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코펜하겐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렌터카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사과요구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74
  • “일대일 상황서 모험 기피·전술 이해 부족”

    지난 8∼9월 국내에서 열린 17세 이하(U-17) 청소년월드컵 축구대회에서 한국이 16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어린 선수들이 모험을 두려워한 데다 전술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쓴소리가 나왔다. 수비가 특히 강한 이탈리아 세리에A를 비롯, 유럽 빅리그에서 축구시스템 분석으로 명성을 날린 장 방스보(덴마크 코펜하겐대학) 박사가 27일 서울 JW매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국축구연구소(이사장 허승표) 세미나에서 지적한 내용이다. 그는 1999년부터 2년간 명문 유벤투스에서 카를로 안첼로티(현 AC밀란) 감독의 수석코치로 활약한 수비 전문가. 지난해 독일월드컵 16강 좌절의 이유를 조목조목 짚어 큰 반향을 일으킨 데 이어 1년 만에 다시 마이크를 잡은 것. 3개월여 한국 청소년대표팀의 문제점을 분석했다는 그는 어린 공격수들이 초반부터 롱패스를 남발하면서 안전한 플레이만 고집한 것을 지적했다.페루, 코스타리카와의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26차례 세트플레이와 31회 슈팅 기회를 날려버린 것은 능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일대일 상황에서 모험을 두려워했고 전술 이해도가 떨어져 나타난 결과라고 덧붙였다. 특히 수비에선 커버의 기본개념 자체가 잡혀있지 않다고 질타했다. 수비수들은 스피드도 갖춘 데다 높은 기량을 갖춘 선수도 더러 있지만 공만 쫓아다니다 뒷공간을 내주는 등 불필요한 압박에 매달렸다고 지적했다. 대표팀 21명의 월별 출생 분포 문제도 지적했다.1∼3월생이 6명,4∼6월생 12명,7∼9월생 2명,10∼12월생 1명이었는데 방스보 박사는 “왜 지도자들이 1∼6월생만 뽑느냐.7∼12월생은 재능이 없다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선수를 선발할 때 성장이 끝난 선수만을 선호한 결과라며 덴마크의 일류 선수들에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난다고 했다. 방스보 박사는 “스스로 한계를 만드는 지도자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로 뽑힌 파비오 칸나바로(이탈리아)를 예로 들었다. 그가 14세 때 나폴리 유소년 코치들은 키는 작고 등은 뒤로 굽어 체형도 나쁜 데다 기술도 특출나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지만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며 지도자들은 눈앞만 보지 말고 꿈나무들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新에너지 시대] 에너지 자족도시 스웨덴 말뫼를 가다

    [新에너지 시대] 에너지 자족도시 스웨덴 말뫼를 가다

    |말뫼(스웨덴) 함혜리특파원|스웨덴 말뫼시는 지난 2002년 조선업의 쇠락으로 쓸모없게 된 선박건조용 크레인을 한국의 현대중공업에 1달러에 팔았다. 당시 현지 언론은 ‘말뫼가 울었다’는 제목으로 이 사실을 보도하며 조선대국의 자존심도 떠났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른바 ‘말뫼의 눈물’이다. 그러나 5년이 지난 현재 말뫼는 산업도시라는 낡은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미래형 첨단도시로 변신했다. ●조선업 접고 IT·BT 산업도시로 덴마크의 코펜하겐과 이어지는 연륙교가 2000년 완성된 것을 계기로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컨벤션 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탈바꿈했다. 골리앗 크레인이 서 있던 자리에는 미래형 첨단빌딩 ‘터닝 토르소(Turning Torso)’가 들어섰다. 조선소가 위치했던 서쪽 해안지역의 베스트라 함넨은 미래형 생태도시로 거듭났다. 인구 27만의 말뫼는 스웨덴 제3의 도시다. 베스트라 함넨은 시내에서 서남쪽 해안방향으로 약 15분 거리에 있다. 베스트라 함넨의 핵심은 ‘Bo01’지구. 바닷가 쪽으로 6∼7층 높이의 아파트들이 줄지어 있고 좁다란 골목으로 들어가면 공동주택들이 들어서 있다.2001년 이곳에서 열린 유럽주택전시회에 출품했던 건축가 22명의 작품들이다. 디자인, 색상, 건물의 높낮이가 다양해 장난감 마을 같지만 에너지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도록 설계됐다. ●풍력·폐열·태양광… 빗물받아 사용 전기는 인근 바닷가에 설치된 풍력발전기에서 나온다. 난방용 에너지는 지역난방용 가스관을 통해 전달되는 폐열을 사용한다. 건물은 태양에너지를 최대한 받아들이도록 설계됐고 건축 자재는 단열재를 사용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했다. 모든 가로등은 태양전지로 작동된다. 아파트에는 햇빛을 한껏 받을 수 있도록 통 유리창이 설치됐고 지붕에는 집열장치를 갖춘 태양광 발전기가 갖춰졌다. 생활 쓰레기는 지역난방을 위한 쓰레기소각장으로, 음식 쓰레기는 분쇄기에서 별도의 파이프를 통해 바이오가스 공장으로 보내진다. 건물 지붕과 담을 따라 빗물을 받을 수 있도록 홈통을 설치했다. 빗물은 한차례 정수과정을 거쳐 녹지 공간의 조경수로 사용된다. 에코빌리지는 거주자들이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리도록 친환경 교통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거주지 내부에 자동차 길을 없애고 지하 주차장을 만들어 지상의 도로는 보행자와 자전거만 다닐 수 있도록 했다. 방문객들을 위한 주차장은 마을 외곽에 설치해 자동차의 통행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마을 주민 안드레아스는 “도심에서 그다지 멀지 않으면서 도시와는 비교할 수 없이 깨끗한 환경과 쾌적함을 누릴 수 있어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산업지역이 쾌적한 생태도시로 베스트라함넨은 10여년 전만 해도 스웨덴의 대표적 중공업 단지였다. 매립지로 개발된 이곳은 1990년 초까지 조선산업의 중심지였다. 조선산업이 급격히 쇠락하면서 코컴스사의 조선소가 1986년 폐쇄되고 이어 사브-스카니아사의 상용차 공장이 들어섰지만 이 역시 산업구조조정으로 1990년 문을 닫았다. 말뫼시는 이 지역을 주거와 교육, 비즈니스, 여가생활이 가능한 환경친화적인 미래형 도시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중앙 정부로부터 2억 5000만크로네(약350억원)의 환경전환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공장부지를 매입해 2002년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 총면적 160㏊에 이르는 베스트라함넨 친환경도시 프로젝트는 민관합동프로그램으로 진행 중이다.Bo01 지구를 중심으로 지금도 확장하고, 정비하는 중이다. 주거용 건물이 600개 가까이 건설됐고, 말뫼대학도 단계별로 이전 중이다. 말뫼 시 관계자는 “최고의 통신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스웨덴의 IT기업들이 본사를 이전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시점에는 1만가구가 들어서고 유동인구는 3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lotus@seoul.co.kr
  • 50만년된 살아있는 박테리아 DNA발견

    50만년된 박테리아는 어떻게 생겼을까? 최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박테리아의 DNA가 북극지방의 영구동토대(월평균 기온이 영하인 달이 반년 이상 계속돼 땅속이 1년 내내 언 상태로 있는 지대)에서 발견됐다. 발견된 박테리아의 DNA는 50만년 이상 된 것으로 기존의 것과는 달리 살아있는 상태에서 추출된 것이라 그 어느 때보다도 학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 지구에 존재하는 유기체물 중에서 가장 오래된 DNA인 것으로 추정돼 고대 생물체의 진화 과정을 추적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결과는 연구에 참여한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교(University of Copenhagen)의 에스케 윌러슬레브(Eske Willerslev)교수팀에 의해 밝혀졌다. 연구팀은 세계 최대 규모의 생물자원을 확보한 미국 유전자은행(ATCC)으로부터 제공받은 DNA와 비교해 추출된 박테리아의 DNA를 규명할 수 있었다. 윌러슬레브 교수는 “유기체의 세포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변질되거나 부패되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라며 “그러나 이번에 추출된 박테리아의 DNA는 그렇지 않아 스스로 재생가능한 세포들의 매커니즘과 시간에 따라 변질되는 세포들간의 차이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줄 것”이라고 발견 의미에 대해 밝혔다. 또 “이번 발견은 찰스 다윈의 진화이론과도 상당한 관계가 있을 것”이라며 “활성화된 박테리아로부터 추출된 DNA는 생물체의 진화에 대해 보다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두에인 프로에즈(Duane Froese)교수 홈페이지(에스케 윌러슬레브 교수가 캐나다 유콘(Yukon)주의 영구동토층에서 흙 샘플을 모으고 있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세계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는?…밴쿠버 1위

    세계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는?…밴쿠버 1위

    캐나다 밴쿠버가 5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히는 영예를 안았다. 영국의 시사종합지 ‘이코노미스트’ 산하의 전문조사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은 밴쿠버를 2003년 이래 올해까지 삶의 질에 있어 최고의 도시로 선정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밴쿠버는 조사한 세계의 132개 도시들 중에서 가장 우수한 삶의 질을 제공하고 있는 도시”라고 보도했다. 또 “밴쿠버는 테러에 대한 안전성 외에 낮은 범죄율, 발달된 대중교통과 커뮤니케이션 인프라를 갖춘 도시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번조사는 안정성, 보건, 문화와 환경, 교육, 인프라 등 5개 영역에 걸쳐 40개 개별 지표로 이루어졌다. 이번에 발표된 톱 10도시들에는 호주의 멜버른, 퍼스, 애델라이드, 시드니 등 4개 도시가 포함됐고 그밖에 비엔나, 코펜하겐, 제네바, 취리히 등이 선정됐다. 밴쿠버에 이어 2위는 멜버른, 3위는 비엔나 등이 뒤를 이었고 토론토도 5위에 들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서울을 비롯 뉴욕, 동경, 런던, 홍콩, 파리등의 도시들은 높은 범죄율 때문에 점수가 낮았다고 보도했다. 특히 런던과 뉴욕 같은 대도시는 테러공격에 대한 공포로 더욱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밖에 미국은 톱 10에 한 도시도 들지 못해 눈길을 끌었으며 알제리의 수도인 알제(Algiers)는 최악의 삶의 질을 가진 도시로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사진=캐나다 밴쿠버시 전경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myungwlee@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6일 TV 하이라이트]

    ●클래식 오디세이(KBS2 밤 12시45분) 금요일마다 작은 음악회를 열고 있는 ‘왈츠와 닥터만’카페의 커피 박사 박종만씨를 만나본다. 또 독일 출신의 명지휘자 귄터 반트는 자신이 계승한 독일의 전통 지휘를 지키기 위해 음악에 대한 혹독한 연습과 연구로 한평생을 바쳤는데…. 정만섭의 친절한 소개와 함께 연주 영상으로 만나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코펜하겐의 크리스티아니아 지구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는 주민들이 공권력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이들은 무정부주의자로 30년 동안 이곳에서 자유로운 생활을 즐겼다. 정부도 크리스티아니아를 사회적 실험으로 인정했고 주민들에게 토지 사용권까지 부여했으나 지금은 이곳을 재개발한다는 계획인데….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열린 부모학교 4기 과정에 참여한 민서엄마는 아이가 묻는 말에 대답을 잘 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고민을 털어놓는다. 은아엄마는 초등학교 2학년인 딸이 엄마를 무서워하지 않는 것이 걱정이라고 한다.‘양육에 영향을 미치는 부모 성향 파악하기’에서는 자신이 아이들을 대하는 성향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50분) 착하고 귀여운 다섯 살 깜찍소녀 정순이. 밥 잘 먹고, 잘 놀고, 명랑·쾌할한 성격이다. 두 동생들도 잘 돌보는 의젓한 장녀로 누가봐도 백점짜리 누나, 만점짜리 딸이다. 그런데 이런 정순이에게는 소리에 종잡을 수 없는 반응을 보이는 문제점이 있는데, 정순이를 위한 솔루션이 마련된다.   ●내곁에 있어(MBC 오전 7시50분) 은호의 과거가 무엇인지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좋지 않은 소문이 계속 퍼지게 된다. 결국 은호가 살인미수 혐의로 복역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나오게 된다. 선희는 용기와 화해하기 위해 하 교수와 나윤을 함께 만나자고 한다. 그날 이후 용기와 선희는 일단 좋은 관계로 돌아간다.   ●하늘만큼 땅만큼(KBS1 오후 8시25분) 명주는 가족들에게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아침이면 임신 여부를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부풀어 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임신 테스트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자 낙심한다. 한편 지수와 가족들의 바람대로 본격적인 수능 준비를 시작한 무영은 공교롭게도 은하와 같은 학원, 같은 반에 등록하게 된다.
  • 1908년 시베리아 대폭발 재조명

    히스토리채널은 29일 오후 10시 문명사에서 가장 큰 폭발로 기록된 ‘시베리아 대폭발’이야기를 다룬다. 1908년 시베리아 삼림지대인 퉁구스카 지역에는 원인모를 대폭발이 일어난다. 다행히 마을과 거리가 멀어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런던과 코펜하겐에서도 밤이 대낮처럼 밝아지는 현상이 일어났을 정도였다. 곧 현장 조사가 진행됐지만 아직까지 밝혀진 증거는 없다. 다만 UFO가 불시착했다거나 혜성이 떨어졌다는 등 160여 가지에 이르는 추측만이 난무할 뿐이다. 앞으로 다시 일어날지도 모를 대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까.‘시베리아 대참사’를 교훈삼아 사태의 심각성과 연구의 필요성을 짚어본다.
  • 식탁이 쿨~하다

    식탁이 쿨~하다

    라일락 꽃 향기를 흩날리던 때가 엊그제인데 벌써 여름 분위기가 완연하다. 새롭게 시작하는 계절의 첫 단추를 식탁에서 풀어보면 어떨까. 시원하고 활기찬 기운으로 가득한, 그런 기분좋은 식탁 말이다. 소박한 국수 한 그릇이라도 좋다. 싱그러운 여름에 색다른 기쁨을 줄 행복한 그릇을 만나 보자. 여름 식탁에 올릴 그릇은 색과 질감의 조화가 우선이다. 지나치게 강한 색, 화려한 문양의 그릇은 한두 개 포인트로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푸드 스타일리스트 김정민씨는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단색 제품과 투명한 유리 제품을 섞어 쓰면 시원하면서도 멋있는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핀란드의 모던 디자인을 대표하는 브랜드 이탈라와 크레이트앤배럴, 이케아 등 대중적이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 ‘시크릿가든앤코(www.sgnco.co.kr)’를 추천한다. 아무래도 입맛 떨어지는 여름에는 밥상도 소박해지기 마련이다. 그럴 때에는 대나무, 아이비, 꽃 등의 자연을 이용하면 싱그러운 느낌을 더해준다.‘우리그릇 려’의 박은숙 관장이 추천한 작가 이천수의 그릇은 흙에서 바로 꺼낸 듯 어딘가 이지러지고 둥글려진 모서리이지만 오히려 무심함이 멋스럽다. 국수를 담는 면기와 여러가지 반찬을 함께 담을 수 있는 접시가 여름에 특히 실용적이다. 특히 흙으로 만든 그릇은 보온·보냉 기능이 뛰어나 찬 음식은 더 차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드시 값비싼 명품 그릇을 써야만 식탁이 고급스럽고 화려해지는 것은 아니다. 먹고 남은 전복 껍데기부터 로얄 코펜하겐까지 다양한 종류의 그릇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이효재(디자이너·한복집 ‘효재’ 대표)씨는 아무리 비싼 그릇이라도 제대로 어울리는 음식을 담았는지, 또 그 날의 기분에 어울리는지에 따라 그릇의 가치도 달라진다고 말한다. 요즘 젊은 층이 좋아하는 화려한 패턴의 세라믹 그릇들은 가볍고, 색이 다채롭다는 점이 좋다. 이렇게 화려한 그릇은 실용성보다 장식성을 우선하는데 식사를 겸한 와인 파티 등 사람이 많은 날 사용하면 빛을 발한다. 화려한 패턴으로 유명해진 프렌치불의 디너용 접시. 톡톡 튀는 색깔과 문양의 접시는 장식용으로도 좋지만 특별한 날의 뷔페 상차림에 이용해도 좋다. 들고 다니며 먹는 음식은 가벼운 세라믹 소재가 그만이다. 요즘은 그릇을 세트보다 단품으로 구입하는 추세다. 서울 남대문 C동 그릇도매상가(02-776-9311) 3층은 계절별로 유행할 제품을 가장 빠르고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잘 나가는 푸드 스타일리스트도 이 곳에서 구입하는 제품들이 많다고 한다. 주부들이 많이 찾는 일식 밥그릇과 면기는 5000∼1만원 내외로 저렴해서 인기가 높다. 다양한 종류의 수입 제품들도 있으나 계절별로 자주 바뀌니 전화로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최은선 스타일칼럼니스트 aleph@nate.com ■ 강한 색에 화려한 문양은 포인트로만…단색에 유리제품 Good~ ●보타닉 문양은 티·커피 테이블에 화려한 꽃과 식물 패턴의 포트메리온이나 로열 덜튼 등은 주로 유럽풍 앤틱 테이블을 동경하는 주부들이 좋아한다. 하지만 너무 화려한 문양 때문에 텁텁함을 느낄 수 있으니 여름에는 야외에서 차나 커피를 마실 때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보타닉 문양 제품의 가격은 커피잔 세트(1인 기준)가 1만∼3만원대, 디너용 접시가 1만∼5만원대로 다양한 편이다. ●단색과 덜 무거운 유리 소재로 고급스럽게 북유럽 디자인은 현대적이면서 세련된 단색 컬러가 특징. 모던한 디자인으로 여름에 시원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연출하기에 좋다. 로얄 코펜하겐의 가장 오래된 디자인인 ‘블루 플루티드 플레인’은 커피잔 세트(1인 기준)가 14만원대이며, 디너용 접시가 18만원대이다. 이탈라의 시원한 울트라 마린 컬렉션의 물잔은 1만원대, 디너용 접시는 2만∼5만원 정도다. ●핸드메이드 그릇은 섬세한 느낌, 투명한 컬러 선택 손맛이 느껴지는 핸드메이드 그릇은 감각적일 뿐 아니라 음식의 보온·보냉 기능이 뛰어나 여름에 사용해도 좋다. 단 가급적 진한 색깔, 투박한 질감을 피할 것. 여름에는 섬세한 핸드메이드 디자인의 접시와 면기들이 인기다. 도예 작가들의 작품을 발굴해 전시, 판매하는 ‘우리그릇 려’와 신세계 리빙 멀티 숍인 피숀은 핸드메이드 제품의 유행을 살필 수 있는 곳.‘우리그릇 려’에서 여름에 가장 많이 팔리는 면기는 6만∼12만원선, 디너용 접시는 15만원선이다. 섬세한 질감과 독특한 꽃 모양으로 인기 많은 피숀의 ‘자르스’는 디너용 접시가 4만원선이다.
  • [케이블·위성방송]

    ●MGM 07:10 몽마르트 언덕의 상투 09:00 올리안나 10:50 스텔라 17:20 코펜하겐의 백야 19:20 죽음의 추적자 21:00 베니와 준 23:00 지퍼스크리퍼스 24:45 피버 02:35 몬테리아노의 연인 ●MBC드라마넷 09:00 거침없이 하이킥 스페셜 11:10 일요일 일요일 밤에 13:30 놀러와 14:40 황금어장 17:00 앙코르 무한도전 18:05 고맙습니다 21:40 황금어장 23:55 삼색녀 토크쇼 ●평화방송 11:00 신교선신부의 서간에 담긴 보화 13:00 그림과 함께하는 어르신 성서 14:00 평화 메디컬 영육간에 건강합시다 19:00 주일미사중계 21:00 차동엽 신부의 하는일마다 잘 되리라 ●WOW 한국경제TV 07:00 와우 메디컬 센터 13:00 생방송 창업 정보센터 17:00 성공창업 유망프랜차이즈 20:00 웰빙 파노라마 22:00 우리 아이 똑똑한 부자 만들기 02:00 국민주식고충처리반 ●히스토리 채널 09:00 타임머신 12:00 세계의 정복자 14:00 세상을 바꾼 사람들 16:00 시간여행 역사속으로 19:00 다큐 스페셜 23:00 손으로 이룬 역사 01:00 히스토리 스페셜 ●현대홈쇼핑 13:30 건강만만세 15:30 쌍용화재 다모아 가족사랑보험 16:30 쉬퐁 by 임태영 18:10 옴부즈맨-현대홈쇼핑을 말한다 18:40 LG전자 특별전 24:30 한밤의 이너웨어쇼 ●KBS N SPORTS 08:00 제26회 매경 오픈 골프대회 13:10 2007 삼성 파브 프로야구 KIA:한화 18:00 2007 인천국제여자챌린저 테니스 21:50 2006-07 이탈리아 세리에A 축구 ●EBS플러스1 07:00 EBS 탐스런(종합) 한국지리, 사회·문화, 윤리 09:30 EBS기본과 특별한(종합) 과학, 사회 11:10 수능특강 선택 종합 고3 물리Ⅰ, 화학Ⅰ 12:50 수능특강 선택 종합 고3 생물Ⅰ, 지구과학Ⅰ 14:30 수능특강 종합 고3 수리영역-수학Ⅰ(1)(2) 16:10 수능특강 종합 고3 언어영역(1)(2) 18:10 수능특강 종합 외국어영역(1)(2) 20:00 수능특강 종합 수리영역 수학Ⅱ(1)(2) ●EBS플러스2 09:30 어린이 역사드라마 점프 10:50 일일드라마 깡순이(종합) 13:30 중학 1학년 난제공략 7-가(2) 14:00 초등학교 4·6학년 영어(1)(2)(재) 15:00 초등학교 3학년 사회, 과학(재) 19:00 방과후 반가운 시간 20:20 천사랑 21:20 모여라 딩동댕 22:00 TV중학 3학년 종합 영어(1)(2)
  • [건축가의 생활 탐험] 코펜하겐으로 가는 기차

    [건축가의 생활 탐험] 코펜하겐으로 가는 기차

    글 황두진 건축가 24세가 되던 해 여름의 어느 날, 나는 코펜하겐으로 가는 기차에 타고 있었다. 배낭 여행을 떠난 지 두 달이 거의 다 되어 슬슬 집으로 돌아갈 날을 헤아리던 중이었다. 인터넷은 당연히 없었고, 학생 신분이라 크레딧 카드 같은 것은 상상도 못했다. 여행자 수표를 복대에 넣어 배에 차고 다니던 시절이었으니 기차에서 잠을 잘 때면 마음 속 한 구석이 늘 불안했다. 당시만 해도 동구권과 구소련은 입국 자체가 불가능했다. 아니 입국이 된다 하더라도 귀국 후에 상당한 고통을 감수해야만 했다. 어떻게 알았는지 검은 옷의 남자들이 공항으로 모시러(?) 온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그리곤 집이 아닌 어떤 다른 곳으로 끌고 간다는 것이었다. 사회 곳곳에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두운 구멍들이 여기저기서 입을 벌리고 있던 시절이었다. 당시 나의 목표는 서유럽의 가장 북단까지 가본다는 것이었다. 인간의 문명과 자연이 만나는 곳까지 가고 싶었다. 물론 탐험이 아닌 여행을 하던 중이었으므로, 어디까지나 기차 등 대중 교통 수단을 이용한다는 전제가 있었다. 그래서 핀란드를 거쳐 스웨덴, 노르웨이를 차례로 가보고자 했다. 그러나 그 전에 나는 집안 문제 하나를 돌볼 필요가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나의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살던 도시를 찾아가는 것이었다. 어린 시절, 두 분은 우리 3형제에게 아주 가끔씩 엽서나 작은 선물 같은 것을 보내셨다. 무역 관계 일을 하시던 아버지가 유럽에 출장이라도 다녀오시면, 그 편에 좀더 푸짐한 선물 꾸러미를 보내주셨다. 나는 머리 속으로 당시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에서 편안하게 노후를 즐기시는 두 분의 모습을 그리곤 했다. 그러다가 우리가 어느 정도 성장하고 나니 엽서도 편지도 끊어졌다. 아니 그분들과의 연락 자체가 두절되었다. 유감스럽게도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그분들의 생사조차 알 길이 없다. 물론 우리 어머니가 70세를 훌쩍 넘기셨으니 두 분이 아직도 살아계실 리 없다. 코펜하겐 역에서 기차를 내린 후 나는 유명한 티볼리 공원을 찾았다. 그리곤 벤치에 걸터앉아 오가는 사람들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우리나라의 일인당 국민소득이 3천 불 정도 하던 시절이었다. 반면 덴마크를 위시한 북구 국가들은 유럽 중에서도 소득이 가장 높은 편이었다. 이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풍요로운 사회가 내 눈앞에 여유롭게 펼쳐져 있었다. 다음 기차까지 두 시간 남짓 남아 있었다. 당연히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를 서둘러 찾아 나섰어야 했지만, 솔직히 나에게는 그분들의 주소조차 없었다. 아니 애초에 주소 같은 것은 있지도 않았다. 그분들은 이 도시에 살았던 적이 없다. 어린 시절, 우리는 어머니에게 왜 우리에겐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없는가’라고 물었다. 어린이들이란 의외로 집요한 데가 있다. 처음에 적당히 둘러대려 하셨던 어머니는 계속되는 질문에 결국 극단적인 방법을 썼다. 마침 벽에 세계지도가 걸려 있었다. 어머니의 눈높이에 어느 도시의 이름이 들어왔다. 그래서 어머니는 우리에게 이렇게 이야기하셨다. 그분들은 아주 먼 곳에 사신다고, 그래서 아버지는 가끔 들르시지만 너희는 어려서 갈 수가 없다고. 게다가 그분들은 나이가 너무 많아서 오시기도 힘들다고. 어머니가 한국전쟁 당시 홀로 남하했으며, 가족들이 아직도 원산 일대에 살고 있을 것이라는 말을 차마 할 수는 없으셨을 것이다. 북한에는 모두 머리에 뿔이 난 괴물들만 살고 있다고 가르치던 시절이었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괴물로 만들기 싫어서 어머니가 만들어낸 거짓말에 아버지는 흔쾌히 공범이 되어 주셨다. 그래서 아버지가 다니던 회사의 유럽 지사에 계신 분들에게 부탁하여 가짜 엽서를 보내게 하거나, 아버지가 출장 때면 일정에도 없는 코펜하겐을 찾아 한 번도 뵌 적이 없는 장인장모를 만나고 오신 척했다. 우리 부모님은, 이를테면, 우리를 속인 것이다. 그러다가 우리가 성장하면서 우리는 서서히 사실을 알게 되었다. 두 분이 한 번도 우리를 불러다 놓고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라고 하신 적은 없다. 산타클로스를 믿지 않게 되면서 코펜하겐 이야기도 차차 머리 속에서 지워졌던 것 같다. 서서히 해가 지려하고 있었다. 다음 기차 시간까지 이제 30분도 남지 않았다. 나는 필기도구를 챙기고 가방을 다시 꾸린 후, 바닥에 돌이 깔려 있는 구도심의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코펜하겐에는 유난히 거리 악사들이 많았다. 느긋한 표정으로 음악을 듣거나 그들에게 동전을 주는 사람들 중에는 노부부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그들의 모습 위에 우리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모습이 자꾸 겹쳐지는 듯했다. 막상 찾아와 보니 코펜하겐은 정말 아름다운 도시였다. 그나마 그 사실이 내게 큰 위안이 되었다. 기차가 코펜하겐 역을 빠져나가면서, 나는 내 마음 속의 두 분에게, 그리고 내 어린 시절의 기억에 대해 인사를 전했다. ‘또 올게요’라고.     월간 <삶과꿈> 2007.03 구독문의:02-319-3791
  • 임상실험 성공여부 주목받는 인공피

    ‘O형은 성격이 괄괄하다.’‘AB형은 천재가 많다.’혈액형별 성격이나 체질, 운세, 공부법 등 우리 몸 속의 ‘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혈액형이 당신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책까지 출간돼 인생 설계나 배우자 선택에도 활용될 정도다. 과학계의 관심 역시 지대하다. 심각해지는 혈액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인공 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피를 둘러싼 과학적 기술과 지식을 살펴보자. ●피는 우리 몸속의 파수꾼 피는 심장의 박동을 타고 우리 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닌다. 통상 4∼6ℓ 정도의 양이다. 피는 크게 고체 성분인 ‘혈구’와 액체 성분인 ‘혈장’으로 구성된다. 피의 45% 정도를 차지하는 혈구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으로 나뉜다. 적혈구는 산소를 운반하고 백혈구는 우리 몸속에 들어온 바이러스 등을 잡아먹는다. 혈소판은 피를 응고시켜 멈추게 하는 역할을 한다. 피는 골수의 ‘조혈모(造血母)’라는 세포에서 만들어진다. ●‘인공 피’ 개발 박차 헌혈 인구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인공 피’가 주목을 받고 있다. 긴급 환자나 전쟁터에서 부상당한 군인들을 위한 수혈용으로 그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인공피는 혈액형에 관계없이 수혈이 가능하다. 병원균에 감염될 걱정도 거의 없다. 길게는 수년간 저장할 수도 있다. 실제 헌혈된 피의 수명은 적혈구의 경우 100일을 넘기기 힘든 점을 감안하면 인공 피는 경제성이 뛰어난 셈이다. 헨릭 클라우젠 코펜하겐대학 연구팀은 최근 하버드 의대 및 프랑스국립연구소(CNRS) 등과 함께 인공피 개발을 위한 새로운 효소를 발견했다. 이 효소는 다른 혈액형의 피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적혈구 표면의 탄수화물(sugar)을 제거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연구팀은 “적혈구 표면에서 자신의 피인지 남의 피인지 식별하는 탄수화물을 제거함으로써 다른 혈액형의 피와 섞여도 거부 반응을 일으키지 않게 한다.”고 설명했다. 2005년에는 미국 브라운대 의대 교수로 재직 중인 재미교포 김해원 박사가 획기적인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김 박사는 “유효 기간이 지나 폐기된 피의 적혈구를 이용해 응급 환자용 ‘산소운반체’를 개발했다.”면서 “적혈구속에 있는 자연적인 산소운반체를 분자공학적으로 개조한 것이기에 거부반응이 거의 없어 혈액형에 상관없이 수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피 연구는 미국 바이오퓨어사, 일본 와세다 대학, 캐나다 헤모졸 등 세계 각국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현재 임상실험 중인 인공피의 종류만도 10여가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혈액형 바꾸기도 가능 흔히 사용하는 ABO식 혈액형의 개념은 20세기 초 랜드 슈타이너가 발견했다. 혈액 내 특정 응집원과 응집소의 반응에 따라 A형,B형,AB형,O형으로 구분된다.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 베벌리에 있는 생명공학회사 자임퀘스트사 연구팀은 A형과 B형 혈액을 O형으로 전환하는 두 종류의 효소를 찾아냈다.2500여 박테리아와 진균이 만들어내는 효소들을 분류한 끝에 찾아냈다. 연구팀은 “‘박테로이데스 프라길리스’라는 박테리아가가 생산하는 효소로 B형 피에서 B항원을 제거해 O형을 만들고,‘엘리자베트킹기아 메닝고셉티쿰’에서 추출한 효소로 A형 혈액에서 A항원을 제거해 O형으로 전환시킨다.”고 설명했다. ●동물에도 다양한 혈액형 동물에게는 사람과 같은 형태는 아니지만 보다 다양한 종류의 혈액형이 존재한다. 사람과 친숙한 개의 경우 혈액형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됐다.A,B,C,D,F,Tr,J,K,L,M,N 등 11개의 혈액형군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는 12가지, 돼지는 15가지, 닭은 13가지, 양은 8가지, 말은 7가지의 혈액형을 갖고 있다. 원숭이는 사람과 유사한 A,B,AB,O형이 있다. 침팬지는 A형과 O형만 있다. 고릴라는 B형만 있고 오랑우탄은 A,B,AB형만 있다. 동물은 혈액형이 다르더라도 사람처럼 혈액의 응집 반응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때문에 반드시 같은 혈액형끼리 수혈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연달아 수혈을 할 경우 거부반응이 있을 수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비타민 ‘극과 극’ 효능논쟁

    비타민 ‘극과 극’ 효능논쟁

    세계 의·약학계에 ‘비타민 대격돌’이 벌어지고 있다.‘코펜하겐 쇼크’로 불리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증폭시키고 있는 비타민 효능 논쟁이다. 지난 수십년 동안 의학 전문가부터 일반 대중까지 비타민을 둘러싼 논쟁이 지속됐지만 건강에 유용하다는 게 상식이었다. 현재 북미·유럽에서 ‘비타민 보충제’는 전체 성인 인구의 8000만∼1억 6000만명이 복용할 정도로 대중적인 건강 제제다. 그러나 비타민 A·E, 베타카로틴 등 ‘항산화’ 비타민 보충제에 ‘수명연장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사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에 대해 학계도 찬·반으로 쪼개진 분위기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병원 연구팀은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신호인 28일자에 비타민의 효능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BBC, 더 타임스,AP통신,USA투데이 등 세계 언론들은 이날 “이번 연구 결과가 비타민에 대한 엄청난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통 사람들에게 비타민A·E, 베타카로틴, 셀레늄 등 항산화 비타민은 인체에 유해한 활성 산소를 억제하고 심장 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게 상식이기 때문이다. 코펜하겐 연구팀은 비타민에 대한 기존 논문·임상 실험 등 815건의 연구 결과를 학술적 가치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눠 재조사하는 방식으로 분석했다. 23만 2606명을 대상으로 연구,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판정된 논문 68건을 분석한 결과, 비타민의 수명 연장 효과가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또 심장병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진 셀레늄도 전혀 의학적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8만 938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논문 47건에 대한 분석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비타민A,E, 베타카로틴 등 3가지 제제를 모두 복용한 사람들이 전혀 복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5% 증가했다는 주장이다. 3가지 제제를 개별적으로 복용한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비타민A만 복용한 경우 사망 위험은 16% 증가하며, 베타카로틴 7%, 비타민E 4%로 나타났다. 코펜하겐 연구팀의 크리스티안 글루드 박사는 “연구 결과는 우리에게도 충격이었다.”고 토로했다. 연구 결과를 지지하는 영국 심장재단은 “비타민 보충제 복용을 중단하고, 식품에 들어 있는 천연 비타민을 섭취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영양학회 프랭키 필립스 박사는 “여러 제제가 조합된 비타민 보충제는 결코 천연 비타민을 대체할 수 없으며, 우리의 조언은 식품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번 연구 결과로 기존 비타민 이론을 포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연구 기법상의 오류’이거나 ‘쓸모없는 연구’라는 비판이 만만찮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월드이슈] 가금류 살처분·백신개발…지구촌은 ‘AI와 전쟁중’

    [월드이슈] 가금류 살처분·백신개발…지구촌은 ‘AI와 전쟁중’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전세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유럽에 AI가 확산 중이고 미국 방역당국도 조만간 상륙을 피할 수 없는 일로 여기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동남아는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신종 전염병 대열에 들어선 상황이다. 익산서 발생한 AI를 계기로 전세계 상황과 방역대책 등을 살펴봤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조류 인플루엔자(AI)가 풍토병처럼 자리잡은 동남아시아는 긴장의 연속이다. 발병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인체 내에서의 유전자 재조합에 의한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 유행하는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혈청형이 ‘H5N1’으로 유전자의 변이 속도가 빠르고 다른 동물의 독감 바이러스 유전자와도 잘 결합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의 보고서는 H5N1 바이러스가 이미 4가지 변종으로 변이됐다고 밝혔다. AI는 2003년 12월 이후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에서만 219건이 발병해 135명이 숨지는 등 높은 치사율을 보이고 있다. 전세계적으론 44개국에서 258건이 발생,153명이 숨졌다. 게다가 올해는 아시아 지역을 벗어나 새로운 국가에서 잇따라 발병, 세계보건기구(WHO)가 크게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 카자흐스탄, 몽골에서 발생한 뒤 우랄산맥을 넘어 터키,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등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다. 당사국들은 AI가 보건 측면에서뿐 아니라 관광과 국제 교역 등 경제적인 분야에서도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다보니 AI 예방과 퇴치에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다. 예컨대 태국은 2004년 AI가 처음 발병하기 전까지만 해도 세계 제1의 닭 수출국이었으나 지금은 4위로 추락했으며 관광산업도 적지않은 타격을 입었다. 베트남에선 93명이 발병하고 42명이 사망했다. 유난히 인간 AI 감염이 높았다. 베트남은 수 백만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하는 등 과감한 대응으로 올 초 AI 퇴치를 선언했다. 그럼에도 응웬떤중 베트남 총리는 최근 AI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인체에 치명적인 H5N1형 AI가 다시 도질 가능성이 높다.”며 경종을 울렸다. AI 주요 발생국인 중국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11월이후 발병이 증가하다가 지난 8월 중순을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추가 환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모두 14명이 숨졌다. 중국은 중국계 마거릿 찬이 최근 WHO 사무총장으로 선임된 직후 2년여 만에 AI 바이러스 샘플을 WHO 연구소에 보내며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WHO는 그간 중국 정부가 AI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데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하며 H5N1 바이러스 샘플을 공유할 것을 요구해 왔다. 일부 서방 전문가들은 중국이 자국 과학자들의 위신을 높이고 돈벌이가 되는 AI 백신 개발을 독점하기 위해 AI 바이러스 샘플 제공을 거부해 왔다고 비난했다. 인도네시아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지난해 19명이 발병해 12명이 사망했으나 올 해에는 사망자 55명을 포함, 벌써 72명의 환자가 생겨났다. 누계 사망자도 56명으로 베트남을 추월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의 세계적인 휴양지인 발리섬에도 AI가 발생, 닭들이 집단폐사하면서 관광업계가 또 다시 타격을 입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예방과 퇴치가 각국의 정치·경제적 상황과 상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베트남은 급속한 경제 성장과 함께 중앙 정부의 강력한 통제가 효력을 발휘했으나, 인도네시아는 불안한 정치적 상황 때문에 상황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동남아나 중국은 전통적으로 가금류와 같은 생활 공간을 쓰는 경우가 많아 더욱 통제가 어렵다. 기업형 양계 등은 통제가 가능하지만 뒤뜰에서 기르는 닭과 오리를 일일이 단속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철새를 통해 전염이 많다보니 인접국에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최근 태국과 인근 라오스에서 발병한 AI는 중국 남부지방에서 유포된 것으로 보인다고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밝히기도 했다. 한국에서 AI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중국은 즉시 동부 연해지구 6개성에 검역을 강화하고 한국산 가금류의 반입을 금지시킨 것으로 알려진다. jj@seoul.co.kr ■ EU, 감시구역 설정·조기경보 시스템 마련 |파리 이종수특파원|유럽연합(EU)은 지난해 말∼올해 초 26개국에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견돼 비상경보령이 내렸다. 특히 지난해 10월 러시아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H5N1형 AI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처음 발견된 뒤 독일·오스트리아 등 7개 회원국에서는 비슷한 사례가 발생해 방역 비상이 걸렸다. ●겨울철 아프리카 철새 이동에 촉각 그러나 EU당국은 아프리카 철새들이 몰려오는 겨울에 AI가 대거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EU AI대책의 특징은 상호 협조 체계를 구축하여 AI 발생 방지와 사후 수습을 회원국과 공동으로 대응한다는 것이다. 중심 역할을 하는 것은 EU집행위원회와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유럽질병 예방·통제센터(ECDC)’다. 특히 ECDC는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질병통제센터와 연계, 전문가 팀을 구성했다. 그에 따라 정기적으로 식품·수의학 전문가회의나 농업 및 보건장관 회의를 열고 AI 발병이 확인되거나 의심되는 지역에 보호·감시구역 등을 설정한다. ●감시·조기 경보체제가 두 축 이런 EU의 시스템이 가능한 것은 전염병 감시 체계 강화와 조기경보·대응 시스템이라는 두 축 때문이다. 지난 2000년 EU 차원에서 감시가 필요한 질병을 선정하고 관련 법규를 제정해 EU 전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모든 병은 집행위에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했다. 개별 회원국은 지난해 10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국가별 전염성 인플루엔자 방지계획’ 회의에서 발표한 내용에 바탕하여 강력한 AI 예방 정책을 펼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총리 산하에 건강·고용부 등 10개 부처 대표단으로 구성한 ‘범부처 조류독감 심의회’를 조직해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vielee@seoul.co.kr ■ 美, 질병통제센터 신설… 加도 대국민 홍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에는 아직 조류인플루엔자(AI)의 발생이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AI 발생이 시간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백악관 국토안보위원회의 라지브 벤카야 생물방어 담당 특별보좌관은 지난 2일 노스이스턴오하이오 의과대학이 개최한 강연회에서 “전문가들은 지난 봄부터 AI가 미국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했다.”면서 “곧 H5N1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류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는 벤카야 보좌관 등을 주축으로 ‘질병통제센터’를 만들어 자연적으로 전염되는 조류인플루엔자 등 전염병의 예방 및 방어책을 바이오 테러와 같은 차원에서 수립하고 있다. 질병통제센터는 이달 중에 AI가 발생할 경우 연방정부와 주 정부 등 지방정부가 확산을 막기 위해 취해야 할 구체적인 조치를 담은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도 AI가 조류들의 질병이며, 사람끼리 전염시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AI의 인체 감염에도 면밀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벤카야 보좌관은 강조했다. 벤카야 보좌관은 “AI에 대한 가장 중요한 대책은 인체 감염을 막기 위한 백신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정부는 과거 조류독감(Avian Flu)에 대비한 백신은 갖고 있으나 새로운 조류독감에 대한 백신을 개발하는 데는 앞으로 4개월 정도가 더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캐나다 정부도 AI의 캐나다 유입 및 확산을 우려, 대 국민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캐나다 공공보건국은 웹사이트를 통해 세계적으로 AI가 발생한 지역을 꼼꼼하게 분석하고 캐나다에서 AI가 발생할 경우 정부와 관련 단체, 개인 등이 취해야 할 조치들도 자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dawn@seoul.co.kr ■ 日, 사람간 감염 대비 훈련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도 결코 조류인플루엔자(AI)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교토에서는 사람도 감염된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다만 최근 수년간 이바라키·사이타마현 등지서 AI가 잇따라 대규모로 발생했지만 큰 소동을 빚지 않은 것은 정부와 시민들 모두 차분히 대응했기 때문이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조류인플루엔자를 식품의 안전 문제, 특히 가축위생 분야에서 중요한 과제로 취급하고 있다. 농수성의 홈페이지에는 ‘특정가축전염병방역지침’과 ‘가금류질병소위원회’의 활동상황,AI발생정보와 대처내용 등에 대해서 상세한 정보가 실려 있다. 일본 정부는 내년 1월 사람간 AI의 감염을 가정한 전국적 대처훈련도 실시한다. 후생노동성과 총무성 등 19개 관계부처와 광역지자체가 참여하는 첫 대규모 훈련이다. 해외여행 후 귀국한 일본인이 신형바이러스에 감염된 증상을 보이는 상황을 가정, 실시한다. 총리실이 마련한 시나리오에 따라 의료진 등 AI 전문가들이 감염지역에 파견되며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규범에 입각, 환자의 운송과 감염지역 봉쇄, 연락체제 가동 등 신속한 대처 실태를 점검하게 된다. 일본의 AI 대응은 한국과 유사하다. 강제규정은 없지만 가축질병 대처에 대한 국제규범에 따른다.AI 발생시에는 이동의 제한이나 살처분 등을 단계적으로 실시한다. 올초 이바라키현에서 AI가 발생한 뒤 지금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한국에서 발생하자 가금류 수입금지조치를 내리고, 공항·항만 등에서는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과는 AI 등 감염증 연구자간의 연구를 활성화하기로 지난 6월 합의했다. 일본은 현재 겨울철새에 의한 AI 전염을 ‘하나의 가능성’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자생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 아시아 지역의 치료약 타미플루 비축을 위해 자금도 지원하고 있다.1억 2700만명 인구의 25%가 AI감염시 치료받을 수 있는 타미플루를 비축키로 하는 등 비상상황에 대비한 준비도 만전을 기한다. 이 같은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taein@seoul.co.kr
  • 김수연양 하노버 국제바이올린 콩쿠르 1위

    재독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18)이 하노버 국제바이올린 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했다. 독일 니더작센 재단 주최로 지난달 30일 시작돼 2주 동안 펼쳐진 이번 콩쿠르에서 김양은 예선을 거쳐 13일 열린 최종 결선에서 영예의 1위에 올랐다. 18∼26세의 젊은 연주자들이 참가한 이 콩쿠르에서 김양은 최연소 참가자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김양은 우승 트로피와 상금 3만유로를 받았으며 CD 및 DVD 음반 취입을 지원받고 오케스트라 및 앙상블과 협연하게 된다. 이번 대회 2위는 한국 연주자 신현수씨가 수상했고 3위는 일본 연주자 스기무라 가나가 차지했다. 1987년 신학 공부를 위해 독일 뮌스터로 유학온 부친 김동욱씨와 지경순씨 사이에 태어난 김양은 1993년 뮌스터 시립 음악학교에서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다. 김양은 이듬해 청소년 음악콩쿠르에서 만점을 받아 화제가 된 것을 시작으로 1996년부터 각종 음악 콩쿠르를 휩쓸며 독일 언론으로부터 ‘음악 신동’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베스트팔렌 청소년 교향악단, 크레타 청소년 교향악단, 바덴바덴 필하모닉, 보쿰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한 김양은 1997년 9세의 나이로 뮌스터 음대에 합격해 일찍부터 재능을 인정받았다. 김양은 독일 WDR 방송의 ‘문화 인물’ 프로그램에 소개됐으며 1999년 문화사업지원협회가 주최한 대학생 대상 장학생 선발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1등을 차지했다.2000년 코펜하겐 콩쿠르,2004년 레오폴트 모차르트 콩쿠르 등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다채로운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베를린 연합뉴스
  • 가나에1-3패…패기만으론 부족했다

    ‘젊은 피’의 패기만 가지고는 독일월드컵 16강에 오른 세계 랭킹 23위의 관록을 깨기엔 무리였다. 한 골을 만회하긴 했지만 가나는 역시 ‘아프리카의 브라질’이었다. 초롱초롱한 붉은색의 패기가 유난히 빛났지만 이들은 아직 ‘덜 익은 사과’였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평가전에서 후반 아사모아 기안(우디네세)과 마이클 에시엔(첼시)이 3골을 합작한 가나에 1-3으로 패했다. 후반 투입된 김동현(21·루빈 카잔)이 A매치 데뷔골을 기록하며 한 골을 만회했지만 한국은 지난 6월 독일행에 앞서 스코틀랜드에서 가진 평가전에서 패한 뒤 4개월 만에 가진 리턴매치에서도 같은 점수차로 또 무릎을 꿇어 역대 전적은 1승2패의 열세로 기울었다. 무엇보다 대표팀은 이들의 젊은 패기와 기존의 전력을 조화시켜 어느 정도의 세대교체를 이룰지가 최대 과제로 남게 됐다. 베어벡 감독의 신예 기용은 당초 예상보다 더 과감했다. 물론 사흘 뒤 가질 시리아와의 아시안컵 예선에서 본선행을 확정하기 위한 전략이었지만 설기현(27·레딩) 김남일(29·수원)에 이어 이영표(29·토트넘 홋스퍼) 등 ‘주력부대’를 몽땅 엔트리에서 제외시킨 베어벡 감독은 대신 오장은(21·대구) 염기훈(22·전북) 이종민(23·울산) 등 A매치 새내기들을 저울대에 올려놓았다. 전반 초반 전략은 적중하는 듯했다. 경기 시작 2분과 4분 오른쪽 윙포워드를 맡은 이종민이 두 차례의 날카로운 크로스로 정조국(21·FC서울)의 발과 머리를 겨냥했다. 이운재의 빈자리를 채운 김영광(23·전남)도 8분 스티븐 아피아(페네르바체)의 대포알 슈팅을 몸으로 막아냈고, 왼쪽 윙백을 맡은 박주성(22·상무) 역시 육탄 방어로 가나의 묵직한 슈팅을 걷어냈다. 하지만 전반 중반 이후 살아난 가나의 미드필드는 과연 ‘미친 허리’다웠고, 반면 한국의 조직력은 급격히 흔들렸다.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친 가나는 후반 시작 3분 만에 라르예아 킹스턴의 크로스를 아사모아 기안(우디네세)이 헤딩 선제골로 연결한 데 이어 13분 역시 킹스턴의 코너킥을 에시엔이 헤딩으로 오른쪽 골문을 흔들어 대세를 결정지었다. 한국은 5분 뒤 후반 오장은을 대신해 들어간 김동현이 1골을 만회했지만 38분 라자크 핌퐁(FC 코펜하겐)의 전진패스를 받은 기안이 벌칙지역 왼쪽에서 때린 강력한 왼발 대각선 슈팅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병규 홍지민기자 cbk91065@seoul.co.kr [감독 한마디]●한국 핌 베어벡 감독 가나가 체력적으로도 강했고 전술적으로도 나은 경기를 펼쳤다. 오늘 경기에 만족하지 못하지만 코칭스태프로서는 우리 선수들에 대해 많이 알게 됐고, 선수들은 중요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나름대로 소득이 있었다.11일 시리아전은 결과가 중요하다.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준비를 할 것이고 반드시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 ●가나 클로드 르로이 감독 우리가 전술적인 면에서 앞선 경기를 했다. 이겨서 기쁘다. 정조국과 김동현의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이들을 수비하는 데 애를 먹었다. 평가전이라고 보기에는 에너지가 넘친 경기였다. 한국은 좋은 팀이고 그 어떤 팀도 한국을 이기기는 상당히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 승리가 더욱 기쁘다.
  • [쳄피언스리그] 축구팬 ‘잠 못드는 밤’ 시작됐다

    [쳄피언스리그] 축구팬 ‘잠 못드는 밤’ 시작됐다

    ‘한국 팬들이 다시 올빼미가 된다.’ 13일 06∼0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이 ‘킥오프’됐다. 세계 최고의 스타들이 최고 클럽을 가리기 위해 자존심을 걸고 뛴다. 국가대항전인 유럽축구선수권(유로)과 함께 유럽 최고의 축구 축제로 꼽히며, 동시에 세계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대회다. 물론 한국 팬도 밤잠을 설치게 된다. 앞서 두 달간 57개 팀이 예선전을 벌여 16개 팀이 살아남았고, 본선 자동 출전 16개 팀과 32강을 이뤘다. 단판인 결승을 빼놓고는 모두 홈앤드어웨이 승부다. 조별리그와 16강 토너먼트를 뚫고 결승에 오른 두 팀이 내년 5월24일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지존’을 가린다. ●지성, 어게인 04∼05 한국 선수 중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유일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한국인으로서는 첫 4시즌 연속 출장이다. 맨유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2위로 이번 본선 자동출전권을 획득했다. 반면 이영표(29)의 토트넘 홋스퍼는 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 아스널에 밀려 UEFA컵에 나서게 됐다. 이영표가 AS로마(이탈리아)로 옮겼다면 출전할 수 있었다. 최근 맨유 주전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박지성에겐 ‘꿈의 무대’가 곧 ‘기회의 무대’다.04∼05시즌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 소속으로 팀을 챔피언스리그 4강으로 이끌었다. 올랭피크 리옹(프랑스)과의 8강 1차전에 이어 AC밀란(이탈리아)과의 준결승 2차전에서도 골을 터뜨렸다. 당시 인상적인 활약으로 그는 명문 맨유에 입단할 수 있었다. 맨유는 벤피카(포르투갈), 셀틱(스코틀랜드), 코펜하겐(덴마크)과 F조에 속했다.14일 오전 4시45분 홈에서 셀틱을 맞아 1차전을 치른다. 이날 박지성은 선발 출장 가능성이 높다. 경쟁자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1)가 경고 누적으로 빠지기 때문이다. 셀틱에는 프리킥이 빼어난 일본인 미드필더 나카무라 스케(28)가 버텨 자존심을 건 한·일 맞대결도 흥밋거리다. ●아이쿠, 또 만났다! 디펜딩 챔피언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첼시가 속한 A조가 눈에 띈다. 두 팀은 04∼05,05∼06시즌 연속 16강에서 만나 장군멍군했다. 이번에는 아예 같은 조에서 얼굴을 맞댔다. 여기에 독일월드컵 득점왕 미로슬라프 클로제(28)의 베르더 브레멘(독일) 등이 가세, 관심을 더한다. 바르셀로나는 챔피언스리그 우승팀과 UEFA컵 우승팀이 자웅을 겨룬 지난달 슈퍼컵에서 세비야(스페인)에 0-3으로 완패, 수모를 당했다. 공격수 안드리 첸코(30), 미드필더 미하엘 발라크(30) 등 거물을 영입한 부자구단 첼시는 창단 후 첫 우승을 꿈꾼다. E조의 ‘초호화 군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프랑스리그 챔피언 올랭피크 리옹의 대결도 흥미롭다.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 우승(9회)을 자랑하는 레알이 지난해 9월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1차전에서 리옹에 0-3으로 무릎을 꿇었기 때문이다.16강에 무난히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F조 맨유가 지난 시즌 본선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안긴 벤피카에 어떻게 설욕하느냐도 관심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19) 덴마트의 돈육산업

    [농업 희망을 쏜다] (19) 덴마트의 돈육산업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은 스웨덴과 마주한 섬에 있다. 세계적인 명물인 코펜하겐의 ‘인어공주’ 동상을 뒤로 하고 서쪽으로 연륙교를 지나 2시간을 달리면 본토인 유틀란트 반도에 다다른다. 다시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1시간을 가면 호르센 지역이다. 세계적인 육가공업체 대니시 크라운의 최첨단 도축장과 젖소, 돼지 등 축산농가들이 밀집한 곳이다. 도축장을 견학하기에 앞서 한 돼지농가를 찾았다. ●질병과 컴퓨터 등 전문지식으로 무장한 돼지농가 보리밭 사이로 난 비포장 1차선 도로를 거쳐 간신히 농가를 찾았다.18세기 말부터 조상 대대로 젖소를 키웠다는 헨릭 크리우츠펠트(48)는 지난 2000년부터 돼지로 종목을 완전히 바꿨다.10살 때부터 젖소 키우는 것을 보고 집안 일을 도왔지만 젖소 사육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도 ‘큰 돈’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반면 돼지 농가는 상대적으로 잘 사는 것을 봤다. 바이킹 신화에서 나오듯이 북유럽에서 돼지 요리는 일찍부터 다양하게 발달한데다 협동조합에 돼지를 공급하며 우유보다도 높은 수익을 남기는 것도 확인했다. 농가 규모가 30㏊ 이상이면 대학을 반드시 졸업해야 하는 규정 때문이기도 하지만 크리우츠펠트는 가업을 잇기 위해서라도 농대에 진학, 가축 질병과 예방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이후 점차 젖소를 줄이고 돼지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특히 그는 돼지를 90㎏까지 다 자라기 이전인 50㎏ 단계에서 다른 농가에 파는 전략을 선택했다.“4주가 되기 이전의 새끼를 잘 먹이고 질병을 예방한 뒤 8∼12주 뒤에 팔면 자금 회전율과 수익률 측면에선 훨씬 유리합니다. 위생관리에 신경이 쓰이지만 소의 젖을 짜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소득은 어미돼지 1마리당 7000크로네(1000달러)라고 했다.300마리의 어미 돼지를 보유했기에 연간 3억원 정도를 버는 셈이다. 그는 새끼 돼지의 생존율을 높이고 인건비를 최소화하면서 1등품 돼지를 만들기 위해 축사 관리를 컴퓨터화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직원도 6명으로 충분하다. 축사에 드나들 때 장화와 위생복으로 갈아입는 것은 국내와 같지만 새끼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견식표를 달아 영양 상태를 점검하고 백신을 접종한 돼지는 가격을 낮추는 등의 차별화 전략을 펼치는 것은 특이했다. 유기농 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접종 돼지의 가격을 높이 쳐주기 때문이라는 것. ●철저한 연구를 바탕으로 품질관리에 힘쓰는 대니시 크라운 태어나면서부터 가격과 품질이 차등화하기 시작한 돼지는 대부분 대니시 크라운의 도축장을 거친다. 덴마크에는 양대 돈육 가공회사로 대니시 크라운과 티칸이 있지만 연간 출하되는 돼지 2200만마리 가운데 2000만마리를 대니시 크라운이 처리한다. 사실상 독점 체제와 다름없다. 지난해 3월 호르센에 세워진 대니시 크라운의 도축장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환경 기준과 최첨단 시설을 자랑한다. 대지 14만여평에 도축장 규모만 2만 3600여평, 근로자는 1200여명에 이른다. 이곳에서 도축되는 돼지는 하루 평균 1만 1000마리에 이른다. 돼지가 도축장에 도착한 뒤 부위별로 포장돼 나가기까지는 3시간 정도 걸린다. 홍보실의 비에드 뮬러는 “수의사의 육안검사와 도축장내 냉장실에 보관되는 시간들을 모두 합쳐도 도축된 돼지들은 모두 24시간 이내에 전 세계로 수출된다.”고 설명했다. 부위별 도축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복도의 길이만 425m나 된다. 뮬러는 돼지 연구가 얼마만큼 심도있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농가에서 싣고 온 돼지들은 도축되기에 앞서 창고내 2평짜리 칸막이에서 15마리씩 무리지어 기다립니다. 같은 농장에서 자란 돼지가 아니면 서로 소리를 지르고 싸우는데 이때 축구공을 넣어주면 조용해집니다. 생소한 환경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는데 칸막이 위에 설치된 파이프에서 찬물을 뿌려주면 안정감을 찾습니다. 도축장 입구는 경사가 오르막입니다. 돼지들은 내려가는 것보다 올라가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죠. 입구 쪽은 불을 환하게 켜놓는데 호기심 많은 돼지를 유인하기 위해서입니다.” 도축은 탄산가스를 활용해 질식시키는 것부터 시작된다. 역시 죽는 순간의 스트레스를 없애기 위해 전기톱을 사용하지 않는다. 뜨거운 수증기로 털을 제거하면서 살균 처리도 겸한 뒤 가는 쇠파이프를 죽은 돼지에 찔러 피를 뺀다. 이후 컨베이어 시스템과 로봇을 통해 돼지의 몸 길이 등을 측정한다. 포장되는 살코기의 크기를 균등하게 하기 위해서다. 품질을 구분하기 위해 컴퓨터로 지방질도 분석한다. 이후 배를 가르고 내장과 가슴뼈, 등뼈 등을 차례로 제거하는 작업들이 이어진다. ●완벽한 원산지 추적시스템으로 위생 문제에 대비 홍보 책임자인 안네 빌레모스는 “대니시 크라운이 수출하는 모든 고기는 원산지 추적이 100% 가능하다.”면서 “이는 도축 과정에서 잘려나가는 고기 부위마다 마이크로 칩을 통해 일련번호가 컴퓨터에 기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작업장 바닥은 찌꺼기 등을 공기로 빨아들이는 2차 세균감염 방지 장치가 마련돼 있다. 때문에 작업장에서는 피 한방울 떨어져 있는 것을 보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작업 구간이 다른 근로자들은 위생관리 차원에서 섞이지 않도록 해, 사용하는 휴게실과 식당을 분리하고 있다. 작업장을 드나들 경우 손과 신발을 매번 소독해야 한다. 빌레모스는 “항생제 사용 등 국제적으로 허용된 것보다 훨씬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유기농 제품이 육류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르센(덴마크)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스웨덴과 합병 시너지효과 커 시장확대·안정적공급망 확보” 덴마크의 알라푸즈는 지난해 60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세계 5위의 낙농업체이다. 부동의 1위인 스위스의 네슬레를 제외하면 미국의 딘푸즈나 프랑스의 대논 등과 유가공 분야에서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00년 스웨덴의 알라 협동조합과 덴마크 MD의 통합을 통해 다국적 기업으로 거듭났지만 인수·합병(M&A)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다. 그만큼 낙농 분야에서의 규모화와 국제화는 경쟁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알라푸즈의 코펜하겐 사무실에서 대외홍보 담당자 루이스 일룸 호노레를 만났다. ▶스웨덴과의 합병이 쉽지 않았을 텐데. -농가 규모가 큰 덴마크로서는 시장 확대와 유통망이 필요했고 상대적으로 소규모인 스웨덴 농가들에는 안정적인 공급망이 필요했다. 스웨덴과는 1720년 이후 ‘형제의 나라’로 지낼 만큼 역사적 배경과 협동조합이라는 경영 방식이 비슷했다. 문화적 충돌이 없는데다 시너지 효과가 커 합병에 큰 문제는 없었다. ▶앞으로도 M&A에 나설 계획인가. -그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네덜란드의 한 우유가공업체와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까지 맺었다가 막판에 실패했다. 하지만 담배제조업체인 필립모리스가 리즈 크래커로 유명한 미국의 식품업체 나비스코를 인수한 까닭을 생각해 보라. 국제 무대에서의 시장 쟁탈전은 유통망이 승패를 결정한다. ▶협동조합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모든 농가들이 처음부터 조합원이 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조합원이 공급하는 우유에는 최고의 가격을 줬다. 같은 젖소에서 우유를 짜고도 조합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가격을 적게 받는다면 누가 좋아하겠는가.38개 지역조합들이 합쳐지면서 자연스럽게 비조합원 농가들도 합류하게 됐다. 다만 5∼10% 정도는 아직도 조합원이 아니다. 만약 조합 운영에 불만이 있다면 농가들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농가가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는 말인가. -덴마크와 스웨덴의 젖소 농가 1만 557가구를 60개 구역으로 나눴다. 구역에서 대표를 평균 2.4명씩 뽑아 의회처럼 140명으로 농가대표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곳에서 선출된 16명으로 다시 경영감독위원회를 맡게 했다. 직접 조합의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농가의 권익을 위해 조합 경영진에 의견을 개진할 수는 있다. ▶조합원 농가의 소득은 얼마인가. -15만 크로네(2만 2000달러) 정도이다. 높은 수준이 아니어서 부인 등 가족들이 다른 직업을 갖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회사원들의 평균 연봉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협동조합에 익숙지 않은 한국 농가에 전할 말이 있다면. -농가가 생산과 마케팅 등을 모두 책임질 수는 없다. 민주적인 시스템을 갖춘 업종별 협동조합이 농가의 이익에 최선이다. 물론 농가들이 조합 경영에 뒷짐만 지고 있어서는 곤란하다.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도록 적극적으로 표현을 해야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코펜하겐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서울시민 노동시간 세계1위

    서울 시민들은 전 세계 71개 주요 도시중 노동시간이 가장 긴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서울의 물가는 집값을 제외하면 24번째로 높지만, 집값을 포함하면 순위가 16위로 뛰어 올랐다. 스위스계 투자은행 UBS가 9일 71개 주요 도시의 122개 상품과 서비스를 기준으로 구매력을 비교해 발표한 ‘물가와 수입’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시민들은 연간 2317시간을 일해 노동시간이 가장 길었다. 가장 적게 일하는 파리 시민(1481시간)보다 836시간이나 많다.2위는 멕시코시티(2266시간),3위는 홍콩(2231)이며 도쿄는 1954시간으로 23위에 머물렀다. 집값을 제외한 서울의 물가는 뉴욕을 100으로 했을 때 85.8, 집값을 포함하면 73.9였다.UBS 관계자는 “지난 2003년 보고서와 비교해 볼 때 이번 조사에서는 환율로 물가 순위가 대부분 바뀌었다.”고 설명했다.UBS는 3년마다 보고서를 발표한다. 임금은 총액(세금 등 포함) 기준으로 뉴욕을 100으로 했을 때 서울은 44.2로 중간 수준인 32위였다. 코펜하겐(118.2), 오슬로(117.0), 취리히(115.1) 등 유럽 도시들의 임금이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17) 네덜란드·덴마크 ‘협동조합’ 성공 비결

    [농업 희망을 쏜다] (17) 네덜란드·덴마크 ‘협동조합’ 성공 비결

    바다보다 수면이 낮은 네덜란드는 습지가 많아 천혜의 농업국은 아니다.500여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진 덴마크도 황무지와 모래밭 등의 척박한 땅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두 나라 모두 전업농 소득이 1억원을 넘는 농업 선진국으로 성장했다.‘풍차’와 ‘바이킹’의 나라로 유명하지만 우리에겐 미래 농업의 길을 밝힐 ‘벤치마킹’의 대상이다. 각각의 영토는 한반도의 5분의1 수준. 좁은 땅 덩어리 때문에 ‘강소국’을 지향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을 감안할 때 미국이나 호주의 농업보다 훨씬 가깝게 다가온다. 두 나라 농업 모델의 성공 비결을 3차례에 걸쳐 싣는다. ●농민이 주인된 조합 방식으로 생산과 유통을 전문화 유럽 최대의 가공우유 업체이자 세계 5위 낙농업체인 알라푸드는 2000년 스웨덴과 덴마크의 협동조합이 합병해 탄생했다. 하지만 그 역사는 1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1882년 덴마크에서 처음 치즈를 생산하는 협동조합이 생긴 이래 1세기가 넘도록 낙농조합들이 통합의 과정을 거쳤다. 현재 덴마크 젖소농가 5197곳과 스웨덴 젖소농가 5360곳으로부터 우유를 공급받아 치즈, 버터, 유기농 우유 등을 생산하고 있다. 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젖소농가는 10% 정도다. 덴마크에서 사육되는 돼지의 92%를 공급받아 82%를 수출하는 세계적인 육가공업체 대니쉬 크라운도 협동조합이다. 한때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돼지고기가 국내에 수입돼 논란을 일으킨 기업이기도 하다. 국내 목우촌과 도드람 양돈조합이 협동조합 체제이지만 브랜드 지명도나 시장 점유율은 대니쉬 크라운을 따라갈 수가 없다. 검역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에서도 ‘대니쉬’는 최고의 육가공 브랜드로 통한다. 안네 빌레모스 대니쉬 크라운의 홍보실장은 “농가의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선 생산과 유통, 판매가 각각 전문화돼야 한다.”면서 “중간상인이 아니라 농민이 주주인 조합에 농산물을 공급해야 최고의 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네덜란드나 덴마크에서 혼합농의 비율이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네덜란드를 ‘꽃의 왕국’으로 만든 세계 최대의 알스미어 화훼경매장 역시 90년 전통의 협동조합이다.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 대신 구조조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네덜란드와 덴마크 정부는 과거 농산물 가격을 지지하기 위해 수매 정책을 폈다. 하지만 농산물 공급이 넘쳐나면서 가격지지 정책으로는 재정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결국 이 정책을 폐지하고 농업 전문화와 구조조정을 위한 농업 규정을 강화했다. 정부 지원은 브랜드 홍보나 연구 등의 간접적 지원으로 바뀌었다. 덴마크 유틀란트 반도 남동쪽의 프레데리치아에서 젖소 200마리를 키우는 켈 크리스텐슨은 260㏊의 농장을 갖고 있다. 하지만 키울 수 있는 젖소는 260마리로 한정됐다. 환경보호를 위해 분뇨를 묻을 수 있는 땅을 소 1마리당 1㏊씩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돼지는 2마리당 1㏊의 농지가 필요해 크리스텐슨의 경우 돼지를 520마리까지만 키울 수 있다. 이같은 규정은 결국 농장의 대규모화로 이어졌다. 또한 농지가 10㏊ 이상이면 대학에서 교육을 받도록 해 영농의 경영화와 기술개발을 유도했다. 유럽연합(EU)의 농업공동정책에 따른 조치이다. 네덜란드의 경우 보조금은 생산량과 관계없이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식품안전과 친환경 유기농 등에 투입된다고 김종철 EU대표부 농무관은 설명했다. ●산학연 공조체제로 농업기술 진보 ‘실습을 통한 교육’을 모토로 삼고 있는 네덜란드의 실습훈련센터(PTC)는 낙농, 축산, 원예, 농작물 등에서 애완동물에 이르기까지 농업과 관련된 모든 교육을 책임진다. 정부 주도로 세워진 농업센터 10여개가 1991년에 3개로 통합되면서 농민단체와 관련협회 등이 직접 운영을 맡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남쪽으로 1시간 정도 떨어진 세르토헨보스의 ‘그린 비즈니스 스쿨(GBS)’. 이곳은 세계 각국의 학생들이 온실에서 식물을 직접 재배하며 원예기술을 배우는 고등농업학교이다.4∼8명이 한 팀이 돼 1년간 파종에서 품종개량, 수확 등의 전 과정을 거친다. 학생들의 실습 시간은 수업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이론보다 현장을 중시한다. 대니쉬 크라운은 돼지를 도축하는 전 과정을 일반인에게 공개한다. 견학을 안내한 비에드 뮬러는 “대니쉬 크라운이 세계적인 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비결 가운데 하나는 도축대학교의 역할에 있다.”고 말했다.1950년대 축산농가들에 지급된 보조금을 기반으로 설립된 뒤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도축기술 ▲육질을 부드럽게 하기위한 칼질 ▲내장과 살코기를 정확히 도려내는 기법 등을 연구하고 있다. 돼지 연구가 그만큼 철두철미하다는 뜻이다. 암스테르담·코펜하겐 백문일특파원 mip@seoul.co.kr ■ 산·학·연 잇는 덴마크 ‘농업 클러스터’ 덴마크와 네덜란드에서 농업기술이 발달한 데에는 ‘농업 클러스터’의 역할이 컸다. 덴마크 유틀란트 반도 남동부 해안지역 빌레주는 ‘아그리콘밸리’로 불린다. 빌레와 프레데리치아, 콜딩이라는 3개 도시 사이의 삼각지역으로 농업단지를 뜻한다. 세계적 낙농업체 알라푸드와 육가공업체 대니쉬 크라운, 빅홀름농업대, 도축대학교 등 500여 산학연 관련 단체와 기업이 입주했다. 제인스 에이비 아그리콘밸리 프로젝트매니저는 “기업과 대학, 연구소, 농민 등을 가장 효율적으로 네트워킹시켜 주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개발을 위해 필요한 것과 ▲누구에게 자문을 구해야 하며 ▲창업은 어디에서 하는지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해 준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낙농이나 돈육 등의 분야에서 6일 동안 농장, 연구소, 기업, 슈퍼마켓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이후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투자한다. 네덜란드에도 암스테르담 남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화훼 클러스터인 ‘웨스트랜드’가 조성돼 있다. 알스미어 화훼경매장과 유리온실 농가, 농업대, 연구소 등이 밀집해 있다. 우리나라는 전국에 걸쳐 풍기인삼클러스터 등 20여개가 조성됐지만 지역별로 쪼개져 규모가 작은 데다 기술도 걸음마 단계이다. 김정호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구조연구센터장은 “기존의 영세농 구조로는 농업발전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클러스터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빌레(덴마크) 백문일특파원 mip@seoul.co.kr ■ “농사도 이젠 기술력 시대 실습위주 영농교육 주력” 네덜란드 농업교육의 메카인 실습훈련센터(PTC)의 벤 반 덴 브링크 프로그램 매니저는 “환경이 바뀌고 에너지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농업에도 늘 새로운 기술이 요구된다.”면서 “이를 등한시한 나라는 농업 경쟁력이 떨어지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암스테르담 남동부 에드의 PTC 연구실에서 브링크 매니저를 만났다. 그는 한국도 농가당 영농규모가 1∼2㏊에서 5∼20㏊로 확대되려면 기술의 선진화가 필수라고 지적했다. 농업 전문가 153명을 강사로 둔 이곳에는 매년 국내외에서 농업 종사자 2만여명이 다녀간다. 중국과 인도 등 50개국에 PTC 지점을 두고 있으며 국내 지자체와도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무엇을 가르치나. -특정 작물에 대한 구체적인 재배법으로 이론과 실습으로 나뉜다. 수업은 8∼10명으로 구성된 1개 그룹별로 진행되며 프로그램은 ▲원예와 농작물 경작 ▲가금류와 돈육 등 축산기술 ▲낙농과 농촌개발 ▲애완동물과 말 관리 ▲농작기술과 가공기술 ▲판매와 마케팅 전략 등 6가지로 분류된다. ▶누가 얼마 동안 배우나. -농작물, 화훼, 축산 등 생산농가와 수출입 업체, 가공업체 종사자가 주요 고객이다. 특히 신품종 재배에 필요한 온도나 습도, 토양 등에 관한 기술을 집중적으로 배운다. 수업기간은 하루에서 3∼6개월 등 다양하다. ▶농과대학과 다른 점은 -PTC는 실습 위주의 단기과정이다. 무엇보다도 사업 마인드가 기본이다. 학위를 얻고자 하는 게 아니라 농사지어 돈을 버는 게 목적이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가. -농업 기술과 지식에 대한 욕구가 늘면서 1991년 정부 주도의 단체가 통합된 뒤 농민단체와 기업들이 주체가 돼 PTC를 운영하고 있다. 재원은 주로 수강료를 통해 마련하며 비용은 합숙 1주일에 1600∼2000유로(230만원) 정도이다. ▶한국에서도 수강생이 다녀갔는가. -몇년 전 농업계 교수들이 3개월 코스를 밟았다. 하지만 이곳에서 배운 기술을 한국에서 가르친 것 같지는 않다. 한국 농민들도 1주일 과정으로 자주 온다. ▶농업인들이 PTC를 찾는 이유는. -농업 환경의 변화는 농가의 생산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새로운 농기술뿐 아니라 농가의 경영방식에도 늘 혁신이 요구된다. 에드(네델란드) 백문일특파원 mip@seoul.co.kr
  • [지금 광주에선] 미리 본 ‘06 비엔날레

    [지금 광주에선] 미리 본 ‘06 비엔날레

    25일 광주시 북구 중외공원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오는 9월8일부터 11월11일까지 열리는 ‘2006 광주비엔날레’ 개막을 40일 남짓 앞두고 전시실마다 공사 인부들이 오가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전시장 시설과 파티션 공사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일부 작품은 반입이 시작됐다. 올해로 여섯번째 맞는 행사이다. 행사가 거듭될수록 유명작가와 비평가 등이 수많은 문화적 담론을 쏟아내고 있다. 비엔날레가 세계 미술계로 중심축을 이동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비엔날레는 ‘광주’라는 도시의 존재를 세계에 알렸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미술분야의 수준도 한단계 높아졌다. 지방자치단체가 유치한 첫 대규모 국제행사가 성공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열풍 변주곡 울린다 개막일인 9월8일 광주에선 ‘열풍 변주곡’(Fever Variations)이 울려퍼진다. 대회의 주제인 ‘열풍 변주곡’은 아시아의 새로운 변화에너지, 아시아권의 문화적 다양성이 열풍처럼 전세계로 확산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다. 광주가 전세계·아시아권의 구심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행사에는 32개국 108명이 참여, 세계 현대미술의 흐름을 보여준다. 전시는 2개 부문의 본전시와 후원전, 제3섹터-시민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본전시 # 첫장:‘뿌리를 찾아서’는 ‘아시아 이야기 펼치다’를 주제로 정했다. 새롭게 변화하는 아시아의 정체성을 축으로 현대 미술문화 속에 표출된 ‘아시아 정신’의 뿌리를 추적한다. 그렇다고 ‘아시아인들만의 잔치’나 ‘아시아의 가치’를 선전하기 위한 캠페인이 돼서는 안된다는 전제로 출발한다.19∼20세기와 달리 요즘 서구의 신진 작가들은 서양미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동양사상’ ‘동양정신’에서 찾고 있다. 따라서 동·서양 미술에 대한 이분법적인 시각을 해체하는 새로운 시도가 선보인다. ‘신화와 환상’ ‘자연과 몸’ ‘정신의 흔적’ ‘역사와 기억’ ‘현재 속의 과거(가제)’ 등 5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 마지막장:‘길을 찾아서’의 주제는 ‘세계 도시 다시 그리다’이다.50명의 다국적 작가들이 협동프로젝트를 사전에 진행한 뒤 그 과정과 결과를 전시한다.‘도시네트워크전’으로 이름 붙여진 이 전시는 도시의 하드웨어보다는 공동체, 주민들의 행위와 관계 등 휴먼웨어에 초점을 맞춘다. 아시아∼중동∼북미 국가는 ‘로컬간의 만남’을, 베를린∼파리∼암스테르담∼코펜하겐∼빌니우스는 ‘이민자 수용과정’을, 부에노스아이레스∼엘알토 등 남미는 ‘반헤게모니적 논리’를 각각 주제로 작업한다. ●후원전 동아시아 색채를 주제로 열린다. 동아시아 미술의 뿌리인 전통미술에 대한 조명을 통해 각국 문화와 미감에 대한 동질성과 차별성에 대한 이해의 장을 마련한다. 동양적 세계관을 상징화한 오방색의 민속미술 전시를 통해 비엔날레의 대중적 확산을 시도한다. 한·중·일을 비롯, 인도, 베트남, 티베트, 몽골 등의 회화류와 공예·도예·민속미술 작품 등이 전시된다. ●제3섹터-시민프로그램(140만의 불꽃) 비엔날레 전시와 일반대중을 연결시키고 시민들의 주체적 참여를 유도하는 행사이다. 지역의 신진작가 발굴과 이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마당이다. 열린 비엔날레(축제·이벤트), 미술오케스트라(공모전) 등 다채로운 이벤트로 구성됐다. 이밖에 아시아미술포럼,CAA콘퍼런스, 비엔날레 열린토론회 등의 학술행사도 이어진다. ●작가들의 작품경향 참여자들은 아시아의 정서와 특징을 바탕으로 세계 무대에서 예술적 역량을 보여주고 있는 작가군이다. 슈카르트 그룹(퍼포먼스·영상·세르비아)은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바탕으로 한 퍼포먼스 작품에 주력해왔다. 마이클 주(설치·미국)는 2001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한국을 대표해 참가한 낯익은 작가다. 과학과 미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개인의 역사, 문화적 정체성에 관한 고민을 표현한다. 그의 ‘Bodhi Obfuscatus’는 뉴욕의 ‘2005년 아시아 소사이어티’에서 선보여 호평을 받았던 역작. 간다라불상의 머리에 섬유광학 조명과 소형 폐쇄회로 카메라들을 설치한 뒤 후광을 통해 불상 표면을 탐구한다. 제니퍼 티(설치·네덜란드)는 사진과 텍스트, 비디오를 통합함으로써 내용과 형식의 다양성을 작품에 담아낸다. 국내 작가인 송상희(설치)씨는 삿포로 홋카이도도립 근대미술관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전 등 국제무대에서 주로 활동하는 작가다.‘나는 누구인가’란 질문에서 시작해 사회 안의 모든 존재에 영향을 미치는 시스템들을 탐구한다. 뉴욕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곽선경(드로잉)씨는 뉴욕드로잉 센터, 퀸스뮤지엄 등에서 열린 여러 단체전에 참가한 경력을 가졌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비엔날레 성과와 의미 광주 비엔날레는 지난 1995년 온 국민에게 ‘문화적 충격’을 선사하며 돛을 올렸다.10여년의 세월동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유일한 국제 미술축제로 자리잡았다. 물론 지역경제에도 커다란 플러스 영향을 미쳤다. 광주전남발전연구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첫 행사의 생산유발 효과는 2288억원, 소득유발 효과 251억원, 고용유발 효과는 6104명으로 집계됐다. 그 이후 파급효과에 대한 분석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행사 때마다 비슷한 효과가 날 것으로 추정된다. 또 국제규모의 행사는 중앙에서만 개최한다는 관행을 깨버렸다. 세계문화예술축제를 건국 이후 처음으로 지방도시에서 열어 지방행정의 세계화를 앞당겼다는 무형의 소득도 만만치 않다. 비엔날레는 ‘문화중심도시 육성’이란 국책사업의 유치로 이어졌다. 광주시는 비엔날레의 노하우와 관련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냈다. 정부도 이를 수용,2004∼2023년 모두 2조 257억원을 투입, 문화중심도시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그중 핵심시설의 하나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오는 2010년이면 옛 전남도청 자리에 문을 연다. 홍진태 광주시 문화정책실장은 “요즘은 ‘문화’란 개념이 발굴, 보존, 계승하는 차원을 넘어 경제적 부가가치까지 포함하고 있다.”며 “문화를 ‘돈이 되는’ 산업으로 만들기 위해 비엔날레와 아시아문화전당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한갑수 이사장 인터뷰 “2006 광주 비엔날레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전시와 홍보 등 각 분야별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오는 9월 열리는 제6회 행사를 준비중인 한갑수 광주 비엔날레 이사장은 25일 “그동안 비엔날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인이 미술을 통해 만나는 ‘지구촌 축제’로 꾸려가겠다.”고 밝혔다.“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고 강조한 한 이사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문화중심도시’를 지향하는 광주의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행사의 주제처럼 ‘아시아성’을 세계로 확대하고, 이를 토대로 광주를 ‘아시아 문화허브’로 육성하는 데 일조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비엔날레의 지속적인 발전방안에 대해 “‘잘 먹고 잘 사는 데’ 초점이 모아져야 한다.”며 “비엔날레라는 국제문화행사의 지역내 파생효과 창출에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특히 비엔날레를, 국책사업으로 추진중인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과도 긴밀히 연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비엔날레가 가져다준 경제적, 교육적, 사회통합적 효과 등 긍정적 측면을 널리 알리고 공유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작품의 ‘난해성’을 의식한 듯 “미술작품의 감상은 ‘이해’가 아니라 ‘느낌’인데, 우리가 너무 인지적·주지주의적 선입견에 사로잡히다 보니 그렇게 생각된다.”며 “그냥 편안하게 작품 자체를 즐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서울 생활비 세계2위

    서울의 생활비가 세계 144개 도시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적 컨설팅업체인 머서 휴먼 리소스 컨설팅(MHRC)이 144개 도시의 주택, 교통, 음식 등 200여개 항목의 비용을 조사해 26일 발표한 것에 따르면 모스크바의 생활비가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위는 도쿄였다. 모스크바는 최근 부동산 붐으로 주택가격이 뛰면서 지난해 4위에서 1위가 됐다. 모스크바의 대형 주택 가격은 국외거주자들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지난해 50% 가량 폭등했다. 서울은 지난해 5위에서 2위가 됐다. 원화 강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도쿄는 엔화 약세로 올해의 순위는 3위였다. 홍콩, 런던, 오사카, 제네바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유럽 도시들 중에는 1위가 된 모스크바에 이어 런던(5위), 제네바(7위), 코펜하겐(8위), 취리히(9위), 오슬로(10위) 등이 물가가 비싼 도시로 꼽혔다. 아시아 도시 중에는 서울, 도쿄, 홍콩, 오사카가 10위권에 포함됐다. 뉴욕은 지난해 13위에서 10위로 올라 북미 지역에서 물가가 가장 비싼 도시에는 변화가 없었다. 중화권 도시들은 위안화 강세로 물가가 비싼 도시에 대거 포함됐다. 홍콩이 4위를 차지한데 이어 베이징은 14위, 상하이는 20위를 기록했다. 브라질 도시들은 지난해 달러화에 대한 레알화 가치가 20% 가량 오르면서 상파울루는 지난해 119위에서 34위로, 리우데자네이루는 124위에서 40위로 껑충 올랐다. MHRC의 물가조사는 다국적 기업들이 해외파견 직원의 체재비를 책정하는데 참고지표를 제시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지고 있다.MHRC 연구원은 “올해 물가 순위에는 환율 변동이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특히 개발도상국 도시들의 물가가 점점 더 비싸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