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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준의 정치비평] 평창올림픽은 안보에 무엇을 남겼는가

    [김형준의 정치비평] 평창올림픽은 안보에 무엇을 남겼는가

    평창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돼 막을 내렸다. 평화와 치유의 올림픽을 염원했던 정부로서는 큰 성과를 거둔 셈이다. 하지만 얻은 것이 있으면 잃은 것이 있기 마련이다. 폐막식에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이 방남(訪南)하면서 나라가 둘로 쪼개졌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한과의 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김영철 방남을 둘러싸고 정부가 취한 행보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많았다. 우선 북한이 김영철을 파견한다고 제안했을 때 정부는 국민 정서를 고려해 수정 제안을 해야 했었다. 그런데 정부는 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북한이 요구하는 대로 끌려갔다. 정부는 김영철이 천안함 폭침의 주범이라는 여론이 존재한다는 것을 깊이 고려했다면 천안함 피해 가족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했어야 했다. 현 정부는 박근혜 정부 시절 채택된 위안부 합의에 대해 “중대한 흠결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피해 할머니들과 소통하지 않은 것을 지적하지 않았는가. 한편 정부가 앞장서서 “김영철이 천안함 폭침의 주범이라는 근거는 없다”고 주장한 것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 북한이 김영철을 대표단으로 파견한 이유는 두 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하나는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강조해 온 ‘최대의 압박과 관여’ 정책의 강도와 추후 조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려고 한 것 같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역대 최대 규모의 단독 대북 제재안을 발표했다. “그 제재가 효과가 없으면 우리는 매우 거친 2단계로 간다”고 했다. 그런데 제2단계는 대북 군사옵션 사용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대북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비핵화 없는 대화는 무의미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한 것이다. 북한의 또 다른 의도는 북ㆍ미 대화 조건을 우리 정부에 제시하고 반응을 살펴본 것 같다. 북측 대표단은 “북ㆍ미 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고 했지만 조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하지만 북한 체제 보장을 위한 주변 강대국들의 교차 승인을 비롯한 한ㆍ미 연합훈련 중지, 미국 전략 자산의 한반도 배치 중지 등 한·미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들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나름대로 남북 대화의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 파격적으로 대한민국에서 남북 회담을 했고 김영철을 파견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통남봉미(通南封美)를 통해 판을 흔들어 보겠다는 고도의 전략적 의도가 숨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남북 대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가 정착되기를 바라지 않는 국민은 없다. 그러나 목표와 방향이 아무리 옳더라도 그 방법이 거칠고 투박하면 국민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 게임이론에 ‘내시 균형’이란 용어가 있다. “상대방이 현재 전략을 유지한다는 전제하에 나 자신도 현재 전략을 바꿀 유인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이것이 주는 함의는 미국이 자신의 전략을 고수하고 북한이 전략을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은 쉽게 균형을 깨지 않는 것이다. 남북한의 비대칭 북핵 게임 상황에서 우리가 동맹의 가치를 중시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부의 대북 정책이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지키면서 국민을 안심시키려면 첫째, 북한의 비핵화는 북ㆍ미 대화뿐만 아니라 동시에 남북 대화의 의제임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다시 말해 정부의 궁극적인 목적은 핵 동결이 아니라 핵 폐기라는 것을 북한에 인지시켜야 한다. 둘째, 어떤 경우에도 대북 제재에 대한 국제 공조의 틀을 우리 정부가 앞장서서 깨서는 안 된다. 이럴 경우 국제사회에서 ‘코리아 패싱’이 현실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셋째, 대통령이 ‘안보 협치’를 위한 설득의 리더십을 펼쳐야 한다. 남남 갈등으로 나라가 둘로 쪼개지고, 야당이 ‘체제 전쟁’을 운운하는 상황에서 한반도의 본원적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은 그야말로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다. 이를 해소하려면 문 대통령이 “안보와 관련된 중요한 정보를 야당에 제공하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지키면 된다. 99년 전 오늘 국민은 한목소리로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오늘은 “핵 있는 평화는 허구다”를 외쳐야 할 것 같다.
  • [커버스토리] ‘준 대로 받는다’가 원칙…의도적 홀대로 심기 표출도

    시골집에 들러 처음 맞는 친척의 낯빛만 봐도 방문을 반기는지, 꺼리는지 느낄 수 있다. 많은 국민이 지켜보는 정상급 귀빈에 대한 의전은 그래서 더 완벽을 추구한다. 반면 드러내 놓고 실수인 척 홀대를 하는 때도 있다. 자국의 불편한 심기를 우회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이다. 물론 공식적으로 홀대를 인정하는 국가는 없다. ‘외교의 꽃’이라 불리는 의전이 ‘외교상 무기’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 “우리 방한 때도 5명만 허용돼”… 印尼, 대통령 수행원 제한 외교가에서 말하는 대표적인 의전 원칙은 ‘준 대로 받는다’였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을 앞두고 의전 실무팀이 방문했더니 수행원은 5명만 대통령궁 출입이 허용된다고 했다”며 “이유는 지난 정권에 청와대를 방문했더니 수행원 5명만 허용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인도네시아의 다음 방한에 환대를 약속하고 수행원 수를 늘렸지만, 웃는 낯빛 뒤에 냉철한 계산이 깔린다는 의전의 특성을 잘 보여 주는 예라고 했다. 2006년 후진타오 중국 주석에 대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홀대도 비교적 잘 알려졌다. 백악관에 이르는 길에 중국 오성홍기가 없었고, 국빈 오찬장에서 오찬을 열지 않았다. 환영행사에서 중국 국가를 타이완 국가로 명칭을 잘못 말했다. 그로부터 10년 뒤인 2016년.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 정부로부터 홀대를 받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레드카펫 없이 전용기에서 하차했고, 백악관 기자들이 중국 측에 취재 제지를 당했다. 세계 패권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양국의 갈등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 이스라엘, 팔레스테인 간 송민순 前장관에 정비 안 된 의전차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이 2007년 12월 이스라엘을 방문해 겪은 의전 사례도 빠질 수 없다. 팔레스타인을 방문하고 이스라엘을 찾는 순서로 움직였는데, 이스라엘은 정비가 안 된 의전차량을 제공했고 위아래가 뒤집힌 태극기를 달았다. 팔레스타인에선 벤츠를 타고 교통이 통제 된 도로를 달렸지만, 이스라엘에선 문짝이 긁힌 볼보 승용차를 타고 가다 앞 타이어가 터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단순한 의전상의 실수였다”며 정중히 사과했다. 홀대는 분명한데 ‘의도 없는 실수’라고 주장하면 사실 대응할 수단도 마땅치 않다. 지난해 10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을 두고 ‘코리아 패싱’이란 용어가 등장했다. 일본과 중국은 2박3일을 머물렀는데 우리나라에는 1박2일만 체류한다는 이유였다. 청와대는 일본 방문 기간엔 주말이 껴 있어서 공식적인 일정으로는 한국을 방문해 체류 시간과 비슷하다고 해명했다. # 개 무서워하는 메르켈과 회담때 사냥개 푼 푸틴… 최악 의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개를 무서워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2007년 정상회담장에 시커먼 사냥개를 풀어놓은 사례는 의도적이고 최악의 의전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홀대 의전에 기분이 상해 협상을 그르치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한다. 통일부 관계자는 “남북회담을 할 때면 북측이 처음부터 인사나 악수를 거부하거나 돌발적으로 화를 내기도 하고, 평양의 지침을 받는다며 5시간 이상 회의를 끌기도 한다”며 “이때 화를 내기보다 차분하게 분위기를 유도해야 더 나은 협상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文정부 6개월] 한·중 ‘사드 뇌관’ 일단 제거…한·미 ‘북핵 공조’ 재확인

    [文정부 6개월] 한·중 ‘사드 뇌관’ 일단 제거…한·미 ‘북핵 공조’ 재확인

    北제재 국면 속 대화 노력 지속 ‘3NO’ 한반도 외교 족쇄 우려 新북방·新남방 정책 새 활로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6개월은 한반도 위기 상황 속에 정상외교의 부재를 복원하는 ‘비정상의 정상화’ 과정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소추 이후 6개월간의 외교 공백은 북핵 위기를 비롯한 한반도 관련 국제 이슈에서 한국이 소외된다는 ‘코리아 패싱’이란 신조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한·중 갈등이 최고조인 상황에서 취임해 사드 갈등을 봉인하고 한·중 관계를 회복하고자 노력했다. 또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대응해 한·미 동맹을 견고히 하면서 국제사회의 제재·압박과 더불어 남북 대화를 비롯한 평화적 해법을 찾기 위한 시도를 계속했다.그러나 북한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롯한 군사적 도발을 감행하며 문재인 정부의 남북 대화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국제사회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등을 통해 북한에 대한 제재·압박을 강화했지만 북한은 6차 핵실험을 감행하며 이에 굴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 완전 파괴’ 등 대북 군사적 옵션을 거론하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은 더욱 고조됐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내세웠던 ‘한반도 평화구상’을 비롯한 남북 대화 복원을 위한 노력은 빛이 바래기도 했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회담 등 주변국과의 정상외교를 통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압박과 더불어 평화적 해법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정부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요청과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 등을 통해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미·중·일·러 4강 외교를 복원하면서 한국이 한반도 위기 상황을 주도적으로 해결하겠다는 ‘한반도 운전대론’을 주창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중 사드 갈등 봉합 과정에서 불거진 ‘3NO’ 관련 논란은 향후 정부의 한반도 외교 정책에 족쇄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외교부 내 태스크포스(TF)가 진행 중인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결과에 따라 한·일 관계의 새로운 변수가 등장할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에 치중했던 기존 주요 2개국(G2) 외교에서 벗어나 러시아를 향한 ‘신북방정책’과 아세안 등과의 ‘신남방정책’을 추진하며 외교 활로를 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사드 갈등 과정에서 보여 준 중국의 민낯뿐 아니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한 미국과의 관계에서도 우리 자체적인 외교 역량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이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9일 “미·중 간의 외교에서 탈피해 외교의 지평을 확대하고 다양화하겠다고 했는데 이를 적극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한반도에서 상당히 유용한 국가인데 그 존재를 간과했던 점을 고려해 한·러 관계에 대한 외교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 북핵 해결 강력한 의지 보인 트럼프 국회 연설

    방한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어제 국회의사당에서 한·미 동맹의 공고함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연설을 했다.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이번이 일곱 번째로 1993년 7월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24년여 만이다. 그는 예정보다 길어진 연설에서 여야 의원들의 기립박수를 포함, 모두 22차례의 박수를 받으며 역사적인 국회 연설을 마무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의제는 한·미 동맹의 역사적 뿌리와 미래는 물론 북한 독재 체제와 북핵 문제를 망라했다.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들이 힘을 합쳐 북핵·미사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도 전달했다. 그는 북한을 향해 “우리를 과소평가하지 말라. 우리를 시험하지도 말라”며 강력한 미국의 힘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고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미 동맹의 공고성을 앞세워 자유와 번영을 통해 성장한 남한 사회와 억압과 독재의 공포 속에서 신음하는 북한 사회를 대비하는 노련함도 보였다. 눈여겨볼 대목은 중국과 러시아를 향해 북한 체제와의 외교 관계 격하 및 모든 무역·기술 관계 단절을 촉구한 점이다. 책임 있는 국가들이 힘을 합쳐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이끌어야 한다는 메시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후 현충원 참배를 끝으로 방한 일정을 소화하고 중국으로 향했지만 그의 이번 방한이 남긴 것은 적지 않다. 우선 피로 맺어진 양국 동맹의 공고함을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회 연설 직전에 전격적인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시도했다가 날씨 때문에 불발됐지만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보여 줬다는 의미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한반도 문제 접근에서 한국을 제외하고 일본과 중국, 러시아 등과 소통하는 일명 ‘코리아 패싱’ 우려를 일축한 것도 성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보수야당을 중심으로 코리아 패싱 가능성을 앞세워 한?미 동맹 균열을 우려했던 만큼 향후 초당적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보듯 양국의 굳건한 동맹 관계에도 불구하고 보수 일각에서 스스로 분열을 조장하면서 국격을 떨어뜨리는 자해행위는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피해만 줄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트럼프 방한을 계기로 우리 국민들은 한·미 공조의 공고함을 확인하는 동시에 냉혹한 국제사회의 단면을 목도했다. 북한 도발에 대한 안보 증강을 이유로 수십억 달러어치의 첨단 무기를 구매해야 했고 강대국에 불리한 협정은 언제든지 폐기 또는 재개정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힘이 지배하는 냉정한 국제질서 속에서 우리가 힘을 키우지 못하면 미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 주변 강대국들에 휘둘릴 수 있다는 의미다. 문재인 정부가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외교안보 정책으로 한반도 운명을 스스로 헤쳐 나가길 당부한다.
  • [사설] 북핵 불용 다짐하고 혈맹 과시한 한·미 정상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25년 만에 이뤄진 국빈 방문이라는 외교 형식을 따질 것 없이 이번 회담이 갖는 역사적 함의는 중차대하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자체가 향후 미국의 아시아 정책 기조를 새롭게 정립하는 행보라는 점부터가 이전과 무게를 달리한다. 우리로서도 완성을 눈앞에 둔 북한의 핵 개발을 저지할 공조체제를 한층 굳건히 다지는 한편 미국과 중국이 펼쳐낼 동북아시아의 정세 변화 속에서 한국의 좌표와 한·미 동맹의 내일을 새롭게 규정하고 설계하는 자리다. 어제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의미 있는 합의들을 몇 가지 이뤄냈다. 한국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을 즉각 해제하고 수십억 달러 규모의 미 전략자산을 한국이 구입한다는 합의 등이다. 북핵 대응에서 한국이 소외되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 우려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우회하는 일은 없다”고 못박은 점도 의미가 있다. 문 대통령이 사전 예고 없이 한·미 동맹의 심장이라 할 평택 주한미군 기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맞은 것과 트럼프 대통령이 따로 30분간 헬기를 타고 평택 기지를 구석구석 둘러본 것도 흔들림 없는 양국 동맹을 거듭 대내외에 확인시키기에 충분하다. 적어도 북핵 공조에 관한 한 양국 정상이 찰떡 공조를 과시한 셈이다. 그러나 두 정상의 이런 공조 과시가 양국 앞에 놓인 도전을 일거에 해소하는 여의봉이 될 수는 없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행정부의 한·미 FTA 재협상 요구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액 조정 등의 난제가 코앞에 놓여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공동기자회견에서도 거듭 ‘호혜평등의 경제동맹’을 언급하며 FTA 대폭 수정 의지를 강조했다. 평택기지 건설 비용의 92%를 한국이 부담했다는 지적에도 “미국도 상당액을 부담하고 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언급되진 않았으나 이번 아시아 순방을 통해 중국에 대응하는 한·미·일 안보협력체제가 더 확대, 강화되길 기대한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방한 직전 우리 정부가 밝힌 ‘3불(不)’ 기조, 즉 사드를 추가 배치하지 않고,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에 편입하지 않을 것이며, 한·미·일 3국 군사동맹도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떨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두 정상이 다짐한 ‘위대한 동맹’은 구호로만 되지 않는다. 두 정상의 신뢰와 이를 바탕에 둔 상호 이해, 그리고 양국 공동의 이익을 극대화할 치밀한 전략의 삼박자가 필요하다. 미국이 구상하는 아시아 정책의 틀 속에서 우리의 입지를 균형 있게 설정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어제 회담이 이런 조건들을 모두 충족했다고는 보기 어렵다. 왕도는 없다. 허심탄회한 대화로 서로에 대한 이해를 부단히 높여 나가야 한다. 어제 회담이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
  • [美대통령 25년 만의 국빈 방문] 대북 군사옵션 대신 ‘힘의 압도’ 언급…트럼프 “중·러 역할 해야” 대북 경고

    [美대통령 25년 만의 국빈 방문] 대북 군사옵션 대신 ‘힘의 압도’ 언급…트럼프 “중·러 역할 해야” 대북 경고

    7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지금은 제재·압박을 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애초 이날 회담에서 ‘대북 군사옵션’이 논의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양국 정상은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언급하는 수준에서 그쳤다. 최근 북한이 50여일 동안 도발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해 대북 경고 메시지의 강도 역시 적절히 조절한 것으로 평가된다.이날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서로 입장을 고려하며 발언의 ‘톤’을 세심하게 조율한 기색이 역력했다. 정부 출범 초기에는 남북 대화를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와 제재·압박에 방점을 찍은 트럼프 행정부 간 ‘엇박자’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었지만 이날 양국 정상은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 지금은 제재·압박을 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5대 원칙’에 입각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항구적 평화 체제 정착 등을 거론하면서 ‘압도적인 힘의 우위’라는 표현도 직접 썼다. 이른바 ‘한반도 위기설’이 한창 확산됐던 지난 8월 한국을 찾은 미군 수뇌부는 “강력한 외교 수단은 강력한 군사력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며 압도적 군사력으로 북한을 압박하되 북핵 문제는 외교적으로 해결한다는 원칙을 밝힌 적이 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이 같은 미국의 입장과 같은 맥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전방위적 능력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 필요시 그렇게 하겠다”고 경고했지만 발언의 초점은 ‘중·러 역할론’에 맞춰져 있었다. 북핵 문제 해결에 중국 등이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건 우리 정부의 입장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지는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를 강하게 거론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질의응답에서도 핵추진 항공모함과 핵추진 잠수함 등을 배치해 놓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 부분은 다시 사용할 일이 없기를 바란다.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나오는 건 북한뿐 아니라 전 세계 시민에게 좋다”고 비핵화 대화를 촉구했다. 이날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군사옵션에 대해서는 특별한 논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2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한·미 정상이 대북 군사옵션을 논의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 역시 회견에서 관련 발언을 하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회담 석상에서) 군사옵션 얘기는 구체적으로 없었다”고 전했다. ‘코리아 패싱’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질문에 대해 “대한민국은 굉장히 중요한 국가”라면서 “한국을 우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바로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文대통령 “핵잠수함 도입” 트럼프 “코리아 패싱 없다”

    文대통령 “핵잠수함 도입” 트럼프 “코리아 패싱 없다”

    북핵 평화적 해결 원칙 재확인 미사일 탄두중량 제한 완전 해제 트럼프 “수십억 달러 무기 판매” 文 “FTA 개정 협상 신속 추진”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과 최첨단 군사정찰자산 등의 획득과 개발을 위한 협의를 즉시 개시하기로 했다. 한국의 미사일 탄두중량 제한을 완전히 해제하는 데 최종 합의하는 등 한국의 자체 방위력 증강을 위한 협력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점증하는 북한 위협에 대해 압도적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대응하겠지만, 동시에 평화적 해결 원칙도 재확인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한 협의도 촉진하기로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건너뛰는 일은 없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군사 조치 외에 모든 가용한 도구를 사용하는 과정”이라고 밝혀 당초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 ‘군사적 옵션’ 사용은 결코 우선순위가 아니며, 이 과정에서 한국 정부를 배제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결국 문 대통령은 북핵 해법에 대한 견고한 지지를 얻고,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구상에 힘을 실어 주면서 첨단무기 판매의 길을 열고, 통상 문제에서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50분간 단독·확대정상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런 내용을 밝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미 정상회담은 지난 7월(미국 워싱턴)과 9월(뉴욕)에 이어 세 번째다. 문 대통령은 회견에서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하고 진지한 대화에 나설 때까지 최대한의 제재와 압박을 가해 나간다는 기존 전략을 재확인했다”면서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할 경우 밝은 미래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음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가 합리적 수준의 방위비를 분담함으로써 동맹의 연합 방위 태세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한반도에서 전쟁은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미국에 단순한 오랜 동맹국 그 이상”이라며 “전쟁에서 나란히 싸웠고, 평화 속에서 함께 번영한 파트너이자 친구”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는 한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끔찍한 위협이며 함께 북한의 위협적 행동에 맞설 것”이라며 “북한의 독재자가 수백만명의 무고한 인명을 위협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문일답에서 “한국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군사 자산을 주문하기로 했고, 이미 승인이 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북정책 결정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배제 가능성을 뜻하는 ‘코리아패싱’을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굉장히 중요한 국가이며 한국을 건너뛰는 일은 없을 것(There will be no skipping South Korea)”이라고 강조했다. 최첨단 전략자산 도입 협의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핵추진 잠수함과 관련된 부분도 있고, 정찰자산도 포함돼 있는데 향후 미국과 긴밀하게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트럼프 “한국은 굉장히 중요한 국가…‘코리아 패싱’ 없다”

    트럼프 “한국은 굉장히 중요한 국가…‘코리아 패싱’ 없다”

    7일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은 굉장히 중요한 국가”라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에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코리아 패싱’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한국을 우회하는 일은 없다”면서 “한국은 굉장히 중요한 국가”라고 설명했다. ‘코리아 패싱’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에서 주변국들이 한국을 소외시킨 채 논의를 진행하는 현상,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 한국이 제외된 상황을 가리키는 말로 현재 쓰이고 있다. 하지만 국가 간에 사용하는 정식 용어는 아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핵 규탄’ 유엔결의안 정부 기권 놓고 외통위 여야 공방

    ‘북핵 규탄’ 유엔결의안 정부 기권 놓고 외통위 여야 공방

    與 “朴정부도 기권”vs 野 “北 눈치보기” 정부가 ‘북핵 규탄’ 내용이 담긴 유엔결의안에 기권한 것을 놓고 여야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공방을 벌였다. 야당은 결의안 기권은 명백히 북한 눈치 보기가 아니냐며 공세를 퍼부었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 정부 때부터 기권했던 결의안이라며 반박했다.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은 30일 국감에서 유엔총회 제1위원회의 일부 결의인에 정부가 기권 것을 거론하면서 “북한의 눈치를 보기 위해서 그랬다, 한국 정부는 북핵 문제에 오불관언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나름대로 확실한 자신감을 갖고 이렇게 하는 게 옳다고 보고 한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같은 당 유기준 의원도 해당 결의안에 기권한 나라를 열거하면서 “기권한 나라는 자주 노선이고 대부분 미국과 갈등 관계의 외교 노선을 견지하는 나라”라면서 “우리가 기권한 이유는 북한을 편들고 미국과 앞으로는 이것은 같이 안 한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분석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간사인 김경협 의원은 “북한의 편을 든 것이 아니냐고 질의하는데 박근혜 정부 때도 기권했고 문재인 정부에서 달라진 게 없다”면서 “기권을 선택한 이유가 결의안이 일본이 원폭 피해국, 전쟁피해 국가라는 것을 지나치게 부각하기 때문이 아니냐”면서 정부 입장을 옹호했다. 회의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을 한·미동맹 관계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당부도 나왔다. 심재권 민주당 의원은 “북핵 문제에 대해 코리아 패싱 우려를 불식하고 한미 공조를 공고화하는 발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선 국민의당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 방문 결과를 놓고 기대 반 우려 반”이라면서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운명과 관련된 비핵화를 위해 한미 입장이 완전히 조율돼 일치된 견해를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야당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방한시 반미 시위에 대한 외교부 차원의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 동선을 따라다니면서 시위를 한다고 하는데 우방인 트럼프 대통령을 모욕하는 일이 뉴스에 나가서야 되겠느냐”면서 “외교부 장관이 앞장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정인 “한미동맹 깨져도 한반도에서 전쟁 안돼”

    문정인 “한미동맹 깨져도 한반도에서 전쟁 안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군사 옵션을 거론한 것에 대해 “한미동맹이 깨진다 하더라도 전쟁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문 특보는 지난 27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동아시아미래재단 토론회에서 개인 의견을 전제로 “미국이 군사 행동을 할 때는 목표를 설정하는데 정치적 목표는 북한 지도부 궤멸과 핵 자산을 없애는 것, 군사적 목표는 적의 군사 지휘부 궤멸”이라며 이와 같이 밝혔다. 문 특보는 “지상군 투입 없는 군사 행동으로는 그게 상당히 어렵다”며 “정치적, 군사적 목표 달성이 어려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무모하게 한다고 하면 인류에 대한 죄악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상당히 걱정되는 상황이고 제일 큰 위기는 북미 간 우발적, 계획적 충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미국과 북한 간 군사적 충돌이 일어난다면 재래식보다 오히려 핵전쟁으로 발전되는 것 아닌가 우려가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여기서 걱정되는 것은 한국을 무시하고 미국과 중국이 마음대로 하는 ‘코리아 패싱’”이라며 “더 심각한 것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때문에 한국이 샌드위치가 됐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강화와 관련해서도 “제재와 압박이 능사는 아니다”며 “한미일 세 국가는 최대한 압박을 가해 국제사회의 공조를 얻어서 북한이 엄청난 고통을 느껴 손들고 나오게 하고 그게 안 되면 체제가 붕괴되도록 하는 구상인 것 같은데, 북한은 엄청난 적응력을 갖고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문 특보는 또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금융기관까지 제재하는 이란식 ‘세컨더리 보이콧’을 적용하려는 시도에 대해선 “중산층이 없으면 제재를 백번 해봐야 영향이 크지 않다”며 “평양에 있는 200만 명은 기본적으로 수령, 당과 일심동체이기 때문에 제재를 한다고 다른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평가절하했다. 야권에서 거론하는 전술핵 재배치 논란와 관련해선 “중국이나 러시아는 북한을 때리려 갖다 놓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과 동시에 현실적으로 미국 의회 통과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지적했고, 핵무장론에 대해선 유엔 안보리 제재 등을 이유로 가능성 자체를 일축했다. 그는 현실적 대안에 대해 “내가 한마디 하면 계속 나가서 부담스럽다. 내 의견이 아니라 미국 학자의 의견을 말하려 한다”며 미국의 핵과학자 지그프리트 해커 박사를 인용, “미국이나 한국이 현실적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엄청난 핵을 갖고 있는데 비핵화를 않으면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안 된다”며 “해커 박사 같은 경우 조건 없이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고 했고, 핵 동결을 ‘입구’에 놓고 완전한 비핵화를 ‘출구’에 놔야지 비핵화를 입구에 놓으면 북한에선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한반도 문제를 고위직에서 다뤘던 사람들은 유연성 있게 다뤄야 한다며 ‘동결 대 동결’안을 제시한다”며 “그런데 한국에선 동결도 아니고 ‘한미연합 군사훈련(중단)을 미국과 협의할 수 있다’는 내 발언으로 일주일 넘게 얻어맞았다”며 일각의 비판에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위기 극복은 북미 대화, 남북 대화가 있어야 하고 중국과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나와야 한다”며 “역지사지 입장에서 생각할 때 가능성이 열린다. 미국과 북한 지도자는 자제하는 수사를 써야 한다”며 현재 북미 간 ‘말폭탄’ 공방에도 우려를 표했다. 한편 문 특보는 이날 강연 말미에 “정부에서 봉급을 받지 않는 위촉직이고 자유분방할 수 있었던 것은 기관 제약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항상 특보보다는 연세대 명예교수로 받아들여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을 ‘자유분방한 사람’으로 비판한 송영무 국방장관의 발언을 염두에 둔 언급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획 기사 많아져…공영방송 파업 보도 돋보여”

    “기획 기사 많아져…공영방송 파업 보도 돋보여”

    서울신문은 26일 ‘북핵 등 국내외 주요 현안에 대한 보도’를 주제로 제98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서울신문사 9층 대회의실에서 열었다. 회의에는 박재영 위원장(건국대 정치대학 초빙교수)과 김광태(온전한커뮤니케이션 회장), 김영찬(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소순창(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이상제(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유경숙(세계축제연구소장), 홍현익(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위원이 참석했다. 다음은 지난 한 달간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독자권익위 위원들이 제기한 의견이다.유경숙 위원 이번달엔 기획 기사가 많아져 파고들고 싶은 기사들이 많았다. 특히 9월 4일자 퍼블릭인 지면의 ‘물먹은 국토부, 물만난 환경부’ 기사는 4대강과 관련해 정권에 따라 바뀐 부처 입장 차이를 대조적이면서도 효과적으로 보여 줬다. 9월 2일자 주말엔 지면의 ‘남자는 커피값 18% 더 내세요…남녀 임금격차 알리기 실험’ 기사는 호주 카페의 ‘남성세’ 도입이란 화제성 소재 선정과 정보의 전달력 측면에서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해 재밌게 작성된 기사였다. 이상제 위원 좋았던 기사는 기아자동차 통상임금 관련 기사와 퍼블릭인 지면의 육아휴직 관련 기사, 소년법, 비무장지대(DMZ), 종교인 과세 등이었다. 아쉬웠던 기사들은 ‘240번 버스기사’ 관련 보도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오역과 관련한 온라인 기사였다. 8월 31일자 ‘신용평가 가점 챙기는 노하우’ 기사에서 제시된 사례들은 채무불이행 기록 보존기간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반영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영찬 위원 최근 양대 공영방송이 파업에 돌입하면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 서울신문은 8월 30일자 이후에 공영방송 개혁과 관련한 기사를 꾸준하게 보도하고 있다. 특히 9월 4일자 MBC 김민식 PD와 최승호 PD의 인터뷰 기사는 공영방송이 왜 문제가 됐는지 심층적으로 알게 해줬다. 8월 30일자 ‘내년 429조 ‘슈퍼예산’…일자리에 돈 확 푼다’ 관련 보도는 생애주기별 생활밀착형 주요 예산 분석을 통해 국가 예산 관련 통계수치들이 어떻게 구체화된 정책 실천으로 나타나는지 잘 보여 준 기사였다. 김광태 위원 한 달 동안 서울신문 지면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특종도 많이 나오고 재미있는 기사들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북핵 위기 속에서 9월 6일자 최용규 부국장의 ‘우리는 우리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란 제목의 칼럼, 9월 14일자 이경형 주필의 ‘전술핵 검토 전에 할 일 많다’ 칼럼, 9월 16일자 최광숙 논설위원의 ‘체코 패싱, 코리아 패싱’ 칼럼 등은 매우 공감이 가고 설득이 되는 글이었다. 9월 1일자 1면 ‘생리대 유해성 발표 ‘날림’이었다’ 특종 기사와 9월 11일자 1면 ‘용산 ‘60년사’ 미군에 통째로 내줬다’ 특종 기사는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에 대한 감시견 역할과 현대사 기념물의 역사적 가치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킨 의미 있는 기사였다. 소순창 위원 최근 카탈루냐 자치정부에 대한 주민투표 기사에서 스페인 중앙정부의 여러 가지 불법 문제에 대한 기사는 있는데 왜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독립하려 하는지에 관한 기사는 찾기 어려웠다. 9월 19일자 ‘소방직 국가직화…‘소방관 눈물’ 닦는다’ 기사와 관련해선 소방직을 국가직화한다고 해서 소방관의 눈물을 닦을 수 있을 것인가 의문이다. 소방직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본질적으로 다루는 기사가 필요해 보인다. 홍현익 위원 8월 30일자 ‘또 판 깨는 북…문 대통령, 대화 기조 속 단호 대응 양면전략’ 기사는 한반도 정세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속내를 담은 기사였다. 9월 7일자 ‘ADD 연구원의 눈물’ 칼럼은 한국의 지도자들이 국방 기술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문제를 잘 짚었다. 9월 15일자 ‘국제기구 통한 대북지원 큰 틀에서 옳다’란 제목의 사설도 단지 타이밍이 문제였던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에 대해 용감하게 잘 쓴 글이었다. 박재영 위원장 일명 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1년과 관련한 기사들은 여론조사 등을 통한 심층적인 분석이 있었다. 9월 13일자 5면에 배치된 ‘곤혹…미소…난감’ 사진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에 대한 세 사람의 상황을 잘 묘사했다. 정리 강윤혁 기자
  • 북미 강대강에 낀 정부…제한된 카드·입지, 돌파구 부심

    북미 강대강에 낀 정부…제한된 카드·입지, 돌파구 부심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둘러싸고 북미간 첨예한 대치가 지속되면서 한반도 우발적 군사충돌 위험까지 고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양새다.청와대는 24일 오후 4시부터 2시간20분동안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전체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NSC 전체회의를 주재한 것은 취임 후 다섯번째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없음에도 회의를 주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측은 전날 회의가 미리 예정됐으며 북한의 도발을 사전에 대응하기 위해 개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미국과 북한 간 긴장상황이 고조되면서 우발적 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최근의 상황을 그대로 반영한다. 평화와 안정을 논의하는 자리인 유엔 총회는 이미 미국과 북한 간 원색적 비난을 주고받는 대결의 전장으로 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완전 파괴’를 언급하거나 북한의 최고 존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로켓맨으로 비유하며 ‘자살 임무’를 맡았다고 비난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처음으로 본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초강경 대응을 고려한다”고 압박했다. 북미간 대치는 말폭탄에 그치지 않고 실제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는 분위기로 확산되는 듯하다. ●北 추가 도발 가능성 높아…한미 공조 바탕 대응 강화할 듯 미국은 23일밤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전략폭격기 B-1B랜서를 북한 동해 국제공역에 전개하는 무력시위를 벌였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미국이 군사적 옵션이 실존하다는 것을 보여주면서도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위기의식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완성하기 전까지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로 도발할 가능성이 높게 제기된다. 이외에 북한이 ‘괌 포위사격’을 언급했던 점을 들어 괌을 노린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북한이 미국의 전략폭격기 전개에 대해 대응 수위를 놓고 고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분간 한반도 긴장 수위는 계속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NSC 전체회의에서 외교·안보 부처에 국제사회와 함께 모든 외교 수단을 강구하는 한편, 굳건한 한미연합 방위태세를 바탕으로 확고한 군사적 억지력을 유지·강화해나가도록 지시했다. 이에 외교부는 NSC 회의에 참석했던 임성남 제1차관을 중심으로 지시사항 이행을 위해 관련부서간 업무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지속적으로 관련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국제사회에 북핵 문제에 있어 관련국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주요국들과 공조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이는 우리 정부가 북핵 문제에서 배제되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취할 수 있는 행동 범위가 상당히 제한적이라는 점은 여전히 우려되는 부분으로 꼽힌다. 북핵 주도권을 강조하는 우리 정부의 입장과 달리 북한이 우리를 비핵화 관련 문제에서 상대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한국 정부가 남북한 핵균형을 이루기 위해 독자적 핵무장이나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를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이 우리 정부에 요구하거나 기대하는 것이 없고 상대로도 여기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 이익과 미국 정부의 이익이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 연구위원은 “미국이 북한 영공에서 독자적으로 전폭기를 비행한 것과 관련해 한미간 의견이 다르다는 인상을 주지 않고 한미간 협조 체계가 갖춰졌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와 별개로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나오는 것이 북한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북한이 행동 변화에 나설 수 있도록 미국, 중국 등과 외교적 노력을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뉴스1  
  • [서울광장] ‘체코 패싱’, ‘코리아 패싱’/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체코 패싱’, ‘코리아 패싱’/최광숙 논설위원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촉발된 현 한반도 위기 상황을 보면 2차 대전 직전 유럽의 체코슬로바키아를 떠올리게 한다. 나치가 유럽을 집어삼키기 위한 야심을 처음 드러낸 곳은 체코슬로바키아였다. 히틀러가 독일의 국경 지역인 체코의 수데텐란트 지역을 요구하자 2차 대전 발발을 우려한 영국·프랑스·이탈리아·독일 정상들은 1938년 뮌헨에서 만나 체코를 나치에 넘기는 협정에 서명했다. 이 뮌헨협정으로 체코는 나치에 복속됐다. 당시 협상을 주도한 체임벌린 영국 총리는 “이제 평화의 시대를 맞이했다”고 공언했지만 1년도 안 돼 히틀러는 2차 대전의 포화를 열었다. 서양, 강대국, 남성, 지배층 위주로 기술되는 게 역사다. 뮌헨협정도 마찬가지다. 나치에 체코를 팔아넘긴 열강의 관점에서 이 협정은 ‘평화를 애걸하면 비극을 초래’, ‘위장 평화에 대한 경고’, ‘가짜 평화협정을 믿은 지도자들의 오판’ 등의 교훈으로 기록된다. 하지만 약소국 체코로서는 뮌헨협정은 나라를 빼앗긴 ‘굴욕’, ‘치욕’이다. 당사국 체코를 쏙 빼고 열강들이 야합해 자신의 영토를 강탈했기 때문이다. 체코인들이 뮌헨협정을 ‘뮌헨늑약’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당시 체코와 군사동맹을 맺은 프랑스마저 동맹을 헌신짝처럼 버렸기에 ‘뮌헨의 배신’으로도 불린다. 2000년 북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을 했던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은 체코 출신이다. 그는 외교관 출신인 아버지로부터 “강대국들이 자기들끼리 결정을 내리고 체코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늘 듣고 컸다고 자서전에서 밝혔을 정도로 뮌헨협정은 체코슬로바키아인에게는 뼈아픈 역사다. 뮌헨협정으로 체코슬로바키아는 나중에 체코와 슬로바키아 두 나라로 분열되고, 서구 열강의 배신 트라우마로 소련과 동맹을 맺으면서 결국 공산화되는 비극을 맞았다. 79년 전 ‘체코 패싱’이 한국에서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뮌헨협정 당시와 지금이 다르고, 한국의 위상 역시 체코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경제 대국이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것은 국가 간 ‘힘의 논리’가 여전히 작용하고 강대국들은 언제든지 자신의 이익을 우선해 움직인다는 점이다. 더구나 체코가 자국의 안보를 처음에는 프랑스, 나중에는 소련과의 군사동맹에 의존했듯이 우리의 안보 역시 한·미 동맹을 근간으로 한다. 한·미 동맹의 균열로 미국이 우리를 ‘배신’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자명하다. 불행하게도 북한의 미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 발사와 6차 핵실험 이후 주한미군 철수 같은 미·중 간 빅딜론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도한다”며 ‘운전자론’을 폈지만 ‘코리아 패싱’의 그림자가 더 크게 보이는 현실이다. 북한 문제를 두고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정작 문 대통령을 건너뛰어 아베 일본 총리와 더 자주 통화하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주변국들의 긴박함 속에 당사자 한국의 설 자리는 좁아 보인다. 어떤 경우든 우리의 입장을 외면한 채 강대국끼리 북핵 해법을 논의하는 최악의 사태를 막으려면 적어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국면에 엉뚱하게 인도적 지원 같은 엇박자 행보는 하지 말아야 한다. 대북 지원 발표 다음날 북은 또다시 미사일을 발사해 우리를 국제적 조롱거리로 만들지 않았는가. 이제 한반도 상황은 예측 불능의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대화와 타협의 빗장을 걸어 잠가서도 안 되지만 대북 유화책만으로는 이 극한 상황을 타개할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해졌다. 히틀러는 뮌헨협정 후 “적들은 별 힘없는 작은 벌레들이나 마찬가지다. 난 뮌헨에서 그런 모습을 봤다”고 했다. 전쟁을 피하려는 적들의 나약함을 간파하고 그는 전쟁을 일으켰다. 우리는 지금 북한의 간만 더 키우는 것은 아닌가. 어떻게든 전쟁은 막아야 한다는 두려움만 있지 북과 싸워 이기겠다는 자신감이 없다. 나라를 잃고 가족을 이끌고 미국으로 망명을 해야 했던 올브라이트 전 장관의 아버지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약소국은 자국을 위해 싸워야만 한다. 그래야 살아남는다.” bori@seoul.co.kr
  • 文 “든든한 한·미 동맹 토대로 북핵 공조”… 엇박자 논란 일축

    文 “든든한 한·미 동맹 토대로 북핵 공조”… 엇박자 논란 일축

    트럼프와 큰 방향서 완전 일치 대화와 외교적 방법으로 북핵 해결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해서 아주 든든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강력하게 공조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국제적 공조까지 함께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반도 문제에서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뜻하는 ‘운전대론’을 강조해 온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엇박자를 빚거나 미국의 북핵 대응전략에서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코리아 패싱’에 대한 시각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번 만나고 통화로 북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을 함께 논의했는데 큰 방향에 대해서는 완전히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대화를 통해 외교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돼야 한다”면서 “대화를 위해서는 여건이 갖춰져야 하고 북핵과 미사일 도발, 추가적 고도화가 중단되는 데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두 나라의 입장이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북핵에 대한 강력한 대응은 대화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대화 여건을 마련하려는 의도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대북 정책을 ‘유화적’이라고 비난한 것으로 해석되는 트윗을 올린 데 대해 “트윗 내용을 그렇게 좁게 볼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한·미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도 북핵 도발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를 원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북한에 대한 유화적 발언이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알아 가고 있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위협이 얼마나 엄중하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북한이 대단히 잘못된 선택을 되풀이하는 것이 아주 답답하고 안타깝다”며 “북한 자신과 남북관계, 세계평화도 위협하는 대단히 무모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군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제거할 조직을 보유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북한에 대해서 (김정은 암살 부대 등) 적대적인 그런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 북한 정권 교체를 바라지도 않고 흡수 통일을 한다거나 인위적으로 통일의 길로 나아갈 구상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핵보유국으로서 협상에 나서는 상황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개발은 체제 안전을 보장받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북한 욕심으로는 핵보유국으로서 지위를 인정받으면서 미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려는 것인지 모른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북핵을 결코 용인할 수 없으며, 특히 대한민국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 2375호보다 강력한 제재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제재로 북한의 도발을 멈추게 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며 “계속해서 도발하면 국제사회는 석유류 공급 중단의 폭을 더 넓혀 갈 수 있을 것이고, 북한으로 하여금 도발을 중단하지 않으면 안 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석유류 수출·수입에는 밀무역 등에 의한 비공식적 교역이 많다”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차단해 준다면 대단히 실효성 있는 결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국제사회와 협력하고 화합하고 또 번영을 이뤄 나가는 길로 갈 수 없다는 사실을 명백히 인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낙연 국무총리 “코리아 패싱, 있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어”

    이낙연 국무총리 “코리아 패싱, 있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어”

    1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코리아 패싱’이라는 것은 있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이 총리는 이날 “우리 안보당국의 여러 채널이 미국의 상대역들과 미국 시각으로 자정이 넘어서까지 통화하고 있으며, 국제사회 대북조치는 한국과 공조하지 않고는 효과를 낼 수 없다. 군사적 옵션은 한국의 동의 없이 이뤄질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한반도에서의 핵전쟁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전술핵 재배치는 고려하지 않는다”라고 전날 대정부질문에서 밝힌 입장을 되풀이했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술핵 재배치의 무모성에 대해 야당을 설득할 용의가 있나’라고 질문하자 “그렇게 해볼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 총리는 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의 전술핵 재배치 관련 질문에도 “전술핵이 배치되면 한반도 비핵화 원칙이 무너질 뿐 아니라, 한국이 과연 세계 경제 제재를 견딜 수 있겠느냐는 문제도 있다. 동북아의 핵도미노 현상 우려도 있다”며 “주한미군 측도 가능성이 없다고 하지 않았나.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거듭 밝혔다. 이 총리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 김영우 바른정당 의원이 ‘배치에 시간을 너무 끌며 갈등을 키운 것 아니냐’고 묻자 “법적 절차를 중요시하는 것 또한 미국이 한국에 알려준 민주주의의 원칙이다. 미국이 이해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사드 4기 추가배치 시기에 대해 미국의 예상과 크게 어긋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현장에는 주한미군 책임자도 있었기 때문에 잘 이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6차 핵실험] 추미애 “北·美에 동시 특사… 투트랙 대화 추진해야”

    [北 6차 핵실험] 추미애 “北·美에 동시 특사… 투트랙 대화 추진해야”

    “대화의 장 열릴 장래 준비하자” 바른정당 “말 안 돼” 집단 퇴장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4일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관련, “북한과 미국에 동시 특사를 파견해 북·미, 남북 간 ‘투트랙’ 대화를 추진할 것을 강력히 제안한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정부는 북·미 간 대화를 가능한 범위 안에서 적극적으로 촉구하고 중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 대표는 특히 “동시에 끊어진 남북 대화 채널을 가동시키기 위해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여 어느 순간 북·미 대화가 열리고 남북 간 대화가 열릴 장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의 발언은 대북 제재든 전쟁이든 결정의 주도권을 가진 주체이자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개발로 북핵의 당사자가 된 미국이 빨리 북한과 대화를 시작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다. 동시에 ‘코리아패싱’의 우려를 없애고자 미국과 북한에 특사를 파견해야 한다는 얘기다. 추 대표는 그런 의미로 “북한의 체제 안전 보장의 가능성은 한국 정부가 내민 손을 잡을 때에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KBS와 MBC 등 공영방송 문제에 대해서 “정권이 바뀌어도 흔들림 없도록 독립성과 공정성을 보장하자는 것이 민주당의 일관된 주장”이라며 “야당은 방송장악이라고 하지만 민주당의 원칙과 상식으로는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추 대표의 교섭단체대표 연설은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불참한 채 이뤄졌다. 특히 추 대표가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하자 바른정당 의원들은 강력히 항의했다. 김무성 의원은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라. 웃기지 마세요”라고 야유했다. 하태경 의원은 추 대표가 북한의 ‘장마당 세대’를 거론하자 “‘뚱땡이’가 무슨 장마당 세대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정당 의원들은 민주당 의원과 설전을 벌이다 집단 퇴장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문정인 “북한, 아직 레드라인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문정인 “북한, 아직 레드라인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 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가 4일 현 북핵 관련 상황에 대해 “아직 레드라인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문 교수는 이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대통령께서 그 말씀(레드라인)하신 거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과 거기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 핵탄두를 놓는 등 여러 가지 여건들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교수는 이어 “가령 ICBM을 쏘았을 때 성층권에서 대기권 재진입할 때 여러 가지 열을 극복할 수 있을까, 그리고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안전성과 예측성, 정확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보통 15차례에서 17차례 실험을 한다고 얘기를 하는데 그렇게 비춰봤을 때는 아직은 레드라인이 아니라고 볼 수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문 교수는 “대통령이 최악의 파국적인 상황을 막아야 하는 것은 헌법적 권한”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문 대통령의 유화책을 비판한 것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문 교수는 “우리 대통령의 경우 5000만 대한민국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의무가 있어서, 최악의 파국적인 상황을 막아야 하는 것은 헌법적 권한”이라면서 “미국 대통령과 다소 의견 차이가 있어도 대통령은 원래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문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글에 대해 “상당히 부적절한 발언이 아닐까”라면서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미국과 공조를 긴밀하게 해왔고 그런 이유 때문에 북한이 우리의 대화 제의에도 나오지 않는 것”이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문 교수는 코리아패싱 우려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한국이 빠지면 제재와 압박이 효과적일 수가 없고, 군사적 행동을 하더라도 한국의 직접적인 참여와 협조가 없으면 성공을 이룰 수가 없다”라고 부연했다. 문 교수는 청와대 안보실에서 북한 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는 한미일 삼국 공조를 단단히 하면서 중국·러시아를 포함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문 교수는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를 만드는 대책을 강구하라는 지시를 해서, 청와대 안보실에서 작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안이 나오지 않아 (구체적 내용은)말씀드릴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그러나 지금 당장은 미국·일본과 함께 강하게 가고 중국과 러시아도 설득해서 제재와 압박에 동참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정책인 것으로 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문 교수는 중국의 원유공급 차단 가능성도 거론,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이 북한에 대해 6차 핵실험을 할 경우엔 원유공급도 차단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민주·국민의당 “긴급안보 회의를” 한국당 “사드·전술핵 재배치해야”

    북한의 6차 핵실험 소식이 알려지자 야3당은 3일 정부의 대북 전략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한반도 운전자론은 전 국민이 핵 인질로 가는 한반도 방관자론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정부는 북한의 선의에만 의존하는 주관적 기대를 접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야는 이날 일제히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제 사회의 제재에도 아랑곳없이 (북한이) 마구잡이 핵실험을 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조속히 대북 평화구걸 정책을 포기하고 한·미동맹을 강화하라”고 요구했다. 홍 대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전술핵 재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철우 한국당 의원은 긴급의원총회에서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통화했다고 소개하면서 “(서 원장은) 현재 정확한 분석은 안 되지만 (폭발력 규모가) 훨씬 크다고 한다. 분석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로베이스(원점)에서 대한민국이 생존할 수 있는 대응책을 내놓아야 한다”면서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으로 ‘코리아 패싱’(한국 제끼기)이 되면 더욱 어려워진다.한국당이 주장한 전술핵 배치, 나아가 독자 핵무장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긴급 안보 대화를 제안했다. 안철수 대표는 “대화 의지조차 없는 북한에 대화를 말하는 것은 구걸에 가깝다”면서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참여하는 북핵관련 긴급 안보 대화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국제사회가 북한을 주시하고 제재 강화를 모색하는 상태에서 핵실험을 강행했다는 것은 최종적으로 핵탄두 소형화 등 핵무장화 완성단계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면서 “정말 결연한 태도로 북한을 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른정당은 대북정책 기조의 전면적인 전환을 요구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호전적인 김정은 정권에 대해 대화를 앞세운 낭만적인 접근은 결코 안 된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해 왔다”면서 “결과는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뿐”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북한이 끝내 강행한 6차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민주당은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강력한 안보를 위해 조속히 긴급 안보 당정 회의를 개최할 것을 정부에 제안한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사설] 3강 대사, ‘코리아 패싱’ 없도록 만전 기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과 중국, 일본 등 한반도 주변 3강 대사를 내정했다. 위중한 안보 위기 속에서 뒤늦게나마 외교의 핵심적 가교들을 선임했다는 점에서 일단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내정자들의 면면을 보면 결코 손뼉만 칠 일은 아닌 듯하다. 무엇보다 이들 모두가 전문성과는 거리가 먼 비외교관 출신이라는 점이 우려를 낳는다. 주미 대사에 내정된 조윤제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초빙교수만 해도 미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경제학자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의 소장을 맡으며 ‘문재인 경제브레인 3인방’으로 꼽혔던 인물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잠시 일했고 노무현 정부 시절 경제비서관을 거쳐 주영 대사를 맡기도 했으나 정통 외교와는 거리가 멀다. 최근까지도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이니 인선의 파격성을 가늠하기에 충분하다. 주일 대사로 내정된 이수훈 경남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또한 정치학자이긴 하나 전문 외교관 경력은 전무하다. 노무현 정부 때 대통령 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지난 대선 때 문 후보 캠프에 몸담아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외교안보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한 것이 전부다. 노영민 주중 대사 내정자는 어떤가. 경영학을 전공하고 시민단체 활동을 하다 17대 국회부터 3선 의원을 지낸 인물로, 중국사에 밝다는 것 말고 경력 어디에도 중국은커녕 외교와 관련한 흔적을 찾기 어렵다. 세 명 모두 문 대통령과는 각별할지언정 미국이나 중국, 일본과는 한참 동떨어진 인물들인 것이다. 코드인사·보은인사라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듯하다. 대사, 특히 주요국 대사는 정권의 외교안보 철학을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 주재국 사정에 밝고 핵심 외교안보 라인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우리의 외교 이익을 극대화할 전문적 실무 역량을 갖춰야 한다. 이 때문에 역대 정부들도 대부분 주요국 대사들만은 풍부한 외교 경험을 갖춘 인물이나 대통령과 직통할 수 있는 중량급 정치인들로 채웠다. 통상외교가 전공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유엔 다자외교만 경험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 이어 이들 3강 대사마저 모두 비전문가들로 꾸리고서 어떻게 북핵이 몰고 올 동북아의 험난한 파도를 헤쳐 갈지 걱정스럽다. 그렇지 않아도 북의 도발 앞에서 미·일 정상이 9차례 통화하며 공조를 과시한 반면 한·미 정상은 두 차례 통화하는 데 그치면서 ‘코리아 패싱’ 우려가 설득력을 더해 가는 상황이다. 외교 최전선에 설 이들 세 내정자의 어깨가 무겁다.
  • 보수야당 “안보 문제서 코리아패싱 가속화…文정부 자초”

    보수야당 “안보 문제서 코리아패싱 가속화…文정부 자초”

    보수야당은 25일 한반도 안보 관련 논의에서 한국이 배제되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전날 “미국과 중국이 모두 한국을 왕따시키고 있다”고 꼬집은 데 이어 19대 국회에서 외통위원장을 지낸 나경원 의원도 이에 가세했다. 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통일부 장관이 한 강연회에서 코리아 패싱이 실제로 일어날지도 모르겠다고 했다고 한다”며 “코리아 패싱이 현실화하면 우리는 북핵을 머리에 둔 채 ‘핵 인질’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4차 TV토론에서 코리아 패싱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답했다”면서 “청와대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이상만 좇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된다”고 했다. 나 의원은 “정부는 대화 일변도의 대북정책에서 벗어나야 하며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북핵 폐기는 필요하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도 미국과 중국, 북한이 한국을 제외하고 협상하려는 움직임을 노골화하고 있다며 정부에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반도 안보에서 문재인 정부는 운전자론을 강조하고 있지만 서글프게도 (주변국으로부터) 무면허 운전자 취급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미국과 중국, 미국과 북한은 조만간 대화 테이블을 앉을 채비를 갖추고 있지만, 우리 정부가 앉을 자리가 마련된 건지 의구심이 든다”며 “이런 코리아 패싱은 문 정부가 처음부터 자초한 일”이라고 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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