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코로나19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자율주행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민정비서관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대한상공회의소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전라북도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9,166
  • 트럼프 “北 김정은과 잘 지낸다”…바이든 대러 정책 맹비난

    트럼프 “北 김정은과 잘 지낸다”…바이든 대러 정책 맹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시간)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내가 잘 지내는 또 다른 사람”이라고 언급하면서, 현 바이든 행정부의 대(對)러시아 장거리 미사일 사용 승인을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본토로부터 200마일(약 320㎞) 떨어진 곳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결정이 북한군 파병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은 “내가 취임하기 몇 주 전에 왜 내 의견도 묻지 않고 그런 일을 했을까. 나는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매우 큰 실수”라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결정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할 의사도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끔찍한 대학살”로 규정하며 “많은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전쟁 종식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는 “협상할 준비를 해야 한다. 너무 많은 사람이 죽고 있다”고 촉구했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도 대화와 협상을 요구했다. 푸틴 대통령과의 직접적인 대화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없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원래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10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계획 발표를 위해 마련됐지만, 이후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후 첫 기자회견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는 “진짜 대화는 취임 이후에 시작되겠지만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으며, 중동 지역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과 관련해서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그들이 원한다면 만나겠다”고 밝혔다. 또한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와 최근 만찬을 했으며, 아베 전 총리를 “훌륭한 사람”으로 평가했다.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관련해서는 취임식 참석 여부를 모르겠다고 했지만, 코로나19 이전까지 좋은 관계였다고 언급하며 “시 주석은 내 친구였고 놀라운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 “공무원 재택 말도 안 돼, 사무실로 출근 안 하면 해고”…경고 나선 트럼프

    “공무원 재택 말도 안 돼, 사무실로 출근 안 하면 해고”…경고 나선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연방 공무원들이 계속 재택근무를 할 수 있게 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조처를 강하게 비판하며 “사무실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해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자택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연방 정부 소속) 사람들이 일하러 사무실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들은 해고될 것”이라며 “해당 조항을 없애기 위해 필요하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4만 2000명이 소속된 미국공무원연맹과 미 사회보장국(SSA) 간에 체결된 계약에는 공무원들이 각 직무에 따라 일주일에 2~5일간 사무실에 있어야 한다는 규정이 포함됐다. 이는 주말을 제외할 때 주중 최대 사흘간 재택근무를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누군가가 (공무원들이) 사무실로 돌아오지 않아도 되도록 5년간의 면제 혜택을 줬다”며 “그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고, 노조에 준 선물 같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두 기업인이 신설되는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며 정부 관료주의와 과도한 규제, 낭비성 지출을 없앨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효율부를 이끌게 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기업인 비벡 라마스와미는 연방정부가 대통령 행정명령을 남용해 의회가 입법을 통해 부여한 권한을 넘어서는 수준의 규제를 하고 있다며 이런 위헌적인 규제를 없애겠다고 했다. 이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대통령 행정명령을 통해 이런 규제의 이행을 즉각 중단하고 재검토와 폐지 절차를 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규제를 크게 줄이면 공무원 숫자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각 정부 기관이 “헌법적으로 허용되고, 법령으로 정해진 기능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최소 인력”을 식별하고 “폐기되는 연방 규정의 숫자에 최소한 비례 되는 숫자의 연방 공무원을 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자리가 없어진 공무원이 민간 부문으로 이직하도록 돕겠다면서 대통령이 기존 법을 근거로 조기 퇴직자에 인센티브나 자발적 퇴직 수당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법이 연방 공무원을 정치적 보복 차원에서 해고하는 것을 금지할 뿐 특정 직원을 겨냥하지 않은 인력 감축은 허용한다면서 대통령에게 “대규모 해고와 연방 기관의 수도 밖 이전” 등의 권한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연방 공무원들을 일주일에 5일 사무실에 나오도록 한다면 많은 수가 자발적으로 그만둘 것이며 우리는 환영할 것이다. 연방 공무원이 사무실에 나오고 싶지 않아 한다면 미국 납세자가 코로나19 시절 특권인 재택(근무)을 위해 급여를 지급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지난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한 뒤 직원들에게 보낸 첫 단체 이메일에서 재택근무 금지를 선언했으며, 테슬라 임원들에게도 사무실 출근을 요구하는 등 재택근무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 [세종로의 아침] 성격이 비극을 부른다

    [세종로의 아침] 성격이 비극을 부른다

    이른바 ‘성격비극’이라고 한다. 인간의 성격이 그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고 결국 비극까지 자초한다는 얘기다. 대표적으로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속 주인공들이 그렇다. 무어인으로 이방인 출신 장군인 오셀로는 의심과 질투심이 많은 성격의 소유자다. 그깟 손수건을 불륜의 증거로 내민 부하 이아고의 꾐에 속아 아내를 의심하고 질투하다 결국 자신을 파국으로 몰고 간다. 왕을 죽이고 왕좌에 오르라는 부인 레이디 맥베스의 부추김에 왕이 됐다가 폭군으로 변해 간 맥베스는 어떤가. 결국 이들 부부의 권력욕, 지나친 야망이 문제였다. 이렇게 셰익스피어 비극 속 주인공들은 자신의 성격적 결함으로 정상에서 나락으로, 행복에서 불행으로 추락한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지금의 윤석열 대통령을 만든 ‘검사 윤석열’의 2013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발언도 돌이켜보니 벌써 10년 전 일이다. 그때 갖게 된 ‘강골’의 이미지는 그를 인생 단 한 번의 선거로 대통령직에 오르게 했다. 그리고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이 흘러 이제 사람들은 그의 얼굴에서 강골이 아닌 아집과 불통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비상계엄령 선포라는 상상도 못할 무리수를 두며 탄핵 위기를 자초한 작금의 상황도 어찌 보면 윤 대통령 개인의 성격이 부른 비극이다. 야당에 대해서는 정권 내내 국정의 발목을 잡은 행태를 지적하며 대통령도 얼마나 속이 상했겠냐고 항변할 수 있겠다. 하지만 여당에까지 갈등을 불사한 것은 그의 성격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마땅한 설명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선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며 반목하더니, 당대표 선거에 나가려던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는 “국정 훼방꾼”이라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다른 당권 주자들을 끌어내리고 탄생한 ‘김기현 체제’ 역시 뒤끝은 좋지 않았다. 한동훈 대표와도 마찬가지였다. 올해 초 대통령실 일부 라인을 통해 ‘한동훈은 이준석식 안티테제가 강하다’는 취지의 부정적 동향보고를 받은 윤 대통령은 서서히 한 대표를 불신하기 시작했다. 한 대표에 대한 의심을 부추긴 ‘용산의 이아고’는 누구였을까. 윤·한 갈등은 총선 참패의 원인이 됐고 그 후유증은 이제 탄핵 정국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제는 제도의 특성상 시스템이 아닌 대통령 개인의 캐릭터가 국정의 하나하나를 모두 좌지우지한다. 그러한 대통령제의 취약성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 준 사례가 바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다. 대통령이 앞장서서 인종차별과 분열을 부추기더니 코로나19 팬데믹 때는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며 과학을 무시하기까지 했다. 총탄이 귓불을 스치는 와중에도 지지자들을 향해 ‘싸우라’로 외치는 모습은 미국사회를 더욱 분열로 치닫게 할 2기 트럼프 행정부의 전조를 보는 듯하다. 그간 윤석열 정부가 보여 준 국정난맥상의 배경에도 결국 대통령 개인의 즉흥적·감정적 캐릭터가 자리하고 있다. 국정운영은 조변석개하듯 바뀌고, 참패가 예고된 엑스포를 향해서는 불나방처럼 달려든다. 1년 전 엑스포의 불나방은 이제 ‘계엄의 불나방’이 돼 지난 2년 6개월의 공든 탑을 무너트릴 지경이 됐다.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은 이유가 단지 정치 경험이 짧아서였을까. 국가 최고지도자가 고집을 꺾지 않는데 누가 그를 설득할 수 있겠는가. 윤 대통령이 직접 헌법재판소에 나와 변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데, 그의 성격을 생각하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그림이다. 여기에 양극화된 정치진영에서 대통령의 독선적 캐릭터는 사회를 더욱 극한의 대립으로 치닫게 한다. 대통령이 직접 나선 변론이 설마 지지자들에게는 ‘싸우라’는 메시지로 읽히지는 않을까. 차라리 셰익스피어 비극처럼 주인공 한 명의 비극으로 끝난다면 좋으련만, 대통령제의 비극은 대통령 개인만이 아닌 사회 전체를 비극으로 몰고 가기에 더욱 비극적이다. 안석 사회2부 기자
  • KTX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 재개장

    KTX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이 지난 2020년 4월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운영을 중단한 지 4년 8개월 만에 재개장했다. 경기 광명시는 16일 오전 KTX광명역에서 국토교통부, 코레일, 인천국제공항공사, 각 항공사 대표, 지역 주민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심공항터미널 재개장 행사를 가졌다. 이에 따라 광명역에서 사전 체크인과 수화물 위탁을 마칠 수 있어 인천공항까지 캐리어 없이 이동이 가능하다. KTX광명역을 통해 인천공항으로 이동할 경우 KTX를 타고 서울역이나 용산역에 내려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것보다 30분 이상 빠르다. 시는 우선 내년부터 광명 오리서원에서 KTX광명역을 거쳐 사당역을 운행하는 8507번 버스를 준공영제 노선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지하철 2호선 사당역과 연결해 KTX광명역 이용자들의 편의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KTX광명역과 양재역을 오가는 직행좌석버스 G9633번도 운행한다.
  • 꽉 막힌 경제 난맥… ‘빠른 추경’이 열쇠 [탄핵정국, 한국경제 돌파구를 찾아라]

    꽉 막힌 경제 난맥… ‘빠른 추경’이 열쇠 [탄핵정국, 한국경제 돌파구를 찾아라]

    1%대 저성장 경고등이 켜진 한국 경제가 ‘대통령 탄핵 정국’이란 토네이도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경기 및 수출 둔화, 내수 부진, 고용 한파, 고환율 등 긍정적인 지표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서 구조개혁 방향과 경제정책 기조 전환을 판단할 컨트롤타워가 실종된 상황이다. 내수 침체와 비상계엄이 부추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미국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와 수출 부진이 겹친 복합 위기를 극복할 돌파구를 3회에 걸쳐 짚어 본다. 탄핵 정국은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골목 상권을 흔들었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2~9일) 전국 소상공인 외식업 사업장의 신용카드 매출은 지난해보다 9% 줄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16일 “사회적 불안은 소비 심리를 위축시켜 내수 경제를 악화시킨다”고 진단했다. 내수 부진은 1년 넘게 자영업자를 괴롭혀 왔다. 고용이 둔화하고 실질임금이 크게 늘지 못하면서 소비 지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소매판매액 지수는 2022년 2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10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13개월째 ‘내수 부진’이란 진단을 내렸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 노릇을 하던 수출도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증가폭이 1.4%에 그쳤다. 지난 7월 13.5%를 기록한 이후 둔화세가 이어졌다. 내수 부진에 수출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하락세 전환)까지 완연한 탓에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도 어둡다. 한국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1.9%를 제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1%대 중반까지 낮춰 잡았다. 씨티는 지난달 29일 내년 전망치를 1.6%로 내놨다. 더 심각한 문제는 탄핵 변수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각에선 트럼피즘과 탄핵 후폭풍이 맞물려 하방리스크가 확대된다면 내년 성장률이 1%대 초중반까지 미끄러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부분 경제학자는 “한국 경제가 내수 부진을 해결하고 저성장에서 탈출하려면 재정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내년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봤다. 비상계엄과 1차 탄핵안 폐기 여파 속에서 초유의 감액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도 추경 편성의 명분이 된다.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정부의 정상적인 본예산이 성립되지 않아 추경 요건이 성립한다”고 말했다. 시기에 대해선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봤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가 위축된 상황에서 심한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빨리하는 게 효과적”이라면서 “정치적 혼란이 심해지면 추경을 하더라도 효과가 약화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추경의 목적은 ‘내수 회복을 위한 추경’이 돼야 하며, 특히 ‘골목상권 살리기 추경’이 필요하다는 데 다수가 공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추경으로 골목상권을 살리고 내수 부양을 하면 성장률이 떨어지지 않고 경제가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경 규모와 방식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명목 GDP 2400조원의 1%가 24조원”이라면서 “탄핵 정국에 따른 경제 위축이 심각하니 적어도 30조원은 돼야 할 것”이라며 ‘원샷 추경’을 주장했다. 반면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감액된 4조 1000억원 규모로 1~2월에 추경을 빠르게 진행한 뒤 새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경제 타격을 고려해 추가 규모를 정해야 한다”며 ‘단계적 추경’을 제안했다. 앞서 2020~2022년 코로나19 때는 7차례에 걸쳐 133조 5000억원 규모의 추경을 했다. 평균 19조원 규모였다. 재정 부담, 물가 상승 등 ‘추경 부작용’은 당장 고려 요소가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김정식 교수는 “추경으로 경기가 활성화하면 세수가 늘어나니까 추경을 안 해 경기가 둔화하는 것보단 이익이 된다”면서 “경기가 나쁠 때 추경을 하는 것이어서 물가가 오를 가능성도 작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위원도 “추경 규모를 100조원까지 늘리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데 10조원 안팎이라면 무시해도 될 수준”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저성장 극복 방안인 ‘구조개혁’은 동력을 잃었다. 노동·교육·의료·연금 개혁을 통한 사회와 경제 구조 체질 개선은 다음 정부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구조개혁은 경기가 좋을 때 가능하다. 지금은 어렵다”면서 “저성장 기조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 6단체 대표와 만나 “기업 경영활동이 위축되지 않고 투자·수출·채용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 부총리는 대외신인도 유지를 위해 각국 재무장관과 글로벌 신용평가사 등에 “정치적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 경제는 평소처럼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다. 신뢰와 지지를 요청한다”는 서한을 발송했다.
  • 검찰, ‘200억대 비리’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기소

    검찰, ‘200억대 비리’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기소

    검찰이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등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김용식)는 16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홍 전 회장과 남양유업 전 연구소장 박모 씨 등 2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남양유업 전 대표이사 이모 씨 등 3명은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홍 전 회장은 친인척의 생활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도관 업체를 끼워 넣거나 남양유업 법인 소유의 고급 별장, 차량 등을 사적으로 유용하는 등 217억 5000만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를 받는다. 남양유업의 거래업체 4곳으로부터 리베이트 43억 7000만원을 수수하고, 사촌동생을 납품업체에 취업시켜 급여 6억원을 받게 한 혐의(배임수재)도 있다. 검찰은 홍 전 회장이 2000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도관업체 끼워넣기, 현금 리베이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회사를 사익 추구 수단으로 전락시켰고, 상장기업인 남양유업을 사금고화했다고 봤다. 검찰은 지난 2021년 이른바 ‘불가리스 사태’에도 홍 전 회장이 연루됐다고 보고 식품표시광고법위반, 증거인멸 등 혐의도 적용했다. 남양유업 제품인 불가리스에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다며 그 근거로 검증되지 않은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홍보했다는 의혹이다. 검찰은 홍 전 회장이 이 사건에 관여하고 수사가 시작되자 증거인멸을 교사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홍 전 회장 등 관계자 배임수재액 총 100억 3000억원을 범죄수익환수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中서 루이싱에 밀린 스타벅스, 최고성장책임자 신설로 재기 모색

    中서 루이싱에 밀린 스타벅스, 최고성장책임자 신설로 재기 모색

    세계 최대 커피 전문 체인점인 스타벅스가 중국 지역 부진을 떨쳐내고자 현지 법인에 최고성장책임자(CGO) 자리를 신설하고 중국인을 영입했다. 16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지난달 스타벅스 차이나는 양전(토니 양)을 CGO로 영입했다. 스타벅스 차이나가 CGO를 둔 것은 처음이다. 양 신임 CGO는 중국 검색 포털 바이두와 지리자동차가 합작해 설립한 전기차 브랜드 지웨(极越) 출신이다. 스타벅스 차이나는 양 CGO가 엔터테인먼트 프랜차이즈 및 팝문화 아이콘들과 협업을 통한 마케팅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중국은) 미래를 위한 중요한 성장 엔진”이라고 강조했다. 스타벅스 차이나는 앞서 9월에 왕징잉(벨린다 왕)과 류원쥐안(몰리 류) 공동 최고경영자(CEO) 체제에서 류 CEO 단독 CEO 체제로 개편했다. 지난 9월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CEO 취임 뒤 이어진 스타벅스 차이나의 변화는 미국 밖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스타벅스는 중국에서 올해 9월 기준 전 세계 매장의 20%에 해당하는 76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금도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중국 내수 부진과 토종 브랜드와의 경쟁으로 고전하고 있다. 중국에서 커피 가격 거품이 빠지면서 올해 3분기 매장당 매출이 14% 감소하는 등 실적 하락세가 뚜렷해졌다. 스타벅스는 커피 한 잔 가격이 30위안(약 6000원) 안팎이지만 루이싱(Luckin)커피와 매너(Manner)커피 등 현지 브랜드 제품은 20위안 이하로 마실 수 있다. 굳이 매장에 앉아서 마실 것이 아니라면 비싼 스타벅스 커피를 살 필요가 없다는 것이 중국인들의 생각이다. 루이싱커피는 지난해 처음으로 스타벅스 차이나의 연간 중국 매출을 넘어섰다. 현재 총 매장 수는 2만 1300개에 달한다. 여기에 헤이티(Heytea), 차지(Chagee) 등 ‘중국 특색’ 밀크티 업체들도 빠르게 성장해 커피를 대체하는 시장을 만들고 있다. 실제로 밀크티 제철인 여름에는 헤이티 매장과 가까운 스타벅스에는 고객의 발길이 끊기곤 한다. 블룸버그는 루이싱이 최근 인기 게임 ‘검은 신화 오공’ 등과의 협업으로 매출과 온라인 화제성을 모두 끌어올린 점을 지적하며 “양 CGO가 팝문화 프랜차이즈와 협업하겠다는 공약은 중국 사업을 살리기 위해 자사 외 브랜드 파워를 활용하겠다는 취지”라고 전했다.
  • 임기진 경북도의원 “감염취약시설, 환기 개선·관리로 호흡기 집단 감염 예방해야”

    임기진 경북도의원 “감염취약시설, 환기 개선·관리로 호흡기 집단 감염 예방해야”

    임기진 경북도의회의원(더불어민주·비례)은 감염취약시설 및 기관의 환기 개선과 관리를 통해 감염병 예방 및 확산 방지를 목적으로 하는 ‘경북도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발의했고, 조례안은 지난 12일 행정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했다. 최근 소아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백일해를 비롯한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겨울철에는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 가능성도 높아 호흡기 감염병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실내 생활이 주를 이루는 감염취약시설의 입소자들은 호흡기 감염병 전파 위험에 더욱 취약한 상황이다. 이번 개정 조례안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기요양기관, 정신건강증진시설, 장애인복지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의 실내 환기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호흡기 감염병의 집단 감염을 예방하고 추가 확산을 최소화하고자 마련됐다. 임 의원은 “이번 조례안 개정을 통해 감염취약시설에 대해 선제적인 감염병 예방 관리의 하나로 환기 개선과 지속적인 관리를 추진해 호흡기 감염을 최소화하고, 도민의 건강 보호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수공, 1조원대 필리핀 상하수도 사업 진출 추진

    수공, 1조원대 필리핀 상하수도 사업 진출 추진

    한국이 우수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필리핀의 물 산업시장 진출을 확대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1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필리핀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뉴클락시티 상하수도 사업 제안 설명서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뉴클락시티는 ‘제2의 마닐라’로 개발하는 신도시다. 필리핀 기지개발전환청(BCDA)이 마닐라 북서쪽 약 100㎞ 거리에 인구 120만명 수용을 목표로 동탄2 신도시 면적(24.01㎢)의 약 4배(94.5㎢) 규모로 조성한다. 코로나19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외국 기업 중 사업 제안에 나선 것은 수공이 처음이다. 필리핀은 상수도보급률은 약 40%로 정수처리와 물 공급능력이 부족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 및 홍수 등 물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공은 마닐라의 식수원인 앙갓댐 운영과 불라칸 상수도 사업 등을 진행한 바 있다. 앞서 기지개발전환청은 수공에 개발방안 구상 협력을 요청해 지난 8월 해외인프라도시개발공사(KIND) 등 국내 기업들과 원팀으로 타당성 조사를 실시했다. 수공이 제안한 전체 사업 규모는 총 1조원대로 민관 협력을 통해 취수원 개발과 상하수도 통합관리를 포함한 물 인프라 건설·운영을 담고 있다. 안정적 취수원 확보를 위해 필리핀 최초의 지하 저류댐을 2032년까지 도입하고 인공지능(AI) 정수장, 스마트 관망 관리 등 혁신적인 디지털 물관리 기술을 활용해 누수 저감 및 안정적 물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기지개발전환청과 뉴클락시티에 여의도 면적의 3.4배(10㎢)에 달하는 산업단지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한성용 한국수자원공사 글로벌사업본부장은 “기후 위기 대응과 물 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최적의 사업 방안이 마련했다”며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팀코리아가 물 수요가 많은 동남아 시장에서 활동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대한민국 일출 명소 포항 호미곶…새해 해맞이 축제 오세요

    대한민국 일출 명소 포항 호미곶…새해 해맞이 축제 오세요

    경북 포항시가 새해를 맞아 호미곶에서 해맞이 행사를 연다. 16일 포항시에 따르면 오는 31일부터 새달 1일까지 호미곶 해맞이광장에서 ‘제27회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을 개최한다. 행사 개최에 앞서 시는 유관기관과 함께 교통 대책, 노점상 단속, 홍보 대책, 해맞이 명소 안전 관리 등 분야별 준비상황 점검을 추진 중이다. 특히 이번 해맞이 행사에서는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중단했던 버스킹 페스티벌, 랜덤플레이댄스, 대동한마당 ‘월월이청청 with EDM’과 같은 해넘이 프로그램을 재개한다. 지역 문화적 특성을 활용한 주제 공연 ‘용호쌈빡’과 새해 아침을 깨우는 새해 긍정체조, 떡국 나눔 등도 진행된다. 또한 강풍과 한파, 방문객 안전을 위해 대형 텐트와 에어돔을 설치할 방침이다. 장상길 부시장은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에 많은 관광객이 찾아 오도록 각 부서와 유관기관이 적극 협조해 안전하고 즐거운 축제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 ‘CES 2025’ 화두는 더 개인화된 AI… 中과의 경쟁 치열해 진다

    ‘CES 2025’ 화두는 더 개인화된 AI… 中과의 경쟁 치열해 진다

    삼성 ‘AI홈’ 전략, LG ‘공감지능’SK하이닉스·SKT, AI 전략 공개엔비디아 수장 젠슨 황 연설 주목CES 참가 기업 30%는 중국 업체트럼프 2기 불확실성 극복 관심 다음달 7~10일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5’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전 세계 158개국의 4300여개 기업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삼성·LG·SK 등 국내 기업들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미래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열린 CES 2024에서 AI가 화두로 떠오른 데 이어 2025년에는 더 개인화되고 연결된 AI 기술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기술로써 불확실성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기업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CES에 참가하는 기업 관계자는 “이번 CES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그 영향권에 있는 전자, 모빌리티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해법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도 계속되는 정세 불안 속에서 업계별 돌파 전략이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참가업체 중 최대 규모(3368㎡)로 전시관을 마련한 삼성전자는 개막일 하루 전인 1월 6일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한종희 DX 부문장(부회장)이 기조연설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AI: 경험과 혁신의 확장’을 주제로 TV와 가전, 스마트폰 등에 AI를 접목한 AI 홈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AI(Artificial Intelligence)를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으로 재정의하고, 개막 전 ‘공감지능과 함께 하는 일상의 라이프스굿’(Life’s Good)을 주제로 AI 비전과 전략을 공개한다.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대표 연사로 나와 AI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의 다양한 경험과 공간을 연결·확장하며 일상을 변화시키는 청사진을 제시한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을 중심으로 통합 부스를 차리고, AI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 그룹의 AI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엔비디아와 메타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AI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엔비디아의 창립자이자 CEO인 젠슨 황이 기조연설에 나서 주목된다. 전자 분야에서는 중국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의 가전 브랜드 TCL과 하이센스 등은 삼성전자 바로 옆에 부스를 마련했다. 중국 업체들은 80형(80인치) 이상의 초대형 TV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삼성전자를 추격 중이다. 이번 CES 참가 기업 가운데 중국 업체는 약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미중 갈등이 첨예화하는 가운데 최근 중국 기업들이 CES 초청장을 받고도 입국 비자 발급이 거부되면서 불참 기업들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개막일에 최종 발표되는 CES 혁신상은 올해도 한국 기업이 휩쓸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 1차 결과에서 129개사가 165개 혁신상을 수상하면서 전체 수상 기업(292개)의 44.2%를 차지했다. 2위 미국은 60개사, 3위 중국은 16개사에 그쳤다.
  • “국정에 한 치의 공백도 안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대국민담화

    “국정에 한 치의 공백도 안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대국민담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14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통해 “오늘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됐다. 저는 대한민국 국무총리로서 우리 국민이 처한 현 상황과 그에 이르게 된 전 과정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정에 있어서 한 치의 공백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지금 대한민국이 직면한 대내외적 여건은 매우 어렵다”고 했다. 이어 “경제와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내수부진으로 인한 서민들의 고통이 적지 않다. 경기 하방 위험 확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정치 상황으로 인한 국민의 불안과 우려도 매우 높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고 국민 여러분의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굳건한 안보태세를 확립하고 대외신뢰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 권한대행은 “한미, 한미일, 그리고 우리의 우방과의 신뢰를 유지하는 데 전 내각이 최선을 다하겠다”며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강화해 금융·외환시장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또 “치안 질서를 확립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각종 재난에도 철저히 대비하겠다”며 “정부가 먼저 자세를 낮추고 국회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조를 얻어 국제사회의 신뢰를 유지하고, 국민 여러분께서 안심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대한민국은 1997년 외환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등 많은 위기를 겪었지만 그때마다 더 강해져서 일어났다”며 “우리 국민은 단합된 힘과 슬기로 우리 앞의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국민의 헌신으로 민주주의가 헌법에 따라 굳건하게 작동하고 있으며, 경제의 펀더멘털도 변함없이 견고하다. 지금의 상황도 나라의 주인이신 국민 여러분의 성숙한 민주주의 의식과 정부의 책임 있는 대응을 통해 반드시 헤쳐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 권한대행은 끝으로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일상이 흔들리지 않도록 철저하게 헌법과 법률에 따라 안정된 국정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그것이 제 긴 공직 생활의 마지막 소임이자 가장 중대한 임무라고 믿고 있다.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 “尹, 세계에서 지지율 가장 낮아”…외신 ‘계엄 논란’ 직격

    “尹, 세계에서 지지율 가장 낮아”…외신 ‘계엄 논란’ 직격

    윤석열 대통령이 전 세계 지도자들 중에서도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의 25개국 지도자 지지율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15%로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계엄령 선포 이전 조사 결과로, 현재 윤 대통령은 야권의 두 번째 탄핵 시도에 직면해 있다. WSJ는 이번 조사에서 선진국 지도자들의 지지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공통된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스위스를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섰으며, 이는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 고물가, 정체된 실질임금, 그리고 이민 급증 등 복합적인 문제들로 인해 유권자들의 불만이 고조된 결과라고 전했다. 선진국 지도자들은 낮은 성장률, 높은 차입 비용, 급증하는 재정적자 등으로 정책 집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은 37%,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각각 26%와 19%를 기록했다.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 역시 18%로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반면,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 등 개발도상국 지도자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WSJ는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원인 중 하나로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을 지적했다. 신문은 6일 ‘한국 영부인, 위태로워진 남편의 직에 어른거리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여사의 정치적 야망과 막후 영향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간의 관계를 연상시킨다고 전했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여러 스캔들은 윤 대통령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시켰다. 특히 ‘디올백 스캔들’이후 윤 대통령이 사과를 거부하면서 ‘원칙에 따라 타협하지 않는 검사’라는 이미지가 흔들렸다고 WSJ는 지적했다. 또한, 야당이 김 여사 관련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세 개의 특검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며 논란을 키웠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이러한 상황은 윤 대통령의 탄핵안 표결과 맞물려 정치적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대해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윤 대통령의 분노와 좌절이 2차 계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미국은 윤 대통령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래드 셔먼 미국 연방하원의원은 “계엄 선포는 한국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에 대한 모욕”이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대규모 거리 시위도 탄핵 반대에 나선 여당을 설득하지 못했다”며 “한국은 정치적 불확실성 속으로 더 깊이 빠져들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한국 사회의 깊은 균열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평가했으며,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는 “추운 날씨에도 거리에서 기다리던 국민들의 기대가 좌절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 역시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실시간 보도를 이어갔다. 아사히신문은 “윤 대통령의 사실상 직무 배제가 제대로 실행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며 “탄핵 무산으로 정권은 일시적으로 존속하겠지만, 대통령 퇴진론은 더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의 내정 혼란이 한일 관계와 국제 질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여당의 ‘시간 벌기’가 목적일 뿐”이라며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될 경우 북한의 군사적 도발 대응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NHK는 “탄핵은 대통령 직무를 정지시킬 수 있는 유일한 법적 절차”라고 강조하며 현재 상황의 법적 의미를 짚었다.
  • [씨줄날줄] 스피어피싱

    [씨줄날줄] 스피어피싱

    계엄령 관련 검색이 급증한 틈을 노려 계엄 문건으로 위장한 해킹 메일이 기승을 부린다. 당국도 비상이 걸렸다. 비상계엄 정보를 가장한 악성메일이 무차별 유포되고 있다며 정부는 첨부파일을 열거나 링크를 클릭하지 말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런 형태의 해킹을 일컫는 말이 ‘스피어피싱’(Spearfishing)이다. 원래는 창이나 작살(spear)로 물고기를 꿰뚫어 잡는 낚시 방법을 말한다. 일반적인 피싱이 불특정 다수를 노린다면 스피어피싱은 특정 개인이나 조직을 겨냥한 맞춤형 공격이다. 스피어피싱의 무기는 ‘시의성’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사칭 이메일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졌을 때는 구호단체를 가장한 문자들이 골칫거리였다. 북한 해커조직 ‘김수키’는 학자나 언론인을 사칭해 북한 전문가들을 노린 이메일을 보냈다. 국제 택배 배송지연이 빈번하던 시기에는 택배 조회 링크로 위장한 메시지 피싱이 성행했다. 먹잇감으로 삼는 사건은 다르지만 하나같이 사회적 관심사나 불안 심리를 교묘히 이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계엄과 같은 중대한 상황에서 정보를 놓칠지 모른다는 불안감, 코로나 시기에 WHO의 중요 지침을 놓치면 안 된다는 조급함, 혹은 업무 관련 메일을 무시했다가 경쟁에 뒤처질까 하는 조바심. 평소 정보보안 위험성을 잘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링크를 클릭하게 된다. 스피어피싱에 낚이지 않겠다고 단단히 마음먹어도 순간의 방심으로 낚이는 실수는 흔하다. 순식간에 치명적인 악성코드에 감염될 수 있다. 스피어피싱은 사회의 불안과 공포를 끊임없이 자양분 삼아 앞으로도 건재할 듯하다. 불안한 마음에 계엄령이나 전쟁 같은 자극적인 키워드 앞에서는 누구든 반사적으로 반응한다. 스피어피싱이 완전히 사라질 수 없다면 해법은 하나뿐이다. 우리 사회가 좀더 건강하고 안정된 모습을 되찾는 것. 쉽지 않은 숙제다. 홍희경 논설위원
  • 尹 예산 폭거 주장한 ‘반토막 난 예비비’… 3대 문제점 살펴보니

    尹 예산 폭거 주장한 ‘반토막 난 예비비’… 3대 문제점 살펴보니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과 12일 대국민 담화에서 야당의 ‘예비비’ 삭감이 비상계엄이 불가피했던 원인 중 하나인 것처럼 강변했다. 앞서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 가운데 예비비를 올해보다 6000억원 늘린 4조 8000억원으로 편성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2조 4000억원을 삭감해 “국가 본질 기능이 훼손됐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관계와 다를뿐더러 관행적으로 예비비를 넉넉히 잡아 두는 예산 편성 기조를 이참에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서울신문이 민주당 정성호 의원실과 함께 올해 예비비 집행내역(11월 기준)을 전수조사한 결과 보건복지부가 의료대란 대응으로 1861억 7600만원을, 교육부가 영유아 보육 및 보육 교직원 지원으로 2070억원을,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축산물 할인지원에 586억원 등을 집행했다. 올해 전체 예비비 4조 2000억원 중 6006억원을 써 집행률은 14.3%에 그쳤다. ●목적 예비비,작년 2.8조 중 7.6% 사용 예비비는 재해 재난·긴급 구호 등에 사용하는 목적예비비와 용도를 정하지 않는 일반예비비로 나뉜다. 각 부처가 기획재정부에 예비비를 요청하면 국무회의를 거쳐 집행되는 식이다. 목적예비비로 한정해도 코로나19 이후 집행률은 급감하는 추세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8조 1000억의 목적예비비 중 7조 8713억원(97.2%)이 집행됐다. 하지만 2022년 3조 7000억원 중 1조 3575억원(36.7%)을 집행했고, 지난해에는 2조 8000억원 중 2121억원(7.6%)만 썼다. 게다가 정부는 목적예비비 외에도 재난에 대비해 행정안전부 등에 9270억여원의 예산을 별도로 편성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난관리기금까지 합하면 재난 대응 예산은 절대 적지 않다”며 “대응 기능이 마비된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은 과장”이라고 지적했다. ●집행 과정 소통하고 투명성 강화 필요 지난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주무 부처인 여성가족부는 준비 미흡으로 뒤늦게 예비비를 집행했다가 국회예산정책처의 지적을 받았다. 또 국가재정법에 따르면 예비비 집행내역은 이듬해 5월까지 국회에 제출하게 돼 있어 ‘깜깜이’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야당은 예비비가 목적을 알 수 없는 예산인 만큼 부적절한 사용을 견제하기 위해 바로 보고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은 “집행 과정에서 국회와 소통하고 빠르게 공개해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예산 깎인 부처들 “사업, 큰 문제 없어” “야당의 예산 폭거로 정상적인 국정 수행이 불가능하다”는 윤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부처들은 내년도 사업을 진행하는 데 대체로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예컨대 아이돌봄 지원사업은 5134억원에서 384억원 깎였고, 취약계층 아동의 자산형성을 위한 아동발달지원계좌 사업은 1531억원에서 21억원가량 감액됐을 뿐이다. 청년 일경험 지원 예산도 약 2979억에서 46억원 깎였다. 여가부 관계자는 “아이돌봄 지원사업을 확대하려고 증액을 요청했던 것”이라며 “세부 조정하면 감액 예산으로도 목표대로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체코 원전 수출 지원 예산은 90%가 깎였다”고 했지만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삭감된 사실이 없다”고 했다. 74억원가량 삭감된 전 국민 마음 투자 지원사업과 관련, 복지부 관계자는 “내년에 16만명(목표치)이 심리상담을 신청해도 집행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2025년도 서울시·교육청 예산안 의결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2025년도 서울시·교육청 예산안 의결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최민규 위원장 국민의힘·동작2)는 13일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제출한 2025년도 예산안과 기금운용계획안을 수정 의결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서울시가 제출한 예산안 중 수요보다 과도하게 편성된 코로나19 백신접종 실시(▲100억원), 일반회계 예비비(▲111억 4100만원) 등을 포함한 ▲5323억원을 삭감하고, 시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방호 울타리 설치(58억원), 서민의 교통수단인 마을버스 재정지원(40억원), 민생경제회복을 위한 지역상권 활성화 사업(32억원) 등 6061억원을 증액했으며, 기금운용계획안에 포함된 일부 시급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사업을 감액해, 기금조성규모 확충을 위한 예치금으로 조정하는 등 재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수입과 지출을 수정하는 것으로 의결했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에는 고교 무상교육비에 대한 국고 지원이 일몰됨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 무상교육이 계속 시행될 수 있도록 고교 무상교육 부담액 전액을 수정안에 반영해 의결했다. 아울러 디지털교육 시책에 대한 사회적 우려를 고려하여 스마트기기 보급 사업비 ▲543억원을 감액하고, 지난 4년간 불용액이 과다하게 발생한 공무원 인건비 중 ▲664억원을 감액하는 등 제출한 예산안에 대해 ▲1312억원을 삭감해, 학교 현장의 환경개선 수요를 반영함에 따라 학교시설환경개선 사업비 911억원 등 1236억원을 증액하는 것으로 수정 의결했다. 최민규 위원장은 이번 정례회에 제출된 서울시의 예산안을 검토하며 “어려운 국내·국제 상황 속에 시민을 위한 예산을 반영하기 위해 고민한 점이 보였다”고 평하면서도 “그런데도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사전절차를 미이행한 사업 등을 감액하고, 어려운 경제여건 등을 고려해 시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해 증액 조정한 것”임을 강조했다. 또한 교육청의 예산안의 경우에는 “학생과 교직원이 유해물질이나 위험상황에 노출되는 것을 예방하고자 노후 학교시설을 개선사업에 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검토되나, 학교 현장에 직접 나가봐야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이 일부 반영되지 않아 그 부분에 대해 일부 조정했다”고 예산안에 대한 수정취지를 밝히며 “안전한 교육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예산 편성 및 집행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최 위원장은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을 의결하며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에 “이번 정례회에서 심의한 2025년도 예산이 민생 현장에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지금부터 철저히 준비해 1월 1일 회계연도 개시와 동시에 예산을 집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요청했다.
  • (영상)새가 엔진에 빨려 들어가자 ‘펑’…아찔한 美 비행기 사고 순간[포착]

    (영상)새가 엔진에 빨려 들어가자 ‘펑’…아찔한 美 비행기 사고 순간[포착]

    승객을 태우고 미국 뉴욕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상공에서 새와 충돌해 불길에 휩싸이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전날 아메리칸항공 소속 비행기의 엔진에 새가 날아들면서, 비행기가 급히 목적지가 아닌 다른 도시의 공항에 비상착륙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2일 오후 7시 20분경 뉴욕 라구아디아공항을 출발해 노스캐롤라이나주(州) 샬럿더글러스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아메리칸항공 A321 여객기는 이륙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상공에서 오른쪽 엔진 하나를 완전히 잃었다. 당시 승객이 촬영한 영상은 평화롭게 상공을 비행하던 비행기의 오른쪽 엔진을 향해 새 한 마리가 빠른 속도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행기가 한쪽으로 기울기 시작했고, 동시에 엔진 내부에서부터 불꽃이 보였다. 이후 작은 폭발이 몇 번 발생하더니 눈에 띄게 큰 화염이 엔진 주위를 감쌌다. 이 모습을 촬영한 한 남성 승객은 “나는 비행기 안에서 이 모습을 모두 보았고, 곧 우리가 죽을 거라고 생각했다. 매우 충격적인 경험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다행히 사고 비행기의 기장은 침착하게 비행기의 비상 엔진을 가동시켰고, 이후 경로 변경을 통해 JFK국제공항에 무사히 비상 착륙했다. 이번 사고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비행기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많은 승객이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하지만 승무원들이 힘들고 무서워하는 승객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해주었다”고 말했다. 조류와 비행기가 충돌하는 일명 ‘버드 스트라이크’는 항공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주는 사고로 꼽힌다. 미국에서는 매년 1만 3000건 이상의 버드 스트라이크가 발생하며, 심각한 경우 엔진 손상 및 동체 파손을 일으킨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자료를 보면 국내에서는 지난 5년 동안 600여 건의 버드 스트라이크가 발생했다. 지난 2월 6일 인천공항에서 이륙한 한 항공사의 항공기 엔진과 착륙기어에 새가 날아들면서 돌아왔고, 6월 24일에는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달리던 항공기전면에 새가 부딪히면서 회항했다. 버드 스트라이크의 주요 원인은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후 여객 실적이 회복된 점, 기후변화로 인한 철새의 텃새화와 철새 이동경로 및 이동고도의 예측 불가 등이 꼽힌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세계 항공시장이 조류 충돌 대응에 매년 1조원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가담했든, 외면하거나 관망했든… 우린 모두 ‘연루자’다

    가담했든, 외면하거나 관망했든… 우린 모두 ‘연루자’다

    우리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여러 사람과 부대끼며 살아간다. 그 부대낌이 불편해 있던 곳을 떠나와도 그것들은 모습을 바꿔 끊임없이 재출현한다. 조문영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저서 ‘연루됨-인류학자의 세상 읽기’에서 “직접 가담했든, 외면하거나 관망했든 동료 시민으로서 우리 모두가 이 세계의 고통에 연루돼 있다”고 말한다. 한국과 중국에서 물리적, 실존적 빈곤을 연구해 온 저자는 노동자, 청년, 빈자, 노인, 여성 등 저마다 취약성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세계를 주목한다. 형제복지원, 용산 참사, 코로나19 팬데믹은 한국 사회의 폭력적 통치와 부조리함을 고스란히 드러냈고 빈곤과 불평등, 소외와 배제, 기후위기 등은 우리의 삶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 2013년부터 10년 동안 여러 매체에 발표한 글을 엮은 책으로 저자는 현장 연구자의 시선으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갈등과 혐오를 관찰하고 오랜 연구 주제인 빈곤을 파고든다. 또한 노동과 정치, 나이듦과 돌봄, 지역의 가능성, 지구의 위기와 공존의 모색 등 여러 가지 주제를 다루면서 관망하기보다 연루됨을 통해 책임 있는 비판을 시도한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연루의 방식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마주치고 부대끼기, 불편해도 함께하기, 그렇게 같이 나아가는 것이다. 저자는 “사회의 불평등과 모순, 긴장과 마찰을 직시하면서 인간과 지구가 버틸 수 있는 공동의 미래를 상상하려면 에어컨을 곁에 둔 학자보다 찜통 버스에 구겨져 있는 승객에게서 지혜를 얻는 게 더 유익할 수도 있다”는 의미 있는 구절로 책을 맺는다.
  • 작년 공공부문 부채 1673조 ‘최대’… 국민 1인당 3233만원꼴 [뉴스 분석]

    작년 공공부문 부채 1673조 ‘최대’… 국민 1인당 3233만원꼴 [뉴스 분석]

    지난해 국가채무와 비영리공공기관의 부채를 합친 일반정부 부채가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50%를 넘어섰다. 일반정부 부채가 60조원 넘게 뛰면서 공공부문 부채는 역대 최대치인 1673조원을 찍었다. 국민 1인당 3233만원의 나랏빚을 떠안고 있는 셈이다. 기획재정부는 12일 이런 내용의 ‘2023회계연도 일반정부 및 공공부문 부채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부채 통계를 국가채무(D1), 일반정부 부채(D2), 공공부문 부채(D3)로 나눠 관리한다. 일반정부 부채는 국가채무에 중앙·지방의 349개 비영리공공기관 부채를 포함한 것이다. 공공부문 부채는 일반정부 부채에 중앙·지방의 158개 비금융공기업 부채를 더한 것이다. 국가채무는 국가재정운용계획 수립에, 일반정부 부채는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 비교에 주로 사용된다. 공공부문 부채는 공공부문 재정 건전성을 살펴보기 위한 지표다. 지난해 중앙과 지방정부를 더한 국가채무는 1126조 8000억원이었다. 일반정부 부채는 1217조 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0조 1000억원 늘었다. GDP 대비 비율은 0.9% 포인트 오른 50.7%였다. 일반정부 부채가 GDP의 50%를 넘어선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일반정부 부채비율은 IMF의 집계 대상국(37개국) 중 21번째로 높다. 국고채가 58조 6000억원 증가하는 등 중앙정부 회계·기금 부채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중앙정부 비영리공공기관 부채는 4조원 늘어난 59조원이었다. 새출발기금 등 가계·기업 지원과 공공투자 확대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부채는 1조 9000억원 늘었다. 서민금융진흥원 부채도 청년 자산형성 사업 등으로 8000억원 증가했다. 일반정부 부채 중 장기부채 비율은 88.1%였다. 지난해 공공부문 부채는 1673조 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4조 6000억원 증가했다. GDP 대비 비율은 69.7%였다. 2019년 이후 상승하는 추세다. 비금융공기업 부채가 545조 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8조원 늘었다. 특히 한전·발전자회사 부채는 전력 구입대금과 공사채 등의 증가로 전년보다 12조 9000억원 늘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역시 정책사업 확대로 부채가 6조 8000억원 늘었다. 공공부문 부채 중 장기부채 비율은 84.4%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늘었던 부채 증가폭은 줄어드는 흐름”이라면서도 “다른 국가들은 부채비율이 줄어들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 “코로나 때보다 더해” 연말 통째 날린 식당들… 여행업계도 곡소리

    “코로나 때보다 더해” 연말 통째 날린 식당들… 여행업계도 곡소리

    “저녁 손님 전멸에 직원들 무급휴가”청사·시청 인근 공무원 예약 줄취소여행주의국 지정에 외국인 방문 뚝환율 폭등에 해외여행 수요도 급감고용·소득·소비 지표 곤두박질 우려 “계엄이니 탄핵이니, 연말 대목 단체 예약들이 거의 날아갔습니다. 가뜩이나 경기도 안 좋은데 느닷없는 비상계엄으로 죽을 맛입니다.” 12일 저녁 정부세종청사 주변 한 음식점. 점주의 표정엔 근심이 가득했다. 그는 “공무원들 단체 예약이 싹 취소됐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위헌적인 비상계엄 선언 후폭풍이 청사 주변 음식점을 할퀴고 간 상처는 꽤 깊었다. 영업 종료 시간을 1시간 가량 앞당기고,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원치 않는 무급 휴가를 주고, 주말에 문을 열지 않겠다는 식당도 생겨났다. 한 식당 주인은 “코로나19 때보다 더 심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대통령실·국방부가 있는 서울 용산구와 경찰청이 있는 서대문구, 정부서울청사와 서울경찰청이 있는 종로구 식당가는 다른 지역보다 분위기가 더 가라앉은 듯했다. 종로구 내자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최모(49)씨는 “경찰 수장이 잡혀가는 마당에 경찰공무원들이 회식을 할 수 있겠느냐”며 고개를 내저었다. 대통령실 인근 삼각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40)씨는 “대통령실과 국방부 직원들이 도통 보이지 않는다”며 “계약 기간이 끝나면 가게 위치를 옮기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 특수가 사라진 건 대통령실과 청사 주변만이 아니었다. 전국 각지에서 “대통령이 연말 자영업자 영업을 엎어 버렸다”는 호소가 터져 나왔다. 충북 청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48)씨는 “충북도청과 청주시청 공무원들의 예약 80%가 취소됐다. 저녁 손님은 아예 전멸한 상태”라고 말했다. 경남 양산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서모(56)씨는 “계엄 사태로 하루 매출이 30%가량 줄었다”며 “주변에 폐업을 고민하는 자영업자가 한둘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다녀간 대구 서문시장 칼국수 가게에 내걸렸던 그의 친필 서명과 사진은 계엄 사태 이후 자취를 감췄다. 회복 중이던 여행업계에도 후폭풍이 몰아쳤다. 비상계엄 사태는 외국인의 한국 여행을 단념하게 했고, 1430원대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은 내국인의 해외여행을 취소하게 했다. 외국인의 국내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한국을 여행 자제 대상국으로 지정하는 나라가 늘면서 공무원 연수나 단체 예약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여정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겨울철 몰려드는 동남아 관광객 덕에 호황을 누리던 수도권 스키장도 예약 취소가 줄을 이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내 최대 여행사 하나투어 관계자는 “고환율 영향으로 여행 심리가 얼어붙어 해외여행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계엄과 국회에서의 탄핵안 불성립은 가뜩이나 부진하던 내수에 찬물을 끼얹었다. 고용·소득·소비 지표에 이미 경고등이 켜진 상황에서 연말 소비 심리가 더 위축돼 경기 지표가 곤두박질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고용 시장에선 지난달 건설·제조·도소매업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총 28만명 쪼그라들며 한파가 불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 서울의 외식업 폐업 건수는 1만 9573건으로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1만 7191건보다 13.9% 늘었다. 국세청이 집계하는 폐업 신고 사업자는 지난해 역대 최대인 98만 6487명을 기록했고 올해 첫 100만명 돌파가 유력하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