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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람 문명과 도시] (18) 붉은색의 향연, 모로코 마라케시

    [이슬람 문명과 도시] (18) 붉은색의 향연, 모로코 마라케시

    붉은 도시 마라케시. 중세의 성벽도, 모스크도, 집들도, 메디나도, 택시도 모두 붉은 색을 띤 매혹적인 도시다. 마라케시의 붉은 색은 석양으로 물들 때 더욱 선명한 빛을 드러낸다. 붉은 해가 야자수 너머 사막의 저편으로 기울 때, 다시 한번 붉은 색의 향연에 빠져드는 도시다. 사막의 초입에 위치해 일년 내내 무덥지만, 한여름 서너 달을 제외하곤 그래도 아틀라스 산맥에 쌓인 하얀 눈을 언제나 볼 수 있고 겨울에는 스키까지 즐길 수 있는, 계절을 초월한 곳. 최고 전성기에는 남으로 사하라 이남의 말리로부터 북으로 스페인의 안달루스 지역까지, 그리고 동으로 튀니지와 서로는 대서양에 이르는 광대한 제국의 수도였던 곳. 베르베르인들의 고향이며 그들의 자부심이 마음껏 묻어나는 도시가 바로 마라케시다. 마라케시는 1062년 사하라의 베르베르 종족들이 뭉쳐서 세운 알무라비툰 왕조의 술탄 유수프 빈 타시핀이 건설했다. 알무라비툰 왕조는 스페인을 다스리며 얻은 많은 부를 바탕으로 스페인 예술가들까지 불러 마라케시를 넓히고 아름답게 꾸미는 데 온 정성을 기울였다. 그 결과 그때 만든 지하 농수로는 지금까지도 아틀라스의 물을 마라케시로 끌어들이고 있다. 그러나 1147년 새로운 베르베르 세력인 알무와히둔 왕조가 마라케시를 점령했고, 알무라비툰 왕조가 통치하던 지역에다 주변 지역까지 정복해 모로코 역사상 가장 광대한 제국을 형성하였다. 이들은 마라케시를 세계적인 이슬람 도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쿠타이바 모스크라는 걸작을 남겨놓았다. 하지만 페스를 기반으로 한 마린 왕조가 1269년 알무와히드 왕조를 멸망시키면서 마라케시의 영광은 사라지는 듯했다. 16세기 사아드 왕조가 발흥하면서 마라케시는 다시 제국의 수도가 됐고, 이때 유대인 집단 정착촌 ‘멜라’, 거대한 ‘모사인 모스크’,‘알리 벤 유스프 마드라사’ 등이 건축됐다. 그러나 알라위 왕조는 제국의 수도를 메크네스로 옮겼고 그곳의 궁전 건축을 위해 마라케시의 알 바디 궁전을 가져다 건축 자재를 써버리는 바람에 지금은 알 바디 궁전의 흔적만이 남아 있다. 이때부터 마라케시는 제국의 중심에서 멀어졌고 쇠퇴의 시기로 접어든다. 이후 모로코가 프랑스의 보호령이 되면서 프랑스 도시건설계획에 따라 마라케시에는 신도시가 지어졌고, 구도시인 메디나도 재정비됐다. 모로코 북부에서 남부로 가는 여행은 매우 매혹적인 여정이다. 모로코의 행정수도 라바트에서 출발한 기차는 불과 4시간여 만에 드넓고 푸른 초원 지역에서 돌들만 뒤덮인 황량한 사막 지역으로 나를 데려다 놓았다. 그 황량한 풍경 속에서 보석처럼, 오아시스처럼 나타나는 도시 마라케시를 만나는 것은 너무나 마음 설레는 일이다. 마라케시는 이제까지 본 다른 모로코 도시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페스가 이슬람의 중심도시로서의 자부심과 초연함으로 가득차 있다면 마라케시는 베르베르 도시답게 자유분방함과 따스함이 묻어났고, 라바트가 수도답게 빈틈없이 꽉 짜인 도시였다면 마라케시는 흐트러짐 속에 조화를 이루는 모로코적인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고, 카사블랑카가 국제적인 도시로서의 분주함이 가득한 도시였다면 마라케시는 훨씬 여유롭게 사막을 껴안은 아프리카적인 모습의 도시였다. 마라케시 여행은 도시 중심에 위치한 쿠타이바 모스크에서 시작된다.12세기에 건설된 이 모스크는 알무와히드인들의 영광을 나타내는 상징물이다. 특히 미나렛(첨탑)이 유명한데, 황토색 흙벽돌을 6층 구조로 쌓아 올린 것으로 높이가 77m에 이른다. 알무와히드인들은 라바트와 세비야에 비슷한 모스크를 지어 그들의 영광을 드러내고자 했다. 그러나 지금 라바트 모스크에는 첨탑은 남았지만 사원은 지진으로 사라져 흔적만이 남아 있고, 세비야 모스크는 첨탑이 히랄다탑으로 바뀌어 남아 있지만 모스크가 있던 자리는 대성당으로 바뀌고 말았다. 역시 역사는 승자의 것이던가. 패자는 말없이 모스크가 성당으로 바뀌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으리라. 쿠타이바 모스크 옆으로 걸음을 옮기니 자마 알프나 광장이 나온다. 이곳은 다양한 삶의 모습을 밤과 낮으로 바꾸어 가며 끝없이 펼쳐진다. 낮에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민속축제를 벌인다. 기획되지 않은 거리 연극, 점쟁이들의 주술과 부적, 다양한 베르베르 음악들의 향연, 우리네 시골의 약장수들이 즐겨하던 재주넘기, 온갖 종류의 약재들을 판매하는 약장수들의 외침, 코브라 춤을 보여주며 돈을 버는 뱀 부리는 사람들의 피리소리, 구구절절이 기묘한 이야기들을 목소리 높이며 들려주는 이야기꾼의 흥분된 목소리. 이렇게 쉼 없이 계속되는 삶의 향연에 깊이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물을 파는 물장수들로 이 광장을 꾸몄다면 밤은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 너른 광장을 가득 메운 포장마차들에서 번지는 연기와 민속악단들의 공연 소리는 하늘을 뒤덮고 또 가르며 모든 세계인들이 함께하는 대화는 광장을 가득 채운다. 유네스코마저도 이 삶의 공간을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자마 알프나 광장은 우리 삶이 살아 숨 쉬는 현장이다. 광장을 지나니 메디나가 있다. 메디나는 예전에는 주거 공간이었으나 지금은 시장으로 쓰인다. 이곳 메디나도 페스처럼 거미줄 같은 미로와 그 중앙에는 모스크를 품고 있다. 모스크가 삶의 중심에 자리잡는 방식은 이슬람 도시의 전형이다. 모스크에는 쿠란 학교가 있고 모스크를 중심으로 하맘(목욕탕), 빵가게, 책방 등이 있고 연이어 시장이 있다. 사람들은 이 메디나 안에서 희로애락을 경험하며 그들의 삶을 영위한다. 마라케시의 베르베르인들도 이 메디나에서 태어나 성장하며 기쁨과 슬픔을 경험하고 그들의 일생을 마쳤으리라. 해 뜨는 나라에서 태어난 내가 서쪽 끝의 해지는 나라 모로코 마라케시의 메디나 골목에서 베르베르인들의 삶을 그려보면서 나의 삶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반추하다니. 너무나 뜻 깊은 일이었다. 멀리 떠난 타국에서 타자를 통해 나를 느낄 수 있는 것,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여행은 아닐까? 마라케시를 떠난 열차는 북으로 힘차게 달린다. 차창 밖으로 베르베르 전사들이 말을 타고 힘차게 북을 향해 달리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아프리카를 넘어 유럽의 스페인에 정착한 그들은 눈 덮인 아틀라스 산맥에 둘러싸인 마라케시가 너무도 그리워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설원을 배경으로 한 그라나다를 건설했고, 마치 마지막 불꽃을 태우려는 듯 그라나다에 붉은 색의 알함브라 궁을 건설하였다. 사하라를 넘고 대서양을 건너 유럽에서 자신들의 문화를 활짝 피우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중세의 베르베르인들의 모습을 그리며 석양이 너무나 아름다운 도시 마라케시를 떠났다. 이종화 명지대 교수·이슬람연구소 연구원
  • [현천스님의 아헹가 정통요가] 부장가아사나

    [현천스님의 아헹가 정통요가] 부장가아사나

    부장가(Bhujanga)는 뱀, 코브라를 뜻한다. 이 자세에서 마루에 반듯하게 엎드려 얼굴을 아래로 향하게 한 상태에서 몸통을 위로 들고서, 머리는 공격태세에 있는 뱀처럼 뒤로 젖힌다. 1. 얼굴을 아래로 하고 엎드린다. 발을 모으고, 다리를 쭉 편다. 무릎에 힘을 주고, 발가락은 펴서 뒤를 가리킨다. 손바닥은 양 어깨 옆에 둔다(사진1). 2. 숨을 들이마시며, 손바닥으로 마루를 힘있게 누르면서 몸통을 치켜세운다. 이때, 팔을 2/3정도 펴고 시선은 정면을 향한다. 정상 호흡을 한다(사진2). 3. 숨을 내쉬며 몸을 아래로 내리고 얼굴을 아래로 한 다음, 양 손을 뒤로 더 보낸다. 4. 다리를 모은 상태에서 숨을 들이마시며, 머리와 가슴, 복부를 들어 올리고 팔을 곧게 편다. 치골이 마루에 닿을 때까지 몸통을 뒤로 젖히고, 하중을 다리와 손바닥으로 지탱하면서 이 자세를 유지한다. 항문과 엉덩이를 수축시키고, 넓적다리에 힘을 준다. 목을 수축시키지 않도록 주의한다. 고르게 호흡하면서 20∼30초 동안 이 자세를 유지한다(사진3). *고급단계로 나아가기:어깨를 뒤로 젖히며 흉곽을 앞으로 내민다. 꼬리뼈와 천골은 아래로 내린다. 요추 부분에 하중이 너무 많이 실리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척추가 고르게 휘어지게 한다. 5. 숨을 내쉬며 몸을 아래로 내린다. 6. 초보자일 경우:다리를 어깨 너비 정도 벌리고 위의 4번 자세를 취하면서 지나치게 무리하지 않도록 한다(사진4). ■ 자료제공:대구 아헹가 요가 선원 053)753-1737 www.iyengar.co.kr아사나:김교영 효과:이 자세는 척추의 부상에 있어 만병 통치약이고, 약간 어긋난 디스크의 위치는 원래의 위치에 가도록 한다. 척추 부위는 좋은 상태가 되고, 가슴은 완전히 펼쳐지게 된다. 요가교실:전 인류에 공통되는 보편적 도덕률, 야마(Yama)가운데 두 번째 덕목 사트야(Satya)는 진실, 불망어를 뜻한다. 진실은 우리 행동이나 도덕적 규범의 최고봉이다. 불이 불순물을 태우고 금을 정제하는 것처럼, 진실의 불꽃은 요기(Yogi)를 정화시키고 그 안에 있는 불순물을 없애준다. 마음이 진실을 생각하고, 혀는 진실을 말하고 삶 전체가 진실 위에 있다면, 인간은 신과 드디어 결합할 수 있다. *요가 보조 기구(큰 베개, 벨트 등)는 대구 아헹가 요가 선원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 “탱크 잡는 최고의 조종사 기대하세요”

    창군 이래 첫 여군 공격형 헬기 조종사가 탄생했다.21일 육군항공학교에서 열린 조종사 양성반 수료식에서 은빛 조종휘장을 가슴에 단 김효성(27) 중위가 주인공이다. 공격형 헬기는 전시에 적의 기갑부대와 근접거리에서 맞서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담력이 요구된다. 강 중위가 몰게 될 코브라헬기(AH-1S)는 대전차 토미사일 8발과 시설물 파괴용 로켓탄 38발,30㎜ 발칸포(750발) 등으로 무장돼 있다.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 여군 사관 제48기로 임관한 김 중위는 지난해 11월 육군항공학교에 입교해 8개월간 비행훈련을 수료하고 이날 ‘오렌지색 마후라’를 목에 두르게 됐다. 김 중위는 야전에서 1년간 정보병과 소대장으로 임무를 수행하던 중 “다른 삶을 살고 싶어” 조종사 양성반의 문을 두드렸다. 충남 서산 출신인 김 중위의 아버지는 3녀 중 장녀인 그가 초등학교 2학년이던 때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이후 어머니 이순숙(54)씨가 생계를 책임져야 했기 때문에 할머니 강난수(74)씨의 손에 키워진 셈이다. 훤칠한 키(170㎝)에 여성스러운 얼굴의 김 중위는 태권도·합기도 등 무술이 합계 4단에 쌍절곤도 자유자재로 휘두르기 때문에 헬기에서 내렸다고 호락호락하게 봐서는 안된다. 그러면서도 수준급의 가야금, 판소리 솜씨를 자랑할 만큼 감성적 취향도 돋보이는 `팔방미인´이다. 맺고 끊는 게 분명하고 강직한 성격이라는 게 주위의 평이다.미혼으로 아직 애인이 없다는 김 중위는 “여군 최초의 코브라 조종사가 아니라 최고의 코브라 조종사로 주목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거침없는 루키…이선화, LPGA 준우승 기염

    ‘루키’ 이선화(CJ)가 시즌 세번째 준우승을 차지하며 신인왕 레이스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이선화는 1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골프장(파72·6550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다케후지클래식 마지막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만 솎아내면서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16언더파 200타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 3타 뒤진 단독 2위를 차지했다. 올해 2차례나 연장전에서 주저앉았던 오초아는 1∼3라운드 내내 선두를 지킨 끝에 시즌 첫 우승컵을 안았다. 올시즌 LPGA 투어에 데뷔,6개 대회에 출전한 이선화는 필즈오픈과 마스터카드클래식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3차례 준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신인왕 굳히기에 나섰다. 이선화는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1개의 보기만 범했을 뿐 2·3라운드는 보기 없이 버디만 낚는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다. 투어 전체 선수 중 버디수가 72개로 선두, 홀당 퍼트수는 1.69개로 3위를 달리고 있다. 김미현(KTF)은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5위를 차지했고, 장정(코브라골프)과 강지민(CJ)은 합계 9언더파 207타로 공동 9위에 올랐다. 첫날 단독 2위에 이어 2라운드에서 5위를 지켰던 안시현은 마지막날 급격하게 무너지면서 4타를 잃어 합계 5언더파 211타로 공동 24위까지 미끄러졌다. 또 다른 신인왕 후보인 일본의 미야자토 아이는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폴라 크리머(미국)와 공동 6위에 올라 올 시즌 6개 대회 만에 처음으로 톱10에 입상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 ‘코리아 군단’ 시즌3승 눈앞

    이정연과 송아리(하이마트)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 3라운드에서도 1·2위를 지켜 ‘코리아군단’의 시즌 3승을 눈앞에 뒀다. 이정연은 19일 미국 애리조나주 슈퍼스티션마운틴골프장(파72·6629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선두를 유지했다. 송아리도 2타를 줄이며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1타 뒤진 2위를 지켜 마지막날 챔피언조에서 우승을 다투게 됐다. 이들 뒤로는 관록의 줄리 잉스터와 미셸 레드먼(이상 미국)이 나란히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3위에 올라 추격을 펼치게 됐다. 장정(코브라골프)은 이날만 6타를 줄이는 약진으로 합계 9언더파 207타의 공동 5위로 뛰어올랐고, 정일미도 버디만 5개를 뽑아내면서 5타를 줄여 합계 8언더파 208타로 폴라 크리머(미국) 등과 공동 7위에 자리잡았다. 그러나 대회 3연패와 2연승을 노리는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버디 3개에 보기를 6개나 범하는 좀처럼 보기 드문 부진을 보이면서 합계 1언더파 215타로 공동 53위까지 추락, 사실상 우승권에서 탈락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혹한속 말레이시아 비단뱀 수송작전

    몸무게 100㎏ 길이 8m에 이르는 대형 뱀들이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온다. 대한항공은 23일 오후 8시30분 말레이시아 페낭발 인천행 KE8366편을 통해 비단뱀 10마리를 포함해 킹코브라와 도마뱀 등 총 370마리를 들여온다고 22일 밝혔다.이 뱀들은 경기 고양시 덕양구 테마동물원인 ‘ZooZoo’가 크리스마스 특별전시를 위해 말레이시아에서 수입한 것. 비단뱀의 몸값은 8m급의 경우 마리당 1500만원,5m급은 1000만원인 귀하신 몸이다. 한편 겨울철 몸값 비싼 열대 동물의 수송작전에 항공사부터 동물원까지 비상이다. 현지 기온인 25도를 유지하기 위해 비행기 온도를 높이는 가하면 우리에는 보온덮개로 덮었다.이동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온도하락을 막기 위해 이동식 난로도 준비하는 등 분주하다. 동물원측에선 비단뱀의 사육을 위해 말레이시아 밀림에서 사는 땅꾼 하이(28)도 초빙했다. 말레이시아 밀림에서 서식하는 비단뱀은 난폭하기로 유명하고 토끼와 염소·사슴·멧돼지 등 포유류를 통째로 먹어치운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달구벌 ‘SUN’ 도쿄서도 뜬다

    달구벌 ‘SUN’ 도쿄서도 뜬다

    ‘이번에는 아시아 정벌이다.’ 취임 첫 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며 명장 반열에 우뚝 선 선동열(42) 삼성 감독. 한동안 우승의 기쁨에 흠뻑 취하고 싶지만 그의 ‘승부사 기질’을 자극하는 또하나의 대회 탓에 홀가분하지 않다. 아시아의 왕중왕을 가리는 ‘아시아시리즈’를 앞둔 것. 특히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뛰며 1999년 팀을 센트럴리그 우승으로 견인했던 선동열로서는 일본 심장부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번에는 감독으로서 아시아의 패권을 차지,‘나고야의 태양’이 건재함을 과시한다는 다짐이다. 20일 대구로 내려간 ‘선동열호’는 달콤한 휴식을 취한 뒤 25일부터 아시아 정벌을 위한 담금질에 돌입한다. 새달 10일부터 4일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5’는 한국, 일본, 타이완, 중국 등 4개국 우승팀끼리 아시아의 챔피언을 가리는 대회. 일본이 야구의 국제화를 위해 우승 상금 5000만엔을 걸고 처음으로 개최한다. 이 대회는 4팀이 풀리그로 순위를 가린 뒤 상위 두 팀이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을 제외하고 우승팀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대 관심은 결승 격돌이 유력시되는 한국-일본의 숙명의 라이벌전. 단판승부라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일본은 22일부터 센트럴리그 우승팀 한신 타이거스와 퍼시픽리그 우승팀 롯데 마린스가 일본시리즈(7전4선승제)를 벌인다. 롯데가 우승을 일궈낸다면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은 친정팀 삼성과 유례없는 맞대결로 흥미를 배가시킬 전망이다. 한신이 올라온다면 선 감독은 99년 리그 우승 당시 감독이던 한신의 호시노 센이치 고문과 ‘사제 재회’를 하게 된다. 한편 타이완은 유니-프레지던트 라이언스와 마코토 코브라스가 21일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 들어가고, 승리한 팀은 오는 29일부터 시논 블스와 타이완시리즈(7전4선승제)를 갖는다. 또 세미프로로 운영되는 중국은 단일팀으로는 전력차가 큰 탓에 리그 우승팀 베이징 타이거스를 주축으로 국가대표팀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04일 TV 하이라이트]

    ●다빈치 코드의 허와 실(EBS 오후 5시20분) ‘다빈치 코드’가 세계적인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되자 ‘다빈치 코드의 비밀’이나 ‘성혈과 성배’ 등 베스트셀러에 대한 곁가지 이야기로 베스트셀러가 나오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다빈치 코드의 허와 실’은 다빈치 코드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해설서와 같은 다큐멘터리이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주민의 숫자가 1000명도 안 되는 사르디니아 해안에 여름이면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온다. 그러나 관광객이 계속 증가한다면 물 부족, 야생동물의 멸종 등으로 관광업은 쇠퇴하다 결국 붕괴될 것이다. 해변의 관광객을 내륙으로 끌고 와야 해변에 가해지는 부담도 덜어내고 내륙의 관광수익도 증가한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19세기 청나라 말기. 아름다운 얼굴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나중에 얼굴을 뒤덮은 곰보 자국 때문에 번번이 혼기를 놓치는 시칸과 그의 남편 이야기,2004년 벨기에 국경에서 벌어진 벨기에 최고의 사기꾼 세르크 사건,1978년 나고야에서 발생한 고무 증발사건 중 무엇이 진실이고 또 거짓일까? ●결정! 맛 대 맛(SBS 오전 10시50분) 삼겹살찜 대 소꼬리찜의 맛대결. 겨자 소스와 노릇노릇 튀긴 삼겹살에 부추와 김치볶음을 넣고 연엽주로 마무리하는 삼겹살찜. 고소한 살코기와 연골까지 쪽쪽 빨아먹으며 머루주까지 곁들이는, 어두육미의 정수를 보여주는 소꼬리찜. 삼겹살찜과 소꼬리찜의 한치의 양보도 없는 맛대결을 지켜본다.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탤런트 김창숙이 최고의 도자기를 의뢰했다. 마치 하늘로 승천하려는 듯한 용이 그려져 있다. 뾰족한 발톱이 인상적인 이 용문양 항아리는 과연 얼마의 가치를 가진 것일까? 또 엉거주춤한 자세의 사람과 그를 향해 외발로 뛰어오르는 두꺼비가 인상적인 그림 속으로 들어가본다. ●도전 지구탐험대(KBS2 오전 8시50분) 위험천만인 킹코브라를 애완동물처럼 다루는 사람들이 있다. 태국 동북부에 위치한 우쫑한 마을. 이 마을의 ‘민간 킹코브라 구조대’는 맨손으로 킹코브라를 제압하여 민가를 습격한 킹코브라로부터 사람들의 목숨을 지켜주는 수호자들이다. 프로복서 출신의 배우 김기연이 킹코브라 생포작전에 나섰다.
  • [28일 TV 하이라이트]

    ●시네마 천국(EBS 오후 10시50분) 지금 한국의 호러영화들은 어떤 집단 무의식 속에서 공포를 만들어 내며, 그 공포의 형상은 무엇으로부터 가져온 것일까? 또 이 공포가 자극하는 우리의 쾌감과 금기는 무엇일까? 이번 시간에는 2000년대 이후 등장한 한국 호러영화들의 몇 가지 경향과 특징을 살펴본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후 1시25분) 기술이민 자격 완화로 이민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호주에서 한국인이 연루된 불법 성매매가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한국이 중국, 태국 등과 함께 호주에서 불법 성매매를 자행하는 불명예 국가로 지목됐고, 이에 따라 불법 성매매 단속 때면 한국인들이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굳세어라 금순아(MBC 오후 8시20분) 할머니와 숙모는 금아가 만나고 있는 사람이 사돈 총각인 사실을 알고 기겁한다. 미용실 밖에서 금순이 일하는 모습을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던 영옥은 은주가 나오자 당황한다. 한편 금순이 늦게까지 염색연습을 하고 있는 것을 본 재희는 연습 삼아 자신에게 염색을 해보라고 말한다.   ●유쾌한 두뇌검색(SBS 오후 7시5분) 이경규 정미선 김진 김영철 김기수 사강 랙키가 태국 푸껫에서 아이큐 왕이 되기 위한 퀴즈 한판 대결을 벌인다. 푸껫 해안에서 농구는 물론 다양한 운동을 즐기며 몸매를 관리하는 몸짱 원숭이,35m 킹코브라의 뱀쇼와 휴가지에서 뱀에 물렸을 때 필요한 응급조치법도 알려 준다.   ●TV 책을 말하다(KBS1 오후 10시) 작가 최인호를 직접 스튜디오에 초대해 주목받는 신작 ‘유림’에 대해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작가 최인호와의 만남을 통해 우리 시대 최고의 대중소설 작가가 이야기하는 우리 시대의 현주소와 정신문화의 지향점으로서 유교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자리이다.   ●위험한 사랑(KBS2 오전 9시) 정현과 만나기로 해놓고서 수정의 사고 소식을 듣고 강제의 병원에 간 수완은 수정이 정신을 차리자 안도한다. 한편 밤에 잠이 든 수완에게 전화를 건 강제는 수정이 아파졌다고 말하고, 수완은 집을 몰래 나서고 정현이 그 뒤를 밟는다. 정현은 수완과 강제가 만나는 걸 바라본다.
  • [토요영화]

    [토요영화]

    ●위대한 피츠카랄도(EBS 오후 11시45분) 광기와 집착에 사로잡힌 명배우 클라우스 킨스키와 ‘뉴 저먼 시네마’의 이단아 베르너 헤어초크 감독의 작품. 킨스키는 91년 숨질 때까지 132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헤어초크는 50편의 영화(미개봉작 제외)를 연출했다. 이들은 ‘아귀레, 신의 분노’(1972)를 시작으로,‘노스페라투’(1979) ‘보이첵’(1979) ‘위대한 피츠카랄도’(1982) ‘코브라 베르데’(1987)까지 다섯 작품을 함께하며, 세계 영화사에 걸작을 남겼다. 강박관념이나 과대망상에 빠진 비주류 인물을 즐겨 다뤘던 헤어초크의 페르소나는 킨스키가 제 격이었다. 그러나 둘이 영화를 찍을 때마다 서로를 증오하며 다퉜다. 비슷한 마성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위대한‘을 찍을 때도 영화 속 배경인 오페라하우스를 강으로 옮기느냐, 산길을 통해 옮기느냐를 두고 각자 서로 죽일 음모를 꾸민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킨스키가 죽고 난 뒤 헤어초크는 자신들이 평생에 걸쳐 나눴던 우정과 증오를 담은 다큐멘터리 ‘나의 친애하는 적’(1999)을 만들기도 했다. ‘아귀레‘ 이후 아마존 정글을 다시 찾은 이 영화는 예술에 대한 무모한 열정을 추적하고 있다.20세기 초 카루소의 오페라에 감명을 받은 피츠카랄도(클라우스 킨스키)는 아마존 정글의 친구들에게 이를 들려주기로 마음 먹는다. 다른 사람들의 비웃음을 샀으나, 악전고투 끝에 오페라 하우스를 정글 안에 짓고 만다.168분.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KBS2 오후 11시5분) CF와 영화 예고편을 연출해 온 젊은 감독 용이의 데뷔작. 요즘에는 자신이 스스로 CF와 영화에도 출연하는 모습이 눈에 띄고 있다. 원작은 프랑스 작가 카롤린 봉그랑의 소설 ‘밑줄 긋는 남자’다. ‘로맨틱 연애 추리담’을 내세운 이 영화는 디지털 색 보정을 거친 선명한 색감으로 화면이 예쁘고, 따스해 보인다. 도서관 사서 역으로 출연한 가수 윤종신의 영화음악도 좋다. 그러나 이야기 전개가 다소 뻔한 것이 흠. 할인점에서 일하는 현채(배두나). 털털한 성격과 눈치 없는 행동으로 ‘곰’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남자에게 숱하게 차이는 등 연애 실패 선수다. 어릴 때부터 친했던 동하(김남진)가 있지만, 친구 이상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현채는 어느날 도서관에서 빌린 화집 속에서 ‘당신은 겨울 잠에서 깨어난 귀여운 곰같이 사랑스럽답니다.’라는 사랑 고백 쪽지를 발견하게 된다. 현채는 쪽지를 따라 화집을 빌리며 그 남자를 찾아나선다.2003년작.96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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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영화]

    ●폴린느와 폴레트(EBS 오후 11시45분) 리벤 디브로어 감독이 정신병원에서 인터뷰했던 실제 인물을 모델로 한 영화다. 동화 같고, 때론 슬프지만 따뜻한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한 영화.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자매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 주인공 폴린느(도라 반 데어 그로엔)는 읽고 쓰거나, 말조차 정확하게 못하는 66살 할머니지만, 소녀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 부모가 죽은 뒤 폴린느를 돌보던 맏언니 마르타(줄리엔 데 브루인)는 어느 날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다. 남겨진 유언장에는 폴레트(안 페터슨)와 세실(로즈마리 버그만) 가운데 폴린느를 잘 보살피는 사람에게 전 재산을 주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마을에서 옷가게를 하고 있는 폴레트와 브뤼셀에 사는 세실은 돈에만 관심이 있고, 사실 폴린느에게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폴린느는 옷가게 일을 도우며 폴레트와 함께 살게 되는데…. 1997년 단편 ‘레오니’로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아 주목받았던 디브로어 감독의 2000년 첫 장편 데뷔작. 점차 사라져가는 벨기에 플랑드르 지방의 독특한 생활 방식을 경쾌하게 그려낸 두 번째 장편 ‘스위트 잼’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폴린느 역을 맡은 그로엔은 마를렌 고리스 감독의 ‘안토니아스 라인’(1995)으로 국내에 얼굴을 알린 바 있다.88분. ●위험한 사돈(SBS 오후 11시55분) 신랑 신부 말고도 결혼을 통해 만나는 두 집안 사이에서 일어나는 소동은 코미디 영화의 훌륭한 소재다. 최근 후속편까지 나온 ‘미트 페어런츠’(2000) 등은 좋은 예다. 1979년에 나왔던 동명 영화를 2003년에 리메이크했다. 연기파 마이클 더글러스와 앨버트 브룩스가 폭소 콤비로 나온다. 그러나 원작에서 사돈으로 나오는 형사 콜롬보의 피터 포크와 앨런 아킨보다는 호흡이 떨어진다는 평이다. 특별히 뛰어난 영화는 아니지만, 시간 때우기에는 좋다. 스티브 토비어스(마이클 더글러스)는 신분을 철저하게 위장한 채 이중 생활을 하고 있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 당연히 가정 생활에 소홀했다. 특히 아들 마크(라이언 레이놀즈)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러나 수사중이던 사건이 아들 결혼식 날짜와 겹쳐 버리고 만다. 마크의 신부가 될 멜리사(린제이 슬론)의 아버지 제리 페이저(앨버트 브룩스)는 소심한 성격의 발 의사. 제리는 스티브를 매춘 알선업자로 오해하고 결혼을 취소하려 하지만, 오히려 예비 사돈이 조사하고 있는 사건에 휘말린다. 스티브의 작전으로 무기상 ‘굵은 코브라’가 된 제리는 모진 고생을 하게 된다.98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가자! 아자! 개별자유여행

    가자! 아자! 개별자유여행

    패키지 여행에 싫증난 사람들은 개별자유여행(FIT)을 원한다. 짜여진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 패키지 여행에서 느낄 수 없는 재미가 있고, 낯선 이국땅의 어려움을 가족끼리 헤쳐 나가는 추억도 있다. 여행지에서 가족끼리 겪은 어려움이나 실수, 배고픔도 나중에는 아름다운 추억거리. 어디로 떠날까를 고민하며 여행을 준비하는 설렘도 또 다른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그렇다고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을 느낄 필요는 없다. FIT관련 인터넷 여행정보 사이트와 여행 책자 등이 있어 조금만 준비하면 쉽게 다녀올 수 있다. 유창한 영어보다 오히려 용기가 더 필요하다. 지난해 FIT로 스페인과 인도네시아를 다녀온 가족들의 생생한 체험기를 싣는다. 올해는 우리 가족만을 위한 FIT에 도전해 보자. ■ 수정이와 엄마의 스페인 7박9일 ●너무나 겁없이 시작한 여행 “엄마, 스페인 가고 싶어.” 엄마(곽은성·43)는 나(노수정·중2)의 갑작스러운 요구에 어리둥절해하셨다.“‘정열적인 붉은색의 나라’ 스페인은 한번쯤 꼭 가봐야 한대요. 중학생도 됐는데 우리 가족끼리만 스페인에 한번 가자.”고 나는 계속 졸랐다. 엄마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며 미뤘지만 나의 끈질긴 노력(?)에 엄마는 허락하셨다.D-데이는 11월. 비수기로 호텔과 항공기가 가장 싸기 때문이다. 학교에는 체험학습 허가를 받기로 했다. 학교를 마치면 곧바로 집으로 돌아와 엄마와 함께 인터넷과 여행 책자 등을 통해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한달간 인터넷과 씨름한 끝에 값싼 항공권과 호텔, 유레일 패스를 찾아냈다. 그러나 아빠의 불가피한 사정으로 인해 엄마와 단둘이서만 떠나게 됐다. 항공권은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 바르셀로나에 도착하는 루프트한자를 이용키로 했다. 요금은 2명이 왕복 160만원으로 성수기의 반값이었다. 해외여행에서 나는 어른 대접을 받았다. 비행기삯은 청소년 요금이 없기 때문이다. 호텔은 유럽지역 호텔예약 전문 여행사를 찾아 도움을 받기로 했다. 숙박지는 초보자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공항이나 역근처로 정했다.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 등 대도시는 1박당 130유로, 나머지 도시는 100유로 이하로 예약해 모두 800유로(90만원)가 들었다.3일 동안 스페인 철도를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철도패스 2등칸을 263달러(30만원)에 예약했다. 준비물로는 여행안내 책자와 항공권·호텔 바우처, 유레일패스, 기차 안에서 읽을 수 있는 책 한권, 약간의 햇반과 컵라면만 간단히 준비한 채 무작정 떠나게 된 여행이었다. 아빠 없이 떠나는 여행이어서 ‘국제 미아’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섰다. ●실수가 더 기억에 남았던 여행 비행기 탑승부터 사고를 치고 말았다. 오후 1시 서울을 출발하는 비행기 시간에 늦고 만 것이다. 공항 카운터에 갔지만 “너무 늦어서 탑승할 수 없다.”고 했다. 통사정한 끝에 출발 직전 비행기 문을 다시 열어 우리는 마지막 손님으로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15시간 비행끝에 바르셀로나 이지젯 공항에 도착한 우리의 첫번째 과제는 호텔을 찾는 것. 호텔 이름을 대자 택시는 15분 만에 데려다 줬다. 택시비는 약 2만원 정도. 다음날 스페인의 붉은 해가 떠오르고, 엄마와 나, 둘이서 함께하는 스페인 여행의 막이 올랐다. 너무 설레고 조금이라도 빨리 스페인을 관광하고 싶었던 우리는 아침 일찍 일어나 서둘러 스페인의 유명한 관광지로 출발하였다. 바르셀로나에선 도보나 지하철(1회권 5유로) 등을 이용했다. 먼저 관광한 곳은 ‘구엘 공원’. 구엘 공원은 세기의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가 영국의 전원 도시를 동경했던 구엘의 투자로 만든 공원으로, 원래는 미래의 주택지로 구상되었다가, 자금 등의 문제로 현재는 공원으로 남아있게 되었다고 한다. 구엘 공원을 찾아가는 데는 지하철에서 내려서 한참이나 올라가 매우 힘들었던 기억이 남아 있지만, 구엘 공원을 처음 보자마자 그 힘들고 지친 마음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그저 알록달록한 타일로 이루어져 환상적인 느낌을 주는 공원에 대한 감탄사만이 나올 뿐이었다. 다음 행선지로 ‘사그라다 파밀리아(성 가족 성당)’이라는 가우디의 또 다른 건축물을 보기 위해 좀더 있고 싶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 이후 피카소 기념관 등 여러 관광지들을 도보와 지하철로 돌아보자 다리가 너무 아팠다. 너무 발바닥이 아파 엄마와 나는 더 이상 관광하는 걸 포기하고 맥도널드에 앉아 햄버거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6시간동안 스페인 사람들을 구경하던 생각을 하면 지금도 웃음이 나온다. 바르셀로나로 떠나 마드리드로 가는 중에 또다시 문제가 발생했다. 밤 기차여행이라 침대칸으로 업그레이드 예약하려던 엄마의 얼굴이 붉게 달아 올랐다. 해외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국내용 신용카드를 가져온 것. 현금이라고는 아빠가 준 여행비 30만원 정도에 불과했다. 결국 의자에서 잠을 자며 9시간 만에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이후 여행기간 내내 지하철을 타고, 간단한 빵으로 식사를 때우며 힘겨운 여행을 할 수밖에 없었다. 마드리드는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게 중세 도시의 모습을 많이 남기고 있었다. ●엄마 아빠의 사랑을 느낀 여행 갑작스레 떠난 여행이라 탈도 많고, 사고도 많았지만 엄마의 사랑을 많이 느낄 수 있었고 다른 친구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엄마와 가깝게 지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또 책에서만 보고 그대로 외우는 것이 아니라 직접 내 눈으로 역사의 현장을 보고, 체험할 수 있어 살아있는 공부가 되었던 것 같다. 훗날 어른이 되어서도 엄마와 함께한 이번 스페인 여행은 내가 살아가는 데 크나큰 도움을 줄 것이다. ■ 예섭이네 발리 4박6일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 준비 ‘트리마카시’(고맙습니다). 평소 수줍음이 많던 큰아들 예섭(8·경기 고양시 화정초 1년)이가 현지인에게 말을 건네는 것을 보고 FIT를 택한 보람을 느꼈다. 처음에는 외국인만 보면 무서워서 아빠(이상엽·45·회사원) 뒤로 숨던 아들이 자연스럽게 현지인에게 말을 건넨 것이다. 둘째 준섭(6)이가 호텔 풀장에서 각국의 아이들과 어울려 물장구를 치는 모습도 가슴을 뿌듯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회사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들에게 소홀했던 나는 패키지로 편하게 다녀오자는 아내(이은경·42)를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우리만의 여행을 다녀오자.”며 설득해 FIT를 준비했다. 목적지는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을 보며 꿈꾸던 발리. 휴가에 맞춰 기간은 6일. 그러나 자신있게 말은 건넸지만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괜한 욕심으로 가족만 고생시키면 가장으로 체면이 서지 않을 텐데…. 걱정도 앞섰다. 회사에서 퇴근하자마자 인터넷에 매달려 밤을 새웠다. 때마침 항공권은 여행사 사이트를 통해 발리행 전세기 직항편이 운항한다는 정보를 얻어 예약했다. 어른은 60만원, 아이들은 25%를 할인받아 45만원에 예약을 했다. 호텔은 인터넷을 뒤져 현지 호텔에 대한 정보를 하나둘씩 찾아냈다. 호텔은 1박당 30∼110달러까지 천차만별. 고민끝에 안락한 시설과 아이들을 위한 부대시설을 갖춘 최고급 리조트로 결정해 예약을 마쳤다. 다소 비싸더라도 낯선 지역인 만큼 가족들에게 안정감을 줘야 한다는 판단에서 호텔만은 최고급으로 택한 것이다. 이 호텔은 시내가 가깝고 다양한 레포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마음이 끌렸다. ●긴장된 출발 드디어 11월17일 오후 7시 인천공항을 출발했다. 인도네시아어는커녕 영어도 서툰 터라 긴장되고 걱정도 많았다. 긴급 상황에 대비해 간단한 인도네시아어 회화가 담긴 관광 책자도 챙겼다. 비행기는 새벽 1시가 가까운 시간에 발리 덴파샤 공항에 도착했다. 우선 예습을 한 대로 바가지 요금이 없는 정찰제 택시를 탔다. 항공권 바우처에 나온 호텔명을 말하자 20분 남짓 걸려 호텔에 도착했다. 요금은 5000원 정도. 반갑게 맞이하는 호텔 직원으로부터 키를 받아들고 호텔방에 들어서자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그러나 놀 것도 걱정. 아이들에게 현지 체험을 시켜주겠다고 단단히 약속한 터라 잠이 오지 않았다. 로비에 내려가자 수십여개의 발리 인근섬을 운항하는 ‘데이 크루즈’가 준비돼 있다는 것을 알고 배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섬을 예약했다. 인도양을 가르며 휴식과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요금은 1인당 85달러였지만 4인 가족권을 210달러에 예약했다. 다음날 아침 9시 섬으로 출발했다. 아이들과 섬에서 스노클링과 바나나보트는 물론 현지 민속촌까지 돌아보며 오랜만의 가족여행의 재미를 만끽했다. 오후 4시 리조트로 돌아오자 배가 고파왔다. 밥은 어디서 먹을까 고민스러웠지만 무작정 시내로 나가 보기로 했다. 호텔에서 택시로 15분 거리에 있는 번화가에는 마타하리 백화점과 면세점, 아이들이 좋아하는 맥도널드와 버거킹 등 없는 것이 없었다. 값싼 토산품을 돌아보며 즐거워하는 아내와 햄버거를 손에 쥐고 ‘아빠 최고’를 외치는 아이들을 보며 다시 한번 가슴이 뿌듯해 왔다. 조금씩 자신감이 생겼다. 다음날에는 버스를 타고 킨타마와 화산도 다녀오고 아이들을 위해 발리 토산품인 ‘바틱’(치마의 일종)을 만드는 수공예 마을도 찾았다. 이어 발리 민속마을과 원숭이 공원, 코브라 공원도 발길 닿는 대로 방문했다. 아이들도 코브라 공원에서 1달러를 건넨 뒤 용감하게 구렁이를 직접 몸에 감는 등 현지인들과 점점 하나가 돼갔다. ●추억과 아쉬움을 뒤로하고 여유가 생기자 휴식이 필요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아내와 함께 해변을 산책하고 자전거를 빌려타는 등 오랜만에 못다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한참을 놀아도 오전 10시. 느지막이 호텔 식당에 들어가 식사를 했다. 점심은 호텔 커피포트에 물을 끓여 서울에서 준비해간 컵라면과 소고기 국밥으로 때웠다. 이국땅에서 먹으니 라면이 한결 더 맛있었다. 호텔에서 매일 마주치는 외국인도 친숙하게 다가왔다. 외국인을 만나도 겁먹지 말고 “굿모닝”(안녕하세요)이라고 인사하라는 아빠의 말을 귀담아 들었는지 큰아들이 갑자기 지나가던 미국인 부부에게 “굿모닝”하고 인사를 건넸다. 시간이 너무 짧았다. 아쉬움속에 6일이 모두 흘러갔다. 새벽 2시40분 비행기를 타기 위해 서울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다음에는 유럽과 미국 등도 가족끼리 다녀오자며 아들과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 꼼꼼히 챙기세요 FIT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낯선 곳에서 누구의 도움도 없이 가족의 힘만으로 모든 것을 헤쳐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행을 떠나기 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수. 우선 여행의 목적을 정한 뒤 여행 일정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경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항공권은 인터넷 등을 통해 할인 항공권 등 저렴한 항공권이 있는지 체크한다. 가격은 구입 시기와 비행 일정(직항·경유), 시즌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찾아보면 특별 할인요금도 많아 50%이상 할인 받을 수 있다. 숙박은 호텔과 민박, 유스호스텔 등이 있지만 안전과 편리함 등을 고려해서 호텔이 좋다. 예약은 인터넷상에서 직접 원하는 지역의 호텔을 예약할 수 있지만 전문 호텔 예약업체 또는 여행사를 통해서 하는 것도 요령이다. 여행 가이드가 필요한 경우 필요한 지역만 가이드를 예약할 수 있다. 가방분실에 대비해 여권번호, 비행기 티켓, 여행자수표번호, 여행자보험번호 등을 복사해 따로 보관해 출발한다. 중·고·대학생의 경우 유럽 등의 국가에서는 입장료 등 엄청난 혜택을 받으므로 국제학생증을 꼭 발급받도록 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여행자보험에도 가입한다. 준비물로는 가방과 지갑·여권 등 중요품 보관용 작은 배낭, 현지 기후에 맞는 옷, 세면도구, 화장품, 선글라스, 운동화, 우비(우산)를 준비한다. 특별하게 음식에 거부 반응이 없으면 현지 음식을 먹도록 하나, 필요하다면 고추장, 컵라면, 햇반,1회용 커피, 껌 등을 약간 준비한다. 디지털카메라 등을 충전하기 위한 충전기 등을 준비하고 현지 전압과 플러그 형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 전화는 출발 전 로밍서비스를 신청하거나 국제전화카드를 구입하고, 비상시 현지에서 전화할 수 있는 콜렉트콜 전화번호를 메모하여 준비한다. ●도움말:MK유럽(02-719-0463) 정리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화蛇한 결혼식

    |방콕 연합|한국에서 뱀 쇼 공연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브리 압둘 아지즈(27)라는 말레이시아 남성이 최근 자기 결혼식에 비단뱀과 애완용 악어 등을 VIP 하객으로 초청해 눈길을 끌었다. 말레이시아 일간 스타지는 최근 사브리가 페낭의 탄종 토콩에 있는 자기 집에서 치른 결혼식에 최근 집 근처에서 포획한 어른 비단뱀과 애완용 악어,새끼 비단뱀 등을 등장시켜 다른 하객들을 놀라게 했다고 보도했다. 한국과 중국,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지난 4년간 뱀 쇼를 공연한 사브리는 오래 동고동락한 뱀들을 자신의 결혼식이 열리는 특별한 날 그냥 내버려 두고 싶지 않아 식장에 부른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날 모습을 드러낸 길이 3.6m짜리 ‘어른’ 비단뱀을 “결혼식 사흘 전에 집 건너편에서 잡았다.”고 밝혔다. 이 비단뱀은 무게가 90㎏에 이르는데다 잡힌 지 얼마 안돼 아직 사나운데도 사브리와 신부 체바샨 아데난(26)은 결혼식장에서 이 비단뱀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는 등 자연스럽게 어울렸다.신부 체바샨은 어른 비단뱀이 무릎을 휘감고 새끼 비단뱀이 어깨를 올라타는데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그녀는 “6개월가량 남편에게서 뱀 다루는 법을 배워 무섭지 않다.”고 말했다. 사브리는 킹 코브라 등 다른 뱀들은 곧 있을 쇼 공연을 위해 한국에 보냈다며 “뱀 쇼 공연을 계속하기 위해 오는 7월 아내와 함께 한국에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는 10월 한국에서 1000마리가 넘는 뱀들과 한 방에서 두달 이상 동거하는 세계 기록에 도전할 계획인데 아내도 동참토록 준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美, 이라크전 통제력 상실위기

    이라크 전역에서 미군을 주축으로 한 연합군과 수니파 및 시아파 저항세력간에 전면전에 버금가는 유혈충돌이 이어지면서 미국의 대 이라크전 통제력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이에 따라 아랍과 유럽연합,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이 아니라 유엔이 전면에 나서 이라크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지만 미국과 이라크 저항세력 모두 강경 태세를 늦추지 않아 사태가 단시일내에 해결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팔루자 사원 폭격에 주민들 보복 다짐 지난 4일 무크타다 알 사드르를 추종하는 시아파 강경세력이 봉기한 이후 이라크 전역에서 500여명의 이라크인이 사망하고 40명의 미군 및 연합군이 희생됐다.7일 하루에만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군은 7일 F-16 전투기에 코브라 헬기까지 동원,수니파 저항세력이 은거한 팔루자의 압둘 아지즈 알 사미라이 사원을 폭격했다.알 자지라 방송은 이날 폭격으로 사망한 사람 중에는 이슬람 사원 옆에 차를 주차하던 일가족을 비롯,여성과 어린이가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고 보도했다.특히 미군의 공격을 받은 팔루자 사원 주변에는 성난 주민들이 몰려들어 미군과 연합군들에 대한 보복을 다짐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라크 각지에서 음식과 의료품을 싣고 포위된 팔루자로 향하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사태 해결은 시스타니의 손에? 현재 이라크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시아파의 정신적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알 시스타니는 여전히 미군과 저항세력 사이에서 중립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온건파인 시스타니는 혼란과 유혈충돌을 중단하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미국의 언론들은 시스타니가 이라크 사태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유혈사태의 와중에서는 강경파가 온건파보다 힘을 얻는다는 경험적 사실에 우려를 표시했다.반면,시아파 강경세력의 저항을 이끌고 있는 알 사드르는 7일 성명을 통해 “미국이 정직한 이라크인에게 정권을 이양하지 않을 경우 이라크가 제2의 베트남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그는 이어 미국이 지명한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IGC) 위원들을 ‘반역자’라고 지칭했다. ●협조하지 않는 이라크 군경 미군이 이라크를 점령한 뒤 야심차게 육성한 7만명의 이라크 경찰과 2만명의 군은 최근 발생한 유혈 사태에서 미군을 돕기보다는 수수방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가 8일 보도했다.어차피 미군은 떠나야 할 점령군인데다가 월급도 제대로 주지 않기 때문에 목숨 걸고 미군을 도와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또 전투에 참가했다가는 미군 철수 뒤에 이라크 동포들에게 험한 꼴을 당할 위험도 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라크 테러 생산기지 될 수도” 이라크 사태가 점차 수렁에 빠져들면서 제2의 베트남이나 아프가니스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러시아 과학원 동양연구소 부국장 아나톨리 예고린 박사는 “미국으로부터 주권을 이양받는 허수아비 정부가 이라크인의 저항으로 인해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이라크는 제2의 아프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스 블릭스 전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이라크가 내전에 직면해 있다고 8일 ‘르 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블릭스는 “미국이 질서유지와 공격예방에 충분한 군대를 주둔시키지 않아 이라크가 테러 생산기지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蛇랑하다 死랑했다

    |방콕 연합|독사들과의 최장기 동거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태국 남성이 애완용으로 기르던 독사에 물려 죽었다고 태국의 영자 신문 네이션이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1998년 독사들과 7일간을 지내 세계 신기록을 수립한 태국의 ‘스네이크 맨’ 분룽 바우찬(34)은 지난 18일 스리 사켓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애완용으로 기르던 독사 30 마리중 ‘맘바’라는 종류의 코브라에 물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하루만에 절명했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이 방콕 등지에서 뱀쇼를 해 가족들의 생계를 도왔는데 이제 살길이 막막하다며 애통해했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기르던 애완용 독사들이 집안에 그대로 있다며 “더 살기가 등등해진 것 같아 독사들이 든 상자 근처에 아무도 얼씬거리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이 독사들을 동물원에 기증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기네스코너]

    ●허남진씨 7시간 24분 57초간 헤딩 ‘헤딩 오래하기’ 세계기록보유자인 허남진(36)씨는 2000년 6월1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2가 축구회관 1층 로비에서 자신의 종전 기록을 6분 연장한 7시간 24분 57초(바운딩수 4만 259회)동안 머리로 헤딩을 하며 공을 바닥에 떨어뜨리지 않았다. ●높이 2.3m 최대 오토바이 가장 높이가 큰 모터사이클은 최고 높이가 2.3m,최고 속도가 시속 100㎞인 ‘빅토우’다.스웨덴의 톰 위버그가 만든 이 모터사이클에는 재규어 V12엔진이 장착되어 있다. ●브루나이국왕 궁전 화장실 252개 중국 베이징 중앙에 자리하고 있는 자금성은 그 면적이 72㏊(21만 6000평)에 달한다.명왕조 제3대 황제인 영락제때부터 이 황궁은 대략적인 공사가 시작되었지만 계속되는 복구공사로 내부 건물의 대부분(5개홀과 17개 궁전)은 18세기에 지어졌다. 현재 사람이 살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궁전은 브루나이국의 수도 반다르 세리바가완에 있는 ‘아스티나 누룰 이만’으로 브루나이 국왕의 소유다. 1984년 1월,4억 2200만달러를 들여 완성한 이 궁전은 1788개의 방과 252개의 화장실,153대나 되는 왕의 차를 수용할 수 있는 넓은 주차장을 갖추고 있다. ●하와이 마우나케산 1만 205m 티베트와 네팔 국경의 히말라야 산맥 동부에 있는 에베레스트산의 높이는 무려 8848m나 된다.이 산은 1856년 인도 정부의 조사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공식 인정되었다.에베레스트란 산의 이름은 1830년에서 1843년까지 인도 측량국장이었던 조지 에버리스트 경을 기려 명명된 것이다. 미국 하와이 섬에 있는 마우나케(하얀 산)는 해저 기슭에서 산정까지의 높이를 기준으로 할 때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하와이 해구의 바닥부터 측정한 결과 이 산의 높이는 1만 205m이며,그 가운데 4250m가 해수면 밖으로 나와있다. ●5.71m 킹코브라 일명 ‘하마드라이어드’라고도 불리는 킹 코브라는 평균 길이가 3.6∼4.5m이다.그러나 1937년 4월 네그리 셈빌란(현 말레이시아)의 포트 딕슨 근처에서 잡힌 킹 코브라는 길이가 5.54m였으며 훗날 영국 런던 동물원으로 옮겨져 5.71m까지 자랐다. ●허리케인 ‘미치’ 9745명 목숨 앗아가 1998년 10월26일부터 11월4일까지 중앙아메리카를 강타한 허리케인 ‘미치’로 인해 9745명이 사망하고 9만 3690채의 집이 파손되었으며 약 250만명이 국제구호의 손길에 의존했다.최대 속도가 시속 290㎞에 달했던 이 허리케인은 카브리해 상공에서 힘을 모아 온두라스 해안을 파괴했으며 천천히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국경으로 이동해 과테말라로 향했다. 하지만 이 허리케인은 멕시코만 남부로 들어섰을 때는 열대성 태풍으로 변했다. ●경주마 ‘시가’ 통산 1000만달러 수익 경주마가 거둔 통산 최고 수익은 1000만달러다.미국 챔피언인 ‘시가’가 1996년까지 벌어들인 기록이다.그 중 1996년에는 490만달러를 벌어들여 한 해 최고 기록도 세웠다. 최고 수익을 거둔 암말은 ‘호쿠토 베가’로 1993년부터 97년까지 일본에서 83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 설특집 We/아이들 손잡고 여기 갈까

    이번 설은 토·일요일이 겹쳐 연휴기간이 5일이나 된다.아직 특별한 계획이 없다면 서울 및 수도권의 테마파크들이 마련한 프로그램에 눈길을 돌려보자.세계의 장난감들을 한자리에 모은 장난감 체험전,국내 최대의 빙등제,원숭이 공연 등 아이들과 함께 즐길 만한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세계 장난감 체험전 세계 각국에서 전승돼 내려오는 장난감들을 선보이는 ‘세계 장난감 체험전’이 최근 63빌딩에서 개막됐다.1층 특별전시관에서 3월1일까지 개최. 전시존엔 1950년대 영국서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만물상 할머니’,왕복운동이 상하운동으로 바뀌는 것을 간단한 원리로 설명한 ‘망치 할아버지’(스위스),아기 업은 엄마의 모습을 나무로 표현한 ‘인디언 모자’(미국) 등 500여종의 장난감이 대륙별,나라별로 전시돼 있다. 또 로봇축구경기장에선 로봇 ‘미코’와 ‘마코’의 로봇 축구시합이 펼쳐지고,관객들도 직접 로봇 작동을 체험해볼 수 있다.전시관 내부에 설치된 입체영화관에선 3D 입체영화 ‘우주경찰 솔라캡’이 국내 처음으로상영된다.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관람료 대인 7000원,중·고생 6500원,어린이 6000원.(02)789-5663. ●아인스월드 빙등축제 세계적 축제인 중국 하얼빈의 빙등제(氷燈祭)를 국내로 옮긴 ‘아인스월드 빙등 대축제’가 지난 10일부터 부천 아인스월드에서 열리고 있다.2월22일까지 개최 예정. 이번 축제에선 가로 10m,세로 6m의 천안문,높이 6m,가로 15m의 만리장성,높이 6.8m의 용롱보탑 등 15개의 대형 얼음건축물을 선보이고 있다.얼음 속엔 설치된 갖가지 색깔의 등이 투명한 얼음에 투영돼 환상적 분위기를 연출한다.관람료는 어른 6000원,청소년(14∼18세) 5000원,어린이 4000원. 아인스월드(www.aiinsworld.com)는 지난해말 오픈한 건축물 테마파크로,세계 25개국의 유명 건축물 109개를 실제 크기의 25분의1로 축소,전시해놓았다.빙등제 문의 (02)558-4788. ●대한민국 동물학교 & 가자 아프리카로 세계파충류공원 주관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다.2월1일까지.대한민국 동물학교에선 갑신년의 주인공인 원숭이들이 코미디 프로그램 ‘봉숭아학당’을 패러디한 학교수업 모습을 보여준다. ‘가자 아프리카로’는 아프리카 동물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특별전.맹독을 가진 기븐바이퍼,킹코브라 등 파충류와 화려한 색상의 물고기와 앵무새,거미 등 아프리카의 대표적 야생동물이 한 자리에 모였다.관람료 어른 1만5000원,고교생 이하 1만3000원.(02)454-0100. ●놀이공원 설맞이 이벤트 서울랜드는 21일부터 25일까지 ‘새해맞이 한마당’을 개최한다.먼저 퓨전 민속 사물놀이패 ‘풍장21’이 신명나는 길놀이와 함께 타고 공연을 펼치며,‘새신 어린이 널뛰기팀’이 다채로운 널뛰기 묘기를 보여준다.이밖에 원숭이해 특별 이벤트로 원숭이띠 관람객에겐 자유이용권 50% 할인혜택을 주며,연휴기간중 한복을 입은 입장객에게도 50% 할인해준다.(02)504-0011. 롯데월드는 새해를 맞아 연휴기간 입장객 중 2004명을 뽑아 대우 라세티 자동차,삿포로 눈축제 여행권,디지털카메라 등 푸짐한 경품을 주는 ‘2004 왕대박 대잔치’를 개최한다.원숭이띠 입장객은 자유이용권 50% 할인.(02)411-2000. 에버랜드는23,25일 국악에 전자바이올린을 결합한 ‘퓨전 콘서트’를 준비했다.24일엔 이기찬,성시경 등 인기가수들이 총출동하는 ‘설날특집 SBS 공개방송’이 진행된다.(031)320-5000. 임창용기자 sdragon@ ■ 설 연휴 피곤하다고요? 설 연휴를 맞아 멀리 떠나기가 부담스럽다면 가족들과 집 가까운 호텔을 찾아보자.고품격의 서비스를 받으며 하룻밤을 쾌적하게 보내면 명절을 치르느라 쌓인 피로를 풀 수 있다.다음은 각 호텔이 마련한 설 연휴 패키지 내용.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슈페리어 디럭스 1박,수영장·체련장 무료,로비라운지 2인 음료권.9만 5000원.26일까지.(02)531-6521. 홀리데이 인 서울 디럭스 더블 또는 트윈룸 1박,음료 쿠폰 2장,사우나 50% 할인쿠폰.12만 1000원.2인 조식 추가시 15만 4880원.25일까지.(02)7107-185. 서울신라 디럭스룸 1박,파크뷰에서 2인 조식,수영장 및 체육관 무료 이용,신라베이커리 20% 할인.19만원.저녁 만찬 추가시 23만원.25일까지.(02)2230-3310∼6. 아미가 객실 1박,수영장 및 체련장 무료 이용,사우나 50% 할인.10만원.한식 조찬 추가시 13만원.25일까지.(02)3440-8000. 롯데 객실 1박 및 2인 조식뷔페 또는 2인 떡국 조식 룸서비스,수영장·사우나 무료 이용.소공동 롯데 14만원,잠실 롯데 12만원,제주 롯데 26만 5000원.25일까지.(02)759-7311.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뮤지컬 ‘캣츠’와 함께하는 패키지 판매.캣츠 R석 관람권 2장,디럭스 객실 1박,더뷰에서 2인 조식,와인 1병,치즈 모듬안주.67만원.31일까지.(02)455-5000. 그랜드 하얏트 디럭스룸 1박,영어 어린이 연극 ‘리틀 드래곤’ 티켓 2장,칵테일 쿠폰 2장,수영장·체육시설 무료,아이스링크 50% 할인.16만 5000원.2인 조식뷔페 추가시 20만 5000원.29일까지.(02)799-8888.
  • 한국형 헬기사업 배경·전망/항공전력 2~3배 증강

    정부가 단일 전력증강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인 한국형 다목적헬기(KMH) 개발사업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키로 결정했다.이에 따라 향후 우리 군의 항공 전력과 이 사업의 실효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업 추진 의미와 향후 일정 KMH 개발사업은 우선 독자적인 우리 기술로 헬기를 개발하는 기회를 갖는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당초엔 지난해 9월 본격 착수할 예정이었으나 사업 규모를 감안해 타당성 여부를 다시 검토하자는 의견에 따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검토를 거친 뒤 재추진하게 됐다. 국방부와 산자부는 총 2조원 규모의 예산으로 오는 2010년부터 약 20여년간 기동 및 공격용 헬기 개발을 끝낼 방침이다.이 계획대로라면 우리나라는 개발기간 이후 우리 기술 72%의 헬기를 보유하게 된다. 정원모(육군 준장) 국방부 KMH 사업준비단장은 “헬기를 개발하지 않고 해외에서 들여온다면 당장에는 전력이 증강되겠지만 엄청난 운용 유지비를 감수해야 한다.”면서 헬기를 수입하는 것보다 개발하는 것이 결국은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부수적인효과도 기대된다.선진기술을 보유한 외국사와 컨소시엄을 형성함으로써 개발에 따른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군사적 측면에서도 향후 항공전력의 2∼3배 증강은 물론 기술집약형 전력구조 전환을 위한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게 국방부측의 입장이다. 또 헬기를 개발·생산하는 향후 30년간 27조원 규모의 생산유발 효과 및 10조원 규모의 부가가치 창출과 11조원 규모의 무역수지 개선 효과가 난다는 게 국방부측 분석이다.하지만 2조원의 개발비와 양산비용 등 총 15조원에 이르는 예산이 문제다. 현재 추정 비용으로 정해진 기간 안에 개발할 수 있느냐도 관심거리다.미국의 경우 정찰·공격헬기인 RAH-66 코만치의 경우 지난 86년 개발에 착수해 6조원 이상의 개발비를 쏟아부었으나 17년이 지난 지금까지 개발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예산의 적기 확보와 독자 개발의 실효성,항공전력 공백 우려 등을 정부가 어떻게 최소화하면서 사업을 추진할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우리가 보유중인 헬기는 헬기는 크게 기동용(정찰이나 수송용)과 공격용으로 나뉜다. 현재 우리 군이 보유·운용중인 기종 가운데 기동용은 500MD(블랙 카이트),UH-1H(휴이),UH-60(블랙 호크)가 대표적이다. 또 시누크로 잘 알려진 CH-47 헬기는 50여명을 태울 수 있는 수송헬기의 주력이고,BO-105는 정찰용이다.이밖에 공격용은 AH-1S(코브라)가 유일하다.기동·정찰용 헬기의 경우 지휘관 지휘용으로도 사용되는데 성능에 따라 이용자의 계급도 각각 다르다.예컨대 사단장(소장)급은 지휘용으로 500MD를,군단장(중장)은 UH-1H를 이용한다.또 국방부장관을 포함한 대장급 이상 지휘관이 타는 헬기는 UH-60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22일 개봉 ‘위험한 사돈’/직업·성격 다른 예비사돈들의 좌충우돌

    ‘위험한 사돈’(The In-Laws·22일 개봉)은 직업과 성격이 완전히 다른 예비 사돈이 벌이는 해프닝을 다룬 코믹 액션물.주인공은 CIA 비밀요원으로 닳고 닳은 캐릭터의 스티브와 꼼꼼하고 소심한 무좀 전문의사 제리.당연히 배역을 맡은 마이클 더글러스와 알버트 브룩스의 호흡이 영화를 받치는 큰 힘이다. 극도의 비밀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CIA 비밀요원 스티브는 완벽한 이중 생활로 살아 간다.전 세계의 범죄조직과 싸우느라 아침엔 프라하,낮엔 시카고 등지를 누비고 다닌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집안 일엔 늘 소홀하기 일쑤다.아내마저 떠났다.와중에 아들 마크(라이언 레이놀즈)의 결혼이 닥친다.평소 무심하던 아버지지만 이번 만큼은 잘 챙겨주고 싶어한다. 반면 사돈이 될 무좀 전문의사 제리는 결혼을 앞둔 딸에게 일일이 조언을 해줄 만큼 자상하고 꼼꼼한 가장이다.호신용 경보기에다 허리에 주머니 가방을 달고 다닐 정도로 소심하고 매사에 꼼꼼하다. 극과 극의 두 사람은 상견례를 위해 베트남 레스토랑에서 만난다.그러나 식당 남자화장실에서 스티브가 CIA 여성요원과 접선하는 장면을 이해하지 못한 제리는 그를 매춘알선업자로 오해하고 파혼을 선언한다. 스티브가 아들의 행복을 위해 신분을 밝히고 사과하려는 과정에 일이 얽히고설키면서 본격적 폭소잔치가 벌어진다.스티브를 범죄조직의 일원으로 알고 추적하던 FBI요원들이 제리 역시 한 패로 알고 그를 체포한다.또 구사일생으로 제리를 구한 스티브가 그를 전설의 킬러 ‘굵은 코브라’로 둔갑시켜서 프랑스 범죄조직에 침투하는 등 두 사람이 좌충우돌하면서 벌이는 잇단 소동은 시종 웃음을 자아낸다.폭소의 원천은 물론 두 배우의 자연스런 연기 궁합이다.뒤죽박죽인 줄거리나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 전개 등이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가볍게 즐기는 팝콘 영화로는 제격이다. 앤드류 플래밍 감독. 이종수기자
  • ‘식충식물’ 동호회 들여다보기 / 벌레 잡아먹는 식물 볼수록 신기하죠

    우산을 써도 옷이 흠뻑 젖을 정도로 비가 퍼부은 지난 7일.우산 방향을 이리저리 바꾸며 쏟아지는 비를 조금이라도 덜 맞으려고 안간힘을 쓰다 서울 길동 화훼단지에 있는 한 비닐하우스로 쏙 들어갔다.밖은 장대비가 내려 영 소란스럽지만 식물들이 가득한 비닐하우스 안은 평온하기 그지없었다. 한 식물은 앙증맞은 꽃이 토끼 모양이다.또 한 식물은 꽃대가 곧게 뻗어있는 것이 우아함이 넘친다.여느 꽃 못지않게 아름다운 이 꽃들이 벌레를 잡아먹는 ‘벌레잡이 식물’이라니! ●3년전 결성… 회원 9000여명 약간은 허름해 보이는 이 비닐하우스는 국내 최초의 ‘벌레잡이 식물 동호회'(cafe.daum.net/drosera) 회원들의 아지트,‘벌레잡이 식물원’이다.지난 2000년 4월 조직된 이 모임의 회원들이 설립 1년만에 땀과 정성을 모아 만들어냈다.100평이 채 안 되는 넓지 않은 곳이지만 국내서 볼 수 있는 벌레잡이 식물들은 모두 이곳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벌레잡이 식물을 확보하고 있다. 토끼 모양의 꽃을 가진 것은 ‘이삭귀개’,꽃대가 길고곧은 것은 유럽 등지에서 인기가 좋은 ‘사라세니아’,벌레가 닿으면 넓적한 입을 오그려 조금씩 소화해버리는 ‘파리지옥’,잎돌기에 묻은 끈끈한 액체에 벌레가 붙으면 천천히 말아 먹어버리는 ‘카펜시스’ 등 100여종의 벌레잡이 식물이 이곳에 모여 있다. ‘식충식물(食蟲植物)’이라며 외면당한 벌레잡이 식물이 꽃이 예뻐 관상용으로도 좋고,초파리 모기 등 벌레도 잡아주는 ‘매력덩어리’로 사랑을 받게 된 데는 이화진(38) 동호회장의 역할이 컸다. 이 회장은 어릴 적부터 방보다는 정원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았고,젊은 시절에는 작은 화원까지 운영한 경험이 있는 식물 애호가다.그러기에 식물에 관심을 갖는 것이 이상하진 않지만 왜 유독 벌레잡이 식물일까. ●“신기해서 도전… 이제는 전문가 됐어요” “6년전 영국에서 공부하고 온 친구에게 파리지옥을 선물받았는데 죽이고 말았어요.식물 키우기는 누구보다 자신있었던 저에게는 큰 충격이었죠.이후 벌레잡이 식물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어요.” 밤을 새우며 공부하고,각종 벌레잡이 식물을 키우기를 계속한 것이 여러 해.점차 이 매력적인 식물에 빠져들었고,마침내 온라인 동호회를 만들기에 이르렀다.관심사를 나누는 정보교환의 장으로 개설한 동호회는 몸집이 급속도로 커져 무려 90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이중 절반 정도는 벌레잡이 식물을 한두종씩 키우고 있다고. 동호회의 초기멤버 심정근(19·대학생)씨는 고교 1학년 때부터 ‘네펜데스’를 키운 벌레잡이 식물의 골수팬.처음에는 누구나 그렇듯 ‘신기해서’ 키우기 시작했다.하지만 이제는 식물들의 특성을 술술 쏟아낼 정도로 전문가가 다 됐다. “꽃들도 가지각색,벌레를 잡는 방법도 각양각색….얘네들(식물들) 모습이 하도 다양해서 보고 있으면 지루한 줄 몰라요.방 발코니에 대여섯종의 벌레잡이 식물을 모아놓은 작은 화단을 만들 계획입니다.” 동호회에 가입한 지 고작 1주일밖에 되지 않은 김영섭(24·대학생)씨는 카펜시스를 주문했다.“식물이 벌레를 잡아먹는다니 정말 신기하죠? 키우는 것도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해서 도전해 보려고요.아마 벌레잡이 식물의 매력에 빠져다른 것도 키우게 될 것 같아요.”마치 선물을 기다리는 아이 같은 설렘이 묻어난다.벌레잡이 식물에 대한 내공은 일천하지만 지난 1주일간 지식을 두루 섭렵했는지 식물 설명에 막힘이 없다. ●일조량·습도만 맞춰주면 부쩍부쩍 자라 벌레잡이 식물이 이렇게 인기를 끄는 데는 동물과 식물의 중간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변화도 없고,움직임도 없는 듯한 식물이 벌레가 다가오면 반응을 하고,심지어 벌레를 잡아 먹는다는 데 묘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분석이다.또 “쉽게 찾을 수 없는 희귀한 식물이라는 것,일조량과 습도만 맞춰주면 부쩍부쩍 자라는 것도 벌레잡이 식물의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글 최여경기자 kid@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 ■나도 한번 배워볼까 벌레잡이 식물은 특별한 기관을 가지고 있어 벌레나 작은 동물을 잡아 인·질소 등의 양분을 얻는다.끈끈이주걱,세파로타스·네펜테스·카펜시스·파리지옥·사라세니아·코브라릴리·이삭귀개 등이 대표적인 벌레잡이 식물.벌레를 잡아 먹지만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엽기적’이면서도 ‘사랑스러운’ 식물이다. 하지만 영화처럼 독소를 뿜는다거나 사정권 안에 들어온 생명체를 재빠르게 집어 삼키는 것을 상상하면 곤란하다.독특한 향으로 먹이를 유인하는 것은 주체적인 모습이지만 대부분이 먹이를 잡는 데는 수동적이다. 예컨대 잎을 조개 모양으로 벌리고 있는 파리지옥의 경우 잎 안쪽을 살짝만 건드려도 양쪽 잎을 접는 반응을 보인다.하지만 네펜테스는 약산성의 액체가 담긴 주머니를 갖고 있어 이 안에 떨어진 벌레의 양분을 흡수하고,카펜시스는 미세한 털 끝에 붙어있는 점액으로 먹이를 잡아 인·질소 등을 섭취한다.움직임이 거의 없거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느려 벌레를 잡는 모습 때문에 벌레잡이 식물을 키우려는 사람은 실망할 수도 있다. 요즘은 애완식물로 상당히 보편화된 편이라 일반 화원에서도 2∼3종의 벌레잡이 식물을 볼 수 있다.보다 다양하게 선택하고 싶다면 인터넷몰이나 식물원을 찾아보자. 인터넷몰은 ‘무빙플랜트’(www.moving plant.com),‘그린샤크’(www.greenshark.co.kr),‘나무사랑’(mytree.giveu.net) 등.서울 길동 벌레잡이 식물원(02-477-8246)에서는 직접 보고 구입할 수 있다. 판매가는 5000원에서부터 3만원까지.보다 크고 화려한 경우에는 수십만원도 호가한다. 벌레잡이 식물을 사기 전에 우선 확인할 것.골치아픈 벌레 때문에 벌레잡이 식물을 찾는다면 개미에는 네펜테스,벼룩에는 벌레잡이 제비꽃 등 목적에 따라 종을 결정해야 한다.또 키우는 곳의 일조량도 확인한다.적절하지 않은 일조량은 벌레잡이 식물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일례로 동면을 하지 않고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카펜시스는 특히 겨울에 햇볕과 온도를 잘 맞춰주어야 일년 내내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또 하나.벌레를 먹는 모습이 신기하다고 인위적으로 벌레를 잡아 먹이지는 말자.벌레잡이 식물은 큰 벌레를 한달에 한번정도 먹으면 충분하다.움직임을 보겠다고 벌레를 자주 먹이는 것은 식물의 수명을 단축할 수 있다. 최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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