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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조기문, 오후 9시 22분~10시 50분 현기환에 돈전달 가능성”

    檢 “조기문, 오후 9시 22분~10시 50분 현기환에 돈전달 가능성”

    ‘3월 15일 오후 9시 22분~10시 50분’ 새누리당 공천 헌금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공안부(부장 이태승)가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조기문(48) 전 부산시당 홍보위원장과 현기환(53) 전 의원의 3월 15일 행적에서 주목하는 시간대다. 검찰은 이 시간대에 문제의 3억원이 조 전 위원장을 거쳐 현 전 의원이나 제3자에게 건네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15일 조 전 위원장을 불러 이 시간대 행적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조 전 위원장은 현영희(61) 의원과 3월 15일 오후 1시 8분, 51분 두 차례에 걸쳐 통화했다. 검찰은 이 통화에서 현 의원이 조 전 위원장에게 정동근(37)씨를 통해 3억원을 서울로 보낼 테니 현 전 의원에게 전해 달라고 말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7시쯤 정씨를 만나 3억원을 건네받은 뒤 현 전 의원으로부터 “알겠습니다/현기환”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오후 8시쯤 정씨와 함께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커피숍으로 이동한 뒤 정씨를 먼저 돌려보냈다. 검찰의 위치 추적 결과 같은 시간 현 전 의원은 현 의원 딸의 자택이 있는 서울 서초구 반포4동에 있었다. 이후 조 전 위원장은 오후 8시 45분에서 50분 사이 서울역에서 부산행 KTX 승차권을 산 뒤 오후 9시 20분쯤 다시 코리아나호텔 인근으로 이동했다. 검찰은 조 전 위원장이 현 전 의원으로부터 모종의 연락을 받고 다시 코리아나호텔 인근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 전 위원장은 오후 10시 51분 현 의원과 모종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다음 오후 11시 KTX를 타고 부산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 전 의원은 오후 9시 21분쯤 서울 서초구 반포1동 인근에서 누군가와 2분여간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오후 9시 22분~10시 50분 조 전 위원장과 현 전 의원의 행적이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검찰 관계자는 “오후 9시 22분부터 10시 50분까지 약 1시 30분간 조 전 위원장이나 현 전 의원을 만났거나 통화한 사람을 찾는 게 이번 수사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조 전 위원장과 차명폰 명의자인 이모씨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을 파악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당시 현 의원 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했던 이씨가 3억원 전달 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한편 검찰은 이번 주말에 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조기문 구속 이후 ‘공천헌금 수사’ 3대 포인트

    조기문 구속 이후 ‘공천헌금 수사’ 3대 포인트

    3억원의 중간 전달자인 조기문(48)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 구속 이후 검찰 수사가 활기를 띠고 있다. 부산지검 공안부(부장 이태승)는 14일 조 전 위원장을 소환해 현영희(61) 새누리당 의원이 3억원을 제공했는지, 현기환(53) 전 의원에게 3억원을 건넸는지 등을 추궁했다. 검찰은 ▲현 의원의 남편인 임수복(65) 강림CSP 회장의 비자금 조성 방법 및 규모, 용처 파악 ▲차명폰(일명 대포폰) 확보 및 복원 ▲현 전 의원, 조 전 위원장의 3월 15일 행적 규명이 이번 수사의 ‘3대 전환점’이라고 보고, 이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3억원의 출처를 임 회장이 운영하는 ㈜강림, ㈜강림CSP, ㈜바이콤, ㈜강림자연농원, 강림문화재단 등 5곳으로 보고 전방위 계좌추적을 하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임 회장이 3월 2일과 13일 3000만원 상당을 2만 2000유로로 환전했고, 이 돈이 현 전 의원에게 건너간 3억원에 섞여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 관계자는 “임 회장 회사가 현 의원의 자금줄”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계좌추적 작업을 끝내는 대로 임 회장을 소환, 조성 경위가 불투명한 자금의 사용처를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강림CSP가 지난해 ‘국세청의 중수부’로 불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43억원을 추징당한 사실도 주목하고 있다. 부산과 경남 지역에 사업장을 둔 기업에 대해 관할인 부산이 아니라 서울에서 세무조사를 한 것이 이례적인 데다 세무조사 자료를 통해 비자금 조성 경위나 규모 등에 접근할 수 있는 단서를 포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 전 의원, 현 의원, 임 회장, 조 전 위원장 등 사건 관계자들은 지난 4·11 총선을 앞둔 2~3월 수십 차례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조 전 위원장과 현 전 의원이 지난 3월 15일 각자 차명폰으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도 확인했다. 조 전 위원장의 폴더형 차명폰은 4·11 총선 당시 현 의원 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했던 이모씨 명의로 개설된 것이다. 검찰은 조 전 위원장과 현 전 의원의 차명폰을 확보해 문자메시지나 통화 내역 등을 확인하면 3억원의 종착지를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전 위원장, 현 의원, 임 회장도 현 의원이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한 3월 9일 무렵부터 여러 차례 각자의 차명폰을 이용해 통화했다. 부부지간인 현 의원과 임 회장은 3월 15일, 돈 전달 직전인 3월 12~14일 서로의 차명폰으로 여러 차례 전화했다. 검찰 관계자는 “실명폰이든 차명폰이든 어떤 내용으로 통화했는지, 어떤 내용의 메시지를 주고받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조 전 위원장과 현 전 의원의 3월 15일 행적은 3억원의 실체와 직결된다. 검찰은 조 전 위원장이 당일 ‘서울역(오후 7~8시)→코리아나호텔(오후 8시 30분)→서울역(오후 8시 45~50분)→코리아나호텔 인근(오후 9시 이후)’ 등으로 이동한 경로를 파악했다. 조 전 위원장이 코리아나호텔 인근에 머물렀던 그 시간, 현 전 의원은 서초구 반포동 인근에서 오후 9시 21분 누군가와 2분간 통화했다. 검찰은 오후 9시 이후 조 전 위원장과 현 전 의원이 차명폰으로 통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 전 위원장이 코리아나호텔 인근에서 접촉한 인물과 현 전 의원이 통화한 인사를 집중 추적하고 있다. 서울 안석·부산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15일 광복절 맞는 독립기념관·문화재청·행안부] 가장 오래된 애국가 음반 공개

    [15일 광복절 맞는 독립기념관·문화재청·행안부] 가장 오래된 애국가 음반 공개

    광복절을 앞두고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애국가 음반이 공개됐다. 독립기념관은 13일 서울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광복 전인 1942년 애국가 2종과 무궁화가가 수록된 음반 ‘애국가’를 선보였다. 이 음반은 재미한족연합위원회가 국치일을 폐지하고 독립을 쟁취해 ‘승리의 날’로 삼자는 취지에서 국치일인 1942년 8월 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선전문과 함께 1달러에 배포했다. 위원회는 또 LA시청에서 태극기 현기식을 가졌다. 독립기념관에 따르면 외국 공관에 태극기를 게양한 것은 처음이다. 애국가 2종 중 하나는 작곡가 안익태의 곡조를 사용한 현재의 애국가로 나성(LA)한인청년연합승리창가대의 합창으로 녹음됐다. 나머지 1종은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랭사인’의 곡조에 맞춰 부른 ‘옛 애국가’로 재미 성악가 이용준씨의 독창으로 연주됐다. 또 다른 버전의 애국가로 추정되는 ‘무궁화가’도 연합창가대의 합창으로 녹음돼 함께 실렸다. 독립기념관은 1997년 미주 흥사단에서 음반을 기증받았으나 심하게 손상돼 그동안 재생하지 못하다가 올해 동국대 한국음반아카이브연구소의 기술로 재생에 성공해 일반에 공개하게 됐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檢, 3억 출처·용처 투트랙 수사… 현영희發 게이트 비화 가능성

    檢, 3억 출처·용처 투트랙 수사… 현영희發 게이트 비화 가능성

    4·11 총선 공천 헌금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 4일 조기문 전 부산시당 홍보위원장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은색 쇼핑백에 든 3억원을 옮겨 담은 ‘루이비통’ 가방을 찾아낸 부산지검은 8일에는 현기환 전 의원의 자택, 현영희 의원의 서울 거주지 등 4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서울 남부지검에서도 선진당의 공천 헌금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관련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 대선을 앞둔 여의도 정가는 검찰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산지검은 현 의원의 수행 비서였던 제보자 정동근씨가 지난 3월 15일 조씨에게 건넸다는 3억원과 관련해 ‘출처’와 ‘사용처’를 규명하는 투 트랙 수사를 하고 있다. 검찰은 ‘현 의원→정씨→조 전 위원장’으로 이어지는 공천 헌금 제공 과정은 진술과 물증 등을 통해 상당 부분 밝혀냈다. 검찰은 3억원이 조 전 위원장에게서 현 전 의원으로 직간접적으로 건너갔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용처 수사와 관련, 주목할 점은 현 의원 남편 회사의 재무담당 이사 주거지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재무담당 이사에 대한 압수수색은 현 의원의 공천 헌금 등 불법자금을 조성한 경로와 구체적 규모를 확인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 수사 과정에서 현 의원이 남편 회사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포착된다면 ‘현영희발(發) 게이트’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산 정가에서는 현 의원과 관련해 2010년 교육감선거, 지난 4월 총선 등에서 새누리당 실세 의원 등에게 금품을 돌렸다는 말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사용처 수사의 경우, 검찰은 3억원의 최초 행방 파악 여부가 조씨 입에 달렸다고 보고 금품 수수 당일과 그 이후 행적 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조씨는 지난 3월 15일 오후 7시쯤 정씨에게 3억원을 받은 뒤 오후 8시에서 8시 30분쯤까지 서울 중구 광화문 코리아나호텔 커피숍에 머물다 서울역으로 이동, 9시 10분 부산행 KTX에 탑승했다. 검찰은 조씨가 서울에 머물렀던 30분간 전화나 대면 등 직간접적으로 접촉했을 제3의 인물에 주목하고 있다. 뭉칫돈을 본인이 직접 들고 부산으로 다시 내려갔을 가능성도 있지만 제3의 인물에게 건넸을 가능성도 있어서다. 검찰은 또 3월 16일 조씨가 경남 김해 가야컨트리클럽에서 골프를 쳤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골프회동 참석자에게 3억원 또는 일부 금액을 건네며 현 의원의 공천 관련 로비를 시도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3억원의 종착지가 현 전 의원으로 밝혀질 경우 새누리당에는 메가톤급 핵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검찰 안팎에서는 현 전 의원이 3억원을 혼자 ‘꿀꺽’하지 않고 다른 전·현직 의원들에게 건넸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 관계자도 “이번 수사는 다음 주나 이른 시일 안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수사 확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공천헌금 의혹] 현기환 “조씨와 휴대전화 같은 기지국에 있었다”는 주장 반박

    [공천헌금 의혹] 현기환 “조씨와 휴대전화 같은 기지국에 있었다”는 주장 반박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현기환(53) 전 의원은 3월 15일 조기문(48)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 7일 “밤늦게까지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주변에 있었다.”고 말했다. 조씨는 3월 15일 오후 서울역에서 정동근(36)씨를 만난 뒤 중구 코리아나호텔로 이동했었다. 현 전 의원은 서울신문와의 통화에서 “당시 당사에서 열린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 회의가 늦게까지 진행됐다.”면서 “오후 6시 30분쯤 회의가 끝나 몇몇 공천위원들과 당사 인근 식당에서 오후 8시쯤까지 식사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현 전 의원은 또 “당시 식당에 오지 않은 다른 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함께 식사하자고 권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현 전 의원은 “3월 15일 오전에도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 회의를 했지 않았겠느냐.”고 말해 조씨와의 접촉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또 “수차례 이야기했듯이 조씨로부터 돈을 받은 적도 없고 만난 사실도,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도 없다.”고 자신을 둘러싼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관계자도 “두 사람의 휴대전화가 같은 기지국에 있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또 현 전 의원과 조씨가 대포폰을 사용해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여권의 한 관계자는 “현 전 의원과 조씨의 휴대전화를 상대로 기지국 수사를 한 결과 두 사람의 전화가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있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현 전 의원의 경우 혐의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재소환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재소환은 불가피해 보인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1세대 재즈 뮤지션 류복성을 만나다

    1세대 재즈 뮤지션 류복성을 만나다

    72세의 현역 연주가 류복성. 색소폰 연주자 정성조, 보컬 박성연, 피아니스트 신관웅 등과 함께 한국에 재즈 음악을 알린 1세대 재즈 뮤지션이자 라틴 퍼커션(타악기)의 최고 연주가로 꼽히는 이다. 드럼이 좋아 음악을 시작했던 소년이 어느덧 재즈 인생 55년을 맞았다. 10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되는 EBS ‘직업의 세계-일인자’에서는 재즈 연주가 류복성과 만나는 시간을 갖는다. 중학교 2학년 때 라디오를 통해 우연히 재즈 음악을 처음 접한 류복성은 이후 고등학교 때 서울로 상경해 드럼 연주에 대한 꿈을 키웠다. 그러다 1958년 미 8군 쇼단에 입단한 것을 시작으로 1961년 이봉조 악단, 1966년 길옥윤 악단과 연주활동을 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악단에서 드럼을 치다가 1967년 색소폰 연주자 정성조와 함께 ‘류복성 재즈 메신저스’를 창단하면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류복성은 1970년대에 접어들면서 라틴 퍼커션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후 라틴 타악기 주자로 변신했다. 1978년엔 ‘류복성과 라틴 코리아나’를 창단하고 음반도 냈다. 나미의 ‘영원한 친구’, 송대관의 ‘해뜰날’ 등 수많은 히트 가요에 타악기 연주자로 참여했으며, 1971~1989년 방영됐던 인기 드라마 ‘수사반장’의 타이틀곡 봉고 연주를 하기도 했다. 라틴 타악기인 봉고, 콩가, 팀벌레스를 비롯해 삼바 타악기인 아고고벨, 셰이카, 스루도, 탐보림 등 수십 가지에 이르는 타악기를 자유자재로 연주하는 류복성은 드럼뿐만 아니라 타악기 연주에서도 독보적인 연주가로 손꼽힌다. 올해로 연주인생 55주년을 맞은 그에게 재즈는 여전히 지구상 최고의 음악이자, 분신 같은 존재다. 짜인 악보에 의해 움직이는 다른 음악과 달리 재즈는 공연을 하며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재즈 1세대 동료들과 매주 함께하는 공연 때는 마치 전성기 때의 연주를 보는 듯 넘치는 에너지로 무대를 장악한다. 일흔둘의 나이를 잊게 하는 열정의 요인은 무엇인지 재즈 메신저 류복성에게서 찾아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사회서 받은 것 사회로 돌려준 것”

    “사회서 받은 것 사회로 돌려준 것”

    “돈이 아깝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나. 그래도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비싼 해외 명품을 사기도 하고, 해외 관광을 떠나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나도 내가 좋아하는 실학 연구를 지원한 것뿐이다.” 이헌조(81) 전 LG전자 회장은 2010년 8월 사재 70억원을 출연해 실시학사(實是學舍)를 지원한 이유를 25일 이렇게 설명했다. 사재 출연 소식이 전해진 직후 각종 매체에서 인터뷰 요청이 들끓었으나 이 전 회장은 은둔을 고집했었다. 그런 그가 실시학사의 첫 결과물 ‘실학연구총서’(전 5권)의 출판기념회가 열리는 서울 태평로1가 코리아나호텔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전 회장은 사재출연의 이유로 “서울대에서 철학을 전공했는데, 학문을 지속하지 못하고 기업에서 50년을 종사했다.”면서 “사회에서 받은 것을 사회로 돌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회장은 또한 “나를 오랫동안 고민하게 했던 문제는 ‘왜 우리나라는 힘없이 일본에 강제 병합당하고 말았을까’였다.”면서 “우리나라에도 사상적 기반이 있었을 텐데 하며, 그 학문을 연구해 보자고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그래서 철학과 기업경제 생활이 연결될 수 있는 학문 분야를 찾다 보니 실학 연구를 택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벽사 이우성 선생이 계시기 때문에 더욱 기쁘게 사재를 출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한학의 대가인 이우성(87) 전 성균관대 교수 사단이 모두 참여했다. 이 전 교수는 “실사구시가 연구의 기본 정신이고 구체적인 연구 방법이라고 후배들을 격려해 이런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올해 ‘성호 이익 연구’ ‘다산 정약용 연구’ ‘담헌 홍대용 연구’ ‘연암 박지원 연구’ ‘실학파 문학 연구’ 등을 냈고, 내년에 ‘반계 유형원 연구’ ‘초정 박제가 연구’ 등을 발간할 예정이다. 안병직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날 축사에서 “실학은 우리 민족과 국가가 나아갈 방향이 매우 어둡고 깜깜했기에 관심을 갖고 연구했는데, 어느덧 우리나라가 유수한 국가로 일어섰다.”면서 “이제 실학 연구는 한국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무엇이었는지를 밝히는 쪽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서먼 “美에 주한미군 아파치헬기·미사일 증강요청”

    서먼 “美에 주한미군 아파치헬기·미사일 증강요청”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이 12일 대북 억지력 강화 차원에서 주한미군의 공격헬기와 미사일 전력 확충을 미국 국방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서먼 사령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육군협회 조찬 강연에서 “미 2사단과 35방공포여단의 인력과 전력확충을 요청했다.”며 “공격정찰헬기대대의 증강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서먼 사령관이 요청한 공격헬기대대는 지난 2004년과 2009년 이라크전쟁 때 차출했다가 복귀시키지 않은 아파치(AH64D)헬기 대대를 의미한다. 주한미군은 지난 2004년 이전까지 아파치 헬기 3개 대대를 운용했으나 현재는 1개 대대 24대만을 운용하고 있다. 35방공포여단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요격을 목표로 한 패트리엇 미사일 2개 대대를 운용하고 있다. 서먼 사령관은 “주한 미 2사단의 전력은 MIA2 신형전차와 최신형 블랙호크 수송헬기 등으로 완벽히 현대화돼 있다.”며 “사이버 전력도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의 신국방전략지침은 동맹국과 한반도의 평화공약을 재확인하고 있다.”면서 “필요 시 한반도에 대한 해병대 전개 능력 확대를 고려하고 있으며 해군 전력 증강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먼 사령관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의 도발 위협이 늘어나는 현실에서 안보공백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한미군의 아파치 헬기가 24대밖에 남지 않으면서 공기부양정 등을 이용한 북한의 기습 침투에 대비한 전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우리 군도 이러한 점을 반영해 백령도에 코브라(AH1S)공격헬기를 배치한 바 있다. 군사전문가인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한국 육군의 공격헬기 사업이 더디게 진행되는 등 현실을 감안해 안보위협을 줄이겠다는 의지”라고 분석했다. 사이버전력 확충에 대해 언급한 것도 북한의 사이버전 능력이 상당 수준이라는 분석 아래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의 사이버전 위협에도 본격 대비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서먼 사령관의 이 같은 발언에 따라 주한미군에는 아파치 헬기 1개 대대가 증강되고 패트리엇 미사일 전력도 확충될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 기갑전력 등에 대항할 공격헬기 증강과 KN01 단거리 미사일, 스커드 미사일 등에 대한 요격 전력의 필요성은 미측도 이미 공감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외국계 기업 세무간섭 최소화

    김문수 국세청 차장은 외국계 기업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를 축소해 세무 간섭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14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외국계 기업 초청 세정간담회를 열어 “한국의 경제회복과 성장에는 외국계 기업의 투자와 경제활동이 큰 기여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위해 세정 측면에서 과세의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한다.”며 “외국계 기업의 공통관심사인 이전가격 과세 문제와 관련해 정상가격 산출방법 사전승인제도(APA)를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전가격 사전합의란 모·자회사 등 관계회사 간에 앞으로 적용할 거래가격 수준을 과세당국과 미리 합의하는 제도다. 이날 간담회에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등 외국 상공회의소 관계자와 IBM, GE 등 외국계 기업 국내지사의 최고경영자(CEO), 재무책임자(CFO)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새해 첫날] ‘아찔’…덕적도 여객선 서해서 침수

    임진년 새해 첫날부터 서해 바다 한가운데에서 여객선이 침수돼 승객 수십명이 위험에 처할 뻔한 사고가 발생했다. 1일 오후 3시 20분쯤 인천항에서 출발해 인천시 옹진군 자월도 북서방 2.1㎞ 해상을 항해하던 덕적도행 여객선 코리아나호(226t급)가 침수됐다. 여객선 승객 66과 승조원 6명 등 배에 타고 있던 72명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인천 해양경찰에 의해 침수 시작 1시간여 만에 전원 구조돼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로 안전하게 이송됐다. 사고 선박은 해경의 도움을 받아 인천항으로 회항했다. 해경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선박 오른쪽 기관실에 물이 차 올라 선체 앞쪽이 약간 기울어져 있었다. 해경 관계자는 “풍랑주의보로 사고 현장에 2m 이상의 높은 파도가 치는 등 기상상황이 안 좋아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케이블업계 “협상 결렬땐 재전송 중단”

    방송통신위원회의 강력한 권고에도 불구하고 케이블TV의 지상파 실시간 재전송 문제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치킨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자칫 케이블TV를 통해 KBS2,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을 보는 게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케이블TV사업자(SO) 업계는 1 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비상총회를 열고 “매일 간접강제 이행금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최대한 협의체 논의에 참여하겠지만, 지상파 방송사들과의 협상 결렬 시 24일부터 재전송을 전면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지상파가 난시청을 방치한 것도 모자라 국민들의 시청권마저 박탈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케이블TV업계는 방통위 앞으로 자리를 옮겨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낭독하기도 했다. 이에 지상파 방송사들은 한국방송협회 방송통신융합특별위원회 명의로 이행금 집행을 협의 시한인 23일까지 유보하고 이미 발생한 부분은 당사자인 CJ헬로비전과 재전송료 계약 과정에서 최대한 유연하게 처리하겠다고 최종 제안했다. 케이블TV의 지상파 재전송이 중단되면 피해는 시청자에게 돌아간다. 무료·보편적인 서비스인 지상파 방송을 수신할 수 없는 시청자가 대량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방통위 조사 등에 따르면 지상파의 전파 도달 범위는 전국 90% 이상이지만 이 가운데 26% 정도만 거실이나 안방에서 지상파를 수신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전체 4가구 중 3가구는 케이블TV나 유선방송망을 이용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없다는 이야기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길여 총장 우남과학진흥상 수상

    한국과학기자협회(회장 박방주)는 올해의 ‘우남과학진흥상’ 수상자로 가천대 이길여 총장을 선정했다. 이 총장은 길병원, 가천대학 등을 설립했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뇌과학연구소’와 ‘이길여 암·당뇨연구원’, ‘가천바이오나노연구원’ 등을 설립해 기초과학을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시상식은 25일 오후 7시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개최되는 ‘과학언론인의 밤’ 행사에서 열린다.
  • [부고]

    ●사병권(전 평안남도지사)씨 별세 동민(충북대 교수)동호(사업)동훈(중앙병원 정형외과장)씨 부친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5시 30분 (02)3010-2237 ●김원식(한국외대 명예교수)순식(에이디벨컴 사장)윤식(삼성증권 상무)씨 부친상 비나(리&목 특허법인 변리사)씨 조부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5시 (02)3010-2292 ●박찬욱(KBS 해설위원)찬옥(코리아나화장품 국장)씨 모친상 김호진(제일기업 대표)최현호(타이호인스트 수석)씨 장모상 4일 여의도성모병원, 발인 6일 낮 12시 (02)3779-1918 ●이동우(YTN 선임기자)길우(미도개발 상무)씨 부친상 4일 인천 새천년장례식장, 발인 6일 오전 8시 (032)554-8382 ●김한모(SBS 광고사업본부장)한성(센트럴시티 팀장)씨 부친상 임해욱(서영엔지니어링 전무)씨 장인상 4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6일 오전 9시 (02)2650-2743 ●임범재(서산시청)웅재(서울경제신문 여론독자부장)형재(삼성생명 경영혁신팀 차장)명재(서산경찰서)씨 부친상 김혜숙(사업)신남경(주원항공 이사)조복희(해법영어 원장)씨 시부상 4일 충남 서산의료원, 발인 6일 오전 9시 (041)668-6197 ●김장환(한신기전 대표이사)씨 별세 한규(다함정신건강상담센터 시설장)민규(한신기전 대표이사)씨 부친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02)3010-2295 ●배종우(한국신발피혁연구소 고무연구팀장)씨 모친상 박문성(NH투자증권 인사팀장)씨 장모상 4일 부산 좋은강안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30분 (051)610-9671 ●전우택(전 FMK 부사장·전 크라이슬러코리아 부사장)씨 별세 진택(생명평화결사 사무처장)씨 동생상 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02)3410-6914 ●배기동(전곡선사박물관장·한양대 교수)씨 모친상 4일 대구 모레아장례식장, 발인 6일 오전 8시 (053)801-9999
  • [부고]

    ●홍병규(전 유한양행 사장)씨 별세 춘섭(탑슬 대표)찬섭(비엘씨 〃)씨 부친상 조윤환(마미손 전무)씨 장인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2)3010-2292 ●김유진(호주 ALS그룹 책임연구원)완진(아산중앙연합의원 원장)씨 모친상 홍순훈(연세대 관재처장)씨 장모상 2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2227-7580 ●박찬원(성균관대 석좌초빙교수·전 코리아나화장품 대표)씨 모친상 23일 보라매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2)841-7652 ●양영숙(전 일산서구청장)씨 별세 23일 동국대 일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5시 30분 (031)961-9401 ●이창호(한화증권 신갈지점 부지점장)씨 모친상 22일 고양 명지병원, 발인 24일 낮 12시 (031)810-5476 ●정병호(전 국민은행 지점장)씨 부인상 춘광(서준실업 대표이사)태성(전 광주MBC 사장)씨 모친상 허태철(대륜E&S 동두천지사장)씨 장모상 2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02)2227-7587 ●김영직(프로야구 LG 트윈스 2군 감독)씨 장인상 23일 울산 인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6시 30분 (052)246-4994
  • 매출액은 수조원… 고용·기부엔 인색

    매출액은 수조원… 고용·기부엔 인색

    ‘잘 팔리면 그만이지 우리는 기부나 고용창출 몰라요.’ 최근 국내 대기업 및 최고경영자(CEO)들의 사회적 기부 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국내에서 수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외국계 정보기술(IT) 기업은 고용 창출이나 기업 기부에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내 IT 생태계 성장을 위한 투자 역시 미미한 수준이다. 대표적인 외국계 IT 기업인 애플코리아나 구글코리아는 본사가 지분을 100% 확보하고 있는 유한회사로 막대한 매출을 올리지만 공시 및 재무제표 공개, 회계 감사 등의 의무가 없고 고용 압박에서도 자유롭다. 5일 IT 업계에 따르면 애플코리아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이 1조 5000억원을 돌파해 2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애플의 한국 법인이 설립된 때는 1998년. 애초 주식회사로 출발한 애플코리아의 매출은 2005년 448억원에서 2008년 1486억원, 2009년 1782억원 수준이었다. 아이폰이 2009년 11월 국내 출시된 후 아이폰 300만대, 아이패드 50만대 이상 판매돼 연매출 1조원 클럽에 입성했다. 그러나 같은 해 8월 주주총회를 거쳐 유한회사로 변신, 자본의 추가 조달 부담이나 고용 확대, 기업 정보 공개 등의 의무로부터 자유로워졌다. 애플코리아는 추정 매출이 2조원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국내 고용 창출 효과는 미미하다. 애플코리아 직원은 40여명. 그마저도 수년째 제자리이다. 애플코리아보다 연매출 규모가 적은 NHN의 직원 수가 2700명, 다음커뮤니케이션이 1300명을 고용한 것과 비교하면 기대 이하이다. 애플코리아의 매출 대부분이 본사의 이익 회수로 국내를 빠져나가지만 국내 고용 및 투자 기여는 크지 않다는 게 IT 업계의 분석이다. 더구나 국내 소비자의 원성이 큰 애프터서비스(AS) 직영점 투자 등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SK텔레콤과 KT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AS센터를 확충해 애플의 AS 공백을 메워줄 정도로 ‘슈퍼갑’의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에서의 구체적인 기부 및 사회공헌 활동은 일절 공개하지 않는 게 방침이며 아이팟 레드 버전의 수익금 일부를 에이즈 구호 기금으로 쓰는 등 다양한 글로벌 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난해 ‘기업 기부’ 현황에 따르면 1000만원 이상 기부 기업은 2700여개에 달한다. 그중 외국계 기업은 8개. 이들 기업의 2008년 이후 4년치 기부 총액은 20억 400만원에 그치고 있다. 애플코리아와 구글코리아 모두 기업 기부에는 참여한 적이 없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국내 외국계 기업들이 본사 지침이 없으면 사회공헌이라도 독자적 집행이 쉽지 않고 판매 전진기지로 인식해 사회적 책임에는 관심이 적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국내 모바일 검색광고에 뛰어든 후 급성장하고 있는 구글코리아의 국내 매출은 얼마일까. 정답은 ‘모른다’이다. 구글코리아의 유선 인터넷 점유율은 1%대. 반면 모바일 검색 점유율은 15.3%로 NHN의 네이버와 다음을 맹추격하고 있다. 국내 직원 수는 110~140명으로 유동적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스마트폰에 구글 검색창이 기본 탑재되면서 수혜를 입었다. 반면 구글코리아의 경우 국내 매출은 알 수가 없다. 유한회사로 실적 공개의 의무가 없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이다 보니 글로벌하게 산정하며 특정 지역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공개하지 않는다.”며 “국내 기부 활동은 비공개 영역”이라고 말했다. 한창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에서 막대한 이익을 얻더라도 재투자가 의무적인 규정이 아닌 만큼 강제할 수 없다.”며 “영미계 기업의 경우 이윤 추구가 목적인 경향이 커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국내 정서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데스크 시각] 패거리에 둘러싸인 주민투표/김경운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패거리에 둘러싸인 주민투표/김경운 사회2부장

    고대 삼국시대에 먼저 국력을 과시한 나라는 백제였다. 4세기 중반 근초고왕은 마한을 복속시키고 고구려 왕마저 목숨을 잃게 만들었으며, 또 바다를 건너온 왜군을 제 병사처럼 부리고 중국 요서지방을 분국으로 다스렸다. 대백제가 탄생한 순간이다. 이어 고구려의 광개토대왕은 5세기 초반 후연과 거란, 동부여, 백제, 가야, 왜 등을 차례로 격파하며 동아시아 무역로를 장악해 ‘팍스코리아나’ 시대를 연다. 마지막으로 신라의 태종무열왕은 7세기 중반 ‘외교전쟁’을 통해 한반도 통일의 기틀을 다진다. 이들 3명의 왕은 위대한 정복통일 군주라는 것 외에도 눈에 띄는 공통점을 지녔다. 화려한 위업을 쌓기 전에는 당시 지배권력층의 도움을 받을 수 없었던 약자였다는 사실이다. 근초고왕은 100년 이상 유지되던 비류계 왕가에서 간신히 온조계 왕통을 이어받은 몸이었다. 왕권은 잃었지만 여전히 강력했던 비류계 왕손과 이를 감싸고 도는 귀족층의 견제를 받았다. 반란 음모에도 시달려야 했다. 광개토대왕은 적통이 아니었던 탓에 위약했던 선왕처럼 기득권층의 끊임없는 도전에 맞서야 했다. 아울러 태종무열왕은 개인적인 잘못으로 왕위에서 쫓겨난 선대왕의 후손인 진골이었다. 힘없고 외로운 군주 앞에서 권력을 쥔 집단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윽박지르는 모양새는 마치 힘센 패거리가 약자를 희롱하고 괴롭히는 꼴이다. 이런 약자가 패거리의 코를 납작하게 누르고 민심을 얻는 길은 힘든 도전에 운명을 거는 것밖에 없었을 것이다. 3명의 왕에게 그 길은 정복과 통일이었다. TV에서 역사드라마가 붐을 이루는 것 같다. 2000년대 이전에는 사극에서도 울고 짜며 답답한 한을 속으로 삭이는 장면이 많더니, 요즘에는 호쾌한 액션물이 넘쳐난다. 고대사에 대한 고증도 꽤 애쓴 흔적이 엿보여 볼 만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몹쓸 패거리가 약자를 괴롭히는 장면에는 부아가 치민다. 얼마 전 한 지방에서 장거리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 기사들끼리 동네 불량배를 고용해 길목과 승객을 독점하다 적발된 일이 있었다. 담합 사실을 모르고 택시를 댄 순진한 기사가 패거리 기사들에게 둘러싸여 욕지거리를 듣고 발길질을 당하는 TV보도 장면을 보고 안타까웠다. 약자라고 모두가 사회적 소외계층이 아니다. 서울역 노숙자 중 몇몇 고참 노숙자들이 신참 노숙자들의 새 생활을 방해하는 일도 있다고 한다. 저질 패거리 문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서울에서 무상급식을 놓고 오는 24일 주민투표를 하는데, 두 진영 가운데 한쪽에서 투표 불참운동을 한다는 것이다. 투표장에 나오는 유권자 모두를 한심한 사람으로 몰아갈 판이다. 주민투표를 주도하는 측에 반대할 요량이라면 정정당당하게 투표에서 지지를 얻어내면 된다. 불참을 촉구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민주주의는 참여가 기본정신 아닌가. 여기에 여야 정치권은 왜 난리인가. 주민투표가 앞으로 총선과 대선의 향방을 좌우한다며 이리저리 말을 바꾸고 시민들을 어지럽게 한다. 기왕에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투표를 하는 것이라면, 유권자들이 공익을 위한 바른 길을 잘 따져볼 수 있도록 조용히 지켜봐야 한다. 패거리는 아이들 밥상에서 뒤로 물러나라는 말이다. 지난 5월 스위스 취리히의 캔턴이라는 곳에서 색다른 안건의 주민투표가 진행됐다고 한다. 캔턴은 풍광이 아름답고 안락사가 허용돼 외국인들도 자살을 목적으로 찾는 관광지란다. 그러나 주민투표를 발의한 쪽에서는 이것이 인륜을 저버리는 행위라며 자살을 도와주는 ‘조력자살’과 ‘외국인 자살관광’을 제한하자는 안건을 표결에 부친 것이다. 그런데 주민(투표자 28만 8000명)들이 선택한 결과는 각각 85%, 78%의 반대표가 나왔다. 취리히 주민들은 대의보다 실리를 우선한 것이다. 주민투표란 이런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kkwoon@seoul.co.kr
  • ‘제2 윤이상’ 재독 작곡가 박 파안 영희 내한 회견

    ‘제2 윤이상’ 재독 작곡가 박 파안 영희 내한 회견

    국내에서는 다소 낯설지만 유럽음악계에서는 꽤 유명하다. 1977년 ‘만남’(Man-nam)으로 스위스 보스일 세계작곡제에서 1등을 차지한 박 파안 영희(66) 얘기다. 이 우승으로 “저작권료만으로도 충분히 먹고살 만큼” 명성을 쌓은 그는 올 3월 정년퇴직할 때까지 독일 브레멘국립예술대 교수를 지냈다. 독일·스위스·오스트리아 등 독일어권을 통틀어 첫 여성 작곡과 교수다. 제2의 윤이상(1917~1995)으로도 불린다. 그의 대표작 ‘만남’과 ‘타령Ⅵ’이 오는 28일 개막하는 제8회 대관령국제음악제 무대에 오른다. ‘타령Ⅵ’은 아시아 초연이다. 디스크 탓에 두 지팡이에 의지해 걸음을 뗄 만큼 불편한 몸이지만, 정명화 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의 전화를 받고 흔쾌히 한국을 찾았다. 25일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독특한 이름부터 설명했다. “박씨가 워낙 흔해 일종의 예명을 생각한 게 ‘파안’이다. 책상 위의 비파(琶案), 즉 음을 생각하는 작곡가란 의미와 함께 파안대소(破顔大笑)의 뜻도 있다.” 대학원(서울대 음대) 졸업 뒤 1974년 독일로 유학 떠나 “눌러앉았다.”는 그는 “중학교(청주여중) 때 ‘연대장’을 지내 목소리가 쩌렁쩌렁하니 이해해 달라.”며 80여분 동안 열변을 토했다. →대관령음악축제에 처음 참가하는데. -지난해 12월에 정명화 감독이 대관령축제를 위한 새 곡을 써줄 수 있느냐고 요청했다. 새로 작곡하려면 4~5년이 걸린다. 그래서 작곡은 다음으로 미루고 기존에 써놓은 60여곡 중 몇 개를 추천해 드렸다. 두 곡이나 뽑혔으니 정말 브라보~다(웃음). →초연되는 ‘타령Ⅵ’에 대해 소개해 달라. -청주에서 자랐는데 정초에 지신밟기를 숱하게 봤다. 거기에서 영감을 얻었다. 타악기(북, 종, 조개껍데기 등)와 함께 플루트, 클라리넷, 비올라, 바이올린, 첼로 등 6개의 악기를 위한 작품이다. 실제 전통 타악기를 쓰는 건 아니고 우리의 장단을 쓴다(그는 손바닥으로 탁자를 두들기며 ‘덩덩더 쿵덕’ 장단을 시연해 보였다). →‘만남’에도 타악기가 쓰이나. -아니다. 대신 첼로가 장구 같은 역할을 한다. 신사임당이 대관령을 넘어 시댁으로 가는 길에 강릉 친정엄마를 떠올리며 쓴 한시 ‘사친’(思親)에서 따온 작품이 ‘만남’이다. 보스일 콩쿠르 우승곡이니 이 곡 덕에 밥을 먹게 된 셈이다(웃음). →명성에 비해 한국에는 덜 알려졌다. -한국에서 왜 연주회를 하지 않느냐고들 하는데 중이 제 머리 깎을 수는 없지 않나. 그렇다고 내가 잘났는데 왜 초대를 안 해주냐고 나설 수도 없는 노릇이고…(웃음). →작품에 순우리말 제목이 유난히 많다. -딱히 애국을 하려는 건 아니다. 말에는 인간의 정서와 민족의 영혼이 담겨 있다. 어떤 분들은 37년이나 유럽에 살았는데 어떻게 한국말을 잘하느냐고 묻기도 한다. 못하는 게 이상하거나 머리가 나쁜 것 아닌가(웃음). →한국 정서를 모르는 서양인들이 작품을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소해서 어렵다는 얘기는 한번도 못 들어봤다. 나는 한국전쟁을 직접 겪고 배고픔을 겪은 세대다. 내 또래의 한국여자들만이 표현할 수 있는 섬세하고 강한 개성을 표현한다. 가장 개성 있는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거꾸로 서양악기로 한국 장단을 만들어 내는 건 어렵지 않은가. -리듬 만드는 건 어렵지 않다. 내 안에 있으니까. 어려운 건 기술이 아니라 정신이다. →한국 정서에 기반한 음악으로 현대 유럽음악 발전에 경종을 울리고 싶다고 했는데. -요새 컴퓨터 음악이 많아졌다. 몇 마디 작곡한 뒤 ‘복사’와 ‘붙이기’ 기능을 써서 30~40분짜리로 늘리는 작곡가들도 있다. 그래서 행복하다면 말릴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며칠 뚝딱 작업해 내놓는 건 청중을 우습게 여기는 행위다. 창작이 아닌 장사꾼이다. 난 한 곡 쓰려면 죽어라고 1~2년씩 하는데…. →한국에서는 유독 현대음악이 외면받는다. -심각한 문제다. 정부가 생각을 바꿔야 한다. 청중들이 선호하지 않아서 현대곡을 연주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건 난센스다. 학교 다닐 때 들을 기회가 없으니 청중들이 선호하지 않는 건 당연하다. 문제는 교육이다. 어릴 때부터 국악도 가르치고, 현대음악도 가르쳐야 한다. 폴란드나 이탈리아에서는 택시 운전사도 자국 현대음악가들을 줄줄 꿴다. 한국에서는 쏠림현상이 너무 심하다. 잘못된 음악교육을 바로잡을수 있다면 한국에 돌아와 무슨 일이든 하고 싶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세계 최고 실내악 축제로”

    “세계 최고 실내악 축제로”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자매로 꼽히는 정명화(67·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정경화(63·바이올린) 미국 줄리어드 음대 교수가 모처럼 공식 석상에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자매가 새달 24일부터 8월 13일까지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제8회 대관령국제음악제 공동 예술감독을 맡았기 때문이다. “많은 분들에게 받은 사랑과 가르침을 이런 훌륭한 음악제(의 발전과 성장)에 쓸 수 있게 돼 영광입니다.” 자매는 28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동지애로 똘똘 뭉친 자매애를 뽐냈다. 동생이 2005년 9월 연주회 준비를 하다가 손가락 부상으로 5년 가까이 쉰 터라 이들의 정은 더욱 깊어진 듯했다. 각자 뉴욕(정경화)과 서울(정명화)에 머물 때가 많지만 하루도 빼놓지 않고 통화를 하기에 공동 감독이 겪는 의사 전달의 문제점은 전혀 없다고 했다. 정경화 교수는 “수많은 일을 함께 겪어온 자매이자 든든한 음악 동료인 언니와 고국의 음악 축제를 위해 힘을 합친다는 건 굉장히 큰 의미”라며 활짝 웃었다. 옆자리에 앉은 언니도 “우리는 일생을, 또 현(絃)을 함께해 온 동지”라고 화답했다. 공동 예술감독의 막중한 책임감도 자매가 나눠 졌다. 정명화 교수는 “대관령국제음악제는 지난 7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안정적으로 꾸려나갈 수 있도록 페스티벌 시스템을 안정시키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관령국제음악제가 미국의 산타페체임버뮤직페스티벌이나 아스펜뮤직페스티벌 같은 최고 수준의 실내악 축제로 가야 한다는 게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정경화 교수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무척 설레고 흥분된다.”면서 “트리오(3중주)는 평생 언니(명화), 동생(명훈)과 했는데 이번에는 케빈 케너(피아노)와 함께 한다. 어떤 음악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 나도 기대가 크다.”고 털어놓았다. 두 사람이 함께 무대에 서는 것은 6년 만이다. 올해 음악제 주제는 ‘일루미네이션(Illumination)-빛이 되어’다. 대관령국제음악제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지휘 성시연) 외에도 45명의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들이 참여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정관수술(精管手術), 과연 정력(精力)에 이상 있나?

    정관수술(精管手術), 과연 정력(精力)에 이상 있나?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지난 10일「코리아나」호텔에서 국내 24개 여성단체 대표와 각계 인사 40여명이 모인 가운데「가족 계획에 있어서의 남성의 역할」이란 주제로 공개 세미나를 가졌다.  이 세미나는 처음으로 여성들이 남성에게 과감하게 문제를 던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학계,가족계획사업 관계자와 정치·문화계 인사 등 다채로운 각 분야 남성들이 초빙되어 또한 이채로왔(웠)다.    토론의 취지 설명에서 이화여대 이효재(李效再) 교수는『우리나라의 여성은 그동안 출산의 노예로 살아왔다. 자녀를 낳는 것도, 안낳는 것도 그 책임이 여성에게 있는 것처럼 몰려 왔다』며 어떻게 하면 단산의 책임만이라도 남성에게 맡길 수 있느냐는 문제를 던졌다.  특히 근래의 여성들은 인구 조절이라는 과제 앞에 피임약을 먹고 루프 등 피임기구를 몸 속에 끼우고 살아야 하는 불안, 인공유산을 해야 되는 위험을 홀로 감수하고 있다고 강조.  『낳는 것은 여자가, 안낳는 것은 남자가』-이(李)교수의 설명은 피임에서부터 단산에 이르기까지 그 실천을 남성이 솔선해서 해달라는 애절한 호소와도 같았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강갈원 박사는『이상적인 피임 방법이 개발되었다면 이 세미나가 열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실패율이 전혀 없는 것은 남성의 정관 절제와 여성의 난관 결찰(結紮) 수술뿐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토론은 남자쪽이 수술하는 편이 훨씬 간편하다는 정관절제(불임수술)에 관해 집중되었다.  한국의 피임은 전체 대상 인구의 25%가 실시하고 있다고. 선진국의 60% 이상인 것에 비하면 너무도 낮은 율이고 그 가운데 남자 불임수술은 2%, 여자의 난관 결찰률이 0.5%이다. 나머지는 콘돔과 투약 등 재래식 방법과 자궁내 장치(루프) 등으로 대부분 여자쪽에서 실시하는 것. 남성이 피임에 참여하는 율은 고작 20%.  원하지 않은 임신을 한 부인들은 인공유산 방법으로 이를 해결하기 때문에 한해 약 30여만명이 이 수술을 받고 있으며 그 중 60%에 해당하는 18만여명은 수술 이유가 가족수 제한이었다. 3명 이상의 자녀를 두어 더 낳고 싶지 않으면서도 대부분의 부부가 불임수술을 피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부작용이 많고, 수술 비용의 부담을 가지고서도 이를 감수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남성들의 횡포가 바로 이런 것』이라는 게 여성쪽의 저항이다. 아이를 낳는 고통과 수술의 고통 등 위험을 맛보지 않은 남편들은 좀더 가정의 행복을 위해 봉사하는「봉처가」가 되어 주기를 바란다는 것.  이러한 갈망 속에서도『남성들의 불임수술이 왜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느냐』에 관해서는 이야기가 구구.  최선의 방법이라는 남자 불임수술이 도입된 62년 이래 수술을 한 남성은 모두 33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구의 1%에 불과한 이 실태는 외국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고 있다는 것.  가족계획협회 측은 뒤떨어진 이유를 아직도 불임수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되고 있지 못하지 때문이라고 보고, 수술의 영향에 대한 엉뚱한 기우가 곁들여져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고 말했다.  수술 대상이 되는 남성들은 한마디로 겁장이(겁쟁이). 우선「수술」이라는 이름 때문에 겁을 먹고 정상을 비정상화 한다는 생각으로 크게 꺼린다.  마치 불임수술이 옛날 궁중의 내시(內侍)처럼 거세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며 정력이 쇠퇴되는 등 남성의 구실을 제대로 못하게 될까보아 심리적으로도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 견해다.  남자 불임수술에 대한 걱정은 남성 자신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도 나왔다. 한 여성단체의 대표로 참석한 박(朴)모 여사는『아내쪽에서도 남편의 수술이 달갑지 않은 경우가 있더라』며 수술 후 남편의 기능이 달라졌다는 어느 부인의 예를 들었다. 정력이 감퇴되었다는 경우였다. 이희영(李熙永) 교수는『그 부인의 경우는 남편이 탈선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씨 없는 수박이 되었으니 마음 놓고 방종을 하는 거죠. 다른 젊은 여자를 보고 있을 지도 모르니 착실히 뒷조사를 하도록 귀띔해 주세요』정관 수술로 이상이 생길 리 없다는 확답이다.  이(李) 교수가 수술을 받은 남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수술의 정신적인 영향 문제에 대해 전체의 70%가「아무 변함 없다」로 절대적이고 20%가「좋아진 것 같다」, 나머지 10%가「나빠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결국 심리적인 착각을 느끼는 사람이 30%에 이르고 있다는 결론을 얻은 것이다.  정관을 잘라 버리는 이 불임수술은 거세와는 전혀 다른 것.  이 수술의 원리는 정자가 나오는 정관만을 묶거나 자르는 것. 몇해 전에는 복원의 미련 때문에 정관을 아주 자르지를 않고 묶어 두는 벙법도 썼으나 최근에는 그 방법을 쓰지 않고 아예 잘라 놓는 수술을 한다. 그렇다고 영원히 잘린 것은 아니다. 다시 필요하게 되면 언제든지 복원이 가능. 복원수술의 성공율(률)도 크게 기술이 늘어 희망자의 70%는 성공한다고.  수술비는 무료에서 최고 5천원까지. 수술에 소요되는 시간은 2·3분. 더구나 부작용은 4% 미만의 안전한 것으로 1백명에 4명이란 얘기.  「출산은 여자, 단산은 남자」가 하자는 운동을 벌이기로 한 50만 여성단체 회원들이 소리가 바야흐로 메아리치고 있다. <燦>    <투투 클럽의 정관 수술 캠페인>  『공처가가 됩시다』라는 이색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지난 71년 12월 발족한 투투 클럽(TWO TWO CLUB)이 이번에는『행복을 무료로 나눠 드립니다』라는 구호를 들고 나와 남성 정관수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투 투 클럽」이란『딸 아들 구별없이 둘만 나아 기르자』는 세계적인 추세에 절대 호응, 자녀 둘만 가진 부부 5백쌍들의 모임.  이들은『수고하고 짐진 자여, 모두 바스토닉왕국으로 모여라』는 유머스러한 현대판 성경 구절을 창작, 남성 피임을 적극 권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 해 10월에 이어 두번째로 내주부터 연말까지 5백명의 남성에게 수술비용 일체 및 사후관리까지 책임지고 정관 수술을 해주겠다는 계획.  애처가나 공처가(恭妻家)이면 누구나 무료시술한다는 김영목(金英穆) 회장의 말. 희망자는「투 투 클럽」(74-1046)으로 문의하면 전문의 김중림 피부비뇨과, 이승호 피부비뇨과, 장양섭 외과 등으로 친절히 안내, 수술을 받게 한다고. [선데이서울 73년 7월22일 제6권 29호 통권 제249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당시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 에어컨 바람에 건조해진 피부~ 물을 주세요~

    에어컨 바람에 건조해진 피부~ 물을 주세요~

    장마철 습한 기운으로 피부 표면은 끈적거리지만 속에서는 목마름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장맛비가 대지를 촉촉하게 적시듯 에어컨 바람에 건조해진 내 피부에도 물이 필요하다. 가방에 간편하게 넣어 다니면서 수시로 피부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미스트 제품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다양한 진화를 이루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내놓은 ‘아리따움 동안 미스트’는 ‘아기 같은 탱탱한 피부’를 선망하는 여성들을 겨냥했다. 피부 보습 효능이 뛰어난 히아루론산과 대나무 수액이 함유돼 피부 깊은 곳까지 수분을 채워주고 피부에 팽팽한 느낌을 준다. 매끈한 윤광, 촉촉한 물광, 탱탱한 꿀광 등 3종으로 구성됐다. LG생활건강의 천연 허브화장품 빌리프의 ‘빌리프 세범 컨트롤 미스트 그린’은 피지 분비가 왕성해 잦은 트러블로 고생하는 여성들에게 알맞다. 촉촉함은 물론 번들거림을 잡아주는 제품으로 가볍고 산뜻한 사용감을 자랑한다. 함께 나온 ‘빌리프 에센셜 젤 미스트 블루’는 건성 피부용이다. 사막에서도 살아남는 산세베리아 수액 성분이 고농축으로 들어 있다. 독특하게 젤 형태로 나왔으나 얼굴에 뿌릴 때 미세한 입자로 분사돼 흡수가 빠르다. 두 제품 모두 색소, 방부제, 인공향 등 유해 성분을 최소화했다. 코리아나화장품은 새달 주름완화와 노화방지 효과를 한꺼번에 누릴 수 있는 ‘뉴 코리아나 콜라겐 미스트’를 출시한다. 단순한 수분 공급 차원을 넘어 고탄력 노화 방지 성분인 마린 콜라겐 펩타이드를 20%나 함유해 보습은 물론 피부의 노화 진행까지 더디게 해준다. 물안개 분사 방식을 적용해 피부에 스며들 듯 밀착돼 촉촉하고 상쾌한 피부를 만들어 준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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