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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님 법안’ ‘왕차관 법안’...자원개발 한 길로...

     해외 자원개발 주체를 다변화하는 법안이 줄줄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모든 법안이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과 이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정권 실세로 통하는 박영준 지식경제부 제2차관과 연관이 있어 주목된다. 정치권에선 “이들 법안이 해외 자원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형님’과 ‘왕차관’에게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각에선 “기존 정부부처 및 공기업과 업무 중복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6선인 이상득 의원은 18대 들어 처음으로 지난해 3월 한국가스공사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천연가스 및 액화석유가스 개발만 할 수 있었던 가스공사가 원유 탐사 및 개발 등 유전사업까지 할 수 있게 하는 법이다. 1년 동안 지식경제위원회를 맴돌다 최근 법사위로 올라왔고, 8일부터 법사위 법안소위 심사를 받는다. 큰 이견이 없는 만큼 3월 국회 본회의 통과가 유력하다.  논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국회 지식경제위 전문위원은 “한국석유공사의 사업영역과 중복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의원실 관계자는 “지식경제부 장관이 승인하는 범위 내에서만 가스공사가 유전사업을 벌일 수 있도록 제한해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지식경제부에서 에너지 개발을 총괄한다. 지경부는 그동안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법과 한국광해관리공단이 해외 광산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한 광산피해의 방지 및 복구에 관한 법률 개정에 매진해 왔는데, 이번 국회에서 드디어 본회의에 올랐다. 특히 무역투자진흥공사법은 코트라가 해외자원 개발 지원사업과 국가 브랜드 제고 사업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동시에 방산물자 수출계약을 직접 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법 역시 한국광물자원공사, 국가브랜드위원회, 국방부 등과 업무 충첩이 우려된다는 국회 전문위원의 지적이 있었으나, 정부안대로 법사위를 통과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이승준 길들이기, 최선입니까

    프로농구 최고의 별 가운데 하나인 이승준(33·삼성)이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지난 5일 KT전에 단 1초도 코트를 밟지 못했다. 몸 상태는 괜찮았다. 결장은 ‘자체 징계’였다. 이승준이 3일 모비스전에서 보여준 행동 때문. 삼성은 “이승준이 3일 경기에서 좋지 않은 말을 했다. 반성할 때까지 경기에 출전 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삼성은 3일 졸전 끝에 모비스에 졌다. 이승준은 35분 24초를 뛰며 9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턴오버 4개를 쏟아냈다. 이승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선수들은 원활한 로테이션 없이 제자리에 서 있었다. 플레이오프(PO) 진출은 확정적이었고, 상대는 약체(?) 모비스였다. 뛰고자 하는 의욕 자체가 안 보였다. 무기력했다. 이승준은 국내 선수들의 느슨한 플레이에 불만을 드러냈다. 충분히 잘할 수 있는데 안 뛰는 답답함에서 나온 하소연이었지만 서툰 한국말로 전해지는 과정에서 반항, 항명으로 간주됐다. 문화와 언어의 차이는 고려대상이 아니었다.지난 1월, 주장 이규섭은 부상이 없었음에도 결장했다. 이유를 묻자 안 감독은 “한 게임 못 뛰었을 뿐이다. 그걸 포인트로 몰지 마라.”고 예민하게 반응하며 “코트에서는 냉정해야 한다. 선수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더 큰 선수가 되고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감쌌다.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이승준 항명사건’은 미디어를 통해 까발려졌다. 삼성은 태도를 운운하며 언론을 이용해 선수를 몰아붙였다. 이례적이다. 남은 경기에서 승수를 쌓는 것보다 PO를 앞두고 분위기를 잡는 게 더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올 시즌 삼성은 ‘도깨비팀’이었다. 강팀을 상대로 ‘명가’의 위용을 보여주다가도 약팀에 맥없이 무너지기 일쑤였다. 선수단을 장악하지 못한 게 원인이다. ‘이 트리오’ 이규섭·이승준·이정석이 국가대표에 차출되고도 1라운드 선두(7승 2패)를 달렸던 삼성이다. 그러나 이들이 복귀하면서 비시즌간 손발을 맞춰온 기존 선수들과의 잡음이 불거졌다. 출장시간과 팀 내 비중을 두고 선수단에 마찰이 있었던 건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다.이승준에게 유독 가혹한 건지, 이승준이 타깃이 된 건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이번 사건은 언론의 뭇매를 맞은 이승준의 반성과 사과로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삼성 역시 ‘에이스 길들이기’, ‘책임 전가하기’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묻고 싶다. 이런 식의 길들이기가 과연 최선일까.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열린세상] 일자리 찾아 넓고 평평해진 세계로 가자/임상규 순천대 총장·전 농림부 장관

    [열린세상] 일자리 찾아 넓고 평평해진 세계로 가자/임상규 순천대 총장·전 농림부 장관

    최근 취업난에 직면한 많은 청년들이 해외로 눈을 돌려 도전 기회를 찾는다는 소식을 자주 듣는다. 과거와 달리 청년들이 진출하는 국가가 다양하고 직종도 미용, 조리 등의 서비스직뿐 아니라 의료, 기계, 전자, 건설, 토목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취업 구직 신청자가 2만명을 넘었고 우리 근로자에 대한 해외 구인신청도 5000명을 넘었다. 그 결과 취업한 사람이 2700여명으로 5년 전에 비해 70% 가까이 늘어났다고 한다. 우리가 대규모로 인력을 외국에 진출시킨 것은 1960년대 서독에 광부와 간호사를 보낸 게 처음이다. 또한 베트남전 참전과 베트남으로의 인력 진출, 70년대 대규모 중동 건설인력 진출 등으로 우리 인력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외화 획득, 기술 습득 등을 통해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그 이후로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규모 해외 진출 사례가 거의 없다. 오히려 90년대 중반부터 이른바 3D업종이라 불리는 일부 제조업과 서비스산업 등에서 인력 부족을 겪게 되자 값싼 외국 인력이 대거 들어와 지금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 인력이 100만명을 넘는다고 한다. 대우그룹 설립자 김우중 회장이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책을 펴낸 것은 1989년의 일이다. 세계를 무대로 왕성한 비즈니스를 펼쳤던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이들에게 좁은 국내에만 머물지 말고 드넓은 세계로 나가 인생을 개척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세계는 넓고 도전할 수 있는 일이 많을 뿐만 아니라 급속한 세계화의 결과로 토머스 프리드먼의 베스트셀러 제목처럼 세계가 과거에 비해 매우 평평해졌다. 이제 누구든지 경쟁력 있는 사람은 해외 취업 등에 도전할 길이 열렸고 성공할 기회가 많아졌다. 요새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재학 중에 어학연수, 인턴, 배낭여행 등 많은 해외경험을 쌓고 있다. 그러나 이 단계를 넘어 더 적극적으로 도전해 취업·사업 등의 기회를 찾는 청년은 기대만큼 많지 않은 듯하다. 1970~80년대 고도 성장기에 우리나라에 많은 비즈니스 기회가 있었듯이 평평해진 세계 곳곳에, 특히 경제성장을 시작하는 개발도상국에 많은 기회가 생기고 있다. 기성세대가 할 일은 청년들이 최대한 많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게 격려, 지원하는 것이다. 해외에 나가 성공한 사례를 많이 소개해 주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안내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얼마 전 보도된 바 있는, 취업전망이 불투명한 지방 대학을 중퇴하고 베트남에 유학 가서 현지 언어와 문화를 익혀 현지 진출 우리 기업에 취업하여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청년의 사례는 아주 인상적이었다. 해외 활동에 익숙하지 않은 청년들에게 해외 도전정신을 키워주는 것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책무이다. 해외공관과 코트라 지사는 상품수출 못지않게 인력의 해외진출이 중요함을 인식하고 우리 청년들이 진출하여 일할 수 있는 분야를 적극 개척해야 한다. 언론과 관계 당국, 대학은 이러한 정보를 청년들에게 적극 제공할 필요가 있다. 지식·정보·문화의 시대에는 상품보다 사람에게 체화된 무형의 자산이 중요하고 부가가치도 더 높다. 국제기구에서도 취업기회를 찾아야 한다. 우리의 국가위상에 맞게 국제기구에서의 취업 쿼터가 늘고 있으므로 계속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 세계 각국 인재들과의 경쟁에 뒤지지 않는 어학실력과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길러야 한다. 한국인은 다이내믹하고 성실하며 비상한 재주를 갖고 있어 조금만 준비한다면 세계 어디서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언어나 음식, 매너, 세계 문화에 대한 관심과 국제화 마인드 부족 등 보완할 측면이 있다.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도 개최했지만 우리는 다른 나라의 역사나 문화, 종교 등에 관심이 적다. 각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고 조기 퇴직한 장년층도 외국에 나가 제2의 커리어를 찾도록 장려해야 한다. 한국의 기업과 정부기관 등에서 일한 경험과 노하우는 경제 성장을 시작하는 개발도상국 입장에선 매우 귀중한 자산이다. 각 분야에서 이러한 인재를 요구하고 있으므로 정부에서 이런 분야의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게 좋을 것이다.
  • [경제 브리핑] 5개기업, UAE 철도건설 심사통과

    국내 기업 5곳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철도건설 프로젝트의 사전자격심사(PQ)를 통과했다고 코트라(KOTRA)가 4일 밝혔다. 코트라에 따르면 UAE 철도 프로젝트의 사전자격심사 입찰에서 GS건설, 삼성물산이 각각 포함된 2개 컨소시엄과 성신RST(차량), 삼표이엔시(스위치), 태명실업(레일·침목) 등 3개 중소기업이 합격점을 받아 심사를 통과했다. 이번 심사는 UAE 철도 프로젝트 가운데 265㎞의 화물선로를 먼저 건설하는 20억 달러 규모의 1단계 공사와 관련한 것으로, 두바이~아부다비~후자이라 등 주요 도시를 연결(총 길이 1500㎞)하는 110억 달러 규모의 2단계 공사는 2012년에 발주된다.
  • 고기 먹어 말아? 육식 딜레마

    고기 먹어 말아? 육식 딜레마

    구제역이 돌며 전국에서 300만 마리가 넘는 소·돼지들이 구덩이에 파묻혔다. 닭들 역시 느긋하지 못하다. 서서히 창궐하는 조류인플루엔자로 구덩이에서 부질없이 날개만 퍼덕여야 하는 신세가 되고 있다. 대부분 사람의 밥상에 오르기 위해 길러지고 있는 애먼 생명들이다.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멜라니 조이 지음, 노순옥 옮김, 모멘토 펴냄)와 ‘우리가 먹고 사랑하고 혐오하는 동물들’(할 헤르조그 지음, 김선영 옮김, 살림 펴냄)은 인류의 육식(肉食) 문화에 대해 근본적으로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동물권리선언’(마크 베코프 지음, 윤성호 옮김, 미래의창 펴냄)은 인간과 동물의 공존의 윤리에 대해 역설한다. 핵심은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둘러싼 윤리적 딜레마다. 퇴근길에 삼겹살을 구워 먹거나 고소한 닭 튀김을 뜯는 즐거움에 몸과 마음은 이미 익숙해져 있다. 그렇게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집에 돌아가서는 문을 열자마자 반겨주는 애완견을 쓰다듬으며 행복감을 느낀다. 그러다가 살처분 등 무자비한 동물 학대 현장을 뉴스로 지켜볼 때는 심한 불편함을 느낀다. 세권 모두 어느 책 할 것 없이 관행과 윤리 사이 인간의 딜레마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오히려 딜레마라는 점잖은 표현보다는 ‘모순 투성이’라는 표현이 더욱 진실에 가깝다. 모피 코트를 입은 동물보호운동가나 버젓이 ‘소, 돼지, 닭의 살’을 먹으면서 유독 ‘개의 살’을 먹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이들이 있다. 채식주의자면서 생선은 동물이 아니라고 우기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동물보호 활동가들이 공장식 축산의 끔찍한 실상을 알렸더니 유기 축산품을 찾는 경향으로 바뀌면서 오히려 육류 소비량이 부쩍 늘어난 아이러니 역시 마찬가지다. 60%의 미국인이 ‘동물들은 살 권리가 있다.’와 ‘우리는 고기를 먹을 권리가 있다.’는 모순된 명제에 동의한다는 조사는 우리 인식 자체가 얼마나 모순적인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동물권리선언’은 우리가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것과 달리 동물들이 더욱 구체적으로 이성과 지성, 감성을 갖고 있음을 여러 사례를 들어 보여준다. 굳이 모두 채식주의를 선택해야 한다고 흑백론으로 주장하지는 않는다. 다만 육식 문화의 메커니즘을 설명하면서 그 허구성을 통해 메탄 가스 등 지구 온난화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을 간접적으로 제시한다. 좀 더 생명 친화적으로 얘기한다면 육식을 하건, 채식을 하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대방의 고통을 느낄 수 있는 통각(痛覺)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사람과 동물 사이에, 생명과 생명 사이에 나눌 수 있는 공감의 능력이다. ‘우리는 왜 개는’ 1만 2000원, ‘우리가 먹고 사랑하고’ 1만 8000원, ‘동물권리선언’ 1만 2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지식의 공장’ 된 대학 학문마저 경영하는가

    ‘지식의 공장’ 된 대학 학문마저 경영하는가

    ‘지성의 전당’ 또는 ‘우골탑’이라 불리는 대학을 10~30년 전에 졸업한 기성세대들이 찾는다면 깜짝 놀라기 마련이다. 잔디밭, 테니스 코트, 공터 등에 우뚝우뚝 들어선 기업이나 기업가의 이름을 단 낯선 건물에 놀라고, 시내 식당의 밥값을 능가하는 학생식당의 가격표에 또 놀란다. 아마도 자녀가 들고 오는 등록금 고지서 숫자를 처음 보면 다리가 휘청거릴 정도로 놀랄 것이다. ‘대학 주식회사’(제니퍼 워시번 지음, 김주연 옮김, 후마니타스 펴냄)는 한국 대학보다 앞서 기업의 앞마당으로 변해 버린 미국 대학의 현실을 한 언론인이 발로 뛰며 취재한 기록이다. 저자인 워시번은 ‘네이션’ ‘워싱턴 포스트’ 등에 기사와 사설을 쓰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다. 2005년 출판된 ‘대학 주식회사’로 “대학의 기업화 과정에 대해 저널리즘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분석을 보여 주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미국의 전형적인 중산층인 스미스 가족이 맏딸 제인을 뉴욕 대학에 보내려면 2003년 기준으로 1년에 3만 95달러(약 3300만원)의 등록금을 내야 한다. 여기다 방세와 식비, 교재 그리고 용돈까지 합하면 1만 3000달러가 더 든다. 뉴욕대는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의 대학 순위 평가에서 보스턴 대학 등 경쟁 대학을 제치고 2003년 35위란 훌륭한 평가를 받았다. 1인당 연봉 20만~3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유명 경제학자 8명을 채용하고, 하버드대 안드레이 슐레이퍼 교수를 영입하고자 50만 달러의 연봉을 제시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뉴욕대는 산부인과 교수 네명에게는 150만 달러가 훨씬 넘는 연봉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뉴욕대에 입학한 제인이 이런 거물급 교수에게 배울 일은 거의 없다. 뉴욕대는 스타 학자들을 영입하면서 강의는 최소한으로 줄여 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학부생인 제인이 듣는 강의는 대학원생이나 워드 리건 같은 시간강사가 맡을 가능성이 더 크다. 36살의 시간 강사 리건은 뉴욕대에서 12년 동안 대학생을 가르쳤다. 1993년 그가 처음 강의를 시작했을 때 초봉은 한 과정당 2700달러였다. 나중에 그의 임금은 한 과정당 3900달러로 올랐는데 이는 그 과에서 받는 최고 금액이었다. 뉴욕대에 리건과 같은 시간강사는 3277명이 있다. 이들은 뉴욕대 강의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며, 3083명인 전임 교수보다 그 수가 더 많다. 만약 스미스 가족이 딸이 듣는 강의 대부분을 리건처럼 격무와 박봉에 시달리는 시간 강사들이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그래도 매년 3만 달러가 넘는 돈을 등록금으로 선선히 내놓을까. 2010년 현재 한국의 대학 등록금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스미스 가족에게 던지는 질문은 대학생 자녀를 둔 우리나라 학부모에게도 똑같이 해당하는 내용이다. 드넓은 잔디밭이 풍요롭게 펼쳐진 미국 대학의 풍경도 한국과 다를 바 없다.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소속 위험성 평가센터는 화학회사와 살충제 생산 회사로부터 재정의 60%를 지원받고 있으며, 이들 회사가 생산하는 상품에 대해 우호적인 보고서를 쏟아내는 곳이다. 텍사스 대학은 교수들이 11년간 담배 회사의 변호사들을 위한 비밀 연구를 수행하도록 승인해 주는 대가로 170만 달러를 받았다. 도산한 엔론 사는 하버드대 주요 연구소에 자금을 댔고, 연구소는 캘리포니아주의 에너지 시장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31개나 쏟아냈다. 심지어 대학 총장도 후원금을 끌어모으는 능력이나 기업과의 친밀도에 따라 임명되고, 경영대 학장이나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총장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이들은 기업의 이사를 겸하기도 하며, 주립대 총장의 봉급 가운데 상당 부분을 세금이 아닌 민간의 재원으로 조달하는 예도 많다. ‘사회의 양심이나 비판자’라기보다는 ‘산업계가 요구하는 특정한 제품(인재 또는 보고서)을 생산하는 공장’이 된 대학. 사회의 모든 부문이 시장에 잠식된 지금, 시장이 간과하는 문제를 탐구하고 비판할 대학의 본령을 어떻게 되살릴 수 있을까. 책은 진지하고도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1만 8000원. 글 윤창수기자 geo@seoul.co.kr·그래픽 김선영기자 ksy@seoul.co.kr
  • ‘배구계의 이대호’ 대한항공 라이트 에반 페이텍

    ‘배구계의 이대호’ 대한항공 라이트 에반 페이텍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라이트 에반 페이텍(27·미국)은 공격이 성공하면 색다른 세리모니를 한다. 코끼리처럼 두 발로 코트를 쿵쿵 울리고 돌아다니는 것. 이런 게 전혀 어색하지 않은 까닭은 그가 올 시즌 V-리그 선수 중 최중량(공식 기록 113㎏)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상식적으로 배구선수는 점프를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안 된다. 무릎과 발목에 무리가 간다. 그런데 ‘코끼리’ 에반은 올 시즌 펄펄 날아다니며 정규시즌 우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대한항공은 6일 LIG손보전에서 이기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짓고 챔피언결정전으로 직행한다. ●문제는 몸무게 아니라 밸런스 4일 경기 용인의 대한항공 체육관에서 에반을 만나 물어봤다. 그는 “중요한 건 몸무게가 아니라 밸런스”라고 딱 잘라 말했다. 무겁다고 무조건 나쁜 게 아니라 최대한의 파워를 낼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체중을 유지하는 게 자신만의 비결이라는 것이다. “가장 무거울 때가 127㎏, 가벼울 때가 109㎏였는데 너무 무거우면 점프가 제대로 안 됐고 가벼우면 파워가 약해져 고생했다.”면서 “112㎏인 지금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에반은 말했다. 207㎝·99㎏인 가빈 슈미트(삼성화재), 198㎝·83㎏인 헥터 소토(현대캐피탈) 등 다른 팀의 외국인 선수와 비교하면 에반은 배구계의 이대호(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다. 하지만 몸무게의 대부분은 근육이다. 체지방률은 7% 남짓이다. 사실 에반의 몸무게는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다. 그의 체형은 배구선수를 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에반은 “미국에서 한 코치가 넌 미식축구를 해야 한다고 했다. 배구선수에게 필요한 유연성과 스피드가 내겐 없다.”고 했다. 머리도 서양인치고 다소 크다. 머리가 크면 체공력이 크게 저하된다. 체격도 안 좋고 기교도 못 부리니 에반에게 남은 선택지는 ‘파워’뿐이었다. 그래서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에 목숨을 건다. 특히 복근 운동을 많이 한다. 복근이 있어야 공중에 떠 있을 때 몸통이 힘을 받아 체공력이 좋아진다. 에반의 복근은 아이돌의 ‘식스팩’과 달리 통짜다. 그만큼 두껍단 얘기다. 한때 팬들은 그의 복근을 ‘똥배’로 오해하고 에반에게 ‘곰돌이 푸’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에반의 파워는 한국 리그에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낸다. 한 팀에 외국인 선수를 한 명밖에 둘 수 없는 규정상 ‘한 방’을 때려줘야 한다. 그러면서도 범실이 적어야 한다. 이걸 갖춘 게 에반이다. 같은 팀의 리베로 최부식은 “서브로 1득점했어도 범실을 세 번했다면 전력에는 마이너스다. 에반은 서브가 좋으면서도 범실이 적어 팀 전력에 톡톡히 공헌한다.”고 했다. 가빈이나 소토처럼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지 않지만 제 할 일은 다 해준다는 것이다. ●유연성·스피드 단점을 파워로 극복 에반의 장점이 가장 크게 구현되는 분야가 서브다. 에반은 세트당 .517개의 서브득점을 넣어 서브부문 1위다. 역대 최고 기록인 2006~07시즌 보비(대한항공)의 .407개를 훌쩍 넘었다. 에반만의 특이한 서브 폼도 한몫한다. 에반은 서브할 때 팔을 뻗어 공을 머리 높이로 올리고 3초가량 멈춘 뒤 공에 스핀을 먹이지 않고 간결한 스윙으로 공을 툭 친다. 그게 의외로 받기 어렵다. 스핀은 없는데 무게를 실어 때리니 상대방 네트를 넘자마자 낙차가 뚝 떨어지면서 흔들린다.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은 이를 ‘도끼’에 비유한다. “소토나 문성민(현대캐피탈)의 서브가 착 감아치는 채찍이라면, 에반의 서브는 둔탁하게 퍽 찍는 도끼 같다.”면서 “그 힘으로 위에서 서브를 찍어누르니 당할 사람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대한항공은 우승을 위해 팀이 똘똘 뭉쳐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는 에반. “신영철 감독을 필두로 선수들이 나를 믿고 내 스타일의 배구를 받아들여 줘서 매우 좋다.”면서 다음 시즌에도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바람을 슬쩍 밝힌다. 동료들은 그의 파워만큼이나 성실하고 착한 품성에 점수를 높게 준다. 용인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피플 인 스포츠] ‘14년차 노장’ KCC 추승균

    [피플 인 스포츠] ‘14년차 노장’ KCC 추승균

    주위를 둘러보니 어느새 아무도 없었다. 함께 울고 웃던 동기들, 형처럼 보살펴 주던 선배들은 모두 코트를 떠났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 프로 14년 차. 마흔에서 딱 두살 모자란 포워드. 언제부턴가 ‘팀의 맏형’으로 불린다. ‘노장 투혼’ 같은 단어들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난 변한 게 없는데, 언제나 운동하던 대로 하는 것뿐인데….” 프로농구 KCC 추승균의 말이었다. 표정이 담담했다. 3일 경기 용인의 KCC 전용훈련장에서였다. 시간은 흘렀고 농구판도 많이 변했다. 농구 스타일도, 코트에서 뛰는 얼굴들도 거지반 바뀌었다. 그런데 안 변한 게 있다. 프로농구 초창기, ‘소리 없이 강한 남자’로 불리던 추승균은 여전히 ‘강한 남자’다. 오히려 최근엔 ‘요란하게 강한 남자’다. 여기저기서 “회춘했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들려온다. 아예 펄펄 나는 수준이다. 최근 6경기에서 평균 12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LG전에선 20득점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20득점 이상 기록한 경기만 5번이다. 사실, 지난 시즌부터 올 시즌 초까지 안 좋았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8.8점을 기록했다. 데뷔 뒤 처음 경험한 한 자릿수 득점이었다. 여기저기서 “은퇴할 때가 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힘들었다. “마음이 많이 안 좋더라고요. 프로 생활 시작한 뒤 그런 얘기들을 처음 들어서 그런지….” 추승균이 말을 흐렸다. 처음엔 부상 때문이었다. 발목을 다쳤다. 나이 들어 찾아온 부상은 후유증이 있었다. 좀처럼 페이스가 안 돌아왔다. 올 시즌 초엔 밸런스 잡기가 힘들었다. KCC 허재 감독은 올 시즌부터 추승균의 출전 시간을 조절해 줬다. 체력 안배를 위해서다. 그런데 그게 독이 됐다. “십몇년을 경기당 40분 가까이 뛰다 갑자기 바꾸려니 리듬을 못 맞추겠더군요. 몸이 풀릴 만하면 벤치로 들어가고, 땀이 식으면 다시 코트에 나서고….” 좀처럼 실마리를 찾기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해법은 무엇이었을까. 결국 항상 하던 대로 돌파하는 게 답이었다. 언제나처럼 성실하게 묵묵히 운동에 열중했다. 코트에선 여전히 궂은일과 수비에 매진했다. 주변 얘기는 신경 안 썼다. “저 스스로 자신이 있었어요. 잠깐 등락이 있었을 뿐이지 체력도 실력도 그대로였으니까요.” 슬슬 페이스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새해를 기점으로 득점이 늘어났다. 허 감독도 추승균의 출전 시간을 늘리기 시작했다. “잘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운동하면서 단 한번도 안 될 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어요.” 지난달 26일 삼성전에선 프로 통산 9500득점 기록을 달성했다. 전자랜드 서장훈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의미가 있다. 만년 2인자 이미지로 살아 온 추승균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늘 동료들 몫이었다. ‘소리 없이’ 조연이길 자청했던 ‘남자’는 그 어떤 스타보다 길고 뚜렷하게 프로농구에 족적을 남기는 중이다. “오래 꾸준히 넣다 보니까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앞으로도 그런 마음으로 편하게 하려고요.” 정작 대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담담했다. 매 경기가 전쟁이다. 열살 이상씩 어린 선수들과 살을 비비고 뼈를 부딪친다. 마흔 가까운 노장에겐 버거운 일일 수 있다. 그러나 추승균은 거뜬하다고 했다. “힘은 달리지요. 그런데 오래 하다 보니까 다 방법이 생기더라고요.” 그 방법이 뭘까. “어느 순간부터인가 어린 선수들 움직임이 슬로모션처럼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든지 요리가 가능합니다.” 노장 포워드가 웃음을 보였다. 글 사진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공공기관 투자 늘려 민간 일자리 창출을”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기관 민영화에 대해 국민들이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료, 지하철요금 등의 공공요금이 오를까 걱정하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3일 지난 3년간 추진된 공공기관 선진화 정책 인지도, 정책 추진 성과 등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보수 체계 개편, 노사 관계 선진화, 통폐합 등 세부 정책 과제에 대한 평가는 응답자의 50% 이상이 ‘잘함’이라고 응답한 반면 민영화에 대해서는 41.3%만이 ‘잘함’이라고 응답했다. ‘보통’이라는 응답도 41.3%에 그쳤고 ‘잘못함’은 17.4%로 나왔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선진화 정책 추진 성과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도 보통이 47.6%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이어 ‘효과 없다’가 26.9%, ‘효과 있음’은 25.5%에 그쳤다. 앞으로 역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는 투자 확대 등을 통한 민간 부문 일자리 창출이 33.0%(복수응답)로 가장 많았고 노사 관계 선진화가 32.3%, 성과 관리 강화 30.6% 등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재정부는 대외업무를 주로 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수출입은행, 코트라의 대외 조직 진단 결과 공적개발원조(ODA) 수행 기능을 늘리기 위해 해외 사무소와 인력을 2015년까지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프로농구] KT “존슨 없으면 조직력”

    이렇게 기구할 수 있을까. 프로농구 KT. 올 시즌 들어 내내 부상 선수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 시즌 초부터 그랬다. 김도수-송영진-최민규-박상오-표명일이 줄줄이 다쳤다. 김도수는 아예 시즌 아웃이다. 나머지도 돌아가면서 코트 밖으로 실려 나갔다. 한때 국내파 주전이 ‘올아웃’ 상태까지 갔었다. 그래도 KT는 그런 비상상황을 잘 견뎠다. 주전 몇몇보다 조직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KT 특유의 저력이 빛났다. 현재 리그 1위다. 그러나 25일 안양에서 열린 인삼공사전 시작 직전, 전창진 감독은 얼굴을 찌푸렸다. “어제 잠을 한숨도 못잤다.”고 했다. 한숨을 계속 몰아 쉬었다. 이유가 있다. 지난 23일 외국인 선수 제스퍼 존슨이 다쳤다. 8주 진단이 나왔다. 시즌 아웃이다. KT의 타격은 심각한 수준이다. 존슨은 지난시즌 외국인 선수 MVP였다. 리그 최고 용병이다. KT 전술의 핵이다. 존슨을 중심으로 국내 선수들은 움직이고 또 움직인다. KT 특유의 모션오펜스는 존슨이 있어 완성될 수 있었다. 단순한 용병 한명 이상의 의미가 있다. 묘하게 상대 인삼공사도 주전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사이먼이 빠졌다. 그러나 무게감이 다르다. 당장 KT가 존슨 없이 치르는 첫 경기인 인삼공사전에 농구팬들의 관심이 모였다. KT는 과연 원래 전력을 보여줬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 KT는 이날 인삼공사를 76-64로 눌렀다. 찰스 로드(23점 19리바운드)가 골밑을 지켰고 조성민(10점)-표명일(12점)-박상오(16점)가 외곽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완벽한 승리였다. KT는 2위 전자랜드와 승차를 2게임 차로 벌렸다. 울산에선 LG가 모비스를 74-64로 꺾었다. LG 문태영이 22득점 13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프로농구] KT, 오리온스에 ‘진땀승’

    [프로농구] KT, 오리온스에 ‘진땀승’

    꼴찌라고 얕보다간 큰 코 다친다. 선두 KT가 혼쭐이 났다. 패배 직전에서 기사회생했다. KT는 23일 대구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10위 오리온스에 68-60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32승(12패)째를 챙긴 KT는 2위 전자랜드(31승13패)에 한 경기 차로 달아났고, 오리온스와의 시즌 상대전적도 ‘5승’으로 압도했다. 하지만 찜찜한 승리다. KT는 3쿼터까지 3점차(48-51)로 뒤졌다. KT를 강팀으로 만든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은 없었다. 슈팅은 정확하지 못했고, 수비는 헐거웠다. 찰스 로드는 무리한 일대일 공격을 남발했다. 그건 어김없이 오리온스의 속공으로 이어졌다. 제스퍼 존슨은 경기 초반 종아리 부상으로 코트를 떠났다. 로드를 대체할 옵션도 없었다. 속절없이 점수를 내줬다. 시즌 내내 ‘발농구’로 승수를 쌓아온 KT라 체력이 바닥났다. 오리온스는 아말 맥카스킬(23점 8리바운드)과 이동준(12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을 앞세워 포스트를 장악했다. 외곽에서는 허일영(7점)·김강선 등이 번갈아 3점포를 꽂아넣었다. 경기종료 4분 50초를 남기고 김병철의 3점포로 5점차(60-55)로 달아나며 흐름을 탔다. 그러나 거기까지.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오리온스의 골은 침묵했다. KT는 조성민·표명일의 자유투와 조성민의 바스켓카운트를 묶어 경기 3분 14초를 남기고 동점(60-60)을 만들더니 송영진의 스틸에 이은 레이업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로드(18점 12리바운드)가 더블더블을 했고, 박상오(17점 6리바운드)가 4쿼터에만 7점을 올렸다. 송영진(9리바운드)과 조성민은 나란히 11점을 거들었다. 박상오는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뒷심 덕분에 다행히 이겼다. 지금까지 1위를 지켰는데, 역전 당하면 많이 억울할 것 같다. 꼭 우승하겠다.”며 눈을 빛냈다. KCC도 안방에서 망신을 당할 뻔 했다. 8위 인삼공사에 끌려가다 마지막 6분에 경기를 뒤집었다. 76-71 짜릿한 승리. 에릭 도슨(20점 6리바운드)과 강병현(20점)이 KCC의 3연승에 앞장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혼돈의 리비아] 리비아 수출 미수금 총 1870만弗

    리비아 반정부 무력시위가 확산되자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현지 진출 건설사들은 주민들의 난입이 이어지면서 ‘철수’를 서두르고 있다. 또 리비아로 수출하는 우리 기업의 미수금 피해액이 187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잇단 피습에 직원 철수 초비상 리비아의 통신시설과 육상 교통, 공항 등이 통제되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리비아 수도인 트리폴리 인근 국내 기업들에 대한 시위대의 공격이 잇따랐다. 23일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5시(현지시간) 트리폴리 서쪽 100㎞ 지점에서 ANC(대한통운 자회사)가 진행하고 있는 대수로공사 주메일 현장이 무장 주민들에게 습격당해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또 이날 오전 6시에는 이수건설의 젠탄 현장(트리폴리 남서쪽 150㎞)에 주민 30여명이 침입했고, 오전 9시에는 벵가지 남서쪽 140㎞에 위치한 대우건설의 즈위티나 현장에서 차량 5대를 약탈당했다, 다시 찾았다. 리비아 진출 국내 건설업체 대부분이 직원들의 신변 안전을 위해 ‘철수’를 결정했지만 육로, 항공편 등이 여의치 않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날 정부의 리비아 신속대응팀이 이집트 카이로로 출발했다. 이들은 이집트 현지에서 육로를 통해 이집트로 이동하는 우리 교민의 안전대책을 지원하게 된다. 하지만 발전소 등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대우, 현대건설 등은 현지 군 병력과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는 만큼 당장 탈출할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리비아 정세가 전면전으로 치닫지 않는 한 공사현장을 지킨다는 원칙”이라면서 “현지 공사현장은 경비가 잘돼 있고 무력시위도 잦아들고 있다고 현지에서 알려 왔다.”고 말했다. 이들 건설사가 현장을 지키는 가장 큰 이유는 발주처와의 ‘신뢰’ 때문이다. 한국 건설사들에 요즘 중동지역의 공사수주가 이어지는 것은 위험한 가운데서도 공사 현장을 끝까지 지키고 납기를 꼭 맞춘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국내기업 35곳 피해 입어 코트라는 리비아로 수출하는 우리 기업 575개를 대상으로 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 응답기업 111곳 가운데 31.5%인 35곳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이날 밝혔다. 피해기업 35곳의 수출대금 미수금은 현재까지 220만 달러이다. 하지만 리비아 사태로 인해 앞으로 발생할 유무형의 피해를 합친다면 187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코트라 중동·아프리카 비상상황반 김용석 팀장은 “이번 긴급설문에 응하지 않은 기업을 감안하면 실제 피해액은 이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배구 우리캐피탈-현대캐피탈(오후 7시 장충체) ■프로농구 ●오리온스-KT(대구체)●KCC-인삼공사(전주체·이상 오후 7시) ■여자농구 신세계-신한은행(오후 5시 부천체) ■핸드볼 SK 코리아컵(오후 5시 30분 광명체) ■테니스 한국선수권대회(서귀포코트) ■복싱 신인왕전 8강전(낮 12시 남양주 체육문화센터)
  • [리비아 내전 사태] 인터넷·전화 불통…국내건설사 연락두절

    리비아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면서 한국 건설업체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주민이 건설업체를 습격하고 있지만 인터넷과 팩스에 이어 전화마저 끊어지면서 정확한 현지 상황을 파악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22일 코트라에 따르면 21일 오전 11시 20분(이하 현지시간)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30㎞ 떨어진 도시 자위야의 국내 H건설업체 현장에 주민 50여명이 난입, 차량 1대를 약탈했다. 앞서 20일 오후 11시에는 D업체의 2개 캠프가 현지인들의 습격을 받아 캠프가 부서지고 차량 5대와 휴대전화, 노트북 등을 빼앗겼다고 코트라는 전했다. 코트라는 이집트 시위 확산 등에 따른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달 초부터 ‘중동-북아프리카 비상상황반’을 가동하고 있다. 또 리비아 수도인 트리폴리와는 현지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의 센터장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설상가상으로 인터넷은 19일 오전부터 끊어졌고, 유무선 전화는 21일 저녁부터 불통이 된 상태다. 코트라 관계자는 “현재 주재원으로부터 일일 상황보고를 받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KBC센터에서 우리 기업들에게 대피하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현지에서 통신 상황이 여의치 않아 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KBC센터에서 철수할지에 대한 결정을 현지에서 해야 하지만 연락이 안 돼 답답하다.”면서 “센터와 기업들에게 전화 통화를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시론] 소셜 미디어와 명예훼손/최진봉 美 텍사스 주립대 저널리즘 스쿨 교수

    [시론] 소셜 미디어와 명예훼손/최진봉 美 텍사스 주립대 저널리즘 스쿨 교수

    소셜 미디어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지구촌 곳곳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페이스북은 가입자가 6억명에 이르렀고, 트위터는 가입자가 1억 9000만명을 기록하며 2억명에 바짝 다가섰다. 한국에서도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처럼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은 자신이 무심코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이 법적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최근 미국에서는 유명 록 가수가 트위터와 마이스페이스(MySpace)에 올린 글을 문제 삼아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미국 디자이너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미국에서 유명인이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로 인해 정신적 피해와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첫 번째 사례로 법원의 판결이 주목된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09년 3월 미국의 록 가수인 ‘코트니 러브’(Courtney Love)가 트위터와 마이스페이스에 패션 디자이너인 ‘돈 영거 스미스’(Dawn Younger-Smith)에 관한 글들을 올리면서 시작되었다. 코트니와 돈은 원래 패션 디자인 사업을 함께 하던 사이였는데, 사업이 실패하면서 경제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되자 두 사람 사이에 불화가 생기게 되었다. 돈에게 화가 난 코트니는 트위터와 마이스페이스 등 소셜 미디어 사이트에 돈과 돈의 패션 디자인 사업을 헐뜯는 내용의 글과 돈이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러자 돈은 코트니가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이 자신의 명예와 디자이너로서의 명성 그리고 자신이 운영하는 패션 디자인 사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며 코트니에게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LA법원에 제기했다. 법원은 오는 3월 8일 이 소송에 대해 첫 재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재판의 결과가 소셜 미디어에서 어떤 내용의 글까지 게재해도 괜찮은지에 대한 기준을 처음으로 제시하게 된다. 소셜 미디어 사용 인구가 증가하면서 많은 이용자들이 법적 책임에 대한 고려 없이 자신들의 생각을 실시간으로 소셜 미디어에 올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한 변호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은 도로상에 설치되어 있는 대형 광고판에 글을 올리는 것과 같다고 지적하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 소셜 미디어에 글을 남긴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타인을 상대로 한 글의 발행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남긴 글을 타인을 대상으로 한 글의 발행으로 보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러다 보니, 별 생각 없이 타인이나 회사·단체 또는 기관에 피해를 입힐 수 있고, 법적 책임까지도 질 수 있는 내용의 글을 게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한 실수를 막기 위해서는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리기 전에 자신의 글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법적 책임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소지를 안고 있지는 않은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예를 들어 트위터에 어떤 식당에 대한 이용 후기를 올리는 경우, 그 식당의 음식이나 인테리어 그리고 종업들의 친절도 등에 대한 평가를 올리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그 식당에서 먹은 음식 때문에 식중독이 걸렸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게 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해당 식당의 음식으로 인해 식중독이 걸렸다는 증거를 갖고 있어야 법적 책임을 면할 수 있다. 소셜 미디어의 이용자 증가로 인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증대하면서, 앞으로 소셜 미디어에 게재된 글로 인한 법정 소송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은 글을 올리기 전에 자신의 글이 다른 사람이나 단체의 명예를 훼손할 소지가 있는지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제 현대사회에서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자리잡은 소셜 미디어. 이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해(害)가 될지 득(得)이 될지는 이용자들이 이를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 ‘섹션’ 미녀리포터 서효명, 알고보니 박찬숙 딸

    ‘섹션’ 미녀리포터 서효명, 알고보니 박찬숙 딸

    연기자 서효명(26)이 MBC ‘섹션TV 연예통신’의 리포터로 발탁됐다. 서효명은 지난 20일 방송된 ‘섹션 TV연예통신’에 첫 출연해 오프닝 코너인 ‘금주의 인기 검색어 HOT 7’을 상큼 발랄하게 소개하며 무난한 신고식을 치렀다. 눈길을 끄는 점은 서효명이 전 국가대표 농구선수이자 대한체육회 부회장인 박찬숙의 딸이라는 점. 이날 MC 김용만은 “서효명 씨는 농구선수 출신 박찬숙 씨의 딸”이라면서 “어머니를 닮아 키가 170cm이지만 어머니의 키는 무려 190cm다. 집에선 가장 아담하다.”고 재치있게 소개했다. 이어 여자MC 구은영 아나운서는 “지금까지 박슬기가 ‘섹션’의 마스코트였는데 이제부터는 서효명 씨가 마스코트가 될 것 같다.”고 말해 박슬기를 긴장시키기도 했다. ’섹션’ 첫 방송을 무사히 마친 서효명은 “앞으로 시청자들에게 통통 튀는 미녀 리포터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한편 서효명은 tvN 드라마 ‘재밌는 TV 롤러코스터’에 출연 중이다. 또 지난 1월 설 연휴에는 SBS ‘설날특집 도전! 1000곡 커플노래왕’에도 어머니와 함께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한국 플래티넘 키즈 잡아라”

    “한국 플래티넘 키즈 잡아라”

    저출산 시대, 아이를 하나만 낳아서 공들여 키우는 부모들이 늘면서 아동복 시장에도 수입명품 바람이 거세다. 올 들어 ‘골드 키즈’를 넘어서 ‘플래티넘 키즈’를 겨냥한 초고가 수입 명품 브랜드들의 한국 공략이 예사롭지 않다. ●구치, 롯데백화점에 해외 첫 매장 롯데백화점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치의 아동 라인인 ‘구치 키즈’를 단독 유치하고 3~4월 중 서울 소공동 본점과 부산 서면점 아동복 코너에 매장을 낸다. 백화점 관계자는 “구치 키즈가 이탈리아 이외의 지역에 매장을 내는 것은 처음”이라며 “한국 소비자가 명품에 대한 관심이 높고 반응도 즉각적이어서 이탈리아 본사에서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국이 ‘테스트 마켓’인 셈이다. 구치 키즈 매장은 의류와 가방·신발 등 액세서리가 7대3의 비율로 꾸며진다. 가격은 버버리칠드런의 2~3배로 예상된다. 버버리칠드런의 코트는 40만~70만원, 치마·바지는 15만~30만원 수준이다. 롯데백화점은 구치 키즈에 이어 폴스미스 키즈도 연내 들여온다. 펜디 키즈도 들여온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워낙 고가인 데다 시장성이 낮아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 관계자는 “충성도 높은 고객을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수입 명품 브랜드들이 타깃 연령대를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를 위해서라면 서슴지 않고 지갑을 여는 한국 부모들의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한국이 전 세계 명품 아동복의 주요 시장으로 떠올랐다. ●국내 브랜드는 폐점 잇따라 유통업체들이 명품 아동복 유치에 열을 올리는 것은 출산율 저하로 아동복시장이 정체되자 단가를 높여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국내 아동복 브랜드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한때 유명했던 피에르가르뎅, 모크베이비 등 국내 브랜드는 오래 전에 백화점에서 철수했다. 그나마 ‘블루독’이 국산의 체면을 살려주고 있다. 대표적 국산 브랜드인 아가방도 고민 끝에 백화점용으로 수입 브랜드 느낌을 주는 ‘에뜨와’를 론칭했으나 고전하고 있다. 요즘 아가방의 매출은 이 회사가 수입, 판매하는 100만원짜리 노르웨이산 유모차 ‘스토케’에서 나온다는 씁쓸한 분석도 있다. 국산 브랜드의 고전은 저출산으로 수요가 줄어들어 대량생산이 불가능해지면서 가격이 높아지고, 일부 부모들 사이에서는 ‘국산도 이렇게 비싸니 조금 더 보태서 차라리 명품을 입히는 게 오히려 돈값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도 한몫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피플 인 스포츠] 프로배구판 ‘괘씸죄 논란’ 문성민 격정인터뷰

    [피플 인 스포츠] 프로배구판 ‘괘씸죄 논란’ 문성민 격정인터뷰

    요즘 프로배구판의 중심엔 문성민(25·현대캐피탈)이 있다. 화끈한 공격력과 훤칠한 외모 때문만은 아니다. 드래프트 파동의 여진이 이어지면서 ‘괘씸죄’ 논란에 휩싸여서다. 올 시즌 1라운드 출전 정지를 당했던 문성민은 지난달 최우수선수(MVP) 수상 자격을 놓고 도마에 올랐다. 지난 17일엔 트리플크라운(서브·후위공격·블로킹득점 각 3개 이상) 시상도 갑자기 취소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에 찍힌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모든 사건은 드래프트 파동과 관련 지난 18일 경기 용인의 현대캐피탈 체육관에서 문성민을 만났다. 논란의 주인공이어서인지 수차례 거절 끝에 어렵게 잡은 단독 인터뷰였다. 처음에 그는 자꾸만 말을 삼켰다. “둥글게 둥글게 가려고 한다.”는 말만 반복했다. 그러다 결국 속내를 털어놨다. “악에 받쳤다.”, “힘들고 답답하다.”는 말이 쏟아져 나왔다. 감정 표현을 잘 안해 ‘냉미남’이란 별명이 붙은 그였기에 의외였다. 스트레스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문성민은 13일 삼성화재전에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해 다음번 홈경기인 17일 상을 받게 돼 있었다. 그러나 그날 KOVO는 시상을 취소했다. 문성민은 경기 직전까지도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시합 전에 팀 형들에게 들었다. 너 트리플크라운 상도 못받는 거냐고. 그냥 그런가 보다 했다.”면서 “그전부터 심한 일들이 많아서…. 조그만 일들은 웃어 넘기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17일 신협상무전에서 블로킹 하나가 모자라 트리플크라운을 못했다. 그날 또 했으면 시끄러웠겠구나 하고 경기 후에 생각했다.”며 씁쓸해했다. 사실 모든 사건은 드래프트 파동과 관련돼 있다. 대졸 선수는 무조건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야 하지만 문성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1부 프리드리히샤펜팀으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아 경기대 졸업 한 학기를 남겨두고 휴학했다. 지난해 귀국해 우선 지명권을 가진 KEPCO45가 아닌 현대캐피탈에 입단했다. 결국 징계를 받았다. 그는 “(징계를) 예상은 했지만 시즌 후반인 지금까지도 계속될 줄은 몰랐기에 많이 착잡하다.”고 했다. “감정이 악에 받쳐 있었던 건 사실이고 많이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에선 더 힘든 일도 이겨냈으니 이번에도 마음을 잘 다스리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도 했다. 힘들 땐 주위 사람들에게 기대지 않고 혼자 삭이는 편이란다. 외국 진출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했다. “좋은 경험이었다. 아직 외국에서 뛰겠다는 꿈을 버린 것도 아니다. 저 때문에 다른 선수들도 해외 리그를 꿈꿀 수 있게 됐으니 좋은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잊을 만하면 자꾸 일이 불거지는 게 그를 더 힘들게 한다. “가장 힘든 건 1라운드 때였다. 개막 직전 징계 통보를 받아 벤치도 아닌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지금 와서 그런 얘기 해 봤자 무슨 소용이 있나. 스트레스 받아서 경기 못하면 내 손해 아닌가. 그런데 시합에 집중하려고 해도 MVP 제외, 트리플크라운 시상 취소 같은 일이 자꾸 나온다. 내 입장에선 ‘알았다’ 하고 시즌 준비하는 것밖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문성민은 말한다. ●KOVO의 어정쩡한 태도도 문제 문제를 크게 만든 것은 KOVO의 어정쩡한 태도다. 지난달만 해도 “문성민은 V-리그 관련 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더니 현재 공식 입장은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는 것이다. 박상설 KOVO 사무총장은 “문성민이 지난해 드래프트에 참가한 게 아니어서 신인상은 어렵겠지만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KOVO 관계자는 “현재 규정상으론 자격이 없지만 이사회에서 예외규정을 만드는 등 규정을 바꿀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면서 “문성민의 V-리그 기여도나 여론의 추이 등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문성민은 “우리 팀이 우승한다면 스트레스는 한방에 날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내 공격은 화려해 보이는 것뿐이고 더 중요한 건 팀에 녹아드는 거다. 4라운드 들어 포지션을 라이트로 옮기면서 책임감이 더 커졌다.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문제는 V-리그의 빡빡한 경기 일정. 발목과 허리에 무리가 가고 있고 살도 많이 빠졌다. 최근엔 친한 형이 해준 홍삼으로 버티고 있다. 그는 “다음 시즌엔 보양식이라도 먹어야겠다.”며 슬쩍 웃는다. 코트 안에선 ‘승부욕의 화신’으로 유명하지만 밖에선 평범한 20대 청년이다. “쉴 때는 친구들과 술 한잔 하거나 맛집을 찾아다닌다.”면서 “요즘 동일이(LIG손보)나 영석이(우리캐피탈) 같은 친구들이 연애하느라 바빠 보기 힘들다.”고 너스레를 떤다. 자신은 연애 안 하느냐고 물으니 “혼자서 쓸쓸히 잘 지내고 있다.”며 농담도 곧잘 한다. ‘냉미남’ 이미지에 대해서는 “표정이 차가워 보여 그렇다.”고 변명한다. 그는 “경기에서 지면 너무 분해 밖에서 기다려주는 팬들을 지나치고 그냥 버스에 타기도 하는데, 숙소로 돌아가면 새삼 죄송하다.”면서 “시즌이 지날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글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프로농구] SK, 6강 진입 불씨 새록새록

    [프로농구] SK, 6강 진입 불씨 새록새록

    기사회생했다. 프로농구 SK. 지난 18일 6강 라이벌 LG에 졌다. 중요 경기였다. 팀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다. 안 그래도 조직력이 헐거운 SK다. 올 시즌 많이 좋아졌지만 막히면 패스하고, 보이면 슛하는 패턴이 종종 나온다. 비효율적인 움직임이 많다는 얘기다. 팀 분위기가 안 좋으면 이런 경향이 더 강해진다. 혼자 해결하려 하거나 혹은 책임을 회피한다. 동료들을 활용 못하는 농구를 자주 구사한다. 20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전도 그랬다. SK는 경기 초반부터 집중력이 묘하게 떨어져 있었다. 넣어야 할 상황에 못 넣고, 슛해야 할 상황을 회피하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골밑에서 공잡은 선수가 홀로 고립되는 상황도 자주 벌어졌다. 주위 동료들이 적극적으로 돕지 않은 결과다. 지난 패배와 최근 가라앉은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듯했다. 3쿼터 중후반까지 경기를 내내 어렵게 풀어갔다. 그런데 3쿼터 말미부터 상황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SK가 잘했다기보다 삼성이 못했다. 이 쿼터 중반 13점 차까지 앞섰던 삼성은 오히려 SK보다 더 집중력이 떨어졌다. 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긴 상태에선 두팀 모두 2분여 동안 서로 한골도 못 넣는 상황이 벌어졌다. 슛 시도와 실패. 턴오버로 코트가 어수선했다. 마지막 쿼터. 두팀은 팽팽했다. 4쿼터 시작과 동시에 김효범의 슛으로 SK가 한 차례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엎치락뒤치락이었다. 마지막 순간 집중력을 되찾은 쪽은 SK였다. 경기 종료 1분여 전 테렌스 레더와 변기훈의 공격을 묶어 연속 5득점했다.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SK가 기사회생했다. 삼성에 75-69로 승리했다. 아직 SK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포기하지 않았다. 울산에선 KCC가 모비스를 96-86으로 눌렀다. KCC 하승진이 모비스 골밑을 유린했다. 30득점 24리바운드로 대활약했다. 강병현도 25점 5리바운드로 좋았다. 창원에선 LG가 선두 KT를 잡았다. 81-68로 승리했다. LG는 이날 이기면서 SK와의 승차를 2게임으로 유지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농구 ●전자랜드-모비스(인천삼산월드체)●KCC-오리온스(전주체 이상 오후 3시)●인삼공사-동부(오후 5시 안양체) ■여자농구 신한은행-신세계(오후 5시 안산와동체) ■테니스 한국선수권(오전 10시 서귀포코트) ■프로배구 ●우리캐피탈-LIG손해보험(오후 2시)●GS칼텍스-도로공사(오후 4시 이상 장충체)●KEPCO45-삼성화재(오후 2시)●현대건설-인삼공사(오후 4시 이상 수원체) ■농구 봄철남녀중고연맹전(오전 11시 잠실학생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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