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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롤러코스터 3집 ‘Absoulte’

    3인조 혼성그룹 ‘롤러코스터’가 1년 7개월만에 3집앨범 ‘Absolute’를 내놓았다. 현기증나는 아찔함에도 불구하고 놀이공원에 가면 꼭 타야 직성이 풀리는 롤러코스터처럼 중독성있는 경쾌한 음악을 만들겠다고 뭉친 지 5년만이며,첫 앨범을 낸 후 4년만이다.그러나 그들의 음악은 밴드 이름과 달리 자극적이지않다.오히려 약간 단조로운 듯한 은은한 여운을 풍긴다.이번 새 앨범에서도 1,2집과 마찬가지로 ‘롤러코스터’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가 전해진다. 앨범 타이틀인 ‘Last Scene’을 비롯해 ‘라디오를 크게 켜고’‘끝’ 등은 중간박자의 멜로디가 단조로우면서도신기할 정도로 리듬감이 있다.‘Butterfly’‘악몽’‘용서’ 등은 가볍게 흔들기 좋을 정도로 경쾌하다.현대인의고독을 표현했다는 ‘그녀 이야기’는 동양적인 느낌의 멜로디가 듣기 편한 곡이다.청아한 듯 허스키한 보컬 조원선의 목소리는 여전히 듣기에 좋다. 이번 앨범 또한 첫 앨범을 냈을 때처럼 스튜디오 녹음없이 홈레코딩만으로 완성했다.스튜디오 녹음에만 수억원씩들어가는다른 앨범에 비해 다소 투박하지만 그것도 감질나게 하는 ‘롤러코스터’의 매력.이들은 또 되도록 TV에얼굴을 내비치지 않아 신인같이 풋풋한 느낌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새 앨범에는 총 11곡이 실렸으며 화창한 날씨가 심란함을 부추기는 봄과는 반대로 어지러운 전자음속에서 안락해지는 역설적인 앨범이다.
  • [괴짜인생 별난세상] 이원우 부산 명덕초등교장

    ■‘부산사랑’음반 낸 ‘딴따라 교장’. ‘울며∼헤∼어어진 부산항을 돌아∼보∼며….’ 지난달 25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2동 한 레코딩 스튜디오.헤드폰을 끼고 마이크 앞에 선 은발의 청년(?) 이원우(李元雨·61)씨가 목청을 한껏 돋우며 흘러간 가요 한곡을 뽑는다.열창 탓인지 녹음실은 금세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고 그의 이마에는 송골송골 구슬땀이 묻어나온다. 이튿날 오후 2시 북구 덕천1동 경로당 5층 덕토노인대학. 이씨는 80여명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앞에 두고 우리 민요 ‘한오백년’을 구성지게 부르며 흥을 자아낸다. 이씨는 원로 가수가 아니다.교편을 잡은 지 올해로 꼭 40년째인 부산 명덕초등학교의 현역 교장이다.이는 어디까지나 공식 직함일 뿐 교문을 벗어나는 순간 화려하게 변신한다. 10여권의 책을 낸 문학가(수필·소설가)로,노래를 사랑하는 가수로,노인들을 돌보는 노인대학 학장으로,유네스코부산시 사무총장으로….또 한때 일간지에 애견에 관한 글을 연재할 정도로 개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애견가이자 15년동안 단 하루도차마시는 일을 거르지 않은 ‘다인(茶人)’이기도 하다. 이처럼 다양하고 바쁜 삶을 사는 그는 스스로 ‘별난 사람’이자 ‘망나니 교장’이라고 평한다. 최근에는 ‘대통령의 오줌누기’라는 수필집을 냈다.이수필집에서는 그때그때 느낀 사회의 문제점에 대해 신랄하게 꼬집고 있다. 이 교장은 20대 젊은 시절 가수가 꿈이었다.병아리 교사였던 당시 시골에 공연 온 유랑극단 단장을 찾아가 한곡조뽑으며 가수 테스트를 받기도 했다.그는 마이크를 잡으면지금도 300여곡을 음정·박자 하나 틀리지 않고 거뜬하게소화한단다. 가수에 대한 꿈을 접지 못한 그는 자비로 ‘부산사랑 부산노래’라는 음반을 취입,한풀이하기도 했다.모 음악회자리에서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춰 가곡 ‘떠나가는 배’를 불렀을 땐 청중들이 음대 교수로 착각했다고 한다. 또 민요집을 2권이나 내는 등 부산국악협회 회원으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자신의 일 가운데 어느 하나 열성을쏟지 않는 것이 없지만 가장 혼신을 다하는 것은 노인대학운영이다. 지난 83년 우연히 노인학교에발을 들여 놓았다가 이제는‘마음의 둥지’가 되고 있다. 18년동안 단 하루도 빠짐없이 토요일 오후면 노인대학으로 달려간다.매주 화요일마다 한글을 가르치는 이 교장은노인들을 모시고 외국여행도 3차례나 다녀왔다.또 노인문학상을 제정,운영해 왔지만 최근 자금난으로 잠정 중단돼속이 상한단다.최근에는 부산과 연관된 옛가요만을 연구하는 가요연구소를 설립해 운영중이며 오는 10월 열리는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 맞춰 ‘부산노래 가요제’를 개최하기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그는 이같은 역동적인 활동으로지난해 자랑스러운 ‘부산시민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바쁘게 살다보니 늙을 시간조차 없다.”며 환히 웃는그의 얼굴에서 ‘젊은 오빠’의 진정한 모습이 그려진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32년만에 개인콘서트 포크록가수 한대수

    청바지에 메부수수한 긴 머리,그리고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흔히 싱어송 라이터 한대수(53)는 이렇게 인상지워진다. 60년대 후반 미국에서 귀국해 당시 트로트와 사랑타령 일색이던 한국 가요계를 송두리째 뒤흔들며 통기타와 자유의 청년문화를 생겨나게 한 주인공.그가 지난 69년 그 유명한 남산 드라마센터 공연후 32년만이자,마지막 개인 콘서트를 다음달 19일 서울 잠실 펜싱경기장에서 갖는다. 공연에서 보여줄 곡은 4년전 해금(解禁)된 ‘물좀 주소’‘행복의 나라’‘바람과 나’ 등 자유에의 외침을 노래한 곡들을 포함해 12곡. 언제나 ‘젊음’과 ‘자유’를 갈구했던 것처럼 이번 콘서트 역시 젊은 뮤지션들이 함께 무대에 선다.전인권,강산애,이상은이 그들이다.‘일본의 양희은’이라는 일본 기타리스트 하치도 보인다.어쿠스틱과 록 세트가 반반씩 차지할 예정이다. 러시아계 몽골인인 부인 옥사나(30)의 힘 덕택에 몽골국립민속예술단원 6명의 공연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곡은 아직도 10여곡이 금지돼 있어 일반인들이 들을수 없는 아픔으로 남아있다.그럼에도 60∼70년대 그를 반겼던 당시의 젊은이들과,지금 10대들에게까지 여전히 인기를끌고 있는 ‘영원한 자유인’ 한대수.우리 가요계 뿐만 아니라 질곡 속의 우리 모습을 되돌아보게 하는 간단치 않은 인물임에 틀림없다. “그동안 8개의 앨범과 80여곡을 통해 음악적으로 하고싶은 말은 거진 한 것 같습니다.무엇보다 매 공연마다 재창조의성격을 갖는 록이 나이에 버거운게 사실이구요.”록의 전성기는 20대이고,40대만 해도 힘든 장르라고 밝히는 그는 ‘마지막 개인 콘서트’를 선언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솔로로는 마지막이지만 의미있는 음악행사엔 계속 참여할 것이고 나를 필요로하는 젊은 음악인들을 위해 작·편곡이나 음반 레코딩,코러스는 힘닿는데까지 할 계획입니다.” “나의 노래는 항상 대중들과 부대끼며 그 속에서 찾아낸가감없는 일기”라고 자신의 음악을 말하는 그는 10대들까지 사인을 청해올만큼 자신이 ‘잊혀지지 않은 가수’로 남아있는 게 고맙단다. 음악과 함께 줄곧 병행해온 사진작업을 중간정리하는 사진전이 이달 중순 예정돼 있었지만 젊은 뮤지션들의 성화에 부득이 사진전을 내년 봄으로 미루고 공연을 갖게 됐다. 대학에서 사진학을 전공했고 뉴욕에서 꾸준히 사진작업을해온만큼 이번 콘서트를 계기로 사진에 치중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한다. “나는 그냥 대중가수라기보다는 대중의 일상생활을 반영하는 싱어송라이터입니다.나의 노래가 대중들의 고통많은 삶에 자그마한 안식처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노래를 만들고 불러왔습니다.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가장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노래한다는 말대로 그의 노래도 변화해온 게 사실이다. “돌이켜보면 20대 시절엔 답답하게 막힌 사회를 뚫어보자는 생각에서 분노와 허탈을 담았던 것 같아요.나이가 들면서 나의 나라가 아닌 외국의 고독한 생활에서 고민한 나의 정체성,그리고 요즘엔 인간이 만든 제도가 오히려 고통을 줄수 있다는 현실에서 어떻게 하면 이런 제도가 사람들에게 혜택을 더 줄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이 많습니다.그리고 이런것들이 자연스럽게 노래에 녹아들고요.” 기본적으로 ‘대중문화는 사업’이라는 그는 예술행위와 사업가는 항상 애인처럼 동행해야 하는 현실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의미있는 음악활동을 하기가 쉽지않은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한다. “베토벤 모차르트 바그너가 그랬고 리버풀의 볼 것 없는비틀스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것도 독지가의 뜻과 지원이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예술인들이 예술에만 전념할수 있도록 기업체나 사업가의 투자와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자국문화를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대상은 바로 대중문화라는 인식을 일찍부터 가졌던 미국과 일본의 카네기 미츠비시 마이크로소프트를 그 예로 든다.그리고 평소 강조해왔던‘20대 문화론’을 거듭 들먹인다. “67년도인가요,틴에이저의 가출을 노래에 담은 비틀스의‘쉬 이즈 리빙 홈’이 인기를 끌면서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등의 거리에 가출 청소년들의 집단이 형성됐던 것을 기억합니다. 어떤 시대나 사회를 막론하고 20대는 가장 혼란스럽고 불만이 많으면서 원초적인 욕구가 강한 시기입니다.바로 이 점에서 이같은 욕구의 물꼬를 정상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문화예술,특히 대중문화의 힘이 필요한 것이지요.”김성호기자 kimus@
  • “한글서체파일은 저작물 해당”

    대법원 1부(주심 裵淇源 대법관)는 1일 H컴퓨터 등이 한글서체파일의 저작권을 침해받았다며 정모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저작권 침해금지 청구부분에 대해 피고의 상고를 기각하고 원고 승소를 확정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원심 판결 가운데 240만∼2,000만원에 이르는 손해배상액은 지나치게 많다는 피고의 상고를 받아들여 이 부분에 대해서는 원심을 깨고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한글서체파일은 통상적인 프로그램과 달리 파일의 구성요소를 제작자가 직접 코딩하지는 않지만 제작자의 개성적 표현방식과 창의적 선택이 스며들어 있는 만큼 저작물로 평가받아 복제,개작,배포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H컴퓨터 등은 지난 94∼95년 정씨가 자신들이 만든 서체파일 54종을 구입한 뒤 포맷을 전환하고 오류를 보정해 다른프로그램 패키지에 포함시켜 판매하자 ‘저작권을 침해당했다’며 소송을 냈다. 장택동기자 taecks@
  • 러 출신2명 새달 3·11일 내한공연

    쌀쌀한 꽃샘추위도 막을 수 없는 따사로운 봄햇살.3월 들어 클래식 음악계도 봄을 맞은 듯 굵직한 연주회가 기지개를켜기 시작했다.때맞춰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도 28일 개보수공사를 끝내고 새단장한 모습으로 음악팬들을 맞이한다. 새달 3일과 11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잇따라 연주회를 여는 이들은 세계 정상급 소프라노 갈리나 고르차코바와 바이올리니스트 빅토리아 뮬로바.모두 러시아 출신에 필립스 음반사의 대표 아티스트로 왕성한 활동을 펴는두 연주자가 들려줄 정상급 선율에 눈길이 쏠린다. ◇갈리나 고르차코바 독창회=러시아 키로프 오페라단의 프리마돈나인 고르차코바의 내한은 97년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공연장을 압도하는 엄청난 성량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마리아 칼라스의 뒤를 잇는 ‘드라마틱 소프라노’로 명성이높다. 오페라가수였던 부모의 영향을 받아 수많은 러시아 오페라들을 보며 자랐고 아역으로 무대에 서면서 프리마돈나의 꿈을키웠다.시베리아 음악학교를 거쳐 90년 키로프 오페라단에입단,프로코피예프의 ‘불의 천사’에서 강렬한 이미지의 레나타 역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는 그녀는 소피 마르소가 주연한 영화 ‘안나 까레니나’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을 녹음하는 등 활발한 리코딩 작업도 벌이고 있다.글린카의 ‘종달새’‘볼레로’등 러시아 가곡과 푸치니 ‘마농레스코’중 아리아 ‘이 부드러운 레이스에 싸여 있어도’등 친숙한 곡들을 들려준다.(02)598-8277. ◇빅토리아 뮬로바 연주회=뮬로바는 안네 소피무터와 함께 21세기를 이끄는 최정상 바이올리니스트로 손꼽힌다.재즈와팝음악을 편곡한 크로스오버 앨범 ‘거울을 통해서(Throughthe looking glass)’출시를 알리는 전세계 순회공연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연주회에서는 비틀즈의 ‘당신의 블루를위해(For your blue)’,앨라니스 모리셋의 ‘내가 원하는 모든 것(All I want)’,모리스 라벨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소나타’등을 선사한다. 모스크바 중앙음악학교 출신의 뮬로바는 81년 시벨리우스콩쿠르,82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자유로운연주활동을 위해 핀란드로 망명했다.베를린 필하모닉·런던심포니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세계적인 권위의 ‘디아파종’상을 수상한 바 있다. ‘거울을 통해서’는 야사 하이페츠가 편곡한 곡들을 뮬로바가 평소 앙코르 곡으로 즐겨 연주하는 것을 눈여겨본 첼리스트이자 작곡자인 매튜 발리가 제안해 빛을 보게 됐다.기타·피아노·타악기 등의 조화가 어우러져 원곡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새로운 해석이 돋보인다.(02)598-8277. 허윤주기자 rara@
  • “역시 우즈야”…2년연속 바든트로피 주인공

    타이거 우즈(24)가 최저타기록 선수에게 주어지는 바든트로피를 2년연속 거머쥐었다. 미국프로골프협회(USPGA)는 우즈가 올시즌 평균 조정 타수에서 67.79타를 기록해 99년 자신이 세웠던 기록(68.43타)을 갈아치우며 2년연속 바든트로피 주인공으로 확정됐다고 14일 발표했다. 우즈는 또 실제 평균타수에서도 68.17타로 바이런 넬슨이 보유중인기록(68.33타)을 55년만에 경신해 미국 프로골프에 2개의 이정표를새로 세웠다. 바든트로피는 영국의 골퍼 해리 바든의 이름을 따서 만든 상이며 평균조정타수는 공인핸디캡 및 코스레코딩 등을 감안한 성적이다. 팜비치가든스(미 플로리다주) AP 연합
  • 자크 루시에 트리오, 29일 내한공연

    ‘아무리 퍼올려도 마르지 않는 바다와 같은 음악’ 베토벤은 바흐의음악을 가리켜 이렇게 말했다. 현대의 음악가들도 그의 위대성을 칭송하며 ‘모든 음악은 결국 바흐로 돌아간다’라는 말에 이의를 달지못한다. 정교한 균형미와 완벽한 조화속에 넘치는 상상력 때문에 클래식은 물론 팝,록 등 현대음악에 무한한 영감을 공급해온 바흐가 이번에는 재즈를 만나 어우러진다. 고풍스러운 바로크음악이 아닌,깔끔하고도 자유분방함 넘치는 현대음악으로 바흐를 재해석해온 ‘자크 루시에 트리오’가 29일 두차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오후3시 공연에는 전곡이 바흐로 ‘골드베르크 변주곡’,‘이탈리안협주곡’,‘론도 B단조’등을 연주한다.오후7시30분에는 바흐 ‘토카타와 푸가’를 비롯해 비발디 ‘사계’,사티 ‘짐노페디’등을 들려준다. 특히 G장조 아리아에 의한 30개의 변주가 펼쳐지는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피아니스트라면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명곡.오른손과 왼손이 약간 다른 음색을 내는 2단짜리 하프시코드를 위해 쓴 곡이라왼손파트를 더블베이스에게 주는 식으로 편곡해 대조적인 음색을 빚어낸다. 트리오의 리더 루시에는 파리국립음악원에서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했으나 24세되던 59년 더블베이스와 드럼을 곁들인 ‘플레이 바흐 트리오’를 처음 조직하며 재즈피아니스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60년부터 1963년까지 데카와 런던 레이블을 통해 내놓은 4장의 앨범은 이후 15년간 600만장이라는 놀라운 판매기록을 세웠다. 루시에는 1978년 절정기에서 돌연 트리오를 해체하고 록,재즈,클래식을 결합한 퓨전음악에 손을 댔다.핑크플로이드의 기념비적인 앨범 ‘더 월’녹음에 참여하는가 하면 엘튼 존,스팅과도 함께 레코딩작업을 했다. 그러다 85년 ‘바흐 탄생 300주년’을 맞으며 다시 트리오로 돌아가앙드레 아르피노(드럼),베노이트 뒤느와 세공작(더블 베이스)과 함께왕성한 연주활동을 펴고 있다. 97년들어 그간의 바흐작품에서 탈피해 비발디의 ‘사계’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고 최근 사티의 ‘짐노페디’와 라벨의 ‘볼레로’등일련의 프랑스 인상주의 작곡가들의 작품을편곡한 음반을 꾸준히 선보이기도 했다.(02)5995743허윤주기자 rara@
  • “사이버 음반 제작하세요”

    악기를 연주할 능력이 없는 일반인이 가정이나 직장에서 인터넷으로MP3 파일을 이용해 자신의 목소리를 담아 음반을 만들거나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뮤지션들이 동시에 인터넷으로 접속,음반을 제작할 수있는 기술이 국내에서도 선보였다. 인터넷 음악사이트 뮤직웨어(www.musicware.co.kr)는 최근 일반인들이 MP3 음반을 실시간으로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국산화해 무료 서비스하기 시작했다.그동안 MP3 녹음서비스는 외국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 바람에 일반인들의 접근이 쉽지 않았다. 뮤직웨어는 이 서비스를 시범운영 중인데 하루 2,000여명이 다녀간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뮤직웨어는 ‘내가 부른 MP3’ 코너를 통해 일반인들이 자신의 노래가 담긴 MP3를 발표해 평가받는 축제의 공간도인터넷상에 마련했다.이달초부터 내년 1월말까지 ‘MP3 학생 가요 콘테스트’가 진행된다. 또한 악보작성과 연주도구인 뮤직웨어 에디터,네티즌들끼리 비정형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는 멀티포맷 데이터 방송시스템 등도 무료로 보급중이다. 지난해 영국의 런던을 비롯,미국 LA와 샌프란시스코,독일 함부르크,그리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의 스튜디오에서 영국의 팝스타 시너드 오코너를 비롯한 보컬리스트들과 세션맨들이 인터넷 상으로 연결돼 싱글 ‘뎀 벨리 풀(벗 위 헝그리)’을 녹음한 적이 있다.녹음에 걸린 시간은 고작 1시간.미국 로켓네트워크사의 신기술을 응용한 일종의 시험제작 성격이 짙었다. 로켓네트워크사의 아시아 지역 파트너를 따낸 소리네트워크사는 지난 6일부터 녹음,믹싱,마스터링 등 음반제작의 모든 과정을 처리할 수있는 인터넷 디지털 레코딩 스튜디오(www.sorinetwork.com)를 열었다. 서로 다른 지역에 사는 뮤지션들이 1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채팅창을 이용해 대화하면서 음반을 만들 수 있다. 한글뿐만아니라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으로 서비스되는 이 인터넷 레코딩 스튜디오에는 각종 CD의 사운드 샘플을 모아놓은 사운드 라이브러리,작업을 원하는 뮤지션들을 알선하는 헌팅 서비스,여러 음반 샘플들을 제작 대행하는 송디자인 코너 등이 마련돼 있다. 임병선기자
  • 롤러코스터, 2집 발매 첫 콘서트

    ‘힘을 내요 미스터김’이란 노래로 애시드팝이란 독특한 장르를 대중에게 각인시키고 있는 롤러코스터가 2집 ‘일상다반사’ 발매 첫단독콘서트를 갖는다.14·15일 오후4시·7시30분 대학로 폴리미디어씨어터(옛 라이브2관).(02)538-3200리듬감각이 탁월한 지누와 이상순,매력적인 보이스 컬러를 자랑하는조원선으로 구성된 롤러코스터는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아찔한 현기증을 안겨주겠다는 욕심을 드러낸다.기존의 것을 흉내내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토대로 독특한 이야기와 감성을 담아 이들을 따르는마니아층이 의외로 탄탄하다.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았던 1집과 조금은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선 ‘가만히 두세요’ 등 2집 수록곡들을 들려준다.멤버들은 홈레코딩 앨범과 다른 분위기의 편곡으로 라이브의 참맛을 보여주겠다고 벼르고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3인조 혼성밴드 ‘롤러코스터’2집

    아찔하다. 지난해 독특한 음악적 색깔을 물씬 풍기는,‘용감한’ 데뷔앨범을 발표해 평단과 록마니아들의 주목을 받았던 3인조 혼성밴드 ‘롤러코스터’가 2집 녹음을 최근 마쳤다.알려진 대로 팀 이름은 “청룡열차를 타는 것처럼 출렁출렁 리듬감있고 펑키한 애시드를 하자는 뜻”(보컬리스트 조원선·24)으로 붙였다. 애시드(acid)란 펑키와 솔,디스코,힙합,라틴음악을 섞어 톡쏘는 맛이 깔깔한혼혈음악. 끈적끈적한 미국 본토의 재즈음악과 거리를 둔 일본식 재즈가 곧애시드 재즈인데 롤러코스터는 이 애시드에 팝적인 요소를 비볐다. 작사·작곡능력에 마스터링까지 맡을 정도로 뛰어난 감각파인 지누(본명 최진우·30)가 홈레코딩으로 다소 거친듯한 음질을 보여주는데 그게 이들의 매력. 타이틀곡이 유력해보이는 첫곡 ‘너에게 보내는 노래’에선 몽환적인 느낌을던져주는 지누의 베이스 핑거링이 현란하고 두번째 트랙 ‘가만히 두세요’는 정말 듣는 이를 가만두지 않는다.그렇다고 귀를 찢을 듯한 음향은 아니고그저 사람들 어깨를 들썩거릴 정도의 재기발랄한 기타와 통통 튀는 베이스라인을 배경으로 ‘자우림’의 김윤아를 연상케하는 조원선의 섹시한 보이스가 깔린다.쉽게 따라 부르기 쉬운 가사는 단순미가 돋보인다.현악을 도입,과감한 음올림을 시도한 ‘힘을 내요 미스터 김’은 혀를 내두를 정도의 뛰어난 편곡솜씨를 선보인다. 빠른 음악에의 장점만 두드러진 건 아니다.느릿한 ‘러브 바이러스’에선 갑자기 아쟁 소리가 들려오는데,앙증맞고 ‘지독한 슬픔’마저 배어나온다. 두 곡의 연주곡 ‘크런치’‘드리지’ 역시 이미 독집앨범을 2장 내고 이승환 015B 윤상 윤종신 박정현 등의 음반에 세션으로 참여한 지누와 록 밴드‘베이비 블루’ 출신 기타리스트 이상순(26)의 거칠 것 없는 저력을 유감없이 까뒤집는다. 이들의 장점은 컨셉이 분명한 음악을 지향한다는 점.2집 역시 그런 노선을철저히 고수하려는 의지가 드러나는데 귀가 얇은 이들로선 조금 지리하다고느낄지도 모르겠다.‘어느 하루’나 ‘일상다반사’ 같은 곡들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록에 치우친,우리 음악시장의한 공백을 메우고 싶다”는 결의는 이번 앨범에서도 훌륭히 녹여져 있다.밴드 이름처럼 정신이 어찔할 정도로 현란한 빛깔의 음악들로 말이다. 임병선기자 bsnim@
  • 알토 색소폰 ‘데이브 코즈’ 제주도서 뮤직비디오 찍는다

    케니 G와 필적할만큼 커버린 알토 색소폰 주자 데이브 코즈가 새 앨범 ‘더댄스’에 담은 임재범의 ‘사랑보다 깊은 상처’(영어로는 ‘Deeper Than Love’)뮤직비디오 촬영차 11일 우리나라에 온다.촬영지는 제주도.지난해 독일록그룹 스콜피언스가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방문하려다 무산된 적이 있어해외 뮤지션으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코즈가 지난 90년 데뷔했을 때만 해도 누구도 화려한 성공을 점치지 못했다. 데뷔앨범에서 톱10 싱글만 두 곡.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200만장씩,싱가포르에선 50만장이라는 놀라운 판매고를 올렸다. 두번째 앨범 ‘럭키 맨’에 수록된 ‘페이시스 오브 더 하트’는 미 ABC-TV의 드라마 ‘제너럴 호스피털’주제곡으로 사용되며,원-테이크 레코딩(한번에 녹음하기)으로 자연스러운 느낌을 강조한 세번째 ‘오프 더 비튼 패스’역시 100만장 넘게 팔리는 기록을 올려 클린턴 대통령 취임축하 무대에 불려가는 영광을 안았다. 이번 앨범의 무게는 참여한 뮤지션들의 면모에서 감지된다.조지 거쉬인 이후최고의 작곡가로 추앙받는 버트 바카락을 비롯해 트럼페터 크리스 보티,키보디스트 데이비드 베느와,에릭 클랩튼밴드의 베이시스트 네이던 이스트,기타리스트 마크 앙트완 들이 참여했다. 친형인 기타리스트 제프와 함께한 경쾌한 느낌의 ‘투게더 어게인’,루더 밴드로스가 참여한 펑키 힙합풍의 ‘캔트 렛 유 고’,팝듀오 웸의 곡을 재해석한 ‘케어리스 위스퍼’등 다양한 장르를 펼친다.오는 14일 오후2시 서울 청담동의 재즈클럽 ‘원스 인 어 블루문’에선 그의 쇼케이스(팬들에게 3∼4곡정도를 들려주는 행사)가 열린다.
  • 외계 생명체와 어떻게 교신하나

    만약에 지구 밖에 문명을 가진 고등생명체가 존재한다면 그들과 어떻게 교신할 수 있을까? 인류가 지구밖 문명과의 교신을 시도한 것은 19세기초부터였다.당시 과학자들은 거울 또는 불을 사용해 화성에 신호를 보내는 시도를 했다. 그러나 지구밖 문명과의 교신을 시도하는 SETI계획을 급진전시킨 것은 뭐니뭐니 해도무선통신에 쓰이는 전파의 발견이다. 전파(파장이 적외선보다 긴 전자파의 총칭)는 우주의 가스나 먼지를 잘 뚫고 나가기 때문에 외계와의 교신 수단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우주공간에 난무하는 전파 중에서 일부러 보내오는 전파를 골라낼 수 있을까? 행성계의 대기를 가장 잘 뚫고 지나간다는 주파수 1㎓(10억㎐)∼10㎓의 전파 내에도 90억개의 채널이 있다.이 중 어느 주파수의 채널을 사용해야 하는가가 문제다. SETI에서는 두가지 방법이 이용되고 있다.하나는 외계생명체가 통신에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특정 주파수를 찾아내는 것이다.예컨대 우주에 가장 풍부하게 존재하는 원소인 수소가 강하게 복사하는주파수 1.42㎓의 전파와 수산기(OH)가 복사하는 1.662㎓의 파장을 찾는 것이다. 하버드대학의 BETA계획과 버클리대학의 SERENDIP계획 등이 이같은 탐사방법을 사용하고 있다.전세계 52개국 1,000명의 전문가 및 아마추어 전파천문학자들은 ‘SETI리그’를 결성,1.42㎓주변의 전파 동시탐사를 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많은 채널을 훑는 장치의 개발이다.미 항공우주국(NASA)이 과거 수십년동안 시도해 온 방법으로 우주공간에 난무하는 전파 중에서 지구와비교적 가까운 별에서 오는 전파신호를 골라 슈퍼컴퓨터로 분석하는 것이다. 이 방법을 이용한 것이 SETI연구소의 ‘피닉스 프로젝트’다. 그런가하면 빛의 신호를 찾는 과학자들도 있다.하버드대학의 물리학자 폴호로비츠박사는 1.5m 망원경을 설치해 놓고 수십억분의 1초 동안의 밝은 빛신호를 탐사하고 있다.버클리대학의 댄 베르티머와 샌프란시스코주립대의 조프리 마시는 멀리있는 별 주위의 행성들을 찾으면서 비정상적인 빛의 신호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일부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외계인의 신호를찾기만 할것이 아니라 우리도 그들에게 신호를 보내야 한다는 움직임도 있다.내년 5월 ‘인카운터 2001’이라는 단체는 우크라이나의 송신장치를 이용해 근처의 별들에게 인류와 과학기술에 대한 정보를 수학적으로 코딩한 간단한 전파메시지를 보낼 계획이다. 함혜리기자
  • 전대협 진군가 윤민석 독집 출반

    전대협 진군가로 80년대말 대학캠퍼스를 뜨겁게 달구었던 윤민석(33)이 자신의 음악인생을 정리하는 독집을 냈다.프로듀싱은 물론 레코딩 엔지니어,믹싱,매스터링까지 혼자 도맡아 1인 제작앨범으로 내놓았다. 그래서 요즘 잘 나가는 신세대 가수들의 홈레코딩에 비해 거친 느낌마저 안겨준다.하지만 역설적으로 그의 노래의 울림은 더욱 크고 깊게만 느껴진다. 앨범 제목은 간첩단 조작사건에 연루돼 3년동안 수감생활을 한 자신의 이력과 한참 거리를 두고 있는 ‘참 좋은 풍경같은 사람’. 앨범 커버도 수채화처럼 맑고 투명한 아름다움,그안의 넉넉한 일상을 담았다. 그는 감옥에서도 골판지에다 건반을 그려놓고 노래를 기억하려고 붙들어맸다. 그를 잘 기억하지 못한다면 한동준과 함께 라이브무대에서 아르바이트로 노래를 불렀던 이력을 떠올리면 될 것이다.그는 이정열이 불러 히트한 ‘그대고운 내사랑’의 작곡자로도 유명하다. 그는 노동자노래단 활동,수감생활,음반 기획자로서 활동한 10여년 동안에 자신의 이름이 담긴 앨범 하나 없다는 사실에 절망했다고 한다.그런 답답함과몇번의 망설임 끝에 이번 앨범을 내게 된 것이다. 타이틀곡 ‘참 좋은 풍경같은 사람’‘그대에게 가고 싶다’‘그대없는 그대집앞에’등 수록곡들은 수감때 이별을 강요당한 뒤 찾은 진정한 사랑, 아내양윤경을 향해 바쳐진 연가로 꾸며져 있다. ‘1990년11월8일’은 노동운동을 하다 투신자살한 후배를 땅에 묻던 날의 부끄러움을 기억하는 곡이고 ‘4中2’는 그가 수감됐던 서울구치소 4동2층 2번째 독방의 기억을 되살리고 있다. 그는 앨범 후기에서 “세월이 흐른 후에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 내 노래들이 불려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임병선기자
  • 외국의 사례

    - '전파차단기' 설치 통화 원천봉쇄 공공장소에서 이동전화 사용을 막기 위해 일본 등 외국에서는 ‘전파 차단장치’를 사용한다. 극장·도서관·법정 등 특정지역을 ‘노 서비스’ 상태로 만드는 이 장치는 직경 3∼5m 공간에 지속적으로 방해전파를 발산한다.크게 두 가지 종류로하나는 전파차단 장치가 이동통신 신호와 같은 주파수 대역의 방해전파(노이즈)를 발산토록 해 이동통신 전파와 섞이게 만드는 방법이다.이때 단말기는어디와 교신해야 할지 몰라 ‘먹통’이 된다.다른 하나는 전파를 인식하는휴대폰 내부 ‘디코딩’ 장치를 교란하는 전파를 쏴 휴대폰이 상대방의 전파를 인식하지 못하도록 마비시키는 방법이다. 그다지 어려운 기술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많은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업계가 전파 차단기술보다는 소통기술에 집중해 왔기 때문이다.법적으로 전파차단 장치에 대한 규정이 없어 국내에서는 사실상 사용할 수 없다. 이 장치를 사용하는 데는 몇 가지 문제도 있다.차단해야 하는 건물 바깥까지 방해전파가 새어나와 주변까지통화불통 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전파의특성상 원하는 공간에만 가둬둘 수 없기 때문이다.전파차단 장치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일본에서는 건물주나 공연장 운영자들이 휴대폰 사용을 막기 위해 방해전파 출력을 허용치 이상으로 높여 많은 시민들이 불편해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파차단 장치가 마구잡이로 설치될 경우 기간통신이나 공항,항공기·의료기기 등 전파를 이용하는 시설과 장비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도 있다. ┑클리블랜드 AFP연합┑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시에서는 앞으로 운전중 이동전화를 사용하면 딱지(스티커)를 발급하기로 했다. 존 코인 클리블랜드시장은 23일 시의회가 이동전화 사용 규제에 관한 새 조례를 전날 통과시킨 데 대해 “모두가 이동전화 사용을 제한하자고 말하지만 실제로 행동에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고 일침. 현재 미국에서 운전중 이동전화 사용을 규제하는 법안을 준비중인 곳은 12개 주에 이르지만 실제로 시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코인 시장은 “처벌하려고 기다리지는 않겠지만 이동전화를 거느라 지그재그로 운전하는 사람들에게는 딱지를 안겨줄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클리블랜드 주민들은 이동전화업체와 관련이 있는 주민 등 몇몇 사람들을제외하고는 이 조례를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 음반(문화산업을 키우자:3)

    ◎아시아 3위 세계 18위 ‘눈뜨는 황금알산업’/3,200억시장 3분의 1 잠식 ‘해적음반’ 최대 독버섯/다단계 유통·무자료 거래 주먹구구 기획·제작 초래/日 대중가요 개방 초읽기/외국 메이저들 진출 눈독/관련분야 전문인 양성 등 하루빨리 경쟁력 강화해야 한국의 음반산업은 90년대 들어 비로소 산업으로서 본격적인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90년대 초반 ‘서태지와 아이들’의 음반을 필두로 음반분야의 밀리언 셀러 시대가 열리면서 기업들이 유망산업으로 사업성을 평가하게 됐다.한국 음반시장 규모는 IFPI(국제음반산업연맹)에 따르면 3,200억원(97년 기준)으로 추정된다.이는 세계 18위권으로,아시아에서는 일본,대만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음반산업은 크게 국내가요시장과 외국음반시장으로 나눠볼 수 있다.국내가요시장의 경우는 음반기획사가 음반을 기획한 뒤 음반제작사와 계약,음반제작이 이뤄진다,외국음반은 해외에서 제작된 음반이 국내 라이센스 음반사에 의해 제작·발매되거나 직배사를 통해 직수입되는 형태로 유통된다. 우리나라 음반산업의 유통구조는 제작사,도매상,중간도매상,소매상 등을 거치는 다단계구조를 특징으로 한다.국내 음반도매상은 모두 40여개.이 가운데 국내 최대의 음반도매상인 신나라레코드가 전체 유통물량의 40%이상을 차지하며,웅진뮤직과 탑뮤직이 합해서 25%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중간도매상은 우리 음반유통구조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존재로 도도매상 또는 나카마(仲間)라고도 불린다.중간도매상에 의한 거래는 전체 유통물량의 20%선.이같은 복잡하고 전근대적인 유통과정은 우리 음반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복잡한 음반유통 구조로 인한 무자료거래 관행은 음반산업 발전에 큰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음반판매량이 정확히 집계되지 않기 때문에 음반 기획과 제작,마케팅 전략이 주먹구구식이 될 수밖에 없다.이와관련,삼성경제연구소 정책연구센터 김휴종 수석연구원은 “무자료거래관행 근절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행 과세특례자에 대한 기준을 재검토,부가가치세율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외국 음반유통체인의 한국진출도 눈여겨볼 대목이다.외국 대형 음반유통업체의 진출은 95년 이후 본격화됐다.미국 최대의 음반유통체인인 타워레코드가 이미 진출했으며 영국의 버진 메가스토어나 미국의 레인보우 등 대형 음반유통업체도 한국진출을 준비중이다.이러한 외국의 전문 유통회사가 본격적으로 진출함에 따라 국내 음반유통시장은 앞으로 더 많은 부분이 잠식당할 것으로 보인다.국내 음반산업의 유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먼저 △유통주체의 구조조정 △음반유통 전산망 확충 △음반유통단지 조성 등의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음반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암적 존재 중의 하나가 불법복제 음반이다.불법음반을 단속하는 한국영상음반협회에 따르면 국내 불법음반시장은 1,000억원 규모(98년 상반기 기준)로,이는 국내 음반시장의 30%에 이르는 수치다.‘리어카 음악’‘길보드’ 등으로 불리는 불법음반,그 중에서도 특히 음반시장 유통구조를 위협하는 것은 정품과 구별하기 힘든 ‘정비품’이다.이 ‘정비품’은 노점상뿐만 아니라정식 음반소매점에서도 버젓이 팔리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준다.한편 최근에는 디지털기술의 발달로 음반을 컴퓨터 파일에 압축시킨 뒤 이를 다시 CD롬에 수록해 판매하는 신종 불법음반이 등장,이에 대한 보다 강력한 단속과 규제가 요구된다. 한국영상음반협회 서희덕 이사(뮤직디자인 대표)는 “현재 50여개의 조직이 불법음반을 제작,시중에 유통시키고 있다”며 “이러한 문화적 해적행위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교포사회에서도 심각한 실정”이라고 말했다.서씨는 “미국내 불법음반이 근절될 경우 미국에 대한 우리의 음반 수출액은 현재 월 120만 달러에서 260만 달러로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한국영상음반협회에서는 최근 미국음반산업협회(RIAA)에 불법음반단속 협조를 요청했으며,지난 10월에는 미주 불법음반단속반도 발족시켰다. 현재 문화관광부에 등록된 음반제작사는 CD제작업체를 포함,140개에 이른다.그러나 단순복제작업 수준의 제작업체가 대부분이며 음반 기획능력까지 갖춘 실질적인 음반제작사는 20여개사에 불과하다.이처럼 취약한 상황에서 외국의 메이저 음반사들은 국내시장을 겨냥,국내 가요음반 제작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현재 국내에는 지난 88년 계몽사와 합자사를 설립한 영국 국적의 EMI를 비롯해 워너뮤직,소니뮤직,폴리그램,BMG 등 외국의 음반직배사들이 진출해있다.이와함께 초읽기에 들어간 일본 대중가요 개방도 또하나의 변수로, 이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음반업계의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우리 음반사들이 대외경쟁력을 갖추지 못할 경우 ‘우리 가요는 있으나 우리 음반제작자는 없는’ 상황이 올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내 음반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음반기획·제작과 관련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일이다.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녹음의 음악적 완성도를 책임지는 톤 마이스터가 부족해 국내 제작음반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또한 클래식 전용 레코딩 스튜디오가 크게 부족하고 스튜디오 사용료와 오케스트라 대여료가 너무 비싼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음반산업 발전 단계/일제태동기→50년대 도입기→60∼70년대 정착·발전기→80년대 이후 본격 성장기로 우리 음반산업은 어떤 역사적 단계를 거쳐 발전해왔을까.그것은 대략 4단계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첫번째는 태동기(1895∼1945).일본의 침략기에 일본을 통해 음반을 취입하고 제작에 관한 부분적인 기술을 습득한 시기다. 두번째 단계는 순수 한국음반산업 도입기(1945∼1963)로,해방후 SP에서 LP시대로 이행되던 때다.특히 6.25전쟁후 쇄도하는 팝음악과 우리 가요 그리고 전통음악을 담은 음반 발매를 통해 서서히 산업으로서의 형태가 갖춰지던 시기이기도 하다. 세번째 단계는 정착기(1964∼1970년대 말).지구·오아시스 음반사에 의한 국내 대중가요의 생산과 성음·지구·오아시스레코드에 의한 외국음반 라이센스 생산이라는 양대 구도로 음반산업이 발전한 시기다. 끝으로 성장기(1980년대 이후)는 외국 메이저 음반사의 직배와 외국 음반유통사의 상륙,국내 대기업의 음반산업 진출에 의한 구조적 변화 등을 특징으로 한다. ◎인터뷰/이태규 신나라레코드 상무/“우리 고유이미지 살린 기획으로 승부” “‘음반산업의 주변국’으로서 우리가 세계시장에서 음반을 판매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우리 음반의 해외진출,즉 완제품 수출이나 라이센스 계약 등은 아주 저조한 실정입니다” 국내 최대 음반유통사인 신나라레코드의 이태규 상무(43)는 “세계시장의 높은 벽을 넘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독특한 음반상품을 만들어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음반유통과 관련,이씨는 “신나라레코드는 일본의 ‘NRC’‘JARED’‘JDS’등 3대 음반배송전문회사를 모델로 삼아 대형 음반물류기지 건립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일본은 70년대 말부터 도매상과 지방 소매상을 이어주는 중간도매상들이 없어진 상태.대신 ‘레코드 렌탈점’이라 불리는 도매상 위에 거대한 음반배송전문사들이 생겼다.이같은 일본의 음반유통구조는 외국의 대형 음반유통사들의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우리의 경우 참고할 만한 점이 많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이씨는 또 “우리 음반의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국제음반박람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산업적 시야를 넓히는 것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신나라측은 내년 1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음반박람회인 ‘미뎀(MIDEM)’에 참가,우리 음반을 소개하는 독립 부스를 설치할 계획이다.“기획으로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자기만의 색깔과 고유 이미지를 살린 전문 레이블이 보다 활성화돼야 해요.우리 국악과 서양음악을 한데 섞은 크로스오버 음반으로 세계시장을 두드려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 대중음악(한국문화 50년:11·끝)

    ◎60년대 금지곡 양산… 최대위기/최근 랩·댄스 주류로… 日 가요 상률 초읽기 우리 대중가요의 빈약한 하드웨어를 채운건 해방의 감격과 정부수립 의욕이었다. 레코딩조차 힘든 상황에서도 ‘귀국선’‘고향만리’등 대중가요로 시름을 달랬다. 6·25전쟁은 소프트웨어를 바꾸어 ‘전우여 잘자라’‘전선야곡’‘단장의 미아리고개’ 등 전선주제 노래들이 폐허의 서러움에서 피어났다. 60년대에는 미8군무대 출신 가수들의 팝음악은 트로트 일변도의 풍속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노란샤쓰의 사나이’의 한명숙,현미,최희준,패티김,신중현 등이 활약했다. 하지만 대세는 트로트였다. 50년대 후반 ‘열아홉 순정’으로 명성을 얻은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비롯,‘안개낀 장충단공원’의 배호,‘빨간 구두 아가씨’의 남일해가 뒤를 이었다. 이 흐름은 70년대 나훈아·남진 라이벌시대를 거쳐,80년대 주현미 송대관 태진아 등으로 맥을 이었다. 5·16군부정권은 62년 방송윤리위원회에 칼을 댔다. ‘동백아가씨’를 비롯, 수많은 곡들이 금지곡으로 지정돼 가요계의 위기를 맞는다. 누르면 튀는게 청년문화. 70년대의 암울함을 청바지와 통기타·장발로 상징되는 포크음악은 억압을 참을 수 없었다. 한대수를 비롯해 서유석,김민기,양희은,송창식 등이 포크선풍으로 자유의 몸짓과 대항문화를 주도했다. 그러나 이들이 공안당국의 괘씸죄에 걸리고 설상가상으로 70년 중반 ‘천재적 아티스트’ 신중현 등이 대마초사건에 휘말리면서 대중가요는 침체일로를 걷는다. 80년대는 조용필의 시대.70년대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스타는 대마초 은둔의 세월을 보상하려는듯 ‘창밖의 여자’로 한을 푼 뒤 80년대 중반까지 가요계를 휩쓴다. 변진섭·신승훈 등의 발라드로 문을 연 90년대는 92년 서태지와 아이들의 광풍으로 새 국면을 맞는다.‘난 알아요’로 시작된 노도 앞에서 가요사는 새로 씌어진다. 랩·댄스뮤직이 주류로 떠오르고 10대가 소비시장의 주고객으로 등장한 것이다. H.O.T,젝스키스,영턱스 클럽,지누션 등의 댄스그룹들이 우후죽순처럼 나왔다. 왜색·표절 시비가 끊이지 않았던 대중가요는 여전히 백척간두의 앞날을 맞고 있다. 일본 대중가요의 공식적인 ‘한국상륙’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개방을 앞둔 대중음악의 제일 큰 과제다.
  • ‘행복의 나라’ 한대수(금지문화 금지인생 이제야 말한다:5)

    ◎“물좀 주소 물좀 주소 목마르오/시대의 갈증 노래했는데…”/68년부터 명동·대학가 활동/통기타·청바지 문화 선도/2집 앨범 “체제전복” 낙인찍혀/75년 渡美… 음악활동 계속/지난달 일시 귀국 에세이 출간/“개인무대 갖는게 작은 소망” 1975년 한 해를 마감하는 분위기가 무르익어갈 무렵인 12월 어느날 김포공항 대합실.긴 머리에 청바지 차림의 한 청년이 초췌한 모습으로 뉴욕행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었다.한국 가요계에 파문을 일으키며 청년문화를 주도하던 가수 韓大洙(50)였다.미국 유학후 숨가쁘게 살았던 한국에서의 생활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쳐지나갔다.자신의 음악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이 땅의 분위기가 한스럽기만 했다.채 피어나기도 전에 꺾여진 꽃처럼 자신의 음악을 가슴에 묻은 채 한대수는 그렇게 훌쩍 한국을 떠났던 것이다. 짧은 활동기간에 비해 뚜렷한 인상을 남긴 이색적인 경력의 싱어 송라이터.통기타와 자유의 청년문화를 생겨나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당시 트로트와 사랑타령 일색이던 대중가요를 뿌리째 뒤흔들며 젊은이들의 우상이 됐던 가수 韓大洙.그는 왜 한국을 떠나야만 했을까. 어린시절부터 남달리 굴곡이 많은 개인적인 삶을 살았던 그였다.핵 물리학자인 아버지의 실종으로 7살때부터 줄곧 조부모와 함께 살았다.10살때 미국으로 이주해 3년간 미국생활을 한뒤 돌아와 한국에서 중학교를 마쳤다.17세때 미국에 사는 아버지의 소재가 확인돼 다시 미국으로 옮겨 고교를 다녔지만 적응하지 못한채 방황의 10대를 보냈다.韓씨의 재능은 이때 발견된다.상담교사의 도움으로 시와 노래를 쓰기 시작했다.나중에 국내에서 히트했던 ‘행복의 나라’‘그날까지’‘옥의 슬픔’같은 노래들이 모두 이때 쓴 것이다.고교졸업후 뉴햄프셔 대학 축산과에 진학했으나 적성이 맞지않아 중퇴,뉴욕 사진학교를 다녔다. 그리고 귀국한 게 1968년 초.이때 한국의 가요사는 다시 쓰이게 된다.당시 국내 가요계는 트로트가 지배하던 시기.국내에선 처음으로 싱어 송라이터로 데뷔한뒤 발로뛰는 음악인의 생활로 접어든다.서울 무교동의 ‘세시봉’과 명동의 ‘오비스캐빈’에서 청바지,가죽장화 차림에 통기타 하나들고 포크록을 소개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이듬해인 69년 이렇다할 공연무대에 서기엔 아직 무명가수였던만큼 대학가를 돌기 시작했다. 총학생회장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공연을 의뢰해 축제기간중 이화여대와 서울대,서강대,부산대 강당공연을 통해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이때 언더그라운드 가수로 인상지워지게 됐다.그리고 그해 겨울 그 유명한 서울 남산 드라마센터 공연.그때만해도 드라마센터는 고상한 장르의 유명인들에게만 공연이 허용되던 곳.무명의 대중가수가 무대에 오른 것 자체가 화제거리였다.평소 韓씨의 음악에 매료된 팬들이 어렵게 마련한 데뷔 콘서트였다. 벼르고 별렀던 무대였던 만큼 혼신을 다한 공연이었다.이틀 공연 모두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대성공이었다. 74년 군에서 제대하고 나니 유명해져 있었다.자신이 곡을 쓰고 金敏基가 부른 ‘바람과 나’,楊姬銀이 부른 ‘행복의 나라’가 인기곡으로 불려지고 있었다.신세계레코드사에서 앨범제작 의뢰가 들어왔다.그래서 만든 첫 앨범이 ‘멀고 먼 길’이다.너무나도 반가운 제의라 하루만에 녹음을 모두 마쳤다.‘물좀 주소’‘행복의 나라’‘바람과 나’등 수록곡들이 대학가를 중심으로 들불처럼 번져갔다.그리고 1년도 채 안돼 시련이 닥쳐왔던 것이다. 75년 가을 두번째 앨범을 만들었다.코리아헤럴드 기자로 재직중일 때였다. 기자로 일하면서 오후엔 남모르게 레코드 취입을 하느라 코피를 쏟기가 일쑤였다.마침내 레코드가 나왔다.이제 자신의 음악을 인정받는 뿌듯함에 마냥 들떠 있었다.기쁨은 채 2주가 못돼 좌절로 바뀌었다.당시 문공부에서 레코드 수거령이 떨어졌다.체제전복적 음악이란 낙인이 찍혔다.첫 앨범 ‘멀고 먼 길’도 함께 묶였다. “‘물좀 주소’등 히트곡들이 대학생들 사이에 번져가면서 정치·사회상 황에 맞물려 당국의 곱지않은 시선을 받았던게 사실입니다.당국이 ‘물좀 주소’에선 물고문을 연상했던 것 같아요.두번째 앨범은 표지가 문제였지요.녹슬은 철조망에 고무신이 걸려있는 모습인데 한국적 정서와 민중을 상징한 것이지요.죄수(철조망)가 흰 고무신을 신으니 박해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었지요” 동양방송과 기독교방송 음악프로 출연도 막혔다.어쩔 수 없이 명륜동 자취방에서 직접 노래하고 녹음한 테이프를 만들어 매장에 내다 팔았다.테이프는 열악한 음질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려나갔다.이 테이프는 첫 앨범 취입 전부터 하나 둘씩 만들었던 것으로 이렇게 만든 테이프만도 100여개가 넘는다.하지만 그것도 잠시뿐.감시망이 좁혀지면서 테이프 제작도 할 수 없게 됐고 더이상 설 땅이 없어졌다.마침내 미국행을 결심했다. 이후 줄곧 뉴욕에서 살면서 시·사진·음악활동을 계속했다.89년 ‘무한대’,90년 ‘기억상실’,91년 ‘천사들의 담화’ 등 레코드도 세 집을 냈다.종전의 분위기와는 달리 자신의 삶을 담은 노래들이다.지난해 가을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록그룹 10개가 참가한 록페스티벌에도 참가했다.80년 일시 귀국해 남산 드라마센터에서 약식 공연을 가진지 17년만의 무대였다.그리고 지난달 잠시 귀국해 자전적 에세이집을 냈다.자신의 모든 것을 담은 기록이다. 75년을 결코 잊을 수가 없다는 韓씨는 이렇게말한다.“그 시대 정책 자체에 반감을 가진 적은 없습니다.어느 나라나 국가정책과 예술가들의 자유로운 정신은 엇갈리기 쉽지요.당시 정부의 목적의식을 흐리는 활동이 제재받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지요.문화예술인들이 심한 갈증을 느끼는건 당연했구요. 오랫동안 나를 못봐온 팬들을 위해 개인무대를 갖고 싶습니다” ◎사연들/장막을 걷어라 너의 좁은 눈으로 이세상을 더 보자/철조망 유신압제 상징 이유/‘고무신’·‘첫 앨범 잇따라 판금/‘행복의나라’ 희망 메시지 가득한데 68년 귀국후 세시봉과 오비스캐빈에서 시작된 韓大洙의 국내 음악활동은 불과 7년만에 종지부를 찍게 된다. 귀국전 미국 생활에서 반문화운동(카운터 컬쳐 무브먼트) 경향의 포크록에 심취했던 만큼 국내에서의 활동도 자연스럽게 자유와 젊음으로 대변되는 이 음악으로 시작됐다.미국 고교시절 답답한 생활을 노래에 담은 노래들이 70년대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금지곡이 된 것은 우연의 일치다.대학가를 돌면서 언더그라운드 가수로 인상지워지고 금지문화의 한 주역이 된 것도 사실상 노래말의 상징성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물좀주소’와 ‘행복의 나라로’는 그의 대표적인 노래.“물좀 주소 물 좀 주소/목마르요 물좀 주소/물은 사랑이요 나의 목을 간질며/놀리면서 밖에 보내네/아 가겠소 난 가겠소/저 언덕위로 넘어 가겠소/여행도중에 그 님 만나 본다면/난 살겠소 같이 살겠소”(물좀 주소).“장막을 걷어라/나의 좁은 눈으로 이세상을 더 보자/창문을 열어라/춤추는 산들바람을 한번 또 느껴보자/가벼운 풀밭 위로/나를 걷게 해주세/봄과 새들의 소리/듣고싶고 울고 웃고 싶소/내마음을 만져줘/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 테야”(행복의 나라로) 유신정권의 압제 아래서 자연스럽게 현실 비유적인 내용으로 인식될 수 있었고 대학가에선 더욱 인기가 좋았다.물은 갈증을 해결하는 그 무엇이며 행복의 나라는 답답한 상황으로부터의 탈출과 희망의 의지가 역력한 상징임에 틀림없다.특히 金敏基 楊姬銀 등 사회성짙은 노래를 주로 불렀던 이들에 의해 불려지면서 자연스럽게 화살이겨냥됐고 마침내 철조망과 흰 고무신을 표지 사진으로 쓴 ‘고무신’ 앨범으로 피할 수 없는 족쇄가 채워진 것이다.‘자유의 길’‘병든 고아’‘술 취한 여자’‘물좀 주소’ 등 노래마다 일일이 검열을 당했고 레코딩까지 허락됐던 앨범 몰수는 韓씨를 떠나게 만들고야 말았다. ◎그의 길 ▲48년 부산출생. ▲64년 부산 경남고교 입학. ▲65년 미국 롱아일랜드 고교로 전학. ▲66년 뉴햄프셔 대학 수의학과 입학. ▲67년 뉴욕 사진학교에서 사진 전공. ▲68년 귀국.작사·작곡가·가수로 데뷔. ▲69년 드라마센터 공연. ▲70년 군입대. ▲74년 첫 앨범 ‘멀고 먼 길’ 발표. ▲75년 두번째 앨범 ‘고무신’ 발표,금지.미국으로 돌아감. ▲89년 ‘무한대’ 발표. ▲90년 ‘기억상실’ 발표. ▲91년 ‘천사들의 담화’ 발표. ▲98년 현재 뉴욕에서 사진작가및 창작활동중.자전적 에세이 출간.
  • ‘젊은 거장’ 길 샤함 독주

    완벽한 테크닉,거침없는 연주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그가 24일 하오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주회를 펼친다.96년에 이은 두번째 내한 무대. 길 샤함은 사라 장,미도리,막심 벤게로프와 더불어 21세기를 이끌 ‘젊은거장’으로 꼽히는 연주자로 올해 27세. 일곱살에 활을 쥐기 시작해 열살에 예루살렘 심포니 협연으로 데뷔했고 이듬해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이스라엘 필과 연주했다.특히 지난 87년 불과 열다섯의 어린 나이에 도이치 그라모폰사와 전속 레코딩 계약을 맺어 지금까지 9장의 음반을 내며 연주활동과 함께 음반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이번 연주에선 슈베르트의 ‘소나타 a단조’와 프로코피에프의 ‘소나타2번 D장조’ ‘다섯개의 멜로디’,코플랜드의 ‘우쿨렐레 세레나데’,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장미의 기사’중 왈츠,비제의 ‘카르멘 환타지’를 들려준다.548­6630.
  • 舊 소련 음반회사 ‘멜로디아’ 희귀 음반들 국내 상륙

    ◎BMG,한달에 2∼3 타이틀씩 출반/첫 음반은 ‘오이스트라흐 에디션’ 네메 예르비,에밀 길렐스,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스비야토슬라브 리히터….이 주옥같은 이름들의 공통점은 모두 멜로디아 레이블 ‘출신’이라는 것.구 소련의 유일한 음반회사로 모국의 거장 연주자들을 독식해 온 멜로디아의 음반들을 체계적으로 만나보게 됐다.BMG에서 이들과 정식 계약을 체결,한달에 2∼3타이틀씩 국내에 선보이기로 한 것.지난주 오이스트라흐 에디션이 시장에 풀렸고 이번주 피아니스트 길렐스,리히터의 에디션이 뒤따른다. 멜로디아의 매력은 독점에서 나온 희소성.17년 레코딩을 시작,64년 국영기업으로 자리잡은 한참 뒤까지 철의 장막속에서 명 연주자들을 싹쓸이 하다시피 해왔다.때문에 이념 붕괴 이전까지 멜로디아 창고에 그득 묶여 있다는 희귀 레퍼토리에 대해 소문만 무성했다.얼마전 한 수입사가 소량 들여온 적도 있지만 이번이 본격 해갈의 계기가 될 듯. 1번타자로 나선 오이스트라흐의 에디션은 소문이 허명(虛名)이 아님을 입증하고도 남는다.다섯장어디를 들어봐도 단정하고 팽팽한 선율선이 먼지 낀 마음의 유리창을 깨끗이 닦아낸다.소용돌이치듯 색채감 넘치면서도 주제들을 깔끔하게 정돈해 나가는 브람스 협주곡,순수하고 청아한 접근이 돋보이는 브람스 소나타,피아니스트 리히터와 생동감 넘치게 대화한 프랑크 소나타,어디 한군데 깎고 보탤 것 없는 차이코프스키 협주곡 등.현란하지도 과장된 감성을 분출하지도 않지만 다도(茶道)의 첫 모금처럼 의식을 맑게 깨우는 진경 자연세계를 맛볼 수 있다. 길렐스 에디션은 ▲베토벤 소나타,쇼팽 에튀드 ▲쇼팽 협주곡 1번 ▲모차르트 소나타,변주곡 ▲쇼스타코비치 소나타 2번,슈만 아라베스크 ▲베토벤·스크리아빈 소나타 등 5장짜리.리히터 에디션은 10장으로 ▲바흐 협주곡·영국모음곡 ▲베토벤 소나타 ▲슈베르트 소나타 16,17번 ▲슈만 환상곡·유모레스크 등을 담았다.
  • 러시아의 ‘포스트 라흐마니노프들’/프로코피에프와 쇼스타코비치

    차이코프스키,라흐마니노프….러시아 음악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다.하지만 전통적 음악강국 러시아의 ‘포스트 라흐마니노프’들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프로코피에프와 쇼스타코비치는 화려한 명성에 비해 한동안 정치적 이유로 국내서 푸대접받아온 작곡가.현존 노장 첼리스트 좌장격인 로스트로포비치도 러시아 출신.그런가하면 독특한 해석,파격적 무대로 한참 주목받는 벤게로프는 신세대 선두주자다. 95년 이 러시아 적자들이 뭉쳐서 만든 음반 ‘프로코피에프,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 1번’(로스트로포비치 지휘의 런던 심포니,벤게로프 협연)은 그라마폰 ‘올해의 음반상’‘베스트 협주곡 레코딩’상을 수상했다. 2년여가 지난뒤 같은 지휘자,같은 협연자가 같은 작곡가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다시 만났다.이번엔 2번.프로코피에프,쇼스타코비치가 어렵다는 선입견을 잠시 물려두고 판을 걸어보자.흥미롭고 이야기가 풍부하고 따뜻함이 넘치는 러시아 음악세계의 재미에 폭 빠지게 될것.텔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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