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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콘텐츠, 이제 세계가 첫 타겟…IP 확보 경쟁력 높이겠다”

    “한국 콘텐츠, 이제 세계가 첫 타겟…IP 확보 경쟁력 높이겠다”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장 간담회“한국 콘텐츠 재원 확보 방안 마련투자사-업계 만나는 장 만들겠다”내년 예산 5.1% 늘어난 5477억원“예전에는 한국 시장이 첫번째 타겟이고 나머지가 부가 시장이었는데, 최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보면 먼저 세계 시장을 노리고 그 다음 한국을 부수 시장으로 바라보는 통 큰 전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15일 서울 종로구 한 공유 오피스에서 가진 취임 100일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OTT로 인한 콘텐츠 업계의 전략 변화를 이렇게 짚었다. 조 원장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은 과거 지상파 방송만 있을 땐 절대 틀 수 없는 콘텐츠”라며 “우리나라에서 잘 만든 콘텐츠 제작업체, 감독, 작가들이 재원을 원활하게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사와 업계가 만나는 장을 많이 만들고 싶다”고 지원 방향을 설명했다. 지난 9월 취임한 조 원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정책국장, 종무실장을 지낸 뒤 현장에서 콘텐츠 산업 진흥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았다. 조 원장은 최근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지식재산(IP) 확보를 위한 경쟁력 강화를 내년 중요 사업으로 꼽았다. 이를 위해 조직 내에 장르를 아우르는 콘텐츠 IP 태스크포스팀을 발족하고 원천 스토리 발굴, 콘텐츠 IP 박람회 론칭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조 원장은 “미국은 제작사들이 크게 성장하는 데 우리는 10인 미만, 매출 10억 미만인 회사가 90%로 큰 회사들이 잘 나타나지 않는 데 대한 고민이 있다”면서 “콘텐츠 업계와 투자사, 2~3차 IP를 만들 수 있는 업계의 소통하는 장을 만들어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 장르에 걸쳐있는 금융 분야를 내년 조직개편에서 독립 부분으로 만들어 금융권과 콘텐츠 업계 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올해 콘텐츠 산업은 매출과 수출액이 모두 6%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특정 플랫폼으로의 편중 현상이 나타나고, 콘텐츠 업계가 점차 양극화 된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조 원장은 “양극화는 풀기 어려운 문제이지만 중소업체들이 올라갈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많이 만들어 줘야 한다”며 “출연료 미지급 문제 최근 불거진 이슈는 문체부가 조사, 시정하고 서면계약을 강제화 하는 법안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2년은 올해 대비 5.1% 증가한 예산 5477억을 확보했다. 신기술 기반 콘텐츠 사업(644억 5000만원), 지역콘텐츠 육성(496억원), 게임산업육성(578억원), 인력양성 (485억 9000만원), 음악 및 대중문화 산업 육성(472억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메타버스(가상세계) 콘텐츠 제작 지원에도 67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신규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조 원장은 “임기동안 돈, 인력, 인프라의 세가지 자원들을 연계할 수 있는 거버넌스를 만드는 데 최대한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 “아베가 평생 쓰게 하라”...日 ‘아베노마스크’ 지자체 재배포 논란

    “아베가 평생 쓰게 하라”...日 ‘아베노마스크’ 지자체 재배포 논란

    일본 정부가 지난해 아베 정권 때 코로나19 방역용으로 보급하고 남은 이른바 ‘아베노마스크’(아베+마스크)를 지방자치단체나 개인들에 다시 나눠주는 방안을 추진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 세금 낭비의 결과물을 처분하기 위해 추가로 세금을 투입하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15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아베 신조 총리 때인 지난해 코로나19 방역용으로 국민들에게 지급하고 남은 천 마스크(아베노마스크) 재고분을 희망 지자체나 개인에게 배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루 전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막대한 보관 비용이 발생하고 있는 아베노마스크 재고에 대해 “어딘가 쓸모가 없는지 검토시키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마쓰노 장관은 아베노마스크의 폐기 가능성 등에 대한 기자 질문에 “일반적으로 마스크의 성능에 대해서는 여러 연구가 있지만, 천으로 된 마스크도 일정수준 바이러스 차단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돌봄시설 등 이외에 희망하는 지자체에 전달해 재해 비축용이나 지역주민 배포용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노마스크는 아베 전 총리 당시의 천 마스크 배포 사업을 희화화해 부르는 말이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해 4월 코와 입만 가려지는 천 마스크를 쓰고 정부 대책회의에 등장해 이를 전국 모든 가구에 2장씩 동일하게 배포하겠다고 발표했고, 이는 전국민적인 반발을 불렀다. 거즈를 여러겹 덧댄 형태의 이 마스크는 바이러스 차단 능력이 의심받았고, 실제 배포 과정에서 곰팡이와 벌레 등 이물질이 발견되는 등 다양한 말썽이 나타났다. 일본 정부는 당초 아베노마스크 약 2억 6000만장을 조달했지만 3분의 1에 이르는 8130만여장이 재고로 싸여 있다. 이를 복지시설 등에 배포하려고 했으나 실제 현장 수요가 발생하지 않아 처분에 애를 먹어왔다. 재고가 넘치면서 지난해 아베노마스크 보관비로 약 6억엔(약 62억원)이 투입됐고 올해에도 최소 3억엔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아베노마스크 재배포 방침에 대해 “전국의 공립학교와 관공서 등에 방재용으로 보내면 될 텐데 또 희망 지자체를 모집하게 되면 불필요한 행정인력이 추가로 소요될 것”, “세기의 어리석은 정책을 세운 아베 전 총리가 평생 사용하도록 하면 될 것” , “국민이 맹렬하게 반대하는 가운데 아베 신조가 사적인 이유로 실시했으니 모두 본인이 사도록 해야 한다. 추가 배포에 또다시 세금을 들이는 일은 을 수 없다” 등 반발이 일고 있다.
  • 우울한 코로나 크리스마스…호텔 예약 취소율 35%

    우울한 코로나 크리스마스…호텔 예약 취소율 35%

    미국서 해외 여행 대신 국내 여행 예약 증가독일 등 유럽 전통 크리스마스 마켓 줄 취소성탄 치킨 먹는 일본은 KFC 앞 줄서기 금지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두 번째 맞는 올해 크리스마스도 우울할 것으로 보인다. 백신 접종 효력이 떨어져 가는 가운데 감염 속도가 빠른 오미크론 변이가 출현하면서 연말 여행을 계획했던 사람들이 잇따라 취소에 나섰다. 온라인 숙박 검색업체 트리바고는 11월 이후 전 세계 호텔 예약 취소율이 35%에 달하고 연말 여행 계획이 10% 감소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각국이 입국 제한과 백신패스 의무화 등 방역 대책을 강화하면서 각종 스포츠 행사와 사적 파티가 취소된 영향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트리바고는 지난달 말 오미크론 변이 발생 이후 숙박 예약이 4%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전했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 이맘때 여행 예약이 34.7%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수치다. 연말 여행 계획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해외 여행 대신 국내 여행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트리바고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친구와 가족과 재회를 원하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여행 예약업체인 부킹홀딩스에 따르면 12월 첫주 미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검색량은 35%~39%가량 감소했다. 여행 예약업체 카약도 오미크론 변이가 보고되기 직전 상품 예약 건수가 25% 줄었다고 발표했다.유럽의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행사인 크리스마켓 마켓도 줄줄이 취소됐다.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크리스마스 마켓 중 하나인 뮌헨 크리스마켓도 지난달 22일부터 내년 1월 9일까지 열 예정이었던 시장 운영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앞서 뮌헨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도 취소한 바 있다. 바이에른주 뉘른베르크와 체코 프라하도 유서 깊은 크리스마스 마켓을 공식 취소했다. 코로나19는 일본의 크리스마스 풍경도 바꿀 전망이다. 한국 사람들이 크리스마스에 케이크를 구매해 가족, 친구들과 즐겨 먹는 것처럼 일본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당일 패스트푸드 브랜드 KFC에서 프라이드 치킨을 사 먹는 것은 1970년대부터 이어져 온 오랜 전통이다. 1974년 일본에 살던 서양인들이 칠면조를 구하지 못하는 대신 KFC 치킨을 먹은 것에서 유래했다는 게 일본 KFC의 설명이다. KFC는 매년 크리스마스에 와인 한 병과 치킨 한 버킷을 묶어 파는 크리스마스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로이터통신은 올해는 크리스마스에 일본 KFC 매장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는 모습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KFC는 온라인 주문을 한 후 예약 시간에 치킨을 찾아가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대변인인 노구치 데스야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시간을 최대한 제한하기 위해 예약 시간을 분산했다”라고 전했다. 일본 KFC는 코로나 직전인 2019년 71억엔(약 740억원)의 크리스마스 매출을 올렸으나 지난해 크리스마스 매출은 69억엔으로 감소했다.
  • “또 최다” 결국 일상회복 ‘멈춤’...신규확진 7850명·위중증 964명(종합)

    “또 최다” 결국 일상회복 ‘멈춤’...신규확진 7850명·위중증 964명(종합)

    15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급증하면서 8000명 선에 육박했다. 위중증 환자도 900명대 후반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신규확진 7850명...누적 53만6495명위중증 환자 964명, 사망자 70명‘오미크론 변이’ 감염 9명 늘어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7850명 늘어 누적 53만6495명이라고 밝혔다. 8000명에 근접하는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역대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5567명)과 비교해서도 2283명 급증한 수치다. 전날부터 검사 건수가 평일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확진자 수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4일 4115명으로 처음 4000명대에 진입한 이후 지난 1일 5122명, 지난 8일 7174명으로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발생 7828명, 해외유입이 22명이다. 지역발생만 보면 서울 3157명, 경기 2296명, 인천 475명, 부산 343명, 충남 209명, 경남 194명, 경북 193명, 대구 177명, 대전 164명, 강원 160명, 전북 120명, 충북 105명, 광주·울산·전남 각 59명, 제주 32명, 세종 26명 등이다. 이날 집계된 위중증 환자는 964명으로, 전날보다 58명 늘면서 이틀 연속 900명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신규 사망자는 70명이다. 전날(94명)보다 24명 줄었지만, 여전히 역대 3번째로 많은 수치다. 총 사망자는 4456명으로 늘었으며 누적 치명률은 0.83%다. 사망자 70명 중 대부분인 65명이 60세 이상이고 50대가 4명, 40대가 1명이다. 새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9명 늘어 누적 128명이 됐다.김 총리, 사실상 일상회복 중단 방침 밝혀수도권 사적모임 6명→4명 가능성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10시 단축도 거론 앞서 지난달 1일 ‘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과 함께 방역조치가 완화된 이후 5000~7000명대의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수도 급증하자, 정부는 결국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다시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김부겸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사적모임 허용인원을 축소하고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안을 검토하기로 했다며 사실상 일상회복 ‘중단’ 방침을 밝혔다. 현재 6명인 수도권의 사적모임 인원을 4명으로 줄이고, 시간제한 없이 운영되는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밤 12시 또는 밤 10시 등으로 단축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방역 강화의 구체적 조치는 17일 발표된 뒤 연말까지 2주간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의 의심환자 검사 건수는 7만3938건, 임시선별검사소의 검사 건수는 19만3512건으로 총 26만7450건의 검사가 이뤄졌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은 이날 0시 기준 81.4%(누적 4180만7882명)이며, 추가접종은 전체 인구의 15.5%(793만7480명)가 마쳤다.
  • 경기지역 2299명 확진, 도내 하루 최다…오미크론 1명 늘어

    경기지역 2299명 확진, 도내 하루 최다…오미크론 1명 늘어

    경기도는 14일 하루 도내에서 오미크론 감염자 1명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299명 나왔다고 15일 밝혔다. 양성 확진자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도내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이달 7일 하루 2268명 발생 기록이 7일 만에 경신됐다. 코로나19 사망자는 23명이 나와 누적 1472명이 됐다. 시군별로는 고양시 196명, 부천시 181명, 용인시와 성남시 각 155명, 안산시 137명, 의정부시 133명, 남양주시 128명,안양시 117명, 수원시 110명 등 이다. 도내 코로나19 치료병상은 42개가 추가 확보돼 전체 치료병상 가동률은 78.9%로 전날(78.8%)과 비슷하게 유지됐다. 그러나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은 82.2%로, 나흘째 80%대가 이어지며 한계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중증환자 병상은 381개 중 318개를 사용해 63개만 남아 있다. 재택치료 중인 확진자는 전날(8057명)보다 197명이 늘어 8254명이 됐다. 도내 1차 백신 접종률은 84.7%, 2차 접종 완료율은 82.2%, 추가 접종률은 14.4%로 집계됐다. 한편,도내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1명과 의심자 1명이 추가로 나왔다. 추가 오미크론 감염자 1명은 20대로 해외 유입 사례로 분류됐다. 이로써 도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총 6명으로 늘었다.
  • [속보] 신규확진 7850명·위중증 964명...모두 역대 최다

    [속보] 신규확진 7850명·위중증 964명...모두 역대 최다

    15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급증하면서 8000명에 육박했다. 위중증 환자도 900명대 후반을 기록하면서 모두 역대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7850명 늘어 누적 53만6495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5567명)과 비교해 2283명 늘어난 수치다. 전날부터 검사 건수가 평일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확진자 수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집계된 위중증 환자는 964명으로 전날보다 58명 늘면서 이틀 연속 900명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신규 사망자는 70명이다. 전날 사망자가 94명으로 100명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치솟았던 것보다는 24명 적지만 여전히 역대 3번째로 많은 수치다.
  • [서울광장] 차기 한은 총재 지명에 대하여/전경하 논설위원

    [서울광장] 차기 한은 총재 지명에 대하여/전경하 논설위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제롬 파월 의장의 첫 번째 임기는 내년 2월 4일까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1월 22일 파월 의장의 연임을 발표했다. 그런데도 미 언론들은 의장 발표가 평소보다 늦었다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파월 당시 연준 이사를 새 의장에 임명한 것이 2017년 11월 2일이었다. 내년 3월 말이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가 끝난다. 이 총재는 2014년 3월 3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의해 내정돼 그해 4월 1일 임기를 시작했다. 4년 뒤인 2018년 3월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 총재를 다시 지명해 연임 중이다. 내년 3월 초엔 후임 한은 총재가 내정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문 대통령이 대선 3월 9일 전 임명하면 ‘알박기’ 논란이 일 수 있다. 9일 이후 대통령 당선인과 의논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으나 간단치 않다. 이명박 정부 3년차이던 2010년 김중수 전 총재는 전임자 임기 만료를 보름 앞둔 3월 16일 내정됐다. 당시는 한은 총재의 인사청문회가 없어서 그 즈음 발표해도 됐다. 유력 후보였던 어윤대 전 국가브랜드위원장이나 청와대 경제수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를 지낸 김 전 총재는 한은이나 금융통화정책과는 별 관련이 없었다. 3월 9일 대선이 끝나면 당선인이 한은과 무관한 인물을 후보로 지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가 이런 전례에 있다. 대통령 선거가 끝난 이후 정치권은 6월 1일 지방선거를 향해 총력 매진할 것이다. 한은 총재 청문회가 3월 안으로 끝나야 한다는 사실은 잊혀질 수 있다. 정부 부처 장관이야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자리를 지키지만 한은 총재는 공석이 돼 부총재가 대행하는 상황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공직자는 3월 1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다른 공적 영역에서도 몇 달간의 공백이 발생한다. 내년 3월 말은 코로나19 피해를 본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만기 연장 상환유예가 끝나는 시기다. 지난해 9월 말에서 6개월씩 3번 연장돼 2년 동안 5조 2000억원의 원리금 상환이 미뤄진 상태다.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내년 3월 말 상환이 제대로 이뤄질지 안갯속이다. ‘잠재적 부실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주장과 ‘코로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후유증은 만만치 않다. 코로나 5차 대유행이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보복 소비’와 세계적인 공급망 혼돈까지 겹쳐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2년여 지속돼 온 저금리 부작용으로 부동산 등 자산 가격까지 크게 올라 한은은 기준금리를 올리는 궤도에 들어섰다. 올 하반기에만 두 번에 걸쳐 총 0.5% 포인트 올렸고 내년 상반기에도 올릴 것이다. 금리를 올리는 것은 시장에서 돈을 회수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한은은 금리를 올리면서 취약계층을 위한 금융중개지원대출을 늘리는 등의 다양한 정책 조합을 펼쳐야 한다. 연준의 돈줄 죄기에 신흥국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릴 텐데,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국제금융시장의 요동에 취약한 편이다. 중국은 부동산업체 부실로 인한 금융위기와 성장률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급준비율을 내리는 등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미중(G2) 중앙은행이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각국 중앙은행은 각자도생이다. 내년이야말로 중앙은행들의 힘과 실력이 그대로 드러날 것이다. 청와대는 벌써부터 하마평이 도는 한은 총재 후보자들의 인사 검증에 필요한 정보를 당선인 측에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당선인 측은 염두에 둔 후보자를 자체 검증했다 하겠지만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을 따라갈 수는 없다. 흠결 있는 사람이 지명을 받는다면 청문회 단계부터 곤욕을 치를 수 있다. 신구 권력의 공조가 필요한 대목이다. 유례없는 대통령 탄핵으로 대선과 한은 총재 지명이 겹치는 문제도 해소해야 한다. 따라서 총재 지명을 이번에 한해 5월 대통령 취임 이후로 늦추고 3월 31일인 총재 임기도 한국은행법을 개정해 조정하면 어떤가. 이번 기회에 한은 총재 임명 과정도 논의해 보자. 미 연준 의장과 부의장은 상원 인준을 통과한 연준 이사 7명 중에서 결정되고 청문회를 거친다. 이사로서 업무에 통달한 이들이 의장과 부의장이 된다. 한국은 한은 총재가 될 수 있는 인재풀이 많지 않은 데다 대통령이 인사권을 행사하는 다른 자리와는 무게감이 다르다. 기왕이면 법 개정 때 정치적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 [씨줄날줄] 다시 소환된 ‘오천피’/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다시 소환된 ‘오천피’/안미현 수석논설위원

    2007년 대통령 선거 때 이명박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는 선거 닷새를 앞두고 서울 여의도 대우증권 본사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경제가 제대로만 된다면 내년에 코스피가 3000을 돌파할 수 있고 임기 5년 안에 5000까지 가는 게 정상”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임기 첫해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주가는 순식간에 반토막 났다. 임기 중 코스피 꼭짓점도 5000은커녕 3000에도 한참 못 미치는 2200 수준이었다. “실물경제를 한 사람이라 허황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고 전제까지 붙여 가며 공언한 코스피 3000은 그렇게 허망하게 퇴장했다. ‘삼천피’(코스피 3000)를 다시 소환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었다. 2012년 당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였던 그는 대선을 하루 앞두고 한국거래소를 찾아 “사람도 피가 돌아야 생기가 생겨나는 것처럼 돈이 돌아야 경제가 산다”면서 “임기 5년 내 코스피 3000 시대를 꼭 열겠다”고 약속했다. 이 약속 역시 지켜지지 않았다. 시간이 돌고 돌아 2017년 대선. 이번엔 ‘사천피’가 화두로 떠올랐다. 한 외국계 증권사는 문재인 정부 임기 말에는 코스피 4000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천피는 전인미답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그제 ‘오천피’를 언급했다. 자신을 대통령으로 찍어 주면 “주가 조작 사범들을 철저히 응징하고 공정한 주식 거래를 해서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고 장담했다. 그러자 ‘주가 5000을 얘기하니 진짜 믿더라’는 댓글이 따라붙었다.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걸로) 믿더라”는 이 후보의 발언을 풍자한 냉소다. 코스피가 2000을 처음 돌파한 것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이다. 1000을 찍은 게 서울올림픽을 치른 이듬해인 1989년이니 주가지수 1000을 끌어올리는 데 18년 걸린 셈이다. 코스피 3000을 처음 맛본 것은 올해 초다. 2000에서 3000까지 걸린 시간이 다시 또 14년이다. 예전에 오래 걸렸으니 이번에도 사천피, 오천피 가는 길이 오래 걸리라는 법은 없다. 다만 국내 코스피 시가총액은 2000조원이 넘는다. 정부가 떠받친다고 끌어올려지는 시장이 아니다. 쉽게 개입할 수도, 개입해서도 안 된다. ‘고무장갑’과 함께 사라져 가는 선거 유물인 줄 알았던 코스피 공약을 21세기에 또 듣게 될 줄은 몰랐다. 이 후보는 한때 주식으로 많은 돈을 벌기도 했고 잃기도 했다고 한다. 왕년의 ‘큰개미’였다는 이 후보가 유념해야 할 게 있다. 이명박(MB) 정부 때 주가가 계속 맥을 못 추자 개미들은 MB의 삼천피, 오천피 발언을 부지런히 퍼나르며 “그런 말 한 MB를 잊지 말자”고 외쳤더랬다.
  • [열린세상] 대통령 후보 과학기술정책 공약하라/이은우 건양대 교수

    [열린세상] 대통령 후보 과학기술정책 공약하라/이은우 건양대 교수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2차 세계대전을 기점으로 팍스브리타니카 시대는 저물고 미국은 강력한 국력을 바탕으로 팍스아메리카나 시대의 세계 질서를 이끌어 가고 있다. 1990년 덩샤오핑이 도광양회를 내걸고 개혁개방과 실사구시의 자세로 국력을 길러 나가기 시작해 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고, 2010년 일본을 제치며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경제발전으로 정치적 자유의 길을 따르리라고 기대했던 미국과 서방의 기대와 달리 2012년 시진핑은 패권국가 중국의 꿈인 중국몽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일대일로 등의 정책을 추진하며 국가 통제를 더욱 강화하는 길로 가고 있다. 2010년대부터 학자들이 팍스시니카를 언급하고 있으며 중국은 정치, 경제, 과학기술 등 여러 면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질서에 도전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반중 정서가 고조되고 트럼프에 이어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중국의 도전에 대한 대응이 점점 강경해지고 있다. 미국은 안보를 이유로 2019년 5월부터 중국 최대의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제재를 가하고 있다. 지난 10월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에 대해 스푸트니크 모멘트에 매우 가깝다고 생각한다며 미국 군사기술력 진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반도체 대란으로 세계의 자동차 생산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트럼프의 대중 제재 중 하나인 중국 최대의 반도체 기업 SMIC에 대한 제재가 반도체 대란의 원인으로 주목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 본질에는 기술패권이 자리잡고 있으며 글로벌 패권경쟁의 패러다임이 국방과 경제에서 기술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21세기 들어 기술이 지배하는 팍스테크니카, 즉 기술패권의 시대가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기술패권을 둘러싼 각 나라 간의 경쟁, 특히 미중 간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그 틈바구니에 끼인 우리는 새로운 생존 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다. 미중 패권경쟁의 영향이 큰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는 물론 조선, 철강, 생명공학 분야의 우리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세계적 경쟁력은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자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카드가 될 수도 있다. 2019년 일본의 첨단 소재, 부품 및 장비 수출규제 조치로 촉발된 소위 소부장 사태는 국가 간에도 기술 경쟁력의 우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내년 3월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의 대통령 후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미래를 열어 나갈 과학기술에 대한 공약은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이달 들어 국회, 과학기술 관련 단체, 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차기 정부의 과학기술정책에 대한 정책 토론회가 여러 번 개최됐다. 토론회에서 과학기술 부총리제 도입, 대통령 비서실 과학기술담당 수석 신설, 연구자 중심 연구개발 체계 강화, 과학기술자문회의 기능 강화, 과학기술혁신기본법의 제정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안됐다. 이러한 구체적인 제안도 의의가 크다고 생각되지만 그 전에 왜 국가가 과학기술 발전을 추구하고 투자해야 하는지, 왜 과학기술 중심의 국정 운영이 필요한지에 대한 철학적 성찰이 있어야 한다. 디지털 대전환과 바이오 혁명 등 강력한 과학기술의 힘을 최대한 활용해 코로나로 망가져 가고 있는 우리 경제와 일상을 회복하고, 모두가 행복하고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 기술의 발전은 간절함의 결과다. 기술은 인간의 상상과 욕구와 의지에 따라 인간이 원하는 만큼 발전한다. 1944년 루스벨트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과학기술과 관련된 4개의 질문이 담긴 질의서를 과학기술고문 버니바 부시에게 보냈다. 부시는 1945년 ‘과학-그 끝없는 프런티어’라는 보고서로 답했으며, 현재까지도 미국 과학기술정책 철학의 기반으로 자리잡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과 치열한 기술패권경쟁 시대에 대통령의 과학기술정책 철학이 부재하면 우리의 미래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 우리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가장 중요한 과학기술에 대한 정책 철학과 의지가 각 대선 후보의 공약에 반영되기 바란다.
  • 초상화인가, 추상화인가… 알 듯 모를 듯, 꼬리 무는 질문

    초상화인가, 추상화인가… 알 듯 모를 듯, 꼬리 무는 질문

    기쁨의 웃음일까, 만족의 미소일까. 무엇을 보고 있으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4년 만에 서울에서 열린 변웅필(51) 작가의 개인전 ‘섬원’(SOMEONE) 속 인물(그림)을 보면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원래부터가 외양이 아닌 내면적 초상을 주제로 한 자화상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다. 10년 전 그의 초기작은 거대한 민머리 얼굴이 손으로 표정을 이리저리 일그러뜨리는 모습이었다. 머리카락과 눈썹, 성별을 의도적으로 배제해 특정인이 아닌 보편적 인간의 모습을 표현했다. 이번 신작들에선 거기서 더 나아가 이목구비조차 최소한으로 그린 게 특징이다. 그림 속 인물의 눈과 입은 아주 얇은 선으로만 표현된다. 기분과 성별 정도는 짐작할 수 있지만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관객의 상상력에 의존해야 한다. 전시된 70여점의 작품명도 대부분 ‘섬원’이다. 말 그대로 누구든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모호한 인물을 주제로 한 건 유학 생활을 거치며 오랫동안 이방인으로 살아온 작가의 삶과 맞물린다. 변웅필은 동국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독일 뮌스터미술대에서 순수미술 전공으로 석사와 마이스터 과정을 졸업했다. 그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학 초기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았을 때는 물론이고, 시간이 지나서도 현지인으로부터 이유 없는 차별을 느꼈다. 서양인 사이의 동양인, 그들 사이에 속하지 못하는 이방인의 감각을 재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도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작품 속 인물의 무표정함은 마스크가 일상이 된 상황의 영향을 받았다”며 “마스크 너머의 표정을 알기 어렵듯 인간의 내면도 읽기 어렵다. 해석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놓기 위해 최소한의 선으로만 작업했다”고 말했다. 개인의 특징을 하나하나 살리는 게 기존의 초상화라면, 변웅필은 반대로 “자신을 없애는” 작업에 힘을 기울였다. 누군지 알 수 없지만 편안한 색감과 부드러운 선을 따라 시선을 옮기다 보면 저절로 가족, 친구, 직장 동료, 연인 등의 관계성을 떠나 오롯이 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에 집중하게 된다. 청담동 호리아트스페이스에서 오는 30일까지.
  • 잠깐이라도 한쪽 마비 왔다면… ‘혈관 고속도로’ 확인하세요

    잠깐이라도 한쪽 마비 왔다면… ‘혈관 고속도로’ 확인하세요

    고혈압이 있어 평소 혈압약을 복용하던 60대 A씨는 갑자기 말이 어둔해지고 오른쪽 팔다리에 마비가 와 최근 병원을 찾았다. 두 달 전 갑자기 마비 증상이 왔지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져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차였다. A씨는 신경과에 입원해 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을 받은 결과 급성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 목 왼쪽 경동맥이 심하게 좁아지는 협착이 온 것이다. 경동맥은 뇌에 혈류를 공급하는 혈관이다. 혈관 절반이 막혀도 아무 증상이 없어 진단 시기를 놓치면 자칫 사망할 수도 있다. A씨처럼 경동맥 질환을 앓는 사람은 2016년 6만 2000명에서 지난해 10만명으로 약 3만 8000명이 늘었다. 고령 인구가 증가한 데다 비만, 음주 등 나쁜 생활습관으로 연평균 증가율이 12.7%에 이른다. 뇌졸중 환자 4명 가운데 1명은 경동맥 협착증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동맥은 심장에서 뇌로 공급되는 혈액의 80%를 이동시키는 ‘혈관의 고속도로’라고 할 수 있다. 목젖 좌우에 위치하며 외경동맥과 내경동맥으로 나뉜다. 심장에서 출발한 혈액은 경동맥을 통해 뇌, 눈, 앞이마, 코에 전달된다. ●경동맥 환자 10만명… 4년 새 4만명 늘어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혈관이 좁아지고 딱딱해져 혈액 이동에 문제가 생기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이유는 동맥혈관 안쪽에 콜레스테롤과 염증세포, 노폐물이 쌓이기 때문이다. 이런 물질이 걸쭉한 죽처럼 서로 엉키는 ‘죽상반’ 현상으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고 탄력이 떨어지는 것을 죽상경화증이라고 한다. 이런 상태가 오래되면 동맥에 만성염증이 생기면서 결국에는 뇌혈관이나 심장 동맥질환을 일으킨다. 연태진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죽상동맹경화증은 오래된 수도관이 녹슬고 이물질이 끼어 지름이 좁아지는 것처럼 혈관 노화와 함께 혈관의 가장 안쪽을 덮고 있는 내막에 콜레스테롤이 쌓인 결과 ‘죽종’이 형성되는 혈관질환”이라며 “말랑말랑했던 혈관이 딱딱해지거나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기능 저하가 나타나는데, 이 자체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라고 설명했다. 최규선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외경동맥은 좁아지거나 막히더라도 비교적 풍부하게 혈액이 공급되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는다”면서 “하지만 혈관 가장 안쪽을 덮고 있는 내경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뇌의 혈액공급이 감소할 수 있고, 내경동맥 벽에 붙어 있는 지방조직들이 떨어져 나와 혈관을 막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경동맥 협착증은 초기에 뚜렷한 증세를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나이가 들수록 정기적으로 검사해야 한다. 환자에게 생긴 혈전이 혈류를 타고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이 생길 수 있다. 갑자기 한쪽 팔다리를 움직이지 못하거나 말을 잘 하지 못하게 된다. 내경동맥은 뇌로 올라가다 눈으로 향하는 혈관과도 연결된다. 따라서 경동맥 협착이 심하면 눈으로 가는 혈액이 부족해져 일시적으로 한쪽이 잘 보이지 않는 시야장애인 ‘일과성 흑암시’가 나타날 수 있다. 심한 어지럼증을 호소하거나 걸을 때 몸이 한쪽으로 기울기도 한다. 남효석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는 “일과성으로 뇌혈류가 감소해 작은 뇌졸중으로 불리는 뇌허혈 발작이 생길 수 있고 이 경우에는 증상이 몇 분에서 몇 시간 만에 완전히 좋아지는데 그렇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면서 “일과성 뇌허혈 발작 환자의 10% 정도는 3개월 내 후유증이 남는 진짜 뇌경색이 생기기 때문에 갑작스런 이상을 겪었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동맥 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흡연과 고령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진료 인원은 2020년 기준 9만 9887명으로, 남성과 여성 비율이 6대4 정도다. 서권덕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흡연이 큰 위험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흡연율이 높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경동맥 협착 유병률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남성의 경우 60대 환자 비율이 34.4%, 70대 31.5%, 50대 17.0% 순이었으며, 여성은 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36.5%로 가장 컸다. 이어 70대 29.5%, 50대는 17.6%를 차지했다. 연태진 교수는 “사람은 혈관과 함께 늙는다는 말이 있을 만큼 신체가 노화되면 혈관은 마치 오래된 쇠파이프처럼 녹이 슬고 찌꺼기가 끼게 된다”고 말했다. 세월이 흐르며 혈관이 약해지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다른 요인은 평소 생활습관 개선으로 얼마든지 관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이 1순위로 강조하는 건 금연이다. 흡연은 혈관을 빨리 노화시켜 각종 혈관 질환을 유발한다. 이 밖에 고혈압, 고지혈증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과 비만인 사람, 앉아서 장시간 생활하는 사람, 관상동맥, 뇌혈관, 말초혈관질환 등 다른 혈관질환이 있으면 발생할 위험이 크다. 따라서 이 질환을 예방하려면 위험인자인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을 조절하고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균형 잡힌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도 필수다. ●시술받아도 재협착 가능성… 추적 검사를 경동맥 협착 정도는 주로 경동맥 초음파, 컴퓨터단층촬영(CT), MRI, 혈관조영술 등으로 확인한다. 이승환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경동맥 질환은 약물, 경동맥 내막 절제술, 스텐트 시술 등으로 치료하며, 일반적으로 경동맥 내막 절제술이 표준치료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많은 연구 결과 스텐트 시술이 주목받고 있다”면서 “스텐트나 수술적 치료가 효과적이지 않다고 판단되는 경우 약물치료를 한다”고 말했다. 경동맥 협착이 절반 정도 진행됐고 뇌경색이 발생했다면 경동맥 스텐트 삽입술이나 경동맥 내막 절제술 등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무증상이라도 경동맥 협착이 70% 이상 진행됐다면 이런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다만 협착의 정도가 심하지 않고 증상이 없으면 위험인자와 만성질환을 조절하면서 약물치료를 하면 된다. 경동맥 협착을 일으키는 죽상경화반이 만들어지면 다시 사라지지 않는다. 협착을 확인했는데도 위험요인을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점점 더 협착이 진행되고, 진행 정도에 따라 뇌경색 발생 위험도 증가한다. 우호걸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시술이나 수술을 받아도 재협착 가능성이 5%가량 있어 경동맥 스텐트 삽입술을 받은 환자는 수술을 받은 환자처럼 시술 후 1개월, 6개월 이후 매년 스텐트 상태를 추적 검사해야 한다”며 “환자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되면 추적검사 간격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지켜보자” 되뇌는 정부… 의료계 “환자만 받고 치료는 손놨다”

    “지켜보자” 되뇌는 정부… 의료계 “환자만 받고 치료는 손놨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906명을 기록하고, 사망자가 94명이나 쏟아진 14일에도 정부는 “지켜보자”는 말만 반복했다. ‘엄중한 상황’, ‘특단의 대책’이라는 표현을 수차례 쓰면서도 정작 위기 상황에 상응하는 강력한 방역조치는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모든 방역 지표가 경고등을 울리고 있지만 청와대는 목요일인 16일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주말 검사건수 감소의 영향에서 벗어나는) 수요일과 목요일 (확진자·위중증·사망자) 집계를 보면 실질적인 위중한 상황이 드러날 것”이라며 “위중한 상황과 사회·경제적인 상황, 의료 여력을 고려해 어떻게 확산세를 막을 수 있을지 총체적인 고민을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목요일까지 갈 것 없이 현재도 충분히 위험한 상황이라는 점은 방역 당국도 인식하고 있다. 박 반장은 “오늘은 5000명대(5567명)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이는 주말 검사량 감소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내일(15일)부터는 확진자 규모가 커질 것”이라며 “위중증·사망자도 가장 많이 나왔고, 지난 6일부터 시행한 특별방역대책의 효과가 당장 어떻게 나타났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전담 중환자실과 준중환자실을 최대한 확충하고 있지만, 현 상태가 지속된다면 이 또한 한계에 도달할 위험이 있다”면서 “의료 여력, 전체 확진자 대비 위중증 발생, 사망자 발생 현황, 병상 가동률을 봤을 때 굉장히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비(非)코로나 환자 진료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언급했다. 박 반장은 “중환자 수가 1000명 이상 나온다면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더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일반 진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 판단에도 당장 일상회복을 멈추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일부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호주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15일 귀국할 때까지 방역조치 변경을 미루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문 대통령이 귀국하기 전에는 아마 결정을 못 내릴 것”이라며 “피해를 많이 입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작하느냐, 적게 입고 시작하느냐의 차이일 뿐 이미 시기적으로는 늦었다”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차일피일 미룰수록 사망자는 늘고 회복도 느려질 것”이라며 “각 병원 응급실도 환자를 받아만 놓고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3차 접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점이다. 18세 이상 성인 대상 사전예약 첫날인 지난 13일 하루에만 76만여명이 3차 접종을 했고, 약 179만명이 접종 예약을 완료했다. 한편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접속 장애에 대해 “불편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오후에는 수도권 병상 확보에 협조한 병원장들과 만나 “현재 1만 4000여개인 중등증 이상 치료 병상에 5000개를 추가해 1만 9000여개를 조속히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靑 우물쭈물하는 사이… 사망자 100명 육박

    靑 우물쭈물하는 사이… 사망자 100명 육박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미 의료 붕괴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정부가 이르면 오는 17일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으로 방역을 강화하는 특단의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4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 상황에) 맞는 조치는 이미 다 준비돼 있지만 그 카드는 그때의 상황에 따라 선택하게 되는데, 수요일과 목요일 상황을 지켜보자”면서 “엄중한 시기에 정부의 대책이나 조치가 우물쭈물하거나 미진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강화된 방역조치를 17일에 발표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중환자가 14일 0시 기준 906명으로 900명대에 올라서고, 역대 가장 많은 94명이 숨진 가운데 정부가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조치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현재 거론되는 조치는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을 9~10시로 제한하고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4명으로 줄이는 방안이다. 정부는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대신 자영업자·소상공인에게 손실보상을 하고자 재정 당국과 논의 중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후 6시 이후 ‘록다운’(봉쇄) 수준의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확산세를 멈출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방역조치 강화는 최대한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게 청와대의 생각이다. 정부가 금요일인 17일 ‘특단 조치’를 발표한다면 시행은 월요일인 20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이미 늦은 조치를 한 주 더 미루면 회복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경고했다. 전국의 코로나19 위험도가 ‘매우 높음’으로 격상됐는데도 정부가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의료 현장은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어떤 병원은 심폐소생술을 하는 응급실 방까지 코로나19 환자가 있어 심폐소생이 필요한 심장질환자 등 비(非)코로나 응급환자를 못 받고 있다. 이미 현장에선 붕괴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모든 해외 입국자 격리조치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1개국 단기체류 외국인의 입국제한 조치를 내년 1월 6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 ‘속수무책’ 신규 확진 5803명, 869명↑… 서울 역대 최다, 오늘 7000명 예상(종합)

    ‘속수무책’ 신규 확진 5803명, 869명↑… 서울 역대 최다, 오늘 7000명 예상(종합)

    서울 2469명 동시간대 최다…수도권 4083명부산 333명 등 비수도권 1720명위중증 900명, 사망 100명 육박 속모임제한 등 특단 대책 17일쯤 나올 듯독감처럼 중증환자 위주로 코로나19를 관리하는 단계적 일상회복인 위드코로나 시행 한 달 반이 됐지만 코로나19 확진자는 14일에도 속출했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5803명으로 전날 같은 시간보다 869명이 늘었다. 서울은 중간집계로는 역대 최다 규모인 2469명이 쏟아졌다. 집계를 마감하는 15일 0시에는 확진자가 더욱 늘어 7000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00∼7000명을 오르내리는 가운데 하루 사망자가 100명 가까이 발생하고 위중증 환자까지 900명을 넘어서면서 ‘특단의 방역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앞서 시행한 조치들로 확산세를 꺾을 수 있을지 이번주 수·목요일까지 상황을 지켜본 후 이르면 금요일인 17일쯤 사적모임 인원 추가 제한과 영업시간 단축 등 강화된 방역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17개 시도 전부 확진자 발생경기도 1152명, 인천 462명1주일 하루 평균 6589명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는 총 5803명으로 집계됐다.  전날부터 검사 건수가 평일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확진자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에서 4083명(70.4%)이 나왔고 비수도권에서 1720명(29.6%)이 발생했다.시도별로는 서울 2469명, 경기 1152명, 인천 462명, 부산 333명, 경북 193명, 대구 179명, 충남 165명, 강원 146명, 경남 141명, 대전 137명, 충북 97명, 전북 95명, 전남 60명, 광주 59명, 울산 55명, 제주 34명, 세종 26명이다. 서울 2469명은 동시간대 집계치로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17개 시도에서 모두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7월 초 시작된 국내 4차 대유행은 다섯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최근 1주간(12.8∼14)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7174명→7102명→7022명→6976명→6688명→5817명→5567명으로 하루 평균 6621명이다. 해외 유입 사례를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는 하루 평균 6589명이다.하루 사망 94명 최다…4400명 육박40일 만에 1500명 넘게 사망 2주도 안돼 20명대→90명대로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치료 중 숨졌거나 사후 확진 판정을 받은 사망자는 이날 0시 기준으로 94명이 늘어 누적 4387명이다. 하루 사망자 94명은 지난해 1월 20일 시작된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694일 만에 가장 많은 기록이다. 종전 최다치는 지난 11일의 80명이었는데, 불과 3일 만에 그보다도 14명이 더 늘면서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11월 1일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이날까지 40여일 동안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총 1538명으로 누적 사망자 수(4387명)의 35.1%를 차지한다.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3명 중 1명 이상이 최근 한달 보름 사이에 집중된 것이다. 하루 사망자는 방역체계 전환 이전이었던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적게는 3명에서 많게는 20명대를 오르내리며 평균 10명대를 나타냈으나, 11월에는 1일(9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이달에는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20명대에서 90명대까지 치솟았다.위중증 900명 넘어 사망 더 늘 듯입소 대기 환자 1481명방역패스 접속 장애까지 설상가상 위중증 환자도 900명을 넘어서면서 당분간 하루 사망자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8일부터 엿새 연속(840명→857명→852명→856명→894명→876명)으로 800명대를 기록하다 이날 처음 900명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60세 이상 위중증 환자 수가 767명으로 전체의 84.7%를 차지했다. 보건당국은 앞으로 위중증 환자가 1000명 이상이 되면 중환자 병상 추가 확보 필요에 의해 일반 진료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지난달부터 발생한 입원 대기 중 사망자도 45명에 달한다. 지난달 첫째 주에는 1명에 불과했으나 지난주에는 16명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위중증, 사망자 수가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급증하면서 병상 상황도 날로 악화하고 있다. 병원 입원이나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기다리고 있는 환자는 이날 현재 1481명에 달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가 전날부터 본격 시행한 방역패스 확대 정책은 시스템 과부하로 첫날부터 혼란을 빚었고, 이틀째에도 일부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정부는 전문가들이 줄기차게 요구해 거리두기 추가 강화보다는 식당·카페 등으로 방역패스를 확대함으로써 접종을 독려하고 미접종자의 활동을 줄이려고 했지만, 시행 과정에서 큰 혼선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靑 “맞는 조치 이미 다 준비,수·목요일 상황 지켜보겠다” 방역 지표가 날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특단의 조치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하면서도 일단 이번주 중반까지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현 상황에) 맞는 조치는 이미 다 준비돼 있지만, 그 카드는 그때의 상황에 따라 선택하게 되는데, 수요일과 목요일 상황을 지켜보자”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중환자와 사망자 추이와 의료체계 내에서 중환자 치료 여력이 관건”이라면서 “현재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전국 82%, 수도권 87%까지 올라간 상황이라 목요일 정도까지는 상황을 보고 그 (위험) 수위에 따라 어떤 대책을 추가로 준비할지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 끝없는 신규 확진 4039명, 721명↑…서울 역대 최다 1270명, 오후 6시(종합)

    끝없는 신규 확진 4039명, 721명↑…서울 역대 최다 1270명, 오후 6시(종합)

    경기 1034명 등 수도권 2586명부산 333명 등 비수도권 1453명위중증 900명, 사망 100명 육박 속모임제한 등 특단 대책 17일쯤 나올 듯 독감처럼 중증환자 위주로 코로나19를 관리하는 단계적 일상회복인 위드코로나 시행 한 달 반이 됐지만 코로나19 확진자는 14일에도 속출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4039명으로 전날 같은 시간보다 721명이 늘었다. 서울은 중간집계로는 역대 최다 규모인 1270명이 쏟아졌다. 집계를 마감하는 15일 0시에는 확진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00∼7000명을 오르내리는 가운데 하루 사망자가 100명 가까이 발생하고 위중증 환자까지 900명을 넘어서면서 ‘특단의 방역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앞서 시행한 조치들로 확산세를 꺾을 수 있을지 이번주 수·목요일까지 상황을 지켜본 후 이르면 금요일인 17일쯤 사적모임 인원 추가 제한과 영업시간 단축 등 강화된 방역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1주일 하루 평균 6589명17개 시도서 확진자 속출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는 총 4039명으로 집계됐다.  전날부터 검사 건수가 평일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확진자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에서 2586명(64.0%)이 나왔고 비수도권에서 1453명(36.0%)이 발생했다.시도별로는 서울 1270명, 경기 1034명, 부산 333명, 인천 282명, 경북 192명, 대구 156명, 경남 141명, 충남 136명, 강원 126명, 충북 71명, 대전 67명, 광주 64명, 전북 59명, 전남 45명, 제주 29명, 울산 23명, 세종 11명이다. 서울 1270명은 동시간대 집계치로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17개 시도에서 모두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7월 초 시작된 국내 4차 대유행은 다섯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최근 1주간(12.8∼14)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7174명→7102명→7022명→6976명→6688명→5817명→5567명으로 하루 평균 6621명이다. 해외 유입 사례를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는 하루 평균 6589명이다.하루 사망 94명 최다치 갈아치워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치료 중 숨졌거나 사후 확진 판정을 받은 사망자는 이날 0시 기준으로 94명이 늘어 누적 4387명이다. 하루 사망자 94명은 지난해 1월 20일 시작된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694일 만에 가장 많은 기록이다. 종전 최다치는 지난 11일의 80명이었는데, 불과 3일 만에 그보다도 14명이 더 늘면서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11월 1일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이날까지 40여일 동안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총 1538명으로 누적 사망자 수(4387명)의 35.1%를 차지한다.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3명 중 1명 이상이 최근 한달 보름 사이에 집중된 것이다. 하루 사망자는 방역체계 전환 이전이었던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적게는 3명에서 많게는 20명대를 오르내리며 평균 10명대를 나타냈으나, 11월에는 1일(9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이달에는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20명대에서 90명대까지 치솟았다.위중증 900명 넘어 사망 더 늘 듯 위중증 환자도 900명을 넘어서면서 당분간 하루 사망자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8일부터 엿새 연속(840명→857명→852명→856명→894명→876명)으로 800명대를 기록하다 이날 처음 900명대를 기록했다. 이 중 60세 이상 위중증 환자 수가 767명으로 전체의 84.7%를 차지했다. 보건당국은 앞으로 위중증 환자가 1000명 이상이 되면 중환자 병상 추가 확보 필요에 의해 일반 진료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달부터 발생한 입원 대기 중 사망자도 45명에 달한다. 지난달 첫째 주에는 1명에 불과했으나 지난주에는 16명으로 늘어났다.이처럼 위중증, 사망자 수가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급증하면서 병상 상황도 날로 악화하고 있다. 병원 입원이나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기다리고 있는 환자는 이날 현재 1481명에 달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가 전날부터 본격 시행한 방역패스 확대 정책은 시스템 과부하로 첫날부터 혼란을 빚었고, 이틀째에도 일부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정부는 전문가들이 줄기차게 요구해 거리두기 추가 강화보다는 식당·카페 등으로 방역패스를 확대함으로써 접종을 독려하고 미접종자의 활동을 줄이려고 했지만, 시행 과정에서 큰 혼선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靑 “맞는 조치 이미 다 준비, 수·목 상황 지켜보겠다” 방역 지표가 날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특단의 조치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하면서도 일단 이번주 중반까지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현 상황에) 맞는 조치는 이미 다 준비돼 있지만, 그 카드는 그때의 상황에 따라 선택하게 되는데, 수요일과 목요일 상황을 지켜보자”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중환자와 사망자 추이와 의료체계 내에서 중환자 치료 여력이 관건”이라면서 “현재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전국 82%, 수도권 87%까지 올라간 상황이라 목요일 정도까지는 상황을 보고 그 (위험) 수위에 따라 어떤 대책을 추가로 준비할지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 베이징올림픽 금은동 따도 포옹·악수 못한다

    베이징올림픽 금은동 따도 포옹·악수 못한다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올림픽 시상식에서는 메달을 딴 선수들이 포옹하며 기쁨을 나누는 장면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사람이 오미크론 변이에 걸리는 사례가 전 대륙에서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단은 부스터샷 접종을 권고받게 된다.14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베이징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전날 선수와 코치진 등에 적용할 방역 정책을 담은 2차 플레이북을 공개했다. 모든 참가자는 중국 도착 14일 전까지 백신 접종을 마쳐야 21일의 격리를 면제받을 수 있다. 조직위는 또 “부스터샷 접종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강조했다.모든 참가자는 중국 도착 14일 전 휴대전화에 올림픽 전용 앱인 ‘둥아오퉁’(冬奧通)을 설치한 후 매일 건강 상태를 입력해야 한다. 올림픽 기간에는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며 선수들 사이의 악수와 포옹 등 신체 접촉은 허용되지 않는다. 마지막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48시간 안에 중국을 떠나야 한다고 조직위는 명시했다.
  • 안철수 딸 안설희, 오미크론·델타변이 전염성 연구 NYT 전면 소개

    안철수 딸 안설희, 오미크론·델타변이 전염성 연구 NYT 전면 소개

    NYT “안설희, 시뮬레이션 주도”“오미크론·델타 광범위 확산 원인 설명”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딸 안설희(32) 박사가 소속된 연구팀이 내놓은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전염성 연구에 대한 결과물이 뉴욕타임스(NYT)에 실려 눈길을 끌고 있다. 설희씨는 이 연구의 시뮬레이션을 주도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14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뉴욕타임스는 지난 1일(현지시간) ‘작은 물방울 속 코로나바이러스(The Coronavirus in a Tiny Drop)’라는 제목의 인터넷 전면기사를 통해 설희씨가 속한 연구팀의 연구 결과물을 소개했다. 해당 기사는 “공기 중에 부유하는 작은 물 입자 내에 바이러스가 어떻게 생존하는지 보여주는 새로운 시뮬레이션”이라면서 “이 연구를 통해 델타 및 오미크론 변이가 왜 더욱 광범위하게 확산할 수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사는 “안 박사는 스파이크 단백질이 열리는 것의 시뮬레이션을 주도했다”고 적었다.NYT에 따르면 연구팀은 0.25마이크로미터(㎛) 크기의 가상 에어로졸을 만들어 바이러스를 주입하고 관찰함으로써 오미크론 단백질이 델타 단백질보다 양전하를 띠기 때문에 전염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이 연구는 13일자 ‘네이처 컴퓨터 과학’(Nature Computational Science)에도 게재됐다. 앞서 설희씨는 제1 공동 저자로서 발표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인체 침투 경로를 연구한 논문이 과학 저널 ‘네이처 화학’(Nature Chemistry)에 실려 관심을 끌었었다. 설희씨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유펜)에서 수학·화학 복수전공으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고, 2018년 스탠퍼드대에서 이론 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 샌디에이고) 로미 아마로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에 소속돼 있다.안설희, ‘슈퍼컴 노벨상’ 고든 벨 수상안철수 “자식은 자식 인생 사는 것” 코로나 발생 초기인 지난해 초 설희씨는 아버지인 안 후보에게 코로나의 감염 경로를 연구해보려 한다고 알렸고, 안 대표는 “지금 인류를 위해 가장 중요한 연구”라며 딸을 적극 응원했다고 한다. 당시 안 후보 본인도 부인 김미경 교수와 함께 ‘의사 부부’로서 코로나 1차 대유행이 발생한 대구의 동산병원에서 의료봉사를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지난 8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와 아내가 딸이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함께 도서관에서 공부했다”면서 “이런 환경이 딸이 과학자로서 길을 걷게 한 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설희씨는 지난해 ‘슈퍼컴퓨터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고든 벨(Gordon Bell)을 수상했고, 올해는 미국 화학학회에서 ‘젊은 연구자상’을 받았다. 안 대표는 설희씨의 당시 논문 등재 소식을 주변에 알리지 않았다. 안 대표는 “자식은 자식의 인생을 사는 것”이라면서 “자식이 어떤 업적을 이뤘다고 부모가 자랑하고 그러면 안 된다”며 웃었다. 안 대표는 “딸이 연구로 인류에 공헌하고, 우리나라도 자랑스럽게 알리면 좋겠다”면서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초등생 딸, 확진 판정 받았습니다”…자영업자 공지에 손님들 반응

    “초등생 딸, 확진 판정 받았습니다”…자영업자 공지에 손님들 반응

    “손님에게 옮을까 걱정돼 상황 알려”“매출 걱정했는데 큰 위로 받아”손님들 “솔직한 소통 감사…쾌유하길” 가게를 운영 중인 한 자영업자가 어린 딸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소식을 손님들에게 알린 후 오히려 위로받았다고 전했다. 지방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A씨는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작은 가게 하는 자영업자인데 딸아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작성자 A씨는 “초등학생 딸이 지난 토요일 새벽 5시쯤 열이 심하게 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사를 받았는데 다음 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혹시나 저희 부부에게 옮은 건 아닐까, 저희가 걸렸다면 손님들에게도 피해가 갈 텐데 이제 어떡하나 엄청 걱정했다”며 “다행히 저희도 음성 판정을 받고 딸아이 증상도 경미해 한시름 놓고 자가 격리 중이다. 딸은 혼자 안방에서 지내는데 잘 견디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A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자가 격리 기간 영업 중단 소식과 함께 딸의 확진 사실을 알렸다.A씨는 “열흘 동안 가게를 닫아야 하는데 손님들에게 알려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래도 소상히 전해야 할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A씨는 “지금은 딸 치료만 생각하기로 했지만 막상 임대료, 인건비, 재료들 등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며 “다시 오픈해도 손님들이 오실까 두렵기도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가게 문까지 닫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몰려왔다고 고백한 것. 하지만 그런 A씨의 걱정은 손님들의 댓글로 단번에 사라져 버렸다. 손님들은 “이렇게 말씀해주시니 더 믿음이 간다”, “충격이 컸을 텐데 사실을 알리기까지 마음고생이 심하셨을 것 같다”, “글 올려주셔서 감동이다”는 댓글을 남겼다. 또 “누구보다 걱정이 크실 텐데 응원하겠다”, “가족 모두 무탈하시길 바란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 개의치 말고 다시 맛있는 음식 해 달라”, “주변에 피해 줄까 고민하는 심정이 이해간다”등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도 전해졌다. 이에 A씨는 “손님들의 많은 댓글에 위로를 받는다. 정 많고 좋으신 분들이 많아서 힘이 난다. 딸 치료 잘 끝내고 돌아오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 [여기는 중국]어린 길고양이 학살범 누구? ...대학서 11마리 독살

    [여기는 중국]어린 길고양이 학살범 누구? ...대학서 11마리 독살

    중국의 한 대학 캠퍼스에서 다수의 길고양이들이 독살된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언론 펑파이는 지난 11일 중국 상하이 동제대학 캠퍼스에서 독극물 중독으로 보이는 어린 길고양이 11마리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14일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4일 저녁 동제대 재학생이 촬영한 동영상이 온라인에 공유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당시 이 대학 재학생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촬영한 영상 속에는 비틀대며 걷거나 캠퍼스 한 켠에 쓰러진 채 전신 경련을 일으키는 고양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학생들은 “숨이 미약하게 있어서 인근 동물병원으로 이송했다”면서도 “병원 관계자들의 협조로 이상 징후를 보인 고양이들을 응급처치했으나 치료를 받던 중 모두 죽었다. 죽은 고양이 중에는 생후 6개월 정도의 어린 고양이도 있었다”고 진술했다.이 영상을 촬영한 또 다른 재학생은 “누군가 일부러 고양이들을 죽이고 있다”면서 “범인을 잡지 못하면 비슷한 수법으로 죽는 고양이 사채가 다량 발견될지도 모른다. 정말 참혹하다”고 지적했다. 발견 당시 다수의 고양이들의 입과 코, 항문 등의 주변에는 얼룩진 피가 다량 발견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동제대 캠퍼스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인 길고양이 수는 약 22마리에 달했다. 이 중 11마리가 숨졌다. 응급 처치를 담당했던 동물병원 관계자는 독극물 등 외부적 요인에 의한 죽음이 의심된다는 소견이다. 그는  “길고양이 사료가 담겼던 그릇에 다량의 화학 물질이 남아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독살된 고양이들은 주로 심각한 중독으로 신장 등 장기가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사건을 신고받은 공안국 측은 고의로 고양이를 독살했을 시 현행 동물보호법상 동물 학대죄에 해당, 처벌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학 캠퍼스 내에 폐쇄회로(cc)tv 설치가 미비해 고양이 학대범을 특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안은 약 10일이 지난 14일 오전까지 가해자를 특정하지 못한 상태다. 반면, 대학 측은 길고양이 독살 사건이 학교 측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큰 비판을 받고있다. 재학생들과 인근 주민들에게 대학 측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자, 최근 캠퍼스 곳곳에 cctv를 설치하는 등 치안 사각지대에 대한 추가 대처를 시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추가 공고한 상태다. 
  • 사람도 사물도 같이 진화한다

    사람도 사물도 같이 진화한다

    국내외 작가 16인 작품 35점 전시‘공진화’ 시각화 위해 친환경 연출코로나19 팬데믹과 기후위기 등 전 세계적으로 생태와 환경이 중요 이슈로 떠오른 요즘, 생태학적 관점에서 인간과 자연의 공생을 돌아보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의 생태 주제 기획전 ‘대지의 시간’이다. 국내외 작가 16명의 사진,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작품 35점이 전시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전시장 한가운데를 차지한 김주리 작가의 ‘모습’(某濕)이다. 사람이나 사물의 모양을 뜻하는 모습이 아니라, ‘어떤 젖은 상태’를 보여 주는 이 작업의 정체는 11m의 거대한 흙덩어리다. 비 온 뒤의 땅 혹은 공사장의 진흙 같은 냄새가 코를 간지럽히고, 작품 가까이 다가가면 습한 기운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작가는 압록강 하구 부드러운 땅에서 나온 흙을 주재료로 물기를 머금은 흙 표면을 재현했는데, 이를 통해 자연의 순환 과정을 보여 주려 했다. 덴마크 예술가 올라푸르 엘리아손은 나무판과 유리 구체, 11개의 검은 돌을 이용해 인간 사회의 1년 열두 달을 표현했다. 나무판 위에 돌과 유리구를 올려놓은 단순한 구성이지만, 작품의 비밀은 재료에 있다. 나무는 시베리아 등에서 해류를 따라 아이슬란드 해변으로 밀려온 표류목이고, 만질만질한 작은 검은 돌은 오랜 시간 바람과 파도의 풍화작용을 거쳐 깎인 것이라고 한다. 유한한 생을 사는 인간의 개념으로는 가늠조차 하기 어려운 긴 세월이 재료 자체로 증명되는 셈인데, 이를 알고 나면 ‘시간 증폭기’란 작품 제목에도 비로소 고개가 끄덕여진다. 버려질 뻔한 전시장의 진열장을 활용한 작품도 있다. 정소영 작가의 ‘미드나잇 존’이 그렇다. 작가는 전시 후 폐기할 예정이었던 진열장 안을 염화나트륨으로 채우고, 분절된 바다의 풍경을 형상화했다. 자연의 특정 대상을 박제하기 위한 공간이었던 진열장이 또 하나의 작품으로 태어난 것이다.국립현대미술관이 이번 전시에서 강조하는 건 지구상의 여러 종이 서로 영향을 주며 진화하는 ‘공진화’다. 미술관은 이런 시각에 집중하기 위해 전시장 구성부터 기존과 차별점을 뒀다. 전시가 끝나면 쓰레기가 되는 가벽을 최소화했고, 대신 공기를 주입한 공을 설치해 관람객 동선을 구분했다. 생태미학연구소와 협업해 국내 생태 미술 흐름을 살필 수 있는 아카이브 전시도 마련됐다. 1970년대부터 시작된 생태미술의 역사를 보여 주고, 현대에 이르는 주요 작가와 전시 프로젝트도 소개한다. 내년 2월 2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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