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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정권교체가 우선, 필요하면 국민의힘 입당할 수도”

    윤석열 “정권교체가 우선, 필요하면 국민의힘 입당할 수도”

    대권 도전을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30일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 “정권교체가 우선이고 정권교체를 하는 데 국민의힘과 연대가 필요하다면 입당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SBS와 KBS 뉴스와의 연이은 인터뷰를 통해 “정권교체를 위한 전략 문제는 그 이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힘은 굉장히 중요한 정치세력임에는 틀림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장모와 아내 등 가족 관련 의혹이 담겼다는 이른바 ‘X파일’과 관련해서는 “제가 수사기관에 의뢰한다고 제대로 수사가 이뤄지겠나. 대한민국 수사기관의 현실을 보고 있지 않느냐”라며 “의미는 없지만 필요하다면 법적 조치도 하겠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어 “(X파일에) 국가기관이 관여했다는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라면서도 “선출직 공직을 하겠다고 나선 사람이기에 합당한 근거가 있다면 앞으로 팩트에 대해서는 설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장모와 처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과 관련해서는 “수사가 굉장히 장기간 이뤄졌는데 뭐가 있으면 벌써 저를 징계했을 것”이라며 “사표를 낼 때까지 기간이 많았는데 그간 무엇을 했는지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또 “처가와 악연이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이쪽 저쪽 진영으로부터 8~9년을 계속 사이버상으로 공격을 받고 정치적인 공격도 받고 지내왔다”며 “공직에 있으면서 수도 없이 검증받고, 대부분은 드러났던 문제가 아닌가”라고 항변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대권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을 향해서는 “평가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이 자신을 향해 ‘대권에 도전하면 안 된다’고 말한 것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추 전 장관과 제가 갈등이 있었던 게 아니고 본인이 자기 마음대로 한 것”이라며 “저는 그분을 공격한 적이 없다. 저는 제 일을 했는데 부당한 방해를 받아 발생한 일”이라고 말했다.또 “국민이 알아서 (추 전 장관을) 잘 판단하실 것”이라며 “작년에 그런 무리한 일들을 거듭하다가 중간에 법무부장관도 그만두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윤 전 총장은 기본소득과 보편복지에 대해서는 “보편복지는 서비스 복지로, 기본소득은 특정 대상을 상대로 임팩트 있게 하자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라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기본소득이 옳다고 판단하면 선거 때까지 계속 주장하시고 국민의 판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난지원금 보편·선별 논의에도 윤 전 총장은 “선별적으로 집중 지원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정치경험과 정책 구상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조력을 받으면 기본적인, 실수 없는 판단을 할 수 있는 정도의 경험은 쌓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29일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표정이 너무 굳었고, 고개를 너무 좌우로 돌려 ‘이건 좀 고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공직에 있을 때도 연설한 영상을 보면 고개를 많이 좌우로 돌리는 것 같아 주의했는데, 몇 달 만에 (연설을) 하니까, 그게 눈에 확 들어오더라”고 했다. 전날 회견을 두고 고개를 자주 돌린다는 뜻에서 ‘도리도리 윤’이란 별명까지 나왔는데, 윤 전 총장도 이를 인정한 것이다.
  • 기업인 격리면제 심사기간 14일에서 7일로 단축

    기업인 격리면제 심사기간 14일에서 7일로 단축

    해외 출장 기업인에 대한 격리면제서 처리 기간이 현재 14일에서 최대 7일까지 줄어든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다음달 1일부터 기업인 격리면제 제도를 개선한다고 30일 밝혔다. 두 부처는 기존에 하던 기업인 격리면제서 심사 업무에 당초 재외공관에서 맡던 발급 업무까지 추가로 담당한다. 처리기간이 줄어들고, 출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정이 변동하면 재외공간을 통하지 않고 국내에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 21일부터 출장 기간과 관계없이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격리면제 제도도 개선하면서 기업인의 편의성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격리면제서 발급 대상에 해외 예방접종 완료자도 포함된다. 해외에서 예방접종을 한 기업인이 투자나 기술 협력 등을 위해 국내 입국하면 제한 없이 격리면제를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중단됐던 일본과 싱가포르 기업인에 대한 격리면제서 발급도 예방접종을 완료한 때에만 재개된다.
  • [여기는 남미] 가짜 백신에 증명서까지…베네수엘라 사기단 체포

    [여기는 남미] 가짜 백신에 증명서까지…베네수엘라 사기단 체포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코로나19 백신 사기가 판을 치고 있다. 28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검찰은 돈을 받고 가짜 백신을 놔준 혐의로 소위 '코로나19 백신 사기단'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가짜 백신을 판매 접종한 혐의로 혼성 4인조 사기단을 검거했다며 사기수법과 피해 규모 등에 대해 비교적 자세하게 브리핑했다. 베네수엘라 라라주에서 검거된 백신 사기단은 러시아산 백신 스푸트니크V와 중국산 시노팜을 보유하고 있다며 백신접종 희망자를 끌어모았다. 검찰은 "사기에 걸려 이들에게 백신을 맞은 사람이 최소한 20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사기단은 백신을 놔주면서 적게는 150달러(약 17만원), 많게는 200달러(약 23만원)까지 현찰을 받았다. 최저임금이 2.5달러(약 2800원) 정도에 불과한 베네수엘라에서 평범한 직장인은 상상도 하기 힘든 거액이다. 검찰 관계자는 "대부분의 경우 해외여행을 해야 하는 부유층이 사기단의 타깃이었다"며 "(큰돈이었지만) 미국 여행을 앞둔 일가족 4명이 전원 현찰을 내고 백신을 맞은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사기단에게 백신을 맞았다는 한 여자주민은 "확진자는 늘어나고, 백신 접종은 느리게 진행되다 보니 다른 길을 찾아보게 되더라"라며 "의심 없이 맞았는데 가짜라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직은 사용 후 버려진 스푸트니크V와 시노팜 용기를 수거해 범행에 사용했다. 빈 용기에는 엉터리로 제작한 가짜 백신용액을 채웠다. 라라주 보건부는 "끓인 물에 해열제를 탄 게 사기단이 놔준 가짜 백신이었다"며 "그나마 약을 섞은 건 접종 후 모종의 반응이 나오도록 유도하기 위한 허술한 꼼수였다"고 설명했다. 사기단은 엉터리 가짜 백신을 놔주고는 접종증명서까지 발급했다. 완전범죄를 꿈꾼 셈이지만 사기단이 꼬리가 잡힌 건 바로 접종증명서 때문이었다. 현지 언론은 "사기단이 준 증명서와 병원에서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접종서가 다르다는 사실에 의혹을 갖게 된 사람들의 신고를 접수한 당국이 수사 끝에 일당을 일망타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경제가 사실상 붕괴된 가운데 미국의 경제제재까지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러시아산 스푸트니크와 중국산 시노팜에 이어 26일부터 쿠바가 개발한 백신 압달라를 공급하고 있다. 29일 기준 베네수엘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누적 27만 명, 사망자는 3069명에 달한다.
  • 법카로 산 상품권 ‘현금깡’…회삿돈 10억 유용한 30대 실형

    법카로 산 상품권 ‘현금깡’…회삿돈 10억 유용한 30대 실형

    회사 법인카드로 10억여원 상당의 상품권을 구매해 사적으로 사용한 전직 대기업 직원이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조용래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사기·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A(34)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대기업 대표이사의 수행비서로 일하던 A씨는 지난 2019년 8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121회에 걸쳐 법인카드로 상품권 9억 3600여만원어치를 사들여 유용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과거 주식 투자에 실패해 거액의 부채가 생기자, 회사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구매하고 이를 되팔아 현금화해 빚을 갚거나 주식에 재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임직원들에게 격려·생일 축하·포상 등 명목으로 지급되는 상품권 발주 물량을 부풀려 추가로 받은 상품권 9400여만원어치를 빼돌린 혐의도 있다. 그는 회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임직원들에게 지급해주는 사내 긴급생활안정자금 5000만원을 “어머니의 가게가 폐업해 생계가 어렵다”며 허위 명목으로 지급받기도 했다. A씨는 법정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죄책이 무겁고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회복 가능한 2억 4000만원이 피해 합계액 10억 8000여만원에 현저히 미치지 못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백신 주삿바늘 찔렀다 그냥 빼”…필리핀서 황당 접종 실수

    “백신 주삿바늘 찔렀다 그냥 빼”…필리핀서 황당 접종 실수

    필리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는 과정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주사하지 않은 채 주사기 바늘을 뺀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다. 28일 일간 필리핀 스타와 dpa 통신 등에 따르면 필리핀 보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백신 접종 프로토콜을 개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보건부 성명이 나온 것은 현지 SNS에 유포된 동영상 때문이었다. 백신 접종 장면을 스스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이 동영상에는 간호사가 한 접종자의 팔에 주삿바늘을 꽂지만, 백신이 들어있는 주사기 피스톤을 누르지 않고 그대로 바늘을 뺀 뒤 그 부위에 반창고를 붙이는 장면이 담겨 있다. 논란이 일자 보건부는 성명을 통해 “명백한 접종 프로토콜 위반”이라면서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백신을 주사하는 이들에게 접종 과정에서 특별히 더 신경을 쓰고 주의할 것을 주지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해당 접종자가 이 장면이 담긴 영상을 백신 접종소 측에 제시한 뒤 백신을 다시 맞아 이번 실수는 해결이 됐다고 설명했다. 프란시스코 두케 보건장관은 이번 일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면서 “백신 접종 프로토콜이 즉각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필리핀 정부는 1000만명 가량이 백신을 접종했으며, 이 중 250만명 이상은 두 차례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전날 현재 필리핀의 코로나19 누적확진자는 139만7000여명이다.
  • ‘작심’ 안철수 “부동산 폭등 세금 32조로 지원금 생색? 정권 사기극”

    ‘작심’ 안철수 “부동산 폭등 세금 32조로 지원금 생색? 정권 사기극”

    “국고는 文 사금고도, 민주당 마통도 아냐”“전 국민 소비진작 빙자 대선용 매표 전략”“더 큰 고통 당한 분에 충분히 지원해야”“부동산 文정권, 유일 해법은 정권교체”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여당이 추진하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해 “돈은 국민이 내고 생색은 정권이 내는 사기극을 끝내야 한다”면서 “대한민국 국고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금고도, 더불어민주당의 마이너스 통장도 아니다”고 맹비난했다. “부동산 폭등으로 걷힌 32조 세금을 금권선거 쌈짓돈으로? 파렴치한 짓”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의 재난지원금 지급안은 코로나19 피해 계층 집중 구제가 아닌, 전 국민 소비 진작을 빙자한 내년 대선용 매표 전략에 꽂혀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안 대표는 “재난지원금 논의를 보면 지원 기준과 방식 측면에서 동의할 수 없다”면서 “더 큰 고통과 재난을 당한 분들을 더 많이, 충분하게 지원하는 것이 원칙이 돼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추가 세수를 활용한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관련해 “나라 곳간 거덜 내고 미래세대에게 빚더미만 물려주는 선거용 인기 영합주의에 더 이상 속아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지난해 추가로 걷힌 세금 32조 7000억원의 대부분이 부동산 가격 폭등에 따른 양도소득세와 법인세라며 “자신들이 망친 정책 때문에 국민들께 세금을 더 물렸으면 반성해야 할 일이지, 더 걷힌 세금을 정권 연장을 위한 금권선거 쌈짓돈으로 쓰려는 것은 정말 파렴치한 짓”이라고 일갈했다.추미애·이재명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내년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전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재난지원금은 전국민에게 지급해야 한다”면서 “민생저수지가 고갈된 지금은 재난지원금 전 국민 지급으로 내수소비를 일으키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국민 재난지원금에 반대하는 기획재정부를 겨냥해 “민주정부 재정당국은 국민의 절박한 요구에 복무할 의무가 있을 뿐, 재정담당 관료의 권리가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가운데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전국민 지원금 지급론’을 연일 강조했다. 이 지사는 지난 24일 “기재부는 독립기관이 아니다. 지휘권자인 대통령님의 지시를 이행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대한민국이 기재부의 나라냐는 국민들의 원성을 들어서야 되겠느냐”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압박했다.“수십억 빚내 부동산 투기한 김기표로부동산 부패 잡겠다는 文정권 정신상태” 김, 50억 ‘영끌’ 대출로 부동산 투기 의혹 안 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계속 잘못된 상황인식을 고집하고 무능 행진을 이어간다면 이 정권하에서는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중요한 문제들을 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소득주도성장,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제 전면 실시, 부동산 정책 폭망 등 현실 문제에 대한 인식·진단이 틀렸기에 처방이 틀렸고 처방이 틀려 문제를 더 악화시켰다”면서 “이런 정권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유일한 해법은 정권교체”라고 했다. 특히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물러난 김기표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에 대해 “수십억 원 은행 빚내서 부동산 투기한 사람으로 부동산 부패를 잡겠다는 문재인 정권의 정신상태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전 비서관은 50억여원을 대출받아 아파트와 상가 등을 사고 개발 지역 인근 맹지를 매입하는 등 소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비서관은 최근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서 부동산 재산 91억 2000만원, 금융 채무는 56억 2000만원을 신고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 상가 2채만 65억 5000만원에 달했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전날 김 비서관과 그의 배우자 등을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고 문 대통령은 그의 사표를 즉각 수용해 사실상 경질했다. 안 대표는 “부동산 폭등으로 빚내서 집 산 분들은 압박감에 집을 팔려도 하다가도 양도소득세가 무서워 팔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는 ‘닥치고 정권교체’가 아니라 ‘성공한 정권교체’가 돼야 한다”면서 “문재인 정권은 실패한 정권교체였다는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 땅 위 순교의 상처 땅 아래 스며… 그 땅에 기대어 살아가는 지금

    땅 위 순교의 상처 땅 아래 스며… 그 땅에 기대어 살아가는 지금

    특별한 장소를 기억하는 방법은 그 장소가 지닌 역사적 의미에 따라 달라진다. 88올림픽처럼 우리 역사에서 오래도록 자부심을 갖고 축하해야 할 곳에는 웅장한 상징물을 세우기도 하지만 위무해야 할 장소에는 추모비나 위령비를 세운다. 1784년 한국 천주교회가 창설된 이후 100년 넘도록 수많은 천주교인이 처형당한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라면 어떤 공간이어야 할까. 한국천주교의 성지 중 성지에 조성된 서울 서소문 역사공원에 2019년 6월 개관한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은 땅이 지닌 역사성과 상징성을 은유적으로 풀어내면서 아픈 역사를 추모하는 새로운 방식을 보여 준다. 도심의 대로에서 살짝 비켜 간 곳에, 그것도 도심의 자그마한 공원 지하에 들어앉아 있어서 사전 정보가 없으면 지나치기 쉽지만 엄청난 공간의 아우라를 지닌 곳이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이다. 설계를 맡았던 윤승현 중앙대 건축공학과 교수와 보이드아키텍츠의 이규상 건축가를 만나 이곳의 의미를 짚어 봤다.붉은 벽돌로 된 벽이 사방을 둘러싼 이 이국적인 곳은 한국 천주교인들에게는 성지 중의 성지로 꼽히지만 워낙 눈에 띄지 않는 장소였다. 박물관은 개관 6개월 만에 코로나19가 창궐하는 바람에 문을 닫아야 했으니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만도 하다. 윤 교수는 “천주교의 성지이기도 하지만 권력의 폭력성과 시대적 편협성에 반하는 항거의 상징적 장소임에도 지끔껏 이런 역사성과 장소성의 의미를 내포한 특별한 장소적 가치를 간과한 채 방치되고 있었다”면서 “숱한 애환이 서린 이 땅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담아내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했다”고 의미를 전했다.●3인 건축가 ‘지하와 지상의 관계’에 초점 지금은 사라졌지만 돈의문과 숭례문 사이에 소의문(昭義門)이 있었다. 도성 축조와 함께 1396년 건립됐다가 1914년 일제강점기 때 철거된 소의문의 다른 이름은 서소문. 한양의 4개 소문(小門) 가운데 서쪽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강화군과 인천군으로 통하던 관문으로, 서소문 밖 네거리는 한강의 지천인 만초천(蔓草川·욱천이라고도 함)을 따라 일찍이 상권이 형성됐다. 늘 사람들로 북적이던 터라 조선 중기 이후 300여년 동안 국사범들의 처형장으로도 쓰였다. 처형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문이 시신을 밖으로 내가는 ‘시구문’이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1801년 신유박해부터 1839년 기해박해와 1866년 병인박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천주교인이 신앙과 신념을 위해 순교했다. 그 숫자가 수만 명은 족히 될 것이라고 전한다. 이 장소는 1973년 서소문 근린공원으로 지정됐지만 경의선 철로와 서소문 고가 등으로 지역과 단절된 채 외딴섬처럼 버려졌다. 1996년 공원 지하에 중구의 재활용쓰레기처리장과 900여대의 공영 주차장이 건립되면서 순교자들의 신념을 담은 성스러운 장소라는 상징성에서 점점 더 멀어져만 갔다. 그러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 2011년 7월 국유지인 서소문 근린공원 일대를 역사공원으로 조성하고 박물관을 짓는 사업을 제안하면서 대역사가 시작됐다. 윤승현·이규상·우준승 팀이 현상 설계에서 당선돼 5년간의 ‘험난한 설계와 공사’ 기간을 거쳐 2019년 6월 완공됐다. “가장 공공적인 장소는 그 지역의 역사와 장소가 품은 깊이를 담아내 고유한 분위기로 펼쳐질 때 그 가치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한국 천주교의 성지로서 이 장소가 전하는 메시지를 충실하게 담아내는 것이야말로 천주교인들뿐 아니라 시민 모두에게 가치 있는 장소로 거듭나는 유효한 방법이라 생각했습니다.” 이규상 건축가가 말하는 설계의 방향이었다. 세 건축가는 장소의 종교적 상징성을 살리되 종교를 초월해 오늘을 사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공공의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과거와 현재, 기념성과 일상성을 대비하고 조화시키는 방식으로 디자인을 풀어냈다. 특히 기존의 근린공원과 재활용쓰레기처리장, 지하 4개층 3만 6000㎡의 공영주차장을 재편해 역사기념공간을 건립하는 작업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개념은 ‘땅 위와 땅 아래’, 즉 지하와 지상의 관계였다. “과거의 역사는 기억에 남고 현실은 삶으로 지속된다고 하지만 이 두 가지 개념은 별개의 것일 수 없습니다. 땅 위에서 벌어진 상처와 기념은 그 땅 아래로 스며들었고, 우리는 그 땅에 기대어 현재를 살고 있기 때문이죠.” 윤 교수는 “지상의 역사성을 담은 공원과 그에 기반한 지하 역사박물관은 불가분의 관계이고, 그들 간의 관계가 켜켜이 쌓인 시간의 흐름이 땅의 위아래를 넘나드는 공간의 흐름으로 전환되는 중요한 단초가 됐다”면서 ‘대지의 결속’을 설명했다. 그러니 이 역사적 공간의 답사는 지상의 공원에서 시작하는 것이 바른 순서다.서소문역사공원이라 이름 지어진 공원에는 천주교 박해 때 이곳에서 참수된 순교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현양탑이 서 있다. 순교자 현양탑은 원래 1984년 한국 천주교 창설 200주년을 기념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순교자 중 44명이 시성된 것을 기념해 세워졌다. 이후 서울시의 각종 시설물 설치 계획에 따라 부득이 철거했다가 1999년 새로운 순교자 현양탑을 세웠다. 공원에는 과거 처형장의 망나니가 피 묻은 칼을 씻었다고 하는 ‘뚜께 우물터’, 조각가 티머시 슈왈츠의 작품 ‘노숙자 예수 2013’도 설치돼 있다.추모의 기능과 장소의 의미들을 도시의 일상적 문맥 안으로 들여놓은 공원은 사방이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로 녹색 띠를 이룬다. 중앙부는 잘 다듬어진 잔디광장에 지하에서 올라온 3개의 구조물이 서 있다. 붉은 벽돌과 거친 느낌의 노출 콘크리트, 내후성 강판의 물성이 각기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이 구조물은 지하 공간의 존재감을 알려 주는 동시에 지상의 빛을 지하로 끌어들이는 건축적 장치다. 윤 교수는 “원래 이 마당에 33m 높이의 메모리얼 타워를 배치해 자연스럽게 공원의 지반과 하늘과의 관계를 만들면서 작지만 알찬 역사공원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도록 할 계획했으나 실현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공원을 가로질러 서남쪽 계단에 그나마 2층 높이 탑이 외부인들에게 공간의 존재를 알리는 표지 역할을 한다. 공원에서 계단을 내려가면 순교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서 있는 박물관 입구가 나온다. 지하의 박물관은 종교적 공간이자 문화적 공간이다. 이 땅의 역사적 기록과 유물들을 전시하는 상설전시관과 기획 전시공간을 갖추고 있다. 공간은 다소 복잡해 보이지만 실은 무척 단순한 구조다.●주차장 격자모듈이 다층구조로 연결 윤 교수는 “기존의 주차장 일부 구조를 활용하다 보니 아이러니하게도 철저히 주차장 공간의 효율적 측면만으로 고려해 설정된 격자모듈(가로 7.5m×세로 8m)이 공간의 기본 그리드(격자판)가 됐다”면서 “135개의 단위 입방체 격자판이 지하 2층과 3층에 다층적 구조로 연결되면서 끊임없이 증식 및 통합돼 가는 형식으로 전개되는데 각 단위 격자는 십자 기둥에 의해 독립적 공간이 된다”고 말했다.기해박해 때 순교한 성 정하상(정약용의 조카)을 추모해 만든 성 정하상 기념 경당은 방문자들이 이 장소의 본질적 의미를 체감하도록 만들어졌다.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완만한 내리막 경사를 따라 경당에 이르게 된다. 경당을 지나 순례길 같은 긴 길을 따라 내려가면 어둠이 짙게 드리운 기념 전당 ‘콘솔레이션 홀’에 이른다. 땅속 14m 깊이에 2m 높이로 떠 있는 가로 25m, 세로 25m, 높이 10m의 입방체 튜브는 ‘신념을 다한 위인들’을 위한 기념의 공간으로 존재한다. 그 한가운데로 한 줄기 빛이 쏟아진다. 이규상 건축가는 “공원에서부터 내려오는 이 빛은 이 장소에서 사라진 이들의 신념이 여전히 땅속 깊은 곳에서 영원히 비치는 것을 은유하면서 이 홀 전체가 박물관의 가장 소중한 전시물이 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어둠 속에서 한참을 있다 보니 빛이 그리워진다. 만초천을 상징하는 바닥의 희미한 빛을 따라가 문을 나서면 드라마틱하게 정방형의 하늘을 품은 광장이 나타난다. 가로·세로 각 33m, 높이 18m의 무표정한 붉은 벽돌에 둘러싸여 자연스럽게 시선을 하늘로 유도하는 하늘 광장이다. 압도적인 스케일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윤 교수는 “과거의 아픔이 하늘과 교우함으로써 영원히 빛나게 되길 기대하는 공간적 장치”라고 했다. 누군가에게는 묵상의 공간이 될 하늘 광장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정의를 향한 용기와 무한의 자유를 선사하는 것 같았다.함혜리 칼럼니스트
  • 중구의 집단면역 자신감… 복지시설 다시 문 열었다

    중구의 집단면역 자신감… 복지시설 다시 문 열었다

    “구청장님 오셨는데 그냥 보내드릴 순 없죠?” 지난 21일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스포츠센터 수영장을 찾은 서양호 중구청장은 강사의 이 한마디에 꼼짝없이 붙잡혔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폐강됐다가 이날 다시 열린 노인 아쿠아로빅 교실 수강생들 앞에서 인사말을 하고 돌아서려던 참이었다. 강사가 노래를 시작하자 잠시 고민하던 서 구청장은 ‘에라, 모르겠다’는 듯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물에 몸을 담근 수강생 할머니들은 깔깔깔 웃음을 참지 못하면서도 구청장 춤사위에 맞춰 손뼉을 쳤다.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빠른 속도로 75세 이상 백신 접종을 마친 중구는 이달 초 경로당, 복지관을 전면 개방했다. 지난 7일부터는 경로당에서 식사도 할 수 있게 됐으며 14일부터는 충무스포츠센터, 회현체육센터 수영장이 지난해 2월부터 닫혔던 문을 열었다. 이날 방문한 충무스포츠센터의 골프장, 헬스장 등 각 시설에서는 2차 접종을 끝낸 뒤 2주가 지났음을 표시하는 초록색 인증팔찌를 찬 노인들이 밀린 운동을 하며 땀을 흘렸다. 구가 이렇게 발 빠르게 공공시설의 문을 열 수 있었던 데는 전국 최고 수준의 집단면역이 형성됐다는 판단이 있었다. 75세 이상 노인 중 90%가 백신 접종에 동의했고 이들 중 1차는 99.5%, 2차는 97.3%가 접종을 마쳤다. 서 구청장은 “중구는 서울에서 65세 이상 어르신 인구 비율이 약 18%로 가장 높다”며 “이런 구가 공로수당 지급 등 노인 복지에 힘써 구정 신뢰도가 높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백신 접종에 적극 참여해 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는 접근성 좋은 두 곳에 예방접종센터를 마련한 덕에 접종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사전 접종 동의를 위해 동주민센터 직원들이 집집마다 방문해 적극 홍보하고 접종을 독려한 노력도 빠뜨릴 수 없다. 접종을 시작하면서부터는 노인들이 접종 전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이동버스를 운행하기도 했다. 이 밖에 구는 서울 최초로 해외입국자 자가격리시설을 운영했고 찾아가는 임시선별진료소, 선발검사기동대를 운영했다. 구 차원에서 소상공인 지원책도 마련했고 서울 최초로 공공청사 출입용 QR 형태 명부를 도입하기도 했다. 서 구청장은 “7월부터 복지관과 자치회관 인기강좌였지만 비말 발산 우려로 폐강됐던 노래교실, 요가 등 동적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한다”면서 “물론 모든 프로그램 운영과 식사 제공은 정부 방역수칙을 준수한다. 구민 모두 백신 접종을 끝내 모두가 소중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 中 공산당 두 얼굴… 경제 기적·인권 탄압, 세계를 놀라게 하다

    中 공산당 두 얼굴… 경제 기적·인권 탄압, 세계를 놀라게 하다

    “나는 공산주의를 위해 평생을 분투하겠습니다. 당을 영원히 배신하지 않겠습니다.” 중국 상하이의 도심 한복판에 자리잡은 공산당 제1차 전국대표대회 기념관. 중국 공산당 100년의 역사가 시작된 발원지로 ‘혁명성지’다. 공산당 배지를 가슴에 단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낫과 망치가 새겨진 공산당기 앞에서 상기된 표정으로 입당 선서를 외쳤다. 이들에게 공산당은 종교와도 같아 보였다. 자신을 당원으로 소개한 중년 여성은 “오늘날 신중국(사회주의 중국)의 기적이 여기서 태동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제국주의 국가들의 조계지였던 상하이가 100년 뒤 ‘아시아 최고 도시’로 번영을 구가한다는 사실에 감동한 ‘환희의 눈물’이다.그러나 같은 시간 홍콩에서는 ‘침묵’을 강요받고 있었다. 연일 베이징의 강압 통치를 비난하던 빈과일보가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1년(7월 1일)을 일주일 앞둔 지난 24일 폐간됐다. 창간 26년 만이다. 마지막 신문을 사려고 줄을 선 일부 시민은 “지금까지 홍콩보안법으로 100명 넘게 체포됐다. 입을 틀어막는다고 마음속 생각까지 변할 것 같으냐”며 흐느꼈다. 중국 공산당이 기어이 홍콩의 민주주의를 끝장냈다는 ‘분노의 눈물’이었다. 홍콩 민주화 운동을 이끌다가 7개월여 징역형을 마친 뒤 지난 12일 풀려난 아그네스 차우(24)도 “지금부터는 푹 쉬겠다”고만 밝히고 침묵을 지키고 있다. 1921년 7월 23일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지에서 13명의 대표가 붉은 깃발을 내걸고 출범한 중국 공산당은 100년이 지난 지금 9200만명의 당원을 가진 세계 최대 집권 정당으로 거듭났다. 한 정당이 명칭도 바꾸지 않고 혁명당에서 집정당(여당)으로 변신해 100년간 성장한 것은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다. ‘민주주의만이 경제 번영을 이끈다’, ‘경제 성장이 정치 민주화를 견인한다’는 오랜 통념도 깨뜨렸다. 세계 최장수 공산당인 중국 공산당의 일당체제는 서구 학자들의 생각보다 훨씬 공고했다.하지만 자유와 인권을 중시하는 세계의 흐름을 정면으로 거스르며 권위주의를 강화하고 주민 통제를 확대하는 모습을 보며 그간 중국을 친구로 여기던 주요국들이 하나둘 등을 돌리고 있기도 하다. 중국 공산당은 어떤 성과와 문제를 안고 있을까. 중국의 오늘을 만든 공산당 100년의 ‘빛과 그림자’를 살펴봤다. ●세계 최빈국서 최강국 코앞까지 “인류의 4분의1을 차지하는 중국인들이 일어섰다. 다시는 (외세에) 모욕받지 않을 것이다.” 중국 혁명에 성공한 마오쩌둥(1893~1976) 공산당 주석이 1949년 10월 1일 신중국 건국행사에서 던진 말이다. 중국 공산당은 100년의 부침을 견디며 14억명 인구를 사회주의로 무장시켜 중국을 세계 2위 경제대국이자 3위 군사대국으로 이끌었다. ‘외세에 모욕받지 않겠다’던 마오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건국 직후인 1952년만 해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300억 달러(당시 가격 기준)에 불과해 소련의 원조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지난해 GDP는 14조 7200억 달러(약 1경 6600조원)로 500배 가까이 불어났다. 이 추세면 2028년쯤 중국은 경제 규모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선다.주민들의 삶도 극적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1인당 GDP는 1만 504달러로 ‘중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14개 도시는 2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들 지역의 인구는 약 1억 5000만명이다. 중국인 가운데 10% 넘는 이들이 이미 선진국 수준의 생활을 누린다고 볼 수 있다. 과학기술도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원자폭탄과 인공위성을 직접 만들고 독자적인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베이더우’를 안착시켰다.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창어4호를 보내고 화성에 톈원1호도 착륙시켜 미국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신화통신은 “인류의 역사에서 100년은 한순간처럼 짧다. 그럼에도 중국 공산당은 역사적 전환을 실현했고 세계를 놀라게 한 기적을 창조했다”고 자평했다.1990년대부터 서구에서는 ‘주민들의 민주화 요구로 중국 공산당도 곧 무너질 것’, ‘중국 국영기업 부채 거품이 터져 외환 위기에 빠질 것’ 등 다양한 붕괴론이 쏟아졌다. 하지만 중국은 이런 예측을 비웃듯 3조 달러가 넘는 외환 보유고를 과시하며 한발씩 초강대국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 공산당 가운데 중국이 유일하게 성공한 이유로 ‘이데올로기의 유연성’을 꼽았다. 덩샤오핑(1904~1997)이 극좌 세력의 반발을 물리치고 사회주의 국가 중 처음으로 자본주의를 도입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문일현 중국정법대 교수는 “엘리트들의 치열한 학습과 경쟁, 정책 노선이 정해지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추진력이 최빈국이던 중국을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국으로 끌어올렸다. 중국 공산당의 성과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인권 탄압에 전 세계 ‘반중 정서´ 확산 반면 중국 공산당은 부정부패와 인권 탄압, 감시 강화 등 상당한 문제도 노출하고 있다. 일당 독재가 고착화되면서 인허가를 성사시키려면 공산당원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액수의 뇌물을 제공하는 것이 관행이 됐다. 공산당원이 되지 못하면 승진과 출세도 힘들어졌다. ‘모두가 평등해야 할’ 사회주의 국가에서 공산당원은 특권계급이 됐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전 세계가 인터넷으로 하나가 된 지금도 중국 공산당은 강력한 통제로 표현의 자유를 차단한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나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등에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면 해당 내용은 곧바로 삭제된다. 글쓴이도 경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는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의 사례를 봐도 알 수 있듯 누구든 중국 정부의 관행을 비난하려면 장기간 고초를 겪을 각오를 해야 한다.‘중국 공산당은 첨단 정보기술(IT)로 끊임없이 자국민과 이웃 국가를 염탐하고 사생활을 들여다보려고 한다’는 의구심이 퍼지면서 국제사회의 반감도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실제로 올해 3월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발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에게 ‘가장 큰 적이 누구냐’고 묻자 45%가 중국을 꼽았다. 1년 만에 두 배나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퓨리서치센터가 한국과 영국, 호주 등 14개 선진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에서도 모든 나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중국을 싫어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일부 국가가 ‘중국 책임론’을 거론하자 ‘우리보다 힘이 없으면 도발하지 말라’는 식으로 상대국을 윽박지르는 ‘전랑(늑대전사)외교’가 반중 정서에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가 많다. 과거보다 나아졌지만 ‘중국 특색 사회주의’가 여전히 개인의 자유와 인권 등 보편적 가치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상당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얼굴인식 감시 기술까지 동원하는 등 정치적 통제가 심해졌다. 중국이 ‘디지털 전체주의 국가’로 퇴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을 국제사회로 끌어낸 일등공신인 헨리 키신저는 저서 ‘중국 이야기’에서 “예로부터 중국의 정치인은 힘의 대결보다는 (바둑에서처럼) 섬세한 전략으로 수싸움에서 이기는 방식을 선호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공산당에도 이런 섬세함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되새길 필요가 있어 보인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일본 20대 엘리트 공무원 2명, 코로나 지원금 빼돌려 호화생활

    일본 20대 엘리트 공무원 2명, 코로나 지원금 빼돌려 호화생활

    일본의 산업정책을 담당하는 경제산업성의 20대 공무원 2명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지원되는 정부자금을 가로챈 사실이 드러났다. 27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도쿄도 경찰본부는 경산성 산업자금과 계장인 사쿠라이 마코토(28)과 산업조직과 직원인 아라이 유타로(28)를 사기 혐의로 체포했다. 수도권인 가나가와현의 유명 사립대 부속고 동창생인 두 사람은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줄어든 중소기업에 사무실 임대료 명목으로 정부가 지원하는 자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한 경영 컨설팅업체 명의로 가짜 매출 장부와 사무실 임대료 영수증 등을 만들어 지난해 12월 전용 사이트에 제출했고, 올해 1월 550만엔(약 5600만원)의 지원금을 타냈다. 이들이 지원금을 타내기 위해 내세운 업체는 아라이가 공무원이 되기 전인 2019년 설립한 업체였다. 사쿠라이 계장은 일본 명문 사립대인 게이오대를 졸업한 뒤 민간기업을 거쳐 2018년 경산성에 들어갔다. 아라이는 도쿄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경산성 공무원이 됐다. 이들은 고교 동급생이지만 직장에선 선후배 관계였다. 일본 경찰은 챙긴 돈의 대부분을 쓴 것으로 추정되는 사쿠라이 계장이 경산성 공무원 월급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도쿄 도심 고급 아파트에 살면서 외제차를 타고 고급 손목시계 등 명품을 사들인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사쿠라이 계장이 빼돌린 지원금을 이러한 호화 생활에 썼는지 조사 중이다. 특히 사쿠라이 계장이 평소에 암호화폐 투자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따라 암호화폐 투자 여부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들은 두 사람이 각각 게이오대와 도쿄대를 나온 엘리트 공무원이라는 점에서 이번 비리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교도통신은 이 사건으로 경산성이 경찰의 압수수색까지 받았다며 경산성 간부가 “이런 일이 벌어져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고 전했다.
  • [여기는 호주] 또 시작된 ‘화장지 사재기’…델타 변이 확산에 시드니 봉쇄

    [여기는 호주] 또 시작된 ‘화장지 사재기’…델타 변이 확산에 시드니 봉쇄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호주 시드니가 도시를 중심으로 4개 지역을 락다운(봉쇄)시키기로 결정한 가운데 화장지등 생필품 사재기가 다시 극성을 이루고 있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지사는 25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9시 30분 NSW주 비상 내각 회의를 열고 26일 0시를 시작으로 7월 2일까지 1주일 동안 시드니 시티, 울라흐라, 웨이벌리, 랜드윅 4개 지역을 봉쇄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시민들은 락다운이 시작되기 전 화장지등 생필품을 사기 위해 대형마트에 몰렸고, 시드니 시내의 대형마트 매장에 화장지가 순식간에 동이 나는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다. 시드니가 위치한 뉴사우스웨일스 주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국경과 주 봉쇄 등으로 한동안 코로나19 지역감염이 발생하지 않아 거의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생활로 돌아간 듯한 모습이었다. 술집과 식당과 공연이 예전으로 돌아갔고 시민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지역감염이 없는 날들이 지속되었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지역사회 안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지난 16일 국제선 항공사 승무원들을 이동시키던 공항 버스 60대 운전기사가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이 감염된 바이러스는 인도발 델타 변이였다. 감염 사실을 모르고 시드니 본다이 졍션 마이어 백화점을 방문한 이 남성으로부터 다른 시민들이 감염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1일 확진자가 2명 정도였으나 24일에는 하루 확진자가 22명으로 늘었다. 확진자중에는 아담 마샬 NSW주 농림부 장관이 있어 다른 정치인들 감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생일파티에 참석한 30명 중 11명이 감염되는 등 25일 현재 총 누적 확진자 수는 65명이 되었다.이번 델타 변이 감염이 더욱 공포스러운 것은 그 전파력이다. 보건 당국에 의하면 최초 감염자인 운전 기사로부터 전염된 한 50대 남성은 CCTV 확인 결과 50㎝~60㎝ 떨어진 상태에서 잠깐 스쳐지나 갔을 뿐인데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브래드 해자드 NSW주 보건 장관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거나, 통로를 따라 걷거나, 숨을 쉰 공간을 통해서도 감염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염려된다”고 말했고, 24일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코로나19로 인한 판데믹이 시작된 이래로 가장 무서운 시기”라고 경고했다. 한편, 본 기자가 시드니 시내에 위치한 대형마트인 울워스, 콜스, 알디를 확인한 결과 전 매장의 화장지가 동이난 상태였다. 화장지 뿐 아니라 쌀, 파스타, 파스타 소스매장도 거의 빈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울워스의 한 직원은 "락다운 기간 동안에도 생필품을 사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봉쇄기간만 되면 시민들이 사재기를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25일 현재 호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만424명, 사망자 수는 910명이며 24일 하루 확진자 수는 30명이다.
  • 체류자격 없다는 이유로… ‘유령’이 된 아동 2만명

    체류자격 없다는 이유로… ‘유령’이 된 아동 2만명

    있지만 없는 아이들/은유 지음/창비/232쪽/1만 5000원 “저는 한국에서 유령으로 지내 온 거나 마찬가지예요. 살아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어요.” 마리나는 2002년 한국에서 출생한 이른바 ‘이주아동’이다. 몽골 국적의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우리 현행법상 그는 고교 졸업과 동시에 한국을 떠나야 한다. 나고 자란 ‘고향’인데도 그렇다. 우리나라엔 마리나처럼 ‘있지만 없는 아이들’이 있다. 체류자격이 없다는 이유로 국가가 돌보지 않는 아이들, 이 나라에서 태어난 것 외엔 잘못한 게 없는데 법을 어긴 사람처럼 이웃의 눈을 피해 다녀야 하는 아이들이 바로 ‘미등록 이주아동’이다. ‘있지만 없는 아이들’은 국내 2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미등록 이주아동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집필 요청을 받은 저자는 이주아동 5명과 이들을 돕는 인권변호사 등 주변인 4명을 인터뷰했다. 미등록 이주아동이 되는 사연은 다양하다. 미등록 이주민의 자녀로 태어났거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불법 체류자’가 됐거나, 난민 신청에 실패한 경우 등이다.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따라 고등학교까지는 다닐 수 있지만 일상생활은 거의 불가능하다. 서류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수학여행, 경진대회, 계좌이체, 코로나 QR 체크인, 의료보험 등 ‘본인임을 인증’해야 하는 거의 모든 것이 이들에겐 거대한 벽이다. 주변의 은근한 배제와 이로 인한 좌절은 일상이나 다름없다. 법무부는 지난 4월 ‘국내 출생 불법체류 아동 조건부 구제대책 시행방안’을 발표했다. 마리나와 같은 아동들에게 체류자격 심사기회를 주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극히 소수의 아동에게만 해당된다는 것과 한국에 체류할 사유와 자격을 매년 입증해야 한다는 난제가 남았다. 올해 추방 대상이 됐던 마리나는 이 대책 덕에 1년 체류자격을 얻었지만 내년에도 계속 ‘고향’에서 살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저자는 “미등록 이주아동·청소년이 오늘이 마지막이겠다는 불안감을 베고 잠들지 않도록 ‘존재의 합법화’ 경로가 제대로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 국정원, 탈북민보호센터 공개 이유는?…박지원 “국보법은 존치·개정해야”

    국정원, 탈북민보호센터 공개 이유는?…박지원 “국보법은 존치·개정해야”

    ‘가급’ 보안시설…2014년 후 인권 개선생활조사실 폐지, 최장 조사기간 단축코로나19로 탈북민 감소…10명 이내간첩조사 공백 우려…朴 “과학적 대처” 국가정보원이 23일 과거 ‘간첩조작 사건’으로 논란을 빚었던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옛 중앙합동신문센터)를 언론에 공개하고 인권 개선 사항을 소개했다.경기 시흥시에 위치한 탈북민보호센터는 탈북자가 국내에 입국하면 가장 먼저 입소해 신원과 탈북 동기 등을 조사받는 곳으로, ‘가급’ 국가보안시설에 해당한다. 2013년 이른바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 때 이곳이 인권 침해의 장소로 부각되자 국정원은 2014년 인권보호 개선을 위해 언론 등 외부 기관에 처음으로 공개한 바 있으며, 이후 7년만의 언론 공개다. 이날 센터를 함께 둘러 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언론에 있는 그대로 다 보여주라”고 강조하며 “이번에 공개하는 이유는 2014년 이후 우리가 해 온 일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도심에서 벗어난 곳에 위치한 탈북민보호센터는 지리정보시스템(GPS)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본관과 조사동, 후생동, 숙소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탈북민들은 이곳에서 대개 5~10일간 머물면서 조사를 받는다. 치과·가정의학과·산부인과가 갖춰진 의무실을 비롯해 교육실·체육실·음악실·도서실 등이 갖춰져 있어 하루 6시간 가량 조사를 받는 시간 외에는 센터 내에서 자유롭게 생활이 가능하다고 센터 측은 설명했다. 숙소는 남녀가 분리돼 1인실·2인실·4인실·6인실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었다. ‘서울시 간첩 조작 사건’ 때 독방 감금과 CCTV 감시 등으로 논란이 일었던 생활조사실은 2014년 이후 폐지되면서 현재는 방 2개와 응접실, 샤워실로 구성된 고위급 탈북민 숙소로 바뀌어 있었다. 조사실로 쓰였던 방에는 침대와 소파, 탁자가 들어와 있었으며, CCTV 2대도 모두 철거됐다.국정원은 법을 개정해 조사기간도 최장 180일에서 90일로 단축하고 녹음·녹화 진술 역시 당사자가 동의하고 자신의 보호를 위해 요청하는 경우에만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또 인권보호관을 둬 조사 전과 후 두 차례 인권 및 법률 상담이 이뤄지도록 했다. 센터 전체를 둘러보는 동안 탈북민은 단 한 사람도 마주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탈북민 숫자가 크게 줄어들면서 현재 보호센터에 있는 탈북민도 10명 이내라고 한다. 대부분 코로나19 이전 해외에 체류하다가 온 사람들이다.국정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보호센터에서 적발해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탈북민 위장간첩은 11명, 정착금 등을 노리고 탈북민을 위장해 들어온 비탈북민은 180여 명이다. 조사 과정에서의 인권보호는 강화됐지만 간첩 적발이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박 원장은 “국정원이 보유하고 있는 자체 데이터베이스(DB)와 각종 정보를 활용해 과학적으로 잘 대처하고 있다”면서 “조사와 수사를 구분하고 조사과정에서 혐의점이 발견되면 수사기관에 이첩한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간첩을 잡는 것이 국정원의 일이다. 간첩을 잡지 않는다면 국민이 용인하겠는냐”고 재차 강조하며, 국가보안법에 대해서도 “국정원의 입장은 폐지가 아니라 존치 및 개정”이라고 말했다.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2021년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지원사업 참여기업 모집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2021년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지원사업 참여기업 모집

    (사)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회장 김병순, 이하 “협회”)는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맞춘 중소-벤처기업의 디지털 업무 전환을 위한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지원사업(이하 지원사업)’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은 2020년부터 진행된 사업으로, 전국 중소-벤처기업의디지털화 촉진 및 비대면 서비스 분야 육성을 통한 경영환경의 비대면 전환이 되고 있으며, 20년도 8만개 기업지원을 완료했고, 21년도는 6만개 기업지원을 목표로 지원사업 추진 중이다. 참여기업의 효율적인 업무방식 변화를 지원하여 디지털 업무 전환을 가속화하고, 업무환경개선, 직원 능력 향상 및 사기 증진을 도모해 기업의 매출 증대 및 고용환경개선 등의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폭발적인 관심으로 1차 접수가 3일만에 마감되는 등 전국 중소-벤처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 협회는 정확하고 신속한 수요기업 심사를 통해 참여기업의 원활한 사업참여를 지원하고 있으며, 명확한 규정을 통한 사업진행으로 참여기업의 불편사항을 최소화하고,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등 수요기업 맞춤형 상담을 운영하여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정보의 비대칭으로 소외되기 쉬운 지방소재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해 지원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 지역별 지원기관과 협력하여 온-오프라인을 통한 적극적 홍보 및 기업지원의 역할을 수행 중이다. 단순 지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참여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통해 애로사항 확인하여 지원사업 개선방안을 도출하고, 참여기업의 지원 성공사례를 발굴하여 우수사례집을 배포하는 등 성과확산에도 힘쓰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의 입장에서 개선된 지원환경을 제공하고, 비대면 업무 전환이 필요한 기업들의 참여유도를 위해 지속적인 홍보활동을 시행 중이다”며 “경영환경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비대면’ 전환과 디지털화 촉진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시대 기업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곧 시행될 2021년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지원사업 참여기업 2차모집에 많은 관심과 신청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비대면 업무 전환을 희망하는 전국 중소-벤처기업은 지원자격에 따라 신청이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관련 문의는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창업/교육지원팀 이메일 또는 전화로 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로나 백신 특허 출원 우선심사… 소요기간 최대 1년 단축

    특허청이 코로나19 백신 분야 특허 출원을 23일부터 1년간 우선심사한다고 22일 밝혔다. 국내에서 개발하거나 생산과 관련된 코로나19 백신 기술 특허심사를 우선 처리해 빠른 특허 획득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우선심사를 받으면 2개월이면 특허심사가 이뤄진다. 일반심사(13.7개월)와 비교해 심사에 소요되는 기간을 최대 1년 이상 앞당길 수 있다. 특허심사 기간이 단축되면 세계 백신 개발 전쟁에서 기술 경쟁력을 빠르게 획득하고 백신 주권을 확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특허심사를 신속히 진행하는 과정에서 국내 기업의 백신 개발 과정이 해외 백신 개발사들의 기존 특허와는 겹치지 않는지 선제적으로 살펴 특허 분쟁 가능성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백신 개발과 생산 기술에 대한 우선심사 지정은 개정 특허법에 포함된 ‘우선심사 직권 지정제도’가 이날 시행된 후 첫 적용 사례다. 지난해 12월 개정된 특허법은 특허청장이 재난으로 인한 긴급 상황에 유연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직권으로 우선심사 대상을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조치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후속 조치의 일환이기도 하다. 우선심사 대상은 국가 연구개발사업 지원을 받은 코로나19 백신 관련 특허 출원과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거나 임상 등 생산을 준비하고 있는 백신 기업의 특허 출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셀리드, 제넥신, 진원생명과학, 유바이오로직스 등이 해당된다. 현재 임상이 진행 중인 국내 기업의 코로나19 백신 관련 특허 출원은 지난 5월 기준 16건이며, 향후 정부 지원 등으로 국내 백신 개발이 늘어나면 신청 대상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수 특허청 특허심사기획국장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국내 생산 확대를 통한 글로벌 백신 허브화 지원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특히 백신의 한국 내 생산과 백신 파트너십 구축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세종 이현정 기자 skpark@seoul.co.kr
  • 재중 교민들 “한국서 백신접종 완료 후 중국 입국해도 격리면제 해달라”

    재중 교민들 “한국서 백신접종 완료 후 중국 입국해도 격리면제 해달라”

    다음 달부터 중국 현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이 한국에 입국할 시 격리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중국으로 입국하는 한국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장기간의 격리 조치가 지속되고 있어서 논란이다. 양국 간의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앞서 방역당국은 다음달 1일부터 해외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입국 격리를 면제키로 했다. 입국 목적은 국내 직계가족 방문, 중요한 사업, 학술, 공익으로 제한했다. 격리 면제 대상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긴급사용을 승인한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영국)·얀센·세럼연구소(인도)과 중국의 시노팜 백신, 시노백 백신 등 7종이다. 단, 백신 2차 접종 완료 후 항체 형성 기간인 2주가 지난 뒤 입국해야 격리가 면제된다. 다만 입국 전후로 실시한 코로나19 핵산 검사는 기존과 동일하게 응해야 한다. 특히 중국산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은 WHO 긴급승인을 받았지만, 아직 국내 승인이 나지 않은 백신이다. 한국은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 접종자의 2주 자가격리 면제 혜택을 승인한 첫 번째 국가다. 하지만 지난 22일 현재, 중국에 입국하는 한국인은 지역에 따라 최소 2주에서 길게는 4주까지 격리조치를 감당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최소 3회에서 9회까지 코로나19 음성 여부를 판단하는 검사에 응해야 한다. 한국 내 백신접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중국에서의 한국인 입국에 대한 격리 등의 제한은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는 지적이 있는 이유다. 중국 내 거주하는 한국인의 수가 지난해 12월 기준 무려 80만 명에 달한다는 점에서 재중 한국인 기업인과 재외동포들 사이에서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크다. 특히 중국 내에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1선 대도시와 2선 도시 등 지역별 백신접종에 관한 정책이 다른 것도 교민들을 힘들게 하는 부분이다. 더욱이 대부분의 중국 지역에서 자국민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 시 차별 정책을 시행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상당하다는 것이 재중교민들의 설명이다. 급기야 중국한국인회총연합(이하 한국인회)에서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한국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할 시 중국 입국 과정에서 격리 면제 등 동등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한국 정부에서 직접 나서 중국 정부에 정식 협조를 해 달라는 요청이다. 한국인회는 청원서에서 “‘코로나 이산가족’이라는 신종어가 탄생할 정도로 비자, 격리 등 복합적인 문제들로 인해 가족이 함께 생활하지 못하는 강제 가족분리의 현상까지 계속되고 있다”면서 “한국과 중국은 양국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한국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중국 입국 시 동등하게 격리 면제 등의 혜택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또, “현재 격리 면제 기준으로 알려진 △중요 사업상 목적 △학술 및 공익적 목적 △인도적 목적 등 명확한 범위를 확정해달라”면서 “귀국을 위한 격리면제 신청 시 그 심사기준이 명확하치 않아 좋은 정책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중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재외국민들의 접근성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 이 부분도 우리 정부와 대사관, 지역 총영사관의 조사와 협조를 통해 중국 내 교민 보호에 앞장서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중국 내 교민들 사이에서는 양국 간의 상호주의에 따라 중국 입국 시에도 동등하게 격리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다. 정부의 격리 완화 지침에 따라 다음달부터 격리 없이 한국에 있는 직계 가족을 방문할 수 있게 됐지만, 중국 재입국시 장기간 격리 조치가 해제되지 않은 것에 대한 불편이 접수된 것이다. 한편, 지난 21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백신접종완료자 격리면제에 관한 국민청원’은 청원하루 만에 참여인원 1553명을 넘어선 상태다. 해당 청원 마감은 다음달 21일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유권자, 마크롱 얼굴 때렸다”… 佛 지방선거 여당 참패

    최근 전국 순회 도중 시민에게 뺨을 얻어맞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집권여당이 지방선거에서도 참패할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을 1년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최악의 결과를 얻으며 여당은 낭패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가디언은 20일(현지시간) “선거를 기피하는 프랑스 유권자들이 마크롱의 얼굴을 때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치러진 광역(레지옹) 지방선거의 출구조사 결과 중도 우파인 공화당이 27.2%로 전국 득표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마린 르펜 대표의 극우정당 국민연합(19.3%)과 중도 좌파 사회당(17.6%)이 뒤를 이었고, 마크롱 대통령의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LREM)는 11.2% 득표에 그쳤다. 투표율 역시 역대 최저로 예상된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소프라 스테리아가 추정한 기권율은 66%였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내무부가 공식 집계한 투표율은 26.72%로 2010년 39.29%, 2015년 43.01%보다 훨씬 낮았다. 시민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장기간 봉쇄에 불만을 가지고 투표장으로 나오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는 지역에서는 10% 이상을 확보한 후보들이 오는 27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이번 투표는 프랑스 본토 13개 지역과 해외 1개 지역의 의원들을 뽑는 선거였다. 지방의회는 수십억 유로의 예산을 관장하며 각 지역의 학교와 교통, 경제 발전 등을 책임진다. 총 4108명을 뽑는데 1만 5786명의 후보가 경쟁했다. 내년 대선을 열 달 앞두고 이뤄진 만큼 정치 판도를 읽을 척도로 여겨졌지만, 투표율이 낮아 민심의 방향을 알기는 어렵게 됐다. 다만 2017년 벌어진 마크롱과 르펜의 대결이 내년에도 재연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번에는 둘의 격차가 더 좁혀질 거라는 분석이다. 르펜의 국민연합의 지지율은 예상보다는 낮게 나왔지만, 여당에 비하면 두 배에 가까운 표를 얻었다. 특히 접전 지역으로 꼽힌 남부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 지방에서는 국민연합이 공화당보다도 높은 지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오로르 베르제 LREM 의원은 “이번 결과는 유권자들이 민주적으로 뺨을 때리는 것”이라며 “이번 일을 경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극우파가 사상 최초로 지역 기반 권력을 확보한다면 정치 지형을 뒤흔들 수 있다”며 “르펜이 대통령이 되는 것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미성년 조건 만남 유인 동영상 찍고 금품 요구 협박 10대들 영장

    미성년 조건 만남 유인 동영상 찍고 금품 요구 협박 10대들 영장

    미성년자 조건 만남을 미끼로 남성들을 유인해 불법 동영상 촬영을 해 협박하고,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요구한 20대 남성과 학교 밖 청소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A(19)씨와 10대 청소년 6명(남성 3명·여성 3명)을 성매매 알선과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공동공갈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이 가운데 A씨와 10대 청소년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또 30대 성 매수 남성 2명도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A씨 일당은 지난 9일과 19일 두 차례 걸쳐 휴대전화 채팅 앱을 통해 조건 만남 성매매를 하겠다는 남성들을 제주시내 모텔로 유인해 휴대전화로 성관계 영상을 불법 촬영하고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요구한 혐의다. A씨 일당은 여학생 1명에게 성 매수 남성과 대화하며 시간을 끌거나 성관계하는 사이에 객실 안으로 들어와 “미성년자 성매매 사실을 경찰에 알리겠다. 돈을 주지 않으면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 19일 성 매수남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혔다.이들은 두 차례 범행에서 금품은을 뜯어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조건 만남 사기를 먼저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지법은 22일 A씨 등 6명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 19 자가격리 중인 10대 1명에 대해서도 추후 조사를 벌여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며 이들이 이번 사건 외에 다른 범행을 벌였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엑스코서 2021년 여름맞이 베이비&키즈페어 개최

    엑스코서 2021년 여름맞이 베이비&키즈페어 개최

    대구 엑스코에서 24일부터 27일까지 베이비&키즈페어가 개최된다. 베키는 임신·출산용품과 유아교육용품을 한 자리에서 비교·구매할 수 있는 영남권 최대 오프라인 마켓이다. 이번 베키 전시회는 임신·출산용품존, 유아교육용품존, 교구체험존 등 예비 부모부터 초등 학부모까지 관심을 사로잡는 전시공간들이 조성된다. 임신·출산용품 존에서는 잉글레시나, 리안, 다이치, 에그 등의 글로벌 유모차·카시트 브랜드들을 베키 특가로 만나볼 수 있으며 영·유아용품부터 임산부 마사지, 스킨케어, 산후도우미 등 각종 임산부 용품?서비스까지 다양한 품목 및 브랜드가 총출동한다. 유아교육용품존에서는 영어, 전집, 교구, 학습지 등을 취급하는 여러 대형 브랜드(튼튼영어, 디즈니월드잉글리쉬, 프뢰벨, 웅진씽크빅 등)이 코로나 19사태로 인한 홈스쿨링 및 비대면 수업을 반영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체험기회를 제공한다. 영유아 학부모들에게 사전예약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교육·교구브랜드들의 교구·놀이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교구체험존’을 전시장 내 휴게공간에 마련하여 코로나 19로 인해 자녀와의 동반 방문을 망설이는 학부모들에게 안전하고 특별한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며, 체험할 수 있는 브랜드는 프뢰벨, 교원 빨간펜, 키즈에이원, 씨투엠 수학교구 등이 있다. 이번 베키는 31회를 맞아 다양한 경품 이벤트가 준비되어있다. 4일의 행사기간동안 총 2천여 명에게 인기 출산용품부터 유아용품까지 다양한 경품을 증정하는 7개의 현장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며, 인기 참가브랜드들 역시 여름맞이 특가 이벤트 및 자체 경품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정책 가는 길의 반대편/이지운 국제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정책 가는 길의 반대편/이지운 국제부 전문기자

    청와대와 정부를 놀라게 할 조사다. ‘주변국에 대해 느끼는 감정 온도’ 측정. 미국 57.3도, 일본 28.8도, 북한 28.6도, 중국은 맨 꼴찌로 26.4도였다. 다음은 ‘주변국 국민에 대한 감정 온도’. 미국사람 54.6도, 북한 사람 37.3도, 일본 사람 32.2도, 중국 사람 26.3도. 조사를 수행한 주간지 ‘시사인’은 “중국 싫고, 중국인은 더 싫다”로 정리했다. 코로나19 이후 대중국 인식이 악화되고 있다는 건 주지된 일이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지난해 10월 그래프로 보여 줬다. 주요 국가에서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역대 최고치였다. 조사 대상 14개국 가운데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제외하고 모두 70%가 넘었고 호주·일본·스웨덴은 80% 이상이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사랑받을 만하고 신뢰할 만하며 존경받을 수 있는 외교”를 언급했을 때, 이런 점들이 고려됐을 것이라고 서방 언론들은 평가했다. 한국인이 느끼는 온도는 그때나 이때나 비슷했는데, 눈길을 끄는 건 그 이유다. ‘중국 관련 역사적 사건 12개, 행위(이슈) 14개’ 등 26개 문항 가운데 부정적 인식을 갖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황사·미세먼지 문제였다. 89.4%로, 심지어 코로나19 발생 87.3%, 코로나19 대응 86.9%보다 높았다. 한한령 등 사드 보복은 78.9%였다. 우리가 중국에 대한 황사·미세먼지 책임론을 이 정도로 인식해 오고 있었다니, 놀라는 이들이 많다. 처음부터였을까, 아니면 변곡점이 있었을까. 동일선상 비교는 어렵지만 앞선 5월 한 신문사의 조사에서도 코로나 피해보다는 황사·미세먼지에 대한 반감이 더 컸다. 사실 정부는 ‘책임’을 중국과 적극적으로 나누려 했다. ‘책임은 한국에도 있다. 대기 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우리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보령화력 1·2호기를 폐쇄하는 등 석탄발전 가동을 축소했고, 노후 경유차를 줄였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같은 것도 도입해서 공장 가동률도 조정했다. 정부 문서는 ‘국외 배출 영향’ 등의 표현으로 화살이 중국을 향하지 않게 하느라 무던히 애썼다. 그러나 이런 노력은 국민 인식에도 반영되지 않았다. 그러니 ‘행정 행위의 효용성’ 측면에서도 이 일을 바라보게 된다. 마침 일본 관련 수치를 들여다보니 동전의 앞뒷면이다. ‘정부가 혐일(嫌日)을 조장한다’는 논란이 일만큼 험한 분위기를 조성했던 일을 떠올리면, 대일 감정온도는 ‘과하게’ 높다. 냉장실 또는 와인 저장고 수준의 온도여야 하지 않을까. 2019년 하반기 이후 조금씩 상승하더니 북한을 넘어섰다. 정부가, 온 나라가 그토록 열심을 낸 결과가 이 정도인가, 누군가는 허무를 느낄 것도 같다. 성과가 이토록 낮다면 독에 큰 구멍이 난 것이다. 정책이 늘 민심과 일치할 수만도 없고, 여론만 좇을 수도 없다. 그러나 이쯤 되면 한 번 헤아려 봐야 한다. 황사·미세먼지에 대한 국민들의 고통이 어떠한 정도였는지. 우리 주머니에서 털린 먼지만 탓할 뿐, 뿌연 먼지 싣고 오는 바람에는 아무 대응도 없고 대책도 내놓지 못하는 것에 대한 절망도 담겼을 것이다. 무엇보다 정책 역량을 쏟아부었는데, 왜 민심은 정책 가는 길의 반대편에 섰을까. 출산 정책, 부동산 정책에 얼마전 ‘민둥산 사태’까지. 정책 수립과 집행에 억지를 부린 때문은 아닌지, 애당초 현실적이지 않거나 현실에서 구현되기 어려운 것들은 아니었는지. 사람이 먼저라는데, 사람들의 마음도 ‘먼저’였는지. 군 복무기간 단축에 봉급 인상과 각종 처우 개선, 휴대폰 사용까지 온갖 배려에도, 왜 ‘20대 남자’의 마음은 반대편에 서 있는지. 살필 게 많다. 정책마다 가는 길의 반대편을 돌아볼 때다. 내년 초 대선 아닌가.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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