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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서 태권도장 운영 문대원 관장(세계속의 한국인:2)

    ◎남미에 「한국 얼」 심기 26년/유단자 심사땐 한국역사 관련 논문 필수로/사재털어 한글학교 설립… 대사관에 기증도 『차렷,묵념.국기에 경례』 『관장님께 큰 절』 아즈텍문명의 나라,선인장의 나라,낭만적인 서반아기질이 한데 어우러진 지구 반대편의 나라 멕시코.해발 2400m의 고원에 위치한 그 수도 멕시코시티 남부 누에보 레온거리의 허름한 한 2층건물에서 거침없이 새어나오는 한국말은 세계속의 한국을 새삼 실감케 했다. 오늘은 두달에 한번씩 있는 승급심사날.하얀 태권도복에 검은색부터 흰색까지 빨강·파랑·노랑색등 제각각의 띠를 두르고 두주먹을 불끈 쥔 멕시코 청소년의 파란 눈망울에는 한국말로 된 태권도용어가 하나도 낯설지 않았다. 멕시코인에게 「그랑 마에스트로」로 통하는 문대원(52)관장이 중앙에 자리를 잡자 사범의 구령으로 간단한 의식이 치러진 뒤 바로 심사가 시작됐다.오늘 심사대상은 어린이 22명,성인 14명으로 모두 36명. 사범의 한국말 구령에 따라 먼저 어린이가 급별로 나와 기본동작을 선보이고 다음에는 둘씩대련을 한다.2시간 가까이 심사가 계속되는 동안 체육관 안에 꽉 들어찬 부모도 덩달아 손에 땀을 쥐었다. 심사가 모두 끝난 뒤 문관장은 개개인을 호명하며 지적사항을 알려줬다.이어서 부모를 향해 『단을 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청소년이 이같이 절도 있고 예와 도를 중시하는 태도를 학교에서나 가정에서나 자신의 습관으로 가질 때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함께 가질 수 있습니다.이는 개인성장에 큰 도움은 물론 멕시코 장래에 큰 희망이 되는 것입니다.』라고 역설하자 힘센 박수가 쏟아졌다.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 호르헤 페레스군(12·코메르슈중학교 2년)은 『심사때 연습한대로 동작이 나오지 않았다』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이번에 빨강띠를 따면 내년에는 단심사에 도전할 텐데…』라며 아쉬워했다.4년째 태권도를 배우고 있는 페레스군의 동생 빅터군(8·루돌프국교 4년)과 누나 아리아드나양(13·코메르슈중3)도 함께 심사를 봤다. 이 삼남매의 심사과정을 지켜본 엄마 마르탈루 솔리스씨(38)는 『애들이 태권도를 배우면서부터 몸도건강해지고 어른에 대한 예의도 발라졌으며 학교성적도 올라 가르치는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그녀는 『요즘 아빠도 배우러 다니고 있다』면서 자신도 배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심사에는 이 도장 출신의 유단자 선배 10여명이 나와 후배의 심사를 도와주고 멋진 시범을 보여주기도 했다.청원경찰학교의 사범을 맡고 있다는 선배 에드와르도 샤릭 델리오씨(29·2단)는 『개인방어목적으로 시작했으나 문관장이 주는 신뢰감과 그에 대한 존경심에서 태권도에 깊이 빠져들게 됐다』고 입문경위를 설명했다. 문씨가 멕시코땅에 발디뎌 태권도를 처음 전파하기 시작한 것은 19 69년5월.그로부터 26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태권도는 멕시코시티의 46개 도장을 포함,32개주 전역에 1백84개의 도장과 3만여명에 달하는 인구를 가진 대중스포츠로 성장했다.70년대까지만 해도 멕시코 전역을 휩쓸고 있던 일본의 가라데 열풍을 완전히 잠재운 것은 태권도의 우월성에 문씨의 성실성이 보태져 멕시코인에게 참정신운동으로 큰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다. 멕시코인에게 태권도는 바로 한국을 의미하고 그 정신은 한국의 정신을 의미한다.이는 문씨가 제자를 키우며 유달리 태권도의 역사와 기본정신을 강조했기 때문이다.유단자 심사 때는 운동 이외에 반드시 한국의 역사및 정신에 관한 논문제출과 1백시간 봉사를 필수로 해온 그의 엄격하고 독특한 교습법이 유단자에게 한국을 어버이의 나라로 자연스럽게 심어왔다. 문씨는 그동안 멕시코 대통령경호실과 육군사관학교·경찰청 등의 교관을 지내면서 많은 제자를 키워 그들이 오늘날 국회의원을 비롯,장관·주지사 등 멕시코정부내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등 멕시코 지도층을 지한파로 이끄는 데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문씨가 83년 창설,13년째를 맞고 있는 멕시코 태권도 전국대회인 「대원문컵대회」는 단순한 체육경기가 아니라 멕시코인의 전국축제형태로 발전해가고 있다.32개주 대표가 제각기 다른 도복을 입고 출전,고향의 명예를 걸고 한판 승부를 가리는 이 대회는 창작품세로 우열을 가리기 때문에 매년 독창적인 품세가 개발되며 또 각종 호신술을 음악에 맞춘 율동으로 공연하는등 많은 볼거리 때문에 일반인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멕시코에 태권도를 전파하기 시작한 지 4년만인 73년 서울태권도세계대회에 처녀출전한 멕시코팀을 3위에 입상케 하는등 문씨의 헌신적인 노력은 멕시코정부당국의 주선으로 그에게 6년만에 국적을 취득케 하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원래 멕시코정부의 이민불허정책 때문에 30∼40년을 멕시코에 살아도 국적을 얻기 힘든 현실을 감안할 때 그의 국적취득은 주변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문씨가 그동안 멕시코정부당국이나 민간단체등으로부터 받은 표창장이나 감사장은 수를 헤아릴 수가 없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멕시코 국회에서 받은 표창장이다.「지난 25년동안 이 사회에 모범된 사회인을 배출하는 데 애쓴 공로」라고 밝혀진 표창이유는 그에게 지난 세월 어려움에 대한 보상을 의미했다. 문씨는 이같은 자신의 활동에는 국악을 전공한 부인 정한희(42)씨의 내조의 힘이 컸다고 강조했다.인간문화재 23호 가야금병창 박귀희선생의 제자로 국내 무대에서 활약하던 정씨는 82년 결혼후에는 멕시코인과 교민에게 국악공연등을 통해 한국의 얼을 소개하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정씨는 남편이 주관하는 대형 태권도대회의 중간에 국악공연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멕시코의 국제문화행사나 교민행사등에 자비를 들여서까지 참여하는 열성을 보이고 있으며 후진양성을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충남 합덕이 고향인 문씨는 대전중·홍성고를 거쳐 경희대 정외과 2년 재학중이던 62년 미국 텍사스대학의 교환교수로 가게된 부친을 따라 미국에 이주했다.이스턴 텍사스대 프리엔지니어링스쿨에서 전공을 건축학으로 바꿨으며 후에 텍사스공대에서 건축학을 전공했다. 중학교때 태권도를 시작,고등학교 2학년때 유단자가 되기는 했으나 문씨가 태권도인생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미국에 가서도 5년이 지난 67년이었다.그전까지는 태권도에 호기심을 갖는 친구의 권유로 교내에 「블랙벨트 문」 태권도클럽을 만들어 가르치는 정도였다.그 무렵 휴스턴에서 태권도도장을 운영하고 있던 미국인 친구가 마약으로갑자기 도장을 떠나 하는 수 없이 도장을 떠맡게 되면서 인생항로가 바뀌게 됐다. 멕시코에 오게 된 것은 휴스턴에서 도장을 운영하던중 멕시코 가라데도장측의 초청으로 몇차례 멕시코시티를 방문하면서 그 진지한 분위기와 멕시코인의 열의에 마음이 끌려서였다.69년 멕시코의 가라데도장에 사범으로 초빙돼온 문씨가 처음 시도한 것은 일본인 전임사범이 만들어 놓은 일본색을 없애는 작업이었다.중앙에 걸린 일장기를 태극기로 바꾸고 사범이 앉던 높은 단을 치워 사범과 수강생이 같은 높이에 서게 했다.그리고 일본말투성이로 돼 있는 운동용어를 스페인말과 한국말 혼용으로 바꿨다. 문씨의 문하생은 다음 해부터 각종 대회를 휩쓸었고 국내대회는 물론 세계대회에서까지 입상,멕시코의 국위를 선양케 되자 태권도에 대한 인식은 날로 새로워졌다.그러나 당초 5년 뒤 파트너로 지위를 격상시켜주겠다는 약속을 도장주가 지키지 않자 74년 문씨는 독자적으로 「태권도 무덕관」 도장을 차리게 됐으며 그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문씨는 교민사회에 대한 애착또한 남달라 그동안 교민회장을 두차례 역임했으며 사재를 털어 한글학교를 만들어 스쿨버스 2대와 함께 대사관에 기증하기까지 했다.1년내내 전국의 도장을 돌며 심사를 봐주는등 매일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는 문씨는 이제 자신의 소망을 태권도와 한국고전무용을 가르치는 조그마한 학교를 설립하는 데 두고 오늘도 열심히 뛰고 있다.
  • 우리 기업은 이런 인재를 원합니다

    ◎삼성 박영준 이사/「열린 마음·열린 머리」 갖춘 「열린 사람」 21세기 경쟁의 시대에 「인류와 사회에 공헌하는 세계속의 초일류기업」을 지향하는 삼성은 모든 규제와 장벽이 없어지는 무한경쟁시대에 대비,학력과 성차별의 장벽을 허무는 열린 채용을 실현함으로써 열린 사회를 열어가고자 한다. 열린 시대,열린 사회에서 삼성이 지향하는 인재는 「열린 마음,열린 머리,열린 행동」을 갖춘 「열린 사람」이다.구체적으로는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서로간에,고객에게,사회·국가·인류를 향해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창의와 협력을 바탕으로 미래를 개척하는 창조형의 열린 머리를 가진 사람,국제화되고 에티켓을 갖춘 열린 행동을 통해 세계무대로 인류사회에 공헌하려는 사람이다. ◎현대 홍성원 이사/미래를 예측하고 변화 주도해 나갈자 현대그룹이 희망하는 바람직한 인재상은 첫째 미래를 예측하고 변화를 주도하며,둘째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실천하며,셋째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며 책임지는 젊은이다. 우리 그룹은 미래사회를 선도할 세계일등기업을 지향하며,사원의 자기실현 지원 등을 경영이념으로 삼아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하나로 자율적이고 창조적이며 세계적인 21세기형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 필기시험을 폐지하고 종합 인성평가 위주의 서류전형과 다단계 면접 방식을 골자로 한 신채용제도를 실시한다. ◎LG 장재화 상무/우직할 정도로 기본에 충실함이 우선 LG그룹을 21세기 초우량 기업으로 이끌어갈 인재의 기본요건으로는 첫째 기본에 충실한 젊은이다.우직할 정도로 기본에 충실해 그속에서 사물의 본질과 진리를 발견해내는 순수한 젊음이 필요하다.둘째,단순한 지식보다는 지식을 활용하고 응용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낼 수 있는 창의적인 젊은이다.셋째,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젊은이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자기의 능력을 높여가는 자기계발 의지를 갖춰야 한다.넷째,세계 최고를 목표로 끊임없이 도전하는 젊은이다. 이밖에도 외국어는 물론,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포용력을 바탕으로 호기심과 도전의욕을 가지고 세계최고를 목표로 시야의 깊이와 폭을 더해가는 사람이 필요하다. ◎대우 권오택 이사/단순지식 보다 잠재적 능력 더 중요시 대우는 기업의 세계화를 주도하고 대우의 경영 이념인 「창조·도전·희생」을 실천적으로 구현코자 하는 의지가 있고 그만한 자질을 갖춘 젊은이를 원한다.그래서 단순지식 측정보다 지원자들이 갖고 있는 잠재적 능력이나 전인적인 면모를 더 중요시한다. 올해는 보다 다각적이고 전인적인 평가가 가능하도록 면접에 있어서는 인성면접을 중요시 할 계획이다.임원 면접,블라인드 인터뷰,그룹 토의 등 다양한 방식을 도입한다. 또 공채시기가 집중되면서 인재가 다른기업으로 분산되는 문제점을 해소하고 해외유학생등 우수인력의 취업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상시 채용제도도 대폭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선경 김대기 이사/패기·경영지식·건강·사교력 겸비해야 선경은 지속적인 기업의 안정과 성장을 위해 인간 위주의 경영,합리적인 경영,현실을 인식한 경영이라는 세가지 경영원칙과 「기업은 국가경영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며 영구히 존속,발전해가는 유기체」라는 기업관을 갖고 있다. 선경이 원하는 인재는 이런 기업관에 뜻을 같이 하면서 선경인의 자세를 기를 수 있는 자질을 두루 갖춘 사람이다.선경인의 자세란 모든 선경인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자격요건으로 패기,경영지식,경영에 부수된 지식,사교자세,가정및 건강관리를 높은 수준으로 함양하는 것을 말한다. 선경은 사람을 키우는 일이 기업을 성장시키는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따라서 선경은 인재들이 평생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일터가 되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인다. ◎쌍용그룹 박창훈 이사/신뢰·혁신·인화를 실천할 수 있는 사람 학교성적이나 어학성적은 참고로 하고 평소 본인이 활동한 사항중 앞으로 회사의 직무수행과 연관성을 갖는 사항들을 우선하여 평가할 계획이다. 입사희망자의 관심사항이 회사의 업무추진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그리고 쌍용의 경영이념인 신뢰·혁신·인화를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인지도 볼 생각이다. 지원자 중심의 채용제도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룹차원에서 홍보와 접수등을 맡아 시행하나 입사지원자가 희망하는 회사별로 응시와 경쟁이 이루어지게 된다.기업의 이익보다 개인의 삶을 즐길 수 있도록 터를 마련해주는 쌍용을 선택하여 흔들림 없는 미래를 설계해보기 바란다. ◎포철 김응규 상무/무한경쟁 헤쳐나갈 도전의식 갖춰야 오늘날 급변하는 경영환경은 경영의 패러다임은 물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 즉 바람직한 인간상마저 바꿔놓고 있다.포스코를 세계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인재는 첫째 무한경쟁시대를 헤쳐나갈 수 있는 도전의식과 창의력을 갖춰야 한다.둘째 자기일에 긍지를 갖고 남과 더불어 일하려는 자세를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대규모 조직의 일원으로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희생정신을 지닌 인물이 필요하다.셋째 국민기업의 종사자로서 사명의식과 함께 건전한 윤리의식을 가진 인물이어야 한다.공기업으로서 이익과 사회공헌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이어서 사명감과 건전한 윤리관은 시대변화에 상관없이 포스코인이 되려면 누구에게나요구되는 기본적인 자질이다.
  • 해외 여행비 한국인 세계 3위/WTO 집계

    ◎1회 평균 1천6백60불 지출/일인 2천2백달러로 1위 【카이로 AFP 연합】 세계에서 여행을 가장 많이 하는 국민은 독일인이지만 해외여행 중 돈을 가장 많이 쓰는 국민은 일본인이라고 세계관광기구(WTO)가 22일 발표했다. WTO에 따르면 독일인들은 지난해 7천7백만건 이상의 해외여행을 해 최고기록을 세웠으며 이어 미국인 4천4백30만건,영국인 3천8백80만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씀씀이는 일본인이 단연 최고여서 한번 여행에 평균 2천2백61달러를 사용했으며 호주인이 1천8백43달러로 2위,한국인과 노르웨이인이 각각 1천6백60달러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반면 스페인 사람은 불과 3백50달러,멕시코인은 4백54달러,영국인은 4백70달러 정도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한편 관광수입에서는 미국이 6백억달러로 2백40억달러를 거두어 들인 프랑스를 크게 앞섰다.
  • 티켓발매기 제조/부전사(앞서가는 기업)

    ◎끊임없는 기술개발… 시장 90% 석권/91년 최초로 국산화… 해외진출 모색/이윤 30% 직원 몫으로… 매출 급신장 『24시간 일년 열두달 휴무없이 근무시켜도 불만이나 꾀병을 부리지 않겠습니다.일단 저를 채용해 주신다면 정년퇴직 때까지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우리의 자동티켓 발매기 분야를 개척한 부전사(사장 김완겸·부산시 북구 학장동)가 사원모집이 아닌 회사선전을 위해 마련한 이색 광고문구이다. 일본 등 선진국에서 전량 수입하던 티겟 발매기가 우리기술로 개발된 것은 91년12월.부전사가 각고의 노력 끝에 용인 자연농원의 놀이시설에 첫선을 보인 후 지금은 대도시 시외버스터미널과 대학의 식권발매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을 넓혔다.부전사가 지난해까지 생산한 발매기대수는 6백여대로 시장의 90%를 석권했다. 올 매출 목표는 4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0%를 높였다.자동발매기 한대의 가격은 대략 1천만원대. 김사장(41)이 발매기 개발에 뛰어든 것은 지난 90년 6월.사업차 일본에 가면서 배 안의 식당에서 식권발매기를 보는 순간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이 스쳤다고.일본에 내려서 고속도로 휴게실과 신칸센역,전철역,식당,공원 등 곳곳에 놓인 발매기를 보면서 사업에 뛰어들 생각을 굳혔다. 그러나 기술개발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금액을 확인하고 동전을 내주는 코인검색기와 지폐인식기,주제어장치,외장케이스까지 어느 한가지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일본제품을 사와,분해하는 방법으로 기술을 하나하나 터득,지금은 외국기업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기술에 있어서 최고라는 자부심을 느낀다. 부전사는 최근 발매기 시장의 노른자인 지하철 역무자동화 사업에 뛰어들었다.앞으로 승무원 대신,각 지하철 역마다 자동게이트 시스템과 발매기가 설치될 경우 무궁무진한 시장이라는 판단에서이다.외제보다 3분의 1이나 싸기 때문에 한국시장은 물론 지하철 개발을 서두르는 개도국 시장도 노린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부전사가 40여명의 직원에도 불구,발매기 시장에서 「무서운 아이」들로 등장한 배경에는 자율경영이라는 무기가 있었다.연말이면 봉급이나 상여급 외에 회사 이윤의 30%를 무조건 전직원에게 나눠준다.
  • 프랑스 대권 “아직 안개속”/오늘 「결전의 날」 판도 전망

    ◎우파 대연합 업은 시라크 박빙의 리드/“갈수록 자신감” 조스팽 맹추격 근접전 7일 프랑스 대통령선거 2차결선투표 전망은 극히 불투명하다.누가 대권을 거머쥘지 장담하는 사람은 전무할 정도로 팽팽한 백중세이다. 각 후보진영조차 승리할 것이라는 자신있는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여론조사 결과로는 우파의 자크 시라크후보가 51∼54대 46∼49의 비율로 리오넬 조스팽 사회당후보보다 우세하다. 하지만 프랑스인 특유의 견제심리를 감안하면 시라크를 지지하는 듯한 표는 언제든지 좌파로 돌아설 수 있다.시라크 진영도 여론조사결과가 오히려 감표요인으로 작용할지에 신경을 쓰는 것도 이때문이다.더욱이 20여%의 부동표가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시라크는 1차투표이후 최대의 과제였던 범 우파의 결속을 이뤄냈다.역대 대선에서 우파가 이렇게 똘똘 뭉친 것은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일로 꼽힌다. 에두아르 발라뒤르 총리를 비롯한 우파인사들은 이미 지난주말 파리근교 바가텔에서 대회동을 함으로써 시라크에게 힘을 모아줬다.또 우파인사 가운데 유일하게 지지의사표명을 하지 않던 레이몽 바르 전총리마저 5일 시라크의 리옹지역유세에서 그의 손을 들었다. TV토론에서 시라크와 조스팽 후보는 승부를 뚜렷이 가리지 못했지만 시라크가 미세한 성공을 거둔 것으로 정계관측통들은 보고 있다.시라크는 침착히 토론을 이끌어가 격론이 벌어지지 않았고 상대적으로 조스팽은 도전자적인 기질을 보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극우파인 국민전선의 파리시내 시위과정에서 모로코인이 사망한 사실은 시라크에게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통들은 전망한다. 특히 막판에 터져나온 유럽통합 국민투표회부 논란은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여겨진다.시라크후보는 4일 대통령당선을 전제로 『마스트리히트조약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라며 유럽통합에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에대해 조스팽 후보는 『경솔하고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난하면서 즉각 공세에 나섰다.특히 조스팽진영은 그가 얼마전까지만 해도 『유럽통합정책을 계속해 갈것』이라고 말해온점을 빗대 시라크의 정책에 일관성이 결여돼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지적한다. 1차투표이후 강한 자신감에 차있는 조스팽이 그 탄력과 가속도를 표로 얼마나 연결할지도 변수중의 하나로 꼽힌다.노련함과 참신함으로 구분되는 두사람의 대결은 전통적인 좌우파의 대결이어서 누가 이기더라도 박빙의 차이를 보일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 멕시코 10만 반정시위/노조 주도… “경제난 대처 무능”

    【멕시코시티 로이터 연합】 10만여명의 멕시코인들이 1일 멕시코시티 중심가에서 경제위기 심화 및 정부의 무능한 대책에 항의하는 시가 행진을 벌였다. 이날 행사는 멕시코 최대 노조기구인 멕시코 노동자연합회(CTM)가 연례행사인 노동절 행진을 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반정부 성향의 노조들과 야당세력의 주도로 진행됐다.
  • 화장/20대 「드라미틱」하게/30대 「전체적 조화」를

    ◎미 「글래머지」/40대 따뜻한 느낌 주는것이 무난 여성들이 화장을 하는 습관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20대에 화장하던 방식을 40대에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미 여성지 글래머 최근호는 이러한 화장습관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나이별로 가장 적당한 화장법을 소개하고 있다. 「화장의 기술」이란 책을 낸 메이크업전문가 케븐 오코인씨는 가장 좋은 화장법으로 자연스러움을 강조하고 있다.20대의 여성의 경우 「드라마틱」한 화장법을 권하고 있는데 이는 전체적인 색조의 강렬함과 함께 부위별로 강렬한 대조를 이루는 과감한 화장법을 말한다.예를 들어 아이라이너와 섀도는 어둡고 불에 그슬린 듯한 색으로,마스카라는 눈에 확 띌 정도의 강렬한 색깔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립스틱도 지나치게 빨갛다 싶을 정도가 좋다. 30대여성은 드라마틱한 화장보다는 전체적인 조화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좋다.눈화장의 경우 연한 갈색에 차콜색의 섀도를 조화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다.입술화장도 역시 눈과의 조화를 생각해 아주 붉은 색보다는 톤을 약간 낮추는 것이 포인트. 40대에게는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을 주는 화장이 가장 어울린다.그렇다고 축처진 색깔을 쓰는 것은 좋지 않다.이 나이의 여성은 일반적으로 반짝거리는 화장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되지만 연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른 문제.
  • 미,금리 인상 않기로/FRB결정

    【워싱턴 AFP 로이터 연합】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8일 현행금리를 당분간 그대로 유지,금리인상을 유보키로 결정했다. FRB의 정책결정기구인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4시간에 걸친 비공개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조셉 코인 FRB대변인이 밝혔다. FRB의 이같은 결정은 증권가의 당초 예상과 일치하는 것으로 그동안 미 증권시장의 대표적인 지표인 다우존스평균공업지수는 연 3일째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 멕시코,긴축경제 계획 발표/페소폭락 대처/증세·공공지출 삭감골자

    ◎세은­IDB멕시코에 25억불 차관 제공 【멕시코시티 AP 로이터 연합】 멕시코는 9일 밤(현지시각)심화되고 있는 경제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증세와 공공지출 삭감 등을 골자로 한 강력한 긴축경제계획을 발표했다. 외환시장에서 페소화환율이 닷새째 사상 최저치를 경신한 뒤 발표된 이번 긴축경제계획은 금융시장과 미국을 비롯한 외국 정부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것으로 국제금융 기관들은 10일 중 이 계획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길레르모 오르티스 재무장관이 TV 생방송을 통해 밝힌 긴축 경제계획에는 ▲부가가치세 10%에서 15%로 인상 ▲석유가 및 전기료 각각 35%,205 인상 ▲공공지출 9.8%삭감 ▲공공서비스 요금 및 간접세 인상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계획은 또 저임 근로자에 대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내달 1일부터 최저임금을 10%인상하고 빵과 우유 등의 필수 식료품 가격에 대해서는 보조금을 계속 지급키로 했다. 이밖에 폭락을 지속하고 있는 페소화 환율에 대해서는 시장수급 상황에 따라 자유 변동할 수 있도록 유지하는 대신 멕시코 중앙은행이 긴축통화정책을 통해 달러화에 대한 환율을 부양하도록 했다. 오르티스 장관은 「이 계획으로 모든 멕시코인들이 단기적으로 곤경을 겪게될 것이나 이 방법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AFP 연합】 세계은행과 미주개발은행(IDB)은 10일 멕시코 금융부문을 강화하고 빈곤퇴치계획을 재정지원하기 위해 총 25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세계은행은 멕시코 금융부문 지원을 위해 15억달러 차관을 제공하기로 했으며,빈곤퇴치등 사회문제를 지원하기 위해 세계은행과 IDB가 각각 5억달러씩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차관제공 발표는 멕시코가 페소화 폭락으로 경제 긴축정책을 발표한지 하루만에 나온 것이다.
  • 정신대… 도쿄… 3·1절/강석진 도쿄 특파원(오늘의 눈)

    3·1절날 아침 겨울가뭄이 길었던 도쿄에 눈이 내린다. 일본 국회의사당 주위,눈이 녹아 걷기가 조금 불편한 길위로 표정이 거의 없는 한 한국인 할머니가 걸어온다.일본식 이름이 가네다 기미코인 전 「위안부」출신의 김군자할머니다.일본 의원들을 만나 일본 정부의 책임인정·사죄를 촉구하려고 이곳까지 걸음을 했다.면회실에서는 여당인 사회당 소속 시미즈 스미코(청수징자·여)참의원과 공산당의 요시카와 하루코(길천춘자·여)참의원이 맞아준다. 김 할머니가 말을 시작한다.『16살 때 끌려가서 24살 때까지 참혹하게 당했다.50년동안 아무에게도 말못하고 혼자 울었다.전쟁이 끝날 때 위안부들은 자살하거나 군인들이 죽여 버렸다.북지(중국북부)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병치레하던 나 하나다.야만적인 행위를 한 일본 정부가 사람을 병신 만들어놓고 또 다시 가슴에 못을 박고 있다』 김 할머니는 이어 『한국에도 국민이 있고 정부가 있다.나는 아파트도 있고 돈도 받고 있다.정부에서 주는 것 절약해서 먹고 살면 된다.일본정부가 저질러 놓고 민간 모금으로 주겠다는 1백만엔,2백만엔 없어도 된다.일본 정부는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나직나직한 톤으로 말을 마친다. 『가네다상의 말을 전후50년프로젝트팀에 전달하겠다』는 시미즈의원에 이어 요시카와의원은 『1930년대 체결된 국제노동기구(ILO) 조약에는 추행을 금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가을 대정부질문시 위안부문제와 관련해 질문하니 정부를 대표하는 총리가 「조약맺을 당시 정부는 그런 조문을 잘 몰랐다.추행의 위법성에 대해 정부는 인식이 없었다.따라서 책임이 없다」고 답변했다』고 놀라운 사실을 공개했다.『정부가 인식이 없으면 당시 행위가 허용될 수 있겠는가』라고 되묻는 요시카와의원은 『끔찍한 일』이라고 말한다.겉으로 전후청산을 외치고 함께 미래를 개척하자면서 과거에 대해서는 뉘우치려 하지 않는 용납불가능한 이중적인 태도다. 최근 양심있는 일본인들의 목소리는 점점 미약해지고 전후 50주년을 맞아 일본내 분위기는 더 우경화하고 있다.과거를 반성하기 보다는 전몰자를 추모하겠다는 자민당의원들의 모임은 1백72명을 넘어서고 있다. 76번째 3·1절날 도쿄에서 김할머니의 증언을 들으면서 다시 한번 일본이 갈 길과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되새겨보게 된다.
  • “외국인에 테러 기승/이,적대감 급속 확산

    ◎경제악화… 실업증가가 원인/극우파,이민제한 추진앞장/차별 부추기는 광고도 등장 이탈리아 로마에서 자동차를 타고 남쪽으로 한시간쯤 달리면 토르바이아니카란 이름의 작은 해변도시가 나온다.인구 7천명.여름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다.식당 접시닦이나 해변가 노점상으로 짭짤한 한철장사를 노리는 외국인들도 많다.주로 아프리카나 동구인들이다. 이곳에서 작년 말 15살짜리 소녀가 교통사고로 숨졌다.가해자는 술에 취한 채 차를 몰던 모로코인 4명.이날 이후로 토르바이아니카는 외국인,또는 외국인 이민자들에게 수난을 안겨주는 공포의 도시로 변했다. 사고 바로 다음날 아침 버스정거장에서 기다리던 모로코인 한명이 이탈리아인이 휘두른 칼에 찔렸다.그날 저녁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모로코인이 이탈리아인 4명에게 붙잡혀 뭇매를 맞았다.1월1일에는 모로코인이 지나가는 차에서 발사된 총격으로 부상했다.인도인도 칼에 찔렸다. 10대 소녀의 죽음에 대한 감정적인 보복이자,이탈리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외국인에 대한 적대감의표현이다.일거리가 줄어드는 겨울철이면 전통적으로 폭력은 더욱 기승을 부리고,그 화살은 외국인에게로 향한다. 대개 일자리를 찾아서 몰려드는 외국인 이민자들은 가뜩이나 높은 실업률에 시달리는 이탈리아인들에게 반감을 줄 수밖에 없다.로마의 한 가구점은 이같은 국민정서를 이용,작년 여름 희한한 광고를 냈다.가구들과 함께 아프리카여인의 사진을 실으면서 「코걸이를 착용하지 않은 손님에게는 30개월 무이자 할부 가능」이란 차별적인 문구도 넣었다.반응은 꽤 좋았다고 한다. 민권단체와 교황청은 외국인에 대한 폭력사태를 비난했지만,신파시스트민족동맹 소속 각료까지 포함한 이탈리아 정부는 외국인 폭력방지대책으로 이민 제한을 추진할 뿐이다. 합법 여부에 관계없이 현재 이탈리아에 체류 중인 이민자수는 줄잡아 1백50만명.식당·농장·공장 등에서 일하고 있다.지난 93년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외국인에 대한 테러는 평균 하루 한건꼴이었다.작년의 통계 숫자는 아직 나와있지 않지만 재작년보다 훨씬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외국인 이민자들이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로마에서 70%이상 발생한다.테러 대상은 주로 개인이지만 집단이 되는 때도 있다.작년 여름 나폴리 부근의 토마토농장 합숙소에서 불이 났는데,대부분 아프리카인들인 합숙소에서 묵는 일꾼들은 방화라고 믿고 있다.「나치 스킨」이란 극우청년단체도 외국인 상대 테러에 심심치않게 개입한다. 경기가 호황으로 돌아서는 등의 특이한 상황이 없는 한 이탈리아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의 불안감은 상당기간 가시지 않을 것 같다.
  • 개도국 중산층 빠르게 늘어난다

    ◎인 15%·러 30%·멕시코 32%·대만 34%/월수 3백∼2천5백달러… 각국 큰차이/마약중독·청소년범죄 증가·민족 고유정서 파괴 부작용도 물질적 풍요·시민민주주의·사회적 갈등의 통합과 쉽게 등치되곤 하는 중산층.전통적 사회계층분석에서 중심계층에 달라붙은 곁가지 존재 혹은 밑바닥 계층으로 떨어질 운명의 미분화계층으로 치부되던 중산층이 선진부국의 경계를 넘어 지구촌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는 시장경제의 활성화와 함께 아시아·라틴아메리카·아프리카 및 사회주의 계획경제를 탈피한 동유럽·중국·베트남 등지에서 중산층의 두께가 커지고 있으며 그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전한다. 아이들에게 피아노레슨과 영어과외를 시키는 타이베이 시민들,프라하 도심의 K마트에서 닌텐도 게임기를 찾는 체코인들,멕시코시티 중심가의 은행에서 신용카드를 발급받기 위해 줄지어선 사람들,이들이 전지구적 현상으로 뚜렷이부상하고 있는 중산층의 모습이다. 중산층을 포함해 계층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흔히 쓰이고 있는것이 소득수준이다.즉 가계소득이 얼마냐에 따라 중산층에 포함시킬 것인지 하층에 포함시킬 것인지가 결정되는 것이다.그러나 같은 중산층이라 하더라도 소득수준은 나라마다 차이가 난다.예를 들어 봄베이의 중산층은 연 6천달러정도를 번다.반면 대만은 6개월에 6천달러는 벌어야 중산층에 속할 수 있다.이것은 가계소득 말고도 그 나라의 전체적인 소득수준이 중산층을 재는 또 다른 기준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나라간 실질구매력의 차이가 같은 중산층에 속하면서도 소득수준이 다른 원인이 되기도 한다.한 예로 중국에서는 집세 전기세 등을 나라가 부담하기 때문에 실질구매력은 실제 임금보다 더 큰 편이다. 이렇게 볼 때 대략 세계인구의 약 4분의 1인 12억명 정도가 중산층에 속하는 것으로 집계된다.이들을 나라별로 살펴보면 인도의 경우는 9억2천만명의 인구중 약 15%가 중산층에 속한다.월수입은 3백∼8백달러정도이며 은행원·컴퓨터프로그래머 등이 중산층의 전형적인 직업이다.대체로 한 두개의 침실이 딸린 전세아파트에 살고 있으며 TV와냉장고를 갖추고 있으나 자동차 및 에어컨은 재산목록에 들어 있지 않다.러시아 중산층은 전체의 30%에 이르며 월 수입 3백∼8백달러 수준이다.소비수준은 낮지만 사회주의정책으로 집세 및 전기·수도료등이 거의 무료이기 때문에 중산층은 상대적으로 넓은 편이다. 멕시코의 중산층은 전체의 32%정도이며 가계소득은 월 6백∼2천5백달러정도다.집을 소유하고 있고 소형승용차·VTR등이 소유목록에 들어가 있다.때때로 외식을 즐기며 연1회 휴가를 가진다.대만은 전체의 34%가 중산층에 속하며 공무원·기업체관리직 등이 전형적인 직업이다.서양식의 패션과 고급식당을 즐기며 혼다나 포드같은 외제차를 선호한다. 선진부국의 대표격인 미국의 경우 중산층은 전체의 64%에 이르며 월수입은 2천3백∼5천5백달러 정도다.대도시에서는 높은 집값과 교육비 때문에 실질구매력이 많이 떨어진다.대부분 자기집을 갖고 있으며 TV·VTR외에 최소한 한대의 자동차를 갖추고 있다.외식도 자주 한다. 중산층이 전지구적으로 번영하기 위한 제1차적 조건은 지속적인 경제성장이다.이런 면에서 아시아는 번영을 향한 국제마라톤경주의 선두주자라 할 만하다.아시아경제가 현재의 활력을 잃지 않고 매해 5∼8%의 성장을 계속한다면 오는 2010년에는 아시아(일본 제외) 중산층수는 7억명을 넘어서고 한해 가처분소득도 9조달러(현재 미국GDP의 1·5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중남미지역도 무역장벽이 낮아지고 인플레가 진정됨에 따라 중산층이 번성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춰가고 있다.동유럽과 러시아에서도 시장경제의 광범위한 도입으로 중산층이 성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흑인정권 수립후 흑인전문가집단을 중심으로 중산층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경의 개방과 시장의 확산에 따른 중산층의 증가는 골치아픈 문제를 낳기도 한다.위성통신과 위성방송이 세계를 연결하면서 서구문화가 일방적으로 비서구지역을 장악하는 것이 그 중 하나다.풍요로운 서구문화와의 접촉은 개도국 국민의 경제발전에 대한 자극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지나치게 소비적이고 향락적인 대중문화의 유입은 각 민족 고유의정서를 파괴시키기도 하기 때문이다.마약중독·이혼·청소년범죄 등 선진국들이 안고 있는 사회적 질병도 소득의 증가에 발맞춰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중산층의 증가는 시민적 자유·민주주의·환경보호등 범인류적인 가치를 정착시키는 힘이 되기도 한다.19세기 중산계급(부르주아지)의 광범한 성장이 서유럽을 변화시켰듯이 지금 성장하고 있는 전지구적 중산층도 21세기 세계를 또다른 번영과 자유로 이끌 것이라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낙관적인 전망이다.
  • 멕시코 “경제실정” 항의시위/멕시코시티서

    ◎3만명 페소화위기 해소 대책 촉구 【멕시코시티 AP 연합】 수만명의 멕시코인들이 5일 수도 멕시코시티중심가에서 최근 페소화폭락으로 경제위기가 촉발된데 항의하는 대대적인 반정부시위를 벌였다. 노조원과 교사,버스운전사및 좌익정치단체소속원등 3만여명의 시민들은 이날 저녁 멕시코시티중심가의 소칼로광장에 집결,『자본주의 타도! 양키추방』등의 과격한 구호와 함께 정부의 실효성있는 경제위기해소대책을 촉구하면서 극렬한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원들은 저녁 러시아워에 때맞춰 시내중심가를 4㎞가량 행진하면서 최근의 페소화 급락사태와 관련,에르네스토 세디요 새 대통령정부의 실정을 비난하는 내용의 깃발을 흔들고 『책임자 문책,인플레배격』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그러나 소칼로광장에 운집한 시위대원들을 해산시키기 위한 물리력 동원을 자제,쌍방간에 유혈충돌사태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시위는 페소화가 작년 12월말부터 돌연 폭락세를 보이기 시작,짧은 기간사이에 3분의1가량이나 평가절하된 이후 최대규모로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깊어지고 있음을 드러내 주었다. 오르티스장관은 세디요대통령정부가 당초 4%로 잡았던 올해 경제성장률을 1.5%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 멕시코 경제 “NAFTA 몸살”/“부러움속 출발” 1년후의 모습

    ◎대미적자 눈덩이… 페소화 급락/물가상승… 인플레 불안도 고조/잇단 정치적 암살사건 겹쳐 나라 “흔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출범한 94년은 멕시코로서는 약속과 번영의 한해로 여겨졌다.이 나라는 세계 최대의 자유무역협정을 운영하는 관계로 전세계 투자가들의 부러움을 받는 처지에 있었다. 그러나 북미자유무역협정 출범 1년을 맞는 멕시코는 엄청난 정치 및 경제적 변동으로 얼룩졌다.인디언의 반란,일련의 암살사태,마약 및 페소화의 하락 등의 사태를 겪었다.그런가하면 외국투자가들은 수백만 달러를 잃었다.또 멕시코 증시는 44%나 하락했다. 고위인사에 대한 일련의 암살사건은 이 나라를 흔들어 놓았다.지난 3월에는 여당 대통령 후보에 이어 9월에는 사무총장이 살해됐다.마약거래자들은 미국과 멕시코의 사법당국자를 비웃기라도 하듯 멕시코 북서부를 배회했다.이처럼 올해는 불확실성 속에서 출발해 불확실성 속에서 끝났다. 전임 카를로스 살리나스 데 고르타리 대통령은 지난달 1일 멕시코는 시장경제이행계획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자평했다.물론 NAFTA는 수백개의 국영기업을 민영화하고 인플레율을 한자리 숫자로 만들어버린 살리나스 전대통령의 주요업적 가운데 하나였다.그는 그간 멕시코가 많이 변했다고 전제한 뒤 인플레·만성적자·실업률 증가 같은 현상은 이제 더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다시 일어나고 있다.치아파스주의 인디언 반란에 뒤이어 나타난 페소화의 하락은 다시 임금상승 및 인플레의 우려를 일으켰다.소설가 겸 사회평론가인 오메로 아리드히스씨는 멕시코의 번영이라는 이미지가 잔혹한 현실하에서 사라져버렸다고 말했다. 2주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주정상회담에서 라틴 아메리카 지도자들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오는 2005년을 서반구의 무역장벽을 철거하는 해로 결정한 바있다.NAFTA는 이 계획의 주춧돌이다.이 무역협정은 미국·캐나다 및 멕시코를 연결하는 자유무역지대를 창설했다.그 규모는 3억6천만 소비자와 연간 6조달러의 생산물 산출이다. 확실히 NAFTA는 약속의 조짐은 보였다.올해 첫 6개월간 미국의 대멕시코 수출은 지난해 수준보다 16% 늘어나 2백45억달러에 이르렀다.또 멕시코의 전체수입은 21%늘어 2백34억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수출이 수입과 발을 맞추지 못해 무역적자폭은 커져갔다.이는 멕시코가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많다는 사실을 의미한다.이 결과로 나타난 현상이 페소화의 약세였다. NAFTA 지지자들은 이 조약의 장기목표가 단기간의 위기로 가려져서는 안된다고 역설한다.관세가 15년간에 걸쳐 없어지기 때문에 적극적인 이익은 점차적으로 느껴볼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주멕시코 미국대사관의 대니얼 돌란 경제참사관은 『멕시코는 가망성 있는 곳』이라고 전제한 뒤 『미국은 멕시코의 후퇴를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국제통화기금 관계자들은 29일 멕시코에서 경제안정화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세디요 대통령은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4%,인플레율을 4%로 각각 내다본 바있다.그러나 이런 전망은 페소화의 하락으로 바뀌어야할 전망이다. 수백만의 가난한 멕시코인들은 이 자유무역협정의 영향이나 혜택을 받지못하고 있다.아무도 NAFTA의 발효로 미국이나 멕시코 양쪽에 얼마나 많은 직업이 창출됐는지를 모른다.멕시코 정부는 실업률이 20년만의 최저치인 6.9%까지 떨어졌다고 말한다.그러나 이는 불완전 고용과 미국 내의 멕시코 불법노동자 3백만을 감안하지 않은 숫자다.
  • 농축우라늄 3㎏ 밀반출 기도/구소인 등 3명 검거/체코경찰

    【프라하 AFP 연합】 체코 경찰은 19일 핵폭탄 제조에 이용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3㎏을 갖고 있던 구소련인 등 3명을 체포하고 이들이 소지하고 있던 우라늄을 압수했다고 체코 내무부 대변인이 발표했다. 이번에 압수된 우라늄 235는 구소련지역에서 반입된 90%농축 우라늄으로,원통형의 용기에 들어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들 우라늄을 소지하고 있던 구소련인 2명과 체코인 1명 등을 체포,핵물질 불법소지 혐의로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 유혈없이 이룬 「벨벳 혁명」 5돌/체코 동구민주화 모델로

    ◎정치 안정… 시장경제 이행 순조/사유화율 80%… 실업 축소 과제 지난 17일로 민주화혁명 5주년을 맞은 체코가 같은 처지의 동유럽 8개국에 비해 정치적 안정속에 순조롭게 시장경제체제로 옮겨가고있다. 체제전환과정에서 국민들이 피흘리지 않고 「매끄럽고 부드럽게」 민주화를 달성했다 해서 「벨벳 혁명」이라고 불렸던 89년 민주화혁명이후 체코는 큰 변화를 겪었다.74년동안 유지돼왔던 체코슬로바키아연방체제는 지난해 1월1일 체코와 슬로바키아 두 나라로 갈라섰다. 또 혁명당시 단결했던 저임금 노동자들은 공산정권 붕괴이후 신흥부유층으로 변신하기도 했지만 일부는 하루하루 살기도 힘든 실업상태에 빠지는등 자본주의의 폐해를 절감하고 있다.전반적인 생활수준은 떨어졌고 범죄는 급증했다. 그러나 이같은 부정적인 측면들에도 불구하고 체코는 공산정권을 몰아낸 동유럽 8개국 가운데 비교적 안정된 정치체제를 유지하며 시장경제로의 전환을 모범적으로 하고 있는 나라에 속한다. 바츨라프 클라우스 총리와 경제팀들은 실업률을 4% 이하로줄이고 통화안정을 이룬다는 목표아래 긴축정책을 고수하며 국영기업의 주식을 모든 국민에게 나눠줌으로써 국영경제를 민영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있다.이미 체코의 경제는 80% 가까이 사유화가 이루어졌으며 현재 국내순생산의 절반 이상은 민간부분에서 이뤄지고있다.프라하는 또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명소로도 여전히 각광받고 있다.체코의 관광수입은 매년 1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68년 민주화요구 시위가 소련군의 군화발에 무참히 짓밟힌뒤 21년만에 다시 얻어낸 「제2의 프라하의 봄」이 체코의 경제발전으로 체코인들에게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89년11월17일 프라하대학생들은 50년전 이날 나치독일군에 총살당한 의대생 「오플레탈 기념의 날」 50주년 기념식에 참석,「공산당일당독재종식」을 요구하며 민주화 시위를 벌였다.학생들의 시위가 혁명으로 이어지게 된 것은 경찰의 발포로 시위학생 가운데 한명인 마르틴 스미드가 살해당했다는 루머가 퍼지면서부터.루머에 자극받은 수천명의 학생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많은 국민들이 동조,야케스 공산당서기장 사임,헌법의 공산당 일당독재조항 폐지,하벨의 체코연방대통령 당선으로 이어지면서 체제전환을 이뤄냈다.
  • 멕시코 보혁 암투… 정정 불안

    ◎보수파­마약조직 손잡고 개혁저지 나서/혁명당 간부 피살… 주식 등 경제에 한파 지난달 28일 멕시코시티에서 발생한 프란시스코 루이즈 마시에유 제도혁명당(PRI)사무총장(48) 암살사건 배후에 멕시코의 개혁을 저지하려는 멕시코 마약조직들이 개입돼 있다는 징후들이 나타나 멕시코국민들을 불안속으로 몰아넣는 한편 안정을 찾아가던 정정도 다시 혼란속으로 빠트리고 있다. 이같은 징후들은 마시에유사무총장 암살범으로 체포된 다니엘 아귈라르(29)에게 돈을 주고 암살을 사주한 것으로 알려진 페르난도 로드리게스가 『멕시코의 개혁을 지지하는 자들은 죽어야 한다.이미 살해대상에 오른 주요인물들의 명단을 만들어 놓았다』라고 말했다는 호르헤 로드리게스(페르난도의 동생으로 이번 사건과 연루돼 이미 체포돼 있음)의 말에서부터 밝혀지기 시작했다. 멕시코의 집권당 PRI의 제2인자인 마시에유총장은 아직까지도 후진적인 정치·경제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멕시코를 개혁하려는 중심인물로 지난 8월 하원의원선거가 끝나자 곧바로 집권당내부개혁에 앞장서 왔다. 이같은 마시에유총장이 암살된데 대해 멕시코내에서는 강력하게 추진되는 집권당의 개혁정책에 기득권을 잃을 것을 두려워한 보수세력들이 역시 개혁정책으로 입지가 빼앗기고 있는 마약조직과 손잡고 반격에 나선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3월 제도혁명당의 대통령후보 루이스 도날도 콜로시오가 멕시코 북부 티화나에서 유세를 마친 뒤 피격당해 사망한지 6개월만에 2번째로 발생한 정치적 사건.이에 대한 멕시코인들의 불안은 주식시세의 폭락,외환시장에서의 페소화(멕시코화폐) 환율절상 등으로 나타났다.무역·금융 등을 비롯한 멕시코경제전반이 이번 사건으로 악영향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집권당내의 주류와 비주류간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고 당을 재결속시키려는 제디요 대통령당선자의 노력도 마시에유 암살로 인해 일대 타격을 입게 됐다.마시에유는 그래도 당내 보수주의자들의 지지를 받았던 인물로 그를 통해 보수주의자들의 반발을 무마하면서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마르시유총장의 암살배후는 멕시코 검찰과 경찰의 수사가 진척되면서 서서히 밝혀지고 있다.저격범 아귈라르는 암살 전 마누엘 무노스 로차의원(제도혁명당)의 개인비서로 활동하고 있는 페르난도 로드리게스로부터 5만페소(1백20만원)를 받고 일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검찰은 또 제도혁명당원인 페르난도 로드리게스가 멕시코 최대의 마약조직과 연결돼 있는 전직 석유노조위원장 호아킨 헤르난데즈 갈리시아와 공모한 마누엘 무노스 로차의원의 지시에 따라 이번 암살사건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는 것과는 관계없이 개혁이 완결되지 않은 멕시코의 정치적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환경파괴 주범은 선진부국”/유엔관리/에너지소비 아주의 수백배

    【카이로 로이터 연합】 세계의 극히 일부에 불과한 몇 안되는 경제적 부국들이 전세계 환경파괴에 대한 대부분의 책임이 있으며 최근 아시아국가들까지 이들 서방국을 모방,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하고 있다고 카이로 인구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엘리자베스 다우드즈웰 유엔개발계획(UNDP) 집행이사가 6일 말했다. 다우드즈웰 이사는 『문제는 지구상의 인구 수에 있지 않고 이 사람들의 행태』라고 말하고 『소수의 부유국 사람들이 에너지 사용에서 보듯 전세계 환경파괴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우드즈웰 이사는 한 예로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는 인도에서 태어난 아이보다 환경에 대해 소비행태를 통해 30배나 많은 영향력을 갖고 있다면서 보통 미국인은 일본인 3명,멕시코인 6명,중국인 12명,탄자니아인 2백81명,에티오피아인 4백22명분의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우드즈웰 이사는 『빈국들의 소비행태가 부국들의 소비행태를 급격히 따라잡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한 뒤 『경제부흥 지역인 아시아에서 선진국의잘못을 이미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 프라하에서 보낸 편지⑤/민병석(굄돌)

    대사관에서 잡역부로 일하는 체코인 고용원이 어제 다리를 부러뜨렸다고 한다. 경위를 알아보니 승마도중 말에서 떨어져 다친 것이라 한다.잡역부 고용원과 승마,우리 감각으로는 어쩐지 썩 어울리는 단어들이 아니다.그가 등산을 하거나 자기집 수리를 하다가 다리를 다쳤다면 쉽게 수긍이 갈 일이다.그러나 내 눈앞에서 벌어진 사실은 그게 아닌 것이다.『고용원 주제에 승마라니…』라는 말은 이곳 체코에서는 상식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에게 승나 골프는 비싼 운동이고 따라서 웬만한 서민들은 할 엄두를 내기 어려운 운동에 속한다.그러나 동유럽 나라들에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귀족운동이 될만 한 운동도 경비를 싸게하여 일반인이 할 수 있도록 대중화하였다.1시간동안 승마를 하는데에 드는 비용이 이곳 돈으로 50크라운 정도(한화로 약1,500원)이니 서민들에게도 큰 부담이 아니다.이런 식으로 기회가 확대된 결과 귀족운동,서민운동이 따로 있을 수가 없다.개방과 자본주의화에 따라 이러한 상황도 많이 변화할 것이라는 예측을 할 수는 있지만,아직도 체코 서민들은 소위 고급 스포츠와 문화활동에서 많은 기회를 누리고 있다. 기회의 확대는 곧 평등과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말한다.이것의 또다른 장점은,그래야만 재주있는 사람의 발굴과 기량 발휘가 용이해지고 따라서 사회의 발전 가능성도 커진다는 점이다.소위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우리의 경제발전도 교육기회의 확대없이는 결코 가능하지 않았을 일이다.이제 「한강의 기적」을 산업분야에 이어 문화체육 분야로 본격적으로 확산시키려면 우리의 문화정책에도 전환이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명분을 앞세워 격식만 차리는 「형식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고용원도 승마를 하고 서민들의 문화적 감각이 뛰어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위한 정책」으로의 전환 같은것 말이다.
  • 멕시코/변화보다 안정 선택/세디요 여후보 대통령 당선

    ◎낮은 득표 부담… 경제개혁 난제 21일 실시된 멕시코 대통령선거에서 집권 제도혁명당(PRI)의 에르네스토 세디요후보(42)가 승리함으로써 멕시코 국민들은 일단 변화보다는 안정쪽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제도혁명당은 야당인 국민행동당(NAP)과 민주혁명당(DRP)의 거센 도전을 물리치고 세계 최장의 65년 집권기록을 6년간 더 연장하게 됐다. 이번 선거는 최초로 외국인 선거감시단이 파견되는 등 멕시코선거사상 유례없는 공정선거였으며 멕시코 민주체제의 성숙도를 가늠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지만 세디요후보의 득표율은 지난 88년 살리나스 대통령의 사상최저득표율 50.7%에도 못미칠 것으로 예상돼 조속한 정국안정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이와함께 북미자유무역지역(NAFTA)출범으로 인한 경제정책·좌익게릴라문제·부정부패 척결·빈곤추방과 부의 균등한 재분배 등 세디요당선자가 해결해야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경제적으로는 NAFTA 발효와 더불어 국내시장 개방추진과 경쟁력 강화방안을 강구해야 하는데 살리나스정권에서 예산기획장관을 지냈던 세디요 당선자는 기존의 자유시장정책을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살리나스대통령은 89년 20%에 달하던 인플레를 지난해 한자리수로 억제하는데는 성공했지만 현 멕시코의 경제사정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과도한 외채부담과 불건전한 재정으로 초인플레가 재연될 소지는 언제든지 있으며 올해 국내경제성장률은 1.8%에 그칠 것으로 보여 살리나스가 약속했던 6%의 경제성장 공약은 실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또한 지난 12년간 멕시코인의 실질임금은 60%나 감소했다. 민생안정과 정부내에 만연된 부패구조의 척결도 차기정권의 정책 성패여부를 결정짓는 주요변수이다. 새해첫날 발생한 남부 치아파스주 원주민과 농민들의 무장봉기 등 사회혼란과 집권당 대선후보의 피살과 같은 정치폭력사건으로 멕시코에는 한때 체제위기설까지 퍼졌으며 현재도 불안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또한 8천5백만 멕시코 전체인구중 절반가량이 빈민층이라는 것과 치아파스주의 무장반란이 원주민 차별과 도농간 발전격차,NAFTA 가입에 따른 장래불안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은 멕시코가 지난 수년동안 이루었던 경제성장이 「위로부터의 개혁」에 불과한 겉치레에 지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빈곤의 악순환을 초래하는 소득과 분배구조의 왜곡을 시정하면서 빈부격차를 줄이고 소외계층의 확산을 막는 일이 사회혼란 방지와 함께 차기정부의 커다란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무명에 가까웠던 세디요가 당선된 것도 야당후보를 방불케 할 정도로 현정부의 모순점을 낱낱히 파헤치면서 대통령의 집권 제도혁명당에 대한 철권행사를 줄이고 대통령이 후임자를 선정하는 관행종식,정부에 굴종하는 사법부의 개혁을 비롯,농촌과 보건·빈곤·민주주의 등 각 분야의 개선책을 구체적으로 들고 나온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도 이 때문이다. 멕시코정치사상 가장 공정한 방법으로 선출됐지만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조직이 약한 것으로 알려진 세디요 당선자가 강력해진 야당에 맞서 자신의 소신대로 개혁을 이룰 수 있을지 아니면 또다시 6년의 세월을 낭비해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게 될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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