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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X 초대형 원유운반선 13억달러 수주

    STX조선은 9일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덴마크 AP 몰러-머스크사(社)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8척(옵션 포함)을 13억달러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32만t급 VLCC는 길이는 332m, 폭과 높이는 각각 60m,30.5m다. 이 선박들은 운항 중 발생한 폐기 가스를 이용한 열 재활용 시스템이 적용된다.STX조선은 2012년까지 순차적으로 선박을 인도할 예정이다. STX는 올해 4월 처음으로 VLCC를 수주한 이래 지금까지 VLCC 수주만 20척(옵션포함)이나 된다. 이번 수주로 STX조선은 올해 수주금액(중국 조선소 제외)은 약 60억달러(73척)를 기록하게 됐다.STX조선 관계자는 “VLCC 시장에 올해 첫발을 내디뎠는데도 수주가 계속 늘고 있는 것은 STX조선의 앞선 기술력과 건조 능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진행된 계약식에는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강 회장은 지난 3일 STX유럽(옛 아커야즈) 주주총회 참석을 위해 노르웨이 오슬로를 방문한 데 이어 5일에는 프랑스 생나자르 조선소를 방문,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는 등 아커야즈 인수 이후 유럽에서의 높아진 위상에 맞는 활발한 행보를 하고 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Beijing 2008] 우여곡절 차동민 태권도 금

    [Beijing 2008] 우여곡절 차동민 태권도 금

    23일 베이징과기대 체육관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 최중량급인 +80㎏급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선 차동민(22·한국체대)은 취재진과의 인터뷰가 어색한 듯했지만, 마음은 편안해 보였다. 차동민의 금메달로 한국은 국가당 출전 쿼터가 4명으로 제한돼 있는 올림픽에서 첫 싹쓸이를 해냈다.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체면을 살려낸 것이다. 차동민은 “앞에 세 명이 금메달을 따냈지만 부담이 됐다기보단 오히려 긴장감이 사라졌다.”면서 “(문)대성이 형이 경기 전 조언을 많이 해줘 도움이 많이 됐다. 런던올림픽까지 계속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차동민이 베이징 땅을 밟기까지는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협회 내부에서 표 대결까지 벌인 끝에 이 체급이 선택됐다. 국내선발전도 평탄치 않았다. 차동민은 고만고만한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차동민이 미세한 우위를 점한 것은 지난해 7월 베이징올림픽 세계예선 파견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올해 세 차례 열린 국내선발전에서는 판정 시비로 소청까지 제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한국 태권도의 이전까지 역대 최고 성적은 금 3, 은 1개를 따낸 시드니올림픽. 아테네 때는 금메달과 동메달 2개 씩에 머물렀다.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밑바탕은 공격성을 강화한 규정 변화 덕분이다. 또 하나는 머리 공격의 강화다. 여전히 기술적으론 외국 선수들보다 우위에 있는 한국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대목이다. 그러나 흥미와 박진감이 떨어진다는 근본적인 문제점은 시급히 풀어야 할 숙제다. 내년 코펜하겐에서 열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때까지 치열한 잔류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태권도의 운명은 풍전등화 격이 될 분위기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신재생 에너지·화석연료 최적조합 찾아야”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신재생 에너지·화석연료 최적조합 찾아야”

    각 국가들과 기업, 그리고 국민들은 기후변화를 어떻게 인식하고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기후변화를 대비하기 위한 전 지구적 행동을 촉구한 공로로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위원회(IPCC)의 베르트 메츠 공동위원장과 이메일 및 전화 인터뷰를, 환경경영 분야 권위자인 김현진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와 대면 인터뷰를 갖고 이를 대담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두 사람은 기후변화가 이미 예측 단계를 넘어선 현실적인 위협이라는 데 공감하고, 즉각적인 행동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베르트 메츠 유엔 IPCC 공동위원장 베르트 메츠(54)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위원회(IPCC) 공동위원장은 기후변화 분야에서 유럽을 대표하는 석학이다. 네덜란드 델프공대에서 화학공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네덜란드 환경청에서 공해저감, 지속가능한 발전, 소음정책, 화학폐기물과 관련한 환경법 제정을 주도했다. 그가 입안한 환경법들은 전세계 각국의 벤치마킹 모델로 꼽힌다.90년대 초반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논의를 제기한 선각자 중 한명으로 97년 IPCC 초창기부터 기후변화 정책과 교토의정서 초안 작성에 깊숙이 관여했다.2002년 IPCC 공동위원장으로 선출된 뒤 ‘역사상 가장 강력한 환경 권고’로 평가받는 ‘IPCC 3·4차평가보고서’를 주도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김현진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김현진(41) 박사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기후변화최고경영자과정 주임교수이자 환경경영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이화여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으며, 도쿄대에서 국제관계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2004년 산업자원부 국제유가전문가회의를 시작으로 동북아시대위원회, 국가에너지위원회 등에서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4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환경경영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시절 발표한 ‘탄소시장의 부상과 비즈니스모델’,‘국가에너지전략의 시대’ 등의 논문은 정부와 기업계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2006년 이후 ‘포스트 교토의정서’ 관련 논의에 힘을 쏟고 있다. 1. 기후변화 과장론,어떻게 볼것인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전 지구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전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변화 중 주목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온난화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진정한 ‘자연의 역습’이라고 봐야 하는가. -베르트 메츠 위원장 기후변화의 증거들은 얼마든지 있고, 실제로 인류생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150년 전보다 지구 기온은 섭씨 0.8도가량 높아졌고, 건조한 지방에서도 평균 강수량이 늘고 있다. 대부분의 빙하가 줄었들었고, 식물의 서식지 변화와 곤충의 대대적인 이동이 보고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을 ‘자연의 역습’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아이러니다. 지난 150여년간 온난화 가스를 배출해 문제를 일으킨 것은 바로 인간이기 때문이다. -김현진 교수 기후변화는 실질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더 이상 현상을 파악할 필요조차 없다. 이제는 소모적인 검증 논란을 벌이기보다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모색해야 할 단계다. 논란을 벌이는 동안에 더 많은 기후변화가 생길 것임은 분명하다. ▶비외른 롬보르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와 존 콜먼 웨더채널 창립자 등 일부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 문제가 과장됐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앨 고어가 정치적으로 환경이슈를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메츠 위원장 비판자들조차도 인간이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인정한다. 롬보르나 콜먼은 기후변화를 조절하는 것보다 말라리아 등 다른 질병을 뿌리뽑는 데 투자하는 것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20∼30년 후 인류는 어떤 질병이나 전쟁보다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수많은 과학적 근거들이 입증하고 있다. 그들의 주장은 과학을 부정하는 일이다. ▶탄소배출권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영국은 카본풋프린팅과 혼잡통행료 등을 통해 정책적으로 탄소배출을 막으려 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들도 여기에 동참하는 추세다. 이같은 노력들이 실제 지구온난화를 막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 -김 교수 탄소배출권 시장은 자유로운 수요와 공급의 시장이 아니라 규제에 의해 만들어진 시장이기 때문에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 분명한 것은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EU의 ‘온실가스 저감 1단계’에서는 탄소할당치를 넘어설 경우 벌금이 t당 40유로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100유로로 늘었다. 그러나 탄소배출권 시장은 어디까지나 하나의 조각에 불과하다. 저탄소 경제라는 패러다임이 낳은 신종의 시장이자 기존 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훨씬 더 많은 정책이 나오고, 탄소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다. -메츠 위원장 영국의 ‘기후변화에 대한 스턴보고서’와 IPCC 4차 보고서는 인류가 맞게 될 ‘재앙’에만 초점을 맞춰 언론에 보도돼 왔다. 그러나 두 보고서가 갖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의미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명백한 방법이 있고, 이를 활용하면 기후변화의 대부분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기후변화를 촉발시킨 것은 산업혁명이다. 실제로 지금도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은 기업들이지만, 환경에 대한 투자는 당장의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들에 강요하기가 쉽지 않다. 기업들은 어떤 의식을 가져야 하나. -김 교수 산업혁명, 정보화 혁명에 이은 저탄소경제 혁명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이전의 혁명에 곧바로 동참하지 않았던 나라들은 한 세기 이상 어려움을 겪었고 지금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저탄소경제 혁명도 늦게 뛰어들수록 더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2.포스트교토체제, 무엇을 기대하나 ▶선진국들이 만들어낸 지구온난화로 인해, 저개발국가의 국민들이 더욱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선진국들은 어떤 형태로 책임을 져야 하나. 또 저개발국가에서 산업발전과 환경문제의 동시 해결을 위해 펼쳐야 할 정책 방안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메츠 위원장 선진국들은 개도국들이 낮은 탄소경제를 이뤄 미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원조할 의무가 있다. 지금의 기후변화는 대부분 선진국들의 책임이지만, 결과물은 전 지구가 공유하게 되기 때문이다. 개도국의 사회적 인프라와 농업, 해안개발 등을 위한 투자를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원조수단은 재정원조다. -김 교수 포스트 교토체제 논의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이다. 현재의 교토의정서 체제에서 제한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체의 35%에 불과하다. 포스트 교토체제에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국가별 저감 할당량을 채우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게 된다. 시장논리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비용이 낮은 곳에서부터 줄이는 것이 맞지 않겠는가. 에너지 효율이 높은 선진국들은 자국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보다는 중국, 인도 등 저개발 국가의 인프라 구축과 산업시설 등을 지원해 자국의 할당량을 채우는 것이 유리하다. ▶교토의정서가 ‘값비싸고 효율은 떨어지는 대책’이라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또 지구온난화 해결을 위해 우선적으로 도입해야 하는 기술과 정책들로는 어떤 것이 있나. -메츠 위원장 교토의정서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첫 걸음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없었던 논의를 공론화시킨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 또 실질적으로도 선진국의 온실가스 배출을 1990년 수준에서 5% 이상 줄일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것이 없다는 잘못된 생각을 버려야 한다. 풍력은 비용 경쟁력이 충분하다. 바이오 에너지나 태양광은 이보다 약간 더 비쌀 뿐이다. 특히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효율성 제고는 대규모 화석연료 생산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현재는 특정한 기술을 집중 육성하기보다는 가능성이 있는 모든 분야에 전력 투구해야 한다. -김 교수 교토의정서의 의미와 포스트교토 체제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그러나 한국적인 상황에서 정책을 얘기한다면 의견이 좀 다르다. 국가의 상황에 따라 정책은 다를 수 있다. 한국은 자원부국들이 갖고 있는 에너지 정책을 벤치마킹했기 때문에 항상 문제가 된다. 한국은 차별화된 정책을 펼쳐야 한다. 무엇보다 신재생에너지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고 해서 가까운 시일 안에 화석연료를 전부 대체할 수 있다는 사고는 버려야 한다. 신재생에너지와 화석연료를 최적의 조합으로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한국의 기술개발은 화석연료를 깨끗한 청정에너지로 탈바꿈시키는 일에 우선적으로 주력할 필요가 있다. 이같은 기술발전에 동참할 수 있으면 한국은 양적 열세를 질로 극복할 수 있다. 3. 한국 기후변화 대책·발전 방안은 ▶기후변화와 관련한 한국의 환경정책을 어떻게 생각하나. 고쳐야 할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또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더 강조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나. -메츠 위원장 한국은 현재 교토의정서에 참여한 다른 많은 국가들에 비해 1인당 평균 소득이 비슷하거나 더 높은 편이다. 이는 한국이 국제적인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 교수 한국의 산업 구조는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전체 온실가스의 10%를 포스코가 배출하고 있지만, 포스코의 효율은 일본기업들 이상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선진국들의 사례를 철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최고 수준의 에너지효율 가전제품이 나오면 일정 기간을 두고 나머지 제조사들이 모두 그 수준까지 도달하도록 한 일본의 ‘톱 러너(Top Runner)’ 프로그램도 고려해 볼 만하다. 최단거리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수송에너지를 20% 줄일 수 있다. 정부가 이 내비게이션에 약간의 인센티브를 주면 고유가 시대에 소비자들에게도 이득이 되면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정책을 만들 때는 큰 그림과 작고 소프트한 그림을 같이 그려야 한다. 정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코트라 첫 외국인 무역관장

    코트라 첫 외국인 무역관장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해에 덴마크로 시집 가 덴마크인이 된 선정 요한센(51)씨가 12일 코트라 코펜하겐 무역관장에 선임됐다. 조환익 사장이 지난달 22일 취임한 뒤 개방형 인사 방침을 밝힌 이후에 나온 변화다. 코트라는 46년 역사 동안 94개국에 무역관을 설치했고 현재 342명의 현지인을 직원으로 채용하고 있지만 외국인이 해외 무역관장을 맡은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태어난 요한센씨는 결혼 전까지는 한국인이었기에 ‘순수’ 외국인은 아니다. 요한센씨는 97년 코펜하겐 무역관에서 마케팅 부문 업무를 하며 코트라와 인연을 맺었다. 덴마크로 출장 온 세일즈맨을 자택에 재우면서 함께 덴마크 기업을 방문해 판로를 개척하는 등 열성을 보였다. 그는 세 차례나 코트라 사장 표창을 받았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새 협상보다 교토체제 확대를”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새 협상보다 교토체제 확대를”

    |런던(영국) 안동환특파원|“2012년 ‘포스트 교토’ 체제를 준비하는 각국 정부 협상은 더 이상 포커판의 ‘머니 게임’이 돼선 안됩니다. 인류의 지속가능한 생존을 담보하는 결과물을 내놔야 합니다.” 국제 환경단체 네트워크 ‘지구의 친구들(FOEI)’ 런던지부 톰 핏켄 국제 캠페이너는 29일 기후변화에 대한 현재의 각국 대응 수준으로는 ‘지구에 대한 인간의 폭력 행위’를 멈출 순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의 불평등을 해소하면서 온실가스 배출을 강제할 국제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969년 설립된 FOEI는 70개국 환경단체 회원 5000여명이 연대한 세계적인 환경기구이다. ▶현 기후변화 대응 체제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자국의 경제적 이해를 확대하려는 야심과 ‘책임 회피’이다. 현재의 온실가스 감축 수준으로는 기온 상승을 완화할 수 없다. 오늘날 지구상에 축적된 탄소 총량의 80%는 서방 선진국에 책임이 있다. 전 세계 인구의 20%에 불과한 선진국이 매년 전체의 60%에 해당하는 탄소량를 배출하고 있지 않은가. 이는 ‘기후 정의(Climate Justice)’ 논리에 따른 분쟁 요인이 된다. 개발도상국들의 ‘저탄소 경제발전’ 구조 전환을 위한 선진국들의 경제·기술적 지원도 충분치 못하다. 특히 기술력과 경제력을 보유한 미국이 역사적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본다. ▶교토 체제의 종료를 앞두고 있다. 우선 과제는 무엇인가. -국제 사회로서는 2012년 1차 이행 기간이 끝나는 교토의정서 체제의 지속적인 확대 발전이 중요하다. 각국의 구체적 온실가스 감축 방안이 결정되는 내년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의 기후변화협약이 관건이라고 본다. 새로운 협상보다는 현 ‘교토 체제’를 확대, 적용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선진국은 201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현재의 80%선인 1990년 수준으로 감축하는 기존의 협약부터 지켜야 한다. 중국, 인도의 1인당 배출량은 선진국과 비교할 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탄소 배출권 거래 등 시장 원리를 통한 해결 방안이 활발하게 모색되고 있다. 이에 대한 평가는. -기후 변화를 완화할 ‘퀵 픽스(단기 처방)’만 기대한다. 기술결정론적 ‘환상’에 빠져 있다. 에너지는 마음껏 소비하면서 과학 기술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발상은 위험하다. 시장주의적 접근 역시 근본 해결책은 아니다.(이 대목에서 그는 세계은행 전 부총재 니컬러스 스턴의 말을 인용, 기후변화는 자본주의 체제의 ‘광범위한 실패’의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탄소 배출권 거래는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을 연장하는 ‘상쇄 효과’에 머물 뿐이다. ▶근본적 해결책은 무엇인가. -중요한 논점은 화석 연료에 대한 공급 억제 정책보다는 각국이 수요 억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비판이다. 여기에는 지속적으로 탄소를 배출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성(공급)을 줄이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sunstory@seoul.co.kr
  • “지구온난화 호들갑 떨지 마라”

    “지구온난화 호들갑 떨지 마라”

    지구 온난화는 인류의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며, 그 주범은 이산화탄소라는 생각이 우리 머릿속에 자리잡은 것은 이미 오래 전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8년부터 2012년까지 20% 줄여야 한다는 1997년의 교토의정서는 금과옥조가 되었다. 나아가 “인류의 지구에 대한 훼손이 도를 넘어, 현 세기가 끝나기 전에 수십억명이 죽을 것이고, 견딜 만한 기후가 남아 있을 북극권에서나 극소수가 살아남을 것”이라는 영국 옥스퍼드대 제임스 러브록 교수의 경고를 ‘선지자의 복음’처럼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덴마크 코펜하겐 비즈니스 스쿨의 비외른 롬보르 교수는 교토의정서를 이행하면 해마다 1800억달러를 투입해야 하지만, 그 결과는 2050년까지 지구의 기온을 고작 0.06도 낮출 수 있을 뿐이라고 지적한다. 2003년 유럽에서 열파로 3만 5000명이 목숨을 잃은 것을 두고 러브록은 “새로운 석기시대의 서곡”이라고 했다지만, 롬보르는 “유럽 전체에서 해마다 20만명이 혹서 때문에 숨지지만 혹한 때문에 죽는 사람은 150만명에 이른다고 반박하기도 한다. 유럽에서 기온이 2도 올라가면 더위 때문에 죽는 사람은 2000명 늘지만, 추위 때문에 죽는 사람은 2만명이나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으며, 어떤 논문에서는 특히 심혈관계 질환에 따른 사망률이 내려갈 수 있다는 점을 밝혀내기도 했다는 것이다. 롬보르의 ‘쿨잇’(Cool It, 김기응 옮김, 살림 펴냄)은 환경문제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여지없이 뒤흔든다. 그는 “오늘날 논의되는 지구 온난화 방지 대책은 복잡하고 값비싸지만, 그 근거로 제시되는 가정은 과학적이기보다는 감정적인 것이고, 실제로 지구의 기온에도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할 여지가 크다.”고 주장한다. 저서 ‘회의적 환경주의자’로 이미 환경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던 롬보르는 “일부 정치가와 환경 전문가에 의하여 형성된 지구 온난화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심하게 치우쳤다.”고 우려한다.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것이 부분적 해결책이 될 수는 있겠지만, 주 관심사는 분명히 인간과 환경의 안녕을 최대한 증진시키는 것이어야 하며, 그러려면 이산화탄소 말고도 다른 요소를 함께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쿨잇’은 미국에서 출간된 뒤 다양한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내셔널 리뷰’는 “기후 정책을 다룬 여러 문헌 가운데 무척 두드러지는 업적으로 꼽을 만하다.”고 호의적으로 평한 반면,‘워싱턴 포스트’는 “인류에 대한 은밀한 공격”이라고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롬보르의 반응은 “두 가지 관점 모두 근거가 없기는 마찬가지”라는 것. 지구 온난화에 대한 해묵은 의견 대립이 모양만 살짝 바꾸어 나타났다는 것이다. 롬보르는 “지구 온난화 부정론과 과장된 호들갑 사이의 이성적인 중간지대에 서려고 노력했다.”고 밝힌다. 겁에 질려 허둥대서야 지구 온난화 문제뿐 아니라 인류가 해결해야 할 그 밖의 많은 문제에 올바르게 맞설 수 없으니 ‘쿨잇’(냉정하라)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독자를 설득한다. 지은이는 세계보건기구가 개발도상국에서 기후 변화 때문에 죽는 사람을 한 해 15만명으로 추산하고 있으나, 이 숫자는 대단히 부풀려진 것이라고 단언한다. 반면 제3세계에서는 거의 400만명이 영양실조로 죽어가고, 에이즈로 300만명, 공기오염으로 250만명, 미량영양소의 결핍으로 200만명 이상, 깨끗한 음료수의 부족으로 200만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설명한다. 지은이는 “100년이나 흐른 뒤에야 간신히 도움이 될까 말까한 일에 몇조 달러를 썼다는 말을 미래 세대로부터 듣고 싶으냐.”고 반문한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지구 온난화뿐만이 아니며, 지구 온난화 때문에 추가되는 일부 문제를 줄이는 정책보다는 문제를 전반적으로 줄이는 정책이 훨씬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1만 4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석유 제로 현장’ 스웨덴 벡셰를 가다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석유 제로 현장’ 스웨덴 벡셰를 가다

    |벡셰(스웨덴) 류지영특파원|“스웨덴에 석유를 거의 쓰지 않고 운영되는 도시가 있다고요? 그것도 제가 사는 바로 옆 마을이라니…허허허. 여기서만 20년 넘게 택시 운전을 한 저로서도 금시초문이군요.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스웨덴 최남단 도시 말뫼에서 기차로 30분을 올라가 도착한 소도시 에슬롭에서 만난 택시기사는 오히려 ‘유럽에서 가장 환경친화적인 도시(the greenest city in Europe)’가 자기가 살고 있는 바로 옆 마을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그만큼 ‘석유 제로도시’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벡셰(vxj)는 오히려 스웨덴에서는 조용하고 일상적인 모습의 마을이었다. |벡셰(스웨덴) 류지영특파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하지 않던가. 유럽에서 가장 환경친화적인 도시를 보면서도 그저 부러워하는데 그친다면 한국의 에너지·자원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서울을 비롯한 우리 도시들도 벡셰처럼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인 청정도시로 탈바꿈할 수는 없을까? “인구 8만명, 면적 1925㎢의 소도시 노하우를 인구 1000만명, 면적 605㎢의 거대도시 서울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겠죠. 이미 에너지 다소비 구조가 정착된 전세계 여러 도시 담당자들이 고민하는 문제입니다.” “서울도 석유 제로도시가 될 수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벡셰시(市) 환경 프로젝트 담당자인 헨리크 요한손은 세계 여러 도시 관계자들과 논의했던 각종 해법들을 소개했다. “석유 제로도시의 핵심은 친환경 냉·난방과 전력 생산을 위한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서울과 같은 큰 도시라면 적어도 20∼30개는 필요하죠.” “하지만 서울에는 그 정도 건물을 지을 만한 부지가 남아 있지 않습니다.”라는 기자의 반론에 요한손은 “시간을 충분히 갖고 도심 발전소 건설을 준비하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우선 천연가스나 석유를 사용하는 기존 지역난방시설을 바이오매스 발전시설로 개·보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벡셰도 그런 방식으로 바이오매스 발전을 해나갔습니다. 다음 단계로는 부지 마련이 가능한 외곽 지역에서부터 신규 발전소를 지어 나가고, 장기적으로 도심지역 재개발 계획에 바이오매스 발전시설 건립을 포함시키는 겁니다. 그러면 20∼30년 뒤 도시 전역에서 무공해 친환경 발전소를 볼 수 있게 됩니다.” “도시 전체에 전기와 열을 공급할 엄청난 양의 바이오연료는 어디서 충당하나요?” “먼저 쓰레기, 낙엽, 나뭇가지, 음식물 쓰레기 등 도시 안에서 구할 수 있는 연료는 모두 찾아야 합니다. 나머지는 인근 농촌 지역에서 볏짚, 분뇨, 우드칩(나무껍질 등 산지 부산물을 압축해 만든 땔감) 등을 공급받으면 되고요. 벡셰도 모자란 연료를 주변지역에서 충당하고 있는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줍니다. 그래도 부족하면 태양광이나 풍력, 석유 등 에너지원을 고려해야죠. 당연히 패시브 하우스 등 에너지절약형 주택 보급도 병행해야하고요.” “서울은 벡셰처럼 자전거로 출·퇴근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크고 복잡합니다. 도로체계가 엉망이어서 사고의 위험도 높고요.” “석유 제로도시의 또 다른 핵심인 자전거 출·퇴근이 어렵다면 일단 자전거와 대중교통수단 간에 연계망만이라도 편리하고 안전하게 구축해야 합니다. 집에서 자전거로 불편없이 전철역이나 기차역, 버스 정류장까지 이동한 뒤 이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어야 하죠. 이를 위해서는 스웨덴 스톡홀름(인구 170만명), 덴마크 코펜하겐(인구 140만명)과 같은 주요 자전거 도시들의 노하우를 배워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막대한 재원 마련은 어떻게 할 수 있죠?” “벡셰의 경우 발전소, 배관, 자전거 도로체계 등 인프라를 갖추는 데 7000만 유로(약 1100억원)가 들었습니다. 비용은 대부분 정부 보증을 통해 은행 대출로 충당했고요. 서울은 벡셰보다 인구밀도가 높아 단위 면적당 건설비용은 적겠지만 그래도 최소 20억∼30억 유로(약 3조 2000억∼4조 8000억원)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큰 돈이지만 장기적으로 화석연료 절감으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는 비용입니다. 정치권의 합의가 관건이죠.” superryu@seoul.co.kr ●“유럽에서 가장 환경친화적인 도시” “이곳은 인구 8만명의 소도시지만 환경 분야에서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합니다. 지난해 유럽연합(EU)으로부터 ‘지속 가능한 에너지상’을, 발틱해 도시연합으로부터 ‘최고의 환경 실천상’을 각각 받았습니다. 해마다 이곳의 도시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전세계 도시 설계자, 언론인, 정치인 등 100여개 그룹이 찾고 있죠.” 역에서 10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벡셰 시청사에서 만난 보 프랑크 시장은 기자를 반갑게 맞으며 마을 자랑을 빼놓지 않았다. 이 도시가 ‘석유 제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92년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환경과 개발에 대한 유엔회의’에서부터였다. 당시 소개된 ‘지속가능한 개발’(미래 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이라는 개념에 공감한 벡셰는 지역 환경단체와 손잡고 ‘화석 연료 없는 도시’를 선언했다. “2005년 현재 벡셰의 총 에너지 소비량은 2만 4794GWh(기가와트시,1GWh는 10억Wh)로, 이 중 바이오매스(분뇨나 나무껍질 등 동식물의 부산물로 만든 연료) 등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52%에 달합니다. 스웨덴 내에서도 최고 수준이지만 석유 사용량을 ‘0’로 만들기 위해서는 더 노력해야 합니다.” 벡셰에서 여러 환경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헨리크 요한손은 기자에게 벡셰의 석유 제로 프로젝트의 핵심사업인 시영발전소 ‘벡셰에너지’(VEAB)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1970년 설립된 벡셰에너지는 오일쇼크를 계기로 1980년부터 바이오 연료를 이용한 전력생산과 난방을 시작했습니다.2002년부터는 바이오연료 사용량이 97% 이상을 차지하고 있죠. 덕분에 2006년 1인당 이산화탄소(CO3/8)발생량(3.2t)을 1993년(4.6t)에 비해 30%나 줄일 수 있었죠.2025년까지는 70%까지 절감할 계획입니다.” 요한손은 또 벡셰에너지가 자리잡은 트루멘 호수 주변에 짓고 있는 5층짜리 ‘패시브 하우스’ 아파트 단지도 소개했다. 패시브 하우스란 단열 효과를 극대화해 기존 주택보다 90% 이상 냉·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는 에너지절약형 주택. 현재 벡셰는 기존 주택들을 패시브 하우스로 교체하면서 에너지 소비량을 최소화하고 있다. 요한손은 “최근 벡셰의 쾌적한 환경이 많이 알려지면서 스웨덴 전역에서 이주해 오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과 일본의 도시 관계자들이 시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교통수단이 가장 어려운 개혁대상” “벡셰라고 해서 골칫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에요. 자전거 출·퇴근을 위한 여러 시스템을 갖춰 놓았지만 그래도 자가용 사용을 줄이기 위한 묘수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교통수단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개혁 대상이죠. 화석연료 사용량이 전체 에너지의 40%에 육박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벡셰가 석유 제로도시로 이행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으로 보 프랑크 시장은 곧바로 교통수단을 지목했다. 편한 것을 추구하는 개인의 욕망을 바꾸는 게 에너지 위기 극복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솔직한 토로였다. “자동차 사용을 억제하지 못한다면 차량용 바이오연료 보급이라도 활발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 벡셰의 바이오연료 보급률은 석유 사용량의 3%에도 미치치 못합니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미 세계 여러 도시들에 ‘지금 가진 기술만으로도 충분히 에너지·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자부합니다. 세계가 석유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각종 첨단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지만 우리는 오히려 기존 기술을 통해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데 주력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에너지·온실가스 절감효과를 낼 수 있었고요.” superryu@seoul.co.kr
  • [한국의 미래 위기를 희망으로] 신 에너지 현장을 가다

    [한국의 미래 위기를 희망으로] 신 에너지 현장을 가다

    미래학을 개척한 제임스 데이터 미국 하와이대 교수는 “미래는 ‘불가피한 일’이 아니라 결정되지 않은 ‘가능한 일들’”이라고 했습니다. 현재의 결과물이 아닌 선택해야 할 대상으로 미래를 파악한 것입니다. 원유·원자재 고갈론과 천정부지로 치솟는 유가,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파괴, 최악의 식량난, 개인·사회적 윤리의 붕괴…. 위기에 빠진 우리의 현주소입니다. 미래를 ‘불가피한 일’로 내버려둔다면 미래의 모습은 더욱 어두워질 것입니다. 서울신문이 ‘한국의 미래, 위기를 희망으로’ 시리즈를 40회에 걸쳐 주2회 연재합니다. 우리 미래의 작은 ‘내비게이션’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본지 특별취재팀이 전세계를 누비며 취재한 해외 각국의 앞서가는 사례를 소개하고, 국내 적용 가능성을 모색해봅니다. 수시로 해외 석학과 국내 석학의 대담을 마련, 위기에 대한 처방도 제시하겠습니다. |니스테드(덴마크)·카다라슈(프랑스)·마나마(바레인)특별취재팀| 세계가 아우성이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40달러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석유 생산이 정점을 지난 것 아니냐는 ‘오일 피크(Oil Peak)론’도 고개를 든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년안에 석유공급부족 현상이 도래할 것이라고 점쳤다.‘석유로 만든 바벨탑’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진단도 나온다. 눈치빠른 나라들은 일찌감치 ‘석유종말’의 징후를 감지하고 미래 에너지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동 산유국들까지 앞다퉈 새 에너지원 발굴에 힘을 쏟는 현실은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일까. ●산유국 “석유 언젠가는 고갈” ‘제2의 두바이’를 꿈꾸며 규제 혁신으로 주목받고 있는 페르시아만 서안의 섬나라 바레인. 수도 마나마 중심부에 들어서자 지난 4월 완공돼 이곳의 랜드마크가 된 50층 높이의 쌍둥이건물 ‘바레인 세계무역센터’(BWTC)가 위용을 드러냈다. 대도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고층빌딩이 세계의 주목을 받는 것은 두 건물 사이에 풍력터빈 3기를 설치한 혁신적인 시도 덕분이다. 지름 29m짜리 풍력터빈 1기가 생산하는 전력은 연간 400㎿.3기를 모두 가동하면 BWTC 전체 전력 사용량의 15%를 충당할 수 있다. 산유국인 바레인에서 굳이 풍력발전기를 설치할 이유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풍력발전 프로젝트 매니저 심하 리테라오의 표정이 진지해졌다.“이곳은 4월부터 낮기온이 40도를 넘어 거의 모든 빌딩이 24시간 에어컨을 가동합니다. 전력생산을 위해 막대한 천연가스를 사용하고 있죠. 언젠가 고갈될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을 서서히 줄여가기 위한 바레인 정부의 첫 시도입니다.” 현재 바레인을 비롯, 사우디·UAE·이란 등 상당수 산유국들은 이웃국가들과의 정치적 갈등까지 감수하며 각종 대체에너지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석유로 상징되는 화석연료가 조만간 고갈되거나 가채량이 줄어들어 국가적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란 위기의식에서다. 최근 매장량 330억배럴의 거대 유전을 발견한 브라질도 연간 180억ℓ에 가까운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는 세계적 바이오에너지 대국이다. ●유럽 “30년 전부터 석유 종말 준비”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 남쪽 로드산트 항에서 발틱해안을 따라 30분을 내려가자 수많은 인공 조형물의 행렬이 눈에 들어온다.100m가 넘는 거대한 풍력발전기들이 바다 위에서 열을 맞춰 돌고 있는 광경은 놀랍다 못해 두려울 정도였다. 세계 최대 발전용량을 자랑하는 니스테드 해상풍력단지. 풍력터빈 72기가 생산해 내는 전력량은 연간 60만㎿로 일반가정 14만 5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바다는 풍속이 강하고 장애물도 없어 육지보다 50%나 많은 전기를 생산해내죠. 소음 민원이 없고 환경피해가 적어 해상풍력은 석유 대체에너지로 최적입니다.” 니스테드 단지 토마스 엘버고 소장의 목소리엔 세계 최초로 설치한 해상풍력단지에 대한 자부심이 배어났다. 현재 덴마크는 풍력발전 산업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70년대 오일쇼크 이후 ‘화석에너지에 더 이상 국가의 운명을 맡겨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1979년 첫 풍력발전기를 개발한 뒤로 현재 5500여기가 운영되고 있다. 발전용량만 해도 3100㎿로 덴마크 전체 소비 전력의 20%를 차지한다.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30여년전부터 태양, 바람, 조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미래의 보편적 에너지가 될 것으로 보고 국가적 차원에서 투자를 해왔다. 그 결과 세계 최대 풍력터빈 제조업체인 ‘베스타스’(덴마크)나 세계 2위 태양광패널 제조업체 ‘큐셀’(독일)이 등장하는 등 하나하나 결실을 거두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시는 세계에서 처음 신축 건물에 태양전지패널 설치를 의무화하는 ‘태양열 조례’를 2000년부터 운영해 주목받고 있다. ●“영원히 쓸 인공태양 만들자” 지중해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프랑스 해안도시 마르세유에서 자동차로 40분가량 들어가자 높이 100m의 언덕배기에 작은 소도시 카다라슈가 보였다. 특별할 것 없는 이 마을이 인류 미래를 짊어질 국제핵융합사업인 ‘ITER 프로젝트’의 중심지란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2016년부터 이곳에선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로가 실험가동을 시작한다.ITER는 인류역사 이래 최대 규모의 국제 공동 프로젝트다. ITER 프로젝트는 미·소 냉전이 한창이던 1985년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 간의 합의로 시작됐다.“석유 이후의 에너지를 확보하지 않으면 공멸한다.”는 인식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다. 핵융합은 태양과 같은 고온의 극한상황에서 중수소·삼중수소 등을 서로 충돌시켜 에너지를 얻는 반응. 중수소 1g이면 휘발유 1만ℓ에 달하는 막대한 열량이 발생한다. 중수소와 삼중수소는 바닷물에서 무한대에 가깝게 얻을 수 있어 이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인류는 영원히 에너지 걱정을 하지 않고 살 수 있게 된다. “인류를 구한 수많은 노력들 역시 처음에는 불가능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인공태양을 꼭 띄워 새로운 에너지 사회를 이끌겠습니다.” ITER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김창석 핵융합연구소 선임연구원의 눈빛에는 새로운 희망을 열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superryu@seoul.co.kr
  • [Zoom in 서울] ‘해치’ 서울의 상징물로

    [Zoom in 서울] ‘해치’ 서울의 상징물로

    서울시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상상의 동물 ‘해치’가 최종적으로 뽑혔다. 서울시는 베를린의 ‘곰’, 싱가포르의 ‘머라이언’, 코펜하겐의 ‘인어상’, 뉴욕의 ‘I♥NY’ 처럼 ‘해치’를 글로벌 마케팅의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앞으로 택시나 버스, 지하철, 도심 조형물, 각종 액세서리 등에서 귀엽고 깜찍한 해치를 쉽게 만날 것으로 보인다. ●내년 6월 광화문 광장에 복원 오세훈 서울시장은 13일 기자설명회에서 “서울만의 고유한 특징과 이미지를 담은 상징으로 ‘해치’를 선정했다.”며 “정도 600년을 거치는 동안 전설과 상상 속의 동물로 서울과 함께한 ‘해치’가 이제는 서울을 세계에 알리는 상징으로 거듭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그동안 기초 조사와 시민과 외국인들의 설문조사를 거쳐 ‘경복궁’을 서울의 상징 방향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경복궁을 상징물로 전달하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해 경복궁과 연관된 해치와 호랑이, 봉황, 소나무 등을 최종 후보로 올려놓고 고심 끝에 해치를 결정했다. 앞으로 해치를 이용한 글로벌 마케팅이 다채롭게 전개된다. 내년 6월 완공 예정인 광화문 광장의 ‘해치상’이 본래 위치에 복원된다. 또 서울 곳곳에 유리나 고광택 금속 형태로 만든 해치나 해치 형태의 건축 조형물이 설치될 예정이다. 또 익살스럽고, 친숙하고, 근엄한 ‘해치’의 다양한 표정과 모습들이 시각화된다. 광화문부터 서초구 예술의전당간 ‘해치 문화거리’가 조성될 계획이다. 마크나 배지, 행운 카드, 휴대전화 줄, 열쇠 고리, 티셔츠 등에도 해치가 적극 활용된다. ●해치 주제 축제·공연도 마련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U-투어 시스템 서비스’에도 해치가 도입된다. 주요 관광지마다 해치 관련 상품들이 판매되고, 공항리무진이나 택시, 지하철 등에 ‘해치 도우미’ 안내책자를 갖추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해치 퍼레이드’ 경연대회와 ‘해치 어워즈’ ‘해치 장학금’,‘해치 페스티벌’ ‘한강 및 남산 해치 축제’ 등도 열 계획이다. 그러나 해치가 ‘서울의 얼굴’로 부적합하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해치가 중국과 일본에도 존재하며, 태생지가 고대 중국이라는 주장이다. 또 해치가 ‘서울의 상징’이라기보다 ‘조선의 상징’ 의미가 강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Zoom in 서울] ‘해치’ 서울의 상징물로

    [Zoom in 서울] ‘해치’ 서울의 상징물로

    서울시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상상의 동물 ‘해치’가 최종적으로 뽑혔다. 서울시는 베를린의 ‘곰’, 싱가포르의 ‘머라이언’, 코펜하겐의 ‘인어상’, 뉴욕의 ‘I♥NY’ 처럼 ‘해치’를 글로벌 마케팅의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앞으로 택시나 버스, 지하철, 도심 조형물, 각종 액세서리 등에서 귀엽고 깜찍한 해치를 쉽게 만날 것으로 보인다. ●내년 6월 광화문 광장에 복원 오세훈 서울시장은 13일 기자설명회에서 “서울만의 고유한 특징과 이미지를 담은 상징으로 ‘해치’를 선정했다.”며 “정도 600년을 거치는 동안 전설과 상상 속의 동물로 서울과 함께한 ‘해치’가 이제는 서울을 세계에 알리는 상징으로 거듭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그동안 기초 조사와 시민과 외국인들의 설문조사를 거쳐 ‘경복궁’을 서울의 상징 방향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경복궁을 상징물로 전달하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해 경복궁과 연관된 해치와 호랑이, 봉황, 소나무 등을 최종 후보로 올려놓고 고심 끝에 해치를 결정했다. 앞으로 해치를 이용한 글로벌 마케팅이 다채롭게 전개된다. 내년 6월 완공 예정인 광화문 광장의 ‘해치상’이 본래 위치에 복원된다. 또 서울 곳곳에 유리나 고광택 금속 형태로 만든 해치나 해치 형태의 건축 조형물이 설치될 예정이다. 또 익살스럽고, 친숙하고, 근엄한 ‘해치’의 다양한 표정과 모습들이 시각화된다. 광화문부터 서초구 예술의전당간 ‘해치 문화거리’가 조성될 계획이다. 마크나 배지, 행운 카드, 휴대전화 줄, 열쇠 고리, 티셔츠 등에도 해치가 적극 활용된다. ●해치 주제 축제·공연도 마련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U-투어 시스템 서비스’에도 해치가 도입된다. 주요 관광지마다 해치 관련 상품들이 판매되고, 공항리무진이나 택시, 지하철 등에 ‘해치 도우미’ 안내책자를 갖추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해치 퍼레이드’ 경연대회와 ‘해치 어워즈’ ‘해치 장학금’,‘해치 페스티벌’ ‘한강 및 남산 해치 축제’ 등도 열 계획이다. 그러나 해치가 ‘서울의 얼굴’로 부적합하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해치가 중국과 일본에도 존재하며, 태생지가 고대 중국이라는 주장이다. 또 해치가 ‘서울의 상징’이라기보다 ‘조선의 상징’ 의미가 강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씨줄날줄] 금강산의 남남북녀/ 함혜리 논설위원

    분단의 비극 중 가장 가슴 아픈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생이별일 것이다. 본의 아니게 사랑하는 연인이나 가족과 헤어져야 했던 사람들은 평생 사무치는 그리움에 한을 안고 살아간다. 남북 분단으로 인한 이산가족이 1000만명이니 그 가슴 절절한 사연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을까. 옛 동독 출신인 레나테 홍씨의 경우도 분단 때문에 남편과 생이별을 한 희생자다.1955년 동독 예나시의 프리드리히쉴러대학 캠퍼스에서 화학을 전공하던 그녀는 같은 과에 다니는 북한 출신 유학생 홍옥근씨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5년여의 열애 끝에 두 사람은 60년 2월 결혼식을 올렸고 넉달 뒤 첫아들을 낳았다. 그러나 결혼 1년여만에 북한 당국이 모든 독일 주재 유학생들에게 본국 소환명령을 내리면서 이들은 61년 4월 베를린 기차역에서 생이별을 하게 된다. 아내와 두 딸을 북한에 두고 탈출한 오길남 박사의 사연도 이에 못지않다. 서울대 독문과 재학중 독일로 유학간 그는 브레멘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북한공작원들의 회유로 가족과 함께 북한에 들어갔다. 대남 흑색방송요원으로 활동하던 중 1986년 11월 코펜하겐 공항에서 탈출에 성공한다. 오 박사는 독일에 다시 정치망명을 한 뒤 아내와 두딸의 탈출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92년 귀국한 그는 탈북자들로부터 가족이 정치범 수용소에서 생활했고, 아내는 자살도 시도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의 심정은 어땠을까. 남북이 분단된 지 60년이 지난 지금도 분단은 안타까운 사연을 만들어 내고 있다. 북한 금강산 관광특구에 한국인 관광객이 머무를 숙박시설을 건설하는 리조트 회사의 직원인 30대 후반의 남한 남성이 2년여 연애 끝에 금강산관광특구내 전통음식점에서 일하는 20대의 북한 여성에게 결혼신청을 했다. 북한측은 상부기관에 이 문제를 전달해 현재 기약없이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한다. 어느 날 갑자기 그녀가 강제소환되는 일이 일어난다면 또 다른 비극의 커플이 탄생하게 될 것이다. 제발 그런 일은 이제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금강산 남남북녀(南男北女)의 사랑이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기원한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비타민 보조식품 조기사망 부른다”

    비타민 보조식품이 생명을 연장시켜 줄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는 정반대로 조기 사망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건강 유지의 ‘보증 수표’로 일반인에게 알려진 비타민 보조식품에 대한 남용을 경고하는 메시지인 셈이다.또한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이들 보조식품에 대해 의약적인 차원에서 규제가 필요함을 의미한다. 16일 BBC 등 외신들은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의 과학자들이 23만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67개의 연구를 분석한 결과 비타민 보조식품이 생명을 연장시키는 어떤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으며 심지어는 비타민A와 E, 베타 카로틴은 조기 사망의 위험성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비타민 A,E,C와 베타 카로틴, 셀레늄을 함유하고 있는 비타민 보조식품이 생체 조직을 공격하고 세포를 손상시키는 산화력이 강한 산소를 만들어 암을 비롯한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이전엔 이들 보조식품이 암과 심장질환의 유발 원인을 차단하는 것으로 기대됐다. 영국보건국 대변인은 BBC에 “이번 연구결과는 비타민과 미네랄 보조식품에 대한 무분별한 복용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영국의 비타민 보조식품 시장은 그 규모가 3억 3000만파운드(약6434억원)로 추정된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네덜란드 反이슬람영화 파문

    반(反)이슬람영화가 이슬람 국가들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에 전격 공개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28일 네덜란드 대사를 소환해 영화 공개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고 수백 명의 파키스탄 국민들도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AP 통신이 전했다.‘제2의 마호메트 만평’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다. 앞서 27일 네덜란드 극우 정치인인 게이르트 빌데르스(44)가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비난하는 영화를 인터넷에 올렸었다. 네덜란드 방송은 이를 발췌해 방송했다. 이 영화는 17분짜리로 지난 2001년 9·11테러와 2004년 4월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폭탄테러,2005년 7월 영국 런던 연쇄 폭탄 테러 등이 담겨 있었다. 코란을 파시스트의 교과서로 비난해온 빌데르스는 이 영화에서 “이슬람화를 그만둬라. 우리의 자유를 지키자.”는 메시지로 결론을 내렸다. 영국에 본사를 둔 웹사이트인 라이브리크(Liveleak.com)에 실린 이 영화의 제목은 아랍어로 불화를 의미하는 피트나(Fitna)다. 이 영화의 공개로 네덜란드와 덴마크 등 유럽 각국은 이슬람권의 강력한 항의시위가 자국에서 일어날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2006년 1월 한 덴마크 신문 만평에서 이슬람의 예언자인 마호메트를 폭탄을 머리에 두른 테러범으로 묘사했다가 리비아가 코펜하겐 대사관을 폐쇄하는 등 전세계 이슬람 국가들이 거세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얀 페테르 발케넨데 네덜란드 총리는 “이 영화가 이슬람을 폭력과 같다고 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우리에게 불쾌감을 줄 뿐”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네덜란드 모로코인 그룹의 대변인 브라힘 보르직은 로이터통신에 “이것은 영화가 아니라 선전이며 모든 구성 요소들이 새로운 것이 아닌 이전 것들”이라고 평가 절하하면서 이 영화가 네덜란드에 사는 이슬람인들의 분노를 촉발할 것으로는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글로벌시대] 특권의식은 없다/정희섭 주한덴마크대사관 투자담당관

    [글로벌시대] 특권의식은 없다/정희섭 주한덴마크대사관 투자담당관

    아침 8시, 수많은 자전거 행렬이 도시를 수놓는다. 환갑을 훌쩍 넘어 보이는 노신사도, 대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앳된 얼굴의 젊은이도, 늘씬한 금발미인도 모두 자전거 페달을 열심히 밟아댄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정해진 자전거 교통규칙을 준수하며 자신이 가려는 방향으로 힘차게 나아간다.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훨씬 많아 보인다. 그지없이 상쾌한 공기가 출근길 사람들에게 보답한다.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서 매일 아침 펼쳐지는 아름다운 장면이다. 사람들의 출근 모습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그 자전거 행렬 속에는 기업체 사장도 있고, 학생도 있고, 맞벌이 주부도 있고, 학교 선생님도 있으며, 국회의원도 있고, 심지어 정부 부처의 수장인 장관도 있다. 모두가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데, 사회적 지위가 누가 더 높으냐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런 의식은 찾아 볼 수 없다. 제 일터로 신성한 업무를 수행하러 가는 ‘노동자’가 있을 뿐이고, 더 본질적으로는 ‘사람’만이 있을 뿐이다. 그 사람이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정치인이라고 해서, 아니면 돈 많은 사람이라고 해서 먼저 앞서 가라고 자전거길을 내주는 일은 결코 없다. 지난해 가을 덴마크 여왕의 국빈방문 준비로 사무실 전체가 분주하던 때였다. 모 부처의 공무원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본인이 근무하는 부서의 국장과 덴마크로 출장을 가게 되었는데 현지 상담을 진행할 수 있는 담당자를 섭외해 달라는 요청과 더불어 덴마크 외무부에 이동시에 필요한 의전차량을 준비해 줄 수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했다. 덴마크에서 열리는 콘퍼런스에 참석하거나, 중요한 업무를 보러 여러번 덴마크 외무부를 방문한 적이 있지만 의전차량은 고사하고 흔히 말하는 업무차량을 본 적이 없다. 외근을 나갈 때는 모두가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특별경호가 반드시 따라야 하는 국가원수급이 아닌 이상 예외 없이 적용된다. 어떤 부서의 수장이라는 이유만으로 맛보고 싶어하는 얄팍한 특권의식은 있을 수도 없고 있지도 않다. 만약 있다고 한다면 이상한 사람 취급만 받게 되니까 말이다. “덴마크에서는 국회의원이나 장관도 자전거를 타고 다니십니다.” “우리나라식의 의전용 업무차량은 없고, 대중교통 수단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편하게 마련되어 있으니 그걸 이용하시는 것이 어떠신지요.” 나의 대답에 전화를 건 공무원은 약간 놀라는 듯했다. 업무로 바쁜 와중에 전화를 받은 터라 일단 요청을 하셨으니 알아는 보겠다고 약속하고 통화를 마무리했다. 지난 수십년간 민주화와 선진화를 부르짖고 지향해 왔지만 아직까지도 우리사회의 투명성이 그다지 높지 않은 이유는 많은 사람들의 특권의식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어떤 부서의 책임자가 되는 순간, 또는 어떤 중대사안을 처리하는 의사결정자가 되는 순간, 다른 사람들보다 우대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싹튼다. 심지어 직위를 이용해 무엇인가를 공짜로 얻으려 하거나 먼저 이익을 취하고자 하는 생각이 특권의식이라는 이름으로 똬리를 튼다. 이러한 공정하지 못한 특권의식이 있는 한 투명성은 보장될 수 없다. 투명성이 없기에 위기에 미리 대처하는 방안이 나올 수도 없다. 안개가 아주 많이 낀 아침에 자동차는 거북이걸음을 할 수밖에 없듯이. 오늘 아침 문득 덴마크 사람들의 출근 모습이 떠올랐다. 자전거도로가 거의 없는 우리의 상황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근한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겠지만, 일년에 몇번만이라도 대중교통 수단으로 출근하는 국회의원·장관의 모습을 보고 싶다. 그들이 타고 다니는 배기량 큰 검정색 승용차의 이미지가 국민의 머리에서 사라질 때, 우리도 언젠가는 덴마크의 아침과 같은 건강한 출근 풍경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렇게 된다면 특권의식은 설 땅이 없다. 정희섭 주한덴마크대사관 투자담당관
  • 해외거주 아시아인들이 살고싶은 도시는?

    해외거주 아시아인들이 살고싶은 도시는?

    가장 살고싶은 도시는 어디? 지난 4일 세계적인 인력컨설팅업체 ECA 인터내셔널(이하 ECA)은 300여개의 세계 도시 중에서 ‘해외체류 중인 아시아인이 가장 살고싶어하는 도시 톱10’(best place to live for Asian expats)을 발표했다. ECA는 각 도시의 기후·공기오염도·주택·보안·사회복지·정치적 상황과 같은 평가기준을 바탕으로 ▲살고싶은 세계 도시 ▲살고 싶은 아시아권 도시를 각각 조사했다. 가장 먼저 세계도시 중 가장 살고싶은 도시 1위로 꼽힌 곳은 싱가포르로 보안과 환경 부분(공기오염도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살고싶은 아시아권 도시에서도 1위에 올랐다. 이어 호주의 시드니(2위)·일본의 고베(3위)·호주의 멜버른(4위) 등이 살고 싶은 세계도시 부문에 올랐으며 아시아권 도시 부분에서는 고베(2위)·요코하마(3위)·홍콩과 도쿄(공동 4위) 등이 높은 지지를 받았다. ECA의 이 쿠안(Lee Quane) 매니저는 “싱가포르가 좋은 사회복지시설을 갖추고 범죄율이 낮아서 1위에 뽑힌 것 같다.”며 “홍콩(15위)도 상위권에 뽑혔지만 공기오염도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살고싶은 아시아권 도시에 한국의 서울과 중국의 상하이가 공동 11위에 뽑혔으며 이라크의 바그다드가 가장 낮은 지지를 받았다. 한편 해외에 체류 중인 유럽인들은 가장 살고싶은 세계 도시로 덴마크의 코펜하겐(1위)을 뽑았다. 다음은 해외에 살고있는 아시아인들이 선호한 ‘세계 도시 톱10’과 ‘아시아권 도시 톱10’ <세계도시 부분> 1.싱가포르 2.시드니 3.고베 4.멜버른 5.코펜하겐 6.캔버라 7.밴쿠버 8.요코하마 9. 웰링톤 10.더블린 <아시아권 도시 부분> 1. 싱가포르 2. 고베 3. 요코하마 4. 홍콩·도쿄 6.타이페이 7. 마카오·방콕 9. 쿠알라룸프르·조지타운 *순위권 외 서울·상하이 11위 사진=싱가포르 전경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칼스버그 세계 최고가 400달러 맥주 출시

    칼스버그 세계 최고가 400달러 맥주 출시

    칼스버그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맥주 ‘빈티지 NO.1’을 내놓았다. 덴마크의 맥주회사 칼스버그가 내놓은 이 맥주는 한 병(0.47리터)에 미화 400달러(한화 약 37만원)다. 칼스버그의 주조 전문가 젠스 아이큰은 “600병만 한정 생산되었으며 대부분 코펜하겐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판매될 예정”이라면서 “이미 50병은 판매가 된 상태”라고 밝혔다. 아이큰씨에 의하면 이 맥주는 알콜 도수 10.5도 이며 50피트 아래에 위치한 특별한 칼스버그 오랜 양조장에서 스웨덴제 프렌치 오크통에서 보관되어 있다. 소비자들은 이 최고가 맥주의 빈 병을 반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각 맥주병은 유명한 예술가의 수공 스텐실 라벨을 붙이고 있기 때문. 이 빈 병의 가격만도 병당 100 달러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출처=Canoe Cnews 서울신문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myungwlee@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가자! 베이징] (4) 사이클

    ‘사상 첫 메달을 향해 간다.’사이클은 올림픽 메달의 불모지다. 그러나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무자년을 맞은 감회는 남다르다.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의 가능성이 높아서다. 사이클은 2000년 시드니대회 때 조호성이 40㎞ 포인트 레이스에서 4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 그렇게 기죽어 지내던 사이클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반전의 계기를 맞았다. 장선재(24·대한지적공사)가 한국과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4㎞ 개인 추발과 단체 추발, 매디슨(2인조)에서 우승,3관왕의 위업을 이뤘다. 이민혜(23·서울시청)도 여자 3㎞ 개인 추발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냈다. 차세대를 짊어질 ‘젊은 피’들이 가능성이 보이며 주변에서 중심으로 뛰어오르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3차 월드컵을 앞두고 현지 적응 훈련에 여념이 없다. 사이클은 남녀 도로를 빼곤 베이징행 티켓을 확보하지 못했다. ●아시아 신기록 보유 차세대 기대주 3차와 4차 월드컵(덴마크 코펜하겐·2월15∼17일)에서 10위 안에 들면 자력으로 본선에 진출한다. 장선재와 이민혜는 정상 컨디션이면 이룰 성적이다. 장선재는 아버지이자 남자 중장거리 감독을 맡은 장윤호(47) 대한지적공사 코치의 지도 아래 기량이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란다. 혹독하기로 유명한 장윤호 감독의 훈련 스케줄을 힘들거나 싫은 기색 한 번 없이 묵묵히 따라갈 뿐이다. 장윤호 감독은 “매일 100∼180㎞를 달리게 하며 지구력을 키우고 있다.”며 대견해했다. “막판 순위 경쟁만 잘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며 40㎞ 포인트 레이스에 역점을 둔 장선재는 “최선을 다하겠다. 스파르타식 체력훈련으로 몸이 좋아졌다. 첫 올림픽 메달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장선재는 4분30초의 벽을 깨고 29초대에 진입, 자신이 보유한 한국기록뿐만 아니라 아시아기록까지 넘어서며 메달의 꿈을 이루겠다는 욕심. 동생 찬재(19·지적공사)도 대표팀에 있어 힘이 솟는다. ●3·4차 월드컵 본선 자력진출 기대 특히 장선재는 3,4차 월드컵 매디슨에선 찬재 대신 후배 염정환(23·상무)과 짝을 이뤄 두 종목에서 메달을 노린다. 아무래도 찬재가 어려 경험 부족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염정환은 대표팀 가운데 수준 높은 독주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자랑한다. 매디슨 세계 랭킹 13위 안에 들면 본선 진출권은 물론 포인트 레이스 출전권까지 따라온다. 이민혜도 전제효(47·상주시청 감독) 여자 중장거리 감독의 지도 아래 함께 훈련하는 남자 선수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 정도로 매섭게 페달을 돌린다. 그만큼 컨디션이 살아났다. 메달의 수모를 벗겨줄 사이클의 영웅이 베이징에서 탄생할지 주목된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온실가스 2013년 의무 감축

    2013년 이후에는 선진국·개발도상국 가릴 것 없이 모든 국가가 온실가스 감축 대상국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세계 9위의 온실가스 배출국가인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감축에 비상이 걸렸다. 수출산업이 타격을 입는 등 산업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제13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는 사실상 모든 국가에 이산화탄소 감축 의무를 부여하는 ‘발리 로드맵’을 채택하고 지난 15일 폐막했다. 로드맵에서는 가장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면서도 교토의정서 비준을 끝까지 거부했던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모든 국가가 감축협상 테이블에 앉게 된다. 개도국인 중국·인도 등도 포함됐다. 정부 관계자는 16일 “개도국의 지위를 내세워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원칙론만 내세웠던 우리나라도 구체적인 감축 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진국은 교토의정서에서 정한 ‘1990년 대비 5.2% 감축’보다 강력한 감축안을 내놓고, 개도국들도 자발적인 감축 목표를 정해야 한다. 구체적인 감축 목표와 방법은 2년간의 협상기간을 거쳐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15차 기후변화 총회에서 결정된다. 에너지를 소비하는 만큼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우리나라도 ‘포스트 2012’ 체제에서는 더이상 온실가스 감축 의무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으며, 산업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원료를 수입, 제조업에 치중하는 산업구조를 가진 우리나라는 수출산업의 경쟁력 하락이 우려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新에너지 시대] 바람의 나라 덴마크-풍력1

    [新에너지 시대] 바람의 나라 덴마크-풍력1

    |니스테드·코펜하겐(덴마크) 함혜리특파원| 일년 내내 많은 바람이 부는 덴마크는 1차 석유위기 이후 자연환경을 가장 효율적으로 살릴 수 있는 대체 에너지원인 풍력 발전에 눈을 돌렸다. 현재 전체 전력의 20%를 풍력에서 얻고 있다.2015년까지는 전력 생산량의 35%를 풍력에너지에서 얻는다는 계획이다. 덴마크는 목표달성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자신하고 있다. 바다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도전과 불굴의 개척정신으로 일군 세계 최대의 니스테드(Nysted) 해상풍력발전단지를 둘러 보았다. 수도 코펜하겐에서 자동차를 타고 남동쪽으로 달리면 지평선 너머로 풍력발전기들이 쉴새없이 돌아간다.1시간 반가량 달리면 독일과 덴마크를 오가는 카페리 선착장이 있는 로드산트항이다. 이곳에서 다시 남쪽으로 30분 항해하면 거대한 흰색 바람개비 수십개가 줄지어 서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연간 60만㎿ 전기 생산 친환경 에너지 2003년 완공된 세계 최대 규모의 니스테드 해상풍력 발전단지는 총 면적만 24㎢에 이른다. 모두 72개의 거대한 바람개비가 8개씩 9줄로 열병하듯 서 있다. 각 풍력 발전기의 거리는 500m. 가까이 다가가 보니 그 크기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지름 82.4m의 거대한 날개와 기둥, 지지대까지 합치면 발전기의 높이는 무려 110m나 된다. 수심 6∼10m 아래 만들어진 콘크리트 지지대(1800t)와 기둥(115t), 날개, 기관장비(135t) 등을 더하면 무게는 2050t에 이른다. 2년간 환경영향평가를 받고 공사기간만 꼬박 2년이 걸렸다고 니스테드 단지를 운영하는 동에너지(DONG energy·덴마크에너지공사)의 토머스 엘머고 소장은 설명했다. 바람의 힘으로 만들어낸 전기는 발전단지 외곽에 설치된 전환기로 모아진 뒤 33㎸에서 132㎸로 승압, 해저 케이블을 통해 육지로 전달된다. 풍력발전기 1개는 평균 시간당 2.3㎿의 전기를 생산해 낸다. 총 발전량은 시간당 165㎿로 연간 60만㎿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엘머고 소장은 “순수한 바람의 힘으로 덴마크의 14만 5000가구가 한해에 쓰는 전력을 생산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람만으로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온실가스 감축도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화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아 연간 이산화탄소 50만t, 이산화황 490t, 질소산화물 440t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엘머고 소장은 “설치공정이 복잡하고 유지·보수도 힘이 든다. 비용도 비싼 편이지만 전통적인 화력발전 방식이 지구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비용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덴마크가 해상풍력발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말이다. 풍력발전 산업을 집중 육성했지만 육상 시설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서쪽으로 북해, 동쪽으로 발틱해가 있는 반도와 섬의 나라 덴마크가 바다로 시선을 돌린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2050년까지 화석에너지 의존율 ‘0´ 목표 1991년 롤란섬 서쪽의 빈더비에 5㎿급 시범단지를 건설했다.450㎾급 발전기 11개를 가진 세계 최초의 해상풍력발전단지다. 이 단지의 운영성과를 바탕으로 덴마크 에너지청은 1997년 ‘해상풍력발전 가동계획’을 수립했다. 전문가로 구성된 에너지리서치프로그램(ERP) 연구팀이 발틱해와 북해의 연안 7∼40㎞ 지역을 훑으며 건설 적지를 물색하고,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2000년대 초반부터 건설을 본격화했다. 80개의 윈드터빈을 설치한 호른스 레우(Hornes Rev) 단지(발전용량 160㎿)가 2002년 완공됐고 이듬해 삼쇠, 롤란, 프레데렉스하븐, 니스테드가 잇따라 완공됐다.2.3㎿급 발전기 10개를 설치한 삼쇠 단지는 장기적으로 팔루단 플락섬이 화석연료로부터 독립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8곳의 해상풍력발전단지에서 총 발전용량 423㎿의 풍력발전기가 40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덴마크는 2050년까지 전기생산에서 화석에너지 의존율을 ‘제로’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건설이 가능한 해상풍력단지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미 호른스 레우 2와 니스테드 2 건설이 추진 중이다.2009년과 2010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두 발전단지가 완공되면 발전용량은 400㎿가 추가된다. 덴마크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해상풍력발전 용량을 현재보다 10배정도 많은 4000㎿로 늘릴 계획이다. lotus@seoul.co.kr ■슈테판 닐슨 에너지청 풍력발전팀장 |니스테드·코펜하겐(덴마크) 함혜리특파원| 덴마크 에너지청 풍력발전팀장 슈테판 닐슨 박사는 “육상에는 풍력발전 시설이 거의 다 들어섰고, 소음민원이 제기되는 곳도 많다. 그러나 바닷바람은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뿐 아니라 민원 걱정을 하지 않아도 돼 해상풍력발전에 국제적인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다. ▶해상풍력발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이유는. -풍부한 바람 자원을 가장 큰 이유로 들 수 있다. 바다의 풍속은 육지에 비해 20% 센 편이다. 건물이나 산 같은 장애물이 없어 바람이 일정하다. 설치비용이 비싸고 유지하기도 힘들지만 발전기 1대당 전기생산량은 육지보다 1.5배 많아 경제성이 뛰어나다. 육지와 달리 부지의 제한이 없기 때문에 큰 용량의 발전단지를 건설할 수 있고 민원 걱정을 할 필요도 없다. ▶해상 전력단지 건설은 생태계 파괴 등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가? -환경단체들이 많은 문제를 제기했지만 사전에 환경영향 평가를 받았고, 이를 기반으로 의회도 승인했다. 조류와 어류의 생태계를 관찰하고 있지만 환경파괴의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해상풍력단지 건설 적지는. -육지에서 멀지 않으면서 해류나 파도가 심하지 않아야 한다. 현재 기술로 구조물을 안정적으로 세우려면 수심이 10m 내외여야 한다. 수심이 깊은 곳에 설치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덴마크 산업에서 풍력발전은 어떤 위치인가. -연간 6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효자다. 국내 업체들이 생산하는 다양한 풍력발전의 대부분이 수출되고 있다. 일자리 창출효과도 크다. lotus@seoul.co.kr ■풍력발전 어디까지 왔나 3100㎿로 소비전기 20% 충당 덴마크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은 풍력발전 덕분에 10년 전 8%에서 현재 16%까지 2배 높아졌다. 풍력발전산업협회에 따르면 덴마크에는 풍력발전기 5500개가 설치돼 있으며 총 발전용량은 3100㎿에 이른다. 소비 전기의 20%가 풍력발전에서 나온다. 유럽연합(EU) 평균(2.4%)을 훨씬 앞선다.2008년 25%,2015년까지는 35%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1976년 태동한 풍력산업은 세계 풍력발전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다. 종사자만 2만 1000명이나 된다. 덴마크가 풍력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체계적인 정책과 산업체들이 신산업 분야를 적극적으로 개척한 결과다. 세계 1위 업체 베스타스(Vestas)사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1898년 설립된 이 회사는 가정용 전기제품과 농기구를 생산하다 1970년대 후반부터 풍력발전기에 눈을 돌렸다. 1979년 55㎾급 소형터빈 설치를 시작으로 63개국에 3만 3500개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했다. 이 가운데는 한국(2㎿급 150개)도 포함돼 있다. 베스타스는 미국 GE윈드, 독일의 에너콘 등을 누르고 세계시장 점유율 28%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덴마크는 기술개발에서도 세계 선두주자다. 리소국립에너지연구소는 대체에너지연구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리소국립에너지연구소 풍력연구팀은 지난 10년간 200여건에 달하는 연구 및 테스 결과보고서를 발표, 이 분야의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공기역학적 소재 개발, 가벼우면서 효율이 높은 날개와 발전기 설계, 해상풍력단지 건설 적지를 찾을 수 있는 특수 지도 등을 개발하고 있다. 리소연구소의 한스 라센 시스템분석실장은 “덴마크가 모범적인 대체에너지 사용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산업체와 연구소들이 지난 25년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풍력발전의 기술을 향상시킨 결과”라며 “풍력발전의 효율성과 경제성을 높이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덴마크 정부는 2010년까지 풍력발전 연구개발(R&D)에 1억 3300만 유로(1596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지원: 한국언론재단
  • ‘20세기 디자인 혁명-베르너 팬톤’展

    ‘20세기 디자인 혁명-베르너 팬톤’展

    못, 나사 하나 쓰지 않고 엿가락처럼 매끈히 구부려 만든 빨간 신소재 플라스틱 의자.‘팬톤 의자(Panton chair)’를 알고 있다면 9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하는 ‘20세기 디자인 혁명-베르너 팬톤(1926∼1998)’전을 꼭 한번 찾아 가봄직하다. 디자이너의 개인전이 대형 기획으로 열리기는 국내 처음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실용 디자인 작품들을 대거 소장한 곳으로 유명한 독일 비트라디자인미술관에서 팬톤의 작품들을 가져왔다. 덴마크 출신의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팬톤은 실생활에 적용하기 쉬운 간결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명성을 얻었다. 감각적인 형태, 강렬한 색채, 기하학적 도안을 한데 접목시킨 디자인들은 한눈에도 ‘팬톤 표’임을 웅변해줄 정도로 독창적이다. 1960년대의 대표작 ‘팬톤 의자’를 비롯해 기하학 형태의 디자인이 기발한 ‘화분 모양 램프(Flower pot)’‘하트 콘 체어(Heart cone chair)’ 등이 그의 이름을 세상에 새긴 베스트셀러들. 팬톤 의자는 프라치 한센, 비트라, 로열 코펜하겐 등에서 제작된 것이 특히 주목받았다. 의자도 예술이 될 수 있음을 디자인의 힘으로 입증한, 팬톤은 20세기 세계 디자인계의 대가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팬톤의 작품목록 가운데서도 1950년대 중반에서 1970년대 중반의 대표작들이 집중 소개된다. 다리·팔걸이가 없는 획기적 디자인에다 당시 신소재였던 플라스틱을 활용한 팬톤의자는 디자인계의 혁명이었다. 탁구공을 모아 만든 모양의 ‘볼(Ball) 램프’나 나선형 램프 등 독특한 가구조명들도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가구뿐만 아니라 팬톤은 텍스타일(직물) 디자인에도 선구적 안목을 발휘했던 작가다. 벽, 천장, 바닥으로 나뉘어 있던 전형적 공간개념을 탈피해 새롭게 조화를 이룬 직물 디자인을 개발했다. 이번은 그의 텍스타일 디자인을 체계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드문 기회이기도 하다. 서울전시에서 관람객들이 가장 흥미있어야 할 부분은 뭐니뭐니해도 ‘판타지 룸’일 듯싶다. 팬톤은 인체곡선을 본뜬 의자들로 채워진 동굴형 방을 디자인하기도 했는데, 특히 사각형이나 곡선이 반복되는 기하학적 디자인의 직물로 공간을 꾸민 룸 디자인 ‘비지오나’를 한가람미술관에 특별히 재현했다. 팬톤의 디자인 작품들로 꽉차 있기도 한 ‘판타지 룸’은 팬톤을 그야말로 온몸으로 경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한번에 10명씩 입장해 의자모양의 작품에 앉아볼 수도 있다. 부대행사가 풍성하다. 전시 개막 전날인 8일에는 비트라디자인미술관의 마티아스 렘멜 큐레이터 등 디자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베르너 팬톤 심포지엄이 열린다. 방학맞은 어린이들에게 맞춤한 프로그램도 있다. 내년 1∼2월, 비트라디자인미술관의 교육프로그램을 그대로 적용한 어린이 워크숍이 마련된다.5세부터 12세까지를 대상으로 4개 반으로 나눠지며,4시간 동안 전시도 감상하고 교육프로그램도 체험할 수 있다. 티켓링크에서 12월중 선착순 접수. 전시는 내년 3월2일까지.(02)580-1489.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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