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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레이브걸스, 국내 활동 뜸해진 이유

    브레이브걸스, 국내 활동 뜸해진 이유

    그룹 브레이브걸스(Brave Girls)가 첫 단독 미국 투어 ‘BRAVE GIRLS 1st U.S. TOUR’의 포문을 성대하게 열었다. 소속사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는 12일 “브레이브걸스가 지난 9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Brave Girls 1st U.S. TOUR’의 첫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이튿날인 10일, 뉴욕 서머 스테이지에서 진행된 ‘KOREA GAYOJE(코리아 가요제)’에서 스페셜 스테이지를 선보이며 현지 K팝 팬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고 알렸다. 브레이브걸스는 본격적 글로벌 행보를 알리는 첫 단독 미국 투어 ‘Brave Girls 1st U.S. TOUR’에서 대표곡 ‘롤린 (Rollin’)’, ‘운전만 해 (We Ride)’, ‘치맛바람 (Chi Mat Ba Ram)’은 물론,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역대 앨범의 수록곡 무대를 선보였다. 또한 글로벌 팬들의 질문에 답하는 Q&A 시간을 통해 팬들과 현장에서 소통하며 오랜 시간 기다려온 미국 현지 팬들과 한층 더 가까워졌다. 본격적으로 미국 투어에 나선 브레이브걸스는 마이애미, 애틀랜타, 시카고, 댈러스, 덴버, 샌프란시스코, LA 등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 여성할당은 안 되고…남성할당은 괜찮나[이슬기 기자의 젠더하기+]

    여성할당은 안 되고…남성할당은 괜찮나[이슬기 기자의 젠더하기+]

    “여성 직원 비율을 기업에 기계적으로 할당하거나 (특정 비율을) 목표로 삼는 건 반대합니다. 기업의 자율성을 침해하기 때문입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최근 언론 매체 인터뷰에서 밝힌 ‘소신’이다. 여성할당제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최근 김 장관이 보이는 행보는 오히려 ‘남성 할당’의 연속이다. 지난 5일 여가부가 느닷없이 4년째 이어 온 ‘버터나이프 크루’ 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버터나이프 크루는 청년 스스로 성평등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고민·제안하는 모둠 활동이다. 이날 여가부가 배포한 보도 참고자료에는 “젠더 갈등 해소 효과성, 성별 불균형 등의 문제가 제기된 바 사업 추진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나와 있었다. 참여 인원에 성별 불균형, 곧 ‘기계적 할당’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 원인 중 하나다. 요즘 여가부의 주 관심사는 기계적 할당이다. 여가부는 지난달 30일 연 ‘2030 청년 타운홀미팅’에서도 참가자를 여성 11명, 남성 12명으로 ‘안배’했다. 갓 구운 빵에 덩어리째 발라먹는 버터는 사소하고 일상적이지만 확실한 행복을 의미하며, 행복을 나눠 주는 도구로서의 나이프가 버터나이프 크루의 취지다. 버터나이프 크루가 지향하는 포근하고 평온한 행복을 여성들은 이루지 못해 오늘도 전쟁이다. 서울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여성 김가을씨는 쇼트커트에 타투를 했다는 이유로 ‘페미’라는 공격을 받고, 동생을 찾기 위해 핸드폰 번호를 공개한 김씨의 언니는 제보 대신 성희롱성 문자메시지를 받는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여가부지만 여가부가 되레 젠더폭력의 가해자가 된다. 한 팀당 최대 600만원까지 지원하는 버터나이프 크루 사업이 ‘에펨코리아’ 같은 남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집중 공격을 받더니 이를 고스란히 답습한 여당 원내대표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전화를 받았다던 여가부 장관이 ‘재검토’를 꺼내 들었다. 사업 주관사는커녕 참가팀들과도 사전에 상의조차 없이 ‘통보’된 사안이었다. 김 장관에게 묻고 싶다. ‘여성 할당’은 안 되면서 ‘남성 할당’은 왜 그렇게 주장하는지. 여당 원내대표의 전화 한 통에 국가 정책을 백지화하면서 사업 당사자들의 목소리는 하나도 듣지 않은 까닭은 무엇인지. 여가부 폐지를 공언하며 “자체 개편안을 내겠다”던 김 장관의 ‘결론’이 기대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권상우♥’ 손태영, 애 둘 엄마 맞아? 관리 끝판왕… 2년 만에 한국 와도 알아봐

    ‘권상우♥’ 손태영, 애 둘 엄마 맞아? 관리 끝판왕… 2년 만에 한국 와도 알아봐

    배우 권상우(45) 부인이자 미스코리아 출신 손태영(41)이 운동하는 일상을 전했다. 12일 손태영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거의 2년 만에 로이스가 알아본다. 이건 간식이 아니라 마스크야”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서 손태영은 강아지와 함께 운동 중에 장난을 치고 있다. 손태영은 민소매 톱과 레깅스로 ‘올블랙’ 운동 패션을 완성했다. 청순한 비주얼과 탄탄한 팔 라인이 눈길을 끈다. 네티즌들은 “운동도 열심히 하시는 언니”, “사랑스러워요” 등의 반응이다. 손태영은 최근 자녀들과 미국 뉴욕에 머물다 한국에 귀국했다. 권상우와 손태영은 2008년 결혼했으며, 슬하에 2009년생 아들 권룩희와 2015년생 딸 권리호를 두고 있다. 손태영은 2000년 제44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미 출신으로 같은 해 미스인터내셔날에서 2위와 포토제닉상을 거머쥐었다.
  • 尹, 서해 피살 공무원 모친 빈소에 조화…민주도 조화, 조문은 안해(종합)

    尹, 서해 피살 공무원 모친 빈소에 조화…민주도 조화, 조문은 안해(종합)

    尹대통령, 공무원피살사건 진상규명 약속빈소 찾은 하태경 “아드님 명예 회복 다짐”미 의회 CSGK 대표단에 사건 청문회 요청민주, 정치적 해석 우려에 조문은 안가기로우상호·김병주·황희·윤건영 조기·조화 보내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서해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뒤 북한군에 끌려가 해상에서 피살된 뒤 시신이 불태워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 모친 빈소에 화환을 보내 조의를 표시했다.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도 대준씨의 모친 장례식장에 조기와 조화 등을 보냈다. 그러나 의원들은 내부 논의 끝에 빈소에 직접 조문은 가지 않기로 했다. 대준씨의 모친 김말임씨는 전날 별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늘 오후 장례식장에 윤 대통령의 조화를 보내드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이씨 사건의 진상규명을 약속했다. 취임 후 정보공개 청구 재판에서 항소를 취하하는 등 유족의 요구를 수용해왔다. 여야 의원들도 조문과 조화 등을 보내 명복을 기렸다.하태경 “공무원 죽음 방치·월북몰이로마녀사냥한 사람 상승 책임 지게 할 것”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대준씨의 모친의 빈소에 이날 조화를 보냈다.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았던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고 이대준씨의 친형인 이래진씨 모친상에 다녀왔다. 안타까웠다”면서 “오랜 병마로 요양원에 계셔서 아드님의 죽음도 모르셨다고 한다”고 적었다. 하 의원은 “고 이대준씨 모친의 영정 앞에서 반드시 아드님의 명예를 회복시키겠다고 다짐했다”면서 “우리 국민의 죽음을 방치하고 월북몰이로 마녀사냥한 사람은 그에 상응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난주 금요일(8일) 미국 의회 코리아스터디그룹(CSGK) 대표단과 만나 (서해피격 사건을) 주제로 청문회를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청문회가 성사될 경우 대준씨 사망 2주기인 오는 9월 22을 전후해 열릴 예정이다.민주, 서해공무원피살TF 기자회견 연기“상중에 기자회견 적절치 않아 조정” 민주당도 조기와 조화를 보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장례식장에 조화를,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태스크포스(TF) 소속 의원들은 조기와 조화 등을 발송했다고 민주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우선 TF 단장 김병주 의원이 조기를 보냈고, 단원인 황희 의원과 윤건영 의원도 각각 조기와 조화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당 의원들은 이날 빈소를 직접 찾아가는 방안도 논의했으나, 이런 행보가 또 다른 정치적 해석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에 조문은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TF가 이날 오전 계획했던 TF 활동 최종 보고 기자회견도 발인 이후인 15일로 연기했다. 당 관계자는 “(이대준 씨의) 상중에 기자회견을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있어 일정을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넷플릭스, 드라마 말고 예능도” 한국서 투자 늘린다

    “넷플릭스, 드라마 말고 예능도” 한국서 투자 늘린다

    영화와 드라마로 유명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서 예능 콘텐츠를 대폭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드라마 분야에서 나아가 예능 프로그램까지 적극 투자해 시청자들과 만나겠다는 구상이다. 넷플릭스는 12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국내 언론과 만나 “올해 하반기부터 오리지널 예능을 한두 달에 하나씩 꾸준히 공개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넷플릭스 콘텐츠 팀에서 예능(논픽션) 분야를 담당하는 유기환 매니저는 “지금까지 넷플릭스는 예능 제작에 있어 첫걸음 단계였다. 앞으로 예능을 보려고 넷플릭스에 가입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2018년 ‘범인은 바로 너‘를 시작으로 ‘투게더’(2020), ‘백스피릿‘(이하 2021), ‘신세계로부터’, ‘먹보와 털보’, ‘솔로지옥’까지 총 6개의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백스피릿‘부터 ‘솔로지옥’까지 최근 네작품이 세 달간 몰아서 나온 것이다. 유 매니저는 “많은 시청자들이 아직은 ‘넷플릭스에 예능이 있긴 하느냐‘고 말씀하시는데, 지난해 말에야 많은 작품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는 촬영 후 런칭까지 제작 기간을 더 단축해 빠른 시간 내에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솔로지옥’의 경우 글로벌 톱10 순위에도 오르는 등 큰 인기를 얻었지만, 다른 예능의 경우 국가별 문화 차이 등의 이유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유 매니저는 “기획안을 받을 때부터 국내 시청자의 취향을 먼저 고려한다”며 “예능은 웃음 코드 등 장벽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어 해외에서 반응이 적더라도 국내에서 호응이 크다면 절대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내부에서는 ‘솔로지옥‘보다 ‘먹보와 털보’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게 한 예다. 그는 “주당 2회차씩 28일에 걸쳐 공개된 ‘솔로지옥’은 총 41일 동안 국내 10위권 안에 머물렀지만, ‘먹보와 털보’는 한꺼번에 공개됐는데도 30일 동안 10위권을 지켰다”며 “국내 예능 프로그램 중 처음으로 톱10 리스트에 오른 작품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유 매니저는 “100% 사전 제작 형식이라서 시청자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며 “제작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고, 방송국과 협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방송국 예능 프로그램을 넷플릭스에서 동시에 공개하거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을 한 방송국 채널에 독점 제공하는 방안 등도 도입할 게획이다. 넷플릭스는 하반기에 4개의 오리지널 예능을 잇달아 선보인다. 조수미, 임재범 등 국내 아티스트들이 꿈의 무대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음악 예능 ‘테이크1’, 유재석·이광수·김연경이 전국 방방곡곡의 장인을 찾는 ‘코리아 넘버원’, 몸매에 자신 있는 남녀 100명이 펼치는 서바이벌 ‘피지컬: 100’, ‘솔로지옥’ 시즌 2 등이다.
  • 수출초보기업 ‘동반자’ 전문무역상사 105개 신규 지정

    수출초보기업 ‘동반자’ 전문무역상사 105개 신규 지정

    수출초보기업에 대한 해외 바이어 발굴 및 수출 대행과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국내 전문무역상사가 330개로 확대됐다.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는 12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2022년 전문무역상사 지정식’에서 대행수출 실적 우수 기업에 대한 표창 및 105개 신규 전문무역상사에 대한 지정서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전문무역상사는 대외무역법에 따라 산업부 장관이 신시장 개척과 신제품 발굴 등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확대 지원을 위해 지정한 수출 대행 기업이다. 산업부는 전문무역상사 제도 확산을 위해 지정 기업을 대상으로 무역보험공사 단기수출보험 할인, 코트라 해외바이어 신용조사 무료 제공, 해외 지사화 사업 가점 부여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105개가 새로 지정되면서 전문무역상사는 지난해 지정된 225개를 포함해 총 330개로 늘었다. 수출 대행 실적이 우수한 전문무역상사 2곳에는 산업부 장관 표창이 수여됐다. 경동글로벌리소시스는 약 710만 달러 규모의 철강 제품 수출을 대행했다. 코리아지티는 재생 폴리에스테르 섬유를 주력으로 지난해 3800만 달러 규모의 수출을 대행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전문무역상사의 대행 수출액은 연평균 53억 달러로 수출 초보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전문무역상사 지정 1년 후 전년도 대행수출 실적 등을 평가해 수출실적이 50만 달러 이상이고 중소·중견 대행수출 비중이 20% 이상 등 요건을 충족하면 1년 더 전문무역상사로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올해 공급망 차질과 미·중 기술패권 경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로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다”며 “중소기업의 수출 확대에 전문무역상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산꼭대기서 미스코리아 수영복 심사했던 DMZ펀치볼둘레길

    산꼭대기서 미스코리아 수영복 심사했던 DMZ펀치볼둘레길

    치열했던 6·25의 상처로 ‘펀치볼’이란 아름다운 이름을 얻은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일대는 아픔을 남긴 전쟁 덕에 70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숲을 길러냈다. 비무장지대(DMZ) 펀치볼 둘레길은 천혜의 숲길이 천연 그늘을 만들어 한여름에도 평지보다 기온이 3도 이상 낮아 선선하다. 펀치볼 둘레길을 함께 가꾸고 지켜 온 60년 지기 친구들을 만났다.“타원형의 펀치볼은 면적이 여의도의 25배나 되는 땅입니다. 6·25가 말 그대로 휴전이 됐기 때문에 전쟁이 끝나고도 3년 뒤에서야 이 땅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고, 30년 전까지도 군부대에서 임시 출입증을 받아야 여기 들어올 수 있었어요.” 펀치볼 둘레길 안내센터의 정광규 숲길등산지도사와 사단법인 DMZ펀치볼숲길의 최창식 사무국장은 예순다섯살 동갑내기 친구다. 두 사람은 양구에서 태어나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퇴직하고 난 뒤에는 펀치볼 둘레길을 찾는 탐방객을 위해 진심을 다하고 있다. 화채 그릇이란 뜻의 펀치볼이란 지명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 종군기자가 북한군과 쟁탈전을 벌이던 해발 1240m 가칠봉에서 내려다본 분지가 노을빛으로 물들자 화채 그릇처럼 아름답다고 쓴 기사에서 유래했다. 산림청은 펀치볼을 이루는 1000m 이상의 산봉우리 아래에 총 연장 73㎞의 둘레길을 조성해 국가숲길로 지정했다. 정 등산지도사는 펀치볼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부부소나무 전망대에서 북한과 접하고 있어 벌어졌던 흥미진진한 근현대사를 풀어놓았다. 가칠봉 정상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위치의 수영장이 있는데, 여기서 1992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출전한 미녀들의 수영복 심사가 있었다는 것이다. “불과 30년 전에 이승연씨가 가칠봉 수영장에서 수영복 심사를 받았다고 하면 여기 오는 분들은 참 이상하다고 그러죠. 북한군은 박달봉 계곡에서 여군들이 목욕을 하도록 했어요. 남한과 북한이 치열한 심리전을 벌였던 현장입니다”란 이야기를 들려주는 정 지도사는 펀치볼 둘레길 탐방객들로부터 ‘자상함의 끝판왕’이란 별명을 얻었다.마침 비가 몹시 내린 다음 날 부부소나무 전망대를 오르는 길에는 산양과 고라니의 발자국이 곳곳에 남아있었다. 둘레길을 오르는 길에는 붉은 흑색으로 산화한 폭탄의 철제 파편이 아직도 눈에 띄었다. 금강초롱, 백작약 등 한 군데서 70가지의 다양한 식생을 볼 수 있는 숲길이기도 하다. 펀치볼이란 이름이 붙을 정도로 거대한 분지 지형이 만들어진 것은 수천만년 동안 단단한 변성암이 해안면 일대를 둘러싼 산봉우리들을 형성하고, 가운데 화강암은 풍화로 주저앉았기 때문이라고 정 지도사는 전했다. 해안면이란 지명도 바다란 의미가 아니라 옛날에 뱀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돼지 해(亥) 자와 편안할 안(安) 자를 써서 해안면인데, 뱀 때문에 주민들이 밖에 나가지 못할 정도로 고통을 겪자 어느 스님이 돼지를 키우라고 조언했다. 돼지가 뱀을 먹어치우면서 주민들이 편안하게 살게 되자 해안면이란 이름이 붙게 됐다.최 사무국장은 펀치볼 주민들이 전쟁의 상처를 이겨낸 역사를 들려줬다. 그는 아들의 생일잔칫날 지뢰 때문에 사망한 아들 친구를 잊을 수 없다. “1960년대만 해도 일 년에 한번은 지뢰 사고로 주민들이 사망했다”면서 “아들 생일잔치에 초대했던 친구가 외삼촌이 토끼몰이하는 것을 구경갔다 지뢰사고로 영영 못 올 곳에 갔다”면서 아픈 기억을 돌이켰다. 펀치볼에는 전쟁 이후 1956년 정부가 북한에 보여주기 위한 전시용 주택을 지으면서 180가구가 처음 입주했다. 전쟁 전에는 1000여명이 살던 지역이었지만, 대부분 북한으로 가면서 아직 땅 소유권 분쟁이 진행 중이다. 현재 해안면 인구는 1200여명이나 외국인 인력이 700~800명씩 사과밭과 감자밭에 일하러 온다. 2000여명이 상주하는 펀치볼에 대해 최 국장은 웬만한 중견기업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산림청이 2011년부터 숲길을 개설하면서 하루 200명이 사전 예약을 거쳐 펀치볼 둘레길을 탐방할 수 있다. 지뢰 지대는 둘레길 가운데 먼멧재길에 일부 있으며 등산지도사의 안내에 따라 돌아볼 수 있다. 2020년 수해가 났을 때는 지뢰 지대의 출입이 통제됐다. 최 국장은 지역주민 20여명이 참여해 사단법인 DMZ펀치볼숲길을 만들어 11년째 탐방객들에게 숲밥을 대접하고 있다. 질경이, 고사리, 돼지감자 조림 등 펀치볼에서 난 농작물로 만든 음식 맛에 반한 탐방객들은 밥값 이상으로 감자, 시래기, 사과 등을 사간다. 10년간 숲밥을 짓던 한 양구 주민은 손맛을 인정받아 산림교육센터인 국립춘천숲체원으로 스카우트되기도 했다.펀치볼 둘레길을 가꾸고 지켜 온 두 친구의 꿈은 펀치볼을 둘러싸는 가칠봉, 대우산, 도솔산, 먼맷재 등의 봉우리를 잇는 군부대 보급로를 개방해 이곳을 세계적 명소로 키우는 것이다. 군부대의 지프가 지나다니는 길은 70년간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아 원시림에 가까운 숲길을 걸을 수 있다. 먼맷재 정상에서는 금강산의 비로봉 정상을 맨눈으로도 희미하게 볼 수 있다. 설악산과 북한의 금강산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것은 펀치볼 숲길만의 자랑이다. 지뢰의 공포를 이겨내고 돌무더기였던 펀치볼을 농토로 일군 양구 주민들이 몸과 마음의 평화를 함께 느낄 수 있는 둘레길로 초대한다.
  • DH글로벌, 자동차 부품사 대성엘텍 인수

    DH글로벌, 자동차 부품사 대성엘텍 인수

    DH글로벌(회장 이정권·디에이치글로벌)이 자동차부품 전문기업 (주)대성엘텍을 인수했다. 12일 DH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4일 ㈜대성엘텍의 기존 최대주주였던 스틱 PEF 외 3인과 보유주식 총 1150만 주에 대한 80억5000만원 규모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계약에 따라 대성엘텍은 DH글로벌을 대상으로 324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을 진행한다. 주식 양수도(80억5000만원)와 신주 발행(324억여원)을 더한 인수 대금은 총 404억여원이다. 계약이 종결되면 대성엘텍 최대 주주는 DH글로벌로 바뀐다. DH글로벌의 보유 주식은 5302만8657주로 지분율은 37.21%가 된다. 1995년 코스닥에 상장한 대성엘텍은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현대차·기아, 르노코리아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에 인포테인먼트(IVI· In-Vehicle Infotainment)와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기술이 융합된 제품을 공급하는 차 부품 전문 업체다. 2021년 기준 매출은 3331억원이다. DH글로벌은 대성엘텍의 AVN 역량 고도화를 위해 소프트웨어(SW) 인력을 보강하고 계열사 중 자동차 부품회사 DH오토리드의 완성차 업체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장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DH글로벌 관계자는 “독자 브랜드 스테닉(STENIQ)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는 한편 대성엘텍 인수로 사업 다각화와 함께 매출 1조원대 유니콘기업 반열에 성큼 다가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시장님, 장애인 이동권 공약은 어디 있나요 [장애인 이동권, 갈등 넘어 연대로]

    시장님, 장애인 이동권 공약은 어디 있나요 [장애인 이동권, 갈등 넘어 연대로]

    홍준표 장애인 정책 ‘제로’… 김동연 콜택시 시스템 통합“경북의 장애인 이동권은 전국 최하위권입니다. 그나마 경북 경산시나 안동시, 구미시에서는 이틀, 사흘 전에 예약하면 경북장애인택시(부름콜)를 탈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탈 수 없는 지역도 있습니다.”(이종광씨) “경기 김포시에서는 예약하면 장애인 콜택시를 타고 서울이나 인천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박민규씨) 서울신문이 비영리 공공조사네트워크 ‘공공의창’, 숙의토론 전문기관 ‘코리아스픽스’, 장애인 협동조합 ‘무의’와 지난달 25일 주최한 ‘장애인 이동권 숙의토론회’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참가자 36명은 지역에 따른 장애인 이동권 격차가 심각하다고 입을 모았다. 장애인 1만 5058명이 사는 경산시는 장애인 콜택시가 21대뿐이지만 장애인 인구가 경산시보다 1.2배(1만 8394명) 많은 김포시에는 장애인 콜택시가 40대 있다. 경북 울진군에서 대구로 가려면 두 달 전에 예약해야 한다. 이러한 장애인 이동권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선 광역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예산 투입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이달 닻을 올린 17개 광역지자체장은 각종 고속도로나 철도, 지하철 연장 등 ‘교통 공약’을 내면서도 장애인 이동권 공약이 없거나 선언적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11일 서울신문이 6·1 지방선거로 당선된 17개 광역지자체장의 선거공보와 5대 공약을 살펴본 결과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장애인 이동권은 물론 장애인 관련 공약을 찾아볼 수 없었다. 박형준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지사, 김태흠 충남지사는 장애인 공약이 일부 있었으나,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공약은 보이지 않았다. 반면 대규모 교통 개발 공약은 빠지지 않았다. 홍 시장은 후보 시절 “국비를 확보해 대구통합신공항을 건설하고 대구 도시철도 노선을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지사도 동서횡단철도 추진, 영일만횡단도로 등 교통망 확보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교통 약자가 겪는 이동권 제약을 한꺼번에 해결하려다 보니 한계도 드러났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장애인 콜택시를 늘려 조기에 도입률 100%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하면서도 “이용 대상자를 임산부를 포함한 교통 약자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다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정책실장은 “법적으로 지켜야 하는 도입률은 휠체어 사용자를 위해 리프트를 장착한 차량을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라면서 “공급보다 이용 수요 증가가 커서 대기 시간이 급증해 자칫 교통 약자가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통한 ‘장애인 등 보편적 문화향유권을 보장할 수 있다’는 공약 역시 “기본적인 대중교통 체계부터 갖추는 방향이 적절하다”고 꼬집었다. 공약집에서 구체적인 목표나 수치를 밝히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선거 당시 사회적 약자의 이동권 강화를 위해 저상버스 확대를 약속했고, 김영록 전남지사는 교통 약자를 위한 바우처 택시의 확대 시행을 공약으로 냈다. 바우처 택시는 휠체어 이용자가 아니지만 이동의 제약을 겪는 시각장애인 등이 탈 수 있는 대체교통수단이다. 장애인 유권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공약도 눈에 띄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장애인 콜택시 광역통합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서울은 25개구의 운행체계를 정비했지만, 경기는 시군마다 다른 요금 체계나 이동 거리 등 운행 규정을 통합해야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애인 버스비 무료’를 추진하기로 했다. 장애인 관련 단체에선 장애인 콜택시 같은 특별교통수단의 운영비를 국비로 지원하도록 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장애인 이동권은 보편적으로 누려야 하는 인권 문제인데도 장애인마다 사는 지역에 따라 이동권 격차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동안 보조금법 시행령에서 장애인 특별운송사업 운영비는 보조금 지급 제외 사업으로 정해 지자체가 운영을 부담했다. 2021년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이 개정돼 국가가 운영비를 지원할 수 있게 됐지만 기획재정부는 적정한 국비 지원 비율에 대한 연구 용역을 우선 진행해야 한다며 제도 시행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전장연은 서울은 국비 50%, 그 외 지역은 국비 70%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전지혜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광역버스나 저상버스도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지자체별 장애인 콜택시나 바우처 택시 기준을 통일하면 거주 지역에 따른 이동 격차를 줄일 수 있다. 지자체장의 적극적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 이대남 절반 “시위 불편 못 참아”… 전장연 저격한 이준석에 동조

    이대남 절반 “시위 불편 못 참아”… 전장연 저격한 이준석에 동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 이후 지난 4월부터 온라인에선 장애인을 조롱하고 공격하는 혐오 표현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서울신문과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 창’, 여론조사기관 우리리서치가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는 온라인의 이런 분위기와 사뭇 결이 달랐다. 절반이 넘는 58.3%가 ‘지하철 시위로 일정에 차질이 생겨도 감수할 수 있다’고 했고, 53.5%는 ‘장애인 이동권 이슈가 우리 사회를 보다 건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서울신문 7월 11일자 1면>. 이런 결과는 노골적인 장애인 혐오가 사회 전반에 걸친 현상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혐오와 조롱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기획팀은 응답자를 성별·연령별·정치 성향으로 나눠 분석했고, 성·연령 분류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장애인 시위로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감수할 수 없다’를 더 많이 선택한 집단은 20·30대 남성이 유일했다. 같은 연령대라도 성별에 따라 차이가 커서 세대의 특징이라고 볼 수도 없다. 20대 남성의 46.9%가 ‘감수할 수 있다’, 48.2%가 ‘감수 못 한다’고 답했다. 30대 남성은 47.6%가 ‘감수’, 50.5%가 ‘감수 못 함’이라고 답변했다. 반면 여성의 경우 ‘감수 못 함’을 선택한 비율이 20대 26.3%, 30대 22.2%로 같은 연령대 남성보다 매우 낮았다. 장애인 이동권 갈등의 책임 소재를 묻는 문항에도 20·30대 남성은 타 연령대와는 다른 답을 내놨다. 전체 응답자가 책임 집단으로 정치권(29.6%)에 이어 정부(27.6%), 언론(11.8%), 장애인(10.3%)을 꼽은 반면 20대 남성은 정치권(30.5%), 장애인(21.6%) 정부(18.4%) 순으로 선택했다. 30대 남성 역시 정치권(29.8%), 장애인(23.7%), 정부(22.9%) 순으로 책임 집단을 지목했다. 아울러 장애인 이동권 수준에 대한 만족도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67.6%가 ‘만족하지 못할 것 같다’고 답했지만 20대 남성만 ‘만족할 것 같다’가 40.3%로 ‘만족하지 못할 것 같다’(35.9%)보다 많았다. 또한 20대 남성(56.0%)과 30대 남성(50.5%)의 절반 이상이 ‘장애인 이동권 이슈가 우리 사회를 갈등 사회로 만들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 두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응답자들은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 것’이라는 데 더 많은 공감(53.5%)을 표시했다. 종합하면 20·30대 남성 응답자에게서 ‘장애인의 이동권은 현재도 만족스러운데 장애인들의 이기적 행동으로 인해 우리 사회는 갈등 사회가 될 것이며, 불편도 감수할 수 없다’는 의식의 흐름이 엿보인다. 연령과 성별 외의 다른 변수는 크게 작용하지 않았다. 지역별로 보면 장애인 지하철 시위가 집중된 서울은 이동권 이슈가 사회를 더 건강하게 만들 것이란 응답이 57.4%로 절반을 넘었고, 정치 성향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었지만 자신을 진보·중도·보수라고 답한 사람 모두 절반 이상이 ‘장애인 이동권 보장 수준이 불만족스럽다’고 했다. 시위 방식엔 이견이 있어도 시위의 배경에 대해선 공감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유봉환 우리리서치 대표는 11일 “20·30대 남성의 경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영향이 크지 않았을까 한다”며 “이 대표와 전장연의 대립이 큰 이슈를 만들었고, 20·30대 남성의 상당수가 ‘시민을 볼모로 한 투쟁 방식’이라는 이 대표의 입장에 동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우선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는 응답자 중 가장 많은 32.3%가 경사면 등 인도 보행을 꼽았고, 버스·정류장(18.4%), 지하철(10.8%), 장애인 콜택시(9.8%), 지하철 역사(9.5%)가 뒤를 이었다. 지난달 25일 서울신문과 공공의창이 장애인 14명과 비장애인 22명을 화상으로 연결해 개최한 숙의토론에선 장애인 콜택시 해결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공공의 창은? 2016년 문을 연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다.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티브릿지·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국여론연구소·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PDI·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5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기관이 우리 사회를 투명하게 반영하고 공동체에 보탬이 되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뜻을 모아 출범시켰다. 정부나 기업의 의뢰를 받지 않고, 매달 ‘의뢰자 없는’ 조사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 시장님, 지역 간 장애인 이동권 격차 줄일 공약 어디 있나요?

    시장님, 지역 간 장애인 이동권 격차 줄일 공약 어디 있나요?

    “경북의 장애인 이동권은 전국 최하위권입니다. 그나마 경북 경산시나 안동시, 구미시에서는 이틀, 사흘 전에 예약하면 경북장애인택시(부름콜)를 탈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탈 수 없는 지역도 있습니다.”(이종광씨) “경기 김포시에서는 예약하면 장애인 콜택시를 타고 서울이나 인천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박민규씨) 서울신문이 비영리 공공조사네트워크 ‘공공의창’, 숙의토론 전문기관 ‘코리아스픽스’, 장애인 협동조합 ‘무의’와 지난달 25일 주최한 ‘장애인 이동권 숙의토론회’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참가자 36명은 지역에 따른 장애인 이동권 격차가 심각하다고 입을 모았다. 장애인 1만 5058명이 사는 경산시는 장애인 콜택시가 21대 뿐이지만 장애인 인구가 경산시보다 1.2배(1만 8394명) 많은 김포시에는 장애인 콜택시 40대가 있다. 경북 울진군에서 대구로 가려면 두 달 전에 예약해야 한다. 대구와 인접한 경북 고령군은 관내 이동조차 한 달 전에 예약해야 한다. 이러한 장애인 이동권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선 광역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예산 투입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달 닻을 올린 17개 광역지자체장은 각종 고속도로나 철도, 지하철 연장 등 ‘교통 공약’을 내면서도 장애인 이동권 공약이 없거나 선언적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11일 서울신문이 6·1 지방선거로 당선된 17개 광역지자체장의 선거공보와 5대 공약을 살펴본 결과,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장애인 이동권은 물론 장애인 관련 공약을 찾아볼 수 없었다. 박형준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지사, 김태흠 충남지사는 장애인 공약이 일부 있었으나,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공약은 보이지 않았다. 반면 대규모 교통 개발 공약은 빠지지 않았다. 홍 시장은 후보 시절 “국비를 확보해 대구통합신공항을 건설하고 대구 도시철도 노선을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지사도 동서횡단철도 추진, 영일만횡단도로 등 교통망 확보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교통 약자가 겪는 이동권 제약을 한꺼번에 해결하려다 보니 한계도 드러났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장애인 콜택시를 늘려 조기에 도입률 100%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하면서도 “이용 대상자를 임산부를 포함한 교통 약자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다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정책실장은 “법적으로 지켜야 하는 도입률은 휠체어 사용자를 위해 리프트를 장착한 차량을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라면서 “공급보다 이용 수요 증가가 커서 대기 시간이 급증해 자칫 교통 약자가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오색케이블카가 설치를 통한 ‘장애인 등 보편적 문화향유권을 보장할 수 있다’는 공약 역시 “기본적인 대중교통 체계부터 갖추는 방향이 적절하다”고 꼬집었다. 공약집에서 구체적인 목표나 수치를 밝히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선거 당시 사회적 약자의 이동권 강화를 위해 저상 버스 확대를 약속했고, 김영록 전남지사는 교통 약자를 위한 바우처 택시의 확대 시행을 공약으로 냈다. 바우처 택시는 휠체어 이용자가 아니지만 이동의 제약을 겪는 시각 장애인 등이 탈 수 있는 대체교통수단이다. 장애인 유권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공약도 눈에 띄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장애인 콜택시 광역통합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서울은 25개구의 운행체계를 정비했지만, 경기는 시군마다 다른 요금 체계나 이동 거리 등 운행 규정을 통합시켜야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애인 버스비 무료’를 추진하기로 했다. 장애인 관련 단체에선 장애인 콜택시 같은 특별교통수단의 운영비를 국비로 지원하도록 하는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장애인 이동권은 보편적으로 누려야 하는 인권 문제인데도 장애인마다 사는 지역에 따라 이동권 격차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동안 보조금법 시행령에서 장애인 특별운송사업 운영비는 보조금 지급 제외 사업으로 정해 지자체가 운영을 부담했다. 2021년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이 개정돼 국가가 운영비를 지원할 수 있게 됐지만 기획재정부는 적정한 국비 지원 비율에 대한 연구 용역을 우선 진행해야 한다며 제도 시행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전장연은 서울은 국비 50%, 그 외 지역은 국비 70%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전지혜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광역버스나 저상버스도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지자체별 장애인 콜택시나 바우처 택시 기준을 통일하면 지자체 간 이동의 장벽을 허물 수 있다. 지자체장의 적극적 의지만 있으면 가능하다”면서 “광역망 단위로 장애인 이동 수요를 조사하고 중앙정부에서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공의 창은? 2016년 문을 연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다.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티브릿지·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국여론연구소·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PDI·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5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기관이 우리 사회를 투명하게 반영하고 공동체에 보탬이 되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뜻을 모아 출범시켰다. 정부나 기업의 의뢰를 받지 않고, 매달 ‘의뢰자 없는’ 조사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 ‘7전 8기’ 안세영, 천적 꺾고 정상

    ‘7전 8기’ 안세영, 천적 꺾고 정상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세계 랭킹 4위)이 ‘천적’ 천위페이(3위)를 7전 8기 만에 꺾고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10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22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슈퍼 500시리즈’ 말레이시아 마스터스 여자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천위페이를 2-0(21-17 21-5)으로 완파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로써 지난 4월 코리아오픈에서 한국 선수로는 7년 만에 정상에 올랐던 안세영은 3개월 만에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천위페이는 안세영이 지난 7차례의 맞대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천적이었다. 특히 지난 5월 열린 세계여자배드민턴 단체전인 우버컵 결승 1단식 대결에서는 안세영이 부상 투혼까지 발휘했지만 1-2(21-17 15-21 20-22)로 역전패했다. 이번 대회 32강에서 아이리스 왕(33위·미국)을 2-0, 16강 줄리 다왈 야콥센(39위·덴마크)도 2-0, 8강 라차녹 인타논(8위·태국)을 2-1로 꺾은 안세영은 준결승에서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31위·인도네시아)까지 2-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그사이 세계 랭킹 1위인 야마구치 아카네(일본)가 8강에서 떨어졌다. 이날 천위페이와의 여덟 번째 만남에서 안세영은 그동안의 패배를 단 38분 만에 싹 지웠다. 1세트 초반부터 실책을 유도하며 연속 4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한 안세영은 중반 천위페이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막판까지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2세트엔 더욱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초반 6-0으로 점수 차를 벌린 안세영은 1점을 내준 뒤, 다시 연속 6득점으로 점수 차를 12-2까지 벌려 일찌감치 승리를 결정지었다. 안세영은 우승 뒤 “벽이라고 느껴졌던 선수를 결승에서 이길 수 있어서 너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믿기지 않는다”면서 “많은 분이 계속해서 응원해 주셨기에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 승리를 계기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남은 시즌도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 올해도 판매 돌풍, 미니의 ‘에디션’들

    올해도 판매 돌풍, 미니의 ‘에디션’들

    BMW 산하 미니(MINI)코리아가 온라인을 통해 한정으로 공개하는 차량 에디션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판매 돌풍을 이어 가고 있다. 10일 미니에 따르면 지난 4월 소개된 ‘미니 GEN Z E 에디션’은 ‘완판’됐고 지난달 초 선보인 ‘미니 브릭 레인 에디션’도 현재 공급 물량의 90%가 팔렸다. 지난 3월부터 온라인에서만 판매하고 있는 브랜드 최초의 순수전기차 ‘미니 일렉트릭’도 꾸준한 판매 성적을 올리고 있다. 국내 150대 한정 모델인 미니 GEN Z E 에디션은 남다른 개성과 자신만의 취향을 중시하는 MZ세대를 위해 기획된 미니 일렉트릭 기반 한정 판매 모델이다. 개성 넘치는 전용 디자인 요소들로 실용성과 즐거움을 모두 충족시킨다는 게 미니의 설명이다. 차체 상부에는 3가지 색상이 그라데이션 효과로 섞여 있는 멀티톤 루프를 장착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보닛과 차체 옆면에는 ‘투명 스트라이프 데칼’을 적용했다. 사이드 스커틀 및 후면부에는 미니 브랜드의 순수 전기 모델임을 의미하는 ‘에너제틱 옐로 컬러’의 로고 엠블럼이 적용됐다. 미니 브릭 레인 에디션은 거리 예술의 본고장인 영국 런던의 브릭 레인 지역에서 영감을 받아 자유로운 개성을 표현한 57대 한정 판매 모델이다. ‘뉴 MINI 3도어 쿠퍼 S’와 ‘5도어 쿠퍼 S’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산 마리노 블루 색상 루프, 브릭 레인 에디션 전용 B필러 로고 및 플로팅 휠 캡 등을 통해 고유의 개성을 과감하게 표현했다. 미니 코리아는 올해에도 총 6가지 한정 에디션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 인앱결제 여파… 네이버웹툰, 원스토어 이용료 덩달아 올려 뭇매

    인앱결제 여파… 네이버웹툰, 원스토어 이용료 덩달아 올려 뭇매

    구글의 인앱결제 정책 시행으로 국내 업계 사업자들의 셈법이 계속 복잡해지고 있다. 최근 구글과 카카오의 대립으로 정부가 중재 움직임에 나서자 일부 애플리케이션(앱) 사업자들은 구글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 분위기가 반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0일 네이버의 자회사인 네이버웹툰이 구글 플레이스토어 가격 인상분만큼을 앱마켓인 원스토어에서도 똑같이 올려 적용한 것으로 확인돼 질타를 받고 있다. 지난 7일 방송통신위원회, 구글코리아와 카카오 등 3자가 만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지만 뾰족한 묘수는 없는 상황이다. ‘구글 눈치’에 인앱결제를 도입했지만 콘텐츠 이용료를 올리지 못한 사업자들은 결론 없이 끝난 이번 논의에도 촉각을 곤두세울 정도로 절박하다. 한 앱 사업자는 “인앱결제 강행 이후 방통위가 조용하다가 이번에 다시 움직인 건 카카오가 아웃링크 방식을 고집했기 때문”이라며 “당장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더라도 이후 국회나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살펴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구글의 인앱결제 방침을 이유로 콘텐츠 이용료를 올린 네이버웹툰이 자사 수수료 부담이 낮은 원스토어에서도 소비자 이용료를 올려 반발을 사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인앱결제 방침을 이유로 지난 5월 말부터 웹툰과 웹소설 전용상품권인 ‘쿠키’의 가격을 개당 100원에서 120원으로 20% 올렸다. 문제는 원스토어에 입점해 있는 네이버웹툰·시리즈·시리즈온 안드로이드 앱의 상품권 가격도 올랐다는 점이다. 박순장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처장은 “구글 수수료 인상을 계기로 아무 관계없는 (원스토어 앱) 가격을 올린 것은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는 불공정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네이버웹툰은 “쿠키 가격 인상은 수수료뿐 아니라 글로벌 사업 확대,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 고도화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 1200명 두 바퀴로 DMZ 달렸다… “빼어난 경치에 힘든 줄 몰라”

    1200명 두 바퀴로 DMZ 달렸다… “빼어난 경치에 힘든 줄 몰라”

    서울신문사와 경기도 연천군체육회가 공동 주최한 자전거 대회인 제1회 ‘2022 연천 DMZ 랠리’가 지난 9일 연천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일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첫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1200여명의 아마추어 동호인이 참가했다. 미국인과 베트남인 등 외국인도 다수 눈에 띄었다. 이날 오전 9시 출발을 알리는 총성과 함께 시작된 경기에서 참가자들은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지질공원(한탄강·임진강) 주상절리길 70㎞ 코스를 약 1시간 20분~4시간 동안 달렸다. 덥고 습한 날씨였지만 참가자들은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비무장지대(DMZ)의 빼어난 자연경관에 탄성을 지르며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MTB 개인전에 참가한 최미애(54)씨는 “도로에 차량이 많지 않았고, 위험 구간에는 안내요원이 배치돼 어려움 없이 랠리를 마칠 수 있었다”며 “빼어난 경치에 힘든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로드 사이클과 MTB로 나뉘어 연령별 남녀 개인전 및 클럽 단체전으로 진행됐다. 아마추어 동호인 대회였지만 경쟁은 치열했다. 사이클 50~65세 이하 남성 부문에선 1위와 2~3위 간 기록 차가 34초에 불과했다. 특히 2위(김이두·1시간 31분 8초 55)와 3위(이경근·1시간 31분 8초 60)는 0.05초 차로 순위가 결정돼 탄성을 자아냈다. 부문별 1위부터 3위까지 푸짐한 상금과 상장이 수여됐다. 모든 참가자는 기념품과 함께 2만원 상당의 연천군 특산품을 받았다.MTB 30대 이하 남성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한 대니얼 마쿼트(39·미국)는 “경찰관이 많이 투입돼 레이스가 안전했다”면서 “대회 운영이 매끄러웠고 경치도 정말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국내 정상급 아마추어 동호인들을 대상으로 매년 주최하는 ‘투르 드 코리아 스페셜 대회’에서 2018년 우승한 전력이 있다. 가장 많은 입상자를 낸 동호인팀은 23명으로 구성된 ‘수티스미스’였다. 2022 마스터즈 사이클 투어 영주와 양양 MCT 대회에서 개인 및 팀 종합 1위를 한 수티스미스는 연천 DMZ 랠리에서도 클럽단체전에서 1위를 차지해 상금 100만원을 챙겼다. 개인전에서도 MTB 30대 이하 남성(윤중헌)과 사이클 40대 이하 여성(장현정) 부문에서 우승하는 등 모두 6명이 입상했다. 윤중헌씨는 “1회 대회였는데도 대회 운영과 통제가 만족스러웠다. 특히 실업팀 선수들이 라이딩을 해 줘 무척 고마웠다”고 말했다. 개회식 행사에는 곽태헌 서울신문 사장과 강정복 연천군체육회장,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동두천·연천), 김덕현 연천군수, 윤종영 경기도의원, 심상금 연천군의회 의장 및 군의원들이 참석했다. 김 군수는 축사에서 “유네스코가 인정한 아름다운 연천에 동호인 여러분을 초대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강 회장과 심 의장은 “내년에는 더 많은 사이클 동호인이 참가해 연천의 아름다움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지역경제에 더 큰 도움을 주는 행사로 발전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곽 사장은 개회사에서 “서울신문사는 연천군, 연천군체육회와 함께 연천 DMZ 랠리를 대표 자전거 대회로 성장시키겠다”며 “내년부터는 코스를 120㎞까지 연장하고 좀더 시원한 계절에 더 푸짐한 상품을 걸고 개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안전한 랠리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경기북부경찰청과 연천경찰서 및 파주경찰서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 “일주일전 예약해야 속초서 강릉행… 장애인 콜택시부터 늘려야”[장애인 이동권, 갈등 넘어 연대로]

    “일주일전 예약해야 속초서 강릉행… 장애인 콜택시부터 늘려야”[장애인 이동권, 갈등 넘어 연대로]

    10일 국토교통부의 ‘2020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교통약자는 전체 인구의 29.7%인 1540만명이다. 이 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55.2%, 어린이 21.0%, 장애인은 17.0%다. 이동권은 장애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 갖춰야 할 보편적 권리다. 서울신문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참여한 숙의토론을 통해 문제의 해법을 찾고자 지난달 25일 36명을 화상으로 연결했다. 공개 모집을 거쳐 장애인 14명과 비장애인 22명이 참여했고,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 숙의토론 전문기관 ‘코리아스픽스’, 장애인 협동조합 ‘무의’가 함께했다. 숙의토론은 참여자 사전 인식조사→ 소그룹·전체 토론→최종 의사결정 순으로 진행돼 사전조사에 드러난 인식이 상호 토론을 거쳐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확인했다. 그 결과 이동권 보장과 관련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우선 과제로 장애인 콜택시 이용 불편이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사전 인식조사에선 32.4%가 장애인 콜택시를, 각각 24.3%가 시내버스 이용, 지하철 및 역사 이용 불편을 우선 해소해야 한다고 답했는데 토론 후 조사에선 장애인 콜택시를 우선 해결 과제로 꼽은 비율이 무려 42.9%까지 올라갔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탑승 시위로 인해 지하철 이용 불편 문제가 사회적 주목을 받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숙의토론을 진행한 이병덕 코리아스픽스 대표는 “지하철이나 버스를 탔더라도 내려서 집까지 이동하는 것 역시 큰 어려움”이라며 장애인 콜택시에 대해 “가장 문제가 많으면서도 해결되면 이동권 수준을 올릴 수 있는 수단”이라고 분석했다. 장애인 콜택시 이용 불편의 근본 원인은 차량 부족이다. 현행법상 장애인 150명당 1명꼴로 차량을 확보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180명당 1대가 운영 중이다. 턱없이 부족한데도 3년째 제자리다. 숙의토론에 참여한 장애인 황지혜씨는 “장애인 콜택시 대기 시간이 불규칙해 1시간 전에 예약했는데도 40분을 기다려야 배차가 이뤄진다. 택시가 오는 데도 20분이 걸려 약속에 늦는 일이 다반사”라며 “많게는 배차까지 3시간이 걸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 간 장애인 콜택시가 연계돼 있지 않고 각각 다른 방식으로 운영하다 보니 차량에 탑승해 인접 시군구를 한 번에 이동하기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강원 속초에 사는 지체장애인 권오욱씨는 “속초에서 KTX역이 있는 강릉으로 가려면 일주일 전에 장애인 콜택시를 예약해야 한다. 급한 일로 갑자기 지역을 이동해야 할 땐 장애인 콜택시를 예약할 수 없어 대처할 방법이 없다”고 호소했다. 신희은씨는 “장애인 콜택시를 부르려고 전화해도 연결이 안 된다”고 했고, 정현희씨는 “콜택시를 이용하려 해도 지자체별 회원가입 기준이 각각 달라 불편하다”고 호소했다.장애인 콜택시 대란을 해결할 대안으로는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 택시 도입을 꼽았다. 미국 뉴욕 옐로캡처럼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택시다. 홍윤희 무의 이사장은 “우리나라 택시 일부는 LPG 가스통이 장착돼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자체별 장벽을 없애고 전국 단위로 시스템을 통합해 장애인 콜택시를 타고 어디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시내버스 이용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기준 저상버스 도입은 27.8%에 그쳤다. 지체장애인 김영미씨는 “몇 대 있는 저상버스마저 휠체어 이용자를 보고도 지나치거나 장애인 승객에게 따가운 시선을 보낼 때가 있다”며 씁쓸해했다. 시각장애인 한혜경씨는 “버스 도착 안내방송이 나와도 한 정류장에 여러 대가 정차하면 내가 탈 버스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버스 단말기·하차벨·좌석 위치도 알기 어려워 기사님에게 물으려 가다 다친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지체장애인 남정우씨는 “3개 면이 막힌 부스형 버스정류장이 많아 휠체어나 유모차가 진입하기 어렵다. 저상버스가 있어도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했다. 비장애인 신경숙씨는 “마을버스는 교통약자 편의시설이 전무해 휠체어 이용자는 물론 목발 이용자도 탑승이 어렵다”고 말했다. 마을버스는 골목을 잇는 모세혈관인데도 저상 도입률이 0%에 가깝다. 지하철 문제도 크다. 지체장애인 임재원씨는 얼마 전 경험을 공유했다. “서울에서 하남까지 가는데 지하철 장애인 환승 개찰구가 일반 개찰구와 다른 곳에 있어 헤맸고, 환승구에 엘리베이터가 없어 리프트를 탔다”면서 “2시간 일찍 출발했는데 겨우 약속 시간을 맞췄다”고 했다. 인도 점자블록엔 직진·멈춤 표기가 잘못돼 있고, 점자블록 위에 비장애인이 서 있거나 자전거나 킥보드를 두기 일쑤다. 장애인 이동권 제한으로 인해 침해받는 권리로 참여자들은 안전(37.1%)과 노동권(34.3%)을 꼽았다. 비장애인 정은미씨는 “누군가 사각지대에서 힘겹게 외치며 힘겨운 삶을 이야기할 때 정책 입안자는 마땅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의창은 15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기관이 우리 사회를 투명하게 반영하고 공동체에 보탬이 되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뜻을 모아 2016년 출범시킨 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다. 매달 ‘의뢰자 없는’ 조사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 “이동권 보장은 기본권… 정책에 장애 당사자 목소리 반영돼야”[장애인 이동권, 갈등 넘어 연대로]

    “이동권 보장은 기본권… 정책에 장애 당사자 목소리 반영돼야”[장애인 이동권, 갈등 넘어 연대로]

    “K콘텐츠가 인기지만 저는 영화를 제대로 못 봅니다. 기본이 안 된 영화관이 많아요.” 뇌병변 장애인 김삼식씨는 얼굴에 고정한 막대로 자판을 하나하나 눌러 채팅창에 글을 써 내려갔다. “공감한다”, “휠체어를 타는 일본인 K드라마 팬이 한국에 자주 왔지만 버스는 타기 무섭다고 했다”는 답글이 이어졌다. 서울신문이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 숙의토론 전문기관 ‘코리아스픽스’, 장애인 협동조합 ‘무의’와 공동 주최로 연 지난달 25일 숙의토론회에서는 사회 곳곳에서 장애인 이동권에 제약이 있는 현실에 대해 열띤 이야기가 오갔다. 예정된 시간을 30분 넘겨 토론이 계속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공유하며 못다 한 말을 나누기로 약속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참가자 36명은 “장애인 이동권은 기본권인데도 날이 선 소수 의견이 다수처럼 보이는 게 안타까웠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나누지 않고 이동권 보장에 힘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김강민씨는 “상대방을 설득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며 왔는데, 오히려 응원을 받고 가게 돼 든든하다”고 말했다. 특히 참여자의 42.9%는 ‘장애인 이동권 정책 개선에 당사자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데 공감했다. 뇌병변 장애인 황지혜씨는 “나와 닮은 사람들,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찾고 싶었기에 이 자리가 소중하다”면서 “오늘 나눈 이야기가 정책으로 반영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동시 제공된 문자 통역을 이용한 청각장애인 조은영씨는 “숙의토론 기회가 많아지고 장애인에게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면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기회도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 국민 과반 “장애인 지하철시위 공감… 갈등은 정치권 책임”[장애인 이동권, 갈등 넘어 연대로]

    국민 과반 “장애인 지하철시위 공감… 갈등은 정치권 책임”[장애인 이동권, 갈등 넘어 연대로]

    지난달 20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이동권 보장을 외치며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하자,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지구 끝까지 찾아가서라도 반드시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과연 시민들도 장애인 시위를 ‘엄단할 범죄’로 여기고 있을까. 서울신문은 10일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 여론조사기관 우리리서치와 함께 시민 800명에게 장애인 이동권과 시위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 결과 58.3%가 ‘장애인의 대중교통 탑승은 당연한 일이다. 개인 일정에 차질이 생겨도 감수할 수 있다’고 답했다. ‘불편을 감수 못 하겠다’는 32.9%였다. 시위에 대한 공감을 넘어 시민 53.5%는 ‘장애인 이동권 이슈가 우리 사회를 보다 건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갈등 사회로 만들 것’이라는 응답은 32.4%에 그쳤다. 또한 ‘장애인이 되거나 거동이 불편해졌을’ 상황을 전제로 현 이동권 보장 수준에 만족하는지 물었더니 67.6%가 ‘만족하지 못할 것 같다’고 답했다. 장애인 생활·활동 여건 수준에 대해서는 65.5%가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장애인 지하철 탑승 시위 중 여러 시민이 불편을 겪자 정치권은 ‘시민을 볼모 삼는다’며 갈등을 드러냈지만 시민 상당수는 시위의 배경을 이해하고, 이동권 보장에 공감하고 있었다. 장애인 이동권 관련 갈등의 근본적 책임이 있는 집단으로는 가장 많은 응답자가 정치권(29.6%)과 정부(27.6%)를 꼽았다. 서울신문은 숙의토론 전문기관 코리아스픽스와 지난달 25일 장애인·비장애인 36명을 화상 연결해 장애인 이동권 문제에 대해 숙의토론을 했다. 이 자리에서 나온 의견과 설문조사를 토대로 장애인 이동권 문제 해법을 찾아본다.
  • 장애인 콜택시, 1주 전 예약해야 속초서 강릉행...3시간 기다려 탄 적도

    장애인 콜택시, 1주 전 예약해야 속초서 강릉행...3시간 기다려 탄 적도

    10일 국토교통부의 ‘2020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를 보면 우리나라의 교통약자는 전체 인구의 29.7%인 1540만명이다. 이 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55.2%이고, 21.0%가 어린이, 17.0%가 장애인이다. 이동권은 장애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 갖춰야 할 보편적 권리다. 서울신문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참여한 숙의 토론을 통해 문제의 해법을 찾고자 지난달 25일 36명을 화상으로 연결했다. 공개 모집을 거쳐 장애인 14명과 비장애인 22명이 참여했고,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 숙의 토론 전문기관 ‘코리아스픽스’, 장애인 협동조합 ‘무의’가 함께 했다. 장애인 이동권 숙의 토론은 언론사 최초다. 우린 이 토론을 통해 이동권 문제에 대한 사회적 연대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숙의 토론은 ‘참여자 사전 인식조사→소그룹·전체토론→최종 의사결정’ 순으로 진행됐다. 사전 조사에서 나타난 인식이 상호토론을 거쳐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확인했다. 그 결과 이동권 보장과 관련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우선 과제로 장애인 콜택시 이용 불편 해결이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사전 인식조사에선 32.4%가 장애인 콜택시를, 각각 24.3%가 시내버스 이용, 지하철 및 역사 이용 불편 문제를 우선 해소해야 한다고 답했는데, 토론 후 조사에선 장애인 콜택시를 우선 해결 과제로 꼽은 비율이 무려 42.9%까지 올라갔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탑승 시위로 지하철 이용 불편 문제가 사회적 주목을 받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숙의토론을 진행한 이병덕 코리아스픽스 대표는 “다수 장애인은 대중교통 이용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여기며, 지하철이나 버스를 탔더라도 내려서 집까지 이동하는 것 역시 큰 어려움”이라며 “가장 문제가 많으면서도 해결되면 이동권 수준을 올릴 수 있는 수단으로 장애인 콜택시를 지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장애인 콜택시 이용 불편의 근본 원인은 차량 부족이다. 현행법상 장애인 150명 당 1명꼴로 확보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180명당 1대가 운영 중이다. 턱없이 부족하지만 3년째 제자리다. 지역마다 콜택시 보급률도 천양지차다. 숙의 토론에 참여한 장애인 황지혜씨는 “장애인 콜택시 대기 시간이 불규칙해 1시간 전에 예약했는데도 40분을 기다려야 배차가 이뤄지고, 택시가 오는 데에도 20분이 걸려 약속에 늦은 일이 다반사”라며 “많게는 배차까지 3시간이 걸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차량 교대 시간, 기사 퇴근 시간이어서 강제로 차량 예약이 취소된 적이 있다는 성토도 이어졌다. 지방자치단체 간 장애인 콜택시가 연계돼 있지 않고, 각각 다른 방식으로 운영하다 보니 차량에 탑승해 인접 시·군·구를 한 번에 이동하기도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속초에 사는 장애인 권오욱씨는 “속초에서 KTX 역이 있는 강릉으로 가려면 일주일 전에 장애인 콜택시를 예약해야 한다. 급한 일로 갑자기 지역을 이동해야 할 땐 장애인 콜택시를 예약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거주 지역을 벗어나면 할증이나 일반요금이 적용돼 부담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신희은씨는 “장애인 콜택시를 부르려 전화를 해도 연결이 안 된다”고 했고, 정현희씨는 “콜택시를 이용하려 해도 지자체별 회원가입 기준이 각각 달라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콜택시 회원 가입 시 주거형태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여부를 묻는 등 과도한 개인 정보를 요구한 사례도 있었다. 장애인 콜택시 대란을 해결할 대안으로는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 택시 도입을 꼽았다. 미국 뉴욕 옐로우캡처럼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택시다. 홍윤희 ‘무의’ 이사장은 “우리나라 택시 일부는 LPG 가스통이 장착돼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자체별 장벽을 없애고 전국 단위로 시스템을 통합해 장애인 콜택시를 타고 어디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시내버스 이용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기준 저상버스 도입은 27.8%에 그쳤다. 미국에서 20년을 살다 2년 전 한국에 온 청각장애인 조은영 씨는 “버스에 탈 수 있는 리프트 체어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교육·노동권을 침해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체장애인 김영미씨는 “몇 대 있는 저상버스마저 휠체어 이용자를 보면 지나치거나 일부 기사님과 승객들이 따가운 시선을 보내 탈 수가 없다”며 “교육과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각장애인 한혜경씨는 “버스 도착 안내방송이 나와도 한 정류장에 여러 대가 정차하면 내가 탈 버스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버스 단말기·하차벨·좌석 위치도 알기 어려워 기사님에게 물으러 가다 다친 적도 있다”고 호소했다. 지체장애인 남정우씨는 “3개 면이 막힌 부스형 버스정류장이 많아 휠체어나 유모차가 진입하기 어렵다. 저상버스가 있어도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했다. 비장애인 신경숙씨는 “마을버스는 교통약자 편의시설이 전혀 없어 휠체어 이용자는 물론 목발 이용자도 탑승이 어렵다”고 했다. 마을버스는 골목을 잇는 모세혈관인데도 저상 도입률이 0%에 가깝다.지하철은 어떨까. 지체장애인 임재원씨는 “서울 지하철 역사는 옛날에 지은 곳이 많아 안내판과 이동 동선이 비장애인 중심으로 설계돼 있다”며 “얼마 전 서울에서 하남까지 갈 일이 있었는데, 장애인 환승 개찰구가 일반 개찰구와 다른 곳에 있어 헤맸고, 환승구에 엘리베이터가 없어 리프트를 타야 했다. 2시간 일찍 출발했는데, 겨우 약속 시간을 맞췄다”고 말했다. 비장애인 김별샘씨는 “사람이 많이 다니는 시간에는 휠체어 하나만 있어도 역사 출구 앞 엘리베이터가 너무 밀린다”며 “장애인이 지하철을 타는 것만으로도 오래 걸린다는 것은 이를 위한 대비가 잘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울퉁불퉁해 휠체어가 다니기 어려운 인도, 직진표시와 멈춤 표시가 잘못된 점자블록, 점자블록 위에 비장애인이 서 있거나 자전거나 킥보드를 두는 행위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장애인 이동권 제한으로 침해받는 권리로 참여자들은 안전(37.1%)과 노동권(34.3%)을 꼽았다. 사전 조사에선 노동권이 1위였는데, 토론 이후 순위가 뒤바뀌었다. 장애인 이동권이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개선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42.9%가 ‘장애인 입장 반영 미흡’을 꼽았다. 25.7%는 법령 미흡을, 11.4%는 다름을 인정하고 차별하지 않는 문화와 인식이 부족하다고 했다. 국회의 무관심, 지자체별 혼선과 협업이 부족하다는 평가는 각각 8.6%였다. 비장애인 정은미씨는 “누군가 사각지대에서 힘겹게 외치며 힘겨운 삶을 이야기할 때 정책입안자는 마땅히 관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효숙씨는 “지하철 탑승 시위를 보며 비장애인들이 불편함만 이야기하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꼈다”며 “조금만 신경 쓰고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 준다면 교통약자도, 유모차 이용객도 모두가 탈 수 있는 지하철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공공의 창은? 2016년 문을 연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다.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티브릿지·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국여론연구소·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PDI·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5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기관이 우리 사회를 투명하게 반영하고 공동체에 보탬이 되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뜻을 모아 출범시켰다. 정부나 기업의 의뢰를 받지 않고, 매달 ‘의뢰자 없는’ 조사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장애인 이동권 숙의토론회 자료집은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 장애인 콜택시, 1주 전 예약해야 속초서 강릉행...3시간 기다려 탄 적도

    장애인 콜택시, 1주 전 예약해야 속초서 강릉행...3시간 기다려 탄 적도

    10일 국토교통부의 ‘2020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를 보면 우리나라의 교통약자는 전체 인구의 29.7%인 1540만명이다. 이 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55.2%이고, 21.0%가 어린이, 17.0%가 장애인이다. 이동권은 장애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 갖춰야 할 보편적 권리다. 서울신문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참여한 숙의 토론을 통해 문제의 해법을 찾고자 지난달 25일 36명을 화상으로 연결했다. 공개 모집을 거쳐 장애인 14명과 비장애인 22명이 참여했고,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 숙의 토론 전문기관 ‘코리아스픽스’, 장애인 협동조합 ‘무의’가 함께 했다. 장애인 이동권 숙의 토론은 언론사 최초다. 우린 이 토론을 통해 이동권 문제에 대한 사회적 연대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숙의 토론은 ‘참여자 사전 인식조사→소그룹·전체토론→최종 의사결정’ 순으로 진행됐다. 사전 조사에서 나타난 인식이 상호토론을 거쳐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확인했다. 그 결과 이동권 보장과 관련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우선 과제로 장애인 콜택시 이용 불편 해결이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사전 인식조사에선 32.4%가 장애인 콜택시를, 각각 24.3%가 시내버스 이용, 지하철 및 역사 이용 불편 문제를 우선 해소해야 한다고 답했는데, 토론 후 조사에선 장애인 콜택시를 우선 해결 과제로 꼽은 비율이 무려 42.9%까지 올라갔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탑승 시위로 지하철 이용 불편 문제가 사회적 주목을 받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숙의토론을 진행한 이병덕 코리아스픽스 대표는 “다수 장애인은 대중교통 이용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여기며, 지하철이나 버스를 탔더라도 내려서 집까지 이동하는 것 역시 큰 어려움”이라며 “가장 문제가 많으면서도 해결되면 이동권 수준을 올릴 수 있는 수단으로 장애인 콜택시를 지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장애인 콜택시 이용 불편의 근본 원인은 차량 부족이다. 현행법상 장애인 150명 당 1명꼴로 확보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180명당 1대가 운영 중이다. 턱없이 부족하지만 3년째 제자리다. 지역마다 콜택시 보급률도 천양지차다. 숙의 토론에 참여한 장애인 황지혜씨는 “장애인 콜택시 대기 시간이 불규칙해 1시간 전에 예약했는데도 40분을 기다려야 배차가 이뤄지고, 택시가 오는 데에도 20분이 걸려 약속에 늦은 일이 다반사”라며 “많게는 배차까지 3시간이 걸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차량 교대 시간, 기사 퇴근 시간이어서 강제로 차량 예약이 취소된 적이 있다는 성토도 이어졌다. 지방자치단체 간 장애인 콜택시가 연계돼 있지 않고, 각각 다른 방식으로 운영하다 보니 차량에 탑승해 인접 시·군·구를 한 번에 이동하기도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속초에 사는 장애인 권오욱씨는 “속초에서 KTX 역이 있는 강릉으로 가려면 일주일 전에 장애인 콜택시를 예약해야 한다. 급한 일로 갑자기 지역을 이동해야 할 땐 장애인 콜택시를 예약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거주 지역을 벗어나면 할증이나 일반요금이 적용돼 부담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신희은씨는 “장애인 콜택시를 부르려 전화를 해도 연결이 안 된다”고 했고, 정현희씨는 “콜택시를 이용하려 해도 지자체별 회원가입 기준이 각각 달라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콜택시 회원 가입 시 주거형태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여부를 묻는 등 과도한 개인 정보를 요구한 사례도 있었다. 장애인 콜택시 대란을 해결할 대안으로는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 택시 도입을 꼽았다. 미국 뉴욕 옐로우캡처럼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택시다. 홍윤희 ‘무의’ 이사장은 “우리나라 택시 일부는 LPG 가스통이 장착돼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자체별 장벽을 없애고 전국 단위로 시스템을 통합해 장애인 콜택시를 타고 어디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시내버스 이용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기준 저상버스 도입은 27.8%에 그쳤다. 미국에서 20년을 살다 2년 전 한국에 온 청각장애인 조은영 씨는 “버스에 탈 수 있는 리프트 체어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교육·노동권을 침해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체장애인 김영미씨는 “몇 대 있는 저상버스마저 휠체어 이용자를 보면 지나치거나 일부 기사님과 승객들이 따가운 시선을 보내 탈 수가 없다”며 “교육과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각장애인 한혜경씨는 “버스 도착 안내방송이 나와도 한 정류장에 여러 대가 정차하면 내가 탈 버스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버스 단말기·하차벨·좌석 위치도 알기 어려워 기사님에게 물으러 가다 다친 적도 있다”고 호소했다. 지체장애인 남정우씨는 “3개 면이 막힌 부스형 버스정류장이 많아 휠체어나 유모차가 진입하기 어렵다. 저상버스가 있어도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했다. 비장애인 신경숙씨는 “마을버스는 교통약자 편의시설이 전혀 없어 휠체어 이용자는 물론 목발 이용자도 탑승이 어렵다”고 했다. 마을버스는 골목을 잇는 모세혈관인데도 저상 도입률이 0%에 가깝다.지하철은 어떨까. 지체장애인 임재원씨는 “서울 지하철 역사는 옛날에 지은 곳이 많아 안내판과 이동 동선이 비장애인 중심으로 설계돼 있다”며 “얼마 전 서울에서 하남까지 갈 일이 있었는데, 장애인 환승 개찰구가 일반 개찰구와 다른 곳에 있어 헤맸고, 환승구에 엘리베이터가 없어 리프트를 타야 했다. 2시간 일찍 출발했는데, 겨우 약속 시간을 맞췄다”고 말했다. 비장애인 김별샘씨는 “사람이 많이 다니는 시간에는 휠체어 하나만 있어도 역사 출구 앞 엘리베이터가 너무 밀린다”며 “장애인이 지하철을 타는 것만으로도 오래 걸린다는 것은 이를 위한 대비가 잘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울퉁불퉁해 휠체어가 다니기 어려운 인도, 직진표시와 멈춤 표시가 잘못된 점자블록, 점자블록 위에 비장애인이 서 있거나 자전거나 킥보드를 두는 행위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장애인 이동권 제한으로 침해받는 권리로 참여자들은 안전(37.1%)과 노동권(34.3%)을 꼽았다. 사전 조사에선 노동권이 1위였는데, 토론 이후 순위가 뒤바뀌었다. 장애인 이동권이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개선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42.9%가 ‘장애인 입장 반영 미흡’을 꼽았다. 25.7%는 법령 미흡을, 11.4%는 다름을 인정하고 차별하지 않는 문화와 인식이 부족하다고 했다. 국회의 무관심, 지자체별 혼선과 협업이 부족하다는 평가는 각각 8.6%였다. 비장애인 정은미씨는 “누군가 사각지대에서 힘겹게 외치며 힘겨운 삶을 이야기할 때 정책입안자는 마땅히 관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효숙씨는 “지하철 탑승 시위를 보며 비장애인들이 불편함만 이야기하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꼈다”며 “조금만 신경 쓰고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 준다면 교통약자도, 유모차 이용객도 모두가 탈 수 있는 지하철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공공의 창은? 2016년 문을 연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다.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티브릿지·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국여론연구소·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PDI·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5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기관이 우리 사회를 투명하게 반영하고 공동체에 보탬이 되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뜻을 모아 출범시켰다. 정부나 기업의 의뢰를 받지 않고, 매달 ‘의뢰자 없는’ 조사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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