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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판들 떠난 코스닥 ‘공황상태’

    간판들 떠난 코스닥 ‘공황상태’

    코스닥 시장이 설립 이후 12년 만에 최대 위기에 빠졌다.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올들어 줄곧 휘청거리더니 시가총액 1위의 ‘간판 선수’인 NHN마저 코스피행을 택하면서 존립 기반 자체가 위태로운 그로기 상태에 몰렸다. 기업의 자정 노력과 당국의 철저한 관리·감독으로 시장 혼탁을 차단해 신뢰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표 선수’NHN 이적으로 존립 위태 NHN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탈을 결정하면서 코스닥 시장은 거의 공황 상태다. 올 들어 아시아나항공(당시 시가총액 6위),LG텔레콤(당시 시가총액 3위)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빠져 나갔으나 이번 NHN의 경우와는 무게감에서 차이가 크다. NHN은 코스닥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10.7%(7조 2095억원)를 차지하는 ‘대장주’로 절대적 지위를 갖고 있다.NHN이 코스피로 이전하면 현재 66조 209억원인 코스닥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60조원대 밑으로 떨어지게 된다. 게다가 NHN은 코스닥에서 성장한 대표 벤처기업으로서 상징성도 크다. 더 큰 염려는 ‘탈(脫) 코스닥 도미노’다.NHN의 이탈 이후 시가총액 10위 기업들의 연쇄 이탈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중견기업들은 이미 이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코스닥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91%다. 나머지를 1000여개 종목이 나눠 갖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NHN 이탈로 외국인과 기관의 코스닥시장에 대한 관심이 떨어져 완전히 ‘마이너리그 시장’으로 전락하는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2000년 이후 현재까지 코스닥시장을 떠나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한 기업은 28개사에 이른다. ●신뢰성 높여 ‘불량시장’멍에 벗어야 코스닥시장은 그동안 비약적인 성장을 해왔지만, 올해 들어 크게 휘청거리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40% 가까이 폭락했다. 시가총액도 30% 이상 증발했다. 글로벌 신용경색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결정적 단초를 제공했으나 올들어 재벌 2ㆍ3세들의 주가조작, 코스닥 상장사들의 횡령, 불성실공시 등이 횡행하면서 ‘불량시장’이란 불신을 자초한 측면이 크다는 지적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의 경우 변동성이 큰데다 횡령배임 등 불법행위가 난무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의 신뢰 회복이 급선무라고 강조한다. 신성호 증권협회 상무는 “NHN이 떠나는 것은 코스닥 업체라는 것만으로 ‘저평가’받는 등에 대한 불만이 형성됐기 때문”이라면서 “코스닥 시장이 먼저 신뢰를 형성하고 관련 기업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들의 도덕적 해이를 뿌리뽑을 수 있는 규제 강화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 시장이 기업들의 자정 노력만으로 신뢰를 회복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라면서 “감독 당국이 불법행위를 저지른 기업은 즉각 퇴출시키거나 일벌백계로 강도높게 처벌하는 등 규제책을 마련해 시장 건전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문소영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환율 장중 1200원 ‘제2 환란’ 비상

    환율 장중 1200원 ‘제2 환란’ 비상

    원·달러 환율이 장 중 한때 심리적 마지노선인 1200원을 돌파했다. 외환시장에서는 ‘1200원 시대’ 개막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물가상승 압력과 중소기업의 부도 우려 등 우리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은 환율 급등으로 하락했다. 정부는 환율변동이 지나치다고 판단될 때 언제든지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장 중 1200원까지 치솟은 뒤 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으로 상승폭을 일부 줄이면서 지난주 말보다 달러당 28.30원 급등한 1188.8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2004년 1월5일 이후 4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또한 6거래일 연속 급등하며 49.10원이 올랐다. ●증시 환율 폭등으로 하락 반전 주식시장은 환율 폭등으로 개장은 상승으로 시작해 하락 반전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97포인트(1.35%) 내린 1456.36으로 마감됐다. 코스닥시장도 2.29포인트(0.51%) 떨어진 446.05로 마감됐다. 외국인투자자과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각각 4688억원과 377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기관투자자는 7572억원 순매도했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글로벌 달러 강세라는 기본적 요인에 키코(KIKO)와 관련한 기업과 은행의 달러 매수세, 수출보험공사의 월말 달러 매수세 등이 겹치면서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요인들을 감안하더라도 시장 참여자들이 지나치게 반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환율 안정을 위해 지난 26일 밝힌 최소 100억달러의 자금공급 계획을 신속히 집행하고 그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급등의 이유에 대해 근본적으로 달러화 유동성 문제를 지적한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9개월간 증시(코스닥 포함)에서 외국인들이 주식을 순매도한 규모는 29일 현재 29조 7528억원에 이른다.7월 말 경상수지 누적적자가 78억달러이고, 자본수지 누적적자는 110억 1000만달러에 이른다. ●美 구제금융 통과로 달러 강세 여기에 미국의 구제금융 안이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커졌지만 그 효과에 대한 의구심도 만만치 않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구제금융안 합의로 환율 상승이 둔화될 것으로 봤는데 오히려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환율이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분위기라면 1200원 돌파까지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화유동성 경색도 가속화하고 있다.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지난주 말보다 0.07%포인트 상승한 7.92%로 장을 마감했다.2001년 4월30일 8.05% 이후 7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문소영 김태균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PD들 ‘비리 연출’ 기가 막혀

    연예기획사들이 소속 연예인 출연을 위해 방송사 PD들에게 도박 자금, 주식, 향응을 제공하는 등 전방위 로비를 벌인 사실이 드러났다. 그동안 입소문으로 떠돌던 PD와 연예기획사 간 ‘검은 커넥션’의 실체가 적나라하게 밝혀졌다. 지난 28일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된 MBC 예능국 책임프로듀서(CP) 고재형(46)씨가 연예기획사에서 헐값에 주식을 제공받고, 매주 룸살롱 등지에서 기획사 관계자들과 판돈 수백만∼수천만원의 도박판을 벌인 사실이 구속영장을 통해 29일 확인됐다.1986년 MBC에 입사해 ‘음악캠프’,‘놀러와’,‘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 간판 프로그램을 연출해온 스타급 PD 고씨는 연예기획사의 돈을 그야말로 제 돈인 것처럼 긁어모았다. 고씨가 소속연예인 출연 등의 명목으로 연예기획사 4곳에서 받은 금품은 6000만원이 넘는다. 고씨는 해외여행 경비로 한번에 1만달러를 받기도 했고, 승용차 열쇠를 연예기획사 대표에게 건네주고 현금 다발이 든 쇼핑백을 승용차 안에 넣어 가져오게 하는 고전적인 수법도 썼다. 고씨는 또 팬텀엔터테인먼트 대표 이도형씨에게 ‘조만간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해 우회 상장한다. 주가가 급등할 것이니 주식을 사두라.’는 정보를 얻어 시세보다 30%나 싸게 장외에서 주식을 매입했다. 고씨는 이씨의 조언으로 투자 원금 3000만원으로 2억원대 시세차익을 얻었다. 투자금 3000만원마저도 유명 가수의 아들이자 J기획사 대표인 조모(도주 중)씨에게 받은 것이고, 주식계좌도 조씨 명의로 관리해 왔다고 검찰은 밝혔다. 고씨는 다른 연예기획사 대표 박모씨에게서도 우회상장 정보를 얻어 20% 할인가에 주식을 넘겨받아 수익을 얻었다. 고씨는 2004년 6월부터 3년 동안 매주 1∼2차례씩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을 서울 강남의 호텔 사우나, 룸살롱 등지로 불러 한 사람당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2000여만원씩의 판돈으로 접대 도박판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해 9월부터는 기획사 대표들과 함께 중국 마카오호텔 카지노에서 6차례에 걸쳐 원정도박을 벌인 사실도 파악됐다. 도박빚 때문에 기획사에 손을 뻗은 PD도 있다. KBS의 간판 PD로 ‘비타민’,‘대한민국 1교시’,‘일요일은 101%’,‘윤도현의 러브레터’ 등을 담당했던 이용우(46)씨는 강원랜드에 수백회 출입하면서 17억원을 잃어 자금압박을 받게 되자 기획사들에 손을 벌렸다가 이날 구속기소됐다. 이씨는 2004년 3월 ㈜스타제국 소속 신인가수 VOS를 ‘일요일은 101%’에 출연시켜 주는 대가로 1550만원을 받았고, 같은 해 9월에는 ㈜에이스미디어 소속 연예인 지석진씨를 ‘여걸파이브’ 등에 고정 출연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 1000만원을 받았다가 KBS를 퇴사한 뒤 갚아 배임수재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또 ‘윤도현의 러브레터’ 제작을 맡은 2004년 10월부터 가수 KCM의 소속사 해피엔터테인먼트로부터 출연대가로 2000만원,JYP엔터테인먼트로부터 가수 비와 god의 신규앨범 홍보용 출연 명목으로 1000만원, 팬텀엔터테인먼트로부터 가수 이수영, 리즈 등의 출연대가로 3000만원을 잇달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씨는 이와 함께 이효리·옥주현의 소속사인 DSP엔터테인먼트로부터도 ‘비타민’,‘윤도현의 러브레터’ 등의 출연대가 명목으로 3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폭락 장세에 개미들 속앓이] “아 내 돈… 무주식이 상팔자”

    [폭락 장세에 개미들 속앓이] “아 내 돈… 무주식이 상팔자”

    #1. 회사원 이모(37)씨는 요즘 입맛이 영 없다. 지난 5월 고유가 시대라 해서 하이브리드 자동차 같은 ‘유가 테마주’에 1000만원 남짓되는 돈을 몰아 넣었는데 주가가 떨어지면서 30% 이상 손해봤다. 확실히 밀어 주겠다던 대학 동창 애널리스트도 ‘지금 장세에서는 어떤 주식도 안 통한다.’고 말을 바꾸더니 이제는 ‘볼 낯 없다. 미안하다.’고만 할 뿐이다. 뒤늦게 포스코 같은 ‘우량주’에 남은 돈을 옮겼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원금이라도 회복할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사들일 때 가격 50만원대에서 맴돌기만 해서다. 무엇보다 올 가을 늦장가 가는 처지에 예비 신부에게 결혼자금 얘기를 어떻게 꺼내야 할지 난감하다. #2. 박모(38)씨도 지난해 잘 알고 지내던 모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의 권유로 우리금융지주 100주를 2만 3000원에 샀다. 지금 우리금융지주는 1만 5000원대로 투자수익률이 -35%다. 박씨는 “우리은행을 뺀 다른 은행들은 대주주가 외국인이라 많은 기업들이 우리은행을 주거래기업으로 할 것이고, 금융주의 미래도 그리 나쁘지 않다고 권해서 샀다.”고 했다. 그러나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로 금융주들이 계속 떨어지자 손절매를 해서 손해폭을 줄여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증시가 약세장을 툭툭 털고 일어나지 못하고 있어 개미투자자들이 푸념이 늘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손해본 것도 아까울 뿐더러, 앞으로 살아날 기미가 보이질 않아서다. 더군다나 화풀이할 만한 곳도 마땅치 않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최근 3∼4년 사이에 일반화되면서 개미투자자들도 자체 판단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회사원 박관우(37)씨는 “주식을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애널리스트의 추천은 곧 떨어지는 칼날을 잡는 것’이라는 말을 안다.”면서 “이제까지 쌓은 경험으로 개인 투자자들도 어차피 주식은 들어갈 때 떨어진다는 각오를 한다.”고 말했다. 각오하기 싫으면 펀드에 넣는 게 안전하다는 걸 모르지 않는다는 얘기다. 올초 한화에 투자했다가 손해 본 회사원 이정훈(32)씨도 “요즘 개미투자자는 따로 공부하고, 언론이나 인터넷으로 정보를 얻어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아 남 탓 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그러다 보니 외려 말 안하고 혼자 끙끙 앓고 있는 사람들이 숱하게 많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개미투자자들의 푸념은 증권 관련 인터넷사이트에 몰린다. 한 네티즌은 주식정보사이트 씽크풀에 “무(無)주식이 상팔자”라며 “안전하리라 생각했던 적립식 펀드가 한달 사이에 수익이 20% 줄었다.”고 말했다. 팍스넷의 한 이용자는 “이런 상황에서 똑 부러지고 확실한 의견을 제시하는 애널리스트를 보기 힘들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1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96%(30.08p) 올라 1567.51을 기록했다. 이틀 연속 반등세로 156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사상 최장 25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이날도 3107억원어치를 팔았다. 이 때문에 장중에는 세싸움이 치열했으나 개인과 기관이 각각 1140억원·1387억원을 사들여 지수를 올렸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2.14%(11.35p) 오른 542.96으로 마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1분기 상장사 실적 비교…전기전자 웃고 금융·통신 울고

    1분기 상장사 실적 비교…전기전자 웃고 금융·통신 울고

    12월 결산 상장법인들이 올 들어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 불안 등에도 불구하고 1·4분기 수익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등의 실적이 돋보인 반면, 금융업 등은 영업비용이 늘면서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20일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 12월결산법인 2008사업연도 1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가 가능한 유가증권 시장 580개사, 코스닥 시장 884개사를 분석한 결과다. 유가증권 시장 상장사들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83% 증가한 209조 780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2.94% 늘어난 18조 3001억원, 당기순이익은 6.61% 줄어든 13조 9030억원이었다.76.55%인 444곳이 순이익 흑자를 기록했고, 나머지 23.45%는 적자를 보였다. 이에 따라 흑자기업 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5%포인트 줄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제조·비제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189조원,14조 9000억원,11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3%,36.5%,5.7% 늘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89%로 1.04%포인트 올랐다.1000원어치를 팔아 79원을 벌었다는 뜻이다. 특히 전기전자(115.0%), 종이목재(94.19%), 운수장비(87.60%), 철강금속(26.65%) 등의 영업이익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반면 금융업은 매출액이 20조 7000억원으로 48.37%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5.85%,35.07% 줄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21.51%포인트나 줄어든 16.38%를 기록했다. 순이자 마진(NIM)이 줄고 영업비용이 늘어난 결과다. 원자재가 급등과 통신사업자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비금속광물(적자 지속), 전기가스(-24.06%), 통신(-21.62%), 의료정밀(-16.99%) 등도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기업별 격차도 심화됐다.10대 그룹 계열사 63곳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19.62%,84.39%,43.08% 늘었다. 반면 이들 외 기업 505곳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24%와 0.87% 증가한 데 그쳤고, 순이익은 24.61%나 줄어 대조를 이뤘다. 그룹별 순이익은 LG가 6726.73% 늘어 증가율 1위를 기록했고, 삼성(29.62%), 현대중공업(24.43%), 현대자동차(19.46%), 롯데(3.70%), 한화(0.45%) 등의 순이었다.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도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7조 3538억원,88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3%,16.38% 늘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파생상품 거래 손실을 입은 금융업종의 영향으로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5995억원)보다 33.98%나 급감한 3958억원에 그쳤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코스피 15%↑ 코스닥 50%↓

    코스피 15%↑ 코스닥 50%↓

    지난해 국내 상장사들의 수익성이 3년만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에 따른 환율 불안 등 대외 악재 속에서도 조선과 해운, 기계, 화학 업종 등이 선전하고 금융업체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3일 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발표한 유가증권 시장 12월 결산법인 555개사의 2007사업연도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10.62% 늘어난 718조 6719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48조 8660억원으로 전년보다 15.76%, 영업이익은 53조 5017억원으로 12.19%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04년 사상 최대 호황 이후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제조업의 매출액은 671조 4204억원으로 10.4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4조 9534억원으로 10.91% 늘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6.7%로 전년(6.67%)보다 조금 올랐다.1000원어치의 물건을 팔아 67원의 이익을 냈다는 뜻이다. 금융업의 매출액(영업수익)은 47조 2515억원으로 12.4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도 각각 6조 788억원,8조 5483억원으로 14.80%,19.46%씩 늘어 제조업보다 좋은 성과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의 영업이익이 84.9% 증가한 것을 비롯해 운수장비(82.3%), 화학(39.6%), 기계(37.5%), 금융(19.5%) 등이 호조를 보였다. 부채비율은 2006년 말 83.4%에서 82.2%로 조금 낮아졌다. 회사의 이익금을 쓰지 않고 그대로 갖고 있는 유보율은 663.21%로 75.88%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기업들이 수익성을 개선하고도 투자는 별로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코스닥 상장사들은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901개 상장사의 매출액은 70조 8692억원으로 전년보다 7.71%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조 2067억원,6418억원으로 4.53%,50.24% 감소했다. 벤처기업 292개사의 매출액은 12조 1006억원으로 6.69%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664억원,1556억원으로 9.58%,46.93%씩 줄었다. 일반기업의 경우 596개사의 매출액이 58조 4252억원으로 7.86% 줄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조 5051억원,4521억원으로 4.36%,54.06%씩 줄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벤처기업 5.51%, 일반기업 4.29%로,1000원어치 상품을 팔아 각각 55원,43원의 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업종별로는 IT하드웨어와 제조업, 유통업 등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코스닥 시장의 양극화 현상도 여전했다. 순이익이 28배나 증가한 필링크를 비롯해 4곳의 순이익 증가율이 1000%가 넘었다. 반면 적자 기업은 358개사(39.7%)로 전년(33.6%)보다 늘었다. 코스닥 기업 10개 중 4개꼴로 적자인 셈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대한생명,V-dex변액연금보험투자실적에 따라 보험금이 변하지만 낸 보험료 수익률이 130%가 넘으면 130%가 원금으로 확정된다. 수익률 130% 달성 때 주가지수연계형보험으로 바뀌어 이익이 난 30%는 주가지수와 연동돼 운용되며 보험료 100%는 보험사의 공시이율에 연동된다. 주가가 떨어져 수익률이 하락해도 130%가 보장된다. 투자수익률 달성 이전에는 10여개 펀드에 투자된다.2가지 이상 펀드에 분산투자하거나 연 12회까지 펀드를 바꿀 수 있다. 연금수령 전에 자금이 필요하면 1년에 12번까지 해약환급금의 50%를 중도 인출할 수 있다. 여유자금이 생기면 연간 총 기본보험료의 2배까지 넣을 수 있다.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고 45세 이후가 되면 언제든지 연금개시를 요청할 수 있다.●KB카드,SK LPG 세이브카드LPG차량 보유 고객을 주 대상으로 하는 카드다.SK충전소에서 LPG를 충전하고 건당 3만원 이상 결제하면 1500원 할인된다. 월 6회까지 가능하며 직전 3개월간 월 평균 30만원 이상 결제해야 한다. 경정비 업체인 ‘스피드메이트’에서 엔진오일 교환, 타이어 위치 교환 등의 서비스를 연 1회 무료로 제공한다. 워셔액 보충 서비스는 수시로 받을 수 있고 자동차 정비 공임도 10% 할인받는다.SK카티즌에서 렌터카 이용할 경우 최고 60% 할인되며 자동차 정비업종이나 손해보험업종 등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다. 패밀리레스토랑, 놀이공원 할인 서비스도 주어진다. 연회비는 실버회원이 3000∼5000원, 골드회원이 5000원∼1만원이다.●상호저축은행 BI 개발상호저축은행을 상징하는 공동의 BI(brand identity)가 개발돼 고객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에게 보다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가게 됐다. 상호저축은행 공동의 BI는 상호저축은행의 영문 이름 약자인 SB(Savings Banks)를 이용해 나무를 상징하는 초록색 테두리로 묶었다. 고객의 자산을 무럭무럭 키우겠다는 약속을 뜻한다. 상호저축은행이 공동의 BI를 개발한 것은 지난 37년 출범 이후 처음. 상호저축은행은 이를 통해 대국민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상호저축은행의 공동브랜드 체크카드인 SB 와이즈(WISE) 체크카드가 40개 저축은행에서 20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판되며 24일부터는 자기앞수표 발행이 개시된다. 수표는 5000만원까지 원금이 보장된다.●하나UBS 퍼스트클래스 에이스 주식형펀드 종합주가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일반성장주식형 펀드.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대형주와 중·소형주를 탄력적으로 선발·운용하면서 시장 변화에 따라 주식편입비나 업종 비중을 신축적으로 조정한다.주식편입비는 신탁 재산의 60∼100% 범위에서 투자 가능하다. 보통 90% 수준을 유지하면서 상승기에는 95%, 단기조정 국면에서는 80% 수준을 유지한다. 펀드매니저와 하나UBS운용의 주식투자전략팀이 거시경제 분석을 통해 주식편입 비중을 조절하고 각 산업전망에 따라 업종 비중을 결정한다. 종목은 업종별 애널리스트가 리서치에 근거한 기초여건 및 기업가치 분석을 통해 선정한다.90일 전에 환매하려면 이익금의 70%를 환매수수료로 내야 한다.●외환은행 정기예금 우대금리 한시 제공외환은행은 정기예금 ‘YES 큰기쁨예금’과 ‘YES CD연동 정기예금’의 금리를 우대, 지난 1월22일부터 1조 2500억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다.18일 현재 판매잔액은 5800억원 정도다. 가입 때 적용되는 최고 금리는 18일 현재 ▲YES 큰기쁨예금 1년제 5.63% ▲YES CD연동 정기예금 최초 3개월 5.61% 등이다. 또한 가입기간이 1년인 개인 및 개인사업자 고객에게 만기해지 때도 외환카드 이용실적과 급여이체 기간에 따라 최대 0.25%의 금리를 추가로 제공한다. 예금 만기는 YES 큰기쁨예금은 6∼12개월 중 월 단위로 선택할 수 있고 YES CD연동 정기예금은 1년이다. 최저 가입금액은 개인·개인사업자 1000만원, 기업·임의단체 5000만원이다.
  • 환율 1000원 육박… 주가 1600선 위협

    달러화 약세로 원·달러 환율 1000원 시대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1000원대에 바짝 다가섰다. 주가 지수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1600선이 위협받았다. 14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4.90원 급등한 997.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11거래일간 60.80원 폭등하면서 2006년 1월18일 이후 2년 2개월 만에 990원대로 상승했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995.31원을 기록하면서 2005년 1월27일 995.50원 이후 3년 2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5.36포인트(0.95%) 떨어진 1600.26으로 마감,1600선에서 겨우 턱걸이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4.10포인트(0.66%) 내린 617.71로 장을 마쳤다. 문소영 김재천기자 symun@seoul.co.kr
  • 금융 ‘트리플 약세’

    세계적인 신용경색 우려로 원-엔 환율과 원-달러 환율, 금리가 폭등하고 주가는 급락하는 등 원화와 주가, 채권이 ‘트리플 약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1995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달러당 100엔대가 붕괴됐다. 또 국제금값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사상 처음으로 온스 당 1000달러에 도달했다. 엔-달러 환율은 13일 런던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99.88엔까지 내려가며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의 급등을 초래했다. 원-엔 환율은 전날보다 100엔당 37.20원 폭등한 980.40원으로 상승했다.100엔당 980원대의 환율은 2005년 2월7일 983.40원 이후 처음이다. 원-엔 환율의 급등으로 은행에서 엔화대출을 받은 중소기업 등은 막대한 환차손을 볼 수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1.10원 급등한 982.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2006년 1월20일 986.80원 이후 2년 2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환율이 10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은 199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한편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3.21포인트(2.60%) 떨어진 1615.62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9.48포인트(1.50%) 내린 621.81에 마감,620선을 간신히 지켰다. 이날 주가는 세계적인 투자기업인 미국 칼라일 캐피털의 부도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폭을 키웠고, 외국인들의 매도가 늘면서 오후 장중 한때 1610선을 밑돌기도 했다. 또 이날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10%포인트 뛰어오른 연 5.31%로 마감했다.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5.27%로 0.11%포인트 올랐다.문소영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엎어진 증시 ‘바닥 다지기’?

    엎어진 증시 ‘바닥 다지기’?

    위태롭던 증시가 또다시 급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8개월 만에 1600선이 무너졌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8.85포인트(2.98%) 내린 1589.06에 마감됐다. 지난해 5월15일 1589.37을 기록한 이후 종가 지수가 1600선을 밑돈 것은 처음이다. 코스닥 지수도 29.56포인트(4.67%) 급락한 603.11로 마감했다.600선에 턱걸이했지만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3월6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906억원을 순매도,20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 상황을 이어갔다. 역대 세번째 최장일 연속 순매도 기록이다.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조 527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412억원을 순매도,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 매도공세에 개미들 동참 이날 코스피 지수는 미국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로 전날보다 15.09포인트(0.92%) 오른 1653.00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곧바로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개인 투자자가 순매도에 동참,932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낙폭을 키웠다. 기관들이 33억원어치만 순매수하며 관망세로 돌아서 매수 주체가 사라진 것도 하락의 원인이었다. 이날 증시 급락을 이끈 것은 조선과 기계, 건설 등 중국 관련 중공업주들이었다. 일제히 두 자릿수의 하락률을 보였다. 현대중공업이 10.49% 급락하며 시가 총액 4위로 내려앉은 것을 비롯해 두산중공업(-13.55%), 삼성중공업(-10.41%), 대우조선해양(-12.02%) 등이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중국 긴축 정책·폭설 등 악재 겹쳐 중국 관련 중공업주 하락에는 네 가지 악재가 겹쳤다. 우리나라 철강 가격의 인상 움직임이 나오면서 수급 문제가 불거졌다. 외국계 금융사인 UBS와 맥쿼리가 잇따라 한국 조선주에 대한 ‘팔자’ 의견을 낸 것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한국과 중국의 경제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대규모 폭설을 겪은 중국이 곧 긴축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투자 심리는 극도로 위축됐다. 증권주도 동반 추락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이 하한가 가까이 떨어지고 회사측이 펀드환매에 대비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오면서 투자 심리는 더욱 얼어붙었다. 그동안 미래에셋의 투자를 따라가던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이 폭락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주식을 내다팔면서 펀드 대량 환매사태인 ‘펀드 런’(fund run)을 걱정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투매를 이끌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펀드 런의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예전과는 달리 적립식 펀드가 많아 매일 꾸준히 1000억원대 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금리도 낮아 펀드 외에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향후 전망은 ‘바닥 다지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증권 주식시황팀 김영각 연구위원은 “앞으로 발표될 고용이나 제조업지수 등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지수 하락은 1500선이 지켜지겠지만 반대의 경우 더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현재로선 1500∼1600선에서 바닥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 김성봉 연구위원은 “향후 수년 동안 기업 이익의 성장이 멈출 경우를 상정하더라도 적정 주가가 1540 수준”이라면서 “주가가 단기에 조정돼 빠르게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20&30] 재테크의 빛과 그늘

    2001년 ‘9·11테러’ 이후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역시 저축만으로는 돈을 불릴 수 없는 시대에 돌입했다. 한국인의 영원한 테마인 ‘부동산’은 물론 ‘1가구 1펀드’ 시대에 들어선 펀드 투자나 중국·베트남 등으로 대표되는 해외투자 등 다양한 재테크 방법이 활용되고 있다. 재테크 연령도 낮아지면서 가정이 있는 30대는 물론 대학 생활을 시작한 20대도 재테크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돈에는 양면이 있는 법. 현명하고 올바른 재테크는 20&30들의 인생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어 주지만 남들을 따라 원칙 없이 투자하다 보면 어느새 돈은 일과 가족까지도 흔들어 놓는 ‘독’으로 변해 있기도 한다. 재테크로 인생을 행복하게 만든 사람과 반대로 인생을 우울하게 만든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20&30 ‘재테크의 명과 암’을 들어 봤다. ●“돈을 아는 것은 세계를 아는 것” 회사원 박모(26)씨는 요즘 재테크와 ‘사랑’에 빠졌다. 직접 투자는 잘 못하지만 대신 펀드와 적금 등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자신 있다는 박씨의 올해 투자 수익률은 70% 정도. 최근 재테크의 대세라 할 수 있는 중국 펀드에도 가입한 박씨는 날마다 잔고가 불어나는 통장들을 볼 때마다 휘파람이 절로 난다. “젊을 때 한 푼이라도 아껴야 잘산다는 생각에 매달 월급의 60% 정도는 의무적으로 적금과 펀드 등에 나눠 분산 투자하고 있어요. 재테크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자본주의 사회가 돌아가는 원리를 알게 되죠. 예를 들면 ‘전 세계 고유가가 지속되면 에너지 관련 업종의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겠다.’라든지 ‘중국의 국민소득이 높아지면 점차 고급주택이나 자동차 등을 구입하려는 이들이 늘어나는 만큼 관련 종목 주식을 사면 돈을 벌겠다.’라는 식으로 말이죠. 젊은 시절 재테크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뿐만이 아니라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를 깨우치는 공부 같기도 해요.” 회사원 변모(29·여)씨는 주변에 이미 ‘알부자’로 소문이 난 재테크 전문가. 부동산, 펀드, 적금, 주식, 공모주 청약 등 돈이 되는 것들은 뭐든지 다 해본 덕분에 일군 성과다. 최근에는 소액이지만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는 금에 대한 투자도 시작했다. 매달 100만원 정도 투자하고 있다는 변씨의 올해 투자 성적은 약 60% 정도. 요즘 변씨는 주말마다 수도권 일대 아파트 분양 사무실이나 재개발 예정지역 등을 찾아다니며 ‘돈 될 만한 아파트’를 찾는 노력 또한 소홀히 하지 않는다. ●‘세 살 재테크 여든까지’ 회사원 최모(24·여)씨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재테크를 시작했다.‘삼팔선·사오정’이 난무하는 요즘 세상에서 노후를 힘들게 보내지 않으려면 돈 벌 수 있을 때부터 불리는 게 현명하다는 생각을 대학 입학할 때부터 했기 때문이다. 대학 시절 내내 아르바이트를 하며 주택 청약통장에 돈을 부었고 펀드와 적금도 이때부터 시작했다. 직장인 2년차인 최씨는 현재 갖고 있는 통장만 해도 10여개에 달하고 모아 놓은 돈 또한 어느새 1억원을 훌쩍 넘겼다. 사원 이모(26)씨의 재테크 이력도 대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씨는 투자를 위한 종자돈을 벌기 위해 대학시절 한 학기를 휴학하며 5개가 넘는 아르바이트를 통해 1000만원 정도 돈을 모았다. 당시 생활비를 빼고 실제 김씨가 손에 쥔 돈은 약 800만원. 이 돈의 전액을 펀드에 투자한 뒤 6개월간 어학연수를 다녀왔더니 투자수익이 연수 비용 상당부분을 충당할 수 있을 만큼 불어나 있었다. “제가 투자할 때만 해도 국내에 ‘펀드’라는 개념이 낯설 때였는데 투자해 놓은 돈 덕분에 공짜 어학연수를 다녀온 셈이어서 기분이 무척 좋았어요. 덕분에 재테크의 중요성을 대학생 때부터 알게 됐죠. 앞으로 아이가 생기면 꼭 아이 이름으로 거치식 펀드에 꼭 가입시켜 주려고 해요.” ●최고의 재테크는 바로 자기계발 회사원 김모(29·여)씨는 현재 적금 말고는 아무런 투자도 하지 않고 있다. 대신 영어·중국어 회화, 요가와 헬스클럽, 경영학 석사(MBA) 학원 수강료 등으로 한 달 100만원 가까운 돈을 쏟아붓고 있다.10년 뒤 억대 연봉을 보장받을 수 있는 좀더 ‘비싼 몸’을 만들고 싶어서다. 김씨는 내후년 쯤 미국이나 중국의 명문 MBA에 입학해 세계적 금융기관에서 투자 전문가로 일하는 것이 꿈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지금 그토록 재테크에 몰두하지 않아도 노후에 충분한 경제적 여유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생 최고의 재테크는 바로 자기 계발이 아닌가 싶어요. 재테크를 한다고 본업인 일을 소홀히 하는 이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자기를 꾸준히 계발하다 보면 돈은 자연스레 따라오게 돼 있습니다. 그게 자본주의 원리잖아요.”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투자도 실패하고 직장도 날리고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일하던 오모(35)씨는 공격적인 재테크 덕분에 천당과 지옥을 오고 간 케이스다.2002년 회사에 입사한 오씨는 증권사 직원은 주식 거래를 할 수 없는 규정을 피해 친구의 계좌를 빌려 처음 투자를 시작했다. 마이너스 통장으로 쉽사리 1억원을 대출받아 시작한 투자는 오씨에게 때마침 불어온 주식 호황과 맞물려 4년 만에 8억원이 넘는 큰 수익을 안겨 줬다. 하지만 그것이 화근이었다. 투자에 자신이 생긴 오씨는 “8억원으로 주식투자를 하면 연 10%씩만 수익을 내도 매년 8000만원을 버는데 뭣하러 힘들게 야근하며 직장을 다녀야 하느냐.”며 지난해 초 회사를 접고 전업 투자를 시작했다. 그러다 주식시장이 침체에 빠지며 원금에 조금씩 손실을 입자 불안감을 느낀 오씨는 수익률을 높여 볼 요량으로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에 손을 댔다 6개월여 만에 원금을 모두 날렸다. 최근에는 수천만원의 빚까지 떠안았다. 현재 오씨는 빚을 갚기 위해 재취업을 준비 중이지만 몇 년을 별 이유없이 쉰 탓에 예전과 같은 고액 연봉 직장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약혼자와도 헤어진 뒤 오씨는 그야말로 ‘백수총각’으로 지내고 있다. ●“하루 만에 월급만큼 버는데 일은 무슨…” 요즘 회사원 김모(32)씨는 출근하자마자 인터넷에서 주식 시세를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최근 증시가 호황을 누리자 김씨는 저축은행에서 1억원을 대출받아 주가 변동폭이 큰 코스닥 중소형주를 사서 몇 시간 만에 팔아 치우는 이른바 ‘초단타 매매’를 통해 몇 달 만에 3000만원이 넘는 돈을 벌었다. 주식시장이 끝나는 오후 3시가 되면 김씨 또한 하루 일과가 모두 끝난 것 같은 허탈한 생각이 든다. 남들은 손꼽아 기다리는 주말과 공휴일이 김씨는 고통스럽고 지루하다. 주식 시장이 쉬기 때문이다. 당연히 회사 일은 뒷전일 수밖에 없다. 상사에게 여러 차례 지적받았지만 단타매매를 접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한다.“원래 집주인이 전세비를 올려달라고 해 그 돈이나 만들어볼까 해서 시작했던 것인데 의외로 성과가 좋아 목표를 주택구입자금 마련으로 높였습니다. 지금 같은 증시활황이 1∼2년만 지속되면 현재 부족한 집값은 충분히 벌 수 있을 것 같아요. 많이 버는 날은 하루에 1000만원도 넘게 벌어요. 물론 손해 보는 날에는 하루만에 그 비슷한 금액도 날리긴 하지만요. 업무 시간에 이러고 있는 게 회사에 미안한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안 그러면 애들 분유값도 조달하기 힘든 이 상황에 언제 돈 모아서 집 한 채라도 살 수 있겠어요?” ●“친구 따라 강남 갔다가…” 회사원 양모(28·여)씨는 지난해 그야말로 ‘친구 따라 강남 갔다’가 돈과 사람 모두를 잃어버린 경우다. 단타매매로 재미를 보던 한 친구가 추천해준 코스닥 종목에 투자했다가 1년 만에 50% 넘는 손실을 입고 손절매한 경험을 갖고 있다. 당시 친구는 “그 회사 공시담당자와 잘 안다.”면서 “내 말을 듣고 투자하는 것은 회사 내부정보를 알고 투자하는 셈”이라며 양씨를 설득했다. 결국 2000만원을 그 회사에 투자한 양씨. 하지만 주가가 연일 내리막 행진을 이어가자 조바심이 생겼고 친구에게 이유를 물었지만 그때마다 친구는 “이 회사 주식이 ‘턴어라운드주(흑자전환된 기업의 주식)’로 소문나 기관들이 개인 물량을 털어내려고 일부러 가격을 흔드는 중”이라며 달랬다. 주가는 계속 떨어지기만 했고 결국 양씨는 올해 1000만원이 넘는 손실을 감수하고 주식을 팔았다. 양씨는 친구에게 전화를 해 화를 냈지만 친구는 “나도 손해를 봤다. 주식은 자기 판단으로 하는 것인데 주가 떨어진 것을 갖고 왜 내 탓을 하냐.”며 양씨와 연락을 끊었다. “사라고 자꾸 꼬드길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주가 떨어지니까 나 몰라라 하는 친구의 태도를 보니 화가 났던 게 사실이에요. 사과 한마디만 했어도 이렇게까지 화나지는 않았을 텐데 돈 잃고 사람 잃고 왜 이리 짜증이 나는지 모르겠어요.”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미래] (4) 달라진 기업, 직장인 문화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미래] (4) 달라진 기업, 직장인 문화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은 3분기(7∼9월) 기업설명회(IR)를 앞두고 윤종용 부회장에게 결재서류를 내밀었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1조 4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윤 부회장은 꼼꼼하게 훑어본 뒤에 서류에 서명했다. 주우식 부사장은 지난달 12일 IR때 이 사실을 발표했다. 예전 같으면 그룹의 승인을 받아야 할 사안이었지만 그런 절차는 생략됐다. 삼성그룹의 한 임원은 2일 “과거에는 그룹 비서실이 시시콜콜 계열사의 모든 일에 간여했지만 이제는 투자만 해도 금액이 엄청 크거나 신규투자일 때만 그룹에서 타당성 심사를 한다.”고 밝혔다. 추가 투자는 보완 투자에 해당돼 각 계열사에서 알아서 결정한다는 설명이다. 물론 비공식적으로는 그룹에 사전 보고를 했겠지만 그룹의 원격 조종이 약화되고 각 계열사의 독립 경영이 강화된 것만은 명백한 변화다. 그 변화의 중심에 외환위기가 있다. ●생존방식 변화…“내 돈으로 잘 아는 분야만 한다” 외환위기 이후 달라진 점으로 기업들은 재무·소유·사업구조의 변화를 공통적으로 꼽는다. 우선 재무 구조가 건전해졌다.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의 부채비율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7년 347%에서 지난해 83%로 급격히 떨어졌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계열사간 순환출자 고리도 상당부분 끊어냈다.SK·LG·두산 등 주요 그룹들이 잇따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것은 그 변화의 결과다. 사업구조는 ‘문어발’에서 전문적 다각화로 옮겨갔다. SK그룹의 한 임원은 “생존의 방식이 변했다.”면서 “외환위기 전에는 남의 돈 빌려 잘 모르는 분야까지 손댔지만 지금은 내 돈으로 잘 아는 분야만 한다.”고 전했다. 경영 형태도 빼놓을 수 없는 변화다. 과거에는 ‘오너(회장)-그룹 비서실(명칭은 그룹마다 다름)-각 계열사 경영진’의 역삼각형 구조였다. 하지만 외환위기로 ‘황제 경영’,‘독단 경영’이 뭇매를 맞으면서 이사회 위주의 계열사 독립 경영이 강화됐다. 삼성그룹만 하더라도 한때 400명에 이르렀던 비서실(현 전략기획실) 규모가 지금은 100명으로 줄었다. 대신 사외이사 숫자가 늘었다. 준법감시인도 생겼다. 윤리강령도 잇따라 도입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사외이사 수가 사내이사보다 많다. 이는 인사 시스템의 변화로 이어졌다.LG그룹의 한 임원은 “과거에는 그룹이 인재를 한꺼번에 그물로 떠올려 각 계열사에 배치했지만, 지금은 각 계열사가 필요한 부문에 각자 원하는 인재상을 낚아올린다.”고 말했다.‘그물형’에서 ‘낚시형’으로 바뀐 것이다. 팀간·개인간 성과보수 체계가 도입된 것도 외환위기가 가져온 변화다. ●“또 주범 몰릴라”…투자 소극적 과다한 빚과 과잉 투자가 외환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기업들은 너도나도 유상증자를 단행, 현금자산 불리기에 나섰다.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의 내부 유보금(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은 지난해 말 현재 총 364조원이다. 유보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유보율은 616%다. 자본금의 6배를 쌓아놓고 있다는 얘기다.1997년(259%)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의 유보금은 무려 51조원이다. 포스코는 19조원, 현대차는 15조원,LG전자는 4조 7000억원,SK에너지는 4조 6000억원의 유보금이 있다. 손영기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조사팀장은 “유보금이 많다는 것은 돈 쓸 데를 못 찾았거나 돈 쓸 곳이 있는데도 쓰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그는 “투자보다는 부채비율 하락을 우선시하는 보수적 경영전략이 위환위기 발생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며 “이는 미래 성장잠재력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10대그룹의 한 임원은 “한번 호되게 덴 탓에 기업들이 투자에 소극적인 것도 사실이지만 외환위기 이후 자본시장이 개방되면서 경영권 방어가 불안해진 것도 한 요인”이라고 털어놓았다. 정부가 차등 의결권(지배주주나 우호주주에게 의결권을 더 많이 부여) 등 제도적인 방어 장치를 보장해주지 않다 보니 비상시에 대비해 실탄(현금)을 축적할 수밖에 없다는 항변이다. 특별취재팀 ■ 달라진 직장문화 언제부턴가 하나의 사회현상을 설명할 때 외환위기를 기준으로 삼곤 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 ‘이전’과 ‘이후’를 갈라 변화의 폭을 얘기한다. 외환위기가 사회에 가져다준 변화는 그만큼 깊고 넓다. 외환위기는 완전고용과 평생직장 시대의 종언(終焉)이었다. 압축성장의 시대가 끝나고 성숙단계에 접어든 경제구조에서 비롯된 측면까지도 사람들의 뇌리에는 외환위기의 여파로 기억된다. 외환위기 이후 고용불안이 심해졌다.‘삼팔선’(38세 퇴직),‘사오정’(45세 정년),‘오륙도’(56세까지 직장에 남아 있으면 도둑) 등에 구조조정의 그늘이 녹아있다면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이구백’(20대 90%가 백수),‘십장생’(10대도 장차 백수가 될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낙바생’(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듯 어렵게 취직한 취업생),‘삼일절’(31세면 취업길 막힌다) 등은 오라는 곳 없는 청년실업의 현주소를 대변한다. 채용 때마다 사상 최대의 경쟁률 기록이 새로 씌어진다. 지난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9급 공무원 시험(부산·울산·경남·제주) 공채의 경쟁률은 7명 모집에 1만 3984명이 응시, 무려 1998대1을 기록했다. 비정규직의 일반화도 외환위기 이후 보편화됐다. 올 8월까지 정부 추산 비정규직은 570만명(노동계 추산은 최대 900만명)으로 전체 근로자 1588만명의 36%를 차지한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2년(384만명)의 1.5배다. 직업선택에서도 안정성이 가장 중요한 고려요소가 되고 있다. 최근 한 결혼정보업체 조사에서 ‘공무원’이 남녀 모두 배우자의 직업 선호도 1위라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기업은 능력과 효율을 중시하고 개인들 역시 직장에 대한 충성도가 약해지고 이직도 급증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직장을 4차례나 옮긴 회사원 박모(37)씨는 “내가 회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보다는 내가 당장의 급여보다도 장기적으로 오래 사회에서 생존할 수 있는 길을 찾은 결과”라면서 “나의 발전 가능성에 따라 언제든 새로운 직장으로 옮길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외환위기는 연공서열 문화가 능력과 효율성 중심으로 바뀌는 인식의 변화도 가져왔다. 거의 대부분 회사원들이 업무성과에 상관없이 똑같은 만큼을 나눠 갖던 시대가 끝나고 연봉제에 추가 성과급제로 전환했다. 그러다보니 직장내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스스로 재력을 쌓기 위한 노력도 활발하다. 억대 연봉받기 위한 십계명, 몸값 올리기 비법,1억 연봉의 조건, 도전 1억 연봉, 부동산·주식 투자 비법 등 서적들이 서점가 베스트셀러를 장악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 일어서는 벤처 서울 강남 테헤란로는 한때 ‘벤처밸리’로 불렸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벤처회사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테헤란로에는 벤처기업들을 찾는 것은 쉽지않게 됐다. 벤처기업들이 있던 자리에는 삼성·현대·애플·포스코·퀄컴 등 이름있는 회사들이 들어와 있다. 외환위기로 경제가 힘들어졌을 때 ‘벤처’들은 우리 기업의 ‘희망’이었다. 일자리 측면에서도 벤처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1998∼2005년 대기업 일자리는 5.8% 줄었지만 벤처 일자리는 23.9% 늘었다. 하지만 긍정적 기능만큼이나 대가를 치르기도 했다. 벤처기업이라면 기업도 알 필요가 없다는 ‘묻지마 투자’의 광풍이 지나자 벤처기업들은 투자난에 시달렸다. 결국 많은 기업들은 문을 닫았다. 벤처에 투자했다 돈을 날린 많은 투자자들은 ‘벤처’라는 단어에도 거부감을 표시할 정도였다. ‘국내 1호 벤처’로 불리던 메디슨.96년 코스닥에 등록해 한때 시가총액이 당시 현대자동차보다 많은 3조원을 기록했다. 한때 50여개의 자회사를 거느리던 이민화 회장의 메디슨은 벤처거품이 꺼진 뒤 자금난으로 2002년 1월 부도처리됐다. 메디슨뿐 아니라 ‘1세대 벤처스타’라고 불리던 장흥순 터보테크 사장과 김형순 로커스 사장 등도 각각 분식회계와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되는 수모를 겪었다.2000년 당시 주가가 30만원까지 올랐던 황제주 새롬기술의 오상도 사장은 허위공시로 구속됐다. 거품은 꺼졌지만 2003년을 기점으로 벤처업계는 다시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법정관리를 졸업한 메디슨은 국내외 초음파 진단기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법정관리 중인 터보테크도 차량용 매연 저감장치사업에 뛰어드는 등 사업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3년 7702개였던 벤처기업수는 지난해 1만 2218개로 늘었다. 벤처투자액은 2003년 7870억원에서 2006년에는 1조 231억원으로 뛰었다. 특별취재팀
  • 지수 2014…北風이 끌고 美風이 밀고

    지수 2014…北風이 끌고 美風이 밀고

    코스피지수가 두달만인 다시 2000포인트에 올라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시아 증시도 큰 폭으로 동반상승했다. 남북정상회담 개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위험) 감소가 한 원인이지만, 무엇보다도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에서 촉발된 신용경색이 진정돼, 글로벌 유동성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美다우존스 ‘사상 최고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 한몫 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62%(51.42포인트) 올라 2014.09를 기록했다. 지난 7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2004.22를 훌쩍 뛰어넘었다.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1007조 30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한 시가총액은 1115조 8740억원이다. 전날 끝난 미국 뉴욕시장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두달만에 1만 4000포인트에 올라서면서 1만 4087.5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덕분에 이날 일본·타이완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고, 영국·프랑스 등 유럽증시도 일제히 상승 개장했다. 하나대투증권 김영익 부사장은 “7월의 2000 돌파는 개인의 신용매수가 이끈 반면 이번 돌파는 외국인이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남북정상회담에 화답하듯 620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사들인 주식이 판 주식보다 많은 것)했다. 올 들어 최고 금액이며 지난해 12월14일 7779억원 이후 최대다. 개인들은 7069억원어치 이상 주식을 순매도했다.2004년 1월9일 7173억원어치 순매도 이후 2번째 금액이다. 교보증권 이종우 상무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전격적인 금리인하에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대두되면서 외국인들이 리스크 프리미엄이 많은 쪽에 관심을 기울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과장은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달러화에 대한 대체자산의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FRB 금리인하 이후 국제유가나 곡물가가 급등하고 있고 지난주 이머징마켓펀드로 사상 최대 금액인 55억달러가 유입된 것이 그 예다. ●남북정상회담은 장기 호재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단기 평가는 다소 인색하다. 그동안 북한 관련 소식에 증시가 큰 상관성을 보이지 않았던 경험에서다.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는 조정을 보였던 경기를 반영, 주가가 계속 떨어졌다. 정상회담 합의 발표날에는 3.9% 올랐지만 한달 동안 주가는 9.1% 내렸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던 지난해 10월9일에는 2.41%가 떨어졌지만 한달 동안에는 6.1%가 상승했다. 우리나라 증시가 지난해 중반부터 세계 증시와 동반상승하는 흐름을 보인 까닭이다. 북한 관련 사건은 제한적으로 영향을 미칠 뿐인 셈이다. 삼성증권 안태강 수석연구원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국내 증시의 재평가, 즉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기여할 가장 큰 재료”라고 평가했다. 장기간의 인내가 필요한 과정이다. 다만 과거 정상회담 때와 달리 국내 경기가 회복중이며 주가도 상승국면을 맞고 있어 이번 정상회담이 주가에 미칠 영향은 더욱 긍정적일 전망이다. 정상회담 성과가 구체화될 경우에 대비, 시장에서는 수혜주를 찾는 작업이 한창이다. 북한 지역 조림산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포스코는 전날보다 12.33%(8만 4000원) 올라 76만 5000원에 마감됐다. 북한내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서는 현대건설·대림산업·대우건설, 발전 및 송배전 관련 종목으로는 한국전력·효성·LS산전·일진전기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나친 흥분은 곤란 5일(현지시간) 미국 실업률이 발표된다. 하나대투증권 김 부사장은 “2000포인트에 대한 지나친 흥분보다 미국 고용지표와 국내 기업의 3·4분기 실적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교보증권 이 상무는 “그동안 주가가 계속 올라왔던 관성이 있어 작은 호재에도 급격히 오르는 경향이 있다.”면서 “미 FRB의 금리포지션, 기업실적 등에 대한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업종별, 종목별 차별화가 더 냉혹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종찬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코스닥 상장사 1000개 돌파… ‘영욕의 11년’

    코스닥 상장사 1000개 돌파… ‘영욕의 11년’

    코스닥시장 상장기업이 1일 미래나노텍, 네오티스, 아이에스시테크놀러지, 상보 등 4사가 신규상장됨에 따라 1001개에 이르렀다. 안정된 시장으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대세이나 질적 성장, 특히 도덕적 해이 부문에 있어서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거래대금은 세계 2위 코스닥은 상장기업수로는 미국 나스닥(3095사), 캐나다 TSX-V(2129사), 영국 AIM(1685개사)에 이어 4위다. 거래대금으로는 나스닥에 이어 2위, 시가총액은 나스닥·AIM·자스닥(일본)에 이어 4위다. 코스닥시장은 1996년 7월1일 상장기업수 343개사, 시가총액 8조 6000억원으로 시작했다. 지난달 말 기준 시가총액은 106조원으로 12배 가까이 늘어났다. 그동안 352개사가 상장폐지됐다. 이중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피흡수합병, 자진폐지 등을 빼고 상장 요건에 미흡해 퇴출된 회사는 232개사다. 매년 21개사가 강제 퇴출된 셈이다. ●뼈아픈 기억들 인수후 개발(A&D) 테마주로 급부상, 주가가 2000년 4월 163만 5000원까지 올랐던 리타워텍. 미국계 투자사가 가스보일러용 강제배출기와 소형 모터를 생산하던 파워텍을 인수한 뒤 아시아넷, 리눅스인터내셔널 등을 인수하면서 세를 키워나갔던 회사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던 인수·합병(M&A)에 대주주의 주가조작까지 불거지면서 2003년 4월 퇴출됐다. 주가가 정리매매기간 등을 거치면서 20원까지 하락하다가 결국 휴지조각이 됐다. 정보기술(IT) 성공신화로 꼽혔던 새롬기술. 한때 시가총액이 5조원에 육박했으나 지금은 솔본으로 이름을 바꿨고 시가총액 1500억원대로 전락했다. 코스닥기업을 둘러싼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는 끊임없이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3년 77건에 이르렀던 불공정 거래 적발건수는 지난해 116건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상반기만 80건이다. 특히 최근에는 경영진의 횡령·배임 등에 관한 공시가 34건으로 지난해 21건을 이미 넘어섰다. ●투자자도 배워야 곽성신 코스닥시장본부장은 “퇴출기준을 강화하고, 불공정거래 혐의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내년 3월부터 경상손실 규모가 자기자본의 50% 이상인 상태가 3년 연속 계속되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2005년부터 도입돼 내년부터 작동하는 셈이다. 곽 본부장은 “현 40개 관리종목 중 30여개가 현재 기준으로 이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성공 가능성이 낮은 벤처기업이 주류를 이루는 코스닥시장에 투자하는 만큼 투자자들도 꼭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굴뚝주 ‘끌고’ 금융주 ‘밀고’

    굴뚝주 ‘끌고’ 금융주 ‘밀고’

    올 상반기 상장사들의 기업실적이 3년만에 개선됐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544개사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343조 89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6% 늘어났다. 순이익은 27조 1717억원으로 19.8%나 급증했다. 지난해 상반기 순익은 전년 동기보다 8.0%,2005년 상반기에는 11.6%나 감소했었다. ●제조업 천원어치 팔아 69원 벌어 조선, 화학, 철강·금속업종 등 전통적인 굴뚝주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선박수주 물량이 늘었고 국제원자재 값이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던 것이 주원인이다. 운수장비는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74.3%나 늘었고 화학 51.4%, 운수창고 50.5% 등의 신장세를 보였다. 반면 전기·전자, 통신업종 등의 실적은 악화됐다. 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87%로 지난해 같은 기간 6.78%보다 조금 나아졌다. 즉 1000원어치를 팔아 69원의 영업이익을 거둔다는 의미다. 금융업종의 매출액(영업수익)은 23조 6688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순이익이 4조 7146억원으로 15.2%나 증가했다. 순이자마진이 계속 줄어들지만 대출자산 증가와 연체율 하락에 따른 자산건전성 개선, 카드사의 수익성 개선 등의 효과로 분석된다. ●10대 그룹, 평균보다 저조 10대 그룹 계열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158조 9062억원으로 8.0%, 순이익은 11조 2012억원으로 14.4% 늘었다.10대 그룹에 속하지 않는 제조업의 총매출액 증가율 10.4%, 순익 증가율 27.8% 등에 비해 저조한 셈이다. 그룹별로는 LG그룹 순익이 652.8%나 급증했다. 현대중공업(260.2%), 한화(47.8%) 등이 늘어난 반면 삼성(-5.9%), 금호아시아나(-33.96%) 등은 순이익이 줄었고 한진그룹은 적자로 전환됐다. ●코스닥, 양극화 심화 코스닥 상장사는 전반적으로 실적이 저조한 반면 코스닥100지수나 스타지수(30개 우량기업)에 편입된 기업은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됐다. 전체 12월 결산법인의 상반기 매출액은 6.0% 느는 데 그쳤고 순이익은 22.7% 줄어들었다. 반면 코스닥100지수 편입기업은 매출액은 7.6%, 순이익은 8.8% 늘었다. 스타지수 편입기업은 매출액은 10.3%, 순이익은 68.7%나 늘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한국 1000대기업 특징 보니

    한국 1000대기업 특징 보니

    나이 25.61세, 딸린 식솔 1437명, 연소득 1조 1920억원. 우리나라 1000대 기업의 평균 자화상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자체 기업정보 데이터베이스 ‘코참비즈’(www.korchambiz.net)를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16일 ‘대한민국 1000대 기업의 특징’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 이후 1000위(매출액 기준) 안에 새로 진입한 기업들은 평균 105개였다. 이는 105개 기업이 10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는 의미다.1000위 안에 진입하는 데는 평균 16년이 걸렸다. 현재 국내 사업체 수가 300만여개인 점을 감안하면 3000대1의 경쟁률을 뚫은 셈이다. ●‘진입´ 3000대1 경쟁… 16년 소요 업종별 생존율도 흥미롭다.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내리 1000대 기업에 살아남은 회사를 업종별로 분석한 결과, 전기·가스·수도업이 100% 생존율을 기록했다. 해당 업종의 29개 기업이 모두 살아남았다. 건설업(85.9%), 금융·보험업(84.3%)도 상대적으로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반면 부동산·임대업의 생존율은 불과 15%에 그쳤다.10개 기업 중 1.5개 기업만 1000대 기업에 턱걸이했다는 얘기다. 도·소매업(70.8%)도 평균 생존율(75%)을 밑돌았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함을 의미한다. 제조업(72.7%) 생존율은 평균치에 약간 못 미쳤다. ‘빅10’의 절대적 지위는 다소 약화됐다.1000위권 가운데 상위 10등까지의 매출액 비중이 2002년 25.1%에서 지난해 21.7%로 낮아졌다.50등까지로 범위를 넓혀도 이들 기업의 매출액 비중이 같은 기간(53.0%→50.4%) 줄었다. 꼭짓점에 몰려 있던 매출액 편중 현상이 그나마 다소 완화된 것이다. 코스닥 기업의 ‘약진’도 눈에 띈다.77개사가 지난해 1000위권 안에 진입했다.2002년(65개)보다 12개 늘었다. 하지만 증권거래소를 포함한 전체 상장업체는 같은 기간 크게(395개→351개) 줄었다. ●해마다 10% 물갈이 ‘희비’ 순위별로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2002년 이후 지난해까지 내리 1·2위를 각각 차지했다.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은 같은 기간 각각 8계단이나 순위가 뛰었다. 현대중공업도 3계단 올랐다. 에너지·조선 기업의 약진이 눈에 띈다. 명(明)이 있으면 암(暗)도 있는 법.LG상사는 37계단, 삼성물산은 19계단이나 밀려났다. 요즘 각종 악재에 시달리는 대한항공과 롯데쇼핑도 각각 5계단 밀려나며 30위권에 턱걸이했다. 1000대 기업의 평균 종업원 수는 지난해 1437명으로 2002년보다 6.9% 늘었다. 같은 기간 평균 매출액(9270억원→1조 1920억원) 증가율(28.6%)을 크게 웃돈다. 이는 직원 1인당 생산성이 개선됐음을 말해준다. 기업들이 고용 창출에 다소 소극적이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38%(579억원→799억원) 늘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주가 곤두박질 다시 1800대로

    미국의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에서 촉발된 충격이 전 세계 증시를 강타하고 있다. 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97%(포인트) 떨어진 1856.45를 기록했다. 코스피 하락률은 지난달 27일(-4.09%)에 이어 올 들어 두번째 규모다. 코스피선물시장에서는 코스피200선물 9월물이 5.21% 하락, 올 들어 처음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외국인은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511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닥도 2.72%(22.06포인트) 떨어진 789.46을 기록했다. 주가가 폭락하면서 1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달러당 전날보다 5.9원 상승한 925.2원을 기록했다. 반면 조정시기를 매수 시점으로 여긴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주식활동계좌수는 7월말 기준 1000만 9800계좌로 사상 처음 1000만계좌를 넘어섰다.지난해 8월 800만계좌를 넘어선 지 1년 만이다.1일 개인 투자자들은 588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사상 세번째 금액규모다. 아시아 시장도 동반하락,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2.19%(377.91포인트) 급락한 1만 6870.98, 상하이 종합지수는 3.81%(170.47포인트) 떨어진 4300.56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31일(현지시간) 미 뉴욕 증시는 서브프라임모기지 관련 업체들의 청산위기가 불거지면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1.10%(146.32포인트) 떨어진 1만 3211.99를 기록했다.문소영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코스피지수 2000 안착과 조정 사이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 돌파 하루만에 40포인트(2%)가량 급락했다. 그동안 너무 가파르게 오른 데 대한 부담과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로 1960포인트대로 내려앉았다. 하루 변동폭이 무려 50포인트가 넘었다.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를 이번에는 개인들이 받쳐주지 못했다. 시장은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순매도 배경과 지속 여부, 강도에 주목하고 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0.48포인트(2.03%) 급락한 1963.54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2.32포인트(0.28%) 내린 817.28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2000포인트 돌파 그 자체보다는 과연 안착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조정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장기적으로 상승추세는 유효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심상찮은 외국인 매도세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심상치 않다. 차익실현과 동시에 신흥시장에서 한국의 주식비중은 줄이고 중국과 동남아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25일 6665억원어치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은 26일에도 5176억원 순매도했다. 이로써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9 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3조 371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개인은 4056억원 순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들의 매물공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장에서의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도 35%대로 떨어졌다.2004년 4월26일 44.14%에서 3년여만에 10%포인트가량 축소된 것이다. 문제는 차익실현에 나선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매도 강도와 지속 여부에 따라 국내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외국인 매도 배경은 차익실현이 대부분”이라면서 “여기에서 주가가 더 오르면 계속 매도에 가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국내 주식형 펀드로 하루 평균 2500억원가량이 꾸준하게 유입되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과거처럼 수급의 주도권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면서 “따라서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아직은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이익실현을 위한 단기매물이 계속 쏟아져 나올 경우 지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문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루에 4000억∼6000억원 이상씩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는 외국인의 매도강세가 계속된다면 국내 증시가 주춤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00 안착의 변수들 증시 전문가들은 2000 안착은 돌파와는 다른 문제라며 과거 1000돌파 이후 안착까지 진통의 과정이 있었던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번에도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배럴당 75달러까지 치솟은 국제 유가와 환율, 미국증시의 안정성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또 일본 금리 인상 가능성과 엔화 강세로 인한 엔캐리자금의 청산가능성 등도 꼽는다. 하지만 역시 열쇠는 투자심리다. 대우증권 김성주 파트장은 “투자 심리가 가장 중요하다. 너무 많이 올랐다고 판단해 차익실현에 나설 경우 매도가 매도를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주가 장중 2000 돌파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초로 장중 2000선을 돌파했으나, 치열한 매매공방 끝에 약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1989년 3월31일 최초로 지수 1000을 넘은 뒤 18년만에 2000을 ‘터치’한 것이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79포인트(0.04%) 내린 1992.26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2005.02까지 치솟았으나 지수 급등에 대한 불안감이 고개를 들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의 매도로 1980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지만 오후부터 낙폭을 줄였다. 코스닥지수는 기관들의 매도로 전날 보다 5.32포인트(0.65%) 내린 813.47로 거래를 마쳤다.●지수 2000, 시작인가 vs 꼭짓점인가 최근 외국인들이 지속적으로 팔고있어 일부 투자자들은 ‘꼭짓점이 아닐까.’ 우려한다. 지난 30여년간 주식시장이 꼭짓점과 저점을 왔다갔다 하는 ‘되돌림’현상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동부증권 리서치센터 신상호 상무는 “외국인의 최근 매도는 단기 급등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증권주 등을 매도하는 것이고, 삼성전자 등 IT관련 주식은 매수하고 있어 크게 불안해할 일이 아니다.”면서 “주식시장의 펀더멘털이 과거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한다. 우선 대기업들의 유보율이 매우 높아 현금흐름이 좋으며 상장기업들의 부채비율이 100% 안팎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한국 기업이 부도를 맞을 위험이 전세계적으로 최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경제성장률이 4% 중후반의 안정적 흐름을 보이면서 경기 수준이 한단계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신 상무는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향후 2010년까지 세계경제가 4%후반의 고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수출주도형 국가인 우리로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했다.1970년대 이후 2000년까지 세계경제성장률의 평균은 3.5%였다. 한국은행의 정책금리 인상이 변수지만,6%를 넘기 전까지는 큰 문제가 없다는 평가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적지 않다. 현재 정책금리 수준은 4.75%이고,6%까지는 1.25%포인트의 여유가 있다.●적립식 펀드 가입, 늦었나 주가지수 2000시대의 동력은 적립식 펀드였지만, 일부는 가입시기가 늦지 않았느냐고 우려한다. 동양종금증권 한 지점장은 “적립식 펀드는 지수의 등락에 따른 위험을 분산시킨 만큼 가입이 늦었다고 볼 수 없다.”면서 “현재 가계의 금융자산 비중이 턱없이 낮지만 선진국의 비율만큼 확대된다면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늦어도 3∼5년 사이에 3000까지 간다는 것이다. 현재 주식형 펀드의 규모는 자금흐름이 꾸준히 이어져 23일 70조원을 돌파했다.●서울증권 호가 폭주로 30분간 거래정지24일 서울증권의 호가가 폭주하면서 30분 동안 거래가 정지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이에 따라 서울증권의 매매거래 수량단위가 현재 10주 단위에서 100주 단위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증권은 인수·합병(M&A) 재료주로 부각되면서 매매가급증했다. 주문폭주로 매매거래가 정지된 것은 2001년 2월5일 대우중공업 이후 6년여 만에 처음이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시가총액 1000조원시대 의미

    시가총액 1000조원시대 의미

    ‘코리아 디스카운트(저평가)’가 해소되고 있다.4일 주가상승으로 우리나라의 주가수익배율(PER)은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12.7배 수준이다. 런던거래소가 13배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증시는 더 이상 저평가된 시장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시가총액 1000조원은 세계거래소연맹(WFE) 소속 51개 세계 주요 증시(5월말 기준) 중에서 15위권 수준이다. ●이젠 실적으로 승부수 증시 시가총액은 1993년 11월9일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당시는 코스닥시장(1996년 7월1일 개장)이 없던 시절이다. 이어 1999년 4월15일 200조원을 돌파한 뒤 그해 400조원을 넘었다. 이후 횡보를 거듭하다 증시 호황이 본격화된 2005년 2월18일 5년만에 500조원을 넘었다. 역시 그해에 700조원까지 돌파했다. 지난해 숨고르기를 거쳐 지난 4월4일 800조원을 돌파했다.5월28일 900조원 돌파에 이어 4일 1000조원 돌파까지 3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금까지 1999년,2005년,2007년 세 해에 시가총액 100조원 단위를 세번씩 경신한 셈이다. 우리나라 증시가 개장한 날은 1956년 3월3일이다. 국민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 비중은 110% 수준이다. 주요 선진국의 평균치 수준이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이제 한국 시장이 저평가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저평가의 주원인으로 거론되던 북한 리스크가 사라지고 있다. 무디스가 신용평가 등급 상향조정 절차에 착수한 것이 그 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한반도의 긴장감이 완화되고 있다고 한 발언도 한국 증시 재평가에 기여를 한 셈이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선임 연구원은 “이제 주가가 오르려면 기업 이익이 늘어나야 하는 시대”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이달 중순 이후로 예상되는 2·4분기 실적 발표시기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실적 발표 이후 지수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실적 사이클이 확장 국면에 들어가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세계 증시는 상승중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투자분석부장은 “3일만에 100포인트가 오르는 등 조정의 폭이 예상보다 적었다.”고 진단했다. 올 들어 국내 증시는 월말 단위로 6개월 연속 상승이다. 지난 2002년과 1986년에 이어 세번째다. 과열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문제는 다른 신흥시장들도 7∼8개월 연속 상승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정 부장은 “지수나 시장 전체가 아닌 개별 업종별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은행업종과 정보기술(IT) 업종의 경우 최근 상승장에서 다소 소외됐다. 이 업종이 오르면 주가는 다시 오르는 형국이다. 시장 전체가 아닌 쪼개서 보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센터장은 “주가가 오를 때는 3∼5년치 성장성을 미리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한편 이날 아시아 각국의 증시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홍콩의 항셍지수는 2만 2218.55포인트로, 인도의 BSE 지수는 1만 4880.24포인트로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일본 닛케이 지수는 5영업일 연속 상승해 1만 8178.72포인트에 이르렀다. 전경하 구동회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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