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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32)여자라는 이름의 논개 (上)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32)여자라는 이름의 논개 (上)

    도래 소주 열 번 고아 애(왜)늠 장수한테 믹이갖고 진주 기생 이애미(의암)는 우리 조선 살릴라꼬 옥가락지 열 찐(낀) 손에 애늠 장수 목을 안고 진주 남강에 떨어졌네 진주 남강 떨어짐서 노랑 수건 파랑 수건 수건 두 개 떠올라 오면 노랑 수건은 건져주고 파랑 수건은 건지지 마라. 두 해 전에 돌아가신 어머님께서 곧잘 부르셨던 노래다.살아계셨으면 아흔 두 살이 되셨을 어머님이 처녀 적 길쌈하면서 부르시던 노래였다.물레질 할 때나 삼 삼을 때 동무들이 짝짝으로 마주 보고 앉아 한쪽에서 한 소절을 먼저 메기면 맞은편 여인들이 그 다음 소절을 받는다.노래하는 사람마다 남 모르는 설움이며 가슴 속 사연들을 살며시 섞어 부르곤 하기 때문에 노래는 좀처럼 그치질 않는다. 일제 식민지 한복판 아슬한 민족의 베틀 위에서 기구한 운명을 씨줄 날줄로 엮어 짜며 불렀던 이 노래가 지닌 상징성은 컸다.어머니는 이 노래를 부르시면서 애옥살이에 자식 일곱을 낳아 기르셨고,‘이애미(의암,義巖)의 전설’은 식민시기 진주 남강 기슭에서 고달픈 삶을 꾸렸던 사람들에게 식을 줄 모르는 분노와 그치지 않는 민족 사랑을 함께 일깨워주었다. ●베틀질 노랫소리로 맥이은 ‘이애미 전설’ 노래의 주인공은 논개다.논개는 여자이고,기생이고,관청에 소속된 노비이고,적장을 살해함으로써 조선의 운명을 구한 전사이며,경상우도병마절도사 최경회(崔慶會 1532∼1593) 장군이 사랑하던 여인이며,꽃다운 나이 스무살에 죽은 민족의 딸이고,죽은지 147년이 지나서야 국가로부터 공식적인 전사 사실을 확인받은 인류 역사상 매우 드문 내력을 지닌 이다.그리고 논개는 그저 한 가문의 혈통을 이어받은 딸이 아니라,오늘을 살고 있는 모든 한국인의 마음 속에 살아있는 애인이고 동무이다. 논개의 삶과 죽음이 전설과 오해로 점철되어 온 것은 그의 성장지와 죽은 곳이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죽은 곳을 중심으로 하여 역사가 정리되었기 때문이다.지금의 전라북도 장수군에서 태어난 1574년부터 죽던해인 1593년 초까지 그는 고향에서 살았고,부군인 최경회를 따라 진주성 결전장으로 온 것은 1593년 봄 이후였다.죽기까지 진주에서 머문 것은 길게 잡아도 5개월을 넘지 않았다.1593년 여름 진주성을 함락시킨 적장을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던진 이후 그의 죽음이 이룬 엄청난 전과에 대한 보상문제가 제기되었는데,이 때 진주목사가 논개의 집안을 확인하기 위하여 진주 일대를 샅샅이 뒤졌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는 공식 기록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오해 속에 파묻어버린 또 하나의 이유는 그가 여자였기 때문이다.흔히 진주성 2차 전투로 불리는 싸움은 임진왜란 7년 전쟁사에서 가장 많은 조선의 희생자를 낸 처참한 살육전이었다.유생들의 당파싸움과 허구에 찬 이론 논쟁으로 허수아비가 된 관군은 이미 국가를 수호하는 군인이 아니라 높은 관직의 유생들을 추종하는 비겁하고 무능한 자들이었다.조선의 성리학과 유생들이 이 시기에 저지른 죄와 그에 대한 응징은 없었다.관군들의 철저한 무관심과 변명 속에서 진주성은 외로운 섬처럼 왜적에게 포위돼 공격받았다.9일 밤낮으로 최후의 한 사람까지 싸웠다.진주성을 끝까지 지키려한 대부분은 호남에서 온 의병들이었다.비록 직함은 경상우도병마절도사였지만 최경회도 전라도 화순의 의병장으로서 진주성 사수의 책임을 맡게 되었다. ●전라곡창 점령 위해 왜적들 진주성 공략 결국 전투력의 열세로 진주성은 함락되고,진주성안으로 피란해 있던 6만여 명의 피란민들까지 모조리 왜적에게 도륙당하는 참극을 겪어야 했다.주로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있는 여자들과 노인들이었다.그들의 주검은 산이 되어 여름 장마 속에서 썩어갔다.국가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그 흔하던 양반과 잘난 유생들은 모두 도망가버리고 죽음으로써 왜적의 칼날을 무디게하는 것은 민중뿐이었다.진주성 사수에 실패한 전라도에서 온 의병장들은 책임을 지고 진주성에서 자결했다. 왜적들은 진주성을 함락하자 곧장 하동 섬진강을 건너 전라도 곡창지대를 유린하기 시작했다.왜적들이 진주성 함락을 위해 총력전을 편 이유는 전라도 곡창 지대를 점령하기 위해서였다.임진왜란이 시작된지 불과 두 달여 만에 평양까지 진출했던 왜군들은 부산에서 평양까지의 긴 거리를 이용하여 전쟁물자를 수송해야 했다.그 때 의병들이 일어나 왜군 보급로를 공격하자 왜군은 다시 남쪽으로 철군할 수밖에 없었다.서해바다를 이순신의 해군이 장악하고 있어서 해로를 이용할 수도 없었다. 왜군사령부에서는 이순신의 해군을 제거해야만 조선을 지배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했다.그러나 이순신과 그의 해군을 정면으로 맞붙어서는 이길 수 없었다.대신 전라도를 점령하는데 힘을 쏟았다.이순신의 해군은 전라도 곡창지대에서 생산된 식량을 보급받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전라도 의병들이 그토록 무섭게 전투에 임했던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전라도와 이순신을 제거해버리면 조선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전라도를 점령하기 위해서는 그 출입구가 되는 진주성을 먼저 점령해야만 했다.모든 왜군을 총동원하여 진주성을 함락했다.최경회 장군도 패전의 책임을 지고 자결했다.왜적들은 하동을 거쳐 보성 지방까지 진군했다가 일단 진주로 돌아왔다.전력을 재정비하여 보다 완벽하게 전라도를 점령하자는 전략에서였다.진주로 돌아온 왜병들은 일단 진주성을 함락한 전승기념 파티를 열었다.왜장들이 촉석루 언덕 위에서 벌인 전승기념 파티에는 그때까지 살아남은 진주목과 경상우병영에 속해있던 관기(官妓)들을 모조리 끌어내고,진주의 여염집 젊은 여인들도 강제 동원되었다. ●관기로 잠입한 논개… 전승잔치서 적장 살해 진주는 지방 도시로서는 드물게 경상우병영과 진주목관아가 위치해 있어서 군인과 관료가 많았다.지방관에는 공공의 행사를 치르기 위해 음악과 춤을 주관하는 교방(敎坊)이란 부서가 일찍부터 설치되어 있었다.이곳에는 이른바 관기로 불리는 여성들이 음악,춤,그림,글씨 등을 배우고 가르치면서 생활했는데,나쁜 목민관의 경우에는 관기들의 본래 목적을 훼손하여 마치 몸파는 일을 하는 여성들처럼 취급하기도 했다. 논개는 부군 최경회를 따라 진주로 온 이후로 줄곧 이곳 교방에서 지냈다.그러다가 성이 함락되고 부군도 자결하자 논개는 복수를 결심했다.스스로 관기가 되어 왜장들의 전승축하파티에 잠입했다.그곳에서 왜장 기다 마코베(貴田孫兵衛)라는 가토 기요마사부대의 선봉장을 죽였다.기다 마코베의 뜻밖의 죽음은 왜병들에게 큰 충격이었고,전라도 침공 계혹은 무산되고 말았다. 결국 논개가 전라도를 위기에서 구출하고,나아가 조선의 운명까지 바꾸어 놓게 된 셈이었다.논개가 이같은 결과를 모두 의도한 것은 아닐 것이다.이같은 사실을 놓고 조선 정부는 논개의 행적을 인정하지 않았다. 논개가 여자인데다 기생 신분이기 때문에 이 엄청난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만약 이를 인정한다면 남자들의 권위가 진흙탕에 처박힌다는 두려움으로 논개가 죽은지 147년이 지나도록 외면했다.
  • [우리 결혼해요] 김민국(29)·임상희(32)씨

    난 이제 커트 코베인보다 임상희가 좋다. 1994년 4월5일,커트 코베인이 유명을 달리한 날 이후로 벌써 10년이 지났다.점차 소멸되기보다 한번에 타오르는 것이 낫다며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 그.난 그를 알고부터 열려진 공간보다는 항상 닫힌 공간이 편했고,누군가와 이야기하는 것보다 내 자신에게 말을 거는 것이 편했다.일종의 청년자폐증이라고나 할까? 그러던 어느날 삶에서도 사랑에서도 자폐적 기질을 버리지 못했던 내게 조그만 사건이 발생했다.그녀가 나타난 것이다.항상 웅크리고 세상을 비관하며 자조했던 나를 따뜻한 미소로 맞아주었던 그녀.잊지 못했던,잊을 수 없었던 첫사랑의 아픔을 술로 얘기하며 또 다른 사랑이 찾아온지도 모른 채 그녀를 아프게 했던 나.그런 그녀가 나의 술잔 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그녀의 이름은 임상희.나보다 3살이 많았지만,나보다 직장선배였지만 항상 나를 존중해주며 내 말에 귀 기울여 주었던 그녀가 2주 후면 나와 평생을 함께하게 된다.자폐를 치료하는 왕도는 사랑이라 했던가.그녀의 사랑으로 이제 난 정상인의 삶을 아니 낙천적인 삶을 살고 있다. 모범을 영어로 표현하면 스탠더드라고 한다.얼터너티브록적으로 질주하며 살았던 과거의 삶과 그녀를 만난 후 스탠더드하게 바뀐 내 삶이 전혀 다른 듯하지만 그녀가 있음으로 해서 그 어느 때보다 스탠더드가 편하다.커트 코베인보다는 배리 매닐로가 좋다고나 할까? 아마 미래에도 난 커트 코베인보다는 배리 매닐로가 좋을 것 같다.날카롭다 못해 자신까지 해쳐버린 커트 코베인적 삶보다는 누군가에게 위안이 되어주는,누군가에게 즐거움이 되어주는 노래를 불렀던 배리 매닐로적 삶이 이제 내게 필요하고 어울리기 때문이다. 4월24일 그녀와 함께 웨딩마치를 올리는 순간,난 그녀에게 또한 모자란 사위지만 막내 아들처럼 날 대해주신 장모님게 배리 매닐로의 노래를 바치고 싶다.“Can’t smile without you”,“당신이 없다면 웃을 수 없어요”라고. P.S.상희씨.잘 먹고 잘 싸고 잘 자고 잘 하고(?) 삽시다.난 누가 뭐래도 영화처럼 음악처럼 드라마틱하게 당신을 믿고 먹여 살릴 자신 있다구!˝
  • [새로 나왔어요]

    ●그런지록의 대명사 ‘얼바나’의 리더 커트 코베인의 미망인으로 더 잘 알려진 커트니 러브가 솔로 데뷔 앨범 ‘아메리카스 스위트하트(America’s Sweetheart)’를 냈다.그녀가 리더로 있던 여성 록밴드 ‘홀’의 음악은 커트니 개인의 사생활에 밀려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고 결국 밴드는 해체됐다.홀로서기를 시도하는 커트니의 이번 앨범은 탄탄하고 짜임새 있는 곡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거칠고 허스키한 보컬의 에너지가 곳곳에서 느껴지는 강력한 록 앨범이다. ● 지난 10일 내한공연을 가진 5인조 록밴드 인큐버스의 신보 ‘어 크로 레프트 오브 더 머더(A Crow left of the Murder)’.3년 만에 나온 이 앨범은 지난달 3일 미국에서 발매돼 빌보드 앨범 차트 2위에 올랐으며,첫 싱글 ‘메갈로매니악(Megalomaniac)’은 빌보드 모던록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전작들에 비해 가사가 더 직설적으로 바뀌었고 사운드는 정통 록을 지향하고 있다. ●일본 가요계의 차세대 주자 나카시마 미카의 데뷔 앨범 ‘트루(TRUE)’.1월 하순 일본에서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한 2집 ‘러브’가 먼저 소개된 바 있다.2집이 사랑 주제의 차분한 곡 위주인 데 비해 1집은 업템포 곡들로 채워져 있다.지금까지 11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미카는 불과 두 장의 앨범을 냈지만 연기자,가수,영화배우로 맹활약하고 있는 전방위 엔터테이너다. ●차이코프스키가 재직했던 우크라이나의 권위있는 오데사 국립음대 최초의 동양인 교수이자 최연소 교수인 소프라노 신문희가 파페라 음반 ‘위스퍼링 오브 더 문(Whispering of the Moon)’을 발표했다.비제의 카르멘 중 ‘하바네라’를 비롯해 에디트 피아프의 ‘장밋빛 인생’,‘브람스의 자장가’,아바의 히트넘버로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가미해 화려한 팝스타일로 편곡된 ‘더 위너 테익스 잇 올’ 등 익숙한 노래 11곡이 수록돼 있다. 박상숙기자˝
  • 서울서 듣는 ‘러시아의 전설’/‘상트 페테르부르크 필’ 연주회 피아니스트 임동혁 협연 나서

    121년 역사를 자랑하는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30일과 10월1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갖는다.전설적인 지휘자 예프게니 므라빈스키가 이끌던 예전의 레닌그라드 필하모닉,바로 그 교향악단이다. 함께 내한하는 유리 테미르카노프(사진)는 므라빈스키 사후 단원투표로 상임지휘자에 뽑힌 뒤 15년째 이 악단을 이끌고 있다.2년 전 런던 필하모닉의 서울 공연을 지휘하려다 건강에 문제가 생긴 쿠르트 마주어를 대신하여 지휘대에 오르기도 했다. 내한 연주회의 프로그램은 장기인 러시아 음악으로 짰다.차이코프스키의 작품만으로 이루어진 30일은 ‘예프게니 오네긴’의 ‘폴로네이즈’와 드미트리 시트코베츠키가 솔로이스트로 나서는 바이올린협주곡,교향곡 제5번이다. 10월1일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제2번과 교향곡 제2번을 연주한다.피아노 협연자는 차세대 한국 음악계를 이끌고 나갈 임동혁.지난 6월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3등상 수상을 거부하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02)580-1300. 서동철기자 dcsuh@
  • 그룹 ‘제인스 어딕션’ 재결성 / 13년만에 새음반 ‘strays’ 출시

    얼터너티브(대안)록을 창시해 지난 80년대 후반을 풍미했던 그룹 제인스 어딕션이 13년간의 공백을 깨고 재결성,음반 ‘Strays’를 내놨다. 포크,록,소울,재즈 등을 넘나드는 독특한 장르인 얼터너티브록을 선보인 이들은 이후 그룹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 등 당대 팝 음악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그러나 단 2장의 정규앨범만 내놓고 1991년 해체돼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었다. 이번 재결성에는 리더이자 보컬인 페리 패럴과 그룹 ‘레드핫 칠리 페퍼스’ 출신의 기타리스트 데이브 나바로,스티브 퍼킨스(드럼) 등 초창기 멤버에 크리스 채니(베이스)가 새로 합류했다.이들은 국내에도 이미 두꺼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앨범 발매에 앞서 지난해 7월 말 레드핫 칠리 페퍼스와 함께 내한공연을 가져 ‘신고식’을 치렀다. 첫 싱글 ‘Just because’는 발매하자마자 빌보드 모던록 싱글차트 1위에 오르는 등 반향이 대단하다.패럴이 지난해 내한때 영감이 떠올라 만들었다는 ‘Price I pay’를 비롯해 총 11곡이 실렸다.EMI. 황수정기자
  • 스키·온천의 명소 일본 미야기현

    (미야기현(일본) 권재룡 특파원) 스키와 온천욕을 한번에,거기에 덤으로 절경의 명승지 관광까지. ‘온천의 나라’일본.그중에서도 미야기(宮城)현은 동북지방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대규모 온천과 스키장,명승지를 갖춘 몇 안되는 관광지 가운데 하나다.가족·연인·친구와 함께 한해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는 휴식처로서 부족함이 없는 미야기현으로 떠나 보자. ◆자오산 스키 어느 곳을 파도 온천수가 나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자오(藏王)지방은 경관 또한 뛰어나 예로부터 ‘신들의 산’으로 불려왔다.일본 동북지방에서도 다섯손가락 안에 꼽히는 유명한 스키리조트들이 모여 있어 시즌이 되면 일본은 물론 세계 각지의 스키어들로 북적거린다. 스키장 진입도로 양편에 치워 놓은 눈 높이가 2m에 달할 정도로 눈이 풍부한데,도로 밑에 온수관을 묻어 더운물을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도로의 눈을녹인다. 11월부터 4월까지 끊임없이 눈이 내리는 이곳은 눈의 질 또한 세계 최고를자랑한다.마치 특급호텔의 푹신푹신한 양탄자 위를 걷는 느낌.정통파 스키어들도 만족하는 11가지 코스를 가진 에보시 스키장,얼음나무사이를 달리는 설상차가 인기인 스미카와 스키장,초보자는 물론 전문스키어에게도 인기 만점인 시치가슈쿠 스키장 등이 대표적이다.3곳 모두 센다이 기차역에서 셔틀버스로 1시간 안팎의 거리에 있다. ◆나루코 온천향 스키를 맘껏 즐겼다면 따끈한 온천탕에 몸을 담가 피로도 풀고,저물어가는한 해도 정리해 보자. 센다이시에서 자동차를 타고 북쪽으로 1시간40분 정도 달리면 미야기현의,유명한 온천 밀집 단지가 나온다.이름하여 나루코 온천향(鄕). 나루코 온천향엔 나루코·가와나베·오니코베 등 일본 동북지방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온천이 모여 있다.온천은 함유물질에 따라 11가지 수질로 분류되는데 나루코온천향은 그중 9종류의 수질을 갖춰 일본에서도 진귀한 온천지로 알려져 있다.최근엔 한국·대만 등지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 온천가 중심부에는 에도시대의 목욕탕을 복원한 공중목욕탕인 다키노유가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온천 기분을 느낄 수 있다.유카타(일본식 실내복)를 입고 가족 단위로 삼삼오오 온천마을을 산책하는 모습이 전혀 어색해 보이지 않는다. 특히 이곳 관광협회에서는 티켓 한장으로 각기 다른 수질의 온천을 체험할수 있는 ‘유메구리 티켓’이라는 상품을 개발해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마쓰시마와 고다이도 일본 하이쿠의 명인 마쓰오 바쇼(松尾芭蕉)가 극찬한 일본 열도 최고의 절경.교토의 아마노 하시다테,히로시마의 미야지마와 더불어 일본 3대 절경중하나로 꼽힌다.푸른 바다 위 섬들은,마치 에멜랄드 원석이 점점이 박혀있는듯하다. 마쓰시마(松島)는 수만년간 파도에 깎인 바위들과 푸른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260여 유·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다.해질 무렵 적송과 해송이 조화를 이룬 섬들을 바라보노라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일본 동북부 미야기현 해안선을 따라가는 선상크루즈 여행을 통해 마쓰시마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섬 사이를 오가는 유람선에서 겨울바다의 낭만을가슴 깊이 느끼며 미야기현 특산물인 굴찌개를 맛보는 선상크루즈는 겨울철관광의 백미.유람선 운항시간은 한 시간 남짓이다. 유람선을 쫓아오는 괭이갈매기들에게 우리나라의 새우깡처럼 생긴 스낵과자를 던져주는 재미도 쏠쏠하다. ◆안중근의사와 다이린지 센다이시에서 동북 자동차도로를 따라 북쪽 이와테현 방향으로 30분쯤 가다 와카야나기 IC로 빠져나오면 5분거리에 안중근 의사의 영정을 모신 다이린지(大林寺)가 있다. 1909년 10월26일 만주 하얼빈역에서 초대 조선통감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한 안중근(당시 30세)이 여순감옥에 투옥되었을 때,간수인 25살의일본청년 지바 도시치(千葉十七)는 조국 독립에 대한 안중근의 간절한 염원에 감동해 간수와 죄수라는 관계,국적의 차이라는 한계를 초월해 깊은 우정을 나눈다. 1910년 3월26일 사형장으로 가기 직전 안 의사는 지바에게 ‘爲國獻身 軍人本分’(위국헌신 군인본분-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것은 군인의 본분이다)이라는 마지막 글을 써주었다.일본으로 돌아온 지바는 안 의사의 영정과 묵서를불단에 바치고 명복을 빌면서 한·일 양국의 친선과 평화를 염원했다고 한다.경내에 따로 설치한 사당에는 지금도 안 의사 영정과 묵서 사본이 걸려 있다.주지스님은 한국에서 온 관광객을 버선발로 맞아줄 정도로 한국인들에겐각별한 애정을 보여준다고 한다. skmstar@ ★여행가이드-전통목각인형'고케시'유명 ◆가는 길 인천국제공항에서 센다이까지 아시아나항공이 매일 오전 10시30분 비행기를 띄운다.약 2시간 소요.위도는 한국의 서울과 같지만 날씨는 약간 따뜻한 편.센다이 공항에서 센다이시 중심가까지는 셔틀버스로 40분 걸린다. 센다이 기차역 앞에 있는 관광안내센터에 들르면 일본인 특유의 친절한 미소를 앞세워 방문객에게 어울리는 관광스케줄을 짜주기도 한다.스키장이나온천지대,명승관광지 모두 센다이시내에서 관광버스로 1시간30분 이내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특산물 및 체험관광 나루코온천향은 일본전통의 목각인형인 ‘고케시’(사진)로도 유명한 곳이다.고케시는 주로 단풍나무를 재료로 손으로 직접 깎아 만든 천진난만하고해학적인 어린이 얼굴의 인형.나루코에서 3대째 전통 고케시를 제작하는 스가와라 공방(工房)은 관광객에게 제작과정을 공개하며,관광객이 직접 고케시에 그림을 그려넣는 체험도 하게끔 해 준다. 센다이시 근교의 작은 항구도시인 시오가마는 일본식 어묵요리의 일종인 사사가마보코로 유명한 곳이다.시오가마 시내에 산재한 가마보코 공장에서도관광객에게 가마보코를 직접 만드는 기회를 제공한다. 미야기현 서울사무소 (02-725-3978)와 웹사이트(www.japanpr.com 또는 www.miyagi.or.kr)에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 이라크, 다당제 허용 검토

    미국이 이라크 전쟁 이후 사담 후세인 체제를 대신할 3단계 계획을 마련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가 다당제를 허용하고 언론자유를 보장하는 새 헌법 마련을 논의하기 위해 일부 재야세력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져 이라크의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토정상회담을 마치고 루마니아를 방문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3일 니콜라이 차우세스쿠 전 루마니아 대통령을 축출시킨 루마니아 국민들의 용기가 독재자를 처리하는 데 있어 다른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해 또한번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겨냥했다.1970년대 이라크에서 망명한 뒤 유럽에 머물러온 친(親) 시리아계열 재야단체 이라크국가연합(INC) 지도자들은 최근 후세인 대통령에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뒤 바그다드로 귀환,후세인측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 단체의 압델 자바르 알 코베이시(58) 의장은 지난 18일 최고의사결정기구 혁명지휘위원회(RCC)의 2인자 에자트 이브라힘 부의장과 회동했다고 말했다.알 코베이시는 “새 헌법 초안을구상하게 될 위원회의 책임을 맡게 됐다.”며 “새 헌법은 정치·언론의 자유와 다당제 체제를 보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이라크 망명단체의 한 대변인도 23일 이라크 정부가 최근 표현의 자유와 다원주의,언론자유를 허용하는 획기적인 내용의 헌법개정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이라크를 방문중인 망명단체 ‘이라크 국민동맹’의 파드힐알 루바이 대변인은 이날 이라크 정부가 정치개혁을 위한 조치를 약속했다고 말했다.그는 또한 이라크 정부가 이를 위해 헌법 개정안과 정당 관련 법안,언론 법률을 제정하기 위한 3개 개혁특별위원를 구성키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라크는 후세인의 집권 바트당 일당 독재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유럽에 흩어져 있는 대부분의 반체제 단체들은 미국의 후원을 받아 후세인 정권 전복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지는 23일 미 행정부가 최근 지난 수주간의 논의 끝에 ▲미 군정 실시 ▲다국적 민간인들로 구성된 민간통치기구 ▲이라크 대표들로 구성된 민간정부 등 이라크 전쟁 이후 후세인 체제를 대신할 3단계 구상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박상숙기자 alex@
  • 시카고·U2·너바나 베스트음반 나왔네!

    ‘베스트 음반의 진수를 보여주마.’ 고작 한두 장의 앨범을 내고도 베스트 음반을 내는 풋내기들에게 훈계라도하듯 역사를 자랑하는 그룹 시카고·U2·너바나가 각각 베스트 음반을 출시했다. ■시카고(1967년 이후)= 결성 35년을 맞아 베스트 앨범 ‘The Chicago story’를 냈다.데뷔후 낸 정규 앨범은 모두 26장.보컬 피터 세테라가 지난 85년 ‘You're the inspiration’의 성공을 끝으로 솔로를 선언,팀을 나온 뒤 월트 파라자이더가 배턴을 이어받아 활동 중이다. ‘Hard to say I'm sorry’등 세테라가 부른 노래까지 39곡을 담았다.내년 2월 내한 콘서트도 계획중이다.워너 뮤직. ■U2(1976년 이후) 지난해 음반발매 월드투어 등으로 총 6900여만 달러를 벌어들여 최고 수입을 올린 그룹.보컬 보노는 제3세계 부채탕감 운동을 펼치는 등 정치적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벌인다.지난달 미 음악전문지 ‘롤링 스톤스’의 독자들이 뽑은 이 시대 최고의 레코드 100장 중에서 이들의 정규 음반 10장 중 6장이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지난 98년 낸 ‘Best of 1980∼1990’의 후속작으로 ‘Best of 1990∼2000’을 냈다.30곡.유니버설. ■너바나(1989∼1994) 1990년대 유행한 얼터너티브를 주류로 끌어올린 대표주자.지난 94년 보컬인 커트 코베인이 마약중독 상태에서 자살하면서 활동이 중단됐다.남은 두 멤버인 데이비드 그롤·크리스트 노보셀릭과 코베인의 상속인이자 부인인 배우 커트니 러브가 각자 너바나의 판권 소유를 주장하며 8년간 벌인 일명 ‘너바나의 전쟁’이라 불린 소송이 최근 끝나면서 나온 음반.코베인 사망 석달전에 만든 미발표곡 ‘You know you're right’등 정규 앨범 5집까지의 노래 중 15곡을 추린 첫 베스트앨범.유니버설. 주현진기자
  • 노벨문학상 헝가리 케르테스

    올해 노벨문학상은 헝가리 출신 소설가 케르테스 임레(73·Kertesz Imre)가 받았다. 스웨덴 한림원은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나치 수용소에서의 체험을 빼어난 문학작품으로 승화한 헝가리 출신 작가 케르테스 임레(케르테스가 성)를 선정했다고 10일 발표했다. 베를린에서 활동하면서 주로 독일어로 작품을 발표한 케르테스는 수상 소식을 듣자 첫 마디에 “헝가리 문학계에 감사한다.”고 밝혔다.그는 수상작 ‘소르슈탈란사그(Sorstalensag·비운)’이 비록 독일어로 쓰였으나 이 작품으로 노벨상을 받았다는 사실은 헝가리문학의 우수함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1929년 11월 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출생한 케르테스는 나치 치하에서의 수용소 생활에 초점을 맞춘 소설로 유명하다. 그는 인간이 ‘야만적인’사회적 힘과 맞닥뜨려야 하는 극한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 남는지를 문학적으로 극명하게 서술하고 있다. 그는 헝가리를 침공한 독일군에 의해 1944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수감된뒤 부첸발트로 이감됐다가 1945년 그곳에서 해방을 맞았다.이후 신문기자로 활동하면서 나치가 자행한 ‘광기의 역사’를 글로 남기기 시작했다. 대표작 ‘비운’은 지난 75년에 출간됐으며 이 작품에서 케르테스는 15살 난 죄르지 코베스라는 천진난만한 소년의 눈을 통해 이 ‘역사적인 비극’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그는 이 작품을 출간한 뒤 “다른 사람의 글을 쓰는 것은 쉬웠지만,나에 관해 글을 쓰는 일은 정말 고통스러웠다.내가 겪은 경험이 떠올라 섬뜩했다.”고 술회했다. 그가 지난 77년 발표한 ‘길을 발견한 사람’도 나치의 살륙을 그렸으며,이어 ‘실패’(88년),‘문화로서의 홀로코스트’(93년)등을 남겼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 95년 브란덴부르크 문학상,97년 라이프치히 도서상등을 받았다.또 유태인 단체를 결성해 전통문화와 함께 홀로코스트의 야만성을 문화적으로 규명하는 연구활동을 해왔다.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헝가리 작가들은 물론 일반 국민도 이를 크게 반겼다.마톤 칼라츠 헝가리작가협회 회장은 “무엇보다 케르테스는 탁월한 작가다.더욱 중요한 것은 그가 헝가리인이라는 점이다.우리는 지금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케르테스는 이번 수상으로 1000만 크로네(미화 약 100만 달러)의 상금을 받는다. 심재억기자 jeshim@
  • 국제언론단체들 국내언론 대리전

    국제언론단체들이 국내 언론개혁과 관련,‘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이에 따라 한국의 언론주권이 훼손당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가 하면,이번을 한국언론의 위상을 세계수준으로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최근 한국을 찾아온 국제언론단체들은 발행인·사주들의 모임인 국제언론인협회(IPI)·세계신문협회(WAN)와 기자들의모임인 국제기자연맹(IFJ) 등.이들은 마치 국내 족벌언론(사)과 개혁세력을 대변하듯,한국 언론상황에 대해 극명한 의견대립을 나타내고 있다.국제언론단체가 특정국가의 언론상황을 놓고 이처럼 의견이 양분되는 것은 세계언론사상 드문 사례이다. 우선 IPI측은 요한 프리츠 사무총장을 비롯해 브루스 브룩만 미국 샌프란시스코베이 가디언 발행인과 닐스 오이 노르웨이 편집인협회 사무총장 등 3명이 로저 파킨슨 WAN 회장과 함께 지난 5일 방한,탈세 등 혐의로 구속된 언론사주와 정부대변인 및 야당 인사들을 잇달아 면담했다.이들은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현 한국의 언론상황은 정부의 ‘비판언론 길들이기’”라는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이들의 방한 일정을 둘러싸고 여러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이들이 방한 첫날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김병관 전 동아일보 명예회장,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 등 당사자들을 먼저 만난 것을 두고,조사의객관성을 잃었다는 평가가 높다.또 8일까지로 돼있던 조사일정을 앞당겨 6일 서둘러 기자회견을 갖고 조사를 마무리지은 점도 쉽게 납득되지 못하는 대목이다.이들은 7일 민주당과IFJ 관계자를,8일에는 박권상 KBS 사장과 언론개혁시민연대핵심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었다.IPI측은 6일 기자회견 때“왜 조사도 끝내지 않고 결과 발표는 하느냐” “언론개혁을 줄곧 요구해온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만나지도 않고 결론을 내려도 되느냐”고 기자들이 묻자 아예 대답을 하지 않거나,“시민단체와의 만남은 이번 사안은 본질적인 내용이 아니다”고 답변해 빈축을 샀다.이에 따라 IPI는 “미리 결론을 내려놓고 ‘조사’를 벌인 것”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국정홍보처가 IPI기자회견이 끝난다음,“IPI조사단의 방한목적이 한국 언론상황 조사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한국정부에 대한 정치적 공격과 흠집내기에 있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한 점과,청와대측이 이들의 김대중 대통령 면담요청을 거절한 점도 이런 맥락으로 이해된다.청와대측은 “IPI는 언론자유가 아닌,언론사주 이익을 대변하는 기구라고 판단해 면담을 거절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반면 IFJ는 비교적 공정한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IFJ대표단은 6일 방한 이후 언론·시민단체 관계자,정부관계자는 물론 견해가 상충하는 언론사 간부(조선일보 부사장,경향신문 사장·편집국장,대한매일 편집국장) 등을 고르게 만나 의견을 들었다.IFJ측은 방문조사의 초점을 특정집단의 이익 대변보다는 한국의 언론자유와 언론개혁에 맞췄다. 한편 국제 언론단체들이 ‘국내언론의 대리인’인 것처럼비추이는 데 대해 크리스토퍼 워렌 IFJ회장은 “내한 시기가 우연히 겹쳤을 뿐,IPI나 WAN측과 전쟁을 선포할 의도는 전연 없다”고 해명했다.이세용 IFJ집행위원(MBC 국제협력부장)은 “IFJ는 지난 87년 이후 한국의 언론상황에 지속적으로관심을 보여왔다”면서 “한국의 언론상황 조사는 국제언론계에 유익한 교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대표단의 일원인 로리 맥클라우드 영국·아일랜드 언론노조 회장은 “IPI가 한국을 ‘감시대상국’으로 지정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김서중 성공회대 신방과 교수는 “국제 언론단체가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의 언론상황을 조사하는 자체는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불공정한 조사나 지나친 간섭은 한국 언론주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전제하고 “작금의 언론사태는 한국언론이 국제적 수준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택수 변호사는 “IPI가 기소대상 언론사·사주와 정부관계자들만 만난 뒤 종래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기자회견문을 발표한 것은 국제언론단체로서의 공신력에 의문이 가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정운현기자 jwh59@
  • 獨 스투트가르트 실내악단 내한

    세계 4대 체임버 오케스트라인 스투트가르트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국내 클래식 팬을 찾아온다.22일 오후7시 서울 성균관대 새천년홀,23일 오후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26일 오후7시30분 서울 현대자동차 아트홀,27일 오후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02)545-2078. 특히 22일에는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현악버전을,26일 공연에서는 헝가리의 재즈 피아니스트 칼만 올라와 콘트라베이스의 미니 슐츠가 특별출연하는 가운데 재즈버전을 각각 세계 초연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그동안 주로 건반악기로 연주돼 왔다.그러나 러시아의 저명 바이올리니스트 드미트리 시트코베츠키가 편곡한 새 버전곡을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것이다. 23일 예술의전당 공연에서는 비발디의 ‘콘체르토 사장조 알라 루스티카’,하이든의 ‘첼로협주곡 다장조 제1번’,모차르트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내림 마장조’,차이코프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다장조 작품 48’등을 탁월한 앙상블로 들려준다.송희송(첼로)신상준(바이올린)오순화(비올라)협연. 스투트가르트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1945년 창단돼 독일 오케스트라로서는 2차대전 후 최초로 1949년 파리에서 공연했다. 지휘자는 페르디난드 라이트너.‘하이든 10년’이란 주제로하이든의 총104개 교향곡을 1998년부터 2009년까지 연주한다. 올해 중국 5개 도시와 일본 8개 지역,한국 등 아시아 3국과남미 등 세계 순회공연을 하고 있다. 김주혁기자 jhkm@
  • 록그룹 ‘코코어’ 2집 발매 “오버무대 공식 진입” 선언

    ‘OOO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60억원을 들여 도메인을 인수,화제를 모았던 한 인터넷 업체의 CF. 그 CF에 흘러나오는 곡이 바로 우리나라에 얼터너티브 음악을 착근시켰다는 평가를 듣는 그룹 ‘코코어’의 ‘풍각쟁이’다. 한국 얼터너티브 록계의 아이콘으로 인정받고 있는 그룹 코코어가두번째 앨범 ‘보이쉬’를 최근 내놨다.지난해 카바레사운드에서 EP앨범 ‘고엽제’를 내놓은 지 1년만의 일이다.소속사도 새로 문을 연부 뮤직으로 옮겼다. 홍대 앞의 간판밴드에서 오버그라운드로의 진출을 공식화한 셈인데그만큼 부산물이 적지 않게 따라왔다. 한영애와 이현우의 앨범을 제작해 섬세한 감각을 평가받고 있는 신윤철이 앨범을 프로듀싱해 완성도를 높였다.한창 제작중인 ‘풍각쟁이’ 뮤직비디오는 011 TTL CF와 박지윤의 ‘성인식’ 뮤직비디오를만든 박명천 감독이 제작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 일간지에 만화를 연재하고 있는 만화가 이우일씨가 앨범 디자인을 맡았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섬’에 ‘벌레’란 곡을 넣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코코어는 우리 클럽라이브 문화의 1세대군으로 분류되는 밴드. 우리 언더문화의 발원지인 클럽 드럭에서 ‘너바나’ 카피밴드로출발했다.그때 이름은 그냥 ‘드럭밴드’.커트 코베인을 추종했던 이우성(29·기타 보컬)을 중심으로 황명수(26·기타 보컬),김재권(26·베이스)에 정용문(24·드럼)이 어울려 팀을 결성한 것이 97년. 내내 언더그룹의 틀에 머무르다 이번에 변신을 꾀했다. 블루지한 감각의 노래는 물론,랩을 과감하게 채용하는 등 음악적 실험도 꾀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얼터너티브 록의 개념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임병선기자
  • 국내에도 누드해수욕장?

    우리나라에도 ‘누드 해수욕장’이 들어설 수 있을까?강원도 강릉시가 소나무숲으로 둘러싸인 연곡해수욕장을 국내 유일의 외국인 전용 누드해수욕장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서 성사여부에 관심을 쏠리고 있다. 강릉시 관광개발과 관계자는 9일 “천편일률적인 해수욕장 운영방식을 탈피,‘테마가 있는 해수욕장을 꾸미자’는 취지에서 내년도 새사업계획의 하나로 누드해수욕장 1곳을 개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시는 미국 및 유럽 등지에서 성공적으로 운영중인누드해수욕장을 벤치마킹,충분한 준비기간을 거쳐 2004년쯤 문을 연다는 방침이다. 시의 이같은 방안에 대해 신선하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우려의목소리도 높다. 강릉대 정의선(鄭義琁·관광경영학과)교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베이커비치등 일부 누드해수욕장은 우리나라 관광객들도 많이 찾을만큼 인기가 있다”면서 “2002년 양양 국제공항이 문을 열면 급증할외국인 관광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새로운 시각의 차별화된 관광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누드해수욕장에 대해 법적인 문제는 물론 지역정서 등 반발여론도 만만치 않아 실현 가능성은 속단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
  • 중견·신진 소설가가 엮은 ‘도덕적 가치판단의 위기’

    제6회 21세기문학상 수상작품집(도서출판ISU)이 나왔다. 계간 ‘21세기 문학’이 매년 두 번씩 선정,출간하는 이 작품집은 중견·신진들의 수작들이 어우러져 있어 비록 중·단편에 한정되지만 최근의 소설창작 흐름을 효과적으로 파악하는 기회를 준다.선정심사에 나선 김윤식 이청준김성곤 등은 윤흥길의 ‘산불’을 대상작으로 뽑았고 덧붙여 6편의 우수작을 골랐다. 김성곤은 심사평에서 “이번 수상 후보작들의 공통된 주제는 ‘시대의 변화’와 ‘절대적 가치의 붕괴’,그리고 거기에 따른 ‘존재론적 고뇌’와 ‘도덕적 가치판단의 위기’처럼 보였다”고 썼다.대상작 윤흥길의 중편 ‘산불’은 지방 대학촌 부근에서 연이어 일어나는 산불과 방화범 혐의자에 관한이야기다.혐의자가 쓴 원고와 이를 소개하는 서술자의 글이 다소 복잡하게엉켜 있는데 작가는 사건적인 산불 방화보다는 무의식이나 심상의 문제인 불구경 쪽을 파고 있다.그러면서 작가는 역사를 말하고자 한다.끌린다는 점에서 누구나 연루되는 불구경인데 이것에 유달리 끌린 탓에 방화 혐의를 받게된 청년의 개인사가 드러나고 이어 우리의 억압된 지난 역사가 모두가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산불처럼 환하게 피어난다. 윤흥길이 독자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역사이되 이미 ‘과거적’인 것이고,작가에게 허용된 ‘불’에의 길이 직접적인 방화가 아니라 간접의 상징인불구경이란 점을 주목해야 한다. ‘산불’에서 독자에게 확실해지는 것은 불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소설가가 역사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길이 갑자기 끊기듯 매우 애매해져 버렸다는 사실일 것이다.윤흥길은 ‘산불’에서 방관의 불구경이 아닌 산불 방화 쪽으로 가려고 용을 쓴다.글이 만연해지게 된 소이이며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번번이 뒤로 밀린다.과연 지금은 역사에 관해 후일담 밖에 할 수 없어 보이는 시대인가. 6편의 우수작들은 묘하게 신·구세대가 어울려 있다.매우 오랜만에 작품을발표한 박태순의 ‘미인의 돈’도 우연찮게도 ‘산불’과 비슷한 시선에다같은 증상을 앓고 있다.작품 길이도 상당하고 무엇보다 생각에 생각을 가다듬은 흔적이 역연해 읽는 데 공을 들여야 한다.사연많은 40대 초반의 여자와조카로 입적된 딸의 대화 속에 우리 이데올로기 시대의 ‘석연찮은 종언’이드러난다.윤흥길과 달리 새로운 세대의 새 시각이 양감있게 개입되어 있지만 주 정조는 역사의 ‘초읽기’에 몰린 지난 세대의 초조함이다.그래서 박태순도 생각이 복잡하고 말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이문구의 ‘장평리 찔레나무’도 말이 많은데 그의 문학적으로 뛰어난 입담을 박태순,윤흥길 등과 억지로 연결시켜 개인적 덕목이 아니라 세대적 증상으로 읽을 수도 있다.그리고 나서 이보다 훨씬 젊은 세대인 하성란의 ‘고요한 밤’ 백민석의 ‘아주 작은 한 구멍’ 김경욱의 ‘누가 커트 코베인을 죽였는가’ 서하진의 ‘모델하우스’를 읽으면 차이점이 보다 뚜렷해진다.덜어야 할 짐이 없어 가뿐해 보이고 맺고 끊는 데 눈치를 보지 않는다.물론 이차이점들이 앞 세대에 비해 꼭 선진적인 것은 아니다. 김재영기자 kjykjy@
  • ‘스매싱 펌킨스’ 처음이자 마지막 내한공연

    처음이 곧 마지막이 돼버렸다. 국내 얼터너티브록 팬들이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던 90년대 최고의 록그룹 ‘스매싱 펌킨스’의 내한공연이 확정됐다.다음달 4일 오후8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예매를 시작한 지 나흘만인 지난 15일 플로어에 서서 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F석(6만5,000원)이 이미 매진될 정도로 이들의 내한공연은 화제를 낳고 있다. 어쩌면 생애 단한번 스매싱 펌킨스를 만나는 기회일 지도 모르기 때문.스매싱 펌킨스가 지난달 23일 해체를 공식화했고 서울공연 이후 일본과 하와이를거쳐 가을쯤 미국에서 조촐한 은퇴공연을 가질 예정이다.팬들은 기획사에 전화를 걸어 “스매싱 펌킨스를 만날 수 있게 해주어 너무 고맙다”고 격려하기도 한다. 선배그룹 ‘너바나’의 리더이자 얼터너티브 록의 원조격인 커트 코베인이“더이상 록의 저항은 없다”며 자살한 이후 코베인의 유지를 받들어 록음악계를 버티어온 스매싱 펌킨스의 해체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빌리 코건은은퇴를 선언하며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백스트리트 보이즈, 스파이스 걸스가지배하는 음악세계에서 더이상 록이 걸어야 할 길은 없다”고 단언했다고외신들은 전한다. 이들의 해체소식은 지난 2월 앨범 ‘머시나,더 머신즈 오브 가드’를 발표한지 석달이 채 안돼 이루어진 일이어서 더욱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 앨범 녹음중 은퇴한 다시 레츠키 대신 서울공연에는 그룹 ‘홀’ 출신의멜리사 아우프 더 마이어가 참가한다. 그러나 국내팬들은 코건이 “끝이 아닌 더 매력적인 음악을 선보이기 위한시작일 수 있다”고 말한 데 집착할 지도 모르겠다.그리고 그들에게 물어볼지도 모를 일이다.“록의 저항정신을 계속 지필 수는 없느냐”고. 임병선기자
  • 잠깬 교향악 화려한 봄맞이

    미국의 아틀란타심포니를 세계 정상급 교향악단으로 끌어올린 지휘자 요엘레비와 차이코프스키 국제음악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초예프,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드미트리 키타옌코와 세계 최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 드미트리 시트코베츠키.이들이 짝을 이루어 4월 서울시교향악단과KBS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에 나선다. 레비와 마초예프의 서울시향(02-399-1630)은 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키타옌코와 시트코베츠키의 KBS교향악단(02-781-2242)은 20일 KBS홀과 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각각 한국팬들을 만날 예정.시각은 모두 오후 7시30분이다.명실상부하게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이만한 조합은 국내 교향악단 연주회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일.따라서 이번 연주가 갈수록 침체에 빠져가는 교향악계에 활기를 불어넣는데 단단히 한몫을 할 것으로 음악계는 기대한다. 서울시향의 연주회는 ‘라흐마니노프 축제’라는 주제가 일러주듯 라흐마니노프의 작품만으로 이루어진다.마초예프는 피아노협주곡 3번을 협연하고,레비와 서울시향은‘바위’환상곡과 교향적 무곡 작품 45를 연주한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벨라 다비도비치가 어머니인 시트코베츠키는 현재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울스터교향악단의 수석지휘자 겸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등 지휘에도 일가견이 있는 바이올리니스트.이번 연주회에선 시벨리우스의협주곡 라단조를 들려준다.KBS교향악단과 상임지휘자 키타옌코와는 일본 NHK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에서 베토벤의 바이올린협주곡을 연주,절찬을 받기도했다.키타옌코는 이밖에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핀란디아’와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2번을 지휘한다. 서동철기자
  • [인물 포커스] 한국인으로 첫 베트남훈장 받은 조원일 대사

    [하노이 연합]조원일(趙源一) 주베트남대사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10일오전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이 수여하는 우의훈장을 전수했다. 92년 12월의 한·베트남 수교이래 8년만이며 외국인으로서는 스웨덴과 쿠바대사에 이어 3번째다. 베트남 외교부에서 훈장을 받은 조대사는 “베트남과 한국이 인간적으로 가까워진 것”이라고 훈장의 의미를 평가했다.다음은 조대사와의 일문일답. ◆소감은. 25년전만해도 적대관계였던 베트남으로부터 훈장을 받으니 한국민 전체에 수여되는 것이라는 생각에 가슴 뿌듯하다. ◆훈장을 받게 된 이유라면. 지난해 베트남 중부지방 물난리때 외국대사로 가장 먼저 달려가는 등 베트남이 어려울 때마다 꾸준히 도왔다.97년 부임초기 우리 기업들과 베트남 근로자간 노사분규가 잦을때 세미나 등으로 수습해준 데도 고마워하는것 같다. ◆양국간 공감대를 어떻게 마련했나. 특수관계를 감안,정치·경제보다 문화와 인적교류에 신경썼다.코베트(KOVIET) 등 민간단체의 인적 물적 지원,문화예술단 교류,한국드라마 상영,언론기관간 상호 홍보 등이다. ◆베트남에서 못다 한 일은. 미수금 해결 등 사소한 문제며 후회없이 3년 임기를 보냈다.베트남이 보다과감한 개방정책으로 선회,한국과 더욱 활발히 교류하기를 바란다. ◆베트남 한국인들에게 당부할 말은. 베트남인들은 무작정한 물적지원보다 인간적 상호이해를 원하고 있다.계산기만 두드리지 말고 베트남인들과 인간적 관계를 먼저 맺으라.
  • [21세기 문화프론트라인](5)인디예술

    서울 마포구 상수동 86번지 일대,한때 인디문화의 발상지로 제도권(?)의 수상쩍은 눈초리를 고스란히 받아야 했던 홍익대앞 거리에 오늘도 라이브클럽‘드럭’(www.drugrecords.co.kr)의 이석문사장(40)은 서 있다.음반 기획자로서는 물론 ‘아우들을 책임져야 하는’맏형으로서. 이 클럽이 문을 연 때는 지난 94년.이듬해 4월5일 미국 인디밴드 ‘너바나’리더 커트 코베인의 1주기를 맞아 그라면 죽고 못살던 ‘녀석’들과 추모공연을 벌였다. 그해 7월 그를 죽 지켜본 클럽 손님 4명이 ‘크라잉 넛’이라는 이름으로 오디션을 자청해 왔고 초기에는 너바나의 카피밴드(특정 그룹의 음악을 베끼는밴드)수준에 머물던 이들은 오랜 클럽공연에 힘입어 연주력과 폭발적인 스테이지 매너,작곡능력까지 갖추게 되었다. 용기를 얻은 그는 크라잉 넛외에 ‘옐로우 키친’‘벤치’‘레지스터’‘갈매기’등을 모아 홍대앞 주차장에서 ‘스트리트 펑크쇼’라는,당시로선 도발적이고 반란에 가까운 콘서트를 가졌고 이 더에 드럭은 펑크록의 메카라는칭호를 얻게 되었다. “그때 적지 않은 청중이 공중파를 전혀 타지 않던 크라잉 넛의 ‘말 달리자’를 따라 부르며 열광하는 것을 보고 눈물을 글썽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그해 10월 음악친구들에게 ‘해줄 게 뭐 없나’싶어서 단돈 1,000만원을 주고 제작한 ‘아워 내이션’앨범이 5만장이 넘게 팔리는 개가를 올렸다.지금까지 제작한 음반이 모두 6종,‘대박’은 아니지만 손해볼 정도도 아니었다. 공연 공간이 부족해 팬과 호흡할 길이 막혀 있던 인디밴드의 숨통을 틔움으로써 라이브클럽과 인디밴드,인디레이블의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정립됐다. 드럭 이후 ‘롤링스톤스’‘프리버드’‘하드코어’‘마스터플랜’‘재머스’등이 문을 열었고 제 클럽에 출연하는 뮤지션의 작품을 앨범으로 제작하는인디레이블 성격도 띠게 됐다. 인디무대의 참된 매력은 무엇일까.거대 상업자본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청중과 함께 공유하는 것이었다.그리고 단순히보고듣는 음악이 아니라 함께 구르고 뛰며 환호를 지르는 문화수용 방식의변화가 배경에 놓여 있다.물론 제도권과 기성세대의 고착된 가치관에서 벗어나려는 원심력에 편승,청소년들의 일탈욕구를 신랄하게 건드려준 점도 그렇다. 그러나 왜 한계에 부딪친 것일까.이들은 한결같이 기존 대중매체의 소극적인자세를 겨냥한다.“대중매체가 다양한 음악을 소개하는 데 적극적이지 않는한 인디 앨범은 5만장 판매라는 벽을 뛰어넘기 힘들 것입니다.”공중파를 타지 못하면 대중에게 다가가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공연활동에서 부르는 가사와 펑크적 분위기를 그대로 방송에 가져가는 것도 무리가 따른다. 물론 인디판 자체의 반성도 뒤따른다.“매니지먼트 능력이 떨어져 뛰어난 역량을 가진 뮤지션들이 활동을 접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는 것이다. 대안은 있다.개봉관 상연을 목표로 2월말 제작을 마칠 계획인 90분짜리 극장용 영화음악,‘3과 2분의1 펑크’(가제)가 그 대답이다.독자적으로 영화 배급망을 구축한다는 야심도 있고 3월말에 일본의 대표적 언더밴드들을 불러연주력을 겨뤄 보는 무대도 기획하고 있다. 예전엔 무대가 없어서 밴드들이 음악을 못했는데 지금은 그런 걱정이 없을것이라는 이사장은 “크라잉 넛에 매니지먼트 역량을 집중해 너바나 같은 힘있는 뮤지션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홍대앞도 그동안 많이 변했다.테크노 바가 들어서고 클럽 분위기도 예전같지 않다는 소리들이 흘러나온다. 그러나 그는 홍대앞이 질식할 것 같은 주류문화의 홍수 속에서 한가닥 숨결을 불어넣어주는 몫을 다할 것을 기대한다.그는 오늘도 크라잉 넛의 2집 앨범 타이틀 ‘서커스 매직 유랑단’처럼 멤버들과 함께 지방공연을 위해 차에오른다. 임병선기자 bsnim@ *‘내목소리' 내는 문화독립군 ‘개성없는 다수파는 싫다.내 목소리를 내는 소수파로 남겠다’흔히 ‘인디’로 약칭되는 ‘인디펜던트 컬처(독립문화)’의 기본정신이자 지향점이다. 아무 것에도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움,주류에 대항하는 도전정신으로 무장한이들 ‘문화독립군’이 차츰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1990년대초 영화·음악을중심으로 벌어지던 이들의 유격전은 이제 미술·인터넷방송국 등 모든 문화장르로 속속 번지는양상이다. 인디는 영화쪽에서 상대적으로 역사가 깊다.할리우드 메이저사의 지배에서벗어나 저예산을 들여 감독이 원하는대로 제작하는 미국식 독립영화에서 영향을 받았다.80년대 초부터 매년 1월말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리는 선댄스영화제는 세계 독립영화 팬들을 설레게 하는 축제의 장이다. 국내 독립영화는 10년전 독립영화제작사 ‘푸른영상’을 시작으로 양과 질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해왔다.한국청소년영화제에서 지난해 간판을 바꿔 단 한국독립단편영화제에는 340편이 출품됐다.오는 4월 열리는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아시아 인디영화포럼’이 유일한 경쟁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인디음악은 94년이후 홍익대 앞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클럽들을 중심으로뿌리를 내려왔다.획일적인 상업주의 음악에 반기를 든 이들은 독자적 제작유통시스템을 갖추면서 자체적으로 인디음반을 내는 단계로까지 성장했다.강아지문화예술·라디오레이블·인디뮤직 등이 재정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꾸준히 인디음반을 제작하는 곳들이다.‘노이즈 가든’‘크라잉넛’‘어어부밴드’등은 언더뿐만 아니라 오버에서도 인정받는 인디밴드들이다. 미술 분야에서도 관객을 의식하지 않고 제멋대로 작품을 만드는 인디작가군이 형성돼 있다.30일까지 아트선재센터 지하주차장에서 열리는 ‘호부호형(呼父呼兄)전’의 경우 회화 조각 비디오 사진합성 디자인 만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인디정신을 추구하는 작가 30명의 작품을 한데 모아 인디미술의 흐름을 엿보게 한다. 하이텔이 지난해 5월 개국한 ‘인디방송국’(http://inditv.hitel.net)은 독립영화·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인터넷방송국.하루4시간 라이브로 방송하는 ‘인디큐’외에 동영상VOD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디채널’등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금까지 문화가 기본적으로 남에게 보이기 위한 문화였다면 인디는 ‘나’를 위한 자족적 문화이다.내방식대로 만든 영화,음악,그림이 다른 사람의 맘에 든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상관없다.문화를 만들고 즐기는사람들간의 공고한 경계가 허물어지고,문화의 다양성이 꽃피는 지점에인디는 놓여있다. 이순녀기자 coral@
  • [21세기 여성시대] (5)기업인

    21세기를 주도할 여성의 진출은 경제계에서도 두르러지고 있다.특히 새세기 최대의 산업군으로 꼽히는 하이테크업계를 중심으로한 우먼 파워의 확산은새로운 현상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여성성(性)’은 주도면밀한 관리와 앞날의 비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경영자의 덕목과도 상통하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지(誌)가 2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기업인으로 선정한 칼리 피오리나 휴렛팩커드(HP) 최고 경영자(CEO·45)가 28일 우리나라를 방문한다.HP의 아시아지역 사업장을 둘러보기 위해 내한하는 피오리나 CEO는 도착 즉시 국내기업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특별강연을 한뒤 정부 고위인사들을 만나는 등 바쁜 하루를 보내고 29일 타이완(臺灣)으로 출발한다. 지난 7월20일 새벽.외신들은 일제히 ‘URGENT(긴급)’ 표제의 뉴스 한건을급박하게 전했다.HP사가 보수적인 사풍(社風) 쇄신을 위해 미국의 내로라하는 100여명의 전문 경영인들을 저울질한 끝에 피오리나를 새로운 CEO로 뽑았다는 것이다. 매출액 470억달러(약56조원)로 IBM에이은 세계2위 컴퓨터업체에 최초의 여성 CEO가 입성하는 순간이었다.지난 18세기 중반 외교관·기업인으로 이름을 떨친 메리 무스그로브 이후 무려 250여년만에 기업의 꽃인 CEO에 오른 것이다. CEO에 ‘금녀(禁女)의 벽’을 허문 피오리나는 HP로 옮기기 직전 루슨트 테크놀러지에서 글로벌 서비스 부문 책임자로 일하며 ‘경영의 귀재’로 통했다. 아직 여성의 재계 최고위직 진출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미국에서조차여성 CEO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재계의 분위기가 보수적이기 때문이다.포천지가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중 여성이 CEO인 기업은 단 2곳 뿐. 그러나 세계적 대기업에는 들지 못하지만 21세기 최고의 성장 가능성이 있는 인터넷,통신,광고 등 잠재산업에 수많은 여성 CEO가 진출해있다는 사실은 앞으로 여성의 재계지배 가능성을 뒷받침해주고 있다.포천지에 따르면 미최대의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 딘위터의 수석 인터넷 산업 분석가겸 전무인 매리 미커(40)를 비롯,인터넷 경매기업인 이베이(eBAY)의 창업자 겸 CEO 맥 휘트먼(43),인터넷 서점 아마존(Amazon)의 수석 재무 전략가인 조이 코베이(36),온라인 증권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찰스 슈왑의 부회장 다운 레포(45),아메리칸온라인(AOL)사의 마케팅담당 사장 잔 브랜트(48)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미 시티그룹의 재무담당 최고경영(CFO)인 하이디 밀러(46),오길비&마더의 CEO인 셸리 라자루스(52),보잉의 CFO인 데비 홉킨스(44),아시아(중국)계로 주목받고 있는 안드리아 정(41) 에이번 프러덕트 사장과 유명 연예인오프라 윈프리(45) 하포 엔터테인먼트그룹 회장 등 새로운 분야의 여성들도있다. 특히 보수적인 아시아 및 유럽 등에서도 서서히 여성 경영자가 늘고 있다. 아직은 홍콩의 부동산 재벌 궁루신(^^如心·61)과 일본 리쿠르트사의 고노에이코(河野 榮子)사장,한국 애경그룹의 장영신(張英信)회장 정도에 불과하다.궁은 홍콩 화무그룹 회장으로 재산이 40억달러(약4조8,000억원)에 이른다.취업정보회사인 리쿠르트사의 고노 에이코 사장은 지난해 2,900억엔(약3조원)의 매출액을 올려 테이코쿠(帝國)데이터뱅크의 올해 여성기업인으로 선정됐다.이밖에 캐나다의 줄리아 레비 쿼드라 로직 테크놀러지 수석 부회장(65)도 눈에 띈다김규환기자 khkim@ * '흑인여성'으로 美대통령 꿈꿔 오프라 윈프리(45)는 미국의 파워우먼중에서도 파워우먼으로 꼽힌다. 우선 그녀는 미국의 경제주간지 포천지가 최신호에서 선정한 ‘99년도 파워우먼50’중 26위에 올라있다.시사주간지 타임은 ‘20세기의 인물’중 하나로,포천은 98년 미국의 최고 비즈니스 우먼중 두번째로 그녀를 각각 내세웠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97년 조사에서 그녀를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3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그녀는 현재 여성전용 케이블 TV ‘옥시젠’(산소)의 동업자이자 연출가로또 토크쇼 사회자로 활동중.TV 프로그램 제작,출판,인터넷 사업 등을 총망라하는 ‘하포그룹’의 소유주로도 사업수완을 발휘하고 있다.그간 모은 재산만 약7억달러(한화 약8,400억원)로 추산된다.‘흑인여성’으로서,인종과 성의 이중 장벽을 뛰어넘고 눈부신 성공을 이룩한 셈이다. 그녀의 높은 인지도를 반영이나 하듯,미국의 개혁당은 그녀를 차기 대통령후보로 지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그러나 그녀의 과거는 가난과 성학대로 점철됐다.결혼하지 않은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미시시피 시골 할머니집에서 어렵게 자랐다.친척으로부터 성폭력과 학대에시달리던 그녀는 13살때 가출,비행소년 수용소에 보내지기도 했다. 그후 아버지 밑에서 매주 한권의 책을 읽고 감상문을 써내는 ‘혹독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약이됐다.내슈빌의 WVOL이라는 작은 라디오 방송국에 취직,방송생활을 시작한 그녀는 70년대 중반 미 역사상최초의 흑인 여성앵커가 됐다.바쁜 가운데서도 틈을 내 테네시 대학에서 ‘언론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는 열정도 보였다. 84년에 맡은 ‘AM시카고’라는 토크쇼는 그녀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1년도안돼 장안의 화제거리로 탈바꿈시켰다.성폭력과 성차별,이혼 등 여성이면 누구나 공감하는 주제로 열변을 토하고 날카로운 질문을 퍼붓기 시작한 것이오늘날 토크쇼의 여왕이자 대사업가로 자리매김하게 한 것이다. 박희준기자 pnb@
  • 가격창조/崔澤滿 논설위원(外言內言)

    지난 96년 국내 유통업이 개방되면서 ‘가격파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가격인하(바겐세일)에 비해서 엄청나게 값을 내려 파는 가격파괴는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의 대형 할인판매점과 국내대형 할인판매점이 값을 경쟁적으로 내림으로써 이른바 가격파괴시대가 개막되었던 것이다. 이달 들어서는 가격파괴가 ‘가격창조’로 이행되지 않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최대의 대형할인 판매점인 월마트가 지난달 12일 한국 마크로를 인수하면서 가격창조를 시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파괴는 가격인하보다 내림폭이 크고 연중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고 가격창조는 가격파괴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원가파괴’라는 점에서 가격혁명이나 다름이 없다. 가격파괴는 1948년 뉴욕에서 문을 연 코베트(E.J.Korvette)가 처음 시도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 판매방식은 지난 62년 대규모 할인판매장인 K마트가 탄생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그러나 가격파괴가 본격화된 것은 지난 69년 월마트가 설립되면서 부터이다. 월마트가 문을 연지 불과 10여년만에 미국 제1의 산매업체로 부상한 것은 가격파괴 판매방식이 적중된데 있다. 월마트는 2대의 인공위성을 이용해서 제품출고와 재고현황 및 판매상황을 점검하고 상품흐름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즉 신속한 물류정보와 철저한 간접비 절감,그리고 한달을 지켜 보면서 잘 팔리지 않은 상품을 엄청나게 싼 값으로 팔아 버리는 방법을 쓰고 있다. 가격파괴에 성공한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은 막강한 자금력과 조직을 이용해서 제조업체에 대해 제품원가를 낮추도록 압력을 가하면서 가격창조라는 신용어가 탄생한 것이다. 가격창조는 유통업계 자체의 가격파괴가 아니라 제조업체의 ‘원가파괴’에서 가격인하 요인을 찾고 있다는 점에서 ‘창조’로 불리고 있다. 한국은 지난 96년 유통업이 개방되면서 가격파괴가 시작되었고 이번에 월마트가 상륙하면서 국내 업체인 E마트뉴코아·킴스클럽·그랜드마트 등이 긴장,제조업체들에게 원가보다 20∼30%싼 가격으로 납품을 하도록 압력을넣어 가격창조가 시작되고 있다. 지난 91년 멕시코를 시작으로 해외에 600여개의 점포를 갖고 있는 월마트는 최근 아시아 지역 유통망 확충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국내 대형유통업체들과 제조업체들이 긴장을 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지고 있으나 국내 중소 유통업체와 제조업체가 가격인하 압력을 견뎌내지 못하고 도산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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