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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오픈 조코비치 우승,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프랑스오픈 조코비치 우승,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한 차례씩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3201만 7500유로·약 419억원) 마지막 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앤디 머리(2위·영국)를 3시간 3분여의 접전 끝에 3-1(3-6 6-1 6-2 6-4)로 눌렀다. 우승 상금은 200만 유로(약 26억 4000만원). 그동안 프랑스오픈에서 2012년과 2014년, 2015년 등 세 차례 결승에 올랐으나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던 조코비치는 ‘3전 4기’에 성공하며 역대 8번째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주인공이 됐다. 2008년 호주오픈에서 처음 메이저 대회 단식 정상에 오른 조코비치는 2011년 윔블던과 US오픈을 제패했고, 올해 롤랑가로스 패권을 차지하며 4대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모두 수집했다.  지금까지 남자 테니스에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은 프레드 페리(영국·1935년), 돈 버지(미국·1938년), 로드 레이버(호주·1962년), 로이 에머슨(호주·1964년), 앤드리 애거시(미국·1999년), 로저 페더러(스위스·2009년), 라파엘 나달(스페인·2010년) 등 7명만 달성했다. 이 중 현역 선수는 페더러와 나달, 조코비치 등 3명이다.  조코비치는 1세트 초반 게임스코어 1-4까지 끌려가며 고전한 끝에 첫 세트를 내줘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2세트 이후 대반격에 나서며 그동안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당한 3연패 사슬을 끊었다. 또 지난해 윔블던을 시작으로 US오픈,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등 최근 4개 메이저 대회를 휩쓸며 메이저대회 28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머리는 2세트부터 갑자기 범실을 쏟아내며 자멸했다. 2세트에서 처음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줄 때는 더블폴트, 3세트에서 첫 브레이크를 당할 때는 손쉬운 발리가 네트에 걸리는 등 고비마다 실책이 나왔다. 공격 성공에서 조코비치가 41-23으로 앞섰고, 실책은 39-37로 머리가 2개 더 많았으나 2세트 이후만 따져서는 33-24로 차이가 컸다. 조코비치의 코치인 보리스 베커(독일)도 프랑스오픈의 한을 풀었다. 베커는 현역 시절 호주오픈에서 2회, 윔블던 3회, US오픈 1회 등 메이저 대회를 석권했으나 유독 프랑스오픈에서는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가 이날 조코비치의 우승으로 간접적으로나마 롤랑가로스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야구] 별들의 잔치 ‘베스트12’를 뽑아주세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일 2016 KBO 리그 올스타전에 나설 ‘베스트 12’ 후보 120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번 올스타전은 ‘드림’(두산, 삼성, SK, 롯데, kt)과 ‘나눔’(NC, 넥센, 한화, KIA, LG)으로 팀을 나눠 경기를 펼치며, 베스트 12는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로 선정된다. 팬 투표는 오는 7일 오후 2시부터 7월 1일 오후 6시까지 포털사이트 다음과 네이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KBO 앱과 KBO STATS 앱에서 진행된다. KBO 리그 현역선수 명단에 등록된 10개 구단 감독과 코치, 선수 전원을 대상으로 하는 선수단 투표는 6월 중 일자를 지정해 5개 구장에서 동시에 실시될 예정이다. KBO는 매주 월요일 인터넷과 모바일 투표수를 합산한 팬 투표 중간 집계 현황을 발표한다. 최종 집계 결과는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를 70대30 비율로 환산해 4일 공개할 예정이다. 올해 올스타전은 7월 16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부고]

    ●박장수(전 아식스코리아 대표이사)씨 별세 세진(일본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변호사)세환(공정거래위원회 사무관)씨 부친상 1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3일 오전 9시 (02)2258-5940 ●김종수(해남영농조합 대표)종석(NH투자증권 디지털고객관리부장)종배(자영업)씨 모친상 1일 전남 해남제일장례식장, 발인 3일 오전 9시 (061)535-4441 ●권오훈(신양피엔피 회장)씨 부인상 혁민(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장)씨 모친상 고성민(피터앤파트너스 대표이사)씨 장모상 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일 오전 6시(02)3410-3151 ●김영환(전 건설교통부 수자원국장)씨 부인상 원석(사업)호석(SK플래닛 상무)씨 모친상 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일 오전 9시 (02)3410-6912 ●홍정표(전 코트라 뉴욕무역관장)씨 별세 1일 연세대 강남장례식장, 발인 3일 오전 8시 30분 (02)2019-4005 ●이균택(성남시청 공보관)씨 부친상 1일 분당차병원, 발인 3일 오전 7시 30분 (031)780-6160 ●박준욱(미국 아이오와주립대 교수)씨 부친상 31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3일 오전 7시 30분 (02)2227-7572 ●박광득(전남 순천시의회 문화경제위원장)씨 별세 1일 순천한국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061)749-4950 ●김응국(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코치)씨 장인상 1일 부산 한중프라임장례식장, 발인 3일 오전 8시 (051)305-4000
  • [단독] 사립고 탁구부 ‘핑퐁 횡령’

    프로구단에 입단한 학생의 학부모에게서 금품을 받고, 운동용품 대금을 횡령한 교사가 해임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서대문구의 한 사립고에 대한 민원을 접수해 지난해 감사를 벌인 결과 이 학교 탁구부 감독 교사 A씨와 코치 B씨의 금품 수수, 물품 대금 횡령 및 후원금 임의 사용 등의 비위를 적발해 각각 해임 요구하고 검찰에 고발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6월 프로팀에 입단한 탁구부 3학년 학생의 어머니에게서 입단 계약금 2000만원 중 1000만원을 받고 이를 코치인 B씨에게 전달해 탁구부 운영비로 쓰도록 했다. 그러나 B씨는 이 돈을 받아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또 지난해 영업사원으로부터 탁구용품 등을 구매하면서 물건 일부를 반납하며 업체로부터 현금 150만원을 받아 챙기는 일명 ‘장비깡’을 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코치 B씨는 2014년 서울시장기 대회와 전국체육대회 참가 학생들에게 교통비와 수당으로 지급된 329만원을 학생들로부터 반납받은 뒤 감독 교사인 A씨와 함께 휴게소와 음식점 등에서 사용했다. 또 2014년 5월부터 9월까지 10회에 걸쳐 학교 내 학생체육관에서 성인 탁구동호인회와 학생 선수들의 시합을 주선하고 동호회로부터 ‘탁구부 학생 후원’ 명목으로 230여만원을 받아 유용했다. 시교육청은 이들에 대한 검찰 고발과 별개로 이 학교 교장과 교감에 대해 관리 책임을 물어 경고 조치했다. 학교는 B씨를 지난해 해고하고, A씨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징계할 방침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부고]

    ●박배근(전 치안본부장)씨 별세 27일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30분 (031)787-1502 ●정성엽(SBS 보도국 시민사회부 차장)상철(회사원)씨 모친상 표명일(원주 동부프로미농구단 코치)씨 장모상 27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02)2227-7556 ●남궁성(전 두산그룹 이사)욱(전 삼영화학 이사)재(전 국민은행 부지점장)술(경산대 교수)씨 모친상 송준호(안양대 교수)연규환(화학연구소 책임연구원)씨 장모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9시 (02)3010-2237 ●안정경(안정경내과 원장)수경(사업)태경(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씨 부친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7시 30분 (02)3010-2291 ●조윤상(현대해상 상무)씨 장모상 27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2227-7569 ●이상훈(해병대 사령관)씨 부친상 27일 경기 가평농협 효문화장례센터, 발인 29일 오전 6시 30분 (031)581-4442 ●방정호(ISC 부회장)씨 부인상 인권(이데일리 사진부 기자)재권(LG전자 연구원)씨 모친상 27일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30일 오전 6시 (031)787-1500 ●고형욱(프로야구 넥센히어로즈 스카우트팀장)씨 장모상 27일 인천 청기와장례식장, 발인 29일 오전 6시 30분 (032)556-4621 ●조영일(미국 드렉설대학 교수)영석(국민대 교수)영철(전 국회예산정책처 사업평가국장)씨 모친상 이동진(전 나이지리아 대사)씨 장모상 27일 고려대안암병원, 발인 30일 오전 9시 070-7816-0233 ●이승환(전 민주평통 정책자문위원)씨 별세 배규한(대진대 총장직무대행)씨 장인상 2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0일 오전 9시 (02)3410-6902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야구술사’ 허구연 해설위원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야구술사’ 허구연 해설위원

    지난 21일 저녁 서울 효창공원 근처 사무실에서 만난 허구연(65)은 “오늘은 기분이 너무 좋은 날”이라고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에서 뛰고 있는 이대호 때문이었다. 주말인 그날 아침 이대호는 홈런 1개를 포함해 2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이대호를 사랑한다고 했다. 빵 한 봉지를 위해 야구를 시작했지만 늘 변함없이 유지해 온 밝은 미소, 어렵게 키워 주신 할머니를 떠올리며 흘리는 눈물. 그는 “야구라는 스포츠가 가진 모든 장점이 한데 모여 현실로 구현된 선수가 이대호”라고 했다. 그리고 자신 또한 야구에 신세를 진 것이 많은 사람이라고 했다. -“감독님, 저 대학 가고 싶습니다. 도저히 이대로는 안 되겠습니다.” 1970년 11월 말 서울 중구 소공동 상업은행 본점(현 한국은행 별관) 사무실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제자의 폭탄선언을 들은 이곳 상업은행 야구단 장태영(1999년 작고) 감독님의 표정엔 실망과 배신감이 교차했다. 그해 초 어렵게 팀에 들인 주축 4번 타자가 갑자기 야구를 때려치우겠다니…. 그것도 경남고 후배라고 각별히 아껴주었는데. 감독님은 끝까지 나의 청을 수용하지 않으셨다. 결국 나는 도망치다시피 상업은행을 떠나 이듬해 71학번으로 고려대 체육학과에 체육 특기자로 들어갔다. 그리고 1년 뒤에는 같은 학교 법학과 72학번으로 두 번째 입학식을 가졌다. -1962년 부산 대신국민학교 5학년 때였다. ‘불도저 시장’으로 유명한 김현옥씨가 그해 4월 부산시장으로 왔는데, 그는 취임하자마자 시내 모든 국민학교를 대상으로 ‘부산시장배 야구대회’를 개최했다. 당시 우리 학교엔 야구부가 별도로 있었지만 교장 선생님은 “숨은 인재를 발굴한다”며 반마다 한 명씩 추천받아 운동장에서 테스트를 시켰다. 담임 선생님은 유난히 큰 덩치에 달리기와 축구를 잘했던 나를 지목했고, 나는 얼결에 운동장으로 불려 나가 방망이를 들었다. ‘꽝’ 소리와 함께 내가 때린 공이 저 멀리 한참을 날아갔다. -다음날 방과후 야구 감독님과 교감 선생님이 나를 따라 우리 집에 왔다. “그냥 돌아들 가세요. 우리 아이는 공부를 잘해서 안 된다니까요.” 아버지는 등을 돌리고 그들을 외면하셨다. 당시 나는 공부도 반에서 1, 2등을 다퉜다. 경기고-서울대 코스를 밟을 아이한테, 난데없이 야구라니. 하지만 아버지와 달리 전날 홈런을 때릴 때의 쾌감이 내 몸속엔 그대로 남아 있었다. 내가 나서서 아버지를 졸랐다. 며칠 후 아버지는 야구부 입단을 허락하셨다. 단, 국민학교 졸업 때까지, 그리고 경남중 입학시험에 반드시 합격한다는 조건이었다. 내가 기존의 야구부 선수들을 제치고 주전 1루수에 4번 타자가 되기까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 학교 우승의 주역이 됐다. 6학년이 돼서는 4번 타자에 더해 ‘주전 투수’란 타이틀이 추가됐다. 만일 ?내가 일곱살 때 집안의 뿌리인 경남 진주를 떠나 부산으로 오지 않았더라면 내 인생은 어떻게 됐을까 생각해 보곤 한다. -경남중 합격은 어렵지 않았다. 아버지와 한 약속대로라면 야구는 이제 끝이었다. 그런데 입학식도 하기 전에 경남중 야구 감독님이 과일을 싸들고 집으로 오셨다. 그날 밤 아버지는 가족회의를 소집하셨다. 내 생각을 말했다. “공부도 좋긴 한데 일단 야구를 좀더 해보고 싶습니다.” 아버지의 단념은 의외로 빨랐다. -중1 입학과 동시에 2, 3학년 형들을 제치고 3~4번 타순을 맡았다. 나는 초등학교부터 경남중·경남고·상업은행·고려대·한일은행에 이르기까지 선수를 하면서 후보 생활을 해본 적이 한번도 없다. 그건 내게 한편으론 독이 되기도 했다. 후보 선수의 심정을, 잘해 보고 싶은데 잘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고충을 비로소 뼈저리게 느꼈던 건 나의 ‘흑역사’라고 할 수 있는 청보 핀토스 감독 시절이었다. 1985년 만 34세 최연소 사령탑으로 주목받으며 시즌을 시작했지만, 8승23패로 중도 퇴진했다. 아침마다 ‘허구연의 청보, 허구한 날 패배’, ‘허공만 바라보는 허구연’ 같은 제목의 기사들을 보며 충격과 좌절을 느껴야 했는데, 그게 외려 나에겐 큰 깨달음을 주었다. -고3이 되자 상업은행에서 우리 학교 출신인 장태영 감독님을 통해 집요하게 손짓을 해왔다. 하지만 내가 실업팀에 갈 이유는 없었다. 우리 학교가 황금사자기 대회 우승을 했던 고1 때 이미 고려대와 연세대로부터 입학 제안을 받은 상태였다. 완강히 거부하자 상업은행에서는 “허구연을 보내 주면 다른 선수 한 명을 추가로 받아 주겠다”며 학교 쪽을 공략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럴 게 있었나 싶기도 하지만, 그때 나는 ‘한 명의 친구’를 택했다. 어차피 그 즈음엔 평생 야구를 하기로 마음먹은 터이기도 했다. -상업은행에서는 빳빳한 신권으로 월급을 줬다. 그 돈은 상당 부분 서울에서 대학 다니는 친구들에게 칼질(경양식) 시켜 주고 맥주 사주는 데 들어갔다. 상업은행 본점 근처 명동은 ‘부산 촌놈’에겐 별천지였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친구들과 헤어져 숙소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거워져 갔다. 대학수업과 리포트, 여자 친구, 캠퍼스 축제 얘기들. ‘술을 사주는 건 난데 더 초라하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고민은 시간이 갈수록 깊어져 갔고, 결국 나는 장태영 감독님의 마음에 비수를 꽂고 말았다. -1971년 3월 체육학과에 입학하면서 나는 야구선수와 수험생의 생활을 병행했다. 말하자면 ‘주야야독’(晝野夜讀)이었다. 정식으로 예비고사, 본고사를 거쳐 법과대학에 들어가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사법고시에 합격한 최초의 국가대표 야구선수’가 되고 싶었다. “운동선수들은 무식하다”는 세간의 편견을 깨고 싶었다. 신문 인터뷰에서 “판검사나 변호사를 못 하는 게 아니라 야구가 더 좋아서 안 하는 것뿐입니다”라고 말하는 꿈을 꾸기도 했다. 이듬해 나는 고려대 법대에 신입생으로 다시 들어갔다. 체육 특기자 출신이 고려대 안에서도 입학하기가 가장 어려운 학과로 통했던 법대에 시험을 봐서 합격하자 나를 아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교내에서도 난리가 났다. 야구선수 생활은 계속됐지만 수업을 들으려고 무진 애를 썼다. 아침 9시에 중간고사를 보고 낮에 동대문야구장에 가서 홈런을 2개 친 날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법대를 졸업할 때쯤 내가 선택한 것은 다시 야구였다. 한일은행 야구단에 들어갔고 다시 국가대표가 됐다. 거기서 치른 1976년 한·일 실업야구 올스타전은 내 인생의 방향을 다시 한번 바꿔 놓았다. 상대 선수의 거친 슬라이딩에 왼쪽 정강이가 두 동강이 났다. 4차례에 걸쳐 수술을 받았지만 회복이 되지 않았다. ‘이대로 퇴원하면 은행에서 일반직으로 일하는 건가. 하지만 나는 주산·부기도 못하는데….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결국 김응용(전 삼성라이온스 사장) 감독님에게 은퇴를 고했다. 그때 나이 스물다섯이었다. -“허구연이가 돌아왔다고?” 고대 법학과 대학원 시험에 합격하자 누구보다도 김상협 총장님께서 기뻐하셨다. 고대 야구부 시절에 나를 많이 아껴준 분이셨다. 53명의 응시생 중 13명만 붙은 대학원 입학으로 내 꿈은 ‘야구 국가대표 출신 교수’로 방향 수정이 됐다. 처가의 영향도 있었다. 장인어른은 우리나라 노동경제학의 대가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설립의 주역인 고려대 김윤환 명예교수님이신데, 작년 2월에 돌아가셨다. 고대 법대 커플인 아내는 현재 충남대 로스쿨 교수로 있다. -경기대에서 강사 생활을 하던 1982년 프로야구가 개막하고 얼마 후 MBC에서 전화가 왔다. 대학원 시절 동아방송 라디오를 통해 실업야구 해설을 한 적이 몇 번 있었는데 MBC 조광식 스포츠국장이 그걸 기억해 낸 것이었다. 방송을 몇 번 하고 났더니 MBC에서 전속 계약을 하자고 했다. 당시 TV 중계를 한 번 하면 MBC에서 3만 6500원을 줬다. 하지만 나는 선수들처럼 연봉제를 요구했다. 연 2200만원을 달라고 했다. 당시 특급인 박철순 투수(2400만원)를 제외한 A급 선수들의 연봉이 2200만원이었다. 서울 강남의 30평 아파트 평균 가격이 2200만원이라는 데서 나온 액수였다. 첫해 1400만원에 사인을 했다. -해설자로서 남다른 자부심을 갖는 게 몇 가지 있는데, 대표적인 게 일본식 용어를 몰아낸 데 기여했다는 사실이다. 1982년 당시는 온 나라가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에 따른 반일 정서로 들끓었다. 나는 “포볼, 데드볼 같은 일본식 조어들을 몰아내야 합니다. 프로야구 출범 초기인 지금 못 하면 앞으로는 더 어려워질 겁니다”라고 MBC PD와 아나운서들을 설득했다. 미국 유학 중인 친구를 통해 다저스 감독 출신의 월터 올스턴이 지은 ‘더 베이스볼 핸드북’을 구입했다. MBC 아나운서들과 나는 ‘포볼’은 ‘베이스온볼스’, ‘데드볼’은 ‘히트바이피치트볼’로 불렀다. 이 말들은 나중에 ‘볼넷’, ‘몸에맞는볼’ 등 우리말로 다시 순화됐다. -우리 프로야구가 두 시즌을 마친 뒤인 1984년 3월, 나는 미국 플로리다 베로 비치에 설치된 LA다저스의 스프링캠프에 4주 동안 머물렀다. 그곳에서 선진적인 훈련 방식과 선수 관리를 지켜볼 수 있었다. 피터 오맬리 다저스 구단주의 특별한 배려였다. 토미 라소다 감독에 알 칸파니스 단장 등 쟁쟁한 멤버들이 포진해 있던 때다. 그런데 당시 다저스 에이스였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가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에 들어오더니 어깨에 아이싱(얼음 찜질)을 하는 것이었다. ‘왜 저러지? 우리는 공 던지고 나면 따뜻한 물에 팔을 담그라고 배우지 않았던가.’ 그러나 내가 알고 있는 지식들은, 다시 말해 일제 시대 야구를 배웠던 스승들에게서 얻은 지식의 상당수는 미국 스포츠 의학계에서 이미 20~30년 전에 폐기된 것들이었다. -난 그런 새로운 지식들을 빨리 우리 야구계에 전해 주고 싶었다. “이 중계방송을 보시는 감독님들, 부모님들 잘 들으세요. 선수가 공을 던지고 나면 절대로 온찜질을 하지 마시고 냉찜질을 해 주셔야 합니다.” 그해 첫 TV 중계에서 이렇게 말했더니 뜻하지 않은 공격이 들어왔다. “새파랗게 어린 해설자가 미국 한번 갔다 오더니 돌아이가 됐다”는 식이었다. 지금은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온찜질을 하는 경우는 없다. -나의 해설 철학은 겸손하자는 것이다.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고, 확실하지 않은 것은 얘기하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불편부당하려고 노력한다. 감독이나 선수들과 술은 물론이고 밥도 먹지 않으려고 하는 이유다. 나는 항상 경기 시작하기 3시간 전에 야구장에 나가 감독 및 주요 선수들과 인터뷰를 한다. 여기에 더해 우리 회사(야구정보회사 ㈜KSN) 직원들이 나에게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전해 준다. 중계 때 말하는 것이 준비한 것의 50분의1, 100분의1에 불과한 이유다. 3~4시간에 걸쳐 중계를 하고 나면 온몸의 진이 빠져 어떤 때는 말도 안 나온다. 특히 조금이라도 실언을 하면 문제가 커지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말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온 신경을 곤두세운다. -일부에선 내가 특정 선수를 편애하는 해설을 한다고 비판한다. 그렇게 비쳐지는 대목이 있다면 그건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나는 축구계에 부러운 점이 있다. 축구는 월드컵, 올림픽, A매치 등이 많아 스타 탄생의 기회가 많다. 야구는 그렇지 않다. 가능성 있는 젊은 후배들이 스타로 성장하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 이미 다 커버린 선수보다는 정수빈, 안치용, 김선빈, 구자욱, 이태양, 김하성 같은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찬사를 보냈던 이유다. 여기에도 철칙은 있다. 미리 감독에게 물어본다. “칭찬을 해줘도 되느냐”고. 잘못된 칭찬이 선수를 망칠 수 있다는 걸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김태균 경제정책부장 windsea@seoul.co.kr >>허구연 해설위원 19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금까지 35년간 마이크를 잡아 온 한국의 대표적인 스포츠 해설가다. 고교야구, 대학야구, 실업야구에서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으나 부상으로 은퇴하고 법학 교수의 꿈을 키우다 해설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방송이 없으면 야구장 건립과 어린이 야구 보급을 위해 전국 각지를 도는 걸로 유명하다. 이로 인해 얻은 별명이 ‘허프라’(허구연+인프라스트럭처)다. ‘허구연장학회’를 통해 아마추어 야구를 지원하고 있으며 베트남 등 해외에도 야구를 전파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1951년 경남 진주 출생 ▲부산 대신초, 경남중, 경남고, 고려대 체육학과·법학과, 고려대 법학 대학원 ▲상업은행·한일은행 야구단 ▲1985년 청보 핀토스 감독, 1987년 롯데 자이언츠 코치, 1990~91년 MLB 토론토 블루제이스 코치 ▲한국방송대상 특별상, MBC 연기대상 공로상 등 ▲저서 ‘허구연의 프로야구’, ‘프로야구 10배로 즐기기’, ‘홈런과 삼진 사이’, ‘여성을 위한 야구 설명서’ 등 ▲(현) MBC 야구해설위원, ㈜KSN 대표이사,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발전위원장, 서강대 겸임교수 등
  • ‘성폭행 혐의’ 코스비 결국 법정에

    ‘성폭행 혐의’ 코스비 결국 법정에

    성폭행 의혹을 받아 온 미국의 원로 코미디언 빌 코스비(77)가 마침내 재판정에 선다. 지난해 12월 강제 추행 혐의로 기소된 코스비는 이르면 오는 7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라고 AP·CNN 등 외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펜실베이니아주 몽고메리카운티 법원의 엘리자베스 맥휴 판사는 이날 열린 사전 심리에서 ‘재판을 열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다’면서 코스비의 성폭행 사건에 대한 재판 개시를 결정했다. 검찰이 제시한 피해자 경찰 조서와 진술서의 신빙성을 타당하다고 인정한 것이다. 첫 재판일은 코스비의 다음 법정 출두일인 오는 7월 20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코스비를 법정으로 이끈 여성은 그의 모교인 템플대에서 여자농구단 코치로 일하던 안드레아 콘스탄드다. 그는 2004년 1월 코스비의 초대를 받아 필라델피아 근교에서 열린 모임에 참석했다가 코스비에게 강제 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코스비 측은 “검찰이 상대방의 진술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중앙대 심리서비스대학원, 2016년도 후반기 신입생 모집

    중앙대 심리서비스대학원, 2016년도 후반기 신입생 모집

    심리학은 과거에는 특정인들에게만 필요한 학문이라는 인식이 깊었다. 마음에 씻을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입은 경우 또는 트라우마가 있는 등 심리 상담을 받는 이들은 정신적인 문제가 있거나 환자로 취급하는 분위기가 만연했다. 그러나 최근 사회가 복잡하고 다양해지면서 심리학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치유의 학문으로 자리잡았다. 심리학을 다룬 인문학 서적이 출판가에 쏟아졌고 사회와 대인관계 등에 지친 많은 사람들이 심리 상담을 통해 치유 받길 원한다. 특히 과거에 비해 ‘묻지마 범죄’가 늘어나면서 사건의 배경을 밝히고 나아가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심리학 이론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개인 및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 역시 심리학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 코칭 등의 필요성이 커졌다. 중앙대학교 심리서비스대학원은 임상, 상담 심리는 물론 안전·리더십·코칭심리학과 범죄 및 법정심리학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오는 29일까지는 2016학년도 후반기 석사과정(야간)신입생 모집을 실시한다. 개설 학과는 ▲임상심리학 전공(Clinical Psychology) ▲상담심리학 전공(Counseling Psychology) ▲안전·리더십·코칭심리학 전공(Safety·Leadership·Coaching Psychology) ▲범죄 및 법정심리학 전공(Criminal/Forensic Psychology)이다. 임상심리학 전공의 경우, 임상심리전문가 및 정신보건임상심리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한 뒤 임상심리사, 심리검사개발원 등으로 진로를 모색할 수 있으며, 상담심리학 전공은 이수 후 상담심리사 2급 자격증을 취득, 상담심리사, 청소년상담사, 가족치료사, 놀이치료사, 작업 치료사 등으로 활동할 수 있다. 조직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핵심적인 리더십 그리고 다양한 삶에 긍정적 변화를 줄 수 있는 코칭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는 안전/리더십/코칭심리학 전공은 청소년 상담사, 직업상담사, 산업안전지도사 등의 자격증 취득으로 코칭전문가, HR컨설턴트, 직무분석가, 커리어코치, 직업상담사, 안전컨설턴트, 안전지도사 등의 전문가로 활동이 가능하다. 범죄 및 법정심리학 전공은 이수 후 범죄심리사 1,2급, 범죄심리전문가 자격증 취득을 통해 검찰수사관, 범죄심리사, 프로파일러, 거짓말탐지검사관, 피해자심리전문요원 등으로 나아갈 수 있다. 중앙대 심리서비스대학원 관계자는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맥락을 고려한 맞춤형 프로그램 및 서비스가 필요하다”면서 “본 과정에서 사회문제 해결에 필요한 기초심리 및 이론은 물론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과 경험 등을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앙대학교 심리서비스대학원 2016학년도 후반기 신입학은 학사학위취득(예정)자 또는 법령에 의하여 이와 동등한 자격이 있다고 인정되는 자라면 학사학위 과정의 출신, 전공 관계 없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5월 29일까지 원서를 접수한 뒤 5월 30일 오후 6시까지 심리서비스대학원 행정실로 입학원서(인터넷 접수 후 출력), 졸업(예정)증명서 원본, 성적 증명서 원본, 학업 계획서, 경력 및 재직증명서(해당자만) 등의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서류전형에서 학업 계획서와 학사성적(백분율) 등을 심사하며 이후 면접전형을 통해 이론적 지식 및 실무능력, 연구수행능력, 교양 및 인성 등을 채점한다. 최종 합격자 발표는 6월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고지된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대학교 심리서비스대학원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결국 판할 감독 내친 맨유

    결국 판할 감독 내친 맨유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결국 루이스 판할(65·네덜란드) 감독과 결별을 선언했다. 조만간 조제 모리뉴(53·포르투갈) 감독이 공식 부임할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23일 “지난 2년간 훌륭하게 일해 준, 특히 통산 12번째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컵을 탈환하게 해 준 판할 감독과 참모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며 해임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2014년 8월 부임한 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로 계약 기간 3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맨유를 떠나게 된 판할 감독 역시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맨유처럼 훌륭한 구단을 맡아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영국 주요 언론은 모리뉴 감독 부임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모리뉴 감독은 2004년부터 3년간 첼시를 이끌며 프리미어리그 2연패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인터밀란(이탈리아)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도 여러 차례 리그 우승을 이끌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2013년 6월 6년 만에 첼시로 돌아온 뒤에도 2014~15시즌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이번 시즌 성적부진과 선수단 갈등 등을 이유로 지난해 12월 물러났다. 선장이 바뀌면서 참모진도 연쇄이동이 불가피해졌다. 네덜란드 일간 더 텔레흐라프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파리 생제르맹(PSG)과 작별하는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5·스웨덴)가 맨유에 합류하며, 맨유에서 현역 생활을 마친 뒤 코치로 활동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세계 무대 서면 한국의 뛰어난 예술가에 놀라”

    “세계 무대 서면 한국의 뛰어난 예술가에 놀라”

    “신예 15명에게 노하우 전수” 세계적인 지휘 명장 리카르도 무티(75). 지난 30년간 네 차례 내한한 그가 올해에만 두 번이나 한국을 찾았다. 지난 1월 예술감독으로 있는 시카고심포니 공연에 이어 이번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오페라 아카데미를 지휘하기 위해서다. 지난 22일부터 29일까지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경기 리카르도 무티 오페라 아카데미’다. ●글로벌 무대 ‘직행 티켓’ 될 수도 23일 오전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노장은 지난해 이탈리아에서 처음 연 오페라 배움터를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한국에 차린 이유에 대해 “한국에 훌륭한 음악가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세계 여러 무대에 서다 보니 뛰어난 한국 예술가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시카고심포니만 해도 잘하는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여럿 있고요. 지난주 네덜란드 스톡홀름로열심포니와 함께 한 ‘맥베스’ 공연에서도 빅토리아 여라는 한국인 소프라노가 찬사를 받았어요. 한국과 제 고국 이탈리아를 잇는 교량 역할을 통해 전 세계에 훌륭한 오페라를 알려 나가고 싶습니다.” 무티는 지휘, 성악, 오페라 코치 등 세 분야에서 직접 선발한 국내 신예 음악가 15명(지휘 3명, 성악 9명, 오페라 코치 3명)에게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가르친다. 배움의 결과는 29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올리는 오페라 콘서트에서 볼 수 있다. 지난해 이탈리아에서 진행된 아카데미 출신 지휘자 가운데 1명은 무티에게 발탁돼 시카고심포니 보조지휘자로 임명됐다. 이처럼 그와의 만남은 세계 무대로 진출하는 직행 티켓이 될 수도 있다. 그가 오페라 교육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기존 오페라의 ‘나쁜 관습’ 때문이다. 대중적 레퍼토리인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프로그램으로 선택한 것도 그래서다. “이탈리아 명지휘자 아르투로 토스카니니(1867~1957) 이후 오페라는 나쁜 습관을 가진 장르가 되어 버렸어요. 특히 최근에는 성악가들의 해석이 작곡가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죠. 오페라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음표 뒤에 숨겨진, 나타난 것들을 읽고 그 자체의 진실만을 따라야 합니다. 오페라 해석에 대한 이런 혼란을 바로잡고자 젊은 음악인들을 위한 아카데미를 열게 됐습니다. ” ●“많은 일 해 200년은 살아야” 시종 진지한 얼굴로 이야기를 이어 나가던 세계적인 마에스트로는 자신의 이력을 하나하나 소개하다 “굉장히 많은 활동을 하다 보니 200년은 살아야 할 것 같다”는 농을 던졌다. 일평생 그를 매달리게 한 음악이란 어떤 존재일까. “음악은 하모니, 즉 조화예요. 조화란 것은 세계의 모든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죠. 음악이란 반경 안엔 우주의 모든 것이 존재하고요. 음악은 이처럼 모든 것을 조화롭게 하는 것이자 사랑입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세계적 명장 리카르도 무티, 한국 음악도들에게 ‘오페라의 진실’ 가르친다

    세계적 명장 리카르도 무티, 한국 음악도들에게 ‘오페라의 진실’ 가르친다

     세계적인 지휘 명장 리카르도 무티(75). 지난 30년간 네 차례 내한한 그가 올해에만 두 번이나 한국을 찾았다. 지난 1월 예술감독으로 있는 시카고심포니 공연에 이어 이번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오페라 아카데미를 지휘하기 위해서다. 지난 22일부터 29일까지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경기 리카르도 무티 오페라 아카데미’다.  23일 오전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노장은 지난해 이탈리아에서 처음 연 오페라 배움터를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한국에 차린 이유에 대해 “한국에 훌륭한 음악가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세계 여러 무대에 서다 보니 뛰어난 한국 예술가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시카고심포니만 해도 잘하는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여럿 있고요. 지난주 네덜란드 스톡홀름로열심포니와 함께 한 ‘맥베스’ 공연에서도 빅토리아 여라는 한국인 소프라노가 찬사를 받았어요. 한국과 제 고국 이탈리아를 잇는 교량 역할을 통해 전 세계에 훌륭한 오페라를 알려 나가고 싶습니다.”  무티는 지휘, 성악, 오페라 코치 등 세 분야에서 직접 선발한 국내 신예 음악가 15명(지휘 3명, 성악 9명, 오페라 코치 3명)에게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가르친다. 배움의 결과는 29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올리는 오페라 콘서트에서 볼 수 있다. 지난해 이탈리아에서 진행된 아카데미 출신 지휘자 가운데 1명은 무티에게 발탁돼 시카고심포니 보조지휘자로 임명됐다. 이처럼 그와의 만남은 세계 무대로 진출하는 직행 티켓이 될 수도 있다. 그가 오페라 교육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기존 오페라의 ‘나쁜 관습’ 때문이다. 대중적 레퍼토리인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프로그램으로 선택한 것도 그래서다. “이탈리아 명지휘자 아르투로 토스카니니(1867~1957) 이후 오페라는 나쁜 습관을 가진 장르가 되어 버렸어요. 특히 최근에는 성악가들의 해석이 작곡가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죠. 오페라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음표 뒤에 숨겨진, 나타난 것들을 읽고 그 자체의 진실만을 따라야 합니다. 오페라 해석에 대한 이런 혼란을 바로잡고자 젊은 음악인들을 위한 아카데미를 열게 됐습니다. ”  시종 진지한 얼굴로 이야기를 이어 나가던 세계적인 마에스트로는 자신의 이력을 하나하나 소개하다 “굉장히 많은 활동을 하다 보니 200년은 살아야 할 것 같다”는 농을 던졌다. 일평생 그를 매달리게 한 음악이란 어떤 존재일까. “음악은 하모니, 즉 조화예요. 조화란 것은 세계의 모든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죠. 음악이란 반경 안엔 우주의 모든 것이 존재하고요. 음악은 이처럼 모든 것을 조화롭게 하는 것이자 사랑입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새 영화] ‘레이스’

    [새 영화] ‘레이스’

    독일 나치 체제에서 개최됐던 1936년 베를린올림픽 하면 우리는 일장기를 달고 마라톤 경주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일제강점기 한민족에게 기쁨과 울분을 동시에 안겼던 손기정이 떠오른다. 세계적으로는 미국의 단거리 육상 선수 제시 오언스를 기억하기 십상이다. 흑인으로 당당히 올림픽 4관왕을 차지한 그는 아리안 인종의 우수성을 올림픽을 통해 입증하려던 아돌프 히틀러의 꿈을 무너뜨린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다. ‘레이스’는 바로 제시 오언스와 베를린올림픽을 다룬 영화다. 육상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오언스(스테판 제임스)가 백인 코치 래리 스나이더(제이슨 서디키스)를 만나 난관을 극복하고 올림픽 영웅이 되는 과정을 그린다. 영화에는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들이 가득하다. 히틀러가 왜 오언스와 악수를 하지 않았는지 여러 설이 분분한 가운데 이 영화에서는 상당히 미국적인 시각에서 이 대목을 해석한다. 당초 100m, 200m, 멀리뛰기에만 출전할 예정이었던 오언스가 400m 계주까지 나가 역사를 쓰게 된 비화 또한 흥미롭다. 단거리달리기보다 멀리뛰기가 가장 결정적인 종목으로 다뤄지는 점도 재미있다. 규칙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아 멀리뛰기 예선에서 탈락 위기에 몰린 오언스가 독일 선수 루츠 롱의 도움으로 결승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둘은 스포츠맨십으로 쌓아 올린 우정을 계속 이어 갔다고 한다. 에피소드 자체는 관객들의 구미를 잡아당길 요소가 많은 반면 전체적으로 캐릭터와 이야기 흐름이 밋밋한 편이다. 카메라는 그저 잔잔하게 오언스를 따라갈 뿐이다. 영화는 오언스가 영웅이 되는 것으로 마무리되지 않는다. 인종차별 문제에서는 유대인을 차별했던 당대 독일 못지않았던 미국의 씁쓸한 현실을 꼬집으며 막을 내린다. 오언스 같은 불세출의 스타가 나왔지만 미국 내 인종차별은 계속된다. 올림픽 역사를 살펴봐도 이를 충분히 알 수 있다. 19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 육상 남자 200m 경주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던 토미 스미스는 시상대에 올라 미국 국가가 울려 퍼지는 동안 동메달리스트 존 카를로스와 함께 고개를 숙인 채 검은 장갑을 낀 주먹을 번쩍 치켜들었다. 미국 내 인종차별에 항의한 유명한 사건이다. 원래 제시 오언스 역에는 존 보예가가 캐스팅됐다고 한다. 하지만 ‘스타워즈 에피소드7: 깨어난 포스’에 발탁돼 중도 하차했다. 12세 관람가. 25일 개봉.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가정과 국가의 평화, 다 지키는 부부들

    가정과 국가의 평화, 다 지키는 부부들

    같은 부대서 일하며 일·육아 서로 도움 남편 중대장이라 신혼여행 못가기도 총 1570쌍 육아 휴직 등 정책 지원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로, 2007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부부의 날’을 하루 앞둔 20일, 육군은 다양한 부부 군인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 연말 기준으로 육군에는 1570쌍의 부부 군인이 있다. 육군 11사단 인사참모처의 임형욱(33) 대위는 11사단 예하 여단에서 보안 업무를 하는 부인 홍서희(34) 중사가 늘 든든하다. 일을 하다가 막힐 때면 부대 현안을 잘 아는 홍 중사가 유용한 조언을 해주기 때문이다. 임 대위는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다 보니 서로 업무에 조언을 하기도 하고 문제가 생기면 코치 역할도 해줘 일하는 데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11사단에는 이들과 같은 군인 부부가 19쌍이나 더 있다. 육군은 이날 군인 부부가 무려 20쌍에 달하는 11사단의 이야기를 자세히 전했다. 11사단의 전덕호(31) 대위와 권연주(27) 중사도 부부다. 이들은 2014년 결혼할 때 전 대위가 중대장을 맡고 있어 신혼여행도 못 갔다. 전 대위가 자리를 비우기 어렵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던 권 중사는 신혼여행을 가지 말자는 말을 먼저 꺼내 남편의 부담을 덜어 줬다고 한다. 육군에서는 이들 부부와 같이 한 부대에서 근무하는 부부가 늘어나는 추세다. 육군은 군인 부부가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시행 중이다. 육군의 ‘일·가정 양립정책’은 군인 부부가 결혼 이후 5년 동안 같은 부대나 인접 부대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2세 미만의 자녀를 둔 여군은 탄력근무제가 적용돼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부부가 가사를 분담할 수 있도록 남군도 육아휴직을 낼 수 있도록 했고, 휴직 기간은 진급 최저 복무 기간에 포함해 진급에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했다. 군인 가족의 육아 부담을 덜고자 군 자녀 어린이집을 지난해 53곳에서 63곳으로 늘렸고 올해부터는 훈련이나 당직근무 때 아이를 잠시 동료 군인 가족에게 맡기는 ‘아이돌봄 위탁제도’도 운영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리틀 김연아의 무용·리듬체조 이유 있는 외도

    리틀 김연아의 무용·리듬체조 이유 있는 외도

    초여름이 다가오고 있지만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의 마음은 벌써 겨울을 향하고 있다. ‘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선수들은 대회가 없는 비시즌이지만 하루 종일 아이스링크에서 기술을 연마하고 무용·필라테스·리듬체조까지 섭렵하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올겨울 대회와 1년 9개월 앞으로 다가온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고된 훈련을 감내하고 있다. 18일 대한빙상경기연맹 등에 따르면 피겨 국가대표인 임은수(13·한강중)는 하루에 9~10시간가량 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내 빙상장에서 스케이팅 훈련을 하고 이후 오후 7, 8시까지는 무용·필라테스 등의 훈련을 통해 체력과 유연성을 기르고 있다. ‘포스트 김연아’ 유영(12·문원초)은 국가대표는 아니지만 빙상연맹의 배려로 일정 시간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이후 부족한 부분은 집 근처에 위치한 과천빙상장에서 보충하고 있다. 특별과외도 받는다. 임은수를 비롯해 이준형(20·단국대), 김예림(13·도장중), 박소연(19·단국대) 등 국가대표 선수들은 지난달 중순 세계적인 지도자인 드미트리 드미트렌코(43·우크라이나) 코치를 태릉선수촌으로 초청해 2주가량 지도를 받았다. 드미트렌코 코치는 선수들의 스케이팅 기술과 연결 동작을 집중적으로 교정해 줬다. 유영의 경우 표현력과 유연성을 기르기 위해 최근 리듬체조를 배우고 있으며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박소연은 훈련 기간 짬짬이 스포츠 심리 상담을 받으며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 훈련 여건이 열악한 국내를 벗어나 한두 달가량 북미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선수들도 있다. ‘남자 피겨 유망주’ 차준환(15·휘문중)은 지난 3월 캐나다 토론토로 출국해 김연아를 가르치기도 했던 브라이언 오서(55) 코치에게 지도를 받고 있다. 차준환은 ‘미스터 트리플악셀(공중 3회전 반)’이라 불릴 정도로 점프에 일가견이 있는 오서 코치로부터 쿼드러플(공중 4회전) 점프를 집중적으로 지도받고 있다. 최다빈(16·수리고)과 박소연은 5~6월 중 미국으로, 이준형은 7월쯤 캐나다로 전지훈련을 갈 계획이다. 피겨 선수들의 나이가 전체적으로 아직 어리기 때문에 신체 성장 속도도 훈련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차준환은 작년 이맘때쯤에 키가 160㎝ 정도였으나 1년 사이에 10㎝나 자랐다. 그는 성장기에 너무 강한 훈련을 할 경우 부상이 발생하기 쉬운 것을 염려해 페이스를 적절히 조절해 가며 운동하고 있다. 여자 선수들의 경우에는 성장과 함께 체형 변화가 오는데 이때 자칫 기량이 흔들릴 수 있다. 유영, 임은수, 김예림도 아직은 이르지만 이를 염두에 두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열린세상] 교육부와 사회부총리/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열린세상] 교육부와 사회부총리/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우리나라에는 두 명의 부총리가 있다. 기획재정부 장관이 겸직하는 경제부총리와 교육부 장관이 겸직하는 사회부총리다. 경제부총리는 오래전인 1963년에 도입됐다. 막강한 예산 권력과 세제(稅制)에 관한 권한을 바탕으로 경제 정책을 실질적으로 주도하며 존재감도 뚜렷하다. 심지어 교육정책에도 훈수를 둔다. 사회부총리는 2014년에 신설됐다. 국무총리의 명을 받아 교육, 사회, 문화 관련 정책을 총괄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비슷한 역할을 했던 것이 2001년 김대중 정부에서 도입한 교육부총리다. 당시 정부는 국가 수준에서 인적자원의 개발과 활용에 관한 정책을 총괄하도록 교육부를 부총리 부처로 승격시켰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교육부총리는 그다지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이명박 정부에서 폐지됐다. 사회부총리는 6년 만에 부활한 셈이다. 사회부총리의 역할은 무얼까. 다음 세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 정부의 공식 발표대로 교육, 사회, 문화 분야의 정책 동향을 점검하고 관계 부처 간 협력과 역할 분담을 주도하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고자 사회관계장관회의가 도입돼 운영 중이다. 문제는 부처마다 생색내기 좋은 정책만을 발표하고 실제로 협업은 없는 구색 갖추기 장관 모임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둘째, 사회부총리 제도는 실타래처럼 엉킨 교육 문제를 풀기 위해 관련 부처들이 머리를 맞대고 숙의하는 정책 플랫폼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 교육 문제는 이제 학교와 선생님에게만 맡겨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적 문제가 됐다. 부처 간 협업이 절실한 영역이다. 셋째, 사회부총리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우리 사회가 가진 문제를 심층적으로 진단하고 앞으로 당면할 문제를 예측해 정부 차원의 대처를 주도하는 것이다. 경제정책은 기본적으로 현재의 문제와 단기 처방에 관심을 둔다. 반면 사회문제는 원인이 복잡하고 구조적이며,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문화적 변화까지 수반하는 장기적인 처방이 필요하다. 당장에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기도 어려워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향도 있다. 하지만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진정한 복지사회로 가려면 사회적으로 곪아 터지고 있는 문제를 찾아내 개선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 사회의 가치와 정신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사회적 정의와 신뢰는 어떤 수준인지 세대간·지역간·이념간 갈등의 양상도 정밀하게 진단하고 극복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정부와 국정 운영자의 역할이다. 사회부총리 제도가 성공하려면 다음과 같은 노력과 지원이 요청된다. 첫째, 인력의 보강이 필요하다. 인력 증원 없이 추가로 일을 부여하는 것은 정책의 품질만 낮출 뿐이다. 조직을 확대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외부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둘째, 기존 일들을 재구조화하고 줄일 필요가 있다. 모든 영역에 간섭하고 개입하는 것은 부총리 부처로서 위상에 맞지 않을뿐더러 새로운 업무가 들어올 여지도 차단한다. 하지만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전통적으로 해 오던 일을 줄이는 것은 장차 조직의 위상 약화와 기구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불안이 따르기 때문이다. 코치와 선수의 역할을 어떻게 병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판단이 필요하다. 특히 교육을 둘러싼 이념적 갈등에 직접 뛰어드는 선수의 역할을 해서는 부총리로서 역할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사회 정책을 총괄하고 조정하려면 기관 차원의 역량과 힘이 필요하다. 예산이나 감사와 같은 전통적인 권한이 없으니 정치적인 힘이라도 뒷받침돼야 한다. 정책의 총괄 조정이라는 어려운 임무를 부여하고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책 어젠다를 발굴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비전과 역량을 교육부 조직이 가지고 있느냐다. 교육부는 두 가지 선택지를 가지고 있다. 사회관계장관회의체의 사무국 역할 정도에 만족할 것인지, 사회문제를 적극적으로 주도하는 부총리 부처가 될 것인지다. 이 문제는 중앙행정기관으로서 교육부의 정체성과 비전 및 정책 역량과 밀접히 관련돼 있다. 과거 교육부총리 제도가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난 것을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 ’쇼트트랙 도박’ 파문 확산…선수·코치들 수십만원서 수억 베팅

    쇼트트랙 선수와 코치들이 인터넷 불법 스포츠도박을 한 혐의로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 중에는 2016~2017 국가대표 최종 선발을 앞둔 고교생 선수는 물론, 전 국가대표 코치들까지 포함돼 쇼트트랙계 전반의 부실한 관리·감독이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2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 혐의로 국가대표 임모(21)씨 등 쇼트트랙 선수 18명과 백모(35)씨 등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1년 1월부터 올 2월까지 적게는 10회 미만에서 많게는 700여회에 걸쳐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에서 상습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베팅금액은 1인당 수십만원에서 수억원까지 다양했다. 백씨의 경우 4억원가량 베팅하는 등 입건된 피의자들의 총 베팅금액은 10억원에 달했다. 이들은 대학 기숙사와 합숙소 등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도박 사이트에 접속해 국내 야구·축구·농구 등 스포츠 경기의 승·무·패를 맞추는 방식으로 한 경기에 1만∼50만원씩 베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가까운 동료가 베팅하는 모습을 보고 별다른 죄의식 없이 도박을 했다. 특히 선수를 지도·감독해야 할 전 국가대표 코치들과 고교생 선수에 이르기까지 쇼트트랙계 전반이 도박에 연루됐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한 선수는 경찰 조사를 받고 나서도 또 불법 도박을 하는 등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추가 도박 행위자와 도박 사이트 운영자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흙’ 고르던 남자 ‘흥’ 돋우는 댄서

    ‘흙’ 고르던 남자 ‘흥’ 돋우는 댄서

    ‘그라운드 키퍼’(운동장 관리인)들이 춤바람에 빠졌다. 프로야구 NC와 넥센의 그라운드 키퍼들이 올 시즌부터 경기 중간에 댄스타임을 펼치고 있다. 이닝 교대 시간에 투입돼 그라운드를 평평하게 고르던 도중 10~30초 동안 돌연 신나게 춤을 추다 들어오는 것이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시간에 그라운드 키퍼들의 깜짝 이벤트가 펼쳐지면 관중석에서는 열화와 같은 함성이 쏟아진다. NC와 넥센을 제외한 다른 구단의 팬들 사이에선 ‘우리는 왜 저런 것을 안 하냐’며 볼멘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그라운드 키퍼들의 댄스는 미국 메이저리그 경기에서는 이미 널리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최근 각 구단 관계자들이 미국으로 연수를 갔다가 이를 접하면서 국내에서도 시작됐다. NC 운영팀의 박치희 대리는 “올 2월 삼성, 넥센 관계자들과 함께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 팀에 가서 3주간 연수를 받았다”며 “당시 필라델피아가 지역 대학팀과 연습경기를 할 때 실제로 그라운드를 정비해 봤다.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에 맞춰 함께 손을 흔든 것만으로도 관중들의 반응이 좋아 ‘한국 가서 해봐도 충분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라운드 키퍼들은 한 경기당 3~4번 정비를 위해 그라운드에 들어서는데 NC와 넥센은 이 중 5회말이나 7회말 때 댄스타임을 벌이고 있다. 1분 30초에서 2분 30초 안에 정비와 댄스를 모두 끝마쳐야 하기 때문에 일사불란한 움직임이 필수적이다. 직접 그라운드 키퍼 역할을 하고 있는 넥센 운영팀의 안병훈 대리는 “그라운드 키퍼 5명 중에 3명은 취업준비생, 군입대 대기자, 프리랜서를 겸하고 있어 연습 시간이 부족하긴 하다”며 “팀 치어리더들이 가르쳐 주는 것에 따라 두세 차례 연습한 게 고작이지만 열심히 추고 있다”고 말했다. 구단 내 반응도 좋다. 안 대리는 “경기 사정에 따라 댄스타임이 없을 때는 선수들이 먼저 와서 ‘오늘은 왜 춤을 안 추냐’고 물어본다”며 “경기에서 지고 있을 때는 코치들이 ‘춤 좀 춰서 분위기를 띄워야 하는 게 아니냐’고 농담을 건네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 대리는 “처음엔 춤까지 추면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반응이 좋다 보니 그라운드 키퍼들도 댄스타임을 기다린다”며 웃었다. NC와 넥센은 앞으로도 새로운 레퍼토리를 개발해 ‘춤판’을 계속 이어 갈 예정이다. 안 대리는 “다른 구단 그라운드 키퍼들이 ‘이 구단은 이런 것도 한다’며 은근히 견제를 한다”며 “선수들만 팬 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라운드에 누군가 나서면 관중들이 다 쳐다보게 되는데, 이때를 이용해 그라운드 키퍼들도 함께 팬 서비스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대박 장근석, 예상 뒤엎은 역전승 “이 정도는 돼야 타짜 아니겠어?”

    대박 장근석, 예상 뒤엎은 역전승 “이 정도는 돼야 타짜 아니겠어?”

    SBS 월화드라마 ‘대박’의 장근석이 조선의 새로운 지각변동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혹독한 훈련으로 완성시킨 최고의 투전 실력은 물론 눈치 코치 재치까지 모두 갖춘 장근석(백대길 역)이 가히 최고의 타짜다운 면모들로 안방극장을 들었다 놨다 하고 있는 것. 어제(9일) 방송된 13회에서 골사와 승부에 나선 대길(장근석 분)은 꽝포 패로 가득한 골사(김병춘 분)의 탁자를 두동강 내고 기선제압을 해 시청자들까지 두근케 만들었다. 이후 그는 소리로 꽝포를 친 골사의 한 수를 미리 내다보고 모두가 예상치 못한 역전승을 거뒀고 “이 정도는 돼야 타짜 아니겠어?”라고 말하는 여유로 승리의 짜릿함을 더했다. 이는 속내를 읽을 수 없는 장근석의 페이스오프 열연으로 더욱 박친감 넘치는 대결이 펼쳐졌다는 반응. 특히 그가 지닌 특유의 호기와 패기는 반전의 묘미를 더욱 배가 시켰다. 뿐만 아니라 지난 방송에서 육귀신의 노예들을 해방 시켜주었던 대길은 이인좌의 수하들로부터 습격을 받은 상황에서 그들의 도움을 받아 위험을 모면할 수 있었다. 이처럼 연잉군(여진구 분)을 비롯해 하나둘씩 아군을 얻어가는 대길의 행보는 다음 전개를 더욱 기대케 하고 있다. 이처럼 장근석은 긴장감과 흥미진진함을 넘나드는 완급 조절로 드라마를 더욱 힘있게 이끌어나가고 있어 조선을 뒤흔들 백대길의 활약상을 더욱 주목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대길은 담서(임지연 분)가 피를 쏟고 누워있는 골사를 칼로 내리찍을 듯한 광경을 목격, 그녀를 막기 위해 칼을 겨누는 데서 엔딩을 맞아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장근석의 유쾌 통쾌 짜릿한 투전방 피라미드 정복기가 펼쳐지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대박’은 오늘(10일) 밤 10시에 14회가 방송된다. 사진=SBS ‘대박’ 영상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프로야구] 어린이날 더비, 4년 만에 웃은 ‘엘린이’

    [프로야구] 어린이날 더비, 4년 만에 웃은 ‘엘린이’

    두산 이틀 연속 전원 안타 치고도 ‘홈 충돌 방지 규정’에 결승점 내줘 ‘엘린이’(LG+어린이 팬)들이 4년 만에 활짝 웃었다. LG는 5일 잠실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과의 20번째 ‘어린이날 더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8-7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어린이날 더비 3연패 사슬을 끊었다. 상대 전적도 8승 12패로 격차를 좁혔다. 양 팀에게 어린이날 더비는 단순히 정규시즌 144경기 중 한 경기가 아니다. LG와 두산은 1996년(더블헤더 경기)부터 두 차례(1997·2002년)를 제외하고 매년 이날 라이벌전을 벌였다. 양 팀 팬들도 자녀들과 구장을 찾아 매년 이날만 되면 잠실은 엘린이와 ‘두린이’(두산+어린이 팬)로 꽉 들어찼다. 2008년부터 매진 행진이 이어졌고 이날도 2만 6000석이 빠짐없이 채워져 9년 연속 만원을 이뤘다. 특히 LG는 전날 맞붙은 시즌 첫 잠실 더비에서 1-17로 대패한 터라 승리가 절실했다. 양 팀은 이날 두 번이나 동점을 이루는 접전 끝에 결국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렸다. 7-7로 맞선 10회 말 1사 3루에서 LG 히메네스는 땅볼을 쳤고 3루 주자 채은성이 홈으로 쇄도했다. 이 과정에서 타구를 잡은 두산 3루수 허경민은 홈으로 공을 뿌렸으나 공이 높았다. 포수 양의지는 살짝 뛰어 올라 공을 잡아 태그했지만 발로 홈플레이트를 막은 것이 문제였다. 결국 심판은 올 시즌 새로 생긴 ‘홈 충돌 방지 규정’에 따라 ‘세이프’을 선언했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두산은 전날에 이어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 이틀 연속 선발 전원 안타는 KBO리그 통산 15번째이며 두산으로선 두 번째다. 두산은 2008년 어린이날 더비를 앞두고 5월 3일과 4일 펼쳐진 LG와의 연전에서 작성했다. 광주에서는 KIA가 롯데를 상대로 17-1 대승을 거뒀지만 어린이날에 나오지 말았어야 할 ‘벤치 클리어링’으로 관중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문학에서는 SK가 선발 전원 안타와 득점으로 한화를 19-6으로 눌렀다. 김성근 한화 감독이 이날 허리 디스크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라 부진 탈출의 조짐을 보이던 한화에 비상이 걸렸다. 김 감독의 결장이 불가피해 당분간 김광수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는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장원삼의 호투에 힘입어 넥센을 5-2로 제압했다. 수원에서는 NC가 kt를 15-2로 대파하고 5연승을 질주했다. 한편 이날 경기가 열린 5개 구장에는 11만 4085명이 들어찼다. 어린이날 역대 최다 관중을 기록한 지난해 9만명을 넘은 것은 물론 2005년 4월 5일 식목일(10만 1400명)까지 넘어 KBO 역대 1일 최다 관중 신기록을 작성했다. 잠실(2만 6000명), 문학(2만 6000명), 대구(2만 4000명), 광주(2만 500명) 구장은 매진을 기록했고 수원구장에는 1만 7585명이 함께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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