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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피노’라 속여 필리핀에 장애아들 버린 한의사 부부

    ‘코피노’라 속여 필리핀에 장애아들 버린 한의사 부부

    정신장애가 있는 친아들을 ‘혼혈’이라고 속여 필리핀 현지에 버린 뒤 연락을 끊은 인면수심의 한의사 부부가 4년 만에 붙잡혔다. 이들은 이전에도 아들을 어린이집, 사찰 등에 버리고 1년 넘게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아이가 불교를 좋아해서”, “영어에 능통하라고” 각각 사찰과 필리핀에 보낸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차례 부모에게 버림받으면서 장애가 악화하고 한쪽 시력까지 잃은 아들은 아버지에게 또 다시 버림받을 수 없다며 부모 품으로 돌아가는 것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윤경원)는 아동을 유기하고 방임해 아동복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한의사 A씨를 구속기소하고 아내 B씨를 불구속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4년 11월 정신장애가 있는 친아들 C(당시 10살)군을 필리핀 현지 한인 선교사에게 맡겼다. A씨는 C군을 자신과 필리핀 여성 사이에서 낳은 혼혈아인 ‘코피노’라고 속인 뒤 “먹고 살기 어려워 키우기 힘들다”며 양육비 3900만원을 주고 떠났다. A씨는 선교사가 자신을 찾지 못하도록 출국 전 미리 아이 이름을 바꾸고 아이가 한국에 돌아오지 못하게 여권까지 빼앗았다. A씨는 국내에 들어오자 전화번호를 바꾸는 등 치밀하게 범행했다.오랫동안 C군 부모와 연락할 방법을 찾지 못한 선교사는 결국 청와대 국민신문고에 ‘필리핀에 버려진 한국 아이’라는 제목으로 사연을 올렸다. 이를 본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이 수사를 의뢰하면서 경찰은 외교부 등과 함께 C 을 4년 만에 한국으로 데려왔다. 또 수소문 끝에 A씨 소재를 찾았다. 필리핀 마닐라지역 보육원 등에서 4년간 방치된 C군은 정신장애가 더욱 악화했고 왼쪽 눈은 실명되는 등 건강 상태가 심각했다고 한다. A씨는 이에 앞서 2011년 경남 한 어린이집과 2012년 충북 한 사찰에 양육비 수백만원을 주고 C군을 맡긴 뒤 각각 1년 가량 방치하다가 어린이집과 사찰 측 항의를 받고서야 C 군을 집으로 데려온 사실도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검찰은 A씨가 C군을 두 차례 국내 유기했다가 실패하자 결국 해외에 버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취학 연령이 된 C군이 학교에 입학하지 못했지만 해당 교육청도 C군 행방을 찾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부부는 검찰 조사에서 “아이가 불교를 좋아해서 템플스테이를 보냈고, 영어에 능통하도록 필리핀에 유학을 보낸 것”이라며 “아이를 버리지 않았고 그동안 바쁘고 아파서 못 데리러 갔다”고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대 피해 아동 쉼터를 거쳐 현재 정신병원에 입원 중인 C군은 “집에 가면 아빠가 또 다른 나라에 버릴 것”이라며 “아빠한테 제발 보내지 말라”고 가정 복귀를 완강하게 거부하는 상태다. 검찰은 아동보호기관과 협력해 피해 아동에게 의료와 심리치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정신장애 아들 해외에 유기... 40대 부부

    정신장애가 있는 친아들을 코피노(필리핀 혼혈아)로 둔갑시켜 해외에 유기한 혐의로 한의사가 구속기소됐다. 부산지검 여성청소년 조사부 (부장 윤경원 검사)는 16일 정신장애가 있는 친아들(14)을 코피노로 속이고 필리핀 등지에 수년간 유기한 한의사인 아버지 A(47)씨를 아동 복지법위반(아동유기·방임)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아내 B씨(48)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소아조현병을 앓던 아들(당시8세 )을 2011년 3월 경남 마산의 한 어린이집에 맡겼다가 원장이 아이의 정신이상을 호소하며 아이를 데려갈것을 요구하자 1년여만에 아이를 되찾아 왔다. 이어 2012년 여름철에 아이를 충북 괴산의 한 사찰에 다시 맡겼다. 그러나 사찰에서도 아이의 이상증세를 알고는 데려갈것을 요구하는 등 아이를 되찾아오는 상황이 반복되자 A씨는 해외에 유기하기로 맘을 먹었다. 이후 2014년 11월 필리핀에 아이를 데려가 친부모를 찾지못하도록 아이 이름을 개명한뒤 자신과 필리핀 여성사이에 난 혼혈아인 코피노라고 속이고 현지에서 고아원을 운영하는 한국인 선교사에게 “먹고 살기 어려워 키우기 힘들다”며 양육비 3900만원을 주고 아이를 맡겼다.A 씨는 선교사가 자신을 찾지 못하도록 출국 전 미리 아이 이름을 바꿨다.또 아이가 귀국하지 못하게 여권까지 빼앗고 국내에 들어오자 전화번호를 교체했다.당초 가벼운 자폐 수준이었던 아이는 필리핀 고아원에 4년간 있으면서 왼쪽 눈이 실명되고 중증도의 정신분열로 증세가 악화됐었다. 이같은 사실은 A씨와 연락이 끊긴 선교사가 2018년 8월 청와대 국민신문고 게시판에 필리핀에 버려진 한국아이라 글을 올리면서 드러났다. 이어 같은해 11월 필리핀 한국대사관이 아동유기가의심된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한달여뒤 귀국한 아들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A씨 소재를 파악 했다. 지난 5월 경찰은 A씨에 대해서만 검찰에 불구속기소 의견을 올렸으나 검찰은 보강조사를 통해 A씨를 구속기소하고 어머니는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아이가 해외로 버려진 충격으로 아빠가 또 다른 나라로 데려가 버릴것이라며 아빠한테 보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현재 아이는 정신병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검찰 조사에서 “아이가 불교를 좋아해서 템플스테이를 보냈고 영어 능통자를 만들고자 필리핀에 데려갔다”며 혐의를 부인한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관계자는 “사회 지도층인 한의사가 장애있는 친자식을 국내외에 유기하는 등 반인륜적인 사건이어서 아버지를 구속기소 했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포토] ‘아름다움의 다양성’ 플러스 사이즈 미인대회

    [포토] ‘아름다움의 다양성’ 플러스 사이즈 미인대회

    11일(현지시간) 러시아 뱌체슬라프 프로코피예프에서 열린 ‘미스 멜론 리치 XXL(Miss Melon Rich XXL) 플러스 사이즈 미인대회’ 무대에 오른 참가자들이 매력을 뽐내고 있다. TASS 연합뉴스
  • 한여름 밤의 클래식 선물…두 별이 뜬다

    한여름 밤의 클래식 선물…두 별이 뜬다

    ●국제 콩쿠르서 우승한 첫 한국인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국제 콩쿠르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한국별’들이 여름밤 클래식 음악의 세계로 관객을 초대한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한국 클래식 음악 위상을 높인 예술가와 함께하는 ‘클래식 히어로’ 시리즈를 기획, 피아니스트 선우예권(30),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24)과 무대를 꾸민다. 선우예권과 임지영은 세계적 권위의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첫 한국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선우예권, 프로코피예프 연주 첫 공연은 오는 1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선우예권이 장식한다. 세계 3대 콩쿠르(쇼팽·차이콥스키·퀸 엘리자베스)에 버금가는 반 클라이번 2017년 콩쿠르에서 우승한 그는 센다이 국제 음악 콩쿠르 1위, 인터내셔널 저먼 피아노 어워드 1위, 방돔 프라이즈 1위 등 한국인 피아니스트 최다 국제 콩쿠르 우승 기록도 가지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3번으로 눈부신 기교와 특유의 서정성을 보여 줄 예정이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정치용의 지휘로 스크랴빈 교향곡 3번 ‘신성한 시’를 연주한다. 스크랴빈이 정신적·재정적 후원자를 잃고 부인에게서도 멀어져 신비주의에만 심취했던 시기 작곡한 작품이다. “낭만주의에서 신비주의의 어법으로 변화하는 그의 과도기적 작품 세계를 느낄 수 있다”는 게 오케스트라 측의 설명이다. ●시벨리우스와 함께하는 임지영 다음달 1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는 임지영의 바이올린이 오케스트라와 함께한다. 14세에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임지영은 국내외 다양한 무대에 오르며 클래식 팬들과 교감해 왔으며, 201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 클래식계가 주목하는 음악가로 성장했다. 오케스트라와는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음을 맞춘다. 스산하면서도 서정성이 공존하는 북유럽 음악을 임지영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해 풀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차이콥스키 교향곡으로 대미 장식 오케스트라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으로 이번 ‘클래식 히어로’ 시리즈 마지막을 장식한다. 차이콥스키 인생에 있어 가장 큰 혼란의 시기에 모든 감정과 경험이 녹아들어 간 자전적 교향곡이다. 오케스트라 측은 “대중성과 희소성의 가치를 균형 있게 전하기 위해 스크랴빈 교향곡 3번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을 선택했다”면서 “두 작곡가의 복잡한 심경과 철학이 반영된 음악을 우리의 연주를 통해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창작음악 발전에 힘쓰고 있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이번 시리즈에서도 한국 작곡계 두 거목 이건용의 발레 음악 ‘바리’와 이영조의 ‘아리랑 축제’로 각 공연의 서막을 연다. 두 곡 모두 한국적 정서를 잘 담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프랑스 디저트의 황홀한 유혹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프랑스 디저트의 황홀한 유혹

    삶의 즐거움은 때로 상상해 보지 못한 경험을 하는 데서 찾아오기도 한다. 여행을 떠나고 새로운 것에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놀라움을 동반한 즐거움은 전혀 모르고 있던 것에서도 오지만,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예상과 기대를 넘어서는 경험을 통해서도 온다. 프랑스 식사에서 디저트의 경우가 그랬다.프랑스에서 당연히 디저트가 좋고 훌륭한 것 아니냐 물을 수 있겠지만 놀라움을 느낀 포인트는 맛이나 아름다운 플레이팅이 아니다. 말하자면 디저트가 ‘밥처럼’ 나와서라고 할까. 식사에서 디저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메인 요리와 거의 비슷하게 등장하는 데서 느낀 놀라움의 표현이다. 여태 디저트라고 함은 식사가 끝나고 찾아오는 작은 즐거움 정도로 생각했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에서 겪은 모든 식사 경험이 그러했다. 프랑스에서 몇 번의 요리를 맛본 뒤에 생각이 달라졌다. 디저트가 식사에 있어 하나의 독립된 영역으로서 강한 존재감과 지분을 갖고 있다는 것이 또렷하게 보였다. 적어도 이 나라에서 디저트는 정상적인 식사라면 당연히 있어야 하는 필수 불가결한 존재였다는 걸 새삼 확인했다. 프랑스인들은 어째서 디저트에 집착하게 된 것일까. 인류는 국적과 성별, 시대를 막론하고 보편적으로 단 음식을 선호해 왔다. 황홀감을 선사해 주는 단맛은 언제나 호화로운 식사와 궤를 같이했다. 성대하게 차려 놓은 식탁에서 단맛은 때로 고기 요리에 섞여 있기도 했고, 짠맛 요리 옆에 소화를 돕기 위한 용도로 놓이곤 했다. 중세 말까지만 해도 상류층이 즐기던 연회 요리에는 짠맛과 단맛이 한 식탁에 혼재된 형태였다. 지금처럼 식사를 다 하고 난 후 단맛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식사 중에 단맛을 함께 맛보는 게 당시의 문화였다.단맛이 따로 떨어져 나와 분화하기 시작한 건 17세기쯤 신대륙에 사탕수수 농장이 대규모로 생겨난 후 찾아온 설탕의 대중화와 연관이 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유럽사회에서 설탕은 후추나 다른 향신료처럼 값비싼 약이자 양념이었는데, 설탕값이 폭락에 가깝게 낮아지자 마음껏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당시의 호화로운 분위기와 맞물려 요리사들은 설탕공예로 거대한 건축물 모형을 제작하고 화려하고 다채로운 과자와 케이크를 만들어냈다. 여기서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18세기 프랑스 고전 요리의 아버지라 불리는 앙투안 카렘이다. 카렘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비견될 정도로 요리에 있어 천재성을 뽐냈고 많은 저작물을 남겨 후대 요리사에게 무한한 영감을 주었다. 모두의 눈을 휘둥그레 하게 만드는 정교하고 웅장한 크기의 설탕 모형이 인기를 끌었고 그로 인해 카렘은 프랑스 요리의 명성을 날리는 데 큰 공을 세웠다. 20세기 초의 요리사인 오귀스트 에스코피에는 웅장함 화려함을 뽐내는 고전 프랑스 요리의 종언을 선언하고 재료의 맛을 살리고 가벼운 맛의 디저트를 추구하는 등 현대 프랑스 요리의 기틀을 닦았다. 카렘은 프랑스 요리의 명성을 유럽 전역에 알리고 에스코피에가 문법으로 체계화하면서 프랑스 요리는 오랫동안 서양 고급 요리의 패권을 쥐었다. 오늘날까지 대부분의 조리용어는 프랑스어에 기반한다. 디저트의 경우는 더더욱 그러하다. 에클레어, 마카롱, 크렘 브륄레, 몽블랑 등 누구나 알 만한 디저트의 이름을 보라. 크게 전식과 본식 그리고 후식으로 구분되는 코스요리 문화, 디저트가 식사 후에 등장해 달콤하고 감미로운 기분으로 식사를 마무리하는 서양의 식문화는 프랑스 식문화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은 결과물이다. 1970년대 프랑스 미식계에서는 큰 바람이 몰아친다. 간소함과 제철, 신선함을 중시하는 ‘누벨 퀴진’이 등장해 우리가 지금 떠올리는 고급 서양요리의 기반을 갖췄다. 큰 접시에 요리를 작고 예쁘게 담아내는 대신 코스가 길어지는 현대 고급 요리 경향도 멀리서 살펴보면 누벨 퀴진의 범주 안에 있다. 디저트도 요리의 경향성을 따른다. 1990년대 화학, 실험기구 등을 이용한 스페인의 분자요리가 유행을 타면서 디저트도 보다 현대적으로 변모했다. 흙과 나무의 에센스를 뽑아 숲을 걷는 듯한 기분을 준다든가 액체질소를 이용한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단맛·짠맛의 치환으로 디저트와 본식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는 새로울 것도 없는 방식이 됐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눈과 혀, 코를 즐겁게 한다. 단맛이 건강을 위협하는 맛으로 인지되는 오늘날이지만 디저트가 사라지는 날은 결코 오지 않을 것이다. 디저트를 즐기고 또 창조해내는 인류의 열정을 보면 그런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 ‘웰컴2라이프’ 정지훈, 극한 아빠 직업 “코믹X친근 스틸”

    ‘웰컴2라이프’ 정지훈, 극한 아빠 직업 “코믹X친근 스틸”

    MBC ‘웰컴2라이프’ 속 악질 변호사 정지훈의 코믹한 반전 스틸이 공개돼 이목이 집중된다. 흐르는 쌍코피를 손가락으로 틀어막고 있는 그의 모습이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MBC ‘검법남녀 시즌2’ 후속으로 오는 7월 29일 첫 방송 예정인 새 월화드라마 ‘웰컴2라이프’(연출 김근홍/ 극본 유희경/ 제작 김종학프로덕션)는 자신의 이득만 쫓던 악질 변호사가 사고로 평행 세계에 빨려 들어가 강직한 검사로 개과천선해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 수사물. 극중 정지훈은 자신의 이득을 위해 법꾸라지를 돕는 악질 변호사 ‘이재상’ 역을 맡았다. 이재상은 한 순간의 사고로 다른 평행 세계에 빨려 들어가 강직한 검사로 두 번째 인생을 살게 되는 인물로, 180도 달라진 인생 속에 개과천선 활약을 펼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웰컴2라이프’ 측이 까칠한 악질 변호사 정지훈의 코믹한 반전 면모가 돋보이는 현장 스틸을 공개해 관심을 높인다. 공개된 스틸 속 정지훈은 생동감이 느껴지는 리얼한 표정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정지훈은 쌍코피가 나자 검지손가락으로 다급하게 코를 틀어 막은 모습으로 폭소를 자아낸다. 이에 더해 자신의 상황이 서러운 지 얼굴을 잔뜩 찌푸린 채 울상을 짓고 있는 그의 표정이 웃음을 금치 못하게 한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스틸 속 정지훈은 극중 딸인 이수아(이보나 역)의 방귀 공격을 받고 기겁한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예기치 못한 딸의 방귀 공격에 화들짝 놀란 그는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두 눈이 휘둥그래진 표정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더욱이 자다 깬 듯한 정지훈의 잔뜩 헝클어진 헤어스타일과 내추럴한 의상이 전에 없이 친근하다. 이는 극중 악질 변호사 정지훈이 한 순간의 사고로 빨려 들어간 다른 평행 세계에서의 모습. 스틸 만으로도 180도 달라진 생경한 인생과 마주하게 된 그의 충격과 당혹감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에 정지훈이 보여줄 능청스러운 현실 아빠 연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한편, 그가 다른 평행 세계로 빨려 들어가게 된 이유와 개과천선 활약을 펼칠 두 번째 인생에도 관심이 고조된다. ‘웰컴2라이프’ 제작진은 “본 촬영에서 정지훈은 악질 변호사의 까칠함은 온데간데 없는 특유의 능청스러운 코믹 열연으로 모두를 폭소케 했다. 상상을 초월한 정지훈의 좌충우돌 고군분투기가 안방극장을 웃음으로 가득 채울 것이다. 많은 기대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MBC 새 월화드라마 ‘웰컴2라이프’는 ‘검법남녀 시즌2’ 후속으로, 오는 7월 29일 월요일 오후 8시 55분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해외서 빛난 클래식★ 고국의 여름밤 빛낸다

    해외서 빛난 클래식★ 고국의 여름밤 빛낸다

    세계인의 눈과 귀를 매료시키고 있는 젊은 한국 음악가들이 잇달아 고국의 밤을 수놓는다. 독일 명문 악단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의 종신수석 플루티스트 조성현(29)에 이어 세계적인 명장 다니엘 바렌보임이 이끄는 독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첫 여성 종신악장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27)이 차례로 한국 클래식 팬들을 찾는다. 두 사람은 모두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음악영재 발굴·육성 프로그램 ‘금호영재콘서트’ 출신이다. 20일 서울 연세대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조성현이 ‘금호아티스트-숨´ 무대를 꾸민다. 그는 2013년 베를린 필하모닉의 카라얀 아카데미에 입단해 평소 우상이던 플루티스트 엠마누엘 파후드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으며 성장했다. ‘독일 vs 러시아’를 주제로 1부 ‘독일’에서는 바이올린을 위해 작곡된 클라라 슈만의 로망스와 브람스 클라리넷 소나타 2번을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편곡 버전으로 연주한다. 2부 ‘러시아’ 무대에서는 차이콥스키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중 렌스키의 아리아와 프로코피예프의 플루트 소나타 D 장조를 선사한다. 피아니스트 문재원이 조성현의 숨결에 선율을 더한다.7월 4일에는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악장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이 같은 무대에 오른다. 이지윤은 2017년 보수적인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악장이 된 뒤 지난해 5월에는 단원들의 만장일치 의견으로 종신악장에 올랐다. 현지 언론은 “400년 역사 속에 한 번도 여성이 이 자리에 오른 적이 없으며, 누구도 이렇게 어린 나이에 오른 적은 없었다”면서 “오케스트라와 지휘자의 목소리를 완벽히 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지윤은 이번 한국 연주회에서는 그의 첫 솔로 앨범에 수록된 스트라빈스키의 이탈리안 모음곡을 시작으로 야나체크의 바이올린 소나타와 프로코피예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 등을 연주한다. 독일 ARD콩쿠르 우승자 피아니스트 벤킴이 호흡을 맞춘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文 “남북 만남, 김정은 선택에 달려…친서 내용 美서 전달받아”

    文 “남북 만남, 김정은 선택에 달려…친서 내용 美서 전달받아”

    문재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전에 남북 정상이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오슬로대학에서 열린 오슬로포럼 기조연설 직후 사회자인 BBC 로라 비커 기자와의 질의응답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결국 우리가 만날지 여부와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김 위원장의 선택”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국민을 위한 평화’라는 새로운 개념의 한반도 평화 구상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비전이나 선언이 아니며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깊이 하는 것이며, 대화의 의지를 확고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정한 평화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평화이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익이 되고 좋은 것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비커 기자와 문 대통령의 일문일답.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한다. 알고 있었나. 친서 내용도 알고 있었나. “남북 사이, 북미 사이 공식 회담이 열리고 있지 않을 때도 정상들 간에 친서는 교환되고 있다. 친서들이 교환될 때마다 한미는 정보를 공유하고, 대체적인 내용도 상대에게 알려주고 있다. 이번 친서에 대해 사전부터 전달될 것을 알고 있었고, 전달받은 것도 미국으로부터 통보받았고 대체적인 내용도 전달받았다.”향후 수주 내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추가로 만날 가능성이 있나. 또 추가 회동이 트럼프 대통령의 6월 방한 전에 이뤄질 가능성은. “김 위원장과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 결국 만날지 여부, 또 만나는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김 위원장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말 방한하게 돼 있는데 가능하다면 그 이전에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역시 김 위원장의 선택에 달렸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불발) 이후 북미는 서로 상대방이 먼저 움직여야 된다고 얘기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두 사람에게 교착상태 타개를 위한 조언을 한다면. “우선 북미 간에 2차 하노이회담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 끝났고, 이후 3차 회담이 이뤄지고 있지 않아 겉으로 볼 때는 대화가 교착상태에 놓였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공식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동안에도 서로 따뜻한 친서들은 서로 교환하고 있고, 친서에서 상대에 대한 신뢰와 변함없는 대화 의지, 이런 것들이 표명되고 있어서 대화의 모멘텀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우선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보다 조기에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 비록 대화 모멘텀이 유지되더라도 대화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대화의 열정이 식을 수도 있다. 나는 두 사람에게 조속한 만남을 촉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노르웨이·핀란드·스웨덴 북유럽 3국은 (그동안) 남·북·미 대화에 많은 도움을 줬다”면서 “남·북·미 대화가 열리지 않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남·북·미 1.5트랙(반민반관) 대화 또는 투트랙 대화의 장을 마련해서 남·북·미 간 이해와 신뢰가 구축되도록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노르웨이 외교부와 스위스 비정부기구(NGO) ‘인도주의 대화를 위한 센터’가 2003년부터 공동 주최해 온 오슬로 포럼은 국제분쟁 중재와 평화정착 문제를 다룬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코피 아난 전 사무총장,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등이 연사로 초대된 바 있다. 이날 하랄 5세 국왕과 이네 에릭센 서라이데 외교장관 등 주요 인사들과 청중 600여명이 함께했다.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서울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오슬로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의 한반도구상 패러다임 전환…왜 ‘국민을 위한 평화’인가

    文의 한반도구상 패러다임 전환…왜 ‘국민을 위한 평화’인가

    문재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비전이나 선언이 아니다”라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깊이 하는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대화 의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남북한 주민들이 분단으로 인해 겪는 구조적 폭력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국민을 위한 평화’란 개념을 구체화했다.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6·12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인 이날 오슬로 대학에서 가진 ‘국민을 위한 평화(Peace for people)’란 제목의 오슬로포럼 기조연설에서 거창한 ‘로드맵’, ‘선언’보다 국민 개개인의 일상을 바꾸는 평화로의 발상 전환이 한반도의 불가역적이고, 항구적 평화를 위해 본질적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마침 오늘은 ‘제1차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맞는 날”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담대한 의지와 지도력이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1년 전 오늘, 역사상 최초로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손을 맞잡았고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한반도 평화체제의 큰 원칙에 합의으며 지금 그 합의는 진행 중”이라며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화가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그것은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며 지난 70년 적대해왔던 마음을 녹여내는 과정”이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노르웨이 국제평화연구소 창설자로 평화라는 화두에 천착해온 정치학자 요한 갈퉁의 저서 ‘평화적 수단에 의한 평화’를 인용해 폭력이나 분쟁이 없는 상태를 뜻하는 ‘소극적 평화’가 아닌 구조적 폭력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적극적 평화’가 절실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서로 등 돌리며 살아도 평화로울 수 있지만, 진정한 평화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평화이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익이 되고 좋은 것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화가 내 삶을 나아지게 하는 좋은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모일 때 국민들 사이에 이념과 사상으로 나뉜 마음의 분단도 치유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이 참여하지 않는 정치권 만의 통일 논의로는 색깔론이나 남남갈등을 넘어설 수 없다. 우리 사이의 갈등을 더 키울 것”이라면서 “평화를 통해 국민 개개인의 삶이 어떻게 좋아지고, 달라지는지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분단이란 구조적 제약으로 국민들이 겪는 피해부터 해결하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은 국경을 맞대고 있을 뿐 아니라 함께 살아야 할 ‘생명공동체’이며 함께 한 역사는 5000년이고 헤어진 역사는 70년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접경지역에서의 산불이나 병충해, 가축전염병, 바다에서 어민들의 조업권을 남북한 국민이 분단에 따른 구조적 폭력의 예로 들었다. 1970년대 동서독이 ‘접경위원회’를 설치해 화재, 홍수, 산사태, 전염병, 병충해, 수자원 오염에 공동대처했던 사례를 거론했다. 문 대통령의 언급은 지난 2017년 4월 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제시한 한반도 평화구상의 ‘민생 통일’ 개념과도 맥을 같이한다.문 대통령은 아울러 이웃국가의 분쟁과 갈등 해결에 기여하는 평화가 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항구적 한반도 평화정착은 동북아에 마지막 남은 냉전구도의 완전한 해체를 의미하며 역사와 이념으로 오랜 갈등을 겪어온 동북아 국가들에게 미래지향적 협력으로 나아갈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의 여정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만년설이 녹아 대양으로 흘러가듯 서로를 이해하며 반목의 마음을 녹일때 한반도의 평화도 대양에 다다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르웨이 외교부와 스위스 제네바 소재 비정부기구(NGO) ‘인도주의 대화를 위한 센터’가 2003년부터 해마다 공동주최해온 오슬로 포럼은 국제분쟁 중재와 평화정착 문제를 다루며 안토니우 구테레쉬 UN 사무총장과 코피 아난 전 사무총장,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등이 연사로 초대된 바 있다. 이날 연설에는 하랄 5세 노르웨이 국왕을 비롯해 이네 에릭센 써라이데 외교장관 등 주요인사들과 600여명의 청중이 함께했다. 연설 장소인 오슬로 대학은 1947~1989년까지 노벨 평화상이 시상된 유서깊은 곳이기도 하다. 오슬로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번엔 돌연사… 서울의료원 노동환경 논란 계속

    서울의료원에서 직장 내 괴롭힘, 과로 등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잇따르면서 서울시가 공공의료기관의 노동환경과 조직 운용을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의료원에서는 올 1월 간호사 조직 내 괴롭힘인 ‘태움’에 시달린 것으로 추정되는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이어 이번에는 미화원이 돌연사했다. 10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무기계약직 미화원 심모(60)씨는 지난 4일 오후 조퇴한 후 구토와 코피를 흘려 오후 7시쯤 서울의료원 응급실에 입원했다가 5일 폐렴으로 사망했다. 심씨는 마지막 출근일까지 주말 포함 12일을 연속으로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운수노조는 심씨의 죽음에 대해 “고인의 사망 원인은 인원 충원 없이 연차를 강제 사용하도록 한 서울의료원이 만든 인재”라고 주장했다. 2017년 서울형 노동시간 단축 정책 협약 이후 ‘선 인력확대 후 노동시간 단축’을 전제했으나 실상은 달랐다는 것이다. 서울의료원 노사가 연차 강제사용을 합의한 후 2019년 1월부터 직원들에게 ‘12개 연차 수당을 지급하지 않으니 연차를 사용하라’고 강요했지만 정작 인원 충원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심씨가 개인사정으로 근무일을 바꿔 12일 연속 근무가 된 것”이라며 “혈액검사 결과 사망원인 병원균은 클렙시엘라균으로, 감염내과전문의는 의료폐기물로부터 감염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서울의료원에서는 2015년 11월 행정 업무를 맡고 있던 직원이 잦은 부서 이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도 있었다. 그의 죽음은 올 5월 근로복지공단에서 산업재해로 인정받으면서 사망 3년이 지나서야 업무상 연관이 있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서울의료원 미화원 ‘12일 연속근무’ 사망…감염사 의혹에 서울시 반박

    서울의료원 미화원 ‘12일 연속근무’ 사망…감염사 의혹에 서울시 반박

    서울시 산하 서울의료원에서 일하던 60대 미화원이 갑자기 숨지면서 ‘과로 상태에서 의료 폐기물에 감염’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서울시는 “개인 사정으로 근무 일정을 조정한 것이며, 감염 가능성도 낮다”고 해명했다. 10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의료원분회에 따르면 서울의료원 미화원 심모(60)씨는 지난 4일 출근했다가 복통을 호소하며 조퇴했다. 심씨는 심한 구토와 코피 증세를 보이다가 당일 오후 7시쯤 서울의료원 응급실에 입원했으나, 이튿날 오전 8시 10분쯤 숨졌다. 사인은 폐렴으로 나왔다. 노조는 심씨가 올해 들어 12일 연속 근무를 여러 차례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과로에 의한 감염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의료원 의료폐기물 수거 업체의 소각로가 고장나면서 미화원들이 자주 오가는 병원 지하에 의료폐기물이 지난달 22일 발생분부터 최장 20일 가까이 방치돼 있었다고 밝혔다. 일반 의료폐기물은 5일 이내, 격리 의료폐기물은 2일 이내에 소각 처리하도록 규정돼 있다. 서울의료원 측은 노조가 지난 7일 심씨 사망과 관련한 성명서를 내자 하루 만에 폐기물을 모두 치웠다. 노조는 심씨의 동료 중에 18일 연속 근무한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는 미화원 인력이 2015년 무기계약직 직고용으로 전환되면서 기존 68명에서 58명으로 10명 줄어든 탓이라고 노조는 주장했다. 서울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고인은 본인의 개인 사정(지인 결혼식)으로 동료 근무자와 협의하여 차주 근무일을 앞당겨 근무한 것”이라면서 “서울의료원의 청소미화원의 근무시간은 주 45시간(평일 8시간, 주말 오전 5시간)으로 근로기준법(주 52시간)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또한 “2015년 직접고용으로 전환된 인력은 58명으로, 2014년 외주용역 시 운영됐던 미화원 인원 58명과 동일하다”고 반박했다. 시는 서울의료원 미화원 수는 2011년 69명이었지만, 2013년 인력 재산정 및 업무 내용 조정을 통해 점차로 인력이 감소했으며, 인력이 줄어든 것이 직고용 전환과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감염 의혹과 관련해서는 “고인은 병원 외곽에 쓰레기 수거 업무를 담당하였고, 당시 의료폐기물 처리와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지 않아 고인의 사망 원인이 의료폐기물로부터의 감염일 가능성은 낮다”고 해명했다. 시는 “이날 나온 고인의 혈액검사 결과 실제 사망원인의 병원균은 폐렴, 간농양 등의 원인균인 클렙시엘라균으로 확인되었다”면서 “감염내과 전문의에 따르면 이는 주로 간경화, 당뇨 등의 기저질환자에게서 발견되고 의료폐기물로부터의 감염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의료원에서는 지난 1월 서지윤 간호사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신규 간호사에 대한 가혹 행위인 이른바 ‘태움’이 사망 원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일과 별개로 서울의료원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해 인력 운영 및 관리시스템 상에서의 문제점은 없었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 각국 정상 한자리에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 각국 정상 한자리에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인 5일(현지시간) 노르망디 상륙작전 주요 출항지였던 영국 포츠머스에서 열린 기념 행사에 참석한 에마뉘엘 마크롱(앞줄 왼쪽부터) 프랑스 대통령,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찰스 영국 왕세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프로코피스 파블로풀로스 그리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등 각국 정상. 각국 정상들은 이날 제2차 세계대전의 참상이 되풀이되지 않게 하자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포츠머스 AP 연합뉴스
  • 김나희, 개그우먼→트로트 가수 ‘개그맨 코피 터지게 한 인물’

    김나희, 개그우먼→트로트 가수 ‘개그맨 코피 터지게 한 인물’

    김나희가 코 성형수술을 고백했다. 28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는 ‘미스트롯’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개그우먼 김나희가 성형수술 고백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송가인, 정미애, 홍자, 정다경, 김나희까지 탑5인 다섯 명이 출연했다. MC 산다라박은 “김나희가 두 번째 출연인 만큼 최초공개를 두 개나 준비했다고?”라고 하자 김나희는 “제 연관 검색어에 코가 많이 나온다. 댓글에 ‘코가 불편하다, 코가 못생겼다’라는 말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김나희는 “거기에 어떤 분이 성형한 코보다 자연스러운 코가 예쁜 코라고 옹호해주셨는데 한 거다”라고 밝혔다. 이에 MC 김숙과 박나래가 “자연스럽게 잘 됐다”고 응수하자 김나희는 “재수술했다”고 또 한 번 솔직하게 답했다. 김나희는 “사실 두 번째다. 처음에 우뚝하게 남자 코처럼 됐다. 저는 마음에 들었는데 너무 코밖에 안 보인다고 해서 연골을 넣었다. 개콘 시작할 때 보면 이 코가 아니다. 코 수술이 무서운 게 수술 3~4년 뒤부터 변형이 오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KBS ‘개그콘서트’를 통해 개그우먼으로 먼저 얼굴을 알린 김나희는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을 통해 새로운 영역인 트로트에 도전장을 던졌다. 결과는 대성공이었고, 쟁쟁한 실력자들 속에서 최종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골프장부터 전망대까지… 하수처리장 무한변신

    골프장부터 전망대까지… 하수처리장 무한변신

    전 시설 지하에 설치·수질까지 개선 연간 150만명 찾는 문화·체육시설로수원 하수종말처리장 지상엔 골프장 연간 25억원 수익 올리는 ‘황금알’로경기도 내 하수처리장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기피시설 1순위로 꼽혔으나 이젠 주민 휴식공간으로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귀하신 몸’으로 손꼽힌다. 26일 용인시에 따르면 하수처리장인 ‘수지레스피아’는 수지구 죽전동 도심 한복판에 들어섰다. 연면적 8만 4492㎡, 건축면적 1만 2313㎡로 하루 15만t의 하수를 처리한다. 그런데 시커먼 하수를 처리하는 시설은 어디서든 찾아볼 수 없으며 악취 등도 전혀 감지할 수 없다. 모든 시설을 지하에 설치했기 때문이다. 악취를 밖으로 배출하는 100m 높이 굴뚝은 조망 타워로 꾸몄다. 타워에 있는 레스토랑과 카페테리아는 죽전 야경을 감상하며 음식을 맛볼 수 있어 큰 인기를 누린다. 지상에 조성된 체육공원은 축구장과 육상트랙, 농구장, 테니스장, 족구장, 게이트볼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과 산책로를 두루 곁들였다. 실내 스포츠센터는 수영장과 스쿠버풀은 물론 인공암벽장, 헬스장, 다목적실 등을 갖춰 주민들은 자신에게 맞는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죽전 2동 주민센터와 복합문화예술 공간인 용인포은아트홀도 이곳에 자리했다. 수지레스피아의 방류수는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1.1 이하로 정화시킨후 인큰 탄천에 방류하면서 하천 수질이 과거 5등급에서 2등급으로 크게 개선됐다. 수지레스피아가 들어설 당시 주민들은 혐오시설이라는 이유로 강력하게 반대했지만 이제는 연간 150만명이 찾는 문화·체육시설로 각광받고 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기피시설로 취급됐던 하수처리장이 용인에서는 문화·휴식공간으로 어엿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수지레스피아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을 토대로 다른 레스피아도 친환경시설로 개선하는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성시 송산동에 있는 수원시 하수종말처리장 역시 지하에 들어서 있다. 하루 52만t을 처리하는 하수처리장 지상에는 파3 골프장과 골프연습장, 생태공원, 다목적운동장과 테니스장, 농구장 등 체육공원이 조성됐다. 수원시는 골프장 등 운영을 통해 연간 25억원가량의 수익을 올린다. 기피시설로 불리던 게 돈도 벌고 주민 여가공간도 제공하는 보물단지로 깜짝 변신에 성공한 것이다. 1992년 건설된 안양 박달하수처리장은 이미 가동중인 대규모 시설을 전면 지하화한 드문 사례로 평가를 받고 있다. 안양·군포·의왕 등 안양권 3개 시에서 배출되는 하루 약 25만t의 생활하수를 처리하면서 극심한 악취를 발생해 고질적인 민원 대상이었다. 이에 안양시 등은 3297억원을 들여 하수처리시설을 지하화해 악취문제를 해결했다. 지상에 조성한 18만㎡ 규모의 안양 새물공원에는 축구장, 테니스장, 족구장, 농구장 등 각종 체육시설이 손님을 맞는다. 최근에는 높이 30m 하수처리장 배출구를 인공암벽장으로 새롭게 꾸몄다. 안양시는 악취민원을 빚는 석수하수종말처리장에 대해서도 주민친화적 환경시설로 개선하는 용역을 진행 중이다. 시흥시 월곶동 하수처리장 ‘월곶 에코피아’도 8만여㎡ 부지 지하에 건설됐다. 지상에는 야구장, 물놀이장, 족구장, 사계절 썰매장 등 체육편의시설과 공원이 조성됐다. 하루 6만 8000t 규모의 하수를 처리하지만 이중 탈취 시설과 공기정화 시스템 등 최신 설비를 통해 악취를 없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동물 학대 의혹’ 서울대 이병천 교수, 아들 부정 입학 의혹까지

    ‘동물 학대 의혹’ 서울대 이병천 교수, 아들 부정 입학 의혹까지

    이병천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아들의 대학원 입학 문제를 직접 내려고 시도했다는 서울대 내부 폭로가 나왔다. 17일 서울대 수의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 교수는 2019학년도 전기 서울대 수의대 대학원 입시에서 아들의 지도교수 신청을 받고 입학 고사 문제를 직접 내려 했다. 그러나 수의대 내부에서 문제를 제기해 실행되지는 않았다. 이 교수의 아들은 올해 3월 서울대 수의대 대학원에 입학했다. 수의대의 한 관계자는 “수의대 대학원 입학시험은 응시자가 신청한 지도교수가 직접 출제하게 돼 있는데, 이 교수 아들이 지도교수로 자신의 아버지를 신청했다”며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내부 문제 제기로 결국 지도교수가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수의대 대학원 입학 전형은 전공 필답고사의 배점이 압도적으로 높다. 때문에 필기고사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야 한다. 시험은 학생이 신청한 지도교수가 이 중 3문제, 같은 전공의 다른 교수가 나머지 한 문제를 낸다. 지도교수의 관여가 크다는 사실을 이 교수가 알고도 아들의 지도교수 신청을 받아들여 입학 시험문제를 내려 한 셈이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아들이 대학원 원서를 제출한 직후 제척 신청을 해 입시 관련 모든 사항에서 배제됐다”고 해명했다. 앞서 이 교수는 2012년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던 아들을 논문 공저자로 올려 서울대로부터 ‘부정 있음’ 판정을 받고 교육부에 보고되기도 했다. 또 이 교수가 아들에게 연구비 350여만원을 지급한 사실도 있어 서울대 측은 지급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하는 중이다. 이 교수는 “해당 액수는 대부분의 대학원생에게 지급되는 인건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지난달 22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이 교수를 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비글 복제견 ‘메이’는 사역견(작업 또는 노동에 쓰기 위해 사육하는 개)으로 5년간 인천공항 검역탐지견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3월 이 교수 연구팀으로 이관됐다. 8개월 후 농림축산식품부 검역본부로 돌아왔으나 결국 폐사했다. 당시 메이는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상태였으며 생식기가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온 채 걷지도 못하고, 갑자기 코피를 터뜨렸다고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설명했다. 논란이 일자 서울대는 이 교수의 ‘스마트 탐지견 개발 연구’를 중단하고, 실험동물자원관리원 원장직 직무를 정지시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영상] ‘노래하며’ 온몸으로 지휘하는 미르가 그라치니테 틸라

    [동영상] ‘노래하며’ 온몸으로 지휘하는 미르가 그라치니테 틸라

    이 지휘자 확실히 다르다. 엄숙하거나 진지하기 짝이 없는 여느 지휘자들과 분명히 선을 긋고 있다. 영국 시티오브버밍엄 심포니 오케스트라(CBSO)의 지휘자 미르가 그라치니테 틸라(Mirga Gra?inyte-Tyla·32)는 지휘봉을 들지 않고 손으로만 지휘할 때도 있고, 록스타처럼 몸을 움직이기도 한다. 드뷔시를 연주할 때는 노래를 부르는 것 같기도 하다. 오케스트라 뒤쪽에 있는 합창단원이나 무대 앞쪽의 소프라노가 아닌가 고개가 갸웃거려질 정도다. 그런데 최근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출시한 폴란드 출신의 옛소련 작곡자인 미에치슬라브 바인베르크의 협주곡 2번과 21번이 담긴 CD의 작은 책자에도 자신을 소프라노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성악가로 첫발을 뗐다. 어렸을 때부터 수줍음이 많았던 틸라는 9일(현지시간) 영국 BBC 기자가 그 얘기를 꺼내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며 “재미있네요. (음악이) 그런 식으로 쓰인 것 같아요. 전 거기에 부응하는 것이고요. 나머지는 비밀에 부치고요”라고 답하고는 웃었다. 리투아니아 출신인 그녀는 열정과 인간미, 노래를 부르며 지휘해 연주를 다채롭게 빛내는 것으로 이름 높다.틸라는 “어떤 식으로는 지휘할 때마다 노래를 부르려고 한다. 음악을 노래로 들려주고 오케스트라가 노래하게끔 하려 한다. 여러분도 알듯이 음악이 처음 인류에게 왔을 때 그런 식으로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다음달 하룻동안 아마추어와 프로 성악가들이 모두 모여 헨델의 ‘사제 자독(Zadok the Priest)’과 패리의 ‘예루살렘’ 같은 합창곡 고전들을 함께 부르는 CBSO 송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조국에서 4년에 한 번씩 4만명의 가수와 춤꾼들이 모여 떠들썩하게 즐기는 노래와 춤 축제에서 영감을 얻었다. 전혀 알려지지 않은 지휘자였는데 단 두 차례 짤막하게 지휘한 뒤 CBSO의 음악감독 자리를 꿰찼다. 영국 여성 지휘자로는 로열 스코티시 내셔널 오케스트라의 엘림 찬,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달리아 스타세브스카에 이어 세 번째다. 본인은 여성이란 점이 부각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는데 한 평론가는 그녀가 ‘내면의 남자다움’을 돌아봤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대다수 평론은 그녀가 낯익은 작품들의 감춰진 깊이를 드러내는 데 재간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틸라는 국가의 지원을 받는 독일, 독지가들의 기금을 지원 받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달리 영국에서는 지휘자가 사치를 누릴 여유가 없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살아남으려면 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특히 잘 살려면 엄청난 일을 해야 한다.”또 그녀가 보기에 영국의 클래식 청중은 빈약하기 짝이 없다. 틸라는 예를 들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가면 택시 기사 앞에서도 함부로 모차르트 얘기를 꺼내면 안된다. 버밍엄의 택시 기사와 얘기하면 완전히 다른 주제를 끄집어내야 한다”면서 CBSO와 일하면서도 매일 느끼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송페스티벌은 대중에게 음악을 친숙하게 만들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CBSO 창립 100주년을 맞는 프로그램을 지난주 발표했는데 브리튼의 ‘전쟁 진혼곡’, 엘가의 ‘게론티우스의 꿈’, 멘델스존의 ‘엘리야’ 등이 포함됐다. 또 바인베르크의 작품을 클래식 레퍼토리로 살려내는 작업을 계속 해나가려 한다. BBC 프롬스(Proms) 무대에서도 그의 협주곡 2번과 21번을 연주할 계획이다. 바르샤바 출신의 바인베르크는 1939년 소련으로 탈출했지만 부모와 여동생이 홀로코스트에서 숨졌고, 가족의 비극은 그의 음악에 오롯이 녹아 들었다. 철의 장막에 갇혀 그의 작품들은 거의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음악사학자 데이비드 패닝은 쇼스타코비치와 프로코피예프에 이어 세 번째로 중요한 소련 작곡가로 그를 꼽는다. 틸라는 “정말로 아직도 발견되어야 할 것들이 무궁무진하다”며 “오솔길조차 없는 숲을 지나가는 것과 아주 비슷하다. 해서 스스로 길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끼리 서로 연결되지 않으면 가치 있는 여정이 아닐 것이어서 지금까지 내가 해온 모든 것들을 아주 아주 개인적으로 털어놓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틸라가 왜 그렇게 일찍이 기적과 같은 성공을 거뒀는지 이유가 된다. 내밀함과 감정의 풍부함을 견지하면서도 청중과 음악인을 연결하는 포용 능력을 갖추고 있어서다. 이름을 드날리는 것보다 음악적 촉매가 되려고 한다. 해서 리투아니아 말로 말로 침묵을 뜻하는 틸라를 성(姓)으로 쓰려고 한다. 한편 틸라는 지난달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LA 필하모닉이 한인 유명 작곡가 진은숙(58)씨에게 위촉한 곡 ‘스피라(SPIRA)-오케스트라를 위한 콘체르토’를 세계 초연했다. 그 뒤 CBSO와의 일 이외에는 다른 활동을 전혀 하지 않으며 첫 아들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미세먼지에 이어 꽃가루 지옥에 시달리는 중국 베이징

    미세먼지에 이어 꽃가루 지옥에 시달리는 중국 베이징

    중국의 수도 베이징시가 악명 높은 미세먼지에 이어 봄철 꽃가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코피가 날 정도로 건조한 도시 베이징 전역에 봄이면 가로수 꽃가루가 눈처럼 내려 외출을 포기하는 시민들도 생길 정도다. 눈처럼 떠다니는 꽃가루 뭉치들은 대량의 바이러스를 포함하고 있어 각종 알레르기에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6일 베이징시는 1970년대부터 공기 오염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포플러와 버드나무를 대대적으로 심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포플러와 버드나무는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데다 빨리 자라서 가로수로 채택됐지만 꽃가루란 심각한 부작용을 낳았다. 이 때문에 버드나무를 가로수로 채택한 공무원이 처벌받았다는 소문도 있다. 특히 이들 꽃가루 뭉치는 발화성이 뛰어나 차량 화재 사고를 일으키기도 했다. 포플러와 버드나무에서 나는 대량의 솜털 모양 꽃가루는 매년 4월부터 5월까지 봄철마다 시 전역을 덮으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헬스클럽에서 일하는 리휘후이는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출근할 때마다 꽃가루 때문에 눈을 뜨기 어려울 정도”라고 불만을 밝혔다. 황친쥔 중국산림과학원 연구원은 “베이징 내 꽃가루가 앞으로 열흘 정도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베이징 시민들의 고통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베이징에서는 꽃가루가 많은 일본에서 수입된 꽃가루 방지용 마스크가 미세먼지 방지용보다 훨씬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베이징시 당국은 이런 꽃가루를 날리는 암컷 포플러와 버드나무가 28만 4000여 그루라며 내년 말까지 가지치기와 벌목 등을 통해 ‘꽃가루 대란’을 막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몇 년 간 꽃가루를 줄이는 약물주사를 투입했지만 그다지 실효성 있는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1년 내내 미세먼지에 시달리는 베이징시는 봄철에 황사에 이어 꽃가루마저 엄습하자 중국 수도의 이미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가로수를 꽃가루가 적은 수목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빈 ‘손’ 너무 컸다 2차전을 부탁해

    빈 ‘손’ 너무 컸다 2차전을 부탁해

    ‘차(손흥민) 떼고 포(해리 케인) 뗀’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탈락의 위기에 처했다. 토트넘은 1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약스(네덜란드)와의 대회 4강 1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15분 아약스의 도니 판더베이크에게 내준 결승골을 만회하지 못해 0-1로 패했다. 안방에서 아약스에 일격을 당한 토트넘은 1차전 패배는 물론 아약스에 내준 ‘원정 득점’의 불리함을 안고 오는 9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라위프 스타디움에서 2차전을 치른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경고 누적으로 빠지고, ‘골잡이’ 해리 케인까지 발목 부상으로 결장했다. 미드필더 해리 윙크스마저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는 전력 누수를 안고 경기에 나섰다. 루카스 모라와 페르난도 요렌테를 투톱으로 세운 3-4-1-2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토트넘은 전반 15분 페널티아크에서 하킴 지어흐가 찔러준 패스에 이어진 도니 판더베이크의 오른발 슈팅에 결승골을 내줬다. 토트넘은 전반 31분쯤 공중볼을 다투던 얀 페르통언이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와 충돌하면서 코피를 흘려 무시 시소코와 교체되는 불운까지 겹쳤다. 후반 10분 토트넘은 키에런 트리피어의 크로스를 받아 때린 델리 알리의 헤딩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는 등 골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32분 다비드 네레스의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때리고 나가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교체 명단에 공격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토트넘은 후반 34분 수비 자원인 벤 데이비스와 후안 포이스를 동시에 투입시켜 아약스의 측면을 줄기차게 두드렸지만 번번이 상대의 수비벽을 뛰어넘지 못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월드피플+] 순백의 웨딩드레스 입은 백혈병 신부의 병실 결혼식

    [월드피플+] 순백의 웨딩드레스 입은 백혈병 신부의 병실 결혼식

    병실에 하얀 드레스를 입은 앳된 외모의 여성과 턱시도 차림의 남성이 등장해 화제다. 중국 저장성 닝보시(宁波)에 소재한 인민병원 혈액암 병동에 최근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손에는 작은 부케를 든 여성이 등장해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25일 혈액암 병동에 모습을 드러낸 올해 24세의 샤오리 양은 이날 약 3년 동안 교제했던 남자친구 샤오예 군과의 작은 예식을 병실에서 진행했다. 병실 예식에는 남자친구 샤오예 군과 그의 가족, 병동 담당 간호사 등 소수가 참석해 이들의 예식을 축하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타이저우(台州) 출신의 샤오리 양은 대학 졸업 직후인 2016년 저장성 닝보시로 일자리를 찾아 이주하는데 성공했다. 이 무렵 은행원으로 취업한 샤오리 양은 지인들의 소개로 지금의 남자친구 샤오예 군을 만났다. 이 시기 샤오리 양은 샤오예 군이 거주하는 집으로 이사를 하고, 곧 두 사람은 미래를 약속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하지만, 동거를 시작한 직후 샤오리 양은 자주 감기와 같은 증상이 나타났고, 급기야 코피가 멈추지 않는 증상이 반복되자 인근 병원을 찾았다. 이때 샤오리 양은 그녀가 급성 백혈병을 앓고 있으며, 생명이 매우 위중한 상태라는 진단을 받는다. 샤오리 양은 이후 남자친구였던 샤오예 군에게 이별을 통보했으나 그와 그의 부모님은 오히려 샤오리 양의 건강 회복을 위해 낮과 밤을 지새우며 간호를 지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급성 백혈병 진단 직후 샤오리 양의 담당 의사는 “그가 골수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는다고 가정해도, 5년 이상 생존할 가능성이 절반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내린 바 있다. 더욱이 지금껏 샤오리 양을 위한 이식 수술 비용에는 최소 35만 위안(약 6400만 원)이 소요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 샤오예 군과 그의 부모는 샤오리 양의 생존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샤오리 양이 백혈병 진단을 받은 이후 지난 2년 동안 수술과 입원, 퇴원을 반복하는 동안 그의 가족들은 그의 병원 생활을 줄곧 함께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오랜 병원 생활이 계속되자, 샤오예 군은 일찍이 결혼을 약속했던 샤오리 양에게 하루 빨리 웨딩드레스를 입혀주지 못한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해오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최근 샤오예 군은 SNS 모금 펀딩 방식을 통해 샤오리 양을 위한 ‘작은 결혼식’ 모금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모금된 성금으로 샤오리 양에게 웨딩드레스를 입혀 주는 소규모 예식을 진행하게 된 것. 실제로 이날 웨딩드레스 대여와 메이크업 등은 SNS 모금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진행됐다. 샤오예 군은 “우리 두 사람은 처음 만났을 시기부터 줄곧 2020년 5월에 예식을 올리기로 약속했었다”면서 ”누구보다 아름다운 5월의 신부를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샤오리가 하루 빨리 회복되어 예정대로 예식을 올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병동에서 진행된 소형 예식을 통해 샤오리가 병마와 싸워 이길 수 있는 힘을 얻게 되길 소망한다”면서 “많은 분들이 우리 두 사람의 작은 결혼식 이벤트에 큰 관심을 가져주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 상에서는 백혈병이라는 병마에도 흔들림없이 사랑을 이어오고 있는 샤오리 양과 샤오예 군의 ‘작은 결혼식’에 대해 큰 응원의 목소리가 전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두 사람의 소식을 전한 SNS 등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사랑이지만, 사랑을 지키는 더 큰 힘은 두 사람의 책임이다”, “두 남녀가 만나서 사랑을 하는 것도 아름답지만, 두 남녀가 사랑을 지키기 위해 두 손을 잡고 가는 책임감은 더 아름답다”, “샤오리 양이 하루 빨리 회복되길 바라며 진심으로 간호하는 샤오예 군과 그의 가족들 모두 멋진 사람들이다”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쑥·느릅나무·호박 등 소중한 전통지식 발굴

    #배탈·설사나 복통 또는 코피가 날 때 쑥즙을 마시기나 쑥잎을 으깨 붙인다. #부스럼이나 종기에는 느릅나무 껍질을 붙이고, 두드러기는 볏짚을 태운 연기를 쐬면 완화된다. #허리나 무릎 관절이 아플 때는 쇠무릎 뿌리를 달여 먹거나 아기를 낳고 몸이 부을 때는 호박을 먹었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이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전남지역의 생물자원 전통지식을 조사한 결과를 25일 공개했다. 조사 지역은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다도해해상(고흥·여수), 무등산, 월출산국립공원 등이다. 연구진은 106개 마을에 거주하는 어른 299명(평균 연령 79.1세)을 개별·집단 면담 방식으로 조사해 총 2539건을 발굴했다. 관속식물·어류·무척추동물에 속하는 340여종의 생물자원이 전통지식과 관련돼 있었고 약용·생활용·식용·어로용·제충용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이 전남지역에서 전통적으로 활용한 생물자원을 확인하기 위해 상대적 인용빈도와 중요도, 문화적 가치 등 가치지수로 분석한 결과 쑥·느릅나무·벼·쇠무릎·호박 등이 상위권으로 나타나 이용도가 많은 것으로 평가됐다. 또 오줌을 자주 싸면 가물치를 고아 먹였으며, 허리가 아플 때는 왕지네를 먹는 등 동물자원에 대한 전통지식도 새로 발굴됐다. 생물자원관은 지금까지 발굴된 전통지식 10만여건을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통합관리시스템(species.nibr.go.kr)’에 등록해 관리하고 있다. 서흥원 생물자원활용부장은 “생물자원 전통지식은 산업적으로 활용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잠재가치가 있다”면서 “전통지식을 갖고 있는 정보제공자의 고령화로 잊혀질 수 있어 조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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