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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 브랜드의 中티몰 진출 원스톱 서비스” MBC플러스·스타포스 사업 제휴

    “중소 브랜드의 中티몰 진출 원스톱 서비스” MBC플러스·스타포스 사업 제휴

    中티몰의 해외브랜드 전용 플랫폼 ‘티몰글로벌’ 공동사업광고, 이벤트, 왕홍 라이브, 배송까지… 中 수출길 돕는다MBC플러스(대표 조능희)와 스타포스(대표 최문종)가 중국 알리바바의 티몰글로벌 공동사업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유통·마케팅 시장이 비대면 환경으로 급속하게 바뀌며 중국으로의 소비재 수출 역시 직구 플랫폼을 통한 D2C(소비자에게 직접 유통) 방식이 급성장 중인 가운데 추진되는 사업이다. 티몰글로벌은 중국 내 가장 영향력이 큰 커머스 플랫폼인 티몰의 해외 브랜드 전용 플랫폼이다. MBC플러스는 해외 직접진출이 어려운 국내 중소기업과 우수 브랜드사를 대상으로 티몰글로벌 점포를 개설하고, 방송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을 지원해 수출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중국 마케팅에 필요한 방송과 프로그램 및 광고, 왕홍(중국 인플루언서) 라이브 등의 다양한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갖추고 있다. 중국무역 전문업체인 스타포스는 B2B(기업 간 거래), B2C(소매), 직구 판매의 경험을 바탕으로 온라인 점포 운영, 고객 대응(CS), 배송, 왕홍 마케팅, 참여 브랜드사 모집과 주력제품 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MBC플러스 관계자는 “중소 브랜드사에서 직접 진행이 어려운 방송프로그램 제작협찬과 CF 제작, 한국과 중국 내 광고 송출, 중국인 대상 라이브 판매까지 원스톱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해 중국 수출을 희망하는 많은 기업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티몰글로벌 공동사업의 품목은 화장품 카테고리 상품을 시작으로 바디케어, 퍼스너리티 제품, 뷰티 디바이스 등 다양한 상품군으로 늘려갈 예정이다. 또 중국 외 일본과 동남아 지역을 대상으로 한 해외직구 전문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용암처럼 솟구치는 지하수…신비로운 ‘얼음 화산’ 등장(영상)

    용암처럼 솟구치는 지하수…신비로운 ‘얼음 화산’ 등장(영상)

    카자흐스탄 남동부 알마티주에 있는 얼음 화산이 기이한 경관으로 주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코로나19 위험과 혹독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이 몰려든 일명 ‘얼음 화산’은 지하에서 뿜어져 올라오는 지하수가 곧바로 얼어붙어 마치 화산처럼 보이는 일종의 얼음 언덕이다.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서는 자주 지하수가 지상으로 흘러나와 거대한 아이스링크와 같은 얼음 바닥이 만들어지곤 했다. 지난해에도 지상으로 뿜어져 나온 지하수로 인해 작은 ‘얼음 화산’이 만들어졌었지만, 올해처럼 거대한 규모가 만들어진 것은 이번에 처음이다.이번에 형성된 ‘얼음 화산’은 높이 14m 정도이며 이례적으로 규모가 큰 덕분에 올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더욱 많아졌다. 게다가 지하로부터 얼음 언덕의 꼭대기까지 강하게 솟구치는 지하수의 모습이 마치 용암을 내뿜는 진짜 화산처럼 보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현지의 한 주민은 “겨울에는 지상으로 흘러나온 지하수로 빙판이 만들어지고, 여름에는 빙판이 녹아내린 뒤 녹색 식물이 덮이는 등 다양한 풍경이 만들어지는 곳”이라고 소개했다.'아이스 볼케이노'로 불리기도 하는 얼음 화산이 목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2월, 미국의 기상학자 어니 오스투노는 우연히 미시간주의 한 호수에서 원뿔 형태의 얼음 언덕을 발견했다. 당시 미 국립기상청은 “호수 수면에 얇게 얼음이 언 부분 아래에서 물결이 일면 얼음에 구멍이 생기면서 화산처럼 폭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얼음 화산’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뿜어져 나오는 지하수(호수)의 물결이 높아야 하며, 주위도 얼음으로 덮여 있어야 한다”면서 “땅 아래의 파동 에너지에 의해 지하수가 분출되고 구멍을 통해 물이 밀어 올려질 때 ‘얼음 화산’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성남시, 중소기업 최대 5억원 융자추천· 대출이자 2~3% 지원

    경기 성남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육성자금 융자를 은행에 추천하고, 대출이자와 특례보증을 지원한다고 9일 밝혔다. 시는 기업이 인건비, 원자재 구매비 등의 경영자금을 최대 5억원 융자받아 쓸 수 있도록 협약 은행(8곳)에 추천한다. 융자 규모는 500억원이다. 시는 기업이 내야 하는 융자금 대출이자 가운데 2%에 해당하는 금액을 3년간 대신 내준다. 코로나19 피해 확인 기업은 3%에 해당하는 이자액을 3년간 성남시가 부담한다. 지원 대상은 성남시에 본점이나 사업장을 둔 기업 중에서 전체 매출액에 대한 제조업 비율이 30% 이상인 제조업체, 벤처기업, 기술혁신형 기업, 성남시 전략산업 해당 업체다. 이와 함께 연간 매출액 30억원 미만이거나 생긴 지 15년 미만이어야 한다. 지원받으려면 성남시 홈페이지에 있는 신청서, 코로나19 피해 확인서 등의 서류를 작성해 협약 체결된 8곳 은행 지점에 내면 된다. 부동산 담보력이 없어 은행에서 경영자금을 대출받기 어려운 중소기업은 최대 3억원의 특례보증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시는 올해 7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특례보증금을 경기신용보증재단에 출연했다. 특례 보증 기간은 3년이다. 특례보증 희망 업체는 신청서, 사업자등록증명원, 최근 2년간 재무제표 등의 서류를 경기신용보증재단 성남지점에 내야 한다. 경기신용보증재단의 심사를 통과하면 은행에서 경영자금을 융자받을 수 있는 신용보증서를 발급해 준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국민 안심할 수 있도록”...오늘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 합동 모의훈련

    “국민 안심할 수 있도록”...오늘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 합동 모의훈련

    정부가 화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원활한 접종을 위해 9일 모의 훈련을 시작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과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중앙예방접종센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을 위한 합동 모의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훈련의 목적은 접종 시 각 단계에서 초저온 보관, 해동 등 관리상 어려움이 있는 화이자 백신을 손실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훈련은 백신을 이송 받아 초저온냉동고에 보관한 상태에서 시작한다. 해동실로 이동한 후 접종 준비 단계와 접종대상자 도착과 예진, 접종 후 관찰 등 실제 시행 단계를 점검한다. 모의훈련 과정에는 중앙예방접종센터에 이어 예방접종을 시행하게 될 권역예방접종센터 3개소도 참여한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예방접종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발생 가능한 다양한 상황을 가정하여 모의훈련을 진행해나갈 예정”이라며, “표준 실행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외에도 국내에 도입될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백신 특성을 고려한 예방접종 모의훈련을 순차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여기는 남미] 겁없는 19세 사기꾼, 의사 행세하며 언론과 인터뷰까지

    [여기는 남미] 겁없는 19세 사기꾼, 의사 행세하며 언론과 인터뷰까지

    어린 나이에 다양한 직업을 두루 섭렵(?)하던 10대가 가짜 의사 행세를 하다가 결국 덜미를 잡혔다. 겁없는 가짜 의사는 코로나19 오진 등 엉터리 판정과 처방을 남발했다. 아르헨티나 제2의 도시 코로도바에서 최근 벌어진 사건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무면허 의료행위 등의 혐의로 19살 이그나시오 니콜라스 마르틴을 최근 자택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보건 당국이 오진을 한 의사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의사협회에 문의를 했고, 가짜 의사인 게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대학 문턱에도 가보지 않은 마르틴은 한때 모 병원 이송요원으로 근무한 게 경력의 전부였다. 그런 그가 의사로 돌변한 건 의사면허를 손에 넣으면서였다. 자세한 입수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는 손에 넣은 한 여의사의 면허를 도용, 의사 행세를 하기로 작정했다. 지난해 11월 청년은 코로도바 긴급작전센터(COE)에 의사로 지원하면서 계획을 실천에 옮겼다. COE는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자 아르헨티나 곳곳에 설치된 감염병 대응센터다. 겁없는 10대 청년은 이 과정에서 주민증까지 위조, 나이를 24살로 고쳤다. 그리고 의사면허의 이름을 바꾸자 그는 하루아침에 24살 의사가 되어 있었다.의료진이 턱없이 부족해 검증이 허술했던 탓인지 덜컥 합격한 청년은 센터에 근무하면서 주로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일을 했다. 의사들은 "전문용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해 그가 무면허 가짜 의사라고 의심한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코로나 현장취재를 위해 센터를 찾은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는 등 청년의 범행은 갈수록 대담해졌지만 거짓말은 오래가지 않았다. 혈관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에게 코로나19 오진한 게 꼬리를 밟힌 결정적 이유였다. 센터 관계자는 "혈관질환이 코로나19에서 왔다는 판정을 내린 걸 보고 이상한 생각이 들어 의사협회에 문의한 결과 그런 의사는 없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면허를 도용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알고 보니 청년의 가짜 행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사진작가 행세를 하고, 교통단속을 전담하는 공무원 행세를 하기도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경찰은 "가짜 행세를 한 목적은 결국 사기였다"면서 "사진작가 행세를 하면서 사기를 치거나, 공무원 행세를 하면서 뒷돈을 챙긴 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청년의 체포 장면을 지켜본 한 주민은 "태어났을 때부터 그를 알고 지내왔다"며 "친절하고 주변을 잘 챙기던 아이가 왜 그런 짓을 하게 됐는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코로나 전 평일인 듯” 180도 달라진 분위기…오늘 300명 밑돌 듯

    “코로나 전 평일인 듯” 180도 달라진 분위기…오늘 300명 밑돌 듯

    부산 번화가 주점 테이블 절반 이상씩 채워져“5인 이하 집합 금지 풀고, 더 연장해야”“언제든 확산세 전환 가능”“수도권은 폭발적으로 확산할 수도”“거리에 확실히 사람이 많아요. 코로나 전 평일 같네요” 부산 서면에 사는 20대 A씨는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다며 웃음을 지었다. 영업시간 제한 조치가 완화된 첫날인 8일 오후 9시 30시. 월요일이지만 부산 서면 거리에는 전날보다 확실히 사람이 많았다. 이날부터 기존 오후 9시까지였던 식당, 카페, 노래연습장 등 모든 시설 운영 시간이 오후 10시로 1시간 연장됐다. 지난주보다 1시간밖에 연장되지 않았지만, 거리 분위기는 달라졌다. 골목마다 즐비한 술집 안 테이블들은 절반 이상씩 채워졌고, 술집 대부분은 손님을 끊임없이 받았다. 대부분 업주는 영업시간이 1시간이나마 연장된 것에 대해 만족해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대까지 내려왔으나 곳곳에 재확산을 촉발할 수 있는 불씨가 도사리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비수도권의 경우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이 이번 주부터 오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늘어나면서 사람 간 접촉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위험도는 그만큼 높아진 상황이다.오늘 200명대 후반 내지 300명 안팎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총 289명이다. 직전일(372명)보다 83명 줄어들면서 300명 아래를 나타냈다.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대를 기록한 것은 3차 대유행 초기 단계였던 지난해 11월 23일(271명) 이후 꼭 77일 만이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도 비슷하거나 다소 적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261명이다. 직전일 같은 시간에 집계된 275명보다 14명 적었다. 오후 9시 이후 확진자 증가 폭이 두 자릿수에 그치는 최근 흐름을 고려하면 200명대 후반, 많아도 300명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설 연휴 기점으로 확산 우려”…변이 바이러스 누적 54명 이처럼 확진자가 줄고 있지만, 아직 확산세가 완전히 꺾인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확진자가 200명대로 감소한 데는 주말과 휴일 검사건수가 평일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영향도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동량이 급증하는 설 연휴를 앞둔 데다 비수도권의 방역 조치도 부분적으로 완화돼 안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번 주는 특히 설 연휴가 시작되는 한 주인 만큼 설 연휴를 기점으로 가족·지인 간의 만남이나 지역 간 이동으로 코로나19가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또 젊은 중장년층에서 어르신들에게로 전염되며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시론] 좋은 공매도, 나쁜 공매도/정재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

    [시론] 좋은 공매도, 나쁜 공매도/정재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

    지난해 3월 16일부터 취해진 공매도 금지 조치가 9월에 이어 최근 또 연장됐다. 더불어 미국에서는 ‘레딧 아미’(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주식 게시판 월스트리트베츠 이용자들)가 게임스톱 공매도 세력을 공격해 주가가 급등하자 일반 대중의 공매도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가격이 오르는 것을 막으니 나쁘다”, “가격의 거품을 없애 주니 좋다” 등 논란도 많다. 이 글에서는 공매도를 둘러싼 몇 가지 오해를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 공매도 가운데 불법인 거래는 극소수다. 공매도는 주식을 판 후 가격이 떨어지면 싸게 사서 차익을 얻는 거래다. 주식이 한 주도 없는데 어떻게 팔 수 있느냐고 의아해할 수 있지만, 주식을 빌려서 팔면 된다. 이것이 차입 공매도인데 합법이다. 돈을 빌려서 주식을 매입하는 신용매수가 합법인 것과 마찬가지다. 반면 주식을 빌리지 않고 파는 무차입 공매도는 불법이고, 범죄다. 테슬라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는 “가지고 있지 않은 부동산은 매도할 수 없는데, 가지고 있지 않은 주식을 매도한다는 것은 사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에 공매도가 없는 것은 주식과 달리 빌려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둘째, 가격을 떨어뜨리는 공매도는 악이고, 가격을 올리는 매수는 선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공매도나 매수 모두 선일 수도, 악일 수도 있다. 고평가된 가격을 본질가치로 되돌리는 공매도는 선이며, 가격을 본질보다 고평가시키는 매수는 악이다. 가격은 일시적으로는 본질가치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결국 되돌아간다. 시장은 투자 손익으로 투자자의 행동을 심판한다. 장기에 걸쳐 선한 매매를 했다면 이익을 보고, 악한 매매를 했다면 손해를 본다. 2020년 재무관리연구에 실린 임은아·전상경의 연구 추가 분석에 따르면 2016년 6월~2019년 6월 기간 중 공매도 거래 손익은 일평균 24억원 이익이었다. 적어도 이 기간 중에는 공매도가 선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게임스톱을 매수한 레딧 아미가 악일 수도 있고, 공매도한 헤지펀드가 선일 수도 있다. 일시적으로는 가격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도 있지만, 관심이 사라지면서 언젠가는 본질가치 근처로 되돌아갈 것이다. 그 과정에서 ‘상투’(고점)에서 매수한 개미들은 엄청난 손해를 본다. 만약 매수를 독려한 자가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면 불법행위인 시세조종 혐의로 기소될 수도 있다. 원래 공매도를 한 헤지펀드는 레딧 아미에게 패배해 나가떨어졌지만, 게임스톱을 공매도하는 다른 헤지펀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공매도로 막대한 이익을 얻더라도 시세조종 혐의로 기소되지는 않을 것이다. 고평가된 가격을 본질가치로 되돌리는 선한 공매도를 했기 때문이다. 셋째, 지난해 3월 공매도 금지 조치의 애초 목적은 시장 안정화이지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잡기가 아니었다. 지난해 같은 목적으로 취해진 또 하나의 조치는 한국은행의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이었다. 금융기관의 유동성이 고갈되면서 기준금리 대비 기업어음 금리 스프레드가 치솟자 이뤄진 조치였다. 그리고 한국은행은 기업어음 금리 스프레드가 안정되자 7월 말 종료했다. 코스피는 지난해 8월 4일에 이전 고점을 회복했고, 올해 1월 4일에 3000을 돌파했다. 지난해 3월 공매도 금지 조치를 취한 국가 대부분은 같은 해 5월에 종료했고, 말레이시아가 지난해 말에 종료해 공매도 금지 조치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는 우리가 유일하다고 한다. 한국 주식시장이 2020년 세계에서 주가 상승률 상위인 것은 어쩌면 가장 긴 공매도 금지 조치 때문일지 모른다. 이런 염려가 사실이라면 공매도의 운동장이 기울어진 것을 걱정할 게 아니라 한국 주식시장의 거품을 걱정해야 할 때다. 마지막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게 개인투자자들에게 바람직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공매도와 마찬가지로 가격이 하락하면 이익을 보는 상품인 인버스, 곱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투자 손익을 계산해 보면 그 효과를 짐작해 볼 수 있다. 2000년에 미국 금융저널에 실린 바버와 오딘의 연구 방식으로 얼마나 싸게 사고, 비싸게 팔았는지 투자 손익을 필자가 계산해 봤더니 지난해 개인은 1985억원의 손해를 봤다. 아이러니하게도 개인의 공매도 참여 불평등을 해소해 공매도 시장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으면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로 손해를 볼 수도 있다.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워싱턴 넘어 월스트리트 위협하는 ‘소셜미디어 파워’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워싱턴 넘어 월스트리트 위협하는 ‘소셜미디어 파워’

    전 세계 사람들은 지난해 미국의 대선을 신기하게 바라봤다. ‘민주주의 수출국’이라는 나라의 선거제도가 지나치게 복잡하고 허약해서 도널드 트럼프의 여론조작과 그의 말을 믿는 소수의 지지자에 의해 쉽게 흔들리고 농락당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사실 미국의 선거제도는 미국인들도 오래도록 그 문제점을 지적해 왔지만 여전히 고치지 못하는 골칫거리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간접선거제도가 있다. 민주주의의 후발국인 한국이 이미 수십 년 전에 폐기처분한 이 제도를 미국이 21세기에 들어와서도 붙들고 있는 이유는 뭘까?가장 간단한 답은 미국의 헌법은 쉽게 고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좀더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미국의 건국 당시인 18세기의 논쟁을 이해해야 한다. 영국으로부터 독립해서 미국을 세운 소위 ‘건국의 아버지들’(Founding Fathers)은 미국이 직접민주주의 국가가 되는 것에 반대했고 ‘민주주의’보다는 ‘공화정’이라는 표현을 선호했다. 개개인은 현명할 수 있어도 그들이 모인 군중은 선동에 쉽게 현혹되고 이용당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완충장치’가 간접선거제도였다. 나쁜 정치인이 어리석은 국민을 선동해서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민은 현명하고 교육을 많이 받은 정치인들을 뽑고, 그 정치인들이 모여 대통령을 뽑는 제도를 설계한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의도가 좋아도 결과적으로 돈 많은 기득권이 권력을 독차지하는 이런 제도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미 건국 이전부터 존재했고, 미국이 독립한 이후로 공화정에서 진정한 민주주의로 옮겨 가야 한다는 주장은 시간이 갈수록 힘을 얻었다. 미국의 정치사는 이들의 요구가 점점 더 현실이 되는 과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과거에는 당내 중진들 사이에서 대선후보를 결정하던 방식이 1970년대 들어서면서 경선의 결과를 철저하게 따르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트럼프 같은 인물이 정당의 후보가 될 수 있는 길을 터 줬다는 것이 정치학자들의 분석이다. ●트럼프 현상과 게임스톱 주가 폭등 사건 직접민주주의를 적극적으로 반대하던 대표적인 인물인 제임스 매디슨(미국의 네 번째 대통령)은 사람들 사이에 소통이 원활해질수록 다수가 소수를 억압하는 일이 일어날 것을 염려했다. 지금도 그의 통찰에 많은 사람이 동의하지만 21세기 미국에서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다. 전체 국민을 기준으로는 소수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인류가 발명한 가장 효율적인 소통수단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수를 위협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특히 그 소수(트럼프 지지자들)는 간접선거제도를 악용해서 다수의 의사에 반하는 쪽으로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 했다. 다행히 그들의 시도는 실패로 끝났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무사히 취임했지만, 미국인들은 안도의 한숨을 돌리기도 전에 또 다른 드라마를 목격하게 됐다. 1월 말부터 벌어진 ‘게임스톱 주가 폭등 사건’이다. 개미투자자들이 온라인 포럼에서 단결해 대형 기관투자가들을 물먹이면서 월스트리트에 충격을 안겨 준 일이다. 그런 게임스톱 사건과 ‘트럼프 현상’은 전혀 별개의 것으로 보이지만 뚜껑을 열어 보면 똑같은 작동기제를 가지는, 말하자면 옷만 다르게 입은 쌍둥이다. 게임스톱의 주가 폭등 사건은 주식시장에서 대형 투자사들이 하락장에서도 돈을 버는 방법으로 사용해 오던 공매도(空賣渡·short selling)에서 비롯됐다. 그 원리는 간단하다. 주식을 사는 대신 (약간의 이자만 내고) 빌려다가 내다 판 후에 그 주식 가격이 떨어지면 싼값에 다시 사서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팔 때의 주식 가격과 되살 때의 가격 차이만큼이 이윤이 되는 셈이다. 물론 이 방법은 주가가 반드시 떨어진다고 확신할 때만 사용해야 하지만, 세상에 확률 100%의 투자는 없다. 따라서 특정 주식을 공매도한 기관투자가들은 자신이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그 주식이 떨어질 거라는 소문을 퍼뜨린다. 그 회사의 경영이 어려우니 어서 내다 팔라는 말을 여기저기에 하고 다니는 것이다. 그 말을 믿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기 시작해서 가격이 떨어지면 되사서 돌려주고 차액을 챙긴다. 하락장에서는 이렇게 주식을 빌려 팔아 돈을 벌고, 상승장에서는 주식을 직접 팔아 돈을 벌게 되니 “경제가 좋든 나쁘든 월스트리트는 절대 손해 보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게 됐다. 하지만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면서 월스트리트는 실물경제와 따로 노는 세상으로 변했다. 그뿐 아니라 공매도의 대상이 되는 기업들이 자신과 무관한 돈놀이에 희생되는 일이 발생했다. 재화와 서비스를 창출하는 기업들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헤지펀드가 공매도하고 때로는 루머를 퍼뜨리면서 회사를 공격하다 보니 사람들 사이에 대형 주식투자자들이 실물경제를 망가뜨리면서 돈을 챙긴다는 분노가 쌓이기 시작했다. ●소셜미디어의 파워 미국에서 비디오 게임이 보편화된 1980년대에 태어난 게임스톱은 미국 전역의 대형 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게임 카트리지 매장이다. 지금 미국의 20~40대 인구, 특히 남성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긴 체인매장이지만 근래 들어 경영난에 빠져 있다. 요즘 게임은 카트리지 대신 온라인으로 다운로드받는 경우가 대부분인 데다 미국에서 오프라인 비즈니스가 몰락하면서 대형 몰이 문을 닫아 손님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코로나 팬데믹까지 겹치자 기관투자가들은 게임스톱의 주식을 공매도해서 돈을 벌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헤지펀드들이 공매도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젊은 개미투자자들이 인기 소셜미디어인 레딧의 한 투자포럼에 모여 일제히 게임스톱의 주식을 매입하기로 하면서 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했다. 10달러 언저리에서 거래되던 주식이 350달러를 넘어가면서 공매도를 했던 헤지펀드들이 대형 손실을 보며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고 개미투자자들은 환호성을 올렸고 레딧을 비롯한 각종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들 사이에 “팔지 말고 버티라”는 독려가 마치 전쟁터의 나팔처럼 울려 퍼졌다. 월스트리트는 이번 사건이 앞으로도 얼마든지 반복될 수 있다는 사실에 떨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절대로 불가능해 보였던 개미투자자들 사이의 ‘흔들림 없는 단결’을 소셜미디어가 가능하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사건을 “거인 골리앗에 맞선 다윗의 싸움”이라고 해석하기는 힘들다. 400달러를 향해 치솟던 게임스톱 주가는 다시 50달러대로 떨어졌고, 그 과정에서 많은 개미투자자가 손해를 봤다. 게다가 게임스톱의 주가가 오르는 과정에서 진짜 이득을 챙긴 건 시타델이나 센베스트 같은 헤지펀드들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의 큰손들에게 개미투자자의 힘을 보여 주자고 시작한 싸움의 결과로 다른 큰손들이 이익을 챙겼다는 것이다. 게임스톱과 함께 이번에 개미투자자들이 주식을 산 기업들 중에는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다른 기업에 인수되기를 희망하는 기업들도 있었다. 하지만 주가 폭등으로 매각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기업도 있다. 힘없는 개인들의 분노는 이해하지만 기업의 처지를 오히려 악화시켰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의 유권자들은 1980년대 이후로 부자들과 결탁한 정치인들이 일자리를 해외로 옮기고 실질소득의 성장을 막아 버린 사실에 분노하기 시작했다. 공화당, 민주당을 불문하고 워싱턴의 정치인들 전체를 비난한 건 분명 이유 있는 분노였다. 하지만 그 결과로 그들이 선택한 사람은 “나는 워싱턴 출신이 아니다”라며 그들에게 접근한 부패한 부동산 재벌 트럼프였다. 트럼프가 당선된 후 가장 열심히 공격한 것은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만들어 둔 건강보험제도(오바마 케어)였다. 이번 게임스톱 주가 폭등을 두고 “소셜미디어가 월스트리트에 민주주의를 가져다준 사건”이라는 말이 나오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방법에 국한된 이야기일 뿐 이익은 여전히 부자들이 챙겼다는 점에서 달라진 건 없다. 언론과 정치를 넘어 이제는 주식시장에서도 구질서를 무너뜨린 소셜미디어는 우리가 통제하기 힘든 힘으로 삶의 모든 영역에 민주주의를 확산시키고 있고, 그 결과물이 항상 아름답지는 않다. 소셜미디어는 인류가 여전히 사용법을 마스터하지 못한 민주주의에 엄청난 가속도를 붙여 놓았고, 여기저기에서 사고가 터지는 중이다. 하지만 인류는 항상 다치면서 학습해 왔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코드미디어 디렉터
  • 제조업 공급 0.9% ‘뒷걸음’… 3년 연속 쪼그라든 내수

    제조업 공급 0.9% ‘뒷걸음’… 3년 연속 쪼그라든 내수

    국내 제조업 공급이 3년 연속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내수 시장이 점점 악화되는 모습이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연간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03.6(2015=100)으로 전년보다 0.9% 감소했다. 앞서 2018년(-0.7%)과 2019년(-0.8%)에 이어 3년 연속 마이너스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외국에서 수입해 국내에 공급한 제조업 제품의 가액을 나타낸 것으로, 내수 시장의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구체적으로 수입은 2.6% 증가했지만 국내가 2.3% 감소하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최종재 국내 공급은 전년보다 2.8% 증가했는데, 이 중 개인 또는 가계에서 구입하고 사용하는 제품을 의미하는 소비재 공급은 0.3% 줄었다. 2010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소비재가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반면 산업 생산에 활용되는 자본재는 7.5% 늘었다. 업종별로 기계장비는 7.0% 증가했지만 1차금속(-8.0%)과 금속가공(-4.9%) 등은 모두 감소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화장품, 정장 등 의복이 많이 감소했다”면서 “수출이 부진하고 전반적으로 제조업 생산이 감소하면서 중간재도 감소했고, 자본재의 경우 반도체 업종의 시설투자가 이뤄지면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국내공급 가운데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는 수입점유비는 27.3%로 전년보다 1.0% 포인트 올랐다. 특히 최종재의 수입점유비는 29.6%로 전년보다 1.8% 포인트 상승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연체 없는 소상공인 폐업땐 대출금 한번에 안 갚아도 된다

    소상공인이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폐업하더라도 그동안 원리금 연체를 하지 않았다면 당분간 대출금을 일시에 갚지 않아도 된다. 또 코로나19로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을 겪는 기업에 대해서는 금융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충분한 신용을 공급한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2021년도 금융정책·글로벌 금융 추진 과제’를 8일 발표했다. 금융당국은 신용보증기금 보증을 통해 대출받은 소상공인이 원리금을 정상적으로 상환 중이라면 폐업하더라도 대출을 일시 상환하지 않도록 개선하기로 했다. 신용보증기금이 해당 소상공인에 대해 오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부실 처리를 유보하고, 은행이 만기까지 대출을 유지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기존 보증부 대출의 경우 소상공인이 원리금을 정상적으로 갚던 중이라도 폐업하면 대출을 일시에 회수하는 사례가 있어 소상공인이 대출금 일시 상환에 대한 부담으로 제때 폐업을 하지 못해 어려움이 적지 않다는 지적을 반영했다. 금융당국은 또 각각 3조원과 3조 6000억원 규모로 집합제한 소상공인과 일반 피해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보증료 인하를 추진한다. 집합제한업종 소상공인의 경우 1년차 보증료는 면제하고 2~5년차에는 0.3% 포인트를 차감하며, 일반 피해 소상공인은 1년 동안 0.6% 포인트를 차감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대해서는 상황에 맞는 투트랙 관리를 추진한다.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겪는 기업에는 ‘175조원+α’ 금융지원 프로그램과 추가 대책을 통해 신용을 공급하고, 환경변화 과정에서 구조적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대해서는 사업 재편 지원과 선제적 구조조정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기업부채의 위험 요인을 점검할 수 있는 거시·산업·금융 지표를 선별해 지수화하는 ‘산업별 기업금융 안정지수’(가칭)를 개발하는 등 기업부채 상시 점검체계를 구축한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도입한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한시적 적용 유예 같은 금융규제 유연화 조치는 금융사별로 선별적으로 적용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다윗도 골리앗도 없다… 예측불허 ‘개미의 법칙’

    다윗도 골리앗도 없다… 예측불허 ‘개미의 법칙’

    ‘골리앗 헤지펀드 대 다윗 개미들.’ 미국 인터넷 게시판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유저들이 뭉쳐 콘솔게임 대여 체인인 게임스톱 주가의 급등락을 이끈 ‘게임스톱 사태’는 이런 구도로 요약된다. 금융공학의 시대가 열린 이후 늘 승자였던 ‘공매도 걸던 헤지펀드’를 ‘공매도 차익 실현을 못 하게 하는 게 목적인 개미’들이 힘을 합쳐 물리친 사건이다. 다만 헤지펀드의 공매도 차익이 실현되는 상황, 즉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개미들은 게임스톱 주가를 지난달 한 달 동안 160% 띄우는 데 성공했지만 이달 들어 이 회사 주식은 매일 20~30%씩 떨어지고 있어 개별 개미들의 이득은 종잡을 수 없다. 게임스톱 주가하락에 베팅했던 다른 헤지펀드들과 다르게 개미들의 움직임을 추종한 또 다른 미국 헤지펀드 센베스트 매니지먼트가 7억 달러(약 7800억원)의 차익을 벌어 ‘투자 게임은 대마(大馬)에게 유리하다’는 명제를 또다시 입증했을 뿐이다. 새해 들어 벌어진 게임스톱 파장을 2011년 월가 점령 시위의 2.0 버전으로 보던 측에는 다소 허탈한 결론이다. 게임스톱 사태에서 벗어나 기존에 일어났던 공매도 논쟁까지 시야를 넓히면, 이 논쟁이 매우 순환적인 형태로 진행됨을 알 수 있다. 어제의 다윗이 오늘의 골리앗으로 취급받고, 오늘의 승자가 바로 다음날 패자가 된다. 이를테면 ‘골리앗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삼은 월스트리트베츠의 숨은 지향점은 개미가 흩어지지 않고 뭉쳐 주가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골리앗’이 되는 단계다. 역으로 2001년의 엔론 사태 때 그리고 지난해의 니콜라 사태 때 헤지펀드는 마치 ‘다윗’처럼 행동했다. 분식회계로 부실을 감추다 돌연 파산한 엔론 사태 와중에 엔론의 실적 발표에 의문을 품고 주가하락을 점치며 공매도에 나섰던 헤지펀드들은 ‘시장의 파수꾼’으로 평가됐다. 이때 엔론 주식에 공매도를 걸었던 대표적인 헤지펀드 투자자인 짐 채노스는 엔론 파산으로 주가가 급락한 뒤 천문학적인 이득과 명성을 동시에 얻었다. 하지만 지난해 개미들이 띄워 급등한 테슬라를 공매도 대상으로 저격했던 채노스는 이번 게임스톱 사태에서 대표적인 ‘골리앗 헤지펀드’로 지목됐다.니콜라 사태에서의 공매도 세력인 힌덴버그 리서치는 투자와 폭로 저널리즘의 경계를 넘나드는 행태를 보였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미국의 수소 트럭 제조사인 니콜라에 공매도 주문을 낸 뒤 지난해 9월 10일 이 회사가 배터리와 수소차 기술 관련 사기를 일삼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이후 사흘 동안 주가는 36% 이상 폭락했다. 같은 해 10월 힌덴버그 리서치는 캐나다의 자원재생 스타트업인 루프의 기술력이 허위라는 보고서를 발표해 며칠 만에 이 회사 주가를 33% 급락시켰고, 이달 들어서는 미국 보험사인 클로버 헬스가 미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사실을 공시 누락했다는 보고서로 폭로를 이어 가고 있다. 니콜라 때와 다르게 클로버 헬스의 주식에 대해선 공매도를 시도하지 않은 힌덴버그 리서치 측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공매도 투자자가 시장의 사기를 폭로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엔론이나 니콜라 사태는 시장을 속이는 기업의 악행을 파헤쳐 응징하는 ‘어벤저스’(영웅) 서사를 연상시킨다. 그렇지만 악당이 나타났을 때에만 출동하는 어벤저스와 다르게 공매도 세력은 1년 365일 동안 시장에 상주한다. 악당이 없을 때에도 이들은 개미들은 접근하기 어려운 ‘공매도’란 무기를 지닌 채 시장에서 활동한다. 그래서 개미들은 오직 주가가 오를 때에만 수익창출 기회를 얻는데, 공매도 덕분에 헤지펀드는 주가가 오를 때뿐 아니라 주가가 하락할 때에도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주가 상승분의 수익은 헤지펀드와 개미들이 고루 나눠 갖지만, 하락분의 수익은 헤지펀드가 독점적으로 얻는다. 개미들이 ‘공매도’라는 무기가 상대에게만 있는 시장 체계가 불공정하다고 여기고 있는 이상 게임스톱 사태에서 주목할 대상은 공매도뿐만은 아니다. 공매도 세력을 저지하려던 개미들의 앞선 시도가 어떠한 진화 단계를 밟아 왔는지도 중요하다. ‘다윗의 반란’이 터지기까지 축적의 시간에 관한 얘기다. 예컨대 지난해 미국 렌터카 2위인 허츠가 파산한 직후 이 회사 주식에 개미들의 매수가 몰려 급등한 사례를 게임스톱 사태의 전조로 다시 살필 만하다. 허츠는 지난해 5월 말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수익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그런데 주로 로빈후드 투자앱을 사용하는 개미들이 싸다는 이유로 허츠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파산 발표 직후 주당 0.40달러까지 떨어졌던 허츠 주가는 2주 만에 최고 3.70달러로 8배 가까이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주가 상승에 고무된 허츠는 주식 공모로 자금 조달에 나서겠다고 발표까지 했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문제제기로 자금 조달 계획은 성사되지 못했다. 지난해 허츠 주식 사례와 같은 일은 최근 또 벌어지고 있다. 레딧 월스트리트베츠가 낙점한 또 다른 주식 아메리칸항공에서다. 이 회사는 지난주 1만 3000명의 직원 추가 해고 계획을 발표하는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개인 매수세가 몰리며 지난해 11월 11달러대 중반이던 아메리칸항공 주가는 전거래일인 5일(현지시간) 17.19달러로 마감했다. 개미들은 아메리칸항공 발행 주식의 공매도 비중이 약 25%라는 사실에 이 회사 주식에 매수 신호를 보냈다. 새해 들어 주가가 오른 뒤 아메리칸항공은 10억 달러(약 1조원)의 신주발행으로 현금 확보 시도에 나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월가 점령시위를 거치며 헤지펀드는 명성과 신뢰를 잃어 갔다. 오직 주가가 상승할 때만 수익을 낼 수 있는 개미에게 헤지펀드가 공매도를 통해 방임 혹은 유도하는 주가하락은 악몽이었다. 공매도에 대한 개미들의 불만은 각국 당국의 공매도 규제에 반영됐지만, 분초 단위로 변화하는 증시에서 딱 적절한 시간에 규제가 작동하는 일은 드물었다. 한국 개미들은 공매도 증거금 규정이 보다 강력한 미국의 공매도 규제 도입을 주장하지만, 미국에서는 또 미국 나름대로 공매도 규제가 있어도 잘 작동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쌓이는 식이다. 코로나19가 일방적으로 당하던 개미들의 판세를 바꿨다. 코로나19로 실물경제는 멈춘 반면 각국의 지원금 정책으로 유동성은 많아졌다. 개미들은 근로소득보다 자산소득의 위력에 새롭게 눈을 떴다. 그 결과 전기차, 언택트 산업에 투자금이 몰려 주가가 급등했다. 항공·여행과 같은 전통적인 산업의 영업이익은 바닥을 쳤지만 이를 ‘일시 현상’으로 믿는 개미들은 집단행동에 나섰다. 차트 기반의 논리적인 금융공학적 투자가 아니라 경험에 기반한 직관적인 개미들의 투자가 이어지며 전문가들은 주가 전망에 어려움을 겪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7일 “개인 투자자들이 촉발하는 시장 변동성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정책이 필요한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과 월가 주류는 여전히 게임스톱 사태를 비롯해 지난해 개미들이 벌인 일련의 주가급등 사례들을 ‘투기’의 일환으로 취급하고 있지만, 감성적·직관적인 개미 투자가 왜 한 번씩 주가 이상현상을 일으키는지 보고서를 쓸 단계에 이르게 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코로나 탓 버릴 뻔했던 산천어…축제 대신 가공식품으로 ‘대박’

    코로나 탓 버릴 뻔했던 산천어…축제 대신 가공식품으로 ‘대박’

    특급호텔 셰프 모아 통조림·어묵 개발“참치보다 낫다”… 한 달도 안 돼 66t 팔려최문순 군수 유튜브·홈쇼핑 홍보 주효손질·포장 작업에 주민 일자리도 창출‘위기의 산천어가 금천어가 됐어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강원 화천의 산천어가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축제 취소로 처리 곤란했던 산천어가 가공식품으로 변신하면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화천군은 8일 산천어축제를 열지 못해 버려질 처지에 놓인 77t(약 300만 마리)의 산천어를 고급 가공식품으로 만들어 완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단순 낚시축제인 산천어축제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산천어 산업화’에 성공한 것이다. 화천군은 산천어축제를 포기한 지난해 말부터 다양한 상품 개발에 나섰다. 상품 개발에는 특급호텔 셰프들이 참여했다. 산천어가 불포화지방산 등 영양이 풍부해 상품으로 만들면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맛도 애초 비린 맛 등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시식회 등에서 ‘참치 통조림보다 낫다’는 호평을 얻었다. 판매는 지난 달부터 시작했다. 다양한 제품을 차례로 출시하며 지난 4일까지 1차 66t을 조기 판매했다. 설 이후 11t의 2차 판매전을 준비 중이다. 2차 판매까지 완판되면 올 산천어축제를 위해 준비했던 산천어 77t 전량이 가공상품으로 모두 판매되는 셈이다. 상품은 반건조 산천어, 산천어 어묵, 살코기 캔, 묵은지 조림 캔, 밀키트(매운탕 요리)로 가공됐다. 반건조 산천어는 비늘 제거 등 손질에서부터 1·2차 숙성, 포장까지 주민들이 직접 가공에 나서 일자리 창출(140명)에도 한 몫 했다. 양준섭 화천군 관광기획계장은 “통조림으로 만들어진 살코기 캔과 묵은지 조림 캔은 산천어축제의 메인 협찬사인 오뚜기와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생산했다”고 말했다. 또 적극적이고 다양한 마케팅도 주효했다. 최문순 화천군수가 동명이인인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함께 유튜브와 공영홈쇼핑을 통해 산천어를 알리는 등 판매에 나섰다. 백화점에도 출시했다. 국내 대기업 임직원 식자재로도 판매됐다. 산업으로 정착시켜 연중 판매에 대비해 주요 판매는 산천어축제홈페이지인 ‘나라’를 통해 이뤄졌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산천어축제 한 시즌 1000억원 이상의 지역경제 활성화효과를 얻어왔는데 지난해 이상기후로 어려움을 겪은 데 이어 올겨울에도 축제를 열지 못해 주민들의 실망이 컸다”면서 “발상의 전환으로 산천어가 가공식품으로 반응이 좋아 연중 지역산업으로 자리 잡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화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설 모임 금지에 썰렁… 선물용 사과 주문도 없어요”

    “설 모임 금지에 썰렁… 선물용 사과 주문도 없어요”

    “사과 2500상자 남아 약 5000만원 손해”“주말도 사람 없어… 떡 생산량 40% 줄여”“한과 안 팔려 새벽 3시까지 타코야끼 판매”“올해 설은 정말 최악이에요.” 설 연휴를 사흘 앞둔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영등포청과시장에서 만난 도매상 박인천(58)씨는 상점 안에 수북이 쌓여 있는 사과 상자 개수를 하나씩 세다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박씨는 농협에 계통출하(농어민이 협동조합 유통체계를 통해 생산물을 판매하는 것)된 사과, 배 등을 위탁 판매한다. 상점에는 열흘 전인 지난달 29일쯤 사과 상자 4000여개가 들어왔지만 절반 이상 그대로 남아있다. 박씨는 “예전 같으면 지금쯤 500여 상자만 남아있어야 하지만 올해는 안 팔린 사과가 2500여 상자가 넘는다”라며 “이대로라면 설 연휴가 끝날 때까지 5000만원 넘게 손해 보게 생겼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정부가 이번 설 연휴 기간(11~14일)까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적용하면서 전통시장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 ‘지역 간 이동 자제’를 권고했던 지난해 추석 연휴보다 상황이 악화하면서 설 상차림에 필요한 식재료와 음식을 파는 상인들 사이에서도 이번 설 대목은 실종됐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영등포청과시장에서 과일을 파는 박기수(50)씨는 “원래는 명절 때마다 지방에 있는 중·도매상들한테 10㎏짜리 선물용 사과 상자 200~300개를 주문받아 판매했는데 올 설에는 안 팔릴 것 같아 아예 주문을 안 했다”며 “청포도 등 제철 과일만 팔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떡 가게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영등포구에 있는 한 전통시장에서 3년째 떡 가게를 운영 중인 문모(35)씨는 “새해 첫날 준비한 떡의 70% 정도만 팔린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까지 감안해 이번 설 연휴에는 떡 생산량을 지난해의 60% 정도로 줄였다”면서 “원래 명절 연휴 전 주말에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번에는 시장에 사람이 정말 없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망원월드컵시장에 있는 한 한과 상점에는 보자기로 포장된 선물세트가 판매되지 않은 채 매대에서 찬바람을 맞고 있었다. 가게 주인 강모(59)씨는 “한과는 기온이 높으면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겨울 농사’ 품목에 해당한다. 주력 상품인 선물세트 주문 판매가 가게 매출의 80~9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큰데 올해는 지난해 설보다 판매량이 60~70% 줄었다”면서 “지금은 살길을 찾으려고 타코야끼까지 만들어 가게 문을 새벽 3시까지 열고 포장 판매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5만명분 2월 마지막주 공급 확정”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5만명분 2월 마지막주 공급 확정”

    방역당국이 국내로 들여오기로 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000만명분 중 75만명분에 해당하는 물량을 이달 마지막 주에 공급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온라인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물량 확보 계획에 관한 질의에 “아스트라제네카와 당국이 1대1 개별 계약을 한 물량 150만 도스(2회 기준 75만명분)에 대해서는 2월 마지막 주에 공급 일정이 확정돼 유통 및 배송에 대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동구매·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공급하기로 한 화이자 백신 물량도 확정된 상태지만, 행정 절차가 남아있어 다소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정 청장은 “코백스에서 상반기 중 우리나라에 화이자 백신 11만7000 도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60만 도스의 공급 물량을 확정한 상황”이라면서도 “처음으로 물량이 공급되는 것이기 때문에, 먼저 코백스와 화이자 간 계약이 이뤄져야 하며, 이후 당국과 화이자 간의 공급 계약과 운송 계획 등 행정 절차도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대한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 백신을 공급받기 위해 국제기구들과 절차상의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 같은 절차에 따라서 공급 일정이 조금 조정이 될 여지가 있다”고 부연했다.앞서 방역당국은 코백스를 통한 화이자 백신 도입 시기와 관련해 “2월 중순 이후 국가별로 백신 공급이 이뤄진다는 코백스의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질병청은 “코백스가 지난 1월 말 ‘2월 중순 이후’라고 공식 통보한 이후 우리측에 별도로 공식 통보된 내용은 없었다”며 “현재 코백스와 행정적인 절차를 진행 중이며, 최대한 빨리 국내 입고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화이자 백신 약 6만명분은 우리나라가 코백스와의 계약을 통해 받기로 한 1000만명분 중의 일부로, 여러 종류의 백신 가운데 국내에 가장 먼저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이다. 코백스는 화이자 백신 외에 상반기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30만명분도 우리나라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면역기능 약한 사람에게서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 쉽게 일어난다

    [사이언스 브런치] 면역기능 약한 사람에게서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 쉽게 일어난다

    한 사람의 몸 속에서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 발견된 것은 처음 지난해 말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난 이후 8일 기준으로 국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총 51명이다.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하고 개발된 백신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이런 가운데 노약자나 만성환자 몸 속에서 바이러스 변이가 쉽게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영국 런던대(UCL), 케임브리지대 의대, 옥스포드대 의대, 켄트대 약학대, 애든브룩스 병원 임상생화학·면역학교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감염·면역학연구소, 멕시코 국립자치대, 미국 콜로라도대 의대,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프리카보건연구소 공동연구팀은 면역기능이 약화된 사람이나 노약자가 코로나19에 걸릴 경우 체내에서 바이러스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8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6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지난해 여름 병원에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으로 화학요법 치료를 받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70대 면역결핍 남성 환자에 대해 23차례 이상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했다. 이 환자는 101일 동안 항생제, 스테로이드제,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 완치자 혈장 등 다양한 코로나19 치료를 받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완치자 혈장을 두 번 투여한 66일과 82일 사이에 체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검출된 변이 바이러스들은 모두 다른 종류였으며 지난 연말에 발견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와 똑같은 바이러스도 검출됐다.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투하기 쉽게 만드는 스파이크단백질이 모두 변형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면역 기능이 약화된 노약자나 항암 치료 등으로 면역기능이 약화된 환자들의 몸 속은 바이러스 변이가 쉽게 만들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라빈드라 굽타 케임브리지대 의대 교수(감염병학)는 “이번 연구는 다른 질병이나 노화로 인해 면역조절 능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침투할 경우 스파이크 단백질의 변이가 쉽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라며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많아질수록 백신 접종을 무력화시켜 집단면역을 늦출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최장수 장관’ 강경화 마지막 인사…“저는 떠나도 외교부는 영원”

    ‘최장수 장관’ 강경화 마지막 인사…“저는 떠나도 외교부는 영원”

    문재인 정부 출범 후 3년 반 넘게 외교부를 이끌어온 강경화 장관은 8일 “두고두고 제 인생에서 보람된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며 퇴임 소회를 밝혔다. 강 장관은 코로나19 상황 등을 감안해 이임식 없이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떠났다. 강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3년 8개월 가까이 (장관을 지내면서) 정말 어려운 점도 많았는데 직원들, 관계부처, 청와대 다 협업해서 어려운 일들을 참 많이 넘겨 왔다”고 말했다. 이어 “떠나기 직전 이란 선박 문제가 풀려서 굉장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그런 현안을 접할 때마다 ‘직원들이 헌신적으로 국익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또 “어제(7일) 이임사를 정리하면서 이런 저런 회고도 하고 마음도 다 잡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수십년간 일해본 직장 중에서 가장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저는 떠나도 외교부는 영원히 있는 것이고, 새로 오시는 (정의용) 장관은 평화 프로세스의 핵심적 역할을 하신 분”이라며 “(신임 장관이) 휴식을 취한 뒤 재충전돼서 적극적으로 외교부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향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는 “계획이 없다”며 웃음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여당 단독으로 정의용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채택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장관직을 수행하기에 부적격하다”는 의견을 표명한 뒤 퇴장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중국 코로나 항문검사, 이런 자세로 받습니다”[이슈픽]

    “중국 코로나 항문검사, 이런 자세로 받습니다”[이슈픽]

    코로나 안 잡히자 “항문까지 검사해라”당국 “진단 정확성 높아서”‘인권 침해’ 논란 계속 최근 베이징 교민 온라인 커뮤니티에 베이징 입국 과정에서 코로나19 항문검사를 강요받았다는 불만이 제기되는 가운데, 중국 의료 당국이 촬영한 코로나 항문검사 시범 영상이 눈길을 끌었다. 8일 중국 온라인 매체에는 ‘중국 코로나 항문검사, 이런 자세로 받습니다’는 제목으로, 중국 의료 당국이 촬영한 항문 코로나 검사 시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코로나 항문검사 과정이 다소 적나라하게 담겼다. 해당 영상에서 의료진은 엉덩이를 내밀고 엎드려 있는 모형 인형 앞에 서서 기다란 면봉을 모형 항문에 깊숙이 집어넣고 4~5번 정도 문지른 후 항문에서 뺐다. 현재 베이징과 산둥성 칭다오 등 일부 지역에서 입국자나 확진자와 밀접접촉자 등 감염 고위험군 대상으로 분류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항문 코로나 검사가 시행되고 있다.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나 경증 감염자는 회복이 빨라 구강 검사에서는 양성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일부 감염자의 분변이나 항문검사는 핵산 검사 시 호흡기보다 정확도가 높아 감염자 검출률을 높이고 진단 누락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중국 보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중국 의료 당국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흔적이 호흡기보다 항문에 오래 남아 있기 때문에 항문검사가 기존의 검사법보다 정확성이 높다”고 말했다.‘코로나 항문검사 후 뒤뚱뒤뚱 걷는 영상’ 논란…당국 “가짜” 중국 일부 지역에서 항문 코로나 검사 뒤 뒤뚱거리며 걷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퍼져 논란을 사기도 했다. 당국은 해당 영상에 등장하는 이들이 항문검사를 받은 것이 아니라며 가짜라고 주장했다. 최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허베이성 스자좡시 인터넷신고센터는 문제의 영상이 편집되고 조작됐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국가와 공산당이 곧 법’으로 통하는 사회주의·공산주의 사회인 중국에서는 코로나19 항문검사에도 중국인들은 별다른 저항이 없는 분위기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주권과 안전, 국민 보호라는 명제를 내세우고 정책을 시행할 경우 반기를 들 수 없기 때문이다. 항문 코로나검사에 일부 네티즌들은 ‘세상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검사’라거나 ‘바이러스보다 더 두려운 코로나19 검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본인이 직접 항문 검체를 채취해 제출하기도 하지만 타인에 의해 검사를 받는 경우도 생겨 ‘인권 침해’ 소지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日코로나 확산속 이번엔 꽃가루 공포…감염확산 부채질 우려

    日코로나 확산속 이번엔 꽃가루 공포…감염확산 부채질 우려

    일본은 해마다 봄철이면 꽃가루에 의한 화분증으로 전국이 홍역을 앓는다.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증, 안구충혈은 물론이고 심하면 밤새 잠도 못자고 몸살에 시달린다. 일본인 2명 중 1명은 크든 작든 화분증을 경험한다는 통계가 있다. 올해는 꽃가루 비산량이 지난해보다 늘면서 화분증이 보다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재 가장 두려운 감염병인 코로나19의 확산세를 한층 더 부채질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8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홋카이도와 도호쿠, 호쿠리쿠의 일부 지역를 제외한 전국에서 이미 화분증의 원인이 되는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는 많은 지역에서 꽃가루 비산이 평년보다 일찍 시작됐다. 도쿄도 등 수도권이 있는 간토 지방을 비롯해 도카이, 시코쿠, 호쿠리쿠 등을 중심으로 비산량도 지난해보다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코로나19와 화분증이 동시에 나타나는 데 따른 여러 우려 가운데 화분증 증상이 코로나19 감염 초기증세와 유사하다는 점이 우선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상에서 코로나19 혼동 및 오인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증세인데 단순히 화분증으로 치부해 방치하거나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화분증과 코로나19를 구분하는 가장 간단한 기준은 발열 여부”라며 “화분증 때문에 38도 이상 열이 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상충되는 예방대책도 딜레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권장되는 환기를 자주 할 경우 실내에 꽃가루가 날아와 화분증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 꽃가루에 얼굴이 간지러워 눈이나 코를 자주 만지게 되는 것도 감염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일본에 화분증이 유독 심한 것은 일본 정부가 태평양전쟁 패전후 삼림 복원과 주택 보급 등을 위해 경제성이 높은 삼나무 녹화를 대대적으로 전개한 결과다. 화분증 꽃가루의 90%는 삼나무에서 온다. 화분증은 통상 5월까지 지속된다. 화분증에 따른 이동 자제 등 개인소비 감소액이 연간 7550억엔(약 8조원)에 이른다는 추산도 나와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오늘부터 비수도권 식당·카페 10시까지…“수도권도 풀어달라”(종합)

    오늘부터 비수도권 식당·카페 10시까지…“수도권도 풀어달라”(종합)

    한 번만 수칙 위반해도 2주 영업금지거리두기·5인이상 모임금지는 계속 8일부터 비수도권의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10시까지 매장 내 영업을 할 수 있다. 반면 수도권은 오후 9시까지 영업 제한이 그대로 유지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방역과 자영업자의 생계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날부터 비수도권에 한해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일부 완화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비수도권의 식당·카페, 실내체육시설, 노래연습장, 방문판매업, 실내스탠딩공연장, 파티룸 등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10시까지 매장 내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영업 제한이 완화되는 비수도권 시설은 총 58만곳 정도다. 기존에는 식당과 카페의 경우 오후 9시까지만 매장 내 취식이 허용됐고, 그 이후에는 포장·배달만 가능했다. 실내체육시설과 노래연습장, 실내스탠딩공연장 등은 오후 9시 이후 아예 문을 닫아야 했다. 수도권은 아직 지역사회 내 ‘잠복 감염’의 위험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오후 9시까지 영업 제한이 그대로 유지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 중인 수도권에서 오후 9시 이후 영업 제한이 유지되는 업종은 식당·카페, 실내체육시설, 노래연습장, 방문판매업, 실내스탠딩공연장, 파티룸, 영화관, PC방, 학원, 독서실, 놀이공원 등이 있다. 정부는 방역수칙을 위반한 시설에 대한 처벌은 한층 강화했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위반 사항이 적발될 경우 과태료 처분과 별개로 즉시 2주간 집합금지 조처를 내리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시행한다. 한편 현행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2.5단계·비수도권 2단계)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는 14일 밤 12시까지 유지된다. 클럽·콜라텍·단란주점·헌팅포차·감성주점 등 유흥시설 5종과 홀덤펍(술을 마시면서 카드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형태의 주점)에 대한 집합금지도 그대로 시행된다.수도권 자영업자들 “생존 한계 내몰려” 한편 수도권 일부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은 “안전성을 입증한 업종은 영업 제한에서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0시쯤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존의 한계상황까지 내몰린 집합금지, 집합제한 업종의 간절한 호소를 전한다”고 밝혔다. 김기홍 전국PC카페대책연합회 대표는 “영업정지와 규제를 당하면서 이미 많은 사장이 신용불량자가 됐다. 영업손실에 대해 소급적용을 해줘야 그간 발생한 빚을 조금이나마 갚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석 코인노래연습장협회 회장은 “5개월이 넘는 강제 집합금지로 인해 코인노래방 업주들은 생존의 한계에 봉착했다. 자영업자의 생존권을 무시한 일방적이고 획일적인 영업시간 제한은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은 음식점·호프 비상대책위원회 회장 또한 “일방적으로 힘든 짐을 전가하지 말고 방역수칙을 지키는 곳과 안 지키는 곳의 방침을 명확히 해달라”며 “코로나 때문에 경기가 나빠져서 장사 못한 걸 보상하라는 게 아니라, 방역을 위해 문을 닫았으니 거기에 합당한 보상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회견에 앞서 음식점, PC방, 코인노래방, 빵집, 카페 등을 운영하는 일부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은 정부의 조치에 항의하며 가게의 불을 켜놓는 ‘점등 시위’를 시작했다. 3일간 이어지는 점등 시위 후에도 방역당국의 조치가 없으면 오후 9시 이후에도 가게 문을 여는 ‘방역 불복 개점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신융아의 외교통일수첩] ‘한반도 비핵화’ 백악관 발표문에는 왜 없을까

    [신융아의 외교통일수첩] ‘한반도 비핵화’ 백악관 발표문에는 왜 없을까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14일 만인 지난 4일 한미 정상 간 첫 전화통화가 이뤄졌다. 약 일주일 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하며 선수를 친 데다 그 사이 한중 정상 통화가 이뤄지면서 늦어지는 한미 정상 통화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오던 참이었다. 어쨌든 이날 문재인·바이든 두 대통령이 통화하며 ‘세 차례의 웃음’이 터져 나왔다는 것까지 굳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하고 북한 문제는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으니 첫 전화통화로서는 무난했다. 코로나19로 대면 외교 기회가 줄어든 상황에서 전화 외교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는 모습이다. 자연히 통화 순서만 놓고도 묘한 경쟁이 벌어진다. 미일 통화 후 일주일 가까이 한미 통화가 이뤄지지 않자 일각에서는 뭔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나 미국이 가까운 캐나다와 멕시코부터 시작해 유럽, 아시아 국가 순으로 통화를 이어 가고 있는 것을 보면 한미 정상 통화는 지극히 정상적이었다. 심야 통화도 마다하지 않으며 순서를 대폭 앞당긴 일본은 스타트는 빨랐으나 밤 12시 넘어 바이든 대통령의 전화를 받기 위해 출근한 스가 총리의 모습에서 도쿄올림픽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다급한 사정도 읽혔다. 흥미로운 점은 통화 후 각국 발표 내용이다. 여기에는 각국 우선순위에 따른 교집합과 여집합이 드러난다. 우리 발표엔 있지만 상대 쪽엔 없는 것도 있고, 순서나 단어 선택에도 차이가 보인다. 이번 한미 정상 통화 후 백악관 발표문은 네 문장에 그친다(앞서 일본과의 통화 발표문은 일곱 문장이었다). 내용은 △동북아 평화와 번영의 핵심축(linchpin)인 한미동맹 강화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긴밀한 협력 △미얀마(버마)의 즉각적인 민주주의 회복 필요성 △다양한 국제 현안 논의와 코로나19·기후변화 등 협력이 전부다. 우리 브리핑에서 나온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공동의 노력”이나 양 정상이 “가급적 조속히 포괄적인 대북전략을 함께 마련하자”고 했다는 내용은 백악관 발표에는 빠졌다. 같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우리의 제1현안인 북한 문제에 대한 시급성이나 중대성 인식엔 차이가 있는 것이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미 있는 언급은 오히려 일본과의 전화통화에서 찾을 수 있다. 발표문에서 미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납치 문제의 조기 해결 필요성을 함께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표현이 나온 데 주목했다. 이는 미국이 주장하는 비핵화 방법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보다 완화된 표현으로, 2018년 6·12 싱가포르 합의서에 담긴 내용이기도 하다. 그동안 ‘북한 비핵화’라는 표현을 쓰던 바이든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라고 한 것도 이례적이다. 미국의 한미 정상 통화 발표문에서 눈에 띄는 점은 미얀마와 북한에 대한 명칭이다. 미얀마에 대해서는 공식 국가명 대신 민주화 세력이 부르는 옛 이름인 버마로 표기한 반면, 북한에 대해서는 ‘North Korea’ 대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이라는 공식명을 사용했다. 미국이 북한을 공식 국가명으로 부른 건 2018년 북미 정상회담 때나 있던 일로, 북한이 먼저 도발하기 전까진 최소한의 객관성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동력을 되살리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뤄진 싱가포르 합의의 계승을 강조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도 이런 노력을 알고 상당히 신경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가 “가급적 조속히”를 강조한 것과 별개로 협력을 바라보는 시각차는 존재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미국이 북한 억제 차원에서 동맹을 강조하면 우리의 한반도 정책을 수용하겠지만, 중국 견제 차원에서 동맹을 강조하며 한미일 협력,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 안보회의체) 등으로 확장되면 우리는 미중 사이 선택을 강요받게 된다”고 우려했다.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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