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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용 “현 정부 전술핵 배치 전혀 검토 안 해”

    정의용 “현 정부 전술핵 배치 전혀 검토 안 해”

    “미사일 협상할 계획도 있어… 비밀특사, 北도발 중단 뒤 검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22일 “현 정부에서는 전술핵 배치 문제를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 “(전술핵을) 도입하는 건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하는 데 우리의 명분을 상실하게 되며 확장 억제를 통해 핵 도발 시 충분한 핵 억지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정 실장은 문재인 정부가 시작된 이래 이날 처음으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에서의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레드 라인’ 발언은 적정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정 실장은 야당 의원들이 현 정부의 안보 대책을 문제 삼으며 ‘코리아 패싱’을 지적하자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백악관 NSC 간 거의 매일 접촉하고 있으며 일본 정상과도 회담과 통화도 있었고 금주 중에도 통화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또 “과거 정부에서 하지 못한 미사일 협상을 아주 획기적으로 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비밀 특사를 보낼 계획이냐는 질문에 정 실장은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현재는 없다”면서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 의지를 분명히 밝히고 난 다음엔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부에 대해서는 “임시 배치하기로 했다”고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다. 이날 청와대 업무보고는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가 쟁점이었다.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야 4당은 문 대통령이 선거 때 공약했던 ‘5대 비리’(위장전입·논문표절·세금탈루·병역면탈·부동산투기) 원천 배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조국 민정수석이 인사 검증에 실패했다며 국회에 출석해 질의를 받아야 하지만 불출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여당 몫인 운영위원장직을 한국당이 놓지 않고 있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인사 참사라는 야당의 지적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인사는 항상 어렵고 두려운 일”이라면서 “인수위 과정이 있었다면 5대 비리 기준을 마련하는 과정이 있었겠지만 인사 참사라는 말은 지나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현옥 인사수석은 “(인사를) 전반적으로 잘했다고 보기 어렵지만 소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박기영 전 과학기술혁신본부장,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 논란이 된 인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류 식약처장의 해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임 실장은 “식약처장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함께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고 초기에 업무 파악이 미흡해 실망을 끼친 것은 저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해임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임 실장은 과거 여성 비하 글을 써 사퇴 압박을 받는 탁 행정관 거취 문제에 대해 “대통령의 인사권이 우선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또 과거 황우석 사태에 연루돼 임명된 지 나흘 만에 사퇴한 박 전 본부장에 대해서는 “과학기술계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자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전체회의에서는 류 식약처장의 답변 태도가 논란이 됐다. 류 식약처장이 “식약처가 오락가락한다고 하는 것은 언론이 만들어낸 말”이라면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류 식약처장에 대해 질책한 것을 두고) 총리께서 짜증을 냈다”고 말하자 여야 의원들에게 답변 태도가 신중하지 못하다고 비판을 받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열린세상] 키신저 박사의 북핵 ‘미·중 빅딜론’/신봉길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

    [열린세상] 키신저 박사의 북핵 ‘미·중 빅딜론’/신봉길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국제외교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린다. 수렁의 늪에 빠져 있던 베트남전쟁을 협상에 의해 끝낸 사람도 그다. 1971년 극비리에 베이징을 방문, 적대관계에 있던 중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해 세상을 뒤바꿔 놓았다. 중국이 국빈 대접하는 VIP이고 미국에서도 중국에 대한 이해가 가장 깊은 인사로 꼽힌다.그는 한반도 문제에도 관심이 깊다. 2003년 8월 북핵 1차 6자회담 직전에 방한했다. 관련국들이 북한의 체제 전복을 원하는 것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을 했다. ‘체제는 생각처럼 외부 압력에 의해 쉽게 전복되는 게 아니다. 과거 유럽의 예를 보더라도 체제는 내부로부터 전복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그로부터 14년이 지났다. 그가 지난달 29일 뉴욕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오랜만에 입을 열었다. 북핵 상황이 그동안 너무 변해서일까. 북한 정권 붕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북핵 해결을 위해서는 정권 붕괴 이후 한반도 상황에 대해 미·중 간 사전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권 붕괴 후 한반도에서 주한미군이 철수하는 안이다. 완충지대로서의 북한이 붕괴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중국을 미리 안심시켜야 한다는 논리다. ‘미·중 간 빅딜론’이다. 그는 2011년 발간한 저서 ‘중국 이야기’에서도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북핵문제는 협상을 통한 해결에 진전이 없을 경우 동북아의 합의된 평화질서라는 큰 구도에서 해결되어야’ 할 것으로 봤다. 북한 정권의 장래, 핵을 어떻게 할지, 남한에 의한 한반도 통일을 중국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 주한미군은 어떻게 할지, 미래의 동북아 질서에 대한 합의다. 미·중의 아·태지역 전략과 분리해 볼 수 없는 사안이다. 역사를 봐도 한반도는 늘 강대국 정치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한반도에 대한 지배권을 둘러싸고 일본과 청, 러시아가 국가의 명운을 걸고 싸웠다. 한국전쟁 때는 미국과 중국이 한반도를 영향권하에 두기 위해 수십만명이 피를 흘렸다.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운명이다. 미·중관계는 미 하버드대의 저명한 국제정치학자 그레이엄 앨리슨이 최근 발간한 저서(‘Destined for war’)에서도 핵심 주제다. 앞으로 미·중관계가 전쟁으로 치달을 것인가, 아니면 원만한 공존관계가 가능할 것인가를 다루고 있다. 앨리슨 교수는 역사상 기존 강대국과 부상하는 신흥 강국과의 관계를 분석하고 16차례의 사례 중 12차례가 전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을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라 부른다. 그는 결론에서 기존 강국인 미국이 신흥 강국인 중국의 부상을 일정 부분 인정하고 안고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지 않으면 전쟁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현재의 미·중 갈등의 중심에는 한반도 문제도 있다. 북핵,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가 그것이다. 두 강국이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가는가는 한반도의 장래와 직결된다. 강대국 결정론이다. 지난 6월 초 스웨덴에서 북한 외교관들이 참여한 소위 1.5트랙 대화가 열렸다. 필자가 북한 측에 논박했다. 누구보다 ‘자주, 주체, 우리 민족끼리’를 주장하는 북한이 어찌 남북대화는 소홀하면서 북·미 대화만 고집하는가. 즉답을 피했던 그들은 나중에 필자에게 개인적으로 말했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과 리비아의 카다피의 종말을 보라. 모두 강대국들에게 당했다. 북한 체제의 존망을 결정하는 것은 미국뿐이다. 북한판 강대국 결정론이다. 한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최근 들어 ‘코리아 패싱’ 이야기가 나온다. 한반도 운명 결정에 한국이 소외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다만 과거와 지금은 다르다. 한국은 이미 세계 10위권의 국력을 가진 국가로 성장했다. 무력하게 외세에 농락당했던 때와는 다르다. 강대국 국제정치를 냉정하게 보면서 한국과 한민족의 이해를 투영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이 중국·미국과 적극적인 전략대화를 가져야 한다. 북핵 제거에만 목표를 둔 단선적 대화가 아니라 북핵 이후의 한반도 미래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대화가 필요하다. 한·미·중 3자가 만나도 좋다. 남북 간 대화도 물론 중요하다. 북핵 ‘미·중 빅딜론’은 불가피한 면이 있다.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는가가 중요하다.
  • 정경두 “한미 연합훈련 축소·주한미군 철수, 고려하고 있지 않다”

    정경두 “한미 연합훈련 축소·주한미군 철수, 고려하고 있지 않다”

    정경두 합참의장 후보자는 18일 북한 핵문제 협상 수단으로 한미 연합훈련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현재 그런 부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주한미군 철수설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후보자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외교적 협상 수단으로 한미 연합훈련 축소 중단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또 정 의원이 ‘주한미군 철수도 고려하는 것 아니죠’라고 묻자 “그렇다”고 말했다. 전술핵무기 주한미군 재배치 가능성에 대해서도 한반도 비핵화를 준수해야 한다면서 일축했다. 정 후보자는 ‘전술핵무기 배치가 미국의 용인을 받아 가능한 것이냐’는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의 질문에 “아니다”면서 “정책적으로 비핵화 원칙을 그대로 준수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레드라인’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대통령님께서 말한 레드라인의 의미는 북한에서 치킨게임처럼 막다른 골목으로 달려가는 위기 상황을 최대한 억제시킬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로 말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군은 그것(레드라인)과 무관하게 항상 모든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유한국당 이종명 의원이 ‘이 시점에서 핵 동결을 이야기하는데 그것은 핵을 허용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핵 보유를 선언하면 대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궁극적으로는 비핵화가 원칙이고, 핵을 포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다만, 한꺼번에 못하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하자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외교적으로 대화와 압박을 통해 거기(핵 보유 선언)까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진영 의원이 ‘한반도 비핵화가 궁극적 목적인데 중간단계에서 핵 동결로 타협하자는 것 아니냐’고 묻자 “궁극적인 목표는 비핵화 달성이 원칙이고 중간단계 핵 동결, 그다음이 비핵화라는 정부 정책에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는 ‘북한이 핵무기를 가졌는지 파악하고 있느냐’는 무소속 이정현 의원 질의에 “정보를 총동원해서 확인하고 있지만 확인된 바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밖에 자유한국당 경대수 의원이 ‘코리아 패싱을 거쳐 중미간 비밀협상으로 평화협정이 이뤄지고 주한미군 철수하면 용납할 수 있겠느냐’고 하자 “현재 코리아 패싱은 한미관계에 실제 정책적으로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 정책 업무 수행하는 분들 간에는 그런 것이 없고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드배치 연내 배치 가능성에 대해 “현재 정부 정책이 그렇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군도 같이 동참해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승민 “文정부 운동권 방식 또 다른 적폐 될 것”

    유승민 “文정부 운동권 방식 또 다른 적폐 될 것”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16일 취임 100일째를 맞는 문재인 정부의 안보·민생 정책 및 개혁과제를 작심 비판했다. 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과거보다 미래를, 문재인 정부 100일을 맞이하여’라는 제목의 A4용지 7쪽 분량의 글을 올렸다.유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인사 문제를 지적하며 “80년대 운동권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끼리 모여서 안보·경제·복지·교육 등 국정을 재단한다면 문재인 정부는 머지않아 또 다른 적폐가 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 의원은 최저임금 인상·공공일자리 확대 정책과 관련, “말이 소득 주도 성장이지 이는 성장정책이 아니라 복지나 노동정책”이라며 “복지를 늘리면 성장이 이루어진다는 허황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혁신 성장은 말만 하고 소득 주도 성장에만 매달린다면 5년 뒤 우리 경제의 성적표는 참담할 것”이라며 “소득 주도 성장을 성장의 해법이라고 우기는 어리석음은 버려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지금 문재인 정부는 북에 대화를 구걸하면서 코리아 패싱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다”며 “지금은 대화의 타이밍이 아니라 초강력 제재와 압박을 가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한국당, 전술핵 재배치 당론 채택…“북한이 비핵화 파기”

    한국당, 전술핵 재배치 당론 채택…“북한이 비핵화 파기”

    자유한국당이 16일 주한 미군의 전술핵을 한반도에 재배치하는 방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1991년 노태우 전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한 뒤로 주한 미군의 전술핵은 한반도에서 모두 철수했다. 한국당은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맞서 26년 만에 전술핵 재배치 주장을 공식화했다. 한국당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주한 미군 전술핵의 한반도 재배치를 당론으로 의결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한반도 비핵화 선언은 북한에 의해 파기됐다”며 “우리가 지난 수십 년 동안 비핵화 원칙을 지킨 것은 사실상 무의미한 일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북한 핵과 미사일 위험에 대처하고 한반도 분쟁을 억제하기 위해 이제 미군의 전술핵 재배치를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술핵 재배치의 실현 가능성과 당론을 정하기 전에 우리가 더 노력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 개진도 있었지만, 정부가 지금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서도 지연하고 있다”며 당론 채택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대북 압박·제재에 전력해야 하는데 대화까지 병행하면서 국제사회로부터 왕따 내지는 코리아 패싱 언급이 나오는 데 대해 우려의 시각이 있다”며 “전술핵 재배치를 통해 문제 해결의 전략적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강력한 대북 제재와 대화를 통한 북핵 폐기에 초점을 두고 있는 데다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선 강력히 반대하는 만큼 한국당의 전술핵 재배치 당론 채택은 대정부 압박을 위한 정치적 공세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 원내대표는 ‘미국이 전술핵 재배치를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에 “전술핵 배치를 언급함으로써 미국에 어떤 다른 사인을 보낼 수 있고, 이것에 버금가는 다른 전략을 국제공조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당론 채택은 전략적 의미도 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北, 허튼 도발 야욕 접고 대화의 場 나서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광복절 72주년 기념사를 통해 ‘한국을 배제한 군사행동’에 대한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군사대응까지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의 언급이라는 점에서 원론적 발언 차원을 넘는 의미와 무게가 담겼다고 할 것이다. 특히 그제 방한한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이 북핵 대응의 최후 수단으로 군사적 옵션까지 염두에 두고 있음을 문 대통령 면전에서 밝힌 상황임을 상기한다면 사실상 미국의 일방적 군사 옵션에 반대한다는 문재인 정부의 기조를 분명히 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정부는 모든 것을 걸고 전쟁만은 막을 것이며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은 대한민국만이 결정할 수 있고 누구도 대한민국의 동의 없이 군사행동을 결정할 수 없다”는 기념사는 현 정부 출범 후 문 대통령이 내놓은 그 어떤 대북 관련 메시지보다도 가장 단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 14형 2차 발사 이후 이른바 ‘코리아 패싱’(한국 배제론)이 미 외교가에서 공공연히 거론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이 같은 의지 표명으로 한국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체임을 거듭 천명한 것은 시의적절하고 마땅하다고 여겨진다. 문 대통령이 강조했듯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은 어디까지나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북핵은 어떤 경우에도 평화적 해법으로 타결 지어야 할 일이다. 우리가 이를 실현할 힘이 있느냐를 따지기 전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에 거듭 평화적 북핵 해법의 원칙을 확고히 하는 것 자체로도 동북아의 분위기를 일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할 것이다. 북한은 더는 우리 정부의 평화적 해결 노력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문 대통령이 어제 거듭 제기한 대화 제의가 자신들이 초래한 한반도 안보 위기와 그에 따른 파국을 막을 유일하고도 마지막인 기회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그제 “만약 미국(괌)을 향해 발사한다면 그것은 전쟁이다”라고 선언했다. 발언 주체와 발언 내용 등에서 북한에 대한 미국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경고라고 할 것이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그제 괌 미군기지 포위사격에 대해 당분간 미국의 행동을 지켜보겠다며 유보적 자세를 보인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나 여기서 멈춰선 안 된다. 허튼 국지적 도발만으로도 파국을 맞을 수 있는 누란지위(累卵之危)임을 직시하고 남북 간 대화의 장에 즉각 나서야 한다.
  • [문재인정부 100일 평가] ‘한반도 운전대’ 잘한 일… 사드 대응은 엇갈린 평가

    [문재인정부 100일 평가] ‘한반도 운전대’ 잘한 일… 사드 대응은 엇갈린 평가

    “한반도의 운전대를 잡은 건 잘한 일이지만 이젠 차량이 출발해야 할 때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100일간 외교안보 분야 정책에 대해 절반의 전문가들이 B 이상의 긍정 평가를 하면서 이 같은 주문을 했다. 반년간 정상 외교 공백을 빠른 시간 내 복원하고 ‘한반도 주도권’까지 확보했다는 점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도발을 감행하면서 대북 정책의 추진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은 풀어야 할 과제다.지난 5월 정부 출범 당시 외교안보 분야의 가장 큰 과제는 한반도 문제에 한국이 배제되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 논란의 불식이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한국의 외교적 입지는 극도로 축소됐고 급기야 ‘4월 한반도 위기설’ 확산에도 정부는 주도적인 대응을 하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한·미, 한·중 정상회담 등을 통해 한반도 주도권도 확인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전 정부에서 물려받은 게 너무 안 좋은 상황이었지만 4강 외교 관계 등을 수습하는 과정에 대과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정부의 대북 정책은 문 대통령이 지난달 6일 독일 베를린 쾨르버재단 연설에서 발표한 ‘베를린 구상’으로 집약되는데, 북한이 이를 거부하면서 남북 관계 개선의 길은 꽉 막힌 상태다. 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처음에는 남북 관계 개선에 기대감이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북한의 외교 전략에 휘둘리고 있는 듯하다”면서 “북한은 도발로 협상력을 높이려 하는데 우리는 너무 낭만적으로 대북 지원을 통한 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운전석에 앉겠다고 해서 앉긴 했는데 차가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진단한 뒤 “핵심은 미국, 중국, 북한인데 우리 입장에서 이들이 움직이도록 압박할 수 있는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에 대해서 비핵화 거부에 대한 정권 교체 같은 압박을, 미·중 등 주변국에 대해서는 이제 불가피한 핵무장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등 그들을 긴장시킬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박재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사드는 원칙을 지켰어야 하는데 미·중 사이에서 왔다 갔다 했다”고 지적했다.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사드를 완전 배치해서 사드로 한·미 동맹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는 중국의 희망을 차단하는 한편 사드 완전 배치 후 중국이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불식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선 긍정적 평가가 많았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의 이익을 잘 표현했고 역사와 안보를 분리한 투트랙 기조도 잘 세웠다”고 평가했다. 국방 개혁과 관련, 예비역 육군 준장인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국민들한테 신뢰를 받는 강한 군대로 거듭나야 하며 개혁이 성공하려면 재정적인 뒷받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군대의 조직과 업무 우선순위, 인선과 진급 및 보직 부여 기준, 예산 할당 우선순위 모두 다 북핵 대비로 무조건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외교안보 정책의 특성상 당장 성패를 평가하기보다는 정책의 지속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외교안보 정책을 모두 현실에 적용하기에는 시간이 짧았고 지금은 성공과 실패를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면서 “정부는 통치자의 의지를 정책으로 실현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면서 속도 조절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지금은 북·미 갈등의 국면이라 한국의 역할이 도드라지긴 어렵지만 충분한 한·미, 한·중 대화를 하고 남북 대화의 돌파구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시론] 위안부 문제도 국제 관계 영향받는다/진창수 세종연구소장

    [시론] 위안부 문제도 국제 관계 영향받는다/진창수 세종연구소장

    ‘코리아 패싱’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일까. 북한은 미사일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까지 쏘고 미국과 중국은 북한 문제를 둘러싸고 더욱더 대립하고 있다. 미·중의 구조적인 경쟁이 현실화되는 가운데 한국 외교의 어려움은 주변 4강이 한국의 정책적 노력에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는 점이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 대화와 압박 병행 노력에도 군사적인 행동마저 불사하겠다고 최대한의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은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면서 보복을 선언해 한·중 관계는 악화일로에 있다. 러시아 또한 대러 경제협력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불신을 노골화하고 있다. 일본마저도 한국이 한·일 위안부 합의를 지키지 않는다면서 반격할 태세다. 한국은 주변 4강의 냉담함에서 기인하는 코리아 패싱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주변 4강과의 신뢰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의 딜레마는 다차원적이고 복합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는 강대국 정치의 갈등 속에서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적다는 점이다. 한·일 양국의 고유 영역인 과거사 문제도 국제 관계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논란을 보더라도 한국 국내 여론만을 고려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문재인 정부가 한·일 관계에서 투 트랙 정책을 표방한 것도 북핵 문제가 악화된 상황에서 한국의 정서를 앞세워 한·일 협력을 해쳐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한·일 관계를 전략적으로 관리하면서 한국 외교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정책 목표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과거사(위안부의 해결을 포함) 해결에 우선순위를 둘 것인지, 한·일 협력을 통한 동북아질서의 대응에 둘 것인지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두 과제는 우선순위를 정하기는 어렵지만, 지금까지 과거사 해결을 전제로 한 대일 정책이 성공하지 못한 역사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노무현 정부도 독도 문제와 역사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외교전쟁까지 불사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일본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각인시키는 역효과를 낳았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도 똑같이 과거사를 우선한 결과 일본으로부터 역풍과 국내적인 불만을 낳아 문재인 정부에 그 과제만을 남겨두게 됐다. 과거사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비전 제시와 민간에 역할에 맡겨 두어야 한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일 수 있다. 따라서 한·일 신뢰 회복의 로드맵을 만들 필요가 있다. 민간 교류를 활성화시키면서 1998년 김대중·오부치 한?일 공동선언을 실질적으로 구체화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한·일 역사공동위원회를 새롭게 복원해 민간 학자들이 장기적으로 역사 화해를 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둘째, 대일 정책은 일본의 정국 상황을 염두에 두면서 미국,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현재 아베 정권은 스캔들로 인해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아베 정권은 정권 유지와 헌법 개정에 집중할 것이 명백하다. 따라서 한국이 위안부 합의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더라도 아베 정권이 수용할 수 없는 정치적인 상황을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에 사죄를 하면 또 다른 사죄를 거듭 요구한다’는 일본 내부의 인식이 현재 한·일 관계의 걸림돌이라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 이 점을 무시하고 대일 정책을 추진하면 한·미·일 관계에도 영향을 주고, 이 틈새를 중국이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 등장 이후 한·일 역사 문제에는 미국이 개입하지 않는다는 것이 더욱더 확고해지고 있다. 따라서 과거사에만 얽매인다는 한국의 이미지를 탈피하면서 국제 관계에서 한국의 정당성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일본과 전략적인 소통을 모색해야 한다. 신뢰 기반 조성을 위해 먼저 한·일 정상들이 자주 전략적인 소통의 기회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한·일 간 셔틀외교를 복원하면서 한·중·일 정상회담도 자연스럽게 성사시켜야 할 것이다. 중국을 포함한 큰 틀에서 동북아 화해의 기반을 만들기 위한 한국의 노력이 국제사회에서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
  • [데스크 시각] 존경하는 헨리 키신저 선생께/김미경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존경하는 헨리 키신저 선생께/김미경 국제부 차장

    그동안 안녕하셨는지요. 지난해 여름이었지요, 창간 특집용 인터뷰를 부탁드렸다가 ‘퇴짜’를 맞은 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선생님은 저를 잘 기억하지 못하시겠지만 저는 지난 39개월 동안 워싱턴 특파원으로 생활하면서 선생님께서 쓰신 ‘중국에 관하여’(On China)와 ‘세계 질서’(World Order) 등을 열독한 팬으로서, 그리고 한·미, 미·중 관계 등 한반도의 앞날이 궁금한 언론인으로서 선생님을 직접 뵙고 말씀을 듣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쓰신 책이나 기고, 미 언론 인터뷰 등을 읽으며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 외교계 거두답게 지난해 미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후보 측에도 많은 조언을 하셨다지요. 그러다가 귀국 후 최근 선생님의 뉴스를 다시 접하게 됐습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발사한 지난달 28일 뉴욕타임스(NYT)가 선생님의 발언을 전한 것입니다. 직접 멘트는 딱 한 줄이었지만 파급력은 컸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는 북한 정권 붕괴 이후 뒤따르는 상황에 대해 우리(미국)가 중국과 우선 합의하게 되면 북한 핵 문제를 다루는데 더 좋은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NYT는 이어 간접화법으로 ‘그것은 북한이라는 버퍼(완충지)가 사라지면 미군이 그것(중국)의 국경에 바로 올 것이라는 중국의 두려움을 잠재우기 위해 미국으로부터 북한의 붕괴 이후 한반도에서 미군 대부분을 철수하겠다는 공약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는 ‘중국이 보다 강한 (대북)입장을 갖는 데 필요한 새롭고 다른 접근’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그동안 이 같은 주장을 펴는 전문가들은 꽤 있었습니다. 그러나 1973~77년 미 국무장관 출신으로 미·중 수교 등을 이끌며 미 외교정책의 밑그림을 그렸고, 은퇴 후에도 국제정세에 대한 최고 전문가로 활동해 온 선생님의 발언이기에 파장이 컸습니다. 특히 트럼프 정부 들어 북·미 대화론, 미·중 빅딜설, 코리아 패싱(소외) 등이 난무하는 가운데 이 같은 언급은 논란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선생님의 발언에 대해 몇 가지 지적하고 싶습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이 생존을 위해 핵·미사일 야욕을 키우는 상황에서 북한 정권 붕괴를 가정한 정책은 중국의 반발을 고려할 때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북한 문제를 미·중이 과거 제국주의 시대에나 유효했던 ‘열강 땅 따먹기’식 합의로 다루는 것도 오늘날 현실을 무시하는 처사입니다. 북한 정권 붕괴나 미군 철수는 한국과의 협의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또 NYT도 지적했듯이 트럼프 정부 들어 미·중 간 신뢰가 낮은 상황에서 중국이 미국의 공약을 믿을 리도 만무합니다. 기자는 워싱턴에 있는 동안 한반도 정책을 오랫동안 담당했던 미 외교관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의 공통된 의견은 “한국과 협의하지 않은 한반도 정책은 무의미하다. 한·미가 무엇인가를 각자 추진하면 언젠가 탈이 나게 돼 있더라”는 것이었습니다. 한 외교관은 “한·미가 정권에 따라 손발이 맞지 않더라도 서로를 설득하지 않고는 북핵 등 한반도 정책을 이끌어 나가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선생님은 최근 몇년간 뉴욕을 방문한 한국 외교장관·차관 등과 비공개로 만나 대화를 나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고위 외교관들도 앞다퉈 선생님을 찾아갈 것입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진정으로 원하신다면 어떤 조언을 해 주시겠습니까. chaplin7@seoul.co.kr
  • 美 언론 “한국인들 北 위협에도 놀라울 정도로 평온”

    괌 여행 예정자들은 불안감 보여 ‘놀라울 정도로 심드렁한 한국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 맞서 북한이 미국령 괌에 탄도미사일 포위사격을 예고하는 등 팽팽한 대치 상황에서도 한국인들이 동요하지 않는 데 대해 미 언론들이 관심을 보였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9일(현지시간) 서울발 기사를 통해 거리에서 만난 한국 사람들은 극히 평온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신촌에서 한 대학생은 LAT에 “우리가 끊임없이 북한에 위협받고 있긴 하지만 내 생애에 실제로 전쟁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20대 청년은 “긴급 상황이 되면 정부가 우리에게 어디로 가고 무엇을 할지 지시할 것이고, 그 지시를 따르면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 소재 연구기관의 한 관계자는 “서울 주민은 사실상 전쟁에 무방비나 다름없다. 형식적인 대피 행동 강령만 있을 뿐”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UPI통신은 “대체로 한국인들은 한반도의 전쟁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면서 “과거에도 비슷한 양상의 긴장국면이 있었지만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음을 잘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학생 석모(28)씨는 “올겨울 동남아 투어를 계획 중”이라면서 “괌은 아니지만 (괌 포함) 여행객들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계획을 변경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북한이 직접적으로 타격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지만 이전에도 그랬고 (북의 도발이) 여행 취소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괌으로 여름휴가를 계획한 여행객들은 불안감을 내보이기도 했다. 직장인 김모(25)씨는 “올해 친구들과 괌 여행을 가기로 하고 일정을 짜고 있었는데 친구들 사이에서 ‘가지 말자’라는 말이 나와 여행지를 바꾸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리아 패싱’ 논란에 대해 “미국과 한국은 매우 강력한 관계를 갖고 있다”며 “우리는 한국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고 대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면서 논란을 일축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靑 “한반도 위기설에 동의할 수 없어”

    4강의 ‘코리아 패싱’은 상상 못 해…北, 우리의 합리적 제의에 응해야” 북한과 미국 간 긴장이 한껏 고조된 9일 청와대는 “‘한반도 위기설’이란 말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안보 상황이 매우 엄중해지는 것은 사실이나 위기로까지 발전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상황을 잘 관리하면 오히려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할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 탄도미사일 운용부대인 전략군이 이날 오전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으로 괌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 작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위협하고, 휴가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더는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최선이다. 그렇지 않으면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 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고조된 ‘8월 한반도 위기설’에 대한 청와대의 비공식 반응인 셈이다. 북측의 날 선 발언에 대해서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 후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며 “내부 결속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이 5개 기관 명의로 성명을 냈는데 굉장히 특이한 상황이라고 본다”며 “국내 안보 불안감 조성, 한·미 동맹의 이간, 미국의 대북 정책 약화 등 다양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깨달아야 할 것은 점점 더 상황이 북한에 불리하게 진전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빨리 우리가 제시한 합리적 (대화)제의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한반도 외교·안보 현안 논의과정에서 한국이 배제된다는 의미의 조어인 ‘코리아 패싱’에 대해서는 “왜 나오는지 이해 못하겠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에서 오자마자 원하는 시간에, 트럼프 대통령이 휴가 중인데도 1시간 가까이 통화했다”며 “일본 총리와도 통화했고,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미·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새 정부는 다소 이견은 있지만 중국과도 긴밀한 소통을 하고 있다. 러시아와도 잘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다”면서 “주요 4강이 한국을 패싱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홍준표, 박찬주 옹호? “좌파단체 고발 난무…군 장성 내쫓고 있다”

    홍준표, 박찬주 옹호? “좌파단체 고발 난무…군 장성 내쫓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최근 ‘갑질 논란’으로 군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육군 대장)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홍준표 대표는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안보 정책을 비판하면서 “좌파 단체가 중심이 된 고발사건이 난무하면서 군 장성들을 여론몰이로 내쫓고 있다”고 말했다. ‘안보 위기가 엄중한 상황에서 좌파가 주도하는 부당한 여론몰이에 정부가 편승해 군 장성들을 정치적으로 내쫓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홍준표 대표의 해당 발언 전문.“북핵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미 본토를 직접 공격할 능력까지 갖추게 된다면 미국이 중대한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까 트럼프 행정부가 북핵에 대해서 예방타격을 포함한 모든 군사적 옵션을 준비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정부에서는 비현실적인 베를린 선언이나 하고, 대북전단 살포 금지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대선 전부터 저희들이 문재인 정부가 등장하게 되면 코리아패싱 문제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그렇게 말을 한 일이 있다. 그런데 지금 코리아패싱 문제가 현실적인 문제로 등장했는데도 이 정부는 아무런 대책을 강구를 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 또 군 개혁을 명분으로 좌파 단체가 중심이 된 고발사건이 난무하면서 군 장성들을 여론몰이로 내쫓고 있다. 또 복무기간 단축도 한다고 한다.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특히 주부들이 불안해하고 있다.”한편 공관병에게 ‘갑질’을 자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찬주 사령관의 부인 전모씨가 이날 군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전씨는 ‘피해 병사들에게 한 마디 해 달라’는 취재진의 말에 “아들 같다는 마음으로 대했는데 상처를 줘 미안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트럼프, 56분간 통화…‘북한 ICBM 도발’ 긴밀 공조

    문재인·트럼프, 56분간 통화…‘북한 ICBM 도발’ 긴밀 공조

    한·미 정상이 7일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약 56분 동안 통화했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한 것은 취임 직후인 지난 5월 10일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달 6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열린 한미일 정상회동 이후 32일 만에 대화다. 두 정상은 이날 통화에서 북한의 최근 잇단 ICBM급 미사일 도발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정상은 북한의 미사일 고도화에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포기를 위해 최대한 대북 압박과 제재를 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이 지난 5일 만장일치로 채택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이에 대한 관련국의 실질적인 이행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국 정상은 이달 말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전후로 북한의 도발을 대비해 공조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부터 17일간의 장기 휴가 중임에도 한반도 긴장 고조라는 공동 현안에 대해 양국 정상이 직접 통화로 대응방안을 조율함에 따라 국내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에 대한 우려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파원 칼럼] 코리아 패싱, 현실화하나/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코리아 패싱, 현실화하나/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북핵 해결 등 국제사회의 한반도 문제 해법에서 문재인 정부가 제외되는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갈지자’ 대북 정책과 문 정부의 무계획적 대북 행보가 더해지면서 한·미가 따로 놀고 있다는 지적이다.  북한의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이 국제사회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정점으로 치달으면서 트럼프 정부는 경제 압박, 선제 타격론, 북·미 대화론에 이어 다시 강경론 등으로 ‘냉탕 온탕’을 반복하고 있다. 미국의 한 한반도 전문가는 “트럼프 정부가 대북 정책을 찾기 위해 여전히 허둥대고 있다”고 평가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5일(현지시간) “만약에 북한이 미국을 위협할 핵무기들을 가진다면 대통령의 시각에서는 용납할 수 없다”며 북한에 ‘선전포고’와 같은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트럼프 정부가 허둥대고 있는 이유는 조지프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말고는 한반도 문제에 대한 전문가가 없기 때문이다.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주한 미대사 등 한반도 라인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6개월이 지났는데 아직 진용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서로 다른 대북 해법들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문 정부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17일 대북 군사당국회담 및 적십자회담 제안에 대해 미국과 사전 조율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대화할 조건이 안 됐다고 말했다”며 대화 제의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는 또 어떤가. 지난달 28일 우리 국방부가 ‘사드 연내 배치 무산’을 공식화한 지 반나절 만인 29일 오전 문 대통령은 ‘조속한 임시 배치’로 입장을 180도 바꿨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틀 전(7월 26일) 발사 임박 징후를 정의용 안보실장으로부터 보고받았다”고 했다. 굳이 사드 연내 배치 무산을 북한 미사일 발사 임박 시점에 발표한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  지난달 28일 북한이 한층 발전한 ICBM을 쏘아 올리자 사흘 뒤인 31일 미·일 정상은 50여분간 전화통화로 대북 대책을 논의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휴가를 떠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휴가에서 복귀한 지난 5일(미국시간 4일) 17일 동안 긴 휴가를 떠났다. 청와대는 복귀한 문 대통령이 휴가 중인 트럼프 대통령과 7일 오전 전화통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미 정상 간 전화통화가 중요했다면 문 대통령이 휴가 때 왜 서둘러 전화통화에 나서지 않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두 정상 중 한쪽이 전화통화를 별로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란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ICBM 완성의 9부 능선을 넘은 북한 김정은 정권은 이달 중순 한·미 연합훈련에 맞서 6차 핵실험을 예고하며 한반도의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미 정부는 ‘남의 집 불구경’하듯 대북 군사옵션을 계속 거론하고 있다. 문 정부는 정교하고 치밀하며 준비된 대북, 대미 정책으로 트럼프 정부의 혹시 모를 ‘최악의 선택’을 막아야 할 책임이 있다. ‘설마, 미국이 그러겠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최악의 사태는 미국이 아니라 한반도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대북 문제에서 운전대를 잡겠다’는 문 대통령의 공언(公言)이 ‘공언’(空言)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hihi@seoul.co.kr
  • [사설] ‘코리아 패싱’ 운운, 국격 낮춰 뭘 얻자는 건가

    지난 일주일 문재인 대통령의 휴가와 맞물려 국내 정치권을 시끄럽게 했던 말이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이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2차 시험 발사 직후 대통령이 주변국과 소통을 하지 않고, 휴가에 들어가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한 통 하지 않는다면서 야당이 들고 나선 게 코리아 패싱이다. 북한 핵·미사일을 비롯한 한반도 현안의 당사자인 한국을 제쳐 놓고 미국과 중국, 북한이 직거래를 한다, 혹은 ‘한국 건너뛰기’, ‘한국 무시’를 한다는 게 코리아 패싱이라고 한다. 즉 우리의 문제를 푸는 데 우리 의사와 관계없이 해법이 제시되고 해결되는 현상을 뜻할 것이다. 과연 이런 일이 실제로 2017년 여름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는지 코리아 패싱을 운운하는 이들에게 묻고 싶다. 코리아 패싱은 대선 정국 때 수차례 등장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임박설, 사드 배치를 둘러싼 대선 후보 간 공방이 커지면서 우리 뜻에 반해 미국이 북한을 타격한다는 선제공격설이 나돌았다. 코리아 패싱론이 과도하게 부풀려져 한반도 ‘4월 위기설’을 낳고, 전가의 보도처럼 ‘안보는 보수 대통령’이란 시대착오적인 북풍에 편승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자주 썼던 메뉴였다. 이번에는 헨리 키신저 미 전 국무장관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코리아 패싱론이 확산됐다. 중국이 북한 붕괴에 협조하고 미국은 주한 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는 키신저의 미·중 거래 아이디어가 단초였다. 한국당이 재빠르게 올라탔다. 한국당은 그제 “미·중이 강대국 논리에 따라 한국을 배제하고 한반도 문제를 결정하는 데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미국이 베트남전 때 남베트남 몰래 북베트남과 협상하고 미군을 철수한 사례를 들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전 말기 북베트남의 승리가 확정적인 상황에서 미국이 소모적인 전쟁을 끝내려고 했던 당시 상황을 지금의 한반도에 결부시키는 것은 비약이다. 오죽하면 마크 내퍼 주한 미국 대사 대리가 한국당 의원들에게 “한?미 동맹은 튼튼하며 코피아 패싱은 없다”고 강조했을까 싶다. 코리아 패싱은 수년 전 일본이 한·미·일 3각 동맹에 비협조적인 한국을 빗대 미·일·호주 동맹을 내세웠던 개념이기도 하다. 11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위상과는 안 맞는다. 스스로 국격을 낮추면서 우물 안 정치 공세를 벌이는 모습을 미·중·일·러 주변국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정치권은 제 얼굴에 침 뱉기 격인 코리아 패싱론으로 무엇을 얻으려는 것인지 잘 생각해 봤으면 한다.
  • 내일 ARF 개막… 어깨 무거운 康외교

    내일 ARF 개막… 어깨 무거운 康외교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도발 이후 처음으로 남북 및 미·중·일·러 등 북핵 6자회담 당사국 외교장관이 모두 모이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막한다.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남북 대화 재개 의지를 담은 문재인 정부의 ‘베를린 구상’에 대한 폭넓은 지지를 이끌어내고 주변국과 대북 공조 체제도 가다듬어야 한다. 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임시배치,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 출범 등으로 예상되는 중국, 일본의 불만도 달래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ARF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북한의 ICBM급 도발을 둘러싼 주변국 간 균열 양상이 봉합되고 정부가 ‘한반도 주도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느냐다. 지난 한·미, 한·중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주도적 역할에 대한 지지를 보냈다. 정부는 남북 군사 당국회담 및 적십자회담을 추진했지만 북한은 ICBM급 도발로 답했고 이후 미국과 중국은 각자의 목소리를 높이며 갈등하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북한 문제에 대한 ‘미·중 빅딜설’이 제기되면서 한국이 제외되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 논란이 다시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미국은 이번에 북한의 ARF 회원국 자격 박탈까지 추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교부는 이번 ARF 의장성명에 베를린 구상의 정신을 담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본격적인 회담이 아니더라도 북한 리용호 외무상과 ‘의미 있는 접촉’이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ARF를 계기로 남북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기는 쉽지 않지만 남북 장관은 회의장이나 만찬장에서 조우할 가능성이 크다. 제재에 ‘올인’하던 박근혜 정부 당시에는 양측이 어색한 인사만 주고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화 의지가 강한 정부에서 군사회담·적십자회담을 제안한 이후라 리 외무상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도 없진 않다. 주변국 외교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강 장관을 만나 사드 발사대 4기 임시배치에 대해 강도 높은 불만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고노 다로 신임 일본 외무상이 어떤 강도로 위안부 합의 문제를 꺼낼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대(對)아세안 메시지의 질적 변화도 주목된다. 문재인 정부가 기존 4강 중심 외교에서 벗어나 다변화를 이루겠다고 공약하면서 아세안은 ‘5강 외교’의 한 축으로 떠올랐다. 강 장관은 5일 마닐라 도착과 동시에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필리핀, 내년 의장국인 싱가포르 등 아세안 국가 장관과 연쇄 양자회담을 한다. 김흥규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장은 4일 “미국이 본격 제재의 일환으로 ARF와 같은 국제 다자구도에서 북한의 활동을 제한하는 조치를 본격화할지 여부와 그것이 성공할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면서 “중국이 대북 제재의 효용성에 대해서도 크게 동의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박주선 “안철수 출마 선언, ‘시시비비’ 삼갔으면”

    박주선 “안철수 출마 선언, ‘시시비비’ 삼갔으면”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안철수 전 대표의 당권 도전과 관련, 당 안팎에서 논쟁이 벌어지는 것과 관련해 ‘집안 단속’에 나섰다.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어제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 선언이 당내에 일파만파의 파장을 일으켰다. 특정 후보의 출마를 두고 당내에서 찬반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전제하면서도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당직자나 직무를 수행하는 분들이 찬반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당원들의 결속과 단합된 힘으로 혁신하는 전대를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특정인 출마와 관련한 시시비비 논쟁이 과열되는 것을 삼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둘러싼 당내 찬반논쟁이 내홍으로 격화, 8·27 전당대회를 통해 제보조작 파문의 후유증을 딛고 새출발을 하려는 당의 진로 모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내부 단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박 비대위원장은 “적어도 민주주의 법치국가에서의 공당에서는 참정권이 있다”며 “누구든지 경선에 참여할 수 있고 참여하는 것은 우리 당을 위해서 사명감과 책임 아래에서 출마한다고 생각해서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휴가와 관련한 ‘코리아패싱’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 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휴가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지금 ‘코리아패싱’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문 대통령이) 휴가 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할 계획이라면 왜 휴가 중에는 통화가 안되는건지 궁금하다. 그것이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대북 정책과 관련해 행정부 내에서 의견이 상충되고 우리의 대북 정책과 상반된 주장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미국 최고 지도자와 신속히 통화해 대북 정책의 가닥을 잡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대위원장은 또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은 북한의 거부와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등의 비협조로 허상인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거듭 비판하며 ”문재인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이중 플레이와 오락가락 외교로 코리아 패싱을 자초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리아 패싱 없다”… 韓 방위 의지 확고”

    “코리아 패싱 없다”… 韓 방위 의지 확고”

    나경원 “靑외교라인 교체를”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 대리가 3일 “코리아 패싱은 없다”고 밝혔다.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은 한반도 관련 논의에서 한국이 배제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보수 야당 의원 모임인 ‘포용과 도전’이 주최한 조찬 모임에 참석해서다. 이 자리에서 내퍼 대사 대리는 “한·미 동맹은 튼튼하고 미국의 한국 방위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며 최근 한반도 안보 논의에서 한국이 배제되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에 대한 야권의 우려를 일축했다. 포용과 도전 대표인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은 “(우리가 말하는) 코리아 패싱의 의미는 핵 동결을 전제로 한 주한미군 철수 우려라는 점에서 대응 지점이 서로 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핵 동결을 전제로 미국은 주한미군을 철수하고 싶어 한다”면서 “바로 그 지점에서 디커플링(한·미 간 비공조화)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내퍼 대사 대리에게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도발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통화하지 못한 배경을 묻기도 했다. 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를 원했는데 우리가 주저하거나 거절했느냐고 물으니까 (내퍼 대사 대리가) 즉답을 하지 않고 답을 회피했다”면서 “대사 대리가 “양 정상이 바쁘다. 앞으로 통화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만 말했다”고 전했다. 나 의원은 “베를린 구상에 집착하는 현 정부의 기행 때문”이라며 “청와대 외교라인 교체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강경화 외교 6일 ARF서 ‘데뷔전’… 美·中·日 등 15개국과 ‘북핵 외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6~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다자회의 무대 데뷔전을 치른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에 대한 공조 체제를 강화하고 각종 현안도 풀어야 하지만 어느 하나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강 장관은 5일 출국해 8일까지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 ARF 등 다자회의 일정을 차례로 소화한다. 또 미·중·일 등 총 15개국 외교장관과 양자회담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가 따로 열릴 가능성도 있다. 올해 ARF는 북한의 2차 ICBM급 도발 직후에 열리는 만큼 북핵 위협이 주요 이슈로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강 장관은 미·일의 강력한 대북 제재 드라이브와 정부의 ‘베를린 구상’을 조율하는 역할을 해내야 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2일 ARF 의장성명에 포함될 정부 입장과 관련해 “미사일 발사에 대한 단호한 입장은 물론 대통령이 베를린 연설에서 밝힌 부분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도 리용호 외무상을 보내 핵미사일 개발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등 치열한 외교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서 남북 외교장관 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이지만 회의장이나 만찬장에서 남북 외교장관이 조우할 여지는 있다. 외교소식통은 “대화를 추진하는 중에 북한이 ICBM급 도발을 감행했기 때문에 강 장관이 리 외무상과 마주치면 웃을 수도 그렇다고 굳은 표정으로 인사하기도 애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 임시배치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일본은 일본군 위안부 합의 검증 작업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북핵 논의에서 한국이 배제되는 ‘코리아패싱’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국은 전략적 중요성이 커 그렇게 쉽게 제외시킬 수 있는 파트너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코리아 패싱’에 대한 청와대의 반응…“합당치 않다”

    ‘코리아 패싱’에 대한 청와대의 반응…“합당치 않다”

    야당이 연일 ‘코리아 패싱’(한반도 문제에 대한 논의에서 한국이 배제되는 상황) 현상을 지적하고 있는데 대해 2일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휴가를 가 (미국 대통령과) 전화를 안했다고 해서 ‘코리아 패싱’이라고 하는 건 합당치 않다”고 반박했다.이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이미 한·미간에는 충분하게 거의 데일리 베이스(매일 단위)로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금주 말 휴가종료 이후로 미룬 것에 대해서는 “양국 간 적절한 시기와 의제가 협의되고 할 얘기가 있을 때 통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의제도 없는데 무조건 통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향후 조치에 있어서는 사전에 (미국과) 충분히 논의됐고 합의가 됐다”며 “이후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고 향후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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