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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중의 중상(秘錄 南柯夢:17)

    ◎고종 총애 지극하니 궁궐축출 모략이…/정환덕 상감모시기 10년… 정적들 시기받아 감기로 며칠 쉬는 틈타 지방으로 좌천 공작/“시골군수가 소원” 거짓주청에 임금도 속아 “일주일만 참으라” 했으나 한달넘게 무소식 이튿날 정오 상감 부자께서는 신(정환덕)을 급히 입궐하라 명하시고 말씀하시기를 “鄭가 성을 가졌다해서 모두 나라에 해를 끼쳤다고 할 수 없다.필시 경(卿=정환덕)을 몰아내기 위한 계책이었으니 사퇴하지 말 것이며 정가성을 가진 사람으로 추방당한 모든 사람을 다시 입궐,근무토록 하라”고 분부하시니,환호의 소리가 하늘에 닿고 궁중에 화기가 넘쳐 났다.그러나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누군가 말했듯이 정치란 반칙투성이의 축구시합이라 했다.권력의 속성 가운데 가장 더러운 부분이 바로 권력투쟁이다.권력투쟁에는 반드시 중상모략이 오가게 마련이라 선비가 권력의 주변에 가까이 가면,온갖 수모를 당하고 물러서게 마련이다. 정환덕 이하 모든 정씨가 궁중에서 숙청당한 사건은 장지동의 군함사건을 계기로 당대의 세도가 길영수(吉永洙)와 말다툼을 한 데서 비롯되었다(남가몽 15회 참조). ○길영수와 말다툼 화근 길영수로 말하면 본래 지관(地官)출신으로 고종의 총애를 받기 시작하더니 1889년 과천군수를 거쳐 일약 13도부상도반수(十三道負商都班首)로 뛰어 올라 전국의 보부상을 지휘하여 황국협회(皇國協會)를 조직,야당인 독립협회의 개혁요구를 몽둥이로 진압한 국가유공자(?)였다.광무정권을 수립하는데 가히 일등공신이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거물을 상대로 일개 시종이 싸우기란 벅찬 일이었다. 다행히 1903년 한 선비의 상소로 “육군부령 길영수는 간사한 무리로서 성총을 빙자하여 민재(民財)를 약탈하고 관직을 매매하는 등 나라를 병들게 한자”란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정환덕의 다음 정적은 길영수보다 더 엄청난 거물 이용익(李容翊) 이었다.이용익은 임오군란 때 민비(명성황후)를 도와 매일 서울∼장호원간을 달려서 왕래한 충신으로 고종의 신임을 얻어 광무개혁을 사실상 주도한 인물이었다.그는 부정부패를 일소하기 위해 지방수령(군수) 331명에 대해 일제 수사를 벌였다. 이용익이 탁지부대신(度支部大臣=재무장관)으로서 열읍의 포흠 (浦欠:부정행위)낸 수령을 조사하고 보니 전국 360 고을(郡) 가운데 단 한 면도 온전한 곳이 없었다.이 때문에 포흠을 낸 관찰사(도지사)와 수령들이 도망쳐 피신하였는데,경남 산청의 단성(丹城)군수도 역시 그 가운데 들게 되어 사촌 정환기가 도망치고 말았다. 저번에 이용태(李容泰)의 주선으로 정환기를 내장원(內藏院)의 산림기사(山林技師)로 취직하게 만들어 주었더니 이 꼴이 되고 말았으니 모두 빈 공중의 꽃이 된 것이다.한탄한들 무엇할까. 정환덕이 출세했다 하여 시골에서 일가친척들이 무작정 상경해 한 자리 청탁하는 사람이 많았다.요즘같은 세상에도 상경한 시골의 일가친척을 냉대하였다가는 크게 욕을 먹는데,그때야 더했다.서대문 정환덕의 집에는 쉴새없이 일가친척이 찾아 왔는데,단성군수와 운봉군수를 시켜준 사람은 멀지 않은 사촌들이었다. ○사천군수 재기용 호소 사천(泗川) 군수 정환기(鄭煥琦)는 단성군수로 가게 되었는데 길영수가 들어서서 자기가 추천한 윤치일(尹致日)을 사천군수로 삼았기 때문에 정환기가 좌천된 것이다.얼마 안되어 정환기는 또다시 영양(英陽)군수로 좌천되었다. 그런데 정환기의 군수 자리가 길영수의 훼방으로 이렇게 좌천되게 되니 정환덕이 참다 못해 상감에게 하소연을 했다.그러자 황상께서 물으시기를 “단성군수 정환기가 너에게 4촌이 되느냐” 하시었다.대답하기를 “그러하옵니다”.또 말씀하시기를 “영양군수가 단성군수보다 낫지 않느냐” 하시었다. 대답하기를 “네,그러하옵니다.두 곳의 군수 자리 중 어느 곳이 나은지는 우열을 가리지 못하오나 소신의 천박한 생각으로는 단성군이 사천군만 못하고 영양군이 단성군만 못하오니 본래의 사천군으로 돌려 주시는 것이 옳을까 합니다”.상감께서 “그렇다면 그렇게 하기로 하라” 하시었다. 이로써 알수 있듯이 정환덕에 대한 고종의 총애는 지극하였다.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정환덕에 대한 모략은 더욱 극성스러워 마침내 궁궐에서 물러나 시골에 가서 군수를 살게 되었다. 간사한 무리들이나를 대궐에서 축출할 계획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여러 차례 실패하고 성공하지 못했으니 다시 무슨 일을 가지고 헐뜯을 것인가. 그런데 그들은 내가 잠시 병들어 누워 있는 동안에 상감에게 아뢰기를 “정환덕은 10년 가까이 상감마마를 지척의 자리에서 모셔 오면서 더 부지런하고 더 힘써서 밤을 낮으로 삼고 공경하고 경계하기를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10년을 하루같이 충성하다보니 지쳐 병이 들었습니다.그러니 이제는 산수 좋은 고을을 택해서 잠시 소풍하듯 고을살이를 하게 하면 어떠하오리까”하고 아뢰었다.황상께서 이들의 말을 옳게 여기시어 드디어 충남 대흥(大興)현감을 제수하시었다.그러나 그것은 내 뜻이 아니었다. 생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듯이 정환덕이 잠시 감기로 대궐에 나가지 못한 틈을 타서 길영수 일파로 보이는 정적들이 그를 지방으로 보내려 했던 것이니,눈뜨고 코베어 가는 세상이었다. 하루는 비서장(秘書長) 김하영(金夏榮)이 우리집에 찾아와 문병하고 상감이 나를 충남 대흥군수로 제수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물론 이것은 저들의 공작이었다.이튿날 늦게 대궐에 들어가 입대했더니 상감께서 물으시기를 “병은 완쾌되었느냐.그동안 누가 와서 네가 지방의 외읍(外邑)을 맡아 나가는 것이 소원이라 하여 내가 너를 대흥군수로 제수했는데,너의 의향은 어떠한가” 하시었다. 땅에 엎드려 아뢰기를 “성상의 은총이 이와같이 융성하고 흡족하오니 참으로 송구하여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그러나 대흥군수로 나가고 싶다는 말은 제가 한 말이 아니옵니다.10년을 하루같이 모셔온 이 몸이 어찌하여 하루 아침에 멀리 귀향가듯이 대궐을 떠날 수 있단 말입니까.신이 비록 보잘 것없는 사람이오나 바라옵건대 해타(咳唾:바로 턱앞)에 두시어 부리신다면 그보다 더 영광이 없겠습니다”고 하였다.황상께서 들으시더니 “내가 한번 더 저들에게 속았구나.그러나 기왕 발령을 냈으니 잠시 내려가 군수로 부임했다가 일주일 이내에 다시 올라오도록 하라고 하시었다. ○“턱앞 두시어 부려달라” 정환덕이 대흥군수로 내려간 것은 1903년 3월7일이었다.일주일 뒤에 다시 올라오도록 하겠다던 말씀을 믿고 임지로 내려갔으나 한달이 넘어도 아무 소식이 없었다. 임지에 부임한지 한달이 넘도록 올라오라는 분부는 없고 내부(內部=내무부)로부터 자리를 비우지 말라는 훈시만 날아왔다.
  • 차한잔에 담은 70년대 팝 향수/이색명소 신촌음악다방 J.F.K

    ◎조니 로턴·커트 코베인 두 거장 약자따와 작명/CD·레코드 4천장 비치/임진모씨 등 1일 DJ로 ‘J F K’ 미국 전직 대통령을 뜻하는 약자가 아니라 서울 신촌의 한 음악다방이다.이곳은 70년대식 음악다방과 80년대식 선맥주집을 재현해 놓고 있다. JFK는 ‘Jonhnny Forever Kurt’의 약자다.‘Johnny’는 지난 70년대 영국의 4인조 펑크그룹 Sex Pistol의 리더 조니 로턴(Johnny Rothen)에서 따왔고‘Forever Kurt’는 미국의 3인조 그룹 Nirvana의 리더인 ‘커트 코베인(Kurt Cobain)이여 영원하라’는 말이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JFK는 4천여장의 팝 CD와 레코드판을 갖고 있다.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70∼80년대의 향수를 담은 음악을 들으며 당시를 회상하곤 한다. 이곳의 내부에는 별다른 장식이 없다.30여평 남짓의 공간에 몇개의 탁자와 의자들이 있을 뿐이다. 그래도 손님들은 선율에 따라 머리를 흔들고 탁자를 두드리며 노래를 따라부르기도 한다.그 어떤 화려한 곳에 있는 것보다 더욱 행복한 느낌을 받는다. JFK는 요일별로 국내 유명 팝평론가들이 나와 디스크자키를 보는 것으로 유명하다. 월요일에는 성우진씨,화요일 박은석,수요일 강헌,목요일 하세민,금요일 이무영,토·일요일에는 임진모씨 등이 나온다.이들은 하오 8∼10시 사이에 자신들이 추천하는 들려주기도 하고 신청곡을 받아 틀어주기도 한다. FM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고정출연자인 팝 평론가 임진모씨(40)는 이곳을 찾는 대학생들에게 한달에 한번 꼴로 음악에 대한 강의를 하기도 한다.고객들은 탁자에 음악평론가들과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며 추억에 젖곤한다. 이곳은 낮 12시부터 하오 5시까지는 70년대처럼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낼수 있는 다방을 겸하고 있다.커피값도 1천원이다.하오 5시에서 자정까진 맥주타임으로 80년대 선맥주집을 연상케 한다. JFK를 운영하는 임수현씨(28)는 “과거의 대학문화는 선도적 경향이 두드러졌지만 지금은 언더그라운드로서의 대학문화가 더 큰 의미가 있다”며 “젊은이들이 음악속에 들어있는 숨은 뜻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주말 무더위 씻겨줄 실내악 공연 2가지

    ◎14일 「슈투트가르트 체임버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17일 「화음 쳉;버 오케스트라 제4회 정기연주회」 「비발디」·「텔레만」 등 주말 무더위를 산뜻하게 날려버릴 실내악 공연 두개가 나란히 열린다.슈투트가르트 체임버 오케스트라 내한공연(14∼15일 하오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17일 하오 7시30분 부산 문예회관)과 화음 체임버 오케스트라 제4회 정기연주회(15일 하오 3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가 그것. 슈투트가르트는 2차대전이 끝난 지난 45년 젊은 지휘자 뮌힝거가 창단,50여년을 이어온 유서깊은 독일 악단.엄격한 훈련,면밀한 연습으로 유럽 체임버의 대명사로 떠올랐고 피노크,브뤼겐,쉐링,슈타커,시트코베츠키 등을 배출,명지휘자·연주자의 산실노릇을 톡톡히 해왔다.바로크가 기본이지만 고전파,현대곡에도 능하며 명쾌한 리듬,일사불란한 구성,잘 짜여진 앙상블을 들려준다는 자랑.이번엔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12번,비발디의 「사계」중 「여름」,바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E장조,쇤베르크의 「정화된 밤」 등을 준비했다.02)3474­0436. 한편 지난해 3월 창단때부터 세계적 연주단을 지향,시선을 모아온 우리나라의 화음은 독일·미국 유수 음대의 한국인 교수 한명씩이 바이올린,첼로,비올라,베이스의 리더로 각 파트를 책임지는 구성.소수정예 멤버들끼리의 정교한 「화음」과 호흡을 뽐낸다.레퍼토리는 텔레만의 「돈키호테」모음곡,시벨리우스의 「칸쵸네타」,비발디 첼로협주곡 C단조 등.7268­190.
  • 부패청산 발판 경제개혁 노려/러 군수뇌부 경질 배경

    ◎옐친,문제있는 측근들 해임… 권위 회복/30∼40대 인재들 뽑아 개혁중임 맡겨 한동안 비틀거리던 러시아의 경제개혁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특히 이번 개혁드라이브는 공직자들의 부패구조 청산과 군개혁을 먼저 요구,러시아 전국민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러시아 부패구조 청산은 첫째 정부 각부처 국장급 이상 공직자들의 수입·재산현황 공개,둘째 모든 정부 구매물자에 대한 공개경쟁입찰제의 도입,마지막으로 부패혐의가 있는 옐친 측근인사들에 대해 대대적 숙청작업을 시작한 것 등 세가지 축으로 움직인다. 고위공직자의 재산현황 신고와 관련,옐친 대통령은 다음주 초 일정한 형식을 만들어 자신의 수입과 재산현황을 먼저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 정부 구매물자에 경쟁입찰방식을 도입한 것은 정부예산을 아끼고 효율적으로 집행하기 위한 것이다.입찰방식은 특히 국방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부패구조 청산의지를 가장 읽을수 있는 대목은 22일 로디오노프 국방장관,삼소노프 군참모총장 등 군수뇌부의 전격해임과 옐친의 측근인 콘스탄틴 코베츠 국방차관,옐친의 재정고문 사탄케비치의 체포다.옐친 대통령은 군수뇌부 해임을 통해 자신이 권위를 되찾았음을 과시하는 한편 개혁저항세력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고 할 수 있다. 군수뇌부 해임사유는 군개혁조치의 미흡이라지만 실제적으로는 러시아 GDP의 5%가 들어가는 국방예산의 상당수가 적소에 쓰이지 않고 전용되거나 횡령되는 등 병사들의 원성이 폭발일보 직전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부패구조 청산과 함께 러시아는 세수확대 대책,사회복지구조 조정,지방자치단체 자율성 확대,관료조직 축소,행정공개의 원칙 등을 동시에 전개해 바야흐로 제2경제개혁의 봄을 맞고 있다.이러한 개혁은 젊고 참신한 30대의 넴초프 제1부총리,40대 초반의 추바이스 제1부총리가 지휘하고 있어 개혁에 무게를 더해준다.
  • 러 국방차관 전격해임/군검찰,수뢰혐의 기소

    【모스크바 UPI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20일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콘스탄틴 코베츠 국방차관을 전격 해임했다. 군검찰에 따르면 현역 장성으로 옐친의 측근인 코베츠 차관은 24만1천달러에 달하는 뇌물을 받고 직권을 남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코베츠의 비리에 격노한 것으로 알려진 옐친 대통령은 또 그를 군감찰책임자의 자리에서도 밀어내고 전역시켰다.
  • 러군 검찰,국방차관 기소/옐친 측근… 뇌물수수 혐의

    【모스크바 연합】 러시아연방 군검찰은 옐친의 측근인 국방차관 겸 군감찰본부장 콘스탄틴 코베츠 대장(59)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키로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이타르­타스통신에 따르면 스타니슬라프 가베토 군검찰총장은 이날 개최된 연방검찰수뇌부 연석회의에서 14억루블의 뇌물을 받았으며,직권을 남용했고,불법으로 무기를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코베츠 대장을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1년 옛소련시절 보수강경파의 불발쿠데타 당시 의사당을 사수하던 보리스 옐친 현대통령을 현장에서 지원함으로써 옐친의 은인으로 인식되던 코베츠에 대한 이같은 사법처리 방침은 최근 러시아정가에 불고 있는 부패척결 움직임과 직접 관련돼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한편 러시아연방 군검찰은 이번 기소결정과 함께 코베츠대장의 직위를 해제해줄 것을 이고르 로디오노프 국방장관에게 요청했다.
  • 피코소프트 유주한 사장(빌 게이츠 꿈꾸는 한국의 도전자)

    ◎정보관리의 마술사 「명인」 피코급 기술로 승부건다/개인정보서 인터넷주소·엑셀문서까지 “척척”/작년 40만개 판매… 그룹웨어로 미 시장 노크 「마이크로소프트사보다 앞서가는 기업으로」. 개인정보관리프로그램 개발업체 「피코소프트」의 유주한 사장(35)은 늘 세계 최고를 꿈꾸며 산다.1조분의 1 단위를 나타내는 「피코」라는 말을 회사이름에 넣은 발상에서 그가 품은 야망이 읽힌다.마이크로소프트사가 마이크로(1백만분의 1)의 정밀성과 전문성을 표방한다면 그보다 앞선 피코급의 기술로 승부를 걸겠다는 다짐이다. 피코소프트는 유사장에게 열악한 국내 소프트웨어시장에서 쓰라린 좌절을 겪고난 뒤의 재도전이다.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지난 87년 학교동기 및 후배와 교회,자동차정비공장 등에 전산시스템을 구축해주는 회사를 차렸다가 이렇다 할 성과없이 주저앉아야 했다.시장이 채 형성되지 않은 시절이라 돌이켜보면 무모했다는 것이 지금 그의 생각이다. 88년 전자신문에 입사,잠시 업계 일선을 떠나 「야인의 생활」에 들어가지만 5년간의 기자생활중에도 그는 소프트웨어회사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했다.결국 피코소프트를 차리며 「본업」에 복귀한 것이 지난 93년.현재 국내에서 개인정보관리 프로그램으론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명인」이 그가 새롭게 뽑은 무기였다.기자시절 취재관련 정보를 관리하느라 손수 만든 프로그램이 바로 명인의 모태였다. 명인은 그동안 6번의 버전업(기능향상)과정을 거치면서 개인의 일정이나 명함,전화등 개인정보관리에 그치던 것에서 메일,인터넷,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을 할 수 있는 종합정보관리 프로그램으로 탈바꿈했다.최신 버전인 「명인 97프로」는 인터넷 사이트의 자동저장,엑셀등의 외부문서 교환 및 통합관리,데이터베이스 구축 프로그램인 피코베이스 내장등 데스크탑에서 수행하는 모든 정보들을 통합관리할 수 있도록 한 강력한 프로그램으로 「명품의 대」를 잇고 있다.주로 번들(끼워팔기)용으로 판매되고 있는 이 제품은 지난해 40만개가 나가 20억원에 이르는 회사 매출액의 전략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유사장의 또다른 전략은명인의 위세를 이용,이 프로그램의 기능을 탑재한 그룹웨어로 시장 석권에 나선다는 것이다. 「워크그룹」이라는 이름의 이 제품은 25명안팎의 소그룹단위에서 조직원간 일정및 프로젝트를 공유하고 전자결재,메일교환 등을 할 수있는 그룹웨어로 이미 세번째 버전업을 마친 제품이다.유사장은 대규모 조직을 대상으로 한 것들이 대부분인 국내 그룹웨어 시장 상황에서 성공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그간 미미했던 판매실적은 중소기업 전산화 붐으로 반전시킬수 있다는 생각이다.실제로 올해들어 문의 및 주문이 쇄도하고 있단다. 특히 명인97프로기능을 탑재,기능을 크게 강화한 「워크그룹」과 인트라넷 제품인 「인트라 워크그룹」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최근 내놓은 「워크그룹 97」은 피코소프트를 정보관리프로그램업체에서 그룹웨어업체로 격상시킬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사장은 이 제품이 25명 기준으로 1백50만원이면 설치할 수 있어 가격대비 성능이 다른 제품보다 월등하다고 성공을 자신한다. 그는 『올 6월엔 그룹웨어 제품을미국 시장에 진출시키려고 현지 유통회사와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고 했다.『이 제품의 기술적 기초인 명인의 축적된 노하우가 해외무대에서 심판을 받는 것』이라고 그는 자못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 와인/“입맛 돋우고 분위기 살리고”/백화점매장에 애호가 발길분주

    ◎좋은술 감별법·어울리는 음식 소개/급속냉각기·진공기 등 소품도 판매 포도주인구가 늘고 있다.독주를 피하고 식사할 때 간단하게 포도주를 마시는 음주문화가 확산되면서 포도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수요증가에 맞춰 대형백화점도 포도주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전문매장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이들 포도주전문매장에서는 국내외 고급포도주는 물론 급속냉각기나 와인진공기 등 각종 소품도 구입할 수 있다.좋은 와인을 고르는 방법과 함께 곁들일 수 있는 음식도 추천하고 있다.연말연시에 맞춰 포도주·샴페인 선물세트도 마련중이다. 지난 3월24일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지하 1층 식품명품관에 「와인하우스」를 열었다.다양한 가격대와 프랑스·독일·호주·미국·이탈리아 등 세계 각지의 포도주가 골고루 갖춰져 있다.고객이 특별히 원하는 제품이 있을 때는 주문·예약판매도 한다.「와인하우스」의 대표상품으로는 프랑스산 알록스 코통(3만3천500원),샤토 라세크(3만1천원),샤토 보세쥬(4만4천원),1725 보르도(1만4천900),랑송(6만6천원)과 호주산 엘린하디 시라즈(2만6천400원),이탈리아산 키안티 클라시코 디 베라자노(1만7천원) 등이 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10월 무역센터점 식품매장에 5평규모의 「와인클럽」을 개장했다.프랑스산 100여종을 포함,독일·이탈리아·호주·미국·스페인 등 세계 각국의 고급포도주 200여종이 시중보다 10%가량 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AOS급 와인(고급손님 접대용) 10여종부터 일상적인 식사용 와인까지 다양하다.독일산 수제 니델 와인잔과 3분만 담가도 시원한 와인을 마실 수 있는 급속냉각기(8천원)와 마시다 남은 포도주를 병째 진공상태로 보관할 수 있는 진공기 등 소품도 있다.「와인클럽」에서는 전문판매인이 포도주와 어울리는 음식소개,계절에 맞는 포도주 즐기는 법,올바른 포도주 소품사용법 등을 알려준다.무통(2만원)·카비네 쇼비뇽 리저브(12만2천원)·오퍼스원(1만5천원)·그랑코베(3천원)·코르통 사르마뉴 그랑코리(13만2천원)·샤노네 리저브 라파(5만4천800원)등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하 주류매장 한쪽에 포도주코너를 설치,다양한 세계 각국의 포도주를 팔고 있다.샤토탤보(5만9천원)·보졸레(1만500원)·보르도(1만3천300원)·메독(1만5천원)·오메독(2만원) 등이 있다.이밖에 대부분 대형백화점은 포도주매장을 별도로 운영하거나 주류매장에 별도의 포도주코너를 설치해놓고 있다.
  • 소프라노 조수미 5개 도시 순회 공연

    ◎세계무대 데뷔 10주년 기념… 9∼17일까지 소프라노 조수미(34)가 세계오페라무대 데뷔 10주년을 기념,서울과 부산 울산 청주 대구 등 5개 도시에서 오페라 아리아 공연을 갖는다. 9일 부산문화회관 대강당을 시작으로 11일 울산문예회관 대강당,13일 청주 공군사관학교 상무관,19일 대구 시민회관 대강당에서 공연한뒤 다시 21일 부산 문화회관을 찾는다.서울 공연은 1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서울시립교향악단(지휘 원경수)이 협연한다. 조수미의 데뷔무대는 지난 86년 12월.이탈리아 산타체첼리아 음악원을 졸업하고 트리에스테 극장에서 가진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에서 「질다」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극장측은 이를 기념,오는 12월 10년전과 같은 날에 「리골레토」공연을 마련,조수미를 「질다」역에 초청해놓았다.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뛰어난 기교와 화려한 가창력,연기력을 인정받는 조수미는 라 스칼라·빈 국립·뉴욕 메트로폴리탄·파리·런던 코베트 가든 오페라 등 세계 5대 오페라무대에서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새야 새야」(94년),「아리 아리랑」(95년) 등 우리가곡 음반을 내는 등 국내팬들에게 가곡을 주로 선보인 조수미는 지난달 중순 내놓은 「디어 아마데우스」 음반을 시작으로 오페라 아리아에 전념한다는 계획. 모차르트의 오페라 아리아를 모은 이 음반은 내놓은 직후 2만2천장이나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도 모차르트를 비롯,오펜바흐 들리즈 토마의 작품 가운데 서정성과 함께 고난도의 기교를 요하는 노래를 부른다.모차르트의 곡으로는 인간의 목소리 한계에 도전하는 노래로 불리는 「오 신이여 제 얘기를 들어보소서」를 비롯,「살아있는 봄은 벌써 미소짓고」,오페라 「마술피리」서곡,오페라 「이도메네오」서곡,오페라 「후궁으로부터의 도주」서곡 등.이밖에 오펜바흐의 곡으로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가운데 「인형의 노래」를 부르고 들리즈의 오페라 「라크메」중 「종의 노래」를 선사한다.518­7343.
  • “레베드,군 부패 비난”/러 군부 강력 반발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파벨 그라초프 전러시아 국방장관은 9일 러시아의 새로운 안보분야 최고 실력자인 알렉산드르 레베드의 지지자들이 크렘린내 권력투쟁의 일환으로 군부의 부패 혐의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이와 함께 군부의 고위 장성들도 자신들에 대한 부패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나서는 등 러시아 군부내에서 권력투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을 비치고 있다. 그라초프 전장관은 이날 네자비시마야 가제타지와의 회견에서 『내가 어떠한 부패에 빠졌고 그 부패란 어떤 것인지를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라초프 전국방 및 코베츠 장군과 함께 지난 5일 의회에서 공표된 보고서에서 부패혐의자로 지목된 유리 로디오노프 장군과 바실리 보로뵤프 장군도 자신들에 대한 혐의 주장을 맹렬히 비난했다.
  • 옐친,최고권력기관장 3명 전격 해임 안팎

    ◎크렘린 권력투쟁 사전차단 포석/“권력유지 불안한 수구세력 반란 있었다”/대선 2차투표 연기 음모와 관련 가능성 20일 옐친 대통령이 자신의 최고권력기관장들인 경호실장과 연방보안국(FSB)국장을 전격해임한 것은 최근 크렘린 핵심권력층 사이에 빚어진 권력투쟁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권력투쟁이 자신의 재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옐친이 이의 재발을 막기 위해 강수를 던졌다는 것이다. 크렘린측은 『대통령 진영을 새롭게 개편·강화하기 위해서였다』고 해임 배경을 설명하고 있지만 『크렘린내에서 권력유지에 불안을 느낀 수구세력의 반란 기도가 있었으며 옐친 대통령이 앞으로 유사사례를 막기 위해 단행한 것』이라는 게 타당한 분석일 것같다. 이들의 해임은 옐친 선거진영의 핵심참모인 세르게이 리소프스키 등이 체포된 19일의 「2차선거 연기 음모」사건과 관련됐다는 것이 크렘린내부에 정통한 소식통들의 지적이다.이들의 체포는 바로 코르자코프와 바르수코프의 명령으로 이뤄졌다.코르자코프는 『이들이 1차선거에서 선거자금50만달러를 횡령한 혐의가 있어 조사했다』고 말했지만 일반적 분석은 구금된 이들은 코르자코프의 「2차선거 불용론」을 이론적으로 거부하다 체포됐다는 것이다. 레베드가 옐친 대통령의 핵심권력측근으로 들어오자 자신의 권력유지에 불안을 느낀 코르자코프가 옐친의 환심을 사기 위해 이같은 「음모」를 시작했고 바르수코프와 정치담당 제1부총리 올레그 소스코베츠는 이에 동조했지만 체르노미르딘 총리와 옐친 선거진영의 선거운동 책임자인 추바이스는 끝까지 이 음모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안보위 사무총장이자 대통령 안보담당보좌관으로 새 권력을 거머쥔 레베드는 즉각 『대통령 경호부서,정보부서가 정치에 관여해서는 안된다』면서 『사건을 철저히 규명할 것』이라고 「반격」을 가했다.추바이스도 『코르자코프 등이 선거를 치르지않고 공산당에 무력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권력을 장악하려 했다』고 폭로했다.여기서 옐친은 수년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온 경호실장·보안국장을 즉각 해임,레베드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날 코르자코프 등의 해임은 레베드가 크렘린내 힘겨루기에서 승리했음을 뜻한다.이는 곧 레베드가 앞으로 자신이 장악한 권력을 바탕으로 사회질서 회복 및 군 개혁작업을 강력히 펴나갈 바탕을 마련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그러나 이들의 해임 직후 『일어날 수 있는 일(권력투쟁)은 모두 일어났고 이번 해임은 대통령이 모든 권력을 확고히 쥐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크렘린의 평정」을 강조한 추바이스의 회견에도 불구,대부분의 분석가들은 『2차선거 후 권력재편 과정에서 이번과 유사한 권력투쟁 단면들이 계속될 것』이라며 러시아 장래를 불안하게 전망한다.〈모스크바=류민 특파원〉 ◎대선 1차투표후 권력투쟁 일지 6월16일=대선후보 레베드 14.7% 지지획득 6월17일=레베드,대통령안보보좌관으로 크렘린입성,그라초프국방장관 해임 6월18일=레베드,「일부 군지위관쿠데타음모」발설 6월19일=코르자코프및 바르수코프,옐친선거참모 2명 체포,선거연기 강요 6월19일=레베드,선거전후 쿠데타음모 불용선언 6월20일=옐친,경호실장및 보안국장 전격해임·구금,선거참모 석방
  • 옐친 “내각 대폭 개편” 시사/대선대비

    ◎범민주정파 인사 등용 가능성도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19일 대통령선거를 대비한 대폭적인 내각 개편의사를 시사했다. 시베리아의 옴스크시에서 유세를 벌이고 있는 옐친 대통령은 이날 현지 TV와 가진 회견에서 『정부팀의 상당부분을 교체할지도 모른다』면서 『새로운 사고로 러시아가 직면한 문제들을 처리할 수 있는 신선한 인물들이 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옐친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16일 자유주의 경제학자 출신의 그리고리 야블린스키 후보와 회담한데 뒤이어 나왔다. 야블린스키 후보는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파벨 그라초프 국방장관,올레그 소스코베츠 제1부총리 등의 각료 교체와 최저임금 상향조정,세금인하,체첸반군과 러시아간의 직접 평화협상 등을 주장하고 옐친 대통령이 이같은 요구를 수용할 경우 겐나디 쥬가노프 공산당 후보와 맞서기 위해 힘을 합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옐친 대통령은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새로운 내각에 다른 정파인사들도 입각시키지 않을 이유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함으로써 반쥬가노프 전선구축을 위한 범민주정파인사들의 등용의사도 밝혔다.
  • 러­벨라루시­카자흐 신연방 창설/23일 구체안 발표

    ◎옐친 CIS 재통합 본격 취진 【모스크바·이타르타스 AFP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이달말 러시아와 벨라루시 및 카자흐스탄 등 옛 소련 3개국으로 구성되는 「연방」 창설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올레그 소스코베츠 부총리가 6일 말했다. 소스코베츠 부총리는 이날 옐친 대통령이 러시아와 벨라루시,카자흐스탄을 포함하는 연방창설 계획의 청사진을 오는 22,23일 양일간에 걸쳐 열리는 지지자 모임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선출마 의사를 밝힌 옐친 대통령의 선거참모이기도 한 소스코베츠 부총리는 독립국가연합(CIS)회원국들을 통합하는 것이 옐친 대통령의 주된 선거공약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옐친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센코 벨라루시 대통령은 지난주 회담을 갖고 이달말쯤 초국가조직과 공동예산 등에 대한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 러­중 군비협정 체결/아태안보 협의·사관생도 교류 합의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러시아와 중국은 군사장비 분야의 협력에 관한 광범위한 협정을 체결했으며 양국이 아시아·태평양지구의 안보문제를 협의한다는데도 합의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7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러시아 정부소식통들이 『러시아와 중국이 군사·기술 협력분야에 관한 정부간 협정을 체결했으며 이 협정문서는 광범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이 소식통들은 그 이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중국 고위 군사대표단이 지난 6일 파벨 그라초프 러시아 국방장관과 회담하고 올레그 소스코베츠 제1부총리와도 회담했으며 양국은 또한 사관생도들의 상호교류에 관해서도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 러­쿠바 무역협정 체결/양국 관계 활성화 토대

    【아바나 AFP 연합】 러시아와 쿠바는 러시아가 사회주의체제에서 시장경제로 옮겨가면서 소원해진 양국관계를 활성화하는 일련의 무역협정을 15일 체결했다. 이날 서명식에는 올레그 소스코베츠 러시아 부총리와 카를로스 라게 쿠바부통령이 참석했으며 소스코베츠 부총리는 이번 협정이 이데올로기가 개입되지 않은 양국간의 새로운 토대의 구축이라고 평가했다. 양국은 이날 쿠바산 설탕과 러시아산 석유 교환,지난 92년 9월 건설이 중단된 수도 아바나 동쪽 3백㎞ 지점의 주라구아 핵발전소 완공을 위한 공동작업 등 8개항에 합의하고 이의 자금조달을 위한 국제컨소시엄 구성을 목표로 실무그룹을 출범시켰다.
  • 체첸반군 러 관청 습격/부데노프스키시/시민·경찰등 41명 사살

    【모스크바 AP AFP 로이터 연합】 체첸반군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 1백여명이 14일 러시아 남부의 부덴노프스크시를 공격,시민과 경찰 등 최소한 41명을 죽이고 1백60여명의 인질을 잡고 체첸공화국 방면으로 도주했다. 박격포와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이들 괴한들이 이날 정오께(현지시간) 2대의 트럭과 2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체첸공화국에서 북쪽으로 70㎞ 떨어진 인구 10만명 규모의 부덴노프스크로 진입해 시의회,은행,경찰서 등 주요건물을 공격하고 전화선을 끊는 등 주요 관공서들을 공격했다. 러시아군은 이와 관련,북부 카프카스지방의 군대에 비상경계령을 내렸으며 수도 모스크바의 정부기관 등 주요시설에 대한 경계 강화를 지시했다. 이타르타스통신은 올레그 소스코베츠 러시아 제1부총리가 관계기관의 비상대책회의에서 이들 테러분자가 러시아정부의 체첸공화국에 대한 군사개입 중지를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모스크바 연합】 지난 14일 러시아 남부 부데노프스크시의 대형병원을 점거한 체첸분리주의자테러범들이 억류하고 있는 인질의 숫자는 1천여명에 달한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15일 스타브로폴 지방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타르타스통신은 하룻밤을 테러범들에게 붙잡혀 있는 병원내 인질의 숫자는의사와 간호사 등 직원 4백여명과 입원중인 환자 5백여명을 포함해 모두 1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러,인질협상 【모스크바 AFP AP 연합】 니콜라이 예고로프 부총리를 비롯한 러시아 고위관리들은 15일 체첸반군으로 보이는 무장괴한들이 러시아군이 체첸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붙잡고 있는 60여명의 인질들을 모두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남부 부데노프스크에서 무장괴한들과 협상에 들어갔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체첸,대러 테러 배경과 전망/거점잃은 반군,민간인 테러로 보복/러 소탕작전에 저항… 최대규모 습격 부데노프스크시 테러사건은 체첸사태 발생이후 체첸공화국 영토 밖에서 벌어진 최초의 대규모 테러라는 점에서 많은 우려를 자아내게 한다.러시아 정부는 특히 이번 사건이 13일 체첸영토내 저항군 거점에 대한 막바지 소탕작전을 끝낸 바로 이튿날 일어났다는 점에서 크게 당황하고 있다.가장 우려해왔던 최악의 시나리오,즉 러시아영토내에서 민간인을 상대로 한 체첸저항군들의 무차별 테러가 현실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6월초 체첸저항군의 산악거점 사령부가 위치한 베데노지역이 러군 수중에 들어간 뒤 저항군은 그동안 몇개 그룹으로 나뉘어 산발저항을 계속해왔다.지휘체계도 일원화되지 않아 두다예프가 지휘하는 그룹과 체첸군 총사령관인 아슬란 마스하도프,그리고 샤밀 바사예프 사령관이 이끄는 조직 등으로 흩어졌다.이런 상황에서 13일 최후저항거점인 샤토이,노자이­유르트에 대한 러군의 대규모 공격이 감행됐던 것이다. 사건 배후가 아직 분명히 가려진 것은 아니지만 러시아 텔레비전이 내보내는 화면 등을 보면 체첸저항군 일파가 저지른 것이 분명한 것같다.이제 체첸군도 러시아군과 정상적인 화력대결을 벌일 단계는 지났다고 판단한 듯하고 이는 두다예프가 여러차례 호언해온 마지막 수단인 민간인에 대한 테러의 신호탄인 셈이다. 그러나 이런 위협에 굴복해 러군이 체첸영토에서 물러날 가능성은 거의 전무하다는 게 이곳 군사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당초 체첸에 무력을 투입해 군사작전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보여주었듯이 옐친정부가 민간인 희생을 두려워해 군대를 철수할 리는 없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사건은 군사적으로 궁지에 몰린 저항군 일부가 저지른 단발적인 성격이 짙다.따라서 사태의 파장을 보는 시각도 대체로 체첸측에 대해 부정적인 쪽이다.
  • 사할린 3천여명 매목·사망/강진 대참사

    ◎건물더미속 6백명 생존 추정/송유관 15곳 균열… 오염 우려 【유즈노사할린스크·블라디보스톡·모스크바 외신 종합】 사할린 북부지역을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통신마다 저마다 다르게 집계해 정확한 숫자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비상재해장관은 29일 이번 지진의 사망자수가 최소한 2천명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이타르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구조작업을 총지휘하고 있는 올레그 소스코베츠 러시아 제1부총리는 러시아사상 「최악의」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천명을 넘을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타르타스통신은 현장 목격자의 말을 인용,아파트가 무너져내리면서 콘크리트더미에 깔렸던 사람들 가운데 최소한 6백50명은 아직 살아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인테르팍스통신은 네프테고르스크와 역시 사할린 북부지역의 오하간을 잇는 90㎞의 송유관중 15군데에 균열이 생겼다고 사할린석유가스회사측이 당국에 보고 했다면서 석유유출 가능성의 우려를 낳고 있다고 전했다. 외무부는 사할린 지진에 한국인 피해자가 있는지의 여부를 외교채널을 통해 파악하고 있으나 29일 현재 사고지역의 통신이 두절돼 피해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 사할린 지진 형장/건물 곳곳 신음 아수라장 방불

    ◎악천후·장비부족… 구조대 발만 동동/의료진·약품 달려 구출부상자 방치 추운 날씨,짙은 안개로 인한 시계불량,장비및 의료품 부족 등으로 지진피해자 구조는 한마디로 최악의 상황이다.지진 발생 40시간이 지난 29일 하오 현재까지 무너진 건물더미 속에 묻힌 3천여명 가운데 구조대가 구출한 사람은 수백명에 불과.한 곳에서는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에 깔린 희생자가 팔만 밖으로 뻗쳐 힘들게 손을 흔들며 구원을 청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콘크리트 더미를 움직일 중장비 부족으로 아무 손도 쓰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힘들게 구조된 사람들은 인근 오하나 하바로프스크의 병원들로 후송되고 있지만 이곳의 의사들은 의료품 부족으로 적절한 치료 수단을 제공할 수 없다며 지원을 호소하기도.의사들은 제시간에 의약품들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어렵사리 구출된 사람들의 목숨을 다시 잃을 수도 있다면서 설령 목숨까지 잃지는 않는다 해도 팔·다리를 잘라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길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 ○…구출된 피해자들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는 것과는 달리 이미 사망한 사람들은 그대로 거리에 방치돼 있어 네프테고르스크의 거리는 무너진 건물더미 속 곳곳에서 들려오는 처참한 신음소리와 어디서나 눈에 띄는 시체들로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아수라장을 연출. ○…폐허가 된 건물더미 밑에 깔려 부르짖는 신음소리,하늘로 치솟는 화염과 함께 피어오르는 여러 줄기의 검은 연기,완전히 부서진 건물더미 앞에서 여성들이 슬피 우는 모습.일본의 NHK방송은 네프테고르스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같은 장면을 단독 보도하면서 쓰러진 건물 밑에 깔린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기중기가 콘크리트 건물 덩어리를 들어올리는 모습을 방영.또 NHK는 짙은 안개로 헬리콥터와 수송기들이 이륙할 수가 없어 구조작업이 지체되고 있다고 보도. ○…지진으로 폐허가 되다시피 한 네프테고르스크 현장에는 구급식량과 텐트,유아용 식량,의복,의약품 등이 긴급 공수됐다.그러나 긴급구조활동은 현지의 열악한 도로사정과 대량의 짐을 운반할 수 있는 공항의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한편 지진피해 복구작업을 총지휘하고 있는 올레그 쇼스코베츠 러시아 제1부총리는 피해복구를 위한 초기비용으로 3백억루블(약 46억원)을 긴급히 지원하도록 재무부에 요청했다고 발표. 이번 지진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네프테고르스크는 유전지대로 인명피해 만큼이나 환경파괴문제도 심각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할린 석유가스회사인 사할린모르네프테가스사의 니콜라이 보리센코 사장은 사할린 오하에서 네프테고르스크까지 연결된 90㎞ 길이의 파이프라인 가운데서 15군데 이상이나 파손됐다며 이로 인한 환경오염 가능성을 우려.그는 또 지진피해 지역의 유전들도 모두 파괴됐다며 저유소에서 기름들이 유출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언.그러나 이에 대해 빅토르 구레비치 사할린부지사는 생태계에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는 징후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강력하게 부인.
  • 러시아 최악의 강진… 사할린 참사현장 이모저모

    ◎한밤 “대재앙” 도시전체가 생지옥/짙은 안개·날씨 차가워 구조 애로/주민들 깊은 잠… 대피못해 피해커/아파트 모두 붕괴… 주요 석유·가스관은 무시 ○세차례 지진 발생 ○…진도 7.5의 강진이 일어난 사할린섬 네프테고르스크지역에서는 초기 지진이후 두 차례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주민들의 불안은 극에 달했다. 그동안 큰 사고가 없었던 이 지역 대부분의 주민들은 지진이 나자 놀란 마음으로 집에서 뛰쳐나와 거리를 헤매며 울부짖었다. 네프테고르스크 인근 오하시의 행정책임자인 나일 야루린씨는 AP통신과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이 지역에서 42년간 살아왔으나 이같은 강진은 처음』이라면서 『사람들이 한때 일제히 거리로 나와 어수선했으나 큰 혼란은 없었다』고 말했다. ○…사고 지역의 기온은 0도로 매우 쌀쌀해 집을 잃은 주민들을 더욱 어럽게 하고 있으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짙은 안개가 구조대원들의 구조활동을 방해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경찰도 처음 당하는 큰 지진에 적절한 대응 방안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경찰도 우왕좌왕 ○…마을 전체가 폐허로 변한 네프테고르스크는 아파트들이 대부분 조립식으로 지어진 것들이어서 특히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또 지진발생 시간이 현지시간으로 새벽 1시5분으로 주민들이 모두 깊이 잠든 때여서 주민들이 대피할 수 없었던 것도 엄청난 피해를 부른 한 요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육해군 긴급 투입 ○…지진으로 큰 피해가 발생하자 러시아 육·해군들과 국경경비대들이 구조작전에 긴급 투입됐으며 특별항공기는 난민들을 사할린의 한 유스캠프와 오하시내 병원으로 대피시키느라 분주.이 유스캠프는 지난해 10월 쿠릴열도 지진사고 때도 난민촌으로 이용됐던 곳. ○…석유와 천연가스가 많은 사할린섬의 대지진으로 러시아 관가에서는 인명피해외에 또다른 걱정을 하였으나 불행중 다행으로 사할린에서 러시아 주요지역으로 가는 석유·가스 파이프라인에는 큰 피해가 없었다고. ○옐친 「애도」 표시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극동지역 행정부를 통해 사할린 지진 희생자들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표시.옐친은 메시지에서 『네프테고르스크의 비극적인 소식을 듣고 매우 참담했다』고 말했다. ○…사건대책본부를 이끌고 있는 올레그 쇼스코베츠 제1부총리는 이날 지진에 대해 브리핑하는 가운데 지진발생 지역의 자연조건이나 사망추정 피해자 수로 볼 때 이번 지진은 러시아 사상 최악의 지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번 지진은 대재앙』이라며 『우리는 아직도 그 운명을 알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언플러그드 음악에도 상업화물결/복고풍타고 통기타 생음악 미서 인기

    ◎그룹 「니르바나」 CD음반 3백만장 팔려/“자연스런 음률이 히트한다” 너도나도 앨범 준비 최근 몇년 사이 「언플러그드」란 말은 대중음악계에서 대단한 위력을 떨치고 있다.이말을 만들어낸 미국 음악텔레비전방송 MTV의 프로그램 「언플러그드」쇼는 이제 확실한 스타의 산실로 자리잡아 올해 그래미상을 탄 셰릴 크로,브루스 스프링스틴 등의 공연이 예약돼 있을 정도다. 「사물이나 사람이 겉치레를 벗고 본래로 되돌아간다」는 뜻의 신조어가 돼버린 「언플러그드(Unplugged)」는 악기의 플러그를 꽂지 않은,즉 모든 전기악기를 배제하고 어쿠스틱 기타 하나와 목소리만으로 부르는 노래를 일컫는 말이다. 지난 89년 MTV의 프로 「언플러그드」는 80년대를 사로잡았던 「고압」의 음악과 녹음에 맞추어 입만 벙긋거리는 댄스송에서 탈피,솔직한 음악을 해보자는 생각에서 적은 예산으로 꾸며졌다. 방송담당자의 소박한 의도와는 달리 시청자들의 반응은 대단했다.자연스런 음악에 향수를 갖고 있던 중년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오르기 시작하자 「언플러그드」쇼는 시네드 오코너,REM,에릭 클랩턴 등 일급 가수들을 출연시키며 전계층의 인기프로그램으로 떠올랐다.92년에는 무명의 그룹 펄 잼이 「언플러그드」에 나온뒤 일약 인기그룹으로 부상했으며 왕년의 가수 로드 스튜어트는 「언플러그드」로 재기에 성공하기도 했다.90년대 들면서 유행한 사회전반의 「복고풍」이 대중음악에서도 위세를 떨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언플러그드」음악의 성공에 뒤따른 부작용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반상업주의로 시작한 「언플러그드」음악이 오히려 상업성을 보장하게 된 현상이 그것이다.포크 록의 선구자 보브 딜런은 93년 「어쿠스틱 CD」를 발매했다가 실패하자 「언플러그드」라는 새이름으로 CD를 냈다.또 리드 싱어 코베인이 자살한 뒤 활동이 없던 그룹 니르바나는 「MTV 언플러그드 뉴욕」을 발매하자마자 3백만장이 팔리는 기현상을 낳았다.소란스런 록의 대표주자인 롤링 스톤스조차 언플러그드 앨범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문이니 언플러그드가 얼마나 상업화했는지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MTV「언플러그드」의 인종적 편견도 지적받고 있다.그동안 공연한 가수 가운데 머라이어 캐리등 몇몇을 제외하면 모두 백인이라는 점이다.가끔 흑인이 나오더라도 그들은 「연예인」으로만 대접받는 데 비해 백인들은 「에술가」로 칭송되고 있다는 것.방송비평가들은 공연자의 인종에 대한 이중적 관점을 하루빨리 없애야 진정한 언플러그드 음악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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