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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우! 지구촌] 사자에게 ‘동료’ 얼룩말 먹이로 던진 동물원 논란

    [나우! 지구촌] 사자에게 ‘동료’ 얼룩말 먹이로 던진 동물원 논란

    독일의 한 유명 동물원이 어린이를 포함한 관람객 앞에서 ‘자연의 섭리’를 몸소 보여줬다가 논란이 되고 있다고 독일 대중지 빌트(Bild)가 최근 보도했다. 이 동물원은 얼마 전 24년을 살다 노화로 죽은 얼룩말을 같은 동물원에 사는 사자의 먹잇감으로 던져줬다. 사자는 그 자리에서 먹이를 먹어치웠는데, 문제는 이 장면을 당시 동물원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모두 지켜봤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이 사자는 얼룩말의 다른 부위도 아닌 머리부터 물어뜯어 먹어치워 사자를 관람하고 있던 어린이 관람객뿐만 아니라 성인 관람객까지 놀라게 했다. 이 동물원 관계자는 “24살 된 얼룩말은 노화로 인해 병을 앓다가 죽었다. 동물보호법에 의거해 죽은 동물을 방치하는 것 역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를 사자의 먹이로 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죽은 동물의 시체를 땅에 묻을 수도 있지만 다른 맹수의 먹이로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여겼다. 특히 사자같은 포식자에게는 동물 고기의 일부가 아닌 ‘전체’를 주는 것이 다양한 영양소 섭취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해당 동물원 측은 사자 등 일부 포식자가 먹잇감 동물의 뼈와 살 등을 통째로 먹는 과정을 통해 이빨의 플라그(치태)를 없애고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이러한 ‘이벤트’를 자주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덴마크 코펜하겐의 동물원에서도 유사한 일이 발생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동물원 측은 생후 18개월의 기린을 보살필 공간이 없다는 이유로 기린을 죽인 뒤 곧장 여러 조각으로 토막 내 동물원 내 사자에게 먹잇감으로 줬다. 기린의 몸이 조각나는 모든 과정은 어린 관람객 앞에서 이뤄졌으며, 이를 목격한 성인 관람객들은 곧장 동물원측에 항의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코펜하겐 동물원 측은 논란이 된 처사가 현실에 근거한 행위이기 때문에 정당하다고 볼 수 있으며, 사람들이 이를 이해해주길 바란다는 뜻을 내비쳐 비난이 이어진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우리 마을에 산타 살고 있어” 북유럽 ‘원조’ 경쟁

    성탄을 맞은 전 세계가 ‘크리스마스앓이’를 하고 있다. 산타의 고향으로 알려진 북유럽에선 ‘원조’ 산타의 집을 가리자며 핀란드와 스웨덴, 노르웨이 등이 경쟁에 불을 댕겼다. 이상 고온으로 무산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대신해 38년 만의 ‘크리스마스 보름달’이 지구촌 밤하늘을 비출 것이란 반가운 소식도 들려 왔다. AP는 23일(현지시간) 자국에 산타클로스가 살고 있다고 주장하는 북유럽 국가들의 이야기를 비중 있게 다뤘다. 핀란드에선 어린이들이 북쪽 황무지 코르바툰투리에, 스웨덴에서는 작은 마을 모라에 각각 산타가 살고 있다고 믿는다. 또 노르웨이 어린이들은 수백년 전 태어난 산타가 오슬로 협만 드뢰백의 바위 밑에 산다고 배우며, 덴마크에서는 자치령인 그린란드에 있다고 배운다. 산타클로스의 고향이 여기저기 널려있는 셈이다.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한 곳은 핀란드이다. 1920년대 한 라디오 방송 진행자가 “‘귀의 산’인 코르바툰투리에 산타가 살고 있어 모든 아이의 소원을 들을 수 있다”고 말한 것이 전 세계로 전파를 타면서 믿음이 깊어졌다. 공영방송인 YLE는 1960년부터 매년 붉은 망토를 두른 산타클로스가 순록이 끄는 썰매를 타고 자신의 통나무집을 나서 전 세계로 향하는 영상을 방영해 왔다. 테마공원인 ‘산타 마을’이 자리한 유럽 최북단인 핀란드 로바니에미에는 매년 전 세계 어린이들이 보낸 50만장 가까운 편지가 도착한다. 이 마을에선 산타클로스가 비서들의 도움을 받아 산타 도장이 찍힌 답장을 어린이들에게 보낸다. 해마다 30만명 가까운 관광객이 몰리면서 관광 수입만 매년 2억 1000만 유로(약 2690억원)에 달한다. 스웨덴 중부의 모라에는 ‘산타 월드’가 자리한다. 올해에만 산타를 찾는 40만장의 편지가 답지했고, 5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산타의 집, 오로라 호수, 난쟁이가 사는 집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이 밖에 노르웨이 오슬로에선 매년 세계에서 가장 성대한 크리스마스 전야제와 박람회가 열린다. 덴마크에서는 코펜하겐 시청 앞 광장에 세계에서 가장 큰 크리스마스트리가 점등되고, ‘크리스마스 올드 타운’이 관광객을 불러 모은다. 이같이 충만한 성탄 분위기와 달리 이슬람국가인 브루나이와 타지키스탄, 소말리아는 잇따라 종교적 이유로 크리스마스 금지령을 내렸다. 동남아 산유국인 브루나이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기독교 명절인 크리스마스를 기념할 경우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하겠다고 밝혔다. 소말리아에선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며 관련 행사를 금지했다. 미국 동부에선 제트기류가 불러온 ‘이상 고온’이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망쳤다. 북동부 도시의 수은주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워싱턴DC·리치먼드 영상 22.2도, 뉴욕·필라델피아 20.5도로 초여름 날씨 속에서 크리스마스를 맞게 됐다. 성탄 트리 매출은 급감한 반면 아이스크림 매출은 특수를 빚을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반면 UPI는 ‘빅 문’, ‘러키 문’ 등으로 불리는 크리스마스 보름달이 이상 고온으로 망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보상해 줄 것이라 내다봤다. 크리스마스 보름달은 1977년 이후 38년 만으로, 미국 동부 시간으로 25일 오전 6시(한국시간 25일 오후 8시)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사자에게 ‘동료’ 얼룩말 먹이로 던진 동물원 논란

    사자에게 ‘동료’ 얼룩말 먹이로 던진 동물원 논란

    독일의 한 유명 동물원이 어린이를 포함한 관람객 앞에서 ‘자연의 섭리’를 몸소 보여줬다가 논란이 되고 있다고 독일 대중지 빌트(Bild)가 최근 보도했다. 이 동물원은 얼마 전 24년을 살다 노화로 죽은 얼룩말을 같은 동물원에 사는 사자의 먹잇감으로 던져줬다. 사자는 그 자리에서 먹이를 먹어치웠는데, 문제는 이 장면을 당시 동물원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모두 지켜봤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이 사자는 얼룩말의 다른 부위도 아닌 머리부터 물어뜯어 먹어치워 사자를 관람하고 있던 어린이 관람객뿐만 아니라 성인 관람객까지 놀라게 했다. 이 동물원 관계자는 “24살 된 얼룩말은 노화로 인해 병을 앓다가 죽었다. 동물보호법에 의거해 죽은 동물을 방치하는 것 역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를 사자의 먹이로 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죽은 동물의 시체를 땅에 묻을 수도 있지만 다른 맹수의 먹이로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여겼다. 특히 사자같은 포식자에게는 동물 고기의 일부가 아닌 ‘전체’를 주는 것이 다양한 영양소 섭취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해당 동물원 측은 사자 등 일부 포식자가 먹잇감 동물의 뼈와 살 등을 통째로 먹는 과정을 통해 이빨의 플라그(치태)를 없애고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이러한 ‘이벤트’를 자주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덴마크 코펜하겐의 동물원에서도 유사한 일이 발생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동물원 측은 생후 18개월의 기린을 보살필 공간이 없다는 이유로 기린을 죽인 뒤 곧장 여러 조각으로 토막 내 동물원 내 사자에게 먹잇감으로 줬다. 기린의 몸이 조각나는 모든 과정은 어린 관람객 앞에서 이뤄졌으며, 이를 목격한 성인 관람객들은 곧장 동물원측에 항의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코펜하겐 동물원 측은 논란이 된 처사가 현실에 근거한 행위이기 때문에 정당하다고 볼 수 있으며, 사람들이 이를 이해해주길 바란다는 뜻을 내비쳐 비난이 이어진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이언스 톡톡] 모낭충 보면 인류 진화 역사 보인다

    [사이언스 톡톡] 모낭충 보면 인류 진화 역사 보인다

    안녕, 난 흔히 여드름 진드기라고 불리는 모낭충이야. 반갑지는 않겠지만 인사나 하자고.내 몸 길이는 0.3~0.4㎜ 정도의 길쭉한 형태로, 좁은 몸통 앞쪽이 가슴이고 그 아래쪽에는 3마디로 된 짧은 걷는 다리 4쌍을 갖고 있지. 주로 사람들의 눈꺼풀이나 코 주위, 두피나 얼굴의 피지선이나 모낭을 집으로 삼고 있지. 사람뿐만 아니라 개나 말, 소 등 거의 모든 포유동물에 기생하고 있지만 숙주에는 해를 끼치지 않으니까 걱정 말라구. 물론 병원성은 없지만 내 친척들이 늘어나면 모낭 둘레에 염증을 일으켜 여드름을 만들곤 하지. 그래서 사람들은 피부과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날 없애려고 하더군. 사람들에게 난 여드름이나 생기게 만드는 백해무익한 존재 같겠지만 최근 과학자들이 나를 이용해 인류의 진화 역사를 알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하더라구. 미국 보든대와 노스캐롤라이나대, 노스캐롤라이나 자연사박물관, 덴마크 코펜하겐대 공동연구팀이 조상이 다르면 우리의 종류도 다르고 모낭충의 전 세계 분포를 분석하면 인류의 이동경로는 물론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를 알 수 있다는 내용이래. 도서관에서 사는 책벌레 아저씨한테 들은 얘기인데 이번 연구는 자연과학 분야에서 유명한 국제학술지인 미국국립학술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렸대. 우선 연구팀은 유럽계, 아시아계, 아프리카계, 라틴아메리카계 사람 70명의 얼굴에서 모낭충을 수집했대. 수집한 모낭충의 미토콘드리아에서 추출한 DNA를 분석해 염기서열의 차이를 비교했다더군. 연구팀은 모낭충이 크게 4가지 종류로 나뉘고 인종별로 모낭충의 종류가 다르다는 것을 밝혀냈대. 아프리카계 조상을 가진 사람은 4가지 종류의 모낭충을 모두 갖고 있는데 유럽계 조상을 둔 사람은 한 가지 종류의 모낭충만 갖고 있다는 식이지. 사실 우리 모낭충들은 연구팀이 밝혀낸 것처럼 4종류가 맞아. 그리고 모두 인간보다 오랜 역사를 갖고 있지. 우리는 아프리카나 유럽, 남미 등 각 지역에 맞도록 진화를 했어. 사람들은 환경에 따라 피부의 수분 함유도, 모낭의 밀도, 지질 생산량 등이 달라지는데 우리 모낭충들도 거기에 맞춰 변하게 된 것이란 말이지. 우리를 이용해 인간의 역사와 행동을 연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야. 이 때문에 인류학자들은 이번 연구가 인간의 진화를 연구하는 새로운 방법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것 같아. 그리고 또 하나. 이번 연구는 아무리 하찮게 보이는 것이라도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아닌가 싶어. 나처럼 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는 작은 벌레도 인류 역사를 밝혀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만 봐도 그렇잖아.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시론] 파리 기후변화 협정은 기회의 보고다/정서용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

    [시론] 파리 기후변화 협정은 기회의 보고다/정서용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

    지난 12일 프랑스에서 저탄소 성장을 촉진할 역사적인 파리협정이 채택됐다. 2009년 코펜하겐에서 포스트 2012 기후변화체제에 대한 합의가 무산된 지 6년 만이다. 이번의 성공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방식을 완전히 바꾼 덕분이다. 이제 기후변화 대응은 저탄소 경제성장을 통해서다. 국가별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세우고 저탄소 국가경제성장 5개년 개발 계획을 마련해 시행하고 이를 자발적기여(INDCs)라는 이름으로 유엔에 제출하는 것이다. 기존 교토의정서는 국가에 강압적인 온실가스 감축 의무만을 부과하니 국가들에 거부감만 주면서 효과를 제대로 가져오지 못했다. 교토의정서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5퍼센트를 다루지만, 이미 국가들이 유엔에 제출한 자발적 기여는 국가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해 제출하다 보니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96퍼센트를 다룰 수 있다. 자발적 기여는 매 5년마다 검토되고 수정·보완될 것이다. 저탄소 경제성장 정책의 투명성도 보장될 것이다. 일단은 국가별로 적절한 투명성 제도를 갖추고 이를 국제적 수준으로 모니터링하며 검토할 수 있는 제도를 개발해 나갈 것이다. 소위 배출권거래제 연계와 같은 국제온실가스감축결과이전(ITMOs)을 통해 국가 간 시장 메커니즘은 물론 필요한 정책도 연결할 것이다. 상호 간의 유기적인 연관을 맺게 되면 시너지 효과와 효율성 제고를 모두 담보할 수 있다. 저탄소 성장을 담보할 재원 마련도 이뤄질 것이다. 비록 파리협정에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국가들은 2025년까지 현재의 1000억 달러 규모의 재원을 기본으로 다시 논의하기로 총회 결정에서 합의했다. 역사적인 파리협정의 채택에 따라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모범적인 저탄소경제성장정책의 개발과 이행을 통해 계속적으로 선진국과 개도국의 가교 역할을 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저탄소 경제성장을 실현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저탄소 경제성장 전략과 이행 방안이 빨리 수립돼야 한다. 범부처적 노력과 함께 도시, 비즈니스, 시민들의 참여가 병행돼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녹색기후기금(GCF)과 같은 국제기구들과 협력해 우리의 저탄소 성장 모델이 글로벌 저탄소 성장 모델이 되도록 해야 한다. 주요 20개국(G20), 주요국 포럼, 믹타(MIKTA)와 같은 유관 국제협력체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신기후 체제하에서는 산림 문제가 매우 중요해졌다. 현재의 산림 이슈는 주로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에서 산림 벌채를 막는 것에 집중돼 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0퍼센트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우리는 북한과 동북아에 중요한 재조림 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인센티브 메커니즘이 산림 관련해 더욱 중요하게 다뤄지도록 해야 한다. 북한의 산림녹화는 물론 동북아 차원의 산림 협력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 생태보호, 식량,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2위 규모의 배출권 거래시장을 갖고 있는 우리는 유엔에 제출한 자발적 기여에서 2030년 37퍼센트의 온실가스 감축 중 11퍼센트를 배출권거래제 연계를 포함해 국제시장 메커니즘을 활용하기로 했다. 이번 파리협정에서는 국제온실가스감축결과이전의 일환으로 국제시장 메커니즘의 연계를 매우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북한 산림녹화 사업 지원 등을 통한 남북한 간의 배출권거래제를 확대함은 물론 중국, 캘리포니아, 퀘벡, 유럽 시장 메커니즘과의 연계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이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은 물론 다양한 혜택이 창출될 것이다. 아직도 기후변화 대응에 부담을 느끼는 비즈니스 리더들에 대한 교육도 빼놓을 수 없다. 저탄소 경제는 비즈니스 리더에게 미래의 희망이 아닌 바로 옆에 놓여 있는 기회임을 보여 줘야 한다. 또한 미래세대와 시민들에게 저탄소 경제에 대한 적극적인 인식 제고 노력도 해야 한다. 물론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신기후 체제를 여는 파리협정을 속히 국회에서 비준 동의하는 것이다. 역사적인 파리협정이 발효되지 않는다면 기회는 현실화될 수 없기 때문이다.
  • [유엔기후변화협약 파리 총회] 개도국 온실가스 감축 재원 지원이 ‘신기후체제’출범 최대 과제

    [유엔기후변화협약 파리 총회] 개도국 온실가스 감축 재원 지원이 ‘신기후체제’출범 최대 과제

    프랑스 파리에서 30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열리는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1) 기간은 ‘지구 역사상 가장 중요한 2주일’로 불린다. 2020년 이후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의 기반을 마련할 파리 총회에서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신기후체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인다. 파리 총회에는 196개 협약 당사국 정부대표와 국제기구,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NGO), 기업 등이 참여한다. 첫날인 30일에는 신기후체제 협상 성공을 위해 각국 정상들이 정치적 의지를 모으고 협상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정상회의를 진행한다. 각국 정상이 기후변화 대응의 의지를 공유하고 국제사회에 이를 천명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COP21에서는 신기후체제의 근간이 될 ‘파리 합의문’과 합의 이행을 위한 ‘총회 결정문’, 각 국가가 제출한 자발적 기여(INDC)를 분석한 종합보고서, 정부와 비정부의 주체들이 참여하는 기후변화 행동계획을 담은 리마·파리 행동 어젠다 결과물을 내놓을 계획이다. 현재 기후체제는 1997년 일본 교토에서 열린 제3차 당사국총회(COP3)에서 채택된 교토의정서에 근거하고 있다. 교토의정서는 부속서Ⅰ국가(선진국 37개 국가와 유럽연합)에 대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1990년 대비 5.2% 감축하는 것을 명문화했다. 그러나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 당사국총회에서 2012년 이후 신기후체제(POST-2012) 합의에 실패하면서 새로운 기후변화체제 출범 전까지 부속서Ⅰ국가들은 교토의정서를 2020년까지 연장 적용하고 비부속서 국가들은 자발적 감축 공약을 이행하기로 한 바 있다. 이번 파리 총회는 신기후체제가 적용되는 2020년 이후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 규모를 결정한다. 교토의정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선진국과 개도국이 참여하는 기후변화 대응체제의 성격을 갖는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간극을 좁히는 것이 합의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개도국이 적극적으로 감축에 나설 수 있는 재원 지원과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 보상 등에 선진국이 어떤 자세를 보일지가 중요하다. 탄소 배출량 세계 7위, 산업화 이후 탄소 누적 배출량 세계 12위인 한국으로서는 신기후체제에서 국제사회의 기대와 압박을 동시에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우리나라는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과 아시아 최초로 지난 1월 배출권거래제도 시행,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설치 등의 노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선진·개도국 간 가교 역할을 자임한다. 국내적으로는 에너지 다소비 산업구조와 높은 무역의존도를 감안해 제재가 아닌 인센티브에 의한 감축을 촉진하는 기후변화체제를 지향한다. 안병옥 기후변화행동연구소장은 “신기후체제는 국제사회가 참여한다는 의미가 있지만 내용은 국제사회의 목표에 미달하는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가 될 수 있다”면서 “파리 총회 후 이뤄질 추가 협상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메워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유엔기후변화협약 파리 총회] 올 할당배출권 5억t 중 거래는 18만t 불과

    [유엔기후변화협약 파리 총회] 올 할당배출권 5억t 중 거래는 18만t 불과

    30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가 ‘개점휴업’ 상태인 국내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가격 자율성 부여 등 운영 전반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기후총회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한 196개국 정상 또는 대표들이 참여해 2020년부터 교토의정서를 대체해 적용될 새로운 기후변화 대응체계를 논의한다.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 노력을 설명하고 전 세계적 협력에 동참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하지만 정부의 목표 달성은 아직 요원하다. 녹색 성장을 추진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 기후회의에서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30% 줄이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탄소배출권 시장이 도입됐다. 탄소배출권은 정부가 기업에 할당한 할당배출권과 할당업체가 온실가스를 줄인 경우 팔 수 있는 상쇄배출권 두 가지다. 할당배출권은 5억 4000만t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월 탄소배출권 거래시장 개장 이후 지금까지 거래된 할당배출권은 18만 1380t에 불과하다. 상쇄배출권은 이보다 많은 77만 9658t이 거래됐지만 지난 6월 이후 거래가 끊겼다. 온실가스를 할당량 이상 배출한 기업은 할당배출권을 사야 한다. 전문가들은 거래 활성화를 위해선 정부의 시장 개입이 중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시장가격이 5거래일 이상 기준가격 1만원을 초과하면 ‘시장 안정화’ 명목으로 정부가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 할당배출권의 시장가격은 지난달 7일 이후 1만 1300원이다. 시장에서 배출권의 가치를 기준가격보다 높게 평가한다는 의미다. 상쇄배출권 활용 여지가 크지 않은 것도 개선돼야 할 과제다. 기업이 연간 온실가스 배출권을 환경부에 제출할 때 90% 이상은 할당배출권 안에 들어야 하고 상쇄배출권은 10% 이내에서만 허용된다. 배출권 한도를 넘어선 배출량에 대해서는 시장가격의 3배에 이르는 과징금을 내야 한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30% 감축 목표에 맞춰 정한 할당량이 현실성이 없을 뿐 아니라 상쇄배출권 허용 범위가 좁아 시장의 효용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백광열 연세대 기후금융연구원장은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매킨지에 의뢰해 만든 제도를 당시 정부가 그대로 수용했다”며 “국내 환경을 100% 이해하고 만들었다고 보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선물거래 도입도 시장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꼽힌다. 이수재 한국거래소 배출권거래팀장은 “유럽연합(EU)의 경우 선물거래 비중이 높아 시장이 활성화돼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2020년까지 할당대상업체들만 배출권 거래가 가능해 선물시장 개설을 위해서는 관련법을 개정해야 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서울광장] 골목길에 묻힌 신화와 전설을 찾아내자/이동구 논설위원

    [서울광장] 골목길에 묻힌 신화와 전설을 찾아내자/이동구 논설위원

    골목길에 묻혀 있는 역사와 민초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찾는 데 관심을 쏟는 자치단체들이 늘고 있다. 아직은 초기 단계로 보이나 잘 다듬으면 새로운 수입원이자 지역을 세계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관광 아이템을 찾을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인천 남구가 지역의 전설과 구전돼 온 이야기들을 담은 8종의 이야기책을 발간한 것은 이런 연유로 눈길이 간다. 지역에 있는 문학산의 전설, 숭의동 우각로 주민들의 사연, 동네 바위에 얽힌 설화 등을 주민들이 직접 찾아내고 책으로 이야기를 완성해 냈다고 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 경인선 기공식을 이곳에서 개최한 사연을 비롯해 향락의 거리로 유명했던 옐로하우스와 독갑다리 이야기 등도 수록했다. 2018년까지 지역의 역사 등을 담은 책 4권을 더 출간할 예정이라고 한다. 서울 중구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유성룡 선생의 생가터를 활용해 ‘서애길’과 ‘충무공 생가 복원’을 준비하고 있다. 조선시대 활자를 주조해 서적을 발간하던 ‘주자소 터’의 복원도 꿈꾸고 있다. 특히 한국 천주교 순교의 역사를 간직한 서소문공원 일대를 순례길 등 역사 유적지로 조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 도심 속 골목길에 묻혀 있는 역사를 바탕으로 이야기보따리를 찾아내려는 것이다. 지방의 도시들은 한 발 더 앞서 있다. 지역과 관련된 신화와 전설들을 바탕으로 축제를 만들어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을 뿐 아니라 연고권 찾기에 행정기관 간의 마찰도 불사하고 있다. 전남 곡성군이 심청의 이야기를 토대로 축제를 만들었고, 전북 완주군과 김제시는 콩쥐팥쥐 이야기에 대한 연고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남원시는 흥부와 놀부의 고향임을, 전남 장성군은 홍길동의 연고권을 주장하며 생가복원, 축제 등으로 관광자원을 만들어 내고 있다. 냉철하게 보면 우리의 자연경관과 역사, 문화유적은 관광 대국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랜드캐니언이나 나이아가라폭포와 같은 거대하고 신비로운 자연경관을 갖지는 못했다. 중국의 자금성이나 만리장성, 인도의 타지마할과 같은 유적지와 비교하면 우리의 역사, 문화 유적들은 규모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오죽했으면 세계경제포럼(WEF)은 2015년 관광경쟁력 보고서를 통해 우리의 자연자원 경쟁력에 세계 107위라는 순위를 매겼을까 싶다. 이런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고 세계인이 찾고 싶어 하는 매력적인 관광지가 되려면 좀 더 흥미로운 소재 거리가 필요하다. 케이팝과 드라마 등 문화 한류가 그동안 그 역할을 해 왔다. 단시간 내에 외국인들을 끌어들이는 데 한류가 가장 큰 영향을 발휘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남이섬이 드라마 ‘겨울연가’로 알려지면서 한 해 수만 명의 내외국인이 찾는 명소가 됐고,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서울을 찾거나 찾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이 많이 늘어났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서울시가 시민들의 불편을 감수하고 할리우드 대작 영화(어벤져스2, 미션임파서블 등)의 도심 촬영을 유치했던 것도 이 같은 효과를 기대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아시아권에서조차 8위에 머물고 있는 관광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면 한류를 한 단계 더 성숙시켜야만 한다. 케이팝과 드라마 위주의 한류에 안주해 있을 수는 없다. 팔만대장경, 조선왕조실록 등 유네스코가 인정한 지적 유산들을 활용하든, 도심의 골목마다 숨어 있을 아름다운 신화와 전설들을 찾아내든 한층 더 풍부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찾아내야 한다. 중국, 일본 관광객 위주의 쏠림 현상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서양의 신데렐라 못지않은 재미있고 교훈이 담긴 이야기들이 많은데 잘 알려지지 않아 책을 만들게 됐다”는 지방 공무원의 설명은 그래서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랑겔리니 해안바위에 설치된 1.25m짜리 작은 인어상이 세계인들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된 데는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가 있었다. 뉴욕 5번가를 세계인들이 찾고 싶어 하는 거리로 만든 것은 오드리 헵번이 주연한 ‘티파니에서 아침을’이란 영화 한 편이었다. 이보다 더 멋진 이야기보따리가 우리의 골목길에 묻혀 있을지 모를 일이다. yidonggu@seoul.co.kr
  • 개와 주인은 서로 닮는다?…”비만 주인 애완견도 비만 될 확률 커”

    개와 주인은 서로 닮는다?…”비만 주인 애완견도 비만 될 확률 커”

    흔히 애완견은 주인의 모습이나 습관을 닮아간다고 말한다. 그런데 흔히 속설로 간주되는 이러한 생각에 어느 정도의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 말하는 과학자가 있어 관심을 끈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의 피터 산데 박사는 최근 호주 멜버른에서 진행한 강연에서 "연구 결과, 비만인 사람들은 애완견 역시 비만으로 키울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박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애완견 주인들은 개를 자신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이 해당 현상의 주된 원인이라고 말했다. 즉. 비만이 되기 쉬운 생활습관을 가진 주인들은 같은 습관을 개에게 적용하기 쉽다는 것. 단적인 예로 비만인 주인들은 열량이 높거나 살찌기 쉬운 식단을 스스로에게 허용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우 애완견에게도 마찬가지로 체중 증가를 유발하는 음식을 비교적 쉽게 먹이게 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더 나아가 그는 비만 주인들은 애견에 대한 사랑을 먹이를 주는 행위로 표현하는 경향을 가지기 쉬우며, 반면 이로 인해 불어난 개의 체중은 과소평가할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고 주장했다. 또한 비만인 사람들은 과다 섭취한 칼로리를 운동을 통해 소진해야 한다는 의식이 비교적 약한 편으로, 따라서 애완견에게 고열량 먹이를 준 이후라 할지라도 애견과 함께 산책에 나서거나 운동을 시킬 필요를 덜 느낀다고 그는 말하고 있다. 호주 멜버른대학교 소속 수의사 레오니 리처즈는 호주 현지 라디오 방송에 출연, 산데 박사의 주장에 대해 “반드시 맞는 말이라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일부 사람들에게는 적용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어 “개는 종에 상관없이 허리 및 가슴뼈대의 윤곽이 눈에 보여야 하며, 손으로 만졌을 때 등뼈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며 개 비만 상태의 판단 기준을 설명했다. 그녀는 “비만견의 경우 건강상의 여러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고혈압, 심장질환, 호흡기질환, 소화기능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암 발생 위험성도 더 높다. 관절에도 무리를 겪게 된다”고 덧붙였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여행자들이 뽑은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 10선’

    여행자들이 뽑은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 10선’

    여행자들이 선택한 올해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은 스페인의 ‘마르틴 베라사테기’로 확인됐다. 세계적인 여행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가 최근 발표한 ‘트래블러즈 초이스 레스토랑 어워드 2015’에 따르면, 올해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선정된 마르틴 베라사테기는 음식·서비스 2개 부문에서 5점 만점을, 가격·분위기 2개 부문에서는 4점대를 받았다. 이 레스토랑을 두고 한 여행자는 “이제껏 맛본 적 없는 훌륭한 맛의 조합! 이곳의 음식 맛은 마치 멋진 시 한 편을 읊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스페인 바스크 지방 작은 마을 라사르테에 있는 ‘마르틴 베라사테기’는 셰프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운영하고 있는 레스토랑으로, 미슐랭 3스타를 받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참고로 라사르테는 유럽 최고의 미식가 도시인 산 세바스티안에서 약 15분 거리에 있다. 스페인 최고의 스타셰프로 알려진 마르틴 베라사테기는 바스크 지방 첫 번째로 미슐랭 스타를 받았으며 지금까지 총 7차례 미슐랭 스타를 받아 스페인에서 가장 많은 스타를 받은 셰프다. 그는 14세에 부모님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처음 일을 시작해 17세에는 제빵을 배우러 프랑스로 유학을 다녀왔다. 20세부터 부모님 레스토랑을 물려받아 운영한 그는 무려 25세라는 젊은 나이에 첫 번째 미슐랭 스타를 받았다. 1993년 오픈한 이 레스토랑은 2008년과 2011년에 각각 영국 요리 월간지 ‘레스토랑’ 선정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 50선에서 29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편 트립 어드바이저는 올해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 25선 외에, 아시아와 캐나다, 유럽, 인도, 남미, 남태평양, 영국, 미국의 지역별 순위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1년간 수집한 세계 여행자들이 등록한 수백만 건의 리뷰를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사용해 순위 평가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올해 세계 최고 레스토랑 10선 순위. 1위 마르틴 베라사테기(Martin Berasategui) 스페인 라사르테 2위 유로피아(Europea) 캐나다 몬트리올 3위 메종 라믈루와즈(Maison Lameloise) 프랑스 샤니 4위 아담스(Adam‘s) 영국 버밍엄 5위 샛 베인스(Sat Bains) 영국 노팅엄 6위 제라늄(Geranium) 덴마크 코펜하겐 7위 피크(PIC), 프랑스 발랑스 8위 나리사와(NARISAWA) 일본 도쿄 9위 르 마누아 오 콰세종(Le Manoir Aux Quat’Saisons) 영국 그레이트 밀턴 10위 에피큐어(Epicure) 프랑스 파리 사진=트립어드바이저, 마르틴 베라사테기 웹사이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바이킹 후손 덴마크, 해운·해양분야 협력 강화

     북유럽 바이킹 후손인 덴마크와 우리나라가 해운·해양 분야의 협력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해양수산부는 7일 유기준 해수부 장관과 트로엘스 룬드 폴슨 덴마크 경제성장부 장관이 지난 6일 덴마크 코펜하겐 덴마크 해사청에서 제5차 한-덴마크 녹색성장 동맹회의 및 양자회의를 열고 해운·해양분야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유 장관과 폴슨 장관은 양자 회의를 통해 북극항로 개발과 이내비게이션 기술 개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내년 상반기에 실무회의를 갖기로 했다.  녹색성장 동맹회의에는 양국 장관을 수석대표로 선주협회와 선급, 해운회사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선박의 대기 오염물질 및 선박 평형수 배출 규제 관련 국제 동향과 풍력·파력·조력 등 해양에너지 자원 개발 현황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했다. 양국 선주협회는 민간 차원의 해운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공동연구와 정보교환을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유 장관은 2015 덴마크 해사포럼에도 참석해 ‘세계 해운산업에 대한 한국의 전망’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유 장관은 “대형 글로벌 선사의 초대형 선박 투입과 과잉 공급으로 비상식적인 저운임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중소 선사의 시장 퇴출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할 예정이다. 유 장관의 6∼7일 덴마크 방문 일정에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 한국선급 회장, 인천항만공사 사장, 현대상선, 한진해운, 선주협회 임원 등이 한국 대표단으로 동행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1알만 먹어도 운동 효과’ 약물 현실화 된다 - 셀 메타볼리즘

    ‘1알만 먹어도 운동 효과’ 약물 현실화 된다 - 셀 메타볼리즘

    단 한 알만 섭취해도 운동한 것과 같은 효과를 주는 약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다소 엉뚱한 생각이 앞으로 현실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호주 시드니대와 덴마크 코펜하겐대 공동 연구진은 평소 강도 높은 운동을 하지 않지만 건강한 성인 남성 4명을 대상으로 10분간 고강도 운동을 하게 했다. 이후 이들의 골격근으로부터 생체 조직을 채취해 질량 분석이라는 기술을 이용해 ‘단백질 인산화반응’이라고 불리는 과정을 분석했다. 그 결과, 10분이라는 매우 짧은 시간 동안 격렬한 운동은 근육 조직에서 무려 1000개 이상의 변화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지금까지의 연구보다 훨씬 정확하게 근육의 기능을 밝히는 데 성공한 것이다. 연구를 총괄한 데이비드 제임스 시드니대 교수는 “지금까지의 신약 개발은 하나의 분자를 표적으로 삼았지만 이번 연구로 여러 분자가 동시에 작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이는 운동 효과를 가져다줄 약에 관한 비밀을 푸는 열쇠가 된다”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과학자들은 운동이 근육에 복잡한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생각해왔다고 한다. 연구를 이끈 놀란 호프만 시드니대 박사는 “우리는 처음으로 근육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원래 운동은 제2형 당뇨병이나 심혈관계 질환, 신경 질환과 같은 여러 질병을 안고 있는 사람에게도 중요한 치료법이라고 한다. 하지만 많은 환자에게 운동이 실용 가능한 치료법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제임스 교수는 말한다. 따라서 운동을 한 것과 같은 효과를 주는 약물을 개발하는 아이디어를 과학자들은 떠올려온 것이다. 호프만 박사는 “이번 발견은 약물 개발에 있어 큰 돌파구가 된다”면서 “과학자들은 이런 정보를 운동 효과를 모방한 약물을 개발하는 데 사용할 수 있으며 약물 치료의 방향성 또한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Cell)의 자매지인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위), 셀 메타볼리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경기 불황기에 태어난 아이, 더 작고 허약하다

    경기 불황기에 태어난 아이, 더 작고 허약하다

    불경기에 태어난 아이들은 태아 시절 몸무게가 적게 나갈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도 건강이 좋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독일 만하임에서 열린 유럽경제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경기 불황기에 태어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임신 초반 3개월 시기의 평균 몸무게가 120g 덜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경제적 효과 또는 상황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초로 규명한 것으로, 이는 산모가 임신 중 경제적인 영향으로 인해 흡연‧음주와 가까이 함으로서 나타나는 현상인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를 이끈 덴마크 코펜하겐 비즈니스스쿨 경제학과 교수인 아르나 바다르도티르는 “2008년 금융위기로 아이슬란드의 경제가 불황시기에 접어들었을 당시 태어난 신생아 및 태아의 몸무게를 조사한 결과, 이 시기 태아의 초반 3개월 평균 몸무게는 그 이전 시기의 태아 보다 120g 더 적게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불황시기가 아니었을 때 태어난 아이들 중 출생 몸무게가 평균에 미치지 못할 확률이 3.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임신 초기 단계의 태아는 주변 환경에 매우 취약한데, 산모의 경제적 상황이 갑작스럽게 악화 될 경우 출생 전후단계에서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경제 불황으로 작게 또는 건강하지 못하게 태어난 아이들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수입이 낮고, 수입이 낮은 가족들은 경제적인 스트레스를 더욱 많이 받는 등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는 것. 바다르도티르 교수는 “경제적인 스트레스가 임신 중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담배와 술이다. 경제수준이 낮은 사람일수록 흡연과 음주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라면서 “전반적인 경제가 나빠질수록 기존에 수입이 낮았던 가구가 더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 같은 상황은 음주와 흡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비타민C, 심장질환 예방 효과 - 덴마크 10만명 분석

    비타민C, 심장질환 예방 효과 - 덴마크 10만명 분석

    비타민 C가 피부에 좋다는 것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 감기에 걸렸을 때도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을 먹으면 회복에 좋고 면역력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다. 하지만 비타민 C의 효능은 이뿐만이 아닌 듯하다. 과학자들이 비타민 C를 섭취하면 심장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연구팀은 덴마크인 약 10만 명의 건강 정보를 분석했다. 이 정보에는 병력이나 가족 구성, 소득, 식사 성향, 교육 수준 등이 포함돼있다. 연구팀은 이런 정보 가운데 비타민 C를 섭취한 것에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거의 섭취하지 않는 사람보다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이 15% 더 낮았다. 또 비타민 C를 섭취하는 사람은 조기 사망할 위험도 20%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혈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과 이때문에 사망한 사람, 그리고 혈중 비타민 C 농도가 유전적으로 높은 사람의 정보를 상세하게 조사한 결과에서도 비타민 C를 적극적으로 섭취하면 심장 질환과 조기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보르게 노르데스트가드 교수는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고 혈중 비타민 C 농도를 높이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타민 C를 체내에 ‘저장’할 수 없는 것은 널리 알려졌다. 많이 섭취하면 소변과 함께 몸 밖으로 배출되지만 오랫동안 과다 복용하면 요로결석이나 신장결석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영양학회 학회지 ‘미국 임상영양학 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최근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한국 양궁의 보배’… 삐끗해도 2관왕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한국 양궁의 보배’… 삐끗해도 2관왕

    한참 후배에게 한때 역전을 허용했던 기보배(광주시청)가 슛오프 첫 발을 10점 만점으로 명중한 뒤 해맑게 웃었다. 광주U대회 양궁 마지막 날 리커브 경기가 열린 8일 광주국제양궁장에는 종일 빗줄기가 오락가락하고 바람도 불었다. 기보배의 미소는 후텁지근한 기운을 단번에 날렸다. ‘독일 병정’처럼 흔들리지 않으며 세 번째 세트 세 발 모두를 10점으로 쏘며 한때 언니를 앞질렀던 최미선(광주여대)은 기보배의 10점에 기가 질렸는지 그가 쏜 화살은 9점에 꽂혔다. 기보배는 광주여대 대학원에 재학 중으로 이번이 마지막 대회 출전이며 최미선은 이제 학부 1학년이다. 기보배는 “런던올림픽에서도 그랬고, 앞서 혼성전 결승에서도 그렇고, 슛오프에 더 강하다”는 취재진의 지적에 “선발전을 앞두고 슛오프 연습을 많이 했던 게 주효했다”며 배시시 웃었다. 앞서 단체전 결승에서 대만에 3-5로 무릎 꿇으며 은메달에 그쳤던 기보배는 일곱 살이나 어린 이승윤(코오롱)과 짝을 이룬 혼성전 결승에서 4-4 동점 끝에 들어간 슛오프 대결을 19-17로 이기며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땄다. 기보배는 단체전 결승에서 10점 4발, 9점 4발로 언니 역할을 다했다. 그러나 올해에야 세계 대회에 얼굴을 내민 강채영(경희대)이 8점 2발, 최미선이 7점 1발, 8점 3발을 쏘며 흔들려 무릎을 꿇었다. 기보배는 단체전을 마친 뒤 “국민은 한국 양궁이 세계 정상에 있다고 생각한다. 저도 다른 나라 선수들의 기량이 한 수 아래라고 생각했던 게 실수였다”고 돌아봤다. 최미선은 “부담과 욕심 때문에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고 고개 숙였고 강채영은 “경험 많은 보배 언니가 다독이고 긴장을 풀어 주려고 많이 노력했다”며 미안해했다. 한편 이승윤과 김우진(청주시청), 구본찬(안동대)으로 구성된 남자 대표팀은 앞서 단체전 결승에서 대만을 5-1로 꺾고 우승했다. 이승윤은 이어 구본찬과의 개인전 결승에서도 6-0으로 이겨 3관왕에 올랐다. 김우진은 웨이쥔헝을 6-2로 누르고 동메달을 땄다. 기보배는 “서울에 가면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덴마크 코펜하겐 세계선수권 준비에 들어가는데 오늘 단체전 결승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양궁에서만 금 4개와 은 3개, 동메달 1개를 따낸 한국은 금 28개, 은 17개, 동메달 14개로 일찌감치 대회 목표를 넘어서며 사흘째 메달 순위 선두를 지켰다. 광주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女보는 눈을 바꿔야 국가경제가 산다] “1~5세 누구나 육아 시설로…여성 경제참가율 76% 비결”

    [女보는 눈을 바꿔야 국가경제가 산다] “1~5세 누구나 육아 시설로…여성 경제참가율 76% 비결”

    덴마크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 가운데 하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덴마크의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2013년 기준 75.6%로 OCED 평균(62.6%)보다 13.0% 포인트 앞서 있다. 남성 경제활동 참가율(80.6%)과의 격차가 5.0% 포인트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55.6%, 남성이 77.6%로 22.0% 포인트 이상 차이 나는 것과 대조적이다. 여성들이 맘놓고 일할 수 있게 된 가장 중요한 계기에 대해 시실리에 키슬링(43) 덴마크 고용부 워킹라이프센터의 수석 담당자는 ‘어린이 돌봄 시설’을 꼽았다. 워킹라이프센터는 우리말로 옮기면 ‘일·가정 양립센터’쯤 된다. 키슬링 수석은 “2004년 이후 덴마크에서는 1~5세 어린이라면 누구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이용할 수 있다”면서 “정부가 육아 부담을 덜어 줌으로써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덴마크는 지난해 3~5세 어린이 97%가 유치원을 다녔고, 1~2세 어린이 91%가 어린이집을 이용했다. 최근 덴마크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는 남자 교사를 늘리는 추세다. 대개는 젊은 여자 보육교사가 많지만 아이들 교육에는 남자 교사의 역할도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코펜하겐 겐토프테유치원의 헬레 크리스테퍼센(50·여) 원장은 “예전에는 아이는 여성이 돌본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요즘은 이러한 고정관념이 깨지면서 많은 남자 교사들이 지원하고 있다”면서 “30년 전 100명 중 5명에 불과했던 남자 교사들이 요즘은 25명쯤 된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보조교사로 일하는 야코브 보데카 리리크(21)는 “남자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야외 활동과 같은 활발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아이들 교육에는 남자 교사와 여자 교사가 모두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펜하겐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女보는 눈을 바꿔야 국가경제가 산다] 동화책에서나 볼 법한… 월요일 낮, 덴마크 아빠들 모임

    [女보는 눈을 바꿔야 국가경제가 산다] 동화책에서나 볼 법한… 월요일 낮, 덴마크 아빠들 모임

    행복지수 세계 1위인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 거리에서는 젊은 남성들이 유모차를 끌고 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덴마크의 아빠들은 한 손에는 아이를 안고 다른 한 손에는 장바구니를 든 채 장을 본다. 북유럽 특유의 바퀴가 커다란 유모차에 아이를 태운 채 조깅을 하기도 한다. 요즘 덴마크에서는 아빠들의 육아 모임이 유행이다. 자녀가 있는 아빠들은 80% 이상이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아내 대신 아이를 돌보거나 집안일을 도맡아 한다. 바로 이 점은 직장과 가정이 양립하기 위해서는 사회가 단지 여성을 보는 눈만 바꿔서는 안 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일단 집안일은 여자 일로 제쳐 두고 남자는 시간 날 때 거들면 된다는 생각, 남자가 어떻게 아이 기저귀를 갈 수 있느냐는 생각 등 남성을 보는 시각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지난 22일 낮 12시 30분. 업무로 한창 분주할 시간에 코펜하겐 코어스게드할른 시립 체육관에 젊은 남성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입구에 유모차를 일렬로 댄 남성들은 아이를 안고 체육관으로 들어섰다. 입구에는 ‘파스 라이스트우’라는 팻말이 있다. 우리말로 ‘아빠들의 놀이터’라는 의미다. 20여명의 아빠들은 편한 곳에 자리잡고 체육관 바닥에 아이들을 내려놓았다. 아빠가 손수 돌려 주는 회전 놀이기구에 ‘까르르’ 하는 아기들의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월요일 아빠들의 육아모임 6개 도시서 성황 정부가 지원하는 복지센터의 예산 중 일부로 운영되는 월요 아빠 모임은 올해로 18년이 됐다. 1996년 “왜 엄마들의 육아 모임만 있고 아빠들의 육아 모임은 없느냐”며 다섯 명의 아빠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육아 나눔을 한 데서 출발했다. 이렇게 시작된 모임에 해마다 4000명가량의 아빠들이 참여하고 있다. 코펜하겐 외에도 5개 도시에 이런 자발적인 모임이 만들어져 운영되고 있다.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아빠 모임을 담당하고 있는 코페하겐 복지센터의 하네 두에르는 “덴마크에서도 예전에는 아빠들은 항상 일만 하는 존재였다”면서 “1970년대부터 일하는 여성들이 늘기 시작했지만 육아는 늘 엄마들의 몫이었다”고 상기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서 가정에서 여성은 더욱 고단했고, 남성은 점점 가족에게서 소외됐다. 두에르는 “일만 하던 아버지들이 어느 날 자녀들과의 유대 관계가 끊어졌다는 사실을 깨닫고 좌절에 빠지곤 했다”면서 “가족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심화되면서 남성들도 자녀 육아에 대한 참여가 동등하게 보장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육아휴직 정착 30년 걸려… 아빠의 권리 찾아라 1984년 남성 육아휴직이 도입됐다. 여성에게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 4주와 태어난 후 14주의 의무 휴직이 주어진다. 남성은 아이가 태어난 후 14주 안에 2주의 의무 휴직이 있다. 부부는 이외에 32주의 유급 육아휴직을 나눠서 사용할 수 있다. 총 52주의 법적 육아휴직 기간 동안 매주 4075크로네(약 68만원)의 급여가 보장되며 이는 자영업자에게도 해당한다. 이런 육아휴직 제도는 육아가 남녀에게 똑같이 주어진 의무이자 권리라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다. 아내 대신 휴직을 하고 9개월 된 딸을 돌보는 스틴 옌센(37·전기기술자)은 “아내가 일이 더 많고 바쁘기 때문에 내가 육아를 맡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주변에도 이런 경우가 적지 않을뿐더러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선택이기 때문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설명했다. 아빠 모임에서 상담자 역할을 하고 있는 미케엘 왕 허겐센(50)은 “요즘은 남성들도 육아휴직을 잘 쓸 수 있도록 충분히 지원하는 회사가 인기 있는 회사로 통한다”면서 “이 때문에 주로 고학력, 고스펙의 직장인들이 모임에 참석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10개월 된 아들을 데리고 온 야코브 마드센(30·엔지니어)은 3년 전 첫째 아이에 이어 이번에도 두 달 전 육아휴직을 신청했다. 마드센은 “아기가 태어난 아빠들은 대부분 육아휴직을 쓴다. 다만 부부가 나눠 쓰기 때문에 보통 3~4개월 정도 이용한다”고 말했다. ●낮에 유모차 끌 수 있다면 좋은 직장 다니는 아빠 아빠들은 모임을 통해 아이들이 크는 과정이나 직장, 가정 생활 등에 대해 상담을 하거나 토론을 하기도 한다. 금융권에서 일하는 프란스 로렌센(33)은 “아내가 엄마들 모임에 나가고 있는데, 아빠도 아이가 크는 과정에 대해 알아야 하고 다른 아빠들과도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다”면서 “요즘은 육아휴직을 하지 않는 남성들이 오히려 소외되거나 바보란 소리를 듣는다”고 귀띔했다. 이어 “오늘날 덴마크에서 낮 시간에 아이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남자에게는 (좋은 직장에서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는) 특별한 지위가 부여된다”며 “그것이 바로 (덴마크에서) 남성 육아휴직과 아빠 모임이 활성화된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로렌센은 “남성 육아휴직이 도입된 지 30년이 지났지만 덴마크 아빠들도 육아에 익숙해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서 “회사는 가정 생활을 충실히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직원들의 만족도와 능률을 높인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이를 장점으로 내세우기 시작했고, 남성들도 육아 참여를 반드시 지켜야 할 ‘아빠의 권리’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 가장 중요한 변화”라고 힘주어 말했다. 글·사진 코펜하겐(덴마크)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각종 감염성 질환 ‘IQ 하락’에 영향 미친다

    각종 감염성 질환 ‘IQ 하락’에 영향 미친다

    중이염과 피부감염 등 누구나 쉽게 걸릴 수 있는 감염성 질환이 지능지수(IQ)와 인지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대와 오르후스대 공동 연구팀이 1974~94년생(평균 나이 19.4세) 덴마크 남성 16만 1696명을 대상으로 2006~2012년에 IQ 검사를 진행했다. 참가자의 약 35%(5만 6258명)는 감염성 질환으로 입원한 경험이 한 번 이상 있었다. 연구팀이 조사한 감염성 질환은 중추신경계(CNS) 감염증, 패혈증, 중이염, 위장관염, 피부감염증, 기도감염증, 비뇨기감염증, 생식기감염증, 감염성 간염, 기타 감염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이런 감염성 질환으로 입원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는 사람들의 IQ는 평균 IQ(100)보다 1.76p(포인트) 낮았다. 95% 신뢰구간(CI)은 -1.92p부터 -1.61p로 표준편차(SD)는 0.12이다. 인지 능력은 감염의 시간적 근접성(temporal proximity)과 질환의 경중(입원 일수로 측정) 정도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았다. 또한 감염성 질환으로 입원한 경험이 5회 이상인 사람들의 IQ는 전체 평균보다 9.44p나 낮았다. 연구에 따르면, 감염 횟수가 많을수록 IQ 점수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연구를 이끈 마이클 에릭센 벤로스 박사는 “지금까지 감염은 조현병(정신분열증)과의 관련성이 제기됐지만, 감염을 앓고 건강을 되찾은 뒤 뇌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이 인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말했다. 벤로스 박사는 “뇌는 대부분 유형의 감염에 영향을 받는다. 감염으로 염증 반응이 일어날 수 있으며 뇌에 손상을 일으키는 것 같다”면서도 “이런 메커니즘에 관해서 앞으로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5월 13일 자)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유럽 vs 미국 ‘기후변화 新협약’ 신경전

    1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개막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회의에서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이 “미국이 의회 승인 절차를 생략해야 한다”며 날을 세워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도쿄의정서가 만료되는 2020년 이후 새로이 적용될 ‘신(新)기후체제’를 마련하기 위한 협상에서 뜬금없이 미국식 의회제도가 도마에 오르면서 유럽과 미국 간에 신경전이 극대화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협상’에 방점이 찍혔다. 오는 11일까지 195개국의 회원국이 머리를 맞대고 탄소배출에 관한 책임을 어떻게 나눌지를 논의하게 된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등 선진국과 개도국이 골고루 참여했다. 이 협상을 바탕으로 오는 12월 파리 회의에서 구체적인 협약이 공표된다. 그런데 개막 연설에 나선 파비위스 장관이 느닷없이 미국을 물고 늘어졌다. 그는 미 공화당을 ‘매파’라 지칭하며 “우리는 가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하고, 미국은 의회 없이 해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의회를 점령 중인 공화주의자들이 협약을 거부할 것이 명백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미국 측은 묵묵부답하고 있다. 하지만 조만간 파비위스 장관의 발언에 불만이 폭발할 수도 있다고 AP통신은 관측했다. 앞서 오바마 행정부는 2025년까지 2005년 탄소 배출량의 25~28%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의회의 견제로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파비위스 장관이 파리 협약에 앞서 일갈한 것은 2009년 코펜하겐 협약의 상처 탓이다. 코펜하겐 협약은 미국과 일부 개발도상국의 미진한 참여로 정치적 선언에 그쳤다. 기후변화에 관한 유럽과 미국의 엇갈리는 대응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또 다른 분야는 에너지 업계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럽의 에너지업계가 글로벌 탄소가격시스템의 도입을 촉구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띠는 반면 미국 업체들은 수동적 자세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31일 프랑스의 토탈과 네덜란드 로열더치셸, 영국 BP 등 유럽 대형에너지업체 6곳이 기후변화에 공동 대응하자며 모임을 가진 것이 대표적이다. 에너지업체들이 유엔과 협의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엑슨모빌, 셰브론 등 미국 에너지업체들은 선을 분명히 긋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곧바로 정치 기반인 공화당의 정책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중이염 등 감염질환 걸리면 IQ 떨어져 - 덴마크 연구

    중이염 등 감염질환 걸리면 IQ 떨어져 - 덴마크 연구

    중이염과 피부감염 등 누구나 쉽게 걸릴 수 있는 감염성 질환이 지능지수(IQ)와 인지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대와 오르후스대 공동 연구팀이 1974~94년생(평균 나이 19.4세) 덴마크 남성 16만 1696명을 대상으로 2006~2012년에 IQ 검사를 진행했다. 참가자의 약 35%(5만 6258명)는 감염성 질환으로 입원한 경험이 한 번 이상 있었다. 연구팀이 조사한 감염성 질환은 중추신경계(CNS) 감염증, 패혈증, 중이염, 위장관염, 피부감염증, 기도감염증, 비뇨기감염증, 생식기감염증, 감염성 간염, 기타 감염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이런 감염성 질환으로 입원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는 사람들의 IQ는 평균 IQ(100)보다 1.76p(포인트) 낮았다. 95% 신뢰구간(CI)은 -1.92p부터 -1.61p로 표준편차(SD)는 0.12이다. 인지 능력은 감염의 시간적 근접성(temporal proximity)과 질환의 경중(입원 일수로 측정) 정도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았다. 또한 감염성 질환으로 입원한 경험이 5회 이상인 사람들의 IQ는 전체 평균보다 9.44p나 낮았다. 연구에 따르면, 감염 횟수가 많을수록 IQ 점수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연구를 이끈 마이클 에릭센 벤로스 박사는 “지금까지 감염은 조현병(정신분열증)과의 관련성이 제기됐지만, 감염을 앓고 건강을 되찾은 뒤 뇌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이 인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말했다. 벤로스 박사는 “뇌는 대부분 유형의 감염에 영향을 받는다. 감염으로 염증 반응이 일어날 수 있으며 뇌에 손상을 일으키는 것 같다”면서도 “이런 메커니즘에 관해서 앞으로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5월 13일 자)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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