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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반도체 제2도약’ 선언/플래시 메모리 주력 제품 육성

    삼성이 ‘메모리 반도체의 제2도약 시대 진입’을 선언했다. 플래시 메모리를 차세대 주력제품으로 육성,내년 플래시 메모리 시장에서 세계 1위에 오르고,메모리 반도체 매출 10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삼성은 9∼1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건희 회장 주재로 황창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과 실무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 특별전략회의’를 열어 이같은 목표를 확정했다. 회의에서는 경기에 민감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D램 대신 플래시 메모리를 신성장엔진으로 선정,반도체사업의 제2도약을 이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현재 세계 1위인 NAND(데이터저장형) 플래시(시장 점유율 65%)는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NOR(코드저장형) 플래시도 시장점유율을 확대,내년 메모리 세계시장 340억달러 중 30% 이상을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10일 경기 화성사업장의 반도체 생산공정을 찾아 “삼성의 반도체가 제2의 성장시대를 맞이할 수 있도록 화성단지를 세계적인 반도체기지로 키워나가자.”고 당부했다. 삼성이 플래시 메모리를 반도체의 제2도약을 이끌 신성장엔진으로 선정한 것은 시장 전망과 여건이 삼성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자신감에서다.현재 NOR형과 NAND형으로 양분된 플래시 메모리 시장은 급속히 NAND형으로 이동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70나노급 미세공정으로 4기가 NAND형 플래시 메모리를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도시바 등 경쟁업체보다 3세대 이상 빠른 기술개발 속도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어! 살인현장 봤는데 기억 안나네/24일 개봉 알 파치노의 ‘목격자’

    알 파치노가 관록의 연기를 보여준다.24일 개봉하는 ‘목격자’(People I know)는 미국의 전설적 홍보 로비스트가 뉴욕 한복판에서 이틀(실제는 24시간)동안 겪는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텔레비전 시리즈 ‘섹스&시티’ 연출가로 명성이 자자한 대니얼 앨그란트 감독의 데뷔작인 이 영화는 주연인 알 파치노를 비롯,킴 베이싱어,라이언 오닐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진작부터 화제를 모았다. 마천루로 둘러싸인 세계 최고의 도시에서 정·재계와 연예계,종교계 유력인사의 홍보 로비스트 세계를 다뤄 소재 그 자체로도 매력적이다.앨그란트 감독은 이 화려한 공간에 살인,마약,섹스 등의 도시적 코드를 덧칠했다.당연히 영화의 분위기는 현대성을 맘껏 뽐낸다. 영화의 축은 둘이다.유명 로비스트 일라이(알 파치노)가 우연히 목격한 살인사건과 그의 화려한 로비스트 생활 뒤의 숨겨진 고독함이다. 일라이는 주요 고객인 캐리(라이언 오닐)로부터 정부(情婦)인 톱 모델 질리(테아 레오니)를 감옥에서 보석으로 빼내 LA로 보내달라는 은밀한부탁을 받는다.질리를 빼내고 그녀의 짐을 챙기느라 호텔까지 동행한 일라이는 그녀가 살해당하는 것을 목격한다. 그러나 그는 감옥에서 나온 질리를 따라간 마약 파티장에서 마리화나를 흡입한데다 주치의가 처방해준 신경안정제 등을 한꺼번에 복용해 그녀가 살해된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영화도 누가 질리를 죽였는지 알려주지 않는다.대신 그녀의 정사 장면을 담은 ‘게임기’에 관련된 인사들을 등장시키면서 위선과 추악함을 간접적으로 들춰낸다. 데뷔작이라서 너무 신중한 탓이었는지,아니면 24시간 안에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해서인지 앨그란트 감독은 극적인 연출을 보여주지 못한다.시간별로 주요 화면을 분할한 시도도 긴박감을 주지 못한다.그래서 스릴러로 내세웠지만 장르 성격이 다소 모호하다. 다만 우수어린 표정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한 알 파치노만이 외롭게 영화를 떠받친다.화려함에 가린 고독한 인간의 내면을 미세하게 재현하면서 한동안 시큰둥한 반응을 얻은 그의 명연기가 되살아난 느낌을 준다.특히 건망증과 잇단 질병,신경과민에시달리느라 숱한 약에 의존하면서 살아가는 그의 일상은 앞만 보고 달려가느라 자신의 모습을 잃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자화상으로 여겨진다. 일라이의 죽은 동생의 부인이자 그에게 시골에서 같이 살자고 권하는 그레이 역의 킴 베이싱어와 라이언 오닐은 역을 잘 소화했지만 알 파치노의 빛에 가린다. 이종수기자 vielee@
  • 백화점 매장 수준 중고전문점 ‘리사이클링숍’ 뜬다

    회사원 박관용(40)씨는 중고제품 전문매장을 자주 이용한다.잘만 고르면 질좋은 제품을 절반값도 안되는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는 ‘횡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박씨는 “최근에도 사무실 이전을 앞두고 책상과 의자 등 사무집기를 모두 중고품으로 구입했다.”며 “새 제품이 좋지만 지금과 같이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는 비용절감을 위해 몇 푼이라도 아끼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모든 제품에 바코드·환불·AS도 경기 불황으로 한 푼이라도 절약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중고제품을 전문적으로 사고 파는 ‘리사이클링숍’이 떠오르고 있다.요즘 선보이는 ‘리사이클링숍’은 일반 중고품 전문매장과는 달리 바코드·포장·상품권·교환·환불처리·AS제도 등의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고 있는 데다,백화점 및 할인점과 같은 수준의 깨끗한 매장 설계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리싸이클시티.지난 99년 재활용 전문 라이프숍인 1호점 성내점을 낸 데 이어,올들어 석촌점·문정점 등을 잇따라 개점했다.가장 큰 특징은 칙칙한 분위기를 주는 기존 매장을 백화점·할인점 형태로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모든 제품에 바코드를 도입했고,제품마다 래핑이 돼 있어 깔끔하게 정돈돼 있다. 특히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중고 신제품도 꽤 있기 때문에,이를 정상가격보다 절반값 이하에 사려는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한정규 리싸이클시티 총무과장은 “경제사정 악화로 중산층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면서 리사이클링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리싸이클시티의 각 점포에는 하루 평균 150∼200명의 손님들이 꾸준히 찾아오고 있다.”고 말한다. ●생활가구서 스키세트까지 다양 취급 품목은 생활가구·잡화,서적,의류,아동·레포츠·주방용품 등 생활용품들이다.주요 제품은 오디오 인켈(35만원),규수방 장롱(10자반짜리 53만원),침대 한샘Q(15만원),스키(2만∼8만원),스키세트(15만원),오디오 인켈(35만원) 등이다.서울 송파구 잠실에 사는 가정주부 박병희(36)씨는 “불황의 골이 깊어져 한푼이라도 아껴야 겠다는 생각에서 리사이클링숍을 찾게 됐다.”며 “일반 재활용품 매장보다 분위기도 좋고 괜찮은 물건이 많이 나와 있어 앞으로는 자주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지난해말 암사점에 이어 오는 29일 2호 분당점을 여는 ‘하드오프’는 가전제품 중고 전문매장.사들인 중고 가전제품 등을 수리해 정상가격의 절반 이하로 판매하고 있다.‘품질보증서’를 발행,제품에 따라 3개월에서 12개월까지 AS를 해주며 판매한 제품에 문제가 있을 때는 바꿔 주거나 현금으로 70%를 환불해준다. ●PDA 30만원·MP3 2만원대 컴퓨터 및 컴퓨터 주변기기에서부터 대형 냉장고와 TV,카메라,악기,시계,DVD 타이틀과 음악 CD 등을 취급하고 있다.주요 제품은 컴퓨터 펜티엄Ⅲ-933G(35만원),전자기타 깁슨(85만원),DVD플레이어 산요(11만원),PDA 컴팩(30만원),MP3 플레이어 삼성(2만 5000원) 등이다. 리사이클링 전문숍을 표방하고 있는 ‘아름다운 가게’는 중고 가전제품과 생활용품 등을 시민들로부터 기증받아 판매하고 수입금으로 자선활동을 하는 단체이다. 이 단체는 지난해 1호점인 안국점을 연데 이어,삼선교점 등 서울 6개점과 경기 안산점 등 지방 1개점을 개점하는 등 빠르게 판매지역을 넓히고 있다.대형 가전이나 가구를 뺀 모든 생활용품을 취급하고 있다.가격은 1000원부터 5만원대까지 다양하지만 대부분 1만원 안팎이다. 코엑스 전시장 2층에 있는 ‘AZa플리마켓(벼룩시장)’은 외제 전문 리사이클링숍이다.구두나 액세서리,인테리어용품,그릇세트 등의 고급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다.생활용품에는 일본 제품이,골동품 소품에는 유럽제품이 많다. 직원들이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구입한 물건들이어서 구하기 힘든 해외 명품도 가끔 선보인다.지방자치 단체나 조달청에서 직접 운영하거나 민간에 위탁운영하는 재활용센터에도 저렴하고 괜찮은 제품이 많다. 김규환기자 khkim@
  • [데스크 시각] 인사기능 통합에 앞서

    정부의 인사기능이 통합된다고 한다.행정자치부와 중앙인사위원회로 이원화되어 있는 것을 중앙인사위로 일원화한다는 게 골자다.새로운 인사위원회 체제는 내년 초 출범할 것으로 여겨진다. 평소 정부의 인사 전반에 관심이 많았던 필자로서 일련의 과정을 쭉 지켜봐 왔다.정부내 다른 갈등현안처럼 부처이기주의가 심각하게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당연히 권한을 내주는 쪽에선 불만일 것이고,조직과 권한이 커지는 부처에선 표정관리를 할 수밖에 없다. 인사기능 통합에는 분명 장단점이 있다.우선 인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측면으로 보인다.물론 항구적인 인사시스템의 구축을 전제로 한다. 또 지금까지는 인사기능의 정책기능과 집행기능이 따로 놀았는데 통합 이후 두 기능이 한 군데로 모아짐으로써 일사불란한 팀워크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두 기관을 상대해 왔던 정부 각 부처로서도 행정력 낭비와 불편을 해소하는데 큰 보탬이 될 것 같다.쉬운 예로 3급 이상 공무원의 승진과 채용시 각 부처는 중앙인사위에서 심사를 받은 후에 다시 행자부의 임용제청 절차를 밟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현재 겪고 있다. 나아가 중앙인사위원장은 임기제다.그만큼 임기 동안 인사에 관한 소신행정을 펼 수 있다는 얘기다.최근 중앙인사위의 공무원 인사 심사에서 ‘사실상 부결’이 15%를 웃돈다는 사실은 그런 맥락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문제점도 눈에 보인다.먼저 중앙인사위가 대통령 직속기구란 점이 마음에 걸린다.청와대가 ‘조자룡 헌 칼 쓰듯’ 인사권을 전횡해도 사실상 별다른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조직법상 일반 부처와는 달리 국회 견제도 쉽지 않아 여기저기서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안 그래도 ‘코드 인사’로 말들이 많은 지경 아닌가. 또 중앙인사위원장은 국무위원이 아닌데다,중앙인사위가 법안제출권을 갖고 있지 않은 현실도 시정이 필요한 대목이다.몸통은 있는데 손과 발이 없는 격이다. 결론적으로 필자는 인사기능 통합이 필요하다고 본다.정부개혁을 위해서는 특히 그렇다. 문제는 앞서 밝혔지만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매커니즘을 서둘러 마련하는 일이다.인사는 만사(萬事)이면서 동시에 망사(亡事)가 될 수도 있다. 역대 정권마다 인사문제로 시끄러웠고 지금도 그런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이 잘 말해 준다. 이런 얘기가 나왔으니 꼭 한번 짚고 싶은 게 있다.노무현 정부가 출범한 지 7개월이 지났지만 인사문제에 관한 풍문은 적지 않은 것 같다.요직으로 승진하려면 청와대의 모 수석비서관을 반드시 통해야 한다느니,특정지역 출신은 누가 챙기고 있다느니 하는 소문이 파다하다. 미국의 인사관리처(OPM)나 일본의 인사원처럼 우리도 중앙인사위원회가 정치권과 정부 부처 어디로부터도 흔들리지 않는 공정성과 투명성,그리고 독립성을 담보했으면 한다. 감사원도 대통령 직속기구이지만,높은 수준의 독립성을 견지하고 있다.피감기관들이 감사원의 지적·권고사항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도 이런데서 연유한다.어렵지만 중앙인사위원회가 가야 할 방향이라고 본다.덧붙여 민간기업 등의 선진 인사기법을 공직사회에 접목시키는 데에도 적극 나섰으면 한다. 한 종 태 공공정책부장
  • 국감 하이라이트 / 과기정위

    정보통신부가 국가지도무선망 구축을 위해 휴대전화 비화(話) 기술을 개발해온 것으로 8일 드러났다.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휴대전화의 도·감청 가능성을 부인해온 정통부가 2001년 11월 지방자치단체에 비화기 예산 확보를 지시했다고 지난 6일 인정한 데 이어,이날 정통부에 대한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비화기술 개발 여부도 사실상 시인했다. 변재일 정통부 차관은 ‘국가보안기술연구소(약칭 국보연)가 정통부 예산 14억원을 지원받아 비화기술을 개발 중’이라는 한나라당 박진 의원의 질의에 “들은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변 차관은 그러나 “공식적으로 보고받은 바는 없어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국보연이 음성 비화기술은 이미 개발했고,데이터 비화기술도 개발을 완료할 경우 국가정보원이 이를 승인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또 “정통부 산하 전자통신연구원(ETRI)이 ‘IMT-2000용 정보보호 표준화 연구’를 통해 복제 휴대전화에 의한 도청 방지기술의 필요성을 제기했다.”면서 “정통부의 도·감청 불가 입장은 모순”이라고 질타했다.박 의원은 이날 ‘휴대전화 도·감청 및 비화기술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를 제안했다.정통부는 비화기술 개발 사유와 관련,“국가안보와 미래 기술개발에 대비하려던 것”이라며,현재 정부기관이 휴대전화 도·감청을 하고 있어서 공직자들이 이를 피해 비밀전화를 하려 한다는 야당 의원들의 의혹에는 일절 부인하고 있다.정통부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에 비화기 예산확보를 지시하는 공문을 내려보낸 데 대해 “전시에 대비해 보안장비를 쓰도록 한 규정을 지키기 위해서”라며 “도청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방지기술 개발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고 답했다. 그런데 지자체가 비화기 구입예산을 확보하고도 실제 집행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비화기를 개발하지 못해 중단했다.”면서 “유선 분야는 성공했지만 무선은 잘 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같은 당 김영선 의원이 전했다.정통부는 보다 정확한 계획 보류 이유를 국정원과 협의,입장을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청와대 비서관과 국무위원에 비화기를 지급하려 했다는 주장을 편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은 “지급하려 한 비화기 칩이 착탈식이라는 게 이날 국감에서 확인됐다.”면서 “내장형 휴대전화보다 수지타산이 맞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정부가 국가 비상사태에 대비,각 부처와 지자체에 81대의 비화 휴대전화를 지난 4월에 지급하려다 취소했다.”고 밝혔었다. 박정경기자 olive@
  • 와인과 삼겹살의 궁합은?/음식에 맞는 ‘와인’ 고르기

    간 고등어 구이에도 와인이 어울릴까.어울린다면 어떤 와인이 좋을까. 와인은 최근 수년 동안 한국에서도 급속히 대중화되는 문화적 코드다.‘생활 속에서 만나는 와인 이야기’(시공사)는 우리 음식에 맞는 와인을 고를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이다. 사실,와인을 즐기고 마시는 데 있어서 절대적인 규칙이나 법칙은 없다.하지만 와인이 음식의 맛을 떨어지게 해서는 안된다.예를 들면 송어 요리를 먹을 때 론지방의 와인을 마시면 떫은 맛의 타닌 성분이 생선의 맛을 반감시켜 좋지 않다.토끼고기 요리에는 가벼운 화이트 와인을 마시면 토끼고기의 맛이 와인의 맛을 감소시킨다.대체적으로 생선 요리에는 화이트 와인,육류에는 레드 와인이 좋다. 와인은 감귤류와 같은 과일이나 초콜릿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과일의 신맛은 와인의 맛을 압도해 좋지 않고,초콜릿의 단맛이 너무 강해 와인의 맛을 눌러버리는 까닭이다.이처럼 와인은 요리의 맛을 돋보이게 해야 하고,요리는 와인의 맛을 살려줘야 한다. 그러면 와인이 우리 한국 음식과는 잘 어울릴까?책은 그렇다고 한다.단지 너무 맵거나 짠 음식이 아니라면. 서민적인 삼겹살이나 로스·등심구이엔 오래 숙성되고 단맛이 적은 드라이한 레드 와인이 어울릴 듯하다.불고기나 갈비찜은 프랑스 부르고뉴지역의 레드 와인이,비빔밥은 단맛이 약하고 약간 신맛이 나는 화이트 와인,생선구이엔 신맛과 떫은 맛이 적당히 있는 화이트 와인이 좋다.조개와 갑각류 요리엔 잘 숙성된 화이트 와인,해물모듬탕엔 프로방스지방의 로제 와인,민물장어엔 보르도지역의 오래 숙성된 와인,튀김 요린엔 오래 묵지 않은 보졸레지방의 레드 와인을 권할 만하다. 그리고 짭짤하게 간이 밴 고등어 구이에는 떫은 맛이 적고 가벼운 맛의 보졸레가 어울린다고 한다.김희수·전홍진 지음,1만 8000원. 이기철기자 chuli@
  • “秘話휴대전화 청문회”/한나라 국감후 추진 파문확산 靑 “81개기관 지급계획 취소”

    청와대 비화(秘話) 휴대전화 지급 논란과 관련,청와대측이 지급 사실을 전면 부인한 가운데 한나라당은 오는 10일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청문회를 추진하기로 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은 7일 수석·보좌관 회의 직후 가진 기자 브리핑에서 “경호실 통신처장 등을 불러 비화기가 한대도 없다는 부분에 대한 확언을 받았고,김세옥 경호실장도 같은 말을 했다.”고 밝혔다.이어 “비화 휴대전화 보도에 대한 법적 검토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 4월 국가비상시를 대비해 전국 81개 기관에 표준화된 비화 휴대전화 단말기를 지급하려고 했으나,그럴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서 취소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단말기가 도청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교체할 필요가 없는 것이 이유였다.”고 말했다.정부가 당초 제공하려던 휴대전화는 도청방지 비화칩이 내장된 것이 아니라,비상시 단말기에 비화칩을 끼워넣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오전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정부가 행정기관에 비화기 구입예산 확보를 지시한 점에 비춰 볼 때 (정부에 의해)조직적으로 도청되고 있다고 단정할 수밖에 없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강조했다. 박진 대변인은 “올해 초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과 국무위원들에게 비화칩이 내장된 휴대전화가 지급된 사실을 청와대 관계자로부터 직접 들었다.”면서 “국정감사 직후 진대제 정통부 장관 등을 상대로 청문회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는 8일 정통부에 대한 종합국감 때 진 장관으로부터 국가지도무선망 사업과 관련한 비밀사항을 비공개로 보고받은 뒤 청문회 개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진경호기자 jade@
  • 감사원 “정책감사 확대 불변”/윤은중 원장대행, 회계검사권 국회이관엔 반대

    7일 감사원에 대한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는 정책·성과감사로 전환하려는 감사원의 개혁방안과 그에 따른 감사원의 독립성 확보방안이 화두였다.물론 회계검사권의 국회 이관문제도 거론됐다.특히 윤성식 감사원장 내정자의 인준 부결문제를 노무현 대통령의 ‘코드인사’와 연결지어 감사원의 독립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윤은중 감사원장 직무대행은 “적발·처벌 위주의 감사에서 벗어나 사업과 정책을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개선안을 제시하는 정책감사의 비중을 확대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정책·성과감사의 기본 골격을 제공했던 윤 내정자의 낙마로 개혁방안에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을 염두에 둔 것이다.윤 대행은 이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반영하는 감사를 하고,국책사업에 대한 정책감사의 비중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감사원은 현재 직원들을 대상으로 성과감사 등에 대한 직무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변호사와 공인회계사,세무사,기술사 등 각 분야의 전문인력을 충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병기 사무총장은 “감사원의 주 업무인 회계검사와 직무감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면,결국 정부의 주요정책에 대한 감사로 이어진다.”면서 “주요 국책사업의 경우 이미 지난 98년부터 국책사업단에서 감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계검사권의 국회이관 문제에 대해 황 총장은 “현행 헌법하에서 회계검사권은 감사원에 부여돼 있으며 헌법학자들도 감사원 권한이라고 밝히고 있다.”며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또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감사 기준이 될 경우 감사원의 독립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국정철학이 각 부처의 주요 사업에 반영되기 때문에 감사의 주요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태풍 ‘매미’ 상륙시 노무현 대통령의 뮤지컬 관람,김진표 경제부총리의 제주 골프 등을 예로 들며 직무감찰부터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감사원의 개혁방안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조현석기자
  • SK비자금 파문/최도술은 누구

    최도술(사진·56)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지난 8월 17일 비서실 2차 개편 당시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하며 청와대를 나오기 전까지 ‘코드’를 따지는 청와대 내에서도 특별한 지위에 있었다.노무현 대통령의 ‘영원한 집사’라는 별칭에서 보듯 대통령과의 각별한 인연 때문이었다. 최 전 비서관은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1년 후배로,1984년 이후 20여년 동안 변호사사무실 사무장과 부산지역구 사무장 등으로 조직을 관리해 왔다. 그가 노 대통령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1965년 부산상고 2학년 때 독서실 총무를 하던 무렵이다.당시 3학년이던 노 대통령이 최 전 비서관과 시비를 벌이다 최 전 비서관이 뺨을 때리자 순간적으로 책상 위에 올라가 후배의 횡포를 성토하는 일장 연설을 했다고 한다.이때 최 전 비서관은 연설이 하도 유창하고 논리정연해서 ‘변호사나 해라.’고 쏘아붙였고,노 대통령은 나중에 변호사가 됐다. 독서실 총무에서 청와대 총무비서관으로 ‘영전’한 최 전 비서관은 “출마는 안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그러나 8월 자신의 말을뒤집고 부산지역 출마를 선언해 청와대 주변에서도 배경을 놓고 궁금해 했다.당시 그는 “대통령이 부산에 출마하라고 권유했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또 일각에서는 “비리에 연루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대두되기도 했다. 참여정부의 밑천이 도덕성에 기초한 신뢰라고 주장해온 노 대통령은 SK비자금 사건과 관련,최 전 비서관이 검찰 소환을 받게됨으로써 ‘도덕정치’에 큰 흠집을 남기게 됐다. 문소영기자
  • 경찰 정보팀 정부 ‘코드 맞추기’ 진땀

    참여정부가 경찰 정보의 중요성을 부쩍 강조하면서 경찰이 이에 걸맞은 정보를 만들어 내기 위해 ‘진땀’을 흘리고 있다. 이전까지 경찰의 정보는 시위·집회 등 현장 상황 정보 위주였다.하지만 국가정보원의 국내 정보 수집 기능을 약화시키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경찰 정보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이에 따라 시위·집회와 관련된 현장 정보는 물론 민원이나 갈등이 생긴 원인,정책의 분석·예측까지 경찰 정보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국내 정보기관에 오랫동안 근무했던 한 정보 전문가는 “화물연대·철도노조 파업 등 최근 굵직한 현안들을 해결하는데 경찰의 정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특히 노정 문제 등 노 대통령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에 경찰 정보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먼저 보다 젊고 전문적인 인력 위주로 세대교체를 진행시키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청 정보분실에 근무하는 경찰관의 연령층이 40대 후반∼50대 초반에서 30대 후반으로 젊어졌고,경찰대 출신이 많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관할 지역 내에 무역협회·섬유협회 등 주요 기관들이 많이 자리잡고 있는 서울 강남경찰서에서는 특채된 석사 출신 순경 2명이 정보 분야에 긴급 배치됐다. 정보 조직의 변화도 눈에 띈다.경찰청은 지난 4월 정치 정보를 담당했던 정보5과를 없앴고,정보의 종합적인 분석과 판단 기능을 강화하는 쪽으로 조직 개편을 추진 중이다. 정보조직의 초점은 정책 분석에 맞춰지고 있다. 서울대를 관할하는 서울 관악경찰서의 정보 관계자는 “예전에는 학내 사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가 주관심사였지만,이제 교수를 만나 정책이나 사회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를 얻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경찰 내부에서는 인력과 예산 등 뒷받침없이 정보의 수준만 높이라는 요구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서울 A경찰서의 정보과 직원은 “고급 정보를 만들려면 공부해야 하는데 시간도 없고 다른 지원도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 B경찰서의 한 정보형사는 “시위·집회가 주말에 집중돼 쉴 시간이 없는 등 장점이 사라져 나이 든 경찰관이 ‘정복입고 방망이 차기 싫어’ 정보과를 지원했다가 6개월도 못 버티고 나가는 일이 종종 있다.”고 털어 놓았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정보분석 전문가 양성은 단시일에 이뤄지는 일이 아니다.”면서 “뛰어난 인력을 뽑아 오랜 경험이 축적돼야 가능한 일이므로 정보요원의 교육과 훈련에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택동 유영규기자 taecks@
  • 국회 문광위 국감/“송두율 미화” KBS 난타

    2일 열린 국회 문광위 국감에서 한국방송공사(KBS)가 간첩 혐의를 받고 있는 송두율 교수를 미화했다고 질타당했다.나아가 일부 방송 프로그램은 공정성 시비에 휘말렸으며,정연주 사장의 간첩설도 제기됐다.정 사장은 송 교수를 다룬 다큐멘터리 방송과 관련,“국민에게 혼란과 오해를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일방적인 미화(美化)작업”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은 “‘송두율이라는 한 인간이 영웅으로 미화되고 있다.’는 시청자위원회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또 내보낸 것은 정 사장의 지시였거나,송 교수 불기소 방침을 흘린 정부 고위층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청와대를 겨냥했다. 이에 정 사장이 “시청자위원회의 시각에 구속될 필요는 없다.”고 답변하자,이윤성 의원은 “오만하다.”고 질책했다.같은 당 김병호 의원은 “‘한국사회를 말한다.’는 송 교수가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 아니라거나 공작금을 받은 적도 없다는 등 사실과 다른 송 교수의 거짓해명을 일방적으로 내보냈다.”고 지적했다. ●‘정연주 사장 간첩설’ 이원창 의원은 “지난 93년 남한 조선노동당 사건의 핵심인물인 황인욱과 함께 활동을 한 사람 중 하나가 정 사장”이라면서 사실 관계를 추궁했다.정 사장은 “93년 6월 귀국했을 때 한겨레 간부가 그런 얘기를 해줬다.간첩 혐의자의 쪽지 안에 내 이름이 있다는 것이었다.그래서 고교 동창인 안기부 직원에게 내가 간첩이라면 조사를 하라고 했더니 ‘조사를 안해도 된다.’고 하더라.”면서 연관성이 없음을 강조했다. 정병국 의원은 “정 사장은 한겨레신문 논설주간 시절 송 교수에게 칼럼을 쓰게 해서 간첩혐의를 벗겨주었으며,KBS에서는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 민주통일 인사로 포장해 영웅시했다.”고 주장했다.이윤성 의원은 “이종수 KBS이사장도 송 교수가 초대 의장을 지낸 민주사회건설협의회의 의장직을 77년부터 89년까지 역임했다.”면서 “이번 프로그램에 이 이사장의 개입이 있었던 것은 아니냐.”고 물었다. ●“편향성 시정하겠다” 김병호 의원은 “KBS가 기존질서를 타파하고 과거를 부정하기 위해 ‘인물 현대사’를,개혁코드의 뒷받침을 위해 ‘한국사회를 말한다.’를,언론과의 전쟁을 위해 ‘미디어포커스’를 방송하는 등 국민 의식화 교육을 시도하는 프로그램들로 ‘정연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오을 의원은 “‘인물현대사’가 다룬 13명 가운데 10명이 임수경씨 등 사회운동가로 이념적 편향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정 사장은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 제작을 더욱 신중하게 하겠다.편향성 시비에 휘말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지운기자 jj@
  • 경제 플러스 / 주식 종목코드 6일부터 6자리로

    주식매매나 주가조회 등에 필요한 주식 종목코드가 오는 6일부터 현행 5자리에서 6자리로 늘어난다.증권거래소는 1일 종목코드의 포화상태에 대비하기 위해 자릿수를 늘렸다며 투자자들이 주식코드를 입력할 때 혼동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 [열린세상] 민심을 똑바로 읽어라

    국민이 혼란과 불안감에 빠져있다.먹고 살기 힘든 경제적 이유나 지난번의 태풍 ‘매미’의 영향 때문만은 아니다.차라리 이것은 운명적이거나 불가항력적인 자연재해라고 위로받을 수 있는 것이다.그러나 요즘의 혼란과 불안의 근원은 정치권의 태만과 무책임에서 생겨나는 것 같아 더욱 분노하게 된다.며칠전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으로 전에 없는 새로운 실험과 창조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해 말 대통령 선거에서 거대한 한나라당을 제치고 한편의 드라마와 같은 승리를 쟁취했다.대선의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 지난해 6월 지방자치 단체 선거에서 민주당은 한나라당에 참패당하고 국민으로부터 엄중한 심판을 받았다.그 때문에 대선 당시 민주당의 승리는 매우 예측하기 어려운 일이었다.그리하여 많은 동지들이 배신과 변절을 거듭하기도 했다.그러나 일반 국민은 보다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민주당과 그 후보자를 선택했다.이것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국가의 운명이고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집권 후 민주당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정치개혁을 착수했어야 했다.그런데 정치개혁을 위한 통합과 관용보다는 갈등과 분열의 연속이었다.이것은 진정한 개혁과 발전을 위한 진통이라기보다는 사실 코드에 맞는 사람들끼리의 친소관계에 의한 감정싸움에 지나지 않는 것들이었다.민주당의 신당파와 구당파의 분열이 현재의 국내외적 위기나 과제보다도 더 중요한 일이었을까.노 대통령까지 여기에 가세하여 분열을 재촉한 것이다.위기의 시대에 대통령은 국가의 대표자로서 통합과 관용으로 중심을 잡고 나가야 한다. 가까운 중국 현대사에서 제1,2차 국공합작의 역사적 사실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서로 다른 이념과 목표를 가진 국민당과 중국공산당이 타락한 군벌과 제국주의 일본을 물리치기 위해 목전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서로 손을 잡고 연대했다.다시 말하면 국내외적 위기와 과제 앞에 공동의 적을 물리치기 위해 국민당과 공산당이 함께 손을 잡은 것이다.서로 같은 뜻과 목표를 가지고 모인 민주당이 그것도 어렵게 집권하고 나서 다시 분열한다는 것은 국가와 국민보다는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우선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민주당을 박차고 나와 새롭게 탄생한 ‘국민참여통합신당’은 지역구도타파와 정치개혁을 전면에 내걸고 새 살림을 차렸다.자신이 몸담고 커왔던 정당을 제대로 개혁하지 못하고 무책임하게 부정하고 나와서 또 다른 개혁정당을 만든다는 것이 꼭 당위성을 갖는 일이었을까.자신이 걸어온 역사를 부정하는 것은 스스로 자신을 배반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기존의 것을 부정하는 것만이 항상 개혁의 능사는 아니다.다산 정약용 선생의 말대로 기존의 제도나 법에서 가장 잘못된 것(악폐)을 점차로 고쳐나가는 것이 진정한 개혁이라고 했다.모든 폐단을 일시에 제거해 놓고 그 뒤를 잘 이어가지 못한다면 시작은 있으되 마무리가 없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지금의 민주당은 과거 수십년의 핍박과 설움의 야당 역사 속에서 성장해 왔다.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승리로 민주당은 이미 지역구도를 타파했고,약간의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국민경선제를 통해 정치개혁을 시작했다.갈등과 분열 때문에 민주당이 졸지에 모든 구악을 짊어지고 청산해야 할 몹쓸 정당으로 비쳐지고 있다.그렇다면 지금까지 민주당을 지지했던 국민은 무엇인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권력을 따라 깃발만 선명하게 나부낀다고 국민은 노예처럼 쉽게 따라가지 않는다.성실하게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겸허하게 실행해 나갈 때 언제나 국민은 그들의 편에 서 있을 것이다.국민을 더 이상 불안과 혼란속으로 빠져들게 하지 말라. 신 일 섭 호남대 교수 동양사
  • [마당] 타자의 목소리

    당나라 최고의 치세로 손꼽히는 정관(貞觀)시기는 그야말로 군주와 신하 사이에 허물없는 대화와 진지한 토론이 격의 없이 진행된 시기였다.그 중심에는 겸허하면서도 주관이 뚜렷했던 당 태종이 있었고 그 좌우에는 문관과 무관을 막론한 현명한 신하들이 포진,나라의 대소사를 논하며 치세에 전념하던 문치의 시대였다.후인들은 이 시기를 기려 ‘정관의 다스림(貞觀之治)’라고 하며 중국 역사상 최고의 황금기로 손꼽는다. 어느날 태종은 간의대부(諫議大夫) 위징(魏徵)에게 물었다.“무엇을 기준으로 현명한 군주라고 하고 어리석은 군주라고 하오?” 위징의 답은 명쾌했다.“군주가 현명한 까닭은 자신의 생각과 다른 의견을 널리 듣기 때문이고,군주가 어리석은 까닭은 편협되게 어떤 한 부분만을 믿기 때문입니다.‘시경(詩經)’에도 ‘선현들이 말씀하시길 풀을 베고 나무를 하는 사람에게도 물어 보라 하셨네.’라는 말이 있습니다.옛날 요(堯)임금과 순(舜)임금 시대에는 사방의 문을 활짝 열어 천하의 현명하고 덕망 있는 선비를 초빙하고,시야를 넓혀 민간의 소리를 들었으며,백성들의 정서를 살펴 정치를 맑게 했습니다.이와 같이 했기 때문에 성스럽고 현명한 군주는 무슨 일이든 분명하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그래서 사악한 공공(共工)이나 곤 같은 사람들도 그 영명함을 가릴 수 없었고,간사한 자의 교묘한 말과 간계로도 그들을 어둡게 할 수 없었습니다.그러나 반대로 진나라 진이세(秦二世)는 깊숙한 궁궐에 숨어 있으면서 조정 신하들과 백성들을 물리치고 환관 조고(趙高)의 말만을 들었습니다.그래서 천하가 붕괴되고 민심이 돌아섰어도 실태를 알지 못했습니다.그러므로 군주된 자는 여러 다른 의견을 듣고 아랫사람들의 합리적인 건의를 받아들여야만 합니다.그렇게 하면 제아무리 권세가 큰 대신이라도 아랫사람들의 소리를 가리거나 군주를 어리석게 할 수 없으며,백성들의 실정이 조정에 그대로 반영될 수 있습니다.”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부결 사태 이후 노무현 대통령은 정면돌파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전격적인 탈당을 하였으니 곧바로 국민을 설득하면서 감사원장을 다시 인선하는 쪽으로나아갈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한편으로는 ‘코드인사’니 ‘오기정치’니 하면서 노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에 비판을 가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더구나 통합신당을 제외하면 힘있는 여당이 없는 4당 체제에서 야당의 막강한 힘 앞에 다급한 민생법안들은 오리무중으로 전락할 것이다.또한 2004년 예산안부터 국민 연금법,근로자 퇴직급여 보장법 등 주요 현안들만 해도 각 당마다 토해내는 제 목소리 때문에 해당 각 부처들은 저마다 법안의 통과여부를 지켜보아야 하는 가슴앓이를 해야 할 처지이다. 여기에 타협의 정치와 상생의 미덕을 기대하기란 애초부터 불가능하며 그야말로 비타협의 오만과 상극의 횡포만 있을 뿐이다.이런 정치권의 모순과 갈등 속에 우리가 1년 전 월드컵 경기 때 목 아프게 외쳤던 ‘위대한 대한민국’은 설 자리가 없다. 우리는 노대통령이 보다 넓은 아량과 인내 그리고 자신을 비운 겸허함으로 설득의 리더십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여기엔 소위 코드가 맞는 일부 측근 인사들의 입에 발린 말보다는 자신에게 비판을 가하는 ‘타자의목소리’를 경청하면서 현 위기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용기가 진정으로 필요하다. 김 원 중 건양대 교수 중문과
  • 월마트식 경영 美경제 그림자

    ‘최저가 정책’을 모토로 세계 최대매출액을 자랑하는 기업인 월마트의 영향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월마트가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측면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2002년 매출 2450억달러.매주 1억 3800만명이 4750개의 월마트 매장을 찾고,지난해 미국 전체 가구중 82%가 한 번은 월마트 매장에서 물건을 샀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에서 월마트는 미국에서 가장 선망하는 기업이자 가장 싫어하는 기업이라는 이중적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저가와 편리함 등 월마트가 제공해 온 ‘빛’에 가려 있던 ‘그림자’를 집중 조명했다. ●‘월마트식 경제’의 그늘 월마트는 ‘고객 중심주의’를 내세우며 좋은 물건을 조금이라도 더 싼 가격에 제공하는 것을 최상의 목표로 한다.엄청난 구매력과 함께 재고점검 시스템의 완전 전산화로 생산성을 높여 그 결실을 소비자들에게 돌려주고 있다.지난 한 해 가격인하로 월마트는 미국 소비자들의 돈 200억달러를 절약해 줬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전했다.하지만 보다 싼 제품을 좇는 월마트식경제는 최근 미·중간 무역현안으로 떠오른 대중 무역적자 급증과 제조업체들의 미국 이탈로 고용사정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마트식 경영의 최대 문제로 임금의 하향 평준화가 지적된다.월마트의 현재 직원수는 140만명이지만 노조가 없고 비정규직의 비중이 높다.지난 2001년 월마트의 점원의 평균 임금은 시간당 8.23달러(연봉 1만 3861달러)로 노조가 결성된 동일 업종의 평균 임금보다 20%나 적다.연봉 1만 3861달러는 미 연방정부가 정한 3인 가정의 최저 생활 임금수준인 1만 4630달러에도 못미친다. 월마트의 가격 드라이브 정책으로 납품업체 상당수는 수지를 맞추려 임금이 싼 외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고,결국 실업자를 양산한다는 것이다. 월마트의 엄청난 구매력은 지역 경제를 고사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잡지에 따르면 1992년 이래 경쟁관계에 있는 슈퍼마켓 1만 3000개가 문을 닫았다.미국 식품노조는 월마트 매장이 한 군데 생길 때마다 해당 지역의 슈퍼마켓 2곳이 문을 닫는다고 주장한다. ●문화 파수꾼 역할까지 월마트는 구매력을 앞세워 판매되는 제품을 선택한다.월마트는 최근 매장에서 선정적이라는 지적이 있는 일부 잡지들을 철수시켰고,1999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특정회사의 피임약은 아예 판매하지 않고 있다.피임약 판매 거부는 낙태를 반대하는 월마트의 가치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회사측의 부인에도 불구,납품업체들은 가족 중심의 소비자 우선정책을 펴고 있는 월마트의 구미에 맞추려 애쓰고 있다.EMI와 같은 레코드 제작회사는 선정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일부 CD는 표지만을 바꿔 납품할 정도다. 월마트는 어떤 제품을 개발하고,어떤 재료를 쓰며,가격은 어떻게 설정하는지 등 제조업체들의 경영활동에까지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삼성전자 70나노 개발 의미/4년내 160억弗시장 주도권 확보

    삼성전자가 세계 처음으로 70나노 공정을 적용,4기가 난드(NAND·데이터저장형) 플래시메모리를 개발한 것은 세계 반도체업계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는 중대 사건으로 평가된다. D램을 포함한 메모리업계 1위,반도체 전체 2위인 삼성전자는 인피니온,마이크론,하이닉스 등 메모리반도체 경쟁업체들이 아직 나노 공정에 진입하지 못한 상태에서 3세대 앞선 기술을 확보,상당기간 시장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특히 메모리업계에서 삼성전자의 ‘수성’은 더 확고해질 전망이다. ●기술력 최소 9개월 앞서 삼성전자는 디지털카메라·캠코더,휴대전화의 저장매체로 쓰이는 NAND 플래시메모리 시장이 올해 30억달러에서 2007년 160억달러선으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2007년 이후에는 현재 인텔이 주도하는 노아(NOR·코드저장형) 플래시 시장까지 급속히 NAND 시장에 편입된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화성사업장 12라인에서 90나노 공정을 적용한 2기가 NAND 플래시메모리를 양산하기 시작한 데 이어 또다시 1세대를 앞서는 70나노 공정 4기가 제품을 개발,업계를 계속 선도하게 됐다. 70나노 공정을 적용하면 90나노 대비 칩면적이 93% 줄어 생산성이 40∼50% 높아진다.진공관을 대체한 트랜지스터의 등장과 맞먹는 정도의 기술적 혁명이라는 게 삼성측의 설명이다.삼성전자로서는 플래시 메모리를 지원하는 디지털기기가 확산돼 수요의 40%를 맞추기도 어려울 정도로 폭발적 호황을 맞고 있는 시장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셈이다. 70나노 공정 제품은 2005년 하반기부터 양산되는데,내년 주력제품으로 예상되는 1기가 플래시 및 512메가 D램 시장은 물론 고성능 D램 시장과 응용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독주체제를 더욱 굳혀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D램의 경우 기존 수요처인 PC에서 나아가 휴대전화,PDA 같은 모바일기기 및 디지털카메라,게임기,디지털TV 등과 같은 전자기기 시장의 급격한 확대가 수요처를 크게 다양화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어의 법칙’ 무너뜨린 ‘황의 법칙’ 인텔 창업자인 고든 무어는 65년 “반도체의 집적도는 1년 6개월에 2배씩 증가한다.”는 이른바 ‘무어의 법칙’을 내놓았다.이는 35년 넘는 ‘PC 시대’의 진리였다.그러나 디지털 컨버전스의 확산으로 저장매체를 요구하는 모바일기기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2001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황창규 사장이 제시한 이른바 ‘황의 법칙’(메모리 신성장론·반도체 집적도는 1년에 2배씩 증가한다는 내용)이 ‘무어의 법칙’을 완전히 대체하게 됐다. 실제 삼성전자는 99년 256메가 NAND 플래시메모리 개발을 시작으로 2000년 512메가,2001년 1기가,2002년 2기가,2003년 4기가 등으로 4년연속 ‘황의 법칙’을 실현시켰다. CPU(중앙연산장치)와 D램이 주도하던 반도체 시장이 급속히 플래시메모리 쪽으로 넘어와 새로운 수종(樹種)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NAND 플래시 메모리 플래시 메모리는 전원을 꺼도 저장된 데이터가 없어지지 않고,정보의 입출력도 쉬워 각종 디지털 모바일 기기의 저장매체로 사용된다.NAND형과 NOR형으로 나뉜다.NAND형은 휴대전화에만 사용되는 NOR형과는 달리 고집적의 음성,영상 등을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기기에 사용되고 있다.NOR형은 인텔이,NAND형은 삼성전자와 도시바가 주도하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대한포럼] 역발상의 함정

    미국과 영국 연합군은 2차 세계 대전 중 전투기가 독일군의 대공포화에 계속 격추되자 전투기에 추가로 방탄재를 씌우기로 했다.하지만 방탄재를 어디에 붙여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이에 용역을 맡은 미국의 통계학자 에이브러햄 월드는 무사귀환한 전투기의 남아 있는 총탄 자국에 모두 표시를 했다.그러자 전투기의 주날개와 날개 꼬리 사이의 총탄 자국이 다른 곳보다 월등히 적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그는 총탄 자국이 더 많은 곳이 아니라 더 적은 부분에 방탄재를 씌우기로 했다.격추된 전투기는 무사귀환한 전투기에 비해 이 부분에 더 많은 총탄을 맞은 것으로 추정한 것이다. 이 일화는 전통적인 틀에 얽매인 생각을 바꾸자며 ‘발상의 전환’‘역발상’을 거론할 때 가장 자주 인용되는 사례다. 국민 참여를 기치로 내걸고 출범한 노무현 정부도 혁신을 통해 ‘새로운 시대정신’을 구현한다는 취지로 국정 운영에 역발상의 기법을 동원했다.청와대 참모진에 386세대를 중심으로 한 국정 운영 무경험자의 대거 기용,기존 질서를 뛰어넘는 인물 발탁,평검사들과의 대화 등과 같은 ‘파격’으로 그동안 주류사회가 구축했던 철옹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과거정부와 같은 국정 운영을 답습할 경우 동북아 중심국가는 물론,국민소득 2만달러의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진단도 한몫한 것 같다. 스탠퍼드 대학의 제임스 마치 교수가 역발상의 정신으로 정의를 내린 것처럼 낡은 아이디어를 재활용하기보다는 새로운 가능성의 탐험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비쳐졌다.참여정부 출범 초기의 시도가 신선한 충격으로 와닿았던 것도 바로 이러한 실험정신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참여정부는 얼마 지나지 않아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기 시작했다.이익집단들의 제몫 찾기 요구,기존 정치 세력과 재벌의 저항 등이 정권 주도세력의 잇단 실착과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혼란을 부채질하는 꼴이 됐다.여기에 북핵 사태와 경기 침체가 가세하면서 경제 등 많은 분야에서 혁신보다는 ‘낡은 아이디어 재활용’이라는 과거 회귀의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신선한 충격이 이처럼 단기간에 불안과 불평의 대상으로 전락한 이유는 어디에있을까. 경영학자들은 안정성이 우선돼야 할 국정 운영에 벤처기법인 역발상이 너무 광범위하게 도입된 데서 원인을 찾는다.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디자인회사 IDEO그룹의 완구디자인팀의 사례를 보면,1998년 팀원들이 낸 4000여개의 아이디어 가운데 도면이나 시제품 제작과정까지 도달한 것은 230개에 불과했다.또 실제 판매된 아이디어는 12개뿐이었다.판매된 아이디어 중 수익을 낸 것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고 하니 참신한 아이디어의 성공 가능성은 이처럼 낮은 것이다.이를 감안할 때 국정 운영에서는 꼭 필요한 부문 외에는 성공 확률이 낮은 역발상식의 접근을 삼가야 한다. 참여정부의 ‘코드론 인사’도 문제다.의견이 같은 사람들로 이루어진 조직이라면 그 조직에는 한 사람 외에는 필요없다는 뜻과 같다.이 때문에 로버트 케네디는 “다른 의견을 허용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다른 의견을 요구해야 한다.”는 말로 구성원들의 다양성을 역설했다. 물론 국민소득 1만달러의 수렁에서 벗어나려면 과거의 방식을 답습해서는 안 된다.낡은 아이디어의 재활용이 지닌 최악의 단점은 아무리 잘해도 이전에 만들어낸 결과물의 100% 복제품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 대통령은 국정의 안정성을 회복하기 위해 낡은 아이디어를 적절히 재활용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접목하는 방식으로 속도 조절에 나서야 할 것 같다. 우 득 정 논설위원 djwootk@
  • 편집자에게/ “인사청문회 부적격 기준 필요”

    -‘청와대 손발 묶이나’ 기사(대한매일 9월 27일자 1면)를 읽고 시대에 따라 해야 할 일에 적합한 인물을 감사원장으로 뽑으면 되는데 ‘코드인사’라고 지적하면 초점이 흐려진다.코드란 말은 대통령의 인사권을 비판하는 쪽으로 쓰이는 정의가 부정확한 말이다. 윤성식 전 감사원장 후보자는 회계감사에서 성과감사로의 전환을 얘기했지만 회계감사에도 전문성을 갖고 있다.인사청문회는 부적합성을 걸러내는 자리지 베스트를 고르는 게 아니다.가령 재산형성의 불법성은 없나,병역 의무는 다했나,과거 경력에 문제는 없나 이런 것들을 검증하는 것이다.물론 청문회는 중요하고 대통령의 임명에 대한 단순한 요식 행위는 아니다. 이번 부결 과정은 다음 경우에는 어떤 자격과 기준으로 해야 통과되는지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주지 못했다.이 때문에 시민단체에선 국민의 의무 사항과 같은 ‘부적격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대통령이 인준 노력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도 논란거리다.미국의 경우 당론으로 밀어붙이는 게 아니라 소신투표가 주로이뤄지기 때문에 대통령은 개인 의원을 상대로 설득을 한다.특히 소속당이 소수당이고 결속력이 불분명할 때 이런 노력은 앞으로 불가피하다.그러나 대통령과 개별 의원과의 부탁 전화 사이에 무슨 뒷거래가 있지 않나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이런 정치권의 전체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대통령만 탓할 수는 없다.일방적인 노력 요구만으로는 정치문화의 상향조정을 기대할 수 없다. 남궁근 서울산업대 행정학과 교수
  • 경제 플러스 / 美에 휴대전화기 20만대 공급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텔슨전자는 미국 유통업체인 브라이트스타사와 3650만달러 규모의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 휴대전화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26일 밝혔다.내년 4·4분기까지 1년간 cdma2000 1x 컬러폰 20만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 巨野 암묵적 공조… 감사원장 임명안 부결/청와대 손발 묶이나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 등 3당의 ‘암묵적 공조’가 현실화되면서 정국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 의석은 재적의원 272명 중 222명으로 전체의 82%에 달한다.이들 3당이 ‘자유투표’를 공언했음에도 노무현 대통령이 제출한 윤성식 감사원장 임명동의안은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청와대와 거야(巨野)가 장악한 국회간 첨예한 대치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관련기사 3·6면 감사원장 인준안 부결은 국회에서 신(新) 4당체제가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과 ‘미니여당’인 통합신당 간의 대립구도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줬다.사실상 야당으로 돌아선 민주당까지 포함한 3당의 협력이 없는 한 청와대와 정부는 어떤 입법 및 동의안도 처리할 수 없다는 현실이 입증된 셈이다. ●‘국정발목잡기' 비난에는 모두 부담 3당은 이날 인준안 부결 직후 국정발목잡기 비난을 피하기 위해 ‘공조’가 아니라고 주장했다.그러나 논평 등을 통해 어쩔 수 없이 청와대·통합신당 대(對)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 간 대립구도를 드러냈다. 청와대와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은 이날 인준안 부결 직후 “거야의 횡포”(청와대) “무리한 ‘코드인사’의 필연적 결과”(한나라당)라며 서로를 맹비난했다.통합신당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구태정치연합’이라고 비판하면서 신당의 차별성 부각에 나섰다. ●청와대,정치권 강력 비난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은 “국회가 이렇게 발목을 잡으면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고 비난했다. 문 실장은 “노 대통령은 부결 결과를 보고받고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하고 “그럼에도 (정부는) 흔들림없이 국민이 요구하는 개혁과제 완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후임 인선과 관련,문 실장은 “정부 혁신의 가장 중요한 대목인 감사원을 통해 개혁하고,감사원 기능을 단속 및 처벌 위주에서 평가 위주로 기본 개념을 바꾸기 위해 윤 후보자를 최적격자로 지목,추천했던 것인 만큼 후임자도 그런 기준에서 일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윤 후보자 인준부결은 감사원의 고유기능을 제대로수행하기 어려운 인물이라는 의원들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4당 체제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문 실장의 비난을 일축했다.민주당 박상천 대표도 “의원 개개인의 결정”이라고 청와대 인선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진경호 문소영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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