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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인범 아니면 코치 재임용 괜찮다는 김해시

    “살인이나 절도죄를 저지른 것만 아니면 코치로 다시 채용해도 문제없다.” 경남 김해시청 소속 하키 선수단은 지난 1월 전직 코치 A씨가 다시 채용됐다는 얘기를 듣고 크게 놀랐다. 선수들을 수시로 구타했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구단주 격인 김해시의 체육 담당 B과장에게 문제 제기를 했지만 ‘큰 죄를 저지른 것이 아니니 문제 될 게 없다’는 취지의 답만 들었다. 선수들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고 인권위는 “A씨의 재임용은 인권침해에 해당된다”고 결론 내렸다. 인권위는 김해시청 하키단 문제에 대해 이러한 판단 결과를 밝히고 시 측에 “B과장의 인권침해 행위를 조사해 필요한 인사조치를 하라”고 권고했다. 이번 사건은 인권위가 지난 2월 스포츠 인권 특별조사단을 발족시킨 뒤 스포츠 분야에서 제기된 60여건의 진정 사건 중 첫 권고 사건이다. 인권위에 따르면 A씨는 2015~2017년 김해시 하키팀 코치로 일하며 선수들을 여러 번 구타하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 선수들은 “A씨가 코치 시절 회식 자리에서 뺨을 때리거나 온몸을 구타해 늑골이 부러진 ‘’사람도 있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이 일로 법원에서 벌금형을 받았다. 또 회식에서 음주를 강요하거나 선수들에게 온 개인 우편물을 허락 없이 열어 보기도 했다. A씨는 2018년 코치직에서 물러났지만 2019년 1월 같은 팀 코치로 재임용됐다. 감독과 선수들이 반발했지만 시 관계자는 오히려 A씨를 감쌌다. B과장은 재임용 반대 탄원서를 제출한 선수단에 “재계약 평가에 반영하겠다”는 경고장도 발부했다. 또 선수들에게 “돈도 잘 못 버는 비인기 종목을 선택해 힘들게 살아가느냐”며 “다른 종목을 창단시켰어야 했다”고 폭언하기도 했다. 인권위는 “선수들이 지난 4월 대한체육회에 A씨의 인권침해 사실을 신고했지만 조사 과정이 부실했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김해하키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A씨를 무혐의 처분했다가 재심의를 거쳐 6개월 자격정지를 내렸다. 하지만 이조차 규정에 한참 밑도는 솜방망이 징계였다. 관련 규정에는 ‘폭력행위가 있다면 경미하더라도 1년 이상 3년 미만의 자격정지 처분을 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선수 때려도…살인자만 아니면 된다? “인권 침해”

    선수 때려도…살인자만 아니면 된다? “인권 침해”

    선수단 폭행·음주강요한 코치 재임용한 김해시반대 탄원자에겐 “재계약 평가에 반영” 협박국가인권위 스포츠특별조사단, “인권침해” 결론“살인이나 절도죄만 아니면 코치로 다시 채용해도 문제 없다.” 선수단을 폭행했다가 그만둔 코치가 재임용 되려 하자 이를 반대한 감독·선수들에게 구단주인 김해시청 간부급 공무원이 한 발언이다.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특별조사단은 문제를 일으킨 코치를 재차 채용 하는 과정 등에 선수들에 대한 인권침해가 있었다며 김해시장과 대한체육회장 등에게 대책 마련을 권고했다. 4일 인권위에 따르면 김해시청 소속 하키 선수단은 2015~2017년 코치로 일했던 A씨가 올해 1월 다시 재임용되자 인권위에 진정을 넣었다. 과거 선수들을 구타하는 등 가혹행위했던 인물이어서다. 선수들은 A씨가 코치 시절 회식 자리에서 선수의 뺨을 때리거나 온몸을 구타해 늑골 골절당한 사람도 있었다고 진술했다. 또 술을 강요하거나 선수들에게 온 개인 우편물을 허락없이 본 사실도 폭로했다. 하지만 구단주인 김해시청의 B과장은 감독에게 A씨를 코치로 추천할 것을 강요했다. 이 과정에서 “살인자나 절도자가 아니면 재임용할 수 있다”면서 재임용 반대 탄원서를 제출한 선수단에게는 “재계약 평가에 반영하겠다”는 경고장도 발부했다. 인권위는 “선수들이 지난 4월 대한체육회에 A씨의 인권침해 사실을 신고하기도 했지만 조사 과정은 부실했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에로부터 사건을 넘겨 받은 김해하키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A씨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다만 재심의를 거쳐 A씨에 대해 6개월 자격정지 처분이 내려지긴 했지만 ‘폭력 행위가 있다면 경미한 사안이라도 1년 이상 3년 미만의 자격정지 처분을 해야 한다’는 관련 규정에는 어긋난 처분이었다. 인권위는 “조사 결과 선수들의 말처럼 A씨의 폭행 등 인권침해 내용은 대부분 사실이었다”고 밝혔다. 또 “김해시장(경남하키협회장 겸직)의 A씨 재임용 과정이 재량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B과장의 발언 역시 선수들의 인격권을 침해했다”고 봤다. 이에 김해시장에게 운동부 지도자나 선수 등 단원 채용 시 인권 침해 전력이 있는 자에 대한 자격요건을 강화하고 B과장에 대한 자체조사로 적절한 인사 조치를 하라고 권고했다. 인권위는 대한체육회와 경남하키협회 역시 “선수와 지도자들의 기본권을 보장할 의무가 있음에도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한체육회 회장에게 해당 지역 체육단체에 대한 감사실시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프로야구 3040경기 기록… 쓸 때마다 내 기록도 경신”

    “프로야구 3040경기 기록… 쓸 때마다 내 기록도 경신”

    덕후로 시작해 27년째… 1군 최다 출전 가장 인상적 순간은 김동주 첫 장외 홈런 노히트노런·퍼펙트게임 현장 꼭 만나길“지난 27년 동안 3040경기에 출장했지만 단 한 번도 노히트노런·퍼펙트게임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제 목표는 언젠가 나올 대기록의 현장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지난 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 2층 기록위원실에서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기록지를 꼼꼼히 살피던 이종훈(54) 한국야구위원회(KBO) 기록위원이 밝힌 인생 목표다. 마치 임금의 갖은 압력과 눈치주기에도 목숨을 걸고 조선왕조실록을 기록하던 사관처럼 그는 ‘프로야구실록’을 적어 내려가는 기록위원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이 위원은 “경기 한 시간 전 양팀이 출전 명단을 교환하면 그날 엔트리와 일치하는지, 코치진이 중복되거나 못 뛰는 선수와 뛰어야 하는 선수가 잘못 적혀 있진 않은지 등을 꼼꼼히 챙기는 게 업무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대학교 4학년 때 야구 덕후로 시작한 활동이 평생의 업이 된 지 27년째. 그는 KBO 1군 경기만 3040차례 출전했다. 최다 기록 보유자인 이 위원은 매일 자신의 기록을 경신 중이다. 그가 남긴 기록 중에는 삼성 라이온즈 정경배(45)의 KBO 첫 연타석 만루홈런(1997년 5월 4일), 두산 베어스 김동주(43)가 넘긴 잠실야구장 최초의 장외 홈런(2000년 5월 4일), 삼성 박종호(46)의 39경기 연속안타 신기록(2004년 4월 21일),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33)의 40-40 달성(2015년 10월 2일) 등 굵직굵직한 역사가 담겨 있다. 이 위원이 꼽는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여전히 희귀 기록으로 남아 있는 김동주의 장외 홈런이다. 그는 “잠실야구장 장외 홈런이 처음이어서 당시 방송 중계 화면도 그 순간을 잡지 못했다”면서 “장외는 측정 기준이 없어 바로 비거리를 계산하지 못하지만 전광판 담당자가 떨어진 위치를 알려와 150m로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나날이 발전하는 야구 통계 기술의 발전을 체감한다. 과거에는 승패, 방어율, 다승, 타율, 홈런 등이 주요 기준이었지만 최신 야구에서는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OPS(출루율+장타율) 등 정밀하고 세부적인 기록들로 선수 가치를 평가한다. 그는 “10대0에서 1안타를 쳐 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나. 단순히 타율만 보면 맹점이 수두룩하다”면서 “박빙의 상황에서 터진 진루타가 의미가 있는 것처럼 결국 기록은 선수들의 기량과 가치를 평가하는 통계가 되고 역사가 된다”고 말했다. KBO 기록위원들이 꿈꾸는 경기는 노히트노런이나 퍼펙트게임 같은 대기록이 나오는 경기이다. 이 위원은 “기록위원들도 자신의 판정이 중요한 걸 인식하기 때문에 대기록 가능성이 큰 경기는 긴장한다”면서 “첨예한 경기의 경우 기록 하나하나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글 사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목표는 한 골이다… 강호도 안 두렵다

    목표는 한 골이다… 강호도 안 두렵다

    지난달 27일 수원 경기체육고등학교 다이빙장. 여자 수구대표팀 라이언 하나윤(15·서현중)의 손을 떠난 공이 상대 골망에 꽂히자 함성으로 경기장이 들썩였다. 소리의 크기로만 짐작하면 결승골인 듯했지만 사실은 20골을 내준 뒤 얻은 첫 골이었다.●개최국 자격 세계선수권 첫 참가 골의 주인공은 하나윤이다. 나이가 어려 한국과 미국 두 국적을 갖고 있는 재미교포다. 12일 개막하는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선수권대회에 대비해 처음 만들어진 여자 수구대표팀은 하나윤을 비롯해 13명의 소녀들로 구성됐다. 가장 나이가 많은 오지희(23)부터 막내인 조예림이 14세다. 개최국 자격으로 세계선수권에 처음 참가하지만 한국은 여자 수구의 변방이다. 대한수영연맹은 지난 5월 선발전을 통해 대표팀 13명을 뽑았다. 개인혼영 200m·자유형 50m·자유형 400m로 구성된 수영 시험과 드리블·패스·슛 등 수구의 기초 기술 평가를 통해 탄생한 팀이 대한민국 최초의 여자 수구대표팀이다. 대부분 경영선수 출신으로 고등학생은 물론 중학생도 2명이 포함됐다. ●헝가리·캐나다 등 우승 전력 상대 하나윤은 지난달 2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단내 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이날 평가전도 경기체고 남자선수들과 가진 경기였다. 대회 전망은 극히 좋지 않다. 한국은 조별리그 B조에서 헝가리, 캐나다, 러시아와 맞붙는다. 모두 강력한 우승 후보들이다. 특히 14일 첫 경기에서 만날 헝가리는 두 차례 우승 전력을 가진 ‘우승 1순위’다. 공을 잡은 지 한 달 반 만에 세계 최강과 상대해야 한다. 홍인기 대표팀 코치는 “승리는 고사하고 한 골을 욕심 내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목표도 ‘한 골’로 정했다.●이중 국적 하나윤 “첫 골 주인공 될 것” 여자 수구대표팀 사상 실전에서 첫 골을 기록한 하나윤은 “체격에서도, 기술과 경험에서도 헝가리가 훨씬 앞서지만 태극마크에 담은 각오만큼은 우리가 앞설 것”이라면서 “첫 공식경기에서도 첫 골의 주인공이 되겠다”고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주장이자 골키퍼인 ‘맏언니’ 오희지는 “헝가리 선수들의 경기 비디오를 돌려봤는데 체격도 좋고 정말 잘하더라”면서도 “태극마크를 달았으니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 지더라도 무기력하지 않게, 끝까지 싸우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회가 끝나도 국민들이 여자 수구를 기억하도록 멋진 경기를 하는 게 소망이다”고도 했다.●남자 수구도 출전 경험 적어 1승 희망 여자보다는 사정이 좀 낫지만 남자 수구 역시 1승을 노크하기도 벅차다. 현재 이탈리아 나폴리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참가 중인 이승재 대표팀 코치는 “개최국 자격으로 세계선수권에 나가지만 FINA 대회 실전 경험이 워낙 적어 세계 수준하고는 차이가 큰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같은 A조 세르비아, 그리스, 몬테네그로를 상대로 1승을 거두긴 힘들지만 조별리그 이후 순위결정전을 통해 16팀 가운데 12강 안에 드는 걸 목표로 잡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이선욱, 권영균 등 경험 많은 두 에이스의 절대적 활약이 필요하다. 한국은 오는 15일 그리스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냄비밥 먹고 여관방 돌던 21살 연습벌레 비상한다

    냄비밥 먹고 여관방 돌던 21살 연습벌레 비상한다

    변방에 머물러 척박한 훈련 환경 속 맹훈련 2015년 세계선수권 7위로 한국 최고 성적 “광주서 5위 이상 올라 올림픽 입성 목표”한때 박태환의 수영 경영이나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이 그랬듯 한국 다이빙은 오랜 시간 변방에 머물러 왔다. 척박함은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올림픽은 말할 것도 없고 한국 다이빙은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결선에는 근접도 못했다. 2009년 로마대회 권경민·조관훈의 남자 10m 싱크로 6위가 지금까지의 최고 성적이다.다이빙은 타 수영 종목보다 더 높고 더 깊은 시설이 필요하다. 훈련 환경도 무척 열악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지방의 여관방을 전전하며 냄비 밥을 끓여 먹고 일반인들과 섞여 훈련했다. 체력 트레이너의 체계적 관리도 2014년 들어 처음 받을 수 있었다. 알을 깨고 삐죽 부리를 내민 게 권경민·조관훈이라면 우하람(21)은 껍질을 더 깨고 한국 다이빙을 세상 밖으로 드러낸 선수다. 그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과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은메달 3개와 동메달 4개를 수확했다. 우하람은 부산 사직초등학교 1학년이던 2005년 방과후 수업으로 다이빙을 처음 접했다. 다이빙은 물에 뛰어드는 순간 ‘공포와의 싸움’을 극복해야 한다. 사직수영장의 깊이 5미터 다이빙풀에 처음 뛰어들 때 구명조끼를 입었던 우하람은 만 14세이던 중학교 2학년 때 태극마크를 달 정도로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12일 개막하는 광주대회는 그가 출전하는 네 번째 세계선수권이다.우하람은 첫 출전이던 2013년 바르셀로나대회에서 10m 플랫폼을 제외하고 꼴찌에 가까운 기록으로 줄줄이 예선 탈락했다. 그는 “다이빙대에 감도는 공기부터 달랐다. 당시 세계 다이빙대를 주름잡던 선수들이 나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을 것이다. 모든 게 무섭고 부끄러웠다”고 돌아봤다. 그때 자극받은 우하람의 두 번째 세계선수권은 달라졌다. 2015년 카잔대회에서 우하람은 3m 스프링보드에서 한국 다이빙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개인전 결승에 진출했다. 여기에서 받아낸 7위는 한국 다이빙의 세계선수권 개인전 사상 최고 성적이다. 그는 당시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비로소 태극마크가 지닌 책임감과 무게를 절실히 느꼈다”고 털어놨다. 우하람은 1년 뒤 리우올림픽에 한국 대표로 ‘나 홀로’ 출전, 10m 플랫폼에서 한국 다이빙 역대 처음으로 상위 12명만 나가는 올림픽 결선 무대(상위 12명)를 밟았다. 최종 순위는 11위로 당시 18세였다. 네 번째로 ‘빛고을’에서 맞는 세계선수권은 지난 세 차례의 대회에 비춰볼 때 우하람에게 더욱 각별하다. 그는 “이번 대회 목표는 종전 개인전 7위를 넘어 최소한 5위 이상의 성적을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FINA 그랑프리 3m 스프링보드 등 2관왕을 일궈낸 컨디션을 이번 광주 대회에 맞춰 끌어올렸다. 벌써 5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싱크로 성적도 넘본다. 이 모든 게 내년 도쿄올림픽 입성을 목표로 한 전진이다. 세계선수권 개인전은 결선 진출로, 싱크로는 메달 획득으로 올림픽 티켓을 배분한다. 3일 광주에 입성하는 권경민 다이빙 코치는 “하람이의 장점은 입수 타깃을 명확히 파악하고 그전까지의 동작을 어떻게 연결할지를 아는 경기 센스”라면서 우하람의 네 번째 세계선수권대회를 기대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색소폰 불자 풀 뜯다 몰려드는 들판의 소 떼 (영상)

    색소폰 불자 풀 뜯다 몰려드는 들판의 소 떼 (영상)

    한 남성이 들판 앞에 서서 색소폰을 불자 근처에서 소들이 풀을 뜯다 말고 몰려들어 음악을 감상하는 진귀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달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州) 라피엣에 사는 22세 여성 에린 헤르만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이날 자신의 아버지가 소 떼 앞에서 색소폰을 연주하는 모습을 직접 촬영한 영상을 공유했다. 그녀는 “부모님은 가끔 차를 몰고 뒷길로 나가 시간을 때우곤 하는데 이날은 아버지가 색소폰으로 연습한 노래를 소들에게 들려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2분 정도 되는 이 짧은 영상에서 그녀의 아버지 릭 헤르만(53)은 들판 앞에 서서 색소폰을 불기 전 뒤에 서 있는 딸을 바라보고 “실제 관객을 위한 내 첫 번째 오디션”이라는 농담을 건넸다. 처음에 그가 스티비 원더의 ‘이즌트 쉬 러블리’(Isn‘t She Lovely)라는 곡을 연주하기 시작하자 근처에서 풀을 뜯던 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소들은 하나둘씩 자리를 잡고 선 채 그의 음악을 감상했다. 그의 잦은 실수에도 이들 소는 전혀 개의치 않은 모습이다. 그러고 나서 그는 조지 마이클의 ‘케어리스 휘스퍼’(Careless Whisper)라는 곡으로 바꿔 연주하기 시작했고 영상이 끝날 무렵까지 화면에 들어오는 대부분의 소가 다가와 무료 콘서트를 즐겼다. 그러자 그는 “소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면서 “다른 노래를 생각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이후 에린이 공유한 또 다른 영상은 이어서 촬영한 것인데 그녀의 아버지는 미국 록 밴드 더 챔스의 ‘테킬라’(Tequila)를 연주하며 여전히 소들은 그의 주위를 가득 메운 상태였다. 공유된 영상들은 수많은 트위터 사용자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그녀의 첫 번째 영상 조회 수는 1125만 회를 넘어섰고, 26만여 명이 리트윗(공유)했으며 84만여 명이 마음에 들어요(추천)를 눌렀다. 댓글도 6800여 개나 달렸는데 사람들은 비록 그의 연주 실력은 형편없지만, 그의 순수한 모습에 감동했다고 호평했다. 한 네티즌은 “내 삶에 이런 건전한 콘텐츠가 필요했다”고 말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모든 소가 다가왔을 때 내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많은 네티즌이 음악을 감상하는 다양한 ‘짤’ 영상과 GIF 이미지 등을 공유했다. 낮에는 기술자, 밤에는 헐스 및 영양 코치로 활동한다는 릭은 현지 방송사 KGW8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7개월 동안 색소폰을 연습했지만, 실력이 잘 늘지 않아 가족들과 우리 개 앞에서만 연주하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연주는 사실 가족들이나 개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모양이다. 그의 딸은 더 데일리 닷과의 인터뷰에서 “아빠가 색소폰을 연습할 때 우리 개는 그걸 너무 싫어해 심지어 악기의 리드(색소폰에서 울림을 만드는 얇은 떨림판) 부분을 깨물었다”고 말했다. 또 “아빠는 우리 개가 자신의 음악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소들은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왜 소 떼 앞에서 연주하게 됐는지를 설명했다. 사진=에린 헤르만/트위터(https://twitter.com/erinmherrmann/status/1143752585397932032)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그 아버지에 그 아들… 대 잇는 ‘야구 유전자’

    그 아버지에 그 아들… 대 잇는 ‘야구 유전자’

    프로 야구인 2세 선수 2명이 2020 KBO 신인 1차 지명에 호명돼 대를 잇는 ‘야구 유전자’를 드러냈다. 1일 한국프로야구위원회에 따르면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1명씩 모두 10명을 1차 지명선수로 선발했다. 전체 10명 중 9명이 투수 전력이고 모두 2001년생이다. KIA 타이거즈는 정회열 전력분석 코치의 아들 정해영(왼쪽)을, 한화 이글스는 신경현 전 코치의 아들 신지후(오른쪽)를 지명했다. 아버지가 활약하는 팀에 아들이 나란히 지명된 것이다. 이 중 정회열·정해영은 1차 지명 인원을 제한한 1986년 이후 처음으로 같은 팀에 1차 지명된 부자로 기록됐다.두 신인 선수는 ‘야구 금수저’이지만 실력을 갖춘 기대주로 꼽힌다. 정해영은 189㎝, 92㎏의 체격 조건에 안정된 제구력을 갖춘 투수로 2학년 때부터 광주일고 에이스 역할을 했다. 지난해 청소년 대표팀에 선발돼 제12회 아시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에도 기여했다. 신지후는 198㎝, 101㎏의 거인으로 시속 140㎞대 후반을 뿌리는 파이어볼러다. LG 트윈스는 고교 투수 최대어로 꼽히는 휘문고 우완 이민호를 택했다. 타자 최대어인 장충고 박주홍은 키움 히어로즈가 데려갔다. SK 와이번스는 1차 지명 유일한 좌완투수인 야탑고 오원석을, 두산 베어스는 성남고 이주엽을 지명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부고] 전주원씨 부친상, 이형구씨 별세, 최우용씨 모친상, 최형규씨 모친상

    ●전중문씨 별세, 전주원(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단 코치)씨 부친상, 29일 오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2호(7월 1일 22호), 발인 7월 2일 오전 5시. 02-3010-2000 ●이형구(유성엔지니어링 부사장)씨 별세, 안혜경(전 수원 영신중 교사)씨 남편상, 이정우(새로남교육센터 영어교사)·이완우(단국대학원 상담학과 석사과정)씨 부친상, 이준구(뉴시스 경기남부본부 국장)씨 형님상, 이현우(HP프린팅코리아 책임연구원)씨 숙부상, 28일 오후 8시께, 수원성빈센트병원 장례식장 8∼9호실, 발인 7월2일 낮 12시. 031-249-8468 ●박월임씨 별세. 최은경·최은주·최우용(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원장)·최원용(신우공업 대표)씨 모친상, 이재구·조성귀씨 장모상, 심유진·이상희씨 시모상, 30일 오전 2시12분께, 동아대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발인 7월2일 오전 7시. 051-256-7011 ●임정자씨 별세, 최병문씨 부인상, 최형규(전 중앙일보 베이징 특파원)·최명규(자영업)·최삼규(삼광의료재단 부장)·최진규(자영업)·최선규(자영업)씨 모친상, 6월30일 오후 8시58분께, 순천 성가롤로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 2일 오전 9시20분. 061-900-4428
  • [부고]

    ●전주원(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단 코치)씨 부친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5시 (02)3010-2000
  • ‘강식당2’ 규현 등장 예고? 숙소에서 포착된 사람에 ‘궁금증 UP’

    ‘강식당2’ 규현 등장 예고? 숙소에서 포착된 사람에 ‘궁금증 UP’

    ‘강식당2’가 강호동의 역대급 멘붕을 예고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tvN ‘강식당2’에서는 백종원이 식당을 깜짝 방문했다. 전화로만 알려준 냉국수 레시피가 걱정되어 찾아온 것. 냉국수를 맛본 백종원은 순식간에 맛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비법을 알려줬고, 식사도 못 한 멤버들을 위해 즉석에서 제육 덮밥을 선사하는 스윗함을 보였다. 28일 방송에서는 1대 제자 강호동을 향한 백종원 ‘쓰앵님’의 초밀착 가르침이 이어진다. 지난주 선보인 신메뉴인 비빔국수의 레시피 또한 공개된다. 하지만 왜인지 모르게 백종원의 일대일 코치와 잔소리가 이어질수록 강호동은 더욱 멘붕에 빠진다. 강호동이 이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시청자들에게는 큰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신메뉴 파르페의 추가로 서빙에 설거지까지 맡아 하는 디저트부 은지원과 송민호 역시 시련을 겪고, 안재현은 백종원으로부터 아이들용 신메뉴를 전수하여 요리에 도전한다. 이 와중 멤버들이 없는 숙소에 누군가가 찾아온다고 해 그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키운다. 한편, tvN ‘강식당2’는 28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유도 신유용 성폭행 혐의’ 전 코치, 징역 10년 구형

    ‘유도 신유용 성폭행 혐의’ 전 코치, 징역 10년 구형

    전 유도선수 신유용(24)씨를 성폭행하고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유도코치에게 징역 10년의 중형이 구형됐다. 검찰은 27일 전주지법 군산지원 제1형사부(해덕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전 유도코치 A(35) 씨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피고인의 신상정보 공개와 위치추적장치 부착도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검찰은 “A씨가 지도자라는 절대적 지위를 이용해 계획적으로 범행했고, 이후 범행을 부인하며 2차 피해를 일으키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A씨 변호인은 “피해자의 진술은 신빙성이 떨어진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A씨는 2011년 8∼9월 전북 고창군 모 고등학교에 있는 자신의 유도부 코치실에서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던 제자 신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A씨는 같은 해 7월 신씨에게 강제로 입맞춤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8일 오후 1시 50분에 열린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상무 이어 하이원 해체 가닥… 설 자리 잃는 男 아이스하키

    정부, 상무 존속 공언 어겨… 존폐 기로 토사구팽인가.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 지 1년 4개월 만에 국내 남자 아이스하키가 존폐 위기에 처했다. 국내 세 팀밖에 남지 않은 남자 실업팀 가운데 강원랜드 남자 아이스하키 실업팀 하이원이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 25일 아이스하키계에 따르면 하이원은 지난 3월 배영호 감독과 코치진, 선수 등 30명 규모의 선수단 전원에 재계약 불가를 통보한 후 사실상 해체로 가닥을 잡았다. 하이원은 2004년 국내 동계스포츠의 저변 확대와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지원하기 위해 강원도를 연고로 창단됐다. 하지만 국군체육부대(상무) 아이스하키팀 폐지에 이어 공기업이 운영해 온 하이원도 경영 실적 하락의 여파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셈이다. 아이스하키 관계자는 “평창올림픽이 끝난 지 이제 1년 4개월이 지났지만 정부의 육성 의지가 없다는 걸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당시 여자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면서 상무 존속을 공언했던 정부는 이를 지키지 않았고, 가뜩이나 열악한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활동마저 위축됐다. 하이원은 한국·일본·러시아가 연합한 아시아리그에 2005~2006시즌부터 참가하며 안양 한라와 더불어 국내 남자 아이스하키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 지난해 평창올림픽에 역사적인 데뷔전을 치른 남자 아이스하키의 경쟁력 약화는 물론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본선 진출 도전에도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평창동계올림픽과 월드챔피언십 출전을 통해 새로운 지평을 연 한국 아이스하키의 영광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파벌·짬짜미·성추행 얼룩진 ‘효자 종목’… 또 솜방망이 처벌받나

    파벌·짬짜미·성추행 얼룩진 ‘효자 종목’… 또 솜방망이 처벌받나

    ‘여자숙소 출입’ 김건우 출전정지 1개월 등 성적 연연한 빙상연맹, 간판 선수 감싸기 빙상계 “기강해이에 비슷한 사고 반복” “군대식 연대책임” vs “선제적 결단 필요” 선수촌장, 선수 전원 퇴출 놓고 논란도 과거 큰 파열음을 일으킨 파벌 싸움과 대회 성적·메달을 둘러싼 ‘짬짜미’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쇼트트랙이 또다시 스포츠정신에 먹칠을 했다.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남자 선수가 암벽 등반 훈련 도중 후배 선수를 성희롱한 사실이 25일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다.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의 국가대표 심석희 성폭행 파문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은 쇼트트랙의 병폐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방증으로도 해석된다. 사건은 지난 17일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여자 선수들과 함께 진행하던 등반 훈련 중 발생했다. 평창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쇼트트랙 간판 임효준(23)이 여자 선수들 앞에서 남자 후배 B의 바지를 돌연 끌어내렸다. 임효준은 장난이었다고 항변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피해자인 B선수는 극심한 모멸감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체육회와 신치용 선수촌장은 지난 24일 기강 해이를 이유로 임효준뿐 아니라 피해자를 포함한 대표 선수 16명 전원을 한 달간 선수촌에서 쫓아냈다. 결코 장난으로만 여길 수 없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못된 관행을 바로잡자고 체육계가 긴장을 풀지 않고 있는 마당에 병폐의 온상으로 눈총을 받아 오던 쇼트트랙이 또 사고를 치자 “아예 종목을 폐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강도 높은 비난이 체육계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다. 자신이 몸담은 종목이 손가락질과 눈총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한 선수들의 철없는 행동이라고 하기에도 스포츠 팬과 국민들의 눈초리가 따갑다. 실업 빙상팀 C감독은 “이런 비슷한 사건이 계속된다는 것은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월 쇼트트랙 김건우(21·한국체대)가 여자 선수들의 숙소에 무단 출입했다가 발각됐을 때도 출전정지 1개월이라는 가벼운 징계 처분에 그쳤다. 김건우의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 자격도 유지해 징계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엘리트 스포츠의 뿌리 깊은 ‘성적 지상주의’에 따른 간판 선수 감싸기와 문제를 일으켜도 가벼운 처벌만 받고 언제든 복귀할 수 있다는 인식이 반복되는 병폐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C감독은 “선수가 사고를 쳐도 국제대회 성적을 내야 하니까 연맹은 감싸기에 바쁘다”면서 “이를 본 선수들은 무서운 게 사라지고 기강은 해이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많은 빙상인들은 이번에도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이번 사건 가해자에 대해서 가벼운 징계를 내릴 것으로 봤다. 박태웅 연맹 사무처장은 “퇴촌된 대표팀 선수들이 한 달 뒤에는 다시 입촌해서 훈련을 하게 될 것이며 다만 가해 선수의 재입촌 여부는 다음달 징계 심의 결과가 나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 선수촌장이 가해자뿐 아니라 피해자, 그리고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는 선수들에 대해 퇴촌 조치를 한 것이 정당한지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군대식의 ‘연대책임을 물은 것”이라는 설명부터 “터진 둑의 붕괴를 막기 위해 작은 구멍을 서둘러 막는 결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오히려 표면적으로 드러난 이번 사건 배후에 그만한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따라붙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이번엔 동성 성희롱… 빗나간 ‘쇼트트랙’

    국가대표 16명 전원 선수촌서 퇴촌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선수 16명 전원이 공식 훈련 중 발생한 동성 간 성희롱 사건으로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퇴촌됐다. 대한체육회는 25일 “기강 해이를 이유로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전원의 한 달 퇴촌을 24일 결정했고, 대한빙상경기연맹 진상 조사를 기초로 징계 절차와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쇼트트랙 남자 대표 임효준(23)은 지난 17일 암벽 등반 훈련 도중 후배 남자 선수의 바지를 끌어내렸다. 당시 여자 선수들도 함께 훈련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모멸감을 느낀 피해 선수는 감독에게 성희롱 사실을 알렸고, 이는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보고됐다. 임효준과 피해자 둘 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간판 선수다. 박태웅 빙상경기연맹 사무처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 사안을 철저히 대처할 것이며 향후 인권교육 등 재발 방지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심석희 쇼트트랙 선수가 조재범 코치로부터 지속적인 성폭력 등의 피해를 입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성폭력뿐 아니라 ‘중대한 성추행’ 행위에 대해서도 가해자 영구제명 조치를 담은 후속 대책을 부랴부랴 발표했었다. 반년도 안 돼 선수촌 내부에서 다시 동성 간 성희롱이 발생한 것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쇼트트랙 임효준, 동성 후배 성희롱 파문…대표팀 전원 선수촌 퇴출

    쇼트트랙 임효준, 동성 후배 성희롱 파문…대표팀 전원 선수촌 퇴출

    임효준, 암벽 훈련 중 남자 후배 바지 벗겨피해 선수, 큰 충격과 모멸감에 고통 호소쇼트트랙 종목 기강 해이 또 도마 위에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선수 간 성희롱 사건이 벌어져 파문이 일고 있다. 그간 지도자의 폭행 및 성폭행, 따돌림 논란, 여자 숙소 무단 출입 등 여러 차례 문제를 일으킨 쇼트트랙 종목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이에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차원에서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선수 14명 전원을 퇴출하기로 했다. 25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쇼트트랙 국가대표 임효준(23·고양시청)은 지난 17일 선수촌에서 진행된 산악 훈련 중 남자 후배 A의 바지를 벗겼다. 앞서 암벽을 오르던 A를 뒤따라 가던 임효준이 A의 바지를 벗겨 버렸다는 것이다. 당시 훈련에는 남자 선수들뿐만 아니라 여자 선수들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한 모멸감을 느낀 A 선수는 코칭 스태프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고, 장권옥 감독은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보고했다. A 선수는 선수촌 내 인권상담소에서 상담을 받았지만 여전히 심리적 충격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A 선수의 소속사는 “당시 암벽 훈련 도중이라 손을 쓸 수가 없어 무방비로 노출됐다. 거기다 여자 선수들도 함께 있는 자리에서 일이 벌어져 선수 스스로 수치심이 크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잠을 청할 정도로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라고 전했다. 임효준의 소속사는 “암벽 등반 훈련 도중 장난스러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임효준이 조금 과격한 장난을 한 것 같다”면서 “장난기 어린 행동이었지만 상대방이 기분이 나빴다면 분명 잘못한 일이다. 피해 선수에게 거듭 사과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신치용 선수촌장은 쇼트트랙 대표팀의 기강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두 선수를 포함해 남자 7명, 여자 7명 등 대표 선수 14명 전원을 한달간 선수촌에서 쫓아내기로 24일 결정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4월부터 진천 선수촌에서 훈련 중이었다. 퇴출당한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훈련을 이어갈 참이다. 빙상연맹이 진상 조사를 한 뒤 이를 기초로 대한체육회가 후속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쇼트트랙 종목은 한때 한국 겨울 스포츠 중 효자 종목으로 꼽혔지만, 파벌 싸움과 선수 폭행을 넘어 성폭행, 성희롱, 기강 해이 등 온갖 적폐를 노출해 전국민적 지탄을 받는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사건은 체육계 스스로 자정 능력을 상실했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정부가 국내 스포츠 전반을 전수점검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자숙해도 모자랄 판에 지난 2월 쇼트트랙 남자 선수 김건우는 진천 선수촌에서 남자 선수들은 출입이 금지된 여자 숙소를 무단으로 드나들었다가 적발됐다. 김건우의 출입을 도운 여자 선수 김예진도 함께 징계를 받았다. 그 뒤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이번엔 남자 선수들 간 성희롱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몇십년 전엔 장난으로 치부됐을지 몰라도 성 인식 수준이 달라진 현실을 깨닫지 못하고 그저 ‘심한 장난’으로 여기다가 파문이 커지게 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동영상] 쿼터백 캠 뉴턴 “일등석 바꿔주면 현찰 170만원” 했다가 퇴짜

    [동영상] 쿼터백 캠 뉴턴 “일등석 바꿔주면 현찰 170만원” 했다가 퇴짜

    미국프로풋볼(NFL) 캐롤라이나 팬더스의 쿼터백 캠 뉴턴이 최근 프랑스 파리를 떠나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으로 돌아오는 여객기의 일등석 손님에게 현금 1500달러(약 173만원)를 줄테니 자신의 자리와 바꿔달라고 제안했다가 퇴짜 맞는 동영상이 입길에 오르고 있다. 대서양이나 태평양을 건너는 장거리 비행 중이라면 누구나 비좁은 좌석을 넉넉한 자리와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상당한 액수를 그것도 현금으로 지불하겠다고 제안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더욱이 NFL에서 가장 잘나가는 쿼터백으로 얼굴이 널리 알려진 그에게는 더욱 그랬을지 모른다. 그런데도 파리 패션 위크 행사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던 뉴턴은 키 196㎝에 몸무게 111㎏인 자신의 체격에 어울리지 않는 좌석이란 점을 깨닫고 일등석의 누군가와 자리를 바꾸려고 다가갔다. 그런데 일등석의 이 손님, 쿨하게 거절했다. 머쓱해진 뉴턴은 제자리로 돌아가 앉았는데 비교적 넉넉하게 다리를 뻗을 수 있어 보였다. 그뿐이다. 더 이상 어떤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24일(현지시간) 동영상과 함께 이 소식을 전한 야후! 스포츠는 몇 가지 의문점이 남는다고 했다. 우선 왜 돈 많은 슈퍼스타가 애초에 비좁은 코치 석을 예약했을까? 비행을 앞두고 제때 탑승권을 손수 확인하지 못했을까? 스폰서에게 버림 받은 것일까? 그런 자리를 예약한 여행사 직원이 해고당하지는 않았을까? 현찰로 1500달러를 제안할 정도였다면 왜 진작 다른 편 예약을 알아보지 않은 걸까? 파리발 샬럿행 여객기라면 아주 초보적인 구글 검색만 해도 2000달러도 안 든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문제의 여객기에 탑승하지 않고 스스로 넉넉한 자리가 보장된 비행기를 예약할 수 있었지 않을까 등이다. 하나 덧붙이자면 뉴턴이 그렇게 떠들어데는데도 일등석의 또다른 누군가 냉큼 일어나 1500달러를 채가면서 자리 바꿔주겠다고 나서지 않은 점도 놀랍긴 하다고 야후! 스포츠는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기고] 이제는 정말 바꾸어야 한다/나영일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

    [기고] 이제는 정말 바꾸어야 한다/나영일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2002월드컵 때처럼 대한민국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월드컵 준우승의 주축인 이강인 선수는 2011년 스페인 발렌시아 유스팀 알레빈 C에 입단해 선진 축구를 배웠고, 스페인 학교에선 단 한 과목도 낙제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여섯 살부터 재능을 인정받았던 슛돌이 이강인이 우리나라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면 그렇게까지 성공할 수 있었을까? 스포츠혁신위원회가 최근 학교 스포츠를 정상화하기 위한 2차 권고를 했다. 우리 스포츠의 뿌리를 바로 세우기 위해 학교 스포츠 시스템 전면 혁신을 권고하는 것임에도 일부에서 변화를 거부하고 있다. 이는 권고안을 오해하는 데서 오는 문제다. 2003년 3월 26일 충남 천안초등학교 축구부 합숙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8명의 어린 학생 선수가 사망하고, 16명이 부상하는 참상이 일어났다. 하지만 스포츠계는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2004년 11월 3일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선수 6명은 코치의 상습적 구타 등 강압적인 지도 방식을 공개적으로 고발했다. 2005년 서울대 스포츠과학연구소의 폭력실태조사 결과는 끔찍했다. 초등학생(76.5%) 때부터 광범위한 폭력이 가해지고 있었고, 국가대표 선수의 4.9%도 성별 구분 없이 구타를 당했다. 학생선수인권 시책이 시행됐지만 여전히 학생 선수들은 수업을 빼먹고 연습과 시합에 내몰리고 있다. 급기야 올림픽 메달리스트 심석희 선수를 학생 때부터 상습 성폭행한 조재범 코치의 파렴치한 행위가 체육계 미투로 번지며 지금과 같은 스포츠혁신위원회의 권고가 있게 된 것이다. 초·중학생이 참가하는 소년체전은 소기의 교육 목적보다 우수 선수 조기 발굴에 치중해 시도 간 과열 경쟁과 강도 높은 장시간 훈련 등 부작용을 초래했다. 이에 통합 학생스포츠축전 세부 방안을 마련해 2021년부터는 가능한 종목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임에도 엘리트 스포츠 죽이기로 몰아세운 것 아닌지 자문해야 할 것이다. 42년 역사의 소년체전이 1988년 이후 3년간 중단된 적이 있다. 당시에도 과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개인 시상과 분산 개최 등 일부 생활체육 형식으로 바꾸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선수 인권과 학습권 문제는 계속 이어졌다. 아직도 옛날 그대로가 좋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곤란하다. 중학생 때부터 급격히 학력이 저하되는 현재의 시스템은 바꾸어야 한다. 예전처럼 강압적인 훈련 방식과 학습권을 제한하면서 선수를 양성한다는 것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는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 이제는 정말 엘리트 시스템을 바꾸어야 할 때다.
  • BNK 썸 프로농구단 창단식

    BNK 썸 여자프로농구단이 24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창단식을 열고 2019~20시즌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BNK는 창단식에서 선수 유니폼과 엠블럼, 마스코트 등을 공개했다. 홈경기 유니폼은 붉은색 상의에 검은색 바지로, 원정경기 유니폼은 흰색 바탕에 붉은색으로 포인트를 줬다. BNK는 부산 금정체육관을 홈구장으로 한 첫 여자프로농구단이다. 기존 OK저축은행 구단을 인수해 창단했다. OK저축은행은 2017~18시즌을 끝으로 해체됐지만 지난 시즌까지 여자프로농구연맹(WKBL)이 위탁 관리를 맡아 KDB생명 구단의 네이밍 스폰서로 참여했다. BNK는 유영주 감독을 비롯해 최윤아, 양지희 코치 등 코치진 전원이 여성이다. 국내 프로 스포츠인 농구와 배구에서 감독과 코치 전원이 여성으로 구성된 것은 BNK가 최초다. BNK는 오는 7월 나고야 일본 전지훈련과 8월 박신자컵 서머리그 출전 등을 통해 실전 경험을 쌓은 뒤 10월부터 본격적으로 리그에 참가할 계획이다. 초대 사령탑을 맡은 유영주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코치진이 모두 여자이다 보니 창단 당시 주변의 우려가 컸지만 지금은 오히려 연습 과정에서 만족감이 더 높은 것 같다”면서 “지난 시즌 전신인 OK저축은행의 13승22패 호성적이 부담이 되지만 목표는 ‘봄 농구’로 잡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유 감독은 또 “내가 현역 때 했던 것처럼 피하지 않고 저돌적인 플레이를 보여 주고 싶다”면서 “선수들에게도 몸싸움에서 기죽지 말고 먼저 ‘선빵’을 날리라고 강조했다. 반드시 이긴다는 마인드로 강하게 부딪치겠다”고 다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KBO 최초’ 비선수 출신 LG 한선태, 1군 오른다

    ‘KBO 최초’ 비선수 출신 LG 한선태, 1군 오른다

    LG 트윈스 한선태(25)가 꿈에 그리던 1군 무대에 오른다. 24일 LG에 따르면 한선태는 최근 1군 콜업을 받았다. 정식 계약을 맺고 엔트리에 합류하게 되면 KBO리그 최초로 비선수 출신으로 구단의 지명을 받고 1군까지 도약하는 선수가 된다. 한선태는 중·고교 야구부에도 소속된 적이 없다. 중학교 3학년 때인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을 본 게 처음이었을 정도로 야구에 문외한이었다. 부천공고에 진학한 후 뒤늦게 야구 선수로 인생 항로를 돌려 보려 했던 한선태는 야구부가 있는 부천고를 찾았지만 “너무 늦었다”는 답을 듣고 발걸음을 돌렸다. 고양 원더스의 비선수 출신 모집 테스트에서도 탈락한 그는 고교 졸업 후 사회인 야구 리그 투수로 공을 던졌다.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독립야구단 파주 챌린저스에서 기량을 키웠다. 언더핸드였던 투구 자세를 사이드암으로 바꾸면서 110㎞ 수준이던 구속을 140㎞까지 끌어올렸다. 일본 독립리그 도치기 골든브레이브스에서는 최고 구속을 146㎞까지 만들었다. 한선태는 지난해 9월 2019 신인 드래프트 해외파 트라이아웃에서 ‘듣보잡’으로 최고 구속 145㎞를 기록하며 현장 스카우트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그리고 비선수 출신 처음으로 신인 지명을 받았다. 양상문 당시 LG 단장은 “우리가 한 번 키워 보자는 생각으로 지명했다”면서 “경험은 없지만 폼이 예쁘고 구종도 다양해 능력은 충분히 있다”고 평가했다. 한선태는 퓨처스리그 19경기에서 1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0.36으로 맹활약하면서 자신의 가능성을 보였다. 최근 1군에 동행하며 최일언 1군 투수코치로부터 직접 지도를 받았다. 시즌을 시작하기 전 “단 한 번만이라도 좋다”며 1군 무대를 그렸던 한선태의 꿈이 이뤄지기 직전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마사회 남자탁구단 감독에 최영일 전 삼성생명 총감독

    마사회 남자탁구단 감독에 최영일 전 삼성생명 총감독

    지난 4월 창단한 한국마사회 남자탁구단 초대 감독에 최영일(54) 전 삼성생명 총감독이 선임됐다.마사회는 21일 최 전 총감독을 남자팀을 이끌 사령탑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인하대와 상무를 거쳐 제일합섬 소속이던 1987~88년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최 신임 감독은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생명 여자팀을 이끌었다. 그는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과 2001년 베이징 유니버시아드를 비롯해 2003년 파리·2004년 도하 세계선수권 때도 여자대표팀 코치로 힘을 보탰다. 최 감독은 ‘수비의 달인’ 주세혁과 정상은, 백광일, 박찬혁 등 선수 4명으로 7월 말 열리는 회장기 실업챔피언전에서 마사회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다. 그는 “올해는 준비 기간으로 선수들을 육성하는 데 주력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창단팀의 패기와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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