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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때의 사회면] 쥐잡기· 파리잡기/손성진 논설실장

    [그때의 사회면] 쥐잡기· 파리잡기/손성진 논설실장

    양식을 축내고 병균을 옮기는 쥐와 파리 따위를 몰아내는 것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책이었다. 번식력이 왕성한 쥐의 개체 수가 급증하자 정부는 전 국민이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쥐를 잡는 쥐잡기 행사를 해마다 펼쳤다.기사에 따르면 1947년 12월 서울시가 초등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쥐잡기 운동을 펼쳐 1등에게 당시 돈으로 상금 5만원을 주었다고 돼 있다. 1948년에 같은 방식으로 서울에서 잡은 쥐가 1만 604마리였다. 6·25전쟁 후 지자체별로 실시되던 쥐잡기 행사는 1962년에 쥐잡기용 국가 예산 8억 2000만환이 책정돼 전국적인 운동으로 확대됐다. 쥐덫도 보급하고 고양이를 기르자는 캠페인도 벌였다. “쥐는 살찌고 사람은 굶는다.” 이런 구호 아래 1970년대부터는 1년에 수차례 ‘쥐잡기 D데이’를 정해 같은 시간에 일제히 쥐약을 놓았다. 그러잖아도 식량이 부족한 판에 쥐가 먹어 치우는 곡식은 한 해 약 300만 섬으로 곡식 생산량의 10%에 근접했다. 잡아도 잡아도 계속 늘어나 쥐의 개체 수는 인구의 세 배를 유지했다. “쥐는 가족계획이 없다. 쥐 한쌍은 1년 만에 1250마리로 불어난다”고 설명하며 정부는 쥐잡기를 독려했다. 쥐약은 공짜로 지급했다. 1970년에는 1월과 5월 두 차례 ‘D데이’에 잡은 쥐가 무려 7400만 마리. 1972년은 ‘길조’의 동물이라는 쥐띠 해였지만 쥐잡기는 멈출 수 없었다. 학생들은 보기만 해도 징그러운 쥐의 꼬리를 잘라 학교에 가져가 ‘실적 검사’를 받아야 했다. 경기 과천에는 쥐 가죽으로 코트, 골프채, 장갑, 가방, 핸들 커버를 만드는 공장이 있어 수출도 했다고 한다. 쥐를 많이 잡은 지자체와 개인은 상을 받았다. 쥐는 어느 정도 소탕되었지만 부작용도 많았다. 영리한 ‘양상군자’(梁上君子)가 먹지 않은 쥐약을, 풀어놓고 키우던 개나 닭, 토끼 등 아까운 가축이 먹어 죽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쥐약을 주워 먹은 아이가 죽는 일도 발생했다. 파리잡기 운동도 펼쳐졌다. 서울시는 1955년 5월 학생들에게 파리를 잡아 작은 성냥갑에 넣어 오도록 해 5만 5000갑을 거두었다. 한 갑에 120마리가량 들어가니 300만 마리를 잡은 셈이라고 했다. 1960년대와 70년대에 ‘파리 잡아 오기’는 초등학교 방학숙제로 등장했다. 학생을 동원한 파리잡기는 1970년대 말까지 이어지다 사라졌다. 전국적인 쥐잡기는 1989년부터 없어졌고 지자체별로 간헐적으로 시행되던 쥐잡기는 1998년에야 완전히 사라졌다. 사라졌던 쥐잡기 운동이 최근 부활했다. 쥐가 조류인플루엔자(AI)를 퍼뜨리는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파리도 약 600만 마리의 쥐로 몸살을 앓고 있어 ‘쥐잡기 운동’에 나섰다니 쥐는 지금도 동서고금의 골칫거리인 셈이다. 손성진 논설실장 sonsj@seoul.co.kr
  • 못 넘은 ‘이스토민 벽’

    한국 남자테니스의 데이비스컵 월드그룹(본선 16강) 도전이 무산됐다. 5일 경북 김천종합스포츠타운 실내코트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1그룹 1회전(4단1복식) 제3단식에서 권순우(건국대)가 데니스 이스토민에게 1-3(6-3 6<5>-7 2-6 6<12>-7)으로 졌다. 당초 ‘에이스’ 정현(21)이 나서기로 했지만 전날 복식에서 발목을 다쳐 권순우를 ‘대타’로 내세웠다. 패했지만 권순우의 집중력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1세트를 따내고 2세트에서도 게임 3-0으로 앞서며 이변을 일으키는 듯했다. 권순우는 거푸 두 세트를 내준 뒤 4세트 3-5로 뒤지다가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끌고 갔다. 타이브레이크에서도 초반 3-0 우세를 보였지만 올해 호주오픈 2회전에서 세계랭킹 2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꺾은 이스토민의 노련미를 넘지 못했다. 첫날 제1단식에서 정현을 내세워 따낸 뒤 2단식과 전날 복식에 이어 이날 3단식에서도 패한 한국은 남은 4단식 결과에 관계없이 패배를 확정했다. 한국은 이날 인도에 역시 3-1로 패한 뉴질랜드와 오는 4월 1그룹 잔류를 가름하는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평창 마스코트, 백화점에서 만나요

    평창 마스코트, 백화점에서 만나요

    5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특설 매장’에서 모델들이 대회 공식 마스코트 인형 등 50여개 품목을 선보이고 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빅뱅! 4차 산업혁명-새 물결을 주도하자] 도전하는 기업·밀어주는 정부… 주도권 노리는 3국

    [빅뱅! 4차 산업혁명-새 물결을 주도하자] 도전하는 기업·밀어주는 정부… 주도권 노리는 3국

    4차 산업혁명이 전대미문의 속도와 범위로 우리의 삶과 일터를 변화시키고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loT), 로봇 기술 등이 제조업과 융합하게 되는 이 혁명도 혼란과 반전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계 각국은 이 혁명과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기업들은 혁신기술을 통해 기존 산업 구조를 해체하고 있으며, 공유와 주문형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소비패턴은 종전의 비즈니스 법칙을 파괴하고 있다. 워싱턴, 도쿄, 베이징의 코트라 관장들이 관찰해온 현지의 준비상황을 살펴보고 제언을 들어본다. ■미국 - 대통령 자문회의, 민간·대학 연구기관 네트워크 육성… 130살 GE도 헬스케어 등 새 역량 키워 어느 시대를 불문하고 새로운 산업혁명의 판을 흔들고 선도할 ‘게임체인저’는 출현해 왔다. 2, 3차와 마찬가지로 4차 산업혁명의 게임체인저도 미국에서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국의 4차 산업혁명 동력은 무엇일까? 다보스포럼의 창립자 클라우스 슈바프 교수는 “표준을 수용하지 말고 정립해야 한다”고 했다. 기술혁신의 힘은 기술개발에 대한 정당한 보상에서 나온다. 미국의 대기업들은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기술성과에 공정한 대가를 지불하는 데 인색하지 않다. 미국 정부도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회의를 통해 첨단제조업 육성 계획을 수립하고, 정부, 민간, 대학 연구기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첨단 제조업 육성에 노력해 왔다. 단 민간연구 노력을 거들 뿐 간섭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원칙을 견지한다. 정부가 혁신을 선도할 수 없다는 것을 오랜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130년 전통의 스타트업이라고 일컬어지는 제너럴일렉트릭(GE)은 전체 매출의 28%를 담당하던 금융과 소비자 가전사업을 매각하는 구조개혁을 2015년 전격 발표했다. 항공, 헬스케어, 에너지 분야 등 기업 간 거래(B2B)형 디지털 산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프트웨어 역량을 키워 디지털 산업의 선구자로 변신하겠다는 전략이다. 그 안에는 사물인터넷, 3D 프린팅,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요체가 총망라돼 있다.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 투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이다. 하지만 세계경제포럼은 ‘4차 산업혁명을 위한 비즈니스와 기술 혁신 순위’에서 우리나라를 139개 국가 중 31위로 평가했다. 우리나라에서 4차 산업혁명의 전복과 반전을 도모할 게임체인저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여 정부는 ‘투자가 기술 개발로’, ‘신기술이 상업화로’, ‘상업화된 수익이 재투자’되는 공적 인프라스트럭처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그러기 위해서 대기업, 투자가, 스타트업, 대학 간의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고, 기술특허 보장과 성과 보상체계를 확실히 해야 한다. 기회가 있고 보상이 따른다면 인재는 몰릴 수밖에 없다. 대기업들은 더이상 선단식 수직계열화 경영모델이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기술 아웃소싱과 인수·합병을 통한 기술 확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공식행사인 미국 혁신 제조기업 대표들과 간담회에서 30일안에 ‘제조업 업그레이드’를 위한 행동 계획을 제안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업들이 제안할 행동계획에 관심이 주목된다. 정리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중국 - 세뱃돈 스마트폰 송금 ‘디지털 훙바오’ 유행… 체계적 인프라 지원 정책으로 ‘O2O 성장세 1위’ 이번 설 연휴 중국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디지털 훙바오’(紅包·세뱃돈)였다. 나이 불문하고 스마트폰 클릭 한두 번으로 세뱃돈을 손쉽게 보내고 받는다. 세뱃돈 쏘기, 랜덤으로 세뱃돈 받기, 증강현실(AR) 기술을 결합한 숨겨진 세뱃돈 찾기 등 재미 요소도 결합되어 이제는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12월 31일 훙바오를 ‘쏜’ 숫자만 80억건이 넘었고, 2016년 중국 노년층이 월평균 훙바오로 쓴 돈이 380위안(약 7만원)이다. 최근에는 ‘훙바오경제’(紅包經濟)라는 말이 생겨나기까지 했다. 세뱃돈이나 상여금을 넣던 붉은 봉투 ‘훙바오’는 이제는 누구나 모바일로 주고받는 ‘디지털 훙바오’를 연상한다. 2014년 첫선을 보인 이후 불과 1, 2년 만에 단어의 의미가 바뀌는 건 물론, 명절 풍경까지 변화시켜버렸다.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내고, 만들어진 플랫폼을 중국식으로 적용하고, 새로운 삶의 양식을 자연스레 바꾸어내는 최근 중국의 모습은 혁명이라는 단어가 부족하지 않다. 중국의 자전거 공유 서비스도 놀랍다. 모바이크, 오포 등은 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O2O)를 활용한 자전거 공유서비스이다. 앱을 다운받아 GPS로 주변 자전거를 찾은 뒤 99~299위안의 보증금을 지불하고 잠금장치를 풀고 타면 된다. 사용료는 30분에 1위안(약 170원) 수준이다. 사용자가 필요한 장소에 자전거를 세워둘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중국에서 체감하는 4차 산업혁명은 보다 현실적이고, 훨씬 가까운 느낌이다. 실제로 ‘4차 산업혁명’에서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미 중국은 체계적인 정책지원으로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어원이라고 할수 있는 독일의 ‘industry 4.0’은 중국이 최초로 차용, ‘중국제조 2025’라는 중국형 제조업 업그레이드 정책으로 탈바꿈시켰다. 정책요소 외에도 현재의 중국은 4차 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수 있는 인프라를 빠르게 갖춰 나가고 있다. 글로벌 최대의 인터넷, 모바일 플랫폼을 이미 갖추고 있고, O2O 분야에서는 규모와 성장세 모두 압도적인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산업별 기반이 되는 핵심분야는 구조조정을 통한 업그레이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모바일 쇼핑은 이미 2015년 기준으로 미국의 3배인 2760억 달러를 기록했다.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던 유통과 물류도 해를 거듭하며 혁신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제조업 분야의 중국의 추격은 이미 익숙한 화두가 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중국의 추격이 아니라 한국이 추격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적어도 4차산업혁명 분야에서는 그래 보인다. 정리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일본 - 아베 정부, 생산성 향상에 예산 30% 투입… 제조·소재기업 AI·IoT 도입으로 스마트 공장 구현 새해로 집권 5년차를 맞는 아베 신조 정부는 지난해 8월, 28조엔(약 284조원)이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미래 투자의 실현을 위한 경제 대책’을 의결했다. 정책의 큰 기둥 중 하나는 제4차 산업혁명을 활용한 생산성 향상이다. IoT를 활용해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인공지능을 생활과 사회에 구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로봇이 개호(노인·병약자 돌봄) 및 산업에서 활약하는 시스템 구축도 구상하고 있다. 생산성 향상에 대한 일본 정부의 의지는 예산 규모에서 확인된다. 전체 예산 28조엔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인 10.7조엔을 투입해 속도감 있게 이노베이션을 이끌어 민간의 미래 투자까지 유발시키겠다는 생각이다.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참여하면서 고령화와 인구감소에도 대처하겠다는 자세다. 이 같은 계획은 탄탄한 제도적 지원과 함께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법인세율을 최고 35.6%에서 32.1%로 내린 데 이어 추가로 20%대까지 낮출 계획이다. 기업이 첨단 분야 신규 사업을 시작할 때, 규제를 유예하는 ‘레귤러토리 샌드박스’라는 신규 체계도 작동시켰다. 지금까지 법률로 뒷받침되지 않았던 AI, 로봇 등 새 사업분야에 도전하는 기업 지원을 위해서다. 정부 의지에 탄력받은 기업들 역시 제4차 산업혁명의 실용화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스마트공장’ 조성은 제조분야 대기업들 사이에서는 대세다. 타이어 제조사 ‘브릿지스톤’에서 제일 규모가 큰 시가현 히코네공장은 설비 연료 잔량 및 부품 동작횟수를 데이터로 기록하는 IoT 시스템 구축에 돌입했다. 공장 점검 없이도 안정적인 공장 가동을 위해서다. 세계적 소재기업 ‘도레이’는 온도·압력 데이터의 이상치를 읽어내는 ‘AI 검사기’ 개발로 이를 담당하던 조업관리 숙련자들의 대량 퇴직을 대비하고 있다. 물류,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의 정보통신기술(ICT) 신산업 활용도 활발하다. 사무실 장비·비품 대여업체 ‘코유렌티아’는 수 분 이상 걸리던 대여품 관리를 IC태그를 활용해 단 몇 초로 단축시킨 IoT 물류 관리 체계를 구축 중이다. ‘히타치제작소’도 각종 센서에 인공지능 해석까지 더해 설비의 레이아웃, 직원 작업 절차 등을 최적화한 사무실 환경 컨설팅 체계도 만들고 있다. 한국도 저성장, 고령화 국면에서 일본 전철을 밟게 될 것이란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4차산업혁명대책회의’ 등을 구성해, 정부의 정책방향을 결정하고, 산업 간 연계를 모색하도록 하는 지혜를 모아 갈 때다. 정부와 기업 모두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타면서 또 한 번의 경제 도약을 이룩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응과 분발이 절실한 때다. 정리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고양터미널 참사 닮은꼴…또 ‘용접 불티’에 당했다

    동탄 메타폴리스 상가에서 발생한 화재는 2008년 12월 8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이천물류창고 화재와 2014년 5월 사망자 9명 등 60여명의 사상자를 낸 고양종합터미널 상가 화재와 닮았다. 서이천물류창고 화재는 용접 담당자가 밀폐된 지하 창고에서 용접 작업을 하던 중 불꽃이 샌드위치 패널 안쪽 가연성 소재에 옮겨붙어 발생했다. 고양종합터미널 화재는 푸드코트 입점을 위해 지하 1층에서 가스배관 용접 작업을 진행하던 중 작업자가 밸브를 밟아 새어 나온 가스에 불꽃이 튄 뒤 천장 우레탄폼으로 불이 옮겨붙으면서 확산했다. 5일 메타폴리스 화재 현장 합동감식을 진행한 경찰은 “불이 난 점포 중앙부에서 철제 구조물 절단 작업을 하던 중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화재 현장에서 산소절단기·LP가스 용기 등 여러 용접 관련 장비가 발견됐고, 이미 철거됐거나 철거 중인 철제 구조물이 다수 발견됐기 때문이다. 불이 나자 신속히 대피한 일부 생존 작업자와 현장에 있던 상가 관리업체 직원 A씨의 진술과도 일치한다. 합동감식에는 경찰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가스안전공사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다만 경찰은 공식 입장 발표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윤세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장은 “합동감식은 발화지점과 발화원인을 찾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며 “결과는 2주 뒤에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산소절단을 위한 용접 작업 중 불이 난 게 맞는지, 불이 왜 그렇게 커졌는지, 당시 내부에 어떤 가연성 소재가 있었는지, 소방시설이 작동한 게 맞는지 등에 대해선 아직 확인된 게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일부 시민이 ‘꽝’ 하는 폭발음을 들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현장에서 LP가스 용기 1개와 이에 연결된 산소 용기 1개, 예비 산소 용기 1개 등 3개가 있었고, 이 용기 3개 모두 가스가 잔류해 있는 상태”라며 “가연성 물질 등이 타면서 그런 소리가 날 수도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메타폴리스 화재 상가의 철거공사 계약 내용을 분석해 당시 작업에 투입된 관계자 10명(2명 사망)의 작업 내용 등을 분석하고 있다. 불이 어떻게 발생했는지에 대한 참고인 진술과 현장 감식 결과를 분석해 책임 소재를 따질 예정이다. 안전조치 미이행 여부도 조사해 공사 관계자의 책임이 드러나면 형사 입건할 방침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정현·이덕희, 우즈베키스탄에 1승1패

    정현·이덕희, 우즈베키스탄에 1승1패

     한국테니스의 ‘희망’ 정현(21)과 이덕희(19·마포고)가 남자테니스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에서 승패를 나눠가졌다. 세계 랭킹 73위의 정현은 3일 경북 김천종합스포츠타운 실내코트에서 열린 대회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1그룹 1회전(4단1복식) 제1 단식에서 산자르 파이지예프(367위)를 풀세트 접전 끝에 3-2(6-4 6-4 6<5>-7 4-6 6-0)로 따돌렸다. 이어 열린 제2단식에서 이덕희(19·마포고)는 호주오픈 2회전에서 세계 2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잡은 데니스 이스토민과 선전 끝에 1-3(6-4 2-6 6<0>-7 4-6)으로 역전패했다.  10년 만에 월드그룹(본선 16강) 복귀를 노리는 한국 남자테니스는 사흘 동안의 5경기 가운데 1승1패를 기록, 남은 이틀 3개의 단식과 한 차례 복식 가운데 2승을 더 거두면 월드그룹 진출에 도약대가 될 2회전에 진출하게 된다. 같은 기간 열리는 인도-뉴질랜드전 승자와 4월에 펼치는 2회전까지 이기면 올해 월드그룹 1회전에서 탈락한 팀과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1, 2세트 연달아 게임스코어 4-4까지 맞서다 내리 두 게임을 따내 기선을 제압한 정현은 3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내준 뒤 잠시 흔들렸다. 4세트에서는 게임 0-4까지 끌려간 끝에 다시 세트를 빼앗겨 마지막 5세트까지 끌려 들어갔다. 역전패 위기에 몰린 정현은 그러나 5세트 상대에게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6-0, 베이글 스코어로 경기를 끝내 3시간 28분간의 치열한 접전을 마무리했다.  2단식에서는 랭킹 139위의 이덕희가 80위의 상대 에이스 데니스 이스토민을 상대로 첫 세트를 따냈지만 노련한 상대의 강약 조절에 말려 내리 3세트를 내줬다. 세 번째 세트에서는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 갔지만 한 포인트도 따지 못한 것이 내내 아쉬웠다.  4일 열리는 복식에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남자복식 금메달을 합작한 정현-임용규(당진시청) 조가 이스토민-파이지예프 조와 맞서고 5일 3, 4단식에서는 이날 1, 2단식 대진을 맞바꿔 경기가 이어져 두 팀 에이스인 정현과 이스토민의 맞대결이 성사될 예정이다. 그러나 복식부터는 경기 시작 1시간 전까지 선수 교체가 가능해 팀 전략에 따라 출전 선수를 바꿀 수도 있다.  김천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로드 벤슨 19경기 연속 더블더블, 12일 역대 1위 경신 가능

    로드 벤슨 19경기 연속 더블더블, 12일 역대 1위 경신 가능

    지난 2일 프로농구 동부의 외국인 로드 벤슨(33·207㎝)은 다른 경기장에서 삼성을 상대로 작성한 박찬희(전자랜드)의 시즌 두 번째 트리플더블 못지 않은 의미를 지닌 기록을 내놓았다. 일곱 시즌을 한국농구연맹(KBL) 코트에서 보내고 있는 벤슨은 조성민을 떠나보내고 김영환을 받아들인 kt를 상대로 19득점 1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시즌 35경기에 나서 서른 번째 작성한 더블더블로 리그 최다인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31회)에 이어 두 번째를 달리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10일 KGC인삼공사전(10득점 12리바운드)부터 19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작성, 2005~06시즌 리 벤슨(당시 오리온스)과 함께 KBL 역대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역대 최다 기록은 2000~01시즌 재키 존스(당시 SK)의 22경기이며 역대 2위는 2011~12시즌 알렉산더 존슨(당시 SK)의 21경기이다. 이제 존스의 대기록에 세 경기만 남았다. 4일 전자랜드(인천 원정), 9일 kt(원주 홈), 11일 오리온(고양 원정)을 상대로 더블더블 행진을 이어가면 존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고 12일 SK(원주 홈)를 상대로 역대 1위 경신을 넘보게 된다. 올 시즌 16.8득점 13.1리바운드로 시즌 평균 더블더블도 기록하고 있는 벤슨은 2010년 KBL 코트에 데뷔해 일곱 시즌을 보내고 있으며 동부에서만 네 시즌째 보내고 있다. 어느덧 동부에 최적화된 외국인 선수의 면모를 갖췄다. 이날도 전반 4득점 5리바운드에 머무른 벤슨은 후반 15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87-81 역전승에 앞장섰다. 전반 어수선한 팀 분위기 때문에 턴오버를 남발할 때 동료들을 모아놓고 패턴 플레이를 지시하고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얘기를 주고받았다. 김영만 감독은 경기 뒤 “후반 벤슨이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좋은 역할을 해줬기에 역전승이 가능했다”고 칭찬했다. 벤슨은 또 시즌 경기당 13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덕에 동부는 팀 리바운드 41.3개로 1위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연일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동부산성의 기둥이 되고 있는 벤슨이 다음 주 KBL의 새 역사를 쓸지 지켜볼 일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전소미 중학교 졸업, 교복 입어도 눈부신 미모 ‘역대급 졸업사진’

    전소미 중학교 졸업, 교복 입어도 눈부신 미모 ‘역대급 졸업사진’

    가수 전소미가 중학교를 졸업했다. 프로젝트 걸그룹 I.O.I(아이오아이)의 센터로 활약한 전소미가 3일 오전 모교인 청담 중학교 졸업식에 참석했다. 전소미는 이날 교복차림에 남색 떡볶이 코트를 입고 목도리를 둘러맨 채 졸업식장을 찾았다. 축하 꽃다발을 든 전소미는 꽃보다 더 화사한 미모로 졸업식장을 밝혔다.앞서 공개된 전소미의 중학교 졸업앨범을 보면 전소미는 단아한 헤어스타일에 완벽한 미모를 뽐내고 있다. 2001년생인 전소미는 청담 중학교에서 중등 교육 과정을 마쳤고, 이후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한다. 한편 전소미는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Mnet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에서 101명의 연습생 가운데 1위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덕희, 조코비치 꺾은 이스토민과 맞대결

    ‘청각장애’ 테니스 유망주 이덕희(19·마포고)가 데이비스컵 첫날 우즈베키스탄의 ‘에이스’ 데니스 이스토민 사냥에 나선다. 한국 남자테니스 대표팀은 3일부터 경북 김천종합스포츠타운 실내코트에서 열리는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1회전(4단1복식)에서 격돌한다. 하루 앞서 이날 열린 대진 추첨 결과 첫날 제1단식에서는 ‘에이스’ 정현(21)이 산자르 파이지예프와 첫 승을 겨루고, 이덕희는 제2단식에서 이스토민과 승부를 가린다. 이덕희가 중요하다. 객관적 전력에서 두 번째로 나서는 정현이 파이지예프에게 앞서기 때문에 앞서 이덕희가 이스토민을 잡아주기만 한다면 한국은 남은 복식과 3, 4단식에서 1승만 더해도 2회전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이스토민은 만만치 않은 상대다. 올해 호주오픈 64강전에서 세계 랭킹 2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 선수다. 한때 세계랭킹 33위까지 올랐던 그는 또 지난해 12월 호주오픈 아시아·퍼시픽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이덕희와 만나 2-0(7-5 6-1)승을 거두기도 했다. 4일 복식에는 정현-임용규(당진시청) 조가 출전해 우즈베키스탄의 이스토민-파이지예프 조를 상대하고 5일 제3, 4단식은 첫날 1, 2단식 대진을 맞바꿔 열린다. 따라서 두 팀 에이스인 정현과 이스토민이 이날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지만 복식 경기부터는 경기 시작 1시간 전까지 선수 교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앞선 경기 결과에 따라 두 팀 감독들이 엔트리를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 2007년 이후 10년 만에 월드그룹(본선 16강) 진출에 도전장을 낸 한국은 이번 1회전을 통과한 뒤 뉴질랜드-인도 경기 승자와 맞붙는 4월 2회전까지 이겨야 한다. 이후 월드그룹 1회전에서 탈락한 팀과 플레이오프를 거쳐 여기서도 이길 경우 내년 대망의 월드그룹에 오르게 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농구는 슈퍼루키 전쟁

    농구는 슈퍼루키 전쟁

    농구 코트에서 ‘거탑’, ‘타워’로 불리는 슈퍼루키끼리 시즌 처음 골밑에서 맞부딪친다.모비스 이종현(203.1㎝)과 SK 최준용(200.2㎝)은 지난해 한국농구연맹(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와 2순위로 기대를 한껏 모았다. 스물셋 동갑내기로 각자 고려대와 연세대를 이끌며 코트에서 으르렁대던 사이다. 2016~17시즌 4라운드까지는 최준용의 ‘독무대’였다. ‘빅 3’ 중 한 명이었던 강상재(전자랜드·200.1㎝)를 빠른 시간에 제쳤다. 29경기를 치러 8.9득점 8.1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신인왕 후보로 첫손에 꼽혔다. 그러는 사이에 이종현은 부상으로 아예 코트를 밟지도 못했다. 지난달 25일 데뷔전을 치렀지만 2득점으로 몹시 부진했던 이종현이 드디어 최준용에게 ‘본때를 보일’ 기회를 만났다. 3일 오후 7시 잠실 SK전이다. 이종현은 데뷔전 부진을 다음 경기에서 곧바로 떨쳐내고 지금까지 4경기에 나서 11.5득점 9.3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빛의 속도’로 프로 코트에 적응하고 있다. 특유의 긴 팔을 활용해 슛블록을 10개나 작성하며 KBL 골밑의 새로운 공포를 조성하고 있다. 특히 애런 헤인즈(199.1㎝·오리온)를 비롯한 외국인 장신 선수들을 상대로 골밑 몸싸움, 신경전을 마다하지 않은 최준용과 거친 자리다툼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6강 플레이오프 진입을 위해 누구보다 투혼을 불살라야 할 이들의 골밑 대결은 관중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최근 모비스가 ‘이종현 효과’를 만끽하며 3연승을 달린 반면, SK는 12승23패로 8위에 머물러 6강 진입을 위해 최준용은 젖 먹던 힘까지 짜내야 할 판이다. 같은 시간 경기 고양체육관에서는 kt에서 하루아침에 이적한 조성민이 LG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에 나선다. 허일영과 문태종, 김동욱 등 KBL을 대표하는 슈터가 즐비한 오리온과의 대결에서 기승호와 함께 맞불을 놓는다. 2006년부터 꼬박 10년이나 부산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자부해 온 조성민이 충격을 떨쳐내고 얼마나 슛감을 되찾아 김진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지 주목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버저비터’ 우지원 “이상윤, 선수 시절 제 모습 같다”

    ‘버저비터’ 우지원 “이상윤, 선수 시절 제 모습 같다”

    전 농구선수 우지원이 배우 이상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2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tvN 새 예능프로그램 ‘버저비터’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성종규 PD를 포함해 우지원, 양희승, 김훈, 이상윤, 박재범, 정진운, 김혁이 참석했다. ‘버저비터’는 국내 최초 농구 리얼리티로, 코트 위에서 스타들이 펼치는 치열한 경쟁과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휴먼 스토리를 담는 예능이다. 내로라 하는 스타들은 우지원, 현주엽, 양희승, 김훈 등 네 명의 감독이 이끄는 팀에 소속돼 경기를 펼치게 된다. W팀을 이끌고 있는 우지원은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이상윤을 꼽았다. 우지원은 “연예인 리그에서 이상윤의 실력을 봤다”며 “그 기량을 업그레이드 시켜서 이 팀의 주축으로 일하고 싶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저도 선수 시절에 외모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선수 시절의 제 모습이 보인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는 동시에 “‘버저비터’에서 보여지는 캐릭터와 성장해나가는 모습, 팀의 주장을 맡으며 보여지는 인간적인 모습들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이상윤은 “(우지원) 감독님이 기대를 갖고 (주장으로) 뽑아주셨다. 결과적으로 감독님이 생각했던 만큼 기대를 채웠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쉬움이 많다. 첫 번째로 뽑히는 바람에 더 실력 있는 사람들이 뽑힐 기회를 제가 앗아간 것 같아 책임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tvN 새 예능프로그램 ‘버저비터’는 총 8부작으로 오는 3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스포츠서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섹시한 바디라인의 승자는?’… 카다시안 자매의 비키니 몸매

    ‘섹시한 바디라인의 승자는?’… 카다시안 자매의 비키니 몸매

    킴 카다시안이 겨울 휴가를 즐기는 모습이 미국 연예매체 스플래쉬닷컴에 포착됐다. 킴 카다시안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코스타리카의 한 빌라에서 여동생 코트니 카다시안과 함께 섹시한 비키니에 건강한 바디라인을 뽐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페더러의 눈물/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페더러의 눈물/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나달과 다시 메이저 결승 코트에 설 줄은 몰랐다. 테니스에는 무승부가 없지만, 할 수만 있다면 나달과 우승을 나누고 싶다.” 테니스에 아무리 까막눈이라도 ‘로저 페더러’라는 이름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스위스 사람인 아버지, 남아공 출신의 어머니를 따라 두 나라 시민권을 손에 쥐고 바젤에서 태어난 페더러는 2000년대 중·후반 세계 남자테니스를 쥐락펴락하던 선수였다. 테니스 황제로 불릴 만큼 이른바 ‘클래스’가 달랐다. 그는 2003년 윔블던 첫 우승 이후 2012년 같은 대회까지 모두 17개의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피트 샘프러스 이후 최고의 남자 테니스 선수로 추앙받았다. 9년 동안 무려 49차례나 메이저대회 8강에 진출했고, 이 가운데 27번 결승에 올라 역대 가장 많은 승수를 올렸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대회 결승전 통산 전적은 17승10패, 승률은 58.8%였다. 그런데 라파엘 나달만 아니었다면 승률은 부쩍 치솟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페더러는 2006년 프랑스오픈 결승을 시작으로 나달과 8차례 메이저 결승에서 만나 그 가운데 6번을 패했다. 잔디 코트인 윔블던에서만 두 번 이겼을 뿐이다. 일반 투어 대회로 넓히면 11승23패, 승수에 견줘 곱절이나 진 적이 많았다. 2009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페더러는 결승 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 진한 눈물을 뿌렸다. 샘프라스의 당시 역대 메이저 최다승(14승) 타이 기록에 단 1승을 남겨 두고 나달과 맞닥뜨렸지만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역대 결승전 가운데 명승부 중 하나로 기록될 만한 이 경기에서 패한 뒤 페더러가 나달에게 넘겨준 건 우승컵뿐만이 아니었다. ‘클레이 편식증’을 앓던 나달의 하드코트 첫 승 제물이 되면서 5년 가까이 지켜오던 세계랭킹 1위의 자리도 나달을 위해 비워 줘야만 했다. 페더러의 전성시대는 사실상 그때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8년이 흐른 뒤 페더러는 다시 호주오픈 결승 무대에서 나달을 만났지만 2009년 ‘데자뷔’는 없었다. 페더러는 또 눈물을 흘렸다. 2011년 프랑스오픈 결승 이후 6년 만에 성사된 라이벌 매치에 나선 그는 만 36세 5개월이었다. 풀세트 접전을 벌여 3-2로 나달을 물리친 페더러는 그러나 “내가 졌더라도 행복했을 것이다. 나달이 있기 때문에 나도 이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겸손해했다. 스포츠가 주는 감동은 단순히 경쟁에서 이기고 지는 승부로만 전해지는 건 아니다. 거기에는 자기 한계와 극한 상황의 극복이라는 명제가 늘 뒤따른다. 거기에는 또 나 자신은 물론 상대에 대한 ‘존엄’까지 오롯이 담겨 있는 법이다. 미국 스탠퍼드대 문학부 한스 굼브레히트 교수는 저서 ‘매혹과 열광’에서 “공격성, 중독성 등의 역기능은 인정하더라도 대중을 향한 선수들의 육체적, 정신적 호소력은 무한하다”고 스포츠 미학론을 설파하고 있다. 2009년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에 환갑의 나이로 출전해 한 치의 동요 없는 의연한 플레이로 준우승까지 일궈 낸 톰 왓슨, 그 8년 뒤 테니스 선수로는 환갑이나 다름없는 나이에 잃어버렸던 호주오픈 정상에 다시 선 페더러가 이런 미학의 주인공들이 아닐까. cbk91065@seoul.co.kr
  • ‘스무살’ 프로농구의 유혹

    ‘스무살’ 프로농구의 유혹

    1997년 2월 1일 오후 4시 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는 6066명의 팬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양 SBS와 대우 제우스의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농구대잔치의 흥행에 고무돼 서둘러 프로 리그 한국농구연맹(KBL)을 출범시켰다. 시기상조라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여덟 구단이 3라운드, 팀당 21경기밖에 치르지 못했다. 연고지는 있었지만 홈 앤드 어웨이가 정착되지 않아 중립 구장인 올림픽 제1, 제2체육관에서 경기를 치르는 일이 적지 않았다. 원년 개막전을 108-107로 이긴 SBS의 후신인 KGC인삼공사의 홈 구장인 경기 안양체육관에서 출범 20주년을 기념하는 경기가 20년 뒤인 1일 오후 7시 팁오프됐다. 상무 소속으로 KBL 원년 개막전을 지켜본 뒤 다음 시즌부터 프로 코트에 나섰던 김승기(45) 인삼공사 감독과 문경은(46) SK 감독이 각각 두 시즌째와 다섯 시즌째 팀을 지휘하고 있다. 유재학(54) 모비스 감독은 원년 개막전 당시 대우 제우스 코치로 뼈아픈 패배를 지켜봤는데 이날 울산 홈으로 불러들인 KCC를 79-62로 누르고 프로 사령탑 558승을 기록했다. 적장 추승균(43) 감독은 KBL 출범 때 대학 졸업반이었는데 벌써 감독으로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앞서 안양체육관 보조체육관에서는 윤세영 초대 총재와 김영기 현 총재, 방열 대한민국농구협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 20주년 리셉션이 열렸다. 1층 로비에서는 KBL의 20년을 장식한 선수들의 땀방울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사진전이 곁들여졌다. KBL은 또 허재(52)와 조니 맥도웰(46), 문경은, 이상민(45), 전희철(44), 서장훈(43), 추승균, 현주엽(42), 주희정(40·삼성), 김주성(38·동부), 애런 헤인즈(오리온), 양동근(이상 36·모비스) 등을 ‘KBL 레전드 12’로 선정하고 이날 0시부터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 이들에 관한 콘텐츠를 게재하고 있다.한편 인삼공사는 데이비드 사이먼이 30득점 14리바운드, 퇴출 위기를 모면한 키퍼 사익스가 17득점 7어시스트로 활약하며 SK를 79-69로 일축, 4연승과 함께 시즌 최다인 홈 8연승을 내달렸다. 2위 삼성과의 승차는 2경기로 벌렸다. 전날 찰스 로드를 퇴출시키고 에릭 와이즈를 전격 영입한 모비스는 KCC를 5연패로 몰아넣었다. 와이즈는 5득점 3리바운드에 그쳤지만 6스틸로 3연승에 힘을 보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과장’ 남궁민 남상미, 병실 대담 포착 ‘아웅다웅 케미’

    ‘김과장’ 남궁민 남상미, 병실 대담 포착 ‘아웅다웅 케미’

    ‘김과장’ 남궁민 남상미가 환자와 보호자 사이의 독특한 케미를 발산하는 ‘병실 대담’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남궁민과 남상미는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에서 TQ그룹 김성룡 과장 역과 경리부 에이스 대리 윤하경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 두 사람은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놓고 사투를 벌이는가 하면, 김성룡이 변태로 오인되는 등 심상치 않은 만남으로 시청자들을 집중시켰다. 남궁민과 남상미가 병실 안에서까지 끝없는 ‘아웅다웅’ 케미를 선보일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제작진 측이 방송에 앞서 공개한 스틸에는 이마에 반창고를 붙인 채 앉아있는 남궁민과, 코트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남상미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맛깔나게 소시지를 먹고 있던 남궁민은 남상미에게 진지하게 설명을 하고, 남상미는 이를 의심하는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어 TQ그룹 경리부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두 사람이 어떤 관계로 이어지게 될지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제작사 로고스필름 측은 “두 사람은 디테일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는 찰떡호흡으로 어떤 장면에서도 유쾌한 케미를 선보이며 열연하고 있다. 서로의 대사 부분까지 체크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KBS2 수목드라마 ‘김괴장’은 이날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KBS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새끼는 1500만원, 죽은 가족은 고기값’…침팬지 밀렵 실태

    ‘새끼는 1500만원, 죽은 가족은 고기값’…침팬지 밀렵 실태

    인간의 탐욕이 말 못하는 동물에게까지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영국 BBC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코트디부아르 아비장 지역에서 1년 여에 걸친 잠복취재를 통해 아기 침팬지 밀매업자들의 잔혹한 조직망을 공개했다. 이들은 위조문서를 만들어 기니와 라이베리아, 콩고민주공화국, 코트디부아르 등의 농장에서 아기 침팬지를 멸종위기 동물과 함께 밀수입했고, 특수 제작된 비밀 상자에 몰래 들여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기 침팬지를 제외한 침팬지 가족 모두가 학살당했고, 죽은 침팬지는 야생동물 고기로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약 1500만원에 거래되는 아기 침팬지는 대체로 수요가 높은 중동, 동남아시아, 중국의 부유층에게 판매되었으며, 밀렵꾼들은 침팬지가 더이상 쓸모없다고 느껴질 땐 우리 안에 가두거나 죽이기까지 했다. 한편 제보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인터폴이 작전기지를 급습했고, 샤워 부스 크기의 방에서 아주 작은 아기 침팬지를 발견했다. 침팬지는 다행히 아무 부상없이 구조돼 안전한 곳으로 이송된 상태다. 경찰은 용의자 2명을 야생동물 밀매 혐의로 현장에서 검거했다. 코트디부아르의 한 수사관은 불법 밀거래 행위가 계속되면 10~20년 안에 더이상 침팬지도 만나볼 수 없을 지 모른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야생동물 밀매업자들과 맞서 싸우는데 전념하겠다"며 "희귀종을 살리기 위해 우리가 나서서 적들을 소탕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위스의 야생동물 운동가 카를 아만은 "야생동물은 '일종의 노예'로 지내고 있으며 침팬지가 자란다고 해도 학대를 당할 확률이 높다"면서 "지방 정부기관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불법 거래의 희생양인 야생동물들을 구해 남은 여생 동안 다른 가족들과 가치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멸종위기 야생동-식물국제거래협약(CITES) 사무총장 존 스캔론도 "야생동물 관리 체계가 부패됐다"며 "우리가 이를 제대로 파악해 조정하지 않으면, 야생동물에 관한 불법거래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밀매업자가 사기성 허가를 얻는것을 어렵게 만드는 전산시스템이나 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엔은 매년 3000마리의 유인원(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이 불법거래를 통해 사라지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블랙팬서’ 일부 부산서 촬영.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블랙팬서’ 일부 부산서 촬영.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블랙팬서’의 일부 장면이 부산에서 촬영된다. 부산시는 지난달 26일 공식 발표된 마블 영화 ‘블랙팬서’ 일부 장면을 부산에서 촬영한다고 1일 밝혔다. 부산시는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할리우드 로케이션 매니저들을 초청해 부산의 아름다운 야경과 로케이션지 등을 홍보하는 등 촬영 유치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서병수 부산시장은 지난해 11월 10일, 마블사 측의 달린 프레스코트(Darrin Prescott) 기술감독 일행 등을 부산시로 초청해 부산촬영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전달하고, 부산지방항공청, 부산시설공단,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안전본부 등 관련기관 대표자들과 함께 부산촬영에 따른 협조와 지원을 약속했다. 부산시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촬영한 ‘어벤져스’와 달리 ‘블랙팬서’는 부산의 랜드마크인 자갈치시장 일대, 광안대교, 마린시티, 광안리 해변, 사직동 일대 등지에서 촬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달 말쯤 마블사 측 제작팀을 초청해 최종기획안 발표회를 개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백화점 탈의실’ 창고만 골라 턴 40대

    ‘백화점 탈의실’ 창고만 골라 턴 40대

    백화점 탈의실 내 의류 창고만 골라 턴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김해중부경찰서는 1일 백화점을 돌며 탈의실에서 상습적으로 의류를 훔친 권모(46·여) 씨를 절도혐의로 검거했다. 권 씨는 지난달 12일 오후 5시쯤 김해 시내 모 백화점 여성 의류판매장에서 손님인 척하며 자신이 고른 옷을 들고 탈의실로 들어갔다. 그런데 권 씨가 탈의실에 들어간 목적은 따로 있었다. 그는 미리 준비한 쇠막대기를 꺼내 탈의실 안쪽에 잠겨 있는 의류 창고 출입문을 쉽게 열었다. 이어 창고 속 100만원 상당인 여성용 코트 2벌을 챙긴 뒤 들고온 대형 쇼핑백에 담은 뒤 유유히 사라졌다. 권 씨는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김해, 창원지역 백화점을 돌며 모두 7차례에 걸쳐 여성용 의류 13점(28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백화점 탈의실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범행장면이 노출되지 않았다. 또 대부분 백화점 탈의실이 의류 보관 창고와 연결된 점을 권 씨가 노린 것으로 드러났다. 백화점 측은 매장 창고에서 자주 의류가 없어지는 점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CCTV를 추적해 권 씨를 붙잡은 뒤 훔친 의류를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은 권 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수사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현 앞세워 10년 만의 월드그룹 진출할 것”

    ‘1승5패’ 강력한 라이벌 우즈베크 넘어야 “10년 만의 월드그룹(본선) 진출, 반드시 일궈내야죠.” 한국 남자테니스가 우즈베키스탄을 발판으로 삼아 10년 만의 통산 세 번째 데이비스컵 본선 진출을 겨냥했다. 데이비스컵은 남자 선수들이 조국의 명예를 걸고 펼치는 국가대항전이다. 매년 열린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대회 방식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최하는 월드컵과 비슷하다. 대륙별 예선은 전년도 성적에 따라 Ⅰ·Ⅱ그룹으로 나뉘고 순차적으로 상위그룹과 겨뤄 이기는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 최종 본선 진출팀을 가린다. 지난해 10월 남자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김재식(49·울산대) 감독의 각오도 남다르다. 그는 오는 3일부터 사흘 동안 경북 김천코트에서 열리는 우즈베크와의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Ⅰ그룹 1라운드 경기(4단식 1복식)를 사흘 앞둔 31일 “호주오픈에서 뛰어난 기량을 회복한 정현을 앞세워 가장 큰 걸림돌인 우즈베크 상대로 월드그룹 진출을 일궈 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현을 비롯해 임용규, 이덕희, 권순우 등 한국대표팀에 맞서는 우즈베크 4명의 랭킹은 다소 처지지만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다. 역대 대회 전적도 1승5패로 한국의 열세가 확연하다. 김 감독은 둘째 날 복식 조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승산은 5-5로 복식에서 승부가 갈릴 확률이 높다. 당초 정현·임용규를 복식 조로 기용할 것을 염두에 뒀지만 첫날 단식 두 경기 결과와 정현의 체력을 따져 보고 ‘권순우·임용규’의 두 번째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즈베크를 꺾으면 뉴질랜드·인도전 승자와 2라운드를 펼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우리은행 박성배·전주원 두 코치가 밝힌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5연패 비결

    우리은행 박성배·전주원 두 코치가 밝힌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5연패 비결

    “다른 팀들도 다 우리만큼 하지 않을까요?”(전주원 코치)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30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 우리은행 체육관을 찾아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5연패 위업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위성우(46) 감독을 보좌한 전주원(45)·박성배(44) 코치와 마주 앉았다. 두 코치는 공식 복귀일을 하루 앞두고 젊은 선수들과 오전 운동을 마쳤다고 했다. 기자는 위 감독이 없는 자리에서 셋의 ‘케미’(화학적 결합) 비결을 듣고 싶었다. 그리고 두 코치의 말문을 열기 위해 우리은행이 강한 비결을 꼽으라고 했더니 전 코치가 다른 구단이 들으면 화를 낼 법한 답을 들려줬다.●역대 최고 승률 우승도 도전 우리은행은 지난 27일 25경기 만에 정규리그 5연패를 확정 짓고 통합 5연패는 물론, 역대 최고 승률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35경기 체제에서 가장 빨리 우승을 확정 지은 것이다. 승률 96%(24승1패)라는 빼어난 성적표를 받았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우리은행이 과거와 다르다는 얘기가 많았기에 더욱 값졌다. 이승아가 갑작스럽게 코트를 떠났고, 양지희의 몸이 좋지 않았으며, 외국인 드래프트 전체 5순위 존 쿠엘 존스는 미심쩍기만 했다. 그런데 최은실과 김단비가 번갈아 양지희의 빈자리를 메웠고, 박혜진은 이은혜와 이승아가 없는 데 위기의식을 느껴 분발심을 냈다. 두 코치가 국내 선수처럼 ‘제이’로 부르는 존스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박 코치는 “처음 남자고교 팀과 연습경기를 하는데 코트를 한 번 왕복하고는 헉헉거리더라. 감독님이 큰일이라며 맞춤형 트레이닝을 실시해 완전히 변모시켰다”고 돌아봤다. ●“용병, 우리서 뛰면 자신감 얻어” 전 코치는 “지난 시즌 우리랑 뛰었던 쉐키나 스트릭렌이 ‘무조건 감독님이 하라는 대로 하면 네 실력이 몰라보게 늘 것’이라고 다독였다고 하더라”며 “우리 팀에 오는 외국 선수들은 힘들겠지만 우승할 수 있고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매력으로 보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두 코치 모두 선수들의 미묘한 감정 변화까지 잡아낼 정도로 선수 관찰에 열성을 다하는 위 감독의 노력을 첫손 꼽았다. 전 코치야 위 감독과 신한은행 선수와 코치로 호흡을 맞춰 본 사이여서 당연한 일이었지만 숭의여고를 맡다가 불려 온 박 코치는 정말 처음에는 많이 놀랐다고 되새겼다. 박 코치는 “(위 감독이) 신한은행 코치로서 성실하고 다부지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겪어 보니) 훨씬 더 빈틈이 없었고 덩달아 걱정이 많았다. 개개인의 성격까지 파악해 방을 누구와 쓸 것인지 조정하고, 슛 쏘는 자세를 어찌나 자세하게 뜯어고치는지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다”며 웃었다. 전 코치는 “만년 꼴찌였던 선수들을 바꾸려니 여간 힘들지 않았다. 야간운동을 고참은 안 하고 후배들만 하는 식이었다. 그래서 감독님이 고참들은 당분간 운동하지 말라고 다잡았다. 그랬더니 고참들이 무릎 꿇고 잘못했다고 하더라. 그렇게 ‘편한 게 좋은 것’이란 관념을 고치는 게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그런데 셋은 누구보다도 잘 통했다. 박 코치는 “체육관에서나 식당에서나 숙소로 돌아오는 승용차 안에서 늘 선수들의 장단점을 얘기하고 어떻게 보완할지, 무엇을 바로잡을지 얘기한다”고 했고, 전 코치는 “감독님은 경기 도중 놓치는 대목을 지적해 달라고 주문하고 코치들의 얘기를 많이 들어주는 편”이라며 “그러니 우리도 더 편하게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다른 팀 코칭스태프보다 이들 셋은 훨씬 더 편하고 소통이 잘된다는 얘기를 듣는다. ●“독주 논란에 죄의식 안 가지려 해” 내로라하는 스타가 즐비해 통합 6연패를 이뤘던 ‘신한 왕조’와 지금 자신들을 비교하진 말라고 손사래를 쳤다. 전 코치는 “밑바닥을 경험하고 그다음 시즌 우승한 뒤 이를 다섯 시즌 연속 지켜나가는 선수들이 훨씬 더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고 했다. 위 감독 역시 ‘우리은행 때문에 여자농구 재미가 없어졌다’는 신문 기사에 죄의식을 갖지는 말자고 선수들에게 당부한다고 귀띔했다. ●감독직 욕심은 한마디로 “NO” 위 감독과 함께한 지 다섯 시즌째. 딴마음을 품고 있지 않은지 떠봤다. 감독을 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하자 전 코치가 펄쩍 뛰었다. “제게 권력욕이 없는 건지 몰라도 그냥 선수들과 운동하고 경기장에 있는 게 좋아요. 감독은 농구 말고도 잘하는 게 많아야 하고. 특히 여성에게 배타적인 게 있어요. 그리고 그런 건 차치하더라도 아직 배워야 할 게 많아요.” 박 코치는 “위 감독이 이끄는 대로 열심히 해 여기까지 왔다. 그것으로 그만”이라고 잘라 말했다. 기자는 1일(현지시간) 템플대학과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 최다 (95)연승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코네티컷대학 여자농구 얘기를 꺼냈다. 남자 감독과 여자 코치 셋이 8년째 힘을 합친 것이 연승 비결의 하나로 꼽힌다. 전 코치는 사진촬영을 위해 체육관의 전원 스위치를 하나씩 올리며 맨처음 얘기로 돌아갔다. “다른 팀들은 처음 지도하는 분들이 많잖아요. (선수들과 하나 되는) 과정을 하나하나 알아가야 하는데 그걸 알아가는 시간을 주지 않는 거예요. 그게 문제예요.”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전주원(45) 코치 -1990년 현대산업개발 입단, 2001년 신한은행 2005년 신한은행 플레잉코치, 2010년 선수 은퇴 -2005년 신한은행 플레잉코치 자원했을 때 위 감독과 인연 -신한은행 코치 역임 - 도와 줄 게 더 많다고 생각해 2012년 합류 -위 감독을 부르는 별명은 ‘레알 걱정’ -팀 내 역할은 여자선수들과의 소통 -가장 힘들었던 첫 시즌에는 눈 떠서 식사 때만 빼고 운동 >>박성배(44) 코치 -1997년 수원 삼성 입단, 2000~01 코리아텐더 임대 2001년 서울 삼성, 2007년 선수 은퇴 -상무에서 3개월 선임과 후임으로 위성우(46) 감독과 인연 -숭의여고 감독 역임 -이왕 지도하는 것 아마보다 프로가 낫다고 판단해 2012년 합류 -위 감독에게 별명 붙인다면 ‘Mr 디테일’ -팀 내 역할은 분위기 메이커 -우리은행 첫 시즌에는 너무 힘들어 몸에 알레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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