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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에 태풍온다… 개회식 끝나자마자 NHK는 태풍 경보

    일본에 태풍온다… 개회식 끝나자마자 NHK는 태풍 경보

    일본에 곧 태풍이 온다. 올림픽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치는 분위기다. 일본 공영방송 NHK도 올림픽 개회식이 끝나자마자 긴급 소식을 전했다. 도쿄올림픽 개회식이 23일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진행됐다. 이날 개회식은 일본 현지에서 NHK를 통해 특집으로 방송됐다. 코로나19로 무관중으로 개회식이 열린 데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어 간소화된 개회식이 될 것이란 전망과 달리 개회식은 수많은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는 등 화려한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했다. 개회식을 무사히 마치자 NHK는 긴급히 태풍 소식을 전했다. 23일 일본 남동부 태평양 해역에서 발생한 열대저압부가 점점 세력을 키워 도쿄가 있는 혼슈로 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으로 발달한 열대저압부가 혼슈(일본 본토 섬지역) 앞바다에 당도하는 27일에는 최대풍속이 70㎞/h(20m/s)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태풍의 진로에 따라 다르지만 일본은 영향권에 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태풍이 닥치면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번 올림픽에서 일본 국민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을 야구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일본 야구대표팀은 28일 일본과 도미니카공화국과 개막전을 치른다. 26일 도착하는 한국 대표팀 훈련도 차질이 예상된다. 요트, 테니스, 양궁, 승마, 축구, 조정, 럭비 등 27~28일에는 한국 선수들이 야외에서 치르는 경기가 여럿이다. 일본 정부로서는 국민들의 반감을 산 올림픽 강행에 태풍마저 덮쳐 더더욱 국민들의 따가운 비판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 상반기 영화관 10위권 내 한국영화 2편뿐…점유율도 19% 불과

    상반기 영화관 10위권 내 한국영화 2편뿐…점유율도 19% 불과

    코로나19 장기화 탓에 올해 상반기 극장을 찾은 관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가까이 급감했다. 개봉 영화 가운데 10위권 안에 든 한국 영화는 ‘발신제한’(9위)과 ‘미션 파서블’(10위) 단 2편에 불과했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6월 전체 관객 수는 2002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2%(1239만명) 감소했다. 이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후 상반기 전체 관객 수로 역대 최저치였다. 상반기 전체 매출액 역시 전년 대비 32% 줄어든 1863억원으로 2005년 이후 가장 적었다.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기대작들이 개봉을 꺼린 영향을 받아 바닥을 쳤다.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 수는 382만명, 매출액은 34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80.9%, 79.8% 줄었다.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6%포인트 감소한 19.1%였는데, 이는 2004년 이후 한국영화 상반기 관객 점유율로는 가장 낮은 수치였다. 반대로 외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80.9%로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과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등 외화 대작들의 흥행으로 특수상영 매출액은 증가했다. 특수상영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였고, 특수상영 관객 수가 전체 관객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였다. 상반기 전체 흥행 1위는 228만 관객을 동원한 액션 블록버스터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차지했다. 빈 디젤 주연의 이 영화는 부처님 오신 날이자 개봉 첫날인 5월 19일 40만 관객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 오프닝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일본 역대 흥행 기록을 갈아치운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은 215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국산 대작이 자취를 감추며 상반기 흥행작 상위 10위권에 오른 한국영화는 2편에 그쳤다. 47만 관객을 동원한 조우진 배우 주연의 ‘발신제한’이 43억원의 매출로 상반기 전체 흥행 순위 9위를 기록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김영광·이선빈 주연의 ‘미션 파서블’은 45만 관객(매출 41억원)으로 10위를 기록했다. 전체 영화 배급사 관객 점유율 순위 1위는 ‘소울’을 시작으로 ‘크루엘라’,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등 6편을 쏟아낸 디즈니로 관객 수 425만명, 관객 점유율 21.2%를 기록했다. 이 밖에 독립·예술영화 개봉 편수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전체 독립·예술영화 개봉 편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편 증가한 193편이었데, 이 중 한국 독립·예술영화 개봉 편수는 전년 동기 대비 21편 증가한 63편이었다. 윤여정 배우에게 한국 최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안긴 미나리는 관객 수 113만명, 매출액 102억원을 기록해 독립·예술영화 1위에 올랐다.
  • ‘방역 실종’…개막식 무관중에도 주경기장 주변 인파 몰려

    ‘방역 실종’…개막식 무관중에도 주경기장 주변 인파 몰려

    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연기되어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이 출발부터 ‘안전 올림픽’ 구호가 무색해지고 있다. 23일 일본 도쿄 신주쿠 올림픽 스타디(신국립경기장) 앞은 오후 8시 개회식 시작 한참 전부터 취재진과 시민 등 인파가 몰렸다. 코로나19 문제로 경기장 내에서는 6만 8000 관중석을 텅 비운 채 20명 미만의 각국 정상급 인사와 950명의 내외빈, 그리고 각국 선수단 일부 등 역대 최소 규모의 개회식이 열리지만 경기장 바깥에선 정반대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취재진 수 백 명은 낮부터 단 한 곳만 마련된 출입 통로에 몰려 줄을 서며 거리두기가 실종됐다. 올림픽 조형물 등이 있는 인근 올림픽 박물관 앞은 올림픽 분위기를 느끼려는 인파로 붐볐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도 눈에 띄었다. 일반 시민과 경기장에 입장하려는 관계자 사이에 펜스가 한줄 놓였을 뿐 방역과 관련한 별다른 통제는 없어 보였다. 이날 양궁 남녀 랭킹 라운드가 진행된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 미디어센터도 취재 인파가 몰려 미디어센터를 가득 메우며 방역 불능 상태가 되는 등 올림픽 현장 곳곳에서 안전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말처럼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를 극복한 축제 무대가 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도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김포시, 내달 말 초중고교생에 10만원씩 지급

    김포시, 내달 말 초중고교생에 10만원씩 지급

    경기 김포시는 다음 달 말부터 지역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학생에게 비대면 교육 지원비를 10만원씩 지급한다고 23일 밝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정 내 온라인 학습량이 증가한 데 따른 지원책으로 지급 대상은 6만3008명이다. 취업하지 않은 19∼34세 청년들에게는 토익, 토플, 한국사 시험 등 응시료를 실비로 지원한다.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문화·예술인에게는 1인당 50만원씩을 줄 계획이다. 수도권 4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영업손실이 큰 노래연습장 등에도 1곳당 50만∼100만원의 경영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올해 9월 중에는 일반 법인택시 기사에 1인당 80만원을, 전세버스 기사에는 1인당 100만원을 순차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사립유치원에는 방역비 50만원씩을, 어린이집에는 긴급운영비 50만원과 차량운영비 38만원씩을 지급할 예정이다.
  • 2차 추경 전국민 지급?…홍남기 “국회 추경 논의 진전 크게 있었다”

    2차 추경 전국민 지급?…홍남기 “국회 추경 논의 진전 크게 있었다”

    홍남기, 2차 추경안 “막바지 협의하는 상황”국민지원금 고소득자 제외 여부 놓고 논의중코로나 상황에 따른 소비진작책 사업도 쟁점 23일 여야가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놓고 최종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늘 (추경 관련) 논의에서 크게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 재난진원금 지급 대상을 ‘전국민’으로 하자는 여당의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추경과 관련해 지금 계수조정 협의가 진행이 돼왔고, 오늘 진전이 크게 있었다”면서 “쟁점이 되는 한가지 정도에 대해서만 막바지 협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계수조정이란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을 국회에서 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구체적인 논의 사항에 대해선 “국회와의 관계가 여기서 상세하게 설명하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당정은 고소득자와 종부세 납부자와 같은 일부 고액자산가, 고위공직자를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정부안은 소득 하위 80%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이지만, 여당은 고소득자까지 포함해 전 국민에게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논의가 길어졌다. 하지만 야당과 정부가 전국민 지급안을 반대를 하는 만큼 여당이 ‘초소득층’만 지급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으로 최종 타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직 막바지 협상이 진행되는 안건은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 또는 소비진작책 사업 재검토 등으로 추정된다. 특히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다시 상향되면서 신용카드 캐시백 등 소비진작책 사업을 줄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날 협의가 최종 완료되면 국회는 오후 늦게 본회의를 열어 2차 추경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 법원 “‘인보사 연구개발비’ 환수는 부당” 코오롱생명과학 승소

    법원 “‘인보사 연구개발비’ 환수는 부당” 코오롱생명과학 승소

    여러 민·형사 소송이 진행중인 코오롱생명과학이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와 관련해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연구비를 환수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유환우)는 23일 코오롱생명과학이 ‘연구비 환수와 국가연구개발사업 참여 제한 처분을 취소하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당시 미래창조과학부)와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인보사는 2015년 10월 정부의 글로벌 첨단바이오의약품 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되며 3년간 82억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그러나 인보사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제조·판매 중지명령 및 허가취소 처분이 나오면서 정부는 “인보사에 국가연구개발사업 결과가 불량하고 실패한 과제로 평가된다”며 코오롱생명과학에 대해 연구비 환수와 연구개발사업 참여제한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법원은 연구과제에서 목표 기한 내 인보사의 FDA 품목허가신청이 이뤄지지 않은 사정은 있으나 다른 연구과제 목표들이 순조롭게 달성된 점, 글로벌 첨단바이오 의약품 기술개발이라는 과제 목적에 부합한 점 등을 근거로 “인보사 관련 연구결과가 불량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화우 박재우 변호사는 “이번 판결로 인보사에 대한 연구개발과정에 참여한 연구진의 노력과 진정성을 확인받았다”고 말했다. 올해 2월 19일 같은 법원은 식약처가 인보사 판매 품목 허가취소 처분을 내린 것은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렸었다. “의약품이 생명이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므로 품목허가서에 다른 사실이 기재된 것이 밝혀졌다면 하자가 있다고 봐야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식약처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코오롱생명과학이 품목허가 심사에 불리한 내용을 의도적으로 누락했다고 인정하기엔 부족하다”고 봤다. 같은날 서울중앙지법은 코오롱생명과학 임원들이 인보사 관련 국가연구과제를 선정해 지원하는 심사 과정에서 국가 연구 보조금을 편취했다는 특정경제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사기) 혐의 등에 대해 “기망 행위를 인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 의왕시, 고3·교직원 1,600명 1차 접종 완료

    의왕시, 고3·교직원 1,600명 1차 접종 완료

    경기 의왕시는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관내 9개고교 3학년 대입수능 수험생과 교직원 1600여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백신 접종은 학교별 2학기 학사일정과 2차 접종 시기를 고려하여 사전 협의된 일정에 따라 진행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15~30분 동안 이상반응 여부 관찰 후 귀가했으며, 접종 이후에도 3시간 정도 주의 깊게 상태 관찰을 당부하는 등 이상 반응 발생 시 대처 방안을 안내했다. 현재까지 접종자 1600명의 이상반응 발생 등으로 신고된 사례는 없다. 시는 고3 학사일정에 맞게 2차 접종을 내달 9일부터 12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김상돈 시장은 이날 접종센터 현장을 방문하여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입 수능시험을 준비해야하는 고3 수험생과 교직원에 대한 예방접종이 신속히 이루어져 다행” 이라고 격려했다.
  • 美셔먼 “북한과 신뢰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길 기대”

    美셔먼 “북한과 신뢰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길 기대”

    셔먼 美 국무부 부장관, 약식 회견서코로나·식량위기 처한 北 주민 염려최종건 차관 “北 대화 유인에 中 중요”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23일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마친 뒤 “우리는 북한과 신뢰할 수 있고 예측 가능하며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최종건 1차관과 함께 약식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북한에 대화를 제안했으며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북한 상황과 관련해 “팬데믹과 식량 안보 문제로 가장 어려운 상황에 처한 북한 주민들이 안쓰럽다”면서 “우리는 북한 주민들을 위한 더 나은 결과만을 바란다”고 했다. 셔먼 부장관은 오는 25∼26일 중국을 방문해 북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확실히 중국은 (대북 문제에 대해) 이해와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확실히 (미·중간) 협력 분야”라며 “중국 측과 만남에서 그 문제를 논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차관은 북한과 대화 재개 노력과 관련해 “코로나 시기인 만큼 북한 측 화답을 끈기 있게 기다리려고 한다”며 “기다리는 동안 한미가 여러 채널을 통해 공조할 부분들은 만들어 가고 있으니 북한의 조속한 답이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는 데 있어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했다. 한편 지난 21일 도쿄에서 열렸던 한미일 차관협의는 분기별로 정례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한미일 3국 공조 강화를 강조해온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셔먼 부장관은 “가을에 3자 협의를 다시 하기로 했고 아마 워싱턴에서 만날 것”이라며 분기별 정례화 계획을 알렸다. 그는 3자협의에 대해 “우리의 글로벌 책임, 우리 국민들의 미래, 모두의 평화, 번영, 안정, 안보를 위해 우리가 협력할 수 있는 방안에 집중할 것”이라며 “우리는 함께 성과를 내고 있어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위드 코로나’ 배워가는 다른 나라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위드 코로나’ 배워가는 다른 나라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고민하고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영국 잉글랜드는 거의 모든 코로나19 방역 규제들을 풀었다. 독일은 백신 접종을 마친 이들은 격리 없이 자유롭게 여행하도록 허용했다. 이탈리아에서도 실외 마스크를 쓰도록 의무화한 지역은 거의 없어졌다. 싱가포르의 쇼핑 몰은 성업 중이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덮친 지 18개월이 됐다. 이들 나라 정부의 모토는 사실 비슷하다. ‘바이러스와 어울려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전문가들은 한사코 “시기상조”라고 되뇌지만 백신 접종이 원활한 편인 나라들에서 ‘위드 코로나’를 실행하고 있다고 22일(이하 현지시간) 전해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이야 변이가 계속해 출현할테니 아무리 백신 접종이 잘 된 나라라 해도 여전히 취약하다며 섣부른 이완을 경계한다. 하지만 여러 정부 관리들도 조였다 풀었다 하는 식으로 방역을 해본들 소용없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이제 중증이나 사망에 이를 정도만 아니라면 감염돼도 괜찮다고 여기며 이 바이러스를 완벽히 피하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느끼고 있다. 해서 코로나를 0으로 만들겠다고 생각한 나라들은 다르게 생각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에 자문하는 데일 피셔 싱가포르국립대 의대 교수는 “사람들에게 ‘많은 확진자를 안고 갈 것’이라고 말할 필요가 있다. 그게 플랜의 일부가 되고 있다. 우리는 그냥 내버려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몇개월 온갖 조치를 해봤지만 감염병은 여전하다. 지난달 몇몇 장관들은 홍콩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국민들이 싸우는 데 넌덜머리가 났다. 모두가 ‘언제나 어떻게 팬데믹이 끝나나요?’라고 묻는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점차적으로 규제를 풀고 팬데믹의 다른 면에 이르는 길을 차트로 보여주기로 했다. 확진자 추이보다 중증에 빠지는 환자, 집중치료실이 얼마나 필요한지, 얼마나 호흡기 치료가 필요한지에 집중하는 것으로 벌써 몇몇은 테스트 중이다. 그러면서도 감염자가 급증하니까 20일 모든 식당에 손님을 입장시키지는 말고 테이크아웃만 하도록 했다. 간 킴 용 통상장관은 이런 제한 조치들이 되레 최종 목표를 달성하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반대했다. 이 나라 인구 가운데 49%가 백신 접종을 마쳤는데 이스라엘은 58%다. 이스라엘도 중증 환자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는 이를 “부드러운 압박(soft suppression)”이라고 칭한다. 하지만 싱가포르와 마찬가지로 감염자 폭증에 따라 다시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 감염내과의 마이클 베이커 교수는 일상 회복으로 가는 지름길을 택하는 나라들이 접종을 마치지 않은 사람들의 목숨이 걸린 도박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역시 정부에 자문을 하는 그는 “이런 정부들이 인구 전체에 이 바이러스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충분히 알았다며 ‘자 이제 이것과 더불어 살아갑시다’와 같은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 매우 놀랍다”고 털어놓았다. 이 나라 국민들은 규제 조치가 오래 갈 것이란 점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인다. 최근 18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90%가 백신 접종을 마친 뒤에도 바이러스에 대한 의문들이 규명되지 않아 일상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과학자들은 아직도 오래 전에 감염된 수십만명이 향후 어떤 모습을 보일지 몰라 “롱 코비드(long COVID)”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훨씬 위험하기 때문에 독감처럼 가벼이 여겨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아울러 백신이 제공한 면역력이 얼마나 지속될지, 변이로부터 얼마나 보호해줄지 확신하지 못한다. 개발도상국들은 이런 논의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다. ‘아워 월드 인 데이터’ 프로젝트에 따르면 저소득 국가의 백신 접종률은 1%에 머무르고 있어서다.미국은 주정부가 재량권을 많이 갖고 있어 지역 편차가 크다. 캘리포니아와 뉴욕처럼 접종이 원활한 주는 접종하지 않은 사람에게 실내 마스크를 의무화한 반면 앨라배마와 아이다호처럼 낮은 접종률을 보이는 주들은 아예 마스크를 의무화하지도 않는다. 몇몇 학교와 대학은 백신을 맞은 학생만 비대면 수업을 허용한다. 하지만 여러 주에서는 아예 공공기관들이 이런 자체 규제를 도입하지 못하게 막고 있다. 호주의 여러 주의회들은 이달 나라 전체가 지속적인 규제와 감염병과의 공존이란 “갈림길(a fork in the road)”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고 했다. 상당수 다른 나라들의 뒤를 좇아 ‘코로나 전무(COVID-zero)’ 접근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뉴사우스웨일즈(NSW)주 지사는 “접종률이 우리처럼 낮은 어떤 주나 나라, 이 지구의 어느 나라도 델타 변이와 더불어 살아가지 못한다”며 딱잘랐다. 이 나라의 16세 이상 인구 가운데 11% 정도만 완전 접종을 마쳤다. 스콧 모리슨 총리도 비슷하다. 그는 지난 2일 정상으로 돌아가는 4단계 계획을 발표한 뒤 델타 변이의 위력이 대단해 무기한 조치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교적 접종이 원활한 유럽 국가들은 집단면역 프로그램을 팬데믹을 탈출하는 티켓으로 여기며 입원률과 치사률을 떨어뜨리는 데 매달리고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면역이 형성된 독일인들은 음성 판정을 증빙하지 않고도 식당 안에서 음식을 즐기며 어떤 제한도 없이 사람들을 만나며 14일의 격리 없이 자유롭게 여행한다. 이탈리아에서는 점포나 붐비는 공간에 들어갈 때만 마스크를 써야 하지만 많은 이들이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쓴다. 고위험군이 거의 전부 접종을 마친 잉글랜드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델타 변이가 확산되는데도 지난 19일부터 사실상 모든 코로나 수칙들을 없애버렸다. 타블로이드 언론은 “프리덤 데이(자유의 날)”이라고 대문짝만하게 제목을 달았다. 다만 정부는 사람들이 각자 지킬 것은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지난주 확진 판정을 받은 사비드 자비드 보건장관은 지난달 바이러스와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론은 오히려 전면 재개보다 단계적 재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싱가포르로 돌아와 지난 20일 지역사회 감염이 182건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면서 관리들은 당분간 계속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감염병이 창궐하는 일은 미루겠지만 단계적으로 일상을 재개하는 계획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옹 예 쿵 싱가포르 보건장관은 얼마 전 “모든 것이 재개돼 미치도록 좋아할 그런 결정적인 날을 기다리자고 하기 보다 그냥 사람들에게 나아진다는 느낌을 갖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NYT의 기사 가운데 아쉬운 점은, 집단면역이란 목표가 백신 접종보다 많은 이들이 감염돼 자연적으로 항체가 형성되는 것이 더욱 근본적이란 점을 지적하지 않은 것, ‘위드 코로나’란 구호가 봉쇄와 규제에 넌더리가 난 사람들이나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의 반발을 달래는 방편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은 것이다. 그런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당장은 4차 대유행을 진정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하겠지만 적절한 시기에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는 범위에서만 방역의 고삐를 유지하고 확진자 억제 전략에서 중증 위험군 관리로 비중을 옮겨 일상 회복의 절충점을 찾아가는 논의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더 나아가자면, 대선 주자들이 이런 논쟁을 주도하는 것이 마땅하며 필요한 일이라고 본다.
  • “할아버지 약 드세요” 인공지능장비가 노인들 챙긴다

    “할아버지 약 드세요” 인공지능장비가 노인들 챙긴다

    “할아버지 약 드실 시간입니다. 약을 드셨으면 제 손을 꼭 잡아주세요” 첨단 인공지능 장비가 시골 노인들의 좋은 친구가 되고 있다. 말동무가 되주고 건강과 안전까지 챙기다보니 노인들의 수호천사나 다름없다. 충북 충주시는 보살핌이 필요한 경증치매 노인 9명에게 인공지능돌봄 인지 인형 ‘효돌이’를 지원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치매노인의 돌봄공백을 줄이기 위해 지원된 이 인형은 친절한 도우미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 인형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등을 토닥이면 반갑게 안부인사를 한다. 설정된 시간이 되면 식사와 기상, 약 복용을 알려준다. 귀를 잡으면 음악을 틀어준다. 위급시 인형의 손을 3초이상 잡고 있으면 보호자 또는 담당공무원에게 자동으로 연락이 간다. 24시간동안 노인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으면 담당공무원 휴대폰에 알림이 뜬다. 생긴 것도 귀여워 인형을 보기만해도 얼굴이 밝아진다. 이 인형 값은 1개당 88만원이다. 시는 국비 등을 지원받아 인형을 구입해 무상으로 지원했다. 한달에 발생하는 2만원 정도의 사용료도 시가 부담한다. 시 관계자는 “노인들이 좋아해 내년에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건강관리와 치매우울증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천군은 독거노인 230명에게 스마트센서등을 보급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센서등에는 동작감지 센서가 있어 12시간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으면 자동으로 노인복지관 담당자에게 알림문자가 전송된다. 센서등을 키고 끄는 리모컨에는 비상벨 기능도 있어 위급시 도움을 청할 수 있다. 집 출입문에도 센서가 있어 노인들의 출입도 체크된다. 노인이 타 지역으로 전출가는 등 특별한 사정이 생기지 않으면 센서등은 무상으로 계속 사용할수 있다. 스마트센서등 기능 가운데 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리모컨 기능이다. 리모컨을 옆에 놓고 잠을 자다 밤 중에 눈이 떠질때 편하게 누워 센서등을 킬수 있어서다. 영동군은 치매 경증 또는 치매 전 단계를 앓고 있는 관내 노인 100명에게 인공지능 스피커를 무상지급했다. 통신료도 군이 내준다. 이 스피커에는 ‘살려줘’, ‘도와줘’, 비명 등 긴급 SOS 인식, 치매검사와 예방을 위한 두뇌톡톡 프로그램, 복약 안내, 음악감상, 날씨정보 제공 등의 기능이 탑재돼 있다. 영동군 용산면에 혼자 사는 A(85)씨는 지난해 12월 스피커를 지급받고 얼마 후 갑작스런 복통으로 거동이 힘들어지자 “살려줘 도와줘”를 외쳤다. A씨의 긴급한 상황을 인식한 인공지능 스피커는 보안업체에 긴급문자를 발송했고, 이를 확인한 보안업체 직원은 119에 신고했다. 인공지능 스피커에서 시작된 빠른 상황전파로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건강이 호전됐다. 군 관계자는 “노인 10명중 9명은 스피커에 만족하고 있다”며 “스피커의 치매예방프로그램 등을 잘 활용하지 않는 노인들이 일부 있어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 무더위·코로나19 극복은 마운틴TV ‘소풍’ 영탁의 노래와 함께

    무더위·코로나19 극복은 마운틴TV ‘소풍’ 영탁의 노래와 함께

    마운틴TV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일상 속 작은 휴식’이란 모토로 ‘소풍’이라는 프로그램을 기획 제작 중이다. 제작진은 “언택트 강화로 여러 명소를 쉽게 방문하지 못하는 이때 랜선 여행으로 시청자들의 답답한 마음을 달래고 싶다”며 제작 목적을 전했다. 휴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월, 휴가철 여행지 소개뿐 아니라 배경음악을 트로트로 특별 기획, 제작 중이라는 소식이다. 서울 올림픽공원, 서울식물원 등 소풍을 떠나기 좋은 서울의 이색장소와 함께 이번 주 토요일(24일)에는 특별히 가수 영탁의 노래로 편성했다고 한다. 지난 2020년 미스터트롯 선을 수상한 영탁은 3옥타브를 넘나드는 고음, 정확한 음정과 리듬감을 갖춘 가수로 특히 고유의 앙칼진 발성으로 부르는 그의 노래는 사이다 같은 청량감을 선사한다. 미스터 트롯 본선 당시 진을 차지했던 ‘막걸리 한잔’과 결승무대에서 선보였던 ‘찐이야’는 여전히 레전드 무대로 회자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으로 한동안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이때, 하루빨리 완쾌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하니 이번 주 토요일 소풍을 통해 가수 영탁의 쾌유를 기원하는 것뿐 아니라 집캉스를 보낼 수밖에 없는 답답한 마음 역시 달래 보는 것은 어떨까? 소풍은 매주 토요일 오전 8시에 방영된다.
  • [길섶에서] 작은 것들의 소중함/손성진 논설고문

    동료 몇 분이 자가격리 중이다. 거기에 해당하지 않고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사람으로서 미안함을 느끼는 한편으로 자유의 의미를 새삼 되새기게 된다. 코로나19로 외출을 제한받는 자가격리자들은 얼마나 힘들까. 어서 격리를 끝내고 바깥 공기 냄새를 맡고 싶은 마음뿐일 것이다. 마음대로 걷고 어디든 갈 수 있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자유이지만 그 고마움을 우리는 잘 모른다. 신선한 공기와 맑은 물이 늘 가까이 있어서 소중한 존재인지 알지 못하듯이. 잃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는다. ‘건강한 두 다리’와 ‘속박받지 않는 자유’를 생각한 끝에 이런 결론에 이른다. ‘작은 것도 감사히 여기며 살자.’ 항상 곁에 있어서 귀중함을 알지 못하는 것들은 얼마든지 많다. 아침이면 창가에서 들려오는 청아한 새 울음소리, 들판에 흐드러지게 핀 야생화, 저 푸른 하늘의 뭉게구름. 묵묵히 믿고 따르는 가족과 친구들. 무심하게 지나치면서 어디라도 다닐 수 있는 작은 자유만큼이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들이다. 멀쩡한 사지와 아름다운 자연, 좋은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오늘은 무더운 날씨라도 멀리까지 걷고 또 걷고 싶다.
  • 글로벌 백신 양극화 해소법, 코백스 ‘절반의 성공’에서 배운다

    글로벌 백신 양극화 해소법, 코백스 ‘절반의 성공’에서 배운다

    부유한 국가와 저소득 국가 사이의 코로나19 백신 양극화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 캐나다와 영국, 독일, 미국 등 서구 부국의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국민 비율은 50~70%이지만 저소득 국가의 백신 1회 이상 접종률은 1.1%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이스라엘과 영국, 미국 등은 추가 접종(부스터샷)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저소득국의 백신 확보 사정은 더 어렵게 됐다. 국가 간 백신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백신 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코백스)가 가동 중이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인구 26.6% 한 번 이상 접종 21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전 세계 누적 코로나 환자는 1억 9145만명, 사망자는 411만 7647명이다. 20일 신규 환자는 54만 8879명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유럽에서 신규 환자가 평균 8일마다 100만명씩 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20일 현재 전 세계적으로 37억 3000만회분의 백신이 접종됐다. 전 세계 인구의 26.6%가 한 번 이상 백신 접종을 마쳤다. 두 번 접종을 마친 인구는 13.2%였다. 한국은 1차 접종률이 32%, 2차 접종 완료 비율은 13%다. 1차 접종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 79%나 된다. 서구 선진국 중에서는 캐나다가 71%로 가장 높고 영국이 69%로 바짝 뒤쫓고 있다. 이스라엘(64%), 독일(60%), 미국(56%), 프랑스(56%) 등 순이다. 반면 아프리카의 탄자니아는 아직까지 접종을 시작조차 못 했다. 1차 접종률이 1% 이하인 나라도 10개국이나 된다. 백신 접종 속도와 확보 물량에서 선진 부국과 저소득 국가 간 격차는 하늘과 땅 차이만큼 벌어졌다. 영국이 지난해 12월 8일 세계에서 처음 백신을 접종했고 같은 달 14일 미국, 26일 유럽연합(EU)이 뒤따랐다. 코백스는 지난 2월 24일 아프리카 가나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0만회분을 처음으로 인도했다. 인구 1100만명의 아이티는 지난 15일에야 백신 50만회분을 지원받았다. 영국에서 첫 백신 접종 후 8개월여 만이다. 저소득 국가들은 효능은 차치하고 백신을 구경하기도 힘든데, 캐나다는 국민 1명당 10회분의 백신을 확보해 뒀다. 이스라엘은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추가 접종에 나섰다. 미국은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찾아다니며 백신 접종을 권하고 있다니 아이러니다. 도쿄올림픽 개막에 맞춰 일본을 방문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21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연설에서 코로나가 “투트랙 팬데믹”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백신 불평등을 비판했다. 백신이 넘쳐나는 부유한 국가들은 봉쇄를 풀고 방역 단계도 낮추고 있지만, 백신이 턱없이 부족한 저소득 국가들은 코로나에 걸릴까 두려워 꼼짝도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 인구의 70%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려면 백신 공유가 필수적이라며 선진국들의 참여를 재차 강조했다.●WHO “향후 1~2년 내 추가 접종 필요 없어”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세계 각국에서 신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다행히 치명률은 낮지만 접종률이 높은 몇몇 나라가 추가 접종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자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결정으로 충분히 이해는 간다. 하지만 백신을 1회도 맞지 못한 사람이 태반이고 델타 변이 등을 염두에 둔 추가 접종이 반드시 필요한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입장이 갈린다. 제약회사 화이자는 자사 백신 면역력이 접종 6개월 뒤부터 떨어질 수 있다는 임상 결과를 근거로 미국 정부에 추가 접종 승인을 요청했다. 반면 WHO의 전문가들을 비롯해 일부 과학자들과 보건 담당자들은 추가 접종이 필요한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WHO는 “앞으로 1~2년 내에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는 근거가 전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크리슈나 우다야쿠마르 미국 듀크대 글로벌 건강혁신센터장은 “앞으로 3~6개월 동안 고소득 국가들이 추가 접종 물량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장기적으로는 백신 공급 물량이 늘어나겠지만, 백신 확보 경쟁이 치열할 향후 3개월이 중간 소득 및 저소득 국가에 힘든 시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신을 확보하는 길은 각국이 제약사와 직접 계약하는 방법과 코백스를 통해 공동구매계약을 체결하는 방법이 있다. 현재 190개국이 코백스 회원국으로 가입해 있다. 하지만 미국과 EU, 영국, 캐나다 등 거의 40개국이 개별적으로 제약사들과 백신 공급 계약을 맺었다. 한국과 영국, 캐나다, EU 등이 돈을 내고 코백스를 통해 싼 가격으로 공동구매를 하지만 물량은 직접 계약분보다 훨씬 적다. ●코백스 현재 136개국에 1억 3460만회분 제공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들은 무료로 코백스를 통해 백신을 공급받는다. 그러기 위해 회원국들로부터 기금을 모금하는데, 현재까지 100억 달러가 모였다. 백신 구매와 수송 비용 등에 충당하고 있다. 코백스는 또 잉여 백신을 기부받아 저소득 국가에 지원하고 있다. 아직은 직접 해당 국가에 기부하는 나라가 많다. 공유 물량의 3분의1 정도만 코백스를 거친다. 코백스는 연말까지 20억회분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나 현재까지 136개국에 1억 3460만회분이 제공됐다. 10%에도 훨씬 못 미친다. 이 같은 속도로는 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듀크대에 따르면 현재 세계 각국이 확보했거나 협상이 진행 중인 백신 물량은 총 179억회분이다. 이 중 코백스가 확보했거나 협상이 진행 중인 백신은 57억 3490만회분으로 약 32%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몇몇 나라에서 생산하는 백신을 대규모로 싼값에 사들여 회원국들에 인구에 비례해 공평하게 분배한다는 코백스의 비전은 “매우 이상적이고 훌륭했지만 현실성이 부족했다”고 평가한다. 의학전문지 랜싯은 지난 1년간의 코백스 활동을 되돌아본 최근호에서 “코백스가 연대와 공평에 근거해 백신을 전 세계에 공급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실상은 부유한 국가들의 자발적인 백신 기부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인터넷매체인 악시오스는 “(코백스는)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국제공조 실패 사례”라고 혹평했다. 전문가들은 코백스의 성과로 글로벌 팬데믹에 공동대응하는 새로운 틀을 마련했다는 것을 꼽았다. 부족하지만 저소득 국가들에 백신을 무료로 공급하고, 백신 연구도 지원하고 있다. 반면 실패 원인으로는 우선 미국 등 부국의 자국 우선주의를 들 수 있다. 자국민의 생명과 관련된 중요한 현안인 만큼 각국이 개별적으로 백신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예견하고 이에 대비한 인센티브 등을 마련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시간에 쫓겨 코백스를 출범시키다 보니 운영 방식과 구조를 더 촘촘히 짜지 못했다. 더 많은 나라를 참여시키려다 일정이 늘어졌다. 그 결과 백신 후보 선정 과정이 지체되면서 백신 확보가 늦어졌다. 자금 모금도 지연되면서 제약사에 대한 협상력이 약해졌다. 미국과 영국, EU 등에 밀려 초기 물량 확보에 실패했다. 더욱이 인도의 세럼연구소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았던 것도 패착이다. 인도 코로나 상황이 악화해 연구소에서 생산한 물량에 대한 수출금지 조치가 내려지면서 코백스의 백신 수급계획이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 상황이 얼마나 악화하고 언제까지 지속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체결한 제약사들과의 계약에 팬데믹 기간 중 지식재산권 행사 유예나 기술이전 등을 명시하지 않은 것도 실패 원인 중 하나다. 백신 생산 국가와 시설이 제한적이었던 것도 문제다. 자체 생산이 어려운 아프리카 등 남반구에 생산기지를 확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윤만 추구하는 거대 제약사 등 기업들을 견제하기 위해 주요국 정부가 참여할 필요도 제기됐다. 실패 원인을 보완한다면 미래의 또 다른 글로벌 팬데믹과 기후변화 등에 국제사회가 공동 대응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문은 열렸지만… 본 적 없는 올림픽

    문은 열렸지만… 본 적 없는 올림픽

    코로나19로 1년이 연기된 도쿄올림픽이 드디어 막을 올렸다. 그런 도쿄는 지금 지구촌 축제가 열리는 도시의 흔적이 도무지 엿보이지 않는다. 도심 곳곳에 놓인 올림픽 관련 조형물이나 표식조차 없다면 올림픽 개최지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침체된 분위기는 취재진이 모여 있는 MPC(Main Press Center)와 선수촌도 마찬가지다. 지난 18일에는 선수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까지 발생해 선수촌 내부의 모습은 더 썰렁해 보인다.●코로나에도 노마스크… 출입명부·선별진료소 없는 도쿄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선포한 곳이 과연 맞는지 방역도 허술하기만 하다. 길거리에는 노 마스크의 시민들이 어디서나 쉽게 눈에 띄는 데다 거리두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음식점과 커피숍 같은 밀집 장소에는 출입명부 또한 없다. 한국에서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선별진료소도 이곳에서는 보이지 않는다.취재차 입국한 기자들은 자가격리 중 매일 호텔로 찾아오는 조직위 담당관에게 타액을 제출해야 한다. 이 규칙조차 제대로 준수되지 않는 현실이다. 담당관들이 오지 않아 검사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 조직위의 방역 방침을 이행하기에는 방역 인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한국 취재진 위협하는 일본 극우시위대 한국인 기자들에게 이번 올림픽은 이래저래 시작부터 걸림돌이 더 많다.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의 일본 지도에 독도를 일본의 영토인 것처럼 표시해 비판이 일었다. 한국에서 도쿄올림픽을 보이콧하자는 비판이 들끓는 동안 이곳 한국대표팀 선수촌 아파트에는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현수막이 나부꼈다. 그러자 일본 극우 시위대가 그 앞에서 욱일기를 흔들며 한국 취재기자들을 위협하는 살벌한 풍경이 이어지기도 했다. “지금 상황에 올림픽 개막은 정상이 아니다. 개막은 했지만 언제고 중단될 수 있고 지금이라도 중단되어야 한다.”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에서 감염증 대책을 담당하는 전문가 회의 좌장인 오카베 노부히코 가와사키시 건강안전연구소장의 말이다. 이렇듯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위기에서 도쿄올림픽은 아슬아슬하게 문이 열렸다. 어떤 종목의 경기보다 도쿄가 무사히 올림픽을 치러 낼 수 있을지 그것이 더 긴장감 넘치는 관전 포인트가 됐다. 2021년 지구촌 축제는 코로나19를 뛰어넘어 세계 스포츠 역사의 한 장을 장식할 수 있을까. 도쿄올림픽의 성공을 소망하며 현장의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아 봤다. 글 사진 도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완벽한 버블 방역? 온통 거품 매뉴얼!

    완벽한 버블 방역? 온통 거품 매뉴얼!

    ‘보호막’ 자신했던 도쿄올림픽조직위입국·숙소 이동·대중교통 이용 과정문서에 규정된 대로 따르길 바랄 뿐코로나 사태 전 여행 때와 차이 없어숙소 옆 편의점을 갈 때마다 담배를 피우는 일본인 여럿을 스쳐 지난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매뉴얼로 올림픽을 먼저 그려본 입장에서는 감히 상상할 수 없던 장면이다. 근처 다른 편의점에 가려고 보니 유모차에 탄 아기도, 자전거를 타는 학생도, 공사 중에 잠시 쉬는 인부도 만난다. 쉽게 말해 일본인을 만나도 너무 많이 만난다는 이야기다. 새삼스럽지 않은 일이 새삼스러운 이유는 이번 올림픽이 ‘방역 올림픽’이자 ‘버블 올림픽’이기 때문이다. 조직위 측의 매뉴얼로 형성된 세계관에서 취재진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본인을 쉽게 접촉할 수도 없고 접촉해서도 안 된다. 가상의 보호막(버블)을 통해 일본인은 외부인으로부터 안전해야 하는데 마스크만 썼을 뿐 코로나19 이전 일본을 여행할 때와 차이가 없다. 작품의 세계관을 얼마나 잘 형성하는지에 따라 작가의 능력이 판가름난다고 보면 ‘매뉴얼 세계관’을 형성한 작가는 첫 장부터 실패했다. 애초에 이 많은 사람이 매뉴얼을 따르고 별문제가 안 생길 것이라 상상한 자체가 잘못됐다. 올림픽이 진짜로 시작하면 그 많은 매뉴얼은 휴지 조각이 될 것이 뻔하다.일본에서 발달한 관료제의 폐해 중에는 ‘레드 테이프’와 ‘형식주의’가 있다. 레드 테이프는 문서에 규정된 그대로 따를 것을 강요하는 것을 의미한다. 형식주의는 목표 실현에 가치를 두기보다는 절차 등의 형식에 지나치게 매몰된 모습을 뜻한다. 매뉴얼 세계관에는 이런 폐해가 고스란했다.입국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자 “해결해보겠다” 대신 “기다려달라”는 말만 무한 반복하던 직원들은 잘못이 없다. 같은 숙소로 향하는 회사 동료라도 ‘1인 1택시’라기에 이유를 묻자 “프로토콜이기 때문”이라고 웃으며 답한 직원 또한 잘못은 없다. 매뉴얼대로 착착 진행돼서 무사히 막을 올리면 좋을 올림픽이겠으나 매뉴얼 밖 문제는 자꾸 생기고 갈수록 불안한 목소리도 커진다. 매뉴얼대로 준비가 되긴 됐을까 걱정이다. 여전히 일본인은 너무 쉽게 만나고 지정된 장소 방문과 지정된 교통수단만 허용한 지침도 잘 지켜질까 불안하다. 매뉴얼 세계관의 작가가 바라지 않을 장면이다.
  • 나와 다르다고 ‘토해내는 혐오’…약자들 혹한의 밤은 너무 길다

    나와 다르다고 ‘토해내는 혐오’…약자들 혹한의 밤은 너무 길다

    개 다섯 마리의 밤/채영신 지음/은행나무/276쪽/1만 3500원 코로나19 탓에 비대면 수업이 대세를 이룬 지난해에도 학교 폭력을 경험한 학생은 2만 7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폭력 피해자는 자살 충동 위험이 일반 학생보다 최대 5.6배 높고, 평생 트라우마가 남는다. 특히 선천성 질환을 앓는데도 남들보다 영특하다는 이유로 동급생뿐 아니라 학부모들에게도 혐오와 질시의 대상이 된다면 고통의 크기는 어느 정도로 가늠할 수 있을까.제7회 황산벌청년문학상을 받은 채영신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개 다섯 마리의 밤’은 초등학생 아들과 엄마가 겪는 혹독한 시간을 중심으로 혐오가 일상화된 비극의 세계를 정면으로 마주한다. 동네 아파트 단지 인근에 방치된 폐가에서 초등학생들이 잇따라 살해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남자 아이 둘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사람은 동네 태권도장 권 사범이다. 살해된 상훈과 민성은 모두 백색증(알비노 증후군)을 앓는 세민을 괴롭혔다는 공통점이 있다. 세민의 엄마 박혜정은 불행한 사건에 자신과 아들이 엮이게 될까 봐 불안하다. 백색증으로 시력 감퇴를 겪는 세민은 학예회 때 선보일 ‘동물농장’ 희곡을 멋지게 써낼 정도로 또래 아이들보다 명석하고 창의적이다. 세민에게 뒤처져 스트레스를 받는 안빈은 그를 증오하며 친구들과 세민을 괴롭히고, 세민은 그럴수록 자존심을 살리려 대립각을 세운다. 안빈 엄마도 세민이 못마땅하다. 그런 와중에 안빈 엄마가 세민이 ‘근친상간’으로 태어났다는 출생의 비밀을 우연히 알게 되면서 세민 모자를 옥죄는 고통은 커져만 간다. 소설 제목 ‘개 다섯 마리의 밤’은 호주 원주민들이 극도로 추운 밤에 개 다섯 마리를 끌어안고 자야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는 데서 유래한 은유적 표현이다. 평범한 초등학교 학부모 커뮤니티에서 세민 모자가 겪는 따돌림은 개 다섯 마리로도 견디기 어려울 정도다. 원래 악하지 않은 인간들이 자신의 취약함을 감추려고 더욱 잔인해지는 역설을 통해 이 세상이 왜 ‘혐오사회’가 됐는지 강조하는 듯하다. 세민과 권 사범이 종말론적 ‘휴거’를 신봉하는 종교 단체로 연결돼 있다는 점은 소설의 다른 한 축을 형성한다. ‘이단’으로 핍박받아 공동체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사회적 약자의 모습을 통해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의 폐쇄성을 꼬집는다. 한편으로 멸망을 앞둔 세상을 구원할 ‘성별자’를 찾으려는 시도가 비극으로 끝나면서 이 시대 종교의 역할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심령이 가난하고 가난한 자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서 여호와께선 이토록 고되고 고되고 고된 길을 통해서만 천국에 이르게 하시는 걸까요.”(266쪽) 한 신자의 이러한 독백은 우리 곁에 존재하는 소수자에 대한 편견·혐오를 걷어내지 않은 채로는 진정한 구원의 길을 찾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작가는 “신문에서 짤막하게만 볼 수 있는 학교 폭력, 왕따의 문제를 자세히 풀어 우리 모두 무의식적으로라도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고자 책을 썼다”고 말했다. 탄탄한 구성과 인물 묘사가 돋보이는 이 소설을 통해 그동안 등한시했던 타인의 고통을 통감하며 끊임없이 질문을 던질지도 모르겠다. “당신의 현재 모습은 과연 어떤가”라고.
  •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스포츠의 역사에 담긴 인류의 발자취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스포츠의 역사에 담긴 인류의 발자취

    스포츠의 탄생/볼프강 베링거 지음/강영옥 옮김/까치/528쪽/2만 5000원 코로나19 팬데믹이 분야를 가리지 않고 ‘멈춤’을 강요한다. 확진자가 급증하자 무토 도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조차 “중도에 취소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구촌 축제인 올림픽도 급기야 멈출 태세다. 스포츠 상업화의 ‘끝판왕’이 된 지 오래지만, 전 세계인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다는 점에서 올림픽의 효용은 여전하기에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든다. 독일 역사학자 볼프강 베링거의 ‘스포츠의 탄생’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올림픽은 물론 다양한 스포츠의 변천사를 보여 준다. 저자는 스포츠의 역사가 곧 인류의 역사라고 말한다. 가장 단순한 운동인 달리기를 시작하면서부터 인류의 정치와 사회, 예술과 종교가 발전했다는 것이다. 근대 들어 올림픽은 네 번 취소됐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제6회 독일 베를린하계올림픽이 열리지 않았다. 1940년 일본이 중일전쟁을 일으키면서 제12회 도쿄하계올림픽도 건너뛰었다. 그해 삿포로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동계올림픽도 마찬가지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4년 영국 런던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13회 하계올림픽도 개막하지 못했다. 근대 올림픽은 이처럼 전쟁의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그 기원이 되는 고대 올림피아 제전과 범그리스 제전 등은 모든 도시국가들이 전쟁을 멈추고 신에게 경의를, 더불어 육체의 강인함을 겨루는 아름다운 장이었다. 당연히 반칙이나 승부 조작, 뇌물 등은 삿된 것으로 간주됐다. 그럼에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승부에서 이겨야만 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들에게 벌금이나 채찍질, 심지어 사형에 처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중세에 이르러는 기사의 출현과 함께 마상시합이 인기를 얻었고, 궁술 등 군사훈련이 스포츠의 한 방편으로 사용되곤 했다. 근대 올림픽은 사실상 제도와 규칙의 제정을 의미한다. 과거라고 제도나 규칙이 없었을까만, 근대에 이르러 부상 방지와 공정한 경기 등을 목적으로 엄격한 경기룰이 하나둘 제정됐다. 현대에 이르러 거의 모든 스포츠는 제도화, 전문화, 상업화의 길을 가고 있다.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겨루던 진짜 스포츠 정신은 사라지고, 무엇이든 돈과 연관 지을 수밖에 없는 현대에서 어떻게든 이 정신의 복원이 필요하다. 도쿄올림픽에서는 ‘미망’(迷妄)일 수밖에 없으니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는 기대해 볼 수 있을까. 출판도시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 공연예술 공모·지원사업 불공정 관행 바꾼다

    연극이나 무용 등 공연예술분야의 공모·지원사업 심의 시 고질적인 불공정 관행을 개선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2일 공연예술분야 공모·지원사업 공정성 제고 방안을 마련해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역지방자치단체에 권고했다고 밝혔다. 권익위에 따르면 해당 사업의 심사위원 선정 기준이 뚜렷하지 않은 데다 심사위원 후보군 명부도 갖추지 않은 채 전문성 없는 비적격자가 알음알음으로 심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천 경위가 불분명하거나 내부 임직원이 자의적으로 추천하는 경우도 많았다. 심의 이력 없이 명부상으로만 관리되는 사례도 있었다. 권익위는 “심사위원 선정 기준이 모호하고 가변적이며, 당초 계획·공고보다 많은 위원이 심사에 갑자기 추가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이 관행적으로 자택에서 심사하고 보안 장치도 제대로 갖추지 않아 개인정보 유출이나 불공정 시비가 일어날 우려도 제기됐다. 심사위원 및 단체가 수도권에 편중돼 지방예술 발전에 소홀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특히 심사위원이 같은 사업에 지원자로 신청해 선정되는 등 이해 충돌 사례도 파악됐다. 또 단체 이름이나 대표자를 바꾼 사실상 같은 단체가 동일한 사업으로 중복지원을 받는 사례도 빈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지원사업을 심의 평가할때 심사위원 선정 기준을 공개하고, 지자체별로 운영 중인 후보군 관리를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 일원화해 후보군을 정기적으로 검증할 것을 권고했다. 또 이해 충돌 사례를 막기 위해 심사위원의 사업지원을 제한하고 이를 위반했을 때 제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도록 했다. 아울러 지원사업 선정 이력과 법인 등기부등본을 의무적으로 제출받아 사전 검증을 강화함으로써 사업지원 예산의 중복지원을 막도록 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집합·대면 심의가 여의치 않은 점을 감안해 원격 심의 시 보안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사용하는 방안도 권고했다. 전국 규모 사업을 할 때는 지역 안배 장치를 마련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양종삼 권익위 권익개선정책국장은 “이번 제도 개선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 체계가 확립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제도 개선을 다양하게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정치 바람’ 잘 날 없는 자리… 임기 채운 코레일 사장 ‘전무’ 오명

    ‘정치 바람’ 잘 날 없는 자리… 임기 채운 코레일 사장 ‘전무’ 오명

    손병석 사장 돌연 사의… 새달 초 후임 공모16년간 사장 9명 평균 재직 18.8개월 불과 임기와 상관없이 정권교체 전후로 하차안전·재무 불안정… 노사관계 불안 ‘위태’ 정치 입문·재기 디딤돌 노리나 득보다 실후임자 하마평 없어… 첫 철도 출신 기대“안전과 재무 불안정, 불안한 노조 관계 등 바람 잘 날 없는 위태로운 자리인 데다 정권 말기 사장으로 오려는 사람이 있을지 걱정입니다.”(코레일 관계자) 손병석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지난 2일 돌연 사의를 표하면서 8월 초로 예정된 후임 사장 공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 전 사장은 적자가 누적되는 경영 상황과 2020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경영관리 부진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2019년 3월 임명된 그의 임기는 2022년 3월까지였다. 이어지는 최고경영자(CEO)의 중도 사퇴로 코레일 사장의 ‘흑역사’가 회자되고 있다. 2005년 공사 출범 후 임기(3년)를 채운 사장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부사장이 직무 대행을 맡는 상황이 반복됐지만 정작 사장 발탁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코레일 부사장은 대부분 내부에서 임명됐다. 22일 코레일에 따르면 2005년 철도청에서 코레일로 전환한 후 16년간 총 9명의 사장이 임명됐다. 철도 출신 1명, 정치인 3명, 공직자 4명, 기업인 1명 등이다. 코레일 사장의 평균 재직기간은 18.8개월에 불과했다. 신광순·강경호 전 사장은 5개월 만에 물러났고 경찰청장 출신인 허준영 전 사장이 2년 8개월을 재직해 그나마 임기에 근접했다. 코레일은 3만명에 달하는 인력과 전국 조직을 보유한 거대한 조직인 데다 국민 일상과 밀접한 공기업으로, 사장은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자리로 평가된다. 그만큼 정치 바람을 탔다. 그동안 사장들은 임기와 상관없이 정권 교체 전후로 교체됐다. 이철 전 사장이 이명박 정부 출범을 앞두고 물러났고, 정창영 전 사장과 홍순만 전 사장은 새 정부가 출범하고 4개월, 3개월 후에 각각 사퇴했다. 코레일 사장을 발판 삼아 정치권 입문 및 재기를 노렸지만 재임 중 노조와의 갈등, 각종 사고 등으로 여론이 악화하며 중도 하차해 ‘득보다 실’이 된 사례가 많았다. 유일하게 최연혜 전 사장이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우여곡절도 겪었다. 마지막 철도청장이자 초대 코레일 사장에 임명된 신광순 전 사장은 ‘러시아 유전 게이트’ 논란에 5개월 만에 물러났다. 철도 전문가로 기대를 모았던 강경호 전 사장은 비리 문제로 중도 하차했다. 현 정부 들어 3선 의원을 지낸 오영식 사장이 임명돼 큰 주목을 받았지만 강릉선 KTX 탈선 등 잇따른 사고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내려왔다. 국토부 차관 출신인 손병석 전 사장은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히며 역량을 발휘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씁쓸하게 퇴장했다. 코레일 한 간부는 “코레일 사장은 이용객이 많은 열차뿐 아니라 역과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할까 봐 365일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는, 한순간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어려운 자리”라고 평했다. 전직 사장 출신 A씨는 “생각해 보면 열정으로 버텼던 것 같다. 10년을 하라고 해도 못 했을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코레일은 다음 주 이사회에서 10대 사장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을 의결한 뒤 8월 초 공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전과 달리 유력 인사가 거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권 말인 만큼 새 정부가 출범하면 교체 가능성이 높기에 정치권이나 고위 공직자 출신이 응모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로 인해 공모를 통한 첫 철도 출신 사장 배출에 대한 기대감이 감지된다. 초대 신광순 사장이 철도 출신이나 공모가 아닌 현직에서 전환됐기에 결이 다르다. 조직 안정 차원에서 내부 발탁이 필요하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다만 SR와의 통합 등 현안이 산적한 데다 거센 ‘외풍’을 견딜 수 있겠냐는 점에서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코레일 관계자는 “공모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기에 예단은 어렵지만 상대적으로 관심이 예전과 같지는 않은 것 같다”며 “지원자가 적거나 적격자가 없다고 판단되면 직대 체제가 유지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3無 올림픽

    우여곡절 끝에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이전 올림픽에서 볼 수 없었던 광경들이 펼쳐질 전망이다. 감염 우려로 관중이 없이 썰렁한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물론 ‘셀프’ 메달 수여식이 치러지는 등 방역 수칙이 엄격하게 지켜지는 올림픽 경기가 열리게 된다. 도쿄올림픽이 이전의 올림픽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무관중’으로 치러진다는 것이다. 다만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조치인 긴급사태나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 대상 지역이 아닌 미야기현과 시즈오카현, 이바라키현에서 열리는 축구와 사이클 경기는 관중 수용이 가능하다. 그렇다 보니 17조 7000억원을 투입해 가장 비싼 올림픽으로 평가됐던 도쿄올림픽이지만 티켓 판매는 4만장에 그쳤다고 21일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밝혔다. 티켓 환불에만 9000억여원이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개·폐막식 역시 관중 없이 관계자들만 최소 참석해 열리게 된다. 개막식에 참석하는 관계자는 당초 계획한 1만여명에서 950명으로 대폭 축소됐다. 코로나19를 뚫고 메달 사냥에 성공한 선수들은 스스로 자신의 목에 메달을 걸고 승리를 축하해야 한다. 소독한 장갑을 낀 사람이 메달을 쟁반에 놓고 선수들이 직접 손으로 만지기까지 아무도 메달을 만질 수 없도록 했다. 이렇게 전해진 메달은 마스크를 착용한 선수가 직접 목에 걸어야 한다. 그렇다 보니 메달을 깨무는 시상식 특유의 퍼포먼스도 이번엔 볼 수 없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올림픽을 기다린 가장 큰 이유인 유명 스포츠 스타의 경기 모습도 도쿄올림픽에서는 찾기 어려워 ‘김빠진’ 올림픽이 됐다는 평가도 있다. 가장 타격이 큰 종목은 테니스다. 남자 테니스는 로저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이 불참했고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만 고심 끝에 출전을 결정했다. 여자 테니스 역시 세리나 윌리엄스, 소피아 케닌 등 상위 선수가 대거 불참한다. 그뿐만 아니라 치열한 경쟁을 끝낸 선수들이 폐막식에서 국적을 가리지 않고 어울리며 우정을 다지는 모습도 볼 수 없게 된다. 도쿄올림픽에서 경기 일정을 마친 선수는 48시간 이내에 선수촌을 떠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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