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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시대] 상(賞)은 넉넉하고 푸짐할수록 좋다/전운성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

    [지방시대] 상(賞)은 넉넉하고 푸짐할수록 좋다/전운성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

    며칠전 춘천시민상 선정을 위한 회의에 다녀왔다. 이보다 앞서 강원도 새농어촌건설운동 우수마을 선정을 위한 예비심사에도 참석했었다. 앞의 회의는 개인에게 주는 상이었고, 후자는 심사로 좋은 결과를 얻으면 마을공동체에 푸짐한 개발기금도 주어져 왔다. 선정결과에 따른 발표와 시상은 대개 연말연시에 행해지고 있다. 이런 행사는 농사수확 후에 행해지고 있어, 상을 받는 사람과 단체는 한해 두 번 수확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그래서 11월과 12월은 시상의 계절이다. 예를 들면, 각종 스포츠나 예술상 등도 그렇지만, 세계적으로 최고 권위의 노벨상도 10월에 선정해 12월10일에 수여하고 있다. 그래서 이맘때가 기다려질 것이다. 이는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설계를 한다는 점에서 시기적으로도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개인의 수상은 마을이나 그가 속한 단체의 도움이 없다면 이루어지기 힘든 일이다. 또 마을에 수여되는 상도 탁월한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가 없다면 얻기 어렵다. 상은 작은 조직부터 지역과 국가차원에서, 그리고 나아가 국경을 넘어 인류발전을 위해 탁월한 업적을 남긴 이에게 수여된다. 이 모든 상은 이제까지의 업적을 평가하여 이를 행한 인재를 세상에 알려 우리의 귀감으로 삼고자 하는 뜻이 담겨 있다. 그러나 과거의 결과에 대한 평가도 중요하지만 미래의 동기부여를 하는 것은 더 중요한 일이다. 우리 강원대에 사무국을 두고 있는 국제연합환경계획(UNEP)에코피스 리더십센터에서는 매년 개발도상국의 비정부기구(NGO)를 중심으로 20~30대의 남녀를 초청해 차세대 환경관련 지도자를 키우는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에 최우수자로 선정되어 상을 받은 네팔의 연수생은 귀국해 비록 작은 상이었지만,10여개국 이상의 연수자 가운데 뽑혔다는 사실이 알려져 그가 속한 단체에서뿐만 아니라 어려운 지역사회에 힘과 용기, 긍지를 심어준 사례를 알고 있다. 그리고 그는 이를 계기로 더 분발하여 큰 리더로 성장하리라는 것을 믿고 있다. 왜냐하면, 하면 된다는 것을 스스로 체험했기 때문이다. 마라톤 손기정 선수의 베를린올림픽 우승은 우리 민족에게 희망을 주고 고난에 맞설 수 있도록 해준 것과 같다. 따라서 상은 크고 작거나 또는 우리 가운데 누가 받든지 간에 우리의 뜻을 이루는데 큰 동기를 부여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우리는 상의 권위 때문인지는 몰라도 상을 주는데 너무 인색한 편이다. 시민상의 경우 부상없이 상장만 수여하고 있다. 이유야 어디 있든지 간에 이는 재고해 볼 여지가 있다. 또 상은 가능하다면 많을수록 좋다고 본다. 왜냐하면 상은 남의 단점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편이 해온 일을 찬양하고 칭찬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어느 초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일이 있었다. 졸업생 65명 중 대통령상을 수상한 어린이가 자그마치 5명이 넘었다. 그해에 미국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학생이 무려 15만명이 넘는다는 보도를 접했다. 부상으로 백악관이 새겨진 배지와 대통령이 사인한 글을 주었단다. 편지에는 상을 받은 학생의 가족에게 보내는 축하인사와 아울러, 앞으로 귀하가 속한 공동체의 발전과 위대한 국가건설에 도움을 달라는 내용이었다. 이런 상과 편지가 어린 학생의 미래에 대한 발전 동기를 촉구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경우 졸업식에서 대통령상과 교육감상을 받는 학생수가 너무 적다. 분명 우리는 시상에 너무 인색하다. 지금보다 수십배 더 받는 푸짐한 상제도로 바꿔 상대를 존중하는 인성을 길러야 한다. 지금보다 더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사회가 만들어지길 꿈꾸고 있다. 전운성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
  • 멜리사 리 첫 한인 국회의원

    멜리사 리 첫 한인 국회의원

    8일 실시된 뉴질랜드 총선에서 첫 한인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뉴질랜드 다운언더 TV 프로그램 진행자로 알려진 멜리사 리(한국명 이지연·42)가 한인 이민자로는 최초로 뉴질랜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이는 1992년 미국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김창준씨에 이어 해외 한인 이민사에 큰 획을 긋는 쾌거로 평가된다. 9년 만에 집권하게 된 국민당의 직능 비례대표로 당선된 이씨가 한국을 떠난 것은 11세 때.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다 말레이시아로 건너가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호주 디킨대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공부한 뒤 뉴질랜드에 정착해 20여년 동안 현지 TV에서 방송 진행자 등으로 활약했다. 총선을 앞두고 이씨를 정치권에 영입한 국민당은 방송 저널리스트로서의 그의 경험과 기여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원 당선이 확정된 뒤 그는 “전 세계에 있는 많은 한인들로부터 축하인사를 받아 무척 기쁘다.”면서 “대한민국의 딸로서 실망시키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뉴질랜드 정치권에서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그동안 전국을 돌며 코피가 터질 정도로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다.”며 “전 세계에 흩어진 우리 동포들이 한인 여성 정치인이 외국의 중앙 정치무대에 진출하는 게 처음이라며 격려해 주었는데, 그럴 때마다 커다란 감동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도 느꼈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이씨를 포함해 중국, 인도, 파키스탄 등 모두 5명의 아시아 출신 의원들이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한편 노동당 비례대표로 나섰던 한인 크리스 유 후보는 아깝게 탈락했다. 황수정기자·연합뉴스 sjh@seoul.co.kr
  • 2009 안방극장 흥행코드 ‘천재’들의 항연

    2009 안방극장 흥행코드 ‘천재’들의 항연

    요즘 안방 극장에는 단연 천재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호랑이를 쫓아다니는 등 기행을 일삼는 천재화가 김홍도부터 세상이 다 인정하는 스승 앞에서도 하고 싶은 말은 다 하는 신윤복, 독선적인 태도로 주위에서 혀를 내두르는 강마에까지 다양한 천재들이 브라운관에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평범치 않은 행동으로 평범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드라마 속 각양각색의 천재들 이야기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몇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우선 드라마 속 천재들은 남다른 재능은 있지만 그 재주로 인해 본의 아니게 역경에 부딪히며 순탄치 않은 삶을 산다. SBS 수목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신윤복(문근영 분)은 형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돌로 자신의 손을 찧고 그림을 포기하려 한다. MBC 수목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세계적인 지휘자 강마에(김명민 분)는 천부적인 자질로 대중들에게 더 높이 평가 받는 정명환 때문에 떠돌이 지휘자 생활을 계속하며 천재 콤플렉스 속에 살아온 아픔이 있다. 내년 상반기 MBC에서 방영 예정인 ‘2009 외인구단’의 오혜성(윤태영 분) 또한 어린 시절 던지기를 잘해 동네 불량배들에게 끌려 다니며 소매치기를 도와줘야 했으며, 부상당한 몸으로 무리한 투구를 하다가 어깨부상으로 야구를 포기해야 하는 좌절을 맛보게 된다. 하지만 천재들은 진흙 속에 묻힌 진주를 알아보는 현명한 스승 덕에 본격적인 천재의 행보를 걷게 된다. 신윤복의 스승인 김홍도(박신양 분)는 본인의 스승이 자신에게 했던 것처럼 제자인 신윤복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그림을 그려야 하는 이유를 몸소 깨닫게 해준다.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는 ‘절대 음감’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소중함을 모르는 제자 강건우(장근석 분)가 생업을 위해 음악을 포기하자 “꿈을 한번 꿔보기라도 하라.”며 설득해 음악의 길로 돌아오게 만든다. ‘2009 외인구단’의 손병호 또한 부상으로 인해 야구를 포기한 오혜성의 천부적인 재능을 알아보고 지옥 훈련을 통해 투수가 아닌 타자로 거듭나게 도와준다. 그렇다고 드라마 속 천재들이 천부적 재능만으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천재들 또한 1%의 재능을 바탕으로 99%의 노력을 함으로써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었던 것.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강마에의 평생 라이벌이자 천재 지휘자로 알려진 정명환은 지나치게 꼿꼿한 자세로 항상 주변의 미움을 받는 괴팍한 강마에보다 항상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정명환 또한 강마에를 이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했지만 티를 내지 않기 위해 코피는 들이마시고, 누렇게 뜬 얼굴은 화장으로 가리는 감추어진 노력형 천재인 것으로 드러났다. ‘바람의 화원’의 남장여자 신윤복은 다시 여자로 변장하는 위험을 무릎 쓰고 여자들이 그네 타는 곳을 찾아가는 등 좋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발로 뛰는 노력을 서슴지 않았다. ‘2009 외인구단’의 오혜성 또한 견디기 어려운 지옥훈련에서 벗어날 기회가 있지만 스스로 복귀해 훈련에 임할 만큼 지독한 의지와 노력을 통해 재활에 성공했다. 이처럼 안방극장을 사로잡는 천재들의 활약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보여, 보는 이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신문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북녘 주민 자유 찾는 날까지…”

    수전 솔티(49) 미국 디펜스 포럼 회장이 탈북자와 북한 인권 개선, 서사하라 인권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제9회 서울평화상을 받았다. 이철승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이사장은 7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시상식에서 솔티 회장에게 상장과 상패, 상금 20만달러를 수여했다. 시상식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박수길 서울평화상 심사위원 대표를 비롯해 북한인권운동가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솔티 대표는 “북한 주민들과 사하라 난민들이 자유를 찾는 그날까지 온 힘을 다해 이 영예로운 상이 더욱 빛나도록 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밟혔다. 이어 “상금 전액은 탈북자 및 인권 개선에 쓰겠다.”고 덧붙였다. 1996년 탈북자들이 전한 북한의 참상을 듣고 인권 개선 운동에 나선 솔티 회장은 2004년 미국의 북한인권법안 통과에 앞장섰고, 탈북자의 북송 금지 운동을 펼쳐왔다. 모로코 점령으로 고통받는 아프리카 서부 사하라 난민의 실태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등 인권 운동에 헌신해왔다. 솔티 회장은 8일 숭실대에서 수상 기념 강연회를 하고,9일 서울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는다.13일 부산 고신대에서 명예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4일 돌아갈 예정이다. 서울평화상은 1988년 서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념해 만들어졌다.1990년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시작으로 국경없는 의사회,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 빈곤퇴치운동가 무하마드 유누스 등이 이 상을 받았다.김영중 이동구기자 jeunesse@seoul.co.kr
  • 피아노로 이름 알린 40년…다시 기본으로

    피아노로 이름 알린 40년…다시 기본으로

    ‘전곡 완주의 신화’를 이어온 피아니스트 이경숙(64) 연세대 음대 교수가 음악인생의 첫발을 떼던 순간으로 돌아간다. 내년 2월 퇴임을 앞두고 갖는 ‘이경숙 피아노 리사이틀’이 그 무대. 올해는 이 교수에겐 또 하나의 매듭이 지어지는 해라고 할 수 있다. 올해로 교직생활 30년,1968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린지 40주년을 맞았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이번 연주회에선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한 무대를 꾸몄다.30일과 12월 5일, 이틀간 호암아트홀 무대에 서는 그는 ‘변주곡의 밤’과 ‘베토벤 소나타의 밤’으로 관객과 만난다. 9월 공연에서는 하이든, 베토벤, 브람스, 코플런드 등 다양한 시대별 작곡가들의 선율을 안정감 있게 들려준다. 하이든의 안단테와 변주곡 f단조, 브람스의 헨델 주제에 의한 25변주곡과 푸가 등이 소개된다. 12월에는 베토벤 후기 소나타 30∼32번을 선보인다.1988년 국내 처음으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32편)을 완주한지 20년 만이다. 이 교수는 아직 국내 음악계에 전곡연주 문화가 자리잡지 못했던 1987년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곡을 완주했고,1989년과 1991년에도 각각 모차르트·프로코피예프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에 도전해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 처음으로 전문연주자 시대를 연 음악가인 셈이다.3만원. 시리즈 패키지 4만8000원.(02)318-4304.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받아들이기

    받아들이기

    받아들이기 재수를 하고도 제가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했을 때입니다. ‘쪽팔렸던’ 저는 서울대학교 배지를 어디선가 구해, 버젓이 제 가슴팍에 달고 다녔습니다. 시내버스에 오르내릴 땐 특히 여대생들 눈에 잘 띄도록 왼쪽 가슴에 부쩍 더 힘을 줬던 게 기억납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낯부끄러운 짓이 아닐 수 없지요. 아마 제 딴에는 ‘이런 학교’가 아닌 ‘저런 학교’에 충분히 다닐 수 있었다고 말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열등감의 또 다른 표현이었지요. 공부라도 코피 나게 열심히 하고서 그랬다면 또 모르지만, 그러지도 못한 주제에 가당찮게 자존심만 살아서 결과를 수긍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내보인 것이지요. 30년 전 자신의 치부까지 드러내면서 이런 얘기를 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요즘 제가 가장 많은 시간과 정력을 쏟아붓고 있는 일이 바로 ‘받아들임’이기 때문입니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불황의 현실을 거품 없이 직시하기. 다른 여자와 비교하지 않고 내 아내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기. 아직은 철이 없지만 제 나름대로 자기 길을 느릿느릿 찾아가는 자식 놈들에게 잔소리하지 않고 두고 보기 등등. 최근 들어서는 주변에 중병으로 고생하는 분이 많아져 ‘받아들이기’의 범위가 더욱 넓어졌습니다. 친병, 병과 싸우지 말고 병과 사귀라는 말이 있지요. ‘나한테만 왜 이런 일이’라며 억울해하거나 화를 내기보다는 병을 정확히 이해하고 꿋꿋하게 대처하는 마음자세야말로 ‘받아들이기’의 전형이자 순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변화무쌍한 요즘의 날씨같이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어려운 시대에 자신의 처지, 고통, 현실의 책임을 누군가에게 떠넘기고 살기에는 지금, 나의 ‘오늘’이 너무나도 귀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받아들임’이란 수동적인 ‘포기’가 아니라 현실을 똑바로 보고 희망을 잃지 않는 적극적인 삶의 자세가 아닐까요? 발행인 김성구(song@isamtoh.com)
  • 토플 이번엔 ‘시험 대란’… “환불만으론 안돼”

    토플 이번엔 ‘시험 대란’… “환불만으론 안돼”

    지난해 초 인터넷 접수 대란으로 문제를 일으켰던 토플시험이 서버 장애에 따라 대다수 응시생이 시험을 보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6일 오전 10시부터 카이스트,대전대,상명대 등 전국 50여 곳에서 일제히 치러진 인터넷 기반(IBT) 토플 시험 중 서버가 다운되면서 응시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한 네티즌은 토플 수험생들의 정보교환터인 ‘고해커스’에 “코피 흘려가며 공부했는데 (물거품이 됐다.)”며 “아버지가 화가 나서 감독관 멱살을 잡을 뻔 했다.”고 분노했다. ‘KAIST‘라는 네티즌도 “시험 보러 갔다가 다시 나왔는데 ETS측은 전화도 안 받는다.”며 “그냥 다시 PBT(종이시험)로 바꿔라.토플 시험을 제대로 못 보겠다.”고 항의했다. 한편 ETS 한국지사는 이번 사태가 출제기관인 미국 교육평가원(ETS)의 서버에 문제가 생긴데 따른 것이라고 해명하고 피해자들에게는 환불이나 재시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불 등의 조치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 보이지는 않는다.토플은 미국 대학원 등으로 유학 가기 위해 반드시 치러야 하는 시험이기 때문이다.또 국내 일부 대학에서도 토플로 입학 기회를 주는 곳이 많다. 네티즌 ‘ㅠㅠㅠㅠ’는 “대학을 가야 하는데 어떻게 하느냐.”며 “원서 넣기 전 처음이자 마지막 시험이었는데 환불은 둘째치고 날짜부터 잡혀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대학원 입학을 위해 시험에 응시했다는 ‘짜증’은 “대학교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으로 보이는 수험생들도 당황한 기색이었다.”고 상황을 알리며 “대학 입시가 걸린 문제인데 그 정도로만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게 웃겼다.”며 ETS측을 질타했다.이어 “당장 오늘이 마지막 기회인 사람들에게는 미래를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라고 물은 후 “만약 법정소송이 걸린다면,ETS측에서는 엄청난 금액을 보상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나이지리아, 카메룬에 바카시 반도 공식이양…30년 영토분쟁 ‘종지부’

    나이지리아, 카메룬에 바카시 반도 공식이양…30년 영토분쟁 ‘종지부’

    지구촌 곳곳에서 영토와 국경분쟁에 따른 무력충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서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와 카메룬이 30년이나 끌어온 바카시 반도의 영유권 문제를 협상으로 해결해 주목받고 있다. 14일 BBC, 로이터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이날 바카시 지방정부의 본부인 아바나에서 바카시 반도를 카메룬에 공식 이양했다. 이 자리에는 유엔 관계자도 참석했다.1981년과 1994년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전쟁 직전까지 치달았던 두 나라의 영토분쟁은 이로써 27년 만에 막을 내렸다. 기니만 동쪽 끝에 위치한 바카시 반도는 나이지리아가 1960년 영국 식민지에서 벗어나면서 영토로 삼았다. 그러나 나이지리아와 국경을 맞댄 카메룬이 이후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분쟁이 일어났다. 영국과 독일이 서아프리카 식민지를 분할할 때 국경을 해안선까지 연장하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1000㎢ 넓이의 바카시 반도는 석유와 가스 등 천연자원이 풍부해 두 나라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신경전을 벌였다. 카메룬은 1994년 나이지리아가 이곳에 병력을 배치하면서 무력충돌로 34명이 희생되자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했다.ICJ는 영국과 독일이 1913년 체결한 조약을 근거로 2002년 카메룬의 손을 들어줬다. 이어 2006년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의 중재로 나이지리아와 카메룬은 그린 트리 협정을 체결했고, 이에 따라 나이지리아군이 철수했다. 하지만 바카시 반도 주민의 90%를 차지하는 나이지리아인들의 거센 반발로 이양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이들은 반환 결정이 헌법 위반이라며 제소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카메룬 정부군 병사 21명이 괴한의 습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우마루 야라두아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약속 이행을 거듭 밝혔다. 이날 행사는 주민들과의 마찰을 우려해 삼엄한 경비 속에 간소하게 진행됐다. 울세건 아데니이 대통령실 대변인은 “바카시 반도 이양은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국제사회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임무”라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국경분쟁을 협상을 통해 해결한 기념비적인 사건”이라고 환영했다. 한편 두 나라는 바카시 반도의 해저 석유시추 공동작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레지에게 바람맞고 다방기물 때려부셔

    남대구 경찰서는 7일 권(權)모씨(21)를 폭력행위등 처벌법 위반혐의로 구속. 권씨는 지난3일밤 11시30분쯤 중구 동문동 모다방에서 「레지」최(崔)모양(19)이 자기와의 「데이트」약속을 어겼다고 전화기를 부수고 「코피」잔과 재떨이를 마구 던지다 말리는 종업원 고(高)모씨(23)에게 손찌검, 전치 2주의 상처까지 입혔다고. - 정열적인 사랑도 좋지만 이건 너무 심했군. <대구(大邱)> [선데이서울 71년 10월 17일호 제4권 41호 통권 제 158호]
  • [깔깔깔]

    ●헌혈아줌마가 잡았을 때 정치인 아들:체중미달이라서 안 된다고 우긴다. 바람둥이:쌍코피를 많이 흘려서 피가 부족하다고 우긴다. 악덕업주:찔러도 피 한방울 안나온다고 우긴다. 골초:임산부나 자라는 아이한테 해롭다고 우긴다. 술꾼: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아서 안된다고 우긴다. 공해업자:재활용이 불가능하다고 우긴다.●19세와 20세의 차이/ci0009 1.19세는 400점에 목숨을 걸고 20세는 4.5점에 목숨을 건다. 2.19세는 스파르타식 학원 가서 죽어라 고생하지만 20세는 MT가서 죽어라 마신다. 3.19세는 가방 싸서 가출을 꿈꾸지만 20세는 가방 싸서 배낭여행을 꿈꾼다. 4.19세는 술 마시면 다음날 자랑하지만 20세는 다음날 후회한다. 5.19세는 화장할 때 큰 마음 먹고,20세는 화장 안 할 때 큰 마음 먹는다.
  • “狂韓病 걸린 한국인들” 지적에 네티즌 ‘분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광우병 우려로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선 한국인들에 대해 “광한병(MKD·Mad Korean Disease)에 걸린 사람들”이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까지 등장해 국민들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미국인 혹은 캐나다인으로 추정되는 ‘dandawg’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지난 7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광우병 대 광한병(Mad Korean Disease vs Mad Cow Disease)’이라는 글에서 한국내 촛불 집회에 대해 ‘미친 한국사람 병(MKD)이 만든 결과’라는 비상식적인 논리를 폈다. 촛불집회 사진을 함께 게재한 그는 “두달여 전부터 수십만 명의 한국인들이 광한병에 감염됐다.”며 “이 병은 사람들에게 촛불을 들고 저항을 하게끔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병의 상태가)심각해지면 사람들은 난폭하게 변해서,버스를 뒤집고,빌딩을 파괴하며 경찰에게 해를 입히게 된다.”고 적어 최근 계속되고 있는 촛불집회가 마치 비상식적 집호인 양 상황을 호도하고 있다. 광우병에 대해서도 “한국 사람이 감염된 적이 없고,전 세계적으로도 (감염사례가)거의 없다.”며 실체와는 다른 주장을 편 그는 “(광우병이)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아직까지 광한병으로 인해 죽은 사람은 없지만,수십명의 사람들이 다쳤다.”고 적는 등 시종 어처구니없는 대비를 하고 있기도 하다. 또 “광한병은 한국내에서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광한병이 (한국인의)정신 세계를 지배함에 따라 과학적·이성적인 토론이 불가능해진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 블로거의 글은 미국전문 정보·뉴스 포털사이트를 표방하는 ‘유코피아닷컴’을 통해 국내에 소개되기도 했다. 대표적인 보수논객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지난 1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 ‘유코피아닷컴’의 글을 소개하면서 “MBC가 광한병의 원인”이라고 지적해 일련의 촛불집회가 특정 방송사 프로그램의 선동에 의해 유발된 것이라는 납득할 수 없는 논리를 폈다. 그는 이 글에서 “MBC는 한국인을 미치게 한 방송,즉 MBC=Mad Broadcating Company”라는 색다른 해석까지 더했다. 조씨는 “미국뿐만 아니라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는 117개 수입국 국민중 인간광우병에 걸린 사람은 없다.”며 “한국인을 ‘상상의 광우병 공포’에 빠뜨린 원인제공을 한 것이 MBC”라고 규정하는 등 MBC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네티즌들은 ‘광한병’이라는 성격 규정에 대해 “이번 사건에 합당한 단어”라는 측과 “본질을 알지 못한 채 하는 망언”이라는 측으로 나뉘어 열띤 공방을 펼치고 있다.그런가 하면 ‘lethe66’등 일부 네티즌들은 “외국에서는 별 관심도 없는 국내 문제에 대해 너무 자세히 써 놨다.”며 “촛불에 대한 여론을 왜곡하려고 외국인이 적은 글처럼 위장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정부수립 60주년 초청 독주회

    피아니스트 박원후가 29일 오후 3시 서울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정부수립 60주년 경축 기념 초청 독주회를 갖는다. 국립오페라단의 상임 코레페티토르(음악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박씨는 독주회에서 쇼팽과 베토벤, 프로코피에프의 곡을 연주한다.
  • 김선아 “한국 영화 어려움 피부로 느꼈다”

    김선아 “한국 영화 어려움 피부로 느꼈다”

    “한국 영화의 어려움 살로 직접 느꼈다.” 얼마전 개봉한 영화 ‘걸스카우트’에 출연한 김선아가 “이번 영화를 통해 한국의 영화 현실을 몸소 느꼈다.”고 밝혔다. 17일 오후 2시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된 ‘밤이면 밤마다’(극본 윤은경, 연출 손형석)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선아는 “영화가 안됐다고 해서 드라마가 잘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며 “영화가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열심히 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전했다. 이어 김선아는 얼마전 무리한 스케줄에 코피를 쏟았던 데 대해 “평소 겹치기 출연을 싫어하는 데 이번에는 본의 아니게 영화 홍보 일정과 드라마 촬영 일정이 겹치면서 많이 피곤했던 것 같다.”며 “드라마 촬영 현장 분위기가 좋아 기분은 좋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선아는 아버지에 대한 아픔과 동시에 밝고 명랑한 성격의 문화재청단속반 허초희 역을 맡았다. ‘밤이면 밤마다’는 고미술품 감정 및 복원전문가 이동건과 열혈애국 단속반 노처녀 김선아의 국보 찾기 대소동을 그린 드라마로 오는 23일 오후 9시 55분 첫 방송된다. 서울신문NTN 서미연 기자 / 사진= 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맥주만 마시고 가버린 여우들아

    맥주만 마시고 가버린 여우들아

    피서객들이 돌아간 텅빈 바닷가엔 파도소리만 가득할 뿐. 수많은 발자국들이 찍힌 모래톱을 파도가 밀려와 지우면서 남기고 간 사연들을 씻어내고 있다. 눈부신 태양과 젊음과 낭만이 넘치던 바다. 피서지에서 생긴 사연들을 대천(大川)해수욕장 어느 대학생「티·룸」의 낙서판을 통해 모아본다. 5천명이 스쳐간 다방에 갖가지 사연 담은 책5권 3년전부터 『젊은이들의 광장을 마련하기 위해서』대천(大川)에 「비치」다방을 시작했다는 이희조(李喜朝)(외대(外大)3년)은 텅빈 바닷가를 내다보며 올해「피서지에서 생긴일」들을 들려준다. 그러면서 아무렇게나 철한 두툼한 낙서책 5권을 내준다. 늦장마 덕분에 별로 재미를 못보았다는 올해 대천해수욕장 경기지만 그래도 5천여명의 젊은이들이 거쳐갔다는 「비치」다방에 그들이 남기고간 낙서사연들. 8절 백지위에 「사인·펜」「볼·펜」「매직·펜」만년필, 심지어는 연필까지 동원해서 끄적여 놓은 글과 그림들. 『이것들(낙서)을 보는 재미에 혼자 남고 말았읍니다. 이제 슬슬 나도 짐을 꾸려야겠읍니다. 올 여름 대천얘기는 이속에 다 들어있으니 읽어보십시오』 「비치」다방 주인겸 「마담」겸 「플레이어」인 이(李)군의 얼굴에 아쉬움이 어리는 것 같다. 즐겁게 놀기 전에 우선 네주머니부터 살펴봐라, 멍청아! 아마도 이 친구는 천방지축 모르고 놀다가 보니 예정일보다 훨씬 일찍 빈주머니가 됐던 모양. 뒤에 오는 후배들을 위해 선배로서 충고하고있다. 그러나 이 선배님의 충고를 귀담아 듣지 않은 후래자(後來者)가 있었던 모양이다. 형님말쌈이 옳은 줄 미처 몰랐읍니다. 멍청한 놈 셋이서 돈 털리고 알거지가 돼서 쫓겨 갑니다. -20·얼간이 3형제 얼간이 노릇 하고 간 친구가 이들 뿐만은 물론 아니었던 모양. 공갈조의 구애문(求愛文)도 있고 “왔노라 즐겼노라 가노라” 올해는 대천(大川)이 소천(小川)으로 변했구나. 멍만들고가는 사나이. 빈주머니를 달고 갈곳을 몰라하는 서글픈「캥거루」신세여! 오늘 가버린 세 마리 여우들. 어제 밤새 맥주 사줄 때는 한마디 언질도 없더니… 덕분에 중량급에서 초경량급으로 전락한 초라한 내 지갑. 즐거워야 할 피서지가 이상과 같이 주로「경제적」인 타격으로 우울하게 변해버린 경우도 많지만 색다른 이유 때문에 울고 간「케이스」도 많다. 살갗을 태우러 왔다가 마음만 태우고 가다. 제발 하느님이시여 이 못난 놈에게도 「걸·프렌드」라는「프레센트」를! 사람 환장하겄는디, 우짤고. 이 머스마들은 속 없이「코피」만 마시고 있을 참인가베. 바다에 오면 마음이 넓어지는 법. 소위「깡」을 부려보고 싶은 용기가 남녀 누구에게서나 절로 우러나오는가 보다. E大생이 난생 처음 술을 마셨어요. 알딸딸합니다. 그이와 나는 3일 전에 만났어요. 다음날 「키스」할 뻔 했어요. 오늘 난 어떻게 해야 좋겠어요? 너는 뭐냐? 나는 나다. -배짱 네것이 내것이고 내것도 내 것이다. -도둑놈 구애(求愛)작전도 가지가지. 그럴싸하게 자화상을 「스케치」한 옆에다 친절하게 숙소 약도와 함께 서울집 전화번호까지 적어놓은 세심파가 있는가 하면, 단도직입적으로 자기에게 오라는 식의 반 공갈조의 협박구애문까지 있다. 새나라의 처녀들은 일찍 시집갑니다. 아직까지 「쥔 없는 몸」은 옆 「덴뿌라」집으로 연락바랍니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질 좋은 「물건」다수 입하! 선착순. 빈털터리 한탄·우울한 푸념도 곳곳에 <찾습니다> 바닷가에서「척추」뼈 한개 잃었읍니다. 찾아주시는 분에겐 「갈비」뼈 한개 드리겠읍니다. 여관 207호실로 <자술서> 주소: ○○호텔 A특호실 성명 : 멀거니 (내가 항상 눈을 멀건히 뜨고 있어서 친구가 지어준 아호임) 상기 본인은 너무 외로와서 24일 밤12시부터 1시까지 고성, 괴성등으로 이름모를 처음만난 또한 친구와 주민(특히여자)들의 마음을 싱숭생숭「메이크」했기에 자술합니다. 현재 괴로움의 감옥에 갇힌 몸이오니 부드러운 구원의 손길을 목말라 합니다. 낙서를 해놓은 걸 보면 대개 그 사람의 인품은 물론 직업까지도 알수있다고 한다. 학생이라면 전공하는 학과를 통해 세상을 풀이해보려는 본능이 있는가 보다. 제길! H₂O + NaCl + MgCl₂ …나+자외선=깜둥이+쓰리고+아프고… -서을공대 하필이면 비오는 날 태어난 죄로 소금을 빚어야 했고, 하필이면 해뜨는 날 태어나서「아이스케키」장수가 됐고, 하필이면 빚갚는 날 태어나서 거지가 됐고, 하필이면 구름 낀 날 태어나서 대천에서 우울해야하는 인과관계. -J대 철학과 K생 5권의 낙서집 가운데서 가장 통쾌하며 시원한 낙서는「하니발」의 명언을 이용한『왔노라! 즐겼노라! 가노라!』였다. <대천에서 공영명(公英明)기자> [선데이서울 71년 8월 29일호 제4권 34호 통권 제 151호]
  • 천연소재·파워 ‘UP’ 타이어 ‘위풍당당’

    천연소재·파워 ‘UP’ 타이어 ‘위풍당당’

    타이어는 자동차에 있어 사람의 ‘발’과 같은 존재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아마도 발바닥쯤이 될 것이다. 둘은 사람들한테 대접받는 것도 비슷하다. 별 탈이 없다면 발바닥의 기능이나 미(美)에 그리 신경쓰지 않듯이 타이어도 바람만 잘 들어 있다면 별로 관심을 쏟지 않는다. 발바닥이 그러하듯 항상 조용히 제 몫을 하는 숨은 일꾼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이렇게 ‘홀대’를 받아온 타이어가 전반적인 자동차의 고급화 속에 빠르게 지위가 격상되고 있다. 차의 성능은 물론이고 차를 아름답게 보이도록 하는 데 있어서도 그 역할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에 맞춰 업계는 고성능·친환경 등 첨단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 ●연비는 높이고 온실가스는 줄인다 금호타이어는 지난달 20일 독일 에센에서 열린 ‘2008 국제 타이어 전시회’에서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솔루스 KH19’와 ‘솔루스 KH17’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KADAS(구조분석 기술),ESCOT(디자인 최적화 기술),TTIA(노면 마찰분석 기술) 등을 적용해 타이어의 회전저항을 낮추고 내구성을 크게 높였다. 솔루스 KH19의 경우 연비향상으로 연간 2만㎞(대형차) 주행 때 20만원가량 기름값이 덜 든다. 이산화탄소 가스배출은 6% 감소한다. 솔루스 KH17은 천연고무, 천연충전제, 천연오일 등 순수 자연소재를 이용해 생산·사용·폐기 등 각 단계별로 많은 오염물질을 발생시킨다는 타이어의 고정관념을 깼다. 일반에는 7월 출시된다. 한국타이어도 오는 5일 ‘환경의 날’에 맞춰 친환경 타이어 ‘앙프랑(enfren)’을 내놓는다. 제품 이름에서부터 ‘환경친화(environment-friendly)’의 의미를 담았다. 노면과 타이어의 회전저항을 줄여 연간 2만㎞ 주행 때 약 7만원의 연료비 절감효과가 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 주행 때 일반 타이어에 비해 4.1g이 적다. 일본 브리지스톤도 환경을 강조한 ‘에코피아 EP100’을 출시했다. 초고성능 ●부드러우면서도 강하다 고급 차종이 늘면서 초고성능(UHP·Ultra High Perfomance) 타이어 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UHP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단면폭은 넓은 대신 편평도(단면폭에 대한 타이어의 높이)는 낮다. 지면과 접촉하는 폭은 넓고 타이어의 높이는 낮다보니 노면과의 접지력이 좋아지고 차체가 노면과 가까워져 고속으로 달릴 때 차가 안정적이고 치고 나가는 힘이 뛰어나다. UHP타이어는 육안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바퀴를 정면에서 보았을 때 휠의 크기에 비해 검은 색 타이어 부분이 좁게 보인다. 상대적으로 휠이 훨씬 커져 바퀴가 고급스럽게 보이는 효과도 있다. 일반적으로 ▲편평비 55 이하 ▲타이어 내부지름(림 외경) 16인치 이상 ▲최고 주행속도 시속 240㎞ 이상인 제품을 말한다. 가격은 일반 타이어의 2∼3배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1일 “UHP 타이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올들어 UHP 타이어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35%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조용한 고속주행 구현한다 프리미엄급 제품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프리미엄 타이어의 핵심은 서로 반비례의 관계에 있는 ‘고속주행 성능’과 ‘정숙성’을 동시에 향상시킨 것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3월 정숙성을 대폭 높인 최고급 타이어 ‘XQ 옵티모 노바’를 출시했다. 신개념 비대칭 패턴과 신기술로 조용한 주행성능과 편안한 승차감, 우수한 조종 안전성을 실현했으며, 첨단 실리카 고무 소재를 적용해 젖은 노면에서 탁월한 제동력을 낸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특허공법인 ‘벤트리스 몰드’ 기술로 디자인도 크게 개선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유럽이나 일본과 달리 국내 소비자들은 큰 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면서 “국내 시장에서 UHP나 프리미엄 타이어의 수요는 앞으로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씨줄날줄] 이종욱과 AI/김인철 논설위원

    “조류인플루엔자(AI)의 인간간 전파가 언젠가는 온다. 적어도 (전세계에서)수백만명이 죽을 그 재앙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나라와 정치지도자는 뒷감당을 못할 것이다.” 올봄 전국을 강타한 AI의 혹독한 여진을 보며 미래를 내다보는 선각자의 위대한 통찰력을 새삼 실감한다. 한국인 최초의 유엔 전문기구 수장을 지낸 고 이종욱 박사. 이번 AI가 인체 감염 가능성이 있고 치사율도 높은 ‘중국 안후이형 계통’으로 확인된 데서 알 수 있듯 그의 경고는 현재진행형이다. 서울대의대 재학시절 안양 나자로 마을에서 한센병 환자를 돌보는 봉사활동에 발을 내디뎠다가 끝내는 가난하고 소외된 전세계인의 건강을 보살피는 데 평생을 바쳤던 이 박사. 영어는 물론 일어 불어 중국어에 능통했던 그는 서른여섯살 때인 1981년 하와이대학 보건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마쳤을 때 지도교수가 붙잡았지만 “평생 영어로 강의해야 하는데 자신이 없어 포기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 비영어권 인사들이 겪는 언어의 장벽에 그도 한때 고민했었다니 인간적 동질감이 느껴진다. 1983년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 한센병 자문관으로 국제기구 생활을 시작해 20여년간 굵직한 업적을 남긴 그는 2003년 7월 한국인 최초로 WHO 사무총장에 선출됐다. 범국가적인 지원 속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탄생하기 3년여 전 일이다. 평생을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한 그를 사람들은 ‘아시아의 슈바이처’라고 불렀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소아마비 발생률을 세계 인구 1만명당 1명 이하로 낮춘 그를 ‘백신의 황제’라고 칭했고, 타임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뽑았다.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은 2006년 5월 총회 준비 중 과로로 타계한 그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이 박사는 AI 예방을 위한 최전선에 있었다. 에이즈에서부터 결핵에 이르기까지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각종 질병과의 전투에서 맹활약해 왔다.”이 박사의 열정과 인간애가 좀 더 발현됐더라면 오늘날 우리 모두 AI공포로부터 한결 자유로울 수 있지 않았을까. 오늘은 그의 2주기날이다. 삼가 명복을 빈다. 김인철 논설위원 ickim@seoul.co.kr
  • 그 다방은「마담」도「레지」도 선머슴

    그 다방은「마담」도「레지」도 선머슴

    젊은이들이 태양과 파도와 바람, 그리고 낭만을 즐기는 곳- 여름 바닷가는 젊은이의 광장이다. 올해도 방학을 맞은 젊은이들이 그곳에서 여름을 즐기며 봉사하며 돌아오지않을 인생의 한때를 꽃피우고 있다. 강원(江原) 경포대 해수욕장에 이상한 다방이 영업을 하고 있다.「마담」이며「레지」가 모두 우락부락한 대학생. 싸리나무를 엮어 사방 벽으로 둘러치고 이름하여「예맥의 집」. 도시의 다방과는 대조적으로 여자손님들이『「레지」, 여기 좀 앉아』는 호통치는 진풍경도 벌어지다. 8평정도 될까? 별로 넓지 않은 면적에 다방다운 구색은 빠짐없이 갖추어져 있다. 싸리나무로 울타리 치고…모래밭에 구들장「테이블」 대나무발에 빨간「페인트」로「MUSIC BOX」라 씌어진 곳에선「레코드」가 돌고 오른쪽은 주방. 다방안은 온통 싱그러운 싸리나무 잎사귀의 마르는 냄새로 가득차 있다. 바닥은 그대로 모래밭. 구들장으로「테이블」을 대신했고「블록」위의 짚으로 만든 또아리가 말하자면 의자. 전등에다「라면」봉지를 씌워「무드」를 살렸는가하면 자연석 몇 개를 들여다 놓아 실내「데코레이션」으로 했다. 흘러나오는 음악도 가지가지.「비틀즈」의『렛·잇·비』에서부터「브람스」의『항가리광시곡』까지 다채롭다. 밤9시께 다방안에 들어서니 해수욕복 차림의 연인 2쌍이「코피」를 시켜놓고 속삭이고 있었다. 『제가「마담」입니다』 「마담」치고는 목소리도 굵고, 가슴도 형편없이 밋밋하다. 손님들에게 돌아가며 애교를 떠는 유종민군(26·성균관대 행정학과). 「코피」를 시켰더니 역시 남자「레지」가 조심조심 날라온다. 여성에 비해「버스트」며「히프」가 도무지 보잘 것 없는 심재묵군(24·경희대 체육학과) 『우리「레지」가 요즘 고생이 많습니다. 진짜「레지」아가씨들이 와서「서비스」하라고 야단치기 때문이죠』 7월 13일 개업한 이튿날, 소문을 듣고 찾아온 강원시내 아가씨들이 차를 시켰다. 꺼림하니 기가 질린 심군과 김철수군(22·중앙대(中央大))이 차를 날라다 주었다. 차를 마시다 말고 아가씨중의 한사람이「마담」을 불렀다. 『「레지」들이 뭐 저래요? 손님이 왔으면 의당 옆에 앉아「서비스」를 해야죠』 얼굴이 새빨개진「마담」이「레지」들에게「서비스」하라고 압력. 수영복 차림의 두「레지」는 손을 비비며『뭐 잘못된 게 있읍니까?』 굽실댔다. 아가씨들 말씀이『옆에 좀 앉아요』 『못앉을 이유는 없읍니다만 거 이상하지 않습니까? 고충을 이해해 주십시오』 마구 앉으라는 요구에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겨우 곁에 앉아 진땀을 흘렸다는 것. 『개업첫날은 적자가 났어요. 우리 주방장이「네스코피」를 멋모르고 새까맣게 타줬기 때문이죠』 옆에 있던 주방장 신병철군(22·연세대 토목과)이 벌겋게 웃는다. 첫날 4백50원짜리 가루「코피」1병을 사다가 15잔 만들면 되는 것을 불과 10잔도 못되게 몽땅 가루를 퍼부어 손님들이 쓰디쓴「코피」를 마셔야 했다. 이 별난 다방의 이름은「예맥의 집」. 강원시내의 서울유학생들 친목단체인「예맥청년봉사회」에서 경영하고 있다. 이 다방의 운영위원은 유종문·김동선(25·동국대 식품가공학과) 임정규(24·경희대 체육대) 신호승(24·경희대 국문과) 전명규(25·강릉우체국 근무) 최봉규(22·경기대 사학과) 김병기(25·중앙대 철학과) 장세영(24·연세대 건축학과) 맹병윤(26·강릉고졸) 신병철(22·연세대) 김종필(24·강릉고졸) 심재묵군 등 12명. 하루 3천원 거뜬히 벌어 내고장 봉사 활동에 쓰고 『이 다방에서 나오는 이익금으로 8월부터 농촌봉사활동과 해수욕장 경비·구조·청소작업에 보태어 쓸 예정입니다. 지역사회의 젊은이들이 자기 고장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한 끝에 저절러 놓은 짓이죠』 요즘 하루평균 1천원쯤 벌어 들인다. 해수욕「피크」가 되면 하루 벌이 3천원쯤 계산하여 최저 5만원에서 최고 10만원정도의 이익금을 예산.「코피」등은 40원,「주스」와「콜라」는 70원, 맥주는 안주끼어 2백80원,「아이스·크림」은 50원. 이 가격은 전체적으로 20%정도의 이익금을 계산한 것. 『싸리나무는 명주(溟州)군 회원들이 1「트럭」을 보내줬고, 역시 집을 세울 때도 와서 작업을 했읍니다. 「코피·세트」는 각자 집에서 몇 개씩 날라왔고「레코드」판도 닥치대는 대로 모아 왔죠. 대지는 변영회에서 무료로 대여해 주었읍니다. 그래도 밑천이 4만원이나 들었어요』 해수욕장 청소, 경비(警備)까지 다방에는 3, 4명의 인원밖에 필요없으므로 남은 회원들은 해수욕장 봉사활동에 나선다. 구조원으로 4명이 나가있고 밤에는 경찰서 구역을 반분, 주차장에서 남쪽지대를 경비한다. 아침 7시에는 경포대 거주 회원들과 함께 조기청소. 해수욕장 전체를 말끔하게 청소하고, 저녁에는 각종 오물을 모아 폐기처분하는 등 각종 봉사활동을 벌이는 한편, 피서객 안내업무도 맡아 숙박·식사장소 등을 알선한다. 「마담」유군은 이제 손님의 취향을 좀 알게됐다고 익살. 『체육과 계통의 우락부락한 회원들이「레지」를 시켜 달라고 아우성을 쳐요. 며칠 시켜보니까 미관상 좋지 않더군요. 손님들이 질겁해서 목을 잘랐읍니다』 「레지」인 심군은 남비뚜껑 1개를 부숴 버렸다고 고백. 『동년배 녀석들이「야! 코피 좀 가져와」하며 반말을 하지 않겠어요? 처음엔 어찌나 울화통이 터지는지 주방에 들어가 애꿎은 남비에 화풀이를 했어요』 가장 거북할 때가 술취한 여자들이 손을 잡아끌며 자리에 앉히려고 마구 법석을 떨 때. 심한 경우에는『「레지」좀 만지면 어때』하며 쓰다듬으려고 덤빈다는 것이다. 「비키니」차림의 아가씨들이 연인과 함께 들어와 속삭이는 것도 구경하는 자신들에게는 괴로운 광경. 술취한 여자들은 딱 질색…어떻게 다뤄야 할지 몰라 『싸리나무 풀냄새가 좋아 앉은 자리에서「코피」를 2잔씩이나 마시고 가는 분도 있더군요. 앞으로 방명록을 비치하여「시즌·업」되고 난 뒤에 감사의 편지도 낼 작정입니다』 뿐만아니라 이곳을 찾아준 관광객들에게 20가지 항목에 걸치는「앙케트」도 만들어 장차 개통될 고속도로 시대에 대비, 강원의 발전을 위한 종합적인「마스터·플랜」의 작성에 뒷받침을 하겠다는 거창한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지역사회 발전의 밑거름이 되려는 의욕과 창의의 젊음이랄까? 「테이블」위에「코피」잔을 놓고「밀크」를 타던 레지「심군」이 실수하여 그만「밀크」를 잔뜩 쳐버렸다. 『아직도 훈련이 덜 됐어요. 주의를 시켜도 그게 잘 안되는 모양이죠. 연습해서 되는 것이라야지 어떻게 해보겠는데…』 와그르르 건강한 폭소가 터진다. <강원 경포대에서 박안식(朴安植)기자> [선데이서울 71년 8월 8일호 제4권 31호 통권 제 148호]
  • 박정희 대통령 취임하던 날

    박정희 대통령 취임하던 날

    제7대 박정희대통령 취임식이 1일 하오2시 중앙청 앞뜰식장에서 엄숙히 거행되었다. 전례없이 간소한 식전이기는 했으나 이를 치르기에 많은 사람들이 애를 썼다. 다음은 뒤에서 애쓴 사람들의 이야기와 취임식을 전후한 「에피소드」이모저모. 1주일 1천명 동원…통금때에만 잠깐씩 세종로 네거리에 등장한 반영구용 철제 무지개형 대형 「아치」의 규모를 살펴보면-. 대석(臺石)사이의 길이 50m 높이 20.8m 폭 1.8m 「크로스·바」42m 대통령 초상화 6 x 8m 이며, 소요자재는 철강이 39t 대석밑에 박은 12m 「파일」이 6개 「시멘트」가 5백여 부대이며 「아치」를 덮고있는 5W 3색 전구가 1천6백개다. 이 「아치」는 한전에서 세운 것인데 양영철(梁永喆)씨(28·영선계직원)가 기본설계를 하고 화신산업 (대표 이종국(李鍾國))이 1천 1백90만원(초상화제외)에 공사를 맡은것. 제작에 동원된 연인원은 1천명이 넘었다. 조립 공사는 통금시간인 밤 12시부터 새벽 3~4시 까지 평균 하루 3시간의 올빼미 작업으로 일주일이 걸렸다. 「캔버스」만들기 2일…초상화는 두번 그려 세종로 「아치」한복판에 걸려있는 박대통령 초상화 또한 「매머드」급(6x8m)이다. 이는 신미산업(대표 이정근)이 주문을 맡아 김만영씨와 하승만씨가 그린것. 먼저 「캔버스」를 만드는 데도 만 이틀이 걸렸는데 틀을 짜서 광목과 천막천으로 덮고 그위에 아교와 「페인트」칠을 했다. 작업 시작은 6월 17일, 총무처로부터 받은 박대통령의 명함판 사진을 보며 그리기 시작했다. 23일에 일단 완성했으나 총무처는 초상화가 마음에 들지않는다고 해서 옆으로 빗겨앉은 모습에서 정면 모습으로 다시 그리기로 결정. 25일부터 양면 2장을 그리는데 3일이 걸려 완성, 28일 붙이게 된 것이다. 약품 처리도 해보고…꽃엔 무진 애 썼다고 식장(式場)장식에서 빼놓을수 없는 것이 꽃. 취임식장 안팎과 경회루 「가든·파티」꽃장식을 맡은 곳은 꽃집 「만화원」(종로2가). 총무처의 주문을 받아 꽃장식을 한것인데, 작은 화분 50개와 꽃다발 50다발만 구입하고 나머지는 모두 창경원 식물원에서 세를 낸것들. 가장 경제적이면서도 가장 화려한 식장분위기를 꾸미는 것이 담당자들의 책임이었다. 「카네이션」을 비롯해서 갖가지 꽃을 전문가들이 두뇌를 짜내서 꽃다발 하나 만드는데도 「앙상블」을 이루도록 세심한 신경을 썼다. 수많은 외교사절들이『원더풀!』을 연발하도록 최대의 실력을 발휘한 것. 그러나 무엇보다 힘들었던 점은 취임식날에 맞추어서 꽃송이를 피워내는 일. 그래서 꽃집에서는 시내 여러 꽃집의 지원을 받아 가면서 약품 처리로 때맞춰 꽃이 피도록 필사의 노력을 했다고. 20여명이 들어 나른 4백50㎏의 「케이크」 전날밤 청와대서는 근로자초청 「파티」가 열렸다. 육(陸) 여사는 이날 「뉴욕」제과점으로부터 초대형 「케이크」를 기증받은 근로자합숙소에 묵고있는 어려운 5백 80명의 근로자들을 초청, 자신이 「호스테스」가 되어 직접 「케이크」를 잘라 나누어 주었던 것. 이번 「케이크」는 높이만 1.5m에 가로 92㎝, 무게 4백50㎏의 초대형. 가로 23㎝, 세로 36㎝, 무게 3㎏의 「카스텔라」가 1백 30장, 「버터」가 45㎏, 계란 3백개가 들어갔다고. 보통 「파티」에서 6백명이 먹을수 있는 분량. 이날 「케이크」운반에는 20여명의 장정이 동원됐다. 1주일동안 준비를 하고 이틀동안 밤을 꼬박 새워 만들었다고. 성장한 근혜(槿惠)양 보고 「벤플리트」장군 감탄 박(朴)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1일밤 경회루(慶會樓)의 경축연회는 대성황. 3부요인을 비롯, 국내외 저명인사와 각국의 경축사절들이 참석한 「매머드」연회. 6시40분 육군 고적대의 「팡파레」와 함께 박대통령은 부인 육여사와 장녀 근혜양과 함께 입장했다. 박대통령은 내외귀빈들로 꽉 들어찬 연회장을 한바퀴 돌며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벤플리트」장군을 만난 박대통령은 반갑게 포옹을 나눴는데 「벤」장군은 육여사로부터 근혜양을 소개받고 『벌써 이렇게 성장했느냐』고 놀라움을 표시. 정성담긴 만찬 음식 포도주로 건배하고 저녁 8시부터 2시간동안 중앙청 대회의실에서 베풀어진 박대통령 초청 만찬회의 음식은 반도 「호텔」주방에서 마련했다. 주방장 이경환씨를 필두로 「쿠크」25명이 동원되어 정성껏 마련한 이 음식은 순전히 양식. 맑은 소고기국에 생선연어찜을 먼저 내고 다음의 주식 순서에는 쇠고기 등심구이, 감자 완자튀김, 꽃양배추볶음과 채두, 「아스파라거스」, 「샐러드」, 그리고 빵과「버터」. 후식에는 「아이스크림」, 「코피」, 홍차가 나왔고 백포도주와 홍포도주를 곁들였다. 1천발의 불꽃 쏘아 밤하늘도 휘황찬란 경축일의 마지막 「무드」를 장식한 것은 밤하늘에 오색무늬로 수놓는 불꽃놀이. 이날밤 9시부터 10시까지 남산 팔각정에서 쏘아올린 불꽃은 모두 1천발. 서울의 밤 하늘을 아름답게 장식한 불꽃하나의 값은 1천3백원. 1천발을 쏘아 올렸으니까 1백30만원이 밤하늘을 수놓은 셈. 불꽃놀이에 동원된 인원은 한국화약에서 발사원 37명. 만일에 대비, 소방차 2대와 경찰관 40여명이 동원 됐었다. 지난해까지는 심지에 손으로 불을 당겨야 했는데 이번엔 전기 발파와「세트」발파에 성공했다고. 쏘아올린 불꽃의 종류는 무궁화 모양에서부터 버들형 분포 방향전환에 이르기까지 12가지. 불이번쩍 취재경쟁…1㎞씩의 뜀박질도 이번 경축식 취재는 불꽃튀는 기재의 전쟁. 경축식장을 자유로이 왕래할 수 없기 때문에 제한된 장소에서의 사진 취재를 위해서는 좋은 성능의 「카메라」가 압도하기 마련. 최고성능을 자랑하는 서울신문과 동앙일보의 1천2백㎜ 초망원 「렌즈」를 비롯, 35만원 시가의 「하셀브라드」까지 동원되는가하면 각사의 1천㎜ 망원 「렌즈」도 총동원되어 서로가 기재 「콘테스트」를 벌인 듯 했다. 애초 문화공보부로부터 각사에 할당된 출입완장은 2장씩. 외신 기자들에게도 2장씩 배당됐다. 취재전망대는 취임식 단상을 바라보는 광화문옆 2곳에 설치됐는데 오른쪽이 외신기자, 왼쪽이 국내기자. 사진기자단에서는 기지를 발휘하여 2장 배당된 완장을 외신기자와 교환, 사실상 2곳에서 취재하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국내 사진기자단에서는 취재전망대에서 서로 앞자리 다툼하다 사고가 날 것에 대비, 자리차지하기 제비뽑기를 하여 미리 위치를 결정했다. 대통령 취임식사가 끝나자 각사 기자들은 중앙청에서부터 때아닌 육상경주. 차량 통행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기자들은 무거운 기재들을덜거덕 거리며 1㎞ 이상씩 대로를 질주하는 진경을 보였다. 전세계에 퍼진 전파…외국 기자들도 법석 취임식 광경과 경축행사 소식은 조선「호텔」에 임시 설치된 「인터내셔널·프레스·센터」를 통해 재빨리 전세계 곳곳에 알려졌다. 해외경축 사절단과 함께 입국한 수많은 해외기자들은 「프레스·센터」와 현장을 바삐 왕래하면서 불꽃튀는 취재경쟁을 벌였다. 체신부는 조선「호텔」「그랜드·볼·룸」에 국제전신전화국 임시 출장소를 설치, 6월 29일 하오부터 국제전신전화국의 「베테랑」직원 10~20명씩을 고정 배치시키고 「텔렉스」6대를 임시로 가설해서 취재보도에 최대의 「서비스」를 했다. 그나라 격식 이라오…맨발의 외무장관님 이번 외국 경축사절들 가운데 의상에서나 차림새로 특이한 것은 「아프리카」의 「스와질란드」왕국 외무장관 「아모스·종게·쿠발로」씨. 「아프리카」주 최남단 「레소트」국과 인접한 「스와질란드」에서는 온몸을 칭칭 감은 의상에다 맨발로 다니는게 풍속인데 「쿠발로」장관도 고유의상에 맨발이라 시선을 끌었다. 길잃었던 귀빈부인 핫·팬츠엔 일침놓고 6월 29일 김포(金浦) 공항에 내리자 마자 동행한 부인을 잃어 한때 소란을 피웠던 「아프리카」의 「어퍼·볼타」특사 「프랑소와·롱포」장관(공공사업·운수 및 도시계획장관). 알고보니 안내원의 실수로 부인이 일반여객과 함께 보세구역으로 나가 있는 것을 간신히 찾아 귀빈실로 모셔 왔다는 「에피소드」의 주인공. 숙소인 조선「호텔」에서 본지기자와 만난 「롱포」여사는 『한국 여성들은 예상했던 것 보다 더욱 몸매가 곧고 아름다워요. 특히「미니·스커트」와 「핫·팬츠」 차림은 발랄해서 좋지만 「어퍼·볼타」사람으로선 현기증이 날정도』라고. [선데이서울 71년 7월 11일호 제4권 27호 통권 제 144호]
  • 英 두살배기 ‘최연소 비아그라 복용자’

    최연소 비아그라 복용자는 누구? 최근 영국에서 비아그라를 복용하는 2살 아이가 화제가 되고 있다. 글로스터셔(Gloucestershire)에 살고 있는 올리버 셔우드(Oliver Shewood)는 선천적 폐동맥 고혈압을 앓고 있는 아이다. 폐동맥 고혈압은 폐의 혈압이 높아지는 질병으로 작은 감염에도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는 병. 또 심장에 큰 무리를 주며 혈액중의 산소량을 감소시켜 호흡곤란이나 코피, 어지럼증 등을 유발한다. 2살 아이가 비아그라를 복용하게 된 것은 이 약이 가지고 있는 효능 때문. 비아그라는 혈액의 흐름을 증가시키고 정맥과 모세혈관 순환에 도움을 주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셔우드의 엄마는 “비아그라의 가격이 싼 편은 아니다. 하지만 시중에서 파는 폐동맥 고혈압 약 중에서는 제일 싼 편에 속한다.” 면서 “처음 의사의 권유를 들었을 때에는 당황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복용 이후 아이의 상태가 눈에 띄게 호전됐다. 비아그라의 효능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났다.”고 말했다. 또 “일반적으로 폐동맥 고혈압 환자들은 오래 살지 못한다. 나 또한 셔우드가 유치원에 갈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었다. 고 덧붙였다. 그러나 비아그라를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로 장기 복용할 경우 부작용을 무시할 수 없어 안심하기는 힘들다. 셔우드의 엄마는 “약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지만 시중에서 판매되는 치료약들은 가격이 매우 비싸다.”면서 “유일한 희망은 비아그라를 통해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BC 및 영국 매체들은 “셔우드는 ‘영국 최연소 비아그라 복용자’”라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FA시장 ‘한송이’ 꽃이 피었습니다

    FA시장 ‘한송이’ 꽃이 피었습니다

    ‘미녀 거포 자매’의 동생 한송이(24·도로공사)가 생애 첫 득점왕 고지를 눈앞에 뒀다. 온갖 복주머니가 한꺼번에 터지게 된다. 는 지난 9일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18득점을 올렸다.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07∼08 프로배구 정규시즌을 마쳤고 총 692점을 올렸다. 막판까지 엎치락 뒤치락 경쟁을 펼치던 한일전산여고 후배인 흥국생명 김연경(20·637점)에 55점 차이로 앞서고 있다. 김연경은 12일 GS칼텍스와 시즌 마지막 경기를 남겨 놓고 있지만 통산 한 경기 최다득점이 44점인데다 이미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은 만큼 무리하게 뛸 이유는 없다. 득점왕은 한송이로 굳어진 것. 김연경은 “득점왕 경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송이 언니가 올해 끝나면 FA인데 득점왕을 하면 좋을 것”이라며 연연하지는 않을 뜻을 내비친 바 있다. 프로 6년차 한송이의 득점왕 등극은 여러 모로 뜻깊다. 득점왕뿐 아니라 후위공격에서도 214득점으로 2위(KT&G 페르난다·178점)를 압도적으로 따돌리며 2관왕을 차지하게 된다. 생애 첫 개인타이틀을 한꺼번에 두 개나 갖는 셈이다. 최우수기량발전상(MIP)도 사실상 예약한 상태. 비록 시즌 막판 왼쪽 발목 부상을 당했지만 생애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 또한 한송이는 이번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하게 된다.FA시장에 나올 선수 중 톱클래스인 만큼 지난 시즌 ‘연봉퀸’인 언니 한유미(26·현대건설)의 1억 2000만원 연봉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한송이 본인이 조건만 맞는다면 도로공사에 남고 싶다는 뜻을 밝혔지만 레프트 거포를 간절히 바라는 현대건설과 KT&G 등이 입맛을 다시고 있다. 한편 LIG는 11일 상무와의 경기에서 김요한(24점)이 ‘코피 투혼’ 속에서 개인 최다득점을 올린데 힘입어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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