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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첨단산업 육성·인프라 확충… 이천, 반도체 메카로”

    “첨단산업 육성·인프라 확충… 이천, 반도체 메카로”

    “첨단산업 육성과 인프라 확충으로 우리 이천은 경기동부권 반도체산업 전초기지로 우뚝 설 것입니다.” 경기 이천시 최초 여성 시장인 김경희 시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4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1년이 새롭게 준비하고 시작하는 단계였다면 이제부터는 속도를 붙여 달려가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 시장은 “취임하자마자 ‘민원소통기동팀’과 ‘남부시장실’을 신설해 민원들을 해결하고, 전 읍면동을 두 번 순회하며 주민과 격의 없는 대화로 시정을 함께 고민하는 등 ‘시민 중심, 현장 중심의 행정’을 펼쳤다”며 “그 결과 경제, 복지, 행정 등 각 분야에서 체감할 만한 변화를 이뤄 가고 있다”고 회고했다. 김 시장은 “1년 만에 보통교부세 교부단체 재지정으로 국도비 778억원을 추가로 확보해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 특수피해업종 지원, 서민과 소상공인을 위한 지역화폐 특별인센티브 등 민생 안정에 신속하게 투입했고, 각종 현안사업에 집중 투자해 오롯이 시민에게 돌아가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성장 동력과 관련된 핵심 시책으로 ‘첨단산업 육성과 인프라 확충’을 제시했다. 그는 “첨단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도전했고, 올해 초 반도체산업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며 “교육지원청·SK하이닉스와 이천제일고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인재 양성에도 나섰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답보 상태였던 이천~여주 흥천 간 국지도 70호선 확장·포장 공사가 정부 재정 사업으로 내년부터 추진되고, 동이천IC와 부발하이패스IC, 성남~장호원 간 자동차전용도로 6공구, 장호원~여주 국도37호선 등 지역발전을 견인할 광역교통망도 계획대로 추진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교통 취약지역에 수요응답형 버스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 시장은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출산 축하금을 첫째 아이부터 확대 지급하고, 영유아 가정에는 부모 급여를 주고 있다”며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에 소아청소년과를 두고 야간진료를 시작했고, 장호원 엘리야병원에서도 야간진료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언제든지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24시간 아이돌봄센터 조성을 추진하는 등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코로나19로 멈췄던 시티투어를 정상화하고 둘레길 조성, 예스파크 활성화 등 지역특색을 살린 관광거점을 개발해 품격 높은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문화관광 도시 이천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 통일부, 남북 협력사업 산하 조직 예산 감축 지시

    통일부, 남북 협력사업 산하 조직 예산 감축 지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대북지원부’에서 벗어나라는 지시를 받은 통일부가 남북 협력사업 관련 산하 조직 2곳에 대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통일부 관계자는 4일 기자들을 만나 “지난달 산하 기관인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과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에 예산안 감축을 지시했다”며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 감축 기조가 있는 만큼 해당 기관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개성지원재단은 개성공단 입주 기업의 인허가, 출입경, 노무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했지만 2016년 2월 이후 공단 운영이 중단되면서 사실상 휴업 상태에 있다. 교류지원협회는 북한주민접촉신고, 물품 반출입 승인 신청 등의 행정 절차를 담당하는 기관이나 코로나19와 남북 관계 경색 여파 탓에 업무 수요가 크게 줄었다. 일각에서는 구조조정 움직임이 산하 기관에 그치지 않고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 취임 후 통일부 본부의 조직개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단독] ‘수급 퇴짜’ 75만 가구… 가난마저 부정당했다[비수급 빈곤 리포트-2회] 영상포함

    [단독] ‘수급 퇴짜’ 75만 가구… 가난마저 부정당했다[비수급 빈곤 리포트-2회] 영상포함

    생계·의료·주거·교육 등 맞춤형 급여 도입 이후 2016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7년여간 기초생활보장 수급을 신청한 10가구 중 4가구는 제도의 문턱을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서울신문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단독 확보한 ‘기초생활보장 선정·탈락 현황’에 따르면 지난 7년여간 기초생활보장 수급을 신청한 총 193만 5499가구 가운데 75만 4453가구(39.0%)가 ‘부적합’으로 분류됐다. 이 기간 수급 신청 가구 탈락 비율은 매년 40%를 오르내렸다. 올해만 놓고 보면 10만 1307가구 중 4만 934가구(40.4%)가 제도권 편입에 실패했다. 부양의무자 기준 완화, 복지 사각지대 발굴 노력에도 불구하고 빈곤층을 위한 최후의 복지망에 편입되는 과정은 여전히 어렵다는 얘기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을 신청한 가구는 2016년 15만 707가구에서 지난해 29만 9495가구로 매년 증가세다. 특히 코로나19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던 2021년에는 수급 신청 가구가 44만 2890가구로 급증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부적합으로 분류돼 단 하나의 급여도 받지 못한 가구는 2016년 7만 2415가구에서 지난해 10만 9784가구로 늘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 신청에서 탈락하는 이유는 다 쓰러져 가는 집을 소유하거나 생계용으로 끌고 다닌 자동차가 수급 기준을 넘어서, 연락이 끊긴 서류상 가족이 부양의무자로 남아 있어서다. 주로 소득인정액이나 소득인정액으로 환산되는 재산, 차량가액 등이 기준을 넘는 사례가 많았다. 이상은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집이나 차가 있으면 그걸 팔아 생활비로 쓰고 난 뒤에 기초생활보장제도를 신청해야 가능성이 높아지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기초생활보장 신청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상담을 거쳐 이뤄진다. 신청 이후에는 신청자를 포함해 가족 구성원의 재산을 월소득으로 환산하고 근로소득과 합해 소득인정액 기준을 넘는지 등을 확인한다.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소득보장 정책의 취지에 맞게 재산에 대한 소득 환산 기준이라도 크게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에서 손녀 안혜영(13·가명)양과 44세 아들을 부양하는 최윤자(64·가명)씨도 20년 전 물려받은 낡은 빌라가 재산으로 잡힌 탓에 수급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최씨는 수년 전 빚을 내 아들에게 개인택시를 구해 줬지만, 아들은 알코올중독 증세가 심해지면서 일을 못 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목 디스크로 최씨마저 일자리를 잃었다. 가족 구성원 누구도 일을 하지 못하면서 생계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1억원 넘게 대출을 끼고 있는 시세 2억 5000만원짜리 낡은 빌라와 방치된 택시가 월소득 약 290만원으로 환산돼 이들의 발목을 잡았다. 3인 가구가 생계급여를 받는 기준인 월 소득인정액(133만 445원)을 훌쩍 넘어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허물어져 가는 낡은 집에서 숨진 80대 어머니와 50대 아들이 기초생활수급 보장을 받지 못한 이유도 바로 ‘그 낡은 집 한 채’였다. 수급 신청 가구의 40%가량이 떨어지다 보니 긴급복지 지원 가능 여부를 문의하는 경우가 늘었다. 서울신문이 확보한 ‘보건복지부의 보건복지상담센터 상담 현황’을 보면 2018년 5만 9344건이었던 긴급복지 지원, 복지 사각지대 관련 상담이 지난해 9만 4760건으로 4년 새 60%가량 급증했다. 전체 복지상담 건수 내 비중(긴급복지와 복지 사각지대 상담)도 같은 기간 3.6%에서 9.1%로 늘었다.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리포트’ 기획 시리즈 기사는 아래 QR코드를 찍거나 링크를 복사해 인터넷 주소창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poor1
  • 통일부, 남북 협력사업 산하 조직 예산 감축 지시

    통일부, 남북 협력사업 산하 조직 예산 감축 지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대북지원부’에서 벗어나라는 지시를 받은 통일부가 남북 협력사업 관련 산하 조직 2곳에 대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통일부 관계자는 4일 기자들을 만나 “지난달 산하기관인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과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에 예산안 감축을 지시했다”며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 감축 기조가 있는 만큼 해당 기관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감축 지시 배경에 대해 “개성공단의 가동이 장기간 중단됐고 남북 교류협력도 사실상 중단돼 두 기관의 업무량 자체가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개성지원재단은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인허가, 출입경, 노무, 시설관리 등을 지원하기 위한 역할을 했지만 2016년 2월 이후 공단 운영이 중단되면서 사실상 휴업 상태다. 교류지원협회는 북한주민접촉신고, 물품 반출입 승인 신청 등 행정절차를 담당하는 기관이나 코로나19와 남북관계 경색 여파로 업무 수요가 크게 줄었다. 두 기관에 대한 예산은 상당 부분이 인건비와 임대료 등 고정비로 쓰여 예산 감축은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구조조정 움직임이 산하기관에 그치지 않고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 취임 후 통일부 본부의 조직개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장관 인선과 관련해 “통일부는 그동안 대북지원부와 같은 역할을 해왔는데 그래서는 안된다, 달라질 때가 됐다”고 한 바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신임 차관이 어제 취임했고 조만간 내부적인 노력이 시작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오는 21일 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 역대급 ‘태양 폭풍’ 몰려온다…흑점 20년 만에 최고치 [아하! 우주]

    역대급 ‘태양 폭풍’ 몰려온다…흑점 20년 만에 최고치 [아하! 우주]

    태양이 역대급 흑점을 발생시키며 지구의 피해를 예고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스페이스닷컴 등 외신은 태양이 6월에만 160개 이상의 흑점을 생성시켜 지난 20여 년 동안 가장 많은 월간 흑점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태양의 흑점(sunspot)은 태양 표면에 구멍이 뻥 뚫린 것처럼 검게 보이는 지역을 말한다. 흑점은 태양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만들어지는데 사실 흑점 자체는 매우 뜨겁지만, 주변의 태양 표면보다 1000°c 정도 온도가 낮아서 관측해보면 검은색으로 보여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전문가들은 흑점을 중심으로 태양을 관측하는데 이는 흑점이 태양 표면의 폭발 또는 코로나 질량방출(CME) 등이 발생하는 근본 원인이기 때문이다. 곧 흑점수가 많으면 태양폭발이 자주 일어나고 적으면 그 반대가 된다. 미국 태양 물리학자인 케이스 스트롱은 "지난 6월 한달동안 생성된 흑점은 163.4로, 이는 지난 2002년 9월 이후 가장 많은 수"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처럼 많은 흑점이 생기면 태양폭발이 자주 일어나 강력한 태양폭풍이 지구로 날아올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영향에 따라 지구에 단파통신 두절, 위성 장애, 위성항법장치 오류, 전력망 손상 등의 심각한 피해를 유발할 수 있지만 반대로 아름다운 오로라를 생성하기도 한다. 특히 최근에는 지구 궤도를 도는 세계 각국 위성이 많아지면서 그 피해 역시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2월 스페이스X는 40개의 스타링크 위성을 발사했다가 태양폭풍의 영향으로 모두 잃기도 했다.다만 흑점 증가가 태양 활동의 이상 현상은 아니다. 태양은 11년을 주기로 활동이 줄어들거나 늘어나는데 지난 2019년 이후 태양은 ‘태양 극소기’(solar minimum)를 끝내고 ‘태양 극대기’(solar maximum)로 들어왔으며 2025년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예상된다. 
  • 경기신보 의정부지점 일일 명예지점장 오석규 도의원, “소상공인 목소리 귀 기울일 것”

    경기신보 의정부지점 일일 명예지점장 오석규 도의원, “소상공인 목소리 귀 기울일 것”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및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오석규 의원(더불어민주당·의정부4)이 경기신용보증재단 의정부지점에서 의정부시 기업인들의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해 현장소통에 나서 주목을 받는다. 4일 도의회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복합경제 위기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관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보증상담 및 절차 체험을 통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이를 민생경제 지원 정책에 반영하고자 오석규 도의원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오석규 의원은 일일명예지점장 위촉장을 전달받은 후 지점을 방문한 중소기업, 소상공인 대표들과 함께 보증상담 실시와 함께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며 고충사항을 경청했다. 오석규 의원과 현장상담을 진행한 의정부시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 기간 중 대출지원 받은 저금리자금의 만기가 2024년부터 도래되는데 경기침체로 상환이 어렵고 고금리로 인한 부담이 가중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오석규 의원은 “경기신보의 일일명예지점장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니 경기불황 장기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장의 어려움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며 “이날 청취한 경영 애로사항들이 민생경제 지원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향후 도의회는 경기신보와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으로 실효성 있는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석규 의원은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교통, 관광,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을 추진해왔다. 특히 경기 북부 특별자치도 설치와 관련해 특별위원회 구성안을 대표 발의해 북부지역에 대한 건설·교통·도로 등에 종합적인 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경기신보 경기 북부사무소에서 도의회 예산 통과에 따른 도내 소상공인 지원 사업 향후 방안을 논의하는 정담회를 열었고, 9월에는 경기도의회 북부분원에서 의정부 지역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상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홍보하는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 심의기한 넘긴 10차 최임위 이견 속 독립성 ‘도마’

    심의기한 넘긴 10차 최임위 이견 속 독립성 ‘도마’

    내년 적용할 최저임금 논의가 법정 심의기한을 넘긴 가운데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 제10차 전원회의는 노사간 이견 속에 험난한 일정을 이어갔다. 앞서 노동계는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임금 저하와 저임금 근로자 생활 안정 등을 위해 올해(9620원)보다 26.9% 인상된 시간당 1만 2210원(월 209시간 적용시 255만 1890원)을 내년 최저 시급으로 제시했다. 반면 경영계는 영세사업장의 임금 지급 능력, 최저임금 인상률에 미치지 못하는 노동생산성, 뚜렷하지 않은 소득분배 개선 효과 등을 내세우며 ‘동결’로 맞서고 있다. 노사간 간극이 좁혀지지 않자 박준식 최임위원장은 지난달 29일 9차 회의에서 노사에 수정안 제출을 요구했다. 이날 회의에서 노동계는 최임위의 자율성과 독립성, 공정성 문제를 지적했다. 근로자위원인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정부가 사실상 최임위를 뒤에서 좌지우지하고 있으며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최임위 노사공 위원이 심의로 정할 최저임금을 정부 인사가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정부의 입김에 따른 지시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최임위가 겨우 최초안을 제시해 수준 논의 중인데 정부 관계자가 최저임금 가이드라인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며 “노동계는 내년도 최저임금은 1만 2000원은 돼야 한다는 10만여명의 목소리를 서명지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경영계는 최저임금 고율 인상시 중소·영세기업, 소상공인은 존폐기로 설 수 밖에 없고 취약계층의 일자리가 불안해질 수 있다며 동결을 주장했다. 사용자위원인 류기정 경총 전무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1.4%는 오일쇼크와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제외하면 1960년 이후 가장 낮을 정도로 경제상황이 어렵다는 방증”이라며 “노동계는 최저임금을 인상해야 내수가 증진될 것이라 주장하나 한국은행 ‘민간소비’와 통계청 ‘소매판매액지수’를 보면 최저임금 인상이 내수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반박했다. 최임위는 근로자위원·사용자위원·공익위원 9명씩 총 27명으로 구성되는 데 지난 3차 회의부터 근로자위원은 8명만 참여하고 있다. 최저임금 심의는 노사가 제시한 최초안을 놓고 격차를 좁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근 2년간 최저임금은 노사간 이견이 치열하자 공익위원들이 제시한 중재안으로 결정됐다. 경제성장률 전망치(2.7%)와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4.5%)를 더한 뒤 취업자 증가율(2.2%) 뺀 인상률로, 올해 적용시 내년 인상률은 4.74%로 최저임금은 1만 76원으로 추산된다. 노사 간 격차가 2590원에 달해 합의 결정을 기대하기 어렵고, 근로자위원 공석 상황에서 표결 진행시 논란이 커질 수 있기에 심의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임위가 법정심의 시한을 지킨 적은 지난 1988년 최저임금제도 도입 이후 9번뿐이다. 지난해는 2014년 이후 8년 만에 법정 시한을 지켰다. 최저임금은 매년 8월 5일까지 결정 고시하는데 이의제기 절차 등을 감안할때 늦어도 7월 중순에는 의결돼야 한다.
  • 문성호 서울시의원, ‘결련택견 진흥 위한 조례제정 간담회’ 개최

    문성호 서울시의원, ‘결련택견 진흥 위한 조례제정 간담회’ 개최

    서울시의회 문성호 의원(국민의힘·서대문2)이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8가에 있는 결련택견협회에서 결련택견 진흥을 위한 조례제정 간담회를 개최했다. 문 의원은 “작년 12월 1일 서울시고시를 통해 서울시무형문화재 제55호로 지정된 결련택견의 진흥을 위한 법적 근거가 필요하니 이를 신속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라며 지난 3월부터 연구해 온 초안을 제시했다. 문 의원은 도기현 결련택견협회장과 함께 서울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전통성과 역사성이 충분한 결련택견을 진흥해 우리 고유의 전통무예를 보존하며, 이를 통해 서울시의 새로운 브랜드가치 창출을 기대하는 취지를 조례에 담았다. 문 의원은 “마을과 마을이 음악과 볼거리로 화합을 이루는 신나는 장이자, 그 누구도 다치지 않으면서 박진감 넘치는 무예를 겨루는 장인 결련택견은 참으로 매력적이다. 이를 잘 활용하면 중국 광둥성의 쿵푸, 일본 도쿄의 유도가 있다면, 대한민국 서울에는 결련택견으로 도시를 대표하는 전통무예이자 또 다른 관광상품 개발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예찬했다. 또한 문 의원은 “서울시 결련택견 진흥을 위한 지원 조례를 시작으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맥이 끊어진 결련택견 시합 역시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 계획”이라며 단순히 조례제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이를 근거로 서울시의회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특수한 전통성과 역사성을 지녀 서울시무형문화재 제55호로 지정된 결련택견을 지원하기 위한 법적 근거인 ‘서울시 결련택견 진흥을 위한 지원 조례’는 간담회를 마친 후 입법검토에 들어갔으며, 문 의원은 8월 임시회에 상정해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밝혔다.
  • [단독]7년간 기초생활수급 신청 가구 40%가 퇴짜[비수급 빈곤 리포트-2회] 영상포함

    [단독]7년간 기초생활수급 신청 가구 40%가 퇴짜[비수급 빈곤 리포트-2회] 영상포함

    생계·의료·주거·교육 등 맞춤형 급여 도입 이후 2016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7년여간 기초생활보장 수급을 신청한 10가구 중 4가구는 제도의 문턱을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서울신문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단독 확보한 ‘기초생활보장 선정·탈락 현황’에 따르면 지난 7년여간 기초생활보장 수급을 신청한 총 193만 5499가구 가운데 75만 4453가구(39.0%)가 ‘부적합’으로 분류됐다. 이 기간 수급 신청 가구 탈락 비율은 매년 40%를 오르내렸다. 올해만 놓고 보면 10만 1307가구 중 4만 934가구(40.4%)가 제도권 편입에 실패했다. 부양의무자 기준 완화, 복지 사각지대 발굴 노력에도 불구하고 빈곤층을 위한 최후의 복지망에 편입되는 과정은 여전히 어렵다는 얘기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을 신청한 가구는 2016년 15만 707가구에서 지난해 29만 9495가구로 매년 증가세다. 특히 코로나19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던 2021년에는 수급 신청 가구가 44만 2890가구로 급증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부적합으로 분류돼 단 하나의 급여도 받지 못한 가구는 2016년 7만 2415가구에서 지난해 10만 9784가구로 늘었다.기초생활보장 수급 신청에서 탈락하는 이유는 다 쓰러져 가는 집을 소유하거나 생계용으로 끌고 다닌 자동차가 수급 기준을 넘어서, 연락이 끊긴 서류상 가족이 부양의무자로 남아 있어서다. 주로 소득인정액이나 소득인정액으로 환산되는 재산, 차량가액 등이 기준을 넘는 사례가 많았다. 이상은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집이나 차가 있으면 그걸 팔아 생활비로 쓰고 난 뒤에 기초생활보장제도를 신청해야 가능성이 높아지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기초생활보장 신청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상담을 거쳐 이뤄진다. 신청 이후에는 신청자를 포함해 가족 구성원의 재산을 월 소득으로 환산하고 근로소득과 합해 소득인정액 기준을 넘는지 등을 확인한다.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소득보장 정책의 취지에 맞게 재산에 대한 소득 환산 기준이라도 크게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에서 손녀 안혜영(13·가명)양과 44세 아들을 부양하는 최윤자(64·가명)씨도 20년 전 물려받은 낡은 빌라가 재산으로 잡힌 탓에 수급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최씨는 수년 전 빚을 내 아들에게 개인택시를 구해 줬지만, 아들은 알코올중독 증세가 심해지면서 일을 못 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목 디스크로 최씨마저 일자리를 잃었다. 가족 구성원 누구도 일을 하지 못하면서 생계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1억원 넘게 대출을 끼고 있는 시세 2억 5000만원짜리 낡은 빌라와 방치된 택시가 월 소득 약 290만원으로 환산돼 이들의 발목을 잡았다. 3인 가구가 생계급여를 받는 기준인 월 소득인정액(133만 445원)을 훌쩍 넘어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허물어져 가는 낡은 집에서 숨진 80대 어머니와 50대 아들이 기초생활수급 보장을 받지 못한 이유도 바로 ‘그 낡은 집 한 채’였다. 수급 신청 가구의 40%가량이 떨어지다 보니 긴급복지 지원 가능 여부를 문의하는 경우가 늘었다. 서울신문이 확보한 ‘보건복지부의 보건복지상담센터 상담 현황’을 보면 2018년 5만 9344건이었던 긴급복지 지원, 복지 사각지대 관련 상담이 지난해 9만 4760건으로 4년 새 60%가량 급증했다. 전체 복지상담 건수 내 비중(긴급복지와 복지 사각지대 상담)도 같은 기간 3.6%에서 9.1%로 늘었다.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리포트’ 기획 시리즈 기사는 아래 QR코드를 찍거나 링크를 복사해 인터넷 주소창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poor1
  • “부친상 당해”… 거짓말로 부의금 챙긴 40대 징역형

    “부친상 당해”… 거짓말로 부의금 챙긴 40대 징역형

    코로나19 상황을 틈타 부친상을 당했다는 거짓말로 부의금을 받아낸 40대 남성이 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9단독 강영기 판사는 사기, 사전자기록등변작, 감사원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A(45)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월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모 공제회 재직 도중 상조회에 거짓으로 부친상 공지를 요청해 364명으로부터 부의금 명목의 공제금 1410만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상조회 담당 직원에게 “부친상을 당했는데 사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바로 화장했고 가족이 모두 격리 대상자로 지정돼 장례를 치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는 실제로 부친상을 당하지 않았고, 부의금으로 받은 돈은 해외 선물옵션에 투자하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공제회에서 인사 급여와 회계정보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A씨는 공제회 대출 상한 액수를 높이기 위해 2019년 1월 인사 급여 시스템 데이터 관리 직원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자신의 퇴직금 4746만원을 7701만원으로 조작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재판부는 “사기 범행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크고, 피해 복구도 대부분 이뤄지지 않았다”며 “각 범행이 적극적·계획적으로 이뤄지고, 죄질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 머스크 재산 126조 급증…‘500대 부호’엔 한국인 2명도

    머스크 재산 126조 급증…‘500대 부호’엔 한국인 2명도

    올해 상반기 미국 주가 상승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 세계 부호들의 자산 가치도 덩달아 크게 늘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실시간 집계하는 ‘억만장자 지수(Billionaires Index)’에 따르면 상반기 세계 500대 부자들의 자산가치가 총 852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113조원이 늘어났다. 이들 500명의 1인당 자산가치 증가분을 평균으로 따지만 지난 6개월간 매일 1400만 달러(약 183억원)를 벌어들인 셈이다. 이들은 코로나19 위기를 딛고 경기가 반등했던 2020년 하반기 이후 최고의 반기를 보낸 것이다. 특히 AI(인공지능) 열풍이 기술주 투자를 이끌면서 자율주행을 도입한 테슬라와 메타 등 주요 기술기업들의 주가가 대폭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세계 최고 갑부인 머스크는 6개월간 순자산이 966억 달러(약 126조 1600억원) 늘어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고, 부호 순위 9위인 저커버그도 순자산이 589억 달러(약 76조 9200억원) 늘어 증가 폭으로는 머스크의 뒤를 이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500명에 포함된 한국인 부호 2명의 자산가치도 늘었다. 세계 250위 부호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순자산가치는 연초 대비 23억 달러(약 3조원) 늘어나 현재 88억 2000만 달러(약 11조 5200억원)로 집계됐고,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그룹 창업자의 순자산가치는 연초 대비 5억 2500만 달러(약 6900억원) 늘어난 58억 9000만 달러(7조 6900억원)로 세계 423위를 기록 중이다. 반면 자산이 대폭 줄어든 부호도 있다. 인도 아다니 그룹을 이끄는 가우탐 아다니 회장은 지난 6개월간 순자산이 602억 달러(약 78조 6200억원) 줄어 하락 폭 1위를 기록했다. 지난 1월 미국 공매도 업체인 힌덴버그 리서치가 아다니 그룹의 주가 조작과 분식회계 의혹을 지적하는 보고서를 내놓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 판정이 망쳤다, 눈물의 한일전…“꼭 설욕하겠다”

    판정이 망쳤다, 눈물의 한일전…“꼭 설욕하겠다”

    아시안컵 우승 눈앞서 놓쳐“선수들 눈물에 마음 아팠다”11월 월드컵 재격돌 가능성“우린 더욱더 강한 팀 될 것” 한국 17세 이하(U17) 남자 축구 대표팀 변성환 감독이 일본과 다시 만나 설욕전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변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대표팀은 지난 2일 밤(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U17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일본에 0-3으로 졌다. 21년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을 꿈꿨던 한국은 이로써 아쉽게 준우승했다.변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끝까지 경기장에서 싸우는 모습에 감동했다”며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감독으로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토로했다. 악천후로 운동장 상황이 엉망이었지만 한국은 전반에 경기를 지배했다. 하지만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이 문제였다. 경고를 주지 않아도 될 상황에 경고가 나왔고 한국은 전반 막판 한 명이 퇴장당하며 10명으로 싸워야 했다. 심지어 일본의 첫 골이 나온 장면에서는 일본이 반칙 지점보다 5m가량 앞에 공을 놓고 프리킥을 하는데도 주심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한국이 페널티킥을 받을 상황에선 휘슬이 불리지도 않았다. 변 감독은 “꼭 다시 한번 리벤지 매치를 하고 싶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며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오늘 (심판의) 경기 운영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고 판정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제기했다.이번 대회 4강에 오른 한국은 오는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U17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다. 대륙별 안배 때문에 조별리그에서 일본과 만나기는 힘들지만 16강 토너먼트에서 재격돌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 코로나19 이전에 열린 직전 월드컵인 2019년 브라질 대회에서는 8강까지 올랐다. 변 감독은 퇴장 이후 상황에 대해 “3-4-2 포메이션으로 운영하려다가 경기 흐름을 보니 원래대로 4-4-1 형태를 유지해도 되겠다고 판단했다”며 “우리가 공간을 차단하고 몸싸움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상대를 압박하면 후반 20분 이후 기회가 날 것으로 예상했다. 결과적으로 기회를 만들었는데 많이 아쉽다”고 설명했다. 변 감독은 더 강한 팀이 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그는 “사실 이번 대회 전에는 우리 팀의 철학과 방향성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다”며 “그러나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 선수들의 능력치를 눈으로 확인했고, 저의 철학과 우리 팀의 방향성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증명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을 유지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 11월 월드컵에서는 더 강한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독립영화 전용관서 할인가 관람… 4편 2만원 패키지 ‘인디플렉스’

    영화진흥위원회의 독립·예술영화 플랫폼 인디그라운드에서 2만원으로 영화 4편을 볼 수 있는 관람권 패키지를 판매하는 ‘인디플렉스’ 행사를 3일부터 진행한다. 관람권 패키지는 국내외 작품 모두 관람할 수 있는 영화 관람권 3장과 한국 독립영화 전용 관람권 1장 등으로 구성됐다. 전국 27개 독립·예술영화전용관에서 이달 24일부터 11월 19일까지 네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참여 극장 목록은 인디플렉스 홈페이지(indieflex.modoo.at)에서 확인하면 된다. 4000장만 선착순 판매하며 수익금 전액은 27개 독립·예술영화전용관에 후원할 계획이다. 1차 판매는 3일 오후 2시, 2차 판매는 7일 오후 2시에 각각 판매를 시작한다. 관람권은 구매 시 선택한 극장에서 받으면 된다. 다만 1차는 지역 극장 한정, 2차는 서울을 포함한 전국 극장에서 수령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침체한 독립·예술영화 시장 활성화를 위해 2020년부터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8000장의 표를 배포해 80%의 사용률을 기록하며 전국 독립·예술영화전용관과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 “아베 시대 부정하면 집권은 꿈도 못 꿔”

    “아베 시대 부정하면 집권은 꿈도 못 꿔”

    “현재 기시다 내각은 아베 시대의 전환이 아닌 계승입니다.” 일본 정치·행정학자인 마키하라 이즈루(56) 도쿄대 교수는 지난달 26일 도쿄대 연구실에서 열린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 사후 1년 일본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오는 8일이면 일본 헌정사상 최장수 총리를 지냈던 아베 전 총리의 1주기를 맞는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해 7월 8일 참의원(상원) 선거 유세 중 전직 해상자위대원 야마가미 데쓰야의 총에 맞아 숨졌다. 아베 전 총리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지만 일본 최고의 실력자였던 그의 영향력은 여전히 일본 곳곳에 남아 있다. 현재 엔화 가치 하락의 근본적 원인인 아베노믹스, 자위대의 존재를 명시하는 내용의 개헌, 방위력 강화 등은 그가 남긴 대표적 정책이다. 마키하라 교수는 “지금도 자민당 내에선 아베 전 총리의 정책 등을 부정하기 어려운 분위기”라며 “다만 자민당은 서서히 지지를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키하라 교수는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도호쿠대를 거쳐 도쿄대 첨단과학기술연구센터 교수직을 맡고 있으며 도쿄·아사히신문 등에 일본 정치 비평 칼럼을 쓰고 있다.-아베 전 총리의 존재감이 여전한 것 같다. “그의 영향력이 지금도 강한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아베노믹스의 부작용으로 엔화 가치 하락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벗어나기 쉽지 않다. 정책을 뒤집으려고 하면 아베 전 총리 지지층으로부터 외면받는다. 기시다 내각도 아베 시대를 전환하는 게 아니라 계승할 수밖에 없다.” -일본 국민이 아베 전 총리를 지지한 이유는 무엇인가. “자유주의 지식인들은 그를 싫어할 수밖에 없다. 문제가 많으니까. 하지만 일반 국민에게는 결점이 많다는 게 오히려 매력으로 다가온다. 그는 연설도 잘 못했고 영어도 잘하지 않았지만 (총리로서) 완벽하지 않은 보통 사람이란 면모가 사람들에게 기대감을 줬다.” -한국에서 아베 전 총리의 이미지는 좋지 않다. “아베 전 총리는 ‘적’을 만들고 이를 이용해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정권을 유지하는 방식을 썼다. 일본 내에서는 진보 세력과 입헌민주당, 언론 등을 적으로 삼아 대립하며 정권을 유지해 왔고 자신의 정치를 위해 내셔널리즘을 이용했다. 특히 미국에 집중하고 한국은 적대적으로 대하며 혐한 감정을 동원했다. 물론 문재인 정부도 일본에 대해 적대적이었고 이를 이용해 지지층을 유지한 것은 비슷하다.” -아베 내각과 기시다 내각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아베 전 총리는 인터넷 혐한 세력의 지지를 받았지만 혐한이 반드시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보여 줬다. 한일 관계가 좋아져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하지 않았나. 일본 젊은층은 한국 문화를 좋아하고 따라 하고 싶어 한다. 이런 점을 보면 기시다 총리는 확실히 우파는 아니다. 이뿐만 아니라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하락한다고 해도 30%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는다. 다시 말해 자민당을 지지하는 골수 지지층이 그만큼 된다는 이야기다. 이 골수 지지층이 아베 전 총리의 우파 이념에 동조한 것은 아니었다.” -아베 전 총리의 영향력이 지금도 강한 이유는 무엇인가. “자민당 내 최대 계파는 여전히 아베파다. 아베 전 총리가 남긴 것들을 부정하는 것은 곧 최대 계파인 아베파와 척지겠다는 의미다. 나와 반대되는 쪽은 적, 적은 곧 야당의 편, 자민당 내에서 반대 세력은 곧 야당의 동료라는 게 아베 전 총리의 구분법이었는데 그런 정치적 유산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아베 전 총리 같은 강한 리더십이 일본에서 요구하는 리더십인가. “그렇진 않다. 다만 2012년은 민주당에서 자민당으로의 정권 교체 시기였기 때문에 아베 전 총리가 내세운 ‘싸우는 리더’가 먹혀들어 총리직에 올라 장기 집권했다. 사실 현재 일본은 누가 되더라도 자민당 내 리더를 뽑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파벌의 인정을 받은) 유화적인 사람이 총리가 될 수밖에 없다. 기시다 총리도 각 파벌의 인정을 받지 않으면 다시 총리가 되기 어렵다.” -기시다 총리의 장기 집권은 가능한가. “기시다 총리는 무엇을 하겠다는 게 보이지 않는다. 다시 말해 결단력이 부족하다. 대대적으로 내세운 저출산 대책은 사실 아베 전 총리의 정책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 코로나19 등의 위기를 기시다 총리가 어느 정도 방어했다는 인식이 강하다. ‘포스트 기시다’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기시다 총리가 직을 더 이어 갈 가능성이 있다. 경쟁자인 고노 다로 디지털상은 마이넘버카드(일본식 주민등록증) 오류 문제로 흠집이 났다.” -기시다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치를 수 있을까. “중의원 임기의 절반도 지나지 않아 ‘명분’이 없다. 기시다 내각에 위기를 낳을 만한 문제들도 남아 있다. 마이넘버카드 문제도 그렇고 저출산 대책과 방위비 증액을 위한 ‘증세’가 대표적이다. 자민당은 증세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세금 문제에 극도로 예민한 일본 국민은 자민당이 거짓말을 한다는 불신이 크다.” -중의원을 해산하고 선거를 치러도 자민당에 승산이 없다는 이야기인가. “정권 교체가 쉽지는 않겠지만 자민당 의석수는 서서히 줄고 있다. 일본유신회가 득세하는 것은 자민당에 지친 지지층이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 나라가 유지될 수 있을까’란 미래에 대한 불안과 불만을 가진 일본 국민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 역전세에 올해 전세금 반환대출 3조 돌파… 수도권 80% 집중

    역전세에 올해 전세금 반환대출 3조 돌파… 수도권 80% 집중

    2017년부터 지난 5월까지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돌려주고자 전세보증금 반환 대출을 신청한 전셋집 중 80%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 전세보증금 반환 대출 신청 건수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역전세난 심화로 전세보증금 반환 대출에 대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완화를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소위 강남에 갭투자한 집주인에게까지 이 같은 규제완화를 적용하는 게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3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5월까지 전세보증금 반환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규모(신규취급액 기준)는 29조 8000억원(14만 9000건)에 달했다. 2017년만 해도 1조 8000억원 수준이었던 전세자금 반환 대출 규모는 꾸준히 상승해 2021년 8조 1000억원까지 상승했다가 지난해 6조 200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올해 5월 기준 이미 3조 2000억원을 기록한 상태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3조 2000억원, 경기 9조 6000억원, 인천 1조 3000억원으로 수도권이 전체의 80.9%를 차지했다. 특히 서울 자치구별 전세금 반환 대출 규모 순위를 살펴보면 강남구(1조 7000억원)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송파구(1조 2000억원), 서초구(1조 1000억원)가 뒤를 이었다. 소위 강남 3구라 불리는 이들 지역의 전세자금 반환 대출 규모가 서울 지역에서 30.3%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이후 부동산이 폭등하면서 수도권과 강남에서 갭투자가 성행하다 최근 부동산 침체로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세보증금 반환 대출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강남 지역은 타 지역과 비슷한 퍼센티지로 전세금이 하락하더라도 전셋값이 높다 보니 전세금보증금 반환 대출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문제는 올해 하반기 역전세난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에 정부는 전세보증금 반환 대출에 대한 DSR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도 전세보증금 반환 대출에 대한 수요가 수도권과 강남에 쏠려 있는데, 규제를 더 완화하는 게 바람직하냐는 지적이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전셋값이 가장 높고 투자 수요가 가장 많은 곳이 바로 강남”이라면서 “무리하게 갭투자한 집주인의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전세금 액수보다도 세입자의 주거 안정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점에서 DSR 규제 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엔데믹 광클’ 한 달에 19조 지갑 열렸다

    ‘엔데믹 광클’ 한 달에 19조 지갑 열렸다

    여행은 첫 2조…1년 새 40% 폭증가정의달 황금연휴도 소비 영향 코로나19 종료 뒤에도 온라인 쇼핑의 성장세가 거침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사상 최대액인 19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여행 상품과 교통편 구매액이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통계청은 3일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에서 지난 5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8.7% 증가한 19조 246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별 거래액이 19조원을 넘은 건 처음이다. 상품군별로 여행·교통서비스 거래액이 2조 1233억원으로 같은 기간 40.3% 급증한 게 온라인 쇼핑의 전체 파이를 키웠다. 가정의 달인 5월 어린이날과 부처님오신날을 중심으로 한 긴 연휴 동안 가족 단위 여행객이 쏟아져 나오면서 거래액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5월 11일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조치가 온라인 여행 상품 ‘광클’(빛의 속도로 클릭) 구매를 유도한 기폭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온라인 쇼핑 구매 비중이 13.0%로 가장 큰 음식료품 거래액은 1년 전보다 13.9% 증가한 2조 4991억원을 기록했다. e쿠폰서비스 거래액은 36.5% 급증한 8342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톡 메신저 앱 등을 통해 커피·케이크와 같은 선물 쿠폰을 주고받는 문화가 널리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배달 등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2조 1844억원으로 3.1% 증가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로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한 배달 음식 주문액이 11개월 만에 다시 증가한 것이다. 이는 배달업체의 할인 이벤트 영향으로 분석된다. 온라인 쇼핑 가운데 모바일 거래 비중은 74.2%로 1년 전보다 0.2% 포인트 감소했지만 모바일 거래액은 8.4% 증가했다. 특히 음식서비스 품목의 모바일 거래 비중은 98.3%로 집계됐다.
  • 애플·지멘스 제품 뜯어본 삼성전자...5년 만에 경쟁 제품 비교전시회

    애플·지멘스 제품 뜯어본 삼성전자...5년 만에 경쟁 제품 비교전시회

    삼성전자가 TV와 스마트폰, 생활가전 등 주요 제품군을 대상으로 ‘경쟁 제품 비교 전시회’를 5년 만에 열었다.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경기 수원 사업장에서 경쟁 제품 비교전시회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이건희 선대 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한 1993년부터 격년으로 이 행사를 열고 경쟁사 제품의 장점을 비롯해 삼성전자 제품과의 차별성 등을 파악하는 데 활용해왔다. 2018년 전시회 이후 2020년과 지난해까지는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않았다. 삼성 직원들을 대상으로 비공개로 개최된 이번 전시회에서는 애플과 월풀, 보쉬, 지멘스 등 삼성전자와 경쟁하는 업체가 출시한 제품을 한데 모아 전시하고, 특징과 강점 등을 비교·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시 기간은 이달 21일까지다. 삼성전자가 5년 만에 비교 전시회를 연 것은 코로나19 엔데믹을 맞아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부문 등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생활가전 부문과 모바일경험(MX) 부문을 총괄하는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을 포함한 사업부 사장들도 전시회에 참석해 각 사의 첨단 기술 파악에 나선다. 고객경험(CX)과 멀티디바이스 경험(MDE) 센터도 비교 전시회에 처음으로 참여한다. 업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이 회장은 아버지 이 선대 회장의 와병 이후 부회장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부터는 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전시회와 관련한 최종 보고만 받을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전해진다.
  • 中 왕이 “비바람 뒤엔 늘 햇빛…한중일 다시 손잡고 나가야”

    中 왕이 “비바람 뒤엔 늘 햇빛…한중일 다시 손잡고 나가야”

    한국과 중국, 일본 외교 전문가와 전직 관료 등이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3국 협력 국제포럼을 갖고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관계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 온라인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한중일 협력사무국과 중국공공외교협회, 칭다오 시정부는 3일 ‘포스트코로나 시대 한중일 협력 재활성화:전략소통·경제무역 연결·민심상통(相通)’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중국 외교 최고 책임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인사말에서 “코로나19 3년 동안 세 나라 사람들은 서로 도우며 한배를 탔고 어려움을 극복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남겼다”며 “비바람이 지나가면 햇빛이 찾아오듯 중·일·한 3국은 반드시 기회를 움켜쥐고 손잡고 나아가 세 나라와 지역에 더 많은 공헌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진 외교부 장관도 영상 축사를 통해 “한국은 한중일 3국 협력체제 재개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왕 위원에 “서울을 방문하면 함께 북한산을 등반하고 짜장면을 맛보자”고 제안했다. 이에 왕 위원은 박 장관에 감사를 표한 뒤 “산둥에서 함께 타이샨(태산)에 올라 천하를 구경하자”고 화답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한중일 협력사무국과 중국공공외교협회는 각국 정부와 연결된 기관이다.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개최 등 정부 차원의 협력 추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 본부를 둔 한중일 협력사무국은 한중일 3국 협력체제 산하 각종 협의체 운영을 지원하고 협력 사업을 발굴·지원한다. 2010년 5월 한중일 정상회의 합의에 따라 2011년 9월 공식 출범했으며, 세 국가가 돌아가며 2년씩 사무총장을 맡는다.
  • 훈련병 태운 버스 전복, 4명 다쳐…코로나 격리 후 훈련소 복귀 중

    훈련병 태운 버스 전복, 4명 다쳐…코로나 격리 후 훈련소 복귀 중

    코로나19 격리를 끝내고 훈련소로 복귀하던 버스가 전복되면서 훈련병 4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3일 오전 10시 56분쯤 충남 논산시 채운면 천안~논산고속도로 연무IC 진입로에서 논산 육군훈련소로 가던 육군 소속 44인승 버스가 왼쪽으로 전복됐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육군 훈련병 4명이 허리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버스 안에는 운전병 1명, 간부(준사관) 1명, 훈련병 36명 등 모두 38명이 타고 있었다. 육군은 나머지 탑승자의 건강상태를 확인한 뒤 진료를 희망한 훈련병 21명을 지역 군 병원으로 이송했다. 육군훈련소 관계자는 “훈련병 4명 외에 다른 부상자는 없다”고 말했다. 버스에 탔던 훈련병들은 세종시 조치원읍 모 대학 격리시설에서 코로나 치료를 받은 뒤 격리가 해제돼 육군훈련소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버스는 현역 운전병이 운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운전미숙으로 굽은 나들목 진입로에서 차로를 변경하다 가드레일을 들이박고 왼쪽 옆으로 뒤집힌 것으로 보고 군 당국과 함께 운전병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인공지능 발명자 인정 여부 공론화…한국서 아시아 첫 판결

    인공지능 발명자 인정 여부 공론화…한국서 아시아 첫 판결

    정부가 인공지능(AI)의 발명자 인정 여부에 대한 공론화 장을 마련한다. 국제적으로 AI를 발명자로 인정하지 않지만 선제적으로 특허제도를 정립하겠다는 계획이다. 3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서울행정법원은 현행법상 사람만 발명자로 인정한 특허법에 따른 무효처분은 정당한다고 판결했다. 미국 AI 개발자인 스티븐 테일러는 자신이 개발한 AI가 식품용기 등 2개의 서로 다른 발명을 주장하며 특허출원했으나 지난해 9월 특허청이 무효처분했다. 이에 반발해 테일러는 지난해 12월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한국 법원이 AI를 발명자로 인정하지 않는 판결을 내렸다. 앞서 미국·유럽·호주는 대법원에서 AI를 발명자로 인정하지 않았고, 영국·독일에서는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주요국에서 법원 판결이 잇따르고 있지만 변화도 현실화되고 있다. AI가 수개월 걸리던 반도체칩을 6시간만에 완성하거나, 코로나19 백신의 안정성을 높여 효능을 100배 이상 증가시켰다. 특허는 아니지만 인공지능이 미술·음악 등 저작물 제작에 기여한 사례가 발표되고 있다. 미국 저작권청은 지난 3월 사람의 표현 창작물과 인공지능이 만든 결과물이 상호 결합된 저작물에 대해 사람을 저작자로 저작권으로 등록한다는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특허청은 AI 기술의 발전 속도를 고려해 국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키로 했다. 오는 20일 누리집에 ‘인공지능과 발명’ 코너를 개설해 AI를 발명자로 인정할지에 대한 국내외 논의사항, 주요국 법원판결, AI 관련 발명 심사기준 등을 게시할 계획이다. 또 9월 말까지 AI 활용 실태와 AI 발명 법제화·소유권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산학연 전문가가 참여하는 ‘AI 전문가 협의체’도 재가동한다. 특허청은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0월 열리는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특허법상설위원회와 내년 6월 서울에서 개최예정인 특허선진5개국(IP5) 청장회의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인실 특허청장은 “AI와 관련된 다양한 지식재산권 이슈가 관심을 받고 있다”며 “한국이 WIPO·IP5 등과 AI 관련 특허제도 논의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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