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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에서도 PCR 검사 쉽게 하도록 만들 겁니다”

    “집에서도 PCR 검사 쉽게 하도록 만들 겁니다”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집에서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생화학을 공부한 94학번 두 졸업생이 가는 길은 조금 달랐다. 한 명은 제품을 개발해 이익을 얻는 사업을 하고 싶었다. 다른 한 명은 벤처캐피털(VC)에서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일에 이끌렸다. 서로의 꿈을 좇아 갈라졌던 동기는 2021년 다시 뭉쳤다. 분자면역진단 기반 ‘홈테스트’ 시스템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 아토플렉스가 2019년 설립 후 본격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서다. 29일 경기 하남에 있는 본사에서 만난 윤현규(이하 윤), 정인혁(정) 아토플렉스 공동대표는 “지구적 위기인 코로나19 팬데믹은 한편으로는 진단키트 회사에 가치를 두지 않는 분위기를 획기적으로 바꾼 천재일우의 기회였다”며 “내년에는 제품을 론칭해 미국 등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어떻게 창업했나. 윤 “박사까지 공부하면서도 사업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 국내 1호 바이오 벤처기업인 바이오이나에서 연구개발(R&D) 센터장을 맡는 등 경력을 쌓다가 2013년 개인 사업을 시작했다. 회사가 클수록 혼자서 일을 진행하는 것에 한계를 느꼈다. 투자를 유치해 개인사업자에서 법인으로 전환한 것이 2019년이다. 그러나 당시는 진단 회사에 기업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특히 유전자를 증폭해 확인한다는 것은 진단 분야에서도 극히 일부분이다. 계속 기회가 오길 기다렸는데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했다. 업계 입장에서는 ‘다시 오지 않을 기회’였다. 당시 벤처캐피털에서 10년 정도 일하고 있던 오랜 친구인 정 대표를 설득해 회사를 함께 이끌어 보자고 했다.”-코로나19의 완벽한 종식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현재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정 “오미크론, 켄타우로스 변이 등을 검사할 수 있는 키트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쉽게 통제되지 않는 코로나19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확인하는 기술은 분자진단뿐이다. 우리가 10년 정도 해 왔던 기술이다. 앞으로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것을 병원이나 보건소가 아닌 집에서도 할 수 있는 홈테스트 시장을 만들고자 한다. 또 코로나19만 보고 갈 수는 없는 만큼 성병, 호흡기 질환, 위·장·간 질환 등 일반인들도 정확하고 빠르게 결과를 보길 원하는 다른 질병 분야로도 콘텐츠를 넓힐 계획이다.” -장벽이라면. 윤 “기술적으로는 된다. 연구용으로는 이미 완료가 돼 있다. 하지만 판매하기 위해서 받아야 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과정이 녹록지 않다. 분자진단 홈테스트 키트를 평가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 자체가 국내에 없다. 일단 그게 만들어진 뒤 심사 문서를 제출하고 임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빨라야 내후년 정도에 제품이 나올 것 같다. 올해 안으로 임상 평가를 진행해 내년쯤 미국에 진출하려고 한다.” 정 “동네에 수많은 내과가 있는, 의료서비스 시장이 잘 갖춰진 한국에서 과연 시장성이 있을 것인지 우려도 있다. 다만 정확도, 민감도가 떨어지는 자가진단키트의 맹점이 감염성 질환의 확산을 억제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준다는 걸 코로나19를 통해 알지 않았나. 처음에는 물론 시장이 잘 갖춰진 미국을 타깃으로 할 것이다. 다만 국내 소비자들도 경험해 보면 달라질 것으로 본다. 국내에서도 충분히 시장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씨젠 등 규모가 큰 진단키트 기업들과의 차별화 전략은. 윤 “임직원 수가 17명이다. 큰 기업보다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은 부족하다. 대신 의사결정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자금이 부족해 기술력에서도 차이가 날 거라는 편견이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홈테스트 키트는 고도화된 기술이 아닌 ‘적정한’ 기술이 필요하다. 일반인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어야 하지 않는가. 저렴하면서도 정확하게 만들 수 있는 적정선을 찾는 게 핵심이다. 일반인이 면봉만 꽂아서 사용할 수 있는 10만원대 초반의 키트를 개발할 계획이다.” -중장기 비전은. 정 “원격의료서비스 시장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홈테스트 키트가 활성화되면 이제 데이터를 육안으로,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인하고 활용할 수 있는 단계로 발전시키려고 한다. 환자가 집에서 진단한 정보를 보건당국에도 보내면 어디서 어떤 병이 일어나고 있는지 효율적으로 감시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질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앞으로 계속 일어날 팬데믹 상황에서 더이상 우왕좌왕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는 솔루션이 될 것이다. 내년쯤 키트를 론칭해 미국 시장에 진출할 것이다. 올해 10억원 이상 매출을 일으킨 뒤 내후년 정도에는 흑자 전환도 기대하고 있다.” 
  • “입국 전 코로나 검사 폐지… PCR 무료 유지”

    “입국 전 코로나 검사 폐지… PCR 무료 유지”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감염병자문위)가 입국 전에 시행하는 코로나19 검사를 폐지하고 입국 직후 검사를 강화하도록 제안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감소세를 보이지만 위중증 환자는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어 고령자와 고위험군에 대한 무료·사전 유전자증폭(PCR) 검사는 유지할 방침이다. 정기석 감염병자문위 위원장은 29일 브리핑에서 “귀국 전 다른 나라에서 출발 48시간 전에 하는 PCR 검사와 24시간 전에 하는 신속항원검사는 궁극적으로 폐지하는 것이 맞다. 대신 입국 후 24시간 내 검사는 당분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국 전 검사를 입국 후 검사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지난 24일 열린 감염병자문위 4차 회의에서 검사의 정확성, 효용성, 국민 부담을 고려해 이렇게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입국 전 검사 폐지 시기와 방식은 이번 주 질병관리청 검역관리위원회 논의를 거쳐 다음달 2일쯤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폐지 시기는 다음달 추석 연휴(9~12일) 이후가 유력하다. 정 위원장은 “외국의 코로나19 검사는 선진국이든 개발도상국이든 큰 차이 없이 매우 부실하다”면서 “그런 부실한 검사로 진짜 양성인지 가짜 양성인지도 모를 ‘양성’이 나온 우리 국민을 (입국도 못 하게 하고) 외국에서 일주일씩 방황하게 만드는 게 옳은 일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하루 평균 2만명의 내국인 입국자가 검사비로 10만원을 쓴다고 봤을 때 하루 20억원, 한 달 600억원이란 어마어마한 돈이 외국에 남겨진다”면서 이를 ‘국부 유출’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또 다른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해외에서 유입될 위험이 큰 탓에 “입국 후 검사는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감염병자문위는 이와 함께 고위험군에 대한 정기적인 사전 PCR 검사, 고령자 무료 PCR 검사, 밀접 접촉자나 유증상자에 대한 신속항원검사 등의 진단검사 정책을 당분간 유지하라고 권고했다. 정 위원장은 “고위험시설과 고위험군은 PCR 검사로 약간의 감염이라도 선제적으로 찾아내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만 3142명으로, 전날(8만 5295명)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위중증 환자 수는 597명으로 전날(581명)보다 16명 늘었고, 지난 24일 이후 계속 500명대에 머물고 있다. 방역당국은 관계부처·전문가 회의를 열어 진단검사 방향성과 입국 전 코로나19 폐지 여부 등을 이번 주 중 결정할 예정이다. 31일에는 질병관리청이 ‘개량백신 도입 및 향후 접종 계획’을 발표한다.
  • 감염병자문위, 입국 전 검사 폐지 권고, 고위험군 무료 PCR 유지

    감염병자문위, 입국 전 검사 폐지 권고, 고위험군 무료 PCR 유지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감염병자문위)가 입국 전에 시행하는 코로나19 검사를 폐지하고 입국 직후 검사를 강화하도록 제안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감소세를 보이지만 위중증 환자는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어 고령자와 고위험군에 대한 무료·사전 유전자증폭(PCR) 검사는 유지할 방침이다. 정기석 감염병자문위 위원장은 29일 브리핑에서 “귀국 전에 다른 나라에서 출발 48시간 전에 하는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24시간 전 신속항원검사는 궁극적으로 폐지하는 것이 맞다. 대신 입국 후 24시간 내 검사는 당분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국 전 검사를 입국 후 검사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지난 24일 열린 감염병자문위 4차 회의에서 검사의 정확성, 효용성, 국민 부담을 고려해 이렇게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입국 전 검사 폐지 시기와 방식은 이번주 질병관리청 검역관리위원회 논의를 거쳐 오는 2일쯤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폐지 시기는 다음 달 추석 연휴(9~12일) 이후가 유력하다. 정 위원장은 “외국의 코로나19 검사는 선진국이든 개도국이든 큰 차이없이 매우 부실하다”면서 “그런 부실한 검사로 진짜 양성인지 가짜 양성인지도 모를 ‘양성’이 나온 우리 국민을 (입국도 못하고) 외국에서 일주일씩 방황하게 만드는 게 옳은 일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하루 평균 2만명의 내국인 입국자가 검사비로 10만원을 쓴다고 봤을 때 하루 20억원, 한 달 600억원이란 어마어마한 돈이 외국에 남겨진다”면서 이를 ‘국부유출’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또다른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해외에서 유입될 위험이 큰 탓에 “입국 후 검사는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감염병자문위는 이와 함께 고위험군에 대한 정기적인 사전 PCR 검사, 고령자 무료 PCR 검사, 밀접접촉자나 유증상자에 대한 신속항원검사 등 진단검사 정책을 당분간 유지하라고 권고했다. 정 위원장은 “고위험시설과 고위험군은 PCR 검사로 약간의 감염이라도 선제적으로 찾아내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만 3142명으로, 전날(8만 5295명)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위중증 환자 수는 597명으로 전날(581명)보다 16명 늘었고, 지난 24일 이후 계속 500명대에 머물고 있다. 방역 당국은 관계부처·전문가 회의를 열어 진단검사 방향성과 입국 전 코로나19 폐지 여부 등을 이번주 중 결정할 예정이다. 31일에는 질병관리청이 ‘개량백신 도입 및 향후 접종 계획’을 발표한다.
  • 빚 갚으려 여성운전자 상대로 강도짓 한 40대 징역 3년6월

    빚 갚으려 여성운전자 상대로 강도짓 한 40대 징역 3년6월

    빚 갚으러고 여성 운전자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인 혐의 40대에게 징역 3년6월이 선고됐다. 대구지법 형사11부(이상오 부장판사)는 A(41)씨에게 이같이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강도 범행이 미수에 그쳤고 피고인이 피해자와 합의했지만 범행 경위, 수법 등에 비춰 죄질이 매우 나쁘고 비난 가능성도 크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 6일 오후 11시 19분께 대구 북구 구암동 한 공영주차장에서 B(28·여)씨가 승용차에 타려 하자 둔기를 들고 다가가 조수석 차 문을 열고 주먹과 둔기로 B씨를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얼굴 등에 전치 3주의 상처를 입었다. 조사 결과 A씨는 가상화폐 투자로 손실을 보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업이 어려워져 3000만원 가량의 신용카드 빚을 갚지 못하게 되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 세계 최초… 코로나·원숭이두창·에이즈 ‘동시감염’ 이유는

    세계 최초… 코로나·원숭이두창·에이즈 ‘동시감염’ 이유는

    이탈리아 남성이 코로나19, 원숭이두창,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에 동시에 감염됐다. 27일(현지시간)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A씨(36)는 지난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닷새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지 9일 만에 발열, 인후통, 피로, 두통 및 사타구니 부위 염증 등 증상을 보이며 몸 상태가 좋지 않음을 느꼈다.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아간 그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이미 지난 1월 확진 판정을 받아 재감염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왼팔에 생긴 물집이 몸통, 다리, 얼굴 등으로 퍼지면서 원숭이두창 감염 검사를 추가로 진행했고, 그 결과 원숭이두창 역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스페인 여행 중 콘돔 없이 남성들과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정밀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에이즈의 원인균인 HIV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은 “지난해 9월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는데, 수치를 보면 그가 HIV에 감염된 건 비교적 최근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씨는 코로나19와 원숭이두창에서 회복돼 지난 7월11일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들은 코로나19와 원숭이두의 잠복기를 기준으로 환자가 동시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씨를 연구한 연구진은 “이번 사례는 코로나19와 원숭이 두창의 증상이 어떻게 겹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며 “3가지 바이러스에 감염된 전 세계 유일한 사례이기 때문에 동시 감염이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증거는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나 원숭이두창이 감염 20일 후에도 여전히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는 것이 중요하다. 완치 후에도 며칠 동안 전염성이 있다”라며 “성관계가 원숭이두창의 주된 전염경로이기 때문에 원숭이두창에 확진되면 반드시 성병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원숭이두창 감염자 95% 남성간 성관계” 원숭이두창이 주로 남성 간 성관계를 통해 확산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NBC는 최근 ‘남성 간 성관계가 원숭이두창 감염 확산 부추겨…피부 접촉 아냐, 새 연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몇 주간 전 세계 보건당국과 과학자들이 내놓은 연구와 보고서를 종합해 이같이 보도했다.  시카고대학 성건강클리닉의 책임자 아니루다 하즈라 박사는 미 NBC와의 인터뷰에서 “특히 정액을 통한 성적인 감염이 현재 원숭이두창 발병과 함께 일어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원숭이두창 감염은 피부, 호흡기, 점막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감염자 중 96.9%가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으로 확인됐다. 또한 감염자 76.5%는 18~44세 남성이었다. 지난 17일까지 확인된 원숭이두창 감염자는 3만7736명으로 사망자는 12명이며 179명이 위독한 상태다. NBC는 세계적 권위의 영국의학저널(BMJ)에 지난달 28일 실린 연구 결과를 인용해 런던의 남성에게서 확인된 197건의 원숭이두창 중 56%가 생식기 부위에 병변(피부 발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42%는 발진 부위가 대동맥 부근이었다. 원숭이두창에 감염되면 1~2주 잠복기를 거쳐 발열, 두통, 근육통, 무력감이 나타나며 2~3일 후 피부 발진이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피부 발진은 얼굴에서 시작해 손과 발로 확산하지만, 이번 감염자들은 발진 부위가 생식기에 집중됐다.“남성 간 성관계 전파 강조할 필요” 논문 지난 8일 저명한 의학저널 란셋에 게재된 연구 사례에 따르면, 스페인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 발생한 181건의 원숭이두창 사례에서 92%의 환자가 동성애자, 양성애자 남성 또는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항문 성교를 보고한 연구 참가자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피부 발진이 생기기 전에 초기 전신 증상을 나타낼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가능한 설명은 항문 성교가 상피 조직을 손상하고 혈액이 (체내에) 유입되도록 해 국소 병변이 아직 발달하지 않은 초기 단계에서 더 큰 바이러스 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원숭이두창이 남성 간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고 있다는 증거가 잇따라 나오면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비롯한 전 세계 보건당국이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변경해 “(전염 원인으로)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남성 사이 성관계에 관해 더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중국 여자 배구대표팀 경기 중 마스크 착용, 中 누리꾼들 분개

    중국 여자 배구대표팀 경기 중 마스크 착용, 中 누리꾼들 분개

    힘껏 몸을 솟구쳐 스파이크를 날리려다 재빨리 찔러넣기를 시도하는 중국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가 마스크를 쓰고 있다. 함께 네트로 달려오거나 위장 ‘백어택’ 움직임을 보인 선수 얼굴도 마스크로 가려져 있다. 얼마나 힘겨울까? 지난 25일 필리핀에서 열린 아시안컵 이란과의 경기 1세트와 2세트에 이런 희한한 모습을 구경할 수 있었다. N95 등급의 마스크라 웬만한 사람도 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면 빨리 걷거나 계단을 오르기만 해도 호흡이 가빠질 일이었다. 당연히 중국 누리꾼들은 화가 단단히 났다. 걸핏하면 봉쇄하고 차단하는 이 나라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보여주려고 선수들의 건강을 짓밟는 짓을 했다는 항변이었다. 중국 대표팀 선수들은 1세트를 24-26으로 내주고 2세트를 시작했을 때 상당수가 마스크를 벗고 코트에 나타났다. 여전히 마스크를 걸치고 나온 선수는 셋 뿐이었다. 하지만 세 선수도 나중에 작전 회의를 끝내고 코트에 돌아왔을 때는 모두 마스크를 벗은 상태였다. 그 덕분일까? 중국은 2세트부터 세 세트를 25-19, 25-10, 25-13으로 크게 이겨 이란에 세트 스코어 3-1 역전승을 거둬 A조 선두를 확정했다. 중국배구협회는 다음날에야 공개 사과했다. 선수들이 마스크를 쓴 채 경기장에 입장하게 한 것이 “경험 부족” 때문이라고 탓했다. 웨이보에 올린 성명을 통해 “다른 팀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우리 팀의 일부도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 마스크를 쓰고 경기장에 입장하게 했는데 그 뒤 경기 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지 관련 대회 규정이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없어 경기 전반까지 선수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의 화를 누그러뜨리지 못했다. 마스크만 씌우면 끝이라는 관료들의 지나친 집착이 불러온 국가적 망신이란 탄식이었다. “우리 지도자들은 어떤 일들을 너무 극단적으로, 너무도 단순하게 밀어붙인다.” 웨이보에는 “(선수들의) 건강과 경기 성적 어느 쪽이 더 중요한가? 우리는 선수들을 책임있게 돌보는 일이 필요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다른 누리꾼은 “얼마나 오랫동안 이른바 감염병 예방 광대극(farce)이 계속될 것인가? 다른 모든 나라들의 웃음거리가 정녕 되고 싶은가?”라고 물었다. 한편 이번 소동이 경기 도중 선수들의 마스크 착용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첫 사례는 아니라고 영국 BBC가 전했다. 연초에도 캐나다 대표팀과 러시아올림픽위원회 팀의 아이스하키 경기 도중 두 팀 선수들 모두 마스크를 쓰고 나왔다가 나중에 벗은 일이 있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에 나섰다가 나중에 음성 통보를 받고 마스크를 벗었다. 지난 2년여 코로나19로 스포츠 경기가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감염병 상황에 따라 선수들의 마스크 착용이 의무와 선택을 오갔다. 그런 가운데 지난 6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는 여러 팀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다. 중국 남자 대표팀은 2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엔트리조차 채우지 못해 프랑스전 몰수패를 당했다. 그 뒤 독일 남자 대표팀은 중국과의 경기를 거부하는 바람에 몰수패를 자초했다.
  • 중대본 “중환자 2~3주간 증가 상황 대비”…코로나19 사망자 81명

    중대본 “중환자 2~3주간 증가 상황 대비”…코로나19 사망자 81명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26일 0시 기준 신규확진자가 10만1000여명으로 금요일 기준 4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위중증 환자는 사흘 연속 500명대고, 사망자 수는 81명으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김성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총괄조정관(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하며 “정부는 중환자 수가 향후 2∼3주간 증가하는 상황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 2총괄조정관은 “다음 주부터 중증 병상에 대한 재원 적정성 평가를 강화하겠다”며 “평가 주기를 현행 주 4회에서 매일 실시하는 것으로 변경하고, 퇴실명령 이행기간도 2일에서 1일로 단축한다”고 말했다. 김 2총괄조정관에 따르면 정부가 원스톱 진료 기관 3717곳에 대한 현장점검을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벌인 결과, 이중 93.4%가 검사, 처방, 진료의 필수 기능 전부를 수행하고 있었다. 97.6%는 방문 당일 먹는 치료제 처방도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또 신종 변이 바이러스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검사 참여 의료기관을 150곳으로 확대하고 주당 1600건 넘는 유전체 분석을 하고 있다. 정부는 BA.2.75 변이 바이러스를 신속하게 검출할 수 있는 변이 유전자증폭(PCR) 분석법도 개발해 9월 초에 시행할 방침이다. 김 2총괄조정관은 “국민이 2주 앞으로 다가온 추석 명절을 안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지자체, 의료계와 협의해 ‘추석연휴 코로나19 방역·의료대응 대책’을 수립하고 있으며,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 [조재원의 에코 사이언스] 생태 그물망 속 낯선 자아/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과 교수

    [조재원의 에코 사이언스] 생태 그물망 속 낯선 자아/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과 교수

    기후변화를 겪고 있는 인류는 이전 인류와 비교해 다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인류로 돌아갈 수도 없다. 세상 모든 것은 연결돼 비록 몸 밖에 있다 해도 한 몸과 같아 한번의 호흡만으로도 생명의 모습은 새롭게 변할 수밖에 없다. 모두 알지 못하지만 작용하는 몸속 대사활동처럼 몸 밖과 소통하는 활동도 생명을 지탱하고 변화시킨다. 2007년 아이폰이 출시된 이후 스마트폰에 익숙해지고, 2020년 이후 개발된 코로나백신으로 바이러스에 저항하는 면역력이 생긴 인류는 이전과 이별을 고하고 새로운 삶을 출발했다. 스마트폰 인류, 백신 팬데믹 인류가 그 이전 인류보다 더 낫다든지 또는 못하다는 말이 결코 아니다. 연결돼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 새롭게 변해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생태적 자아’ 인류의 탄생을 고할 뿐이다. 아파트, 주식, 암호화폐로 큰돈을 번 사람은 벌기 전의 자아로 돌아갈 수 없다. 어려운 공부를 해 취득한 전문가 자격증과 대학을 졸업해 받은 학위를 지닌 삶은 자격증, 학위 취득 이전 자아로 돌아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기후변화, 코로나바이러스, 과학기술, 자본주의,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모두 인류를 전혀 다른 생태적 낯선 자아로 재탄생 시킨다. 바뀐 자아를 받아들이는 길밖에 없다. 돈, 권력과 같은 인간이 만든 개념도 생태의 일부이기 때문에 돈을 사용하고 권력을 행사하면 공기를 호흡하듯 생태 속 새로운 자아가 형성된다. 삶은 확고해 불변하는 자신을 찾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생명 소통으로 변화하는 생태적 자아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탄소중립과 이산화탄소 국가 감축목표를 달성하면 기후위기 극복이 가능하다고 믿으면 ‘기후 국민’이다. 반면 기후 생태인류는 기후위기 극복 삶을 사는 즉시 자아가 새롭게 탄생하고 타인도 변화시킨다고 믿는다. 마음 한번 먹기 나름이지만 엄청나게 큰 차이가 난다. 원자력을 선택하는 순간 원자력 발전과 전기로 인해 자아는 달라진다. 태양광을 기후위기 극복 실천으로 선택하면 그로 인해 변화된 인류가 생겨난다. 기후재앙 극복 결과는 겉보기 면에서는 비슷해 보이지만 실은 본질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 생태적 삶에서는 옳고 그름의 논쟁은 중요하지 않다. 타인, 동물, 식물, 무생물, 에너지 모두 몸 밖 또 다른 자신이기 때문이다. 한번만 호흡해도 바뀌는데 행동으로 선택하면 오죽하겠는가. 생태 인류에게 목표란 없다. 다가올 자아에만 관심을 둔다. 자신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지나치게 낯선 자아는 최소한 되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한다. 기후위기 속 정부와 유엔이 추구하는 목표지향적 모범국민 또는 세상 모든 것이 연결된 생태적 삶을 선택할지는 오로지 자신의 몫이다. 어느 날 갑자기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이 낯선 이방인이라는 두려운 발견을 감수한다면 말이다.
  • [여기는 남미] 코로나에 원숭이두창, HIV까지 한꺼번에 감염된 男

    [여기는 남미] 코로나에 원숭이두창, HIV까지 한꺼번에 감염된 男

    공식적으로 확인된 건 아니지만 어쩌면 이런 사례는 세계에서 유일할지 모르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원숭이두창, 에이즈(AIDS)의 원인균인 HIV에 한꺼번에 감염된 이탈리아 남자의 사례가 현지 언론에 보도됐다.  국제감염학저널(Journal of Infection)에 이탈리아 의료진이 낸 리포트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전례를 찾기 힘든 3중 확진자는 36살 청년이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그는 지난 6월 스페인 여행을 다녀왔다. 나중에 남자가 고백해 알려진 사실이지만 스페인에서 그는 남성들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했다.  첫 증상이 나타난 건 여행을 마치고 이탈리아에 귀국한 지 9일 만이었다고 한다. 열이 39도까지 올랐고 인후통, 피로, 두통 등이 남자를 고통스럽게 했다.  지난달 2일(현지시간) 그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남자는 2차 접종까지 완료했지만 올해 1월에도 코로나19에도 감염된 병력이 있었다.  하지만 이건 악몽의 시작일 뿐이었다. 코로나19 확정 판정을 받은 다음 날 남자의 왼쪽 팔엔 피부발진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어 얼굴, 엉덩이와 하체에 홍반성 수포진이 나타났다.  남자는 정밀 검사를 위해 카타니아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과거 이 병원에서 감염병 검사를 받았던 남자의 병력은 병원에 꼼꼼한 기록으로 남아 있었다. 남자는 이 병원에서 지난해 9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고, HIV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은 적이 있었다.  이 병원으로 옮긴 지 이틀 만에 남자의 피부발진은 더욱 심해졌다. 원숭이두창을 의심한 병원은 정밀검사를 했고, 남자는 결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남자는 HIV 보균자가 되어 있는 사실도 확인됐다.  병원은 "지난해 9월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었던 만큼 남자가 HIV에 감염된 건 비교적 최근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코로나19와 원숭이두창, HIV까지 한꺼번에 걸린 전례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전례가 없어) 트리플 감염이 얼마나 건강을 악화시킬 것인지 의료진도 지금으로선 알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고 보도했다. 
  • 獨TUI· 英 마렐라 선사도 첫 참가… 3년만에 열리는 제주국제크루즈포럼

    獨TUI· 英 마렐라 선사도 첫 참가… 3년만에 열리는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2년동안 열지 못했던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이 25일부터 3일간 다시 열린다. 해양수산부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새로운 출발, 크루즈산업 패러다임 대전환’이라는 주제로 25일부터 8월 27일까지 3일간 제9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2022 ASIA Cruise Forum Jeju)을 제주시 탑동 라마다프라자 호텔에서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올해로 제9회를 맞는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크루즈산업 토론회 행사다. 지난 2013년 제1회를 시작으로 2019년까지 매년 아시아 지역 주요 크루즈 선사, 기항지 관계자 등 핵심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산업 동향과 정보를 공유하고 상생협력을 통한 발전방안을 모색하며 아시아 크루즈산업 발전에 기여해 왔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3년 만에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는 로얄캐리비언, 실버시 등 주요 크루즈 선사와 크루즈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재유행 여파로 오프라인 참여자를 150여명으로 제한하게 됐다”면서 “그러나 온오프라인까지 포함하면 참가등록 인원만 350여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3일동안 6~7개국에서 1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비해 규모가 다소 줄어들었지만, 그간 우리나라에 기항하지 않았던 선사들이 참여해 눈길을 끈다. 독일선사 TUI, 영국 선사 마렐라 등 유럽 지역 크루즈 선사 관계자들이 행사에 참여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 주요 기항지 정보 등을 파악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포럼은 코로나19 이후 산업 활성화를 위한 주요 화두인 협력·회복·혁신을 테마로 한 ▲크루즈 운항 활성화를 위한 협력방안 ▲아시아 크루즈 시장의 회복 ▲지속가능한 크루즈산업의 혁신등 3개의 메인 세션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또한 ‘한국크루즈산업 진단과 발전방향’, ‘제주크루즈관광의 회고와 전망’, ‘국적크루즈 정책개발과 접근’ 등의 특별 세션들도 개최될 예정이다. 조승환 해양수산부장관은 “3년 만에 개최되는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이 코로나19 이후 아시아 크루즈산업의 건강한 회복과 발전에 도움이 되고 한국 크루즈 산업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데 의미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9년에는 국내외 크루즈 관계자 15여개국 1700여명이 참가해 지자체, 해외 여행사, 크루즈선사, 관련업계 사이에 기업간거래(B2B) 비즈니스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119개 기업 237건의 실질적인 미팅 실적을 거두는 성과를 이룬 바 있다.
  • 버리는 하수 활용해 감염병 10종 감시

    버리는 하수 활용해 감염병 10종 감시

    ‘하수를 분석해 감염병 유행을 예측한다.’ 울산보건환경연구원은 코로나19 등 감염병 확산을 예측하기 위해 가정과 공장 등에서 쓰고 버리는 하수를 분석하는 감시체계를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를 위해 보건환경연구원은 최근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체계를 구축했다.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체계는 지역에서 발생하는 하수에서 코로나19 등 바이러스의 증가·감소 경향을 파악해 감염병 발생을 조기에 인지하고 유행을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감시 대상 병원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인플루엔자, 호흡기 바이러스(7종), 노로바이러스 등 총 10종이다. 보건환경연구원은 하수를 검사해 바이러스 검출·분포를 분석하면 감염병 확산 여부를 감염병 유행 시기보다 1∼2주 먼저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하수 검사 결과를 감염병 유행추적 및 감염병 관리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세계 65개국에서는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하수를 활용한 검사가 일반화했지만,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질병관리청을 중심으로 감시체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하수 감시로 감염병 유행 전 무증상 감염자를 확인하고, 임상 감시에서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유형의 변이를 발견하는 등 감염병 유행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면서 “앞으로 감시 대상 병원체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mRNA 코로나19 넘어 암 치료 효과 높인다

    mRNA 코로나19 넘어 암 치료 효과 높인다

    백신은 기본적으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같은 전염성 질환에 대해 면역력을 갖추는 수단이다. 하지만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이 막는 것은 외부 침입자만이 아니다. 암세포처럼 우리 몸을 위협하는 내부 세력을 막는 일도 겸하고 있다. 그래서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암 위험도도 높아진다.  과학자들은 이점에 착안해 암의 발생이나 재발을 막는 암 백신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암 백신의 원리 역시 다른 백신과 비슷하다. 암 항원을 면역 세포에 인식시켜 강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것이다.  최근 터프츠 대학의 연구팀은 mRNA 기술을 이용한 암 백신을 개발했다. mRNA 백신 기술은 코로나 19 백신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보이면서 차세대 백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따라서 암 백신 연구자들 역시 mRNA 암 백신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하지만 현재 개발 중인 mRNA 암 백신에는 한 가지 문제점이 있다. 암 항원 mRNA를 주입하는 경우 면역 세포로 가는 것보다 간으로 가서 분해되는 것이 더 많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mRNA를 효과적으로 림프절로 전달할 수 있는 지방 나노입자를 개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지방 나노입자는 간으로 가는 mRNA보다 림프절로 가는 mRNA의 양을 3배로 늘려준다. 그 결과 림프절의 면역 세포들이 암 항원을 더 잘 인식할 수 있다.  연구팀은 치료가 매우 어려운 악성 종양인 전이성 흑색종이 있는 쥐에서 mRNA 암 백신의 효능을 시험했다. PD-1 억제제 같은 다른 항암 치료제와 병행해서 사용한 결과 40%에서 암조직이 사라지는 완전 관해를 이뤘고 이 실험 동물 중 상당수가 다시 암이 재발하지 않는 것이 확인됐다.  사실 성공적인 암 수술과 항암 방사선 치료 후 보이는 모든 암 조직이 사라졌더라도 미세 전이가 이뤄져 나중에 다른 곳에서 재발하는 경우가 흔하다. 암 백신은 몸 여기저기 퍼진 암세포가 재발하기 전에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mRNA 암 백신이 실제 사람에서도 효과적이고 안전한지는 앞으로 임상 시험을 통해 검증해야 할 부분이다. 현재는 초기 개발 단계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언젠가 돌파구를 찾을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 
  • “원숭이두창, 미국 ‘비밀 생물무기’…우연 아냐” 러 음모론 부채질 [월드PICK]

    “원숭이두창, 미국 ‘비밀 생물무기’…우연 아냐” 러 음모론 부채질 [월드PICK]

    러시아가 원숭이두창 확산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는 주장을 거듭하고 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러시아가 ‘원숭이두창은 미국 정부가 은밀하게 만들어낸 생물 무기’라는 근거 없는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FP는 러시아 국방부와 관영 매체들이 원숭이두창 확산이 미국 탓이라는 음모론을 퍼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타스와 스푸트니크 등 러시아 관영 언론은 원숭이두창 유행이 본격화한 5월부터 음모론을 확대·재생산에 앞장섰다. 타스통신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미국 지원을 받은 나이지리아 실험실에서 퍼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보도에서 러시아 국방부 화생방 방어사령관 이고르 키릴로프는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나이지리아에서부터 확산했다. 나이지리아에는 미국이 구축한 최소 4개의 생화학 실험실이 있다”며 원숭이두창 유행과 미국 사이의 관련성을 암시했다. 이어 “유럽과 미국 언론에 따르면 2021년 뮌헨 화상 안보회의 때 원숭이두창 대유행 상황을 가정한 대응 시나리오 논의가 있었다”며 “과연 이게 우연이겠느냐”고 강조했다.작년 3월 뮌헨안보회의에서 미국과 중국 정부 당국자 등이 포함된 전문가 패널은 2022년 5월부터 원숭이두창이 전 세계로 퍼지는 상황을 가정, 생물학적 위협의 피해를 줄일 방안을 논의했다. 그때 제시된 시나리오는 실험실에서 조작된 병원균이 테러에 악용돼 1년 반 동안 30억명이 감염되고 2억 7000만명이 숨진다는 것이었다.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었던 원숭이두창은 이후 여러 나라로 퍼졌다. 공교롭게도 안보회의 때 제시된 시나리오처럼 올해 5월을 기점으로 급격히 확산했다. 지난달 23일 WHO는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FP는 러시아가 이를 빌미로 원숭이두창 유행이 미국 탓이라는 음모론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리나 야로바야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부의장은 4일 원숭이두창 미국 유출설을 주장하며 세계보건기구(WHO)가 ‘미국의 군사적 생화학실험실의 비밀’에 대한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러시아가 전염병과 관련해 ‘미국 배후설’을 제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러시아는 코로나19 역시 미국 실험실에서 유출된 바이러스 탓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옛 소련 시절 국가보안위원회(KGB)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을 유발하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를 만들어내 흑인을 겨냥한 무기로 활용한다는 허위 정보전을 펼치기도 했다. FP는 이런 러시아의 선전전에 ‘미국은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는 비도덕적인 국가’라는 프레임을 씌우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부에 대한 미국인의 신뢰도를 훼손시키려는 의도도 있다고 풀이했다. 국내적으로는 러시아가 성소수자에 부정적인 정서를 부추겨 차별과 혐오의 선동정치에 이용하려는 목적도 있을 것으로 FP는 추정했다.한편 ‘최후의 청정 지역’이었던 와이오밍주마저 뚫리면서, 미국 50개주(州) 전체가 원숭이두창 위험 지역이 됐다. 22일 와이오밍 보건 당국은 주도 샤이엔이 포함된 라라미 카운티에 사는 성인 남성 한 명이 원숭이두창 바이스러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의하면 5월 중순 매사추세츠에서 첫 번째 환자가 보고된 이후 미국에서는 22일까지 50개주 1만 4100명이 원숭이두창에 걸렸다. 17일 기준 전 세계 92개국 원숭이두창 환자는 약 3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 ‘4대 열성 질환’ 발열·근육통 증상… 성묘·캠핑 갈 때 피부 노출 줄이세요

    ‘4대 열성 질환’ 발열·근육통 증상… 성묘·캠핑 갈 때 피부 노출 줄이세요

    여전히 낮에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함이 느껴지고 가을 풀벌레 소리까지 들리고 있다.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야외활동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올해는 추석 연휴도 예년보다 빨라 9월 초에 성묘객, 벌초객이 늘 것으로 보인다.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계절, 가을이 되면 ‘4대 열성 전염병’으로 불리는 신증후군출혈열(유행성출혈열), 쓰쓰가무시병, 렙토스피라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도 늘어난다. 지난 15일에는 제주시에 거주하는 한 70대 남성이 골프를 치고 집 마당 잔디를 깎는 등 야외활동을 한 후 일주일 정도 지난 뒤 SFTS 증상이 나타나 병원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올해 첫 SFTS 사망자로 기록됐다. 4대 열성 전염병 모두 코로나19의 대표적 증상인 발열과 두통, 근육통 등이 나타나기 때문에 코로나와 헷갈려 치료 시기를 놓칠 위험도 큰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SFTS는 9~10월에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열성 전염병이다. 야외활동 중 SFTS에 감염된 참진드기에게 물려 발생하는 질병으로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잠복기는 1~2주 정도다. 발열, 근육통, 식욕부진, 오심, 두통 등의 증상과 함께 환자의 4분의1이 의식혼탁(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가을 열성 전염병 중 가장 흔한 것은 진드기티푸스, 덤불티푸스, 초원열, 잡목열 등으로 불리는 쓰쓰가무시병이다. 쓰쓰가무시는 ‘작고 위험한 것’이라는 뜻의 일본어로 들과 산 등에서 야외활동을 하는 중 ‘오리엔티아 쓰쓰가무시’라는 리케차에 감염된 털진드기에게 물리면서 생기는 질병이다. 리케차는 세포 내에 기생해 살아갈 수 있는 미생물로 세균보다 약간 작고 막대 모양, 알 모양 등 다양한 형태를 갖는다. 리케차가 혈액과 림프액을 통해 전신에 퍼져 발열을 일으키고 혈관염증을 유발한다. 쓰쓰가무시는 아시아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열성 전염병으로 국내에서는 가을철인 9~11월에 전국적으로 발생한다. 밤 줍기, 성묘, 벌초, 텃밭 가꾸기, 등산, 캠핑 등 야외활동 후 1~3주가 지난 뒤 40도에 가까운 고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 등 심한 몸살 및 감기 증상, 림프절 비대와 함께 온몸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진드기에게 물린 곳엔 수포, 궤양을 거쳐 직경 5~20㎜의 검은색 딱지인 가피(痂皮·eschar)가 만들어진다. 가피는 쓰쓰가무시병 환자의 50~93%에서 나타난다. 겨드랑이, 오금처럼 피부가 겹치고 습한 부위에 자주 생기며 배꼽, 귓바퀴 뒤, 두피 등 찾기 어려운 곳에도 가피가 생기기 때문에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아직 개발된 예방 백신이 없는 탓에 야외활동을 할 때 진드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서울시 서남병원 김형욱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쓰쓰가무시는 사람 간 전파가 되지 않기 때문에 환자를 격리할 필요가 없고, 항생제로 치료하면 하루이틀 만에 눈에 띄게 증상이 호전된다”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합병증 때문에 중환자실에서 치료해야 하고, 악화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만큼 유사 증상이 있을 때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행성출혈열은 고 이호왕 박사가 발견한 한탄바이러스, 서울바이러스 등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 감염증이다. 한국에서는 1951년 이후 매년 수백명의 환자가 신고되고 있으며 치명률도 7% 정도로 높다. 유행성출혈열은 들쥐의 배설물이 건조돼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침투해 발생한다. 들쥐, 집쥐, 시궁쥐는 물론 깨끗한 환경에서 관리되는 실험실 생쥐도 바이러스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야외활동이 많은 군인, 농부 등에게 잘 감염되며 다른 열성 감염병과 달리 어린아이들도 감염될 수 있는 치명적 질병이다. 잠복기는 2~3주이며 5단계로 증상이 진행된다. 1단계인 발열기에는 3~5일 동안 발열, 식욕부진,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2단계 저혈압기는 1~3일 정도 진행되며 혈압이 떨어지고 심할 때는 착란, 섬망, 혼수 증상을 보인다. 3단계 핍뇨기에는 3~5일간 소변이 쉽게 나오지 않고 오심, 구토, 뇌부종, 폐부종 증상이 나타난다. 4단계 이뇨기는 7~14일 정도 이어진다. 이때는 신장 기능이 회복되면서 하루 3~6ℓ 정도의 많은 소변이 나와 극심한 탈수 현상이 발생한다. 마지막 회복기는 1~2개월 정도 진행된다. 예방 백신이 있지만 고위험군에서만 접종하고 있다. 감염 후 완치되면 항체가 생기고 수십년 뒤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재감염 위험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렙토스피라증은 인수공통전염병으로 9~11월 들쥐의 소변을 통해 전파되며 초기 증상이 감기몸살과 비슷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특히 많다. 한국에서는 1984년 처음 인체 감염이 보고된 이후 매년 가을에 100~30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1987년에 백신이 개발돼 환자 발생이 줄어들었지만 최근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병원균에 감염된 동물의 소변에 오염된 풀, 흙, 물 등이 점막 및 상처 난 피부에 닿거나 오염된 물에 간접적으로 노출되면 감염되기 때문에 흙이나 물과 직접 접촉하는 사람은 장화나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잠복기는 7~12일로 갑작스러운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안구출혈, 뇌막염, 흉통, 호흡곤란,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페니실린, 테트라사이클린 같은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문제는 다른 열성 전염병들과 마찬가지로 몸살, 감기 증상과 비슷해 진단이 쉽지 않다. 정진원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가을철 열성 질환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유행 지역 산이나 풀밭에 가는 것을 피하고 야외활동을 할 때는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외출 뒤 감기 증상이나 피부 발진, 벌레 물린 흔적이 발견되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 [포토] 북한 관광지마다 ‘피서객 북적’

    [포토] 북한 관광지마다 ‘피서객 북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해소를 선언한 북한에 푹푹 찌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관광지마다 피서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21일 조선중앙TV는 함경남도 함흥시 마전유원지에 주민들이 몰려 더위를 식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앙TV는 “바닷가 기슭에 펼쳐진 하얀 모래들과 맑고 깨끗한 바다, 그리고 시원한 무성한 소나무 숲이 한데 어울린 마전유원지 해수욕장은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청신한 기분과 낭만적인 정서를 안겨주고 있다”고 전했다. 한 피서객은 중앙TV 취재진에 “가족들을 데리고 마전유원지에 와서 노니까 정말 좋다”며 “말도 타고 보트도 타고 바닷물에 들어갔다 나오면 정신이 맑아지고 피로가 쫙 풀리고 거뜬해지는 게 얼마나 상쾌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마전유원지 관리소장 차미옥은 “오늘도 많은 근로자가 찾아와 희열과 낭만에 넘쳐 휴식의 한때를 보내고 있는데, 특히 해수욕철에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그칠 새 없다”고 자랑했다. 최고의 시설을 갖춘 워터파크인 평양 문수물놀이장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북한의 어린이 유튜버 ‘송아’가 최근 공개한 영상을 보면 일제히 마스크를 벗은 주민들이 호화롭게 꾸며진 실내외 수영장에서 피서를 즐겼다. 김정은 시대를 상징하는 치적 사업으로 손꼽히는 문수물놀이장은 지방 주민이든, 외국인이든 평양을 찾은 방문객은 꼭 한번 가보고 싶어하는 명소로 꼽힌다. 일반 서민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는 있지만 외화(달러 포함)로 이용료를 지불하고, ‘익스프레스 티켓’을 받는 외국인 관광객이나 북한의 상류층들과 달리 저렴한 이용료를 내는 서민들은 몇 시간씩 줄을 서야 입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의 자연박물관에도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16년 개관한 자연박물관은 연건축면적 3만5천여㎡에 달하는 규모로 우주관, 고생대관, 중생대관, 신생대관, 동물관, 식물관, 선물관 등과 전자열람실, 과학기술보급실을 갖췄다. 한 어린이는 중앙TV에 “입체영화에서 공룡에 대한 것이 정말 재미났다”며 신이 나 말했다. 북한 주민들이 피서를 즐기기 위해 공공장소를 찾은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코로나19 위기 해소를 공식 선언하면서부터다. 이에 따라 국가적인 답사와 참관, 휴양과 요양, 관광 등이 정상화되고 전연(전방), 국경 지역의 시, 군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방역학적 거리두기, 상업, 급양 및 편의봉사 시설들의 운영시간 제한 조치 등이 해제됐다. 다만 북한은 코로나19가 언제든지 다시 유행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코로나, 학생 치유하는 연극이 되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코로나, 학생 치유하는 연극이 되다

    지난 19일 인천 서구 대인고 대강당. 바깥에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당은 300여명의 학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잠시 후 사위가 어두워지고 조명이 앞쪽 무대를 비췄다. 웅성이던 강당에 이내 정적이 흘렀다. 아이디어를 총동원해 만든 무대에서 배우들은 천연덕스럽게 연기를 시작했다. 시계는 전대미문의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한창이던 2020년 8월로 돌아갔다. 갑작스레 걸려 온 전화는 주인공에게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알린다. 청국장 냄새조차 못 맡게 된 주인공은 어찌해야 할지 모른 채 발만 동동 구른다. 극단 산은 코로나19 이야기를 다룬 연극 ‘어느 날 갑자기…!’로 이날 학생들과 만났다.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신나는 예술여행’ 일환으로 진행됐다. 문화예술단체가 학교 등을 찾아가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다. 극단 산은 대인고를 비롯해 전국 중고등학교 12곳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연극은 극단 구성원들이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창작극이다. 확진, 이송, 격리, 생활치료센터, 전담병원, 치료를 거쳐 다시 세상 속으로 돌아오는 일련의 과정을 담았다. 특히 생활치료센터와 전담병원 생활에서 생긴 인물 간 갈등을 현실적으로 그려 냈다. 60분의 연극이 끝나고 무대에 섰던 배우들이 차례로 나와 인사하자 학생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곧바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공연의 기획 의도를 묻는 질문에 주인공 ‘성진’ 역을 맡은 배우 정수한은 “2020년 8월 단원들이 집단 감염됐고 이 사실이 주변에 알려져 떠들썩했다”며 “바이러스 감염보다 더한 마음의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고 비슷한 상황을 겪은 분들이 공연을 통해 치유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극이 학교를 찾아온 이유를 묻는 말에 홍민진 PD는 “다양한 문화예술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앞으로 왕성한 예술 활동을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공연을 관람한 황세민(16) 학생은 “학생에게 연극을 관람할 기회가 흔치 않은데, 특권을 누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정현호(17) 학생은 “소재가 코로나19라 익숙한 내용일 줄 알았는데, 생활치료센터 등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과거 코로나19 확진자에게 무심코 했던 내 행동을 돌아보게 됐다”며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데 이 연극이 자양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고임금에 속아 동남아 선택한 대만 청년들, 각종 범죄 타깃으로 전락

    고임금에 속아 동남아 선택한 대만 청년들, 각종 범죄 타깃으로 전락

    ‘취업시켜주겠다’는 말에 속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국가를 찾았다가 범죄 조직에 감금돼 인터넷 사기에 가담하게 된 대만 청년들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며 중국 당국이 주의보를 내렸다. 중국 매체 중국신문사는 지난 1~7월 사이 총 8600명의 대만 청년들이 취업을 위해 캄보디아를 방문했으며, 이 가운데 현재는 약 5000명만 귀국해 여전히 3000명 이상의 대만 청년들이 취업 사기로 고통받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대만 타이베이 시장 커원저의 발언을 인용해 “(대만에서)평화롭게 살 수 있다면 캄보디아행을 선택하는 위험한 모험을 하겠느냐. 대만에서 취업해 살아남을 방도가 없는 탓에 수많은 청년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지난 2019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이전 기준 73만 9000명의 대만 청년들이 해외 취업을 선택했으며, 이는 당시 대만 전체 근로 가능 인구의 무려 6.2%에 달하는 비중이었다. 이 수치는 지난 2020년 소폭 감소해 5만 1000명으로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대만 전체 근로 가능 인구의 약 4.2%에 달하는 비중이다. 이와 관련해 대만 국민당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차이잉원 총통이 이끄는 민진당이 집권한 이후 대만의 빈부격차가 크게 벌어졌고 이로 인해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로 떠나는 청년들의 수가 급증했다"면서 "대만의 심각한 저임금 구조 탓에 수많은 청년들이 희망을 잃고 해외로 떠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매체는 지난 2017년 이후 대만 당국이 추진해온 신남방 정책에 무려 250억 대만 달러(약 1조 1000억 원)가 투입됐으나, 사실상 정책이 실패하면서 대만 청년들이 해외에서 취업 사기를 당하고도 제 때에 구조받지 못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집권당인 민진당이 캄보디아에 갇혀 있는 수많은 청년들을 제때 구조하지 못하고, 구조를 위한 후속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면서 "상당수 취업 사기 피해자들이 캄보디아 현지에서 구타와 학대를 당했고 일부는 성범죄에 동원됐으나 대만 민진당이 이를 묵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중국 국무원 산하 대만사무판공실은 "대만 민진당이 캄보디아와 정식 교류가 없다는 이유로 위기에 처한 청년들을 구출하지 못했으며, 이때 중국 정부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대만 동포 모두 중국 국민이라는 점에서 해외 거주 대만 동포들은 중국 대사관과 영사관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 “생애 첫 연극 관람, 성장의 자양분됐죠”…학교로 찾아간 연극

    “생애 첫 연극 관람, 성장의 자양분됐죠”…학교로 찾아간 연극

    지난 19일 인천 서구 대인고 대강당. 바깥에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당은 300여명의 학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잠시 후 주변은 어두워지고 조명은 앞쪽 무대를 비췄다. 웅성이던 장내는 이내 정적이 흘렀다. 전문 극장에 비해 한참 부족하지만, 아이디어를 총동원해 만든 무대에서 배우들은 천연덕스럽게 연기를 시작했다. 시계는 전대미문의 바이러스인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한창이던 2020년 8월로 돌아갔다. 갑작스레 걸려 온 전화는 주인공에게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알린다. 청국장 냄새조차 못 맡게 된 주인공은 어찌해야 할지 모른 채 발만 동동 구른다.극단 산은 이날 코로나19 상황을 다룬 연극 ‘어느 날 갑자기…!’로 학생들과 만났다.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신나는 예술여행 일환으로 진행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2004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문화복지 사업 가운데 하나로 예술단체가 공연장에서 벗어나 학교 등을 찾아가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극단 산은 대인고를 비롯해 전국 중·고등학교 12곳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연극은 극단 구성원들이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된 창작극이다. 코로나19의 확진, 이송, 격리, 생활치료센터, 코로나19 전담병원, 치료, 다시 세상 속으로 돌아오는 일련의 과정을 담았다. 특히 생활치료센터와 코로나19 전담병원의 생활 속에서 생긴 인물 간 갈등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60분의 연극이 끝나고 무대에 섰던 배우들이 차례로 나와 인사를 하자 학생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곧바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공연의 기획 의도를 묻는 한 학생의 질문에 주인공 ‘성진’ 역을 맡은 배우 정수한은 “2020년 8월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단원들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고 이 사실이 주변에 알려져 떠들썩했다”며 “바이러스 감염보다 더한 마음의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고 비슷한 상황을 겪은 분들이 공연을 통해 치유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극이 학교를 찾아온 이유를 묻는 말에 홍민진 PD는 “중·고등학생들이 다양한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나아가 앞으로 왕성한 예술활동을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학교에 찾아왔다”고 답했다. 공연을 관람한 황세민(16) 군은 “학생이 연극을 관람할 기회가 흔치 않은데, 동아리 활동 시간에 연극을 볼 수 있어서 특권을 누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정현호(17)군은 “코로나19를 소재로 하고 있어 친숙한 내용일 줄 알았는데, 생활치료센터에서의 모습 등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과거 코로나19 확진자에게 무심코 했던 내 행동을 되돌아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라는 공간에서 사회인으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연극이 자양분이 됐다”고 덧붙였다.
  • 김정은, ‘방역투쟁’ 위훈 세운 군의관들 불러 “만점짜리 작전” 격려

    김정은, ‘방역투쟁’ 위훈 세운 군의관들 불러 “만점짜리 작전” 격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저지와 방역을 위해 긴급 투입됐던 인민군 군의관들을 뒤늦게 불러 격려하고 전쟁환경에 맞게 야전치료법을 완성할 것을 주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김정은 동지께서 8월 18일 최대비상방역전에 참전하여 수도보위, 인민보위의 성스러운 임무를 완수하고 불멸의 위훈을 세운 인민군 군의부문(의무부대) 전투원들을 만나 축하 격려하시었다”면서 축하연설과 기념촬영을 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나라가 위급한 상황에 처하였을 때 전쟁을 위하여 준비된 인민군대 군의부문이 제일선에 진입한 것 자체가 전국의 비상방역 분위기에 신심을 주고 열병전파에 우려하던 인민들에게 용기를 주는 데서나 방역전황을 역전시키는 데서 커다란 의의를 가지었다”고 평했다. 그는 “국가의 위기관리에서 중추가 되고 최후 보루가 되어야 할 수도가 오히려 방역형세가 제일 위험하였던 시기 수도 당조직은 물론 국가기관들도 미처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당중앙이 믿을 것은 인민군대 군의부문뿐이었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우리 군대가 치열한 전쟁상황에서 자기의 역량을 계속 보존해야 목적한 군사 전략적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견지에서 볼 때 군의부문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변화되는 전쟁환경과 세계 군진의학 발전추세에 맞게 우리 식의 야전치료방법을 더욱 연구 완성하고 의료설비와 기재들을 현대화하는 데도 힘을 넣어 군의부문 싸움준비 완성에 적극 기여하여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또 “앞으로 전쟁수행의 인적잠재력을 보장하는데서 맡고있는 본연의 사명에 맞게 당의 군사의학사상과 방침을 철저히 관철하여야 하며 나라의 보건방선을 공고히 하고 발전시키는데서 앞장서야 한다”고 지시했다. 아울러 “인민군 군의부문의 원종장인 림춘추군의대학은 마땅히 군의 역량육성과 군진의학발전에서 선도적, 핵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모든 졸업생들을 전시 군의보장을 자립적으로 원만히 할수 있는 유능한 야전군의, 야전명의로 키워내야 하겠다”고 지시했다. 북한은 또 4·25문화회관에서 정경택 군 총정치국장, 리태섭 군 총참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군의관들에 대한 ‘당 및 국가표창’ 수여식을 가졌다. 앞서 지난 10일 김정은 위원장은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열고 91간의 방역전을 통해 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선언한 뒤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 모기가 없다면 인간은 초콜릿을 먹을 수 없다

    모기가 없다면 인간은 초콜릿을 먹을 수 없다

    여름철 모기가 극성일 때면 모기가 멸종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피를 빨아먹고 말라리아나 뇌염 감염의 원흉인 모기는 사라지는 것이 이득이 아닐까. 생물 다양성 연구에 천착해 온 독일 생물학자 프라우케 피셔와 경제학자 힐케 오버한스베르크는 공저 ‘모기가 우리한테 해 준 게 뭔데?’에서 그렇지 않다고 단언한다. 예를 들면 좀모기는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꽃의 유일한 수분자이기 때문에 이들이 없으면 우리가 초콜릿을 먹을 수 없게 된다. 또한 수천 종의 모기는 조류·작은 박쥐·어류·파충류·양서류의 중요한 먹이다. 모기가 없다면 이들 중 몇몇이 멸종하게 되고 이에 따른 생태계 교란의 피해는 결국 인간에게 돌아온다. 저자들은 이처럼 인간이 생태계에 존재하는 800만종 가운데 한 종일 뿐임을 강조하며 모든 생물이 알고 보면 다양한 영역에서 인간의 삶을 지탱해 준다고 설명한다. 오히려 인간이 다른 생태계에 군림하며 다른 생물을 멸종시키는 현 상황이 이치에 맞지 않는다. 지구상에 생물이 출현한 이래 대멸종이 다섯 차례 있었는데 인간이 전체 생태계에 개입하며 ‘6차 대멸종’을 부르고 있다는 것이다. 농지나 운송로를 얻고자 습지를 개간하고 밀림에서 각종 자원을 채취하는 것, 관광 산업의 발달 등이 생물 다양성 파괴에 일조한다. 애초 코로나19나 에볼라 바이러스도 깊은 숲에서만 존재하던 것인데 인간이 숲을 정복하면서 이들 바이러스와 맞닥뜨리게 됐다. 인간이 생산한 농산물 총칼로리 중 인간이 섭취하는 것은 55%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동물 사료(36%)나 바이오 연료(9%)로 사용된다. 이에 저자들은 동물성 음식을 삼가고 식물성 음식을 더 많이 섭취한다면 경작지도 덜 필요해지고 생물 다양성도 회복된다고 주장한다. 지역에서 나는 제철 식재료를 사고 고기와 유제품을 덜 먹는다면 조금이라도 지구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책 곳곳에 생물 다양성을 보존해 인류의 미래를 지키고자 하는 절박함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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