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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수 기자의 마라톤 도전기] 42.195km 완주하다

    [김성수 기자의 마라톤 도전기] 42.195km 완주하다

    “선배, 그냥 안 뛰고 뛰었다고 하면 되잖아요?” 제가 마라톤 풀코스(42.195㎞)를 뛰고,‘완주기’ 기사까지 써야 한다고 하자, 다른 언론사 후배 중 하나가 이처럼 얘기하더군요. 농담이겠지만 귀가 솔깃한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지난 7월부터 나름대로 연습을 한다고는 했지만, 막상 풀코스를 뛰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요 며칠은 잠도 잘 안오더군요. 어쨌든 날짜는 잡혔고, 불안감을 안은 채 오전 9시 스포츠서울 마라톤대회가 열리는 상암동 월드컵공원에 도착했습니다. 날씨는 왜 그리 꾸물한지. 원래는 5시간 ‘페이스 메이커’를 따라갈 요량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진부 후배가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맨 앞줄로 나오라고 하는 바람에 엉겁결에 앞에서 뛰게 됐죠.3시간대에 뛰는 분들과 함께. 절대 초반에 오버페이스하지 말라고 건국대 유영훈 코치가 그렇게 강조했는데….5㎞ 통과 시간이 30분이 채 안될 정도로 빨리 달렸더군요. 다행인지, 아니면 그동안 피나는(?) 훈련의 덕인지 10㎞ 지점까지는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달림이’들의 축제 풀코스를 함께 뛴 분들을 보면 70대로 보이는 노인에서부터 벽안의 젊은 외국인 여성까지 각양각색이더군요. 특히 하프코스 1시간45분 페이스메이커를 했던 두 팔이 없는 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프 반환지점을 돌면서 “이제 9㎞밖에 안 남았어요. 힘내세요.”라고 큰 목소리로 러너들을 독려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14㎞ 지점인 이촌동 한강둔치를 지날 때였습니다.“아빠, 파이팅.”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딸아이가 나와서 응원을 해주더군요. ●독자를 만나다 반환점을 돌아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동작대교 근처 26㎞ 지점을 지날 때였습니다.50대 초반으로 보이는 어떤 분이 다가와서 말을 붙이더군요.“서울신문 김성수 기자시죠? 16주 프로그램 잘 봤습니다. 저도 그 기사 읽고 오늘 처음 풀코스에 도전하는 겁니다.” 서로 달리면서 인사를 하려니 영 어색하더군요. 게다가 저는 이미 힘이 빠져 말하기도 힘겨웠죠. 하지만 제 기사에 힘을 얻어 도전하는 독자라니 감사했습니다. 그분과는 성산대교 근처 38㎞ 지점까지 같이 뛰었고, 막판에는 그분이 저보다 먼저 골인하셨던 것 같습니다. ●마침내 결승선을 끊다 35㎞ 지점부터 오른쪽 무릎이 시큰거리기 시작하더군요.‘걸을까 말까.’하는 갈등이 그때부터 상당 시간 지속됐습니다. 하지만 계속 뛰었습니다. 어차피 완주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걷는 것보다 뛰는 게 고통이 빨리 끝날 것 같아서 그랬습니다. 다행히 무릎통증은 40㎞가 넘어서 사라졌습니다. 감각이 없어져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골인 지점을 1㎞ 정도 남기고 나타난 오르막길이 마지막 고비였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걷지는 말자.”고 다짐을 하고 천천히 뛰었습니다. 고개를 넘어오니 피니시 라인에 서있는 사진부 후배가 보이더군요. “자, 최대한 멋지게 들어가야지.”라고 마음 먹었는데 포즈가 안 나왔습니다. 기록은 4시간19분. 완주가 목표였으니까 기록은 별 의미가 없겠지요. 어쨌든 이번 도전기를 하면서 마라톤은 정말 ‘정직한 운동’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흘린 땀만큼 실력을 발휘하게 되니까요. 또 시작할 때 94㎏의 ‘몸치’에 가까웠던 저도 완주를 했고 몸무게도 85㎏으로 줄었습니다. 여러분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당장 가까운 동네 운동장에서 시작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정신건강 전령사’ 나선 임웅균 예술종합학교 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정신건강 전령사’ 나선 임웅균 예술종합학교 교수

    흔히 고음(高音)을 잘 내는 사람을 ‘신이 내린 목소리’에 비유한다. 테너에게 고음은 생명 그 자체다. 또 고음을 위해 생명을 걸기도 한다. 세계적 태너도 고음 앞에 무릎을 꿇는 경우도 많고, 고음에 도전하다 죽는 경우도 더러 있다. 테너 임웅균(51)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성악가로 정상에 오를 때까지 죽을 고비를 여러번 넘겼다. 대학시절 찬송가의 높은 ‘라’음을 내다가 숨이 콱 막혀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심청전’ 연습 도중 ‘농부가’에서 또한번 아찔한 경험을 했다. 임 교수는 요즘에도 여전히 고음을 낸다. 공연장에서는 물론 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서 제자들을 가르칠 때에도 그렇다. 특히 학생들에게 야단칠 때면 음악원 전체가 쩌렁쩌렁 울린다. 주위에서 “성악가는 목소리를 아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목소리를 강철처럼 단련시키고 싶어 그런다며 오히려 목소리를 더 높인다. 지난 주 음악원 연구실에서 임 교수를 만났다. 인터뷰 내내 그의 목소리는 소문대로 쩌렁쩌렁했다. 때로는 천진난만한 웃음으로 펄쩍펄쩍 신나서 뛰기도 했다. 임 교수는 최근 서울시로부터 ‘정신건강 지킴이’로 위촉돼 정신건강 전령사로 또다른 역할에 나섰다.“나의 건강은 가족의 건강이며 나아가 한민족의 건강이 아니냐.”면서 노래로 정신건강을 지키고 알리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가치있는 일이라며 크게 웃는다. 이어 대뜸 “내가 (국회)출마하면 어떻겠소, 할 일이 꼭 있거든요.”라는 생뚱맞은 질문을 던진다. 대답할 겨를도 없이 “전국 60개도시에 사랑의 집을 짓는 것입니다. 청소년과 미혼모를 위한 재활프로그램, 즉 세계 최고의 휴먼센터를 설립하는 거지요.”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퇴학당하기 일보 직전에 휴먼센터에서 보름 동안 재활프로그램을 거쳐 퇴학여부를 결정하자는 것. 이를 위해 매년 18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계산도 끝냈다고 했다. 자기 적성과 자아를 파악한 사람은 결코 죄를 짓지 않기 때문에 휴먼센터가 이 역할을 충분히 해줄 것이라고 장담했다. “우리나라는 교과목이 너무 많아요. 학생들 가방이 그렇게 무거운데도 어디 노벨상 하나 제대로 나오나요.6,7개 과목으로 팍 줄여야 해요. 그리고 책가방을 왜 들고 다닙니까. 책은 학교에 보관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CD로 공부하면 돼요. 왜 그 흔한 CD 제작을 안하는 것인지 답답해요.” 임 교수는 정계나 재계 인사들을 만날 때마다 장소를 불문하고 ‘입바른 소리’를 잘 하기로 소문이 나 있다. 피가 끓는 다혈질의 사나이기에 정 안되면 국회진출이라도 해서 그런 일을 꼭 이루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한다. 공연장 밖에서 그가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돕는 일.3년전부터 학교폭력대책 국민협의회 공동대표를 맡아 ‘사랑의 공책 보내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유명 인사들과 연예인들의 캐리커처와 메시지를 담은 공책 5만부를 소년 소녀 가장이나 결식아동들에게 보내 용기를 북돋워 주고 있다. 또 2년 전에는 어린이날이 공휴일에서 제외된다는 얘기가 나오자 68개 어린이단체 공동대표의 자격으로 국무총리실에 찾아가 다짜고짜 담판을 지어 원점으로 되돌리게 했다. “앞으로 우리나라는 오른손 문화에서 양손문화로 바뀌어집니다.30대 이상은 대부분 오른손을 쓰지만 지금의 청소년과 20대는 양손을 쓰거든요. 컴퓨터 자판도 그렇고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도 다 양손으로 휙휙 날리잖아요. 그래서 지금의 청소년은 어느 때보다 정말 중요합니다.” 임 교수는 또 유학시절 유상근 전 명지대 이사장의 장학금으로 공부를 했다는 사실을 회고한 뒤, 한 사람의 투자로 이렇게 성악가와 교수로 성장해 수많은 사람을 즐겁게 해주고 있지 않으냐고 자신했다. 따라서 재벌들은 우리 사회의 불우이웃과 청소년들을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재벌들은 따지고 보면 농민과 서민들이 물건을 사 주니까 재벌이 된 거 아니냐면서 우리 농산물이 무너지면 암 발생 등 만병의 근원이 생기기 때문에 농촌 지원에도 앞장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차원에서 농민들에게 무이자로 대출해 주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도 있다고 했다. 한참만에야 음악얘기가 나왔다. 인간은 음악과 스포츠 두가지만 있으면 살 수 있다면서 “발가벗은 목욕탕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아세요? 작곡 시 노래 무용 등 네가지뿐입니다.”고 했다. 시나 무용도 음악이 있어야 하고 무용 역시 결국은 체육이 아니냐는 것. 예로부터 음악은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기에 사람은 음악을 들어야 과격해지지 않는다고 했다. 밀양아리랑을 멋들어지게 부를 때 하얀손수건을 꺼내는 이유를 물었다.“다윗창법을 쓰지요. 다윗은 노래로 신과 대화를 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또 목소리가 어린이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됐지요. 어린이들은 고음에서도 또박또박 소리를 내면서 목이 잘 쉬지 않지요. 그래서 아 이게 바로 벨칸토구나 하는 것을 알았지요.”라고 했다. 임 교수의 성악적 자질은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았다. 숙대 성악과에 입학 등록을 한 어머니는 임신을 하는 바람에 수학을 포기했고, 이때 낳은 아이가 바로 임 교수. 아버지는 일본 규슈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해 고교 교사로 있었으나 여섯 아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사업에 뛰어들었다 곧 실패했다. 임 교수는 가난한 살림에 피아노를 배울 수도 없었고 음악성적도 별로였다. 초등학교 5학년 음악시간때 너무 크게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선생님한테 뺨을 맞았다. 음악점수는 ‘양’이었다. 중학교 1학년 때도 그랬다. 중2때 음악선생님한테 “성악을 하지 않으면 안될, 기가 막히게 좋은 목소리를 지녔다.”고 칭찬을 받았다. 이후 ‘고성방가’하는 버릇이 생겼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서울 뚝섬 동네 밖에서 노래를 부르면 마을 사람들이 ‘웅균이가 온다.’고 했다. 학창시절 공부실력은 별로였다. 경기중학 입학시험에 떨어지고 고교 역시 1,2차에 거푸 떨어져 대구로 내려갔다가 우여곡절끝에 명지고에 입학했다. 고등학교 2학년이 돼서야 비로소 성적이 상위권으로 올랐다. 고3때 육사를 지원, 군인이 되려고 했다. 그러나 어머니의 만류와 음악선생님의 권유로 성악을 하게 됐다. 7개월 동안 집중적인 레슨끝에 연세대 성악과에 수석 합격했다. 대학때에는 문화촌 달동네에 살면서 클래식을 연주하는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머니의 치료비를 충당했다. 물로 배를 채우고 무대에 오르기 일쑤였다. 결국 달동네 생활 3개월 만에 장티푸스에 걸린 것. 병원비가 없어 작은형의 대영백과사전을 가져다 팔아 겨우 해결했다.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3년 동안 화곡고 음악선생으로 있다가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났다. 고음의 벽을 뚫고 음악적 완성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돈이 없어 궁리 끝에 유관순 기념관에서 독창회를 열었다.370만원을 벌었다. 그 돈으로 급하게 결혼식을 올리고 부인과 함께 유학길에 올랐다. 세계적인 성악가를 배출한 오시모 아카데미에서 2년간 공부했다. 기라성 같은 테너와 소프라노의 음반을 구해다 틀어놓고 달달 외우다시피 했다. 최대한 흉내를 내면서 발성을 연구했다. 또 마리아 칼라스의 뮤직코치로 유명했던 안토니오 토니니에게서 많은 것을 배운다. 루치아노 콩쿠르에 참가했을 때 심사위원인 파바로티로부터 “목소리가 굉장히 고급스럽다.”는 말을 전해 듣기도 했다. 85년 11월 귀국, 서울 마포의 한 아파트에서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15만원으로 시작했다. 이듬해 3월 연세대 강사로 채용됐고,1년 뒤 ‘KBS콘서트홀’이라는 프로에 단골로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임 교수를 스타로 만들어준 것은 바로 ‘열린 음악회’.93년 10월 첫 출연하면서 ‘두만강’‘타향살이’‘밀양아리랑’ 등 클래식과 대중가요, 민요를 오가며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지식인이 침묵을 지키는 경우는 두가지, 즉 완전한 낙원이거나 아니면 아무 희망이 없는 사회일 때 그렇지요. 하지만 둘 다 아니라면 웅변이 곧 금입니다.” 요즘에는 실학과 우리나라 독립운동사를 공부한다. 이유에 대해 역사는 말 잘하는 사람을 예의 주시해 왔으며 실사구시 차원에서 하고 있다고 껄껄 웃는다.“임진왜란때 일본이 우리나라 사람 6만,7만명을 끌고 갔는데 돌아온 것은 6000여명밖에 안돼요. 나머지는 외국의 노예로 다 팔아 넘겼어요.” ■ 그가 걸어온 길 ▲1955년 서울 출생 ▲75년 명지고 졸업 ▲75년 연세대 성악과 수석 입학 ▲79년 연세대 성악과 학사졸업 ▲79∼81년 군입대 ▲81년 화곡고 음악교사 ▲83년 이탈리아 유학,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과 오시모 아카데미에서 수학(석사) ▲85년 귀국 ▲94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성악과 부교수, 성악과 과장 역임 ▲2002년 5월 학교폭력대책국민협의회 공동대표 ▲2005년 10월 서울시 정신건강 지킴이 위촉 ▲그외 로마 밀라노 등 이탈리아 17개 도시, 뉴욕 워싱턴 애틀랜타 등 미국 19개 도시 순회연주. 오페라 ‘사랑의 묘악’ 등 국내 30여회 공연 ■ 주요 상훈 만토바 국제콩쿠르 2위, 비오티 국제콩쿠르 메리토상, 제22회 한국방송대상 성악가상(95년), 저축의 날 대통령 표창(2000년) ■ 음반 선경 한국가곡 4,5집(CD), 독집음반 사랑하는 마음(99년), 태너 임웅균의 클래식 가요(2001년) km@seoul.co.kr
  • 김인식 감독, 야구월드컵 사령탑에

    ‘재활공장장’ 김인식(58) 한화 감독이 프로야구 올스타팀을 이끌고 세계무대에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일 곤지암 컨트리클럽에서 이사간담회를 열고 내년 3월 열리는 야구월드컵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국가대표팀의 초대 사령탑으로 김인식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김 감독은 “박찬호 등 해외파를 모두 불러 모으겠다.” 고 말해 메이저리그와 한·일프로야구 스타들을 망라한 ‘드림팀’을 이끌고 세계 무대에서 지도력을 발휘하게 됐다. 김 감독은 2000시드니올림픽에서 코치로 참여해 동메달을 이끌어냈고 2002부산아시안게임에서는 감독을 맡아 금메달을 따냈었다. 또한 올시즌 하위권으로 분류되던 한화 사령탑에 오른 뒤 문동환과 지연규, 조성민 등 은퇴했거나 한물갔다고 평가받던 선수들을 재기시키는 등 탁월한 지도력으로 플레이오프까지 팀을 이끌었다. ‘김인식호’는 내년 3월3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일본과 타이완, 중국 등과 아시아 예선을 치른 뒤 2위 이상이 되면 같은달 12일부터 미국과 푸에르토리코에서 열리는 본선에 올라 우승에 도전한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남북단일팀 구성 ‘산넘어 산’

    지난 1일 남북한이 차기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한 것은 스포츠 교류를 통한 화해와 협력이라는 측면에서 가히 획기적인 성과라 할 만하다. 하지만 ‘순풍에 돛단 격’이라고 하기에는 단단히 매듭져야 할 부분들이 너무 많다. 과거 ‘정치적 고려’라는 삐딱한 시선에서는 상당 부분 벗어난 결과물이라 하더라도 ‘단일팀’이라는 큰 틀 속에 채워질 내용물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단일팀 구성에서는 남북한 경기력의 편차가 가장 먼저 고려돼야 할 부분. 지난 9월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은 “순수한 경쟁을 통해 최고 기량의 선수를 뽑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은 말처럼 쉽지 않다. 한국은 지난해 아테네올림픽에서 전체 28개 종목 중 24개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 9개와 은 12개, 동 9개로 종합 9위를 차지했다.이에 견줘 북한은 9개 종목에서 금 없이 은 4개, 동 1개에 그쳤다. 양측의 종목 특성을 계량화하고 메달 획득이 가능한 공통 분모를 찾아 내는 게 사실 쉽지 않다. 합동 훈련 비용은 접어두더라도 방법과 장소에 뜻을 같이할지도 의문. 지난 1991년 지바세계탁구선수권 때 양측은 훈련 장소를 놓고 설전을 벌인 끝에 일본에서 합동훈련을 마쳤다.단일팀이라는 ‘대의’가 바랜 경우다. 코칭스태프간 의사 소통도 일부 종목을 제외하곤 이제까지 이뤄진 적이 거의 없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감독·코치의 지도력은 곧바로 선수들의 경기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있을지도 모를 선수들의 ‘박탈감’과 사기저하는 사실 가장 먼저 고려돼야 할 문제다. 오로지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꿈꾸며 일평생 피땀을 쏟은 선수가 합의 규정에 의해 선수단에서 제외될 경우에 대비, 적정한 보상 체계도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태릉선수촌의 한 관계자는 “단체 종목보다 개인 종목에서 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면서 “달라진 시대 상황만큼 선수 개인의 성취도도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오랫동안 공들여 겨우 입을 맞춘 남북단일팀은 그동안의 것보다 몇 곱절 많은 고민과 노력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현실화될 전망이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야구 2005] MVP 손민한

    [프로야구 2005] MVP 손민한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30)이 생애 첫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롯데에서 MVP가 탄생하기는 21년 만에 처음이다. 또 신인왕은 예상대로 ‘태양의 아들’ 오승환(23)에게 돌아갔다. 손민한은 31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2005프로야구 정규리그 MVP 및 최우수신인선수에 대한 기자단 투표에서 총 88표 가운데 55표를 얻어 오승환(20표)을 제치고 MVP에 올랐다. 손민한에게는 2000만원 상당의 순금 트로피가 수여됐다. 이로써 롯데는 지난 1984년 최동원(현 한화 코치) 이후 무려 21년 만에 MVP를 배출했다. 또 포스트시즌 탈락 팀에서 MVP가 나오기는 사상 처음이다. 오승환은 MVP 투표에서 아쉽게 2위에 머물렀지만 신인왕 투표에서 85표의 압도적인 지지로 트로피와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삼성이 신인왕을 배출한 것은 양준혁(93년)과 이동수(95년) 이후 3번째이며,10년 만이다. 오승환은 “신인으로 최고의 상을 받아 기쁘다.”면서 “올해와 같은 마음으로 10년,15년 동안 흐트러짐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민한은 올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8승7패1세이브, 방어율 2.46으로 다승과 방어율에서 2관왕으로 우뚝 섰다. 손민한은 당초 타격(타율 .337)과 최다안타(157개) 1위 이병규(LG), 홈런(35개)·타점(102개)·장타율(.592) 등 3관왕의 래리 서튼(현대)과 뜨거운 경합이 점쳐졌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오승환이 눈부신 활약을 펼치면서 2파전으로 좁혀졌고,MVP의 주인은 미궁에 빠졌었다. 대졸 루키 오승환은 61경기에 등판,10승1패16세이브를 마크하며 승률왕(.909) 타이틀을 움켜쥐었다. 게다가 한국시리즈에서 신인답지 않은 대담한 피칭으로 MVP를 차지하며 팀의 챔피언 등극에 일등공신이 됐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전국체전 통해 본 서울 체육의 오늘

    전국체전 통해 본 서울 체육의 오늘

    곧 90회를 맞는 전국체육대회는 몇해 전까지만 해도 나라의 잔치였다. 줄임말로 ‘체전’이라 부르게 된 언저리에는 ‘체력은 국력’이라던 시절의 개인보다도 국가 명예를 최고로 치던 잔영이 남아 있다. 군화발이 득세할 무렵인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전후로 체육이 도색영화, 성(性)산업과 더불어 3S(Screen·Sports·Sex) 정책으로 국민들을 도취시키기도 했다. 스포츠에 매력이 숨었다는 얘기도 된다. 그러다 프로스포츠가 인기를 누리는 등 격변기를 맞아 체전은 물론 아마추어 대회는 시들해져만 갔다. 어떤 이들은 전국체전을 두고 ‘그들만의 잔치’라고 비아냥거리기까지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체전은 누구에게든 아련한 추억을 안겨주고 있다. 고향의 마을 어귀엔 아무개 아들이나 딸이 체전 대표로 뽑혔다느니, 무슨 메달을 땄다느니, 몇등을 했다느니 하는 빨간 글씨가 적힌 큼직한 현수막이 오가는 길손들을 맞이하고 있을지 모른다. 복잡하기 그지없는 거대도시 서울에서 전국체전이라고 해봐야 귓전으로 흘려 들을 정도로 더 싸늘해졌다. 하지만 역시 골목 골목에서는 ‘우리 동네 아무개, 우리 학교 아무개가 몇등을 먹었다.’는 식의 입소문이 환영 플래카드와 함께 들리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 동안 ‘신화의 도시’로 불리는 울산에서 제86회 전국체전이 펼쳐졌다.1792명이 뛴 서울시 선수단은 총점수로 순위를 가름하는 대회 방식에 따라 경기도의 장벽을 넘지 못한 채 2위로 돌아왔지만 금메달 숫자는 114개로 가장 많이 따왔다. 서울 체육을 보면 한국 스포츠가 보인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만큼 스타들도 많이 몰린 곳이 바로 서울이다. 인구 1000만이 사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스포츠에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살짝 들여다본다. ■ 장대높이뛰기 1인자 김유석 “내 아버지가 백만장자라 해도 내 삶은 장대 높이뛰기에 걸었다.” 세살 때 엄마 아빠의 손에 이끌려 태평양을 건너갔던 한 꼬마가 어엿한 청년으로 되돌아와 체육계를 들뜨게 만들고 있다. 그 보물단지는 다름아닌 서울시 체육회 소속, 그것도 한국 스포츠에서 황무지라 할 육상 종목에 있다. 지난 8월초 시청에 입단했다. 더욱이 지위의 높고 낮음을 떠나 이민을 가거나 원정 출산까지 감행하는 게 한국의 요즈음 세태다. ●“날아가는 멋에 살죠.” 김유석(23). 서울시 육상단 선수로 뛰고 있는 그는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만큼은 자연을 이용해 가장 멀리 날아가는 사람으로 불린다. 현재 장대 높이뛰기 최고기록 보유자이기 때문이다. 김씨는 흔히 버거운 살림살이에 쫓겨 아들 딸에게 책을 쥐어주기는 고사하고 운동으로 ‘계층 상승’을 겨냥하기 쉬운 우리 현실과는 다르다. 최소한 학업과 경제사정을 따지면 아쉬울 게 도무지 없는 편이라 그를 바라보는 체육계의 눈은 ‘기대 반, 부러움 반’이라고 할 만하다.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UCLA(캘리포니아 주립대학) 경제학과 출신이다. 고등학교도 미국의 5대 명문 사립재단인 디어필드 아카데미(Deerfield Academy)를 나왔다. 고교를 졸업한 뒤에는 역시 명문 중에서도 명문인 UPEN(University of Pensylvania)에 스카우트될 정도로 뛰어난 학업성적을 보였다. 하지만 장대높이뛰기 종목을 육성하는 UCLA를 선택하기 위해 1년을 기다리는 고집까지 보였다. 한국 육상을 말하자면 몇몇 굵직굵직한 스타들을 낳은 마라톤 정도가 전부라 하겠기에 더욱 그렇다. 김씨는 전국체전을 다녀온 뒤 약간은 실망스러운 가운데 다음 기회를 벼르며 다시 각오를 되새기고 있다. 올 4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MPSF(Mountain Pacific Sports Federation) 육상대회에서 5m61㎝로 한국 최고기록을 일궈낸 그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기는 했지만 대회 신기록에 머물고 말았다. 그가 한국 기록을 갈아치운 것은 세번째였다.2003년 5월 미국 PAC-10 선수권대회에서 세운 5m55㎝, 지난해 6월 전미 대학육상선수권대회에서 세운 한국기록 5m60㎝를 1㎝,5㎝씩 끌어올렸다. 지난 15일 남자 일반부에 출전,5m36㎝를 뛰어올랐다. 웬만한 이들 같으면 대회신만 해도 기쁘기 이를 데 없는 성적일 수 있는 것이다. ●마이 웨이 UCLA 2학년 때인 2002년 국가대표에 발탁돼 줄곧 육상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실력에 못잖게 조국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지금까지 20여년을 이국에서 지내오면서도 단 한번도 국적을 바꿔보지 않은 그의 가족들이다. 세 글자가 뚜렷한 이름도 마찬가지다.3년 전 아버지가 한국을 위해 뛰어야 한다며 대한육상경기연맹에 아들 실력을 봐달라고 연락해온 데서도 알아볼 만하다. 이같은 사실을 보란 듯 증명해주는 사례는 또 있다. 육상연맹 홍순모(46) 이사는 이렇게 말한다. “2000년 칠레에서 세계 주니어 선수권대회가 열렸는데, 이 때 유석이를 처음 만났지요. 시드니올림픽을 치러낸 나라라는 거드름에 들뜬 오스트레일리아 육상선수들이 한국 선수들을 ‘미개인’ 운운하며 놀려댔지 뭡니까.” 오징어에 고추장, 된장 등 냄새를 풍기는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고 시비를 걸어온 것이란다. 그런데 김씨가 한발짝도 망설이지 않고 나섰다.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이 그러면 못쓴다며 무례하게 군 점에 대해 사과하는 뜻으로 무릎을 꿇으라고 해 항복(?)을 받아냈다고 홍 이사는 덧붙였다. 고교 때 동급생들 사이에 최고의 실력을 뽐내던 김씨는 한국 국가대표로 나선 2002 대구 유니버시아드와 지난해 그리스 아테네올림픽에선 뜻밖의 부진을 보였다. 대회참가 직전에 훈련하다가 봉이 부러지는 바람에 손목 부상을 입고도 끈질긴 투혼을 보였다는 대목은 그가 장대 높이뛰기라는 운동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잘 말해준다. 디어필드 아카데미 2학년에 올라가면서 뉴잉글랜드 사립고등학교대회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내리 3년간 챔피언이 되었을 정도의 실력이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한수 아래였던 친구들이 요즈음 들어 (5m)70∼90㎝대까지 기록하는 데 대해 자존심이 상한 상태라고 한다. 이를 바꾸어 말하자면 장래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라고 육상인들은 입을 모은다. ●“머잖아 해내고 만다.” “장대 높이뛰기에서만 경험하는 하늘을 나는 그 기분, 그 환희. 그보다 좋은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지요. 저는 장대 높이뛰기를 사랑하게 됐습니다.” 김씨는 고교 동창생이기도 한 형이 의무학점인 스포츠 종목으로 장대높이뛰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 뒤따라 배우다 푹 빠지게 됐다. 형은 하버드를 나와 미국에서 사업가로 주목받고 있는 반면, 성적이 더 뛰어나다던 동생은 아예 직업으로 바꿔버린 셈이다. 운동이냐, 전공을 살리느냐를 놓고 고민에 휩싸였을 때 “네 길을 걸어가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은 이들도 그의 가족이다. 선수이면서 학생회 임원, 학년 대표를 지낼 정도로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고 선수라 해서 수업이나 과제, 시험에서 예외일 수 없는 환경에서 한치도 모라람이 없는 재목이었다.191㎝ 84㎏의 건장한 한국청년은 외모도 빼어나 영화에 출연하고 모델 제의도 받은 적 있다. “더 좋은 대학교를 마다하고 운동을 한다고 덤볐을 때 부모님이 하신 말씀은 삶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운동 선수에게는 UCLA보다 더 좋은 대학은 없다, 좌우명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사는 사람의 행복 이상은 없다.’며 어깨를 두드려줬다는 것이다. 김씨는 27일 미국으로 떠났다.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육상 대회에 차례로 나가며 힘을 기르기 위해서다. 대한민국과 서울을 대표하는 ‘장대높이뛰기 사절’인 셈이다. 세계기록 보유자인 우크라이나의 부브카를 지도한 얼 벨 코치와 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마이클 톨리 코치가 그를 주목해 단련시키고 있다는 점은 미래를 밝혀주는 사실이다. 독일인 매니저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한국 출신의 월드스타 탄생을 예감케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핏줄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이 언젠가 큰 일을 벌일 것이라고 육상인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방학만 되면 모국으로 건너와 한국어를 배운 정신과 스포츠맨으로 제1 덕목인 반듯하고 절제할 줄 아는 태도 때문입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땀으로 일군 ‘스포츠 서울’ ‘아우 먼저, 형 먼저’ 하는 쌍둥이 메달리스트에서부터 방망이 든 프로배구 감독의 아들, 야구 감독의 핏줄을 이어받은 다이아몬드 유망주까지…. 수도 서울의 명예를 걸고 땀을 흘린 전국체전 선수단에는 여러가지 사연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마지막 금메달의 주인공도 서울시 여자축구단이었으니 “막판에 웃는 자가 진짜 승자”라는 자부심에 들뜰 만하다. 이들 가운데 레슬링에 출전, 메달을 따낸 쌍둥이 형제가 남들의 부러움을 샀다. 쌍둥이 아니랄까봐 군에도 나란히 입대한 국군체육부대 김종대·종태(25)형제가 그 주인공이다. 둘은 일란성 쌍둥이로 10분 먼저 태어난 김종대가 형이다. 형제는 중랑중 1학년 때 나란히 레슬링에 발을 들여놓았지만 형은 이듬해 손을 뗐다. 두명 모두 운동을 시킬 수는 없다는 부모님 반대 때문이었다. 그러나 레슬링을 잊지 못하던 차에 3학년 때 다시 매트에 올랐다. 이 때 생긴 공백 탓일까. 동생이 그레코로만 1위를 한 반면 형은 자유형 3위로 동메달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몸무게가 55㎏으로 같지만 서로 매트에서 다투는 일만은 피할 수밖에 없어 세부종목만 나눴다. ‘상무’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진 국군체육부대에 뽑힌 것만으로도 실력을 알아줄 만한데 당당하게 메달까지 따냈으니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차세대 황영조로 불리는 육상 꿈나무 전은회(17·배문고)는 남고부 5000m와 10㎞에서 우승해 장거리 유망주로서의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전은회는 지난 5월 전국 고교대회 10㎞에서 29분 27초로 황영조(35·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가 강원도 명륜고 시절인 89년 세운 기록 29분 31초를 4초나 앞당겼다. 이어 지난 6월엔 5000m 레이스에서도 허장규(22·삼성전자)가 갖고 있던 고교 최고기록 14분 17초 93을 12초나 앞당긴 14분 05초 44를 기록해 제2의 황영조라는 별명을 얻었다. 고교부 야구에서 우승한 신일고엔 왕년의 배구스타 아들이 눈길을 끌었다.2학년 강성호(16)군은 아버지 강만수(50) 전 현대캐피탈 감독의 뒤를 이어 중3 때까지 배구를 하다가 야구로 전향(?)한 사례다. 프로야구 LG트윈스 2군 사령탑을 맡고 있는 김인식(52) 감독의 아들 김준(20·고려대 2년)군도 서울시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이밖에 대학부 검도에서는 허동찬(21·성균관대 3년), 동진(19·성균관대 1년) 형제가 5명씩 겨룬 단체전에서 금메달 못지않은 은메달을 따내 ‘칼 솜씨’를 뽐냈다. 서울 대표팀은 신기록도 쏟아냈다. 한국신기록 42개 가운데 5개, 대회신기록 165개 가운데 28개를 낚았으니 체면을 구기지 않은 셈이다. 특히 4관왕에 오른 6명 가운데 수영의 박태환(16·경기고 1년)은 대회 마지막날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아 서울을 빛냈다. 여자축구 결승전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올해의 선수 후보에 뽑힌 ‘여자 박주영’ 박은선(19)을 앞세워 경남대교를 2대0으로 물리쳐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동작구청 씨름단 주현섭(27), 강남구청 체조단 박경아(19)와 최미선(25), 성북구청 펜싱팀 남현희(24) 등 서울시 기초자치단체 선수들이 따낸 메달 28개도 색깔을 떠나 어려운 여건에서 건져낸 것들이어서 박수를 받을 만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日씨름대회 태백·금강급 통합장사 이성원

    [스포츠 라운지] 日씨름대회 태백·금강급 통합장사 이성원

    1986년 가을 충남 보령 청라초등학교 운동장. 다부진 체구의 한 아이가 또래 친구와 주먹다짐을 벌이는 걸 본 씨름 코치가 둘을 불렀다. 코치는 주먹질은 그만두고 모래판에서 씨름으로 승부를 가르는 건 어떠냐며 권했다. 지는 건 죽는 것보다 싫었던 아이는 이를 악문 채 밀어치기로 가볍게 친구를 꺾고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이때 아이를 바라보던 코치의 눈은 대어를 낚은 듯 번뜩였다.‘모래판의 재간둥이’ 이성원(29·구미시체육회)은 이렇게 해서 샅바를 잡았다. 이성원은 “그땐 한창 민속씨름 바람이 불 때이기도 했고 또래에 비해 몸도 약해서 운동을 제대로 한 번 해보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그게 ‘7전8기’ 씨름 인생의 험로로 들어서는 첫걸음일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만년 ‘2등 인생’ ‘2등 인생’은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됐다.5학년 때 충남도민체전에 나가 파죽지세로 결승까지 올랐지만 대전에서 온 한살 위 선수를 만나 무릎을 꿇었다.5학년 내내 유독 그 선수에게만 지면서 2등만 했다. 그 선수가 졸업한 6학년 때 1등을 독차지하며 보령시 청라면 나원리에서 장사가 나왔다는 소문까지 돌았지만 씁쓸함을 감추기는 힘들었다. 이름도 모르는 그 소년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균형을 쉽게 잃지 않을 만큼 몸이 유연하고 안다리 기술만은 국내 최고라는 소리를 들으며 성장한 이성원은 1999년 2월 LG에 입단했다. 하지만 당시 씨름에는 백두급(100㎏ 이상)과 한라급(100㎏ 이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177㎝,90㎏의 왜소한 체구(?)에서 나오는 그의 기술은 ‘탱크’ 김용대(29·현대삼호)와 모제욱(30·LG) 등 10㎏가량 무거운 상대들에게 통하지 않았다.2000년 5월 하동대회부터 이듬해 8월 진안 올스타전까지 무려 5차례 연속 준우승. 이성원은 “하루 대여섯 끼를 억지로 꾸역꾸역 먹으며 8㎏가량 불리기도 했지만 몸이 감당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상에 오르니 이번엔 팀 해체 2003년 2월 금강급(80.1∼90㎏)이 부활됐다. 씨름인들은 모두 이제 이성원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아니었다.‘기술의 달인’ 장정일(28·현대삼호)이 혜성같이 등장한 것. 같은 해 3월과 4월 영천과 진안에서 장정일에 이어 다시 2위에 머물렀다. 이성원은 장정일의 작은 버릇 하나까지 공책에 적어두며 연구했고 마침내 6월 장성대회에서 생애 첫 꽃가마에 올랐다. 이성원은 두 뺨위로 흘러내린 눈물이 그렇게 따뜻하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독한 불운은 끝이 아니었다. 이듬해 6월 의정부대회를 제패하며 전성기를 열었던 이성원에게 12월 팀 해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프라이드 진출할까, 아르바이트 할까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작은 체구도 통하는 격투기 프라이드 무대로 가볼까 하다 나이 탓에 고개를 저었고 상자 나르기 아르바이트라도 해볼까 고민까지 했다. 하지만 다시 돌아갈 곳은 모래판뿐이라는 생각에 담금질을 계속했다. 지난해 7월 이성원을 눈여겨봤던 김종화 감독이 불러줘 월급 500만원의 조건으로 구미시체육회에 입단했고, 다시 땀을 흘린 지 석달 만인 지난 22일 도쿄에서 열린 일본장사대회 태백·금강급에서 통합장사에 오르며 끝모르던 시련과 이별을 고했다. 이성원은 “상금 500만원으로 가족과 함께 동해안 여행이라도 다니면서 모든 불운을 바다에 버리고 오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글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여성&남성] ‘작은습관’ 바꾸면 아내가 웃는다

    [여성&남성] ‘작은습관’ 바꾸면 아내가 웃는다

    ‘화성남자, 금성여자’라는 말이 있다. 통하지 않는 남녀를 말한다. 그나마 연애할 때는 이런저런 노력을 하던 남자들이 ‘남편’이라는 타이틀을 부여받는 순간 바뀐다. 아내들이 원하는 것은 거창한 게 아니다. 남편의 작은 변화가 아쉬운 아내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누가 빨래까지 해달라고 했나요. 그저 옷을 뒤집어 내놓지만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걸 안하더라고요.” “단축키 한번만 누르면 되는데 집 나가면 전화 한통 없어요.” 월급도 꼬박꼬박 갖다주고 폭력을 휘두르는 것도 아니며 바람을 피우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런데도 아내들은 만족하지 못한다. 연예인처럼 몸짱이 되라는 것도, 수억원을 벌어오라는 것이 아니다. 아내들의 남편에 대한 ‘작은 바람’은 무엇일까. ●“같은 얘기 반복하는 것도 지겨워” 결혼 3년차인 김모(28)씨는 점점 잔소리꾼이 돼 간다는 생각에 속상하다. 남편에게 함께 생활하면서 불편한 점들을 말해보지만 소용 없기 때문이다. 가스레인지를 사용하고 나서는 가스밸브를 잠근다거나 다 쓴 수건은 다시 걸어놓지 말고 빨래통에 넣어달라는 것 등이 김씨가 바라는 전부다. 조금만 신경쓰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사소한 일이지만 남편의 습관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김씨는 “혼자 밥 먹을 때 반찬을 접시에 덜어먹지 않고 반찬통째로 놓고 먹거나 다리미를 쓰고 나면 제자리에 넣어두지 않고 그대로 둔다.”면서 “어쩌다 그럴 수는 있겠지만 매번 같은 말을 하게 만드니 이제는 얘기하는 게 지겹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웃으면 내 자식, 울면 네 자식 아내들이 갖는 불만 가운데 하나는 역시 육아에서 비롯된다. 대부분의 아내들은 남편이 육아휴직이라도 해서 아이를 봐 달라는 것을 바라는 게 아니다. 하지만 남편들이 육아 자체에 책임의식이 전혀 없다는 데 화가 난다. 두돌된 아이를 둔 주부 남모(31)씨는 남편이 얄밉다. 맞벌이를 해 낮시간에는 다른 사람에게 아이를 맡기지만 밤에 아이를 돌보는 것이 남씨 몫인 것까지는 백번 양보해 참을 수 있다. 하지만 아이가 재롱떨 때는 “아빠한테 와봐.”하면서도, 아이가 화장실에 가고 싶어하거나 떼를 쓰고 울 때는 아내를 찾기 때문이다. 남씨는 “갓난아기일 때부터 나는 밤새 우는 아이 때문에 잠을 못잤는데 그럴 때마다 남편은 다른 방으로 가 쿨쿨거리면서 잤다.”면서 “정확히 절반의 육아 책임을 지지는 않더라도 최소한의 아빠 역할은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대화 부재가 가장 큰 문제 지난 98년 결혼해 아이 하나를 두고 현재 또 한 명을 임신 중인 손모(34)씨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주말이 늘 아쉽다. 맞벌이를 하는 탓에 가족이 함께할 시간은 주말밖에 없지만 주말 전에 남편이 과음을 하고 결국 주말 내내 피곤하다며 잠만 잔다. 자연히 집안일은 모두 손씨의 몫이다. 손씨는 “직장생활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말에는 대청소도 함께하고 외출도 하고 싶다.”면서 “하지만 남편은 자신도 가사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손씨는 무엇보다 대화가 부족하다는 것을 아쉬움으로 꼽았다. 실제로 상당수의 아내들이 손씨처럼 대화 부재를 호소한다. 젝시인러브(www.xyinlove.co.kr) 부설 연구소의 러브코치 정영씨는 “전화상담 가운데 고부간의 갈등이나 성적인 고민만큼 많은 것이 남편과의 대화 문제”라면서 “대화가 없기 때문에 이러한 아내들의 사소한 바람이 전달되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화를 하더라도 그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많다. 정씨는 “아내들은 자신의 바람을 얘기할 때 비난조나 명령조로 해서는 안된다.”면서 “특히 부부싸움 도중이나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는 이런 얘기들이 그저 잔소리로만 들린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남편 쪽에서는 아내가 얘기할 때 마음을 읽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부부는 한팀이라는 생각으로 이해의 폭을 넓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하프타임] 김기태 은퇴… 미국서 코치 연수

    프로야구 SK의 베테랑 김기태(35)가 15년간의 화려했던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미국에서 코치 연수를 받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1991년 쌍방울에서 프로에 데뷔한 김기태는 첫해 27홈런으로 왼손타자 최다 홈런을 기록했고 지명타자 부문 골든 글러브를 모두 4차례(92∼94년,2004년)나 수상했다.
  • [프로축구 2005] 박주영 ‘터졌다’

    [프로축구 2005] 박주영 ‘터졌다’

    ‘축구 천재’ 박주영(20·FC서울)이 7경기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박주영은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K-리그 후기리그 수원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장, 전반 20분 상대 수비수를 따돌린 뒤 벌칙지역 정면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3-0 완승의 발판을 놓았다. 지난 8월28일 울산전 9호골 이후 7경기 만에 일궈낸 시즌 두 자릿수 골. 무려 56일 만에 지긋지긋한 ‘아홉수’에서 벗어난 박주영은 이날 침묵한 대구의 산드로와 함께 10골로 득점 랭킹 공동 1위에 다시 올라섰다. 최근 3무4패로 승수를 보태지 못한 서울도 8경기 만에 승리를 맛봤다. 딕 아드보카트 국가대표팀 감독과 핌 베어벡 수석코치가 지켜본 가운데 박주영은 선제골을 터뜨리기 1분 전 벌칙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프리킥을 날리는 등 그간의 부진을 턴 듯 시종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서울은 후반 6분 아크 정면에서 박주영의 단독 찬스를 저지한 박건하의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을 정조국이 추가골로 연결시킨 뒤 후반 24분에는 한태유가 벌칙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성남은 전남과의 광양 경기에서 전반 46분 두두의 PK 결승골과 후반 모따의 추가골을 묶어 2-0으로 승리했다. 최근 4연승을 달린 성남은 7승1무1패(승점22)로 가장 먼저 20승점 고지에 올라 후기리그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부천은 대구전에서 최철우 이동식이 연속골을 터뜨려 갈 길 바쁜 대구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2위로 도약했다. 대전은 홈경기에서 결승골을 포함,1골1도움을 올린 레안드롱의 맹활약으로 2-1 승리를 거두며 울산에 이어 두 번째로 팀 통산 300승을 돌파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인간시대] 마라톤 풀코스 완주 100회 돌파 전명환 서울시 의원

    [인간시대] 마라톤 풀코스 완주 100회 돌파 전명환 서울시 의원

    ‘뛰어야 사는 남자’가 있다. 서울시의회 전명환(57·동대문) 의원은 범인(凡人)들이 평생 한 번 뛸까 말까한 마라톤 풀코스를 지금까지 101번이나 뛰었다. 그가 뛴 거리만 해도 무려 4261.695㎞다. 서울∼부산을 5번이나 왕복한 셈이다. 물론 연습하면서 뛴 거리는 뺐다. ●“마라토너치고 전 의원 모르면 간첩” 아마추어계는 물론 전문 마라토너들까지 그를 모르면 간첩이라고 오해받을 정도로 유명한 마라톤 마니아다. 그는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의 산실인 ‘서울마라톤클럽’과 ‘100회 마라톤 클럽’을 주도적으로 창립했으며, 국내 마라톤 붐을 일으킨 핵심 인사이기도 하다. 그가 처음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것은 1986년 ‘동아 마라톤대회’였다. 그리고 마라톤 대회를 쫓아다니기 시작한 지 18년 만에 지난해 영광의 100회 기록을 세웠다. 산술적으로 보면 매해 5회 이상 풀코스를 완주한 셈이다. 그런데 이런 추세라면 전 의원은 올해 적어도 105회 이상을 완주해야 했다. 그러나 지금 그의 기록은 101회 완주에 머무르고 있다. 머리와 가슴이 더 이상 ‘마라톤 풀코스 완주’에 목표를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조금은 ‘발칙한’ 꿈을 꾸고 있다. ●지도자 전향 의사 밝혀 전 의원은 “이르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늦어도 2012년 올림픽 때까지는 내가 직접 키운 제자가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장담했다. 지도자로 전향을 선언한 셈이다. 아직까지 한 개인이 마라톤 팀을 만든 전례가 없는 만큼 어쩌면 ‘황당한’ 발상일 수도 있다. 현재 국내에서 마라톤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팀은 100여개. 그러나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국민체육진흥공단, 코오롱만이 실업팀이기 때문에 만일 전 의원이 마라톤팀을 만들 경우 국내 마라톤 계에 신선한 충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팀 창단 자금 확보 분주 전의원은 “아마추어들이 주축이 된 ‘서울마라톤클럽’이나 ‘100회 마라톤클럽’에서도 숱한 신입회원들을 ‘서브3’(sub3·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이내에 주파하는 것) 기록 보유자로 키워냈다.”면서 “어릴 때부터 육상을 해온 선수들을 5∼6명 영입해 지도한다면 금메달은 ‘떼어 놓은 당상’”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지금 펼쳐 놓은 사업이 잘 정리되면 당장 내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선수들을 대상으로 직접 영입에 나설 계획이다. 전 의원이 팀의 단장과 감독·코치 등 ‘1인 다(多)역’을 수행한다. 전 의원은 지금 팀 창단을 위해 자금 확보에 여념 없다. 지난해 180여억원을 들여 경기도 일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스포츠 센터를 분양받아 내부 디자인을 마치고 현재 운영 중이다. 아직 본격적으로 수익이 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 스포츠센터가 조만간 흑자 구조로 돌아설 것을 확신하고 있다. 5∼6명으로 구성된 팀을 운영하는 데 많은 돈이 드는 것은 아니지만 선수들이 좋은 여건에서 열심히 운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전 의원의 생각이다. 그는 “마라톤을 전공으로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누구도 이뤄내지 못한 101회 풀코스 완주 경험은 큰 자산”이라면서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하게 되면 반드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체훈련이 하체훈련보다 중요 동시에 그는 현재 우리나라 마라톤 선수 양성 방법에 대해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아직도 일부 학교에서는 마라톤 선수들을 ‘잡들이’하는 식으로 강압적인 훈련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지도자들이 먼저 과거의 악습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여러가지 마라톤 훈련 방법들을 설명하면서도 상체운동을 계속 강조했다. 그는 “높이 점프하기 위한 배구선수들은 상체가 하체에 부담을 주지 않게 하기 위해 지속적인 상체운동을 한다.”면서 마라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오래 뛰다보면 상체가 먼저 지쳐 처지게 돼 하체 부담을 2∼3배 가중시킨다는 것이다. 전 의원은 “무리한 상체 운동보다는 20회 정도를 들 수 있는 가벼운 중량으로 팔과 어깨, 가슴 운동을 꾸준히 해 하체의 부담을 줄여줘야 기록을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훈련도 실전처럼 그는 또 “평범한 이야기지만 훈련은 반드시 실전처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마라톤 선수들은 풀코스를 지나치게 적게 뛴다는 것이다. 비교적 짧은 구간만을 반복적으로 뛰는 과거의 훈련방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부상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 의원의 분석이다. 전 의원은 “나는 풀코스를 101번 완주했어도 말짱하다.”면서 “완주한 횟수의 문제가 아니라 연습방법의 문제”라고 꼬집기도 했다. 전 의원은 마지막으로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청과물회사가 운수대통의 줄임말인 ‘운대 청과’”라면서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도전도 ‘운수대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글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하프타임] 축구협 전무이사 김호곤씨

    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준)는 20일 김호곤(54)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전무이사로 선임했다. 또 신임 사무총장에는 가삼현 대외협력국장을 선임했다. 협회 법인화 전환 조직 개편과 관련해 조중연 상근 부회장과 노흥섭 전무, 김동대 사무총장은 해임됐다. 김 신임 전무는 경남 통영 출신으로 92년 올림픽대표팀 코치,92∼99년 연세대 감독,2000∼2002년 부산 아이콘스 감독을 거쳐 2004아테네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맡아 한국축구의 올림픽 8강 진출을 이끌었다.
  • [즐겨요 New 스포츠] (3) 엑스볼

    [즐겨요 New 스포츠] (3) 엑스볼

    새로운 종목이라 하여 이름이 붙은 엑스볼(X-ball)은 국내에서 최근 개발된 뉴-스포츠다. 흥미와 운동량, 여러 종목들의 장점을 따왔고 장소제한도 비교적 적다는 점에서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 테니스와 배드민턴, 탁구, 배구, 스쿼시를 결합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즐길 만하다. 동작이 커 체력소모가 많다.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다이어트에 그만이라고 엑스볼에 빠진 이들은 말한다. 바람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볼을 사용해 실내외를 따지지 않고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또 그립이 없기 때문에 손 힘이 약한 사람들에게 쉽다. 신체를 부딪칠 일이 없어 보호구 착용이 필요하지 않아 매우 안전한 점도 엑스볼의 매력으로 손꼽힌다. 운동량은 배드민턴과 탁구에 비해서는 많고 농구와 같은 전신운동이어서 잠시만 뛰어도 온몸을 땀으로 적시게 된다. 탁구공 크기의 작고 탄력이 좋은 고무공에 제기와 비슷한 깃털이 달렸다. 그러나 배드민턴의 셔틀콕에 비해 멀리 날아간다. 손바닥에 끼우도록 만들어진 라켓과 볼을 포함한 한 세트의 가격은 3만 9800∼4만원이다. 라켓은 겉보기에 복싱 트레이닝을 할 때 선수의 펀치를 받아주기 위해 코치가 들고 있는 미트와 닮았다. 검지와 중지, 약지를 윗면에 부착된 손잡이에 끼우면 ‘준비 끝’이다. 볼을 때리는 라켓 표면은 배드민턴 라켓과 같이 격자 모양의 줄이 달렸고 내부에 공간을 만들었다. 배드민턴 라켓의 샤프트를 제거하고 두껍게 만들어 손에 끼운다고 생각하면 맞다. 엑스볼을 개발, 특허를 출원한 업체는 더욱 역동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발 라켓을 곧 출시할 계획이다. 배구처럼 손과 발을 모두 쓰도록 하면 흥미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방법도 간단하다. 코트 중간에 줄을 치고 양쪽에서 라켓으로 볼을 노바운드, 또는 원바운드로 정해진 빗금 안으로 쳐넣어 점수를 매기면 된다. 스파이크를 할 때에는 배구, 노바운드로 볼을 칠 때는 배드민턴, 원바운드로 칠 땐 테니스나 탁구의 재미를 맛보게 한다.2명이 하든지,4명 또는 6명이 편을 갈라 플레이해도 좋다. 배드민턴처럼 비좁은 공간에서 네트가 없이 해도 나무랄 사람은 없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김진호군 전국체전 예선탈락

    “종목을 개인 혼영으로 바꿔 새롭게 도전할 거예요.” 울산 전국체육대회에서 구름 팬들을 몰고다니는 ‘수영 말아톤’ 김진호(19·부산체고)는 18일 “사람들이 많아서 오늘 경기 힘들었어요.”라며 다소 아쉬워했다. 김진호는 이날 앞서 문수실내수영장에서 벌어진 수영 남고부 배영 100m 예선에서 뜨거운 응원속에 열심히 물살을 갈랐으나 1분10초97로 2조 출전 선수 7명중 6위에 그쳐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지난달 체코 세계장애인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세계 기록(1분07초66)에 턱없이 못미치는 기록이다. 그러나 인간 승리를 이뤄낸 김진호를 보기 위해 몰려든 관중은 휴대전화 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를 꺼내 들고 김진호의 모습을 담느라 북새통을 이뤘다. 김진호도 연신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며 즐거워했지만 주위의 많은 관심이 부담이 됐다. 어머니 유현경(45)씨는 “여태껏 지도해 주던 코치가 없어 진호가 몹시 힘들어했다.”면서 “진호는 인기인도 대중 스타도 아니며 단지 장애를 극복하는 과정의 청년일 뿐”이라며 주위의 도움을 부탁했다. 울산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김성수기자의 마라톤 도전기] (16)시리즈를 마치며

    [김성수기자의 마라톤 도전기] (16)시리즈를 마치며

    “시원섭섭합니다.” 16주 훈련프로그램을 모두 끝내면서 드는 솔직한 심정입니다.4개월이란 시간이 결코 짧지는 않더군요. 생전 안 하던 달리기를 하느라 허덕대며 “내가 왜 사서 이 고생을 하나?”라는 후회도 여러번 했습니다. 모든 생활의 우선순위가 ‘마라톤’으로 바뀌면서 집에서도 눈총을 많이 받았죠. 좋아하는 선·후배들과는 마음편히 술 한잔도 제대로 못 나눴습니다. 이 나이에 마라톤을 해서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하지만 좋은 일도 있었습니다. 우선 나름대로 날렵한(?) 몸매를 갖게 됐습니다. 뱃살도 많이 빠졌고, 몸무게는 94㎏에서 85∼86㎏대로 줄었습니다. 양복이 전부 커져서 우스꽝스러워졌지만 그게 뭐 대숩니까? 옷이야 다시 사면 되고, 요즘 나이보다 훨씬 어려보인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데…. 달리는 재미도 알게 됐고, 옛날보다 몸도 훨씬 좋아졌습니다. 이제 한 가지 숙제만 남았습니다. 바로 풀코스 도전입니다. ●11월13일 대회 출전 원래 스케줄대로라면 지난 일요일에 대회에 나갔어야 했죠. 하지만, 지난주에 말씀드린 대로 초보자인 저에게 가장 적합한 대회를 고르느라 첫 완주도전은 11월13일(일) 스포츠서울대회로 잡았습니다. 막상 풀코스에 도전한다고 하니 걱정되는 게 한두가지가 아니더군요. 지난 일요일엔 마라톤에 출전했던 40대 은행원이 숨지는 등 불행한 사고도 잇따르고 있고. 그래서 그동안 저를 지도해주신 건국대 유영훈 코치에게 마지막으로 SOS를 쳤습니다. 이른바 ‘서바이벌 풀코스’의 비법에 대해 조언을 구한 거죠. 실제로 대회 때 어떻게 레이스를 펼쳐야 완주할 수 있는지 들어봤습니다. 우선 출발하기에 앞서 10분 정도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서 땀이 날 정도로 몸을 풀어줍니다. 레이스가 시작되면 가장 중요한건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는 겁니다. 출발 총성이 울리고 선수들이 우르르 뛰어나가면 자기도 모르게 속도를 높이게 되는데 자기 페이스를 잃지 말아야 합니다. 손목시계를 준비해 2.5㎞나 5㎞마다 기록을 재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같은 초보자의 경우, 연습 때 5㎞를 30분대에 뛰었다면, 시합에서는 32∼33분대로 80% 정도의 속도만 내야 끝까지 뛸 수 있습니다. 5,10,15㎞마다 탈수현상이 일어나지 않게 물을 충분히 먹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또 풀코스 첫 도전이라면 5시간대 페이스메이커(풍선을 매달고 주자를 인도하는 사람)를 따라가는 게 좋습니다. 욕심내지 말고 30㎞ 지점까지는 쭉 따라가다가 이후 힘이 남아 있다면 그때 가서 속도를 올려도 늦지 않다는군요. 처음 도전하는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뛰겠다는 생각은 버리고, 힘들면 걷고 목표를 ‘완주’에 두는 게 현명하다고 합니다. 자, 이제 준비는 모두 끝났습니다. 대회가 끝난 뒤 좋은 소식을 전해드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애정을 갖고 지켜봐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코리아女검객 세계를 찔렀다

    2005세계펜싱선수권 한국-루마니아의 여자플뢰레 단체전 결승이 열린 독일의 아레나 라이프치히. 9라운드까지 19-19로 팽팽히 맞선 경기는 어느덧 1점을 먼저 따면 끝나는 ‘서든데스’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패색이 짙던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간 ‘에이스’ 남현희(24·성북구청)는 공격해 들어오는 루마니아 록산나 스카라틴의 가슴팍을 그대로 찔렀고, 그순간 한국 쪽에 선명한 불이 들어오며 한국 펜싱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는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 여검객들이 세계최강 유럽의 심장을 꿰뚫었다. 한국 여자펜싱대표팀은 14일 새벽 유럽의 강호 루마니아와 연장혈전 끝에 20-19,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세계선수권 사상 첫 단체전 금메달의 쾌거를 이뤄냈다. 한국이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것은 남·녀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개인전에선 지난 2002년 여자 에페에서 ‘주부검객’ 현희(28·경기도체육회)가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실업팀 6개에 선수 30여 명에 불과할 만큼 척박한 토양에 놓인 한국 여자 플뢰레가 ‘라이프치히의 기적’을 일군 순간, 선수들은 일제히 이성우(36) 코치에게 달려갔다. 남자 청소년대표를 지낸 유망주였던 이 코치는 일찌감치 지도자의 뜻을 품고 펜싱종주국 프랑스 국립펜싱지도자학교에서 유학했다. 현지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아 프랑스 청소년팀을 지도했던 그는 아테네올림픽 노메달 치욕을 겪은 한국 펜싱을 살릴 소방수로 지난 2월 여자 플뢰레 코치를 맡았다. 대한펜싱협회와 이 코치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20대 초중반의 유망주들로 대표팀을 대폭 물갈이했고,1년도 안돼 한국 여자 플뢰레를 세계정상으로 이끄는 결실을 맺었다. 이 코치는 “그동안 루마니아와 수차례 맞붙어 그들의 장단점을 꿰뚫고 있었다.”면서 “개인전에서 드러난 우리 선수들의 단점을 보완해 챔피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7번 시드의 한국은 전통의 강호 러시아와 겨룬 3회전에서 초반 1-9로 크게 뒤지며 위기를 맞았지만 ‘조커’로 투입된 정길옥(25·강원도청)의 깜짝 활약에 힘입어 21-18로 역전하며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에서는 종주국 프랑스와 맞닥뜨렸다. 하지만 ‘땅콩 검객’ 남현희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선수들은 시종일관 리드를 지킨 끝에 40-26으로 승리, 대망의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 영웅도 역시 남현희. 남현희-서미정(25·전남도청)-정길옥이 번갈아 나선 한국은 결승전 마지막 9라운드에 이르기까지 1∼2점 차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마지막 주자로 나선 155㎝의 단신 남현희가 종료 직전 18-19에서 상대가 멈칫하는 사이 날다람쥐처럼 빠른 발로 빈틈을 찌르며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전에서도 번개같은 몸통공격으로 금메달을 안겼다. 세계 정상 한가운데를 찌른 한국 여자 펜싱대표팀은 16일 아침 인천공항으로 개선할 예정이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3박자 갖춘 ‘코트의 박주영’ 이영준

    [스포츠 라운지] 3박자 갖춘 ‘코트의 박주영’ 이영준

    배구는 1980년대 대학, 실업을 가리지 않고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종목. 그러나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온 2005년 현재 배구계는 그 함성 가득한 코트를 씁쓸한 옛 기억으로 간직한 채 영광 부흥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런데 18살 더벅머리 한 고교선수가 이런 배구계에 오롯한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초고교급 레프트’ 이영준(18·문일고 3년)이다. 올해 문일고를 전국대회 2관왕으로 이끈 그는 봄철연맹전 최우수선수(MVP), 중고연맹회장배에서 우수공격수상을 받았다. 또 유스(17세 이하)국가대표팀 주장을 맡아 지난 5월 아시아유스대회에서 준우승을 견인, 차세대 간판스타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나의 우상은 석진욱 문일고는 14일 개막하는 울산 전국체전에 남고부 서울대표로 출전, 최강임을 다시한번 뽐내게 된다. 내년 한양대 진학 예정인 이영준으로서는 이번 체전이 고교 마지막 무대인 셈. 이영준은 “반드시 우승해 고교무대를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다.”면서 선한 눈빛을 매섭게 번뜩였다. 중학교 때 그의 진가를 알아본 이순식 문일고 총감독은 “공격, 수비, 서브리시브 등 종합적인 면에서 비슷한 나이 때의 신진식·이경수보다 오히려 낫다.”고 칭찬한다. 블로킹 능력만 가다듬으면 한국 최고의 왼쪽 공격수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정작 이영준은 “화려한 선수보다 팀에 도움이 되는 알찬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그런 면에서 삼성의 석진욱 선배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승부욕은 나의 힘 대학에 가서 가장 해보고 싶은 일을 꼽아보라니 이영준은 대뜸 “미팅”이란다. 하지만 그는 내년 형들 틈에서 주전 경쟁은 물론, 대학 최고의 레프트 문성민(경희대 1년), 김요한(인하대 2년)과 가질 대결에 대해서도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당찬 각오다. 이영준은 “성민이형은 고교 때 만나 이긴 적이 있고, 요한이형은 맞서보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잘 알고 있다.”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같은 자신감은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아 하는 그의 타고난 승부욕에서 비롯된다. 이영준은 ??신강초교 4학년 때 육상을 시작했다가 6학년 때 배구부 코치의 강력한 권유로 코트를 밟았다. 육상으로 다져진 강한 체력이 그의 또다른 원동력인 것이다. 미래에 대한 준비도 야무지다. 올해 국제대회를 다니면서 영어의 필요성을 절감했단다. 국제대회에서 심판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도, 향후 지도자나 스포츠 행정가의 꿈을 키우기 위해서도 틈틈이 영어공부를 한다. 선배들을 무색케 할 정도로 어른스러운 대목. 이영준은 수업을 빼먹기 일쑤지만 학급 성적은 평균 이상이라는 총감독의 귀띔이다. ●곧바로 프로에서 뛰었으면 최근 드래프트제를 둘러싼 대학연맹과 한국프로배구연맹(KOVO)의 갈등에 대해서도 나름의 의젓한 대안을 내놓았다. 이영준은 “배구의 인기도 침체돼 있는데 서로 갉아먹는 것은 도움이 안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어 “고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프로에 가지 못하도록 막은 것은 더더욱 이해할 수 없다.”며 아쉬워했다. 이영준이 ‘배구계의 박주영’으로 자리매김하며 침체된 배구계에 활력소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이영준은 ▶생년월일 1987년 5월20일생 ▶출신교 서울 신강초-문일중-문일고-한양대 진학 예정 ▶신체조건 190㎝,76㎏ ▶주요 경력 2002년 중·고배구협회 선정 중등부 최우수선수,2005년 봄철배구연맹전 MVP,2005년 중·고배구연맹회장배 우수공격수.2005년 아시아유스대회 준우승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삼성월드챔피언십]16세 미셸 위,“모든 것 보여준다”

    |팜데저트(미 캘리포니아주) 최병규특파원|‘천재골퍼’ 미셸 위(16·나이키골프)가 마침내 프로 첫 티샷을 날린다. 지난 6일 프로로 전향, 단숨에 ‘스포츠 재벌’로 떠오른 미셸 위가 14일부터 열리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총상금 85만달러)에서 프로 신고식을 치른다. 이번 대회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의 빅혼골프장(파72·6462야드)에서 나흘간 72홀 스트로크플레이로 펼쳐진다. 지난해 상금왕과 최저타수 1위, 그리고 올 4대 메이저대회 챔피언에다 올시즌 상금랭킹 상위 랭커 등 단 20명만이 나선다. 프로 첫 데뷔 무대가 ’별들의 전쟁터’인 셈. 초청 선수는 미셸 위 단 1명뿐이다. ●마수걸이 수입은? 미셸 위에겐 이 대회가 향후 프로 세계에서의 입지를 가늠케 할 잣대나 다름없다. 컷오프 없이 출전자 모두가 나흘 내내 샷 경쟁을 펼치는 동안 ‘새내기’의 가능성을 낱낱이 드러내야 하기 때문. 그러나 LPGA 투어에서 2차례나 우승 문턱까지 다다렀던 그로서는 데뷔전을 화려한 우승으로 장식하겠다는 당찬 각오다. 우승상금은 21만 2500달러.20명 가운데 꼴찌를 해도 1만달러 이상을 받는다. 미셸 위에겐 어찌됐든 프로로서의 ‘마수걸이 수입’인 셈. ●정상까지는 첩첩산중 미셸 위가 데뷔전을 우승으로 장식하기 위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역시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35·스웨덴). 지난 2001년 빅혼골프장에서 타이거 우즈(미국)와 캐리 웹(호주), 데이비드 듀발(미국) 등과 세기의 성대결을 펼쳤고, 지난해에도 같은 코스에서 18언더파 270타의 놀라운 성적으로 우승하는 등 그에겐 익숙한 코스다. 이번이 대회 4번째 우승 도전. 아마추어 시절 미셸 위의 국가대표 동료이자 경쟁자였던 ‘슈퍼루키’ 폴라 크리머(19·미국)와의 대결도 펼쳐야 한다.14일 같은 조에서 자신의 프로 첫 티샷을 지켜볼 크리스티 커를 비롯, 로지 존스와 팻 허스트(이상 미국) 등 노장들의 벽도 두텁다. 메이저 챔피언 장정(25)과 김주연(24·KTF), 그리고 이미나(24) 등 지난 1999년 대회 박세리(28·CJ) 이후 첫 한국인 챔피언을 벼르는 언니들도 경쟁자일 수밖에 없다. cbk91065@seoul.co.kr ■ 전문가 10여명으로 ‘미셸팀’ 구성 |팜데저트(미 캘리포니아주) 최병규특파원|10여명의 각계 전문가들이 ‘억만장자 소녀’ 미셸 위(16)를 관리하고, 미셸 위측은 삼성과의 스폰서 계약을 원했으나 연락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셸 위의 아버지 병욱(45)씨는 12일 한국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털어놓았다. 위씨에 따르면 미셸 위의 프로 전향 시기와 관련,▲16세 생일 ▲고교 졸업후 ▲타이거 우즈처럼 대학 2년 수료후 ▲대학 졸업후 등 4가지 안을 놓고 고민하다 16살 생일때 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 특히 자신과 아내의 수입만으로도 연간 10만 달러 정도의 출전 경비를 충당하는데 무리가 없어 경제난 때문에 프로로 전향했다는 지적은 사실이 아니라고 위씨는 말했다. 또 세금·투자·계약 담당 변호사와 회계사 등 5명이 계약금을 관리하도록 했고, 이 돈은 일정한 나이가 될 때까지 필요 경비 이외에는 쓸 수 없도록 제한해 놓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삼성과의 계약에 관심을 가졌고 제안을 기다렸지만, 연락이 없었던 반면 소니는 회장실에서 직접 연락이 왔었다고 설명했다. 위씨는 미셸 위를 관리할 ‘미셸팀’으로 데이비드 레드베터가 코치, 그의 아내 켈러가 퍼팅 코치를 각각 맡고 트레이너·심리사·영양사·물리치료사, 윌리엄 모리스 에이전트측 전담요원 4∼5명, 의상·화장 코디네이터 등 10여명으로 구성됐고 나이키에서는 별도의 디자이너를 운영한다고 말했다. cbk91065@seoul.co.kr ■ “우승이 목표… 이제 세금 내야” |팜데저트(미 캘리포니아주) 최병규특파원|“아마 때처럼 열심히 하면 우승할 수 있을 거예요.” 미셸 위가 자신의 16번째 생일인 12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데뷔전 목표가 우승임을 분명히 했다. ▶2주전(아마추어)과 달라진 점은. -며칠전 (상금에 대한)세금 신고서 양식을 받았다. 이제 상금도 받고, 또 세금도 내야 한다. 내게는 정말로 대단한 변화다. ▶프로 데뷔전 소감은. -약간 흥분된다. 하지만 크게 긴장되지는 않는다. 재미있게 치겠다. ▶이번 대회 목표는. -잘 쳤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우승도 할 수 있지 않겠나. ▶자신의 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는. -어니 엘스다. 그로부터 ‘넌 프로가 될 준비가 끝났어.’라는 말을 듣고 더 발전한 것 같다. ▶프로로서의 플레이는. -전엔 5달러를 벌기 위해 연습했다. 아버지가 버디 혹은 그 이상을 기록할 때마다 5달러를 주셨다. 이제 더 큰 목표가 생겼고, 그것을 위해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 ▶생일 선물로 무엇을 받았나. -소니에서 새 전화기와 워크맨 등 많은 것을 줬다. 성탄절이 기다려진다. ▶남자무대 출전권을 희망한다는데. -일단 PGA에서 한 해 두 차례 출전하고, 컷을 통과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이전에 여자 대회에서 많은 승수를 쌓는 게 우선이다. cbk91065@seoul.co.kr
  • 위민넷 ‘커리어 구축 전략’

    “생화학을 전공한 대학원생으로 졸업이 이제 한 학기 남았어요. 제 전공 분야에서 커리어를 구축하고 싶습니다.”(27세 여성),“전공은 경영학이며 제화회사에서 상품기획을 2년 담당했습니다. 홈쇼핑의 MD로 취업하고 싶지만 현실이 만만치 않습니다.”(25세 여성) 가을은 본격적인 취업시즌. 졸업을 코앞에 둔 여대생과 이직을 꿈꾸는 커리어우먼까지 청년 실업이라는 거대 장벽 앞에 속도 새까맣게 타들어간다.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위민넷(www.wom en-net.net)이 제공하는 ‘성공으로 가는 취업 여행-커리어 익스프레스’를 통해 여성 커리어 구축의 전략을 들어본다. 이달 20일까지 진행되는 커리어 구축 서비스를 통해 1000명에 대한 무료 직무적성검사, 직종별 연봉 검색, 전문가의 컨설팅 등도 받을 수 있다. 위민넷에서 활동하는 커리어 코치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자신만의 경쟁력을 파악하고 여성만의 장점을 적극 어필하라.”고 조언한다. IBK컨설팅그룹 구정완 상무는 “여성이라면 취업에 있어서도 핑크 칼라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핑크 칼라’는 여성화·고급화된 현대 사회를 의미하는 조어. 지식 기반인 핑크 칼라 사회일수록 섬세한 여성성에서 나오는 리더십과 동시에 남성 못지않은 근성도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섬세하면서도 터프한 여성이라고 할까. 구 상무는 “대학 졸업생이라면 도전 정신을, 경력이 부족한 대학원생이라면 실무 능력을, 이직을 준비하는 커리어우먼이라면 여성의 섬세한 리더십을 더욱 부각시켜야 한다.”고 설명한다. 한국코치협회 서복선 기획부장은 지피지기(知彼知己) 전략을 강조한다. 서 부장은 “최근 기업의 채용 경향은 맞춤형 인재 선발에 있다.”면서 “왜 이 기업에 지원하는가를 스스로에게 먼저 자문하라.”고 조언한다. 이는 해당 기업의 정보를 사전에 탐색하고 그 기업에 맞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갖추는 것이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서 부장은 “출산 전까지 일단 들어가고 보자는 취업 인식을 가진 여성이 의외로 주위에 많다.”면서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파악해 5년후 10년후까지 내다보는 장기적인 커리어 전략을 세우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프로야구 2005 포스트시즌]삼성·두산 KS ‘배터리 대결’

    [프로야구 2005 포스트시즌]삼성·두산 KS ‘배터리 대결’

    오는 15일부터 열리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서 격돌하는 삼성의 선동열(42) 감독과 두산의 김경문(47) 감독이 화제다. 두 감독은 고려대 선후배 사이는 물론 한 방을 사용했던 ‘룸 메이트’인 데다 ‘부부’와도 비유되는 투수-포수의 배터리를 이룬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어서다.81학번 새내기 투수였던 선 감독은 4학년이던 김 감독과 여드름 탓에 고민과 치료를 함께하는 등 속내를 감추지 않았던 막역한 사이다. 두 감독의 인연은 프로에서도 이어졌다. 선 감독은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 시절인 2003년 말 당시 두산의 김인식 감독 후임으로 내정됐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두산행이 불발됐다. 그러자 롯데 코치로 자리를 옮기려던 김경문 감독이 전격 사령탑에 앉게 된 것. 결코 선 감독 덕분(?)은 아니지만 자칫 감독직과 인연을 맺지 못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삼성-두산의 KS는 2001년 이후 4년만의 ‘리턴매치’지만 두 감독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 이은 두번째 자존심 대결. 그러나 상황은 사뭇 다르다. 선 감독은 당시 수석 코치로 활약했지만 올해는 감독직을 건 ‘승부사’로 나선다. 또 김 감독은 2년차지만 선 감독은 새내기여서 우승을 일궈내야 하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게다가 당시는 KS 진출을 위한 전초전이었지만 이번에는 올시즌 챔피언을 결정짓는 KS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승부욕을 더한다. ‘1점차 승부’에 유독 강한 둘은 “우정은 우정이고 승부는 승부”라며 서로의 우승을 장담한다.‘지키는 야구’의 선 감독은 “두산이 올라올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두산이 집중력이 좋은 팀이지만 충분히 대비했다.”고 말했다. ‘믿음 야구’의 김 감독은 “삼성은 한화와 전혀 다른 팀”이라며 긴장하면서도 “오랜 시간을 쉬어 실전 감각이 떨어졌기 때문에 1차전에서 기선을 제압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한국시리즈 전문가 전망] ●허구연 MBC 해설위원 예측이 힘들다. 선발은 두산이 약간 우세하고 삼성은 불펜의 도움에 의지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이 우승하려면 5·6차전에서 끝내야 하고 두산은 투수진이 좋아 오래끌수록 유리하다. 두산의 이혜천 금민철, 삼성의 전병호 오상민 등 좌완의 역할이 변수다. 삼성 타선에선 양준혁과 진갑용이, 두산에선 김동주와 최경환의 활약이 필요하다.1·2차전에서 두산이 1승1패하면 유리하고 삼성은 다 잡아야 한다. ●하일성 KBS 해설위원 7차전까지 갈 것 같다. 선발은 두산이, 불펜은 삼성이 앞서 마운드 전력은 비슷해 한 쪽이 일방적으로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배영수가 정상이라면 삼성에 한 표 던지고 싶다. 심정수의 포스트시즌 경험도 듬직하다. 두산 박명환은 전시효과일 것 같고, 삼성에 강한 이혜천이 제2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선동열 감독은 첫해지만 한국과 일본에서 시리즈 경험이 많아 벤치 싸움도 백중세다. 대구 1·2차전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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