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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송원일(KD컨설팅 대표)원양(자영업)원식(코러스물류 이사)씨 부친상 최창식(서울시 행정2부시장)정경훈(보해양조 부장)씨 빙부상 8일 서울대병원, 발인 10일 오전 9시(02)2072-2011●전병현(경찰청 감찰계장)병화(서울강서교육청 장학사)정석(기아자동차 차장)씨 부친상 박정희(사업)백일현(〃)장정철(〃)씨 빙부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5시 (02)3410-6915●박성수(한국마이크로소프트 상무)씨 모친상 윤중섭(서울시청 과장)씨 빙모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 (02)3410-6912●노세균(전 대한체육회 관리부장)씨 부친상 8일 충남대병원, 발인 10일 오전 9시 (042)257-6943●이상신(기업은행 차장)상후(금융감독원 수석조사역)씨 부친상 7일 충남 논산 놀뫼장례식장, 발인 9일 낮 12시 (041)735-1719●김태우(삼성SDS 차장)씨 모친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6시 (02)3410-6918●윤서현(현 ITS-KOREA 부회장)종현(부산중앙교회)선현(자영업)씨 모친상 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6시 (02)3410-6903●김용성(칸디자인 대표)씨 부친상 최성일(현대카드 소비자보호센터 과장)씨 시부상 금종수(프로포즈플라워 대표)유영식(호성열처리 과장)전병용(동양메이저 차장)씨 빙부상 8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0일 오전 6시30분 (02)2650-2746●박금순(한국부인회 명예회장)씨 별세 7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0일 오전 7시 (02)590-2560●정기영(디씨피 부사장)태영(사업)씨 모친상 정영(사업)박종철(〃)김인중(아티포트 대표)씨 빙모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9시 (02)3010-2237●박준병(전 서울시교육위원회 장학사)씨 별세 희갑(전북대 교수)씨 부친상 8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0일 오전 10시 (031)787-1505●전일영(전 주택은행 부장)씨 별세 규동(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씨 부친상 조병성(전 KBS 직원)류영철(서울증권 상무)씨 빙부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7시 (02)3010-2294●진병학(재미 외과의사)영수(서울아산병원 스포츠의학과 교수)영식(고양정신병원 진료부장)씨 부친상 김옥례(한국철도대 교수)씨 시부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10시 (02)3010-2295
  • ‘푸른코러스’ 이웃돕기 공연

    푸른저축은행(대표 남현동)과 푸른2저축은행(대표 박진형)의 직원으로 이루어진 푸른코러스가 12월2일 오후 6시30분 여의도 KBS홀에서 ‘제13회 정기공연 겸 불우이웃돕기 자선공연’을 개최한다. 공연에는 사회복지법인 우성원의 장애인들이 초청되며, 테너 권종원, 소프라노 박순복, 뮤지컬배우 김지현씨 등이 우정출연한다.(02)6255-1111.
  • [토요영화]

    ●시카고(MBC 밤12시50분) 르네 젤위거, 캐서린 제타 존스, 리처드 기어 등 명배우들의 춤과 노래를 즐길 수 있는 뮤지컬 영화.1975년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성공적으로 영상으로 옮겨 2003년 미국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시상식 등에서 10여개의 상을 챙겼다.1968년 ‘올리버’ 이래 뮤지컬영화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거머쥐는 35년만의 쾌거를 이뤘다. 살인죄로 함께 감옥에 갇힌 코러스걸 록시와 벨마. 궤변을 자랑하는 변호사 빌리는 벨마 사건을 맡았다가 차츰 록시에게 흥미를 느껴 그 쪽으로 옮겨간다. 자극적인 것을 찾던 옐로우 페이퍼들은 빌리의 의도에 따라 록시 사건에 집중한다. 이 때문에 벨마는 록시와 빌리 두 사람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는데….2002년작,113분. ●마이너리티 리포트(채널CGV 오후6시50분) 어차피 일어날 일이라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단순한 말장난 같지만, 굉장히 논쟁적인 언급이다. 어차피 일어날 일이었다면, 일어나기도 전에 미리 법적·도덕적 책임을 물릴 수 있을까. 미래세계. 강력범죄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워싱턴은 놀라운 대처법을 발견해낸다.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예지자의 예언을 바탕으로 강력범죄를 저지를 사람들을 미리 검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만들어진 ‘프리크라임’팀은 ‘강력범죄율 제로’를 이뤄냈다. 그러나 팀장 존은 어느날 충격적인 예지자의 예언을 받는다. 바로 자신이 살인을, 그것도 우발적이 아니라 고의적으로 살인을 저지른다는 예언을 받는 것. 이제 거꾸로 자신의 동료들로부터 추적받는 신세가 된 존은 자신이 고의적으로 살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그런데 이제까지 틀린 적이 없는 예언을, 무슨 수로 잘못됐다 입증할 것인가. 필사적으로 탈출을 감행하면서 존은 외려 프리크라임 시스템을 이용한 음모의 실체에 점차 접근하게 된다. 주목되는 것은 콜린 파렐이 연기한 검사 대니다. 그는 법무부 검사로서 범죄예방시스템의 문제점을 꼬치꼬치 따져 들어간다. 수사기관이 사용하는 범죄예방시스템이 법적으로 문제 없는지 캐묻는다. 일종의 수사기관과 소추기관간 역할분담인데, 검찰·경찰의 수사권 조정 문제에 이어 법원·검찰간 공판중심주의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상당히 무게감 있게 다가오는 대목이다. SF영화의 고전 ‘블레이드 러너’의 원작자 필립 딕의 단편을 원작으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만들었다.2002년작,145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동방신기 “태국어 앨범도 낼 수 있었으면…”

    동방신기 “태국어 앨범도 낼 수 있었으면…”

    |방콕 김미경특파원|“태국에서의 첫 번째 콘서트라서 떨리기도 하지만, 최선을 다해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리고 좋은 추억도 만들겠습니다.” 인기그룹 동방신기가 15일 태국 방콕 임팩트 아레나에서 태국에서의 첫 단독콘서트를 갖는다. 지난 2월 서울 공연,7월 말레이시아 첫 공연에 이어 ‘라이징 선 아시아 투어 2006’의 마지막 투어 콘서트다. 콘서트에 앞서 14일 방콕 페닌슐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태국 팬들과 만나는 첫 콘서트인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면서 “조만간 3집 앨범이 나오면 태국을 다시 찾고 싶다.”며 한류 스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90여 태국 매체가 참석,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첫 태국 콘서트 준비는. -3집 앨범 작업과 함께 하느라 시간이 부족했지만 팀워크로 무장, 좋은 무대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믹키유천) 5명이 한 곡 한 곡 같이 부르기 때문에 각자 파트는 물론 하모니와 코러스에 중점을 두고 연습했다. 멋진 퍼포먼스도 선보일 것이다.(시아준수) ▶태국 팬들에게 한마디. -태국 팬들을 위해 많이 준비한 만큼 말이 필요없다. 콘서트를 직접 보고 동방신기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져주길 바란다.(유노윤호) 태국어를 공부하고 발음도 교정해서 태국어 앨범을 낼 수 있으면 좋겠다.(시아준수) ▶3집 앨범 프로모션 계획은. -오는 28일 한국에서 3집이 나온다.10월 초 지상파 방송을 통해 3집 활동을 시작할 것이다.(최강창민) 3집에는 여러 장르의 곡이 담겼다. 좀더 성숙하고 공감할 수 있는 앨범으로 만들었다. 기회가 된다면 태국에서도 3집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유노윤호) ▶존경하는 뮤지션은 누구인가. -우리는 아카펠라 댄스그룹이기 때문에 미국 보이즈투멘이나 더리얼그룹 등으로부터 배우고 있다.(유노윤호) ▶연기활동도 늘릴 예정인가. -극장용 드라마 ‘Vacation’을 선보였고, 조만간 2탄이 나올 예정이다. 연기는 동방신기의 다른 색깔이고, 음악적으로 먼저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OST도 불렀다.(유노윤호) 15일 오후 8시(현지시간) 열리는 동방신기의 첫 태국 콘서트에는 현지 팬은 물론 홍콩·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일본·싱가포르·중국·베트남·필리핀·한국 등 10개국 팬 1만 2000여명이 공연장을 메울 예정이다. 동방신기와 함께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인 인기그룹 슈퍼주니어가 우정출연한다. chaplin7@seoul.co.kr
  • [김형효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37) 희망이라는 것

    [김형효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37) 희망이라는 것

    누구든지 이 세상에서 희망을 걸고 살아간다. 어떤 희망도 없는 경우를 우리는 절망이라 부른다. 절망은 삶의 에너지가 소진된 경우와 같다. 절망의 극치가 곧 자살로 이어진다. 희망은 삶을 지탱시켜 주는 에너지와 같다. 고대 그리스의 신화에 ‘판도라의 상자’라는 이야기가 있다. 판도라는 그녀가 가져온 상자를 열어 인간 세상에 모든 재앙들을 다 퍼뜨려 놓고 뚜껑을 닫았기에 마지막 남은 희망이 나오지 못했다고 한다. 이 신화는 인간이 고통스러운 세상에 실존하면서 희망만을 아직도 기다리면서 살아간다는 것을 상징한다 하겠다. 누구나 다 희망을 간직하고 살아가고 싶어한다. 보통 사람들은 인생에서 대개 어떤 것을 갖고 싶은 소유욕을 희망으로 삼는다. 돈을 벌고 싶은 희망, 출세하고픈 희망, 시험에 합격하고픈 희망 등등 다양한 희망을 갖고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살아간다. 이런 희망을 단적으로 소유론적 희망이라고 부를 수 있겠다. 희망의 철학적 의미를 화두로 삼은 20세기 가톨릭 실존철학자 마르셀은 저 소유론적 희망을 ‘나는 …을 희망한다.’(I hope that…)라는 구절로 간략하게 묘사했다. 이것은 희망의 내용이 객관적으로 서술되는 구조다. 객관적으로 서술되는 (…)의 희망은 내가 소유하고픈 내용과 같다. 그런 희망이 달성되는 경우에 나는 만족을 느낀다. 만족의 현상은 배고픈 사람이 음식을 충분히 먹어서 포만상태에 이른 것과 유사하다. 포만상태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게걸스러운 기분에 젖은 식곤증처럼, 생각하기 싫고 일하기 싫은 판단공백의 상태를 동반한다. 거기에 비하여 불만을 가진 사람들은 만족을 느끼는 사람들에 대하여 시기와 원한의 감정을 표출한다. 그래서 이들은 식곤증에 취해 있는 만족계층과 달리 더욱 또렷하게 의식이 깨어 있어서 복수의 기회를 노리면서 계급전복을 준비한다. 이것이 헤겔이 말한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적 투쟁’의 모습이다. 만족의 게걸스러움과 불만의 분노는 다 소유론적 희망의 취득여부와 직결된다. 소유론적 희망은 결국 인생에서 만족을 누리려는 욕심과 직결되어 있다. 이 욕심을 불교에서 오욕(五欲=재욕, 색욕, 식욕, 명예욕, 수면욕)이라 부른다. 세상살이는 예나 이제나 이 오욕을 쟁취하기 위한 모든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그것을 얻지 못하면 화가 나고, 화의 분노가 이기적인 것이 아님을 명분화하기 위하여 그럴싸한 이론을 다 끌어들인다. 인간의 사회적 투쟁은 거의 대개 이 오욕의 쟁취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벌이는 소유론적 불만이나 절망을 분노의 명분으로 표시한다. 아집(我執)에 찬 분노의 명분이 진리의지와 만나면, 그 분노는 진리의 투쟁이란 법집(法執)으로 돌변한다. 그래서 아집과 법집이 뒤엉키면, 소유론적 욕심이 결국 결사항전의 어리석은 고집으로 바뀐다. 그런데 한 사회의 정신문화가 일반적으로 속물적인 소유론적 희망만을 삶의 동력으로 여기면, 그 사회는 그만큼 만족과 불만의 양극단에서 늘 요동친다. 속물적 희망은 오욕의 소유만을 인생에서 성공의 척도로 보는 태도를 말한다. 속물적 사회일수록 그 사회는 소유적 지배층의 거만떨기와 상대적 박탈감으로 원한의 심리를 품고 있는 소외층의 대등 질투심리와의 양극사이에서 출렁거린다. 평소에 속물이 아닌 것처럼 도덕적으로 온갖 좋은 말씀을 내놓던 분이 일단 자기의 출세와 직결되는 순간에 벼슬을 놓칠까봐 명예욕에 추하게 매달리는 탐욕을 우리는 자주 목격한다. 지배층의 게걸스러움을 싫어하던 소외층의 가열찬 투사가 하루아침에 지배층에 오르자마자 자기가 그토록 미워한 그 오욕의 탐욕에 정신을 못 차린다. 이제 우리는 확실히 알아야 한다. 생각이 깊지 않은 인간은 그가 투사이든 지배층이든 소외층이든 도덕적 설교자이든 다 속물적 소유욕을 인생의 희망으로 안고 살아간다는 것을. 사회의 부정부패는 모두가 다 속물적 탐욕의 근성을 희망으로 갖고 있는 한 어떤 방식으로든지 지속된다. 우리는 생각이 깊은 정신문화를 가꾸어야 한다. 악을 박살내려고 흥분하지 말고 속물근성에 빠지지 않는 깊이 있는 사회를 일구자. 그러기 위하여 인생의 동력인 희망을 소유론적인 것에서 존재론적인 것으로 바꾸는 마음의 혁명이 필요하다. 인생의 희망을 소유론적인 만족으로 채우려 하지 말고, 존재론적 기쁨으로 인생을 승화시키려는 마음의 전환에서 마음의 혁명이 가능해진다. 불만의 심리는 늘 복수의 심리를 속으로 감추고 있다. 역전의 상황이 오면, 불만의 심리는 복수한다. 만족의 심리는 남들에게 으쓱대면서 과시하려는 충동을 띠고 있고, 불만의 심리는 속으로 응어리를 품고 있어서 비뚤어진 공격성을 감추고 있다. 과시적이든, 열등의식으로 비뚤어졌든 다 공격적이다. 이런 사회에서 어찌 서로서로 존재하도록 친절을 베푸는 열린 마음의 기쁨이 삶의 희망으로 등록되겠는가? 나는 우리가 서로서로 사랑하는 법을 잘 알지 못한다고 늘 생각해 왔다. 비록 TV 드라마에 사랑 극이 너무 넘쳐나고, 사랑 때문에 울고 웃는 일상의 깊지 않은 희비극이 화면에 벌어져도, 우리는 진실로 서로서로 존재하도록 친절을 베푸는 법을 모른다. 그래서 안이나 바깥에서나 서로 모래알처럼 살면서 “제까짓 것” 한다. 속물적 욕망만이 인생의 희망으로 여겨지는 곳에 절대로 서로 화합하고 서로 융결(融結)하는 사회적 인간관계가 자라지 않는다고 나는 생각한다. 만족한 자나 불만스러운 자나 다 속으로 타자에 대하여 “제까짓 것” 하는 심리를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족과 기쁨, 불만과 괴로움은 다르다. 만족의 포만감은 꽉 차서 더 이상의 여백이 없는 닫힌 마음의 상태를 함축하고 있으나, 기쁨은 5세기 말 신플라톤주의자로서 익명의 철학자인 가짜(Pseudo)-디오니시오스의 말처럼 ‘자기의 확산’(self-diffusion)과 같다. 만족은 자아위주로 닫힌 느낌이지만, 기쁨은 우주로 자기가 확산되는 열림의 느낌을 준다. 불만은 외부로 향하는 공격성을 띠고 있지만, 괴로움은 내적 평안을 찾으려는 긴장완화의 요구를 품고 있다. 소유적 만족보다 존재의 기쁨을 찾으려는 희망은 단순한 낙관적 계산과는 무관하다. 낙관적 계산은 속물적 욕심의 취득이 계산적으로 명백할 때에 생긴다. 그러나 존재의 희망은 오히려 속물적 인생의 무상함과 괴로움의 자각에서부터 움튼다. 내 인생의 의미가 속물적 오욕(五欲)의 소유적 다과로 평가되기를 거부하는 ‘존재론적 요구’가 마음에서 싹틀 때에, 존재론적 희망의 의미가 절실히 다가온다. 속물은 소유나 적어도 허영의 과시에 사로잡힌 수인(囚人)과 같다. 짝퉁으로도 자기를 과시하고자 하는 속물은 인생의 동력인 희망을 가짜 소유로 채우려는 자기체면에 걸린 수인이다. 희망을 소유에서 존재로 돌리는 마음의 혁명은 죽음의 응시에서 가능하다. 죽음은 소유의 수인상태에서 인간을 해방시켜주는 약이다. 속물들은 죽음이 없는 세상에 살아가는 것처럼 산다. 그들은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다. 생물학적 죽음이 있음을 그들도 알지만, 그들의 지금 생활과는 전혀 무관한 것처럼 죽음의 생각을 그들은 유예한다. 속물들은 세상에 가장 친사회적으로 사는 것처럼 분주하게 여기저기 돌아다니지만, 그들은 사실상 가장 고독한 인생을 산다. 소유적 만족만을 추구하는 인생은 열린 기쁨의 마음을 모른다. 속물사회에서는 다 고독하다. 지옥은 사람들이 우글거리나 모두 고독한 곳이다. 존재론적 희망은 괴로운 번뇌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인생의 요구에서 싹튼다. 모든 번뇌는 소유의식에서 생기고, 그 소유의식은 집착을 낳고 나의 마음을 뇌쇄시켜 거기에 중독되게 한다. 앞에서 본 마르셀이 그의 저서 ‘편력하는 인간’에서 희망의 철학을 가르친다. 희망의 가장 바람직한 형태는 ‘나는 우리를 위하여 그대 안에서 희망한다.’(I hope in you for us.)는 것이다. 소유의식을 지우는 것이 번뇌에서 해방되는 첩경이다. 소유의식은 잘난 척하거나 으쓱대는 자만심과 같이 간다. 불만도 역설적인 소유의식에 다름 아니다. 마음의 존재론적 혁명은 마르셀이 언명하였듯이 겸허하며 요란스럽지 않고 수줍은 듯한 마음의 전환에서 시작한다. 마르셀이 말한 ‘그대’의 이인칭은 고요하고 정결한 자기 마음의 본성과 같다 하겠다. 소유로 들뜬 속물들은 수줍고 정결한 자기 마음의 본성이 마치 없는 것처럼 무시하면서 살아 왔다. 오욕을 사냥하는 소유론적 속물근성을 떠나서 자기 마음에 늘, 그리고 이미 있어 온 그 고요한 본성에 인사드리고 그 본성의 요구에 성실하게 살 것을 마음이 약속하는 순간에, 존재론적 희망은 문득 솟아오른다. 내가 그 본성의 요구에 성실하게 살 것을 희망하는 그 순간은 동시에 만족과 불만이라는 소유적 삶의 수인(囚人)상태를 벗어나 나의 존재와 인연이 있는 모든 존재들을 함께 기쁘게 해주려는 열린 마음의 상태로 변하는 마음의 비약이 생기는 순간과 같다. 그러면서 나는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의 이웃이 된다. 이것이 마르셀이 말한 ‘우리를 위하여’라는 말이겠다. 존재론적 희망은 나의 본성인 ‘그대’와 나의 일상적 마음이 일치하기를 희망하는 것이요, 그런 일치는 이웃들과 존재론적으로 ‘우리’가 되는 융결의 띠를 형성한다. 이 ‘우리’는 소유론적 폐쇄적 집단으로서의 ‘우리’가 아니라, 네가 존재하도록 도와주는 자타불이(自他不二=자기와 타인이 둘이 아님)의 ‘우리’다. 마르셀의 용어를 빌리면, 우리가 ‘코러스’(chorus)를 들었을 때에 느끼는 마음의 환희가 바로 존재론적 희망에 아주 가깝다고 하겠다. 코러스의 감동이 식지 않는 한, 우리는 아직도 열려 있고 서로 상호주관성(inter-subjectivity)의 기쁨을 맛본다. 우리 사회가 속물근성의 자기 감옥을 부술 때에, 우리는 상호주관적으로 그리고 존재론적으로 서로서로 친절하게 대하는 법을 배울 것이다. 그와 동시에 아무 콘텐츠가 없는 공허한 추상적 구호로서의 같은 민족끼리의 감상을 넘어서, 우리는 모르는 사람을 만나도 경계하는 모래알이 아니라, 상호주관적으로 기쁨을 주고 서로서로 친절한 이웃이 될 것이다. 속물적 희망을 존재론적 희망으로 돌리는 마음의 혁명은 곧바로 우리가 전대미문의 도약판을 밟고 비상하는 순간이 될 것이고, 각자의 좁은 감옥을 벗어나는 해방의 날이 될 것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B사이드스토리] ‘프로’의 배려는 아름다웠다

    “프로는 아름답다.”라는 말이 있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가장 순수하고 열정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일에 폭 빠질 때 꾸미지 않은 진짜 모습이 드러난다. 지난해에도 국내 음반시장의 불황은 여전했으나 활동하는 가수는 300명 정도나 됐다. 하지만 대중에게 사랑받는 인기 가수는 얼마되지 않았다.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무대에선 가수들이 시청자들에게 평가받을 수 있는 시간은 겨우 4분 이내에 불과하다. 지난해 가을 슈가, 장우혁, 미나,SG워너비, 거미, 이민우 등 오랜만에 컴백해 동시에 등장한 가수가 무려 여섯팀일 정도로 관심이 쏠린 무대가 있었다. 윤도현, 김장훈, 코요테, 마야, 장윤정,SS501 등도 나왔다. 야외 무대였는데 리허설도 할 수 없을 만큼 비가 내렸다. 빗줄기가 잦아들기를 바라며 스태프들과 관객들은 비옷을 입었다. 녹화가 시작되자 40명에 달하는 코러스 합창단이 무대에 올랐다. 우산을 받쳐주기 위해 스태프 3명이 함께 했다. 이도 잠시였다. 관객들에게, 시청자들에게 더 좋은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우산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빗물에 합창단의 헤어 메이크업은 점점 번져갔다. 빗물이 마이크에 스며들면 방송 사고의 위험이 있어서 마지막 무대는 우산을 사용키로 결정이 내려졌다. 이윽고 마지막 곡이 시작됐고, 전주가 끝나갈 무렵 무대에 선 그룹 멤버 가운데 한 명이 비를 맞으며 화음을 맞추던 합창단에게 다가가 우산을 씌워줬다. 코러스들이 놀라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마도 처음 경험해보는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사려깊은 배려를 지켜본 관객들은 함성과 박수로 화답했고, 그날 최고의 무대가 됐다. 그 그룹은 진정으로 자신의 무대에 최선을 다했다. 자신들을 위해 비를 맞으며 코러스를 해준 합창단 사람들에게도, 비에 젖으며 응원해준 팬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프로는 아름답다.”는 말을 절실하게 느끼게 해준 무대였다. 그들이 폭넓은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 까닭을 알 수 있었다.2005년 기라성 같은 경쟁자들을 제치고 최고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던 SG워너비였다.음악전문채널 KM PD rockchan4u@cj.net
  • 버블 시스터즈 “음악이 즐겁도록 해드릴게요”

    버블 시스터즈 “음악이 즐겁도록 해드릴게요”

    “다시 음악의 날개를 펴고 비상할 준비를 끝냈습니다.” 여성 4인조 보컬 그룹 버블 시스터즈는 그동안 타는 목마름을 느꼈을 게다. 새 앨범을 품은 요즘 가슴 한 구석에는 설렘과 떨림도 가득하다. 2003년 2월 셀프 타이틀 앨범을 내놓고 국내 가요계에 파란을 일으키며 멋진 노래 방울들을 톡톡 터뜨렸다. 비주얼이 유난히 강조되던 시절, 가창력으로 중무장한 음악으로 승부하겠다는 반란의 깃발을 치켜든 것. 당연히 화제가 됐고, 엄숙한 선언만큼이나 출중한 실력으로 인기를 끌었다. 첫 콘서트는 연일 매진 사례를 거뒀다. 기쁨은 잠시였다. 그 해 8월 소속사의 부도로 활짝 펼치려던 노래의 날개를 접어야 했다. 가인(歌人)이 소리를 울리지 못하면 목이 마르는 법.2년 넘도록 괴롭히던 갈증은 최근 출시한 2집 ‘Ready for soul’에서 무려 17곡에 달하는 노래로 분출됐다. 한 장의 CD에 담을 수 있는 최대치이다. 원치 않던 휴식기였지만 놀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드라마 OST에 참여했고, 춘자·임재범·인순이 등 다른 가수의 코러스 세션을 맡았다. 홍대 클럽 공연을 하며 잠시 해갈을 맛보기도 했다. 또 맏언니 서승희와 강현정은 보컬 트레이너를 하며 만난 제자 최아롬과 김민진의 실력에 반해 새로운 버블 시스터즈를 탄생시키는 데 이르렀다. 이제는 외모보다는 가창력으로 승부하겠다는 그룹이 늘었다. 외모지상주의를 뒤엎은 개척자이기 때문에 후발 주자와 비교 대상에 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서승희는 “노래 잘하는 사람이 인정받는 세상이 오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환영하면서 “하지만 비교는 싫어요. 버블 시스터즈 때문에 음악이 즐거운 사람들을 만들고 싶을 뿐이에요.”라고 이야기한다. 그래도 이들은 한 발 더 나아갔다. 서승희가 9곡을 작사하고 1곡을 작곡했다. 프로듀서도 맡았다. 멤버 각자 노래 1곡씩 작곡했는데 전부 실리지 못하는 아쉬움도 남겼다. 이젠 단순히 가창력이라는 도구를 앞세운 가수가 아니라 창작자로서 혼을 노래에 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최근 케니 지에게 극찬을 받았고, 문화상품권 도안으로 사용될 예정이라 화제를 모은 앨범 자켓에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반영할 정도로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오랜만이라 잔뜩 긴장을 하고 내놓은 이번 앨범에서는 솔(soul)과 대중성의 접점을 찾고자 노력했고, 타이틀곡 ‘사랑 먼지’와 함께 ‘눈물이 나요’,‘바람을 가르며’,‘그때 그대로’,‘나락’ 등이 멀티 히트를 하며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저간의 사정이 있었지만, 보컬 그룹으로서 콘서트가 적었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라이브는 팬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호흡하며 노래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새달 중순쯤 단독 콘서트를 시작으로 라이브 향연에 뛰어들 참이다. 팬들에게 한마디 던진다.“기회가 언제나 주어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우리에게 음악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가 왔죠. 여러분도 즐길 준비가 됐나요?”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시향 ‘베토벤 심포니’ 힘찬 출발

    지난해 6월 재단법인으로 새 출발한 서울시립교향악단(사진 오른쪽·대표이사 이팔성, 약칭 서울시향)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베토벤 심포니 사이클’이 하나금융그룹(왼쪽·대표이사 사장 윤교중)의 후원으로 더욱 힘찬 첫 발을 내딛게 됐다. 하나금융그룹은 9일 서울시향 측과 후원약정 조인식을 갖고 올 한해 동안 서울시향이 진행하는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지휘 정명훈)에 대해 현금 지원, 티켓 구매, 공동 홍보 등 다양한 경로의 후원을 하기로 다짐했다. 하나금융그룹은 1993년부터 매주 목요일 고객들을 초청해 ‘하나 클래식 아카데미’를 개최하는 등 문화예술지원 활동을 벌여왔다. 서울시향 공연에 기업이 본격적인 후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 서울시향 이팔성 대표는 “올해 예정된 서울시향의 100회 가까운 연주 일정 가운데 베토벤 심포니 사이클은 가장 핵심적인 행사”라며 “하나금융그룹의 이번 후원은 기업의 예술스폰서십제도를 정착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반겼다. 2006년 서울시향의 화두는 단연 베토벤. 올해 25회 이상 지휘봉을 잡을 예정인 정명훈 예술감독은 “베토벤 교향악은 교향악의 시작이자 끝”이라며 “오는 12월 베토벤 연주 때는 북한 음악인과 함께 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최소한 북한 아이들과 코러스라도 같이 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서울시향은 베토벤에 대한 정통적 접근과 현대적 재해석을 병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독일에서 활동하는 작곡가 진은숙(45) 씨를 상임작곡가로 영입했다.진 씨는 “그동안 국내에는 독일의 보수적이고 학구적인 음악만 소개된 느낌”이라며 “베토벤에 대한 보다 ‘모던한’ 접근을 통해 베토벤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서울시향은 13일 베토벤 심포니 사이클1(제1번∼3번)을 시작으로 12월 27일 사이클4(제8,9번)까지 4회에 걸쳐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연주할 계획이다.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어머나’ 장윤정, 교수님 됐네

    신세대 트로트가수 장윤정(25)이 대학 강단에 선다. 서울종합예술학교(이사장 김민성)는 10일 “‘어머나’로 신세대 트로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장윤정을 서울종합예술학교 음악학부 겸임교수로 임용한다.”고 밝혔다.2집 후속곡 ‘꽃’으로 활동중인 장윤정은 내년 3월부터 트로트학과에서 강의를 시작한다. 학교측은 또 “가수 김경호와 작곡가 하광훈ㆍ윤명선, 코러스 전문가 김현아 등을 교수로 채용했다.”고 덧붙였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코러스라인’ 전배역 공개 오디션

    미국 브로드웨이 최고 흥행작 중 하나인 뮤지컬 ‘코러스라인’이 내년(2월10일∼3월26일) 한국 공연에 앞서 전 배역 공개 오디션을 실시한다.오디션은 브로드웨이 연출가 겸 안무가인 미첼 고만이 직접 내한해 7∼9일 진행한다. 이 작품은 1993년 동숭아트센터 초연 이후 12년 만에 정식 라이선스를 통해 국내에서 만들어지는 것. 세트와 의상 모두 오리지널을 그대로 들여와 원작을 재현한다.오디션 참가 희망자는 홈페이지(www.chorusline.co.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은 뒤 5일까지 큐브컴퍼니 사무실(02-568-4205)로 우편·방문·팩스 또는 이메일(2006chorus@naver.com) 접수하면 된다.
  • 28~30일 뮤지컬 ‘네스’ 공연

    뮤지컬 ‘네스’가 28∼30일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된다. ‘오페라의 유령’ ‘캐츠’ ‘시카고’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코러스 라인’ 등 유명 뮤지컬, 영화 속 명곡 20여곡과 명장면을 새로운 내용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편의점에서 일하던 한 여성이 손님의 다이어리를 주운 뒤 그에 대해 갖게 된 호기심이 사랑으로 발전한다는 줄거리. 예술감독 최무열, 출연 이성욱 김대현 기희진 김태형 등.(02)512-2420.
  • 노래하는 사제간의 사랑

    노래하는 사제간의 사랑

      한 달 만에 만난 사이라도 긴 인사를 오래 하지 않는다. 하나 둘 모이는 대로「피아노」둘레에 모여 선다.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니지만 그냥「멜로디」를 잡고 화음을 맞춘다. 25명의「코러스」가 4평 남짓한 김자경씨 댁 거실을 꽉 메운다. 25명 모두가 이화여대 음악대학 성악과를 졸업한 김자경씨 제자들 -「오뚜기」회를 만들었다. 생김에서 성질까지가 오뚜기를 닮은 김자경씨에게 5, 6년 전부터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오뚜기」다. 스승의 별명을 그대로 모임의 이름으로. 김자경씨가 처음 내보낸 이대의 제자들은 59년부터 시작, 올해로 10년 졸업생을 냈다. 10년간의 성악과 졸업생이 전부 57명. 외국유학으로 멀리 있는 제자, 지방에 떨어져 살아 모이기 힘든 제자를 제하고 나니 25명이 손에 꼽힌다. 이들 만이라도 가까이 두고 자신의 10년간을 돌이켜 보면서 거슬러 올라가 보고 싶었다. 쉰이 넘은 일생의 보람 같은 것을 주워 모아보고 싶기도 했다. 이런 옛 스승의 회한을 달래주고 싶은 따뜻함이 제자들과의 모임이「오뚜기」회이기도 하다. 배움의 길이 뚝 끊기고 난 뒤 어느 날 갑자기 옛 스승이 그립고, 학우가 만나고 싶고,「캠퍼스」가 눈에 선하게 떠오르는 날이 있다.「배움을 연장시키고 싶어서」모이기도 했다. 회장에는 제자를 대표한 이영애씨(이대 음대 전임강사). 한 달에 한 번 첫째 금요일 2시, 김자경씨 댁에서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다. 회식은 호화롭지 않다. 차 한 잔, 아니면 라면 한 그릇이 고작이다. 반주는 김자경씨의 큰 며느리 공소자씨. 음대 기악과 졸업생이라「오뚜기」회 회원 자격 상실이란다. 회비는 한 달에 1천원씩. 절대로 쓰지 않고 모은다. 장학금 기금을 만들기 위해서다. 「오뚜기」회의 소문은 외국에 나가 있는 회원 자격이 있는 유학생들에게까지 퍼졌다. 이들은 참여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자주 전해온다. 장학금 기금에 보태달라고 얼마 안되지만 돈을 보내 오기도 한다. 서독에 있는 이주연씨, 미국에 있는 이규도씨 등. 「레퍼터리」는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찬송가에서 우리 가곡까지. 이 다양한「레퍼터리」는 1년에 한 번 정기공연을 갖고 발표된다. 이 공연기금 역시 개인의 이익으로 삼지 않는다. 그대로 장학기금에 쌓여지는 것. 연습이 별나게 따로 필요하지 않은 애초에 길들여진 제자들에 둘러싸여 병원, 고아원, 양로원… 위문을 해야 하는 곳으로 되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언제든지 위문을 하러 다녀야겠다는 것도 계획 안에 들어 있다. 만 50세의 연륜이 그 언제 한번 휴식을 가진 적이 없던 김자경씨는 아직도 할 일을 다하지 못해 안절부절하는 젊음으로 꽉 차있다. 『모두가 내 딸 같습니다』 아직 어리광을 벗지 못한 작년도 졸업생들이 엄마 치마폭을 감고 들 듯 어깨 언저리를 감싸고 돈다. 엄마가 된 지 몇 년이 지나버린 10년 전 졸업생들은 친정에 들른 맏딸처럼 스승을 보살피는 마음이 살뜰하다. 생활하면서 외면해 버렸던 잊혀간 노래들을 조갈이 풀릴 때까지 오랜만의 인사도 잊고 불러 젖힌다. 옆에 누가 새로 들어와「조인」했는지도 눈치 못 챈 듯 열중한다. 한 편에서는 김자경씨가 인자한 웃음을 얼굴 하나 가득 띠고「내 딸 같은」제자들을 하나 하나 따뜻한 손으로 손을 잡고 반갑게 맞아 들인다. 이제 25명이 다 모였다. 김자경씨가「피아노」앞에 앉았다. 발성 연습부터 시작,『아- 아- 』. 터질듯한 젊음으로 몇「옥타브」인가 더 튕겨 오를 것처럼 팽팽한 화음이 스승과 제자들을 세월을 무시한 채 묶어 버렸다. 늙음을 의식하던 스승은 잠시 10년이나 거슬러 올라간 삶을 즐기고 있는 듯이 착각하면서 흥분했다. [ 선데이서울 69년 3/2 제2권 9호 통권 제23호 ]
  • 추억의 노래와 함께하는 가을밤

    추억의 노래와 함께하는 가을밤

    오는 9일과 10일 이틀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콘서트 ‘향수’가 서울신문 주최(SK협찬)로 열린다.70∼80년대 통기타 음악으로 시대를 풍미했던 386 음유시인들이 한 무대에 오른다. 9일(오후 8시) 공연에는 ‘피리부는 사나이’,‘고래사냥’의 송창식,‘사랑의 눈동자’의 유익종,‘바보처럼 살았군요’의 김도향,‘향수’의 이동원 등이 출연한다. 10일(오후 3시·8시) 공연에는 김도향, 송창식, 이동원, 이정선, 김세환 등이 나와 당시 유행했던 팝과 가요를 부르며 옛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학창시절 잔디밭 위에 둘러앉아 함께 노래 부르듯 출연자들이 한데 어우러져 노래와 반주, 코러스 등을 함께하는 등 기존 공연과는 차별화된 느낌을 강조한다.70∼80년대 음악다방의 인기 DJ 이종환·이택림, 원로 음악평론가 이백천이 특별 게스트로 출연한다. 한편 사회복지사업의 일환으로 10일 오후 3시 공연은 소외계층을 초청하는 무료공연으로 진행된다.1588-7890.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日 열도 울리는 ‘한국인 크리스틴’

    |도쿄 연합|“떨리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아직은 부족하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완벽하게 하고 싶습니다.” 한국의 한 무명 뮤지컬배우가 일본으로 건너간 지 1년 8개월 만에 최고의 뮤지컬극단인 ‘시키(四季)´의 대표작 ‘오페라의 유령’ 여주인공 ‘크리스틴’역을 거머쥐었다. 주인공은 최은실(28)씨. 최씨는 지난 14일 도쿄 도심 시오도메에 위치한 시키 전용공연장에서 열린 ‘오페라의 유령’ 첫 무대에서 여주인공 ‘크리스틴’으로 변신, 멋진 춤과 노래를 선보여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 1200여명의 갈채를 받았다. 아시아 최대 연극기업인 ‘시키’가 ‘캐츠’와 함께 롱런작으로 내세우는 ‘오페라의 유령’에서 한국 배우는 물론 일본인이 아닌 외국 배우가 ‘크리스틴’역을 맡은 것은 처음이다. 특히 최씨가 첫 무대에 선 날은 극단 시키의 창립 52주년이어서 의미가 더욱 각별했다.이는 극단측의 배려이다. 첫 공연을 마친 최씨를 만났다. “지난 4월쯤 아사리 게이타 예술총감독이 갑자기 ‘오페라의 유령’ 타이틀곡의 하나인 ‘Think of me’를 연습하라고 하셨어요. 맹연습을 했고 테스트를 받았는데 3주 전쯤 공연을 준비하라는 전갈을 받았습니다.” 지난 2003년 11월 도쿄 오디션을 통해 ‘시키’에 입단한 최씨는 당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코러스로 무대에 서다 ‘오페라의 유령’ 코러스로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최씨와 같은 신인에게 작품의 주인공역이 주어진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시키’의 시니어치프인 장혁진씨는 “상대 남자배우들은 물론 아사리 총감독도 최씨가 ‘시키’ 최고의 목소리를 가진 배우라고 칭찬이 자자하다.”며 뛰어난 노래솜씨가 발탁 배경이라고 설명했다.한국에서 성악을 전공한 최씨는 ‘명성황후’의 앙상블로 무대에 서고 있었다.평소 선망해왔던 ‘시키’의 오디션 소식을 듣고 짬을 내 도쿄로 날아와 응했고 당당히 합격했다. “‘시키’의 훈련 시스템이 마음에 들어서 지원했습니다. 춤과 노래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었는데 한국은 아직까지 체계가 잡혀 있지 않아요. 와서 해보니 좀더 노력하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인공이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어떤 역이든 열심히 하자고 마음 먹었어요.” 최씨는 “‘오페라의 유령’ 상대역을 맡은 남자배우들을 비롯한 동료들과 일하면서 무척 행복했다.”며 “마음에서 우러나는 그들의 격려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 [★들에게 물어봐] 신예 R&B그룹 ‘소울 스타’

    [★들에게 물어봐] 신예 R&B그룹 ‘소울 스타’

    이름부터 만만치 않다. 하지만 노래 실력은 더 만만치 않다. 세븐·휘성·빅마마 등 실력파 가수들을 발굴해 낸 양현석이 ‘국내 최고의 R&B 그룹이 될 것’이라며 자랑을 해댈 만도 하다. ‘소울 스타’(Soul+Star). 국내 R&B 장르의 주목할 만한 신예 그룹이 나왔다. 이창근(27)·이승우(24)·이규훈(20) 등 3인조로 구성된 이들은 ‘따로 또 같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그룹. 뛰어난 가창력을 바탕으로 환상의 하모니를 자랑한다. 몇몇 그룹에서 보듯 화음이 잘 맞지 않든가, 한 사람의 목소리가 너무 튀어서 귀에 거슬리는 흠은 거의 없다. 세 사람이 내는 코러스는 마치 한 사람이 부르는 것 같은데, 곱씹어 보면 세가지 색깔의 음색이 뚜렷이 배어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그룹이 주목 받는 이유는 여느 국내 R&B 가수들과는 차별화된 느낌을 주기 때문. 기존 가수들이 R&B를 한국적인 맛으로 요리하려 했다면, 이들은 정통 미국 R&B 음악을 추구한다. 중요한 것은 단지 ‘흉내’만 내는 정도가 아니라는 것. 이들의 음악을 들으면 마치 흑인 가수가 한국말로 부른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정통 R&B의 느낌이 진하게 배어 있다. “요즘 R&B 음악이 넘쳐나고 있지만, 정통 R&B를 하는 가수는 드물잖아요?유행을 따르기보다는 미국 흑인 음악을 제대로 하는 그룹으로 인정받고 싶어요.”한국적 R&B도 나름대로 매력 있지만, 자신들이 추구하는 음악과는 다소 거리가 멀단다. 이들이 정통 흑인 음악의 길에 들어선데는 정통 R&B 그룹 ‘보이스투맨’의 영향이 컸다. 이들은 “학창시절 ‘보이스투맨’이 들려준 환상적인 화음에 매료됐고, 결국 가수의 꿈을 꾸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멤버 가운데 이창근과 이승우는 지난 2001년 4인조 댄스 그룹 ‘위즈(WIZ)’로 데뷔했다가 실패를 경험한 중고 신인이다.“데뷔 당시 가슴속에는 정통 R&B의 선율이 꿈틀대고 있었지만, 주위(?)의 요구로 인해 본의 아니게 ‘춤’을 춰야 했어요. 결국 견디지 못하고 팀을 빠져 나왔죠.”(창근) 이규훈 역시 ‘보이스투맨’과의 인연으로 가수가 됐다.“인터넷 ‘보이스투맨’의 팬 카페 게시판에 그들의 카피곡을 녹음해 올렸는데, 형들이 듣고는 ‘함께 정통 R&B를 해보지 않겠느냐?’는 연락을 했어요. 주저할 것 없이 ‘오케이’했죠.(웃음)”(규훈) 이들의 데뷔 앨범에 수록된 13곡 모두 이창근과 이규훈의 파워풀하고 진한 저음과 이승우의 투명한 고음이 한데 어우러져 빚어내는 풍성한 화음이 잘 녹아있다. 타이틀곡은 ‘온리 원 포 미(Only One for Me)’. 부드러운 멜로디와 포근한 가사가 일품인 정통 R&B곡이다. 이밖에 아카펠라 곡인 ‘언더 유어 러브(Under Your Love)’와 클럽 분위기의 ‘아이 라이크 잇(I Like It)’ 등 R&B를 기반으로 한 힙합·가스펠·펑크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담았다. 이들은 “3년에 걸쳐 앨범 준비를 했으며, 매일 10시간 이상 연습하고 입을 맞췄다.”면서 “녹음된 앨범보다는 생생한 라이브 공연을 통해 평가해 달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 R&B 역사를 새로 쓰는 그룹”이 꿈이라고 당찬 답변을 내놓는 소울스타. 가창력만큼이나 욕심도 만만치 않다.“나중에 후배들로부터 ‘소울스타는 진정한 R&B가 뭔지를 알게 해준 그룹’이라는 평을 듣도록 성장할 거예요.”(규훈)“그것보다는 우선 올해 신인상부터 수상해야지요.(웃음)”(승우)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여성의 당당한 삶 노래”

    “많은 여성분들이 제 노래를 듣고 힘을 내셨으면 좋겠어요.” ‘아시아의 별’ 보아(20)가 5집 앨범 ‘걸즈 온 탑(Girls On Top)’을 손에 들고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보아는 23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까지는 귀여운 소녀 느낌의 보아를 보여드렸는데, 이제 스무살의 성숙함을 담아 당당하고 강한 느낌의 보아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새 앨범은 ‘여성은 힘 없는 존재’라는 편견을 버리자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남성우월주의와 남성 중심의 성차별에 대한 대항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잘못 알려져 속상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 출시와 관련한 소감이 심상치 않다. 타이틀대로 새 앨범은 여성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색다른 점은 차분한 ‘한국 여인상’과 당당한 ‘현대 여성상’의 느낌을 모두 담고 있는 것. 타이틀곡은 제목과 같은 ‘Girls On Top’. 과거와 달리 내지르는 창법을 사용해 파워풀하고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이밖에 힙합 리듬이 가미된 R&B 댄스곡인 ‘MOTO’ 등 13곡이 담긴 앨범은 예전보다 색깔이 깊고 짙어졌다. 일본은 물론 홍콩, 타이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전체에 발매될 예정이다. 보아는 이번 앨범에 대한 애착과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작사·작곡은 물론 코러스, 의상까지 제 의견을 반영했어요. 타이틀곡도 원래 회사에서는 ‘MOTO’를 주장했는데, 제가 ‘Girls On Top’을 고짐해 결국 관철시켰어요.(웃음)” “‘한류 스타’가 아닌 ‘월드스타’로 계속 커나가겠다.”고 당당히 포부를 밝힌 보아는 올해를 중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쌓는 해로 만들겠단다.“당분간은 국내 활동에도 주력할 거예요. 계속 성장해가는 보아를 지켜봐 주세요.”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공연리뷰] 일상을 깨는 색다른 체험

    [공연리뷰] 일상을 깨는 색다른 체험

    예술의전당이 그리스 연출가 미하일 마르마리노스를 초청해 국내 배우들과 공동작업한 연극 ‘아가멤논’은 공연에 참여한 배우·스태프들은 물론 관객들에게도 매우 격렬한 체험으로 기억될 듯싶다. 이는 낯선 경험에 대한 불편함보다는 평범한 일상을 깨는 경쾌한 자극으로 다가온다. 그리스 비극의 본고장 태생인 연출가는 연극에 대한 모든 선입견과 경계를 허무는 전시장으로 ‘아가멤논’의 정체성을 설정한 듯하다.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아가멤논과 그 가문을 둘러싼 피의 복수극은 파격적인 연출에 힘입어 2500년 전 지중해의 신화가 아니라 현실에도 여전히 유효한 인간의 본질을 되돌아보는 거울 역할을 한다. 공연 시작부터 관객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맞딱드린다. 로비에서 입장안내를 기다리며 서성이던 관객들은 5층에서 들려오는 외침에 하나둘 난간으로 몰려든다. 트로이전쟁에서 승전한 아가멤논의 귀환을 알리는 파수꾼의 독백이 끝나면 이번엔 객석이 아닌 무대로 안내된다. 아가멤논의 개선 파티장이다. 환한 조명 아래 와인잔을 들고 몸을 흔드는 이들은 극을 이끌어가는 코러스. 어느새 관객들은 11명의 코러스 틈에 섞여 연극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파티가 끝날 즈음 무대를 가로질러 자리에 앉은 관객들은 코러스들이 악을 쓰듯 외치는 대사들과 ‘목포의 눈물’‘뱃놀이’‘애국가’ 등 뜬금없는 한국 음악들이 두서없이 얽히는 상황을 목도한다. 2시간30분에 이르는 공연은 클리템네스트라가 아가멤논과 카산드라를 살해한 시체를 전시한 회전 무대로 관객을 초대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외부의 변화에 민감히 반응하면서도 내부에 들어가 스스로 변화를 이끌어내거나 책임지려고 하지 않는 코러스의 모습에서 관객은 2005년 한국 사회에서 군중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자신과 대면하게 된다. 무대위에 무수하게 널려진 상징들을 애써 해석하려 하지 않는다면, 그리스 비극을 골치아픈 고전쯤으로 치부해온 많은 이들에게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그리스 비극을 접할 수 있는 드문 기회다.11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580-130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Sing Sing 새앨범]

    한국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색소폰 연주자 케니 지와 뉴에이지 듀오 시크릿 가든이 봄 분위기 물씬 풍기는 새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먼저 북미 지역에서 지난겨울 발매돼 국내 팬들을 애달게 만들다 ‘드디어’ 출시된 케니 지의 새 앨범 ‘At Last…The Duets Album’은 오랜 기다림을 가치있게 만들어 준다.13명의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을 끌어들여 만든 이번 앨범은 케니 지의 부드러운 색소폰 선율과 더불어 참여한 가수들의 면면만 보더라도 화제가 되기에 충분하다. 퇴물 취급 받던 라틴록의 거장 산타나를 ‘Supernatural’로 화려하게 재기시킨 프로듀서 클라이브 데이비스와 케니 지의 오랜 파트너 월터 아파나시에프가 공동으로 프로듀스했다. 리앤 라임스가 부른 첫 곡 ‘(Everything I Do)I Do It For You’에서부터 욜란다 아담스의 ‘I Believe I Can Fly’데이빗 베누와의 ‘Don’t Know Why’, 어스 윈드&파이어의 ‘The Way You Move’ 등 익숙한 명곡들이 케니 지의 부드러운 색소폰 선율과 어우러져 새로운 맛을 전해주고 있다. 6장의 앨범으로 국내에서만 10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 시크릿 가든의 새 앨범 ‘EarthSongs’는 3년만에 날아든 반가운 소식이다. 1994년 롤프 로브랜드와 피오누알라 셰리가 결성한 시크릿 가든은 96년 정규 앨범 ‘Songs From A Secret Garden’을 발표한 이래 특유의 서정적인 멜로디로 전세계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아 왔다. 이번 앨범에서 시크릿 가든은 그간 선보여 왔던 음악적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는 동시에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게스트 뮤지션들과의 작업으로 다채로운 음악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The Reel’과 ‘Daughters Of Erin’은 아일랜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빠른 템포의 곡이며,‘Sleepsong’에서는 켈틱 음악의 영향력이 느껴진다. 따뜻한 첼로 연주로 포근하게 시작하는 첫 곡 ‘Sometimes When It Rains’부터 듣는 이를 감화시킨다. 영국 출신의 파페라 가수 러셀 왓슨의 보컬이 감미로운 첫 싱글 ‘Always There’는 후반 등장하는 웅장한 코러스가 점차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곡으로 빌보드 뉴에이지 차트 1위로 데뷔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독도 지키기 ‘힙합 전사’ 나가신다

    힙합으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비판한 ‘독도 아리랑’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유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곡은 데뷔를 앞둔 신인 힙합 뮤지션 리 제이(Lee.J·본명 이종운)가 인터넷을 통해 발표한 것으로, 노래패 우리나라가 ‘독도는 우리의 땅이다’를 발표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리 제이는 “독도 문제가 심각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음악인으로서 이런 공감대를 형성, 확대시켜 나가고 싶었다.”면서 “독도 문제 이전부터 일본에 대해 생각해 왔던 우리 한국인의 한을 함께 담아 보았다.”고 말했다. 이 곡은 힙합 스타일이면서도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깔끔하게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평을 듣는 곡.“우리 대한민국 만세 내 한몸 바쳐 노래하네.”란 가사로 시작되는 이 곡은 “독도는 우리의 역사 한 페이지에, 왜놈들 지도엔 왜곡된 사실만이….”란 랩으로 이어진다. “강제수탈 강제징용…우리네 가슴속에 박아놓은 말뚝은 세월이 지나도 녹슬지 않더라/변함없는 거만함으로 우릴 약올리고 (그 쉬운 사과)한마디 없이 무시하더라.”며 일본의 기만적인 태도를 신랄하게 꼬집는다. 이어 후렴구에서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로 ‘아리랑’을 샘플링해 만든 가스펠 풍의 코러스로 민족 정신을 강조하며 마무리한다. 쓸쓸한 느낌의 피아노 선율을 배경으로 리 제이의 한이 느껴지는 랩과 보컬이 가슴뭉클하게 다가온다. 리 제이는 “일본이 독도에 눈독을 들인지는 사실 오래된 일이다. 그렇지만 최근 일련의 사태는 정말 어이가 없었고, 그래서 이런 상황을 노래로서 알리고 싶었다.”고 이 곡을 쓴 배경을 설명했다. 이 곡은 소리바다와 멜론, 싸이월드 등 인터넷 음악사이트를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으며, 특히 소리바다는 이 곡과 함께 독도사랑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어 네티즌 대글만 해도 3000개에 이르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리 제이는 5월말 사회적인 이슈를 힙합 음악으로 그려낸 디지털 데뷔 싱글음반을 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Sing Sing 콘서트]

    [Sing Sing 콘서트]

    ●홍경민 25∼27일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홀에서 전국 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공연을 연다.‘To My Friend’라는 제목처럼 이번 공연의 컨셉트는 친구. 총 3부로 구성된 공연에서 그와 음악적, 인간적으로 맺어진 친구들이 총출동한다. 락스톤으로 활동하는 박경훈, 석원용이 이번 콘서트의 세션을 맡았으며 김장훈, 캔 등이 출연해 홍경민과 얽힌 추억담을 들려주고 함께 노래도 부른다.(02)522-9933. ●김범수 27일 오후 5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Memory of soul’ 콘서트를 연다. 최근 리메이크 앨범 ‘Again’으로 또 한번 가창력을 인정받은 그는 10인조 밴드와 10인조 오케스트라,5인조 코러스 등과 함께 풍성한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가장 눈에 띄는 무대는 드라마에 삽입된 자신의 노래를 선보이는 자리.2003년 ‘다모’의 ‘비가’,2004년 ‘천국의 계단’의 ‘보고싶다’,2005년 ‘해신’의 ‘니가 날 떠나’를 드라마 명장면과 함께 들려줄 예정이다. 게스트로 평소 친분이 두터운 박효신, 휘성, 성시경, 이현섭 등이 출연한다.(02)780-0603. ●루시드 폴 ‘맑고 투명한 가을’이라는 이름처럼 꾸밈없고 감성적인 무대를 4월1∼3일 백암아트홀에서 마련한다. 루시드 폴은 모던록밴드 미선이의 싱어송라이터였던 조윤석이 만든 1인프로젝트그룹. 미선이 시절부터 독특한 선율로 많은 팬들의 심금을 울렸던 그가 최근 새 앨범을 발매하고 3년 만에 갖는 공연이다. 게다가 반듯한 극장에서 갖는 첫 정식 공연이기에 그에게나 팬들에게나 뜻깊다.(02)473-1024.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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