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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팀 만든 보람 있네…브루클린 18년 만에 단독 1위

    슈퍼팀 만든 보람 있네…브루클린 18년 만에 단독 1위

    미프로농구(NBA) 브루클린 네츠가 18년 만에 동부 콘퍼런스 단독 1위에 올랐다. 브루클린은 1일(한국시간)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0~21시즌 정규리그 휴스턴 로키츠와의 홈 경기에서 카이리 어빙(31점 12어시스트)과 조 해리스(3점슛 7개·28점)의 활약에 힘입어 120-108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브루클린은 33승 15패를 기록하며 동부 콘퍼런스 단독 1위가 됐다. 브루클린의 동부 단독 1위는 2003년 4월 이후 18년 만이다. 브루클린은 올시즌 케빈 듀랜트, 어빙, 제임스 하든의 ‘슈퍼 트리오’를 구축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듀랜트가 지난 2월 중순부터 장기 부상 중이라 ‘삼각 편대’를 완전히 가동하고 있는지는 못한 상황이지만 기어코 순위표 최상단을 접수했다. 줄곧 동부 1위를 달려오던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32승 15패)는 전날까지 2연패를 당하며 브루클린과 동률을 이뤘다가 이날 0.5경기 차이로 선두를 내줬다. 이날 경기에서는 올해 1월 휴스턴에서 브루클린으로 트레이드된 하든에 눈길이 쏠렸다. 이적 후 지난달 휴스턴과의 첫 경기에서는 29점 14어시스트 10리바운드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날 두 번째 출전에서는 27분을 뛰며 17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든은 팀이 11점 차로 뒤진 3쿼터 종료 4분 48초 전 벤치에 앉은 뒤 다시 코트에 나서지 않았다. 경기 뒤 스티브 내시 브루클린 감독은 “하든이 오른쪽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꼈다”며 “큰 부상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루클린은 4쿼터 중반까지 6점을 뒤졌으나 이 쿼터에만 3점슛 3개 포함 14점을 쓸어담은 해리스의 활약에 경기를 뒤집었다. 휴스턴은 에이버리 브래들리(8점)의 레이업으로 101점(브루클린 95점)을 기록한 뒤 크리스찬 우드(14점)가 다시 레이업으로 103점(브루클린 107점)을 만들 때까지 4분이 넘도록 무득점에 그치며 승리가 브루클린으로 넘어가는 걸 지켜봐야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대구대 캐릭터 ‘두두’ 대구국제마라톤대회 참가

    대구대 캐릭터 ‘두두’ 대구국제마라톤대회 참가

    대구대 캐릭터 ‘두두(DODU)’가 4월 1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2021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한다. 대구국제마라톤대회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K-방역의 중심도시 대구시에서 열리는 세계 최초의 비대면 마라톤대회이다. 언택트 레이스인 만큼 전용 스마트폰 앱을 내려받아 대회 기간에 자신이 원하는 시간과 국내·외 어느 장소든 목표하는 거리만큼 달린 후, 자동 업로드되는 기록을 인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활동이 자유롭지 않은 코로나 시대에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도록 가족 마라톤, 커플 마라톤, 반려견과 함께하는 댕댕이 마라톤, 대구지역 주요 마스코트가 함께하는 캐릭터 마라톤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마라톤대회의 도전 부담을 가볍게 하면서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 캐릭터 마라톤에는 두두를 비롯하여 도달쑤(대구광역시), 빅토, 리카(대구FC), 단디, 똑디, 우디(대구은행), 달덩이(소통파이브), 살비(대구육상경기대회), 블레오패밀리(삼성라이온즈) 등 대구지역 주요 캐릭터들이 참여하여 대회 분위기를 북돋을 예정이다. 두두(DODU)는 대학 상징동물인 ‘비호(飛虎)’를 친근감 있게 재해석하여 제작한 대학 캐릭터이다. ‘Do the DU’(Daegu University)를 줄인 말로, ‘대구대학교답게’ 또는 ‘대구대 학생답게’란 뜻을 담고 있다. 유상원 대구대 커뮤니케이션전략실장은 “대구에서 열리는 국제마라톤대회에 대구대 캐릭터 두두의 출전을 응원한다”며, “캐릭터를 통해 지역에서 열리는 대구국제마라톤대회가 더 성황리에 진행되고, 학생들을 비롯하여 지역 시민 모두가 활기를 되찾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만우절 거짓말처럼 떠난 장국영…그가 남긴 영화들

    만우절 거짓말처럼 떠난 장국영…그가 남긴 영화들

    “마음이 피곤해 세상을 사랑할 마음이 없다(感情所困無心戀愛世).” 18년 전 오늘 오후 7시 6분. 장국영(張國榮·장궈룽)은 이 말을 남기고 홍콩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24층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영영 세상을 떠났다. 만우절 거짓말 같던 그의 죽음은 여전히 잘 믿기지 않는 슬픔이다. 2003년 4월1일 장국영의 죽음은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로 결론이 났다. 현지 언론은 동성연인과의 삼각관계, 타살설 등을 제기하기도 했다. ● 아비정전 영웅본색 패왕별희… 그가 남기고 간 영화들“세상에 발없는 새가 있다더군. 늘 날아다니다가 지치면 바람속에서 쉰대. 평생 딱 한번 땅에 내려 앉는데 그건 바로 죽을 때지.” - <아비정전> 中 ‘아비정전’의 장국영은 좀처럼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외롭고, 슬프고, 허무하고, 권태 속에서 방황하는 ‘아비’는 그 자신이기도 했다. 맘보춤을 추는 모습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그는 “강인한 척 하면서도 여리고, 사랑을 드러내지도 못한다는 점이 아비와 닮았다”고 했다. 그리고 아비의 말처럼 그렇게 ‘발없는 새’가 되어 떠났다. “난 경찰이고, 형은 깡패야” 우린 가는 길이 달라.” -<영웅본색> 中 선글라스, 성냥개비, 트렌치코트를 유행시킨 영웅본색 시리즈도 빼놓을 수 없는 그의 작품이다.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은 3편까지 제작됐고, 장국영을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홍콩 암흑가를 배경으로 남자들의 의리를 그린 이 영화는 아직까지도 남자들의 ‘인생작’으로 꼽히며 사랑받고 있다. 재밌는 점은 1987년 국내 개봉당시 서울관객 9만5000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는 점이다. 재개봉관으로 내려가면서 입소문을 타고, 비디오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뒤늦게 재상영을 하며 역주행을 했다. “1분 1초라도 함께 하지 않으면 그건 평생이 아니야” - <패왕별희> 中 ‘패왕별희’(1993)는 군벌시대 중국을 배경으로 북경 경극학교에 맡겨진 두 소년 주이와 시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장국영은 남자로 태어나, 여자로 길러졌고,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여성성으로 굴곡진 삶을 살게 되는 가련한 예술인을 연기했다. 진한 경극 화장으로도 가려지지 않던 슬픈 눈과 섬세한 연기가 압권이다. 복잡한 감정 속에 담긴 한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장국영과 왕조현의 존재만으로 너무도 아련한 ‘천녀유혼’과 사랑이 주는 외로움을 왕가위가 장국영으로 그려낸 ‘해피투게더’도 그를 추억하기 좋은 작품이다. 끝으로 장국영이 직접 부른 영웅본색 주제곡 ‘당년정’(當年情)을 덧붙인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도쿄 메달 도전하는 여제… 다음 행선지는?

    도쿄 메달 도전하는 여제… 다음 행선지는?

    11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배구 여제’ 김연경이 그토록 원하던 우승컵은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김연경의 활약으로 여자배구는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다. AGB닐슨코리아에 따르면 SBS스포츠가 중계한 도드람 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평균 시청률은 2.407%(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V리그 출범 후 챔피언 결정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챔프전 1,2차전을 모두 한 세트도 얻지 못하고 벼랑 끝에 몰린 흥국생명이었지만 3차전은 5세트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다. 저녁 9시 25분쯤에는 순간 최고 시청률 4.059%까지 기록했다. 김연경이 붕대투혼을 펼친 IBK기업은행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은 2005년 V리그 출범 후 가장 높은 평균 시청률 2.564% 순간 최고 시청률은 3.74%였다. 김연경이 무관에 그쳤지만 그의 기록은 여제의 위상을 입증한다. 정규리그에서 김연경은 30경기에서 648점(6위), 공격 성공률 45.92%(1위), 세트당 서브 0.277개(1위)를 기록했다. 디그 5위, 수비 7위에 오르는 등 김연경은 공격수이면서도 수비에도 적극적이었다. 올라운드 플레이어 다운 위용을 뽐낸 것이다. 이 때문에 그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꼽힌다. 여자부 사상 첫 트레블을 달성한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상대 선수이긴 하지만 역시 김연경”이라면서 “김연경이 있기 때문에 한국 여자배구를 이 정도까지 끌고 갈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연경의 국내 무대 복귀는 다른 선수에게까지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이소영은 “프로 입단 때부터 연경 언니랑 같은 코트에서 경기하는 것이 꿈이었다”며 “이번 시즌 코보컵부터 챔프전까지 연경 언니랑 경기를 치러 영광스럽고 많이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제 관심은 김연경의 다음 행선지다. 흥국생명과 1년 계약을 한 김연경은 다음 시즌 국내에 잔류할지 해외로 갈지 불분명하다. 김연경은 “시즌 중간에 많은 연락이 왔다”며 “미래는 천천히 여유 있게 생각하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4월 말 소집되는 여자배구 대표팀에 합류하는 김연경은 5월부터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도쿄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출전한다. 그는 올림픽 메달을 따는 것이 남은 목표라고 밝힐 만큼 메달에 애정을 보였다. 이숙자 KBSN해설위원은 31일 “김연경이 국내 잔류 가능성도 있지만 마음고생을 해서 해외로 나갈 수도 있다”며 “올림픽 메달 도전도 챔프전만큼이나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120년 역사 여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120년 역사 여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개찰구는 어디 있지? 표 파는 데는?” 서울의 경리단 지하보도처럼 짧은 계단을 내려가니 바로 지하철 승강장이다. 이렇게 금방 승강장이 나올 리가 없다고,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어딘가에 더 있을 거라 생각하며 베를린 지하철역 안을 두리번거렸다. 역에는 표를 끊고 들어가는 개찰구도, 표를 끊는 커다란 기계도 없었다. 어리둥절하는 사이, 지하철이 먼저 들어와 무턱대고 탄 적도 있었다(다행히 검표원에게 걸리진 않았다). 베를린에서 가장 적응되지 않았던 것 중엔 이 느닷없는 지하철 타기가 있었다.●120년 역사를 담고 달려온 베를린 지하철 표를 사서 출입구에 넣고 안으로 들어간다. 승강장을 향해 지하로, 지하로 하염없이 내려간다. 환승역이 있다면 한참 걷고, 타는 데까지 시간도 꽤 걸린다. 이런 서울의 지하철 시스템에 익숙한 여행자에게 베를린 지하철은 ‘황당’(어라? 벌써?), ‘부정’(아냐, 이게 승강장일 리 없어), ‘허무’(이렇게 금방 나오다니)의 ‘스리 콤보’ 경험을 선사한다. 물론 나중엔 ‘이보다 편할 순 없다’의 자세로 잘 이용하게 되지만, 베를린 지하철을 첫 대면한 순간에는 누구나 세상 ‘어리바리’가 되고 만다. “이거, 뭐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하면서. 베를린의 많은 역들이 이처럼 계단을 조금만 내려가면 바로 승강장으로 이어진다. 시내 중심가에 있고 환승 노선이 많은 ‘알렉산더 플라츠’ 역 정도를 빼면 다른 역들은 단순하고 찾기도 쉽다. 지하로 다니다가 가끔 지상으로 빠져나오기도 하는데, 그런 구간이 많지는 않다. 베를린의 지하철, 우반(U-Bahn) 얘기다. 우반은 ‘운터그룬트 반’(Untergrund Bahn)의 약자로 노선의 대부분이 지하로 다닌다. 역 간 거리가 짧고 속도가 빨라서 많은 베를리너들이 이용한다. 지하로 다니는 우반과 함께 국철 전철이라 할 수 있는 에스반(S-Bahn)도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처럼 순환하는 링반과 여러 라인이 있는데, 두 열차를 적절히 이용하면 어디든 갈 수 있다.베를린의 지하철이 재미있는 건 역마다 생김새도, 역 이름에 쓰인 서체도, 디자인도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천장이 머리 위에 닿을 것처럼 낮은 곳이 있는가 하면, 거대한 홀처럼 웅장한 기둥이 있는 승강장도 있다. 벽마다 사진을 전시한 역도 있고, 1950년대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의 역사도 있다. 내리는 곳마다 분위기가 다르니 구경하는 재미도 남다르다. 스쳐 지나가는 역들은 지금도 생경할 때가 있다. 베를린을 처음 여행할 땐 지하철에서도 마음이 바빴다. 눈길을 끄는 역마다 사진을 `찍고, 사람들이 차고 빠지는 역 안에서 한참을 앉아 있기도 했다. 우반 특유의 노란색 지하철이 들어오고 떠날 때마다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어느 날은 쓸쓸한 마음으로, 어느 날은 신기한 마음으로. 베를린은 보고 경험할 게 넘치는 도시였지만, 지하철역은 이 도시를 탐험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었다. 베를린의 우반은 총 9개 노선에 174개 역이 있다. 우반이 처음 만들어진 때는 1902년. 생긴 지 거의 120년이나 됐다. 당시 지하철은 부유 계층이 많이 살던 베를린 서쪽의 샤를로텐부르크, 쇠네베르크, 빌머스도르프 동네를 중심으로 먼저 만들어졌다. 이후 북쪽의 베딩에서 남쪽의 노이쾰른을 잇는 남북 노선, 서쪽 끝에서 동쪽 끝을 잇는 노선 등으로 계속 늘어났고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으로 갈라지면서 30년 넘게 운행이 중단됐다가 통일 후에 다시 재개됐다. 오래된 지하철역을 다니다 보면 120년간의 도시 역사가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눈에 띄는 건축물과 특이한 디자인의 역들은 영감을 준다. 역마다 가진 이야기 또한 가볍지 않다.●매일 타는 지하철로 베를린 시간 여행 내가 자주 타는 노선은 ‘우 츠바이’라 불리는 U2 노선이다. 베를린 북쪽의 판코 역에서부터 중심부인 알렉산더 플라츠를 지나고 서쪽 포츠다머 플라츠, 동물원, 카데베 백화점 등을 지나 서쪽 끝인 룰레벤 역에 닿는다. U2 노선은 U1, U3, U4와 함께 1914년 이전에 건설된 초기 노선 중 하나다. 그래서 어떤 역들은 유독 고풍스럽고, 샛노랗거나 짙은 오렌지색으로 꾸며진 역도 있으며, 과거로 돌아간 듯 시간이 멈춘 역도 있다. 가장 친한 친구가 운영하는 치킨집이 있는 에바스발더 역은 그중에서도 자주 타고 내리는 역으로, 진초록색의 철 구조물 역사가 예스러우면서도 멋지다. 에바스발더 역은 지하에 위치한 역들과 달리 단단한 석조 기둥 위에 지상철로 만들어져 있다. 조명이 들어오는 밤에는 더욱 운치가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거의 매일 밤늦은 시간에는 항상 같은 자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술 취한 아저씨도 있다. 루이 암스트롱만큼 좋은 목소리로 ‘왓 어 원더풀 월드’를 부르는데, 적막한 역 안에 울려 퍼지는 목소리가 쓸쓸하면서도 애달프다. 코로나19 이후로는 밤늦게까지 돌아다닌 적이 없어 그 아저씨를 본 지도 오래됐다.U2 라인에서 가장 좋아하는 역은 메르키셰 박물관 역이다.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계단 위에 서면 아치형의 천장과 캡슐처럼 생긴 조명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역은 베를린 전체 지하철역에서 유일하게 중앙 기둥이 없는 단 두 개의 역 중 하나다. 천장이 높고 창백한 조명이 늘어선 역 계단을 내려갈 때마다 걸음을 멈춘다. 타원형의 알약처럼 줄줄이 매달려 있는, 단순하지만 특이한 조명을 보면 저절로 사진을 찍게 된다. 휴대폰에는 여기서 찍은 비슷한 사진이 계속 쌓이고 있다. 메르키셰 박물관 역과 한 정거장 차이인 클로스터 슈트라세 역도 특이하다.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입구의 복도에 짙은 파란색 타일과 야자수 같은 기둥 문양이 만들어져 있는데, 이는 고대 바빌론의 여덟 번째 성문인 이슈타르 문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페르가몬 뮤지엄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신비로운 푸른색의 벽을 지나 승강장으로 내려가면 1910년대부터 쓰이던 트램과 기차 등의 빈티지한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 베를린에서 가장 고급 백화점인 카데베를 가기 위해 내리는 U2 노선의 비텐베르크플라츠 역도 유명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 역은 1900년대 초 우반 네트워크의 많은 역을 설계한 스웨덴 건축가 알프레드 그레난더의 작품으로, 현재는 건축기념물로도 등재됐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베를린 폭격으로 심하게 부서진 것을 1950년대에 재건했는데, 아르누보 스타일로 디자인된 역의 현관 홀과 아기자기한 역사 안, 빈티지한 타일과 색이 시간 여행을 떠나온 느낌을 준다. 누구나 이 역사 안을 드나들 땐 사방을 구경하느라 고개가 바빠진다.●아르누보 건축물에서 대성당 분위기까지 U2 노선뿐만 아니라 다른 노선에도 사연 많고 독특한 역들이 많다. 크로이츠베르크 지역에서 지낼 때 매일 이용하던 코트부서 토어 역(U8)은 온갖 낙서에 그다지 내세울 분위기도 없지만, 오래된 유리창에 정직하게 쓰여 있는 역 이름만으로도 베를린의 상징으로 통한다. 또 바르샤우어 슈트라세 역과 슐레시스토어 역 사이를 오가는 U1을 타면 오버바움 다리를 건너는데, 이때 펼쳐지는 슈프레강 풍경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머릿속에 각인된다. 현대 건축의 전시장이라 불리는 포츠다머플라츠 역은 현재 베를린에서 가장 모던하고 번화한 역 중 하나다. 그러나 베를린 장벽이 가로막았던 시기에는 아무도 이용할 수 없는 ‘고스트 스테이션’ 중의 하나였다.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의 경계에 위치한 탓에 30년 넘게 지하철이 오가지 못했고, 이렇게 멈춰 있던 많은 ‘유령 역’ 중엔 미테의 로젠탈러플라츠 역(U8)도 끼어 있었다. 역사의 건축 자체가 빼어난 곳도 많다. 서베를린 지역의 라타하우스 쇠네베르크 역(U4)이 대표적이다. 지금은 쇠네베르크 지역의 구청역이지만, 1991년까지는 서베를린 전체의 시청역으로 쓰였다. 역 안에서는 커다란 격자창을 통해 루돌프 빌데 공원이 내다보이고, 공원에서는 우아한 역의 건축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역에서 빠져나오면 역 위에 있는, 아름다운 조각상이 세워진 다리로 올라갈 수도 있고 작은 호수로 둘러싸인 공원으로 갈 수도 있다. 지하철역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면 귀족적인 자태의 건축물로 먼저 다가올 역의 외관과 뒤로 보이는 구청사 탑이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다른 지대보다 낮게 만들어진 공원은 아르누보 양식으로 만들어진 역을 감상하기에 좋은 전망 포인트다.●천장 높이 7m·육중한 중앙 기둥 ‘U7 승강장’ U8과 U7이 지나는 헤르만플라츠 역의 내부도 감탄을 자아낸다. U7의 승강장을 꼭 가봐야 하는데, 천장 높이가 무려 7m에 이르고 중앙의 육중한 기둥과 함께 웅장한 대성당의 분위기를 풍긴다. 우반의 트레이드마크인 노란색 세라믹 타일과 회색의 조합도 빈티지할뿐더러 커다란 조명 아래 빛나는 승강장은 언제 내려도 놀라움을 전해준다. 9개의 우반 노선 중 가장 클래식하고 고풍스러운 라인으로는 U3가 꼽힌다. 많은 역들이 아치형의 오래된 구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하이델베르거플라츠 역은 기념비적이라 할 만하다. 두 개의 둥근 아치형 입구를 따라 승강장으로 들어가면 높은 천장과 장엄한 철제 램프, 유겐트슈틸(19세기 말~20세기 초 독일에서 유행한 미술 양식으로 꽃 등 식물적 요소들을 장식화한 것이 특징) 무늬와 모자이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치 지하에 몰래 만들어진 대성당의 내부 같다고나 할까. 또 승강장 가운데에 늘어선 두꺼운 기둥에는 박쥐, 여우, 다람쥐, 게 등 다양한 동물 조각상이 다양한 모양새로 새겨져 있다. 차분하면서도 숙연하기까지 한, 그러면서도 화려한 디테일을 보여 주는 하이델베르거플라츠 역을 베를린 지하철 여행의 종착역으로 삼아도 좋을 것이다.●살아 숨 쉬는 언더그라운드 문화 이처럼 베를린 우반을 타면 지난 120년의 시간을 순서 없이 여행할 수 있다. 동시에 상상을 뛰어넘는 뉴스가 만들어지는 언더그라운드 예술의 현장이기도 하다. 지난해 초 U9 노선의 슐로스슈트라세와 라타하우스 스테글리츠 역 사이에는 뜬금없는 사무실이 생겨나 화제가 됐다. 지상과 지하를 연결하는 철제 계단 통로 사이에 만들어진 이곳에는 파란 카펫 위에 구식 컴퓨터와 스탠드 조명이 놓인 책상과 의자, 화분까지 있었다. 누군가 매일 출근해 일을 해도 손색없을 분위기였는데, 불법 설치물이었으므로 지하철을 운영하는 베를린교통공사(BVG)에 의해 바로 철거됐다.사실 이곳은 ‘코워킹 스페이스의 메카’라 불리는 베를린의 높은 사무실 임대료 현실을 비꼰 예술 현장이었다. 그라피티와 비판적인 예술 작업들을 주로 해 온 ‘로코 앤드 히즈 브라더스’ 팀이 몰래 만든 작품이었다. 이들은 4년 전에도 똑같은 공간에 비슷한 작업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이 빈 공간에 하얀 벽지를 붙이고 침대와 1인용 소파를 가져다 놓았으며, 이케아의 라이스페이퍼 조명을 달고 1970년대 TV도 틀어 놓았다. 바닥에는 스타워즈 책까지 펼쳐져 있었는데, 당시 처음 이곳을 발견한 지하철 작업자들은 이곳이 버려진 영화 세트장인 줄 알았다고 했다. 당시 베를린의 폭등하는 집값(지금도 문제지만)이 더이상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몫이 아닌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임을 말하고자 한 게릴라 작업이었다. 지하철 터널 사이에 있어 발견되기까지 몇 달이 걸렸던 이곳은 작가가 사진까지 찍어 잠깐 동안 에어비앤비 사이트에 올렸다 지우는 등 여러 가지 해프닝이 있었다. 당시 가디언지는 “가장 기발한 에어비앤비이거나 예술적 사회 비평 중 하나”라며 이들의 작업을 언급하기도 했다. 베를린 지하철은 언더그라운드라는 태생에 맞게, 많은 거리 예술가들의 흥미로운 작업장이자 놀이터로도 애용되고 있다. 과거와 현재를 모두 넘나드는 우반 지하철은 베를린이 여전히 베를린이라는 걸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가장 일상적이면서도 특별한 장소다.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 나오미 “스시 좋아한다면… 아시아 혐오 멈춰라”

    나오미 “스시 좋아한다면… 아시아 혐오 멈춰라”

    아시아 국적의 첫 남녀테니스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오사카 나오미(24·일본)가 ‘아시아 혐오’를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오사카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사람들이 버블티나 일본 만화, 떡, 스시, 말차 등을 좋아하는 만큼 아시아인을 사랑하면 어떨까”라면서 “어떤 문화를 즐기면서 그것을 만들어 낸 인종을 공격하고 차별하는 것을 상상해 보라”고 적었다.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아시아인 6명이 희생된 ‘증오 범죄’에 대한 반응이다.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 사람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시아계 혼혈인인 오사카는 ‘아시아인 혐오를 멈추자’(stopasianhate)는 해시태그를 달고 “이런 것을 따로 이야기해야 한다는 사실이 슬프다”며 “상식이 상식으로 통용되지 않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오사카는 지난해 미국에서 흑인 차별이 사회적 문제로 커졌을 때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냈다. 지난해 9월 US오픈 때는 매 경기 희생자의 이름이 적힌 마스크를 착용하고 코트에 등장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무적의 삼각편대… GS칼텍스에 사상 첫 ‘트레블’ 안겼다

    무적의 삼각편대… GS칼텍스에 사상 첫 ‘트레블’ 안겼다

    풀세트 접전 끝에 통상 3번째 정상 올라 러츠·강소휘·이소영 64점 합작 맹활약 김연경 막아선 러츠·이소영 공동 MVP프로배구 GS칼텍스(이하 GS)가 여자부 사상 첫 ‘트레블(정규리그·챔피언 결정전·KOVO컵 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GS는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흥국생명을 3-2(25-23 25-22 19-25 17-25 15-7)로 따돌리고 챔피언 왕좌에 올랐다. 적진에서 달성한 3관왕이었기에 승리감은 더욱 짜릿했다.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16년만에 첫 트레블 위업을 달성한 GS 선수들은 팡파레와 화려한 색종이 분수 속에 차상현 감독을 헹가래치며 2020~21시즌의 화려한 종지부를 찍었다. GS는 2013~14시즌에 이어 7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로 챔프전 정상에 섰다. 또 챔프전에서 내리 3연승으로 우승하면서 여자부 사상 첫 트레블을 달성했다. 한 즌에 KOVO컵 대회, 정규리그, 챔프전을 우승한 사례는 프로배구 출범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던 것과는 달리 초라한 결말에 팬들을 향해 크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11년 만에 국내 리그에 복귀해 우승을 꿈꿨던 ‘배구 여제’ 김연경도 씁쓸하게 시즌을 마감했다. 그러나 GS는 이날 트레블이라는 다 잡은 대어를 놓칠뻔 했다. 1, 2세트를 가볍게 제압한 GS칼텍스는 3세트에서 벼랑끝에 내몰린 흥국생명의 반격이 워낙 거셌다. GS는 10-10에서 블로킹으로 균형을 무너뜨린 김연경의 일격에 1,2차전을 내리 3-0으로 거둔 챔프전 9세트 만에 한 세트를 내줬다. 4세트 들어 GS는 주심 시작 휘슬과 동시에 거세게 물아붙였지만 흥국생명의 반격도 만만찮았다. 4-3의 상황에서 러츠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동점을 만든 김연경이 팬들을 향해 손가락 키스를 날리는 여유도 보였다. 김연경의 매직일까, 김연경의 오픈공격과 서브에이스, 블로킹으로 팀의 분위기를 살린 흥국생명은 금방 16-13으로 앞서갔고 그 기세를 몰아 내리 두 세트를 가져왔다. 그러나 GS가 허용한 흥국생명의 기쁨은 여기까지였다. GS는 마지막 5세트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였다. 흥국생명의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4-0을 만들었다. 김연경의 오픈 공격이 아웃되고, 이소영의 오픈 공격이 적중하면서 단숨에 8-2로 앞서며 코트를 교환했다. 이후 GS는 러츠가 펄펄 날면서 6개월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러츠(37점)-강소휘(15점)-이소영(12점)의 ‘삼각 편대’가 흥국생명의 김연경(27점), 브루나(19점) 이주아(11점)을 압도했다. 러츠와 이소영은 공동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한국전기안전공사, 장애 경계 지운 ‘안전 무대’ 예술이네

    한국전기안전공사, 장애 경계 지운 ‘안전 무대’ 예술이네

    “지켜 주세요, 잊지 마세요.” 지난 25일 전북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전기안전공사 본사 대강당 무대가 모처럼 흥겨운 음악으로 가득 찼다. 공사의 공식 마스코트인 미어캣 ‘미리´를 비롯해 동물 캐릭터로 분장한 직원 5명은 전기 안전수칙을 담은 음악에 맞춰 율동을 하며 무대를 누볐다.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창단한 장애인 공연단 ‘유니버셜 안전예술단’ 특별공연의 일환이었다. 공연 연출자와 연기자, 스태프 등 구성원 12명 모두가 발달장애인인 안전예술단은 이날 직접 창작한 전기안전 어린이 체험 뮤지컬을 선보였다. 29일 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특별채용 과정을 거쳐 선발된 예술단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협조로 5주 동안 맞춤교육을 받은 뒤 지난 1월 시범공연을 시작으로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당초 전북도 내 특수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교육문화 활동’을 펼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공식 순회공연을 진행하는 대신 뮤지컬 공연을 영상에 담아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올 봄학기부터 각급 특수학교에 교육용 공연영상물도 제공한다. 전기 안전사고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장애인을 위해 문화예술을 통한 안전교육을 제공해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 없이 누구나 안전할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동시에 전기시설의 안전을 주로 다루는 공사 업무 특성상 장애인 적합 직무 발굴이 어려운 한계를 극복하고 장애인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공사는 지난해 9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장애인 고용촉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박지현 사장은 “안전과 일자리는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마땅한 권리”라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문턱 없는 세상을 위해 장애인 고용과 근무환경 개선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멕시코 온두라스 도쿄행 막차…올림픽 男축구 16개국 확정

    멕시코 온두라스 도쿄행 막차…올림픽 男축구 16개국 확정

    북중미 축구 강호 멕시코가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본선행 막차를 탔다. 멕시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할리스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올림픽 예선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캐나다 U-23 대표팀을 2-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또 이 대회에 걸려 있는 올림픽 본선행 티켓 2장 가운데 한 장을 거머쥐며 3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나머지 1장은 이날 미국을 2-1로 제친 온두라스에게 돌아갔다. 멕시코와 온두라스는 31일 결승전을 치른다. 이날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멕시코는 후반에 우리엘 안투냐와 요한 바스케스가 연속골을 넣으며 캐나다의 첫 올림픽 출전의 꿈을 무산시켰다. 온두라스는 전반 추가 시간과 후반 초반 거푸 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미국은 후반 7분 한 골을 따라 붙었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온두라스는 4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다. 멕시코와 온두라스가 올림픽 본선 합류를 결정지으며 도쿄 올림픽 남자축구 16개국이 모두 확정됐다. 아시아(3장)는 한국과 호주 사우디아라비아가, 유럽(4장)은 프랑스 독일 루마니아 스페인이, 오세아니아(1장)는 뉴질랜드가, 아프리카(3장)는 이집트 코트디부아르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남미(2장)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출전한다. 일본은 개최국 자격으로 나선다. 조 추첨은 다음달 21일 스위스 취리히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에서 진행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완벽한 승리 차상현 감독의 미소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완벽한 승리 차상현 감독의 미소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챔피언결정전 완승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GS칼텍스는 2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1차전에서 흥국생명을 3-0(25-18 25-14 25-17)로 가볍게 제압했다. 휴식일이 길어져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GS칼텍스 선수들은 1세트부터 활발하게 코트를 뛰어다니며 승리를 따냈다. 경기 시간이 1시간 17분에 불과할 정도로 GS칼텍스가 압도했다. 메레타 러츠와 이소영, 강소휘 삼각편대의 위용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이날 러츠는 24점, 이소영은 12점, 강소휘는 11점으로 47점을 합작했다. 주장 이소영은 66.66%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자랑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고 러츠도 57.5%로 공격이 잘 먹혔다. 공수 조직력 모두 GS칼텍스가 앞선 경기였다. GS칼텍스는 공격 성공률 52.81%인 반면 흥국생명은 35.42%에 그쳤다. GS칼텍스가 유효블로킹 22개, 리시브 효율 38.1%로 잘 막아낼 때 흥국생명은 유효블로킹 12개, 리시브 효율 36.76%로 밀렸다. GS칼텍스에겐 큰 위기 없는 경기였다. 선수들이 신나게 알아서 잘하다 보니 감독 역시 흐뭇할 수밖에 없다. 차 감독은 “걱정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선수들이 긴장을 안 한다”면서 “그런 걸 보면 선수들이 성장을 많이 했다는 걸 느낀다”고 웃었다. 정작 차 감독은 경기 전에도 후에도 긴장감을 나타냈다. 감독으로서 처음 경험하는 챔프전이기 때문이다.차 감독은 이날 승리를 이끈 이소영, 안혜진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차 감독은 “소영이가 어제 조금 발란스가 안 맞아서 걱정했는데 주장답게 배구를 똑똑하게 잘 풀었다”면서 “혜진이는 높이 조절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안정감 있게 운영을 잘했다”고 했다. 완벽한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완벽에 가까운 경기였다. 챔프전인 만큼 조그만 빈틈도 방심할 수도 없다. 그러나 차 감독은 “여기서 더 보완하면 너무 퍼펙트해지기 때문에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했다. 차 감독이 “감독이 크게 할 게 없이 알아서 돌아갔다”고 할 정도였다. 이소영도 “분석한 대로 잘 이뤄졌고 선수들한테 잘하자고 했는데 잘됐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오늘 선수들이 긴장 안 하고 즐기면서 웃으면서 잘해줘서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1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GS칼텍스의 경기력은 통합 우승에 대한 희망을 품게 했다. 흥국생명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된 김연경을 도와줄 선수들의 활약이 부족하고 체력적으로도 GS칼텍스보다 더 지친 상황이기 때문이다. 차 감독의 바람대로 이대로만 해준다면 GS칼텍스로서는 사상 첫 트레블도 꿈꿀 수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러츠·이소영·강소휘 47점… 완벽한 승리 거둔 GS칼텍스

    러츠·이소영·강소휘 47점… 완벽한 승리 거둔 GS칼텍스

    정규리그 1위 GS칼텍스가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통합우승을 향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GS칼텍스는 2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1차전에서 흥국생명을 3-0(25-18 25-14 25-17)로 가볍게 제압했다. 휴식일이 길어져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GS칼텍스 선수들은 1세트부터 활발하게 코트를 뛰어 다니며 승리를 따냈다. 메레타 러츠와 이소영, 강소휘 삼각편대의 위용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이날 러츠는 24점, 이소영은 12점, 강소휘는 11점으로 47점을 합작했다. 주장 이소영은 66.66%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자랑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고 러츠도 57.5%로 공격이 잘 먹혔다. 플레이오프 승리로 상승세가 기대됐던 흥국생명은 단 한 세트도 20점을 넘기지 못하고 밀렸다. 김연경과 브루나 모라이스가 각각 13점과 12점으로 활약이 아쉬웠다. 1세트 초반 8-8까지 팽팽했던 경기는 중반부터 GS칼텍스의 흐름으로 넘어갔다. 러츠와 이소영, 강소휘가 조금씩 힘을 내는 사이 흥국생명은 실책이 쏟아졌다. 김연경(3개), 이주아, 김다솔(이상 2개), 브루나, 김미연, 김채연(이상 1개) 등 누구 하나 가릴 것 없이 1세트에만 10개의 범실이 나왔다. 게다가 흥국생명은 가장 높은 공격점유율을 가져간 브루나가 26.67%의 낮은 공격 성공률로 부진해 아쉬움을 남겼다. 2세트는 더 일방적인 경기 흐름이 나왔다. 러츠는 2세트에만 10점을 올리며 상대 코트를 폭격했다. 1세트 실책으로 자멸했던 흥국생명은 2세트에 실책을 3개로 줄였지만 팀 공격 성공률이 27.27%에 그치며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경기를 펼쳤다. 14점 중 스스로 낸 득점은 불과 9점에 불과했을 정도로 무기력했다. 공격효율은 12.12%, 리시브효율은 22.73%로 형편없었다. 벼랑 끝에 몰린 흥국생명은 작정하고 나온듯 3세트 초반 경기를 주도했다. 브루나와 김연경의 연속 득점이 나오며 근소한 리드를 가져갔지만 10-10 이후 흐름이 넘어갔다. 흥국생명은 넘어간 분위기를 되찾아오지 못하고 결국 이소영에게 매치포인트를 내주며 경기를 마쳤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속옷은 흰색, 무릎 담요 금지’ 日 인권침해 교칙 모두 삭제

    ‘속옷은 흰색, 무릎 담요 금지’ 日 인권침해 교칙 모두 삭제

    ‘속옷은 흰색’이라는 시대착오적인 교칙을 강요했던 일본 국·공립 중학교들이 뒤늦게 논란이 되자 교칙을 삭제하고 나섰다. 2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사가현 교육위원회가 전날 현 내 46개 학교의 교칙 상황을 점검한 결과 상당수의 학교가 뒤늦게 인권침해 요소가 있는 교칙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속옷은 흰색을 착용’이라는 교칙은 14개교에 있었지만 인권침해라며 14개교가 모두 삭제했다. 앞서 사가현 변호사회는 현립 중학교와 시립 중학교에 대해 자체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교칙 재검토를 요구하는 제안서를 현 교육위원회에 제출했다. 가장 문제가 된 속옷은 희색을 착용하라는 교칙은 교사가 복장 검사 시 속옷을 볼 수 있도록 해 인권침해가 심각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 학생은 “복장 검사 때 속옷의 어깨 끈을 들어 올려서 색상을 확인하게 했다”고 말했다. 또 원래 머리카락이 붉거나 곱슬머리이면 별도로 허가를 받아야 하도록 한 3개 학교도 모두 관련 교칙을 없앴다. 교내에서 무릎 담요 사용을 금지하거나 가방에 붙이는 마스코트는 한 개만 허용, 머플러는 코트 착용 시에만 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교칙도 모두 삭제됐다. 이 밖에도 양말·스웨터 등의 색깔 지정, 통학 가방 지정, 양산 금지 등 학생의 자유를 과도하게 억압한 교칙도 삭제되거나 삭제를 검토 중이다. 교칙은 학교 교장이 정하고 있기 때문에 삭제를 강제할 방법은 없다. 이에 대해 사가현 교육위원회 관계자는 “어디까지나 학교 판단으로 (삭제 등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인권침해 교칙을 삭제하도록) 지도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제야 어른이 된 것 같아요” 전 프로배구선수 공윤희가 왁서로 변신한 사연

    “이제야 어른이 된 것 같아요” 전 프로배구선수 공윤희가 왁서로 변신한 사연

    2013-2014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 입단한 공윤희(27)는 2013년 프로 무대 데뷔 후 6시즌 만에 코트를 떠났다. 2019년 9월 은퇴 후 왁싱숍(아나덴 슈가링왁싱 분당서현점)에서 왁서로 새 출발을 시작했다. ‘지금 삶이 어떠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말했다. “힘으로 누군가를 이기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배구 경기는 이기거나 지거나 둘 중 하나인데,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것에서 부담감이 많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설렘과 즐거움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 그는 은퇴하기 3년 전부터 자신이 배구 말고 잘하는 것이 뭐가 있는지 줄곧 고민해왔다고 했다. 배구선수라는 직업이 평생 직업이 아니다 보니 언젠가는 그만둬야 할 선수 생활에 회의감도 느꼈다고 말했다. 은퇴 결정 후 평소 관심이 많았던 미용 분야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왁싱’이라는 미용 분야에 도전하게 되었다. “갑작스럽게 주변 사람들에게 은퇴를 통보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아직 어리고 잘하고 있는데 왜?’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는 이야기도 많았어요. 하지만 당시 저는 배구 말고 하고 싶은 것이 있었기 때문에 선수 시절에 다녔던 이 숍에서 새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어요.”그렇게 배구선수 은퇴 후 3개월 만에 시작한 ‘왁서’로서의 삶. 평소 손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같은 시기에 입사한 동기들보다 빠르고 우수한 성적으로 본사 과정을 수료했다. 적성에 맞았는지 1년 만에 실장이 되어 한 지점을 담당하게 되었다. “저는 하고자 하는 게 있으면 무조건 밀고 나가야 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두려움보다는 배구를 시작했던 초등학교 때처럼 설렜던 것 같아요. 선수 때는 ‘운동-식사-취침’만 반복되는 일상이었는데, 지금은 예약 일정대로 움직이고 나만의 시간이 있다는 게 가장 신기한 것 같아요. 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이야기도 듣게 되니까 다양한 방면으로 알게 되는 것도 좋고요.” 그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느끼는 것들을 ‘마음속의 무언가가 채워지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최근 예약 손님이 부쩍 늘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몸은 즐겁다고 했다. “비로소 어른이 된 것 같다”며 “행복의 최대치가 100%라면 지금은 120%로 행복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Q. 프로배구선수를 꿈꾸게 된 계기 초등학교 때 육상선수를 하고 있었는데, 학교에 배구부가 생기게 되면서 실내운동의 매력에 빠져 배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제가 키도 크고 하니까 배구 코치 선생님이 ‘배구 한번 해보자’고 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죠. Q. 은퇴 후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은퇴 직후(2019년 9월) 한 달은 그냥 쉬기만 했어요. 쉬다 보니까 지루하기도 해서 12월까지는 골프장 아르바이트 등 이것저것 하면서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2020년 1월쯤 왁싱숍 원장님과 자격증 준비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자격증 준비를 하게 됐어요. 사실 제 나이는 ‘아직 많이 놀 나이다’라고 하는데 노는 것은 나중에 여유 있을 때 해도 늦지 않겠더라고요. 운동만 하다 보니 바깥 환경도 잘 몰랐고, 이것저것 도전도 하고 싶어서 빨리 다른 일을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Q. 왁싱숍 주 고객은 어떤지? 여성분들은 원래 미용에 관심이 많아서 기본적으로 자주 오시는데, 특히 최근에는 남성분들도 관리를 많이 하다 보니 남성 고객의 비율이 높아졌어요. 지금은 여성 고객보다 남성 고객이 더 많은 것 같아요. Q. 팬들도 주로 오시는지? 네. 많이들 오고 계세요(웃음). 처음에는 부끄러워서 팬이라고 말을 못하고 계시다가 시술하시면서 “예전에 정말 팬이었다”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러면 처음에는 “아, 그러세요?” 하며 당황했는데 지금은 감사한 마음이 훨씬 커요. 선수 시절의 환호 소리가 그립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응원해주셔서 감사할 뿐이에요. Q. 고객을 응대하는 일이 어렵진 않은지? 처음에는 정말 어려웠어요. 처음 뵙는 분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는 거예요. 그럴 때마다 원장님께서 많이 도와주셨어요. 또 여러 게스트가 나오는 예능 프로들을 많이 돌려봤던 것 같아요. MC 분들이 어떻게 진행을 하는지 보면서 도움을 많이 얻었어요. 점점 익숙해지면서 고객들에게 “식사는 하셨어요?”, “왁싱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와 같은 가벼운 질문들부터 한 다음에, 조금 긴장이 풀린 것 같으면 “요즘은 취미 활동으로 하고 계시는 건 없나요?” 이런 질문들로 편안하게 대화를 이어 가려고 하고 있어요. Q. 배구 경기는 즐겨 보지 않는지? 배구 경기는 보고 있지 않고요. 대신 일요일마다 배구 수업을 하고 있어요. 유소년부, 남자통합부, 여자통합부, 일반부로 나뉘어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데 수업만 잠깐씩 봐주고 있어요. 일요일 오전에는 배구 코치 활동하고 오후에 바로 끝나자마자 숍으로 넘어와서 일을 하고 있어요. Q. 앞으로의 목표 앞으로는 이 숍을 인수하는 게 1차 목표예요. 더 큰 목표로는 숍을 두 개 정도 더 낼 생각이에요. 또 같은 길을 걸어온 선배의 입장으로 미용에 관심 있는 후배들을 제가 실장으로도 쓰고 싶어요.Q. 공윤희에게 ‘배구’란? 배구는... ‘전 애인’같은 느낌? (웃음) Q. 공윤희에게 ‘도전’이란? 분명히 모든 사람에게는 하고 싶은 무언가가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것을 행동으로 실행하는 게 도전인 것 같아요. 저는 하고자 하는 게 있으면 무조건 밀고 나가야 하는 스타일이라 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어요. 오로지 내가 하고 싶은 게 있고, 할 수 있는 게 있었기 때문에 도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Q.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지금 생각으로는 정말 헷갈리고, 망설일 수도 있어요. 저도 많이 그랬기 때문에. 하지만 운동을 처음 했을 때를 되돌아보면 분명히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운동도 그만큼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고민할 시간에 행동으로 옮겨서 하고자 하는 걸 하다 보면 그것이 운동이든 무엇이든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저는 응원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이 선택의 후회는 없어요. 글 장민주 인턴기자 goodgood@seoul.co.kr영상 김형우·임승범·장민주 기자 hwkim@seoul.co.kr
  • ‘킹연경’ 붕대 투혼… 챔우흥 기대해

    ‘킹연경’ 붕대 투혼… 챔우흥 기대해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 김연경이 오른손에 붕대를 감은 부상 투혼을 발휘해 팀에 챔피언 결정전(5전3승제) 티켓을 선물했다. 김연경은 2008~09시즌 이후 12년 만에 V리그 챔피언 결정전 정상에 도전한다. 김연경이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 3차전 IBK기업은행과의 경기 3세트 24-18의 매치포인트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코트 왼쪽에서 점프한 김연경의 스파이크가 그대로 기업은행 코트 오른쪽에 꽂혔다. 기업은행 선수들은 순간적으로 얼어붙었다. 네트 건너편에서 김연경을 중심으로 한 흥국생명 선수들이 “와~” 하고 환호하면서 펄쩍 뛰었다. 흥국생명은 이날 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0(25-12 25-14 25-18)으로 제압하면서 PO에서 2승1패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통산 8번째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흥국생명은 26일 GS칼텍스와 챔프 1차전을 벌인다. 특히 이날 양팀 최다인 23점을 올린 김연경은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오른손 엄지와 손바닥에 붕대를 감고도 출전한 김연경은 59.5%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지난 22일 PO 2차전에서 블로킹하다가 엄지를 다쳤지만 승리에 대한 갈증은 막지 못했다. 일본, 중국, 터키 등 해외 리그에서 정상의 공격수로 활약했던 김연경은 올 시즌 흥국생명과 계약하면서 11년 만에 V리그로 돌아왔다. 하지만 다음 시즌 그의 거취는 불투명하다. 김연경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어떻게 될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그래서 이 기회를 잡아 우승하고 싶은 간절함이 있다”고 언급했다. 기대 이하의 부진한 활약으로 ‘불운아’라는 오명을 썼던 외국인 선수 브루나 모라이스도 14점을 올리며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디그에도 적극 가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승부는 첫 세트에서 결정됐다. 김연경은 1세트 시작과 함께 첫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분위기를 흥국생명 쪽으로 가져왔다. 브루나도 초반 흥국생명의 리드에 힘을 보탰다. 김연경과 브루나 ‘쌍포’가 폭발하면서 흥국생명은 1세트 8-1로 앞섰고 14-5까지 점수를 벌렸다. 16-6으로 앞선 상황에서 김연경 특유의 ‘왼손 공격’도 나왔다. 기업은행 주포 라자레바는 이날 16득점에 그쳤다. 라자레바의 공격은 블로킹에 막히거나 코트 밖으로 벗어나기 일쑤였다. 무려 19개의 범실을 기록한 기업은행은 V리그 처음으로 PO 1차전에서 지고도 챔프전 진출을 노렸지만 아쉽게 눈물을 흘렸다. 김연경은 “경기를 앞두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조금 하기는 했다”며 “그렇게 생각하니까 부담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과 함께 정한 ‘끝까지 간다’라는 흥국생명의 포스트시즌 슬로건도 소개했다. 박미희 감독은 “전력을 봤을 때 GS칼텍스가 앞선다는 생각은 인정한다”며 “우리는 이제 지키는 팀이 아니라 도전하는 생각으로 가볍게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대박이네요” 동료들도 인정한 설린저의 위엄

    “대박이네요” 동료들도 인정한 설린저의 위엄

    제러드 설린저(안양 KGC)의 위력은 어디까지일까. 설린저가 연일 엄청난 경기력으로 코트에서 차원이 다른 농구를 펼치고 있다. 설린저는 2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와 부산 kt의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에서 혼자 41점을 퍼붓는 괴력을 선보이며 팀의 97-93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에만 20점 차로 앞선 KGC는 후반 kt의 맹공에 흔들렸지만 설린저라는 버팀목 속에 국내 선수들이 힘을 내며 극적으로 승리했다. 설린저 대 kt의 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내용이었다. 설린저는 이 경기에서 41득점 18리바운드로 엄청난 기록을 남겼다. kt가 허훈(26점 10어시스트), 양홍석(23득점 11리바운드)을 앞세워 박준영(12득점 6리바운드), 클리프 알렉산더(10점 15리바운드)까지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힘을 냈지만 결국 설린저를 넘을 수 없었다. 6경기를 뛴 설린저는 평균 26.5점 11.7리바운드 1.5어시스트 1.5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의 경우 초반 반짝 활약하다 이내 상대에게 분석당해 평균이 내려가는 것에 비해 설린저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자신의 평균치를 높이고 있다. 2년 넘는 공백이 무색한 활약이다.설린저의 활약에 김승기 감독도 흐뭇하다. 김 감독은 “모험을 걸었다”고 설린저 영입이 쉽지 않은 도전이었음을 밝혔다. 부상 이력으로 공백이 있었지만 김 감독은 “모 아니면 도”라는 심정으로 설린저가 괜찮게 활약할 것이라고 기대했고 대박으로 이어졌다. 화려한 면면을 자랑한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활약이다. 설린저는 공수에서 국내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 KGC 선수들도 든든하다. 이날 연장에서 결정적인 3점슛으로 승리를 확정한 이재도는 “설린저가 진짜 대박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재도의 3점슛에는 설린저의 스크린을 빼놓을 수 없다. KGC로서는 설린저의 활약으로 막판 순위경쟁에 힘을 낼 수 있게 됐다. 2위 울산 현대모비스와는 2.5경기 차로 따라잡기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3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도 있다. 설린저의 맹활약 속에 KGC는 봄농구에서 더 큰 목표를 가질 수 있게 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남자부 ‘봄 배구’ 3위 팀은… 상위팀 라인업이 관건

    남자부 ‘봄 배구’ 3위 팀은… 상위팀 라인업이 관건

    프로배구 남자부 2020~21리그가 종반을 치닫고 있지만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팀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우리카드가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제압하면서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승점 61점을 확보한 우리카드는 남은 3경기에서 승점 2점만 보태면 ‘어우대’ 대한항공(승점 67점)에 이어 2위가 된다. 역시 3경기를 남긴 대한항공은 승점 4점을 확보하면 자력 1위가 된다. 문제는 3~5위 싸움이다. KB손해보험이 승점 57점으로 3위에 자리하지만 한국전력(53점)과 OK금융(52점)에 쫓기는 처지다. 우리카드(26일)와 한국전력(30일)과의 경기를 남긴 KB손보는 두 경기에서 최대한 승점을 쌓아 달아나야 하는 처지다. 정규리그에서 3위와 4위의 승점이 3점차 이내일 경우 내달 4일 단판 승부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특히 남자부 리그 3~5위는 경기력에서 사실상 우열을 가리기 어려워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분위기는 세 경기를 남긴 한국전력이 좋다. 24일 약체 삼성화재, 30일 KB손해보험, 내달 2일 우리카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남은 세 경기에서 최대한 승점을 모으면 3위 진입도 바라볼 수 있다. 특히 3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한국전력과 KB손보과 경기는 주포 케이타와 러셀의 대리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 승리팀이 PS 진출 가능성이 높다 OK금융은 28일 약체 삼성화재, 내달 1일 대한항공전 전을 남겨두고 있다. 두 경기에서 승점 6점을 확보하면 다른 팀의 성적에 따라 봄배구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남은 경기의 최대 변수는 1, 2위를 사실상 확정한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전략이다. 이들이 3위 가능성이 있는 팀에 완승을 하거나 5위 팀에 완패하면서 3~5위 팀이 접전을 벌이게 하는 힘 빼기 전략을 펼 수도 있다. 아니면 주전 부상 우려로 정규리그 출전 기회가 적었던 백업 선수들을 코트에 내보내면 순위 양상이 또 달라질 수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테니스장 6개 합친 크기 ‘세계서 가장 큰 그림’, 702억원에 팔려

    테니스장 6개 합친 크기 ‘세계서 가장 큰 그림’, 702억원에 팔려

    기네스 세계 기록에 오른 ‘세상에서 가장 큰 캔버스 그림’이 두바이에서 열린 경매에 등장했다. ‘인류의 여정’(Journey of Humanity)이라는 제목의 이 그림은 총 70개의 프레임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완성된 그림의 크기는 1만 7176평방피트(약 482평)에 달한다. 이는 공식 테니스 코트를 6개 합친 정도의 규모다. 기네스 측으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큰 캔버스 그림’ 인증을 받은 이 작품의 작가는 영국 출신의 사차 자프리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70개의 프레임으로 나누었고, 각각의 프레임은 호텔 연회장 등에 전시돼 왔다. 이후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디지털 교육 격차’를 겪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기부금 3000만 달러(약 340억 원)을 모금하기로 결심했고, 이후 70개의 프레임으로 나뉜 자신의 작품을 경매에 내놓았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3일 열린 경매에서 프레임 70개는 예상과 달리 한 사람에게 한꺼번에 낙찰돼 놀라움을 안겼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그림을 사들인 사람은 아랍에미리트에 거주하는 프랑스 국적의 사람으로, 그는 70개의 프레임 전체를 하나의 그림으로 보고 무려 6200만 달러(한화 약 702억 6000만원)에 낙찰받았다. 이는 예상가의 2배에 달하는 높은 금액이며, 생존하는 예술가의 작품 중에서도 매우 비싼 축에 속한다.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운영중이라고 알려진 낙찰자는 “나는 가난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먹을 것이 없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부모님의 사랑과 학교의 교육 및 지원을 받았다”면서 “이 그림의 수익금이 아이들을 위해 쓰인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 아이들에게 어떤 피해를 입혔는지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팬데믹으로 곤경에 처한 아이들을 위해) 반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 콜로라도 총격범은 시리아 출신 이민자... “매우 반사회적”

    美 콜로라도 총격범은 시리아 출신 이민자... “매우 반사회적”

    미국 콜로라도 총격범 아흐마드 알리사(21)가 AR-15 계열의 돌격용 반자동 소총으로 경찰관 1명 등 모두 10명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美 콜로라도 총격 용의자는 아흐마드 알리사AR-15계열 반자동 소총으로 10명 살해“주차장에서 노인 쏘는 것 목격”경찰, 단독 범행 가능성에 무게 싣고 조사 23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은 이러한 내용의 알리사 체포 진술서가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진술서에 따르면, 알리사는 지난 22일 콜로라도주 볼더의 ‘킹 수퍼스’ 식료품점에서 총기를 난사했을 때 검은색 AR-15 계열 반자동 소총과 반자동 권총으로 중무장했다. 당시 그는 녹색 전술용 조끼도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술용 조끼는 탄창을 끼울 수 있으며, 방탄 기능도 갖추고 있다. 목격자들도 알리사가 범행 당시 AR-15 계열 소총과 청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방탄복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P통신은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알리사가 사용한 무기가 경량 반자동 소총인 AR-15라고 전했다. CNN 방송도 알리사의 범행 도구는 팔 버팀목 부착 형식으로 개조된 AR-15 계열 무기이며, 그의 집에서는 다른 무기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AR-15 계열 소총은 군용 총기인 M16을 쓰기 편하게 개량한 것으로, 대량살상을 노리는 총기 난사범들이 자주 사용해온 무기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범행 도구를 모두 회수했다.범행 6일 전 반자동 권총 구매 사실도 확인 알리사는 범행을 저지르기 6일 전인 지난 16일에는 ‘루거 AR-556’ 반자동 권총을 구매한 사실도 확인됐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 권총은 AR-15 소총과 비교해 발사 체계는 다르지만 기능적으로 같으며 총 길이는 10.5인치(26.67㎝)여서 코트나 가방 속에 감추기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AR-556 권총 구입처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진술서에 기재되지 않았다. WP는 “알리사가 어떻게 이 총기를 입수했고, 범행 장소에서 사용했는지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범행 당시 알리사가 잔인한 방법으로 무고한 노인을 확인 사살했다는 사실도 진술서를 통해 확인됐다. 식료품점 직원들은 경찰에 “용의자가 주차장에서 노인을 쏘는 것을 목격했다”며 “용의자는 (쓰러진) 노인 위에서 선 채로 여러 발의 총을 추가로 쐈다”고 전했다. 또한 알리사를 체포하기 위해 현장에 투입된 경찰 특수기동대(SWAT)는 총기 난사로 희생된 에릭 탤리 경관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것을 확인했다. 희생자 시신은 식료품점 매장과 주차장, 차 안에서 발견됐다. 목격자들은 알리사가 식료품점 바깥에서 차량에 탄 사람을 향해 총을 쏘았고, 식료품점으로 난입해 고객들을 겨냥해 총기를 난사했다고 밝혔다. 진술서에 따르면, 알리사 일행도 사건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주차장에는 알리사 형이 소유한 것으로 보이는 차량이 있었으며 바로 옆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일행의 시신이 발견됐다. 다만, 경찰은 현재까지 사건 브리핑에서 알리사 일행의 존재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고, 알리사가 유일한 범인일 것이라면서 단독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알리사, 1급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 당해형 “동생, 매우 반사회적이며 편집증 앓아” 증언“고등학교 때 이슬람교도로 놀림 받아”이날 로이터통신·CNN 등에 따르면, 현지 당국은 10건의 1급 살인 혐의와 1개의 살인미수 혐의로 알리사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2002년 시리아에서 이민을 와서 현재 미국 시민권자인 알리사의 가족들은 그가 반사회적 성향을 갖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알리사의 형인 알리 알리위 알리사(34)는 CNN 인터뷰를 통해 “동생은 매우 반사회적이며 편집증을 앓고 있다”며 “고등학생 때부터 누군가 자신을 미행하고 몰래 지켜보고 있다고 말해왔다”고 전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 폭력배들이 알리사의 이름과 이슬람교도라는 이유로 놀려댔으며, 이것이 알리사가 반사회적인 사람이 되는 데 기여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알리사가 그런 일을 할 것이라고 전혀 생각을 하지 못했다”며 “희생된 모든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어우대’에 4점 남긴 대한항공, 무실 세트 행진

    ‘어우대’에 4점 남긴 대한항공, 무실 세트 행진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이 챔피언 결정전 직행 티켓을 거머쥐는데 승점 4점을 남겼다. ‘어우대’ 대한항공은 2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3 25-23 25-16)으로 3연승을 이어갔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승점 3점을 보탠 67점(23승10패)으로 리그 정상에 승점 4점을 남겨뒀다. 2위 우리카드(승점 58점)과는 승점 격차로 9점으로 늘렸다. 대한항공은 남은 3경기에서 승점 4만 보태면 자력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짓는다. 대한항공은 요스바니가 서브 에이스 4점을 추가하면서 20점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성공률 50%로 확실한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정지석 9점, 곽승석 8점을 보탰다. 블로킹(5-3)과 서브(6-3)에서 우위를 점하며 경기를 순조롭게 풀어갔다. 반면 삼성화재는 마테우스 13점, 신장호 11점을 올렸지만 대한항공을 상대하기엔 리시브가 불안했다. 올시즌 대한항공 전에서 6전 전패로 마감했다. 승점 23점으로 최하위 삼성화재는 4연패에 빠졌다. 1, 2세트를 각각 2점차로 가져온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 삼성화재를 기세로 제압했다. 기세에 눌린 삼성화재는 연이어 범실을 저질렀다. 또 요스바니의 과감한 공격이 상대 코트에 내리꽂히면서 추격의 여지를 주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24-16에서 상대 마테우스의 공격 범실로 승점 3점을 챙겼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중단된 리그가 재개후 열린 3경기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가공할 공격력을 폭발하면서 어차피 우승은 대한항공이라는 ‘어우대’를 재확인시키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신들린 완급조절’ 경험의 클래스 보여준 김연경

    ‘신들린 완급조절’ 경험의 클래스 보여준 김연경

    김연경이 신들린 완급조절을 선보이며 흥국생명의 플레이오프 승리를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2020~21 V리그 플레이오프(3전2승제) 1차전에서 3-1(25-20 23-25 25-18 25-21)로 승리했다. 2세트를 기업은행에 내주며 이번 시즌 모두 3-0으로 끝났던 두 팀의 승부에서 처음으로 4세트가 열리기도 했지만 흥국생명이 무난하게 승리를 거둔 경기였다. 1차전 승리팀의 챔프전 진출 확률은 100%다. 김연경이 29점에 공격 성공률 60%의 고효율 배구로 경기를 지배했다. 이날 김연경은 자신의 V리그 포스트시즌 통산 500득점도 달성했다. 역대 3호다. 브루나는 저조한 공격 효율 속에서도 19점으로 김연경을 도우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기업은행은 라자레바가 27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의 도움이 부족했다. 표승주는 리시브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고 선수들의 호흡이 전체적으로 맞지 않았다. 김우재 감독이 힘 빠진 목소리로 “준비한 게 있긴 했는데 하나도 안 됐다”면서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우리 모습을 못 찾았다”고 할 정도였다. 이날 김연경은 양손을 가리지 않는 다양한 공격 기술로 상대를 뒤흔들며 월드클래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김연경의 연타 공격은 강스파이크를 대비해 블로킹을 뜬 상대를 곤혹스럽게 만들며 기업은행의 리듬을 흔들었다. 농구에서 레이업슛을 던지듯 가볍게 상대 코트로 공을 띄우는 기술도 선보였다. 김연경은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고 생각해 준비를 많이 했는데 준비한 것들이 잘 나와서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모든 선수가 이번 플레이오프를 잘하기 위해 정규리그는 조금 뒤로 미루고 준비를 했는데 1차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서 다행”이라고 말했다.특히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 역시 고민과 분석의 결과물임을 밝혔다. 김연경은 “기업은행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결정됐을 때부터 일주일 정도 준비를 했다”면서 “전력분석관을 통해 영상을 받아 보면서 상대 블로킹 수비를 어떻게 흔들까 개인적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잘 통했다”고 했다. 3세트 20-16을 만든 왼손 강타는 순간 판단이 빛난 장면이었다. 김연경은 “생각했던 것보다 길게 흘러서 오른손으로 처리하기에는 상대방이 쉽게 잡을 거라 생각했다”면서 “왼손으로 강하게 때려봤는데 운이 좋게 잘 들어간 것 같다”고 했다. 이날 흥국생명은 브루나가 기복을 보이며 달아날 기회를 몇 번 놓쳤다. 브루나의 득점에 비해 28.57%의 낮은 공격 성공률이 문제였다. 그러나 김연경은 그런 부르나의 기복마저 자신의 실력으로 메워줬다. “여기서 우리가 질 수는 없지 않느냐”며 선수들을 다독였다는 김연경은 단합된 팀 분위기가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비록 흥국생명이 각종 악재 속에 2위로 플레이오프를 시작했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이유다. 김연경은 “선수들이 간절하게 이기고 싶은 마음이 되다 보니까 잘됐다”면서 “실력으로 채울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우리 팀이 전력이나 다른 면에서 떨어질 수 있지만 팀 단합으로 그 부분을 채울 수 있지 않을까 한다”는 말로 봄배구 필승을 다짐했다. 인천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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