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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 독일월드컵] 세계축구 3월1일 ‘빅뱅’

    ‘최적의 상대를 잡아라.’ 독일월드컵 본선 진출국들이 오는 3월1일 열리는 A매치에 대비, 최적의 상대를 잡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3월1일은 FIFA(국제축구연맹)가 정한 공식 A매치의 날. 모든 국가들이 해외파들을 불러들여 온전한 전력을 가동할 수 있는 기회다.5월 중순까지 FIFA가 정한 A매치는 이날 단 하루뿐이어서 월드컵 전초전의 성격이 짙다. 따라서 세계축구계는 3월1일을 ‘빅뱅의 날’로 부르면서 관심을 쏟는다. 이미 본선 출전국(32개국) 가운데 23개국이 철저한 분석 끝에 상대팀을 결정했다.23개국 가운데 16개국은 상대팀으로 다른 조에 속한 본선 진출국을 골랐다. 한국을 비롯한 9개국이 아직 미정인데 이들은 본선무대에서 직효를 낼 수 있는 ‘최상의 상대’를 고르기 위해 뜸들이고 있다. 우선 G조의 경우 한국과 토고는 아직 상대를 정하지 못했다. 한국은 16강 진출을 위해 스위스·토고전이 중요하다고 판단, 유럽이나 아프리카국을 고려 중이다. 프랑스와 스위스는 각각 슬로바키아와 스코틀랜드를 평가 상대로 골랐다. 이들이 유럽국가를 택한 것은 한국과 토고를 평가절하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A조의 코스타리카는 같은 조의 독일·폴란드에 대비,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을 상대로 잡았다.B조의 잉글랜드는 파라과이와 트리니다드토바고를 겨냥, 남미 강호 우루과이를 택했다. C조 아르헨티나는 유럽팀(네덜란드·세르비아-몬테네그로)에 덜미를 잡힐 것을 우려, 강호 크로아티아와 경기를 갖는다.D조에서는 멕시코가 가나전을 통해 ‘아프리카의 복병’ 앙골라전에 대비한다.A조와 E조 각 1위가 예상되는 독일과 이탈리아는 다소 편안한 마음으로 맞대결을 펼친다.F조의 크로아티아는 같은 조의 최강 브라질전에 대비, 아르헨티나전을 통해 개인기의 남미축구를 해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H조는 우크라이나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각각 이란과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선택, 서로 견제하는 모습이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지구 온난화 연구 2題] 양서류 3분의1 멸종 위기

    양서류는 현재 세계적으로 3분의1 가까이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1980,90년대 남미에 서식하던 중남미 광대개구리 110여종 가운데 3분의2가 자취를 감췄을 때 키트리드 곰팡이가 퍼뜨리는 피부병 때문에 멸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과학자들은 개구리들의 멸종에는 이들 곰팡이를 번식하게 만든 지구 온난화가 더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그러나 이 곰팡이들이 기온이 높은 곳보다 낮은 곳에서 더 효율적인 ‘양서류 킬러’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나 온난화 가설 입증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코스타리카 몬테베르데 우림 연구소의 앨런 파운즈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선명한 피부 빛을 자랑하는 광대개구리가 살기 좋아하는 코스타리카의 열대 삼림을 조사했다. 그 결과 온난화로 인해 산자락에 만들어지는 구름이 빛을 차단, 낮에는 서늘하게 만들고 밤에는 열기를 보전함으로써 키트리드 곰팡이가 번식하기에 가장 좋은 환경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파운즈 박사는 곰팡이가 총알이라면 온난화 확산과 구름의 이동은 방아쇠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트렌트 가너 박사는 “세계 어디서나 이들 곰팡이가 번식하고 있으므로 온난화에 대해 더 진전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독일월드컵 2006] 평가전, 韓 ‘다다익선’ 日 ‘맞춤형’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킨다.’독일월드컵에 출전하는 아시아 국가들이 일제히 월드컵 준비에 나선다. 오는 15일 장도에 오르는 한국은 18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을 시작으로 평가전에 돌입한다. 사우디아라비아도 18일 스웨덴과의 경기로 스타트를 끊는다. 일본은 다음달 10일 미국전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아시아 국가들이 서둘러 훈련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독일월드컵이 아시아축구를 재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 일본이 16강에 올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안방’에서 이룬 성과라며 세계축구는 이를 평가절하했다. 따라서 독일월드컵 성적에 따라 변방에 머무느냐, 아니면 중앙무대로 진출하느냐가 결정될 전망이다. 준비 형태는 다르다. 한국이 많은 나라와의 경기를 통해 ‘다양한 축구스타일 적응’에 초점을 맞춘 반면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는 본선 상대를 염두에 둔 ‘맞춤형’을 선택했다. 한국은 2월까지 무려 9차례의 평가전을 소화한다. 상대도 UAE 그리스 핀란드 크로아티아 멕시코 미국 코스타리카 등 대륙이나 축구스타일을 가리지 않는다. 본선 전까지 모두 15차례 내외의 평가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스타일은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과 닮았다. 히딩크 감독은 2002년 1월 중순부터 미국 원정을 시작으로 본선 전까지 상대를 가리지 않고 무려 14차례의 평가전을 치렀다. 아드보카트 감독도 선수들에게 해외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는 동시에 다양한 스타일에 대한 적응을 우선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반면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는 평가전 횟수보다는 본선 상대국과 비슷한 축구스타일의 국가를 선별했다. 일본은 같은 조에 속한 호주 크로아티아 브라질에 대비, 스타일이 비슷하거나 같은 대륙에 속한 미국 핀란드 독일 에콰도르와 경기를 갖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같은 조(스페인 우크라이나 튀니지)에 유럽팀이 2개나 있어 ‘유럽사냥’에 신경썼다. 따라서 평가전을 모두 유럽국가(스웨덴 핀란드 그리스 폴란드)와 치른다. 한·일월드컵때 독일에 8-0, 아일랜드에 3-0 등 유럽국가들에 참패한 아픈 기억을 교훈으로 삼았다. 아시아 국가중 최상의 조편성(포르투갈 멕시코 앙골라)을 받은 이란은 아직까지 평가전 일정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2006 지구촌 이슈] 중남미 좌파집권 ‘도미노’

    [2006 지구촌 이슈] 중남미 좌파집권 ‘도미노’

    ‘신(新) 냉전시대 개막?’ 중남미의 좌경화 바람이 거세다. 지난 18일 볼리비아 대통령선거에서 에보 모랄레스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중남미의 좌파 정권은 7개국으로 늘었다. 더욱이 내년에는 중남미 10개국에서 대선이 실시되고 이 가운데 3,4개국에서는 좌파의 집권이 유력시된다. 이제 더 이상 중남미를 미국의 ‘뒷마당’으로 치부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소련 붕괴 이후 새로운 냉전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멕시코·페루·니카라과도 집권 유력 내년 1월 칠레의 대선 결선 투표와 아이티 대선을 시작으로 중남미에서는 줄줄이 대선이 실시된다.2월에는 코스타리카,4월 페루,5월 콜롬비아에서 각각 대통령을 뽑는다. 이어 7월 멕시코,10월 에콰도르,11월 니카라과에서 대선이 실시된다. 남미 좌파 정권의 두 맹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각각 10월과 12월에 실시 예정인 대선에서 재선을 노린다. 이 가운데 멕시코·페루·니카라과 등에서는 새로 좌파 정권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멕시코는 인구 1억 600만명의 대국이자 미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론 조사에서 좌파인 민주혁명당을 이끌고 있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멕시코시티 시장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페루에서는 좌파 여성 후보인 루데스 플로레스 전 의원의 당선이 유력시된다고 AFP가 전했다. 니카라과에서는 산디니스타 반군 지도자였던 다니엘 오르테가 전 대통령이 16년 만에 정권 탈환을 노리고 있다. 칠레에서는 1차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집권 중도좌파 연합의 미첼 바첼렛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베스형 VS 룰라형 남미의 좌파 정권은 강경파인 ‘차베스형’과 온건파인 ‘룰라형’으로 나뉜다. 뚜렷한 반미노선을 내세우는 차베스형 정권 국가로는 베네수엘라를 비롯해 피델 카스트로가 46년째 집권하고 있는 쿠바, 모랄레스의 볼리비아가 꼽힌다. 룰라형은 좌파적 성향이지만 경제적으로는 실용주의적 노선을 택하고 있다. 숫자로는 룰라형이 많지만 세계 5위의 산유국 베네수엘라의 막강한 ‘오일 달러’ 때문에 차베스형과 룰라형의 경계는 점차 모호해지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브라질과 베네수엘라는 지난 16일 합작 정유시설 기공식을 가졌다. 베네수엘라의 원유를 브라질에서 정유하는 시스템이다. 또 차베스는 인근 국가들에 원유를 싼값에 제공하면서 우군(友軍)을 끌어모으고 있다. ●반미감정 심화도 한몫 좌파 도미노의 원인에 대해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중남미 주민들은 수년간에 걸쳐 경기 침체를 불러온 자유시장 경제정책의 문제점을 깨닫게 됐다.”고 지적했다. 미국 주도의 자유주의 경제정책은 중남미에 빈곤과 실업난, 빈부격차를 가져다 줬고 주민들은 선거를 통해 이를 심판했다는 설명이다. AP통신은 “중남미의 좌파 지도자들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미국에 기대하기보다는 자기들끼리 경제동맹을 확대하고 에너지 협력, 대형사업 추진 등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루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보수주의 성향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재선은 중남미의 반미감정을 심화시키며 좌파에게 더욱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세계로 뻗는 한국전력(상)] 전기도 수출… ‘글로벌 한전’ 박차

    [세계로 뻗는 한국전력(상)] 전기도 수출… ‘글로벌 한전’ 박차

    한국전력이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 내수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발전소 건설 등 전력설비는 물론, 송·배전 기술 등에 이르기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전력 산업도 수출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것이다. 한전은 16일 노무현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필리핀 세부에서 20만㎾급 석탄화력발전소 기공식을 갖는다. 세계적인 에너지그룹으로 발돋움하는 한전의 해외진출 노력을 살펴본다. ●전력산업, 수출대열에 합류 한전은 지난 1995년 필리핀 말라야 발전소 건설을 통해 처음으로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한전은 현재 필리핀에서 말라야·일리한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총 발전용량은 185만㎾로 필리핀내 제2의 민간 발전사업자이자 순이익 기준 10대 기업의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전력수요 증가율이 연평균 10%나 되는 중국에서도 한전은 현재 3개의 발전소를 짓고 있거나 지을 예정이다. 지난 10월부터 간쑤성(甘肅省)에 4만 9000㎾급 풍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허난성(河南省) 우즈(武陟)에 10만㎾급 열병합발전소 건설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허난성에 60만㎾급 2기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투자합의서를 성 정부와 체결했으며, 곧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보조네가라에서 건설·운영사업을 추진중인 75만㎾급 가스복합발전소의 경우 전력판매 대가로 LNG를 받는 구상무역 방식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선민 한전 해외사업총괄팀장은 “한전이 사용하는 LNG와 유연탄 등 발전용 연료는 지난해 기준 7조 4506억원”이라며 “발전원가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60% 정도여서 발전연료의 안정적, 경제적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전은 또 올해 말 공개입찰 예정인 사우디아라비아 250만㎾급 복합화력발전 및 담수설비 건설·운영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이밖에 나이지리아와 레바논에서도 각각 225만㎾급,90만㎾급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팀장은 “현재 해외에서 운영중인 발전설비 규모는 185만㎾로 오는 2010년까지 500만㎾로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2015년에는 국내 발전설비의 6분의1 수준인 1000만㎾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사업 강화는 도약을 위한 발판 한전은 해외에서 발전설비 건설 외에 송·변전 기술 등 다양한 용역사업도 벌이고 있다. 지난 2002년에는 미국에서 발전소 진단 용역사업을 수주할 만큼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리비아에서 170만달러 규모의 송·배전 기술용역사업을 수행 중이며, 지난 6월에는 764만달러 규모의 배전분야 용역사업도 신규로 수주했다. 한전은 이처럼 리비아를 비롯, 미얀마·캄보디아·이란·우크라이나·카자흐스탄 등지에서 용역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전이 해외사업을 통해 지난 10년간 벌어들인 수입은 8500억원 정도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 그러나 오는 2015년까지 해외사업 부문 매출을 전체의 4% 수준인 7억 5000만달러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전은 우선 중국과 동남아에 역량을 집중한 뒤 지난 5월과 9월에 각각 협력협정을 체결한 브라질과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지역, 중동 및 동구권 등으로 진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허경수 한전 해외사업전략실장은 “지난 80년대까지 연평균 10%나 됐던 전력수요 증가율이 최근 5∼6%대로 낮아졌고, 앞으로는 2∼3%대에서 정체될 것”이라면서 “여기에 전력시장 개방압력 등이 갈수록 높아져 세계적인 에너지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개척과 사업 다각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해외서 더 인정받는 ‘우량기업’ 한국전력은 국내에서보다 오히려 해외에서 더 인정받고 있다. 우선 경영 효율성 측면에서 직원 1인당 노동생산성은 한전의 경우 1만 5799㎿H이다. 이는 미국(9879㎿H)이나 일본(6281㎿H), 프랑스(4315㎿H) 등 주요 선진국보다 1.5∼3.5배 이상 높다. 또 송배전 손실률은 4.5%에 불과해 일본(5.3%), 프랑스(6.8%), 미국(7.0%)보다 우수하다. 전기의 품질을 결정하는 정전시간의 경우 한전은 가구당 연간 19분으로 일본의 18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프랑스(50분)와 미국(122분)보다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반면 전기요금은 당 평균 74.58원으로 한전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말 환율 기준 일본의 전기요금은 당 165.88원으로 우리나라의 2.2배다. 영국은 90.08원, 미국은 79.02원 등이다. 다만 전압별로 요금을 책정하는 외국과 달리 한전은 용도별로 요금을 차등 부과하기 때문에 가정용은 비싼 반면, 산업용은 저렴하다는 차이가 있다. 지난 5월에는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한전의 장기외화표시채권 신용등급을 A3에서 A2로 한단계 상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한전은 국가 신용등급(A3)을 뛰어넘는 국내 최초의 기업이 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한국과 한전의 신용등급을 모두 A­로 평가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국가 신용등급이 양호하고, 해외사업 기반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국가 신용등급보다 높은 등급을 받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재무구조가 탄탄하기 때문에 이뤄진 조치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강호 내성’ 길러라

    ‘잣대는 높을수록 좋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을 5개월 앞두고 당시 한국축구를 이끌던 거스 히딩크 감독은 무려 9차례의 평가전을 치러내며 월드컵 4강의 신화를 차곡차곡 준비했다. 결과만 보면 3승3무3패의 그럭저럭한 성적. 그러나 평가전에 나선 상대팀의 면면이 그리 녹록지는 않았다. 중국을 제외하곤 유럽축구의 종주국인 잉글랜드와 프랑스,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코스타리카 등 변방으로만 여겨졌던 한국축구가 상대하기엔 버거운 상대들이었다. 하지만 한국축구는 월드컵 사상 첫 16강 진출이라는 꿈과 자신감을 이들을 상대로 쑥쑥 키워나갔다. 프랑스, 잉글랜드와의 연속 경기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친 한국은 비록 1점차로 패하긴 했지만 앞서 스코틀랜드를 4-1로 대파하는 혁혁한 전과를 올리기도 했다. 앞서 2001년 하반기엔 아프리카의 강호 세네갈, 나이지리아 등과 7차례에 걸친 평가전을 치르며 ‘내성’을 쌓아왔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뒤 한국축구는 독일에서의 또 다른 ‘신화’를 일궈내기 위해 마지막 남은 6개월을 준비하고 있다.1월 중순부터 수차례의 평가전을 포함,6주 동안 3개 대륙을 넘나들며 전지훈련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단 평가전은 많을수록 좋다는 게 축구 관계자들의 조언. 그러나 ‘다다익선’에 그칠 일은 아니다.한 차례의 A매치 상대 전적도 없는 스위스와 토고는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는 팀이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같은 키높이의 평가전으로는 부족하다.16강 이상의 성적을 기대한다면 한국축구를 평가할 ‘잣대’는 이보다 더 훨씬 크고 높아야 한다. 이를 위한 대한축구협회의 치밀한 사전 프로그램은 필수다. 강신우 대한축구협회 기술국장도 12일 “강팀과의 평가전 외에 다른 묘책은 없다.”면서 “6개월간의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위해 아드보카트 감독을 포함한 협회 전체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무 기술위원장은 “아프리카 예선에서 토고와 맞붙었던 세네갈을 초청해 경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쇠는 두드릴수록 강해진다.’는 진리를 새삼 되새겨야 하는 시점에 한국축구는 서 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06독일월드컵] 한국 속한 4그룹, 조추첨도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됐다.2006독일월드컵의 성적을 가늠할 한국의 조추첨이 행사 마지막 쯤에야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이 운영하는 축구전문사이트 사커넷(soccernet.espn.go.com)은 7일 오는 10일 새벽 4시30분부터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릴 조추첨 행사 순서를 소개했다. 이를 보면 한국이 포함된 4그룹의 조추첨이 행사 맨 마지막 순서에 배치됐음을 알 수 있다. 이전 월드컵 조추첨에선 1그룹부터 4그룹까지 순서대로 뽑았지만 이번에는 1그룹과 3그룹을 먼저 추첨한 뒤 별도 포트에 담긴 세르비아-몬테네그로의 조를 정한다. 이어 2그룹을 추첨하고 4그룹을 마지막에 배정하는 것. 1그룹 조추첨은 이미 A조와 F조로 정해진 독일과 브라질을 제외한 6개국(잉글랜드 스페인 멕시코 프랑스 아르헨티나 이탈리아)이 차례로 자리를 잡는 식으로 이뤄진다. 이어 유럽 8개국(크로아티아 체코 네덜란드 폴란드 포르투갈 스웨덴 스위스 우크라이나)이 속한 3그룹이 두 번째로 각 조에 배치된다. 이때 ‘죽음의 조’의 운명도 갈릴 전망이다. 다음엔 유럽 3개국이 한 조에 몰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별도 포트에 담긴 세르비아-몬테네그로가 1그룹 중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멕시코 가운데 한 팀이 속한 조에 배정된다. 2그룹 8개국(앙골라 가나 코트디부아르 토고 튀니지 에콰도르 파라과이 호주)은 세 번째로 자리를 잡지만 이미 세르비아-몬테네그로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남겨진 한 나라는 4그룹에 편성된다. 24개국이 모두 자리를 잡은 뒤에야 한국을 포함해 일본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과 코스타리카, 트리니다드토바고와 미국,2그룹에서 남은 1개국이 합쳐진 4그룹이 자리를 잡게 된다. 즉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한 상태에서 한국이 어떤 조에 속하는지가 알려지는 그 순간, 축구팬들의 환호와 탄식도 엇갈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한국 월드컵 조추첨 4그룹에 16강길 ‘산넘어 산’

    한국이 2006독일월드컵축구 조 추첨(10일 오전 4시15분)을 앞두고 전체 4개 그룹 중 마지막 4그룹에 배정됐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독일월드컵조직위원회는 6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회의를 열고 월드컵 본선 32개국에 대해 그룹별 시드를 배정한 가운데 한국을 이란,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코스타리카, 트리니다드토바고, 미국과 함께 4그룹에 배정했다. 각조 1번 시드를 갖게 될 1그룹은 독일, 브라질, 이탈리아, 프랑스, 아르헨티나, 스페인, 멕시코, 잉글랜드로 짜여졌다.3그룹에는 크로아티아와 스웨덴을 비롯한 유럽 8개국이 무더기로 배정됐다. 한국은 당초 “최근 3개대회 월드컵 포인트와 랭킹 등을 참고할 것”이라는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의 발언에 따라 최소한 3위 그룹 배정이 확실시됐지만 이날 회의에서 ‘대륙별 안배 원칙’이 철저하게 관철됨에 따라 기대는 실현되지 않았다. 한국은 이로써 개최국으로 참가한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대회를 제외하곤 모두 꼴찌그룹에서 조추첨을 기다리게 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중미지역 경제은행에 한국 가입 논의 ‘물꼬’

    ‘9년만에 지켜지는 약속.’ 김성진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의 온두라스 출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김 정책관은 21일부터 26일까지 온두라스를 방문, 한국의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가입 여부를 논의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9월 코스타리카를 방문했을 때 CABEI 가입 협상을 연내에 시작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거슬러 올라가면 1996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 지역을 방문했을 때에도 똑같은 내용의 다짐을 했다. 이듬해 외환위기를 맞았고 김대중 정부가 들어선 뒤에는 각종 개혁과 구조조정 등에 밀려 중미지역 일은 까마득하게 잊혀졌다. 실무자들도 그런 약속이 있었는지조차 모른다. 내년에는 미국과 중미 지역간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됨에 따라 중미지역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됐다. 북미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는 동시에 남미지역을 겨냥한 전초기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도 당시 중미통합체제 8개국(SICA)과의 정상회의에서 “정보통신·전자·자동차 부문의 중미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 정책관은 CABEI 본부가 있는 온두라스 수도 테구시갈파에서 현지 관계자들과 한국의 가입 여부를 위한 정지작업을 할 예정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이번에 가입을 확정짓는 게 아니라 현지 분위기를 파악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9년전 ‘한국 대통령의 약속’이 이행될 공산이 큰 것으로 보인다. CABEI는 1960년 나카라과,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 4개국이 중심이 돼 중미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설립됐다. 역외 회원국으로 코스타리카에 이어 멕시코, 타이완 등이 가세해 현재 10개국이 참여하고 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2006독일월드컵] ‘獨 티켓’ 13일 운명의 한판

    [2006독일월드컵] ‘獨 티켓’ 13일 운명의 한판

    2006독일월드컵을 향한 남은 티켓은 8장, 막바지로 치닫는 예선전이 각 대륙을 뜨겁게 달군다. 13일 유럽, 북중미, 남미, 아시아에서는 모두 32경기가 펼쳐진다. 가장 많은 티켓을 갖고 있으면서, 가장 뜨겁게 각축을 벌이는 유럽에서는 이날 본선 직행 3개팀이 가려진다. 또한 남미와 북중미에서는 최종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결정된다. 51개 팀이 나와 13장 티켓(개최국 독일 제외)을 놓고 각축을 벌이는 유럽의 경쟁이 가장 뜨겁다.8개 조로 나눠 각조 1위 8개팀과 2위 8개팀 중 상위 2개팀 등 10개 국가가 먼저 독일행 티켓을 선점하고, 나머지 3장을 놓고 2위 6개 팀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특히 4조와 7조는 한치 앞을 보기 어려운 안개속이다. 4조는 이스라엘(승점 18), 스위스·프랑스(이상 승점 17), 아일랜드(승점 16)의 혼전 양상이다. 예선을 모두 마친 이스라엘이 초조하게 아일랜드-스위스, 프랑스-키프로스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프랑스는 마지막 경기 승리가 점쳐지지만, 스위스가 아일랜드를 꺾을 경우 골득실에서 뒤져 플레이오프로 가야 한다.7조에서는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승점 19)가 선두이고 스페인(승점 17),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승점 16)가 뒤를 좇고 있다. 스페인이 약체 산마리노를 만나게 돼 있어 세르비아는 보스니아를 반드시 꺾어야 본선 직행 티켓 획득이 가능하다. 남미에서는 5위 자리를 놓고 우루과이(승점 22), 콜롬비아·칠레(이상 승점 21)가 경합 중이다.5위가 되더라도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와 최종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첩첩산중의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북중미에서도 4위 자리를 놓고 트리니다드토바고(승점 10)와 과테말라(승점 8)가 각각 버거운 멕시코와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일전을 벌인다. 북중미 4위는 아시아 대륙의 우즈베키스탄과 바레인 승자와 최종 플레이오프로 본선행을 결정짓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2006독일월드컵] 잉글랜드·네덜란드 “독일 간다”

    2006 독일월드컵을 화려하게 수놓을 팀들이 9일 하루 14개팀이나 가려졌다. 이로써 본선 진출 확정국은 모두 24개국으로 늘어났다. 유럽에서는 ‘종가’ 잉글랜드,‘오렌지군단’ 네덜란드,‘아주리군단’ 이탈리아 등 6개팀이 이날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6조의 잉글랜드는 프랭크 람파드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오스트리아를 1-0으로 꺾고 승점 22로 폴란드(승점 24)에 뒤진 2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조2위 가운데 상위 2팀에 주어지는 티켓을 확보, 폴란드와 함께 본선진출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아트사커’ 프랑스는 4조에서 스위스와 1-1로 비기는 데 그쳐 남은 키프로스전을 반드시 이기고 스위스-아일랜드전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에 내몰렸다. 아프리카에서는 1조의 토고가 콩고를 3-2로 눌러 말리를 3-0으로 누른 2002한·일월드컵 8강 세네갈을 제치고 본선에 올랐다. 케이프 베르데를 4-0으로 꺾은 2조의 가나와 수단을 3-1로 제압하며 카메룬을 제친 3조의 코트디부아르도 함께 독일로 향했으며 4조의 앙골라도 나이지리아를 제쳤다. 남미에서는 에콰도르가 우루과이와 득점없이 비겼지만 최소 4위를 확보해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파라과이도 베네수엘라를 1-0으로 눌러 티켓을 거머쥐었고 북중미의 코스타리카도 미국을 3-0으로 꺾고 본선에 합류했다. 일본인 심판의 오심으로 재경기를 치른 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과 바레인의 1차전은 1-1로 비겼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세계 최고 MBA에 스위스 IMD 뽑혀

    스위스 로잔에 있는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다시 세계 최고의 경영대학원(MBA)으로 뽑혔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 해리스 인터랙티브와 함께 3267개 기업체 고용주들이 매긴 평점을 토대로 MBA 순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고용주들은 IMD 졸업생들이 지도력과 전략적 사고, 기술적인 재능과 함께 사근사근한 태도를 갖고 있는 등 성숙도가 높고 깊이가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지난해 3위를 기록한 스페인의 에사데대학(ESADE)이 영국 런던대학을 물리치고 2위로 올라섰으며 미국의 카네기멜론대학이 처음으로 3위에 진입했다. 올해 세계 MBA순위:(1)국제경영개발대학원(스위스) (2)에사데대학(스페인) (3)카네기멜론대학(미국) (4)이파데대학(멕시코) (5)런던대학 경영대학원(영국) (6)웨스턴온타리오대학(캐나다) (7)선더버드대학(미국) (8)MIT대학(미국) (9)인시드(프랑스) (10)중미경영대학원(코스타리카)연합뉴스
  • [씨줄날줄] 詩 쓰는 대통령/진경호 논설위원

    “끼니마다 오리고기가 나오듯, 가는 곳마다 시(詩)를 주고 받아야 했다.” 지난 4월 타이완 국민당 주석으로 분단 이후 처음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롄잔 전 주석의 부인 팡위 여사의 말이다. 식탁에서까지 시가 흩날리는 대륙의 정치에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중국 정치에서는 이처럼 시를 빼놓을 수 없다. 원자바오 총리도 매년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일 기자회견에서 손수 지은 시를 읊는다. 그들에게 시는 문학이라기보다 농축된 수사(修辭)이자, 화술인 것이다. “시는 사람의 감정을 흥분시켜 진리의 길을 막으니 시인을 추방해야 한다.” 플라톤의 외침이다. 정치와 시를 이성과 감성의 꼭지점에 두고 한 말이다. 하지만 정치는 오늘날 권력과 탐욕, 술수, 모략의 이웃말로 통한다. 순수와 아름다움, 열정이 떠오르는 시어들로서는 도무지 숨 쉴 공간이 없는 세계다. 그럼에도 정치와 시는 아주 오래 우리 곁에 공존, 병존해 왔음을 역사는 보여준다. 권력의 압제에 짓눌릴수록 시인은 빛났고, 한 줄의 시에서 희망을 찾았다. 세계 유수의 정치인 가운데에도 시인이 적지 않았다. 정치와 시의 아이러니는 폭정을 일삼는 독재자의 상당수가 시인이었다는 점에서 극치를 이룬다. 동생과 어머니를 독살한 로마의 폭군 네로가 대표적이다. 반란군에 쫓겨 자살하기 직전 “내 죽음으로 인해 얼마나 아까운 예술가가 사라지는가.”라고 탄식했던 인물이다. 문화혁명의 주인공 마오쩌둥도 시를 썼고, 히틀러 역시 틈만 나면 시를 낭송했다. 후세인도 얼마전 옥중에서 ‘부시에게’라는 시를 지었다고 하지 않는가. 시라고 할 수도 없겠지만 말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엊그제 코스타리카의 노시인이자 소설가인 아벨 파체코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퇴임 후 시골로 내려가 시를 쓰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현실정치에서 다 쏟아내지 못한 열정을 시로 담아내고픈 심경으로 이해된다. 시인 신동엽은 ‘산문시1’에서 ‘자전거를 탄 석양 대통령’을 노래하며 내 배가 부르고 행복해서 대통령을 입에 올리지 않아도 되는 나라를 꿈꿨다. 대통령이 밖에 나간 덕에 조용해진 나라의 국민이기보다는, 절제되고 따뜻한 시어로 국민들 마음을 보듬는 시인 대통령을 가진 국민이 되기를 꿈꿔본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국제사회 기여 적어 좀 꿀린다”

    “국제사회 기여 적어 좀 꿀린다”

    |뉴욕 박정현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은 14일(한국 시간) 유엔 총회 ‘정상회의’(고위급 본회의) 참석을 위해 뉴욕에 도착하자 마자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갖고 한·미 동맹 등의 현안을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2003년에 여기 왔을 때보다는 마음이 많이 가볍다.”면서 “그 때는 (북핵 문제로)마음이 매우 무거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2003년에 했던 걱정은 고비를 넘겼다.”면서 “북핵 문제는 베이징에서 다루고 있고, 적어도 결말이 눈에 딱 날지 안날지 모르지만 한발짝씩 좋은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고 밝혔다. 한·미 동맹에 대해서는 “처음 참여정부가 들어섰을 때 특히 미국에 계신 분들이 ‘노 대통령 성깔 있는 사람인데 사고 내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고, 어떤 분은 제가 좀 미워서 ‘저 사람 사고 낼 것’이라고 했다.”고 회고한 뒤 “한·미 관계는 지금 좋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아직은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많은 기여를 하지 않고 있어 마음이 좀 꿀린다.”면서 귀국 후 우리나라의 유엔 기여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임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멕시코·코스타리카에 이어 이날 동포 간담회에서도 발언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노 대통령은 동포 간담회가 끝난뒤 호텔 내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주최한 리셉션에 참석했으나 부시 대통령과 조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의에 참석한 172명의 정상 가운데 26명이 노 대통령과 같은 호텔에 묵고 있어 관심을 모았다. jhpark@seoul.co.kr
  • ‘상임이사국 확대’ 세계분열 조장

    |산호세(코스타리카)·뉴욕 박정현특파원|14일(한국시간) 개막되는 유엔 총회에서 유엔의 개혁방안을 놓고 회원국간에 사상 유례없는 첨예한 대결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엔 개혁방안은 유엔 안보리의 상임이사국을 증설하자는 주장과 비상임이사국을 늘리자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 있는 상태다.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는 일본·독일·인도·브라질 등의 G4는 상임이사국 증설안을 내세우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중견국들과 함께 ‘커피클럽’을 결성해 비상임이사국 증설을 강조하고 있다. 커피클럽은 커피를 마시며 협의하는 느슨한 비공식 모임으로, 이탈리아·파키스탄·스페인·콜롬비아·코스타리카·몰타 등 12개 회원국이 핵심이다. 노 대통령은 멕시코와 코스타리카 순방과정에서 이미 유엔개혁방안에 대한 공조를 다듬어 놓은 상태. 노 대통령은 12일 중미통합체제(SICA) 정상회의에서 유엔 안보리 개혁과 관련해 “민주성, 책임성, 효율성을 촉진하는 방향에서 비상임 이사국 확대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회원국간 합의 없이 상임이사국 확대안인 G4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강행하려 했던 움직임은 국제사회의 분열과 대립을 조장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유엔안보리의 바람직한 개혁을 위한 컨센서스(합의)가 가까운 시일 내에 도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중미국가의 공조를 요청했다. 노 대통령은 14일 오전 6시30분쯤(한국시간) 기조연설을 통해 유엔개혁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5분 동안 진행될 유엔 총회 연설에서 SICA 정상회의의 발언보다는 수위를 한층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상임이사국을 현재의 5개국에서 6개국으로 늘리자는 G4의 방안은 아프리카 회원국의 지지를 받지 못한 상태다. 커피클럽 국가들은 “소수 국가에 상임이사국이라는 영구적 특권을 주는 것은 강대국 논리의 재현”이라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반면 G4국가들은 안보리 개혁에 대한 폄하라고 비난여론을 퍼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 외신은 최근 유엔 정상회담이 혼돈 속에서 끝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13일 2박3일 동안의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코스타리카를 출발,14일 오전(한국시간) 뉴욕에 도착한다. 노 대통령은 14일 유엔 총회 개회식이나 15일 총회 의장 주최 리셉션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조우할 가능성도 있다. jhpark@seoul.co.kr
  • 노대통령 中美 ‘세일즈외교’

    노대통령 中美 ‘세일즈외교’

    |산호세(코스타리카) 박정현특파원|코스타리카를 국빈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중미지역의 경제통합 등을 도모하는 중미통합체제(SICA)의 8개 회원국 정상들과 회의를 갖고 경제협력방안을 협의했다. 아울러 2014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깊은 관심을 당부했다. 앞서 11일(한국시간 12일 새벽) 과테말라·니카라과·파나마·엘살바도르 정상들과 연쇄 개별 회담을 갖고 ‘세일즈 외교´ 활동을 벌였다. ●중미국가들과 ‘1+8’ 정상회의 노 대통령은 한·SICA 정상회의에서 유엔 안보리 개혁과 관련한 국제적 합의 형성에 중미국가들의 동참을 요청했다. 중미국가들과 미래지향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우리의 첨단기술분야 진출강화와 문화교류 확대 방안을 협의했다. SICA는 93년 역내 경협강화와 상호 불가침조약 체결, 중미 신속대응군 창설 등을 추구하기 위해 발족한 기구다. 지난 96년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과테말라 방문 때 5개국 정상과 회동했으며, 이번에 우리나라는 9년만에 두번째로 참석한 것이다. 이밖의 회원국은 온두라스·벨리즈·도미니카공화국 등이다. ●“한국에 맡기는 것이 최선의 선택” 노 대통령은 오스카르 베르헤르 과테말라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전력발전소 건설사업 입찰에 한국기업이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발전소 건설·운영·배전에서 한국은 최고수준의 기술을 갖고 있다. 한국에 맡기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2500만달러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엔리케 볼라뇨스 니카라과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우리 중소기업들은 빈 손으로 성장을 일군 경험을 갖고 있다.”면서 “교류를 통해 니카라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니카라과 상수도 건설사업에 1220만달러의 EDCF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마르틴 토리호스 파나마 대통령은 50억∼90억달러의 운하확장 사업계획에 한국기업의 투자를 요청했으며, 노 대통령은 “그동안 건설업체들이 수주에 치중했으나 앞으로는 기획에도 참여해서 투자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스코바르(여) 엘살바도르 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우리나라의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에 적극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에스코바르 부통령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지사 설치를 희망했다. jhpark@seoul.co.kr
  • 北대사, 盧대통령 찾아와 “안녕하십네까”

    北대사, 盧대통령 찾아와 “안녕하십네까”

    |멕시코시티 박정현특파원|멕시코를 국빈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은 11일(한국시간 12일) 한국상품전시회를 찾아 경제인들을 격려하는 등 ‘세일즈 외교’ 활동을 벌였다. 노 대통령은 전시회장에서 세계한인무역협회(OKTA) 회장단을 접견하고 “한국인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국가도 고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3박4일동안의 멕시코 방문을 마친 뒤 12일 새벽 두번째 방문국인 코스타리카에 도착했다. 벨 파체코 코스타리카 대통령을 비롯해 과테말라·니카라과·파나마·엘살바도르 등 중남미 국가 정상들과 연쇄 회담을 갖고 경제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9일에는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 내외 주최로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참석한 자리에서 서재명 주멕시코 북한대사와 조우해 관심을 모았다. 노 대통령은 만찬이 끝난 후 헤드 테이블에서 걸어나와 주변 참석자들에게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누던 중, 서 대사가 다가와 “주멕시코 북한대사 서재명입니다.”라고 대통령에게 먼저 인사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서 대사는 노 대통령에게 인사한 후 옆에 있던 권양숙 여사에게도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과 북한 대사가 조우해 인사를 나눈 시간은 2∼3분가량”이라며 “참여정부 출범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 국빈 만찬장에서 북한 대사를 만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jhpark@seoul.co.kr
  • 盧대통령 멕시코·中美 순방

    노무현 대통령은 멕시코, 코스타리카 순방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8일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노 대통령은 8∼10일(현지시간)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의 초청으로 멕시코를 국빈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포괄적 협력관계 증진 방안과 국제사회에서의 공조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한인 멕시코 이주 100년을 맞아 동포 간담회 등을 통해 3만여명에 이르는 한인 후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노 대통령은 11∼12일 코스타리카를 국빈 방문해 아벨 파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실질 협력관계 증진 방안을 협의한다. 중미 8개국 통합체인 SICA와 제2차 한·SICA 정상회의를 갖고 투자·통상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이어 13일 미국 뉴욕으로 이동해 14일 오후(한국시간 15일 오전) 정상회의 기조 연설을 통해 세계 평화와 공동 번영의 국제질서 구축에 관한 비전을 제시하고,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확대 등 유엔개혁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아울러 이탈리아·오스트리아·알제리·네덜란드 등의 정상들과 개별 회담도 갖는다. 노 대통령 내외는 17일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기고] ‘자원외교’에 적극 나서자/박양수 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

    노무현 대통령이 폭스 대통령의 초청으로 멕시코를 국빈 방문한다. 이번 만남에서 양국 정상은 두 나라간 우호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21세기 공동번영을 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선언할 예정이다. 멕시코는 중남미 국가 중 우리의 최대 교역대상국으로 연간 교역규모가 1991년 10억달러에서 지난해 34억달러로 3배 이상 증가했으며, 멕시코에 대한 투자도 2004년 말 기준,933건 6억 4000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가 한인 멕시코 이민 100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에서 이번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감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그 기대감에는 에너지 및 자원에 대한 양국의 협력 확대방안도 포함돼 있다. 인구가 1억명이 넘고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멕시코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자원부국에 속하는 나라다. 세계 5위 산유국이란 사실에서 알 수 있듯 원유, 가스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은, 아연, 흑연 등 광물자원도 다량으로 부존해 있다. 은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고 형석, 비소, 흑연 몰리브덴은 세계 5대 생산국이며 중정석, 망간, 소금, 연, 아연 등의 생산은 세계 10위권에 속한다. 노 대통령은 방문에 앞서 가진 멕시코 일간지 ‘엘 솔 데 멕시코’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는 자원수입국으로서 해외자원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세계 5위 산유국이며 자원부국인 멕시코와 석유, 가스 및 광물자원 협력을 적극 희망한다.”고 자원외교를 강조했다. 이번 멕시코 방문길에도 브라질·아르헨티나·페루 등 지난번 남미국가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자원확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대통령과 자원개발 CEO들과의 동행이 지난해 9월 이후부터 부쩍 늘었다. 대한광업진흥공사·석유공사 등이 포함된 경제사절단이 동행하는 이번 멕시코 방문 역시 자원개발에 관한 양국간 협력방안이 적극 모색될 전망이다. 특히 현재 LS-Nikko와 멕시코 소노라 동프로젝트 공동탐사를 추진하고 있는 광업진흥공사는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간 유망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교류에서 공동 탐사 및 개발까지의 광범위한 자원협력을 적극 구상하고 있다. 또 다음 방문국인 코스타리카에서 8개국 중미통합체제(SICA)와 면담을 통해 국내기업 진출 프로젝트 물색 및 자원정보 파악 등 자원협력 방안도 모색한다. 최근 자원을 둘러싼 외교 전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가까운 중국과 일본은 러시아 유전개발과 동시베리아 송유관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또 1∼2년 새 국제유가뿐만 아니라 원자재 가격이 계속해서 급등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제 자원외교는 피할 수 없는 대세이자 필수사항이 됐다. 이에 따라 각국의 대통령은 외국순방시 가시적인 자원외교 성과를 거두기 위해 수백명의 경제사절단을 대동한다. 브라질 룰라 대통령의 경우 지난해 중국과 미국을 방문했을 때 무려 400명이 넘는 기업인을 대동했다. 중국을 방문한 프랑스 시라크 대통령은 300여명의 경제사절단과 동행했다. 자원 확보를 위한 각국 정상들의 세일즈 외교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무역의존도 70%, 에너지 해외의존도 97%인 우리나라는 보다 적극적인 자원외교를 통해 해외진출의 길을 열어야 한다. 자원 선점을 위해 대통령이 앞장서고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박양수 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
  • 盧대통령 새달 유엔총회 참석

    노무현(얼굴) 대통령은 멕시코·코스타리카 등 중미 2개국 순방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제60차 유엔총회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다음달 8일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출국한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22일 발표했다. 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은 취임 후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다음달 8∼11일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의 초청으로 멕시코를 국빈 방문해서 양국간 포괄적 협력관계 증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한인 멕시코 이주 100년을 맞아 동포 간담회 등을 통해 3만여명에 이르는 한인 후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노 대통령은 이어 11∼13일 코스타리카를 국빈 방문해 아벨 파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며 중미 8개국과 제2차 한-중미 통합체제(SICA) 정상회의(1+8)에 참석하고, 중미 8개국 정상들과의 양자 개별정상회담을 갖는다.13일에는 미국 뉴욕을 방문해 14일 제60차 유엔총회 고위급 본회의(정상회의)에 참석, 평화와 공동번영의 세계질서 구축을 위한 국제협력 강화를 중심으로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한다.김 대변인은 “이번 유엔총회에는 유엔개혁문제에 대한 정상차원의 협의가 예정돼 있는 만큼 유엔의 미래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적극 반영하고, 한반도 및 동북아정책에 대한 입장을 설명, 협조를 요청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아울러 21세기 유엔이 당면한 과제 및 해결책을 주제로 한 원탁회의에 참석, 각국 정상들과 토론을 갖고, 주요 정상들과 개별 양자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이어 15일 코리아 소사이어티 주최 만찬에 참석해 한·미관계와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에 대해 연설하고, 한·미관계 증진에 기여한 인사에게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매년 수여하는 밴 플리트상을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에게 수여할 예정이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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