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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분석] 2008 불황 ‘너나없는 고통’

    [뉴스&분석] 2008 불황 ‘너나없는 고통’

    ‘실업급여 신청 크게 증가’,‘소비지출 사상 최대 폭 감소’,‘취업난, 대학생 군 입대 급증’,‘거리 노숙자 급증’…. 요즘 뉴스가 아니다. 정확히 10년 전, 구조조정의 삭풍이 몰아치던 1998년 서울신문에 실렸던 뉴스들이다. 악몽처럼 떠오르는 외환위기의 기억이 엄습하는 가운데 2008년 11월 봉급생활자, 자영업자 등 서민들의 생활은 10년 전보다 더 혹독하다고 한다. 이들은 “지금이 10년 전 경제위기 때보다 더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불황이 닥치면 으레 서민들이 더 힘들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서민과 중산층은 물론 상위층도 고통의 대열에 이미 들어서고 있다.10년 전 경제위기 때는 “지금은 어렵지만 차츰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지금은 서민, 중산층뿐만 아니라 상위층조차 잿빛 미래를 예상하고 있다. ●1745만여개 계좌 수탁고 139조 금융시장의 지표가 이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지난 1월2일 1853.46을 기록했던 코스피 지수는 18일 현재 1036.14로 떨어졌다. 연초 대비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41.22%, 해외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53.33%로 곤두박질쳤다.98년 11월 말 주식형 펀드의 수탁고(원금)는 7조 8210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11월17일 현재 수탁고는 139조 8170억원이나 되며, 주식형 펀드 계좌는 1745만여개에 이른다. 금융자산 가치 하락 못지않게 실물자산인 부동산도 상황이 심각하다. 서울 강남 지역의 경우 세계 금융위기가 닥친 지난 9월 대비 10% 안팎으로 떨어지는 등 고가아파트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아직은 급락세를 보이지는 않고 있지만 내년까지 금융위기 상황이 가라앉지 않을 경우 부동산 거품 붕괴에 따른 추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10년 전 고금리의 혜택을 누리며 “이대로”를 외쳤던 상위층으로서는 자산가치 하락에 직격탄을 피할 수 없게 된다.‘빚도 재테크’라는 신념에 따라 목돈을 대출받아 주택을 마련하고,‘예금에 돈을 묻어 두면 바보’라는 풍조에 편승해 주식·펀드 투자에 나섰던 중산층도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한국은행 소비자 동향 조사에 따르면 500만원 이상 봉급생활자의 소비지출전망 지수는 올 9월 110에서 10월 102로 떨어졌고,100만원 미만 봉급생활자의 소비지출전망 지수도 103에서 97로 내려갔다. 중산층 이상인 월 500만원 이상 봉급생활자의 향후경기전망 지수도 9월 83에서 10월 55로 경기침체가 극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98년에는 300만원 이상 봉급생활자의 향후경기전망 지수가 3분기 39에서 4분기 81로 올라갔었다. 경제전문가들은 지금은 한보, 기아차 등 대기업이 무너지는 98년 같은 이른바 ‘위로부터의 불황’이 아니라 중소기업이 먼저 무너져 내리는 ‘아래로부터의 불황’이라고 말한다. 대기업은 외환위기의 교훈으로 내부 유보금을 꾸준히 늘렸기 때문에 당장 문제가 없지만, 대기업들이 수출 및 내수 부진을 이유로 생산량을 줄이고, 은행도 10년 전 금융대란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대출을 제한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은 납품량 감소, 대출상환 압력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아래로부터의 불황´ 엄습 홍익대 경제학과 전성인 교수는 “우리 경제가 국제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기업 주식을 많이 샀고, 정도경영에 대한 압박이 커 부실경영이 불가능해졌다.”면서 “반면 외국인 투자지분이 낮고 자본력이 약한 중소기업은 지배구조상 개혁이 덜 이뤄져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중소기업의 고통이 서민 경제로 직결된다는 얘기와 같다. 최근 자영업자의 잇단 도산에 이어 중소기업과 건설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직장을 잃고 길거리로 내몰린 외환위기 때의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 지난 11일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시작한 기초생활수급자 채무재조정에 하루 평균 1300여명이 문의하고 있는 것도 서민들의 생활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건설사 채권단 협약] 대형업체 대주단 가입 배경

    대주단(채권단)협약 효과일까? 17일 코스피시장에서 건설·은행주가 폭등했다. 금융당국이 건설사들의 대주단 협약 가입을 통한 구조조정을 밀어붙이면서 금융 위기의 뇌관으로 꼽히는 건설·은행의 동반부실 우려가 어느 정도 정리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오전 개장 때 건설업종이 10% 이상 폭등세를 보이다 점심 때 잠잠해지더니 오후 때는 은행·금융업종이 또 상승세를 보였다. 종목별로 대우건설이 6.45% 급등한 것을 비롯, 동부건설 14.82%, 금호산업 8.90%, 대림산업 3.08% 각각 올랐다. 은행주도 우리금융이 9.02%, 하나금융지주는 13.40%, 외환은행은 8.93% 각각 올랐다. 이날 코스피 시장이 ‘-0.91%’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폭발적인 상승세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가장 부담을 느끼는 것은 나쁘다는 것보다 어느 것이 나쁜지 모르겠다는 것”이라면서 “비록 퇴출되는 건설사들이 나오더라도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것이 더 좋은 상황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낙관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라는 우려도 많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40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5거래일 동안 82.70원이 오르면서 지난달 29일 이래 다시 1400원선 위로 올라섰다. 환시장에는 이를 일종의 ‘오바마 효과’로 보고 있다. 월가로 상징되는 금융산업에 대한 당선자의 냉랭한 분위기 때문에 달러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건설·은행주가 함께 오르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는 반응도 있다. 채무 만기가 연장되는 건설이야 좋다 쳐도 은행은 이 부실을 다시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곤란할 수도 있다는 시각 때문이다. 여기에다 지방 미분양 등 건설업종을 둘러싼 악재는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당장 협약이 체결됐다 해도 해결된다고 말하기에는 이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건설·은행주의 상승세에 대해 “아시아 증시의 상승과 저가 매수세 유입 등에 따른 변동 장세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050선 붕괴를 막았다는 점에서는 대주단 협약 얘기가 일단 도움을 줬다고 봐야 하지만 추세적으로 크게 도움이 된다고는 보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부동산 부실 문제가 정리되는 방향에 따라 주가는 더욱 출렁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高유가에 3분기 교역조건 사상 최악

    高유가에 3분기 교역조건 사상 최악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한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교역 조건마저 사상 최악 수준으로 떨어졌다. 원유 수입단가 상승에 발목을 잡혔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3분기(7~9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수출입 교역 조건을 나타내는 순상품 교역조건 지수(기준치=2005년 100)는 78.0이다. 이는 동일한 물량의 수출로 2005년에 100개를 수입할 수 있었다면 올 3·4분기에는 78개만 수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90.5개를 수입할 수 있었다. 교역 조건이 크게(13.8%) 악화된 셈이다.3분기 수치는 관련 통계를 뽑기 시작한 198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3분기 중 수입 물량은 11.1% 증가한 반면 수출 물량은 9.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뜻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06.6에 머물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하락하면서 2006년 3분기(106.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은은 “4분기에는 국제 원유값이 크게 떨어진 만큼 교역 조건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35.42포인트(3.15%) 떨어진 1088.44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11.69포인트(3.62%) 하락한 311.55로 장을 마쳤다. 신성건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때문에 부동산발 금융 위기 가능성이 강하게 거론되면서 오전 내내 은행업·금융업·건설업종은 10%에 가까운 폭락세를 보였다. 증시 하락으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2.00원 상승한 139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미국 다우존스 지수는 4.73% 떨어진 8282.82로 마감,8300선이 무너졌다. 안미현 조태성기자 hyun@seoul.co.kr
  • 피치, 한국 신용전망 ‘부정적’ 하향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10일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했다. 은행권의 자산건전성 우려를 들어서다. 이 여파로 이날 은행주는 하락했지만 전체 주가는 상승했다. 피치는 다만 현재 시점의 국가신용등급 자체는 ‘A+’를 유지했다. 제임스 매코맥 피치 아시아-태평양 신용등급 책임자는 “급격한 경기 침체에 따른 은행권의 디레버리징(차입 감소) 부담 증가와 자산 건전성 악화로 한국의 대외 신용도가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등급 하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외환 위기 이후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된 것은 두 번째다. 피치는 그러나 “잠재적인 외부자금 수요는 커지고 있지만 풍부한 외환보유액을 감안하면 유동성 우려는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한국도로공사, 한국토지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3개 공기업의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따라 낮췄다. 피치가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끌어내리면서 국내 은행들의 건전성 문제를 거론함에 따라 주식시장에서는 은행주(-4.9%)들이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3일 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서는 등 ‘사자’ 세력이 힘을 얻으면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97포인트(1.58%) 오른 1152.46으로 마감됐다. 피치의 이번 조정은 선진국 경기둔화에 따른 영향을 반영한 것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국가신용등급이 BBB~A등급인 17개 신흥국가를 대상으로 했다. 말레이시아, 멕시코, 칠레 등에 대해서도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중국, 타이완, 태국, 인도는 ‘안정적’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이번 등급전망 하향 조정은 우리 경제에 특별한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세계 경제 전망의 변화에 따른 것”이라면서 “신용등급 자체는 유지됐기 때문에 해외 차입 코스트(비용)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이날 “한국 은행권의 자금 수요는 여전히 최대 관심사로, 은행의 단기자금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S&P는 최근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더 강력한 관치가 필요하다?

    더 강력한 관치가 필요하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연일 증시 부양과 중소기업 대출을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은행과 투신권은 예전같지 않다.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정부는 연일 압박하고 있지만 슬금슬금 눈치만 보다 시장에 나가서는 제각각 살 길 찾아 움직이고 있다. 이 때문에 아이로니컬하게도 차라리 더 강력한 관치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7일 투신권은 코스피 시장에서 또다시 1661억원을 순매도했다. 그 전 며칠 동안 1000억원대의 순매수를 하다 태도를 바꿨다. 코스피 지수가 오르면서 손절매하는 투자자들의 펀드 환매 요구에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민 노후를 책임진다는 국민연금이 대규모 자금을 증시에 투입하고 있지만 투신권은 자신의 계산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펀드 수익률 악화 때문에 현금이 필요할 것이라는 동정론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타이밍이다. 지난 6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증권예탁결제원, 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 등은 5150억원 규모의 공동 펀드를 만들어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더니 하루만에 투신권은 순매도를 했다. 이런 현상은 한두번이 아니다. 코스피 1000선이 무너지던 지난달 24일, 자산운용협회 주최로 열린 운용사 사장단 간담회에서 투신권은 과도한 매도를 자제해 증시 버팀목이 되자고 결의했다. 그러나 일주일 뒤 투신권은 바로 1024억원을 순매도했다. 실제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주식을 사들이던 투신권은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등으로 금융 위기가 실체로 드러나자 한달 동안 무려 2조 4855억원을 팔았다. 변동성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달에도 6548억원을 순매도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1989년 정부의 무리한 증시 부양으로 골병들었던 한투·대투가 외환위기 전 정부가 억지로 유지시켰던 대우채펀드 부실 문제가 터지면서 결국 망했다.”면서 “그때 정부가 시키는 대로 했다가 무너진 경험이 생생한데 누가 움직이겠느냐. ”고 반문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금은 불신의 시대기 때문에 정부가 그냥 어디를 도와주라고 하면 ‘그곳에 뭔가 문제가 있구나.’라면서 더 안 움직이게 된다.”고 말했다.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도 마찬가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2조 6000억원에 그쳤다.6,7월만 해도 5조~6조원 수준을 유지했으나 8월 1조 8000억원으로 급감하더니 9월에도 1조 9000억원에 그쳤다. 각 시중은행별 중소기업 대출 잔액을 봐도 8·9·10월 석달 동안 기업은행만 2조원가량 늘었을 뿐, 나머지 은행들은 거의 변화가 없다. 은행장 간담회 등으로 아무리 압박해도 안 움직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글로벌 신용경색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유동성은 물론, 건전성 확보에도 당장 불똥이 떨어진 상태”라면서 “본점에서 대출 확대를 지시해도 일선 영업점에서는 부실 우려 때문에 대출이 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어설픈 친(親)시장보다 과감한 관치가 훨씬 낫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친시장’을 내걸면서 한편으로는 불안 심리를 안정시킨답시고 금융권을 압박만 하면 위기를 더 키운다는 주장이다. 특히 문제의 핵심은 유동성 위기인 만큼 은행권에 선제적으로 공적자금을 투입, 중기 대출을 늘려 돈을 돌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정승일 국민대 교수는 “예를 들어 국민연금을 동원해 삼성전자 주식을 사도록 해서 외국인 투자자만 빠져나갈 길을 열어줄 게 아니라 그 돈을 차라리 은행의 유상 증자에 넣어야 한다.”면서 “유상 증자로 은행을 압박하고 있는 자기자본 문제를 해결해주면 자연스럽게 중기 대출 문제가 해결되고 그러면 증시도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 이두걸기자 cho1904@seoul.co.kr
  • IMF “美·日·유럽 내년 마이너스 성장”

    내년도 세계 경기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면서 아시아 증시가 폭락했고, 유럽과 미국의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같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유럽 중앙은행들이 파격적인 2차 국제 공조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6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고 현행 4.5%인 기준금리를 1.5%포인트 인하한 3.0%로 결정했다. 영란은행의 이같은 인하율은 1981년 3월 2.0%포인트 인하 이후 27년 7개월 만에 최대폭이며, 기준금리는 199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영국의 통화정책위는 “국내외 경제활동의 전망이 현저하게 악화됐다.”며 “이같은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와 식량가격 하락으로 앞으로 수개월 이내에 인플레이션 압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도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책이사회(G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 3.25%로 책정했다. ECB의 예금 금리와 한계대출 금리도 2.75%와 4.75%에서 2.25%와 4.25%로 각각 낮아졌다. 또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내셔널뱅크(SNB)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2%가 됐다. 체코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3.5%에서 2.75%로 0.75%포인트 내렸다. 이 같은 국제공조 금리인하 움직임은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7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당초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인하폭이 더 커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세계경제전망(WEO) 수정치에서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이 2.2%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한 뒤 “주요 선진국들의 경제 성장률 동시 위축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세계 경제성장률이 3% 이하로 떨어지면 글로벌 경기 침체로 간주된다. 특히 세계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미국은 올해 1.4% 성장에서 내년에는 -0.7%로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로지역은 -0.5%, 일본은 -0.2%, 영국은 -1.3% 등 주요 선진국들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은 내년에는 8.5%의 성장세가 예상됐지만 올해의 9.7%에 비해서는 성장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 봤다.IMF는 “글로벌 금융시장 부양과 경기침체 타개를 위해 재정 및 금융 정책에서 국제공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0시30분 현재 미국의 다우존스 지수는 1.2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87%, 우량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지수는 1.54% 떨어졌다. 또 영국의 FTSE지수는 3.71%, 프랑스의 CAC 지수는 3.98% 각각 하락했다. 일본과 중국의 증시도 2%·6% 이상 떨어졌다. 한국의 코스피·코스닥지수 역시 각각 7.56%, 8.48% 떨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실물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강하게 반영되면서 달러당 64.80원 치솟은 1330.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기철·이두걸기자 chuli@seoul.co.kr
  • 여윳돈 ‘펀드서 은행으로’

    지난 10월 한 달간 은행 예금에 22조원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지수가 900선까지 떨어졌던 지난달 자산운용사의 펀드 상품에서는 10조원 가까운 자금 유출 현상을 보였다. 전세계적인 금융 위기로 증시가 폭락하고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자 투자자들이 펀드에서 돈을 빼서 은행들의 고금리 정기예금에 가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수신은 21조 8000억원이 늘어났다.9월 7조 4000억원의 3배가량이다. 특히 9월 2조원에 불과했던 정기예금 증가액은 10월에 19조원으로 불어나 지난 1월 20조 4000억원 증가 이후 9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은행의 기업 대출 증가액은 9월 5조원에서 10월 7조 5000억원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 대출에 치중됐다. 대기업 대출은 5조원이 증가해 2001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월중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 국내 금융시장 영향은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한 5일 전 세계 금융시장에 ‘오바마 효과’가 나타났다. 최근의 금융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이 등장했다는 기대감이 증시 호조의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도 미 대선 직후에 국내 증시 역시 상승장을 누린 만큼, 이번 대선 결과도 바닥을 기고 있는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환율 역시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이날 국내 금융시장은 ‘흑색 혁명’에 대한 기대감에 파란불이 켜졌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15포인트(2.44%) 오른 1181.50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뉴욕증시의 급등에 따라 31.57포인트(2.74%) 오른 1184.92로 출발한 뒤 한때 1217선까지 급등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22.00원 급락한 126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오바마 후보의 미 대선 승리의 영향으로 국내외 증시가 상승하고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약화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이후 금융 위기 수습의 리더십이 강화되고 국제 공조 강화 등 위기 극복의 시도가 강력하게 실행되면서 세계 증시가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과거 전례도 선거가 있던 해 증시가 활황을 나타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분석에 따르면 1928년 이후 20번에 걸친 선거연도의 증시(S&P 500 기준) 수익률은 80년간의 연평균 수익률 7.54%보다 1.41%포인트 높은 8.95%로 집계됐다. 선거연도에 집권당의 선심성 정책이 집중되고, 새로운 정권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대선 결과와 관련해서는 이번 미 대선처럼 민주당이 승리해 정권이 교체된 선거연도에는 1.47%만 올랐지만 선거 다음해에는 15.69%의 신장세를 보였다. 특히 민주당으로 정권이 교체된 해에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경우는 1932년과 1960년 두 차례 있었고, 취임한 해의 수익률은 각각 44.08%와 23.13%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민주당 정권이 상대적으로 위기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했다는 뜻이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금융연구실장은 “오바마 후보 당선 결과 경제 위기를 책임질 사람이 결정되고, 새로운 정부가 경기 부양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금융시장에 안정감을 주고 증시 호조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화 가치와 관련해서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보호무역주의를 통한 적자 감소를 추구하면서 강한 달러를 선호해 왔다. 그러나 이번은 상황이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글로벌 신용위기 해결을 위해 유동성 공급에 나서며 달러 가치가 떨어질 여지가 더 크다는 것이다. 현대증권 역시 이날 ‘오바마 대통령 당선의 경제 영향’ 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이 올해 급등하며 저평가 상태에 있고, 최근 국제 신용경색 완화로 달러화 선호현상이 축소되고 있어 추가적인 원화가치 하락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전통적인 민주당의 색깔보다도 금융 위기를 극복하는 데 정책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면서 “이런 면에서 급격한 달러 강세나 약세보다 유동성 공급에 주력하면서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건설株 줄줄이 폭등

    건설株 줄줄이 폭등

    정부가 지난 3일 발표한 경제난 극복 종합대책과 대운하 재추진설에 무게가 실리면서 4일 주식시장에서 건설업종의 주가가 폭등했다. 코스피시장은 전날보다 24.27포인트 오른 1153.35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 상승률은 은행이 9.35%로 1위, 건설이 8.15%로 2위, 금융업이 6.99%로 4위를 각각 차지했다. 코스피 시장 전체의 지수 상승률이 2.15%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업종은 평균보다 4배 이상 오른 수치다. 이 가운데서도 돋보이는 것은 건설주의 약진이다. 한라·동부·벽산건설 등 상한가를 친 종목들이 줄줄이 쏟아졌다. 나머지 건설사들도 10%대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교보생명 ‘가족사랑CI종신보험’ 사망은 물론 암·심근경색 등 치명적 질병(CI)에 대해 국내 최초로 평생 보장해준다. 기존 CI보험은 대개 보장기간이 80세였으나 이 상품은 평균 수명 연장을 반영해 종신으로 늘렸다. 여기에다 치매·장기 간병 상태를 진단할 때도 기본보험금의 50%를 미리 받을 수 있다. 프리미엄형을 선택하면 은퇴 시기에 맞춰 노후생활자금으로도 보험금을 쓸 수 있다. 또 가입자뿐 아니라 배우자와 자녀 등 모두 5명까지 의료비 특약에 가입시켜 실제 의료비의 80%까지 되돌려 받을 수 있다. 기술 발달로 1~2일만에 퇴원하는 경우도 늘어났기 때문에 단 하루 입원에 대해서도 입원비를 지급한다.●우리투자증권 ‘원금보장형 등 ELS 3종’ 만기 1~3년으로 코스피200, 코스피200·삼성전자, 코스피200·SK텔레콤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3종을 6일까지 공모한다. 이 가운데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원금을 100%보장해주는 원금보장형으로 만기 때 지수가 최초 지수에 비해 떨어졌더라도 원금은 돌려준다. 다만 지수 상승률이 장중에라도 20% 이상일 경우 수익률은 연 7.5%로 제한된다. 코스피200·삼성전자, 코스피200·SK텔레콤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상품은 매 6개월마다 수익 확정의 기회를 준다. 이번 공모 규모는 모두 400억원이고 100만원부터 100만원 단위로 청약할 수 있다.●롯데 피에르 가니에르 인피니트카드최상위 고객(VVIP)을 위한 각종 고품격 서비스에 롯데호텔의 최고급 레스토랑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에서 회원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피에르 가니에르는 미슐랭 가이드의 제일 높은 등급인 별 세 개를 받은 프랑스 최고의 레스토랑이다.VVIP 심사위원회가 경제적 능력뿐만 아니라 사회적 명성, 평판까지 고려해 엄격한 심사를 거친 뒤 이를 통과한 고객을 초청하는 방식으로만 카드를 발급한다. 연회비는 100만원이다. 카드 회원에게는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 식사이용권 50만원권을 제공한다. 전세계 주요지역 개인 전용기, 요트, 컨설팅 서비스 등의 고품격 서비스와 더불어 홈페이지와 콜센터도 별도로 구축했다.
  • [재테크 칼럼] 투자자들이여, 시간이 약이다

    국내 주식시장이 사상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 지난달 코스피는 외환 위기가 발생했던 1997년 10월 이후 최악인 23.1%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수익률을 이어갔다. 최근 투자에 나선 사람들이라고 해도 손실을 피하기 힘들다. 지난 10월말 기준으로 현재 주가 수준은 2005년 3·4분기 주가 수준이다. 이 시점 이후의 투자자도 대부분 손실을 봤다고 해야 한다. 그나마 3년전 투자했다면 원금은 보전했을 것이다. 이처럼 주가가 급락했지만 투자 기간에 따라 투자자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1980년 1월 이후 코스피의 월 평균 수익률은 1.03%에 불과하다. 생각보다 훨씬 작다고 느낄 만한 수치다. 문제는 수익률이 낮다는 것뿐 아니라 월별 수익률이 평균을 기준으로 거의 종모양의 정규 분포 모양이라는 사실이다. 월 평균 수익률 1.03%가 작다고 해도 이 수익률이나마 매월 꾸준히 올릴 수 있다면 연 평균 수익률은 단순한 산술적 계산으로도 12%를 넘어 결코 작지 않다. 그러나 코스피의 월별 수익률은 종모양의 정규 분포 모양이어서 1.03%를 기준으로 그 이상도 혹은 그 이하도 언제든지 거의 같은 확률로 나올 수 있어 꾸준하게 1.03%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기 쉽지 않다. 실제로 월간 단위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개월수는 1980년 이후 총 176개이고,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개월수는 171개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투자기간을 늘리면 사정은 조금씩 달라진다. 분기별로 따져서 코스피의 등락률 평균은 3.64%이다. 월 평균 수익률인 1.03%보다 높다. 더구나 분포 모양이 월별 등락률 분포와는 달리 좌우 대칭에서 점차 벗어나 0%를 기준으로 플러스 수익률 쪽에 더 많이 분포하고 있다. 분기별로 보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분기가 53개인 반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분기는 61개에 달해 월간단위 투자보다 플러스 확률이 높아졌다. 이런 추세는 연간 수익률 분포에서는 보다 확연하게 나타난다. 연도별로 따지면 플러스 수익률은 18개인 반면, 마이너스 수익률은 9개에 불과해 이익을 볼 수 있는 확률이 월별, 분기별 투자에 비해 크게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투자는 단기간의 싸움이 아니다. 지금처럼 주식시장이 단기간에 폭락하는 상황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손실을 면하기 어렵지만, 투자기간이 짧을수록 손실 확률과 손실폭은 더욱 커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반대로 투자 기간이 길수록 손실확률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위험 대비 수익 비중도 점차 높아져 수익의 질도 향상된다. 이는 장기 투자의 필요성을 대변해주는 자료다. 월별 수익률의 위험 대비 수익은 0.12%, 분기별 수익률과 연간 수익률의 위험 대비 수익은 각각 0.21%와 0.47%로 나타나 위험 단위당 수익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재무컨설팅팀
  • [경제난국 극복 11·3 종합대책] 환율↓ 증시↑… 금융시장 ‘일단 약발’

    3일 정부의 경제종합대책 발표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증시가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이 강세를 나타났다. 세계 경제 침체 및 국내 경제 침체에 대한 공포가 시장을 짓누르는 가운데 나타난 상승으로 ‘불안한 안정’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채권시장은 국채 발행 등을 밝힌 경제종합대책 탓에 약세를 나타냈다.●주가 16P올라 1129.08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02포인트(1.44%) 오른 1129.08로 마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정부 정책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고 변동성도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코스피지수는 장중 최저점인 897에서 1129까지 이미 25.9%가 상승한 상황으로, 추격매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원·달러 환율도 30원선 하락 원·달러 환율도 30원 가까이 급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29.00원 떨어진 1262.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정부의 경제 종합대책의 영향으로 환율이 급락했다고 전했다. 정부가 미국에 이어 중국·일본 등과의 통화 스와프를 내년까지 완료하기로 하고, 외화예금에 대해서도 5000만원까지 원리금을 보장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한 점도 환율 하락에 일조했다. 외환은행 김두현 차장은 “수출업체와 투신권의 매물이 환율 하락을 견인했다.”면서 “정부 대책이 심리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라고 말했다.●국채 발행 예정 채권시장 약세 채권시장에서는 3·5년 만기 국고채 유통금리는 지난 금요일보다 각각 0.24%포인트,0.26%포인트 상승한 4.71%,4.98%를 기록했다. 이는 정부가 11월에 3년만기 국채 1조 9500억원,5년만기 국채 2조 2520억원 등 모두 4조 2020억원어치를 발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유통 국채가 많아지면, 금리는 올라간다. 또한 이날 정부가 발표한 종합경제정책도 적자재정 편성으로 인한 국채 발행이 예정돼 있어 채권시장 약세는 불가피했다. 이날 회사채는 국고채 금리가 오르자 따라 오르면서 지난 금요일보다 0.20%포인트 상승한 8.33%로 마감하며 2000년 11월 말 이후 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외국인 ‘컴백 코리아’?

    외국인 ‘컴백 코리아’?

    외국인 투자자가 돌아오고 있다? 아직은 뜨뜻미지근하다. 하지만 복귀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가득하다. 외국인은 지난달 29일 88억원,30일 216억원,31일 3229억원을 순매수했다.3일에는 오전에만 280억원대 순매수를 기록하다 오후 들어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444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 순매수세가 불과 3거래일만에 중단됐지만 굉장히 안정적인 모습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그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1000억원대 단위로 순매도해왔던데 비하자면 그렇다. 아무래도 글로벌 위기에 대한 국제 공조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리라는 믿음이 생긴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강하다. 당장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대차거래 잔고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상승하는 종목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차거래는 하락장을 부추긴다고 비난받아온 공매도를 위해 주식을 빌리는 거래다. 최근 6개월치 자료만 봐도 지난 5월 2496억 9485만주나 발생했던 대차거래가 지난달만 해도 2조 8499억 8502만주가 줄어들었다. 공매도가 정말 하락장을 부추겼는지 여부와는 별개로 하락장을 예상하는 사람들이 시장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대차거래를 통한 공매도는 주가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미리 빌려놓는 것이어서 주가가 오르면 빌린 주식을 반환하고 재빨리 주식을 사야 손실을 막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대차거래가 많았던 종목은 하락도 빠르지만 반등 또한 빠르다. 3일 대신증권은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대차잔고 감소가 빨랐던 종목의 주가 상승률은 무려 30~50%대를 기록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대차잔고가 15.5% 줄어든 현대미포조선은 주가가 56.5%나 뛰었고, 각각 34.6%·14.7% 대차잔고가 줄어든 동양기전과 고려아연 역시 53.5%와 50.2%나 주가가 올랐다는 얘기다. 이런 상승률은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17.60% 오른데 비하자면 큰 폭이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외국인 공매도의 타깃이 됐다고 의심받았던 종목들을 유심히 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대차잔고가 8월12일 고점이래 최근 두달 사이에 50% 이상 급감하고 있다.”면서 “뚜렷한 매수세가 없다는 게 그동안 시장의 문제였는데 공매도 청산분만 해도 어느 정도 강한 매수세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관심은 이런 복귀 움직임이 계속 이어질까 하는 점이다. 아직은 단언하기 이르다는 의견이 많다. 글로벌 위기감이 잦아들고 증시와 환율이 안정을 되찾긴 했지만 추세적이라고 보기까지는 이르다는 얘기다. 여기에다 이머징 시장 가운데 한국 시장이 가장 현금화가 쉽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을 비롯해 각국 정부들이 연일 강력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한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 증시들의 여전히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직 확신이 없다는 증거”라면서 “외국인이 급하게 들어온다기보다는 매일매일 눈치를 봐가며 조정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이드카 남발 심해”

    최근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사이드카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 높아지고 있다.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 1000선이 붕괴하는 등 10월 증시가 극심한 혼란에 빠지면서 코스피시장에서 12번, 코스닥 시장에서는 10번 등 모두 22번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 한해로 따져보면 코스피시장 17회, 코스닥시장 15회로 사이드카 제도가 도입된 이후 올해가 가장 많이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급등 혹은 급락 등 증시가 급격하게 변할 때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프로그램 매매를 5분 정도 중단시키는 일종의 비상조치다. 전일 종가보다 선물가격이 코스피시장은 5% 이상, 코스닥시장은 6% 이상 변동해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된다.1996년,2001년 코스피·코스닥 선물 시장이 만들어지면서 각각 도입됐다. 그러나 지나치게 자주 발동되면서 비상조치로서의 역할에 문제가 생겼다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다. 하루 걸러 한번씩 발동되다 보니 시장에서는 ‘현대·기아차 대신에 사이드카를 내놓은 거래소가 1등기업이 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돌 정도다. 한마디로 긴장감이 확 떨어진 것이다. 실제 코스피지수 1000선을 오르내리던 지난달 24일과 30일에는 각각 코스피200선물의 급락·급등으로 인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그 한상범 증권연구원 연구위원은 “사이드카 발동 기준을 5~6% 급등락에 맞춰 기계적으로 하지 말고 기준을 유연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상승장에서 프로그램 매도가 나왔다고 사이드카를 발동할 게 아니라 상승장에서는 매수 우위일 때만 발동되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다. 거래소도 문제점을 인식, 제도개선방안을 고민 중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들어 워낙 증시 변동성이 커지다 보니 생긴 문제”라면서 “지금 당장 편의를 위해 사이드카 발동 요건을 뜯어 고치기보다는 선물시장의 유동성을 어떻게 활성화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와 엮어서 종합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개미들 주식자산 80조원 날렸다

    개미들 주식자산 80조원 날렸다

    주가 급락으로 10월 한 달 동안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자산 80조원이 사라졌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보유주식 시가총액이 48조 822억원이 줄었고, 국내와 해외 공모주식형펀드에서 31조 9203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 개인들의 주식 관련 자산이 80조 25억원이나 급감한 것으로 추산됐다.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803조 9135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10월31일에는 613조 8652억원으로 줄어 190조 482억원이 사라졌다. 여기에 개인투자자의 비중을 25% 정도로 잡아서 이렇게 추정한 것이다. 또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10월30일 기준으로 집계한 공모형 국내와 해외 주식형펀드의 평가손실 규모는 각각 19조 3337억원과 12조 5866억원, 총 31조 9203억원으로 집계됐다. 공모형펀드는 주로 개인들이 투자한 펀드를 말한다. 연초 이후로 봐서는 개인들의 시가총액은 110조 7882억원이 사라졌으며 국내와 해외주식형펀드에서는 72조 7151억원의 평가손이 발생, 총 손실규모는 183조 5033억원으로 추정됐다. 자산운용협회가 10월 들어 29일까지 주식형펀드 자금유출입동향(상장지수펀드 제외)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한달 국내와 해외주식형펀드에서 1조 3000억원이 빠져나갔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5300억원과 7700억원 정도의 자금이 순환매됐다. 앞서 지난 9월에도 국내·해외 주식형펀드에서 377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을 비롯해 두 달 연속 순유출을 기록한 셈이며 유출규모도 대폭 확대됐다. 또 10월 유출규모는 주식형펀드의 자금유출입 통계가 시작된 2006년 5월 이후 월간기준으로 가장 큰 것이다. 그동안 월간기준으로 순유출을 보인 경우는 지난 10월을 포함해 5차례였다. 이에 비해 직접투자를 하는 개인들은 9월 말 이후 시장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오히려 저가매수에 나섰던 것으로 추정됐다. 우리투자증권의 집계결과 직접투자에 나서는 개인들이 시장에 유입한 새로운 자금의 규모를 추정할 수 있는 실질 고객예탁금 규모는 지난 한달간 3조 3950억원이 증가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씨줄날줄] 귀부인/오승호 논설위원

    “국내외 금융 시장이 하도 급박하게 돌아가는 통에 매일 고객들의 항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아이구 참….”서울 강남에 있는 한 은행의 PB(프라이빗 뱅커)는 요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최근엔 특히 해외 펀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해외 펀드 상품의 환 헤지 여부와 환 차익에 따른 과세 문제가 불거질 조짐이라는 것이다.‘귀부인’들은 브릭스(BRICs) 펀드에 가입했다가 손실이 적지 않은데도 환차익 부분에 대해 세금을 내야 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판매 대행사인 은행들이 이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것은 ‘불완전 판매’라면서 난리를 치고 있다고 한다. 해외 펀드에 가입한 강남 귀부인들은 대부분 원금이 반토막났다는 전언이다. 그나마 일부 고객들은 환 차익으로 피해 규모를 줄였지만, 펀드 평가 금액과 상관없이 환 차익 부분은 세금을 내야 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은행들은 이런 사실을 고객들에게 미리 설명하지 않아 전전긍긍하고 있다. 강남 지역의 귀부인들은 코스피 지수가 1400선이었을 때,800선이 깨질 것으로 예상하고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했다고 한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1200선에서 움직였을 때 1500선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소문이 귀부인들 사이에 나돌기도 했다. 한 PB는 “강남 지역엔 서울을 들락날락하는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들이 많기 때문에 미국에서 얻는 정보를 통해 국내 주식시장이나 외환시장의 흐름을 먼저 파악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귀부인들은 펀드에 실망한 나머지 최근엔 환율 변동성이 커진 틈을 타 환테크에도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고수익·고위험 상품인 FX(외환)마진 거래 규모가 급증세다.PB들은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환매조건부채권(RP)에 눈독을 들이는 이들도 많다.”면서 “주식 시장은 아직 바닥으로 여기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한다. 돈 많은 부인들이 재테크에 몰두하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지만, 그 파장이 나라 경제에 미칠 영향도 함께 생각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외국인 3000억 순매수… 한달만에 최대

    외국인 투자자들이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한달만에 가장 많은 순매수다. 외국인은 이날 사흘 연속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날 외국인들이 사들인 주식 순매수 규모는 3244억원으로 지난 9월29일 기록한 4725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업종별로 외국인은 전기전자(1201억원), 금융(437억원), 운수장비(403억원), 건설(301억원) 등을 주로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11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34포인트(2.61%) 오른 1113.06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매수세 중 상당 부분은 공매도를 위해 빌린 주식을 되갚기 위한 숏커버링(재매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주가가 오르면 손실이 커지므로 외국인들이 서둘러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삼성중공업(14.79%), 현대중공업(5.71%), 미래에셋증권(14.13%), 동양제철화학(8.68%) 등 대차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들이 강한 상승세를 보인 것은 그 이유 때문이다. 한국과 미국의 통화스와프 체결로 국가 신용위험 지표인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이 급락한 점도 외국인을 다시 불러들인 요인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주가가 급락한 점도 작용했다. 이날 크레디트스위스는 “한국 증시가 과매도 상태에 있다.”며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기계, 화학, 철강금속, 증권, 운수창고, 건설 등 이달 들어 낙폭이 컸던 경기민감업종이 상승장을 주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현대중공업이 5.71% 뛰어오른 것을 비롯해 POSCO(2.84%), SK텔레콤(3.54%), KT&G(6.34%), LG디스플레이(4.80%), 신세계(2.88%) 등이 오른 반면 삼성전자가 0.37% 떨어진 것을 비롯해 현대차(-6.96%), LG전자(-5.03%), 신한지주(-5.15%) 등은 하락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주간HOT] 금융 ‘안정’ 찾았지만 논란 ‘산적’

    ●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 금융시장 구세주 되나 달러 기근과 한국 채권 부도위험이라는 대형악재로 휘청거리던 금융시장이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이라는 ‘홈런’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30일 우리나라가 미국의 통화 스와프 거래 대상국에 편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금융시장은 원·달러 환율은 11년 만에 최대치 폭락,코스피지수 사상 최대 상승률 기록 등으로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정부와 여당은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로 금융위기가 ‘제2의 IMF’ 사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 이라고 안도하면서 강만수 경제팀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간 ‘경질설’에 휩싸였던 경제팀이 역전 홈런 한방으로 만회했지만 앞으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어떻게 해쳐나갈지는 더 두고 볼 일이다. ● 국제중 설립안 통과…논란은 여전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국제중학교 설립안이 지난 31일 서울시교육위원회에 의해 가결됐다. 교육청은 설립안이 가결되자 특성화중학교 지정·고시 일정을 앞당겨 이날 바로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회의에 참여한 일부 교육위원들이 절차상의 문제에 항의하며 퇴장하는가 하면 시민단체들은 헌법소원까지 준비하는 등 파열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교육도 경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공 교육감의 의도대로 초등학생들도 ‘경쟁 교육’의 전장에 합류할 태세다. 유치원생들도 초등학교에 입학을 위해 ‘경쟁’하는 날이 언젠가는 올 수도 있다는 걱정이다. ● 강병규 ‘호화 응원단’ 논란 해명에도 비난 봇물 베이징올림픽 ‘호화 응원’을 다녀왔다는 연예인 응원단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응원단을 이끌었던 방송인 강병규 씨가 입을 열었다. 강 씨는 “비를 맞아가며 고생한 연예인들이 매국노로 매도되는 것에 속이 상했다.일부 보도는 인정하지만 (언론이) 사실을 호도한 부분이 더 많다.”며 응원단에 대한 보도를 부정했다. 강 씨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눈길은 싸늘하기만 하다. 네티즌 ‘triplex’는 “‘연예인 보호차원에서 돈이 들 수밖에 없었다’는 강 씨의 발언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특권을 누리려했다는 것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 연예인이 벼슬인가.”라고 분노를 표시했다. ‘united1127’은 “연예인들이 국민의 혈세를 낭비했다는 결론은 변하지 않는다. 관계된 연예인들은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연예인 응원단으로 베이징에 다녀왔던 강병규·현영·김용만 등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홈페이지는 이들의 퇴출을 요구하는 네티즌들의 거센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이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거부 운동 움직임도 보이면서 파문은 확산될 태세다. ●간통제 합헌…옥소리·박철 소송 재개 간통혐의로 검찰에 불구속기소 됐던 탤런트 옥소리 씨가 간통죄의 위헌여부를 심판해달라는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지만 헌법재판소는 “간통이 사회질서를 해치고 타인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인식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합헌결정을 내렸다. 이번 간통죄 위헌법률심판에서는 처음으로 위헌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하지만 한 법률에 대한 위헌 결정에 필요한 정족수 6명에 미치지 않아 기존 결정을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헌재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옥소리 씨는 9개월 만에 형사 법정에 서야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나우뉴스팀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증시 뜀박질… 아직은 조마조마

    증시 뜀박질… 아직은 조마조마

    30일 증시는 한·미간 달러스와프 체결, 미국·중국의 금리 인하 등 넘쳐나는 해외 호재들의 한판승이었다. 전날 C&그룹 워크아웃설로 불거진 국내 악재를 완벽하게 잠재웠다. 코스피·코스닥지수는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며 각각 11.95%,11.47%나 폭등했다. 전 업종이 높게는 14%대까지, 낮게는 5%대까지 올랐다. 종목별로도 전날 워크아웃설이 나왔던 C&그룹 관련 주식이나 실적이 부진한 종목 빼고는 거의 다 올랐다. 그러나 ‘한국판 서브프라임 위기론’은 여전하기에 샴페인을 터뜨리기 이르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은행·금융업 여전히 불안하다 이날 폭등으로 잠시 잊혀졌다고는 하지만 은행·금융업주는 여전히 불안하다. 아파트 미분양 등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해 신용경색이 악화된다는 ‘한국판 서브프라임 사태’ 우려가 여전히 시장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C&그룹 워크아웃설로 은행·금융·증권주가 전날 10% 이상 폭락하면서 증시를 침몰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개장 때만 해도 이런 우려를 완전히 씻어내지는 못한 것 같았다. 미국과의 스와프협정 체결에 따라 달러와 원화 유동성 문제에 숨통이 트이지 않겠느냐는 전망에 따라 모든 종목이 일제히 상승했지만 이들 주식은 되레 폭락했다. 우리금융이 11.22%나 하락하고 외환은행·KB금융도 8~9% 내림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지수를 990선으로 끌어내렸다. 이들 업종은 개장 1시간20분 정도 지나서야 겨우 상승세로 바뀌었다. 상승률도 상대적으로 낮다. 코스피지수가 12% 가까이 오르는 동안 은행·금융업은 각각 6.81%,10.44% 오르는 데 그쳤다. 다른 업종의 상승률인 13~14%대에 비하자면 은행은 반토막이고 금융업은 소형주보다 조금 더 오른 데 그친 수준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실물 위기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성병수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경색이 기업 부도와 은행 부실로 이어진다는 우려가 시장에서 말끔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은행·금융업종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라.”고 충고했다. ●“아직은 조심스럽다” 일단 증권가는 모처럼 화끈한 상승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때문에 달러 유동성과 환율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가 얼마나 오래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되레 조심스러운 반응이 더 많다. 그동안 증시의 하락세가 심리 불안으로 인해 지나칠 정도로 일방적이었다면 이날 폭등세 역시 일방적이긴 매한가지라는 반응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이날 증시 상승폭에는 미국증시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 은행·금융업주 폭락으로 전날 오르지 못한 부분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얘기까지 내놓는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수는 있겠지만 개별적으로 잠복된 악재들을 지켜보면서 조심스럽게 나아갈 것”이라면서 “그런 차원에서 이날 증시 반등은 ‘상승 전환’이라기보다 ‘기술적 반등’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증시·환율 ‘시원한 화답’

    증시·환율 ‘시원한 화답’

    달러 가뭄에 시달리던 한국 경제에 ‘그분’이 오셨다. 주인공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의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이다.30일 국내 금융시장은 원·달러 환율 11년 만에 최대치 폭락, 코스피지수 사상 최대 상승률 기록 등으로 쌍수를 들고 화답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115.75포인트(11.95%) 폭등한 1084.72에 마감됐다. 이 상승률은 1998년 6월17일의 8.5% 이후 최대다. 상한가 375개 종목을 포함해 839개 종목이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0.46포인트(11.47%) 급등한 296.05로 마감해 300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 이날 상승률은 2000년 5월25일의 10.46% 이후 가장 높다.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77원 떨어진 1250원으로 거래를 마쳐 1997년 12월26일 이후 10년10개월 만에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300억弗 마이너스 통장 만든 셈 통화스와프는 말 그대로 양국의 통화를 서로 바꾸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통화스와프 계약이 체결될 때 미국에서 300억달러를 공급받는 대신 그 가치만큼의 원화를 주면 된다. 계약 기간은 내년 4월 말까지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2400억달러로 세계 6위다. 그러나 당장 쓸 수 있는 ‘현금’이 아닌 미 국채 등 안전자산이 대부분이다. 그 결과 ‘한국이 단기 외채를 갚을 수 있는가.’라는 의구심이 국제 금융시장에 퍼지면서 원화 가치와 주가가 폭락하는 ‘폭탄’을 맞았다. 하지만 이번 협상의 결과로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의 소나기를 피할 수 있는 300억달러의 ‘우산’을 쓰게 되면서 ‘제2의 외환위기’에 빠질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다.2400억달러의 외환보유액에 더해 300억달러의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받은 셈이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도 220억달러를 지원받을 수 있지만 일단 정부는 지원요청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KDI 유종일 교수는 “해외에 ‘한국이 외화 부채를 못 갚을 일은 거의 없겠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지금 당장 필요하고, 반드시 따냈어야 하는 성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도 “당장 발등에 불이 활활 타고 있는 상황에서 확실한 소화기 하나를 준비한 셈”이라면서 “그동안 우리나라를 괴롭혔던 외화 유동성 리스크는 상당히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유동성·신뢰 회복 과제 원화와 우리 경제가 세계 금융시장에서 한 단계 위상을 높이는 계기이기도 하다. 금융시장의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중앙은행끼리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미국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국가는 영국과 일본, 캐나다 등 10개국에 불과했다. 외화 유동성이라는 큰 산을 넘은 지금 남은 과제는 국내 원화 유동성 문제다. 29일 C&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고, 건설사들의 자금난이 고조되는 등 우리 내부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 경제 리스크의 80% 정도였던 대외적인 위험도가 50% 정도로 떨어지고, 이젠 국내 문제들이 부상하는 셈이다. 유 교수는 “국내 시장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게 앞으로 문제 해결의 열쇠”라면서 “유동성의 어려움을 겪는 우량 기업은 지원하되 시장 경쟁력을 잃은 기업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의 원칙을 지켜 대처하는 게 불확실성을 줄이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정부 정책의 신뢰 회복 역시 숙제다. 냉온탕을 왔다갔다 하는 당국자들의 말이 위기의 골을 더욱 깊게 해 왔다는 판단 때문이다. 홍익대 경제학과 전성인 교수는 “(청와대는) 강만수 재정부장관 교체 여론에 대해 대통령에 대한 도전이 아닌 현 경제컨트롤 타워로 국내외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느냐의 여부로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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