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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전국체전 이색스타 경연장

    9일 개막하는 제83회 제주 전국체전에도 이색 스타들이 많이 출전한다.한시대를 풍미한 왕년의 스타,부부와 예비 커플등이 고향의 명예를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돌아온 스타-‘셔틀콕의 여왕’ 방수현(31·대교눈높이 코치)이 서울 대표로 라켓을 다시 잡았다.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90년대 세계 배드민턴계를 쥐락펴락한 방수현이 3년간의 공백을 딛고 복귀,여자 단식에서 후배들과 기량을 겨룬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한 유도의 조인철(80㎏급·용인대 전임강사)은 충북,국제대회 40연승 기록보유자인 윤동식(78㎏급·마사회 코치)은 울산 대표로 각각 은퇴 1년만에 매트로 돌아온다. ◆커플 스타-‘부부검객’ 정순조와 현희(이상 에페)가 각각 경기와 전북 대표로 검을 뽑는다.올해 세계펜싱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인 현희는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에 그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검을 곧추세우고 있다. 또 부산아시안게임 유도 ‘금메달 커플’ 김형주(66㎏급) 이은희(52㎏급)도 각각 전북과 서울 대표로 출전한다. ◆단골 스타-체전 단골 손님 최정용(57)씨는 올해에도 대구 대표로 사격에 출전,39회 연속 출전이란 대기록을 이어간다. 또 체전 금메달 39개로 역대 최다관왕이자 9연속 3관왕 김태현(34)이 역도(105㎏이상급) 전남대표로 나선다. ◆노익장 스타-부산대표로 궁도에 출전하는 김두하(66)씨는 최연소 출전자인 농구 고등부의 김광욱(14·인천 제물포고)과는 무려 52세나 차이가 난다.하지만 투혼만은 식을 줄을 모른다. 이기철기자
  • 한화 감독에 유승안씨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신임 감독에 유승안(46) 코치가 선임됐다. 한화는 5일 올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 이광환 감독의 후임으로 유 코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구체적인 계약은 미국에서 지도자 연수중인 유 신임 감독이 6일 귀국하는 대로 확정할 방침이다. 신임 유 감독은 프로야구 원년 멤버로 MBC와 해태,빙그레에서 포수로 활약했다.빙그레 시절이던 87년(지명타자)과 89년(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으며,89년에는 타점왕에도 오른 바 있다.
  • 올림픽축구대표팀 사령탑 김호곤감독 선임

    김호곤(51) 프로축구 부산 아이콘스 감독이 2004년 아테네올림픽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는다. 김진국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3일 “5명의 후보를 놓고 논의한 끝에 김 감독을 올림픽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김 위원장은 “대표팀을 성인대표팀(23세 이상)과 올림픽팀으로 이원화하기로 했다.”면서 “성인대표팀 감독은 외국인 영입을 원칙으로 해 내년 3월 이전까지 선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호곤 신임감독은 청소년대표와 국가대표 선수를 거친 뒤 지난 79년 서울신탁은행 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의 길에 들어서 연세대 감독(92∼99년)을 거쳐 지난 2000년 부산 아이콘스로 자리를 옮겼다.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과 86년 멕시코월드컵,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는 대표팀 코치를 맡기도 했다. 김 신임감독은 “한국축구에 대한 책임감을 새삼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김 신임감독은 성인대표팀 감독이 확정되지 않아 오는 20일 열리는 브라질과의 A매치도 지휘하게 되며,내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10개국 친선대회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른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시각장애 육상선수 러년 뉴욕마라톤 풀코스 도전

    “나의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 시각장애인 여자육상선수 말라 러년(사진·33·미국)이 또 한번 ‘기적’에 도전한다.러년은 오는 3일 열리는 뉴욕마라톤 풀코스에 출전,마라톤 데뷔전을 갖는다. 지난 9월 전초전 성격인 필라델피아하프마라톤에서 정상인들과 겨뤄 1시간11분19초의 기록으로 2위에 오르며 자신감을 얻었다.러년은 이번 데뷔전을 앞두고 “풀코스를 완주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조심스레 말했지만 은근히 입상도 바라보고 있다. 대회 조직위는 앞을 보지 못하는 러년을 위해 사이클을 탄 보조요원을 배치한다.보조요원은 러년에게 코스 안내와 함께 음료수가 설치된 장소를 알려주기도 하고 시간도 알려준다.러년은 선수들의 간격이 벌어지는 시점부터 이요원의 안내를 받는다. 러년은 시각장애인으로 사상 처음으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 미국대표로 출전했다.당시 예선을 통과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당당히 8위에 올라 세계를 감동시켰다. 러년은 9세 때 퇴행성 망막 질환을 앓기 시작했고 결국 5m 전방을 구별하지 못할정도의 시각장애인이 됐다.그러나 그녀는 운동에 대한 집념을 포기하지 않았고,장애인올림픽 트랙경기에서 여러차례 다관왕에 올랐다.지난 8월 코치와 결혼해 안정감을 찾은 러년은 샌디에이고 주립대학에서 시각장애인과 언어장애인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와 석사학위를 취득한 학구파로도 알려져있다. 박준석기자
  • 박항서감독 후임은 - 조광래·김호곤등 물망 외국인 영입설도 ‘솔솔’

    박항서 감독의 후임자는 누구일까. 2개월 반만에 도중하차한 박항서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의 후임자 선임 문제가 축구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각종 설이 무성한 가운데 오르내리는 사람만도 10여명을 헤아린다. 더구나 대표팀을 올림픽대표와 국가대표로 이원화할지,통합 운영할지 여부가 정해지지 않은 탓에 거명되는 후보자가 더욱 많아졌다. 흐름으로 보면 통합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김진국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도 통합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이원화 작업의 첫 시도로서 박 감독을 올림픽대표 사령탑으로 임명했다가 도중하차시킨 것도 대표팀 이원화를 재고하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통합에 반대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김주성 기술위원은 “경기인들 사이에는 이원화를 지지하는 의견도 많다.”고 말했다.자신 역시 이원화를 지지한다고 밝힌 김 위원은 그 이유로 한명의 감독이 올림픽대표와 국가대표를 맡다 보면 월드컵 준비기간이 2년을 넘기기 어렵다고 설명했다.유럽 등에 비해 우리가 유독 올림픽에 많은비중을 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어떤 경우든 차기 감독은 중량감 있는 인물이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기술위가 박 감독의 해임을 결정하면서 ‘지도자 경험과 선수 장악력 부족’을 이유로 내세운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여기에 “내국인을 우선 고려한다.” “국가대표 감독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좋다고 생각한다.”는 김진국 위원장의 발언들을 근거로 국내 프로팀의 50세 전후 감독들이 추천될 것으로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오르내리는 인물은 조광래 안양,김호곤 부산,중국에서 활약 중인 이장수 전 성남 감독 등이다.조영증 전 청소년대표팀 감독과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박성화 19세 이하 감독도 물망에 올라 있다. 그러나 내국인 선임이 여의치 않을 경우 외국인을 영입키로 함에 따라 핌베어벡 전 월드컵대표팀 코치도 심심찮게 거론된다.베어벡은 거스 히딩크 감독의 월드컵대표팀에서 사실상 수석코치로 일하면서 경우에 따라 감독대행임무까지 수행한 바 있어 외국인 영입시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박해옥기자 hop@
  • CEO/ ‘고려인 대부’ 최유리씨 “中企 카자흐스탄 진출 지금이 적기”

    “지금이야말로 한국의 중소기업이 카자흐스탄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유럽이 카자흐스탄에 발을 딛기 전에 나서야 합니다.” 카자흐스탄 도스타홀딩 최유리(54)회장은 한국말이 서툰 데도 또박또박 힘주어 말했다.카자흐스탄 개척에 한국 기업이 지지부진한 데 대한 답답함으로 보인다. 그는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삼성,LG 등은 경제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하는 기업으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면서 “이때 빨리 진출해야 긍정적인 이미지를 업고 안전하게 정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7일 80여명의 중소기업인을 카자흐스탄에 초청한다. 그는 “한국이 카자흐스탄 시장을 공략하기에 남은 시간은 앞으로 2년”이라고 강조한다.그후론 유럽 국가 사이에서 틈새를 찾기 힘들다는 뜻이다. 7개 기업을 소유하고 카자흐스탄의 10대 은행인 카스피안은행의 대주주인 그는 고려인 4세다.이민족이라고 놀리는 또래와 싸우기 위해 권투를 배웠고,대학 졸업후 권투코치가 됐다.제자들이 각종 대회를 휩쓸면서 명성을 얻었다. 88년 서울올림픽때 옛소련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한국 땅을 처음 밟았다. 당시 한국의 발전상에 놀라며 조상의 땅에 각별한 애정을 갖게 됐다.90∼92년에는 한국 태릉선수촌에서 권투코치를 하면서 한국어를 배웠다. 그는 90년대 중반 기업가로 변신했다.모스크바와 알마티,서울을 오가며 무역을 했다.사업이 탄탄대로를 달렸지만 소련 붕괴후 카자흐스탄엔 이민족 배척 분위기가 퍼졌다.액소더스가 잇따랐고 고려인사회도 술렁거렸다. “이민족 배척주의 바람을 타고 정부의 끊임없는 감시를 받았지만 삶의 터전을 버릴 수는 없었습니다.꿋꿋하게 버텨내는 고려인을 보면서 조국에 대한 믿음도 커졌습니다.” 95년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장이 된 그는 고려인의 입지를 키우는 데 주력했다.헌법위원회위원장,법무장관 등 정부 요직에 고려인이 오르며 당당히 카자흐스탄 제2민족의 위치에 섰다. 그는 고려인들 사이에서 고려인의 대부(代父),대통령으로 꼽힐 정도다. “그렇게 알려지는 것은 우리 고려인들에게도 좋지 않습니다.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하듯 오로지 고려인 기업가로,한국 기업이 카자흐스탄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돕는 데 충실할 것입니다.” 최여경기자 kid@
  • 아시안게임/ 럭비 - 15인 노장 ‘금빛투혼’

    한국 럭비가 대회 2관왕 2연패를 일궈냈다. 한국은 일본과의 럭비 15인제 최종전에서 45-34로 승리,3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이로써 한국은 98년 방콕대회에 이어 7인제와 15인제를 모두 석권,대회 2관왕 2연패의 대기록을 세웠다.럭비 15인제 우승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30대 노장들의 투혼이 밑거름이 됐다. 98년 방콕대회 우승의 주역인 용환명 박진배 백인성 김재성(이상 삼성SDI) 김광제 유민석 김동선(이상 한전) 성해경(포항강판) 등은 협회의 세대교체 방침에 따라 이번 대회를 끝으로 모두 대표팀을 떠난다. 이들은 마땅한 잔디구장이 없어 올들어서만 여관방을 전전하며 훈련장소를 10여차례 바꾼 일,생애 최고의 환희를 맛본 98년 방콕대회,지난 7월 안방에서 일본에 17-55로 참패한 뒤 후배들에게 고개를 들 수 없었던 때 등을 모두 뒤로하고 ‘아름다운 은퇴’를 준비하고 있다. ‘일본 징크스’를 깨기 위해 지난 여름 산악구보 등 지옥훈련을 견뎌냈고 결국 자존심을 되찾았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주장 성해경은 “대표로서 마지막이라는 절박한 마음으로 나선 오늘 후배들에게 멋진 승리를 선물해 기분이 좋다.”고 감격스러워했다. 98방콕대회 2관왕의 조련사로 지난 8월말 대표팀에 다시 복귀한 민준기(50·상무) 감독의 감회도 남달랐다. 스파르타식 훈련으로 ‘방콕신화’를 재현한 민 감독은 “그동안 너무 가혹하게 대했는데 묵묵히 따라준 선수들과 코치들이 너무 고맙다.”면서 “오늘 밤은 모든 걸 잊고 시원한 맥주나 한잔 마시고 싶다.”고 말했다.
  • 아시안게임/ “동료들 혈서가 큰힘 됐어요”北 함봉실 32㎞부터 독주

    허리에 복근을 눌러준다는 끈을 동여매고 왼쪽 손목에는 동료들이 써준 격문을 감은 북한의 함봉실(28)은 32㎞ 지점부터 갑자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10㎞ 전부터 선두를 다퉈온 일본의 오미나미 히로미(27)를 제치고 내달렸다.당초 34㎞지점부터 스퍼트하기로 작전을 세운 김해 코치가 “무리하지 말라.”고 주문했지만 힘봉실은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나머지 10여㎞는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이었다. 2시간33분35초.북한의 함봉실이 13일 열린 여자마라톤 42.195㎞ 풀코스에서 맨 먼저 결승 테이프를 끊었다.이로써 함봉실은 지난 대회에서 김창옥이 이 종목 은메달에 머문 한을 풀며 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20년 만에 북한 육상에 금메달을 안겼다. 일본의 히로야마 하루미(34)는 2시간34분44초로 2위에 그쳤고,오미나미는 2시간37분48초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의 오미자(32·익산시청·2시간42분38초)와 북한의 김창옥(27·2시간43분17초)은 각각 4,5위에 머물렀고 한국최고기록 보유자 권은주(25·삼성전자)는 37㎞ 지점에서 기권했다. 섭씨 20도에 육박하는 다소 더운 날씨 속에 출발한 이날 레이스에서 함봉실은 중반까지 선두그룹의 맨 후미에 붙어 보조를 맞춰갔다.18㎞ 지점을 지나면서 선두그룹에서 리우민(중국)을 시작으로 권은주와 오미자 김창옥 히로야마가 차례로 떨어져 나갔고 22㎞ 지점부터는 오미나미와 함봉실의 2파전으로 경기 양상이 돌변했다. 오미나미의 등 뒤에 바싹 붙어 바닷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10㎞ 정도를 달려 막판 스퍼트를 위한 체력을 아낀 함봉실은 완만한 오르막이 시작되는 32㎞ 지점에서 스퍼트에 나섰고 그것으로 승부는 끝이었다.오미나미는 막판 추격전을 펼친 히로야마에게도 추월당하고 말았다. 부산 이두걸기자 douzirl@
  • 아시안게임/ 근대5종 - ‘철인’ 김미섭 3관왕

    김미섭이 근대5종에서 한국의 4번째 3관왕에 올랐다. 김미섭(전남도청)은 남자 릴레이에서 정태남,한도령과 팀을 이룬 결과 6168점을 따내 키르기스스탄과 카자흐스탄을 제쳤다. 지난 11일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김미섭은 이로써 남자부에 걸린 3개의 금메달을 모두 따냈다.정구의 유연동,김세은 및 볼링의 김수경에 이은 3관왕이었다.근대5종의 릴레이는 펜싱과 수영,승마,그리고 사격과 육상을 합한 복합 등 4종목을 3명의 선수가 번갈아가며 치르는 경기.한국은 펜싱과 복합의 강세를 앞세워 무난히 우승했다. 사격과 펜싱,수영,승마,육상을 하루에 치러내는 근대5종은 체력과 정신력,집중력에다 말을 다루는 능력까지 요구하는 고난도 종목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강세를 보이는 데는 헝가리 챔피언에 8차례나 올랐던 칸찰 타마시 코치의 지도가 큰 몫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육상,수영 등 체력종목을 주로 맡으며 펜싱,사격,승마 등 기술종목 코치 등을 리드하며 균형을 맞추는 데 상당한 노하우를 발휘했다. 그의 지도가 힘이 된 듯 한국은이번 대회 근대5종에 걸린 남녀 6개의 금메달 가운데 여자 개인 및 단체전을 제외한 4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부산 이두걸기자 douzirl@
  • 아시안게임/ 스포츠정신 흐린 꼴불견들 “이기면 자기 실력 지면 편파판정탓”

    어느 종목에도 매너 없는 경기 운영으로 경기장을 진흙탕으로 만들어버리는 ‘미꾸라지’ 한 둘씩은 있기 마련.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도 이런 선수들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첫번째 기피 대상은 ‘이기면 내 실력,지면 네 탓’형.불리한 심판의 판정에 무조건 딴죽을 거는 식이다.지난 1일 펜싱 남자 사브르 결승전에서 한국의 이승원과 대결을 벌인 중국의 왕징지가 대표적이다.그는 분명히 자신이 실점했음에도 이승원의 점수가 올라갈 때마다 중국응원단을 쳐다보며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라는 듯 어깨를 으쓱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한술 더 떠 아예 경기장을 떠나버리는 경우도 있다. 인도네시아 배드민턴팀은 지난 9일 한국과의 남자단체전 결승전에서 선심 판정에 불만을 품고 행패를 부렸다.이들은 선심의 안경을 벗기는 것도 모자라 결국 선수단을 모두 철수시키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였다. 경기 결과나 판정이 마음에 안 들면 주먹부터 휘두르는 ‘조폭형’도 있다. 지난 10일 남자농구 순위결정전에 출전한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 선수들은 공이 아닌 주먹으로 승부를 가렸다.지고 있던 아랍에미리트의 한 선수가 공으로 카타르 선수의 하복부를 맞힌 것이 발단.선수들의 싸움을 말려야 할 코치진과 벤치 멤버들이 ‘이단옆차기’로 가세,농구 코트가 ‘집단 킥복싱 경기장’으로 변했다.그런가 하면 중국 배드민턴팀의 리용보 감독은 지난 8일 한국과의 여자단체전 결승에서 수많은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판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욕설을 퍼부으며 선심의 머리를 내려쳤다.리 감독은 국제배드민턴연맹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경기위원회로부터 출전금지처분을 받았다. 심판의 눈을 속이며 교묘히 주먹을 날리는 것은 고전적인 수법.지난 10일 태권도 여자 47㎏급 결승전에서 승리를 거둔 첸신심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흐느끼고 말았다.금메달의 감격 때문이 아니라 상대인 베트남의 응엔 티후예가 경기 종료 직전 날린 주먹에 코를 강타당했기 때문.패배를 ‘강펀치’로 보복한 셈이다. 부산 이두걸기자 douzirl@
  • 아시안게임/ 여자하키팀 5연패 좌절

    대회 5연패를 노리던 여자 하키가 결국 ‘부메랑’에 울었다. 86년 서울대회 이후 지난 방콕대회까지 4연속 금메달 행진을 벌인 한국은 11일 강서하키장에서 열린 여자하키 결승에서 전 한국여자대표팀 사령탑이던 김창백 감독이 이끄는 중국에 1-2로 분패,은메달에 머물렀다.한국은 이로써 예선에서의 0-2 패배를 설욕하지 못했고 지난해 KT컵 이래 중국에 4전4패의 열세를 면치 못했다. 한국팀 코치 시절인 90년 베이징과 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우승을 도왔던 김창백 감독은 한국과 중국을 동시에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이끈 특이한 경력을 갖게 됐다.승부는 감독의 두뇌싸움에서 끝났다.올 챔피언스트로피 우승국인 중국은 월등한 체력과 조직력을 앞세워 한국 문전을 계속 위협한 데 반해 한국은 스피드와 체력이 달리는 약점 탓에 ‘선수비 후역습’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이것이 패착이었다. 전후반 몇차례의 골 찬스를 무산시킨 중국은 후반 파상공세로 작전을 변경하면서 공격의 돌파구를 찾더니 3분 페널티코너에서 주장 천자오시아가 강슛,선취골을 넣었다. 한국은 5분 뒤 골키퍼 박용숙의 뼈아픈 실수로 추가골을 허용했다.골문을 퉁기고 나온 볼을 박용숙이 깔고 앉는 바람에 페널티스트로크가 선언됐고 중국의 푸바오롱이 때린 볼을 박용숙이 막았으나 먼저 움직였다는 이유로 골로 인정됐다. 한국측은 푸바오롱이 앞서 이중 동작을 취했다며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한국은 21분 김은진의 패스를 받은 김성은이 멋진 터닝슛으로 1골을 만회한 뒤 막판 사력을 다했지만 동점골을 뽑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김창백 감독은 99년 한국 여자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가 곧이어 열린 국제대회에서 잇따라 최하위에 머무는 바람에 3개월만에 중도 경질됐던 비운의 지도자.하지만 중국에 건너간 뒤에는 2000시드니올림픽 5위라는 좋은 성적을 이끌어 냈다. 부산 최병규기자 cbk91065@
  • 아시안게임/ 근대5종 김미섭 ‘눈물의 2관왕’

    93년 국가대표에 뽑혀 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개인전 동메달,단체전 은메달을 따낸 이후 2년.김미섭(전남도청)은 월 9만원밖에 되지 않는 수당이 너무 빈약해 96년 애틀랜타올림픽을 끝으로 대표팀을 떠나 서울체고에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약 3년 동안 선수가 아닌 코치로 근대5종 곁에 있긴 했지만 마음은 계속 대표팀으로 향했다.무엇보다 아시안게임이 다가올수록 아쉽게 놓친 금메달에 대한 욕심이 생겼고,자기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다는 욕망도 용솟음쳤다. 결국 지난해 1월 서른을 넘긴 나이에 다시 대표팀에 합류했다.하지만 4월 들어 장딴지 근육이 파열되면서 고생은 또다시 시작됐다.지난 6월에 결혼식을 올렸지만 훈련 일정 때문에 꿈같은 신혼생활은 한달만에 접어야 했다. 그렇게 출전한 부산아시안게임.김미섭은 마침내 11일 창원과 부산 일원에서 열린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5668점을 획득,팀 동료 양준호(울산시체육회·5604점)를 2위로 밀어내고 금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양준호 한도령 김덕봉(대전시청)과 함께 출전한 단체전에서도 총 2만 2168점으로 중국(2만 1792점)과 일본(2만 1208점)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따내 대회 2관왕이 됐다. 금메달이 확정되자 끝내 참았던 눈물을 펑펑 터뜨린 임신 5개월째의 아내 성민정(29)씨 앞에서 김미섭은 그동안 아내를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 미안함에 눈시울을 붉혀야만 했다. 한편 한도령은 5540점으로 3위에 올랐으나 같은 국가 선수가 금·은·동메달을 모두 가져갈 수 없다는 대회 규정에 따라 4위 치앤전화(중국·5524점)에게 동메달을 양보했다. 부산 이두걸기자 douzirl@
  • 아시안게임/ 승마 - 아름다운 세대교체

    선배이자 코치인 서정균(40·울산승마)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비록 자신은 은메달에 그쳤지만 자신이 키운 막내의 대견한 모습에 저절로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10일 승마 마장마술 개인전이 펼쳐진 부산승마장.출전 선수 23명 가운데 9번째 주자로 나선 최준상(24·남양알로에)의 연기에선 군더더기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애마 ‘댄싱보이’와 호흡을 맞춘 그의 총점은 1307점.앞서 연기를 펼친 선수들을 100점차 이상으로 앞선 발군의 연기였다. 남은 선수들도 최준상의 기록을 넘기엔 벅차보였다.다만 한 사람.그를 가르친,4년 전 방콕대회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의 주인공 서정균만은 경쟁자로 부족함이 없었다. 최준상이 고교시절 삼성전자승마단과 인연을 맺으면서 알게 된 서정균은 최준상이 대학에 진학한 뒤 4년간이나 개인 코치로 가르침을 준 적이 있는 스승. 하지만 마지막에서 두번째 주자로 ‘애니콜’과 함께 연기를 펼친 서정균의 점수는 1237점.역시 역부족이었다.결국 금메달은 최준상의 몫이었다.서정균은 은메달.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5개나 따낸 아시아 승마 최강자 서정균과 최준상의 ‘아름다운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순간이었다.특히 지난 8일 열린 단체전에 출전 22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로 한국의 우승에 1등 공신 역할을 해준 최준상의 개인전 정상 정복으로 한국은 마장마술 개인과 단체 2연패를 달성했다. “(서정균)코치님이 아시안게임 여섯번째 금메달을 노렸지만 실력이 달려 은메달에 머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모두 잘한 만큼 코치님 역시 기쁘게 생각할 것으로 믿습니다.” 그의 말대로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서정균을 바라보며 최준상은 또다른 목표를 말하고 있었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다음에는 올림픽에 나가 한국 승마를 빛내고 싶습니다.” 부산 이두걸기자 douzirl@
  • 아시안게임/ “팔·이 평화 위해 꼭 금 따고싶다”

    “금메달을 꼭 따서 팔레스타인이 평화와 해방을 갈구한다는 사실을 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 이스라엘군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의 아스카 난민촌에서 복서의 꿈을 키운 무니르 아부케세크(27)가 11일 복싱 라이트헤비급 준결승에서 한국의 최기수(함안군청)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된다.지더라도 그는 동메달을 목에 걸게 돼 팔레스타인의 첫 메달리스트로 기록된다. AP통신은 10일 인터뷰 기사를 싣고 아부케세크가 밟아온 지난한 ‘투쟁’을 상세히 전하고 있다. 이스라엘 군인들은 바리케이드를 수시로 넘어 예루살렘의 허름한 체육관으로 향하는 그에게 검문하며 총을 들이대기 일쑤였다.어떤 때는 체육관을 가는 데만 4∼5시간이 걸리기도 했다.제풀에 지치기 십상이었다. 야간 통행금지령 때문에 조깅 훈련도 할 수 없었다.아부케세크는 스파링파트너도 없이,링조차 없는 10m 너비의 체육관에서 온종일 샌드백을 두들겨야했다.사이드 메스크 코치는 “폭격이 너무 심해 선수들을 한 군데 모으기도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국가올림픽위원회(NOC) 회의에서 자헤르 아크람 팔레스타인 대표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해 사망한 팔레스타인 선수들이 134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아부케세크 역시 친구 4명을 한꺼번에 잃기도 했다. 아부케세크는 요르단과 튀니지의 훈련 캠프에 가는 길에 이스라엘군에 의해 2주동안 억류당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아직도 그는 아내와 갓 태어난 아들 야젠,4명의 형제와 3명의 누이를 총탄이 날아다니는 난민촌에 두고 있다.요르단 등에서 훈련하느라 지난 8월 태어난 야젠의 곁을 지키지 못했다.곧바로 부산으로 와야 했기 때문이다. 아부케세크는 한번도 안아보지 못한 아이 사진을 매만지며 “아들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주며 아빠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평화를 위해 싸웠다고 얘기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아시안게임/ 요트 황금물결 탔다

    한국 요트가 아시안게임 2회연속 금메달 6개를 일궈낸 가운데 남자 420급의 박종우(강릉시청)는 86년 서울대회에 이어 16년 만에 정상을 밟는 진기록을 세웠다. 충남 대천서중 2학년(13살)때 옵티미스트급에 출전해 금메달 맛을 본 박종우는 이동우(해운대구청)와 짝을 이룬 이번 대회 3∼5,9레이스를 1위로 골인하며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 고교 2년 때는 갑자기 요트가 싫어져 방황하기도 했지만 98년 방콕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지난해 독일 킬 세계요트대회 420급에서 ‘깜짝 우승’을차지,이번 대회 금메달을 예고했다. 물론 위기는 있었다.2레이스에서 어깨뼈가 탈골되는 바람에 3위로 처진 것.4레이스에서도 다시 어깨가 말썽을 부렸지만 16년 만의 금메달을 향한 그의 의지는 뼈를 맞춰가며 레이스를 계속하게 만들었다. 엔터프라이즈급에서 정권(광주일반)과 조를 이룬 전주현(광주일반)도 지난8월 연습도중 왼쪽 무릎 연골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지만 불굴의 투혼으로 이를 극복했다. 워낙 경쟁이 치열한 종목인 데다 무릎 부상이 겹쳐 누구도 금메달을 기대하지 않았다.하지만 전주현은 수술을 뒤로 미루고 매일밤 물리치료로 통증을 참아가면서 레이스를 펼쳤다. 한국은 남자 레이저급의 김호곤(대구도시개발공사)과 오픈 OK딩기급의 진홍철(해운대구청),남자 470급의 정성안-김대영(여수시청)조가 2연패를 달성하고,남자 레이스보드(L)급에 출전한 옥덕필(거제시청)이 마지막 11레이스에서 역전극을 연출하며 금메달을 보탰다. 은 2, 동 2개도 추가했다. 지난 81년 대한요트협회를 꾸린 뒤 86년 서울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하며 아시아무대에 얼굴을 내민 지 불과 20여년 만이다. 초·중·고 선수를 모두 합쳐도 400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저변은 척박하지만 지난 2월부터 수영만에 살다시피 하며 바다와 싸워온 덕에 금 6개를 따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박기철 대표팀 수석코치는 “성한 곳이 하나도 없을 정도였지만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한 결과”라며 “중국 일본에 비해 여건은 좋지 않지만 ‘바다에 미친’ 선수들이 많아 앞으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최연소 선수로 여자 옵티미스트급에 출전한 박해든(13·해운대여중)은 9명중 6위를 차지했고,남자 최연소 선수인 옵티미스트급의 조성민(15·해운대고)도 11명중 6위에 올라 다음 대회 전망을 밝게 했다. 부산 이두걸기자 douzirl@
  • 아시안게임/ 육상 - 사우디 ‘모래바람 질주’

    부산아시안게임 육상 트랙에 사우디아라비아 ‘모래바람’이 매섭게 몰아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말 알 사파르는 대회 최대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8일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00m에서 10초24로 역주,아사하라 노부하루(일본·10초29)와 첸하이얀(중국·10초34)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8월 아시아선수권에서 정상에 오른 알 사파르는 바람처럼 스타팅 블록을 차고 나가 줄곧 선두를 지킨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사우디는 육상에서만 이틀 동안 3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신흥 육상강국으로 떠올랐다. 사우디는 7일 남자 1만m에서 마흐드 알 오타이비가 사상 첫 육상 금메달을 따내며 기염을 토한데 이어 8일 남자 400m허들에서 하디 소마이리가 48초42를 기록해 무바라크 파라(카타르·48초76)와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 타메수에 다이(일본·49초29)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거머 쥐었다. 4년 전 방콕대회에 불참한 사우디의 돌풍은 90년대 들어 기초종목 육성 및 발전 계획 마련 등 정부 차원에서 전폭적인 투자에서 비롯됐다.사우디 정부는 꿈나무로 뽑힌 선수에게는 대학 졸업 때까지 장학금을 지급하고 국내 대회에도 막대한 우승 보너스를 걸고 있다. ‘오일달러’도 돌풍의 동력으로 꼽힌다.모리스 그린(미국)과 아토 볼든(트리니다드토바고) 등 ‘인간탄환’을 키워낸 스프린트의 명지도자 존 스미스(미국)는 92년부터 사우디대표팀 단거리 자문역으로 활약하는 등 종목마다 전문코치가 있으며 특히 12명의 코치 모두 현역 시절 이름을 날린 외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인들의 체격이 흑인과 비슷한데다 투자가 유효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어 조만간 세계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m 동메달리스인 스리랑카의 스프린터 수산티카 자야싱헤(26)는 여자 100m에서 11초15를 기록,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안았다. 부산 박준석기자 pjs@
  • 아시안게임/ 한국 여자양궁 20년만에 ‘눈물’

    98방콕대회와 2000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씩을 휩쓴 한국 여자양궁이 안방에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은 강서양궁장에서 열린 여자 개인전에서 시드니 2관왕 윤미진(경희대)이 준결승,김문정(한체대)이 결승에서 각각 타이완의 18세 여고생 위안슈치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금메달을 놓쳤다.아시안게임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82뉴델리대회 이후 처음이다. 김문정은 결승전 1엔드(3발)에서 25-28로 3점을 뒤지며 출발한 뒤 2엔드에서 2점차(53-55)로 따라붙으며 역전의 기회를 잡는 듯했다.그러나 3엔드에서 다시 3점차(81-84)로 벌어진 데 이어 4엔드 첫발을 7점에 맞추며 결국 104-110으로 무너졌다. 윤미진은 준결승에서 갑작스럽게 흔들리며 위안슈치(106-113)에게 덜미를 잡혀 결승 진출이 좌절됐고,3,4위전에서 장주안주안(중국)을 110-108로 꺾고 동메달을 따는 데 그쳤다.북한의 최옥실은 8강전에서 윤미진에게 104-114로 패해 탈락했다. 구자청 한국팀 코치는 “국가별 엔트리를 2명으로 제한한 것이 패인”이라고 말했지만 홈 관중의 응원을 업고 승부한 한국 팀으로서는 변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여자양궁의 붕괴 징후는 지난해 9월 세계선수권 단체전 준결승에서 이탈리아에 패할 때 시작됐다.이어 12월 아시아선수권대회 때 개인전·단체전에서 모두 우승을 놓쳤다. 양궁협회는 대표 2진을 내보냈을 뿐이라고 변명했지만 이번 대회엔 1진을 내보냈기 때문에 더이상 핑곗거리를 찾을 수도 없게 됐다.경쟁국은 막대한 투자를 하며 쫓아오는데 협회는 매년 같은 사업만 되풀이하는 등 정상을 지키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중국이 한국 출신 양창훈 감독과 2004년까지 계약하는 등 먼 미래를 보고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것과 대조적이다.타이완이 입문한 지 5년밖에 안된 위안슈치 등 유망주 발굴에 힘쓰고 있는 점도 본받을 대목이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아시안게임/ 수영 - 中 쉬옌웨이 ‘5관왕’

    중국의 쉬옌웨이(19)가 수영 여자부에서 5관왕에 오르며 대회 최다관왕 후보로 떠올랐다. 쉬옌웨이는 이번 대회에서 혜성처럼 떠오른 신예.지난 1일 800m 계영을 시작으로 2일 100m 자유형,3일 400m 계영,4일 50m 자유형,5일 400m 혼계영 등 매일 금메달 한 개씩을 따냈다. 상하이 출생으로 5살 때 수영을 시작해 13살 때 홍코우구체육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집중교육을 받기 시작했다.지난해 인민체육대회에서 4관왕에 오르며 차세대 기대주로 떠올랐다. 그러나 국제대회에서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또한 체격(172㎝)도 단거리 선수로는 작은 편이어서 중국수영계는 아직 이번 대회에서 그의 성적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그를 지도한 쉬후이친 코치는 “물을 타는 감각만큼은 쉬옌웨이가 단연 최고”라며 “19살의 나이를 감안할 때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한 단계 성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쉬옌웨이는 “금메달 5개를 땄지만 기록은 그저 그런 편”이라며 만족스럽지 않다는 표정을 지으며 “올림픽 금메달은 모든 이들의 꿈이기에 나 또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부산 이기철기자
  • 아시안게임/ 볼링 - 김수경 다관왕 스타트

    ‘이제 시작일 뿐.’ 김수경(25·천안시청)이 다관왕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3일 볼링 여자 개인전에서 6게임 평균 227점으로 금메달을 딴 김수경의 얼굴엔 잠시 기쁜 표정이 스쳤을 뿐 곧이어 다관왕에 대한 결의가 배었다. 원래 ‘포커 페이스’로 불릴 만큼 표정 변화가 없는 탓이기도 하지만 아직 스스로 정한 목표를 완성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수경의 목표는 5관왕이다.2인조 3인조 5인조 마스터스 등 남은 4개 종목도 휩쓸겠다는 것이다. 김수경은 국내 1인자로 군림해온 천부적 볼러다.김갑득 전 볼링 국가대표감독의 딸로서 입문 1년만인 대구여중 3학년 때 국가대표로 발탁돼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오빠 태원(인천체육회)씨도 볼링 국가대표 출신이어서 주위환경이 좋았다. 가장 큰 장점은 ‘두뇌 게임’인 볼링에서 필수적인 감정 절제에 능하다는 것이다.자기 주장이 뚜렷하고 위기에서 흔들리는 법이 없다.“아버지는 아버지고,볼링을 하는 것은 나”라고 말할 만큼 소신이 강하다. 그런 만큼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대표적인 예가지난 3월 말레이시아오픈 마스터스에서 12번 연속 스트라이크를 때려 300점 만점을 기록한 일이다. 그러나 승부욕이 지나쳐 어느 순간 와르르 무너지는 단점을 드러내기도 한다.그래서 박창해 코치는 “첫게임만 페이스대로 끌고 간다면 우승은 문제없다.”고 진작부터 말했다. 김수경은 이날도 첫게임에서 256점으로 단독선두를 달린 결과 우승컵을 안았다.두번째 게임까지 여유 있게 선두를 달리던 김수경은 세번째 게임에서 위기를 맞았다.하지만 김수경의 저력은 위기에서 더욱 빛났다.긴 심호흡과 함께 네번째 게임에 나선 김수경은 선두에 15점차로 따라붙었고 다섯번째 게임에선 4점차로 간격을 좁히더니 마지막 게임에서 244점을 치며 역전우승을 일궜다.막판까지 경합한 구보타니 미유키(일본)는 평균 222.33점으로 은메달에 그쳤다. 김수경은 “남의 점수에 신경쓰지 않았다.집중력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면서 “전관왕에 도전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부산 곽영완기자
  • 아시안게임/ 미니 출전국 “서럽다 서러워”

    이번 대회 10∼30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미니 출전국’들이 강대국과의 힘겨운 메달 경쟁과 함께 넉넉하지 않은 주머니 사정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대회 닷새째에 접어든 3일,전쟁과 유혈분쟁 등에 시달린 동티모르·팔레스타인·아프가니스탄 등과 몰디브·부탄 등 약소국 선수들은 비싼 물가 때문에 외출은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선수촌에 머물며 무료시설 등에서 소일하고 있었다.이들은 선수촌 내 무료 오락실을 찾거나 공짜 스케일링을 해주는 치과,무료로 안경을 맞춰주는 안경점 등을 찾아다니고 있다. 선수촌 관계자는 “일본이나 중국선수들은 쇼핑이나 외식을 즐기는 등 여유롭게 지내고 있지만 이들은 경기가 없는 날에는 대부분 선수촌 내에서 보낸다.”고 말했다. 9개 종목에 22명의 선수를 파견한 동티모르는 지난 1일 열린 남자 56㎏급 역도에 마르티노 아라우조가 출전해 15명 중 13위에 그쳤고,2일 열린 남자테니스에서도 인도에 0-3으로 완패했다. 38명의 선수를 파견한 팔레스타인도 지난달 28일 남자축구 경기에서 일본에 0-2로 패한 데 이어 펜싱과 유도 남자 73㎏급 예선에서도 탈락했다. 탈레반 정권 밑에서 동호인들끼리 비밀리에 실력을 닦아온 아프가니스탄은 태권도에서만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22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몰디브는 축구에서 한국에 0-4,말레이시아에 1-3으로 패했으며,사격과 보디빌딩·수영 등에서도 예선 탈락했다. 그나마 이들은 한국 서포터스들의 지원과 응원으로 위안을 삼고 있다.돈이 없어 거의 ‘맨몸’으로 참가한 동티모르 선수단은 운동복을 비롯한 기본적인 운동용품조차 준비하지 못해 국내 지원팀(팀장 해병대 민호기 중위)의 도움을 받아 힘을 되찾고 있다.몰디브 서포터스들은 지난 1일 해운대의 한 음식점에 선수단을 초청,환영만찬과 함께 기념품을 전달했다. 부탄 서포터스는 태권도 대표팀을 위해 코치를 보내주고 훈련장까지 빌려줬다. 부산 조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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