵심 경쟁부문에 속하는 감독상을 여성이 받은 것은 2010년 캐스린 비글로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위키피디아에는 여배우들이 받는 상과 달리 ‘성이 구분되지 않은(non-gendered)’ 부문에서 여성들이 받은 역사를 따로 정리해 두고 있다. 소위 ‘카메라 뒤에서 일하는’ 이들 부문에서 여성들이 상을 받기 시작한 것은 꽤 근래의 일인데, 그중에서 두 부문에서만큼은 여성들의 활약이 일찍부터 두드러졌다. 하나는 ‘의상상’이고 다른 하나는 ‘편집상’이다. 두 부문 모두 1940년대부터 여성 수상자들이 등장했다. 의상상을 일찍부터 여성들이 받은 이유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재단과 재봉은 전통적으로 여성의 영역으로 여겨졌고, 영화 스튜디오들도 의상 작업은 여성에게 맡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편집상은 왜 여성들의 활약이 두드러졌을까? 영화가 디지털화된 요즘과 달리 과거에는 필름 편집(editing)은 물리적인 필름을 손으로 일일이 잘라 붙여야 하는 수작업이었고, 이는 재봉일과 비슷한 작업으로 분류됐다. 따라서 초창기부터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편집실은 거의 예외 없이 여성들이 가득한 장소였다. 여성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니 뛰어난 영화편집자도 여성들 중에서 나오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남성은 사람들 주목받는 하드웨어 몰려 여성들이 할리우드의 필름 편집실로 진출해서 커리어를 개척하고 있던 1940년대, 또 다른 영역에서 여성들의 진출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바로 컴퓨터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이었다. 지금은 전형적인 ‘남초 영역’으로 불리는 프로그래밍 분야를 개척한 것은 여성들이었다. 사람의 언어를 0과 1로 이루어진 컴퓨터의 언어로 바꿔 주는 컴파일러(compiler)를 만든 그레이스 호퍼 같은 여성들이 2차 대전에 급진전한 컴퓨터의 발전을 주도했다. 1960년대 미항공우주국이 달에 보낸 아폴로 우주선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총책임자는 마거릿 해밀턴이라는 여성이었다. ‘프로그래머’라면 너무나 자연스럽게 남성을 떠올리게 되는 요즘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지만 그 이유는 할리우드의 편집일을 여성들이 도맡았던 것과 다르지 않다. ‘프로그래밍은 단순하고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라는 사회적 인식 때문이었다. 따라서 소프트웨어 관련 작업은 여성들에게 맡기고 남성들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하드웨어에 몰려들었다. 1967년에 나온 한 기사는 “비서직이 아니면서 여성이 할 수 있는” 유망한 직업으로 프로그래밍을 추천했고, 1980년대 중반만 해도 미국 대학교의 컴퓨터 전공에서 여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37%에 달했다. 하지만 그때 정점을 찍고 컴퓨터 분야에서 여성들이 밀려나기 시작했다. 실리콘밸리의 소프트웨어 산업에 돈이 몰려들면서 남성들이 밀려들기 시작한 것. 빌 게이츠와 스티브 워즈니악, 스티브 잡스 같은 남성들이 ‘컴퓨터 천재’로 묘사되고, 프로그래밍은 남성들의 전유물로 묘사되기 시작하면서 실리콘밸리에서 여성들은 빠르게 사라졌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이 나올 수 있다. “여성 프로그래머들이 남성과의 실력 경쟁에서 밀려난 거 아닌가?” 여성들은 과학기술(STEM) 분야, 그중에서도 특히 수학, 컴퓨터와 같은 분야에서 남성들보다 타고난 능력에서 뒤진다는 주장도 그런 의문을 뒷받침한다. 이런 종류의 주장을 했던 대표적인 인물이 하버드대학교의 로런스 서머스 경제학 교수다. 29세의 나이에 하버드 역사상 최연소 정교수가 되고, 미국 재무장관을 역임한 ‘천재’로 통하는 서머스는 총장의 자리까지 올랐다가 ‘여성과 남성은 수학적 능력에 타고난 차이가 존재한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가 교내외에서 큰 비판을 받고 총장직에서 사퇴했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서머스의 주장을 옹호했다. 서머스는 “평균적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수학적 능력이 떨어진다’고 말한 것이 아니라, 두 집단의 능력이 보이는 ‘표준편차와 가변성이 다르다”고 했다는 거다. 이는 쉽게 말해 남녀 학생의 평균 수학점수는 비슷해도 제일 잘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남학생이라는 얘기다. 그가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을 한 것도 아니다. 미국의 한 연구에서 수학점수 최상위 학생들은 2대1로 남학생이 많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럼 서머스의 주장이 맞는 걸까? ●서머스 교수 “여성과 남성 수학적 차이 존재” 또 다른 연구가 있었다. 이번에는 미국에서 아시아계 남녀 학생들의 수학 성적을 조사했는데 최상위 학생들 중 남녀 비율은 0.9대1로 여학생이 높았던 것이다. 그럼 여성이라도 아시아계 여성들은 수학적 능력을 타고나는 걸까? 그렇지 않다. 물론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내가 고등학생이던 시절만 해도 한국에서 수학점수는 중고등학교 남학생들이 높은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결국 집과 학교, 사회 환경에서 아이들이 접하는 젠더 역할과 능력에 대한 편견이 점수에 반영된다는 거다. 이런 편견은 중고등학교에서만 끝나는 게 아니다. 모든 편견적 요소를 고려해도 대학교 때까지의 실력을 고려하면 미국의 공대 박사 과정에는 여성이 적어도 33%는 돼야 정상인데, 실제로는 15%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여성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엔지니어는 남성’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회에서 온갖 장벽을 뛰어넘고 학부 교육까지 마쳐도 (서머스 교수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남자 교수들이 가득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것은, 불가능하지는 않아도 너무나 고된 일이기 때문이다. 1960년대 미국에서는 사회적 편견이 교사와 학생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를 보여 주는 두 번의 실험이 있었다. 한 실험에서는 교사에게 아이들의 아이큐를 실제와 다르게 알려 주고 시간이 흐른 후에 아이큐를 다시 측정했더니 교사에게 아이큐가 높다고 알려 준 그룹의 아이들은 아이큐가 올라갔고, 낮다고 알려 준 아이들의 아이큐는 내려갔다는 것이다. 교사가 자기가 알고 있는 아이큐에 따라 아이들에 대한 기대치를 다르게 가졌고, 교사의 무의식적 차별 대우에 아이들의 실력이 변화한 것이다(이런 일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얼마 전 미국에서는 똑같은 80점대의 점수를 받아도 아시안계 아이들에게는 교사가 “더 잘할 수 있는데 떨어졌다”는 반응을, 히스패닉이나 흑인 아이에게는 “참 잘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이런 차별 대우가 후자 집단의 성적 하락을 부추긴다는 연구가 있었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교사가 초등학생들에게 “파란눈을 가진 아이들은 똑똑하고 성실한데, 갈색눈을 가진 아이들은 멍청하고 게으르다”고 말하자 하루 이틀 만에 갈색눈을 가진 아이들의 수행능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고, 며칠 뒤 “선생님이 잘못 알았다”면서 “사실은 갈색눈의 아이들이 똑똑하다”고 하자 곧바로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결국 교사가 가진 편견은 교사의 언행 변화와 학생들의 자신감이라는 두 가지 통로로 아이들의 실력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 여성 엔지니어 차별 상상 초월 남자아이들과 똑같은 능력을 타고난 여자아이들은 미디어에서 본 대로 프로그래머들은 모두 남성이라고 생각하며 자라고, 학교에 가서는 자신의 능력을 끊임없이 의심하는 교사, 교수들로부터 자신의 능력을 의심받고, 직장에 가서는 온갖 성차별과 성희롱을 겪게 된다. 실리콘밸리의 여성 엔지니어들이 남성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교육환경에서 자라고 남성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문화에서 일하는 남성 엔지니어들로부터 받는 차별은 상상을 초월한다. 여성 프로그래머들은 아무리 경력이 길어도 일단 무시하고 들어가는 남성 프로그래머들에게 화를 내지 않는 법을 배워야 살아남는다는 것이 한 베테랑 프로그래머의 말이다. 물론 그게 끝이 아니다. 이렇게 사회적 편견 속에서 교육을 받고, 일터라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남성과 경쟁을 해야 하는 여성들이 집에 돌아오면 이번에는 ‘아내의 역할, 엄마의 역할’이 기다리고 있다. 아카데미 편집상을 최초로 받은 여성 앤 보첸스(1940)는 평생 결혼을 하지 않았고, 그다음 여성 수상자 바버라 매클린(1944)은 폭스 영화사의 편집총책임자까지 올랐지만 병에 걸린 남편을 간호하기 위해 은퇴했다. 더이상 설명이 필요할까? 돈이 되는 산업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인류의 절반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지적 능력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온갖 장애물과 굴레를 씌워서 밀어내는 것은 비겁한 반칙이다. 남성 중심의 소프트웨어 업계는 그렇게 만들어지고 유지된다. 코드미디어 디렉터
  • ‘232전 233기’ 8년 차 코크랙, 불굴의 첫 우승

    ‘232전 233기’ 8년 차 코크랙, 불굴의 첫 우승

    미국프로골프(PGA) 정규투어 8년 차인 제이슨 코크랙(35·미국)이 233번째 대회 출전 만에 감격의 첫 승을 거뒀다. 코크랙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섀도크리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더 CJ컵’(총상금 975만 달러)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 쓸어 담아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잰더 쇼플리(미국·18언더파 270타)를 2타 차로 따돌렸다. 코크랙은 공동 선두였던 쇼플리가 16번 홀(파5)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치우치는 바람에 1타를 잃어 단독 1위가 됐고 마지막 18번 홀(파5) 버디를 잡아 2타 차로 달아나며 쐐기를 박았다. 우승 상금은 175만 5000달러(약 20억원). 시즌 상금 191만 2931달러를 벌어 상금 순위 59위에서 3위로 껑충 뛰었다. 세계랭킹도 종전 53위에서 27계단 오른 26위로 자신의 역대 최고 랭킹을 기록했다. 2008년 프로에 입문해 2011년 PGA 2부(네이션와이드) 투어 2승을 올리며 이듬해 정규투어에 발을 내디딘 코크랙은 이 대회 전까지 모두 230차례 치른 PGA 투어 대회에서 준우승만 세 번 했을 뿐 한 번도 우승이 없었다. PGA 투어 멤버가 되기 전에 치른 2차례를 포함하면 233번째 대회 만의 우승이다. 한국 선수 중에는 김시우(25)가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17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김시우는 “목표가 공동 20위였는데 잘 마무리한 것 같다”며 “2주간 쉬고 마스터스까지 출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 대회는 내년 10월 경기 여주시 해슬리 나인브릿지에서 열린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노동의 기쁨 잃고 우울증마저 악화된 수자씨

    노동의 기쁨 잃고 우울증마저 악화된 수자씨

    인천의 한 장애인 보호작업장에 다니던 발달장애인 김수자(55)씨는 지난 2월 코로나19 감염병 위기로 작업장이 문을 닫은 후 홀로 지내고 있다. 지난 8월 초 잠시 문을 연 작업장은 감염병 재확산 우려로 다시 휴관했다.장애인 보호작업장은 장애인을 고용해 자립 능력을 제고하는 비영리 직업재활시설이다. 코로나 이전 김씨는 매일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4시까지 20여명의 장애인과 함께 일을 했다. 김씨는 콘센트 조립과 물품 포장 등 비교적 단순한 작업을 했지만 월급 15만원과 기초생활수급비·장애수당 등을 합친 80여만원으로 자립의 삶을 꾸려 왔다.하지만 작업장이 폐쇄된 후 김씨는 일상의 기쁨을 잃었다. 그는 우울증과 환청 증세가 심해지면서 정신적·신체적 퇴행 현상도 겪고 있다. 김씨는 지난달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어눌한 말투로 “화가 난다”고 감정을 드러냈다. 김광백 인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국장은 “간단한 의사소통은 가능하지만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건 어려워하는 김씨가 작업장 폐쇄로 고립된 삶에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에게 작업장은 단순한 일터가 아닌 사회적 돌봄과 활동의 공간이다. 국내 직업재활시설은 장애 정도와 직업능력에 따라 근로사업장과 보호작업장, 직업적응훈련시설로 나뉜다. 비교적 직업능력이 높은 장애인의 경우 지난해 기준 평균 116만원의 월급을 받고 근로사업장에서 일한다. 보호작업장에선 주로 낮은 직업능력을 갖춘 발달장애인이 많이 일한다. 지난해 기준 직업재활시설에 고용된 전체 장애인 1만 9056명 중 80% 이상이 발달장애인이다.이 같은 장애인 직업재활시설들도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19일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9월 8일 기준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700곳 가운데 410곳이 휴관 중이었다. 이 가운데 63곳만 긴급돌봄을 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1만 9056명이 직업재활시설을 이용하고 있는데, 감염병 우려로 60% 정도가 집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쿠키를 생산하는 인천의 한 근로사업장 관리자 박모씨는 “장애인 직원들이 코로나19로 격주 출근을 하던 중 작업장이 문을 닫게 됐다”며 “적은 월급이지만 돈을 벌고 노동하는 기쁨을 잃게 된 발달장애인은 분노 조절이 안 돼 약을 먹거나 자폐 증세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걱정했다. 복지시설과 마찬가지로 직업재활시설의 휴관으로 인한 돌봄 공백은 오롯이 가족의 몫이 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장애인 노동의 열악함도 부각되고 있다. 직업재활시설 근로장애인의 임금은 2019년 기준 61만 7000원으로, 애초부터 최저임금보다 적다. 최저임금법에 따라 작업능력이 비장애인의 70% 이하 평가를 받는 장애인은 최저임금 적용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휴관을 해도 장애인도 근로자인 만큼 근로기준법에 따라 급여의 70%를 지급해야 하지만 이마저 체불되고 있다.쇼핑백을 만드는 서울의 한 보호작업장 원장인 이모씨는 “고용노동부가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하지만 정부에 이를 신청하는 절차가 매우 까다롭다. 휴관하면 신청조차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어쩔 수 없이 예비비로 월급 50여만원의 70% 정도는 지급을 했지만 자금이 떨어져 현재는 임금 체불 상태”라며 “고시원에서 혼자 사는 한 발달장애인 직원은 경제적 어려움도 극심하게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의원은 지난 4차 추가경정예산 심의 당시 “코로나19 장기화로 거래 업체가 끊어지면서 임금은 물론 작업장 임대료조차 납부하지 못하는 직업재활시설에 대해서도 긴급 피해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조한진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정부가 장애인의 노동을 근로로 보지 않고 직업재활시설도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곳으로 여겨 노동 관련 정책과 지원에서도 후순위로 미룬다”며 “능력이 낮다고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비장애인이 없는 것처럼 장애인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보장하는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글 사진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장애인 돌봄공백, 또 가족한테만 떠넘길 건가요

    장애인 돌봄공백, 또 가족한테만 떠넘길 건가요

    코로나19 감염병 위기가 장기화될 태세이지만 정부의 내년 예산안에는 ‘장애인 돌봄’ 지원이 미비한 것으로 분석됐다. 장애인 단체들은 국회 심의를 앞둔 정부의 내년 장애인 복지 예산이 기계적으로 증액돼 코로나 재난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현재의 예산 편성안대로라면 내년에도 복지시설 등의 휴관으로 인한 돌봄공백을 개별 가정들이 짊어지는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장애인 복지정책 예산은 크게 중앙정부 재정과 지방자치단체 재정,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공동 운영하는 재정 등으로 구분된다. 공공재정 연구기관인 나라살림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중앙정부가 운영하는 재정 항목에서 보건복지부가 전체 장애인 관련 지출 규모 중 47.1%를 차지한다. 내년 복지부의 전체 예산은 90조 1536억원으로, 지난해 82조 5269억원보다 9.2% 증액됐다. 전체 예산안 555조 8000억여원 중 점유율이 16.2%에 달한다. 내년 예산에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임상지원 1314억원 등 보건 대응 예산이 새롭게 포함됐다. 내년 장애인 복지 관련 예산은 3조 6661억원으로 올해 장애인 복지 예산(3조 2624억원)보다 12.3% 증액됐다. 그러나 신규 사업으로 장애인건강보건관리시스템 구축사업(15억 8900만원)이 추가된 것을 빼면 장애인 활동지원(1934억원 증액), 장애인연금(429억원 증액) 등 코로나 이전 사업들의 증액뿐이다. 전근배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책국장은 “장애인 관련 복지시설들의 휴관으로 인한 돌봄공백을 어떻게 메울지에 대한 고민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19일 서울신문이 분석한 증액된 기존 사업조차도 실제 수요와 간극이 컸다. 공적제도 중 유일한 ‘1대1 대면서비스’인 활동지원서비스 예산은 1조 4991억원으로 올해 대비 14.8% 늘어났다. 올해보다 8000명 늘어난 9만 90000명분이다. 하지만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최근 1년간 활동지원 서비스 신규 대상이 1만 5000명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적다”고 말했다. 장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지난 1년간의 ‘장애인활동지원 신규 신청 및 수급자 현황’ 규모가 1만 5476명이다. 이동석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감염 예방만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장애인의 활동을 적극 보장해주는 방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일열 복지부 장애인서비스과장은 “내년 활동지원 예산은 수급자 기준이 아닌 이용자 기준으로 편성해 만약 예산이 부족하면 예비비를 통해 수요에 맞게 지원할 것”이라며 “도전적 행동(자해나 타해)이 있는 발달장애인들을 돌보는 활동지원사의 시간당 가산수당도 내년에는 1500원으로 50% 인상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돌봄 공백 장기화로 한계치에 다다른 발달장애인 부모들에 대한 국가의 자살위기관리군 편성 주장도 나오지만 가족 지원 예산은 29억원으로 올해와 동일하다. 지자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지방세수 감소를 명분으로 장애인 복지 예산의 증액을 대폭 축소하려는 기류다. 서울시가 올해 발표한 ‘65세 최중증 장애인 활동지원’과 ‘장애인 자립지원 주택’ 등의 정책들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장차연)는 지난 13일 서울시청 앞에서 ‘2021년 서울시 중증장애인 생존권 예산 쟁취’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한 농성투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코로나로 인해 장애인들이 문재인 정부 정책에서 뒷전으로 밀렸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정부는 지난 3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고, 감염취약계층의 보호 조치(제49조의2항)를 신설했다. 감염취약계층에게는 ‘주의’ 이상의 ‘위기’ 경보가 발령될 경우 복지부 장관, 시도지사 등은 마스크 지원 등의 조치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감염취약계층에는 어린이와 노인 등이라고 명시돼 장애인은 명시적으로 빠졌다. 정부가 올해 추가경정예산을 4차례에 걸쳐 편성하면서도 장애인 관련 조치는 없었다. 역대 최대 규모라는 3차 추경에서는 수요 감소를 이유로 발달장애 학생들의 방과후활동서비스 예산 100억원을 삭감해 논란이 됐다. 문애린 서울 장차연 공동대표는 “재난 상황에서 제일 피해를 받는 게 장애인인데, 제일 먼저 깍이는 예산도 장애인 복지 예산”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4년 전 ‘족집게 조사’도 돌아섰다… “트럼프 역전 조짐 없어”

    4년 전 ‘족집게 조사’도 돌아섰다… “트럼프 역전 조짐 없어”

    미국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 유세에 집중하고 있지만, 2016년 대선 때 이례적으로 ‘트럼프 승리’를 예측했던 여론조사기관이 ‘역전 조짐이 아직은 없다’고 전망했다. 중·상류층, 교외거주자, 노인 등 직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선전했던 계층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로 기울었다는 것이다. 지역적 대선 변수인 경합주뿐 아니라 사회계층별 변수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밀리고 있다는 의미다. 경제전문매체 IBD와 여론조사기관 TIPP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12~17일)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49.5%로 트럼프(44.5%) 대통령보다 5% 포인트 앞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9월 초순에 8% 포인트, 중순에 6% 포인트, 하순에 3% 포인트 등으로 좁혔던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에 보수층 지지세를 규합한다면 역전이 가능한 범위다. 하지만 IBD는 “2016년(트럼프의 역전)이 반복될 조짐이 아직은 없다”고 판단했다. 2016년 여론조사에서 접전이었던 교외거주자들이 이번 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15% 포인트나 많이 쏠렸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단 4% 포인트 뒤졌던 65세 이상 노인들도 이번에는 바이든 후보를 14.2% 포인트 더 지지했다는 것이다.‘도시는 민주당, 시골은 공화당’, ‘44세 미만은 민주당, 44~64세는 공화당’ 등이 통념인 미국에서 교외거주자 및 노인 표심은 승부를 가를 변수로 통한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조금 더 많이 지지했던 상류·중상층도 이번 조사에서는 53.2%가 바이든 후보를 지지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42.6%)보다 10.6% 포인트 높았다. NBC방송은 이날 “2016년 트럼프는 아웃사이더였지만 지금은 대체로 불만인 유권자와 마주하는 대통령”이라며 “샤이 트럼프(숨은 트럼프 지지자)도 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직전 대선과 상황이 다르다는 뜻이다. 지역적으로도 바이든 후보가 6개 핵심 경합주 일부를 넘어 아이오와주, 텍사스주 등 전통적인 레드 스테이트(공화당 강세 지역)도 가져갈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이날 폴리티코는 역대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단 한번 표를 주었던 네브래스카주(2지구)에서 바이든(48%) 후보가 트럼프(41%) 대통령을 7% 포인트 앞서는 여론조사(뉴욕타임스·시에나대)가 나왔다며 교외 지역의 변심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바다주 카슨시티에서 약 90분간 연설을 하며 절박한 상황을 표현하듯 “공화당은 더 잘 뭉쳐야 한다. 내가 민주당원들을 존경하는 단 한 가지는 그들이 뭉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미시간주 유세에서 “교외 여성들, 당신들은 트럼프를 사랑해야 한다”고 언급했던 그는 이날도 “교외 여성들, 내게 투표를 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 16일 조지아주 유세에서는 “(내가 진다면) 나는 미국을 떠날 수도 있다”고도 했다. 바이든 후보는 노스캐롤라이나 더럼 유세에서 초반부터 승기를 잡아 우편투표 논란을 불식시키려는 듯 “오늘 당장 투표하라”고 촉구했다. 젠 오말리 딜런 선거대책본부장은 지지자들에게 자만하지 말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추격하는 것처럼 선거전을 펼치라고 당부했다고 더힐이 이날 보도했다. 두 후보는 오는 22일 테네시주 버몬트대에서 코로나19 대응, 미국의 가족, 인종, 기후변화, 국가안보, 리더십 등 여섯 가지 주제로 마지막 TV토론을 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초1 매일 학교가는 첫날, 12개교 등교 중단… 사흘새 6명 확진

    초1 매일 학교가는 첫날, 12개교 등교 중단… 사흘새 6명 확진

    교직원 1명도 코로나19 확진경기·서울 7곳, 강원 4곳, 충남 1곳전국 대부분의 초등학교 1학년의 매일 등교가 가능해진 19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여파로 전국 4개 시·도 12개 학교에서 등교 수업이 이뤄지지 못했다. 교육부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등교 수업일을 조정한 학교가 이렇게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5곳, 강원 4곳, 서울 2곳, 충남 1곳에서 학생들을 등교시키지 못했다. 등교 수업 중단 학교는 직전 수업일인 16일(27곳)보다 15곳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면서 이날부터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등교 인원이 3분의 2 이내로 완화되고 일부 지역에선 전면 등교가 가능해졌다. 초1 대부분은 매일 학교에 가게 된다. 순차적 등교가 시작된 5월 20일부터 전날까지 코로나19 학생 확진자는 누적 641명으로, 직전 조사 때인 15일보다 6명 늘었다. 교직원 확진자는 누적 133명으로 1명 증가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코스터 ‘안심페이’, 병원관리 토탈 솔루션 개발 및 출시

    코스터 ‘안심페이’, 병원관리 토탈 솔루션 개발 및 출시

    핀테크 기업 ‘코스터’(대표 장인석)가 안심페이의 병원관리 토탈 솔루션 개발 및 출시 소식을 알렸다. 코스터에 따르면 병원 관련 모든 매출집계, 환자관리, 임직원 관리부터 처방전까지 PC 및 포스기기와 모바일이 함께 안심페이 키오스크(무인 단말기)로 연동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방문 주차 결제도 한번에 처리할 수 있어 병원 관련 결제 및 관리시스템을 한층 수월하게 만들었다. 아울러 대기발권 모바일 서비스도 개발 완료되어 추가 탑재도 가능하다. 특히 최근 코로나19사태의 장기화 속에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측면에서 정부의 비대면 결제 육성 정책이 겹치면서 간편결제시장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코스터는 지난해 NHN한국사이버결제, 엠시페이 업체와 손잡고 RF카드 인식 모듈을 활용해 스마트폰의 NFC 기능으로 결제 할 수 있는 안심페이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아 왔다. 최근 코스터는 국내 금융업체와 함께 신용카드와 스마트폰을 접목해 결제를 할 수 있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일본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코스터가 선보인 안심페이는 QR생성 및 QR결제, 매출집계, 문자전송 및 관리, 고객관리, 다량문자 발송, 문자결제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며 병원 진료비는 물론이며 건물 주차에 있어 입·출차 관리 서비스까지 모두 가능하여 중소상공인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코스터 장인석 대표는 “안심페이 키오스크 무인단말기가 신용카드결제 방식과 함께 혁신적인 새로운 기술로 편리함을 더욱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창원시 신혼부부 50만원 등 맞춤형 긴급재난지원 17억

    창원시 신혼부부 50만원 등 맞춤형 긴급재난지원 17억

    경남 창원시는 코로나19 피해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전세버스 운수종사자와 문화·예술인, 신혼부부 가정에 맞춤형으로 모두 17억원을 지원하는 창원형 긴급재난지원대책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여행과 통근·통학 등 전세버스 운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세버스 운수종사자 800여명에게 1인당 100만원씩 모두 8억원을 지원한다. 9월 30일 이전 입사등록된 창원시 거주자로 정부 중복지원자는 제외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상당 기간 공연, 축제 등 대부분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창작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소득이 감소한 문화·예술인 600여명에게도 활동지원금으로 1인당 100만원씩 모두 6억원을 지원한다. 지난 9월 30일 이전 창원시에 전입해 거주하는 예술활동 증명을 완료한 사람 가운데 건강보험료 기준으로 본인이 가입자이면 중위소득 150%이하, 본인이 피부양자이면 중위소득 180% 이하인 문화·예술인에게 지원한다. 정부·기관 등에서 동일한 목적으로 지원금을 받은 사람은 제외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간(8월 23일~10월 11일)에 관내 결혼식장에서 예식을 올렸거나 예약되었던 결혼식을 취소한 신혼부부 500여 가정에 대해서도 50만원씩 모두 2억 5000만원을 지원한다. 신랑·신부나 부모를 비롯한 양가 혼주 가운데 1명 이상이 8월 23일 이전 창원시에 전입한 뒤 거주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시는 다음달 2일까지 신청·접수를 받아 신속한 심사를 해 조기에 대상자를 확정하고 11월 초에 지원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영철 창원시 안전건설교통국장은 “빈틈없는 방역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경제 불씨를 더욱 살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걸프 부자들의 사냥에 쓰일 뻔한 매 75마리 야생에 “훨훨”

    걸프 부자들의 사냥에 쓰일 뻔한 매 75마리 야생에 “훨훨”

    3년 전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는 민항 여객기 안의 좌석 테이블 위에 80마리의 매가 앉아 있는 사진이 레딧 닷컴에 소개돼 세계인의 눈길을 붙잡은 적이 있다. 기업인 아흐멧 야사르가 촬영한 사진이었는데 그는 창공을 훨훨 날아다녀야 할 매들이 걸프 부자들의 매사냥에 쓰이려고 사람들처럼 비좁은 여객기 안에 실려가는 모습이 안쓰러웠다고 영국 BBC에 털어놓았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인데도 중동 지역에서 한 마리에 2억원 넘게 거래되는 사냥용 매 74마리가 파키스탄에서 밀반출될 뻔했는데 구조돼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AFP 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이 전했다.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의 세관 당국은 항구 주변의 주택에 매들이 밀반출을 기다린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급습, 매 74마리와 방울깃작은느시(Houbara bustard) 한 마리를 압수했다. 모하맛 사키프 사이드 관세청장은 “압수된 새들은 모두 멸종위기종이자 희귀종으로 거래가 엄격히 금지돼 있다”며 “암시장에서 거래됐다면 2억 루피(14억원) 정도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매들이 실제로 중동 경매시장에서 거래될 때는 훨씬 비싸게 팔린다. 지난 15일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경매에서 어린 매 한 마리가 무려 65만 리얄(2억원)에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당국은 매와 방울깃작은느시를 밀반출하려던 피의자 두 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며, 압수한 새들은 모두 야생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1년에도 카라치 당국은 카타르 왕실 사람들이 적절한 서류 없이 파키스탄에서 밀반출하려던 52마리의 매를 압수해 자유롭게 놓아준 적이 있다. 매는 주로 중동 부호들이 매사냥에 쓰려고 돈을 아까지 않는 품목이다. 파키스탄 밀렵꾼들은 북부 산악지대에서 매를 불법으로 잡아 밀수출한다. 두루미와 닮은 방울깃작은느시는 사막에 서식하는 새로, 고기에 진통 효과가 있다고 아랍 부자들이 믿고 있다. 걸프 지역 부호들은 겨울에 이라크,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의 사막에서 캠핑하면서 매사냥을 즐기곤 한다. 파키스탄에서는 올해 초 200마리의 매가 특별허가를 받아 카타르로 수출됐다고 AFP는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 5살 소년, 눈썰미로 멸종위기 여우원숭이 납치사건 해결

    美 5살 소년, 눈썰미로 멸종위기 여우원숭이 납치사건 해결

    미국의 5살 어린이가 멸종위기 여우원숭이 납치 사건을 해결했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제임스 트린(5)은 얼마 전 샌프란시스코동물원에서 발생한 멸종위기 여우원숭이 실종 사건을 해결해 동물원 평생 무료 이용권을 받았다. 지난 14일 새벽 샌프란시스코동물원에서 멸종위기 호랑꼬리여우원숭이 ‘마키’가 실종됐다. 동물원 측은 원숭이 우리에서 강제 침입 흔적을 발견하고 납치를 확신, 경찰과 함께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포상금 2100달러(약 240만 원)를 내걸고 제보도 독려했다. 하지만 원숭이 행방은 묘연했다.동물원 직원들의 속은 타들어 갔다. 동물원 대변인은 “여우원숭이가 사랑스러운 동물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사라진 원숭이 ‘마키’는 식단 관리 등 특별 보호가 필요한 멸종위기종”이라고 호소했다. 동물원에서 태어나 야생성이 떨어지는 데다, 21살 노령에 관절염 등 지병까지 있어 돌보기 쉽지 않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이튿날 오후, 전혀 뜻밖의 장소에서 사라진 여우원숭이에 대한 제보가 들어왔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동물원에서 6㎞ 떨어진 교회 운동장에서 여우원숭이를 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이 실종된 여우원숭이 ‘마키’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곧장 동물원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여우원숭이를 처음 발견한 건 다름 아닌 5살 어린이 제임스 트린이었다. 트린은 원숭이 실종 다음 날인 15일 오후 5시쯤 유치원 하원 도중 운동장 한구석에 몸을 웅크린 무언가를 발견했다. 무심코 지나칠 법한 상황이었지만 트린은 특유의 눈썰미를 발휘했다. 한눈에 실종된 여우원숭이라는 걸 알아채고 “여우원숭이!”라고 소리치며 엄마를 붙들어 잡았다. 몰려든 사람들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다들 너구리 아니냐고 주저했다. 하지만 여우원숭이라는 트린의 확신에 따라 경찰에 신고, 납치된 ‘마키’임을 확인하고 원숭이를 동물원으로 돌려보냈다. 어린이의 눈썰미가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뻔한 멸종위기 여우원숭이를 살린 셈이다.구조된 원숭이는 현재 탈수와 불안 증세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동물원 측은 “수의사 팀이 원숭이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어린이가 원숭이의 목숨을 구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더불어 원숭이 납치사건을 해결한 어린이에게 동물원 평생 무료 이용권을 지급했다. 한편 경찰은 원숭이 구조 하루만인 16일 밤 10시쯤 제3의 장소에서 용의자를 체포했다. 코리 맥길로웨이(30)라는 이름의 남성은 식료품과 트럭 절도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가, 휴대전화 속 여우원숭이 사진 때문에 납치 사실이 들통났다. 경찰은 강도와 약탈, 공공기물 파손 혐의에 동물 절도 혐의를 추가해 용의자를 입건할 계획이다. 다만 여우원숭이를 납치한 정확한 동기는 아직 밝히지 못했다.무사히 동물원 품으로 돌아간 호랑꼬리여우원숭이(알락꼬리여우원숭이, 학명 Lemur catta)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만 서식하는 특산종이다. 얼굴은 하얗고 눈 주위와 코는 검다. 유명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원숭이의 모델로도 유명하다. 호랑꼬리여우원숭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EN)으로 최근 36년간 3세대에 걸쳐 개체 수가 50% 급감했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75만 마리에 달했던 개체 수는 현재 2000마리로 줄었다. IUCN은 서식지의 질 저하와 숲 개간, 야생동물 불법거래 등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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