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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금 덕분에 숲 코디네이터로 제2인생”

    “연금 덕분에 숲 코디네이터로 제2인생”

    “엿장수였던 아버지는 저녁 늦게 손수레를 몰고 집에 돌아와 읽을 만한 책들을 골라 툭툭 털어 주곤 했다. 그 책들 덕분에 난 시골에서 몇 명 안 되는 국립대학생도 되고 공무원도 될 수 있었다. 이제 나는 퇴직 후 숲 해설가, 조경기능사로 일하며 아버지처럼 수레를 끌고 있다.” 공무원연금공단이 개최한 제10회 연금수필문학상 공모에서 박태칠(전 대구광역시청)씨가 연금생활을 수필에 담아 최우수상인 행정안전부장관상을 차지했다. 박씨는 2007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명예퇴직한 후 대구수목원에서 두 번째 직장을 찾아 비료 손수레를 끌고 수목원을 누비고 있다. 나무와 꽃을 가꾸는 숲 코디네이터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었던 건 연금 덕분”이라고 말했다. 퇴직을 앞두고 박씨는 평생 만져 보지 못한 목돈을 쥘 수 있다는 생각에 연금보험료를 일시금으로 받을까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옹달샘만 한 구멍이라도 매달 쌀이 나오는 구멍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버지의 생전 바람대로 연금을 원동력 삼아 새로운 직업 인생을 일구고 있다. 김진만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은 7일 시상식을 열고 박씨에게 장관상과 상금 100만원을 수여했다. 우수상 수상자인 구경분씨 등 5명에게는 상금 50만원이 주어졌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서울 이어 부산도 외국인 환자 몰려온다

    서울 이어 부산도 외국인 환자 몰려온다

    부산지역이 서울 강남의 뒤를 이어 외국인 의료관광산업의 새 명소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의료기술과 더불어 병원과 연계된 관광과 쇼핑 인프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의료관광은 1인당 순수 진료비만 80만~580만원에 이를 정도로 고부가가치 관광상품인데다 첨단 의료기술을 통해 국제적인 인지도도 올릴 수 있다. 2009년 의료법 개정 이후 일찌감치 의료관광에 뛰어든 서울이 현재 앞서고 있지만, 부산이 최근 들어 ‘다크호스’로 추격하고 있다. 28일 보건복지부의 ‘2010년 외국인 환자 유치실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총 의료관광객은 8만 1789명으로 서울이 5만 490명으로 전체의 61.7%를 차지하고 있다. 부산은 4106명(5%)으로 경기(1만 913명)와 대구(4493명)의 뒤를 따르고 있지만 요즘 의료관광객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서울은 자치구의 유치 정책이 활발하다. 부동의 의료관광 메카는 강남구. 초창기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의료관광 전담팀을 꾸렸다. 의료관광협의회를 구성, 의료관광 서비스의 표준화와 함께 국내외 마케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지난해 11월에는 ‘의료관광 활성화에 관한 조례’도 제정했다. 지난해 한국을 다녀간 의료관광객의 23.4%, 서울 의료관광객의 37.9%인 1만 9135명이 강남지역에서 진료를 받았다. 강남구는 최근 중국 베이징·톈진·광저우·청두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하바롭스크 등 현지에서 의료관광 설명회를 개최했다. 전국 외국인환자 유치등록 의료기관 1814곳 중 449곳이 강남에 몰려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올해는 의료관광객 3만 2000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외국인환자 표준 진료수가제 도입과 외국인환자 전용 보험상품 개발 등 제도개선과 해외설명회 개최,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양성 및 지원을 통해 의료관광 메카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중구는 명동 일대를 ‘의료관광특구’로 지정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명동은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로, 외국관광객의 절반 이상이 찾는 곳인 데다 명동 주변에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 200여개 의료기관이 자리잡고 있다. 기본 인프라가 충분한 셈이다. 중구는 병·의원 간판에 외국어를 병행해 쓸 수 있도록 하고, 의료관광 홈페이지를 구축키로 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의료관광 특구 지정 등을 포함한 ‘관광진흥 활성화 방안’을 마련,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도 적극적이다. 카자흐스탄의 전국을 방송권으로 하는 아스타나 TV 취재진이 의료관광을 취재하기 위해 현재 부산을 방문 중이다. 이들은 의료관광 중심지로 떠오른 서면 메디컬스트리트, 해운대 백병원, 성형외과 등을 취재한 뒤 태종대와 수영만 요트경기장, 백화점 등을 둘러봤다. 취재 내용은 9월 중 두 차례에 걸쳐 카자흐스탄 전역에 방영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일본 오사카 칸TV 등이 부산 의료관광을 취재했다. 부산시는 러시아판 홍보 브로슈어와 전용 홈페이지를 구축한 데 이어 해외시장 개척단을 계속 파견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블라디보스토크와 사할린 등을 방문해 설명회를 개최했으며, 이달 초에는 러시아 의료관광 관계자 초청 팸투어를 했다. 박호국 부산시 복지건강국장은 “부산 의료관광객이 전년도보다 26.6%가 늘어나는 등 적극적인 해외 홍보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의료관광에 적합한 기후와 편리한 접근성, 수준 높은 인프라 등을 알리고 행정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서울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국내 첫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 22일 개관

    국내 첫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 22일 개관

    국내 첫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이 문을 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의 올림픽홀 리모델링 공사를 끝내고 오는 22일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으로 개관한다고 16일 밝혔다. 정병국 문화부 장관은 이날 가칭 ‘한국 대중문화예술의 진흥 및 글로벌 확산 방안‘도 발표한다. 올림픽홀은 지하 1층, 지상 2층에 연면적 1만 1826㎡(약 3600평) 규모다. 대공연장(고정 2452석, 스탠딩 700석)과 인디밴드 양성의 장으로 활용될 소공연장(240석), 대중음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상설·기획전시관, 노래강습 등 대중음악을 체험할 수 있는 뮤직 아카데미 등 다양한 공간을 갖췄다. 또 공연장 로비 등에 한국 대중음악의 시대별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유물 쇼케이스가 상설 전시된다. 개관 축하공연과 기념공연도 줄을 잇는다. 개관일 오후 7시~9시 30분엔 반야월, 패티김, 남진, 송대관, 인순이, 김건모, 백지영, 슈퍼주니어, 2PM, 포미닛 등 원로가수부터 아이돌 그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연말까지는 아코디언의 거장 심성락(74) 헌정 공연, R-16 Korea 2011 비보이 세계대회, 세시봉 친구들 콘서트, 투애니원 1st 콘서트, 십센티(10㎝) 콘서트 등 기념공연이 진행된다. 남진, 정엽, 그랜드민트페스티벌, YB(윤도현 밴드) 등의 기획공연과 에어서플라이 내한공연, 김범수 콘서트, 씨엔블루 콘서트 등 국내외 스타들의 공연도 예정됐다. 아울러 소공연장에서는 이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한상원밴드, 김종진, 이정선, 엄인호, 말로밴드와 박주원, 옥상달빛, 몽구스, 이승렬, 안녕바다, 장필순, 오소영, 김두수, 레프트이펙트 등의 콘서트가 이어진다. 또 7~10월 매달 첫째 주 금요일엔 인디 뮤지션(헬로 루키) 공개 오디션이 진행될 예정이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서울 고교선택제 시행 2돌] 학생들 몰린 학교 가 보니

    [서울 고교선택제 시행 2돌] 학생들 몰린 학교 가 보니

    지난 2일 오후 2시 무렵, 서울 중계동 대진여고 2학년 12반에서는 6교시 영어 수업이 한창이었다. 교사가 영어로 질문하면 학생들이 영어로 답하는 방식이었다. 점심을 먹고 난 오후, 졸릴 법도 하지만 모두들 눈을 밝히며 수업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 학교는 2011학년도 일반계 후기 고교선택제에서 1차 12.1대1, 2차 5.5대1로 노원구에서 전체 2위, 여고 중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들어온 만큼 학생들이 열의를 가지고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다. ●교사들도 자극받아 수업 준비 열의 대진여고 윤대용 교장은 교육청 주관으로 하는 공식 홍보 활동 빼고는 따로 홍보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윤 교장은 “학부모, 학생들의 입소문만 있었을 뿐이다. 보통 인문계에서 서울대에 한두 명 보내면 많이 보내는 것이지만, 우리 학교는 지난해 서울대에 7명을 보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공부를 열심히 시키는 것 말고도 대진여고에 학생들이 모이는 이유는 또 있었다. 여학생을 최대한 배려하는 학교 교풍 때문이다. 최대 20가지로 코디가 가능한 교복, 파마와 염색만 제외한 두발 자유화, 친환경 잔디가 깔려 있는 학교 운동장, 친환경 원목 마루로 이뤄진 교실 바닥 등이 그것이다. 스스로 선택해서 왔기 때문에 학생들이 가지는 자부심도 컸다. 2학년 임나영(17·여) 학생은 “경쟁률이 높은 이 학교에 다니는 것을 부모님도 매우 좋아하신다. 이 학교를 좋아해서 모인 아이들이 많아서인지 수업 분위기도 매우 좋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교사들 역시 고교선택제 이후 학교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며 한목소리로 말했다. 1학년 1반 담임인 이정수 교사는 “학교에 애착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서 열심히 공부하기 때문에 교사들도 여기에 자극받아 더 열심히 수업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2학년 1반 황영애 담임교사는 “어떤 대회가 있을 때 예전에는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하겠지’ 하며 대회에 지원하는 아이들이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자원하는 아이들이 많아 가위바위보로 정해 대회에 내보내곤 한다.”고 말했다. ●“1차 선택비율 높여야” 주장도 또 인기 학교의 교사들인 만큼 고교선택제에서 1차 선택의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교사는 “현재 1지망이 20%인데 이를 40%로 높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학교를 오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모두 수용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교선택제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경쟁률에 따라 인기 있는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가 극명하게 갈려 ‘학교 서열화’가 두드러진다는 문제가 있다. 이 점에 대해서는 교사들도 인정했다. 이 교사는 “우리 학교처럼 인기 있는 곳에는 걱정이 없지만 반대로 학생들이 외면하는 학교도 있어 눈에 띄게 구별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황 교사는 “인기 있는 학교라도 근거리 배정 원칙에 따라 원하지 않는데 오게 된 학생들도 있다. 이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성적도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바흐 합창곡의 정수 당대 음악 그대로

    바흐 합창곡의 정수 당대 음악 그대로

    1990년 일본인이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를 당대의 방식으로 연주한다고 했을 때 유럽 음악계의 시선은 싸늘했다. 하지만 1990년 ‘바흐 콜레기움 재팬’을 창단한 그는 1995년부터 바흐의 방대한 칸타타(17~18세기 바로크 시대의 성악곡 형식) 전곡을 녹음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첫 시디(CD)가 나왔을 때 그는 “기모노를 입은 것은 바흐가 아니다.”라는 식의 혹평과 마주쳤다. 하지만 올해 48집을 발표할 때까지 16년을 멈추지 않고 내달렸다. 물론 그의 프로젝트는 진행형이다. 어느새 서구 평단의 시선도 “바흐의 심장박동을 그대로 느끼는 지휘자”(영국 ‘인터내셔널 레코드 리뷰’) “그의 진지함과 강한 영적 신념에 감동받지 않으려면 강압적인 힘이 필요할 것”(영국 ‘더 타임스’)이란 찬사로 바뀌었다. 지휘자 겸 오르가니스트, 하프시코디스트인 마사아키 스즈키(57)의 얘기다. 스즈키는 2005년 서울에서 열린 한 음악 세미나에서 ‘바흐 솔리스텐 서울’(음악감독 박승희)을 처음 만났다. 바흐 솔리스텐 서울은 독일에서 고음악과 오라토리오(17~18세기 성행했던 종교적 극음악)를 공부하고 돌아온 음악도들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바로크 전문 앙상블. 스즈키는 자신이 걸어온 길을 향해 막 걸음을 뗀 이들의 멘토를 자처했다. 덕분에 일천한 국내 원전연주(음악이 작곡된 시대의 악기와 방식으로 연주)도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 멘토와 멘티가 새달 5일 서울 삼성동 LG아트센터에서 바흐 합창음악의 결정체인 ‘b단조 미사 BWV232’ 전곡을 선보인다. 바흐 콜레기움 재팬의 기악 연주자 9명과 바흐 솔리스텐 서울이 함께 무대에 선다. 특히 바흐 당대의 방식으로 성악 솔리스트(콘체르티스트)들이 합창(리피에니스트)을 병행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2만~8만원. (02)2005-0114.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BMK “꿈에서도 연습 경연 곡에 포로 됐어요”

    BMK “꿈에서도 연습 경연 곡에 포로 됐어요”

    BMK(38·본명 김현정). 열성 팬들은 그녀를 ‘대한민국 솔 국모’라고 부른다. 큰 덩치에 힘 있는 재즈 선율을 흐드러지게 부르는 그녀가 ‘나는 가수다’를 외치며 TV에 모습을 드러냈다. 시청자들은 괴상한 레게 머리를 한, 그러나 노래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하는 그녀의 등장에 호기심을 쏟아냈다. 전에는 그저 ‘노래 잘하는 머리 땋은 가수’ 정도로 기억됐으나 MBC 서바이벌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출연 이후 BMK라는 이름을 알아주는 사람이 많아져 행복하다는 그녀. 미국인 남자 친구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어 더욱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예비신부 BMK를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노래 잘하는 가수들도 ‘나가수’ 경연 형식에는 부담을 느끼는데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솔직히 대답해야겠죠? 회사(소속사) 식구들 권유가 가장 컸어요. 10년지기 매니저 동생이 어느 날 “누나, 누나가 ‘나가수’에 나갔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더라고요. 전, 사실 데뷔 이후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본 적이 없어요. 부담이 컸죠. 솔직히 제가 음악적으로는 알려졌지만, 인지도는 대중적이지 않잖아요. 경연을 떠나서 한 번이라도 BMK란 가수를 보여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결심했지요. 막상 (프로에) 나오고 나니 떨어지면 어떡하나 부담도 되네요(웃음). 순수한 마음만 갖고 그냥 즐기기는 굉장히 어려워요. →지난주(8일 방송분) 7등 했을 때 철렁했겠다. -무대 위에선 덤덤했어요. ‘어, 꼴찌네. 꼴찌는 안 하고 싶었는데….’ 그런 생각 하며 무대를 내려왔는데 스태프들이 오히려 더 당황하더라구요. 그러니까 (꼴찌라는) 실감이 나기 시작하는 거예요. 대기실의 카메라맨도 휘청하고 코디랑 매니저 모두 너무 충격받은 얼굴을 하고 있으니까 저도 쇼크가 오더라구요. 그때부터 생각이 바뀌었어요. 나를 응원해주는 이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7위는 하면 안 되겠구나 하는…. 개인적으로 절친한 언니인 배우 박소현씨는 제가 7위 했다는 얘기를 듣고 믿기지 않아 여러 번 동영상을 찾아 돌려 봤대요. 주위의 애정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데뷔 이후 8년을 통틀어 요즘이 가장 혼란스럽고 긴장된다는 말은 그래서 나왔나. -개인적으로 평가를 받잖아요. (‘나가수’) 무대에 올라섰을 때 출연자나 시청자나 그냥 즐기려는 분위기가 아니니까 겁도 많이 나요. 결연한 모습으로 노래만 딱 하고 내려오잖아요. 여태껏 무대에서 부자연스럽게 서서 노래만 하고 나간 적이 없거든요. →말 속에 긴장감이 많이 느껴진다. -육체적으로 힘든 건 참겠는데 정신적으로 압박이 너무 많아요. 아침 눈 떠서부터 잠잘 때까지, 아니 꿈에서도 경연할 노래를 부른다니까요. 정신적으로 강하지 않으면 견디기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을 자주 해요. 경쟁 구도에서 오는 스트레스보다는 스스로 극복해야 하는 스트레스가 많아요. 경연 곡에 거의 포로가 된 느낌이에요. →그래서 프로그램 성격을 두고 비판도 많다. 출연 결심을 후회한 적은 없나. -제가 너무 힘든 것만 얘기했나요(웃음)? 좋은 점도 많아요. 가장 뿌듯한 게 잊고 지내던 사람 냄새를 다시 확인하게 됐다는 거예요. (‘나가수’ 출연 이후) 초·중·고 동창들이 응원 메시지를 참 많이 보내줘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학생들도 마치 월드컵 경기 응원하듯 저를 응원해줘요. →히트곡 ‘꽃피는 봄이 오면’을 부른 뒤 이 노래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자신의 히트곡 부르기가 첫 미션이었는데 문제는 ‘꽃피는’이 6년 전에 나온 노래라는 거예요. 시간이 많이 흘렀어도 여전히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실망감을 드리지 않기 위해 정말 열심히 했어요. 개인적으로는 가장 힘들게 마친 무대였습니다. 오히려 꼴찌 했던 무대는 무척 편하게 임했어요. →출연자들끼리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치열할 것 같다. -서로 긴장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분위기는 정말 좋아요. 저랑 (박)정현이, (김)범수는 서로 팬클럽을 자처해요. 무대가 끝나면 문자를 주고받으면서 응원하는걸요. →(여성 그룹 ‘핑클’ 출신으로 요즘 뮤지컬 가수로 상종가인) 옥주현씨가 ‘나가수’에 새로 투입된다는 얘기가 파다한데. -그런가요? 저랑 임재범씨 투입 때도 여러 이야기가 나왔는데 방송 녹화 전까지는 누가 들어오는지 다들 정확히 몰랐어요. 옥주현씨가 나온다면 정말 기대가 큽니다. →땋은 머리(일명 ‘레게 머리’)를 고집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흑인음악을 하는 사람이란 걸 알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2003년 데뷔 때부터 이 컨셉트로 나갔습니다. 이후 8년간 한 번도 스타일을 바꾼 적이 없어요. 물론 (방송 녹화나 공연이 없는) 평상시에는 (땋은) 머리를 풀고 다니지만요. →지난해 미국인 남자 친구(맥시 레리디)와의 열애 사실을 공개했는데. -2008년 한 미술관에서 제게 전화번호를 물어왔던 그 친구와 아직도 잘 사귀고 있어요(웃음). 조만간 좋은 소식도 알려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결혼 발표인가. -(환하게 웃으며) 네. 결혼 날짜는 잡았어요. 곧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 지금 공개하진 않을게요.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BMK는 2003년 1집 앨범 ‘노 모어 뮤직’(No More Music)으로 데뷔했다. 2005년 발매한 2집 ‘솔 푸드’(SOUL FOOD)에 수록된 ‘꽃피는 봄이 오면’이 히트하면서 대중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신상녀’ 서인영이 “BMK에게 노래를 배우고 싶다.”고 말하는 등 후배 가수들의 인터뷰에 자주 언급돼 더 유명해졌다. 2009년 서울종합예술전문학교 실용음악예술학부 겸임교수로 임용된 데 이어 지난해 김천대 실용음악학과 겸임교수로도 발탁돼 강단에 서고 있다.
  • 너무 섹시해서 문제?…英여성의원 의상에 발칵

    영국 의회가 최근 한 여성의원의 섹시한 의상 탓에 한바탕 소동을 치렀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열린 의회정례문답(PMQ)에서 의회장 맨 앞자리에 앉은 여성의원이 몸매를 다소 드러내는 옷을 입고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당시 현장에 있던 기자 한명이 휴식시간에 자신의 블로그에 “누군지 맞혀보라.”며 장난삼아 여성의원의 사진을 올린 것이 트위터에서 인기를 끌게 된 것. 의도치 않게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유발한 주인공은 리사 낸디 하원의원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5월 그레이터맨체스터 주 위건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낸디 의원은 이날 가슴쪽이 깊게 패여 몸매를 살짝 드러낸 블라우스를 재킷 안에 입었다. 네티즌들은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여성의원”이라며 관심을 보였다. 일부는 ‘가슴게이트’(붑게이트)를 위한 전략적인 코디가 아니었냐는 농담 섞인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섹시한 의상 덕분에 낸디 의원은 하루아침에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지만 그녀가 속한 노동당이 낸 법안은 오히려 대중의 관심에서 빗겨갔다. 이에 에드 멜레반 노동당 대표는 “낸디 의원이 입은 옷 보다는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집중해 달라.”고 당부를 하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기억력 나빠진다면 머릿속 비우세요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기억력 감퇴나 집중력 저하는 단순한 뇌 기능 저하가 아니라 머릿속에 너무 많은 기억을 담아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캐나다 몬트리올 콩코디아 대학 연구팀이 실험심리학 저널에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과거 정보를 머릿속에서 지우는 데 더 어려움을 느끼게 되고 이것이 ‘작동 기억’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동 기억은 우리가 무엇을 행할 때마다 사용하는 단기 기억으로 장기 기억과 대비된다. 연구팀은 첫 번째 실험에서 평균 연령 23세의 저연령층과 67세의 고연령층 두 그룹에게 여러 개의 문장을 제시하고 각각의 문장이 말이 되는지와 마지막 단어가 무엇이었는지를 답하게 했다. 그 결과 저연령층이 고연령층보다 높은 성적을 나타냈다. 이에 연구팀은 고연령층의 기억을 방해한 요소가 무엇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두 번째 실험을 진행했다. 우선 동물 사진 8개를 연속으로 보여 주고 순서를 기억하게 한 뒤, 수십 장의 동물 사진을 보여 주면서 이전에 기억했던 동물을 순서대로 선택하게 하는 검사를 반복했다. 그 결과 고연령층은 방금 본 그림을 기억에서 지우지 못해 검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을 이끈 머빈 블레어 박사는 “고연령자는 기억의 불필요한 정보를 제거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이것이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면서 “밤을 꼬박 새운 젊은이에게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억력 감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며, 외국어나 악기를 배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나우뉴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나이들면 주책-기억력 감퇴’ 이유 알고보니…

    ‘나이들면 주책-기억력 감퇴’ 이유 알고보니…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기억력 감퇴나 집중력 저하가 단순히 뇌 기능의 저하가 아니라 머릿속에 너무 많은 기억을 담아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캐나다 몬트리올 콘코디아 대학 연구팀이 실험심리학 저널에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과거 정보를 머릿속에서 지우는 데 더 어려움을 느끼는데 이것이 ‘작동 기억’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다. 작동 기억은 우리가 무엇을 행할 때마다 사용하는 단기 기억으로 장기 기억과 대비된다. 연구팀은 첫 번째 실험에서 평균 연령 23세의 저연령층과 67세의 고연령층의 두 그룹에게 여러 개의 문장을 제시하고 각각의 문장이 말이 되는지와 마지막 단어가 무엇이었는지를 답하게 했다. 결과는 저연령층이 고연령층보다 높은 성적을 나타냈다. 이에 연구팀은 고연령층의 기억을 방해하는 요소가 무엇이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두 번째 실험을 진행했다. 우선 동물 사진 8개를 연속으로 보여주고 순서를 기억하게 한 뒤, 수십 장의 동물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전에 기억했던 동물을 순서대로 선택하게 하는 검사를 반복했다. 그 결과 고연령층은 방금 본 그림을 기억에서 지우지 못해 검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을 이끈 머빈 블레어 박사는 “고연령자들은 기억의 불필요한 정보를 제거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이것이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며 “이런 현상은 밤을 꼬박 지새우고 난 젊은이들에게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억력 감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한데 외국어나 악기를 배우는 것이 도움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흔히 ‘나이가 들면 주책’이라고 하는 현상에 대한 원인도 밝혀졌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억제력이 떨어져 당황스러운 생각을 머릿속에만 묶어두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꿔말하면 “무엇이든 노골적으로 함부로 말하는 노인들은 무례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마음대로 움직이는 혀를 붙잡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 데일리 메일은 기억력 감퇴에 대한 대책으로 “잠을 푹 자라.” “명상이나 요가를 해라.”, “외국어나 악기를 배워라.”, “퍼즐을 해라.”, “운동해라.”, “사람들과 어울려라.” 등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사진=데일리 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인터넷은 검색, 신문은 사색하게 만든다”

    “인터넷은 검색, 신문은 사색하게 만든다”

    정부가 신문활용교육(NIE·Newspaper In Education) 확산을 위해 올해부터 2013년까지 385억원을 지원한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0일 NIE 거점학교인 서울 창덕여중에서 이런 내용의 ‘신문활용교육 기본계획’을 공개한 뒤 “읽기 문화 진흥을 위해 NIE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는 사업비는 언론진흥기금 248억원, 지역신문발전기금 137억원으로 충당한다. ●신문활용교육에 3년간 385억원 지원 문화부는 이를 위해 ‘학교 현장 중심의 NIE’ ‘사회 NIE 활성화’ ‘NIE 인프라 구축’ 등 3개 분야에 걸쳐 9개 세부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학교 현장 중심의 NIE’의 경우 3년간 98억 8000만원을 투입해 초·중·고교 NIE 미디어 교과 과정과 교재를 2013년까지 개발, 학교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정규 교과목과 방과 후 수업을 위한 다양한 NIE 교재를 만들어 교사들이 편리하게 NIE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NIE 거점 학교는 올해 100개교에서 2013년 150개교로 늘리고, 전문 강사를 파견하는 비거점 학교는 같은 기간 170개교에서 1000개교로 확대하기로 했다. 읽기 문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중고생의 NIE 체험 활동과 초·중·고 교사의 연구 모임도 지원한다. ‘사회 NIE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소외계층 신문 구독료 지원사업에 올해 36억원, 2013년 45억원을 지원하는 등 앞으로 3년간 183억 1400만원을 투입한다. 대학생, 주부, 노인 등을 대상으로 NIE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2013년까지 지역 공공시설을 활용한 지역 NIE 센터 16곳도 지원할 예정이다. 가정에서도 부모가 신문을 통해 자녀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부모용 NIE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NIE 코디네이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NIE 인프라 구축’ 사업에는 3년간 103억 2700만원을 지원한다. 미디어 강사의 공인 자격증 제도인 ‘미디어 교육사’를 2013년부터 도입해 검증된 고급 인력을 확보하고 올해부터 해마다 100명씩 전·현직 언론인이 NIE 강사로 나설 수 있도록 재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신문사의 자체적인 NIE 실천 활동과 프로그램 개발 등을 지원하고 16개 시·도에서 신문사 NIE 담당자와 교사들이 참여하는 NIE 산학 협력 포럼을 지원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정 장관은 “문화부, 지방자치단체, 시·도 교육청, 언론진흥재단, 신문 업계와 단체 간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범국민적으로 읽기 문화를 진흥하고 신문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장기적인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창의성은 사색 통해 얻을 수 있어” 이날 창덕여중 재학생 및 학부모 200여명을 대상으로 NIE 특강 일일교사로도 나선 정 장관은 “인터넷 정보는 ‘검색’할 뿐이지만 신문은 행간 읽기를 통해 ‘사색’을 하게 만든다.”면서 “문화콘텐츠 산업이 주목받는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창의성이며, 이러한 창의성은 사색을 통해 얻을 수 있다.”며 신문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성준 언론진흥재단 이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신문산업이 어렵지만 핀란드나 일본이 그나마 위기에서 얼마간 벗어난 것은 NIE의 영향이 적지 않다.”면서 “국민정서 함양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신문산업 회생에 힘을 보탤 수 있는 NIE 지원사업을 앞으로 적극 펼치겠다.”고 말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경계에 선 이방인 정체성을 음미하다

    경계에 선 이방인 정체성을 음미하다

    “큭큭큭” 사연을 듣노라니 웃지 않을 수 없다. “거 왜, 이민자들 대상으로 처음에 영어 교육을 하잖아요. 어린애들 보는 책을 읽어 오게 한 뒤 발표를 시키고는 그 책 주인공 이름을 학생 이름으로 정해줘요. 서로 이름 발음하기가 힘드니까. 그때 제가 받은 책이 ‘버팔로 빌 코디’였어요. 그 책을 발표하니까 선생님이 ‘네 이름은 이제부터 코디’라 하길래 그런가 보다 했죠.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미국에선 코디, 그러면 소가죽 벗겨서 뒤집어쓰고 다니는 사람이래요.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도 사람 가죽 벗기는 흉악범 이름을 ‘코디’라고 부르잖아요. 그래서 미국에선 ‘코디 최입니다.’라고 하면 사람들이 다들 머리를 붙잡아요. 벗겨 갈까 봐. 한국에 들어와서는 이름 때문에 이상한 일 생길 건 없겠지 했는데 이젠 다들 실실 웃어요. 알고 보니 한국엔 ‘최 코디’(개그맨 정준하의 매니저)가 있더군요.” ●이름 때문에 韓·美서 웃음거리 돼 오는 5월 14일까지 서울 청담동 PKM트리니티갤러리에서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 ‘후기식민주의의 두 번째 장’을 여는 작가 코디 최(50) 얘기다. 웃고만 넘길 수 없는 게, 이름을 둘러싼 이런 사소한 해프닝이 그가 집중하는 작품의 주제이기 때문이다. 바로 후기식민사회(포스트 콜로니얼)에서 나의 정체성은 무엇이냐는 질문과도 맥이 통한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도 이 같은 질문을 품고 있다. 장자의 글, 그러니까 한문으로 된 글을 영어로 번역하되 한글로 다시 적어둔 네온 작품 시리즈가 그렇다. 한국 젊은이들이 너무도 좋아하는 유명 패션 잡지들을 찢은 뒤 거칠게 뭉쳐서 헐어버린 심장 모양으로 만든 작품도 같은 주제다. 몽환적인 금빛 물결이 일렁대는 ‘기프트’는 한국인들이 미의 기준으로 꼽는 서양인의 금발을 형상화했다. 작품 배경을 물었더니 역시나 호미 바바, 에드워드 사이드, 가야트리 스피바크 등 포스트 콜로니얼 계열 학자들 이름이 줄줄 나온다. ‘기프트’ 역시 마르셀 모스(‘증여론’으로 유명한 프랑스 사회학자)가 쓴 용어를 그대로 제목으로 썼다. ●‘생각하는 사람’ 경계인 설움 표현 아니나 다를까, 대학 전공을 물었더니 사회학이란다. 그것도 고려대 사회학과 80학번. 시대 분위기에다 학교에다 학과까지 대입하면 그림이 나온다. “맞아요. 우리 동기들은, 졸업한 애들보다 졸업 못한 애들이 더 많아요.” 코디 최는 마침 가족이 이민 가게 되면서 1982년 미국행 도피를 택했다. 암울함을 피하리라 생각했건만, 아메리칸 드림은 어불성설이었다. 사회학을 계속 공부하고 싶었으나, 사회조사방법론 수준에 그치고 있던 미국식 사회학 커리큘럼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때려치우고 먹고살기 위해 막노동 등 닥치는 대로 일했다. 이렇게 살 순 없다 싶어 택한 게 야간 미술 대학이었다. “뭔가는 해야겠고, 다른 전공하면 너무 공부를 세게 시킬 것 같아서…. 그림 그리는 거니까 공부를 조금 덜 해도 되겠지 해서 택한 게 미술입니다. 하하하.” ●이번 전시 한국서 느낀 이질감 표현 도피에 도피를 거듭했는데, 이게 그만 그를 다른 길로 인도했다. 영어도 짧고 문화에도 익숙지 못했던 코디 최로서는, 차라리 사회학보다는 미술을 통해서 더 자신을 잘 표현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정진해 내놓은 작품이 1986년작 ‘골든 보이’다. 여기서 등장한 미제 소화제 펩토비스몰을 더 발전시킨 게 바로 1996년작 ‘생각하는 사람’(The Thinker)이다. 분홍색 소화제 펩토비스몰 수만통으로 적신 화장지를 뭉쳐다가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패러디한 것. 모든 게 낯설어서, 먹는 것마저 소화제에 의지하지 않고서는 버텨낼 수 없었던 이민자, 곧 경계인의 설움을 이런 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런 작품, 미국인들은 정작 좋아할까. “안 그래도 반응이 좀 엇갈려요. 일반 관객들은 아무래도 거부감을 보이죠. 중심에 있는 이들은 변방의 고통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니까요. 그런데 글 쓰는 평론가들은 이런 부분에 대해 많이 공감해 줬어요. 그래서 제가 여기까지 오게 된 거고요.” 그게 후기식민주의 1장이었다면, 한국에 와서도 또 한번 느낀 이질감을 표현한 게 이번 전시다. 그래서 2장이다. 코디 최는 미국에서 20년 넘게 살았으면서 아직도 시민권을 받지 않았다. “단지 귀찮아서”라는 게 이유인데, 혹시 포스트 콜로니얼한 정체성을 깊이 음미하고 싶어서가 아닐까. (02)515-9496.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그바그보, 박격포 공격”

    유엔군과 반군 등의 공격에 밀려 대통령 관저 벙커 속에 숨어든 로랑 그바그보 코트디부아르 대통령이 근거지인 아비장에서 반격에 나섰다. 끝난 듯 보였던 코트디부아르 내전이 다시 공방전 속에 재개될 조짐이다. BBC 등은 유엔과 현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 9일(현지시간) 알라산 와타라 코트디부아르 대통령 당선자의 본부로 활용돼 온 아비장의 골프호텔이 그바그보 친위부대로부터 박격포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와타라군 소속인 한 병사는 “저격병이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공격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바그보 정부 대변인인 아후아 돈 멜로는 “공격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다. 르 로이 사무차장은 앞서 8일 언론 브리핑에서 그바그보 부대가 아비장의 플라토 및 코코디 구역을 완전히 장악했으며 와타라 대통령 당선자 측 본부에 불과 1㎞ 떨어진 지점까지 진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항복 협상이 벌어지면서 교전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으나 그바그보가 아비장 일부 지역에서 세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그바그보 측 장군 3명은 지난 5일 유엔 측에 휴전과 협상을 요청했으나 이후 그바그보가 항복을 거부하면서 협상은 아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강지민 “문화로 숨 쉬는 팬들 있기에 꾸준한 가수로 남길 바랄 뿐”

    강지민 “문화로 숨 쉬는 팬들 있기에 꾸준한 가수로 남길 바랄 뿐”

    바야흐로 통기타 르네상스다. ‘세시봉의 재림’으로 시작된 최근 통기타 열풍이 아이돌과 댄스음악 일색의 국내 대중음악계를 뒤흔든다. 대중문화에서 소외됐던 응어리를 토해내 듯. 중년들의 반격이다. 그런데 ‘오프라인’에 세시봉이 있다면 ‘온라인’에는 통기타 여가수 강지민이 있다. 팬클럽 가입자만 9100여명, 유튜브에 링크된 수십개 동영상의 조회 수도 각각 수만건이나 된다. ●팬클럽 가입자만 9100여명 강지민은 젊다. 이른바 ‘세시봉 세대’가 아니다. 하지만 주로 부르는 노래는 조항조의 ‘거짓말’, 진시몬의 ‘애원’,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 같은 추억의 명곡들이다. 출생지와 나이, 출신 학교 등은 절대 비밀. 신비주의 전략이냐는 물음에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30대”라는 답변을 겨우 얻어냈다. 주목받는 이유는 진정성 때문이다. 그러나 ‘생얼’과 청바지에 티 하나 걸친 수수한 모습으로 무대에 서고, 호소력 짙은 음색으로 옛 노래를 선보인다. 그의 팬들은 강지민을 ‘겉멋이 없는 가수’, ‘원곡보다 더 맛깔나게 부르는 가수’라고 평가한다.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게 됐을까. 처음엔 음악이 절실하지 않았다. 그녀가 잘하는 건 음악 말고도 많았다. 전국여성당구대회에서 4강에 진출한 적이 있고, 8년간 쿵후를 연마해 국가대표 선발전도 준비했다. 낚시를 좋아해 44㎝ 크기의 우럭을 낚은 적도 있고 골프는 거의 프로 수준이다. 자동차 정비 기능사, 검사 기능사, 카일렉트로닉스 등의 자격증도 있다. 음악은 이런 많은 재주 가운데 하나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음악에 인생의 도박을 걸었다. 팬들의 응원이 컸다. 팬 카페에서 그녀의 아이디는 ‘뽀로꾸’다. 당구에서 ‘어쩌다가 맞은 요행수’를 뜻하는 은어인데, 팬들은 이 은어의 ‘뽀’를 따서 ‘뽀님’이라고 부른다. 모두 존칭(?)을 쓴다. “보통 팬들에게 인사할 때는 손을 흔들지만 제 경우엔 부모님뻘이라 고개 숙여 인사를 드려요. 재미있는 건 팬들이 제가 살 빼는 걸 원치 않는다는 점이에요. 나이가 드신 분들이다 보니 얼굴이 통통하게 나오면 복스럽다고 좋아하시더라고요. 하하…” 강지민의 팬들은 유별나다. 환호만 보내지 않는다. 현직 교수인 한 팬은 그녀의 일정 관리를 도맡는다. 공연 요청이 들어오면 이미지 관리에 도움이 되는 공연만 선별해서 알려준다. “돈을 벌고 싶어도 팬들 때문에 돈을 못 벌어요.”라고 호탕하게 웃는 강지민. 젊은 팬들은 의상과 헤어스타일 등을 조언하며 코디 역할도 해 준다. ●“팬들에게 선물할 음반 낼 생각” 나이 든 팬들과 함께하면서 느끼는 바도 크다. 강지민은 “문화로 숨 쉴 줄 아는 분들이세요. 단지 표현 방식이 다를 뿐이죠.”라면서 “지금 이분들의 로망인 통기타가 어느새 사라져 버렸어요. 그런데 젊은 제가 나서서 통기타로 옛날 노래를 부르니 대견하게 보시는 것 같아요.” 강지민은 “절대 음반을 내지 않겠노라.”고 마음을 먹었지만 생각이 달라졌다. 팬들에게 선물하기 위해서다. 그는 “꾸준한 가수로 남길 바랄 뿐”이라면서 “그 노래 참 좋더라는 말을 듣는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고 배시시 웃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해외뮤지션 내한일정 日대지진에 흔들린다

    동일본 대지진이 국내 공연계에 또 다른 ‘여진’을 낳고 있다. 이름난 외국 음악가들의 내한 공연은 대개 일본, 타이완, 홍콩, 중국 공연과 묶어 패키지식으로 추진되는데 일본행이 어려워지자 아시아 일정 전체를 취소하는 일이 늘어난 것. 그런데 ‘취소 사유’도 제각각이어서 눈길을 끈다. 다큐멘터리 영화 ‘기적의 오케스트라-엘 시스테마’의 실제 모델인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 측은 최근 국내 공연 주최 측인 크레디아에 사과 편지를 보냈다. 오는 27~28일로 예정된 내한 공연을 미룰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었다.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는 한국에서 먼저 공연한 뒤 일본, 중국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본 공연이 불가능해지면서 단원과 스태프 등 250여명이나 되는 대식구의 항공·숙박 문제를 조정하는 데 문제가 생겼다. 고통 받는 일본을 빼놓고 한국과 중국에서 공연을 하는 데 따른 부담도 컸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음원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틱톡’(Tik Tok)의 주인공 케샤는 대지진 피해가 진행형인 가운데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내세우는 공연을 강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이유를 들었다. 주최 측인 현대카드는 “케샤 측에서 일본 대지진으로 전 세계가 슬픔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파티’를 주제로 한 투어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연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한국에 영향을 미칠 것을 걱정해 공연을 포기하는 ‘건강 염려증’ 음악가도 있었다. 23일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의 한국 공연에서 협연하기로 했던 베이스 연주자 랄스 다니엘손은 “일본 원전의 방사능 유출로 신변의 위협을 느낀다.”며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았다. 주최 측이 일본 원전 사고는 한국에 전혀 영향이 없다고 설득했지만 고집을 꺾지 않았다. 결국 나윤선과 울프 바케니우스(기타), 뱅상 페라니(아코디언)의 트리오 앙상블로 공연을 진행했다. 앞서 18일과 19일에 각각 내한 공연이 예정됐던 프랜 힐리와 라울 미동 역시 아시아 투어 전체를 취소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 아이돌은 부업중… 왜?

    [문화계 블로그] 아이돌은 부업중… 왜?

    인기 아이돌 멤버들이 잇따라 부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중국, 타이완, 태국 등에서 케이팝(K-POP) 열풍을 이끌고 있는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신동은 지난 3일 서울 면목동에 PC방을 열었다. 미니앨범 4집을 들고 나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빅뱅의 막내 승리는 광주, 인천, 대전에 ‘승리 아카데미’를 세웠다. 노래와 춤, 화술 등을 가르친다. 꽃미남 가수 세븐은 얼마 전 찜닭 가게를 창업해 화제가 됐다. 같은 소속사(YG패밀리)인 빅뱅의 G.드래곤을 비롯해 미국 진출 당시 서로 힘이 되어 줬다는 ‘아시아의 별’ 보아, 소녀시대 윤아, 연인 박한별 등이 찜닭 가게 방문 후기를 인터넷에 앞다퉈 올리며 홍보를 자처하고 나섰다. ‘지후 선배’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SS501의 리더 김현중도 친구들과 치킨집을 동업 중이다. 걸 그룹과 여자 연예인들의 경우 패션 감각을 활용해 온라인 의류 쇼핑몰을 운영하기도 한다. 걸 그룹 티아라는 지난해 3월 ‘티아라닷컴’(www.t-aradot.com)을 개업했다. 티아라 멤버들은 직접 모델로도 나선다. 최근 소속사 전속계약 해지 통보 등으로 홍역을 치른 걸 그룹 카라도 ‘카라야’(www.karaya.co.kr)라는 이름의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 중이다. 카라 멤버들이 직접 아이템 선정부터 기획 및 코디, 그리고 모델까지 쇼핑몰 사업 전반에 걸쳐 적극 관여한다. 연예인들의 부업이 새삼스러운 세태는 아니지만 한창 인기가도를 달리는 아이돌까지 뛰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은 잘나가도 ‘한철’에 그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라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H·O·T, 젝스키스, S·E·S, god 등 아이돌 1세대 그룹들도 정상의 순간에 팀 해체를 맞았다. 1990년대 한국 가요계를 주름잡았던 H.O.T는 활동 5년 만에 해체됐고, 숙명의 라이벌이었던 젝스키스는 활동기간이 고작 3년이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요즘 아이돌 그룹 멤버들은 겉으로 화려해 보이지만 불안정한 연예인들의 수입 구조를 일찍이 간파했다.”면서 “(아이돌) 세대교체 회전율이 예전에 비해 빨라진 추세 등도 감안해 어린 나이에 일찌감치 부업에 나서고 있다.”고 풀이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나윤선 “4인 4색의 화음 비빔밥처럼 즐기세요”

    나윤선 “4인 4색의 화음 비빔밥처럼 즐기세요”

    #장면 1. 의류회사 홍보실에서 카피라이터로 8개월을 보냈지만, 일이 손에 붙지 않았다. 결국 사표를 던졌다. 친구는 음악을 권했다. 건국대 불문과에 다닐 때 프랑스대사관 주최 샹송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전력’ 때문. 하지만 내키지 않았다. 뮤지컬 배우인 어머니를 보며 자랐기에 얼마나 어려운 길인지 알았다. 우여곡절 끝에 데모 테이프는 김민기 학전 대표에게 전달됐고, ‘지하철 1호선’의 주인공이 됐다. #장면 2. 창작 뮤지컬 ‘번데기’와 음악극 ‘오션월드’에 출연했지만, 밑천(?)이 드러나는 기분. 이럴 거면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물여섯의 나이에 훌쩍 프랑스로 떠났다. 파리의 재즈스쿨인 CIM에서 평생 관심도 없었던 재즈 보컬을 공부했다. “재즈라곤 들어본 적도 없었다. 음악하는 친구가 재즈가 음악의 뿌리이니 이걸 해야 다른 것도 쉬워질 거라고 하더라.” ‘직딩’(직장인)에서 뮤지컬 배우로, 다시 세계적인 재즈 보컬리스트로 변신을 거듭한 나윤선(42)의 얘기다.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 아프리카 음악가들이 뒷받침하는 재즈계에서 아시아 가수는 명함을 내밀기도 어렵다. 하지만, 나윤선은 예외다. 지난해 발표한 7집 ‘세임 걸’(Same Girl) 앨범으로 동양인 최초로 프랑스 재즈차트 4주 연속 1위. 1월에는 프랑스에서 가장 권위 있는 ‘아카데미 오브 재즈’(L’Académie du Jazz)에서 재즈 보컬 부문 최우수 아티스트(The Prix du Jazz Vocal)로 뽑혔다. 파리의 집과 연습실을 오가며 이달 말 내한공연 준비에 바쁜 나윤선을 13일 전화로 만났다.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 음반으로 뽑혔다. ‘아카데미 오브 재즈’에서는 재즈 보컬 최우수아티스트로 뽑혔다. 물이 올랐다는 생각이 들 법한데. -물론 아니다. 다만 프랑스에서 받은 상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프랑스는 콩쿠르가 아닌 다음에야 외국인에게 상을 주는 나라가 아니다. 음악 쪽에서는 ‘아카데미 오브 재즈’가 유일한데 그나마 다이애나 크롤 같은 스타들이 대부분이다. 내가 받은 건 기적이다. 갈 길은 멀지만 많은 사람이 부러워하는 게 사실이다(웃음). →음악을 하기에는 더할 나위없는 가정환경(아버지는 나영수 국립합창단장, 어머니는 국내 뮤지컬 1세대 성악가인 김미정)이다. 어릴 땐 한 번도 음악을 하겠다는 생각을 안했나. -전혀 없었다. 부모님도 강요를 안 했다. 다른 애들 다 하는 피아노 정도. 다만 아버지가 항상 새벽 3~4시까지 연습하고 집에 늘 음악을 틀어놓으니까 따로 음악공부를 하지 않아도 귀는 트이게 된 것 같다. →이쪽 일을 시작한 건 1994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인데. -김민기 선생님이 나에게 가만히 서서 노래만 하면 되는 역할을 줬다. (못 추는) 춤을 추지 않아도 됐다. 나만 1인 1역이었다. (왜 뽑으셨는지) 영원한 미스테리다(웃음). →뒤늦게 유학 가서 재즈를 하려니 힘들었겠다. -CIM을 비롯해 동시에 3곳을 다녔다. 하나만 다녀서는 도저히 못 따라가겠더라. CIM은 5년을 다녔고 재즈 보컬로 ‘디플롬’(diplôme·학위)을 받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그 질문이 제일 어렵다. 다만 어디를 가든 ‘아리랑’을 부르는데 목청껏 따라부르며 눈물을 흘리던 폴란드 사람들을 잊을 수 없는 것은 분명하다.(폴란드인들이 유독 음악적 감각이 좋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오는 23일 서울 LG아트센터를 시작으로 광주(25일)·통영국제음악제(27일)에서 공연한다. 이전과는 무엇이 다른가. -서울·광주 공연은 울프 바케니우스(기타)와 랄스 다니엘손(베이스·첼로), 뱅상 페라니(아코디온)의 조합으로 처음 호흡을 맞춘다. 모두 정상급 솔리스트인 데다 이런 조합으로 공연하는 건 처음이라 더 설렌다. 4명의 솔리스트가 모여 화음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나도 궁금하다. 비빔밥을 먹을 때 각 재료가 씹히는 맛이 모두 다르고 각각의 맛이 다 느껴질 때가 있지 않나. 딱 그런 경험을 할 것 같다. 한마디로 귀가 굉장히 즐겁다고 생각하면 된다. 통영에서는 울프와 듀오로만 공연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화이트데이 그녀와 뭘 보러갈까

    화이트데이 그녀와 뭘 보러갈까

    ‘×××데이’마다 이벤트를 마련하는 것도 예삿일은 아니다.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괜찮은 공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면 다행일 터. 캐나다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스티브 바라캇(왼쪽·38)은 13~1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스티브 바라캇 화이트 콘서트’를 갖는다. 오케스트라나 밴드, 현악 앙상블 등과 함께했던 바라캇의 이전 공연과 달리 어쿠스틱 피아노로 솔로 무대를 꾸민다. 13살 때 퀘벡 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할 만큼 천재성을 인정받았던 바라캇은 정통 클래식 수업을 받다가 재즈로 전향했다. 2005년 첫 내한 이후 해마다 빠짐없이 한국을 찾을 만큼 ‘흥행 브랜드’로 명성을 굳혔다. ‘슈퍼스타K’로 이름을 알린 존 박과 김그림이 초대손님으로 나선다. 3만~10만원. 1577-5266. 가수 보아의 친오빠로도 유명한 피아니스트 권순훤(가운데·31)은 14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김현지(바이올린), 김영민(첼로), 조미영(아코디언)과 함께 ‘아주 오래된 사랑 이야기’라는 제목의 화이트데이 공연을 연다. 달달한 클래식 명곡과 곡에 얽힌 사랑 이야기를 권순훤의 맛깔스러운 해설과 함께 들을 수 있다. 2만 2000~4만 4000원. (02)6372-3242. 방영 중인 SBS 드라마 ‘마이더스’를 비롯해 각종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의 단골손님인 발라드 가수 나윤권(오른쪽·27)도 12~13일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화이트데이 콘서트를 연다. ‘나였으면’ 등 팬들에게 사랑받았던 노래들을 스토리텔링 형식의 공연으로 기획했다. 5만 5000~7만 7000원(연인석은 15만 4000원). (02)518-8586.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자치구 에너지 절약에 팔 걷었다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가 내전으로 격화되고 두바이유 등 국제 석유가격이 110달러에 육박해 정부가 ‘에너지 위기 주의’ 경보를 발령하자 각 자치구가 신속하게 에너지 대책을 수립·집행하고 나섰다. 정부가 마련한 에너지 위기경보 체계는 국제석유가격에 따라 4단계로 구분된다. 유가가 90~100달러일 때는 ‘관심’, 100~130달러일 때는 ‘주의’, 130~150달러는 ‘경계’, 150달러 초과는 ‘심각’이다. 현재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주의’ 단계다. 각 자치구에서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에 대해 조명, 수송, 냉난방 효율 등을 통제해 에너지 사용을 강제로 제한한다. 도봉구는 2일부터 분수대와 기념탑, 교량 등의 경관 조명을 껐다. 8일부터는 대형마트 등 대규모 점포, 자동차 판매소가 영업을 마치면 반드시 불을 끄도록 조치했다. 유흥업소도 새벽 2시 이후에는 불을 꺼야 한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의 경관 조명은 자정을 기준으로 끄고, 주유소와 충전소의 야간 조명은 절반만 하기로 했다. 구는 또한 승용차 5부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문화재나 공공청사, 대형건물이 많은 종로구는 아주 바쁘게 생겼다. 구는 “공공용 시설물의 야간 및 경관 조명을 하지 않도록 7일간 계도 기간을 거쳐 8일부터 현장 지도단속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일반음식점 및 기타 도소매업 등 그 외 업종은 영업시간 이후에는 불을 끄도록 해당 업소에 공문을 보내 권고한다. 또한 센서형 소등전구와 저소비 전열기구 사용을 권장할 예정이다. 민간기업의 승용차 요일제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이를 따르는 기업에는 교통개선유발부담금 감면 등 직접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731-1116. 송파구는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송파그린코디’를 운영하고 있다. 자원봉사단이 각 가정을 방문, 에너지 사용 실태를 점검하고 개선 방향을 ‘코디’해 주는 서비스다. 가령 봉사단이 휴대용 전력 측정기로 대기전력량을 측정한 뒤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서 에너지 절약의 노하우를 알려준다. 아이들도 자원봉사단의 교육을 받으며 친환경 마인드를 익힐 수 있다. 송파그린코디 서비스를 받고 싶으면 구청 환경과에 신청하면 된다. 2147-3265.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부산, 동북아 의료관광 허브 추진

    부산이 동북아 의료관광 허브 도시로 도약한다. 부산시는 의료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시가 마련한 의료관광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서면 메디컬스트리트를 중심으로 한 도심권과 해운대 및 동부산관광단지의 동부산권, 대학병원 밀집지역인 서부산권 등 3개 권역으로 나눈다. 도심권인 서면 메디컬스트리트는 ▲성형, 피부, 치과, 안과, 한방 등 비교적 가벼운 질환을 치료하는 지역으로 ▲원자력 의학원, 백병원 등이 있는 동부산권은 동부산 관광단지와 연계한 중증 질환 및 의료 관광 중심 병원으로 ▲서부산권은 중증 질환 치료 및 의료관광 관련 기초연구 지역 등으로 각각 특성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또 올해 러시아, 중국어 등 8개 언어 400명의 통역사와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60명을 양성하고, 선도의료기관 51개 병원을 육성할 계획이다. 지난 9일 도심인 서면에 의료관광 종합안내센터를 설치한 데 이어 오는 5월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사할린 등의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의료관광 팸투어를 실시할 방침이다. 또 부산국제 의료관광컨벤션도 11월 부산에서 개최한다. 한편 지난해 부산에서 진료를 받은 외국인 환자는 5921명으로 전년도인 2009년 4676명보다 1245명(26.6%)이 늘어났다. 국적별로는 러시아가 1709명(28.9%)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 867명(14.7%), 일본 684명(11.5%), 미국 611명(10.3%) 등의 순이었다. 부산 서면의 B 병원은 지난해 외국인 환자 1515명을 유치했다. 또 N 성형외과는 2009년 36명에 그쳤던 외국인 환자가 2010년에는 72명으로 배로 뛰었다. 부산시 박호국 복지건강국장은 “부산은 의료관광에 적합한 기후와 편리한 접근성, 수준 높은 인프라 등 의료관광에 좋은 여건을 갖고 있다.”면서 “행정적인 지원과 함께 적극적인 해외 홍보활동을 벌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돈만 있으면 성공적 노후생활 될까

    2008년 기준으로 한국인들의 평균 수명은 80.1세다. 직장인의 평균 퇴직 연령은 54세. 대부분의 한국인이 ‘월급쟁이’로 산다고 보면 직장에서 퇴직한 뒤 죽을 때까지 30년가량을 뚜렷한 수입 없이 먹고살아야 한다. 그럼 대한민국의 복지 제도는 나의 노후를 책임질 만큼 우수한가. 별로 그렇지도 않다. 3층보장시스템(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은 언감생심이다. 은퇴 후 도시에서 창업을 해 성공하거나 재취업하기도 만만치 않다. 60대 이후의 고용시장은 정글과도 같다. 유연성은 찾아볼 수 없고 지속적으로 하기 힘든 ‘3D 업종’이 대부분이다. 스스로 노후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앞날이 어두울 수밖에 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노인 자살률 1위라는 부끄러운 현실이 이를 잘 말해 준다. ‘은퇴하면 뭐 먹고 살래’(유상오 지음, 나무와숲 펴냄)는 제대로 노후 계획 세우는 방법을 전한다. 일본 지바대에서 환경계획학 박사학위를 받고 ‘은퇴 코디네이터’로 활동 중인 저자는 노후 자금을 모으는 것이 은퇴 준비의 전부가 아니며 돈이 없다면 돈 없이도 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노후 자금보다 중요한 게 건강과 가족, 친구, 일과 공부, 취미와 봉사라는 것. 돈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삶의 다양한 가치를 실현해 나가라는 얘기다. 저자는 대안으로 귀농을 제시한다. 최소한의 텃밭과 빈집을 임대한 뒤 무농약 혹은 유기농산물을 재배해 자식들과 지인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해 주는 삶. 기본 생활이 가능한 것은 물론, 도시 생활에서 맛보지 못했던 여유까지 누릴 수 있다는 게 저자의 판단이다. 아울러 은퇴자가 하지 말아야 할 ‘4척’으로 아는 척, 가진 척, 잘난 척, 있는 척을 든다. 귀농·귀촌 후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도 금물이다. 대신 도시에서 하던 일과 취미로 농사를 짓는 일을 병행하는 반농반사(半農半事)를 권한다. 농민이 생산한 것을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등의 일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을 주민과의 관계가 좋아지고 소득도 높아져 행복하게 마을에 안착할 수 있으니 일석삼조다. 저자는 성공적인 귀농·귀촌 생활을 위해 7년여간 사례 조사를 벌였다. 이를 통해 전국 3만 5900개의 마을 중 귀농·귀촌을 해도 좋은 곳을 택하는 방법, 정부가 추천하는 지역(www.welchon.com), 농촌을 잘 모르는 도시인들이 어떤 마을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무턱대고 아무 곳이나 들어가면 실패하기 쉬우므로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주관하는 귀농·귀촌 교육을 받을 것도 권장한다. 1만 3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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