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코로나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개그맨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추가경정예산안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신혼부부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7,645
  • 문화기술 강국 꿈꾸는 사우디… 탈석유화 정책에 ‘재정 보릿고개’ [글로벌 인사이트]

    문화기술 강국 꿈꾸는 사우디… 탈석유화 정책에 ‘재정 보릿고개’ [글로벌 인사이트]

    엔터·스포츠·AI 기간산업 다각화관광 등 서비스 수출 319% 고성장지난해 비석유 분야 수입 634조원처음으로 GDP 비중 50% 넘어서신산업 발굴에 6분기째 예산 적자석유 생산 감축에 경제 성장 둔화올 1분기 적자규모 작년 대비 4배↑2026년까지 ‘마이너스 재정’ 전망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놀랄 만한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해 비(非)석유 부문이 국가 실질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것이다. 2016년 4월 25일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경제 다각화를 위해 15개년 장기 계획을 제시한 ‘비전 2030’의 반환점을 지난 시점에서 이뤄낸 성과는 고무적이다.사우디 정부는 지난달 말 발표한 비전2030 연례보고서에서 “1064개 계획 가운데 87%가 계획대로 달성됐거나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에 등재된 문화유산 수는 7개로 늘었고, 자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2740만명에 달했다.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은 2023년 기준 37%로 2017년(18%)의 두 배를 넘었고, 최종 목표인 30%도 이미 달성했다. 현재까지 주택 6만 6000호를 공급한 사우디는 지난해 63.74%인 국민 자가 보유 비율을 2030년까지 7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비전 2030’의 핵심은 2030년까지 석유가 아닌 새로운 국가 기간산업을 육성해 비석유 부문 수입을 2014년 1630억 리얄(약 59조원)에서 1조 리얄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다. 이에 대한 투자는 7000억 달러(약 951조원) 규모 자산을 관리하는 국부펀드 공공투자기금(PIF)이 주도한다. 사우디 재무부는 지난해 비석유 부문 경제 수입이 1조 7000억 리얄(약 634조원)을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사우디의 의료,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 사회서비스업은 10.8% 증가했고, 교통·통신(7.3%), 무역·음식점·호텔(7%)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관광 지출로 대표되는 서비스 수출은 최근 2년간 무려 319% 성장했다. ●IMF “내년 사우디 성장률 6%” 국제통화기금(IMF)은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부패에 맞서 싸우며 기후변화의 도전에 맞서기 위한 사우디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IMF는 사우디의 2025년 GDP 성장률 전망을 5.5%에서 6%로 높였는데, 이는 주요 경제국 가운데 인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석유 자원이 풍부한 사우디에서 다른 분야 성장이 힘을 잃는 ‘자원의 저주’를 푸는 것은 1970년대 석유파동 이후 오랜 숙원 사업이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인 2020년에 원유를 가져가면 되레 돈을 받는 ‘마이너스 유가’를 경험하면서 경제 다각화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지난해 유엔 기후정상회담(COP28)에서 ‘탈석유화’에 대한 국제사회 압박 역시 거세졌다. 사우디의 대외 정책 변화도 전략적이다.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등으로 중동 지역에서 워싱턴의 영향력이 줄어든 틈을 타 베이징과 합세해 ‘글로벌 사우스’(남반부 저개발국) 리더가 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는다. 최근 사우디 정부 관계자는 포린폴리시(FP)에 “비전 2030은 지역의 안정과 안보 없이 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4년 가까운 카타르 봉쇄를 2021년 1월 해제하고, 7년간 끊어진 이란과의 국교도 지난해 3월 정상화했다. 중국과 러시아, 인도가 포함된 유라시아 지역 안보기구인 상하이협력기구와 대화를 시작했고,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축 협력 모임)에도 올해 1월 공식 합류했다. 7개월 넘게 이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중동 전체로 확전되는 것을 경계해 휴전도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사우디는 전기차와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에 ‘통 큰’ 투자를 하고 있다. PIF는 미국의 전기차 제조사 루시드 모터스에 최소 100억 달러를 투자해 사우디 자체 브랜드 시어(Ceer)를 내놨다. 2026년에 15만대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연간 50만대를 생산한다는 것이 목표다. 반도체와 AI에도 최소 400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챗GPT 제작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도 이 펀드에 투자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오일머니로 문화·스포츠 적극 투자 사우디는 문화·스포츠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2021년 골프 투어 LIV를 탄생시켰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도 인수했다. 지난 3월에는 중동·남아시아 프로야구 리그 ‘베이스볼 유나이티드’와 프로야구 구단 3개를 창설하기로 했다. 미국 종합격투기 대회 ‘프로페셔널 파이터스 리그’(PFL) 지분도 인수했다. 사우디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스포츠에 최소 63억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탄소년단(BTS)의 리야드 공연과 세계 최대 이스포츠 축제 ‘게이머스8’도 성사시켰다. 사우디는 국내외 영화 제작자에게 1억 5400만 달러 규모의 대출을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신성장산업 발굴을 위한 자본 지출이 재정 수입 증가분을 앞지르면서 사우디 국가 예산은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사우디 재무부는 지난 5일(현지시간) “1분기 적자 규모가 124억 리얄로 1년 전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 정부는 원유 감산을 시작한 2022년 말부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사우디 석유 경제는 9% 감소했고, GDP는 0.8% 줄었다. 올해 정부 예산은 790억 리얄 적자가 예상된다. 2025년과 2026년에도 ‘마이너스 재정’이 이어질 전망이다.●석유 감산 조치로 경제 빠르게 위축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뒤 러시아산 원유 공급 제재로 반사이익을 보면서 그해 사우디는 석유 수출 급증으로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8.7%)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기저효과가 사라져 최하위권(-0.9%)으로 추락했다. 최근 IMF는 사우디가 석유 감산을 연장하자 올해 경제성장률을 2.7%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감산 이후 사우디 경제가 20년 만에 가장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 비석유 부문은 2.8% 성장해 나름 선방했다. 그러나 전 분기 4.2%와 비교하면 성장 속도가 확실히 둔화됐다. ‘비전 2030’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는 것도 사우디의 미래산업 패권 경쟁을 불안하게 만든다. 홍해에서 시작해서 동쪽으로 170㎞를 잇는 미래형 도시 네옴의 핵심 건축물 ‘더 라인’ 사업이 지연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보도했다. 매체는 ‘더 라인’의 총길이가 2.4㎞로 줄고 거주민은 30만명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2030 세계 엑스포’와 ‘2034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2034 하계아시안게임’(리야드) 등 국가 재정에 무리를 주는 사업은 계속 늘고 있다. ●제조업 공급망·인재 부족 등 걸림돌 사우디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조달 목표액은 1000억 달러였지만, 실제 달성액은 330억 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액은 GDP의 1.2%에 불과해 2021년 10월 무함마드 왕세자가 제시한 연간 1000억 달러 또는 GDP 대비 9.2% 달성 목표에 크게 못 미쳤다. 비전 2030의 실현을 위해 장기적으로 사우디 정부가 넘어야 할 산이 너무나도 많다. 사우디는 2018년 민법과 회사법을 개정하는 등 다수 법령을 친기업적으로 개선했지만, 아직까지는 중동 국가 특유의 관계 중심 문화가 더 중요하다는 인상을 씻지 못하고 있다. 부족한 제조업 공급망과 역량 부족, 우수 인재 육성 시스템 부재, 낮은 노동생산성, FDI 부족 등의 문제를 하루빨리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 美 실업자 늘자 세계는 환호?… 물가 낮춰 금리인하 촉매제 되나

    美 실업자 늘자 세계는 환호?… 물가 낮춰 금리인하 촉매제 되나

    실업률 0.1%P 증가 속 임금은 둔화IMF 총재 “美 연내 인플레 낮출 듯”뉴욕연방은행 총재 “올 금리인하”4월 고용지표 물가 안정에 기대감 ‘미국 노동시장이 죽어야 세계 경제가 살아난다?’ 역설적인 가정이지만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미국 고용시장에서 나온 부진한 지표가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일으켜 금융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 우려로 증시가 급락했는데 이제는 미국의 실업률 증가 소식이 전해지자 전 세계가 안도하는 모습이다. 미국발 금리인상에 따른 고물가로 세계가 장기간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결국 달러 패권국이자 세계 경제 대국인 미국이 먼저 금리를 내려야 글로벌 경기도 회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대담에서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없이 올해 안에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낙관론을 폈다. 그가 낙관의 근거로 집어 든 것은 미국의 ‘4월 고용 데이터’다. 그는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올해 안에 잡히겠느냐는 것인데 몇몇 데이터를 보면 조금 더 걱정스럽지만 다른 데이터는 ‘그래,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며 “나는 방금 (미국의) 고용 데이터를 봤다”고 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인하 조건으로 지목한 것은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비농업 취업자 수다. 지난 4일 발표된 이 수치는 17만 5000건 늘어나 전월(31만 5000명)은 물론 전문가 전망치(24만명)보다도 크게 낮았다. 실업률은 3.9%로 전달보다 0.1% 포인트 올랐고, 주간 임금상승률도 0.2%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상으로 미국 고용시장의 과열 우려는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완전고용’에 가까운 미국의 고용시장은 경기가 과열됐다는 대표적인 신호였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해 연준이 금리인하를 주저하게 했다. 결국 4월 이후 풀이 꺾인 미국의 고용시장이 물가를 낮춰 연준의 금리인하를 앞당길 수 있는 촉매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의 1분기 성장률과 고용지표를 종합하면 물가 안정에 대한 기대는 분명히 좋아졌다”면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수록 글로벌 경기도 안정화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미 연준 인사들도 연내 금리인하에 무게를 싣는 발언을 잇달아 내놨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물가, 고용지표를 몇 개월씩 확인할 게 아니라 데이터를 총체적으로 봐야 한다”며 “지금으로선 (연준의) 통화정책이 아주 좋다. (올해 안에) 결국은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고용시장이 강하기 때문에 오히려 연준이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면서 “현재 미국의 금리가 시장의 수요를 억제해 물가 상승률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낙관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이날 뉴욕증시와 주요 지수도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4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3%, 나스닥지수는 1.19% 올랐다. 전날 휴장했던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57% 올랐다. 삼성전자가 4.77% 오른 코스피도 사흘 만에 반등해 2.16% 급등했다.
  • ‘경영난’ 마을버스 살리자… 부산시, 준공영제 도입 시동

    부산 지역 마을버스 업체들이 코로나19 이후 승객 수 감소 등 영향으로 경영난을 호소한다. 부산시는 준공영제 도입 타당성을 따져보는 등 마을버스 지원 정책 마련에 착수했다. 부산시는 최근 ‘마을버스 정책 및 재정지원 합리화 방안 연구 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용역은 8700여만원을 들여 오는 12월까지 진행한다. 시는 용역을 통해 지역 이용자와 운행 현황, 업체의 재무구조 등 경영 상태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마을버스 운영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도출할 예정이다. 시내버스처럼 마을버스도 준공영제를 도입하는 게 타당한지도 이번 용역에서 검토한다. 준공영제는 노선 조정 등의 권한을 시가 갖고, 버스는 민간 업체가 운행하지만, 운송수입 적자가 발생하면 시가 보전해주는 제도다. 지역 마을버스는 민영제로 운영 중이며, 강서·기장군에서만 준공영제와 유사한 통합관리제를 시행 중이다. 시가 재정지원 방안을 연구하는 용역에 착수한 것은 지역 마을버스 업계가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지역 61개 업체 중 47개가 적자를 호소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감소한 승객 수가 좀처럼 회복이 되지 않는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지역 마을버스 승객 탑승 횟수는 2019년 9007만 8000회 수준이었는데,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6396만 3000회, 6290만 2000회로 줄었다.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났던 지난해는 6834만 2000회로, 전년보다 3.2% 증가했지만, 2019년과 비교하면 24.1% 적다. 부산시 관계자는 “고지대가 많은 부산의 특성상 마을버스가 중요한 대중교통이란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이번 용역을 통해 마을버스 운영 실태, 업체의 경영 상황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합리적인 지원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 코로나 지원금 ‘31억원’ 챙긴 사람 있었다

    코로나 지원금 ‘31억원’ 챙긴 사람 있었다

    정부의 일자리 보조금 등 31억원을 조직적으로 허위 수령한 주범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형사3단독은 7일 보조금관리에관한법률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A씨에 대해 징역 7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1년 유령회사를 설립해 가짜로 직원을 채용하는 방법 등 총 31억원 상당의 각종 일자리 보조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정부가 코로나19 시기 고용난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한 각종 일자리 보조금 사업을 악용한 것이다. 그는 공범 2명과 함께 유령회사 2곳을 설립해 허위로 직원을 고용한 것처럼 꾸며 청년디지털일자리지원금과 특별고용촉진장려금 등 약 2억 7000만원을 받았다. 또 필라테스업체 운영자 등 여러 사업자와 결탁해 직원을 고용한 것처럼 꾸며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 등 보조금 10억여원 상당을 챙기기도 했다. 아울러 유령 업체나 보조금 수령업체에서 퇴사했다고 속여 1억 4000여만원 상당의 실업급여를 타내기도 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각종 일자리 지원보조금 신청을 대행하며 수수료도 받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A씨의 보조금 편취 범행이 계획적이고 조직적이었고, 부정수급 액수가 매우 크다”며 “피해 금액 대부분이 환수되지 않아 중형을 선고한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10분 단위로 ‘범죄도시4’만 ‘몰빵’ 상영…이대로 괜찮나

    10분 단위로 ‘범죄도시4’만 ‘몰빵’ 상영…이대로 괜찮나

    ‘범죄도시4’가 스크린독과점 논란에 불을 붙였다. 개봉 13일 만에 누적 관객 800만명을 넘은 ‘범죄도시4’가 80%를 웃도는 상영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다른 영화들은 나머지 20%의 스크린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상영점유율은 영화관의 전체 상영 횟수에서 한 영화가 차지하는 비율을 가리킨다. 영화계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극장들이 관객 모으기에 급급해 영화계를 망가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영화계에 따르면 최근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열린 ‘한국 영화 생태계 복원을 위한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제작사 하하필름스의 이하영 대표는 ‘범죄도시 4’의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거론하며 “해도 해도 너무하지 않은가. 내버려 둬도 될 사안인가”라고 말했다. 이하영 대표는 “이것이 배급사와 제작사의 잘못인가. 극장들이 서로 경쟁적으로 관객을 끌어들이려고 한 결과가 아닌가”라며 “5분, 10분 단위로 ‘범죄도시4’ 상영시간을 배열하면서 치킨게임식 경쟁을 하고 있다. 왜 영화계를 망가뜨리고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준동 나우필름 대표도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논의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달라진 게 없다”며 “영화계의 (문제들을 논의하는) 합의 단위에서 극장은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회에서는 영화관 입장권 가격이 올랐음에도 극장들의 경쟁으로 객단가는 오히려 떨어졌고, 그 손실은 제작사와 배급사에 전가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객단가는 관객 1인당 실제로 부담하는 평균 입장권 가격을 가리킨다. 이하영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영화관 입장권 가격이 몇 차례 인상됐으나 지난해와 올해 객단가는 떨어지고 있다며 그 원인으로 각종 할인 혜택을 포함한 “극장 간 출혈 경쟁”을 꼽았다. 이 대표는 “(이 과정에서) 극장들이 제작사나 배급사와 상의했는가 하면 그렇지 않다”며 객단가 하락의 부담이 제작사와 배급사에 전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화 ‘파묘’의 경우 객단가 하락에 따른 제작사 손실 규모를 105억원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영화관에 갔더니 ‘범죄도시4’ 말고는 선택할 수 있는 영화가 없었다” “‘몰빵’ 상영 너무한 것 같다” “보고 싶은 영화는 자정에만 상영하더라”라며 이를 공감하는 의견과 함께 “재미있으니까 극장 입장에서도 상영을 많이 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영화관에 활기가 돌고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등 문제 될 게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 낮잠 자는 전북 법안, 막판 뒤집기 노린다

    낮잠 자는 전북 법안, 막판 뒤집기 노린다

    21대 국회에서 줄줄이 폐기를 앞둔 전북 현안 법안이 이번 달 마지막 본회의에서 극적 통과를 노린다. 7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현재 국회에서 잠자는 전북 법안은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 ‘국립 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 등이다. 공공의대는 서남대 의대 정원(49명) 활용한 의료취약 지역 의료 인력 해결이 목적이다. 전북도는 의대 정원 문제에서 벗어나고자 명칭도 공공의대에서 국립의학전문대학원(국립의전원)으로 바꿨다. 이후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논의 자체가 중단됐다. 국립의전원 설립 추진이 멈춘 사이 의료 공백 문제가 불거졌고, 정치권과 지자체의 관심은 의대 증원으로 쏠렸다. 국립의전원 설립을 위한 법안은 국회에서 수년째 묵혀있다. 그러나 공공의대 설립 문제가 지난달 29일 영수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말의 희망을 남겼다. 대광법은 인구 50만 이상의 도시와 같은 교통생활권에 있는 지역으로까지 광역교통시설 지원을 확대하자는 취지다. 특별시와 광역시로만 한정하고 있는 대도시권 광역교통망에 전북과 전주를 중심으로 군산, 익산, 정읍, 김제, 완주 등 6개 시·군을 포함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균형발전 차원에서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분류된다. 동학법 개정안은 동학농민혁명 유공자를 독립유공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전북도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등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6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동학농민혁명 기록물 185건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최종 결정되는 등 세계사적 위상을 갖게 된 만큼 국권 침탈에 맞서 싸운 농민군 참여자를 독립 유공자로 서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차 동학농민혁명(1894년 3월 20일 무장 봉기)은 신분제 철폐와 같은 반봉건 민주주의 운동이었지만, 2차 동학농민혁명(1894년 9월 10일 삼례 봉기)은 일본군을 몰아내기 위한 항일 독립운동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김관영 지사는 최근 간부회의에서 그동안 국회 벽을 넘지 못한 법안의 통과를 위해 머리를 맞댈 것을 주문했다. 김 지사는 “5월은 현안 법안 처리와 국가 예산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특히 5월에는 21대 국회 마지막 임시회가 열리는 만큼 우리 전북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현안 법안 처리에 총력을 경주하자”고 강조했다.
  • 中과 자율주행 협력 논의하고… 선전 직항노선 활용 워케이션 유치하고

    中과 자율주행 협력 논의하고… 선전 직항노선 활용 워케이션 유치하고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중국 자율주행·그린수소 관련 기업을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오 지사는 7일부터 11일까지 중국 광둥성 선전시와 광저우시를 방문해 시 정부 고위급 관계자들과 미래신산업 선도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선전시는 화웨이를 비롯한 각종 IT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중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린다. 반면 광저우시는 중국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자 화남지방 최대의 경제무역도시로 꼽힌다. 오 지사는 이번 방문 기간 자율주행기업 위라이드(WeRide)와 포니에이아이(Pony.ai)에서 각각 자율주행자동차 R&D 현장을 시찰하고, 자율주행 서비스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2017년 설립한 위라이드는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은 물론이고 산호세와 아부다비, 싱가포르까지 전 세계적으로 거점을 둔 글로벌 기업이며, 로보택시·로보버스·로보청소차·로보반 등의 자율주행차를 출시했다. 2016년 12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해 본사를 광저우에 둔 포니에이아이도 자율주행자동차를 개발하고 있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레벨4(고도자동화) 기술력을 보유한 자율주행 전문기업이다. 오 지사는 또 수소연료전지 기업 궈칭신에너지유한회사(SFCC)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 혁신 기술기업 TCL 등 수소산업 현장을 시찰하고 대표를 면담한다. 앞서 지난달 30일 에너지 대전환 시나리오를 발표한 도는 이번 방문을 통해 그린수소 생산 및 활용 등 산업구조 다변화를 모색할 방침이다. 특히 도는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5월 7일 운항을 재개한 제주~선전 직항노선 복항을 기념해 이번 방문 기간 현지에서 제주 워케이션 및 관광 설명회를 개최한다. 설명회에는 선전시 상무청 등 정부기관 관계자와 함께 선전항공·선전중국국제여행사 등 항공사 및 여행사 관계자, 선전시 주요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오 지사는 “이번 방문을 통해 자율주행과 그린수소 등 미래신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제주~선전 직항노선을 활용한 워케이션과 관광객 유치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 윤영희 서울시의원, ‘학교 주치의 선생님’ 서울 초중고 전문적 건강관리 할 수 있게 조례 개정

    윤영희 서울시의원, ‘학교 주치의 선생님’ 서울 초중고 전문적 건강관리 할 수 있게 조례 개정

    서울시 내 초·중·고에서 의사, 한의사, 치과의사 등 전문 의료인이 ‘학교 주치의 선생님’으로 활발하게 활동할 예정이다. 서울시의회 윤영희 의원(국민의힘·비례)이 발의한 ‘서울시교육청 학생 건강증진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3일 서울시의회 제323회 임시회 본회의 통과했다. ‘학교보건법’ 제15조 및 동법 시행령 제23조에 따르면 학교장은 학교에 의료인과 약사를 둘 수 있으나, 2024년 현재 서울시 전체 학교 1310개교 중 의료인(학교의사 및 학교약사)을 둔 학교는 195개교(14.8%)에 불과하다.개정안은 발의한 윤 의원은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등 감염병이 유행하고, 아동 비만율이 2018년 14.4%에서 2022년 18.7%로 많이 증가했으며, 온라인 접근성이 좋은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온라인 성착취, 마약류중독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건강관리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어 개정조례안은 발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교직원·학부모를 대상으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건강관리를 향상하고자 위해 지역 의료단체와 연계·협력하여 학교에 의료인을 두지 않은 학교를 대상으로 ‘학교 주치의(교의)’를 지원하는 학교 주치의 지원사업을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해왔다. 이어 윤 의원은 “현재 서울시한의사회, 서울시치과의사회와 협약을 통해 추진하고 있는 학교 주치의 지원 사업이 더욱 활성화되어 전문적인 건강증진사업이 전개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 [기고] 경세제민의 과제

    [기고] 경세제민의 과제

    경제학을 경세제민(經世濟民)의 학문이라고도 한다. 세상을 경영하고 백성을 구제한다는 의미로 통치자나 정부의 역할과도 맥을 같이한다. 모든 사람은 경제의 구성원으로서 삶의 행복과 목표를 추구하며 매일 다양한 선택을 하게 된다. 모든 구성원의 선택이 총합으로 어우러져 경제 전체의 결과로 나타난다. 우리가 거시 경제 지표라 부르는 국민소득, 물가, 실업률 등이다. 그런데 개인에게나 경제 전체가 뜻밖의 어려움에 부닥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그러했다. 2020년에 민간 부문의 소비는 급감했고 -0.7%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다. 자본 형성, 즉 투자의 경우 소비처럼 많이 감소하지는 않았지만 증가율은 미미했다. 생산 설비와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를 충분히 하지 않으면 생산성 증대를 기대하기 어렵다. 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022년 5.1%, 2023년 3.6%였는데 코로나 팬데믹이 지나고도 물가가 계속 오른 것은 뜻밖의 상황이 아니다. 시중의 통화량이 늘어난 영향도 있겠지만, 더 근본적으로 시장에서 재화나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많이 늘어났지만 공급의 회복은 충분하지 못한 까닭이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우리나라는 미국과 함께 기준 금리를 올리거나 동결해 왔다. 세계 최대의 경제 규모와 영향력을 가진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응하지 못하면 자본 유출과 환율 상승에 따른 영향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기준 금리 인상으로 시중의 금리가 높아지면 가계의 소비와 기업의 투자는 기회비용도 커져 결국 경제 전체의 총수요를 줄여 물가를 낮춘다. 그러나 금리 상승이 개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엄밀히 따져 봐야 한다. 소비는 말 그대로 ‘써서 없앤다’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투자는 자본재와 같은 생산 요소를 증대시키는 것이다. 금리 상승으로 가계의 수요가 억제되더라도 기업의 공급이 위축된다면 이들 효과가 서로 상쇄돼 가격 하락 가능성은 줄어든다. 금리 인상으로 물가 안정 목표가 달성되지 않고 있다면 더딘 공급 활성화가 원인일 수 있다. 시장의 기능이 중요한 것은 분명하지만 오늘날 대부분 나라에서 혼합 경제 체제를 채택하고 있을 만큼 경제에서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계속된 고물가로 가계는 소비 지출을 계획적으로 통제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현재 생활 형편에 대한 인식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중동 지역의 불안한 정세는 해소되지 않고 국제 유가와 환율 우려도 잠재돼 있다. 고금리에 영향받는 가계와 자영업자 문제도 절대 가볍지 않다. 우리나라는 민생 안정, 곧 경세제민의 근본 과제에 직면해 있다. 경제에는 많은 변수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를 맺고 있고 그 관계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경제 정책에 최대한의 분석력과 예측력을 발휘하되 미세 조정의 기교를 통해 경제 안정화를 도모해야 할 것이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
  • 인니·폴란드 등 큰손 갑질에 ‘호갱’ 된 K방산

    인니·폴란드 등 큰손 갑질에 ‘호갱’ 된 K방산

    K방산이 폴란드와 인도네시아 등 무기 시장 ‘큰손’의 요구와 잦은 계약 변경에 애를 먹고 있다. 수출 계약을 포기할 수 없는 한국의 입장을 이용해 자국의 이익을 최대한 챙기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다만 이러한 계약 변경 요구에 적극 대응하지 않으면 글로벌 방산시장의 ‘호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방위사업청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따르면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보라매)의 기술을 이전받고 개발비를 분담하기로 한 인도네시아가 “분담금의 3분의1만 내고 기술 이전도 30%만 받아 가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방위사업청은 “사업 종료가 임박함에 따라 인도네시아 측 제안에 대해 수용 여부를 최종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말 분담금 납부 기간을 2034년까지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한국이 이를 수용하지 않자 이미 납부한 3000억원 외에 사업 완료 시점까지 3000억원만 추가로 내는 이른바 ‘덜 내고 덜 받는’ 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인도네시아는 2016년 시제 1기와 각종 기술을 이전받기로 하고 KF-21 개발비 8조 8000억원의 약 20%인 1조 7000억원(이후 1조 6000억원으로 감액)을 부담하기로 했으나 계약 첫해 500억원을 정상 납부한 이후 미납을 거듭했다. 지난해에는 분담금을 식용유 원료인 ‘팜유’ 같은 현물로 지급하겠다고도 했다. 인도네시아 측은 한국의 소극적인 기술 이전 태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여건 악화 등을 직간접적인 이유로 내세웠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2022년 2월 프랑스산 ‘라팔’ 전투기 42대를 구매하기로 했고 지난해 6월 카타르로부터 프랑스산 ‘미라주2000-5’ 중고 전투기 12대를 샀다. 라팔 도입 직전까지 항공 전력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웠으나 구매액이 한국에 미납한 분담금 규모와 비슷한 약 1조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한국에 파견된 인도네시아 기술진 2명이 KF-21의 기밀 자료를 이동식저장장치(USB)에 담아 유출한 혐의로 수사받는 일까지 벌어졌다. 정부는 사실상 별다른 카드가 없는 상태다. 전투기 개발이 막바지 단계여서 비용 자체를 줄일 수 없는 데다 인도네시아를 대신할 새 협력국을 찾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도네시아 내 K방산 점유율은 2011~2020년 누적 기준 16.1%로 1위인 미국(17.0%)을 바짝 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가 최근 러시아의 빈자리로 기회가 생긴 동남아 방산 시장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는 만큼 계약 파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인도네시아 안을 받으면 남은 1조원대의 분담금은 고스란히 한국 정부가 떠안을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2022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포함해 한국 방산업계와 20조원어치 무기 계약을 맺은 폴란드도 최근 이 계약의 일부 2차 물량 실행계약을 체결하면서 국가 간 별도의 금융계약을 맺어야 계약의 효력이 발생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에 K-9 자주포 2차 물량인 152문은 당장 다음달까지, 72대의 다연장 로켓 ‘천무’는 오는 11월까지 금융계약을 마무리해야 한다. 현대로템의 820대 규모 K2 전차 2차 계약은 감감무소식이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폴란드 신정부는 자금 부족을 이유로 정부 차원의 금융 지원 없이는 2차 계약을 실행할 수 없다고 엄포를 놨다. 수출입은행 정책금융 한도가 꽉 찬 한국은 시중은행을 통한 금융 지원을 대안으로 제안했으나 폴란드 측은 조달 금리가 낮은 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정부 차원의 금융 지원을 끈질기게 요구했다. 이에 국회는 지난 2월 수출금융 지원 한도를 늘리는 수출입은행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으나 아직 기획재정부 자본금이 투입되지 않아 ‘금융 실탄’이 부족한 상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방산 시장이 ‘블루오션’이 된 데다 폴란드에 대한 금융 지원이 다른 방산 구매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우리 정부가) 협상 포기나 계약 파기 같은 ‘외교 악재’를 만들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유럽 시장에서 ‘K방산 견제론’이 부상하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방산 수출 금융 지원과 전략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인니·폴란드 등 큰손 갑질에 ‘호갱’ 된 K방산

    인니·폴란드 등 큰손 갑질에 ‘호갱’ 된 K방산

    K방산이 폴란드와 인도네시아 등 무기 시장 ‘큰손’의 요구와 잦은 계약 변경에 애를 먹고 있다. 수출 계약을 포기할 수 없는 한국의 입장을 이용해 자국의 이익을 최대한 챙기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다만 이러한 계약 변경 요구에 적극 대응하지 않으면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호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6일 방위사업청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따르면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보라매)의 기술을 이전받고 개발비를 분담하기로 한 인도네시아가 “분담금의 3분의1만 내고 기술 이전도 30%만 받아 가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방위사업청은 “사업 종료가 임박함에 따라 분담금과 관련해 인도네시아 측 제안을 최종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말 분담금 납부 기간을 2034년까지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한국이 이를 수용하지 않자 이미 납부한 3000억원 외에 사업 완료 시점까지 3000억원만 추가로 내는 이른바 ‘덜 내고 덜 받는’ 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도네시아는 2016년 시제 1기와 각종 기술을 이전받기로 하고 KF-21 개발비 8조 8000억원의 약 20%인 1조 7000억원(이후 1조 6000억원으로 감액)을 부담하기로 했으나 계약 첫해 500억원을 정상 납부한 이후 한국의 소극적인 기술 이전 태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여건 악화 등을 이유로 미납을 거듭했다. 지난해에는 분담금을 식용유 원료인 ‘팜유’ 같은 현물로 지급하겠다고도 했다. 여기에 한국에 파견된 인도네시아 기술진 2명이 KF-21의 기밀 자료를 이동식저장장치(USB)에 담아 유출한 혐의로 수사받는 일까지 벌어졌다. 정부는 사실상 별다른 카드가 없는 상태다. 전투기 개발이 막바지 단계여서 비용 자체를 줄일 수 없는 데다 인도네시아를 대신할 새 협력국을 찾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도네시아 내 K방산 점유율은 2011~2020년 누적 기준 16.1%로 1위인 미국(17.0%)을 바짝 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가 최근 러시아의 빈자리로 기회가 생긴 동남아 방산 시장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는 만큼 계약 파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인도네시아 안을 받으면 남은 1조원대의 분담금은 고스란히 한국 정부가 떠안을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2022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포함해 한국 방산업계와 20조원어치 무기 계약을 맺은 폴란드도 최근 이 계약의 일부 2차 물량 실행계약을 체결하면서 별도의 금융계약을 맺어야 계약 효력이 발행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K-9 자주포 2차 물량인 152문의 경우 다음달까지 금융계약을 맺어야 한다. 현대로템의 K2 전차 2차 계약은 감감무소식이다. 한국은 시중은행을 통한 금융 지원을 제안했으나 폴란드 측은 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정부 차원의 금융 지원을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동 확전 등으로 글로벌 방산 시장이 ‘블루오션’이 된 만큼 (우리 정부가) 협상 포기나 계약 파기 같은 ‘외교 악재’를 만들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 한 경기서 2홈런 4안타 괴력 쇼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 한 경기서 2홈런 4안타 괴력 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29)가 한 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포함 4안타를 몰아치는 괴력쇼를 펼쳤다. 오타니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 2홈런, 3타점, 2득점하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타율 0.364를 기록한 오타니는 MLB 전체 1위에 올랐으며 홈런 10개로 공동 1위, 장타율0.685로 1위, OPS(출루율+장타율·1.111)도 1위에 올랐다. 오타니는 1회부터 무시무시한 괴력을 과시했다. 1회 무사 1루의 기회에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애틀랜타 선발 맥스 프라이드의 커브를 그대로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날렸다. 비거리 125m짜리 홈런이었다. 3회말 2사후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좌전안타를 날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6회에는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오타니의 괴력이 다시 폭발한 것은 8회. 팀이 4-1로 앞서던 8회말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애틀랜타 2번째 투수 A.J. 민터의 151㎞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자 그대로 걷어쳐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만도 약 141m에 달하는 초대형 홈런이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나온 홈런 중 약 144m가 넘는 비거리를 기록한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에 이어 두 번째로 먼 비거리였다. MLB닷컴은 “오타니가 친 두 번째 홈런의 비거리는 올 시즌 MLB 2위 기록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오타니가 한 경기 4안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6월 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5타수 4안타) 이후 1년 만이다. 시즌 9·10호 홈런을 쏘아 올린 오타니는 이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2018년 MLB에 진출한 오타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단축 시즌으로 진행된 2020년(7개)을 제외하고 매 시즌 두 자리 수 홈런을 기록했다. 또한 통산 200홈런까지 19개만을 남겨뒀다. 아시아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200홈런 금자탑을 세운 것은 218개의 홈런을 때린 추신수(SSG 랜더스)가 유일하다. 투타 겸업을 하며 야구 역사를 새로 쓴 오타니는 지난해 9월에 받은 팔꿈치 수술 여파로 올 시즌엔 타자 역할에만 집중하고 있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맹타를 앞세워 애틀랜타를 5-1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미국 매체들은 오타니의 홈런 2방으로 1901년 이후 개막 후 35경기에서 25개 이상의 장타를 기록한 최초의 다저스 선수가 됐다고 보도했다. 오타니는 경기 후 “(타격 부문) 순위와 숫자는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며 “지금은 내 역할과 타선의 흐름에 익숙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 英보수당, 총선 전초전서 참패… 수낵 총리 흔들, ‘흙수저’ 칸 부상

    英보수당, 총선 전초전서 참패… 수낵 총리 흔들, ‘흙수저’ 칸 부상

    영국에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리시 수낵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이 대패했다. 올해 하반기 총선에서 14년 만에 노동당에 정권을 내줄 것이라는 전망이 가시화되자 수낵 총리는 레임덕(리더십 실종) 위기에 빠졌다. 반면 무슬림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사상 첫 ‘3선 런던시장’이 된 노동당의 사디크 칸은 총리직 도전에 ‘파란불’이 켜졌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지난 2일 잉글랜드 지역에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11개 시장 자리 가운데 10개를 노동당이 가져갔다”고 보도했다. 보수당은 티스밸리 단 1곳만 지켰다. 107개 지방의회 하원의원을 뽑는 선거에서도 개표율 80% 기준 노동당은 879석을 확보했지만 보수당은 340석을 얻는 데 그쳤다. 다음 영국 총선 시한은 법적으로 내년 1월 28일까지다. 수낵 총리는 올해 하반기에 총선을 치를 것이라고 밝혔지만 정확한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선거는 정권 교체 여부가 결정될 총선에 앞서 열린 터라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시험대로 여겨졌다. 수낵 총리는 선거 결과에 대해 “헌신적인 지방 의원들과 시장을 잃어 실망스럽지만 우리의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노동당은 영국을 지킬 계획이 없고 보트 난민을 막을 계획도 없다. 경제를 성장시킬 계획도 없다”고 주장했다. 언론들은 대체로 “노동당이 14년 만에 재집권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면서 이 결과를 “보수당의 안이한 국정 운영에 대한 실망감이 표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은 지난해 3~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기준금리도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연 5.25%로 유지해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보수당이 보수표를 다지고자 추진한 르완다 난민 이송 정책은 인권침해와 국제법 위반 논란 속에 시행이 늦어졌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코로나19 방역, 대규모 감세안 등을 둘러싼 갈등이 쌓여 최근 5년간 총리가 4명이나 임명되는 등 혼란이 극에 달했다. 이번 선거 패배로 당내 강경파가 수낵 총리 불신임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총선 직전에 리더를 바꾸면 혼란만 더 커진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보수당 중진 의원은 파이낸셜타임스에 “이번 선거 패배로 많은 이들이 수낵 총리의 노선에 근본적인 의구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칸 런던시장이 새 총리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1970년생인 칸 시장은 파키스탄에서 런던으로 이주해 버스 기사로 일한 아버지와 재봉 일을 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영국 언론은 그를 주목할 때마다 ‘버스 기사의 아들’이라 부르며 공공주택에 살던 흙수저 출신 정치인의 성공담을 그려 냈다. 법학을 전공한 그는 인권 변호사로 일했고 노동당 소속으로 2005년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발을 들였다. 노동당 고든 브라운 내각에서 교통부 부장관도 지냈다. 2016년 런던시장에 당선돼 주요국 수도의 첫 무슬림 시장으로서 세계에 얼굴을 알렸다. 그는 보리스 존슨 전 총리나 수낵 총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등이 내놓는 반이민 정책을 맹렬하게 비판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개표 결과 발표 후 연설에서도 그는 “우리는 끊임없이 부정적인 캠페인에 직면했지만 공포 조장에는 사실로, 혐오에는 희망으로, 분열 시도에는 통합으로 응답했다”고 말했다.
  • “코로나 시절보다도 심하네요”… 자영업자 연체액 1조 3548억

    “코로나 시절보다도 심하네요”… 자영업자 연체액 1조 3548억

    지속된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속속 지표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 1분기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과 부실채권 비율은 코로나19 이후 최고치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분기별 개인사업자 대출 및 연체잔액을 취합한 결과 최근 연체금액과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잔액이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이후 최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1~3월) 한 달 이상 연체된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액은 1조 3548억원으로, 2020년 1분기 연체액(6059억원)의 두 배를 뛰어넘었다. 연체율도 0.25%에서 0.42%로 크게 올랐다.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국내 기준금리가 3%에 진입한 2022년 4분기부터 서서히 높아지기 시작해 지난해 0.3%대로 올랐고, 올해 들어 0.4%대까지 오른 것이다. 은행이 사실상 돈을 돌려받기 힘들 것으로 분류한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잔액도 올해 8364억원으로 늘었다. 4년 전 1분기(5311억원)와 비교하면 57% 증가한 수치다. 전체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 대비 부실채권의 비율은 0.26%로, 역시 코로나19 이후 최고치다. 은행에서 빌린 돈을 못 갚는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가 나빠졌음을 보여 주는 단적인 예다.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와 경기 부진의 여파가 계속되는 데다 당시 저금리로 빌린 대출의 상환 부담이 금리 상승 국면과 맞물리면서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여신 담당자는 “코로나발(發) 경기 부진으로 인해 신용평가 등급이 하락하고 한계기업이 증가하면서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및 신용대출 관련 건전성 비율이 나빠지는 것 같다”면서 “연체율이 높은 대출은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경우가 많은데, 향후 금리인하 시기에 따라 이러한 연체율도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부동산 경기마저 안 좋다 보니 개인사업자들이 상환 자금을 마련할 길이 더욱 좁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게 운영자금과 은행 이자 비용을 충당하려고 2금융권에서 추가로 대출받은 자영업자들이 많은데 경기가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 결국 상가를 내놓아도 부동산 침체로 여의찮다 보니 연체가 계속되는 사례들이 발견된다”고 했다.
  • 日 어린이 인구 43년째 내리막

    日 어린이 인구 43년째 내리막

    일본도 5월 5일이 한국과 같은 ‘어린이날’이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날이 됐다. 일본의 14세 이하 어린이 인구가 해마다 줄어드는 데다 올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일본 총무성은 어린이날 전날인 4일 일본의 14세 이하 어린이 인구가 지난달 1일 기준 지난해보다 33만명 감소한 1401만명으로 추산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어린이 인구는 43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특히 비교할 수 있는 통계가 있는 1950년 당시 3000만명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또 총인구(1억 2400만명)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전년 대비 0.2% 포인트 감소한 11.3%였다. 연령별로 보면 12~14세는 317만명, 0~2세는 235만명으로 연령이 낮을수록 인구 규모가 작다. 일본에서 저출산 현상이 해마다 심각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코로나19의 유행으로 혼인 수가 감소하면서 출산하는 일이 줄어든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유엔 자료를 근거로 인구가 4000만명을 넘는 37개국 가운데 일본의 어린이 비율(11.3%)은 두 번째로 낮았다. 가장 낮은 나라는 한국(11.2%)이었다. 한국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14세 이하 어린이 비율은 10.6%로 유엔 조사보다 더 낮다. 미국의 어린이 비율은 17.7%, 영국은 17.2%였다. 일본 지역별 어린이 인구를 분석했을 때 어린이들이 가장 많은 곳은 도쿄도로 151만 3000명이었다. 오사카부는 98만 4000명으로 처음으로 10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 넷볼·피구·건강 줄넘기… 0교시 체육, 학생 체력 끌어올린다

    넷볼·피구·건강 줄넘기… 0교시 체육, 학생 체력 끌어올린다

    유소년기 신체 발달을 위한 ‘0교시 체육’이 전국 초중고에 도입되고 있다. 코로나19로 학생들의 신체활동이 줄고 급격히 건강 지표가 악화하고 있다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학교마다 체육 시간을 늘리는 추세다. 전북도교육청은 205개 학교에서 1교시 수업 전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운동 신명나게!(아신나!)’를 진행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아침 체육활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1교시 전부터 운동장이나 체육관에서 다양한 스포츠활동에 참여해 활기차고 신나게 하루를 시작하자는 취지다. 운동장에서 전교생 누구나 걷기와 달리기에 참여할 수 있고, 체육관에서는 넷볼과 피구·건강 줄넘기 등을 하며 체력을 기르고 있다. 부산교육청은 학생들이 정규 교육과정 시작 전 아침 시간을 활용해 신체활동을 실시하는 ‘아침 체인지(體仁智)’ 정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부산지역 연구학교와 선도학교 등 50여곳이 아침 운동을 도입했고 올해는 전체 학교로 확대될 예정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아침 체육활동에 ‘오아시스(오늘아침시작은스포츠)’라는 이름을 붙였다. 지난해 초중고 45%인 1085교가 운영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자체 조사 결과 참여 학생 75%가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효과성이 입증됨에 따라 올해는 참여 학교가 전체 60%인 1500곳에 달할 것으로 본다. 전국적으로 학교마다 아침 운동을 도입한 이유는 학생들의 저체력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면서다. 교육부가 공개한 학생건강체력평가(PAPS)에서 저체력(4·5 등급) 학생의 비율이 2022년 기준으로 16.6%에 달했다. 2018년(11.3%) 2019년(12.2%)과 비교해 증가세가 뚜렷하다. 초중고 학생 비만군율(비만+과체중) 역시 2017년 23.9%에서 2022년 30.5%로 늘었고, 청소년(11~17세) 권장 운동량 미충족 비율은 94.2%로 세계 평균 81.0%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 체육활동은 학교 여건에 맞게 요일제형, 자기주도형, 학교스포츠클럽연계형 등 다양한 모델을 선정해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학교가 요청하면 교육청이 체육활동에 필요한 인조 잔디 운동장, 우레탄 트랙 등 인프라 조성을 지원하고 있다. 서거석 전북교육감은 “건강한 체력을 기르고 친구들과 소통을 통한 인성 및 사회성 함양, 학교폭력 예방 효과 및 학교생활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윤 대통령에 힘 실어주는 기시다 “한중일 정상회의…한국 대처 지지”

    윤 대통령에 힘 실어주는 기시다 “한중일 정상회의…한국 대처 지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4일(현지시간) 이달 서울에서 개최될 것으로 알려진 한중일 정상회의와 관련해 “우리나라(일본)는 (정상회의) 의장국인 한국의 대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남미를 순방 중인 기시다 총리는 이날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중일 정상회담이나 중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현재 일정 등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상회의 등 개최를 위해 3국이 계속 조율해 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한중일 3국 정상회의가 이번 달 26~27일 전후 개최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성사되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리창 중국 총리가 참석하게 된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뒤 코로나19와 한중 관계 악화로 중단됐다. 실제 성사되면 4년 5개월 만에 개최된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을 포함한 지역 정세와 경제협력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이날 상파울루대에서 중남미 정책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경제적 위압 등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중국을 견제했다. 기시다 총리는 연설에서 “힘이나 위압이 아닌 신뢰에 근거한 경제 관계야말로 공정한 풍요로움으로 이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그는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으로 가난한 나라에 많은 융자를 해 채무만 더 늘리는 것을 지적한 뒤 “일본은 앞으로도 상대국의 실정을 근거로 지속 가능한 경제협력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요미우리신문은 “기시다 총리의 연설은 중국의 중남미 접근에 제동을 걸려는 목적”이라고 했다.
  • “명동→경복궁역 택시비 3만원 요구”…관광객 돌아선다

    “명동→경복궁역 택시비 3만원 요구”…관광객 돌아선다

    “4000원으로 표시된 참깨 1병을 구입하는데 5900원을 결제해서 물어보니 물가가 올랐다고 답변합니다. 결제를 취소했지만 운영 방식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홍콩 관광객) “한복대여점에서 옷을 입어보던 중 사이즈를 여러번 바꾸니 직원이 한국어로 ‘뚱뚱하다’고 말해 기분이 상했습니다.” (영국 관광객)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겪는 불편 사항 1위는 ‘쇼핑 관련’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5일 한국관광공사가 발간한 ‘2023 관광불편신고 종합분석서’에 따르면 지난해 관광공사 관광불편신고센터에 접수된 불편 사항은 902건으로 전년보다 213% 늘었다. 이는 홈페이지, 이메일, 전화 등으로 관광공사 관광불편신고센터에 접수된 관광불편신고 사항을 분석한 것이다. 관광공사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2022년 신고 접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작년 엔데믹 전환을 맞으며 관광산업이 회복함에 따라 불편 사항 신고접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902건 중 내국인이 접수한 불편은 94건으로 10.4%였고 외국인이 접수한 불편 사항은 808건으로 89.6%를 차지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쇼핑 관련이 215건으로 전체의 23.8%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뒤이어 택시(170건·18.8%), 숙박(142건·15.7%) 등 순이었다. 쇼핑과 관련된 불편은 가격 시비가 27.9%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부가세 환급이 24.7%, 환불 및 제품 교환요청이 13.0%였다.한 일본 관광객은 “사은품 이벤트 중인 풋마스크 10개 한 묶음이 8000원인 가격을 보고 구입했는데 8만원이 결제됐다. 취소를 요구하니 점장이 없다며 다음날 다시 방문하도록 했다”고 접수했다. 다른 일본 관광객은 “면세점에서 화장품 1개를 구입했는데 공항 인도장에서 커다란 상자를 받아 이상해 귀국 후 영수증을 확인해보니 3개입 세트 상품으로 결제돼 있었다”고 신고했다. 두번째로 많은 택시 관련 신고 중에서 ‘부당요금 징수 및 미터기 사용 거부’를 경험했다는 비율이 66.5%로 가장 많았고 이어 운전사 불친절(14.1%), 난폭운전 및 우회 운전(7.1%)이 꼽혔다. 사례를 살펴보면 일본 관광객은 “인천국제공항에서 호텔까지 5만원을 요구해 내리겠다고 하니 미터기를 켰고, 도중에 미터기에 금액을 추가하는 행동을 목격해 이를 촬영했더니 되돌려 놓았다”고 신고했다. 또 다른 일본 관광객은 “동대문에서 호텔까지 심야시간에 미터를 사용하지 않고 현금 3만원을 요구했다.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10%를 추가하겠다고 하더라. 현금 2만원을 내고 차량 사진을 촬영하자 ‘환불해 줄 테니 사진을 삭제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태국 관광객은 “명동에서 경복궁역까지 가려고 했는데 기사가 3만원을 요구했다. 1만 5000원을 지불하겠다고 했더니 기사가 소리를 지르면서 태우지 않고 가버렸다”고 접수했다.숙박 관련 신고 중에는 시설이나 위생관리가 불량하다는 비율이 31.7%로 가장 높았다. 이 외에 서비스 불량(25.4%), 예약취소 및 위약금(19.7%), 예약조건 불이행 및 허위광고(5.6%)가 불편 사항으로 꼽혔다. 쇼핑 불편 신고와 택시 불편 신고는 외국인 신고 건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숙박 관련 신고는 내국인 신고가 44.7%에 달해 내국인 불편 유형 중 1위를 차지했다. 관광 불편 신고 발생지를 보면 서울이 54.8%로 절반이 넘고 부산(13.4%), 인천(12.1%), 제주(4.9%) 등으로 뒤를 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관광공사는 이런 관광객 관광 불편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는 등 각종 개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 시내 주요 관광지를 돌며 수용 태세를 점검하고 문화관광축제를 대상으로 바가지요금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문체부는 이에 더해 국민 100명이 참여하는 ‘관광서비스 상생 지원단’을 통해 오는 6∼10월 4차례에 걸쳐 관광 서비스 수용 태세 전반을 점검할 계획이다.
  • “꼭 맛보시라”… 北 선전 매체가 권한 ‘건강 음식’은

    “꼭 맛보시라”… 北 선전 매체가 권한 ‘건강 음식’은

    북의 대외 선전용 매체가 ‘평양 비빔밥’을 공개적으로 홍보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이후 빗장을 풀기 시작한 북한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4일 북한의 대외 선전용 월간지 ‘금수강산’ 5월호에는 평양 락랑박물관 민족식당에서 판매하는 평양 비빔밥이 소개됐다. 매체는 비빔밥에 대해 “전통 음식의 하나”라며 “김이 문문 나는 백미밥 우에(위에) 소고기볶음이며 닭알부침, 그리고 갖가지 나물을 보기 좋게 놓아 비벼 먹는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고명으로는 녹두나물(숙주나물), 미나리, 버섯, 불린 고사리, 도라지, 송이버섯 등을 올리고 마지막에는 구운 김을 살짝 뿌린 뒤 맑은장국과 나박김치, 고추장을 곁들여 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늘 평양 비빔밥은 여러 가지 음식감의 영양소를 골고루 흡수할 수 있는 유익한 건강 음식으로 인정돼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의 여러 나라들에까지 널리 보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동포 여러분. 조국을 방문하는 기회에 꼭 락랑박물관 민족식당에 들려(들러) 이곳 요리사들의 성의가 깃든 평양 비빔밥을 직접 맛보시라”며 선전했다. 또 다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12월 평양 비빔밥이 ‘지방비물질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러한 선전은 관광객을 유치해 외화벌이에 속도를 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지난해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한 이후 북한은 러시아에 국경을 열고 관광객을 받고 있다. 관광객은 아니지만 이달 2일에는 중국 정부 유학생의 입국을 허용한 바 있다.
  • ‘눈앞서 비비는 비빔밥’부터 시작된 한국 기내식의 진화

    ‘눈앞서 비비는 비빔밥’부터 시작된 한국 기내식의 진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이벤트로 운영한 ‘기내식 맛집’에 고객의 관심이 몰리는 걸 확인했던 항공사들이 최근 다양한 메뉴의 기내식을 선보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저비용 항공사(LCC)들을 중심으로 유명 맛집이나 프랜차이즈와 손잡고 새로운 기내식 메뉴를 선보이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다. 제주항공은 한식전문점 삼원가든과 협업해 소갈비찜과 떡갈비 메뉴를 선보였고, 이스타항공은 CJ푸드빌과 손잡고 기내식 전용 메뉴인 ‘빕스(VIPS) 떠먹는 페퍼로니 피자’를 판매 중이다. 에어부산은 부산 지역 기업 ‘유가솜씨’와 협업해 유가솜씨닭갈비를 기내식으로 내놨고, 진에어는 열무비빔국수와 김치비빔국수, 떡볶이와 튀김 등 젊은 세대를 겨냥한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에어서울은 정호영 셰프와 손잡고 우동 기내식을 출시했다. 항공 수요가 많은 요즘엔 다양한 기내식이 당연한 걸로 여겨지지만, 평생 비행기 한 번 타는 게 소원이었던 시절엔 기내식도 소중한 추억의 한 부분이었다. 1919년 영국의 핸들리페이지 트랜스포트가 승객들에게 샌드위치와 과일, 초콜릿이 든 도시락을 3실링에 판매한 것이 세계 최초의 기내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선 1969년 대한항공이 국제노선을 운항하며 기내식을 처음 선보였다. 처음에는 서양식을 제공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한식 기내식을 개발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1992년 비빔밥을 승객의 식탁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물론 처음엔 퍼스트,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에게만 제공하는 특별식이었다. 당시에는 즉석밥이 없어서 승무원들이 전기보온밥솥을 들고 탑승해야 했기에 일반석 승객까지 서비스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1996년 즉석밥이 출시되자 이듬해 일반석 승객까지 비빔밥 서비스가 시작됐다. 비빔밥 기내식은 1998년 국제기내식협회(ITCA)로부터 ‘기내식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머큐리상 대상을 받았다. 같은 해 마이클 잭슨이 한국행 비행기에서 비빔밥을 먹고 그 맛에 빠져, 국내 체류 기간 내내 비빔밥만 먹었다는 이야기는 유명한 일화다. 그리고 일본에선 이른바 ‘비빈바’ 열풍이 불기도 했다. 특히 2000년대 중반 드라마 대장금 한류 열풍으로 중국과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비빔밥 기내식을 맛보기 위해 자국 항공기 대신 대한항공을 선택하는 뜻밖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2006년에는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각각 비빔국수와 영양쌈밥으로 나란히 머큐리상 금상을 수상하며 겹경사를 맞기도 했다.2000년대 중반 이후 LCC가 늘어나면서 탑승객 선호에 따라 구매할 수 있는 기내식의 종류가 늘었다. LCC는 좌석 판매 외에 부가 서비스 판매 비중을 높이는 게 수익성 개선에 중요하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이에 뒤질세라 기존 항공사들도 계속해서 다양한 메뉴를 선보여 왔다. 대한항공은 2020년대 들어 기내식으로 고등어조림, 제육 쌈밥, 불고기 묵밥, 메밀 비빔국수, 짬뽕 등 얼마 전까지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메뉴들을 제공하고 있다. 기내식에도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비건 메뉴가 마련돼 있다. 대한항공이 개발한 한국식 비건 메뉴인 우엉보리밥과 버섯강정, 탕평채, 매실두부무침은 전 클래스에서 즐길 수 있으며 일등석 및 프레스티지 클래스에서는 된장마구이와 은행죽 등도 제공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비건 풀드포크 또띠아를 선보였다. 동물성 재료가 사용되지 않은 비건 메뉴로 풀드 포크 형태의 대체육을 사용해 식감을 살렸다. 진에어와 제주항공도 각각 비건 칠리 소스 라이스, 비건 함박 스테이크 같은 비건 메뉴를 내놨다. 항공사 관계자는 “고객의 기내 긍정적 경험 제고 및 부대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다양한 기내식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고객 경험 만족과 고객 재유치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