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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서 오가던 아이들, 이제는 꿈을 던져요

    경찰서 오가던 아이들, 이제는 꿈을 던져요

    학교폭력 가해자·탈북 출신 학생 포함 “사고 치던 과거 잊고 공부도 열심히 하죠” “프로야구 출신 선수들이 와서 가르쳐 주니까 정말 좋아해요. 이제 야구단에 사고 치는 아이들도 없고 학교도 얼마나 열심히 다니는지 몰라요.” 21일 서울 광진구 구의야구공원. 신모(15)군을 포함한 209명의 청소년 야구 선수가 형형색색의 유니폼을 입고 들뜬 표정으로 모였다. 이들 중에는 다문화나 탈북, 빈곤 가정 출신 청소년은 물론 학교폭력 가해자로 경찰서를 오가던 학생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날 개막한 ‘2016 서울경찰 청소년 야구단 리그’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청소년 야구단 리그는 2013년 서울 동대문경찰서가 위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동대문푸르미르’ 야구팀을 만든 것이 계기가 됐다. 위기 청소년에게 운동을 통한 선도 효과가 나타나면서 성동 위너스, 광진 프렌즈, 종암 아자아자, 관악 두드림, 양천 히어로즈, 송파 드리머즈, 수서 신바람 등이 생겨났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인 최익성씨가 운영하는 저니맨야구육성사관학교로부터 배트와 글러브 등의 야구용품도 후원받았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 코치와 감독도 재능 기부에 나섰다. 각 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은 야구단을 관리하고 야구 연습장 섭외를 맡았다. 야구를 좋아하던 신군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야구 선수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는데 마침 신군의 담임선생님이 종암 아자아자를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 신군은 “경찰관 아저씨 덕분에 야구를 할 수 있게 됐고, 지난해에는 우리 팀이 우승까지 했다”며 “반드시 훌륭한 프로야구 선수가 돼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포토 스포츠] 두 다리 없는 고교생 레슬러 시온 셰이버를 만나다

    [포토 스포츠] 두 다리 없는 고교생 레슬러 시온 셰이버를 만나다

    미국 오하이오주 북동부의 마실론 워싱턴 고교 3학년 레슬러 시온 셰이버입니다. 1997년 이 주의 콜럼버스에서 태어난 그는 날 때부터 두 다리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당당한 레슬러입니다.  미국 ESPN은 장애인의 날인 20일(현지시간) 셰이버가 지난달 오하이오주 고교들의 포스트시즌 대회인 ‘타이거 타운 인비테이셔널’ 출전 모습을 소개했습니다. 하반신이 없는 그의 몸무게는 40㎏을 넘지 않아 48㎏ 이상급에 출전하는데 이 학교 레슬링팀에서 가장 강한 선수 중 한 명으로 손꼽힙니다. 올 시즌을 20승4패로 시작한 그가 이 대회를 끝으로 고교 시절 성적을 33승15패로 장식한 뒤 코치와 힘껏 껴안자 관중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습니다. 방송은 이 장면이 훗날 그의 인생을 담은 영화의 피날레를 장식해도 좋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어릴 적 거리에 버려져 양육가정을 전전하고 그 바람에 전학을 밥먹듯이 했습니다. 삶을 꾸려갈 환경은 매우 불안정해 이리저리 떠도는 신세였지만 두 살 때부터 시작한 레슬링만이 그의 얼굴에 많은 미소를 번지게 했습니다.  22년 동안 레슬링 코치로 일하면서 질 도너휴 코치는 셰이버 같은 선수를 보지 못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시각에서 코치 일을 바라보게 했다. 당신이라면 다리가 없는 아이를 어떻게 코치하겠는가? 우리는 그가 성공한 기술과 사용할 수조차 없는 기술을 구분해냈다. 그의 몸에 맞춰 쓸 수 있는 기술들만을 갈고닦아 그의 레슬링 스타일이 만들어지게 됐다. “ 셰이버는 말합니다. “레슬링이 내 인생에서 장애와 마주칠 때와 장소를 일러주는 식으로 내 삶을 바꿨어요. 난 즉각적으로 뚫고 나갈 방법을 알아내곤 합니다.”  어릴 적 그는 자신과 비슷하게 다리가 없는 조지아주 고교생 레슬러 출신으로 유명 강연카 겸 저술인이며 최근에 킬리만자로산 정상을 기어 올라 화제가 된 카일 메이너드의 책 ‘핑계 대지 마(No Excuses)’를 읽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를 좇아 내 스스로를 모델로 만들었다. 그는 내가 닮고 싶어하는 유형의 인물이다.”  휠체어에 앉은 채로 자신의 몸무게와 맞먹는 40㎏짜리 바벨을 거뜬히 들어올립니다.( 단 사진은 건축학 수업 도중 교사와 농담을 주고받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도 그는 기어이 1점을 따냈습니다.  그는 켄트 주립대에 진학, 건축학을 공부하면서 그 대학 레슬링팀에 들어갔으면 하는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모든 비장애 선수들과 똑같은 규칙을 적용받는데 단 하나 예외가 있습니다. 코치들이 오하이오주선수협회에 편지를 써서 셰이버가 늘 중립 포지션에서 경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예외를 인정받았습니다. 셰이버가 섹션 예선인 이 경기를 이겨 디비전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그의 어머니 킴벌리 호킨스입니다. 2년 전 양육가정으로 셰이버를 받아들여 그에게 가정을 선물해야겠다고 느껴 그를 입양하기로 마음먹었고 지난 2월 입양 절차를 마무리했습니다. 아들이 디비전 진출을 확정하자 격하게 끌어안고 있습니다. 그녀는 “시온은 역경을 극복해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준다. 우리는 독특하고 특별한 유대를 갖고 있다”고 말합니다.  세이버는 레슬링 말고도 하는 일이 많습니다. 마실론의 한 교회 밴드의 드러머인 그가 연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트럼펫도 연주하고 학교 합창단에서 노래도 부르는 그에게 음악은 두 번째 열정이라고 합니다.  셰이버와 절친 다리세 스파크맨이 교회를 떠나 집으로 향하고 있다. 이웃 페리 고교에 재학 중인 스파크맨에 대해 셰이버는 “무슨 일이든 그를 위해서라면 해줄 수 있는 친구”라고 말합니다.  디스릭트 본선에 오른 그는 이날 두 번째 경기에서 지며 이번 시즌과 고교 시절 경력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독이 된 ‘야신’의 소신… 우리가 열광했던 리더를 다시 보고 싶다

    [스포츠 돋보기] 독이 된 ‘야신’의 소신… 우리가 열광했던 리더를 다시 보고 싶다

    타고난 지도자 체질 갖췄지만 끊임없는 투수 혹사에 성적 꼴찌 지난 2월 말, 한화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 구장에서 김성근(74) 감독을 처음 만났다. 1시간가량의 인터뷰를 마친 뒤 “김 감독은 ‘멋진 꼰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요즘 젊은 사람들은…”으로 시작하는 말을 종종 했다. 마냥 나쁘게 들리지만은 않았다. “내 앞가림은 오로지 나만이 할 수 있다. 아무도 나를 돌봐주지 않는다”고 말하는 김 감독에게서 쉽지 않은 길을 걸어온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느껴졌다. 말만 앞서는 여느 ‘꼰대’와는 분명히 달랐다. 오키나와에서 서울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김 감독과 50년 지기라는 한 야구계 원로를 만났다. 그는 “김 감독이 좀 꼬장꼬장하기는 해도, 자기 사람은 확실히 잘 챙긴다”며 여러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김성근은 타고난 리더 체질이 몸에 밴 사람이었다. 여기에 쉽게 타협하지 않는 소신까지 갖췄다. 김 감독이 신생팀에서 세 번의 우승컵을 들어올리고도 SK를 떠나야 했던 이유가 구단 고위직 앞에서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건 유명한 일화다. 그러나 김 감독 특유의 소신과 리더십이 최근에는 오히려 ‘독’이 된 듯한 느낌이다. 팀 운영 전권을 쥐고 있는 김 감독은 자신의 무리한 선수 기용에 이견을 제시한 투수 코치를 2군으로 내려보냈고, 결국 코치는 팀을 떠났다. 구단 운영팀장도 보직을 내놔야만 했다. 이른바 ‘벌떼 야구’는 김성근 야구의 특징이지만 투수들이 확실한 보직도, 휴식도 없이 매일 공을 던져야 하는 지금 상황에서 김 감독의 마운드 운용은 ‘선수를 아낄 줄 모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오랫동안 야구계에서 거친 세월을 헤쳐 왔다. 지금의 위기에도 ‘나는 나만의 길을 간다’라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 소신이 오늘날 ‘야신 김성근’을 만들었고,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소신과 고집의 차이는 자신의 패착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데 있다. 그동안 김 감독을 지켜주던 여론마저 싸늘하게 식었다. 단순히 야구팀 한화가 꼴찌여서만은 아닐 것이다. 김성근에게서 한때 모두가 열광했던 ‘소신 있는 리더’의 모습을 더이상 보지 못해 느끼는 실망감은 아닐까.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애플·구글 키운 ‘실리콘밸리 스승’…‘스티브 잡스 멘토’ 빌 캠벨 별세

    애플·구글 키운 ‘실리콘밸리 스승’…‘스티브 잡스 멘토’ 빌 캠벨 별세

    애플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멘토로 불리는 빌 캠벨이 18일(현지시간)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75세. 미국 컬럼비아대 미식축구팀 코치 출신인 고인은 1980년 애플과 인연을 처음 맺은 뒤 실리콘밸리서 유명 최고경영자(CEO)들의 ‘코치’로 활약했다. 특히 양대 정보기술(IT) 공룡인 애플과 구글이 사업 초기 기반을 잡는 데 중심 역할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1997년 잡스 복귀 직후 애플 이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한 고인은 잡스를 도와 아이폰 시리즈의 성공과 이를 통한 애플의 부활을 이끌었다. 캠벨은 잡스 사후에도 2014년까지 17년간 애플에 몸담았다. 애플은 이날 성명을 내고 “애플에 대한 캠벨의 믿음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으며 회사에 대한 그의 헌신은 아무리 과장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애도를 표했다. 캠벨은 구글과도 인연이 깊다. 애플에 있으면서도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과 에릭 슈밋 구글 전 CEO를 도와 구글이 세계적 기업으로 우뚝 서는 데 막후에서 지대한 공을 세웠다. 슈밋 전 CEO는 페이스북에 구글이 있기까지 그의 공헌은 “헤아릴 수 없다”며 “우리가 일을 시작할 때 그는 ‘외부 코치’였으나 곧 내부의 경영 전문가가 됐다”고 칭송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 등에게도 영향을 준 고인은 인투잇이라는 소프트웨어 제조사를 직접 이끌기도 했다. 1994년부터 4년간 이 회사 CEO를 지냈고 올해 초까지 회장직을 역임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백플립 묘기로 포뮬러 E 자동차 뛰어넘는 사나이

    백플립 묘기로 포뮬러 E 자동차 뛰어넘는 사나이

    질주하는 포뮬러 E 자동차를 백플립으로 뛰어넘는 남성의 영상이 화제다. 그 주인공은 할리우드 스턴트맨 데미안 월터스(Damien Walters). 지난 19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코리아는 세계 최고 스턴트맨인 영국인 데미안 월터스가 달려오는 포뮬러 E 자동차를 백플립으로 넘는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체조선수 출신의 마살아츠, 프리러닝, 무술감독, 체조코치, 프리러너인 데미안 월터스는 ‘캡틴 아메리카’, ‘007 스카이폴’, ‘어쌔신 크리드’ 등 할리우드 유명 스턴트맨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멕시코 시티 오토드로모 헤르마노스 로드리게즈(Autodromo Hermanos Rodriguez) 서킷에서 월터스는 뒤쪽에서 달려오는 시속 96km의 포뮬러 E 자동차를 백플립으로 가볍게 뛰어넘는 데 성공했다. 월터스는 이번 스턴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30번가량의 리허설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유튜브에 게재된 그의 영상은 하루만에 29만 66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한편 월터스는 지난해 7월 10m 높이에서 안전장치 없이 맨손으로 줄만 잡은 채 수직으로 뛰어내리는 묘기를 선보여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진·영상= FIA Formula E Championship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하프타임] 여자농구 KB스타즈 감독 안덕수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가 18일 새 사령탑에 안덕수(42) 일본여자농구 샹송화장품 코치를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며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안 신임 감독은 일본 오사카 하쓰시바고교와 후쿠오카 규슈산업대를 나와 국내 프로농구 삼성에서 1998년까지 선수로 뛴 뒤 2000년부터 대학농구연맹 사무국장을 맡다가 2007년부터 샹송화장품 코치로 일해 왔다. 안 감독은 “KB스타즈는 샹송화장품과의 교류가 활발해 잘 알고 있던 팀”이라며 “기회를 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 재계 라이벌 3·4세 ‘가문의 대결’

    재계 라이벌 3·4세 ‘가문의 대결’

    아버지의 특명을 받은 재계 3, 4세들이 막중한 책임감을 떠안은 채 경영 일선에 뛰어들고 있다. 향후 후계구도뿐 아니라 동종업계 ‘라이벌’ 관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해야 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가문의 대결’로 비춰진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항공업계 경쟁자인 조양호 한진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각각 장남을 전면에 내세우고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오는 9월 금호아시아나가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서울’을 출범하기에 앞서 조 회장은 대한항공과 진에어 공동 운항을 강화하는 한편 조원태(41) 대한항공 총괄부사장을 진에어 대표에 임명했다. 이에 박 회장은 국제선 전용 LCC인 에어서울에 국내선 사업을 추가하고 국토교통부에 새로 운항증명(AOC) 신청서를 냈다. 박세창(41) 사장의 아시아나항공 복귀설도 제기된다. 지난 2월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챙기던 장남을 그룹으로 불러들이고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아시아나세이버 대표를 맡긴 이후부터다. 박 사장은 2005년 금호타이어로 옮기기 전 아시아나항공에서 경영 수업을 받았다. 지난해 금호타이어 대표에 선임됐지만 채권단 반대로 사흘 만에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박 사장이 항공업계에서 안착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동갑내기나 다름없는 조 부사장과의 자존심 대결도 불가피해졌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37) ㈜두산 전무와 김승연 한화 회장의 삼남 김동선(27) 한화건설 팀장도 면세점 사업에서 맞붙었다. 지난해 면세점 사업권을 따낸 ‘광고쟁이’ 박 전무는 다음달 중순 공식 개장을 앞두고 이달 초 명품 본고장인 파리를 다녀왔다. 그는 1주일간의 여정 동안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와 샤넬 본사를 찾았다. 2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럭셔리 콘퍼런스’ 행사에 베르나르 아르노 LVMH 총괄회장이 깜짝 방한하는 것도 박 전무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김 팀장도 매주 한화갤러리아 본사에서 열리는 면세점 TF 회의에 참석하면서 명품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명품업체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하면 승마 선수 이점을 살려 비공개 면담을 했다. 한화는 지난해 말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면세점을 열었지만 명품 유치에 실패하면서 전면 개장을 못 하고 있다. 현재 명품업체 중 입점이 확정된 곳은 구찌와 코치뿐이다. 오는 8월 리우올림픽 출전을 앞둔 그는 7월 안에 3대 명품업체(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입점을 성사시킨다는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재계 3, 4세들이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수십 년간 이어진 대기업 간 경쟁 구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프로야구] 무기력 한화

    [프로야구] 무기력 한화

    3경기 41실점 투수 부진 계속 투수코치 고바야시 사의 표명 고바야시 세이지(58) 투수코치가 김성근 감독의 팀 운영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한 한화가 5연패 늪에서 허우적댔다. 한화는 17일 대전에서 열린 LG와의 KBO리그 경기에서 4-6으로 지며 2승11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선발 등판한 송은범은 3과 3분의1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고전하며 4회 조기 강판됐고, 타선도 7안타 4득점에 그치는 등 투타 모두 난조를 보였다. 지난 14일 두산전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던 송창식이 4와 3분의1이닝 동안 9피안타(4홈런) 12실점(10자책)을 기록하도록 투수 교체를 하지 않아 도마 위에 올랐던 김 감독은 이날도 선발을 조기 교체하고 권혁-송창현-장민재-윤규진-박정진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을 가동했지만 7회와 8회 만루를 잔루로 남기는 등 결과는 좋지 않았다. 한화는 최근 세 경기에서 41실점 수모를 당했다. 그동안 고바야시 코치는 김 감독의 마운드 운영에 이견을 제시하고 일부 코치의 월권에 문제를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감독은 지난 13일 고바야시 코치를 2군 코치로 내려보내고, 정민태 투수코치를 1군에 등록했다. 2군행을 통보받은 고바야시 코치는 강도 높은 쓴소리를 남긴 뒤 곧장 일본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개막 전 ‘우승 후보’로 꼽혔던 한화는 에스밀 로저스, 안영명 등 선발 투수진의 공백에 이어 고바야시 코치까지 물러나며 총체적 난국에 몰렸다. 잠실에서는 보우덴(두산)이 7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3승을 수확하며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보우덴은 동료 니퍼트에 이어 개막 후 출전한 3경기에서 모두 선발승을 거뒀다. 넥센도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신인 투수 신재영의 활약을 앞세워 광주에서 KIA를 2-1로 누르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신재영은 지난 6일 데뷔전을 치른 이후 20과 3분의2이닝 무볼넷 행진을 이어 갔다. 롯데는 마산에서 NC를 8-5로 꺾었다. 이호준(40)은 현역 최고령 3000루타를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로 기쁨이 바랬다. SK는 연장 11회 혈투 끝에 수원에서 kt를 10-6으로 제쳤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호부견자(虎父犬子)…아우렐리우스의 못난 아들 콤모두스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호부견자(虎父犬子)…아우렐리우스의 못난 아들 콤모두스

    ​ '명상록'의 저자 철인 황제 ​수많은 로마 황제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이는 아마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일 것이다. 그가 남긴 '명상록' 덕분이다. 2000년 전에 쓰여진 이 책은 아직도 서점에서 꾸준히 나가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황제 이전에 한 철학자로서 삶과 세상을 관조하는 사색으로 일관한 '명상록'은 역설적이게도 피와 살이 튀는 전쟁터에서 쓴 것이다. ​금욕과 절제를 주장하며 수많은 명언이 담겨 있는 그의 '명상록' 12편은 철학자로서의 그의 사상이 잘 나타나 있으며, 로마 스토아 철학의 대표적인 책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고귀한 영혼의 진지한 외침'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명상록의 한 구절을 놓는다. ​"우리의 마음은 우리가 자주 품는 생각으로 물들게 마련이다." 40살에 황제에 오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20년 동안 전쟁터를 누비다가 삶을 마감했는데, 틈틈이 자신의 생각을 적어놓은 것이 '명상록'이 되었다. 평화로운 세상에 태어났더라면 더 많은 저작을 남겼을지도 모른다. 플라톤이 이상적으로 생각한 철인 황제의 전범 같은 사람이라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시대와 계급을 잘못 타고난 철학자였다. ​그의 치세 20년 동안 제국의 각 변방에는 끊임없이 병화가 치솟아올랐다. 즉위 초년에 아시아 대륙의 파르티아 제국이 로마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켰으며, 이어서 게르마니아, 히스파니아, 북부 아프리카 등에서도 전쟁과 반란의 횃불이 차례대로 타올랐다. 이리하여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재위 20년은 전진 속에서 지고 샜다. ​그는 자신의 죽음도 군막 안에서 맞았다. 180년 3월 초, 도나우 강변의 군사기지였던 빈도보나(현재의 빈)에서 곧 재개될 2차 게르마니아 전쟁을 준비하던 중 지병이 악화되며 삶을 마감했다. 그는 평생 병을 달고 산 병골이었다. 그는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는 유언을 끝낸 후 약과 곡기를 ​일절 끊었다. 물조차 마시지 않았다. 회생의 가망이 없는데도 목숨을 연장하는 것은 수치라고 로마인들은 생각했다. 곡기를 끊은 지 나흘 만인 3월 17일 철인 황제는 영원히 눈을 감았다. 향년 59세. 생일을 한 달 앞둔 시점이라고 한다. 황제가 된 후 19년을 오로지 전장에서 보냈던 그는 기질과는 참으로 다른 삶을 산, 어찌 보면 불행한 사내였다. 5현제의 마지막 황제인 그의 죽음을 끝으로 로마 제국의 전성기는 끝났으며, 어지러운 군인황제 시대가 찾아왔다. 군이 권력을 잡는 시대는 난세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듯하다. ​ 5현제 시대와 군인 황제 시대에 징검다리를 놓은 인물이 바로 철인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뒤를 이은 그의 아들 콤모두스였다. 그런데 철학자의 아들이 그렇게 천하의 망나니인 줄은 세상 사람들은 정말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그러나 콤모두스가 즉위 초부터 망나니짓을 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크고 작은 실정을 되풀이하는 정도의 암군(暗君)이었는데, 몇 년 뒤 황제의 암살 미수사건이 터졌다. 놀랍게도 주모자는 의타심 많았던 콤모두스가 가장 의지하고 따르던 큰누나 루킬라였다. 사건 연루자들은 모두 재판도 없이 처형되었고, 루킬라는 카프리 섬으로 귀양갔다가 도착 직후 살해되었다. ​이 사건이 콤모두스의 성격을 완전히 바꿔놓아 잔인하고 의심 많은 사람으로 돌변케 했다. 조금만 의심이 가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모두 죽였다. 유능한 장군과 정치인들이 어이없는 이유로 죽임을 당했다. 자연 민심은 차갑게 식어갔고, 원로원과의 관계도 악화될 대로 악화되었다. 여기서 마침내 한 사건이 터졌다. 사건이라기보다 이벤트라고 해야 하나? ​콤모두스는 병약했던 아버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와는 달리 체격이 건장했고, 무술도 뛰어났다. 프로 검투사와 맞설 정도였다. 그래서 약골이었던 아버지를 경멸하면서, 자기 친아버지는 유피테르 신이며, 자신은 그 아들 헤라클레스의 환생인 '로마의 헤라클레스'라고 떠벌이기까지 했다. ​'타조 머리를 함부로 베지 마라' 그는 자신의 용맹, 호방함을 과시하기 위해 검투 시합에 열중했다. 문제의 이벤트는 콤모두스가 31살 때인 192년 콜로세움에서 있었다. ​ 이날도 콤모두스는 자신의 무술을 뽐내기 위해 원로원 의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타조와 대결하는 시합에 나섰다. 엄청난 덩치의 타조가 콤모두스를 향해 돌진해왔고, 콤모두스의 칼이 한순간 허공을 가르는가 싶더니 타조의 목이 허공에 떠올랐다. 콤모두스는 득의 만면한 표정으로 원로원들을 향해 칼을 휘두르며 씨익 웃었다. 마치 까불면 너희들도 이 타조 꼴이 될 줄 알라는 듯이. ​어찌 보면 섬뜩한 광경이 아닐 수 없었다. 아마 이런 사건이 고대 중국에서 일어났다면 분명 다음과 같은 사자성어가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막참타수(莫斬駝首; 타조 머리를 함부로 베지 마라. 자신의 목이 떨어진다). 콤모두스의 암살은 그로부터 몇 달 뒤인 192년 12월 31일에 결행되었다. 여기에도 또 미스터리가 도사리고 있다. 암살 동기가 전혀 밝혀지지 않은 것이다. 암살을 모의하고 실행에 옮긴 사람은 모두 황제의 최측근으로, 애첩인 마르키아와 침실 담당 노예, 황제의 레슬링 코치였다. 자객은 레슬링 코치인 나르키소스였다. 욕실에서 목욕하고 있는 황제를 목졸라 죽인 것이다. 세 사람 모두 황제 콤모두스 옆만 지키면 평생 부귀영화를 누릴 위치에 있는 인물들인데 대체 왜 황제를 죽였을까? 원로원이 연루되었다는 증거도 나타나지 않았다. 혹시 포악한 황제가 언제든 자신들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한 나머지 먼저 선수를 친 것인지도 모르고, 우국지정에서 한 거사였는지도 알 수 없다. 암살 후 이들이 보인 행동을 살펴보면 약간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이들은 콤모두스가 숨진 것을 확인한 후 지체없이 근위대장을 불러 사태를 설명했다. 근위대장은 역시 그날 밤으로 원로원 실력자들과 협의를 끝내고 후임 황제도 결정했다. 그리고 콤모두스의 주검은 시트에 싸여 황궁 밖으로 조용히 옮겨져 화장도 하지 않은 채 묻혔다. 마치 어떤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되는 듯했다. 게다가 암살 모의자 세 사람은 그날 밤 이후로 자취를 감추었다. 어디에도 그들이 처벌받았다는 기록이 없다. 근위대장에게 비밀리에 살해되었는지, 아니면 근위대장의 통행증을 얻어 세 사람의 고향인 그리스로 돌아가 여생을 보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역사에서 완벽히 사라진 것만은 분명하다. ​콤모두스는 가장 가까이 있던 사람의 손에 자신이 죽임을 당할지는 미처 몰랐을 것이다. 그의 아버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죽을 때는 주위 사람들과 로마인들이 모두 슬퍼했지만, 콤모두스가 죽었을 때는 눈물 흘린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호부견자(虎夫犬子·호랑이 아비에 개의 새끼)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콤모두스. 어떻게 보면 철학의 빈곤이 그의 비참한 최후를 예약했다고 할 수도 있다. 철인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도 자식 농사에는 실패한 셈이다. 원로원은 끔찍한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났다는 듯이 재빨리 전 황제 콤모두스를 기록말살형에 처하기로 결정했다. 콤모두스가 암살됨에 따라 군대가 실권을 잡아, 로마 제국은 군인에 의해 황제가 옹립되는 '군인황제 시대'로 들어가게 된다. ​콤모두스가 살아 생전에 경멸했던 아버지의 '명상록'에서 다음 한 구절을 읽고 새기기만 했어도 그런 비참한 최후를 맞지는 않았을 것이다. ​"네 몫으로 주어진 것들에 적응하고 운명으로 엮여진 사람들을 사랑하라."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프로야구] 10K 니퍼트 벌써 3승

    ‘디펜딩 챔피언’ 두산이 홈런 4개를 터트리며 한화를 누르고 단독 1위를 질주했다. 두산은 14일 대전에서 열린 KBO리그 경기에서 장단 18안타(4홈런)로 폭발한 팀 타선에 힘입어 한화를 17-2로 대파하고 원정 3연전을 ‘싹쓸이 승’으로 장식했다. 두산은 이날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전원 득점을 달성했다. 니퍼트는 6이닝 4피안타 2실점 10탈삼진 역투로 시즌 3승째를 올렸다. 시즌 첫 선발 등판한 김용규는 3분의2이닝 동안 1피안타 4볼넷 4실점하며 조기 강판됐다. 두 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송창식도 4와3분의1이닝 9피안타 (4피홈런) 2볼넷 3탈삼진 12실점(10자책)으로 무너졌다. 한화는 2승9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두산은 1회 5점, 2회 3점, 3회 5점을 몰아치며 승기를 잡았다. 1회 민병헌의 득점을 시작으로 오재원, 양의지, 에반스가 오재일의 만루 홈런으로 홈을 밟았다. 2회 양의지의 적시타로 허경민과 정수빈이 득점을 올렸고, 김재호가 마수걸이 홈런을 터트렸다. 4회 김재환이 솔로 홈런을, 전날 만루포를 쏘아올린 민병헌은 5회 투런포를 추가했다. 민병헌은 홈런 4개로 김주형(KIA)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한편 한화 김성근 감독은 경기 중 심한 어지럼증을 느껴 5회를 마치고 병원에 가 벤치를 비웠다. 김광수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NBA] ‘24’ 전설이 떠난 날

    [NBA] ‘24’ 전설이 떠난 날

    “맘바 아웃(맘바는 이제 물러갑니다).” 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은퇴 경기를 마친 코비 브라이언트(38·LA레이커스)가 팬들에게 선수로서 남긴 마지막 말이다. 자신의 별명인 ‘블랙 맘바’(아프리카 맹독성 뱀)를 빗대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넨 것이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은 ‘블랙 맘바’를 연호하며 아쉽게 영웅을 떠나보냈다. 브라이언트는 이날 유타 재즈와의 NBA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폭발적 득점력을 선보이며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경기 초반 긴장한 듯 7분여간 무득점을 기록했던 그는 첫 골이 들어간 뒤부턴 비로소 몸이 풀린 듯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팀 동료들도 브라이언트에게 패스를 몰아 줬다. 그 결과 브라이언트는 3점슛 6개를 포함해 60득점으로 은퇴 경기에서 자신의 올 시즌 최다 득점을 넘어서는 괴력을 선보였다. 옛 팀동료였던 샤킬 오닐이 지난달 한 방송에 나와 “마지막이니까 50득점을 해봐”라고 농담하자 “노”라고 답했던 브라이언트가 이를 훌쩍 뛰어넘는 득점으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한 것이다. 구단도 팀을 무려 20년간이나 지켜준 브라이언트에게 최고의 예우를 했다. 코트 바닥에 브라이언트가 달고 뛰었던 등번호 8번과 24번을 새겨 놓았고, 경기 전에는 브라이언트의 활약상을 담은 영상을 내보내 그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날 시합의 티켓 가격은 제일 싼 것이 790달러(약 90만원)이고, 가장 비싼 것은 2만 7500달러(약 3000만원)에 달했지만 1만 8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스테이플센터는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꽉 찼다. 배우 잭 니컬슨,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 가수 제이 지 등 유명인들도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브라이언트의 활약으로 LA레이커스가 101-96으로 승리하며 48분의 경기가 끝났지만 팬들은 한동안 경기장을 떠나지 않았다. 4쿼터 막바지 브라이언트가 연속 15득점을 올릴 때부터 일어서서 경기를 지켜보던 관중들은 시합이 끝나자 아쉬운 환호성과 박수를 쏟아냈다. 브라이언트는 경기장 곳곳을 돌며 동료 선수와 코치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어 마이크를 잡고서는 “20년이라는 세월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지금까지 농구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대단한 여정이었다. 동료들과 나눈 시간들이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뜨거웠던 48분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23세 꺾은 69세… ‘할머니 선수’의 귀한 1승

    23세 꺾은 69세… ‘할머니 선수’의 귀한 1승

    꾸준히 출전… 18년 만에 이겨 69세 할머니가 국제테니스연맹(ITF) 서킷 대회 예선에서 ‘손녀뻘’인 상대 선수를 꺾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13일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1947년에 태어난 게일 팰컨버그(미국)는 최근 미국 앨라배마주 펠럼에서 열리고 있는 ITF 레거시 크레디트 유니언 챌린저 대회에 출전했다. 이 대회는 총상금 2만 5000달러 규모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보다 등급이 낮지만 단식 본선에는 2010년에 세계 랭킹 56위까지 올랐던 알라 쿠드리야프체바(러시아)가 톱 시드를 받았을 정도로 수준이 만만치 않다. 팰컨버그는 세계 랭킹이 없어 예선부터 출전했는데 지난 10일 열린 1회전에서 자신보다 무려 마흔여섯 살이나 어린 로절린 스몰(23·미국)을 2-0(6-0 6-1)으로 제치고 2회전에 올랐다. 그러나 다음날 열린 2회전에서 예선 톱 시드를 받은 테일러 타운센드(20·미국)를 만나 0-2(0-6 0-6)로 졌다. 타운센드는 한때 주니어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던 강호다. 팰컨버그는 지난해에도 아홉 차례나 서킷 대회 예선에 나왔다. 젊은 시절 그는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를 다니며 농구와 테니스를 병행하다가 만 38세에 프로 테니스에 입문했다. 1988년 호주오픈에도 출전해 단식 예선에서 1승을 기록했지만 메이저 대회 본선에 진출한 적은 없다. 팰컨버그는 1990년대 테니스와 농구 코치로 일하며 꾸준히 대회에 나갔다. 그가 이번에 거둔 승리는 1998년 5월 서킷 대회 단식 예선 1회전에서 이긴 뒤 18년 만에 따낸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팰컨버그는 서브도 언더핸드로 넣어야 하고 공을 세게 칠 수도 없다. 게다가 코치나 트레이너, 에이전트도 없는 선수”라고 조명했다. 하지만 팰컨버그는 “젊은 선수들과 겨루는 것이 즐겁다. 70세가 돼서도 승리를 따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슈틸리케 “러시아월드컵 본선행 낙관”

    슈틸리케 “러시아월드컵 본선행 낙관”

    “발전 선수 많아… 피지컬 아쉬워”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국제축구연맹(FIFA)을 통해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과 한국 축구 발전을 낙관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2일 열리는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 추첨을 앞두고 열린 FIFA 홈페이지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난해에 특히 잘해서 자신감에 차 있다”며 “러시아행에 매우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대표팀에 대해 “대형 선수는 없지만 발전하는 선수들로 꽉 차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들 대부분이 K리그에서 뛰지만 해외에 나가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18개월 동안 감독으로서 모든 일에 행복함을 느낀다”며 “통역을 통해야 하지만 선수들의 피드백도 적극적이고 선수들과 코치들과도 잘 융화되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일본 선수들은 대부분 해외로 나가 대표팀이 특히 큰 경기를 치를 때 도움을 주지만, 우리 팀 선수들은 그러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솔직히 말하면 한국 A대표팀 선수들은 남미나 아프리카 선수들만큼 피지컬이 강하지 못하다”며 “세계 최고가 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계약 기간이 2018년까지인 그는“2018년 이후는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유럽에서 다시 코치를 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19禁 그 감독, 폭력의 민낯을 벗기다

    19禁 그 감독, 폭력의 민낯을 벗기다

    인권위 12번째 영화프로젝트 만년 4등 초등생 수영선수 통해 스포츠·교육·폭력의 문제 다뤄 심오한 주제를 유쾌하게 전달 “수영장에 레인을 그리면 경쟁만 남아요. 레인을 거두면 동네 목욕탕 같은 완전히 다른 환경이 되죠. 사회를 ‘통’으로 바꿀 수는 없겠지만 같은 공간이라도 레인을 조금만 거둬들여 더 행복해질 기회를 가질 수 없을까요?” 한물간 수영 코치가 있다. 왕년에 한국 수영의 기대주였던 광수(박해준)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사고를 치던 자신을 주변에서 바로잡아주지 않아 ‘이 모양 이 꼴’이 됐다고 여긴다. 수영을 즐기고 재능도 있는 초등학생 준호(유재상)가 있다. 대회에 나가면 늘 4등이다. 속이 타들어간 극성 엄마 정애(이항나)는 어렵사리 광수를 수소문해 준호의 코치로 맺어준다. 준호가 첫 대회에서 ‘거의 1등’을 차지해 온 가족이 기뻐하던 날, 동생 기호가 묻는다. “예전엔 안 맞아서 맨날 4등 했던 거야, 형?” ‘해피엔드’(1999), ‘은교’(2012)의 정지우(48) 감독 작품이라면 ‘섹슈얼리티’와 맞닿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똬리를 트는 데 13일 개봉하는 ‘4등’은 거리가 한참 멀다. 수영이 소재라 ‘벗은 몸’이 많이 나오긴 하는데, 국가인권위원회의 12번째 인권 영화 프로젝트다. 그렇지 않아도 처음엔 19금 인권 영화를 시도해보면 어떨까 농담을 주고받았다며 짓궂은 미소를 짓는 정 감독은, 제안을 받은 여러 주제 중 스포츠 인권을 선택해 교육의 문제, 폭력의 문제까지 확장하는 작품을 만들었다. 주제는 심오한데 영화는 재미있고 가볍고 유쾌하다. 제작비가 6억원에 불과하지만 수중 장면을 비롯해 궁핍하게 보이는 구석도 없다. 국내 영화 시장에서 보기 드물 게 잘 만들어진 가족 영화로 보일 뿐이라는 이야기에 정 감독은 반색했다. “인권 영화 보러 왔으니 자세를 바르게 하라는 식으로 관객을 벌 세우지 않기 위해 고민이 많았죠. 진지한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하면 더 많은 고민 기회를 주는 거잖아요. 실제 만들어진 수준을 보면 고예산 독립영화예요. 고맙게도 배우와 스태프들이 노무 투자 형식으로 참여해 제작비를 낮출 수 있죠. 수익이 나는 만큼 나눠 갖는 방식이라 결과가 좋았으면 합니다.” 체벌 장면이 곧잘 등장하는 데 그중 마음이 덜컥 내려앉는 대목이 있다. 폭력이 준호와 기호 사이에도 전이되는 것이다. 굳이 넣지 않아도 될까 싶었는데 정 감독은 반드시 필요한 장면이라며 눈을 부릅떴다. “이 세상에 결코 맞을 짓은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사람들은 ‘때리면 안 되지, 그런데 맞을 짓을 했잖아’라는 식으로 생각하곤 해요. 처음엔 정당해 보여도 몸이 기억하는 폭력이 다음 단계, 그다음 단계로 옮겨가다 보면 원치 않았던 방향으로 행사되기 마련이에요. 어느샌가 가해자와 피해자가 한몸에 있게 되죠.” 정 감독은 더 직접적이고 정치적인 작품을 만들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했다. 큰 마음먹고 시작했다가 중간에 상업영화 물타기를 두세 번 거치며 죽도 밥도 아닌 작품은 만들기 싫었는데 인권위 프로젝트는 애매하게 봉합해야 할 일이 없어 흔쾌히, 행복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기존의 상업영화 제작 틀에서 만들려고 했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일단 4등이라는 제목부터 절대 허락되지 않겠죠? 아이가 혼자 대회에 나가는 엔딩도 없었을 거예요. 상업영화라면 용서할 수 없는 결론이에요. 엄마가 몰래 한편에서 지켜본다거나 뒤늦게 코치가 뛰어 오겠죠. 조금 더 심하게는 병에 걸린 코치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아이의 모습을 병실에서 TV 중계로 지켜보며 숨을 거두는 식으로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어요.”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즐겁고 유쾌한 영화 ‘4등’으로 진지한 고민을 던진 정지우 감독

    즐겁고 유쾌한 영화 ‘4등’으로 진지한 고민을 던진 정지우 감독

     “수영장에 레인을 그리면 경쟁만 남아요. 레인을 거두면 동네 목욕탕 같은 완전히 다른 환경이 되죠. 사회를 ‘통’으로 바꿀 수는 없겠지만 같은 공간이라도 레인을 조금만 거둬들여 더 행복해질 기회를 가질 수 없을까요?” 한물 간 수영 코치가 있다. 왕년에 한국 수영의 기대주였던 광수(박해준)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사고를 치던 자신을 주변에서 바로 잡아주지 않아 ‘이 모양 이 꼴’이 됐다고 여긴다. 수영을 즐기고 재능도 있는 초등학생 준호(유재상)가 있다. 대회에 나가면 늘 4등이다. 속이 타들어간 극성 엄마 정애(이항나)는 어렵사리 광수를 준호의 코치로 맺어준다. 준호가 첫 대회에서 ‘거의 1등’을 차지해 온가족이 기뻐하던 날, 동생 기호가 묻는다. “예전엔 안 맞아서 맨날 4등 했던거야, 형?”  ‘해피엔드’(1999), ‘은교’(2012)의 정지우(48) 감독 작품이라면 ‘섹슈얼리티’와 맞닿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똬리를 트는 데 13일 개봉하는 ‘4등’은 거리가 한참 멀다. 수영이 소재라 ‘벗은 몸’이 많이 나오긴 하는데, 국가인권위원회의 12번째 인권영화 프로젝트다. 그렇지 않아도 처음엔 19금 인권 영화를 시도해보면 어떨까 농담을 주고 받았다며 개구진 미소를 짓는 정 감독은, 제안을 받은 여러 주제 중 스포츠 인권을 선택해 교육의 문제, 폭력의 문제까지 확장하는 작품을 만들었다. 수영 종목을 고른 것은 프랑스 그래픽노블 작가 바스티앙 비베스의 ‘염소의 맛’을 접한 뒤 ‘물 속의 사람’을 다뤄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기록이 나오지 않아 물 속에서 우는 수영 선수’라는 한 문장이 머릿 속을 맴돌았다고 했다.  “고등학교 1학년 남자 아이를 둔 아빠로서 제가 가지고 있는 불안을 고백하고 위안을 얻고 싶기도 했죠. 아이 교육 문제는 무엇이 정답인지 잘 모르겠어요. 영화를 만들며 느낀 건데, 내일 일어날 일을 모른다면 아이에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기 위한 시간을 주고, 실패를 경험하는 근육을 만들어주는 게 가장 바람직한 것 같아요. 나중에 아이가 자라서 원망하면 어떻게 하냐는 무시무시한 질문을 받기도 하지만 말이죠.” 주제는 심오한데 영화는 재미있고 가볍고 유쾌하다. 제작비가 6억원에 불과하지만 수중 장면을 비롯해 궁핍하게 보이는 구석도 없다. 국내 영화 시장에서 보기 드물 게 잘 만들어진 가족 영화로 보일 뿐이라는 이야기에 정 감독은 반색했다. “인권 영화 보러 왔으니 자세를 바르게 하라는 식으로 만들고 싶진 않았어요. 관객을 벌 세우지 않으려고 고민이 많았죠. 진지한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하면 더 많은 고민 기회를 주는 거 잖아요. 실제 만들어진 수준을 보면 고예산 독립영화에요. 고맙게도 배우와 스태프들이 노무 투자 형식으로 참여해 제작비를 낮출 수 있죠. 수익이 나는 만큼 나눠 갖는 방식이라 결과가 좋았으면 합니다.”  체벌 장면이 곧잘 등장하는 데 그중 마음이 덜컥 내려 앉는 대목이 있다. 폭력이 준호와 기호 사이까지 전이되는 것이다. 굳이 넣지 않아도 될까 싶었는데 정 감독은 반드시 필요한 장면이라며 눈을 부릅떴다. “이 세상에 결코 맞을 짓은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사람들은 ‘때리면 안되지, 그런데 맞을 짓을 했잖아’라는 식으로 생각하곤 해요. 선생님 회초리 때문에 인생을 고쳤다거나, 지금은 아프지만 나중엔 고마워하게 될 거라는 식이죠. 처음엔 정당해보여도 몸이 기억하는 폭력이 다음 단계, 그 다음 단계로 옮겨가다보면 원치 않았던 방향으로 행사되기 마련이에요. 어느 샌가 가해자와 피해가가 한 몸에 있게 되죠.”  정 감독은 더 직접적이고 정치적인 작품을 만들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했다. 큰 마음 먹고 시작했다가 중간에 상업영화 물타기를 두 세 번 거치며 죽도 밥도 아닌 작품은 만들기 싫었는 데 인권위 프로젝트는 애매하게 봉합해야 할 일이 없어 흔쾌히, 행복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기존의 상업영화 제작 틀에서 만들려고 했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일단 4등이라는 제목부터 절대 허락되지 않겠죠? 아이가 혼자 대회에 나가는 엔딩도 없었을 거에요. 상업영화라면 용서할 수 없는 결론이에요. 엄마가 몰래 한켠에서 지켜본다거나 뒤늦게 코치가 뛰어 오겠죠. 조금 더 심하게는 병에 걸린 코치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아이의 모습을 병실에서 TV 중계로 지켜보며 숨을 거두는 식으로 이야기가 바뀔 수도 있어요. 제작 자체가 힘들 수도 있겠죠. 일단 흥행력이 있는 아역 배우가 없어 아이가 주인공이 되기 힘들어요. 악다구니 엄마 역할도 30대 중후반 톱스타는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 않겠어요?”  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리그 승격은 좌절됐지만 희망 본 여자 아이스하키

    리그 승격은 좌절됐지만 희망 본 여자 아이스하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4부리그(디비전 2 그룹 A)에서 준우승에 그쳤지만 희망을 봤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 9일 막을 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4부리그에서 폴란드에 이어 2위에 그치며 목표로 했던 우승 달성에 실패했다. 이로써 우승팀에게만 주어지는 3부리그(디비전 1 그룹 B) 승격도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준우승도 여자 대표팀으로선 역대 최고 성적이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미국, 이탈리아, 스위스 등지로 전지훈련까지 떠나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불태웠던 것을 곱씹어보면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하지만 소득도 있다. 여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체격 조건이 월등한 유럽팀들을 연달아 물리치며 어느 팀과 붙어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4차전에서 만난 크로아티아를 6-0으로 완파했고, 5차전의 슬로베니아도 3-0으로 눌렀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영국을 상대로도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1-0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영국에게 1-3으로 무너졌던 작년 세계선수권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여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북한을 상대로 사상 첫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북한과는 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아경기대회에서 패배한 뒤부터 연달아 네 번이나 무릎을 꿇었었다. 하지만 지난 3일 벌어진 북한과의 1차전에서는 압도적 경기력을 선보이며 4-1 승리를 거뒀다. 유일하게 패배를 기록했던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조금만 더 집중력을 발휘했다면 우승도 가능했던 상황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신구조화가 돋보였다. 팀의 주장인 이규선(32)은 ‘맏언니’로서 후배들을 챙기면서도 5경기에서 6어시스트를 기록했고, 탁원한 수비감각으로 대회 ‘베스트 디펜스맨’에 뽑히기도 했다. ‘에이스’ 박종아(20)와 여고생 최지연(18)도 각각 6포인트(2득점, 4어시스트)와 4포인트(3득점,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언니들을 도왔다. ‘16살 막내라인’ 최유정-정시윤-김세린도 팀에 활력을 보탰다. 1999년 강원 동계아시아경기대회 참가를 위해 처음 만들어진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대비해 3년 전 캐나다 출신의 새라 머레이 코치(현 감독)를 영입하면서 실력이 급상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기는 법을 맛본 여자 대표팀이 2년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상을 놀래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6 IIHF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 한국팀 전적 ▲1차전= 한국 4-1 북한 ▲2차전= 한국 1-0 영국 ▲3차전= 한국 1-2 폴란드 ▲4차전= 한국 6-0 크로아티아 ▲5차전= 한국 3-0 슬로베니아 ◇최종순위 ▲1위= 폴란드 ▲2위= 한국 ▲3위= 영국 ▲4위= 북한 ▲5위= 슬로베니아 ▲6위= 크로아티아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도시민박·웃음치료사로 인생 2막 도전하세요

    틈새도전·취미·미래준비형 30개 추천 한국고용정보원이 베이비붐 세대가 퇴직 후 도전할 만한 직업을 소개한 가이드북 ‘인생 2막, 새로운 도전’을 5일 펴냈다. 베이비부머는 1955년부터 1963년까지 출산율이 가장 높았던 시기에 태어난 세대로, 현재 680만명에 이른다. 고용정보원은 가이드북에서 은퇴기를 맞아 인생 2막을 설계하는 베이비부머들이 도전하기에 적합한 직업 30개를 선정했다. 유형별로 ‘틈새도전형’, ‘사회공헌·취미형’, ‘미래준비형’으로 나눴다. 틈새도전형은 베이비부머의 가장 큰 장점인 직장 생활 경력과 풍부한 인생 경험,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도전할 수 있는 직업이다. 진입 장벽이 다소 높을 수 있지만 중·단기 교육과정을 거쳐 업무 지식을 쌓으면 재취업이나 창업이 가능하다. 출판물을 기획하고 출판하는 ‘1인 출판기획자’,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농장을 운영하는 ‘스마트팜 운영자’, 관광객을 대상으로 민박사업을 기획하거나 직접 민박을 운영하는 ‘도시민박 운영자’ 등이 이에 해당된다. 사회공헌·취미형은 그동안 쌓은 경력과 경험을 활용해 사회에 기여하거나 취미 삼아 할 수 있는 직업들이다. 직장 생활에 열중해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그동안 놓쳤던 다른 의미의 직업을 찾고자 하는 베이비부머에게 추천할 만하다. 다만 대부분 시간제나 프리랜서 등으로 일하기 때문에 수익 측면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할 수도 있다. 청소년 환경을 모니터링하는 ‘청소년 유해환경 감시원’, 낙후된 지역의 경제·사회적 활성화를 꾀하는 ‘마을재생 활동가’, 웃음을 유도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도록 돕는 ‘웃음 치료사’ 등이 꼽힌다. 미래준비형은 앞으로 활성화가 기대되는 새로운 직업들로, 현재 교육과정을 준비 중이거나 관련 자격증을 새로 만들고 있다. 이혼을 고려하는 사람에게 법적 절차나 인생 계획을 상담해 주는 ‘이혼 상담사’, 집주인의 의뢰를 받아 임대주택 관리를 하는 ‘주택임대 관리사’, 개인 목표를 스스로 성취할 수 있도록 자신감과 의욕을 고취하는 ‘생활 코치’ 등이다. ‘인생 2막, 새로운 도전’은 전국 고용센터와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공공도서관 등에 이달 말 배포한다. 고용정보원 홈페이지(www.keis.or.kr)에서도 볼 수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In&Out] 스포츠계에서 여성들은 이등 시민을 벗어날 수 있을까/박영옥 한국스포츠개발원장

    [In&Out] 스포츠계에서 여성들은 이등 시민을 벗어날 수 있을까/박영옥 한국스포츠개발원장

    얼마 전 자료를 정리할 기회가 있어서 체육훈장 수상자의 남녀 비율을 분류해 보고 깜짝 놀랐다. 1994년부터 2012년까지 1122명의 훈장 수상자의 남녀 비율은 8대2였다. 체육훈장은 주로 국제대회에 나가서 상을 탄 선수에게 주는 훈장이다. 상식과 너무 다른 수치였다. 국민들은 대체로 스포츠 강국 대한민국을 연상할 때 여자 선수의 선전을 기억한다. 각별히 한국 스포츠에서 여성의 힘은 강했다. 실제 한국에서 올림픽 메달을 가장 많이 딴 선수, 1위와 2위는 여성이다. 양궁의 김수녕과 쇼트트랙의 전이경이 각각 주인공이다. 이들은 세 번 혹은 두 번 올림픽에 나가서 금메달만 해도 무려 4개를 땄다. 최근 들어 남자 선수의 메달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한국 스포츠에서 여성이 절반의 몫을 해 왔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처럼 직접적인 성과가 확인된 국가대표 여자 선수들마저 젠더 기반의 불평등을 경험하고 있는데 스포츠계에서 일반적인 여성 인력의 사정은 더하지 않을까 싶다. 여성 팀의 지도자는 대부분 남자다. 또 체육단체 행정조직에서도 여성 인력 진출은 희귀하다. 체육단체의 회장단, 이사, 심판, 아마추어 지도자 등에서 여성 인력의 진출은 더디기만 하다. 급여나 고용 안정성이 낮은 생활체육지도자의 경우만 여초 현상이 발생한다. 2014 아태국제스포츠와 여성콘퍼런스에서 호주여성위원회사무총장인 클레어 블라운더는 톱 레벨에 여성 의견이 대변되지 않으니 미디어 노출, 급여나 보상 면에서 여성은 늘 이등 시민 취급을 당한다고 지적했다. 스포츠계에서 여성이 이등 시민 지위를 벗어나려면 어떤 문제부터 풀어 가야 할까.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사자들의 각성과 이를 뒷받침해 주는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본다. 젠더 평등적 사회를 만들려면 불평등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개인적인 노력과 조직적 노력을 함께 해가야 한다. 여성 스포츠인을 대상으로 한 리더십 강화 교육은 물론 체육계에서 여성의 진출을 돕는 보조적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한편으로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 스포츠계의 문화에서 성별, 연령별, 기수별 위계에 따른 복종을 좋게 보는 문화가 있다. 이러한 풍토는 여성 인력의 체육계 진출에 큰 벽이다. 이러한 문화를 거스르려는 개인은 집단적 따돌림과 소외를 겪고 자원 배분 과정에서 배제되기 쉽기 때문이다. 문화나 조직 관성이 여성 인력에게 척박한 환경이라면 차선의 방법은 일단 여성 비율을 할당해 이를 지키도록 평가하고 감독해야 한다. 국제적으로 IOC여성위원회는 여성의 스포츠 참가에 대한 지속적인 권고를 하고 있다. 체육단체에 지도자나 이사회, 전문위원회 위원에 여성 할당 비율을 정해서 지키도록 하자. 끝으로 우수 인력이 체육계에 진출하고 이들이 경력을 쌓으면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경력 단절 지원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 일례로 소위 여자 종목으로 분류된 종목의 경우 국가대표팀 코치감독직을 안 하려고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선수촌 입촌 시 복무환경이 가정친화적 요소가 전혀 없다고 한다. 여성 코치감독을 복수로 두어 역할을 나눠 준다면 가정과 코치직의 병립을 검토해 보는 등 현장에서 당사자들이 필요한 지원방안이 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 스포츠계에 인력은 한국 스포츠 발전의 주요 자원이다. 전문성을 갖춘 인력의 절반을 안고 가면 더 멀리 갈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변화의 시기이다. 체육단체 통합이 하드웨어의 통합을 이뤄낸 상황에서 체육단체에 여성 인력이 통합된 단체에 더 많이 들어갈수록 좋다고 생각된다. 여성 인력이 조직 운영에 참여해 기존 남성 중심적 체육단체의 조직 관성과 조직 문화를 일신하고 보다 개방적이고 수요자 친화적인 조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 [프로야구] 짐 될까, 힘 될까… 너는 팀 운명

    [프로야구] 짐 될까, 힘 될까… 너는 팀 운명

    2016 KBO 정규시즌이 1일 닻을 올렸다. 10개 구단은 이날 개막전을 시작으로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올 시즌에는 NC, 한화, 두산이 우승 후보로 꼽히지만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박빙의 전력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혼전이 예상된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등을 거쳐 겨우내 전력 보강에 힘써 온 각 팀마다 특히 기대하는 선수가 있다. 이른바 ‘키플레이어’다. 팀 전력 강화를 위해 새로 영입하거나 부상에서 회복돼 그 어느 때보다 활약이 예상되는 선수들이다. 이들의 활약 여부가 올 판세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시선을 모은다. 프로야구 해설위원 등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팀의 운명을 쥔 각 구단의 키플레이어를 선정했다. 챔프 두산, 구멍난 좌익수 걱정 없네 지난해 챔피언 두산은 간판 스타 김현수(볼티모어)의 미국 진출로 공수에 구멍이 생겼다. 현재도 김현수의 좌익수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박건우를 후보 1순위로 지목했다. 이 때문에 박건우(26)는 올 시즌 남다른 기대에 차 있다. 지난해까지 쟁쟁한 선배에 밀려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올해는 욕심을 낼 각오다. 박건우는 장타력과 정확성을 겸비한 타자다. 줄곧 주전 외야 한 자리를 꿰찰 선수로 꼽혀 왔다. 그는 지난해 70경기에 나서 타율 .342에 5홈런 26타점을 기록했다. 이번 시범 14경기에서 타율 .282에 1홈런 7타점을 올렸다. 2루타 3개, 3루타 1개도 터뜨렸다. 박건우의 출장 기회가 많아질수록 두산이 걱정을 덜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체인지업 갈고닦아 삼성 뒷문 지키리 다시 왕좌를 노리는 삼성에는 심창민(23)의 활약이 절실하다. 최강 마무리 투수였던 임창용이 도박 파문으로 벌금형을 받으며 팀에서 방출됐고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셋업맨 안지만도 경찰 조사가 완료되지 않아 삼성의 불펜이 불안정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올해도 필승조에서 뛸 것으로 보이는 심창민은 안지만이 나서지 못할 경우 유력한 마무리 후보로 꼽힌다. 팀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그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이제는 내가 팀의 중심에 서야 한다”며 볼 컨트롤과 체인지업을 중점적으로 연마했다. 그 결과 심창민은 시범경기에 4차례 등판해 시속 150㎞ 이상의 위력적인 직구를 선보이며 평균자책점 0, 피안타율 .077의 인상적인 성적을 냈다. 심창민의 어깨에 삼성의 우승이 달려 있다. 석민씨 하나면 3루 수비 해결·타력 ‘업’ 삼성의 주포였던 박석민(31)은 역대 자유계약(FA) 최고액인 4년 96억원에 NC 유니폼을 입었다. NC는 그의 영입으로 단숨에 우승후보 1순위에 올랐다. 박석민은 감각적인 3루 수비에 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등 최강 3루수로 꼽힌다. NC의 취약 포지션이던 3루 수비는 강화됐고 지난해 최고 화력(팀타율 .289, 팀홈런 161개)을 자랑했던 팀 타선은 폭발력을 더하게 됐다. 좌타자가 많은 NC 라인업에서 참을성 강한 ‘우타 거포’ 박석민의 가세로 좌우 균형까지 맞췄다. 박석민은 지난해 타율 .315에 홈런 27개를 치며 데뷔 11년 만에 3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최고 시즌을 보냈다.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까지 풍부한 그가 NC 첫 우승에 한몫할지 주목된다. 굴러온 3할 거포… 넥센 하위권 아닐세 채태인(34)은 줄곧 삼성의 중심 타선에 자리했다. 삼성의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삼성은 ‘도박 파문’에 휩싸인 마무리 임창용을 퇴출시키고 윤성환과 안지만의 투입도 불투명하다. 그러자 채태인을 넥센에 내주고 투수 김대우를 받는 고육책을 단행했다. 주포 박병호와 유한준의 이탈로 고심하던 화력의 팀 넥센도 채태인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좌타 거포 채태인은 당장 넥센의 중심 타선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타율 .348에 8홈런 49타점으로 활약했다. 지난 9시즌 동안 통산 타율 3할대(.301)를 감안하면 변치 않는 활약이 예상된다. 뜻하지 않게 버림받은 그가 오기까지 발동할 경우 하위권으로 점쳐진 넥센의 ‘복덩어리’로 거듭날 수 있다. 흔들린 투수왕국 SK 구할 희수 왕자 SK는 막강 불펜을 구축했던 정우람(한화)과 윤길현(롯데)을 한꺼번에 잃어 뒷문이 허전하다. SK는 경험이 풍부한 박희수(33)의 부활을 고대하고 있다. 그는 예리한 제구력을 앞세워 2013년 24세이브로 맹활약했고 2014년에도 13세이브로 마무리 입지를 굳혔다. 2012년에는 홀드왕(34개)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온전치 않은 몸 상태 탓에 14경기에서 2홀드,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했다. 올 시범경기에서도 7경기(6과3분의1이닝)에서 8안타 6사사구 7실점(6자책), 평균자책점 8.53으로 제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타선 강화로 기대를 부풀리지만 허약한 불펜으로 한 시즌을 견뎌내기는 쉽지 않다. 박희수의 활약이 더 절실하다. ‘슬러브’ 장착한 은범 독수리 비상할 때 송은범(32)의 지난해 성적은 초라했다. FA 선수로 연봉 4억 5000만원에 한화로 이적해 치른 첫 시즌에서 2승 9패, 평균자책점 7.04로 고개를 떨궜다. 2013년부터 세 시즌 연속 7점대 평균자책점이다. 그는 지난겨울 절치부심했다. 스프링캠프 동안 니시구치 후미야 투수 코치로부터 ‘슬러브’(커브와 슬라이더의 중간 공)를 전수받았고 체인지업도 가다듬었다. 그 결과 시범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80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달 27일 KIA와의 마지막 등판에서는 3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기대감을 더했다. 에이스 로저스의 팔꿈치 부상으로 송은범의 비중은 더 커진 상황이다. 14년차 송은범이 부진을 씻어내고 한화 돌풍에 앞장설지 이목이 쏠린다. KIA 투수진 OK… 제발 4번만 살아나라 KIA는 지난해 팀 타율 꼴찌(.251)였다. 무엇보다 주포 나지완(31)이 지독히 부진했다. KIA는 올해 막강 선발진을 구축하며 명가 부활을 꿈꾼다. 빅리그 출신 헥터와 프리미어12 미국대표팀의 지크를 영입했고 윤석민까지 포함시켜 양현종과 튼실한 선발진을 꾸렸다. 마무리 임창용도 후반기 가세할 태세다. 하지만 허약한 타선에는 변화가 없다. 결국 방망이가 팀 운명을 좌우할 전망이다. 타선이 살아나려면 나지완이 제 몫을 해 줘야 한다. 그는 2009년 SK와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끝내기포를 날린 주인공이다. 2014년까지 6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도 기록했지만 지난해 타율 .253에 7홈런 31타점에 그쳤다. 체중 10㎏을 감량하며 절치부심한 나지완은 올해 30홈런 이상을 일궈 믿어준 감독과 팬에게 보답할 각오다. 역전패 그만! 우리 롯데가 달라질게요 올해 KBO리그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달라진 롯데’다. 지난해에도 롯데는 고질적인 불펜 난조 탓에 막판 역전을 허용하는 경기가 잦았다. 올 시즌 롯데는 불펜 강화를 위해 FA 시장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손승락(34)을 4년 60억원에 영입해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게 됐다. 손승락은 4년 연속 20세이브를 달성하는 등 꾸준한 구위를 자랑했다. 그가 올 시즌에도 20세이브 이상을 올린다면 구대성 이후 역대 두 번째로 ‘5년 연속 20세이브’를 일구게 된다. 손승락은 직구와 커터 위주의 단조로운 투구 탓에 최근 3년간 세이브가 46-32-23개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겨울 캠프에서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연마해 반등을 노린다. 올 시즌 롯데의 운명은 손승락의 활약과 무관하지 않다. LG 선봉 ‘봉 기사’ 5선발로 새출발 지난해 마무리 봉중근(36)은 잇단 부진에 시달렸다. 어느덧 노장 반열에 들어선 봉중근에게 마무리는 정신적, 체력적으로 부담이 됐다. 그러면서 시즌 막판 선발로 나서 보직 변경을 시도했다. 봉중근은 양상문 감독의 결단으로 5선발로 낙점돼 올 시즌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하지만 그의 몸 상태는 좋지 않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다. 다행히 현재 통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선발 시험 무대인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올 시즌 확 달라진 모습으로 도약을 다짐한 LG로서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그는 2군에서 실전 등판을 한 뒤 정규리그에 뒤늦게 나설 전망이다. LG의 기대가 큰 만큼 그의 활약 여부는 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막내 kt 큰형님, 부상 딛고 부활 노린다 ‘막내 구단’ kt 선수들에게 이진영(36)은 한없이 큰 존재다. 1999년 쌍방울에서 데뷔해 프로 18년 차를 맞이하는 이진영은 프로야구 통산 타율이 .303에 달하며, 국가대표에서 활약하며 ‘국민 우익수’라고 불린 프로야구 정상급 선수다. 그러나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이진영에게도 이번 시즌은 걱정이 앞선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에서 kt로 이적해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만 한다. 게다가 지난달 시범경기를 앞두고는 우측 갈비뼈에 미세 골절을 당했다. 그 여파로 시범경기에서도 8타수 1안타에 그쳤다. 상황이 어렵지만 이진영은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훈련에도 열심히다. SK 시절 스승과 제자로 만난 후 9년 만에 재회한 조범현 kt 감독도 무한신뢰를 보내고 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한재희 기자 jh@seoul.co.kr·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개리 네빌, 취임 넉달도 안돼 발렌시아 감독 잘렸다

    개리 네빌, 취임 넉달도 안돼 발렌시아 감독 잘렸다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대표팀의 수비수 출신 개리 네빌(41)이 취임 넉달도 안돼 스페인 프로축구 발렌시아의 지휘봉을 내려놓는다고 BBC가 31일 전했다.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프로 사령탑에 오른 네빌은 프리메라리가 16경기를 치르며 단 3승, 시즌을 통틀어 28경기를 치르며 10승만 챙길 정도로 부진한 성적 때문에 엄청난 압박에 시달려왔다. 여섯 차례나 리그를 제패했던 발렌시아는 현재 리그 14위로 시즌 종료까지 여덟 경기를 남긴 상태에 강등권에 겨우 승점 6이 앞서 있다. 지난달 코파델레이(국왕컵) 준결승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에 0-7로 완패하며 사임 압력에 직면한 뒤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구단에 잔류하고 싶어 했지만 팀 성적이 “내 기준에도 부합하지 않고 클럽이 요구하는 바에도 못 미친다”고 인정했다. 덧붙여 “우리는 결과로 말하는 직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친동생 필은 발렌시아의 코칭 스태프로 남아 있는다.. 그가 마지막으로 지휘한 경기는 A매치 휴식에 들어가기 직전 치렀던 셀타 비고와의 홈 경기가 됐는데 팀은 0-2로 무릎꿇었다. 그는 그 뒤 독일, 네덜란드와 차례로 맞붙은 잉글랜드 대표팀과 함께 엿새를 지냈다. 리버풀 부감독을 지냈고 지난해 12월 네빌 취임과 함께 부코치로 합류했던 파코 아예스타란(53)이 남은 시즌 발렌시아의 지휘봉을 잡는다. 네빌은 한때 인터뷰 등에서 “내가 팀을 떠나면 파코도 떠날 것이다. 그는 내 코칭 스태프의 일원으로 여기 있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발렌시아 구단주 피터 림은 네빌 형제들과 네빌의 맨유 시절 동료였던 라이언 긱스, 니키 벗, 폴 스콜스 등과 함께 챔피언십(2부리그) 살퍼드 시티를 공동 소유하고 있다. 네빌은 2011년 은퇴할 때까지 맨유의 602경기에 출전했고 잉글랜드 대표 선수로 85경기에 나섰다. 맨유에서 들어올린 우승컵만 16개였으며 다섯 차례 유럽 주요 대항전에서 주장 완장을 찼다. 레전드이며 BBC의 ‘매치 오브 더 데이’를 진행하는 개리 리네커는 “늘 첫 임무치곤 잔혹할 만큼 어려워 보였다. 그가 스탠드(감독)에서나 스튜디오(해설위원)에서나 다시 일어설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레알 마드리드와 웨일스 대표팀의 공격수로서 주말 바르셀로나와 엘클라시코를 준비하고 있는 가레스 베일은 “그가 해고된 건 수� 굡窄庸� “그가 어떤 식으로든 스페인에 다시 오기도 힘들 뿐아니라 감독으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일도 어려워진 건 분명하다. 하지만 그가 이 경험으로부터 다시 일어나 미래를 위한 자양분으로 삼을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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