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코스피
    2025-09-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943
  • IPO 최대어 두산로봇틱스, 내달 5일 상장 후 ‘따따블’ 갈까

    IPO 최대어 두산로봇틱스, 내달 5일 상장 후 ‘따따블’ 갈까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 중 하나인 두산로보틱스가 다음달 5일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의 4배로 뛰는 첫 ‘따따블’ 기록을 달성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가 강세를 나타내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누르고 새 로봇 ‘대장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올해 들어 5배 넘게 뛰었다. 27일 코스피시장에서 두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둔 두산의 주가는 이날 11만 33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초만 하더라도 두산 주가는 11만 6300원에 머물렀으나 비상장 자회사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두산로보틱스의 상장 소식에 지난 12일 장중 16만 6600원까지 급등했다. 상장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진입하면서 주가가 11만원대로 다시 떨어지긴 했지만 증권가 기대는 여전히 크다. 최근 대신증권은 두산 목표가로 19만원을, BNK투자증권은 15만원을 제시하며 매수 의견을 냈다. 두산로보틱스는 인간의 작업을 돕는 협동로봇 제조업체다. 치킨을 튀기는 간단한 작업에서부터 수술을 보조하는 정밀한 작업까지 활용도가 높아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 제품군은 경쟁사 대비 월등히 많은 13개를 확보하고 있어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며 “두산로보틱스도 상장 후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두산로보틱스 청약 열기는 뜨거웠다. 지난 11∼15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국내외 기관 총 1920곳이 참여해 27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으며 공모가도 희망 범위 최상단인 2만 6000원으로 확정됐다. 뒤이어 21∼22일 일반 청약에서는 33조 1093억원의 뭉칫돈을 끌어모았다. 직전 최대인 지난 7월 필에너지(16조원)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경쟁률은 524.05대 1로 7개 증권사에서 149만 6346건이 접수됐다. 두산로보틱스 주가는 상장 초읽기에 돌입한 서울보증보험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흥행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코스피 넉 달 만에 2500 붕괴… 외국인 6거래일 연속 던졌다

    코스피 넉 달 만에 2500 붕괴… 외국인 6거래일 연속 던졌다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37포인트(0.49%) 내린 2495.76으로 마감됐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500선을 밑돈 건 지난 5월 17일(2494.66) 이후 4개월여 만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5%대의 높은 기준금리를 내년 말까지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하자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며 코스피는 이날까지 3거래일 동안 2.5% 급락했다.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이며 이날 주식 133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연합뉴스
  • “아저씨, 400층 간다면서요”…에코프로 시총 8조 증발

    “아저씨, 400층 간다면서요”…에코프로 시총 8조 증발

    테마주 투자심리가 악화 속에 에코프로의 시가총액은 8조원가량 줄었다. 증권가에선 일찍부터 과열 현상에 대한 경고가 나왔으나, ‘개미’들은 여전히 ‘사자’ 추세다. 일명 ‘배터리 아저씨’로 불리는 박순혁 작가가 주도한 2차전지 열풍은 대단했다. 에코프로는 지난 7월 17일 종가 기준 99만원에서 다음날인 18일 111만 8000원으로 오르면서 ‘황제주’에 등극했다. 같은달 26일에는 장중 153만 9000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내림세가 뚜렷해졌다. 특히 이달 11일 종가 기준 100만원선을 하회하며 황제주 자리를 반납했고, 13일에는 80만원선까지 밀렸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의 시가총액은 22일 종가(95만 7000원) 기준 25조 4827억원으로, 지난달 31일(33조 4710억원) 대비 7조 9883억원이 줄었다. 이달 들어 주가가 23.87% 하락한 결과다. ‘형제주’ 에코프로비엠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에코프로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은 코스닥 시총 1위로 ‘대장주’ 자리를 지키고는 있으나, 이달 3조 6676억원의 시총이 감소했다. 지난 7월 장중 58만원선을 웃돌았던 주가는 28만원선으로 떨어졌다. 문제는 향후 에코프로를 비롯한 2차전지 종목이 추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데 있다. 하반기 들어 테마주 열풍이 시들해진 데다 미국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코스피는 지난주 한 달 만에 장중 250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은 일주일 내리 내리막길을 걸었다. 여기에 지난 주말 에코프로그룹의 비상장 계열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 예비심사 통과 소식도 전해졌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은 알려진 악재긴 하지만 ‘중복 상장’ 논란에 따른 주가 하락이 있을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걱정은 늘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2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그룹 내에서 전구체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전구체는 양극재 원료로 니켈·코발트·망간 등으로 생산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6652억원의 매출과 3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94%, 140% 증가한 수치다. 2차전지 업종의 높은 성장성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자체 경쟁력 등을 고려할 때 높은 성장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 회사의 매출이 대부분 핵심 계열사 에코프로비엠에 원료로 납품하는 내부 매출이라는 점은 우려 사항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주요 실적이 이미 지주사 에코프로와 계열사 에코프로비엠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기 때문에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 자체가 계열사 내 중복상장으로 인식될 수 있다.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서도 2차전지 종목을 사 모으고 있다. 개인들은 이달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2213억원)과 에코프로(1813억원), 엘앤에프(1440억원) 순으로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미국의 긴축이 장기화한다면 성장주가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미 에코프로로 대표는 2차전지 종목들이 주가 과열 양상을 보여온 만큼 ‘비정상의 정상화’ 과정에서 주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 금융위 조사 받는 신풍제약…장 초반 급락세

    금융위 조사 받는 신풍제약…장 초반 급락세

    금융위원회가 임직원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로 신풍제약에 대한 현장 조사에 착수한 소식이 알려진 뒤 이 회사 주가가 22일 장 초반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신풍제약은 전 거래일보다 0.76% 하락한 1만 5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에는 1만 4800원까지 떨어지며 1만 5000원 선을 내주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은 전날 신풍제약 본사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금융위는 이 회사 주가가 급등락하는 과정에서 임직원들이 시장에 알려지지 않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했을 가능성을 따져보고 있다. 그간 신풍제약 주가는 임직원들이 먼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각종 의약품 개발과 임상 소식에 따라 큰 폭 오르내렸다. 지난 2020년에는 말라리아 치료제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전용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크게 뛰었다. 2020년 2월만 하더라도 주가는 6000원대에 머물렀지만 같은 해 9월 21일 장중 21만 4000원까지 치솟으며 30배 넘게 올랐다. 그러나 임상시험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고위 임원의 비자금 조성 혐의마저 드러나며 주가는 급락을 거듭했다. 올해 초 2만원대에 거래되던 이 회사 주식은 현재 1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이 회사 실적 역시 2020년을 기점으로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지난 2020년 7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이듬해인 2021년 143억원 영업적자로 전환했으며, 2022년에도 340억원의 적자를 이어갔다. 올 상반기에는 21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 ‘매파 연준’ 충격파 … 코스피 2500선 무너졌다

    ‘매파 연준’ 충격파 … 코스피 2500선 무너졌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이 내년 말까지 5%대의 높은 기준금리를 유지할 방침을 시사하면서 ‘고금리의 장기화’ 공포가 이틀째 글로벌 증시에 충격파을 던지고 있다. 미 나스닥 지수는 이틀 연속 1%대 하락했고 코스피는 한 달 만에 2500선을 내줬다. 가상자산 시장의 투심도 악화돼 비트코인은 2만 6000달러선까지 밀려났다. 나스닥 이틀째 1%대 하락 2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52포인트(0.94%) 내린 2491.45에 개장해 장 초반 2480대까지 떨어졌다. 코스피가 장중 25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중국 부동산업체의 연쇄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불거진 지난달 23일(장중 저가 2499.89) 이후 한 달 만이다. 오전 11시 현재 외국인은 375억원, 기관은 89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피 상위 10개 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0.62%)을 제외하면 삼성전자(-0.58%), SK하이닉스(-0.26%), 삼성바이오로직스(-0.28%) 등 모든 종목이 하락 중이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파장이 이어지며 이틀째 하락했다. 21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4%, 나스닥 지수는 1.82% 급락했다.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지표가 발표되면서 ‘고금리의 장기화’ 우려를 더 키우며 투심이 얼어붙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 대비 2만명 줄어든 20만 1000명으로 전주(22만 1000건)는 물론 시장 예상치(22만 5000건)를 크게 웃돌았다. 향후 경기 전망에 민감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48%를 돌파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반면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의 9월 제조업 지수는 -13.5를 기록해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임을 시사했다. 콘퍼런스보드의 8월 경기선행지수도 전월보다 0.4% 하락한 105.4를 기록해 1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신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조업 지표가 위축 국면을 보이면서 경기 둔화의 우려를 강화시켰다”면서 “고용지표 호재는 금리 인상을 촉발하는 악재로, 제조업 지표의 악재는 경기 둔화의 악재로 작용하며 지수의 하방 압력을 강화시켰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2만 6000달러선 연준의 충격파는 가상자산 시장에까지 번졌다. 이날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2% 하락한 2만 6580달러에 거래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달러인덱스(DXY)는 한때 106에 육박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3원 오른 1341.0원에 개장해 장 초반 1340원대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 길어지는 美긴축… 한국 경제 ‘금리·환율·물가’ 3高 부담 가중

    길어지는 美긴축… 한국 경제 ‘금리·환율·물가’ 3高 부담 가중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내년까지도 연 5% 수준의 높은 기준금리를 유지할 방침을 시사하며 ‘고금리의 장기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10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상에도 미국의 경기가 호조를 띠고 물가상승률은 목표치(2%)로 내려오지 않으면서 연준이 피벗(pivot·정책 전환)에 돌입할 시점은 한층 불투명해졌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는 달러화 강세와 전 세계의 경기 둔화로 이어져 우리나라의 수출과 물가, 소비 등 경제 전반에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20일(현지시간)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현 수준(5.25~ 5.50%)에서 동결하기로 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예상된 일이었지만, 연준이 이날 새롭게 공개한 점도표(FOMC 위원들이 향후 금리 수준을 예상하는 도표 중간값)는 시장에 강력한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메시지를 던졌다. 연준은 올해 말 금리 전망치를 6월 전망과 같은 5.6%(5.5~5.7%의 중간값)로 유지하면서 2024년 말 금리 전망치는 5.1%(5.0~5.25%의 중간값)로 6월 전망치(4.6%)보다 0.5% 포인트 올렸다. 이는 연준이 올해 남은 기간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0.25% 포인트 인상한 뒤 내년에 0.50% 포인트 인하한다는 의미로, 내년 말까지도 5%대의 고금리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FOMC 위원들 중 12명은 연말 기준금리 수준으로 지금보다 0.25% 포인트 높은 5.50~5.75%를 제시했으며 7명은 현 수준을 제시했다. 2025년 말 금리 전망치는 3.9%로 6월 전망치보다 0.5% 포인트 높였다. 연준은 “최근 지표를 보면 경제 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 “고용은 최근 몇 개월 동안 둔화됐지만 여전히 강건하다” 등의 표현을 통해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하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3.2%에서 3.3%로 상향 조정하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0%에서 2.1%로 1.1% 포인트나 끌어올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정책이 당분간 긴축적일 필요가 있다”면서 앞으로의 물가와 고용, 소비 등 데이터에 따라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지는 않더라도 추가 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열어 둔 채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에 다다를 확신이 들 때까지 현 수준의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나스닥지수가 1.56% 급락하는 등 미 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으며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5.18%까지 올라 2006년 7월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악화된 투심은 21일 아시아 증시로도 이어져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5% 포인트 내린 2514.97로 밀려났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83억원, 721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삼성전자(-1.01%)와 LG에너지솔루션(-2.50%), SK하이닉스(-1.27%) 등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1% 이상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홍콩 항셍지수 등도 하락했다. 미국의 통화긴축이 장기화될수록 우리 경제가 떠안는 부담도 커진다. 현재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역전 격차는 역대 최대폭인 2.0% 포인트로, 취약 차주의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심화되는 가운데도 한국은행이 연준보다 앞서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지난 7월 99선까지 내려갔던 달러인덱스(DXY)는 연준의 긴축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과 맞물려 한 달 사이 105선까지 오르며 강달러 현상이 재현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9.6원 오른 1339.7원에 마감돼 지난달 23일(1339.7원) 수준까지 올라갔다. 연준의 긴축 장기화로 미국의 탄탄하던 소비마저 둔화할 조짐이 보이면서 우리나라의 수출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제 유가마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우리 경제는 고금리·고환율·고물가의 3중고를 예고하고 있다.
  • 멀어진 美 금리 인하… 韓 경제 덮친 ‘고금리·고환율·고물가’ 3중고

    멀어진 美 금리 인하… 韓 경제 덮친 ‘고금리·고환율·고물가’ 3중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내년까지도 연 5% 수준의 높은 기준금리를 유지할 방침을 시사하며 ‘고금리의 장기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10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상에도 미국의 경기가 호조를 띄고 물가상승률은 목표치(2%)로 내려오지 않으면서, 연준이 피벗(pivot·정책 전환)에 돌입할 시점은 한층 불투명해졌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는 달러화 강세와 전세계의 경기 둔화로 이어져 우리나라의 수출과 물가, 소비 등 경제 전반에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파월 “美 경제 강해 …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할 수도” 20일(현지시간)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현 수준(5.25~5.50%)에서 동결하기로 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예상된 일이었지만, 연준이 이날 새롭게 공개한 점도표(FOMC 위원들이 향후 금리 수준을 예상하는 도표 중간값)는 시장에 강력한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메시지를 던졌다. 연준은 올해 말 금리 전망치를 6월 전망과 같은 5.6%(이하 중간값)로 유지하면서 내년 말 금리 전망치는 5.1%로 6월 전망치보다 0.5%포인트 끌어올렸다. 이는 연준이 올해 남은 기간 기준금리를 한차례 더 0.25%포인트 인상한 뒤 내년에 0.50%포인트 인하한다는 의미로, 내년 말까지도 5%대의 고금리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FOMC 위원들 중 12명은 연말 기준금리 수준으로 지금보다 0.25%포인트 높은 5.50~5.75%를 제시했으며 7명은 현 수준을 제시했다. 2025년 말 금리 전망치는 3.9%로 6월 전망치보다 0.5%포인트 높였다. 연준은 “최근 지표를 보면 경제 활동이 ‘견고(solid)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 “고용은 최근 몇 개월 동안 둔화되었지만 여전히 강건(remain strong)하다” 등의 표현을 통해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하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3.2%에서 3.3%로 상향 조정하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0%에서 2.1%로 1.1%포인트나 끌어올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정책이 당분간 긴축적일 필요가 있다”면서 앞으로의 물가와 고용, 소비 등 데이터에 따라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지는 않더라도, 추가 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열어둔 채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에 다다를 확신이 들 때까지 현 수준의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 코스피 1.75% 폭락·환율 10원 가까이 급등 이날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가 1.56% 급락하는 등 미 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으며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5.18%까지 올라 2006년 7월 이후 1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악화된 투심은 21일 아시아 증시로도 이어져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5%포인트 내린 2514.97로 밀려났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83억원, 721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삼성전자(-1.01%)와 LG에너지솔루션(-2.50%), SK하이닉스(-1.27%) 등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1% 이상 하락했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와 홍콩 항셍지수 등도 하락했다. 미국의 통화긴축이 장기화될수록 우리 경제가 떠안는 부담도 커진다. 현재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역전 격차는 역대 최대 폭인 2.0%포인트로, 취약 차주의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한국은행이 연준보다 앞서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지난 7월 99선까지 내려갔던 달러인덱스(DXY)는 연준의 긴축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과 맞물려 한달 사이 105선까지 오르며 강달러 현상이 재현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9.6원 오른 1339.7원에 마감해 지난달 23일(1339.7원) 수준까지 올라갔다. 연준의 긴축 장기화로 미국의 탄탄하던 소비마저 둔화할 조짐이 보이면서 우리나라의 수출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제유가마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우리 경제는 고금리·고환율·고물가의 3중고를 예고하고 있다.
  • 개미들 테마주 열광할 때… 외국인 ‘삼전·SK하이닉스’ 싹쓸이

    개미들 테마주 열광할 때… 외국인 ‘삼전·SK하이닉스’ 싹쓸이

    올해 국내 증시에서 개미(개인투자자)들이 대거 팔아 치운 국내 우량주들을 외국인이 싹쓸이해 간 것으로 드러났다. 개미들이 단기 차익을 좇아 테마주를 대거 사들일 때 외국인들은 지수 영향력이 큰 실적 위주의 알짜배기 ‘블루칩’을 사들였다. 개미들이 사들인 주식이 가파르게 오르긴 했지만, 테마주 열풍이 장기간 지속될 수 없는 데다 향후 외국인들의 우량주 투매로 증시 교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올 초(1월 2일)부터 지난 19일까지 포스코홀딩스 주식 10조 463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 종목을 9조 302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도한 삼성전자 주식(11조 1070억원어치)은 외국인들이 13조 4560억원어치를 사들여 외국인 순매수 1위 주식에 올랐다. 이 기간 동안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118.0%, 삼성전자는 25.8% 상승했다. 개인투자자 10대 순매수 종목은 포스코홀딩스, LG화학, SK이노베이션, 엘앤에프, 포스코퓨처엠, 한화솔루션, LG생활건강, LG화학우선주, 포스코인터내셔널, 루닛 등의 순이다. 10개 중 7개가 테마주로 분류된다. 포스코홀딩스, LG화학, SK이노베이션, 엘앤에프,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은 실적보다 고평가된 이차전지 테마주다. 루닛은 의료 분야 인공지능(AI) 테마 대장주로 꼽힌다. 개미들이 매수한 테마주 수익률이 높아 보이지만 그만큼 거품이 꺼질 우려도 높다. 실제로 이차전지 관련 주는 최근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차전지 33개 종목 시가총액은 7월 말 고점 대비 90조원 가깝게 증발했다. 루닛의 경우 AI 관련 호재로 미래 기업가치 상승 전망이 나오지만 올 상반기 124억원의 영업 적자를 냈으며 최근 7거래일 동안만 주가가 20% 가깝게 빠졌다. 외국인 순매수 10개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기아, 삼성엔지니어링, 에코프로, LG전자, 삼성SDI, 현대모비스, 삼성생명 등의 순이다. 실적 위주의 블루칩들로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지수영향력)이 높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 시가총액 1위로 전체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과반인 53.18%이다. 시가총액 3위로 3.48% 비중을 차지하는 SK하이닉스도 외국인 지분율이 과반 이상인 52.16%로 높다. 반면 개미들이 집중 매수한 포스코홀딩스는 시가총액 순위로는 5위이지만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4%, 외국인 보유 비율은 28.29%다. 외국인들이 과점한 국내 우량주를 일거에 투매하면 증시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 가장 가까운 사례로 지난해 6월 삼성전자 주가가 외국인 투매로 연초 대비 25% 빠진 바 있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개미들이 실적으로 뒷받침되는 국내 우량 성장주보다 미래 가치만 보고 변동성이 큰 테마주에 쏠려 ‘오버슈팅’(과도한 급등)하는 성향이 최근 강하게 나타난다”며 “이 때문에 증시 급락 시 개미들의 손실이 증폭될 수 있다”고 말했다.
  • ‘6만 전자’ 복귀에 개미들 한탄…증권가는 “매수 기회”

    ‘6만 전자’ 복귀에 개미들 한탄…증권가는 “매수 기회”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가 연이틀 60만원대로 주저앉았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29% 떨어진 6만 96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6만 9800원으로 7만원 선이 무너진 뒤 이틀 연속 ‘6만 전자’에 머물렀다.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31일(6만 6900원) 이후 약 3주일 만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TSMC가 최근 주요 반도체 장비 업체에 제품 납품을 늦춰 달라고 통보한 사실이 알려지며 반도체 경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3분기 실적 부진 전망 역시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 내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은 1조 60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인 3조원을 밑돌 전망”이라고 했다. 고점에 물린 뒤 주가 회복을 노리던 개미(개인투자자) 사이에서는 곡소리가 났다. 삼성전자 종목 토론방 한 투자자는 “이제 6만 전자 굳히기에 들어간 것이냐”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투자자는 “‘5만 전자’만은 면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한탄했다. 이달 초만 하더라도 삼성전자 주가는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발(發) 훈풍 속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9만 전자’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에 쓰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3)를 이르면 다음 달부터 엔비디아에 공급한다는 호재가 주가를 강하게 밀어 올렸다. HBM은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제품으로 AI의 데이터 학습에 활용된다. 1세대(HBM)·2세대(HBM2)·3세대(HBM2E)·4세대(HBM3)·5세대(HBM3E) 순으로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는 여전히 삼성전자 주가 흐름에 낙관적이다. 3분기 실적 부진이 오히려 저점 매수 기회라는 분석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지만 대부분은 대규모 감산에 따른 비용 부담 때문”이라며 “오히려 현재 시점부터는 HBM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반등 등 사업 펀더멘털(기초 체력) 개선이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 엔화·위안화보다 더 힘 못 쓰는 원화… 수출부진에 기초체력도 흔들

    엔화·위안화보다 더 힘 못 쓰는 원화… 수출부진에 기초체력도 흔들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가 ‘역대급’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원화 가치가 엔화나 위안화보다 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달러’ 현상과 더불어 우리 경제를 덮친 ‘차이나 리스크’, 하반기까지 이어지는 수출 부진 등이 원화 가치와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우리 경제의 ‘상저하고’ 기대가 약화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한국은행의 ‘2023년 8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말부터 이달 8일까지 원화 가치는 4.4%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가 이 기간 3.2% 상승하며 강달러 현상이 되살아나는 가운데 원화 가치는 일본 엔화(-3.7%)와 중국 위안화(-2.6%) 등 아시아 주요국 통화에 견줘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일본은행(BOJ)의 초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엔달러 환율은 지난 8일 달러당 147.81까지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점까지 치솟았다. 부동산시장 붕괴 위기가 경제 전반의 리스크로 확산되고 있는 중국에서는 역내 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3위안대로 16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원화는 달러 강세와 위안화 하락에 따른 프록시(proxy·대리) 통화로서의 동반 하락 영향으로 엔화와 위안화보다 더 약세를 보였다. 장기간의 수출 부진 등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 체력) 약화도 ‘위험 자산’인 원화 가치를 낮추는 요인이다. 원화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한 통화는 미국을 제외한 주요 12개국통화 중 남아공 랜드화(-6.9%), 러시아 루블화(-6.3%), 브라질 헤알화(-5.2%), 멕시코 페소화(-4.8%) 등 4개 통화에 그쳤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주가 역시 상대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7월 말에서 8월 9일까지 코스피지수는 3.2%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5.3%)보다는 선전했지만 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2.8%) 및 일본 닛케이225지수(-1.7%)보다는 낙폭이 컸다. 지난 5월 국내 증시에서 24억 8000만 달러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던 외국인은 지난달 9억 1000만 달러를 팔아치우며 7월(4억 4000만 달러 순매수) 대비 순매도로 전환했다. 이달 들어 10일까지 우리나라의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9% 감소하는 등 수출 부진이 하반기까지 이어지면서 경제 펀더멘털 회복을 통한 원화 가치 및 증시 반등의 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이투자증권은 한동안 원달러 환율이 1300~1350원 선에서 움직이고 코스피지수는 하반기에도 반등폭이 최대 2590선 내에 그치며 지난 8월 초 기록한 고점(2680)을 넘어설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국내 금융시장에는 국내 경기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드리워 있다”면서 “국내 경제에 상저하고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국내 증시에 조정 흐름이 이어지고, 글로벌 자금의 중국 증시 이탈이 위안화 약세를 가속화하는 동시에 원화의 동반 약세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요소수 또 품귀 빚나…관련주 일제히 급등

    요소수 또 품귀 빚나…관련주 일제히 급등

    중국 정부의 요소 수출 중지 조치 보도가 나오자 국내 품귀 현상 재발 전망이 빠르게 확산하며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국내 요소수 공급난 심화로 요소수 가격이 올라 관련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8일 코스피시장에서 요소수 대장주로 꼽히는 KG케미칼은 개장 직후 8840원까지 폭등한 뒤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5.18% 오른 84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산 요소를 수입해 농업용 비료와 경유 차량에 사용되는 요소수를 생산하는 롯데정밀화학 주가 역시 4.07% 올랐다. 요소수 테마주로 묶이는 유니온(9.56%), 유니온머티리얼(3.79%), TKG휴켐스(3.28%) 등도 강세다. 비료 관련주인 조비(29.94%), 누보(26.21%), 효성오앤비(24.35%) 등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전날 블룸버그통신이 중국 정부의 요소 수출 중단 지시에 따라 비료 생산업체 일부가 이달 초부터 신규 수출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한 여파다. 중국 정저우 상품거래소에서 요소 선물 가격은 6월 중순부터 7월 말 사이 50% 폭등했다가 이후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 1일 요소 선물 t당 평균 가격은 2356위안(약 43만원)으로 6월 12일 1649위안(약 30만원)에 비해 큰 폭 뛰었다. 이를 중국 정부가 자국 내 공급 부족으로 판단해 통제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1∼7월 중국의 요소 수출량은 133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3% 늘었다. 7월 한 달 수출량만 32만t으로 1년 새 114.7% 늘었다. 세계 최대 요소 생산국인 중국이 수출 제한에 나서면서 수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와 인도 등이 품귀 현상을 겪을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요소수가 필요한 디젤차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지난 2021년 요소수 품귀 대란 때 10리터당 1만원 수준에 거래되던 요소수 가격이 10배가량 폭등한 바 있다. 이후 수입처 다변화 필요성이 대두되며 중국 요소 수입 비중은 2021년 71.2%에서 이듬해인 2022년 66.5%까지 떨어졌으나 올해 상반기 89.3%로 다시 상승했다.
  • 혼자 잘나가는 美… 한국 경제는 ‘中리스크·킹달러·고유가’ 3중고

    혼자 잘나가는 美… 한국 경제는 ‘中리스크·킹달러·고유가’ 3중고

    유럽과 중국이 경기침체에 직면한 가운데 미국 경제가 ‘나 홀로’ 호조를 이어 가고 있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미 달러화는 6개월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긴축 장기화와 ‘강달러’, 고유가 현상과 더불어 우리 경제에는 ‘차이나 리스크’로 인한 원화 약세 파고까지 덮치는 모양새다. 6일(현지시간)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미국의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5로 예상치(52.5)와 전월치(52.7)를 모두 웃돌았다. 기준치인 50을 넘으면 서비스업이 ‘확장’되고 있음을 의미하는데, ISM 서비스업 PMI는 8개월 연속 50을 상회하고 있다. 이는 장기간 긴축에 따른 고금리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쌓아 놓은 초과저축 소진에도 미국 내 소비가 여전히 호조세를 띠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연준에 긴축 기조를 장기화하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경기 부진이 깊어지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및 중국과는 다른 흐름이다. S&P글로벌과 함부르크상업은행(HCOB)에 따르면 8월 HCOB 유로존 서비스업 PMI는 47.9로 30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과 제조업을 합한 합성 PMI는 8월에 46.7로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미국 홀로 경제가 호조를 보이는 사이 각국은 ‘강달러’와 고유가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연준의 긴축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 속에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5%를 넘어섰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속에 ‘안전 자산’인 달러 매수세가 커지면서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한때 105를 넘어서며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 여파로 연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날까지 브렌트유 선물은 7거래일,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9거래일 연속 올랐다. 달러 강세와 한중일 통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특히 원화는 ‘차이나 리스크’의 악재까지 겹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7일 원달러 환율은 1335.4원에 마감돼 지난 8월 이후 4.7% 상승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위안화 약세는 아시아 경제의 중국발(發) 경기 리스크를 시사한다”면서 “위안화 약세가 원화의 동반 약세로 이어지고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해 2548.26에 마감했다. 8월 이후 3.2% 하락한 수치다. 이날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중국의 8월 수출액은 전년 같은 달 대비 8.8% 감소했다. 전월 대비 둔화세는 줄었지만 넉 달 연속 감소세다. 중국의 수출 증가율은 우리나라 대(對)중 수출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국제유가 상승과 중국의 경기 부진 등 대외 불확실성이 우리 경제의 회복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이날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월 경제동향에서 “중국 부동산 기업의 금융 불안,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세 확대 등이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을 일부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반등 기대감 솔솔… 반도체·조선·방산업 주목하세요[양은희 PB의 생활 속 재테크]

    최근 글로벌 증시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7월 의사록이 공개되며 금리 인상 우려가 재부각됐다. 지난 한 달 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76%, 1.33% 하락했다. 중화권 증시는 중국 경기침체 우려에 부동산 개발 업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까지 겹쳐 크게 휘청였다. 같은 기간 홍콩항셍지수는 8.14%, 중국상하이종합지수는 5.20% 급락했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리스크도 글로벌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국내 증시도 덩달아 하방 압력을 받았다. 올 초부터 상승장을 주도해 온 이차전지와 중국발(發) 리오프닝 수혜로 급등했던 소비재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탓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4.15%, 1.20% 떨어졌다. 그러나 국내 증시 흐름이 하락 추세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적으로는 중국발 악재에 따른 하방 압력이 존재하지만 중국 정부가 시장에 강한 통제력을 행사하고 은행권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역시 하락하고 있으며 부동산 관련 파생상품도 적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의 부동산 침체가 전반적인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발 호재도 잇따르며 국내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달 엔비디아가 발표한 2분기 매출은 135억 1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배 늘었다. 뒤이어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개선 기대가 부각됐고, 코스피시장 ‘대들보’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가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에 쓰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3)를 이르면 다음달부터 엔비디아에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를 밀어 올렸다. 다만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리스크 관리는 필요하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경계하며 현금 비중을 늘리는 동시에 미국 국고채 금리가 하향 안정된 이후 반등이 기대되는 성장주를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전략을 권한다. 특히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반도체, 조선, 방산 등의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방안을 추천한다. 국내 조선업종은 국제해사기구(IMO) 등 유엔 산하 전문기구의 탄소배출 저감 규제 강화 움직임에 힘입어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 수요 증가의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으로 에너지 시장이 불안해지며 액화천연가스(LNG) 확보도 중요해진 터라 해양플랜트 발주 확대는 국내 조선주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송파PB센터 영업팀장
  • “다낭 행사도 당일치기”…홍진영 35억 건물주 됐다

    “다낭 행사도 당일치기”…홍진영 35억 건물주 됐다

    가수 홍진영(38)이 서울 성동구 송정동에 위치한 빌딩을 35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홍진영은 지난달 21일 서울 성동구 송정동 지상 5층 규모(대지면적 135.37㎡, 연면적 270.71㎡) 빌딩을 35억원에 매입했다. 홍씨가 설립한 1인 기획사 IMH엔터테인먼트 법인 명의로 매입해 일주일 만인 지난달 28일 잔금을 모두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송정동은 성수동과 맞닿아있는 지역으로 성수동 지가가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에 ‘포스트 성수동’이라 불리며 주목받고 있다. 해당 건물은 배우 고소영이 지난해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송정동 빌딩 바로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다. 올해 준공된 신축 건물이다. 업계 관계자는 “송정동은 포스트 성수동이라고 불리고 있는데 최근 부동산 개발과 거래가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이슈와 중랑천 수변 정비 등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IMH엔터테인먼트는 앞서 2021년 코스피 상장사 아센디오가 100억원을 투자해 화제를 모았다. 한편 2008년 데뷔한 홍진영은 ‘사랑의 배터리’, ‘엄지 척’ 등의 곡으로 인기를 얻었다. 홍진영은 지난 5월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 “행사를 하루에 7, 8번 뛰었다. 일본 당일치기는 기본이고, 베트남 다낭도 당일치기 한다”고 밝힌 바 있다.
  • 美금리동결 기대 시장 환호… 휘발유發 인플레 복병 경계

    美금리동결 기대 시장 환호… 휘발유發 인플레 복병 경계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란 기대가 확산되면서 주식시장이 모처럼 호조세를 띠고 있다. 다만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어 ‘축포’를 터뜨리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29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7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880만건으로 전월 대비 33만 8000건(5.3%) 감소했다. 2021년 3월(840만건)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고용시장의 강세와 강력한 임금 상승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해 왔다”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관계자들은 실업률의 급격한 상승 없이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길 바라지만 보고서는 고용시장이 이제 냉각되기 시작했다고 봤다”고 분석했다. 이날 보고서 발표 직후 시장에서는 미 연준 기준금리 인상이 지난 7월 이후 이미 종결됐을 가능성에 힘이 실렸다. 연준의 금리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잭슨홀 미팅 직후 5%를 넘어섰으나 이날 0.14% 포인트가량 하락한 4.92%대로 내려앉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각각 0.85%, 1.45%, 1.74% 상승했다. 테슬라(7.69%), 엔비디아(4.16%) 등 기술주는 급등세를 보였다. 전날 미 증시 상승의 영향으로 코스피는 30일 전 거래일 대비 0.35% 상승했다.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고삐를 느슨히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산유국의 감산 등의 영향으로 미국 내 평균 휘발유 소매가가 연초 대비 20%가량 올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시간으로 31일 발표되는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다음달 1일 발표되는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지표, 다음달 중순 발표되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준 금리정책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각국 경제지표 등을 다루는 해외 신용정보 사이트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8월 미국의 CPI가 전년 같은 달 대비 3.4% 올라 상승률이 6월(3.0%)과 7월(3.2%)에 이어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 다시… 불붙은 테마주, 달아오른 빚투, 불안한 증시

    다시… 불붙은 테마주, 달아오른 빚투, 불안한 증시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한 ‘빚투’ 규모를 나타내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15거래일 연속 20조원대에 머물렀다. 국내 증시 약세에도 빚투 열기는 뜨겁게 달아올라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하는 코스피·코스닥 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23일 기준 20조 1246억원으로 15거래일 연속 20조원대를 기록했다. 17일에는 20조 5573억원으로 연고점 기록을 세웠다. 이는 지난 1월 기록한 연저점(15조 8102억원) 대비 5조원 가깝게 불어난 규모다. 빚투 자금은 주로 이차전지 종목에 쏠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액 1, 2위는 코스피시장 대표적인 이차전지 종목인 포스코홀딩스(7305억원)와 포스코퓨처엠(4076억원)이 차지했다. 코스닥시장 이차전지 종목인 에코프로비엠(3035억원)은 4위, 엘앤에프(2819억원)는 5위, 에코프로(2239억원)은 7위에 각각 올랐다. 지난 4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로 한 달 동안 내리막을 걸으며 18조원대까지 주저앉았던 신용거래융자가 이차전지를 필두로 몰아친 테마주 열풍에 다시금 고공행진을 벌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가 급등락할 경우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한국거래소가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변동성완화장치 발동 건수도 올해 3만 643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2만 7050건) 대비 13% 늘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테마주 위주의 빚투가 주식시장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어 우려스럽다. 거품은 지속되기 어려우며 주가 급락 시 투매로 이어져 투자자 손실도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 ‘IPO 대어’ 서울보증보험, 코스피 상장예심 통과

    ‘IPO 대어’ 서울보증보험, 코스피 상장예심 통과

    기업공개시장(IPO)에서 기업가치 조단위의 ‘대어급’으로 평가받는 서울보증보험이 상장예비심사 관문을 넘어서며 코스피 시장 입성에 한발짝 다가섰다. 서울보증보험은 23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19일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지 약 2개월 만이다. 이 회사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결의를 거쳐 9월 이후 증권신고서 제출과 상장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에는 서울보증보험의 증시 입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 2010년 한국지역난방공사 이후 13년 만의 공기업 상장이다. 상장 주관은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시장은 이 회사 기업가치가 3조~5조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한다. 1969년 설립된 서울보증보험은 금융보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최대 종합보증사다. 1998년 외환위기를 거쳐 대한보증보험과 한국보증보험이 합병해 재출범했다. 각종 이행보증 외에 신원보증, 휴대전화 할부보증, 중금리 대출보증, 전세자금 대출보증 등을 취급한다. 연간 보증 규모는 323조원이다. 지난해 말 자기자본은 5조 411억원, 당기순이익은 5685억원을 기록했다. IPO 시장은 지난해 경기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IPO 공모 금액은 15조 6000억원으로 1년 새 4조원가량 쪼그라들었으며 2018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공모 금액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 상반기에는 사정이 나아지긴 했으나 중·소형주 위주로 IPO가 이뤄지면서 공모 금액이 1조 3000억원에 그쳤다. 과거 1999~2022년 상반기 평균 공모 금액인 2조 2000억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서울보증보험을 비롯해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대어급 기업 상장이 줄줄이 예고돼 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주식 발행은 전월보다 58.6% 증가한 6409억원을 나타냈다. IPO가 2556억원, 유상증자가 3854억원으로 전월 대비 각각 58.2%, 59.0% 늘었다. 반면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회사채 발행 규모는 전월보다 34.4% 급감한 15조 4282억원으로 집계됐다.
  • ‘테마주’ 향한 개미들의 광기…꿈의 신소재도 결국 삼일천하

    ‘테마주’ 향한 개미들의 광기…꿈의 신소재도 결국 삼일천하

    ‘꿈의 신소재’로 알려진 맥신 테마주 광풍이 삼일천하로 끝나는 모양새다. 전날까지 상한가를 쳤던 맥신 테마주들이 줄줄이 폭락하면서 이차전지, 초전도체, 맥신 등 ‘묻지마 테마주 투자’를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서 맥신 테마주로 묶인 경동인베스트(-29.98%), 아모센스(-29.86%)는 이날 일제히 하한가로 추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센코(-27.73%), 나노(-25.56%), 태경산업(-24.41%), 나인테크(-21.76%), 코닉오토메이션(-15.50%), 미래산업(-14.12%) 역시 큰 폭 하락했다. 대장주로 꼽히는 휴비스만 전 거래일과 같은 선에서 장을 마감해 겨우 하락을 면했다.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5거래일째 급등세를 보였던 맥신 테마주가 무더기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이날 대장주 휴비스가 한국과학기술원(KIST) 연구와의 관련성을 부인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휴비스는 “맥신 관련 특허를 내긴 했으나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KIST 연구와도 연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맥신은 금속층과 탄소층이 교대로 쌓인 이차원 나노물질로 높은 전기전도성을 갖춰 미래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대량생산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지난 17일 KIST 한·인도협력센터 연구진이 대량생산을 가능케 할 분석 방법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발표 직후 맥신 테마주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번 맥신 테마주 열풍은 바로 앞서 불었던 초전도체 테마주와 닮은꼴이라는 평가다. 초전도체 테마주 역시 국내 한 연구진이 상온 초전도체 LK99를 발견했다고 주장한 뒤 상한가를 찍었다. 하지만 지난 16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네이처가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다”라고 보도한 뒤 급락했다.
  • ESG 공시 의무 코앞인데… 탄소배출량 통계도 못 냈다

    ESG 공시 의무 코앞인데… 탄소배출량 통계도 못 냈다

    효성첨단소재는 최근 협력사를 대상으로 제품 생산 및 재활용 과정에서 배출되는 에너지를 정량화하는 이른바 환경영향평가(LCA) 산정 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 등의 글로벌 탄소중립 이행 강화에 발맞춰 자사뿐 아니라 협력사의 경쟁력 제고가 필수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더해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들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지속가능경영보고서(ESG) 공시가 의무화되는데 이를 대비하는 움직임이기도 하다. 2030년에는 코스피 상장사 전체로 의무화 대상이 확대되며, 상장사들은 가치사슬에 있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구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효성첨단소재 등 대기업들이 협력사까지 챙기고 나서는 이유다. 문제는 국내 시총 200대 기업 가운데 올해 ESG 보고서를 낸 상장사의 상당수가 공급망 전반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시조차 못 했다는 점이다. ESG행복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200대 기업(2022년 12월 말 기준) 중 ESG 보고서를 발간한 기업은 지난달 말 현재 151곳으로 75.5%에 달했다. 지난해 111곳에 견줘 기업수는 40곳, 공시율은 20% 포인트 증가했다. 코스피 상장사 전체로 확대하면 ESG 보고서 발행 기업은 2020년 38곳에서 2021년 78곳, 2022년 131곳으로 해마다 늘었다.업종별로 보면 철강·기계업은 100% 보고서를 발간했다. 물류·무역업(94.1%), 건설·조선업(91.7%)도 대부분 ESG 보고서를 만들었다. 반면 전문기술(30.7%), 비금융지주(60.0%), 은행·증권·카드업(62.5%)은 전체 평균 공시율이 75.5%인 점에 비춰 정보공개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협력사의 온실가스 배출량까지 ESG 보고서에 담아야 하는 ‘스코프3’에 해당하는 상당수 기업은 난감한 지경이다. 스코프1(S1)은 보일러나 차량 가동 등에 따라 기업에서 직접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스코프2(S2)는 건물 냉난방을 위해 구매한 전기나 에너지 생산 과정 등에 의해 기업에서 간접 발생하는 배출량을 다룬다. 스코프3(S3)의 경우 한 기업을 넘어 그 기업이 이익을 내는 가치사슬에 있는 모든 협력사의 배출량을 책임져야 해 기업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이다. 제조업 비중이 높고 ESG 경영 수준이 전반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협력 업체의 데이터를 취합하기도 힘들고 설사 취합되더라도 데이터의 신뢰성이 낮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우선 국내의 S3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 기반이 충분히 갖춰진 다음에 구체적인 공시 의무화 일정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대로 실시될 경우 허위 공시에 따른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무더기 처벌 사태가 벌어질 수 있어서다.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21일 “ESG 공시를 위해 기업들은 별도의 조직을 만들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도 “국제적인 기준에 맞춰 내년부터 적용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기업에 과도한 부담이 되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하에 실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의 ESG 공시 의무화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다. 2018년부터 ESG 공시 제도를 의무화한 EU는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지침(CSRD)을 확정한 뒤 강화된 ESG 공시 의무를 내년 1월부터 부과할 예정이다. 미국도 지난해 3월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상장 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후공시 의무화 방안을 발표했다. SEC는 올 하반기 안에 상장사의 ESG 공시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그러는 사이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는 지난 6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될 ESG 보고서 공시 표준을 공개했다. ISSB는 주요 140개국이 재무 보고 기준으로 채택하고 있는 국제재무보고기준(IFRS)의 산하 조직이다. ISSB 표준은 IFRS S1 및 IFRS S2로 구성됐다. IFRS S1은 기업이 단기, 중기, 장기적으로 직면한 지속 가능성 관련 위험 및 기회에 대한 보고 규칙이다. IFRS S2는 특정 기후 관련 위험과 기회를 다루며 IFRS S1과 함께 사용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협력 업체 등의 탄소 배출량까지 공시하도록 하는 S3가 기준에 포함되면서 제조업 비중이 높은 국내 산업계는 초긴장 상태다. 대한상의는 글로벌 ESG 공시 기준인 ISSB 기준을 반영할 필요는 있지만 국내 여건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혼란과 부작용이 예상되는 만큼 해외 주요국의 도입 사례 등을 살펴본 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여유 있게 도입하자고 금융위원회에 건의했다. 금융위원회는 올 하반기 ESG 공시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기업이 공개한 ESG 보고서에 적용된 기준 역시 제각각이었다. 기업은 ESG 정보공개보고서의 네 가지 국제표준(UN SDGs·GRI·SASB·TCFD)을 산업별 특성에 따라 선택적으로 혼용했다. 따라서 거래소에 ESG 보고서를 공시하기 위해서는 우선 공시 단계부터 적용할 간소화 기준을 마련하고 핵심 의무 항목을 선별해 사업 보고서 공시 항목과 연계할 필요가 있다.
  • 中리스크 확대, 인플레 여전, 영끌족 귀환… ‘회색 코뿔소’가 몰아친다

    中리스크 확대, 인플레 여전, 영끌족 귀환… ‘회색 코뿔소’가 몰아친다

    중국판 리먼 사태 우려까지… 한국경제 ‘상저하고’ 전망 흔들린다 세 마리 ‘회색 코뿔소’(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가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일 변수가 돼 달려오고 있다. 중국의 끝 모를 경기 부진과 부동산 업체의 연쇄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인한 경제 위기는 우리 경제의 ‘상저하고’(上低下高·상반기까지 부진하고 하반기부터 살아나는 것) 전망을 흔들리게 한다. 국제유가 상승은 둔화되던 물가상승률을 자극하고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난 가계부채는 우리 경제의 ‘뇌관’이 돼 경보음을 울리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40년 경제 호황은 끝났다”면서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이 없다면 중국의 경기 부진이 1990년대 이후 일본이 경험한 것과 비슷한 장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각종 경제지표가 줄곧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가운데 7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더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에서 대형 업체들이 도미노 디폴트 위기에 놓이며 ‘중국판 리먼 사태’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5%가량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0%에서 4.8%로, 바클레이즈는 4.7%에서 4.2%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고속 성장에 발맞춰 대(對)중국 수출 호황을 누려 왔던 우리 경제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14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 가고 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대중국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5.9% 줄었다. 정부는 ‘상저하고’ 수출 전망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불안한 경기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해 3.4% 증가했던 수출이 올해 0.1%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을 최대 교역국으로 둔 독일이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역성장을 이어 가고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중국의 경기 둔화를 “미국 경제의 리스크”라고 언급하는 등 중국의 경기 침체 여파는 전 세계로 번질 공산이 크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가 올해 안에 실현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면서 “그 영향이 미국 등 주요 교역국으로 파급된다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더 낮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둔화되는 듯했던 물가상승률이 다시 꿈틀대는 것도 우리 경제의 불안 요인이다. 지난달 중순 배럴당 60달러 선까지 떨어졌던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달 들어 80달러 선을 넘어섰다. 산유국의 감산과 주요국의 원유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하반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평균 86달러, 연말에는 88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올라 석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꺾이지 않는 물가’는 미국 등 주요국의 긴축 장기화로 이어진다. 영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지난달 근원물가(에너지·식료품 제외) 상승률은 각각 6.9%, 5.5%로 전월과 동일해 중앙은행이 향후에도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 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국은 소비와 산업생산, 고용 등 각종 경제지표가 호조를 이어 가면서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와 함께 긴축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지 않더라도 현 수준의 금리를 예상보다 길게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17일 2007년 이후 처음으로 4.3%를 넘어섰다. 미국과 중국발(發) 악재는 우리 경제에 원화와 증시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7.3위안을 뚫는 등 위안화 약세가 심화되자 이에 동조해 원화도 하락하며 원달러 환율은 지난 17일 연고점(1343원)까지 치솟았다. 원화 약세에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이어지며 코스피는 2500선을 내줬다. 이 같은 경기 하방 압력 속에 오는 24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월과 4월, 5월, 7월에 이어 5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현 3.50%에서 동결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1068조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난 가계대출에도 한은이 더이상 금리로 대응할 여지가 사라진 것이다. 그간 부동산 규제 완화와 은행 대출금리 인하, 특례보금자리론 시행으로 ‘부동산 연착륙’에 팔을 걷어붙였던 정부와 금융당국은 가계부채가 가파르게 불어나자 재차 시중은행에 가계대출 감경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국채 금리 상승이 우리나라의 시장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이 같은 금융당국의 대응이 ‘사후약방문’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각국이 중앙은행과 시장 간 금리 인상 종료를 둘러싼 눈치싸움을 이어 가는 가운데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와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재차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면서 “고금리 상황의 장기화가 가져올 글로벌 경기 둔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