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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 키우기에 가장 힘든 나라…1위는?

    아이 키우기에 가장 힘든 나라…1위는?

    부모로서 한 가정을 꾸려나가기란 이만저만 힘든 일이 아니다. 특히 아이를 키우며 일을 병행하는 건 도전과도 같다. 그런데 특히 ‘이 나라’에 사는 부모의 경우 아이를 키우기가 더욱 힘들다고 한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전문가 시장(Expert Market)은 자체 보고서를 통해 부모가 살기에 가장 최악인 국가로 미국을 선정했다. 전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이 일반 가정을 꾸리기에는 최악의 장소로 꼽힌 셈이다. 해당 보고서는 세계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평균 연간 근무시간, 법적 유급 휴가 일수, 여성 유급 육아휴가와 남성 유급 육아휴가를 비교해 37개 국가를 분석했다. 그 결과, 부모가 아이를 키우며 살기에 가장 나쁜 나라로 미국, 멕시코, 코스타리카가 상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칠레, 이스라엘, 터키, 아일랜드, 뉴질랜드 그리고 스위스 순이었다. 이들은 유급휴가를 보장하지 않고 남녀 육아 휴직 기회가 부족해 일과 생활의 균형이 고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공정노동기준법(Fair Labor Standards Act)은 고용주에게 유급 휴가를 제공하도록 규정하지 않고 있다. 또한 부모를 위한 법정 유급 휴가도 부족해 육아 계획을 세우기 힘들며 작업 환경에 좌우되는 실정이다. 반면 핀란드는 높은 금액의 유급 연간 휴가 덕분에 일과 삶의 균형이 잘 지켜지는 국가 1위를 차지했다. 핀란드 다음으로는 유급 출산 휴가 시 85주까지 임금 전액을 제공하는 에스토니아와 평균 51.2주의 유급 출산 휴가를 보장하는 호주가 그 뒤를 이었다. 인디펜던트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유급 출산 휴가는 평균 2.8주로 정기적인 급여를 받는 수준에 그친다고 한다. 한편 일본은 실제 남성에게 30.4주의 육아 유급 휴가를 제공해 최고점수를 얻었고, 노르웨이는 낮은 평균 근무시간으로 우세를 보였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교황님 한국 사랑… 2014년 방한 직접 결정”

    “교황님 한국 사랑… 2014년 방한 직접 결정”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75) 대주교가 오는 15일 퇴임한다. 2008년 4월 교황 베네딕토 16세로부터 임명된 지 9년 5개월 만이다.필리핀 출신 파딜랴 대주교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사제품을 받고 1972년부터 교황청 외교관으로 활동해 왔다. 1990년 대주교로 임명됐으며 파나마·스리랑카·나이지리아·코스타리카 교황대사를 지냈다. 2008년 4월 제10대 대한민국 주재 교황대사 겸 제4대 몽골주재 교황대사로 임명돼 한국으로 파견됐다. 파딜랴 대주교는 한국 교회와 교황청의 관계 발전에 크게 공헌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4년 염수정 추기경 서임과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이듬해 한국 주교단의 사도좌(교황청) 정기 방문 등 굵직굵직한 일들을 치러냈다. 사제 서품 50주년, 주교 수품 25주년을 모두 한국에서 맞았으며 외교관 직무도 한국에서 마감하게 됐다. 파딜랴 대주교는 전날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송별 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한국을 사랑하신다. 2014년 방한도 직접 결정하셨다고 알고 있다”고 전했다. 교황대사는 교황을 대리해 지역교회에 파견하는 고위 성직자이자 상대국가에 국제법상 대사자격을 갖춘 외교관이다. 교황이 임명할 지역교회의 주교 후보 명단을 만드는 등 교황청과 지역교회를 잇는 다리 구실을 한다. 교황청은 1947년 번 주교를 교황사절로 임명한 이후 파딜랴 대사까지 모두 10명의 외교 사절과 대사를 한국에 파견했다. 파딜랴 대사의 재임 기간은 역대 교황대사 중 최장기이다. 파딜랴 대사는 15일 출국할 예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월드컵 예선 열기…지구촌 이모저모] 美·온두라스·파나마 “내가 막차”

    [월드컵 예선 열기…지구촌 이모저모] 美·온두라스·파나마 “내가 막차”

    월드컵 플레이오프(이하 PO)는 본선행 ‘막차’를 타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도 대륙별 최종예선을 끝으로 개최국을 포함해 본선 진출 30개국을 가린 뒤 두 장 남은 본선 티켓의 주인을 가리기 위해 대륙 간 PO를 펼친다. 6개 대륙 가운데 유럽축구연맹(UEFA·13장)과 아프리카축구연맹(CAF·5장)을 제외하고 ‘절반의 티켓’이 배분된 4개 대륙이 대상이다.누가 어느 대륙을 상대할지는 대회마다 다르다. 2015년 7월 2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진행된 러시아월드컵 대륙 간 PO 대진 추첨에서는 4.5장이 배분된 아시아축구연맹(AFC) 최종예선 5위와 3.5장의 북중미카리브해연맹(CONCACAF) 4위, 0.5장을 가진 오세아니아연맹(OCF) 1위와 4.5장의 남미축구연맹(CONMEBOL) 5위 나라가 겨루는 것으로 결정됐다. 특히 아시아 A조와 B조 3위끼리 PO를 치러 그 승자가 상대할 북중미 4위 팀에 눈길이 쏠린다. 현재 미국과 온두라스, 파나마의 ‘3위 전쟁’이 한창이다. 지난 1일 멕시코가 5승2무(승점 17)의 성적으로 본선 직행 티켓을 확정하고 코스타리카(4승2무1패·승점 14)가 2위 굳히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또 미국과 온두라스(이상 2승2무3패·승점 8)가 골 득실 차로 3, 4위를 달리고 있다. 물론 파나마(1승4무2패·승점 7)도 본선행 막차는 물론 ‘PO 열차’를 놓치지 않으려고 잔뜩 벼르고 있다. 10차전 가운데 8차전을 마치는 6일 오후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온두라스가 미국을 상대로 ‘뒤집기’를 벼르고 있지만 1차전 0-6으로 크게 졌던 만큼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이렇게 되면 온두라스는 최약체 트리니다드토바고(1승6패·승점 3)를 상대로 승점 쌓기에 나설 파나마와 ‘막차 전쟁’을 치러야 할 공산이 크다. 오세아니아 1위 뉴질랜드를 상대로 ‘본선 티켓 빼앗기’에 나설 남미에서는 축구 세계랭킹 1위의 자존심을 구긴 아르헨티나의 ‘부활’ 여부가 관건이다. 최종예선 10팀 가운데 5위(6승5무4패·승점 23)에 그친 5일 현재대로라면 ‘막차’ 대상이다. 남은 세 경기 상대가 비교적 약체로 여겨지는 에콰도르, 페루, 베네수엘라이지만 아르헨티나는 1차전에서 이들에게 각각 1패(0-2), 2무(2-2)로 무승을 기록한 터라 자칫 PO에 내몰리는 망신을 당할 수도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제발 이 일만은” 신태용호 플레이오프 떨어지면 어디랑?

    “제발 이 일만은” 신태용호 플레이오프 떨어지면 어디랑?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긴 어려울 수 있으나 어떻게든 올라가긴 가겠지.’ 많은 이들의 머릿속에 똬리를 틀고 있는 막연한 믿음일지 모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5일 밤 12시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10차전에서 9연속 본선 진출 확정에 도전한다. 이기면 본선에 직행하고, 비기거나 지면 ‘경우의 수’에 내몰린다. 신태용호가 이겨 본선에 직행하길 바라는 마음 굴뚝 같으나 비기거나 졌을 경우 어떤 그림이 펼쳐질지 미리 그려보려 한다. 한국이 비기고 시리아가 같은 시간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을 잡으면 한국은 골 득실에서 뒤져 조 3위로 플레이오프에 나가게 된다. 시리아 역시 비기거나 지면 한국은 본선 진출을 확정짓는다. 만약 한국이 지고 시리아가 이기면 한국은 조 4위로 플레이오프에조차 나가지 못한다. 시리아가 비기거나 지면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그런데 자칫 플레이오프에 내몰리면 글자 그대로 험난한 길이 된다. 각 조 2위 안에 들어 본선에 직행하는 팀보다 무려 네 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을 차출해 비행기를 타고 그 힘든 길을 오가게 만들어야 한다. 아시아 최종예선 B조 3위와 홈 앤드 어웨이를 치러 이겼을 때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 진출, 북중미카리브해 4위와 티켓을 다툰다. 현재 아시아 최종예선 B조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가 승점 16으로 같고 골 득실 6-4로 2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4위 아랍에미리트(UAE)는 승점 13이어서 호주-태국, 이라크-UAE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3위가 가려지는데 모든 팀들이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아시아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면 북중미 4위와 또다시 막차 전쟁을 역시 홈 앤드 어웨이로 치른다. 북중미 예선은 현재 멕시코가 승점 17로 이미 본선 직행을 확정한 상태고, 코스타리카가 승점 14로 유력하다. 현재 미국이 온두라스와 나란히 승점 8이지만 골 득실 1--7로 단연코 앞서 3위를 달리고 있다. 5위 파나마가 승점 1 차이로 뒤쫓고 있다. 최종전만 남겨둔 아시아와 달리 북중미 예선은 6일, 10월 7일, 같은 달 11일까지 세 경기나 남아 있어 어떻게 뒤집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면 임차계약으로 3000여만원 챙긴 전직 대사 檢 고발

    외교부는 재외공관 대사대리로 근무할 때 이면 임차계약을 맺고 3000여만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로 A 전 대사를 대검찰청에 고발했다고 24일 밝혔다. A 전 대사는 중동지역에서 대사대리로 근무하던 2012년 8월부터 2014년 9월까지 주택 임차계약을 맺으면서 이면계약을 하고 매달 400디나르를 현금으로 돌려받는 수법으로 총 2만 6700달러(3000여만원)를 챙긴 혐의(사기 및 업무상 횡령)를 받고 있다. A 전 대사는 지금은 외교부를 떠나 자치단체의 국제관계대사로 재직 중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A 전 대사를 고발하고 300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갚으라고 했다”면서 “(외교부의) 징계권이 미치지 않아 해당 자치단체에 알려주고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A 전 대사는 외교행사 개최 등에 필요한 비용을 본부에서 지원하지 않아 이면계약으로 자금을 마련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외교부 관계자는 “제출 자료의 신빙성이 없어 전체를 사적으로 썼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또 산하 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전직 고위 간부를 재임 중 준강제추행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이 전직 간부는 현장 복무 점검차 코스타리카를 방문해 직원들과 회식을 한 뒤 만취한 여성 인턴을 자신의 숙소로 데려가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이동국 “차 코치님” 동생 차두리와 형 김남일과 구슬땀

    이동국 “차 코치님” 동생 차두리와 형 김남일과 구슬땀

    한국 축구대표팀 이동국(38)과 차두리(37)가 선수와 코치로 첫 호흡을 맞췄다.이동국과 차두리는 21일 이란 및 우즈베키스탄과 월드컵 최종예선 두 경기를 앞두고 소집된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조우했다. 2014년 10월 파라과이, 코스타리카와 친선경기를 마지막으로 2년 10개월 만에 함께 생활하게 된 것이다. 1979년생으로 한 살 많은 형 이동국이 ‘선수’로서 대표팀에 복귀했고, 차두리는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아 ‘코치’로서 대표팀에 섰다. 이동국은 차두리를 오래간만에 보자 먼저 “차 코치님”이라고 웃으며 다가갔다. 차두리 역시 “동국이 형”이라고 부르며 둘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과거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같이 호흡을 맞춰 온 터라 평소에도 사이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둘이다. 서로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기에 이날 첫 훈련도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차두리도 열심히 훈련하는 이동국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먼저 말을 건네면서 웃어 보이기도 했다. 이동국은 이날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김)남일이 형과 차두리에게 ‘코치님’이라고 불러야 할지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며 “두 코치와 수평적 관계에서 대표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탱고의 본고장’ 아르헨티나서 ‘탱고월드컵’ 개막

    탱고의 본고장 아르헨티나에서 탱고 월드컵이 13일(이하 현지시간) 화려하게 개막했다. 올해로 15회를 맞는 탱고 월드컵은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해마다 열리는 국제대회다. 18회 탱고 페스티벌과 함께 막이 오른 올해 월드컵엔 홈팀 격인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비롯해 코스타리카, 덴마크, 스페인, 미국, 그리스, 네덜란드, 인도 등 48개국에서 내로라는 636쌍이 참가했다. 현지 언론은 "갈수록 참가국이 늘어나면서 탱고 월드컵이 명실공히 국제대회로서의 위상이 굳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회는 '살롱 탱고'와 '무대 탱고' 등 2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살롱 탱고는 탱고클럽 등에서 일반인이 부담없이 즐기는 사교 탱고를 말한다. 대중적인 부문이라 참가자도 많은 편이다. 올해 살롱 탱고 부문에는 총 475쌍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 가운데 112쌍은 외국인이다. 화려함과 현란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무대 탱고는 보다 높은 기술을 요구하는 부문이다. 무대 탱고 부문에선 외국인 53쌍을 포함해 총 161쌍이 우승을 놓고 경합한다. 대회 관계자는 "해마다 외국인 참가자들의 기량이 향상되고 있다"면서 "탱고 종주국을 위협하는 수준의 외국인 탱고 무용수들이 상당히 많아졌다"고 말했다. 탱고 월드컵은 예선을 거쳐 19~20일 준결승에 이어 22~23일 대망의 결승이 열린다. 결승은 부에노스 아이레스 최대 실내체육관인 루나파크에서 개최된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시는 선착순으로 입장권을 무료 배포한다. 한편 탱고월드컵과 함깨 열리는 18회 탱고 페스티벌은 탱고를 주제로 한 한마당 축제다. 페스티벌 기간 중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선 무료공연, 시범공연, 탱고교실, 탱고용품 벼룩시장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열린다. 외국인관광객을 위한 탱고 투어도 진행된다. 사진=인포바에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이동국, 국가대표팀 승선…1기 신태용호에 손흥민·기성용·황희찬 합류

    이동국, 국가대표팀 승선…1기 신태용호에 손흥민·기성용·황희찬 합류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라이언킹’ 이동국(38)을 호출했다. 이동국이 대표팀에 다시 승선한 것은 2년 10개월 만이다.팔 부상에서 회복한 손흥민(토트넘)과 무릎 부상으로 재활 중인 기성용(스완지시티)도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번 시즌 유럽 무대 개막과 함께 뜨거운 발끝을 자랑하는 ‘신(申)의 아이들’의 선봉 황희찬(잘츠부르크)도 ‘1기 신태용호’에 승선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사활이 걸린 월드컵 최종예선 9~10차전을 앞두고 신 감독이 1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6명의 태극전사를 확정했다. 신 감독은 이번에 확정한 26명의 선수들과 오는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 한국시간으로 내달 5일 자정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치러지는 우즈베키스탄과의 10차전에 나선다. 대표팀 엔트리는 애초 23명이지만 신 감독은 조기소집으로 훈련시간을 충분히 확보한 만큼 26명의 선수로 훈련을 치러 정예멤버를 꾸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오는 21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조기 소집돼 이란전 및 우즈베크전 승리를 위한 담금질에 나선다.지난달 4일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후임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이어받은 신 감독은 그동안 유럽파 선수들과 긴밀하게 연락하며 몸 상태를 점검했고, 매주 K리그 경기장을 찾아 국내파 선수 중 옥석 가리기에 집중했다. 직접 중국에도 건너가 중국파 선수들의 상황도 파악했다. 신 감독은 한 달 동안 이어진 ‘태극전사 후보군’ 집중 점검을 마치고 두 차례 남은 월드컵 최종예선전을 준비할 태극전사 26명을 낙점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이동국이다. 이동국이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것은 2014년 10월 14일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이 마지막으로 2년 10개월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K리그 역대 최다골 보유자(196골)인 이동국은 38살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K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번 시즌에도 18경기에 나서 4골 2도움을 따냈다. 이동국은 팀의 기강을 잡아주는 ‘맏형’ 역할과 함께 위기의 순간에 ‘한 방’을 터트려줄 백업 스트라이커 자원으로 나설 전망이다. 38세 4개월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게 된 이동국은 고(故) 김용식 선생이 1950년 4월 15일 홍콩전에서 작성한 역대 최고령 대표선수 기록(39세 274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고령 대표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황희찬(21)도 주목받는 공격수다. 황희찬은 2017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막내 공격수’로 신 감독이 이끌었던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해 한국의 8강 진출의 힘을 보탰고, 지난해 8월에는 슈틸리케 전 감독의 선택을 받아 처음으로 A대표팀에 소집돼 그해 9월 중국을 상대로 A매치 데뷔골까지 터트렸다. 그는 이번 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개막과 함께 농익은 득점 감각을 선보이며 5골(정규리그 2골·컵 대회 1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전 2골)을 몰아쳐 일찌감치 ‘신(申)의 황태자’ 후보로 손꼽혔다. 황희찬과 이동국과 함께 신 감독은 196㎝의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전북)도 공격진에 포함했다. 중원에는 ‘왼발의 달인’ 염기훈(수원)과 더불어 중국 슈퍼리그에서 활약하는 권경원(톈진 취안젠)을 처음으로 대표팀에 뽑았다. 여기에 장현수(FC도교), 정우영(충칭 리판), 이재성(전북) 등 기존 대표팀 선수들도 다시 불러들였다. 수비라인에는 ‘제2의 홍명보’라는 김민재(전북)도 21살의 나이로 처음 대표팀에 발탁되는 영광을 맛봤다. 김민재와 황희찬은 나란히 21살이지만 김민재가 생일이 느려 대표팀 막내가 됐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10차전 대표팀 명단 ▲GK=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승규(빗셀 고베) 조현우(대구)▲DF=김기희(상하이 선화) 김주영(허베이 화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김민재(전북) 김민우(수원) 고요한(서울) 최철순(전북) 김진수(전북)▲MF=정우영(충칭 리판) 장현수(FC 도쿄) 기성용(스완지시티) 권경원(톈진 취안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염기훈(수원) 이재성(전북) 김보경(가시와 레이솔) 남태희(알두하일SC)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근호(강원) 권창훈(디종)▲FW=이동국(전북) 황희찬(잘츠부르크) 김신욱(전북)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한민국 전자정부는 세계 최고”

    “한국 전자정부가 세계 최고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전자 공공서비스가 정부와 시민 간의 거리를 얼마나 좁혔습니까?”(에이사기레 칠레 대통령실 장관) “대한민국 정부에서 발행하는 민원서류의 50%는 온라인으로 신청 가능합니다. 무인민원발급기, 모바일 등으로도 민원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심보균 행정안전부 차관) 지난달 26일부터 3일까지 9일간 칠레 등 중미 8개국을 돈 공공행정협력단은 해당 국가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심 차관을 단장으로 관세청, 법제처, 서울시, 외교부 등 20명으로 구성된 협력단은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도미니카공화국, 파나마,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과테말라 등을 돌면서 행정장관회의와 협력포럼을 열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한국 전자정부를 국가 목표로 삼았으며 코스타리카도 우리와 협력위원회를 설립해 전자정부 개발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온두라스는 6600만 달러(약 744억원)의 예산을 들이는 데이터센터 건립에 한국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 ‘디지털 어젠다 2020’을 추진 중인 칠레는 통관현대화, 국가기록, 지능형교통시스템, 재난안전통신망, 빅데이터, 민원제도 등의 분야에서 한국의 정책 경험을 공유했다. 칠레 생산진흥청은 한국의 빅데이터 전문업체를 소개해 달라고 했으며 주민등록청장은 포럼 현장에 찾아와 한국의 주민등록제도에 큰 관심을 보였다. 칠레에는 현재 3개 대학에 한국학과가 개설돼 있고 교환학생 등 양국 대학의 교류도 강력하게 희망했다.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중미 8개국과 전자정부 공동협력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 갈 예정이다. 단발성보다는 5년 이상 장기간 지속가능한 전략으로 전자정부 수출 활로도 넓힌다는 계획이다. 특히 오는 11월 1일 전자정부 50주년 행사에서 중미 8개국과 후속사업을 위한 논의를 하고 한국의 다양한 지원 방안을 전달하게 된다. 심 차관은 “중미에 전자정부의 성공적 도입을 위한 발전 전략을 제시해 각국 장·차관들로부터 호평을 얻었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한국 전자정부 부럽다” 중미 8개국서 러브콜

    행정안전부는 지난 26일부터 법제처와 관세청, 서울시와 함께 코스타리카와 칠레에 ‘공공행정협력단’을 파견했다고 31일 밝혔다. 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파견은 한국의 전자정부 행정 노하우를 배우려는 중남미 지역 국가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협력단은 27일(현지시간) 코스타리카 산호세에서 코스타리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비롯한 중미 8개국 장·차관급 인사, 미주개발은행(IDB·라틴아메리카 지역 개발을 목적으로 한 국제은행) 관계자, 중남미 전자정부네트워크 의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한·IDB·중미 행정장관회의’를 가졌다. 이번 회의는 한·중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가까워진 한국과 중미 국가 간 경제협력 관계를 공공행정 협력으로 확산하고자 마련됐다. 기조연설에서 심보균 행안부 차관은 “대한민국 전자정부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하기까지 지도자 리더십과 공무원 인식 변화, 정보통신기술(ICT)에 대한 공격적 투자가 있었다”며 “최근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큰 흐름 속에서 대한민국 전자정부도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중미 8개국 장·차관급 인사는 국민의 안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효율적이고 투명한 정부를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함께했다. 또 행정개혁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중남미권 국제기구를 통해 협력사업을 발굴하기로 선언했다. 28일에는 중남미 공무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통관 현대화와 지능형교통시스템, 재난안전통신망 등을 주제로 ‘한·IDB·중미 공공행정 협력포럼’을 열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포토] ‘아름다운 도약’

    [포토] ‘아름다운 도약’

    코스타리카 팀이 1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7 FINA 월드 챔피언십스’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팀 프리 루틴 예선전에서 멋진 경기를 펼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광장] 코스타리카에서 본 행복의 조건/김성환 서울 노원구청장

    [자치광장] 코스타리카에서 본 행복의 조건/김성환 서울 노원구청장

    행복은 국가나 마을, 그리고 개인의 궁극적 목표다. 이 과정에서 지도자들의 역할은 중요하다. 국민들이 행복의 의미를 깨닫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한다. 얼마 전 목민관클럽을 통해 다녀온 쿠바·코스타리카 연수는 이를 새삼 느끼게 했다. 목민관클럽은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과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목표로 하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의 모임이다.쿠바는 피델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로 상징되는 사회주의 국가다. 1959년 혁명 이후 소련의 원조가 중단되기 전인 1991년까지는 나름 잘나갔다. 하지만 지금은 리더들이 정치적인 고립을 자초해 의료와 교육제도를 제외하고 경제 영역에서는 사실상 실패했다. 내외국인이 쓰는 화폐가 다르고, 아직도 혁명 이전인 1952년에 제작된 자동차가 매연을 잔뜩 내뿜으며 도로를 달린다.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는 데 다소의 시간이 필요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 재직 시절인 2015년 쿠바와의 단절된 외교 관계를 복원했지만 경제 봉쇄는 여전하고 주거, 교통, 산업 등의 분야에서 해결 과제가 산적해 있다. 반면에 코스타리카는 자본주의를 넘어 ‘공존 시대’에 우리가 주목할 만한 나라다. 인구 500만명에 국민 소득이 1만 1000달러 수준이지만 자주 쓰는 말이 ‘충만한 삶’, ‘순수한 삶’의 뜻을 가진 ‘푸라비다’일 정도로 국민 행복 만족도가 세계 선두권이다. 군대도 없다. 군사 비용은 무상 교육과 의료에 투입된다. 국민들은 오히려 안전감이 높다고 한다. 군대를 없애게 된 이유도 재미있다. 1948년 대통령 부정 선거에 반대한 군부가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잡은 뒤 이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을 우려해 스스로 군대를 해체했다. 코스타리카는 지속 가능 사회를 위한 생태보전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덕분에 지구상에 있는 생물 종(種)의 5% 이상이 살 정도로 생태 관광 천국이 됐다. 국내 소비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모두 충당하고 있어 2004년 발견된 유전 개발을 포기하기도 했다. 새로운 대한민국의 모습도 결국은 코스타리카처럼 국민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있다. 정부는 제도적으로 불평등을 줄여 나가야 하며, 행복은 삶의 습관이라는 말처럼 행복을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노원구는 올해 ‘행복은 삶의 습관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구민들의 행복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모든 주체가 행복을 위해 노력한다면 행복이 성큼성큼 우리 곁으로 오는 모습을 보게 되리라 생각한다.
  • 해변서 가오리 사냥해 잡아먹는 악어 포착

    해변서 가오리 사냥해 잡아먹는 악어 포착

    해변에서 가오리를 먹어치우는 악어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코스타리카 플레야 탐보르(Playa Tambor) 해변에서 가오리를 사냥해 잡아먹는 악어의 식사 장면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해변서 산책 중인 관광객 조슈아 텐-브링크(Joshua Ten-Brink·40)가 촬영한 영상에는 해안 가까이서 입에 물린 가오리와 씨름하는 악어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Colorado Springs)에서 온 조슈아는 “집으로 돌아가기 전, 딸과 함께 바다로 나갔다”며 “처음엔 통나무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물속에서 튀어나오는 악어를 보았다”며 “악어는 당시 가오리를 먹고 있었고 적어도 크기가 2~3m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유엔 보호&야생동물관리 연구소(the Institute for Conservation and Wildlife Management UN) 로라 포라스(Laura Porras)는 “해안 가까이서 악어가 먹이를 사냥하는 모습은 정상이지만 그것을 포착하는 일은 굉장히 드물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코스타리카에서는 미국 서퍼가 악어에게 다리를 물려 절단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으며 최근 멕시코 해변도시 캉쿤에서도 관광객들이 악어에 물리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사진·영상= Joshua Ten-Brink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성장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미스터 갑질, 미스 빽이 통하는데… 우린 은행 빚 갚다 끝나야 합니까

    [성장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미스터 갑질, 미스 빽이 통하는데… 우린 은행 빚 갚다 끝나야 합니까

    한국은 세계 11대 경제대국이다. ‘한강의 기적’으로 칭송받는 놀라운 경제성장을 일궜다. 하지만 국민은 ‘헬(Hell) 조선’이라며 좌절감에 빠져 있다. 외형적 성장에만 치중하고 구성원의 행복 증진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헤븐 코리아’(Heaven Korea)가 되는 데 필요한 건 무엇일까. 서울신문은 리서치 기업 엠브레인과 함께 모바일로 전국 성인남녀 1000명에게 물어봤다. 이들의 바람이 하나둘 이뤄지고 쌓일 때 비로소 행복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다.“재벌이 산업발전에 이바지한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자본을 독점하고 지배구조를 공고히 하기 위해 권력과 결탁하는 등 비리를 저질렀습니다. 공(功)보다 과실(過失)이 많은 거죠. 우리 사회가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해선 재벌 중심의 경제구조를 해체해야 합니다.”(부산 58세 남성 ‘보리수’) 설문조사 결과 재벌과 대기업 개혁을 바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응답자 90.9%가 빈부 격차와 사회 양극화가 심각하다고 답했고, 그중 50.2%가 ‘대기업에 편중된 사회구조’를 양극화의 이유로 손꼽았다. 복수응답(최대 3개)으로 물었을 때는 73.7%까지 높아졌다. 대기업의 ‘갑질’에 대한 성토도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닉네임 ‘지옥을 보았다’(서울·22)는 “중소·벤처기업은 대기업과 하청관계를 유지하며 생존할 수밖에 없다”며 “이를 악용한 대기업이 청년들의 괜찮은 아이디어를 빼앗아 특허까지 취득했다”고 억울해했다. ‘옥포예비맘’(대구·30·여)은 “대기업이 하청업체에 비용 절감을 강요하면서 (회사) 임금과 복지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너무 교묘해 법으로도 막을 수 없다. 아이를 어떻게 낳고 키울지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라쿠스’(경기·48)는 “대기업의 납품단가 후려치기에 거의 원가로 물건을 넘겨야 한다”며 “꼭 근절돼야 할 관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벌과 대기업이 사회적 책무를 제대로 다하지 못해 반감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노땅’(세종·31)은 “우리나라의 실제 빈부 격차는 체감보다는 낮을 것”이라며 “그러나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적 신분에 따른 도덕적 의무) 부재로 상대적 박탈감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외관상 얼핏 보이는 한국의 양극화 정도는 그리 심하지 않다. 지난해 지니계수는 0.30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0.316(2015년)에 비해 약간 낮다. 소득 불평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평등, 1에 근접할수록 불평등을 뜻한다. 그러나 이는 가계동향 조사 때 집계된 가처분소득을 기반으로 산출한 것이라 통계 착시라는 지적이다. 고소득층의 금융소득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통계청은 오는 12월 국세청 소득자료를 반영한 신(新)지니계수를 발표한다. 신지니계수는 0.4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양극화의 원인을 ‘사회 전반에 만연한 부패’에서 찾는 답변(23.2%)도 많았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빠백곰’(세종·33)은 “정직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이 잘살 수 있는 상식적인 사회가 됐으면 한다. 부정을 저지른 사람이 법을 교묘히 이용해 빠져나가서는 안 된다”고 했다. ‘행복하자’(제주·27·여)는 “회사 내에서도 부패와 낡은 관습이 정말 많아 놀랐다. 부당한 채용이 스스럼없이 진행되고 같은 일을 하면서도 ‘빽’이 있는 사람보다 적은 월급을 받는다”고 한숨지었다. 4명 중 3명은 ‘포용적 성장’에 ‘헤븐 코리아’의 길이 있다고 생각했다. 포용적 성장을 위해 가장 먼저 해결돼야 할 문제로는 ‘고용’(43.7%)을 지목했다. 취업난은 물론 임금 격차와 비정규직 차별 등 고질적인 병폐가 사라지기를 바란다. ‘말린당근’(인천·37)은 “같은 사무실에서 얼굴을 맞대고 일하지만 서로 다른 회사 소속, 큰 임금 격차…이게 대한민국 현실”이라고 전했다. ‘은또’(경북·28)는 “비정규직 철폐로 안정된 직장에 다닐 수 있는 사회를 만들면 대기업에 집중되는 현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mijin’(강원·36·여)은 “지역 소재 회사는 월급이 적고 근무시간은 길고, 삶의 질이 떨어진다. 누가 지역에 살려고 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휘아민’(전남·25·여)은 “다들 공무원 시험만 준비한다. 고용에 불안을 가지고 있어 안정된 직장을 갖고 싶은 것이다. 다양한 일자리 창출과 함께 비정규직보다 정규직이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안정된 소득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고 돌아와 저녁에 가족과 식사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삶이야말로 포용적 성장의 출발이며 행복한 대한민국의 길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포용적 성장의 전제조건을 묻는 서울신문의 질문<7월 3일자 16면>에 이렇게 말했다. 많은 국민이 ‘저녁이 있는 삶’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OECD가 조사한 우리나라 근로자의 연간 근로시간은 2113시간(2015년)으로 멕시코(2248시간), 코스타리카(2157시간)에 이어 3위다. OECD 34개국 평균 1766시간보다 무려 347시간 많다. 주말·공휴일·휴가를 제외한 연간 근무일이 230일 정도인 걸 감안하면 하루 평균 1시간 30분가량 더 일한다. ‘남편바라기’(대전·32·여)는 “오후 11시에 퇴근한다. 집은 잠만 자는 곳이다. 신혼부부인데 아기 얼굴 보는 건 고사하고 남편과도 함께할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다”고 한탄했다. ‘민트쟁이’(25·서울·여)는 “가정이 행복해야 사회가 행복해질 수 있다. 근로시간을 줄이고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정부가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Myheaven80’(37·전북·여)은 “근로시간이 너무 길고 탄력적인 조정도 불가능하다. (사회적) 능력이 있는데도 아이가 클 때까지는 일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사회적 약자를 좀더 따뜻하게 보듬기를 희망했다. 장애인 딸을 키우는 ‘새봄’(인천·52·여)은 “장애를 가진 사람이 장애를 인식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모든 국민이 자신의 꿈을 꾸며 사는 세상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아이들이 좀더 나은 교육을 받기를 원했다. ‘채민대디’(경북·34)는 “합격과 불합격, 성적 순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제도는 이제 그만 사라졌으면 한다. 아이를 순위별로 줄 세워 창의력을 떨어뜨리는 일이 없어져야 살기 좋은 세상이 온다”고 했다. 교육 분야에서 가장 먼저 해결돼야 할 과제로는 ‘공교육 정상화’(32.9%)가 가장 많이 꼽혔다. ‘지역·계층 간 교육 격차 완화’(25.7%), ‘대학 서열화 폐지’(18.8%), ‘입시제도 개선’(18.3%) 등이 뒤를 이었다. ‘하루종일’(충남·50·여)은 “아이 키우는 데 너무 많은 돈이 들어 젊은 사람들은 겁부터 먹는다. 선진국처럼 양육과 교육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면 나도 내 자녀들에게 아이 많이 낳기를 권하겠다”고 했다. ‘바보보배’(서울·31·여)는 “평생 내 집 한 채 갖지 못하고 은행 빚 갚다 죽는 사회다. 주거 문제가 해결될 때 결혼, 육아 나아가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다”고 했다. ‘강물처럼’(대구·50·남)은 “출생지나 부모의 능력이 신분이 되지 않고, 내가 낸 세금이 올바르게 돌아오는 나라”를 희망했다. 소수지만 포용적 성장이 ‘포퓰리즘’으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왔다. 응답자 5.8%가 포용적 성장에 반대했다. 이들은 ‘우리 사회가 아직 포용적 성장을 추구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48.3%)고 생각하거나 ‘노력한 자에게 결실을 주는 자본주의 원칙에 어긋난다’(43.1%)고 우려했다. ‘와니’(서울·45·여)는 “복지 포퓰리즘은 필요한 게 아니다. 각각의 경제 수준에 맞게 맞춤형 복지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피’(경남·여·54)는 “이분법적으로 고소득자를 무조건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복지는 생색내기가 아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살기 좋은 한국이 되기 위해선 ‘세대 간 이해’가 선행돼야 합니다. 청년들이 ‘헬 조선’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만큼 힘든 세대라는 걸 윗세대는 인정합시다. 반대로 청년세대도 윗세대가 경제 부흥을 일군 걸 존중하고 ‘꼰대’가 아닌 대화의 상대로 대합시다. 서로 이해를 통해 갈등이 해소된다면 사회 양극화를 해결하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세종 36세 남성 ‘지민아빠’)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유엔, 핵무기 금지협약 채택…핵보유국 모두 빠지고, 북한도 불참

    유엔, 핵무기 금지협약 채택…핵보유국 모두 빠지고, 북한도 불참

    유엔에서 7일(현지시간) 핵무기 전면 폐기와 개발 금지를 목표로 하는 새로운 국제협약이 채택됐지만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은 주요 국가들은 표결에서 빠지며 이 협약을 거부했다.유엔이 이날 총회를 열어 채택한 기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대체할 ‘유엔(UN) 핵무기 금지협약’에 122개국이 찬성했다. 이번 협약에는 핵무기 개발·실험·생산·제조·비축(stockpiling)·위협 등 모든 핵무기 관련 활동을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존 핵무기의 완전한 폐기도 요구한다. 오스트리아와 브라질,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뉴질랜드, 스웨덴, 코스타리카 등이 주도했다. 수백 개의 비정부기구(NGO)도 가세했다. 이들 국가는 이번 협약을 역사적인 업적으로 평가하면서 기존 핵보유국에 대한 핵무장 해제 압박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엘레인 화이트 고메즈 유엔 주재 코스타리카 대사는 “‘핵없는 세상’으로 가는 첫번째 씨앗을 뿌렸다”고 환영했다. 이 협약은 9월 공개적인 서명절차를 거쳐, 50개국에서 비준되는 대로 발효된다. 그렇지만 유엔 회원국 193개국 가운데 3분의 1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기존 핵무기 보유국들이 ‘핵억지력’라는 현실론을 들어 협약에 반대했다. 미국과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등 ‘공인’ 핵보유국과 인도, 파키스탄, 북한, 이스라엘은 모두 협약채택을 위한 협상부터 ‘보이콧’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도 모두 불참했다. NATO 회원국 중에서는 네덜란드가 유일하게 협상 과정에 참여했다가 이날 반대표를 행사했을 뿐이다. 우리나라와 ‘피폭 국가’ 일본도 북한의 핵무기 위협을 이유로 협약에 반대했다. 협약을 거부한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공동 성명을 내고 “국제 안보 환경의 현실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북한의 지속적인 핵확산 등 위협이 날로 커짐에 따라 전 세계가 단결해야 할 때이나 이번 협약은 분열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따른 심각한 위협이나 핵 억지력을 필수로 만드는 안보 과제에 대해서는 그 어떤 해결책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국가는 대신 NPT에 남아 핵무기 확산을 막고, 핵보유국으로서 비축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도 지난 3월 성명을 통해 “북한이 핵무기 금지에 동의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있는가”라고 이번 협약의 비현실성을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비정부기구 국제 핵전쟁예방 의사연맹 공동 의장인 이라 헬판드는 미국 CNN 방송 기고문에서 “미국과 러시아는 각각 약 7000기의 핵무기를 지녀 전 세계 핵무기의 9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만일 미국이 핵무기 없는 세계 안보 환경을 진지하게 고려했다면 찬성에 투표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베네수엘라 국민 난민 신청 급증…주변 국가 엑소더스

    베네수엘라 국민 난민 신청 급증…주변 국가 엑소더스

    마치 시한폭탄의 초시계가 돌아가는 곳에서 결사적으로 탈출을 하는 것 같다. 정국 불안으로 혼란에 빠진 조국을 등지고 중남미 이웃국가로 건너가 난민 신청을 하는 베네수엘라 국민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브라질에 난민 신청을 한 베네수엘라 국민이 3년 전에 비해 30배 늘어났다고 에페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브라질 당국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6월 현재까지 난민 신청을 한 베네수엘라 국민은 6000명에 육박한다. 2014년 209명과 비교하면 눈덩이처럼 불어난 수치다. 아직 상반기가 마감되지 않았지만 국경을 넘어 브라질에 난민 신청을 한 사람은 2016년 3375명을 훌쩍 넘어섰다. 브라질엔 비상이 걸렸다. 베네수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브라질 호라이마주는 이민국 인력을 늘려 밀려드는 신청을 처리하고 있다. 그래도 일이 밀리긴 마찬가지다. 브라질은 난민 신청을 받아주는 데 인색하다. 지난해의 경우 브라질에 난민 신청을 낸 베네수엘라 국민 3375명 중 난민으로 인정을 받은 건 14명뿐이었다. 관계자는 "난민 신청을 한 사람은 많았지만 조건을 충족한 사람은 극소수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브라질은 자국으로 넘어온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완전히 얼굴을 돌리진 않는다. 난민 인정을 받지 못한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브라질은 2년 임시거주권을 주고 있다. 임시거주권을 받은 뒤 2년이 지나면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다. 중미 코스타리카에서도 새로운 삶을 위해 난민이 되려는 베네수엘라 국민은 올 들어 급증하는 추세다. 2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코스타리카에 난민을 신청한 외국인 중에선 베네수엘라 출신이 1036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다수는 조국의 정치불안을 이유로 난민 신청을 냈다. 베네수엘라에 이어선 엘살바도르 국민이 761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세 번째는 콜롬비아(338명), 네 번째는 쿠바(135명)였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기자회견 중 입안에 말벌 들어간 코스타리카 대통령

    기자회견 중 입안에 말벌 들어간 코스타리카 대통령

    언론 브리핑 중인 코스타리카 대통령의 입 속으로 말벌이 들어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16일 푼타레나스 파소 레알에서 아스팔트 공장 설비에 대한 기자회견 중이던 루이스 기예르모 솔리스 리베라(Luis Guillermo Solís Rivera) 코스타리카 대통령의 입안에 말벌이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브리핑 중 갑자기 나타난 말벌 한 마리. 언론을 상대로 인터뷰 중인 솔리스 대통령의 입속으로 말벌이 들어갔다. 이를 목격한 한 여기자가 인상을 찌푸리며 오른손으로 입을 가리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 순간 솔리스 대통령은 입맛을 다시며 “내가 먹었어요. 내가 말벌을 먹었습니다”라고 말하며 웃자 주변 사람들도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그는 “(이런 일은) 날마다 볼 수 있는 게 아닙니다. CNN에 (영상을) 보내겠네요. 단백질 보충했네요!”라고 덧붙이며 주변서 건넨 생수로 입을 헹군 뒤 기자회견을 이어갔다. 한편 2015년 코스타리카 대통령에 당선된 솔리스 대통령은 관공서에 대통령 사진을 걸거나 공공시설에 대통령 이름을 새기는 것을 금지하는 포고령을 내리는 등 탈권위적인 행정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PZ Actual / Extremeyak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상남자’…기자회견 중 말벌 삼켜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상남자’…기자회견 중 말벌 삼켜

    달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드는 바람에 코스타리카 대통령의 인터뷰가 갑자기 중단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9일(현지시간) 루이스 기예르모 솔리스 코스타리카 대통령이 인터뷰 도중 말벌을 삼키는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솔리스 대통령은 코스타리카 파소 레알에서 아스팔트 플랜트 설비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말벌 한 마리가 그 곁으로 날아왔다. 말벌이 대통령의 얼굴 주변을 맴돌았지만, 그는 전혀 동요하거나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말벌은 입으로 들어가 싸늘한 최후를 맞이했다. 이 상황을 자연스레 넘어가려했던 대통령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그만 “내가 먹었어요! 내가 말벌을 먹었어요!”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의 반응을 살피던 주위의 측근들, 카메라 촬영기자, 현지 기자들도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날마다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다. 내가 순 단백질을 섭취하는 모습을 CNN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다행히도 솔리스 대통령에겐 아무런 문제도 일어나지 않았고 물 한 병을 건네 받아 마시고는 기자 회견을 이어갔다. 사진=데일리메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코스타리카와 ‘사회적경제’ 손잡은 정원오

    코스타리카와 ‘사회적경제’ 손잡은 정원오

    35개의 지방정부로 구성된 전국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이하 협의회)와 지구촌 행복지수 1위를 자랑하는 코스타리카가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협의회 사무총장을 맡은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협의회와 코스타리카 노동사회보장부가 사회적경제를 통한 지역 발전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으고 협약을 맺었다”고 13일 밝혔다. 교육·사회적경제·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교류, 각 기관의 국제회의 지원, 사회적기업 정보 공유, 정책 벤치마킹과 상품 교류 등을 위해 양국이 협력한다는 게 협약의 주된 내용이다. 정 구청장은 2013년 출범한 협의회 사무총장 자격으로 체결식에 참석했다.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협의회 회장),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협의회 전 회장), 루이스 에밀리오 쿠엥카 보테이 노동사회보장부 차관 등이 동석했다. 정 구청장은 루이스 기예르모 솔리스 코스타리카 대통령이 “이번 방문을 계기로 사회적경제 발전을 위한 한국과 코스타리카 양국의 교류와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한국의 새 정부 출범을 맞아 코스타리카와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탈리아, 프랑스에 설욕… 잠비아와 4강행 격돌

    이탈리아가 지난해 0-4 참패를 안겼던 프랑스에 설욕하며 8강행 막차에 올라탔다. 이탈리아는 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전을 2-1 승리로 장식하며 지난해 U19 유럽선수권 결승에서 패배를 안긴 프랑스에 본때를 보여 줬다. 이탈리아는 오는 5일 오후 5시 잠비아와 4강 진출을 다툰다. 프랑스가 초반 흐름을 잡았다. 장 케뱅 오귀스탱을 앞세워 이탈리아 문전을 두드렸으나 유효 슈팅이 하나에 그칠 정도로 답답한 흐름이었다. 이탈리아가 먼저 골을 넣었다. 페시나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골지역 오른쪽에 서있던 리카르도 오르솔리니가 약간 물러서며 낮게 깔아 차 그물을 갈랐다. 10분 뒤 오귀스탱이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오귀스탱은 대회 네 번째 골로 세르히오 코르도바(베네수엘라)와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후반 초반 잠그는 듯했던 이탈리아는 8분 역전에 성공했다. 프랑스의 예봉이 꺾인 틈을 타 긴 드로잉을 이어받아 오른쪽 끝줄 근처까지 내달린 파빌리의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중앙을 돌파한 주세페 파니코가 몸을 던져 헤더를 터트렸다. 12분 프랑스가 결정적인 동점 기회를 잡았다. 오귀스탱이 문전 혼전 중 흘러나온 공을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수 몸에 맞고 문전으로 향하는 공을 수문장 자카뇨가 몸을 날리며 펀칭해 위기를 벗어났다. 오귀스탱은 16분에도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또 자카뇨의 선방에 막혔다. 미국은 인천전용구장에서 사전트, 에보비세, 레넌, 글래드, 트러스티, 쿵가의 융단 폭격을 엮어 뉴질랜드를 6-0으로 꺾었다. 2년 전 4-0으로 수모를 안겼는데 다시 짓밟았다. 미국은 일본을 따돌린 베네수엘라와 4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앞서 멕시코는 같은 구장에서 후반 44분 로날도 시스네로스의 골을 앞세워 세네갈을 1-0으로 누르고 전날 코스타리카를 2-1로 따돌린 잉글랜드와 5일 4강 진출을 다툰다. 남은 8강 대진 하나는 한국을 따돌린 포르투갈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친 우루과이의 4일 대결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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