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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01초 차 역전’ 대만 그 선수, 세리머니하다 똑같이 당했다

    ‘0.01초 차 역전’ 대만 그 선수, 세리머니하다 똑같이 당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앞서가던 한국 선수가 승리의 세리머니를 하는 틈에 앞발을 들이밀어 ‘0.01초 차’ 기적의 역전 우승을 이뤄낸 대만 선수가 이번엔 자신이 똑같은 실수로 눈앞에서 우승을 놓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14일 대한롤러스포츠연맹과 금일신문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전날 대만 타이난에서 열린 대만 전국체전 롤러스케이트 남자 1000m 경기에 출전한 황위린이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다 역전패했다. 황위린은 결승선 통과 직전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고, 뒤따르던 2위 선수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왼발을 내밀어 역전승을 일궈냈다. 1위(1분 27초 202)와 2위(1분 27초 172)의 시간 격차는 0.03초에 불과했다. 심지어 황위린에게 역전승한 선수는 자오쯔정으로, 항저우에서 한국을 이기고 3000m 계주 금메달을 합작한 동료 선수였다. 황위린은 지난 2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3000m 계주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내 대회 ‘하이라이트 장면’ 10선에 꼽히기도 했다. 마지막 바퀴를 돌 때만 해도 한국의 승리가 확실해 보였지만 1위 정철원이 승리를 예감하며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려 세리머니를 펼치는 동안 뒤따르던 황위린은 끝까지 전력 질주해 결승선에 왼발을 쭉 밀어 넣어 0.01초 차 승리를 따냈다. 황위린은 경기가 끝난 뒤 “(한국)상대가 축하하고 있는 걸 봤다. 그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축하하는 동안 여전히 내가 싸우고 있었다는 사실을”이라고 말해 한국 선수들을 더욱 침울하게 만들었다. 그날의 패배로 한국팀의 최인호(논산시청)의 병역 특례 혜택도 날아갔다. 하지만 황위린은 역전 금메달을 딴지 불과 보름도 안 돼 똑같은 상황에서 여유를 부리다 상대에게 역전패당하고 말았다. 두 대회 결승선 통과 장면을 찍은 사진을 놓고 보면 주인공만 달라졌을 뿐 우승자의 자세는 데칼코마니처럼 판박이 수준이다. 대만 스포츠 팬들은 두 사진을 이어 붙인 일명 ‘짤방’ 사진을 만들어 온라인에서 돌려보고 있다고 금일신문은 전했다.
  • ‘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4개 언어 웹툰 동시 제작·런칭

    ‘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4개 언어 웹툰 동시 제작·런칭

    한국·미국·일본·태국 40개화 동시 런칭 ‘파격’일본 픽코마·한국 카카오페이지 등 통해 연재 웹툰 프로덕션 콘텐츠랩블루(대표 고영토)가 카카오페이지의 인기 웹 소설 ‘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일제사격 작가·KW북스)를 웹툰으로 제작하면서 한국·미국·일본·태국 4개 언어로 지난 8일 동시 런칭하는 국내 웹툰 역사상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통상적으로 한국에서 먼저 제작, 런칭 후 인기를 얻으면 해외 진출로 이어졌던 사례들과 비교하면 이번 로컬·글로벌 동시 런칭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특히 런칭 시점 제공하는 40개화를 4개 국가에서 각국의 언어로 동시 런칭하는 것은 지금껏 유례가 없는 파격적인 시도로 꼽힌다. 각국의 현지 법인과 국내 본사 간의 빠르고 정확한 소통은 물론 파트별 실무자들의 긴밀한 업무 협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엄두조차 내기 힘든 대형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콘텐츠랩블루 고영토 대표는 “이번 4개 언어 동시 런칭은 그동안 콘텐츠랩블루가 웹툰 시장에서 쌓아온 경험에서 비롯된 자신감의 표출”이라면서 “본사와 해외 법인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한 값진 결과”라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4개 언어 모두 지난 10월 8일에 런칭을 했으며 일본은 현재 일본의 디지털 만화 플랫폼 1위인 픽코마, 한국은 카카오페이지, 미국과 태국은 각각 타파스와 카카오웹툰 타이를 통해 매주 2개화가 연재될 예정이다. ‘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는 현재 카카오페이지에서 1000화 넘게 연재 중인 웹소설로 누적 조회수 약 1억 3000만을 기록한 히트작이다. 흑마법사 집단인 네크로맨서와 백마법을 구사하는 프리스트 진영 사이에서 발발한 ‘100년 전쟁’ 이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방대하고 치밀한 세계관을 갖춘 판타지물이다. 흑마법사 네크로맨서와 백마법사 프리스트 사이에서 태어난 천재소년 시몬이 마법학교 키젠에 입학하면서 펼쳐지는 흥미진진하고 환상적인 에피소드가 한 번 빠져들면 헤어나오기 힘든 강력한 흡인력을 자랑한다.
  • 콘텐츠랩블루, 웹툰 ‘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4개 언어 동시 런칭

    콘텐츠랩블루, 웹툰 ‘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4개 언어 동시 런칭

    웹툰 프로덕션 콘텐츠랩블루(대표 고영토)가 카카오페이지의 인기 웹 소설 ‘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일제사격 작가, KW북스)를 웹툰으로 제작하면서 한국·미국·일본·태국 4개 언어로 지난 8일 동시 런칭하는 국내 웹툰 역사상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통상적으로 한국에서 먼저 제작, 런칭 후 인기를 얻으면 해외 진출로 이어졌던 사례들과 비교하면 이번 로컬·글로벌 동시 런칭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특히 런칭 시점 제공하는 40개화를 4개 국가에서 각국의 언어로 동시 런칭하는 것은 지금껏 유례가 없는 파격적인 시도로 꼽힌다. 각국의 현지 법인과 국내 본사 간의 빠르고 정확한 소통은 물론 파트 별 실무자들의 긴밀한 업무협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힘든 대형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콘텐츠랩블루 고영토 대표는 “이번 4개 언어 동시 런칭은 그동안 콘텐츠랩블루가 웹툰 시장에서 쌓아온 경험에서 비롯된 자신감의 표출”이라며 “본사와 해외 법인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한 값진 결과”라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4개 언어 모두 8일에 런칭 했으며 일본은 현재 일본 웹툰 플랫폼 유료 결제 거래액 1위를 유지중인 픽코마, 한국은 카카오페이지, 미국과 태국은 각각 타파스와 카카오웹툰 타이를 통해 매주 2개화가 연재될 예정이다. ‘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는 현재 카카오페이지에서 1000화 넘게 연재 중인 웹소설로 누적 조회수 약 1억 3000을 기록한 히트작이다. 흑마법사 집단인 네크로맨서와 백마법을 구사하는 프리스트 진영 사이에서 발발한 ‘100년 전쟁’ 이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방대하고 치밀한 세계관을 갖춘 판타지물이다. 흑마법사 네크로맨서와 백마법사 프리스트 사이에서 태어난 천재소년 시몬이 마법학교 키젠에 입학하면서 펼쳐지는 흥미진진하고 환상적인 에피소드가 강력한 흡인력을 자랑한다.
  • 서대문구 7일부터 신촌동 문화축제

    서대문구 7일부터 신촌동 문화축제

    서울 서대문구는 이달 7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신촌 연세로 일대에서 ‘2023 신촌동 문화축제’가 열린다고 밝혔다. 신촌은 주변으로 많은 대학이 위치한 젊음의 공간이다. 이번 축제는 신촌 상권 활성화와 주민 화합을 위해 신촌동 주민자치회가 주최하고 신촌동 문화축제위원회가 주관한다. 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사물놀이, 라인댄스, 난타, 통기타, 색소폰 등의 주민공연이 진행된다. 이어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막식과 신촌비전선포식 ▲건아들, 연세대 뮤지컬 및 재즈 동아리, 가수 홍수미 등의 공연 ▲마술쇼와 비보이 공연 ▲주민노래자랑과 막춤대회 ▲시상식순으로 진행된다. 또 수공예, 비누공방, 떡메치기, 에코마일리지, 탁구체험, 캠퍼스타운 입주 기업 등의 부스가 마련된다. 신촌동 직능단체와 상인들은 우리동네장터와 먹거리부스 등을 운영한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이웃 간의 친밀함과 지역 상권의 활기를 더하는 2023 신촌동 문화축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영상] 강력한 태양폭풍과 충돌해 꼬리 사라지는 니시무라 혜성 포착

    [영상] 강력한 태양폭풍과 충돌해 꼬리 사라지는 니시무라 혜성 포착

    최근 발견된 녹색 혜성 니시무라가 태양과의 근접 조우에서 살아남은 후 강력한 코로나 질량방출(CME)에 몸체가 충돌했다. 혜성의 꼬리가 잠시 날아가버린 이 놀라운 충돌 장면이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선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NASA의 스테레오-A(Solar Terrestrial Relations Observatory) 우주선이 촬영한 영상에서 니시무라 혜성은 태양 플라스마 기둥에 충돌하여 혜성의 꼬리가 잠시 ‘밀려났다가’ 곧 완전히 흩어져 사라져 버렸다. 이 장면을 담은 비디오를 제작한 미국 해군연구소 천체 물리학자 칼 배텀스는 이 사실을 이메일로 ‘라이브 사이언스’에 제보했다. C/2023 P1으로도 알려진 니시무라 혜성은 지난 8월 12일 일본 아마추어 천문가인 니시무라 히데오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되었다. 태양을 향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던 니시무라의 가파른 궤적은 처음 그것이 태양 주위를 돌고 난 후 태양계를 떠난 ‘오우무아무아(Comet 2I/Borisov)와 같은 성간 물체처럼 보였다. 그러나 후속 관측에 의해 이 천체는 해왕성 궤도 너머에 있는 소행성-우주암석 저장소인 오르트 구름에서 유래했으며, 대략 430년 주기로 태양계 내부로 들어오는 긴 타원 궤도를 지닌 혜성으로 밝혀졌다. 지난 12일, 니시무라 혜성은 지구-달 사이 평균 거리의 약 330배인 1억 2500만㎞ 이내를 지나면서 지구에 가장 가까운 지점에 도달했다. 그 전까지 혜성은 해가 뜨기 직전과 해가 진 직후 지평선 근처에서 선명하게 보였고, 이로 인해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우주 암석의 멋진 사진들이 찍혔다. 이 사진 중 일부에서 니시무라는 암석 중심부를 둘러싸고 있는 핵(코마)은 가스와 먼지 구름 속에 포함된 고농도의 이산화탄소로 인해 녹색 빛을 발산하는 장면이 뚜렷이 보였다.지난 17일, 혜성은 태양으로부터 최단 거리인 근일점에 도달했으며, 3300만㎞ 거리에서 우리 별 주위를 돌아 나왔다. 이 같은 근접 조우를 할 경우 종종 혜성이 불타고 부서지는 수도 있다. 그러나 천문학자들은 니시무라가 태양 회전의 급가속기동에서 살아남았다는 사실을 곧 발견했다. 니시무라는 태양으로부터 멀어지기 시작하면서 그 동안 혜성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는 스테레오-A 앞을 지나갔다. 그 후 9월 22일, 강한 태양풍으로 인해 엄청난 양의 플라스마, 즉 이온화된 가스 분출이 있었고, 이와 함께 코로나 물질방출은 혜성의 꼬리를 날려버렸다. 그러나 배텀스은 “그 효과는 일시적일 뿐이며 혜성에 ”완전히 무해하다“고 밝혔다. 이후 혜성은 곧 원기를 회복해 더 많은 먼지와 가스가 분출함으로써 혜성의 꼬리가 다시 자라났다. 니시무라가 꼬리를 잃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9월 초, 한 쌍의 태양 코로나 물질방출이 혜성과 충돌하여 적어도 한 번 이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 그러나 니시무라는 끊임없이 태양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의연한 자태‘와 원래 궤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배텀스은 밝혔다. 
  • 파블로 네루다 떠난 지 반 세기, 아직도 사인 미스터리 [메멘토 모리]

    파블로 네루다 떠난 지 반 세기, 아직도 사인 미스터리 [메멘토 모리]

    23일(현지시간)로 그가 세상을 떠난 지 반 세기가 흘렀다. 칠레 시인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파블로 네루다가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명령을 받은 암살범에 의해 살해됐다는 의혹이 처음 제기된 때로부터도 12년이 흘렀다. 10년 넘게 그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려는 조사가 진행됐지만 아직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다. 캐나다와 덴마크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포렌식 전문가들이 시인의 유해를 꼼꼼이 살펴봤지만 분명한 답을 들려주지 못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전했다. 뜻밖의 의혹을 제기한 이는 전직 운전기사 겸 개인비서였더 마누엘 아라야였다. 그는 지난 6월 사인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77세를 일기로 눈을 감고 말았다. 네루다의 조카 로돌포 레예스는 최근 BBC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명확한 결론을 원한다. 공은 이제 누가 사건을 수사해야 하는지 판사의 앞마당에 있다. 우리 모두는 그녀가 선언하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인의 본명은 리카르도 엘리제르 네프탈 레예스 바소알토인데 체코 작가 얀 네루다의 성과 성경의 바울을 연상해 파블로를 결합해 지은 필명이 아예 법적 이름이 됐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1971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네루다가 6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것은 피노체트가 권력을 장악한 군사 쿠데타에 성공한 지 12일째 되는 날이었다. 생전의 그는 전립선암 때문에 고생했으며 사망 확인서에는 질병 치료 적기를 놓쳐 생기는 “암성악액질(cancerous cachexia)”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고 기재돼 있었다.그러나 2011년 고인의 말년을 함께 했던 아라야는 누군가 멕시코 망명을 막기 위해 병원에서 치명적인 주사를 놓아 숨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고인은 그곳에서 야당을 이끌려고 계획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네루다는 공산주의자였으며 쿠데타에 의해 정권을 빼앗기고 목숨까지 잃은 살바도르 아옌데 전 대통령의 절친이었다. 아라야는 BBC에 “네루다가 이 나라를 떠나게 내버려두는 것이 피노체트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살해 당했다”고 말했다. 그의 주장 때문에 네루다의 유해는 2013년 발굴돼 포렌식 검사를 받게 됐다. 캐나다 토론토의 맥매스터 대학과 코펜하겐 대학 과학자들이 참여한 전문가 패널은 암으로 사망한 것은 아니지만 사망 원인을 단정할 수 없다면서 더 많은 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올해 2월 그들은 추가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네루다의 치아 가운데 하나에서 보툴리눔 박테리아(bacterium clostridium botulinum) 흔적을 발견했다고 했다. 이 독성이 요즈음 주름살을 없애기 위해 많이 맞는 보톡스 주사다. 원래 군사적인 목적, 치명적인 생물학적 무기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져 이미 실험되곤 했다. 하지만 이들 전문가 역시 이 주사가 실제로 네루다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거나 의도적으로 목숨을 해치기 위해 사용됐다는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여하튼 이 보고서는 사법부에 제출돼 있다. 파올라 플라자 곤잘레스 판사가 언제일지 모르는 시기에 지금까지의 조사 결론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진실을 정확히 가리기 위해 더 조사를 해야 한다고 명령할 수도 있다.미디어들의 관심도 뜨겁고, 칠레 국민들과 네루다 가족도 분열돼 있다. 조카 레예스는 삼촌이 살해된 것이 맞다고 확신하는 반면, 다른 조카 베르나르도 레예스는 “허황되고” 가짜 뉴스라고 주장한다. 시인의 유산을 관리하는 네루다 재단은 자연사했을 뿐이란 입장이다. 세 번째 부인이며 미망인인 가수 출신 마틸드 우리티아는 남편보다 12년을 더 살았는데 한 번도 살해됐다고 주장하지 않았다. 의사들이 적어도 6년은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남편이 그렇게 빨리 세상을 등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녀는 쿠데타로 인해 자신이 정치적으로 표방하고 지지했던 모든 것들이 파괴되는 것을 목격한 뒤 홧병이 도져 숨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검찰은 수십명의 의사, 간호사, 외교관, 정치인들 뿐만아니라 마지막 날 고인을 만난 친구들까지 심문했다. 그 중 몇몇은 절망적으로 아픈 남자로 네루다를 묘사했다. 가장 친한 친구로 마지막 몇 시간을 병원에서 함께 있었던 아이다 피구에로아는 “그가 곧 죽을 것 같다는 게 내겐 명백했다”고 말했다. 다른 이들은 그만큼 확신하지 못했다. 곤잘로 마르티네즈 코르발 칠레 주재 멕시코 대사는 조사관들에게 죽기 전날 시인을 만났는데 “임박한 (멕시코로의) 여행 준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분명 마음의 상처 때문에 떠나고 싶어했지만 그 역시 해외에 나가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이해하고 있었다. 화가 끓어 오른 상태였다고 생각할 점은 없었다. 말도 제대로 할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죽어가는 것은 아니었다. 심지어 코마 상태도 아니었다”고 진술했다.많은 이들은 아라야가 왜 40년 가까이 피살 주장을 감추고 있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 운전사는 17년은 (피노체트의) 독재 기간이어서 그런 주장을 할 수도 없었고, 1990년대와 2000년대에는 칠레 언론이 다루게 하려고 노력했지만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아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아라야는 세상을 떠나기 몇 주 전에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네루다는 암살됐다. 나는 처음 순간부터 말해왔고 죽는 날까지 그렇게 말할 것이다.”
  • 이새날 서울시의원, ‘논현동 주민과 함께하는 플리마켓’ 행사 참석

    이새날 서울시의원, ‘논현동 주민과 함께하는 플리마켓’ 행사 참석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새날 의원(국민의힘·강남1)은 지난 15일 강남구 논현초등학교 일대에서 열린 플리마켓에 참석해 주민과 함께 소통 강화에 나섰다. 지역 경제 발전 및 지속가능한 소비 촉진을 위해 개최된 이번 논현1동 플리마켓 행사는 지역 주민과 학생, 직능단체 및 봉사활동 단체 등 약 200여명의 참여로 성황리에 진행됐다.논현초등학교 담장길을 따라 지역사회에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12개 직능단체 및 자생단체 홍보부스, 가정이나 사업장에서 나온 중고물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직거래 장터, 투명 페트병과 우유팩 등을 쓰레기봉투로 교환해주고 에코마일리지 등을 가입할 수 있는 홍보부스 등 3개 구역으로 나눠 행사가 진행됐다.논현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지속가능한 소비와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지역사회가 함께 동참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번 행사를 통해 판매된 수익금과 기부금은 향후 지역의 소외 이웃에게 쓰일 예정이다.이 의원은 “주민의 자발적 참여로 이번 행사가 성황리에 진행된 것 같다”라며 “지역 사회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소통하고 지원 방안 마련에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 이영실 서울시의원 “실효성 있는 제로웨이스트 사업, 고민 필요”

    이영실 서울시의원 “실효성 있는 제로웨이스트 사업, 고민 필요”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이영실 의원(더불어민주당·중랑1)은 지난 4일 제320회 임시회 기후환경본부를 대상으로 한 업무보고에서 “강력한 제로웨이스트 정책의 성과를 위해서는 행사성 사업보다는 탄소중립실천포인트 등 녹색생활 실천으로 능동적인 시민참여를 유도하는 실효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사태,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서울지역 플라스틱류 폐기물이 약 22%, 시민 1인당 플라스틱류 폐기물 배출량이 약 24% 증가했다. 이에 서울시는 강력한 제로웨이스트 정책을 시행 중이며, 1회용 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개인 컵(텀블러)을 가지고 음료를 주문하면 카페 자체 할인에 300원을 추가로 할인해 주는 시범사업을 지난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2022 행정사무감사와 업무보고 회의에서 1회용품 사용억제를 위해 시행한 다회용컵 사업이 컵생산, 세척, 운반 과정에서 오히려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다회용컵의 생산과 누적 사용에 대한 히스토리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한 “대형 프렌차이즈 커피 매장의 경우 텀블러 할인을 받고, 추가로 환경공단에서 시행 중인 탄소중립실천포인트 300원을 적립, 최대 7만원까지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면서 “서울시도 환경공단의 탄소중립실천포인트와 연동하거나, 간편하게 앱을 통해 에코마일리지로 인센티브를 포인트로 적립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번에 시행되는 ‘개인컵(텀블러)사용 문화조성사업’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개인 컵을 사용하는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기후환경본부가 사명감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해 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하며 “앞으로 시민들이 녹색생활 실천으로 포인트가 적립되는 기쁨을 누리면서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발전하길 바란다”라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개인컵 사용 추가 할인제’ 참여카페는 ‘스마트서울맵’과 서울시 보조사업자 ‘에코텀블러’의 온라인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새롭게 발견된 니시무라 혜성, 9월 초 맨눈으로 보일까?

    새롭게 발견된 니시무라 혜성, 9월 초 맨눈으로 보일까?

    지난 11일 일본의 아마추어 천문가 니시무라 히데오가 태양에 매우 근접한 새로운 혜성을 발견했다. 15일 소행성 센터는 이 발견을 공식적으로 확인하고, C/2023 P1(니시무라)로 명명했다. 현재 니시무라 혜성은 쌍둥이자리에서 게자리로 비행 중이며, 9월 초에는 사자자리로 진입한다. 관측 적기는 8월 말 쌍둥이자리를 지날 때로 예측된다. 그 무렵이면 니시무라 혜성을 맨눈으로 볼 수 있을까? 혜성의 예측 불가능성을 감안할 때 아무도 확실히 말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한번 기대해볼 만한 것으로 보인다. 이 혜성은 불과 10일 전에 니시무라 히데오가 일반 디지털 카메라로 30초간 노출한 결과 발견했다. 그후로 니시무라 혜성은 밝기가 증가했고, 내부 태양계를 가로지르는 경로가 결정되었다.혜성이 태양을 향해 육박함에 따라 혜성은 확실히 계속해서 밝기가 증가하고 있으며, 아마도 9월 초에는 육안으로 관측할 수 있을 정도가 될 것이다. 문제는 혜성도 태양에 바짝 접근하는 만큼 일몰이나 일출 무렵에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혜성은 수성의 궤도 안으로 밀고들어가 태양에 아주 가까이 접근할 것으로 보여, 어쩌면 태양의 조석력으로 혜성의 핵이 부서질 수도 있다. 사진 속 니시무라 혜성은 4일 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준 레이크에서 찍은 것으로, 아름다운 녹색 코마와 가느다란 꼬리를 늘어뜨린 모습으로 잡혔다. 
  • 밀크셰이크 먹고 3명 사망…미 ‘리스테리아’ 감염 경고

    밀크셰이크 먹고 3명 사망…미 ‘리스테리아’ 감염 경고

    워싱턴의 한 식당에서 밀크셰이크를 먹은 손님 3명이 숨지고 3명이 입원하는 일이 발생했다. 리스테리아균은 이 식당의 모든 셰이크에서 발견됐다. 20일(현지시간) CNN·CBS에 따르면 미국 보건부는 워싱턴주 타코마 지역의 한 식당에서 식중독균인 리스테리아균에 오염된 밀크셰이크를 마신 후 3명이 숨지고 3명이 입원했다고 밝혔다. 밀크셰이크에 들어 있는 박테리아 유전자를 확인한 결과, 입원자들에게서 발견된 리스테리아균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당은 지난 8일 원인으로 지목된 아이스크림 기계 사용을 중단했지만 리스테리아균은 섭취 후 최대 70일 동안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리스테리아균은 박테리아의 일종으로 발열·근육통·두통과 설사 등 위장 문제를 일으키며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임산부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매년 약 1600명이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되고, 약 260명이 숨진다. 이번 사례의 경우 감염된 6명 모두 면역력이 약한 유형의 사람들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부는 5월 29일에서 8월 7일 사이 해당 식당에서 식사하고 리스테리아 감염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신속히 병원을 찾으라고 당부했다. 마찬가지로 아이스크림에서 리스테리아가 검출된 뉴욕의 한 냉동식품회사는 의심되는 제품을 모두 회수했다. FDA는 이 아이스크림 브랜드의 제품이 19개 주와 워싱턴 DC에서 판매되었다고 밝혔다.
  • 실적 엇갈려도 위기 마찬가지… ‘초거대 AI’ 승부수 띄운 ‘네카오’

    실적 엇갈려도 위기 마찬가지… ‘초거대 AI’ 승부수 띄운 ‘네카오’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정반대의 2분기 실적을 잇달아 발표했다. 하지만 안팎의 경영 상황에 위기에 처해 있기는 두 회사가 마찬가지다. 두 회사는 모두 인공지능(AI)과 해외 사업에서 위기의 해답을 찾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4일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2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7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증가했다. 매출도 2조 4079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7.7% 증가했다. 순이익은 2867억원으로 80.9%나 늘어났다. 견조한 실적에도웃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네이버가 지키고 있는 국내 검색 시장은 구글이 전 세계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차지하지 못한 지역이다. 그런데 최근 국내 시장에서도 구글이 점점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웹 접속 통계 분석 사이트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올 초 64.92%로 정점을 찍었던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은 지난 5월 말 54.43%로 떨어졌으며, 지난달 말 54.76%로 소폭 회복됐다. 반면 구글의 국내 검색 점유율은 연초 26.06%에 불과했지만 5월 말 네이버 점유율 하락과 함께 36.24%까지 치솟아 7월 말엔 35.41%를 기록했다. 이런 흐름은 웹뿐 아니라 모바일앱에서도 마찬가지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에이지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구글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 1월 2910만 9272명에서 완만하게 늘어나 지난달 3133만 7931명이 됐다. 수년간 매출 다각화, 수익성 강화에 집중한 네이버는 최근 들어 검색 본연의 기능이 약화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어떤 검색어에도 광고와 상거래가 최상단에 노출되는 검색 결과로 비판을 받은 지 오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챗GPT 등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가 검색 방식 자체를 흔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시장을 지키는 유일한 검색엔진이 거대한 온라인 쇼핑몰로 변질된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19대 대선 전후로 불거진 ‘드루킹 불법 댓글 조작 사건’ 이후로 선거 때마다 정치권의 뭇매를 맞고 있기도 하다. 총선을 1년 앞둔 지난 4월에도 키워드 추천 서비스를 적용하려다 “실시간 검색 순위의 부활”이라는 정치권의 비판을 받고 철회하기도 했다. 카카오의 위기는 지난 3일 실적 발표에서부터 확연히 드러났다. SM 인수 효과로 매출은 분기 사상 첫 2조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4%나 줄어든 1135억원을 기록했다. 외연 확장에 비해 수익성은 계속해서 악화되는 중이다. 영업이익률이 제조업 수준이라는 비판을 받는 가운데, SM 인수 효과를 제외하면 매출조차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감소한 실적이다. 게다가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의 경우처럼 기업공개(IPO)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던 방식마저 틀어막혔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페이는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 중이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위기 상황 반전의 카드로 AI와 글로벌 사업 강화를 택했다. 생성형 AI로 촉발된 국내 시장 위기를 오히려 한국어 데이터를 더 많이 학습한 모델로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오는 24일 차세대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다.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와 클라우드 기반의 B2B 상품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챗GPT 대비 한국어를 6500배 더 많이 학습한 모델을 서비스 검색에도 적용해 국내 시장 수성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위기 상황에도 AI 담당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의 연구개발에 투자해 온 카카오도 ‘코(Ko)GPT 2.0’이라는 가칭의 차세대 초거대 AI 모델을 오는 10월 이후 공개한다. 특히 이를 카카오톡 상거래 등에 접목할 계획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지난 3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에) AI를 접목해 수많은 이용자에게 개인화된 메시지 전달이 가능하다”며 “예를 들면 주문, 예약, 상담, 결제와 같은 거래형 서비스와 AI가 잘 접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조 단위 규모로 인수한 포시마크(네이버), SM(카카오)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커머스와 콘텐츠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포시마크(북미) 외에 왈라팝(유럽), 크림(국내) 등 플랫폼으로 국내외 리셀 시장을 노린다. 네이버웹툰과 왓패드, 이북재팬 등 웹툰, 웹소설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경쟁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SM을 앞세워 세계 콘텐츠 시장을 공략한다. 배재현 투자총괄 대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 JYP 등이 팬 플랫폼 ‘디어유’를 글로벌 팬덤 플랫폼으로 키우기 위해 여러 계획을 실행하는 단계”라며 “카카오엔터와 SM 북미 통합법인을 설립한 것은 북미에서의 성공이 유럽과 남미 지역으로 이어지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도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웹툰, 카카오픽코마 등 콘텐츠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 51억원 세계 최대 ‘검은 다이아’ 낙찰자, 1조원대 코인 사기꾼

    51억원 세계 최대 ‘검은 다이아’ 낙찰자, 1조원대 코인 사기꾼

    1조원대 암호자산을 발행해 확보한 자금 중 일부로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등 사치품을 구매한 사업가를 미국 금융당국이 사기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리처드 하트(본명 리처드 슐러)와 그의 사업체 3곳을 증권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SEC가 동부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고발장에 따르면 하트와 그의 사업체는 헥스(Hex), 펄스체인, 펄스엑스 등 증권성 암호자산 3개를 증권으로 등록하지 않은 채 총 10억 달러(1조 2700억원) 이상 무단으로 발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 중 알트코인 헥스는 리처드 하트가 2019년 12월 만든 암호화폐다. ‘최초의 고금리 블록체인 예금증서’를 표방하며 급성장했으나, ‘먹튀’(exit scam)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하트는 또 증권 발행으로 모은 자금 중 최소 1200만 달러(1500억원)를 초고가 사치품 구입에 유용하는 등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도 받는다. SEC는 하트가 2019년 12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헥스 코인을 미등록 발행해 총 230만 ETH(이더리움)를 모은 것으로 봤다. 또 2021년 7월부터 작년 3월까지 두 건의 미등록 코인을 추가로 발행해 수천억원대에 달하는 암호화폐 자산을 모은 것으로 파악했다.하트는 헥스 코인이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최초의 고수익 블록체인 예금증서(CD)라고 광고하며 38%에 달하는 수익률을 보장한다고 투자자를 모은 것으로 SEC는 판단했다. 증권법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투자’라는 용어 대신 ‘희생’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지만, SEC의 판단은 엄격했다. 비트코인처럼 증권에 속하지 않는 디지털자산은 증권법 적용 대상이 아니지만 증권으로 판단되는 자산은 등록 및 투자자 보호 의무 등이 부여되며 법 위반 시 당국의 제재 대상이 된다. SEC 조사에서 하트와 그의 사업체 펄스체인은 미등록 코인 발행 등으로 모은 자금 중 최소 1200만 달러를 스포츠카와 시계, 보석 등 사치품을 사는 데 지출한 정황도 드러났다. 특히 그가 구매한 사치품 목록에는 약 26억~38억년 전 우주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555.55캐럿짜리 세계 최대 블랙 다이아몬드 ‘디 이니그마’(The Enigma)도 포함됐다고 SEC는 전했다.디 이니그마는 지난해 2월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316만 파운드(당시 약 51억원)에 팔려 화제를 모았는데 당시 낙찰자가 바로 하트였다. 당시 소더비는 경매에 가상화폐로도 입찰할 수 있다고 미리 밝힌 바 있다. 다만 하트가 가상화폐로 다이아몬드 값을 치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경매 직후 “세계에서 가장 큰 가공 다이아몬드가 우리 헥시칸(헥스 보유자)의 문화유산이 됐다”고 자축하며 다이아몬드 이름을 자신의 알트코인명을 딴 ‘HEX.com 다이아몬드’로 변경하기도 했다. SEC 포트워스 지역사무소의 에릭 워너 국장은 “하트는 투자자들에게 증권 등록에 실패한 미등록 암호자산 증권을 사라고 요구했다”며 “그런 뒤 투자자들을 속여 초고가 사치품을 사들이는 데 자산을 지출했다”고 설명했다. 우주서 왔다는 555.55캐럿짜리 세계 최대 검은 다이아 ‘수수께끼’ 그리스어로 ‘수수께끼’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검은 다이아몬드 디 이니그마가 언제, 어디에서 최초로 발견됐는지는 드러난 바가 없다. 익명의 소유자가 1990년대부터 20년 넘게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만 알려졌다. 2006년 기네스북이 세계 최대 가공 다이아몬드로 등재한 555.55캐럿짜리 거대 다이아몬드는 3년에 걸쳐 55개 면으로 가공을 마쳤다. 소더비는 중동에서 부적으로 통하는 손바닥 모양 ‘함사’(Hamsa)에서 영감을 받아 다이아몬드를 가공했다. 디 이니그마는 초희귀 ‘카르보나도’ 종류다. 카르보나도는 포르투갈어로 ‘탄화’라는 뜻이다. 검은색 카르보나도 다이아몬드는 1840년대 브라질 동부에서 광부들이 처음 발견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브라질과 중앙아프리카에서만 발견되는 카르보나도 다이아몬드가 26억~38억년 전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면서 나온 것으로 추정한다. 일반 다이아몬드와 달리 질소와 수소, 운석 특유의 광물 ‘오스보나이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플로리다국제대학교 지구물리학자 스티븐 해거티는 1996년 미국지구물리학회에서 “소행성이 주기적으로 지구를 강타했던 40억년 전 운석을 타고 지구로 운반됐다”며 우주 기원설을 처음 주장했다. 카르보나도 다이아몬드의 발견 지점도 과학자들이 우주 기원설을 주장하는 근거 중 하나다. 카르보나도 다이아몬드는 지표면 또는 지표면을 덮은 얕은 퇴적물에서 발견된다. 반면 무색투명한 일반 다이아몬드는 지구 깊숙한 곳에 뿌리를 두고 있다. 지각과 핵 사이, 지하 200㎞ 뜨거운 암석권 맨틀에서 10억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쳐 만들어진다. 그러다 맨틀의 마그마가 화산 폭발하듯 갑자기 솟아오르면 다이아몬드도 마그마에 딸려 지표면으로 나온다. 우리는 마그마가 식어서 굳은 화성암 사이에서 다이아몬드를 캐낸다.물론 이견도 존재한다. 30년간 카르보나도 다이아몬드를 연구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 광물학자 피터 헤니는 극소수긴 하지만 지구 맨틀 깊숙한 곳에서 형성된 다이아몬드 중에도 ‘오스보나이트’를 함유한 게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파리글로브물리학연구소 지구화학자 피에르 카르티니는 2010년 프랑스령 가이아나에서 카르보나도 다이아몬드와 매우 유사한 화학적 성질을 가진 다이아몬드를 발견했다. 다이아몬드는 초염기성암 화산암 코마티아이트에 박혀 있었다. 맨틀의 비밀을 간직한 지구 심부 암석인 셈이다. 하지만 카르보나도의 한 가지 특징 때문에 과학자들은 아직 그 어떤 단정도 하지 못하고 있다. 카르보나도에는 아주 작은 구멍이 나 있는데, 최고 1300도 암석권 맨틀에서는 그런 구멍이 생길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선 여러 추측이 존재하나, 확실한 건 지구 맨틀의 비밀도 아직 풀지 못한 인간이 카르보나도의 정체를 밝히는 것은 아직 무리라는 사실뿐이다. 이름처럼 ‘수수께끼’로 가득한 디 이니그마에 대해 헤니 박사는 “아직 아무도 답을 모른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 “동년배 동성 타깃…신림동 범인, 정유정과 소름 판박이”

    “동년배 동성 타깃…신림동 범인, 정유정과 소름 판박이”

    21일 4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의 범인 조모씨(33)가 또래 여성 살해 후 시신을 훼손한 정유정(23)과 소름 끼치도록 닮았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인 승재현 법학박사는 “거의 데칼코마니 같아 소스라쳤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목적없는 삶 ▲동년배에 대한 분노 및 시기심 ▲동년배 동성 타깃 ▲과잉살상 ▲범행 후 태연성 등 정유정과 조씨의 범행 성격이 매우 유사하다는 게 요지였다. ① 동년배 동성 타깃 승 박사는 두 사건 모두 동년배 동성을 타깃으로 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정유정은 지난 5월 26일 오후 5시 40분쯤 부산 금정구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했다. ‘자녀의 과외 교사를 구한다’며 피해 여성에게 접근했으며, 중고 교복을 입고 혼자 사는 피해 여성의 집을 찾아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조사 결과 정유정은 범행 당시 피해 여성에게 “극단적 선택을 하고 싶은데 혼자 죽기는 너무 억울해 같이 죽을 사람을 찾아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유정이 자신의 처지를 비관, 신분 탈취를 노리고 또래 여성을 살해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22일 관악경찰서 따르면 조씨도 범행 동기에 대해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 차 범행을 한 것’이라고 취지로 진술했다. 승 박사는 “조씨도 정유정처럼 개인적인 분노, 자기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열등, 분노, 시기, 질투가 만들어 놓은 범죄였다”며, 조씨 역시 정유정처럼 불우한 처지를 비관해 동년배 동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경찰청 범죄행동분석팀장을 지낸 권일용 동국대학교 경찰사법대학원 겸임교수도 “전형적인 묻지마 범죄 중에서도 ‘시기’ 유형에 해당한다”며 “이 사건은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의 것을 파괴하고자 하는 시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 바 있다. ② 과잉살상 승 박사는 또 두 명 모두 ‘과잉 살상’이라는 공통점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승 박사는 “정유정은 흉기를 준비해서 굉장히 과잉살상했다. 조씨도 똑같이 과잉살상했다. 의도적으로 피해자가 사망토록 마지막 공격까지 했다”고 분석했다. 정유정의 경우 10분간 약 111차례 흉기를 휘둘러 피해 여성을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했다. 조씨도 살인이 목적인 듯 저항하는 피해자의 몸 곳곳을 여러 차례 찔렀다. 이후 다른 30대 남성 3명에게도 잇따라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③ 범행 후 태연성 승 박사는 범행 후 태연함도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승 박사는 “(두명 모두) 너무나 태연했다. 정유정은 (범행 후) 캐리어 들고 탁탁 (태연하게) 걸어가는 등 소스라치게 소름 끼치는 모습이었는데 이번도 똑같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씨가 온몸에 피가 묻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왔을 때 그냥 그 자리에 딱 앉아서 ‘내가 이런 행동했다’고 순순히 잡혔다”며 “잡을 테면 잡아 봐라는 식”이라고 평가했다. 조씨는 정유정과 마찬가지로 범행 후 태연하게 뒷짐을 지고 거리를 걷는 모습이 현장 폐쇄회로(CC)TV에 잡히기도 했다. 또 “(정유정이나 조씨 모두) 취재진에게 또박또박 이야기를 하고 오히려 국민들에게 자기가 이렇게 억울한 점을 한숨까지 쉬면서 이야기를 했다”며 이 역시 닮은꼴이라고 승 박사는 지적했다. 조씨는 23일 영장심사 출석을 위해 경찰서를 나서면서 취재진에게 “너무 힘들어서 저질렀다”며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정 앞에서는 “예전부터 너무 안 좋은 상황이었던 것 같다. 제가 너무 잘못한 일”이라며 “저는 그냥 쓸모없는 사람이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승 박사는 아울러 “조씨와 정유정은 똑같이 목적지향적인 삶이 없었다. 국가가 이러한 공통성을 찾아내 이런 영역에 있는 젊은 청년들에 대해서 조금 더 적극적인 관리, 정보 파악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④ 사이코패스? 정유정은 사이코패스 진단평가(PCL-R)에서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26.3점을 받았고, 재범위험성 평가척도(KORAS-G)에서도 ‘높음’ 수준인 14점을 받았다. 조씨의 경우 검사를 앞두고 있다. 범죄심리학자인 이수정 경기대학교 교수는 “반사회적 동기에 기인해서 본인의 폭력적 성향을 발현하는 사이코패스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조씨의 범죄 이력을 봤을 때 충분히 ‘고위험군’으로 볼 수 있는 데도 관계 당국에서 충분히 관리·감독 되지 않은 데 대해 이 교수는 아쉬움을 표했다. 조씨는 폭행 등 전과 3범에다 법원 소년부로 14차례 송치된 전력이 있다. 이 교수는 “소년부로 14차례 송치됐다는 건 소년범 처벌이 시작되는 12세부터 18세까지 어림잡아 1년에 2번씩 기소됐다는 건데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며 “이런 사람을 아무 제지 없이 밖에 돌아다니게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사람들은 갑자기 이렇게 되는 게 아니라 상당 기간 분노가 쌓이고 사소한 불법 행위를 저지르길 반복하면서 내 책임은 없다는 식으로 피해의식이 발현한다”며 “위험한 사람도 관리하지 않고 위험 신호도 포착하지 못하면 묻지마 범죄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 대구 웹툰 ‘복수를 후원해 주세요’, 일본 독자 사로잡았다

    대구 웹툰 ‘복수를 후원해 주세요’, 일본 독자 사로잡았다

    대구 지역에서 제작된 웹툰이 일본 1위 만화 플랫폼 ‘픽코마(Piccoma)’에 론칭했다.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은 스튜디오 니니의 인기 웹툰 ‘복수를 후원해 주세요’가 일본의 대표적인 만화 플랫폼인 ‘픽코마(Piccoma)’에 론칭했다고 23일 밝혔다. 픽코마는 일본 앱(App) 만화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는 대형 웹툰 플랫폼으로 월 이용자 수가 1천만명을 웃돈다. 지난해 9월 기준 일본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복수를 후원해 주세요’는 픽코마 론칭 직후 스마툰 종합 랭킹 1위, 판타지 장르 랭킹 1위를 차지하며 일본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컬러와 세로 읽기로 만화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K-웹툰의 경쟁력을 지역 업체가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작품은 백작 집안에서 태어난 로벨리아가 아버지의 죽음 이후 악녀로 내몰리게 되는 운명을 극복하고 빼앗긴 가문을 되찾기 위해 복수하는 내용을 담았다. 지난해 9월 국내 카카오 페이지에서 연재를 시작한 뒤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작품은 미국, 중국, 동남아 등 해외 7개국에 진출했다. 대구디지털진흥원 관계자는 “대구에서 만든 웹툰이 해외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무척 고무적”이라며 “웹툰 작가들이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해외에 널리 유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 한국어 전파한 외국인, 민간 외교 디딤돌 놓다

    한국어 전파한 외국인, 민간 외교 디딤돌 놓다

    “한국어를 미국 학교에서 가르치면서 달라진 건 한국인 커뮤니티와 비한국인들이 서로 더 많이 이해하고 활발히 교류한다는 점입니다.”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 교육청의 글로벌 교육 전무이사로 재직 중인 민안 하지씨는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외 한국어 교육이 가져온 변화를 이렇게 밝혔다. 하지 이사는 1995년 미국 공립 중학교에 한국어 과정을 최초 개설한 창립자로, 한국어 과정이 워싱턴주 공립학교에 꾸준히 개설될 수 있도록 홍보 정책을 이끌어왔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이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하지 이사가 18년 전 처음 한국어 교육의 필요성을 느낀 계기는 워싱턴주에 자리잡은 한국인 공동체였다.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사업적인 교류도 많은 만큼 글로벌 시대에 소통을 이끌어 갈 학생들을 길러내야 한다고 봤다. 하지 이사는 “한국은 중요한 비즈니스 파트너이기도 하고 교류도 활발해서 서로 연결될 수 있는 언어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한국인이 아닌 학생들도 주저 없이 한국인 이웃들에게 말을 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내년 신설 학교를 포함하면 한국어 수업을 듣는 중·고교생은 총 5개 학교에 1000명이 훌쩍 넘는다. 그러나 한때는 재원 부족 등을 이유로 사라질 뻔한 적도 있었다. 그때마다 하지 이사는 한국어 과정이 지속될 수 있도록 교육 당국을 설득했다. 그는 “지금은 한국 문화에 대한 흥미가 더 커져서 주민과 학생들의 한국어를 향한 관심도 높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하지 이사를 포함해 한국어의 해외 저변 확대에 애쓴 6명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아나스타샤 흐람초바 민스크 국립언어대 강사, 김성미 미국 뉴저지 포트리고교 교사 등이 포함됐다. 특히 흐람초바 강사는 민스크 국립언어대 한국어 전공 개설에 적극 나선 공로로 선정됐다. 2014년부터 벨라루스의 민스크 국립언어대에 한국어 강사로 재직해 온 그는 직접 학생 설문조사를 하는 등 전공 개설을 지속적으로 설득했다. 교육부는 “벨라루스 젊은이들에게 한국 역사와 문화도 알리고 있다”며 “오는 9월 한국어 전공 개설이 확정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 18년간 미국 중·고교에 한국어 수업 만든 외국인…“한국과 교류 더 활발해져”

    18년간 미국 중·고교에 한국어 수업 만든 외국인…“한국과 교류 더 활발해져”

    “한국어를 미국 학교에서 가르치면서 달라진 건 한국인 커뮤니티와 비한국인들이 서로 더 많이 이해하고 활발히 교류한다는 점입니다.”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 교육청의 글로벌 교육 전무이사로 재직 중인 민안 하지씨는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외 한국어 교육이 가져온 변화를 이렇게 밝혔다. 하지 이사는 1995년 미국 공립 중학교에 한국어 과정을 최초 개설한 창립자로, 한국어 과정이 워싱턴주 공립학교에 꾸준히 개설될 수 있도록 홍보 등 정책을 이끌어왔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이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하지 이사가 18년 전 처음 한국어 교육의 필요성을 느낀 계기는 워싱턴주에 자리잡은 한국인 공동체였다.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사업적인 교류도 많은 만큼 글로벌 시대에 소통을 이끌어 갈 학생들을 길러내야 한다고 봤다. 하지 이사는 “한국은 중요한 비즈니스 파트너이기도 하고 교류도 활발해서 서로 연결될 수 있는 언어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젠 한국인이 아닌 학생들도 주저 없이 한국인 이웃들에게 말을 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내년 신설 학교를 포함하면 한국어 수업을 듣는 중·고교생은 총 5개 학교에 1000명이 훌쩍 넘는다. 그러나 한때는 재원 부족 등을 이유로 사라질 뻔한 적도 있었다. 그때마다 하지 이사는 한국어 과정이 지속될 수 있도록 교육 당국을 설득했다. 그는 “지금은 한국 문화에 대한 흥미가 더 커져서 주민과 학생들의 한국어를 향한 관심도 높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하지 이사를 포함해 한국어의 해외 저변 확대에 애쓴 6명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아나스타샤 흐람초바 민스크 국립언어대 강사, 김성미 미국 뉴저지 포트리고교 교사 등이 포함됐다. 특히 흐람초바 강사는 민스크 국립언어대 한국어 전공 개설에 적극 나선 공로로 선정됐다. 2014년부터 벨라루스의 민스크 국립언어대에 한국어 강사로 재직해 온 그는 직접 학생 설문조사를 하는 등 전공 개설을 지속적으로 설득했다. 교육부는 “벨라루스 젊은이들에게 한국 역사와 문화도 알리고 있다”며 “오는 9월 한국어 전공 개설이 확정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 “무섭다”…‘붉은’ 바다 이어 ‘형광색’ 일본 하천 [포착]

    “무섭다”…‘붉은’ 바다 이어 ‘형광색’ 일본 하천 [포착]

    일본 나라현 이코마시의 타츠타강이 알 수 없는 이유로 녹색으로 변했다. 7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5일 오전 5시쯤 하천 인근을 산책한 한 시민이 이를 발견해 시 정수장에 신고했고, 이코마시 당국은 오전 6시 30분쯤 현장을 찾아 즉각 조사에 나섰다. 간이 검사 결과 독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시는 “일단 안정성을 확인할 때까지 강물을 만지거나 농업용수 등으로 이를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하루아침에 색이 변해버린 하천을 본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현지 주민은 트위터에 “강물이 형광 녹색으로 변했다. 원인이 뭘까. 무섭다”라며 트위터에 사진 및 영상을 공개했다. 일본인들은 댓글로 “물에 염색약을 풀어 놓은 것 같다” “원인은 모르는데 인체에 영향은 없다는 게 무슨 말이지”라며 두려움에 떨었다. 시는 하천에 어떤 물질이 투기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이어갔고 이날 오후 7시쯤 “발색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시 관계자는 “수질 검사 결과 입욕제 등에 사용하는 무해한 발색제 성분인 플루오레세인 나트륨이 확인됐다. 이는 무독성 염료로 수질엔 문제가 없다. 강물 이용 제한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냉각수 유출로 인근 바다 붉어져 일주일 전에는 일본 오키나와 맥주 공장에서 냉각수가 유출돼 인근 바다가 붉게 물들었다. 공장 관계자는 “냉각수는 인체에 무해하며 해양 환경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오키나와현 나고시 오리온 맥주 공장에서 누수가 발생해 냉각수가 인근 고치강과 나고항이 붉게 물들었다. 냉각 공정에 사용되는 화학 물질인 프로필렌글리콜이 유입되면서 바다 색은 푸른 빛에서 붉은 색으로 변했다. 냉각수는 누출됐을 시 표시가 나도록 붉은색으로 착색된 것이 특징이다. 현지 보건 당국자는 “환경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프로필렌글리콜은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이 붉은 물이 인간이나 해양 생태계에 위험을 초래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FDA는 식품첨가물인 프로필렌글리콜을 안전한 물질로 분류하고 있지만 과다 사용시 알레르기 반응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식품 유형별로 사용 용량이 정해져 있으며 해당 범위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 ‘와호장룡’과 ‘뮬란’ 주제가 부른 코코 리 48세에 [메멘토 모리]

    ‘와호장룡’과 ‘뮬란’ 주제가 부른 코코 리 48세에 [메멘토 모리]

    영화 ‘와호장룡’의 주제가 ‘월광애인‘과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의 주제곡 ‘리플렉션’ 등을 부른 홍콩 가수 코코 리(중국 이름 리원)이 극단적 선택으로 48세 삶을 접었다. 두 언니 캐럴과 낸시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주말 극단을 택해 코마(의학적으로 유도된 혼수 상태)에 빠진 뒤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5일(현지시간) 눈을 감았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중국 매체들도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잇따라 추모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낸시는 ‘코코의 팬과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글을 통해 “코코는 몇년 전에 불행히도 우울증을 앓았고, 최근 급속히 악화됐다”면서 “그는 지난 2일 집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고, 그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줄곧 의식을 되찾지 못했으며 5일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코코의 데뷔 30주년이 되는 해로, 그는 29년 동안 열정적인 노래와 춤으로 우리에게 끝없는 즐거움과 놀라움을 주는 것 외에도, 중화권 가수들을 위해 국제 가요계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언급했다. 1975년생인 코코 리는 홍콩에서 태어나 어릴적 미국으로 이민을 가 초등학교부터 그곳에서 다녔다. 1994년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캠퍼스에 재학 중 홍콩에서 열린 가요대회에서 입상한 것을 계기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그는 1990년대 중후반 중화권 최고 여가수 중 한 명이었다. 1994년 만다린어로 두 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이듬해에는 세 번째 만다린어 앨범과 영어 앨범을 발표했다. 1999년 줄리아 로버츠와 리처드 기어가 공연한 영화 ‘런어웨이 브라이드’의 주제가 ‘비포 아이 폴 인 러브’를 불렀다. 같은 해 한국에서 열린 마이클 잭슨과 친구들 자선공연 무대에도 섰고, TV 탤런트쇼 ‘차이니즈 돌’ 심사위원으로도 나섰다. 2001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와호장룡’의 주제곡 ‘월광애인’을 들려줬고, 디즈니 ‘뮬란’의 여주인공 목소리 더빙에다 만다린어로 주제가 ‘리플렉션’을 불렀다.지난 연말 마지막날에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삶을 바꿀 걸림돌에 직면했다”며 지난해를 “믿기지않을 만큼 힘든 해”라고 돌아봤다. 그 뒤 올 2월에 마지막 싱글 ‘트레이직’을 발표했다. 다음달 페이스북에 지난 연말 춤 연습을 하다 오래된 다리 부상이 재발해 골반과 허벅지 수술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2011년 10월 그는 16살 연상의 캐나다 출신 브루스 로코위츠와 8년의 열애 끝에 결혼했다. 홍콩에 본사를 둔 유통업체 리 앤드 펑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로코위츠는 전처와의 사이에 두 딸을 갖고 있었다. 본인은 한 번도 이혼했다고 공표한 적이 없는데 3년 전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코위츠의 불륜이 이혼 사유로 전해졌다. 두 언니는 “코코를 추억하는 것에 더해 여러분이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인 밝은 미소, 주위의 모든 사람에 정직함과 친절로 대했던 것을 공유하고 주위의 모든 사람이 자신의 사랑과 기쁨을 느꼈으면 했던 코코의 바람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 “김치 반미 맛있어요!” 베트남서 매력 뿜었다… K푸드 뜨거운 선봉장 되다

    “김치 반미 맛있어요!” 베트남서 매력 뿜었다… K푸드 뜨거운 선봉장 되다

    박람회서 ‘김치 반미’ 500인분 완판레시피·식문화 등 철저하게 현지화농식품 장관 직접 발로 뛰어 홍보尹대통령 순방 중 111건 MOU체결‘핵심광물 공급망 센터’ 현지 설립양국 ‘전력적 협력 강화’ 의미 부여 “김치 반미(Banh mi) 맛있어요!” 한국·베트남 퓨전 음식인 ‘김치 반미’는 어떻게 베트남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을까. 그 배경엔 오랜 시간 공들인 K푸드 현지화 전략이 숨어 있다는 평가가 25일 나왔다. 김치 반미는 베트남 사람들이 즐겨 먹는 베트남식 샌드위치인 ‘반미’(바게트빵) 속재료에 한국 대표 음식인 볶음 김치와 특제 소스를 넣어 만든 음식이다. 지난 22일 베트남 하노이 국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의 ‘K푸드 페스티벌’에서 당일 준비한 김치 반미 500인분이 조기 완판되며 화제에 올랐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이던 윤석열 대통령도 행사장에서 김치 반미를 시식한 뒤 “한국 베트남 식당에서 메뉴에 올리면 아주 잘 팔리겠다”며 찬사를 보냈다. 尹, 베트남서 ‘김치 반미’ 시식 후 찬사“韓 베트남 식당서도 아주 잘 팔릴 듯”농식품부 작년 ‘김치 반미’ 레시피 개발농식품 장관, 직접 요리하고 K푸드 홍보 김치 반미는 레시피뿐 아니라 식문화까지 철저하게 현지화 전략을 추구한 사례로 꼽힌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해 베트남 현지 음식인 ‘반미’에 김치를 곁들이기 위한 퓨전 레시피를 개발했다. 볶은 고기, 계란 볶음, 채소, 오이, 향채 등을 함께 넣어 익숙한 맛 속에서 유일하게 이국적인 맛인 김치를 돋보이게 했다. 현지 유명 셰프와 인플루언서가 김치 반미를 소개한 점도 현지 호응을 높인 대목으로 꼽힌다. 행사장에서는 베트남 유명 요리사인 팜 뚜안 하이가 중앙무대에서 쿠킹쇼를 열고 김치 반미 조리 시연을 했다. 농식품 수출을 위해 ‘K푸드 영업사원’을 자처한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전날 베트남 하노이 빈컴몰에서 베트남 유명 인플루언서인 프엉, 자한과 함께 베트남에서 인기몰이 중인 또 다른 K푸드인 떡볶이를 직접 조리하는 등 홍보전에 나섰다.K푸드 페스티벌 행사장에선 김치 반미, 떡볶이와 함께 라면, 호떡, 쌀음료, 배·포도 등 과일, 만두 등 시식관이 운영됐다. 삼양은 수출 가도를 달리는 ‘불닭볶음면’을, 빙그레는 방탄소년단(BTS) 캐릭터가 그려진 바나나우유를, 팔도는 ‘초통령’ 뽀로로 음료를 시식 코너에 내놓는 등 한류를 활용한 마케팅도 활발했다. 아세안 최대 교역국인 베트남으로의 한국 농식품 수출은 지난해 6억 6000만 달러(약 8700억원)로 일본, 중국, 미국에 이어 4위다. 한국 음식은 자연의 맛을 살린 안전하고 건강에 좋은 식품이라는 인식 때문에 베트남 젊은층에서 인기가 많다는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정 장관은 “아세안 최대 농식품 수출시장인 베트남이 한류의 인기와 함께 K푸드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김치 반미처럼 한국 식품과 문화를 자연스럽게 전해 양국 우호 관계를 증진하고, 한류 열기를 에너지 삼아 농식품 수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한·베 역대 최대 규모 MOU 체결베트남, 한국 무역 최대 흑자국 농식품을 비롯해 대통령 정상 순방 기간 중 한·베트남 기업들은 역대 최대 규모인 모두 111건의 업무협약(109건)과 계약(2건)을 체결했다. 식품, 방산, 소비재, 헬스케어 등에서 교역 분야에서 계약 2건과 MOU 52건이 체결됐고, 원전과 전기차 등 미래첨단산업 기술분야에서 28건, 핵심광물 공급망과 온실가스 감축 등 미래 협력분야에서 29건의 MOU가 체결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한국 무역의 최대 흑자국인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앞으로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 주관 양국 무역상담회에서는 베트남 바이어 200여개사를 포함해 양국 300여개사가 참여, 400건 이상의 상담과 최대 1억 달러의 계약이 기대됐다. 김을 수출하는 성경식품은 베트남 식품수입업체 3DO사와 30만 달러의 계약을 추진해 베트남 마트 입점을 통한 김 수출을 한층 확대할 예정이다. 팬데믹 이후 기존 거래가 중단돼 어려움을 겪었던 건설장비업체 씨텍도 2030년까지 하노이 등 주요 도시에 주택 100만호 건설 등 공공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베트남 정부 정책에 맞춰 베트남 비나코마사와 거래 규모(30만 달러)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베트남에서 70만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하고 수출의 30%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 기업(8800여개)의 ‘K산업 쇼케이스’에는 수천명의 베트남 관람객이 방문해 전기차, 스마트폰, 스마트팜, 우주·메타버스 등을 체험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한-베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매장량 2위’ 희토류 공급 MOU 숨통 대통령실은 이번 베트남 국빈 방문을 계기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을 채택하며 한국과 베트남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데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해 수교 30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가 앞으로 경제뿐만 아니라 안보, 지역정세, 경제안보를 아우르는 관계로 확대되는 것으로, 우리 정부는 한·베트남 관계 강화를 바탕으로 내년에 대화 관계 수립 35주년을 맞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의 협력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은 내년까지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으로 양측 의제 등을 조율하는 간사 역할을 맡았다. 특히 베트남에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망 센터’를 설립하기로 한 것은 경제안보와 관련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은 중국에 이은 희토류 매장량 세계 2위 국가로, 핵심 광물에 대한 협력 강화는 이번 순방의 중요한 ‘세일즈 성과’로 평가된다. 주력 수출 품목인 전기차의 전기모터는 희토류로 만드는 영구자석이 핵심이다. 베트남에는 희토류 외에도 경량 항공기와 건축자재 등에 쓰이는 보크사이트(매장량 세계 2위), 텅스텐(매장량 세계 3위), 주석, 티타늄 등도 풍부하다.양국은 무역 확대를 위해 장관급 기구인 산업공동위원회 산하에 국장급 지원 조직을 만드는 ‘코리아 플러스 인 베트남, 베트남 플러스 인 코리아 MOU’를 체결해 수출과 현지 경영에서 발생하는 양국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민관 채널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한·베 파리협정 제6조 이행에 관한 MOU’를 체결해 양국간 탄소중립 목표를 위해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시범적으로 추진하고, 이를 통해 한국의 온실가스 다배출 기업이 베트남에서 온실가스 국외감축사업을 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통해 우리 기업의 투자가 촉진될 것”이라면서 “베트남의 풍부한 자원과 한국의 우수한 가공기술을 결합한 수평적 모델은 양국간 협력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고 2030년 한·베트남 양국 교역 규모 1500억 달러 달성을 위한 이행기반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베트남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24일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인근의 한 쌀국수 식당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조찬을 하고 양국 간 협력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트엉 주석의 조기 방한을 요청했다.
  • 20세기 공학의 최대 실수 ‘타코마 다리’ 붕괴 사고…반복되는 붕괴 사고 해법은 [노승완의 공간짓기]

    20세기 공학의 최대 실수 ‘타코마 다리’ 붕괴 사고…반복되는 붕괴 사고 해법은 [노승완의 공간짓기]

    인간이 삶의 안식처로 건물을 짓고 살기 시작한 이래 건축물 관련 사고는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이런 시행착오를 통해 더 튼튼하고 안전한 건축 기술이 발달하게 된 것 또한 사실이다. 높이 800m가 넘는 초고층 건축물을 세울 만큼 기술력이 발달한 시대에 한편에서는 건물 붕괴사고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그동안 필자가 여러 건설회사에서 설계, 시공,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등 업무를 수행하며 고민해왔던 건물 붕괴 사고의 원인과 예방책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1940년 미국 ‘타코마 다리’ 붕괴 사고가 남긴 교훈   1940년 11월 7일 오전 11시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시. 당시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현수교인 타코마 다리(Tacoma Narrows Bridge)가 바람에 출렁이다 붕괴됐다. 같은 해 7월 준공한 지 겨우 넉달 만에 발생한 일이었다. 설계자인 레온 모이세프(Leon Moisseiff)는 1909년 29세에 맨해튼 다리를 설계한 이후 유명세를 탔다. 이후 타코마 다리를 설계하면서 신기술을 도입하며 교량 상판을 얇고 가볍게 하면서도 강성을 확보하여 원가를 절감했다. 하지만 설계 과정에서 그가 놓친 중요한 요인이 있었으니 바로 바람과 진동이었다. 사고 당일 바람은 초속 19m/s로 설계상 계산된 풍속 53m/s 보다 훨씬 약했다. 그러나 얇은 상판은 바람의 영향으로 좌우가 위아래로 흔들리는 공력탄성적인 플러터(Flutter) 현상이 발생하여 결국 다리의 각 부재들이 힘을 버티지 못하고 붕괴됐다. 이후 전세계 교량 공학자들 사이에서는 현수교 설계시 공기역학적인 요소를 반드시 고려하게 됐으며, 타코마 다리는 붕괴 이후 1950년에 새로 건설되어 아직까지 남아있다.  건축물 붕괴에는 몇 가지 원인과 변수가 작용한다   멀쩡할 것만 같은 건축물들이 무너지는 데에는 몇가지 원인이 있다. 첫 번째는 자연 재해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지진, 해일, 산사태 등이 해당한다. 두 번째는 타코마 다리 사례와 같이 설계 오류나 부실에 의해 애초에 계획이 잘못되어 발생하는 사고다. 세 번째는 부실시공에 의한 것으로 우리에겐 뼈아픈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붕괴사고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공사 중 가설 계획 오류로 인한 사고로 지난해 발생한 광주 화정동 아파트 사고가 대표적이다. 해일과 산사태 등은 대비하기 어렵지만, 지진에 있어서는 내진 설계 규정이 날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어 그 피해를 축소할 수 있다. 또한 설계나 시공 과정 중 부실 사례도 각종 심의, 공사 중 감리 검측 과정 등을 통해 많이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대처하기 까다로운 한 가지가 바로 공사 중 발생하는 사고이다.  우리는 완공된 건물만 보게 되지만 건설과정 중에는 무수히 많은 변수가 작용한다. 외부에 노출된 상태에서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날씨의 영향이 가장 지배적이다. 하지만 공사가 정말 어려운 이유는 따로 있다. 일반적으로 설계는 준공 후 사용하는 데에 초점을 맞춰 이루어진다. 다시말해 건물의 용도가 공장인지 병원인지 학교인지 주택인지 등에 따라 구조설계에 적용하는 하중값이 다르고 이와 별개로 공사 중 발생하는 개구부 혹은 이어서 공사하는 부위를 보강해야 하는 기준 등은 설계도서에 별도로 명시한다. 그러나 공사를 하기 위해서는 무수히 많은 장비와 자재가 필요하고 공사 계획에 따라 전체 공사 기간이 좌우되기도 한다. 설계도면에는 공사 순서 반영이 어렵고, 공사중 사용하는 다양한 중장비의 설치 및 이동 동선과 그로 인한 구조체의 영향 등을 반영할 수 없으므로 이런 보강조치 및 구조검토는 현장 엔지니어들의 몫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를 가설계획 검토라고 하는데 공사를 위한 구조 보강, 콘크리트 타설을 위한 가설재 보강 등의 검토를 면밀히 하지 않으면 공사 중에도 건물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건축은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움직이는 조립품이 아니다   한 때 건설업도 제조업처럼 ‘식스시그마’(6 sigma) 관리 기법을 도입하는 분위기가 유행처럼 번진 적이 있었다. 하지만 건축공사는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움직이는 조립품이 아니다. 앞서 모듈러 주택에 대한 글에서 언급한 대로 최근 모듈화 공법이 조명받고 있지만 어느 한 부분을 100% 모듈화하여 조립하기는 쉽지 않다. 제조업에서라면 제품이 생산 설비를 타고 이동하는 과정 중에 문제가 생기면 센서에 의해 문제가 감지되고 라인을 세우거나 해당 제품을 다른 라인으로 보내는 등의 조치가 자동으로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건축공사는 ‘시방서’(示方書·공사 순서를 적은 문서)에 정해진 기준과 절차에 따라 사람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하나하나 만들고 육안으로 직접 확인, 승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분야별, 프로세스별 담당이 해당 절차가 완벽하게 마무리되었는지 제대로 살펴야만 한다.  지구에는 중력이 작용하고 바람이 분다   건물을 올리기 위해 엔지니어가 가져야 하는 생각은 ‘지구는 돌고, 중력은 작용하며 바람은 분다’라는 것이다. 우리는 평소에 느끼지 못하지만, 가만히 멈춰 있을 것 같은 건물은 사실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다. 다만 그 움직임이 아주 미세하므로 느끼지 못할 뿐이다. 특히 높이 200m가 넘는 초고층 건물의 경우 최상부에서는 바람이 세게 불 때 약 30~40cm까지도 움직인다. 예전 도곡동에 있는 모 초고층 공사 현장에 방문했을 때, 현장소장이 “우리 건물은 옥상에서 최대 30cm까지도 흔들리도록 설계돼 있다”라고 자랑스레 말하던 기억이 난다. 건물은 한층 한층 위로 올라갈수록 중력과 씨름해야 한다. 중력을 거스르기 위해 받치고 보강하고 지탱해야 한다. 또한 움직임에 대항하기 위해 틈을 만들어 건물이 움직일 수 있는 여유를 주고 또 그 틈을 메워 물이 새지 않도록 하는 등 무수히 많은 세부 검토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문가 정신’이다.   해외 현장에서 근무할 당시 외국인 감리단장에게 가장 자주 들었던 말이 바로 ‘전문가 정신을 가져라’(Be professional!)이다. 건설 공사는 자동제어 방식처럼 문제를 감지하고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근로자가 놓치고, 담당 엔지니어가 놓치고, 감리도 놓치면 그대로 사고로 이어지게 되므로 무엇보다 기술자적 마인드셋이 중요하단 얘기다. 하지만 수많은 공정과 공종을 관리하는 데 오롯이 인력에만 의존할 수만은 없다. 따라서 좀 더 시스템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몇몇 회사에서는 오래전부터 자체적으로 시행 중이지만, 보다 세분된 프로세스와 절차서를 공사 진행 과정에 반영하고 위험이 많은 공정에 있어서는 반드시 검측과 승인 절차를 이행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홀드 포인트’(hold point) 제도를 건설공사관리의 표준 규정으로 정착할 필요가 있다. 정부 주도로 공사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건설사에 배포하고 이를 통해 현장에서 관리토록 하며 감리 보고서 또한 이를 통해 작성토록 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기준과 절차를 만들어도 지키지 않거나 허위로 작성하면 쓸모없는 일이다. “의사는 수술을 잘못하면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지만, 건축 엔지니어는 잘못하면 수백, 수천 명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 대학 시절 건축 전공 첫 수업 시간에 전공 교수가 가장 강조한 말이다. 설계부터 시공, 감리, 행정 등 모든 관계자가 전문가로서 사명감으로 각자 맡은 소임을 제대로 이행해 앞으로는 더 이상의 붕괴사고를 뉴스에서 접할 일이 없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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