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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도 귀도 즐거워]‘둘이서’ 해냈네

    [눈도 귀도 즐거워]‘둘이서’ 해냈네

    가수 채연의 ‘둘이서’가 뮤직비디오의 선정성 논란 속에 컬러링 인기순위 1위에 올랐다. 1집 타이틀곡 ‘위험한 연출’ 뮤직비디오에서 속옷 노출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던 채연은 이번 2집에서는 더욱 과감한 섹스 어필을 시도했다. 강한 비트의 펑키 리듬이 돋보이는 ‘둘이서’는 이런 여파로 일찌감치 뮤직비디오 순위에서 1위를 달리며 팬들에게 듣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함께 선사하고 있다. 채연의 둘이서를 컬러링으로 다운받으려면 휴대전화에서 ‘##90’과 코드번호 5자리 ‘00349’를 누르고 통화버튼을 누르면 된다.
  • ‘혁신’코드 이끄는 재계총수

    재계 총수들이 올해 들어 ‘혁신’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각 분야에서의 혁신을 강조하고 나서자 재계도 앞다퉈 혁신을 올해 경영 코드로 맞춰가고 있다. 일부 기업은 사내에 ‘혁신팀’까지 출범시키며 ‘경영 혁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심지어 일부 기업은 사장단들이 눈밭에서 스키를 타며 ‘스키 경영’으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나섰다. 경영 혁신이란 조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새로운 생각·방법을 가지고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지난달 29∼30일 강원도 한 스키장에서 삼성전자 사장단 동계 단합대회를 열며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순익 100억달러를 내면서 글로벌 경쟁업체들의 거센 ‘견제’가 시작되고 있어 새로운 분위기 쇄신으로 삼성을 다잡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안 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도전하라.”는 이 회장의 지시로 윤종용 부회장,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 등이 땀을 뻘뻘 흘리며 스키를 배웠다. 포스코의 이구택 회장은 대표적인 ‘혁신 CEO’다. 이미 지난해부터 ‘경영 혁신’깃발을 내걸었던 이 회장은 올해에는 한 단계 도약,“경영 혁신의 진화를 이루자.”면서 “경영 혁신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 문화와 임직원의 사고 방식의 변화”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회장은 ‘혁신’프로젝트를 통해 포스코 구성원의 사고 방식과 일하는 방법, 포스코 문화의 근간을 바꾸겠다는 생각이다. 포스코가 현재 진행 중인 혁신 활동의 중심에는 ‘6시그마’가 있다. 의식과 가치관의 변화를 유도, 업무의 단순한 프로세스 개선 등의 성과외에 기업문화를 혁신하는데 6시그마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도 혁신 경영에 나서고 있다. 그는 이미 “최고의 품질을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위한 혁신을 할 것”이라며 글로벌 자동차 전문그룹으로서의 역량 강화를 위한 중장기 비전으로 ‘고객을 위한 혁신’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고객을 위한 혁신’ 3대 과제로 ▲양적·질적 성장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수익구조 구축▲최상의 기술과 품질, 서비스 제공▲관행과 사고, 문화를 버리고 창조적이고 자발적인 혁신 추구 등을 내세웠다. 보수적인 경영으로 유명한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도 이례적으로 신년사를 통해 “급변하는 경영 환경속에서 혁신은 기업의 필수적인 생존 전략”이라며 혁신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나섰다. 신 회장은 “정책본부의 출범이 바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혁신의 시작”이라면서 “외형적인 변화에만 치중하고 않고 내실을 기반으로 한 안으로부터의 혁신 추구”를 당부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민의 불복종/헨리 데이비드 소로

    요즈음 우리 사회에서도 불복종 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1980년대 후반 정부의 편파적인 방송정책에 항의하여 ‘시청료 납부 거부운동’이 광범위하게 벌어졌으며, 최근에는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가 사회적 쟁점으로 나타나며 불복종 운동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올해 이루어진 저작권법 개정과 관련해서도 네티즌들의 불복종 운동을 주장하는 글들을 인터넷 상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이를 보면 우리 사회에서도 이미 ‘불복종’이 시민의 권리 가운데 하나로서 인식되는 변화가 시작된 듯하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쓴 ‘시민의 불복종’은 이러한 ‘불복종 운동’의 사상적 배경을 이루고 있는 중요한 저작이다. 특히 톨스토이와 간디의 ‘무저항 비폭력’ 사상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로(1817∼1862)는 미국의 사상가이자 문필가로서, 두 가지 유명한 일화가 전해진다.1845년 여름부터 1847년 가을까지 2년 동안 월든 호반의 숲에서 통나무집을 짓고 자급자족하며 살았던 일과 1846년 7월 노예제도와 멕시코 전쟁에 반대하여 인두세의 납부를 거절한 죄로 투옥 당했던 일이다. 이 두 사건을 계기로 쓰여진 것이 미국 문학의 고전으로 널리 읽혀지고 있는 ‘월든’이라는 작품과 바로 이 ‘시민의 불복종’이라는 글이다.‘숲속의 생활’이라고도 불리는 ‘월든’은 근대 이후 본격적으로 자연과 깊은 교감을 나누는 생태주의적 사고의 방향을 제시한 선구적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그리고 ‘시민의 불복종’은 옳지 못한 권력의 강제에 대한 시민의 ‘불족종’의 권리를 제기하며, 사회에 대한 개인의 자유를 옹호하는 근대 자유주의 사상의 가장 진보적이며 적극적인 유산을 남기고 있다. 그러고 보면 소로는 거대화된 산업과 사회 권력에 대항하는 21세기 시민운동의 두 흐름에 모두 큰 영향을 남긴 선구적 사상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소로가 월든 호숫가에서 생활하던 1846년 7월, 경관이자 세금징수원인 샘 스테이플스는 소로가 인두세의 납부를 거절하자 그를 감옥에 가두었다. 그는 곧바로 풀려났지만 2년 뒤 콩코드 문화회관에서 그 사건에 대해 강연을 했고, 그 다음해에 우리에게 ‘큰바위 얼굴’로 유명한 나다니엘 호손의 처제인 엘리자베스 피바디의 요청으로 강연문을 수정해 그녀가 창간한 잡지 ‘미학’에 실었다. 당시에는 ‘시민 정부에 대한 저항’이라는 제목이었지만, 소로가 죽은 뒤 ‘시민의 불복종’이라는 제목으로 더 널리 알려졌다. 이 책은 처음에는 소로의 다른 저서들처럼 무관심 속에 방치되다가,19세기 말 톨스토이에게 발견되어 그의 정치, 사회 사상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이 책이 정작 세계의 역사에 영향을 끼친 것은 간디를 통해서였다. 간디는 이 책을 읽고 큰 감동을 받았으며, 자신의 이념을 정리해 준 하나의 교과서로 여겼다. 간디는 “나는 소로에게서 한 분의 위대한 스승을 발견했으며,‘시민의 불복종’에서 내가 추진하는 운동의 이름을 땄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책은 그 밖에도 나치 점령 하의 레지스탕스 대원들이나 1950∼1970년대의 미국 흑인 인권운동 등에도 큰 영향을 끼쳤으며, 소로가 외롭게 제기한 ‘불복종’의 권리는 이제는 국제법에서도 일정한 지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유니드림 대학입시연구소(www.unidream.co.kr) ●독서 지도시 참고사항 -대상 학년:고1∼고3 -관련 교과:고등 사회, 윤리와 사상, 정치, 법과 사회 -함께 읽어 볼 책과 고전:바보 이반(톨스토이), 간디 자서전(간디), 월든(소로), 사회계약론(루소), 권리를 위한 투쟁(예링) -기출논제:2001학년도 연세대 인문계 정시 논술,2003학년도 한국외국어대 정시 논술,2004학년도 경희대 정시 논술 ●생각해보기 -우리의 삶에서 국가란 무엇이고, 어떤 존재인가. -국가와 개인의 바람직한 관계는 무엇일까. -시민의 저항권과 불복종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생각해 보자. -‘악법도 법인가?’에 대한 생각을 써 보자.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생각해 보자.
  • [코드로 읽는책] 지식인의 죄와 벌/피에르 아술린 지음

    과거사, 특히 친일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우리 사회는 갈등의 악순환을 겪어왔다. 해방후 친일 부역자 청산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친일 지식인들은 그 추종자들이 여전히 대중적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점 때문에 갈등의 골이 더 깊다. 이런 측면에서 프랑스의 과거사 청산 사례는 우리에게 거울과 같다. 프랑스는 1944년 8월 나치에서 해방된 후 즉시 과거 청산에 들어가 약 2년에 걸쳐 나치에 협력한 1만여명을 처형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가혹하게 처벌한 것은 부끄러운 과거를 바로잡지 않으면 국가 정체성을 확립할 수 없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울 수 없으며, 올바른 미래를 건설할 수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지식인의 죄와 벌’(피에르 아술린 지음, 이기언 옮김, 두레 펴냄)은 2차 세계대전 직후 프랑스에서 이뤄진 지식인 숙청을 다룬 책이다. 신문이나 일기, 회고록, 재판 기록 등 관련 자료들을 토대로 객관적·중립적인 관점에서 지식인 숙청의 실상을 정리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일방적으로 숙청의 정당성을 주장하지 않는다는 것. 프랑스에서도 과거청산문제를 놓고, 특히 나치에 부역한 지식인들의 숙청 문제를 두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이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1944년 9월부터 1945년 2월까지 약 반년에 걸쳐 작가 프랑수아 모리악과 카뮈가 벌인 논쟁이다. 가톨릭 신자이며 부르주아 작가이자 언론인이었던 모리악은 저항운동을 펼친 지하신문 ‘프랑스 문예’에 카뮈, 사르트르 등과 함께 참여했음에도 우익 대변지 ‘르 피가로’를 통해 숙청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국민화합을 위해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카뮈는 레지스탕스 운동을 이끌어온 프랑스의 대표적인 지하신문‘투쟁’지를 통해 모리악의 자비론을 다음과 같이 강력 비판했다. “나는 증오에 대해 조금의 애착도 없다. 인간으로서의 나는 반역자를 사랑할 줄 아는 모리악을 존경하지만, 시민으로서의 나는 모리악을 불쌍하게 여긴다. 이러한 사람은 우리에게 반역자와 졸개들의 나라를, 우리가 원하지 않는 사회를 안겨줄 것이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보수 지식인들이 숙청에 반대한 데는 자비론이나 국민들의 분열을 막아야 한다는 명분 말고도 지식인들이 특히 가혹하게 처벌받고 있는 데 대한 동정과 저항도 작용했다. 문인이나 언론인, 출판인 등 지식인들이 다른 분야 부역자보다 더 엄중하게 처벌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식인의 역사적 범죄에 대한 가혹한 처벌은 지식인들에게 ‘말’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 것이며, 글쓰기의 책임이 얼마나 막중한 것인가를 깨닫게 해주었다. 하지만 저자는 프랑스의 지식인 숙청 과정의 문제점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한다. 고의든 아니든 숙청을 이용해 자신의 정치적 지위를 확보하려는 사람들이 있었고, 이런 점에서 보면 숙청은 목표라기보다는 수단인 경우도 있었다는 것이다. 친일 청산에 대한 입장이 어떻게 갈리든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책이다.1만 28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눈도 귀도 즐거워]송승헌 ‘기쁜연가’

    [눈도 귀도 즐거워]송승헌 ‘기쁜연가’

    조은의 2집앨범 타이틀곡 ‘슬픈연가’가 컬러링 인기차트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송승헌의 ‘10년이 지나도’가 음반이 나오기도 전에 컬러링 인기차트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10년이 지나도’는 송승헌이 입대 직전 지난해 11월 녹음한 곡으로,MBC 수목드라마 ‘슬픈연가’ 2회 방송부터 흘러나오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당초 송승헌은 ‘슬픈연가’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OST 녹음에 참여하였으나 병역비리 문제에 휘말리며 1절만 부른 채 녹음 중단 상태에 들어갔던 것. 송승헌의 ‘10년이 지나도’를 컬러링으로 다운받으려면 ‘##90’과 코드 번호 5자리 ‘00348’과 send(통화) 버튼을 누르면 된다.
  • 정세균·원혜영 체제 ‘우리’도 실용코드 맞춘다

    열린우리당 제3기 정세균 원내대표 체제가 출범하면서 당·정·청 관계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24일 원내대표 취임 일성으로 범여권의 ‘하나된 목소리’를 강조했다. 지난해 연기금 사용 등 주요 쟁점과 관련해 당·정·청이 힘을 모으기는커녕 서로 엇박자를 내 정책불신을 낳았다는 자기반성도 이런 변화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선거 정견발표에서도 “정부와의 원활한 협력을 위해 당정협의체제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면서 “우리당은 참여정부와 공동운명체로서 국민이 위임한 권한의 행사와 정책의 집행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당정협의를 부문별·수준별로 내실화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원의장, 노대통령과 각별한 사이 당내에서는 당·정·청의 긴밀한 협력관계 정립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 원혜영 정책위의장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 의장은 노무현 대통령, 이해찬 국무총리와 각별한 사이다. 노 대통령과는 ‘꼬마 민주당’ 시절부터 시작해 국민회의, 새천년민주당에 이어 열린우리당까지 정치적 행보를 함께 했다.‘꼬마 민주당’ 시절인 15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하로동선(夏爐冬扇)’이라는 고깃집을 공동운영하며 불우한 시기를 함께 겪는 등 정서적 유대감을 돈독히 했다. 노 대통령은 2002년 대선 직후 통추 모임에서 원 의장을 가리켜 “꼭 장관을 해야 할 사람”이라며 두터운 신임을 확인시켜주었다. 여러차례 행자부 장관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해찬 총리와도 가깝다. 지난 87년 평민당으로 제도정치권에 입문한 이 총리와 정치 입문 시기, 방법, 소속 정당 등은 달랐지만 이들은 같은 민청학련 세대로 학생운동을 함께 했다. 원 의장이 서울대 71학번으로 이 총리의 1년 선배다. 원 의장은 실제로 24일 정책위의장에 당선된 직후 곧바로 총리 공관을 찾아 현안에 대해 긴밀한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국보법폐지·형법보완 당론 유효” 한편 정 원내대표는 이날 새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된 뒤 국가보안법 처리와 관련,“지난해 말 한나라당과 (2월 임시국회에서 다루기로)합의한 내용이 그대로 유효한 만큼 이를 기초로 야당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보안법에 대한 당론 변경과 관련해서는 “당론을 변경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당론은 유효한 것”이라면서 “국보법 폐지와 형법보완이라는 당론은 그대로 살아있고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정책위의 역할 강화도 언급했다. 정 원내대표는 “여당의 경우 정책위가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독립성을 제고하고 기능을 보강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빙산은 수면 위에 나와 있는 부분이 10분의1”이라면서 “10분의1이 원내대표를 정점으로 한 대표단의 대국민 활동이고, 몸통은 정책위가 떠받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세균 원내대표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쌍용그룹에 입사, 상무까지 18년간 한 우물을 판 뒤 1995년 동교동계의 지원을 받아 정계에 입문했다.16대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 후보 선대위 국가비전21위원회 본부장을 지냈다. 온화하면서 합리적인 성품. 부인 최혜경(53)씨와 1남1녀.▲전북 장수(55) ▲고려대 법대 ▲뉴욕대 행정대학원 ▲15·16·17대 의원 ▲연청중앙회장 ▲민주당 정책위의장 ▲국회 예결특위위원장 ■ 원혜영 정책위의장 재야파에 가깝지만 풀무원㈜ 창업자 출신답게 실물경제 감각이 뛰어나고, 두차례 부천시장직 수행으로 행정능력도 평가받았다.‘통추(국민통합추진회의)’에서 활동하며 노무현 대통령과 친분을 쌓았다. 부인 안정숙(53)씨와 2남.▲부천(54) ▲경복고, 서울대 사범대졸 ▲민주청년인권협의회 총무 ▲부천시장 ▲14·17대 의원 박준석 박록삼기자 pjs@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기획 심층기사가 돋보인다/천원주 한국언론재단 언론사업팀 차장

    서울신문에 읽을거리가 넘쳐난다. 기사가 전반적으로 대형화 심층화됐다. 기획기사들이 늘었고 다양해졌으며 무엇보다 과감한 전진배치가 눈에 띈다. 새해 들어 연재하기 시작한 송두율칼럼이 지면에 무게감을 싣는다면 김홍신칼럼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날로 악화되고 있는 신문 경영환경을 지면의 차별화로 뚫고 나가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 가운데서도 ‘클릭 이슈’는 다매체시대의 경쟁상품으로서 가치가 크다. 신문독자들의 눈길이 인터넷으로 옮겨가는 이유 중의 하나는 이 기획이 추구하는 것처럼 “독자들이 궁금해 하는 이야기의 이면을 추적”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경찰 플라스틱 총탄 사용’(1월11일자)은 논란의 여지가 많았음에도 언론에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은 이슈였다.‘외대 총학 공개-주체사상 문건’(1월18일자)도 보수 매체들이 매카시 바람으로 몰아갔던 사안이었다. 이들 이슈들에 확대경을 들이대고 진실과 경위를 추적한 노력은 평가받을 만하다. 이처럼 한 발 늦더라도 내용이 충실한 쪽이, 속보경쟁에 뛰어들어 부정확한 기사를 남발하거나 수박 겉핥기식 내용에 머무는 것보다는 경쟁에서 유리하다는 것을 ‘클릭 이슈’는 증명하고 있다.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는 파격과 규모의 방대함에서 놀랍다.9명의 대형 취재팀 구성, 두 개면 이상을 배려한 집중화,50회로 다뤄질 방대함은 올 한해 서울신문을 읽는 즐거움을 더해줄 것 같다. 삼성그룹의 가계를 다룬 1월10일자에는 창업자인 이병철 회장부터 3세까지의 가계를 정밀하게 탐구해서 소개했다. 그들의 면면을 상세하고 입체적으로 분석한 것은 기자들의 열정과 의지가 없었으면 힘든 작업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기획이 재벌들의 겉모습만 소개되고 있는 듯한 인상을 풍겨 아쉽다. 명문대 출신임을 강조하고 경영자적 자질, 또는 성공 비법 등 긍정적인 면들만 집중 부각되고 있는 점도 지적받을 부분이다. 삼성그룹의 성공 요인을 구조조정본부에서 찾은 1월17일자 ‘막강파워 구조조정본부’도 그렇다. 구조조정본부가 삼성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데 지대한 기여를 한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재벌체제의 사령탑’으로서 해체압력을 받는 이유도 동시에 거론했으면 기사의 균형과 함께 기획 취지가 더욱 살아났을 것이란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연재를 마친 ‘2005 문화코드’ 또한 현대 문화의 흐름과 담론을 읽게 해준 유익한 기획물이었다.1월1일자 ‘팩션’은 팩트와 픽션이 합쳐져서 시너지효과를 만드는 문화계 현상을 소개했는데 꼼꼼한 취재가 무척 인상 깊었다. 환경 문제가 삶의 문제를 넘어 보통사람들의 정치 문화 경제적 코드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1월11일자 ‘녹색진보’ 편도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삶의 과제를 던져주는 의미 있는 내용이었다. 여기서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현상적인 내용 소개에 치중한 나머지 문화현상의 본질을 조명하기에는 완성도에서 다소 미흡했다는 것이다. 신문의 경쟁력 확보 방안에 있어서 기획 심층기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요즘 종합 일간지들이 기획취재팀 또는 탐사보도팀을 속속 신설하는 것도 이런 현상의 반영일 것이다. 별도의 전문팀을 꾸리든 그렇지 않든 간에 중요한 것은 편집국 내에 기획심층취재 문화가 공유되고 확산돼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서울신문의 지면에서는 이런 분위기를 읽을 수 있어서 좋다. 연초의 기획 바람이 계속 이어져 서울신문의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천원주 한국언론재단 언론사업팀 차장
  • 세파에 휩쓸린 자매의 인생역정

    세파에 휩쓸린 자매의 인생역정

    KBS1 TV소설 ‘그대는 별’의 후속으로 ‘바람꽃’(월∼토 오전 8시5분, 극본 손영목, 연출 한철경)이 오는 31일 첫 전파를 탄다. ‘바람꽃’은 1950년, 전쟁이라는 거친 바람에 휘말려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되는 두 자매의 인생역정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 작품의 배경은 1970년대로 20년이 흐른 뒤 국수공장에서 두 자매가 재회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한 송이 바람꽃처럼 고난 속에서 피어나, 혹독한 세파에 이리저리 나부껴야 했던 두 자매의 사랑과 이별, 복수와 용서를 다뤘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정님 역에 김성은, 전쟁고아로 모든 고난을 꿋꿋이 견뎌내지만 겨우 잡힐 것 같은 행복을 한순간 동생에 의해 송두리째 날려버리는 언니 영실 역에 홍은희가 캐스팅됐다. 두 여인의 엇갈린 사랑의 상대역은 임호와 이형철이 연기한다. 출산 이후 1년여 만에 ‘바람꽃’으로 본격적인 연기활동을 시작하는 홍은희는 “결혼 뒤 가족을 보살피는 생활이 연기에 더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사극의 이미지를 굳히다가 ‘돈텔파파’에서 트랜스젠더를 연기하며 팬들을 놀라게 했던 임호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연규진 임채무 박순천 권은아 조은숙 등 조연 연기자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와 이들이 형형색색 삶의 보따리를 풀어내며 보여주는 다양한 군상들의 질퍽한 모습과 유쾌한 웃음도 관심거리. 김현준 KBS 드라마 1팀장은 “영화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가 히트한 것으로 볼 때 전쟁과 이데올로기가 여전히 젊은이들에게 먹히는 코드라고 생각해 이 드라마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철경 PD는 “배경이 70년대여서 주요 시청층인 주부들에게 어려웠던 시절의 추억과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키의 신화/카트린 몽디에 콜·미셀 콜 지음

    ‘롱다리신드롬’은 현대에만 유효할까. 영화와 광고속 행복의 주인공은 왜 대부분 훤칠한 외모를 갖고 있을까. 현대가 이미지의 시대여서 그런지 큰 키의 효용가치는 갈수록 커지는 것 같다. 비단 현재만 그런 것은 아니다. 독일 황제 빌헬름 2세는 자신보다 키가 큰 아버지나 할아버지와 동반할 때면 항상 말이나 차를 타고 다녔고, 키가 작았던 프랑스 소설가 피에르 로티는 굽이 높은 신발만 신고 다녔다. 키란 인간에게 과연 무엇인가. 우리는 왜 작은 키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일까. 큰 키에 대한 이같은 열망을 분석하려면 단순한 현대미학적 이유를 넘어 수천년 전의 신화와 전설 속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키의 신화’(카트린 몽디에 콜·미셀 콜 지음, 이옥주 옮김, 궁리 펴냄)는 그리스와 스칸디나비아, 동서양의 갖가지 신화와 전설 속에 등장하는 거인과 난쟁이들을 소재로 인간이 만들어낸 키에 대한 환상을 넘겨다 본다. 또 첨단 과학기술 발달에 따른 유전자 조작으로 키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을 경우 생겨날 도덕적, 철학적 문제들을 짚어본다. 1718년 앙리옹이라는 금석학자는 나름의 수학법칙을 응용해 창세기부터 인간의 키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알아냈다고 주장했다. 아담은 약 40m, 이브가 38m였다는 결론을 내고, 두 사람의 실수 이후 구세주가 도래할 때까지 인간의 키가 끊임없이 줄어들었다는 것. 노아는 33m였고, 헤라클레스는 3.33m, 줄리어스 시저는 1.62m 식으로 내려갔고, 다행히 예수의 탄생으로 하락세가 멈추었다는 것이다. 책에 따르면 난쟁이와 거인의 실존은 인간의 잠재적 상상력을 통해서 인증되었다. 호메로스는 오랜 세월 신화와 현실이 뒤섞인 신념들을 뿌리내리게 한 이야기들의 근원을 제공한다. 이중 가장 유명한 것은 피그미에 관한 것으로 호메로스가 ‘일리아드’에서 언급하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키가 50㎝ 정도 되는 피그미들은 자고새가 끄는 마차에 올라타 자신들의 곡식을 가져가려고 하는 학들과 치열한 전쟁을 벌이도록 운명지어져 있고, 여자들은 세살에 임신하고 열살이 되기 전에 죽는다. 신화속 인물 중엔 키가 75㎝ 정도 되는 트리스피탐인과 미르미돈도 있는데, 이들 난쟁이들도 피그미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초라하고 운명적인 존재로 그려진다. 반대로 거인, 거대화는 곧 신격화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저자들은 키는 몸무게와 달리 생물학적 운명이지만, 유전공학 발달로 이같은 운명을 벗어날 날도 머지않았다고 확신한다. 그렇게 될 경우 과연 인류라는 존재를 일정한 수치에, 어떤 하나의 신체적 평균에 의존시키는 것이 바람직할까. 만일 그렇다면 보편화된 규격화로 인간의 세계가 오히려 왜곡되지 않을까 우려한다. 물론 키에 대한 인식도 그때는 지금과 많이 달라질지 모른다.1만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책꽂이]

    ●파리의 화상 볼라르(앙브루아즈 볼라르 지음, 김용채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 20세기 초 아방가르드 미술의 가장 중요한 후원자로 꼽히는 파리의 한 화상 이야기. 세잔, 피카소, 마티스 등이 무명일 때 첫 전시회를 열어주는 등 수많는 화가들과의 교감을 담았다.1만 4800원. ●붉은 중국의 공포 파룬궁(마리아 시아 창 지음, 황정연 옮김, 황소자리 펴냄) 중국 청나라가 태평천국, 의화단의 봉기와 때를 같이해 왕조의 운명을 접었듯, 현대 중국 정부는 일개 신흥종교인 파룬궁에서 ‘반역의 씨앗’을 보고 싸워야 하는 실존적 고민과 딜레마를 담았다.1만 5000원. ●공병호의 10년후, 세계(공병호 지음, 해냄 펴냄) 이미 나온 ‘10년후, 한국’의 세계편. 한국 경제를 둘러싼 세계의 위기와 변화를 진단하고 개인과 기업이 생존을 위해 필요한 미래의 준비를 다룬다.1만원. ●코드브레이커(데이비드 칸 지음, 김동현 전태언 옮김, 이지북 펴냄) XYZ 사건에서 드레퓌스 사건에 이르기까지, 치머만 전신문으로부터 맨해튼 프로젝트의 수수께끼에 이르기까지 인간 사회의 커다란 진로를 형성해온 암호와 암호해독의 의미를 풀어썼다.4만 9000원. ●새벽의 건설자들(코린 맥러플린·고든 데이비드슨 지음, 황대권 옮김, 한겨레신문사 펴냄) 최근 주목받고 있는 생태공동체의 건설 가이드. 고대 수도원에서 1960년대의 히피공동체, 뉴 에이지 공동체에 이르기까지 세계공동체의 발전사에 대해 설명하고, 현재 건설되고 있는 각 공동체의 철학과 이념, 시스템을 살펴본다.2만 2000원. ●색공지신 미실(이종욱 지음, 푸른역사 펴냄) 신라 화랑도에 등장하는 풍월주들의 전기를 묶은 ‘화랑세기’에 등장하는 여인 이야기. 많은 왕들을 잇따라 섬기면서 30여년간 신라 조정을 장악하고 권세를 휘두른, 역사의 이면에 감춰진 이야기들을 흥미진진하게 펼쳐보인다.1만원. ●마더 데레사 자서전(호세 루이스 곤살레스 정리, 송병선 옮김, 황금가지 펴냄) ‘빈민의 어머니’로 불리던 테레사 수녀의 대화, 인터뷰, 편지 등을 정리하여 자서전 형태로 편집했다. 헌신하는 삶의 모습을 통해 신에 대한 사랑이 어떻게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전해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1만원. ●세계의 철새 어떻게 이동하는가?(폴 컬린저 지음, 신선숙 옮김, 다른세상 펴냄) 철새들이 왜, 언제 이동하는지부터 시작해 철새들의 다양한 생태를 설명한다. 철새의 이동과 군무가 단순한 눈요기를 넘어 나름의 질서이고, 죽음을 무릅쓴 행위임을 밝힌다.1만 8000원.
  • 휴대인터넷 사업자 KT·SKT·하나로텔

    내년 상반기에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는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사업자로 KT,SK텔레콤, 하나로텔레콤 3사가 선정됐다. 정보통신부는 20일 정보통신정책심의위원회 심의결과,100점 만점에 KT가 85.169점,SK텔레콤이 82.356점, 하나로텔레콤이 79.962점을 얻어 3사를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점수 순으로 좋은 주파수를 선택할 권리를 갖는다. 이에 따라 1위 사업자로 선정된 KT는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한 ‘2번 대역’을 확보, 유리한 고지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KT는 와이브로 사업자 선정을 계기로 명실상부한 유·무선 통합사업자로 거듭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으며 내년 4월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을 시작으로 2008년까지 단계적으로 84개 도시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차세대망인 광대역통합망(BcN),KTF 기지국 등 유·무선 인프라를 활용해 투자비 절감과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또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무선랜,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등과 결합한 멀티모드 복합단말기도 개발, 음성과 데이터, 영상 등 융합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SK텔레콤은 내년 6월 서울지역에서의 상용서비스를 시작으로 2009년까지 단계적으로 84개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보유한 이동전화 기지국과 교환국, 전송망 설비 등 보유 인프라를 최대 재활용해 7741억원의 투자비를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하나로텔레콤과 기지국 공용화와 공동망 구축을 적극 추진,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과 광역시를 제외한 77개 지역을 동·서로 나눠 하나로텔레콤과 공동망을 구축, 투자비의 추가 절감을 이룰 예정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우선 내년 1·4분기에 강남과 송파지역에서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고 같은 해 6월1일부터 서울과 광역시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상용 서비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2008년 1월까지 전국 84개 도시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탕! 탕! 스트레스 해소 사냥체험

    탕! 탕! 스트레스 해소 사냥체험

    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지난 13일, 헌터 인요한(46·연세대 의과대교수)씨와 ‘자연과 사냥’ 대표 이종익 회장, 안면토 토박이 헌터 박창윤(53)씨가 한조를 이뤄 사냥에 나섰다. 목적지는 충남 태안군 안면읍 중장리 지루저수지 뒷산. 억새와 잡목림 사이로 잔설이 연연하다. 야트막한 산이지만 몇개째를 넘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며 가빴다.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추위가 살갗을 에는 듯했다. 냄새를 맡으며 끊임없이 움직이던 사냥개 포인터가 갑자기 멈춰선 채 한쪽 다리를 치켜들고, 주둥이로 한 방향을 가리켰다. 전방에 뭔가 있다는 신호다. 총을 어깨에 붙인 인교수가 ‘캐리, 고!’라고 명령하자 사냥개 캐리가 덤불속으로 뛰어들었다. 곧이어 억새처럼 짙은 갈색의 고라니 한마리가 펄쩍 뛰었다. 탕, 탕, 탕. 총성이 울렸다. 일순, 숲속에 정적이 흘렀다. 바람도 숨을 죽였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한참 뒤에 조금 위쪽에서 다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났다. 이번에 박씨가 휘파람으로 사냥개를 불러들이더니 2발을 쐈다. 잡목 덤불이 너무나 짙게 우거진 숲속이어서 사냥개도 쉽게 파고들지 못했다. 맞았는지, 벌써 달아났는지 구분조차 할 수가 없었다. 숲속으로 들어간 사냥개도 보이지 않았다. 고라니와 ‘꾼’의 1시간 가까운 숨바꼭질 대결. 더 이상 움직임도 없었다. 수신호와 조금씩 앞으로 헤쳐나가는 헌터들, 바다에서 불어오던 바람도 숨을 죽였다. “놓친 것 같습니다, 나갑시다.”라며 인교수가 정적을 깨자, 박씨도 “고라니가 아닌가봐….”라며 맞장구를 쳤다. 허탕쳤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땡포’(사냥을 잘 못하는 포수를 일컫는 은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어걸음 떼놓는 순간 고라니가 맞은편 언덕으로 뛰쳐올랐다. 그때까지 꿈쩍하지않고 길목을 지키고 있던 이 회장이 탕탕탕, 연발 총소리를 울렸다. 언덕을 넘어서던 고라니가 퍽 쓰러졌다. 꾼 3명의 완벽한 작전이었다. 수십년 사냥터를 누빈 명포수였다. 인교수는 “40년 가까이 사냥을 해왔지만 사냥감을 발견할 때의 팽팽한 긴장감은 매번 새롭지요.”라고 말했다. 그는 실탄을 제거한 총을 넘겨줬다. 고라니를 어깨에 둘러멨던 그는 “고라니 사냥 모습을 직접 본 이기자는 운이 무척 좋아요, 수년간 사냥해도 고라니는 잘 못잡거든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에 앞서 이날 6시20분, 인 교수는 충남 태안군 안면도파출소에서 총기를 찾았다. 어둠 속에서 총을 인수하고 나오던 인교수,“총을 ‘애인’으로 표현하잖아요, 애인을 밤마다 남의 집에 맡기는 심정 이해하겠어요?”라며 동행 취재에 나선 기자에게 묻는다. 사냥꾼 3명을 태운 갤로퍼는 주황색 가로등이 빛나는 마을을 지났다. 그는 “총을 살 때 정부가 보조한 것도 아닌데, 개인 재산을 왜 정부가 보관하는지 모르겠다.”며 “총기를 영치하는 국가는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유일하다.”고 흥분했다. 그러곤 꼭 써달라고 주문했다. 마을도 멀어지고 배추밭이 나타났다.“이 시각엔 고라니나 노루가 먹이를 찾아 내려오지요. 밝아지면 산으로 올라가 숲속에서 잡니다.”라며 서치라이트로 산기슭 사이의 밭을 살피던 그는 갑자기 탕하고 한 발을 쐈다. 안내하던 박씨는 “달리는 차안에서 어떻게 맞히느냐?”며 핀잔한다. 이에 개의치 않고 차문을 박차고 나가 뛰었다. 논밭과 고랑을 몇개 건넜다.30여분만에 “분명히 송아지만한 노루였는데….”라며 허탈한 표정의 인교수가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 채 차로 돌아왔다. 오전 7시쯤되자 어둠이 걷히고 나무와 숲이 모습을 드러냈다. 저수지가 나타나자 인교수가 살금살금 기어올랐다. 오리가 많다는 신호로 한손으로 크게 원을 그렸다. 이어 박씨와 이회장도 차에서 내렸다. 저수지를 한참이나 우회하던 인교수는 주황색 조끼를 벗었다. 오리 눈에 띄지 않기 위해서다. 살금살금 발소리도 죽여 다가갔다. 하지만 오리 한마리가 꺽꺽하며 날아오르자 나머지 모두 날았다. 수백마리가 날아오르던 장관이었다. 인교수와 박씨가 방아쇠를 몇번 당겼다. 뒤늦게 날아오르던 몇마리가 저수지에 떨어졌다. 인교수는 “털이 긴 사냥개는 모두 물고 나올 텐테, 이놈은 엄살이 심해 물에 안 들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의 사냥개 캐리가 비교적 가에 떨어진 것을 물고 나왔다.30여분 달려 인근 야산,“이 산에는 장씨(장끼)가 많아요.”박씨의 설명에 따라 장끼 사냥에 들어갔다. 몇개의 야산을 넘었다가 다시 차로 돌아오면서 푸드득거리는 몇마리에 총질을 했다. 총을 쏴보고 싶던 동행 기자는 박씨에게 총을 빌려달라고 했다.“안 되는데, 오프 더 레코드입니다.”라며 빌려줬다. 날아가는 꿩과 산비둘기를 향해 총질을 했다. 비웃기라도 하듯 머리위를 선회하면서 날아갔다. 하지만 탕 소리에 막혔던 체증이 뚫리는 듯 스트레스가 날아갔다. 청량감마저 들었다. 박씨가 총을 되가져갔다. 허탈했다. 배도 고팠다. 추위가 몰려왔다. 하지만 꾼들은 오기가 돋은 듯했다. 지루저수지에서 오리 몇마리를 더 잡았다. 돌아오는 길에 들른 야산에서 장끼를 잡자며 들어갔다. 뜻밖의 고라니를 잡고는 하산했다. 글 사진 안면도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헌터가족 유진이네 꾼들에겐 ‘한국말이 유창한 미국인 헌터’로 널리 알려진 인교수는 헌터가족이다. 외할아버지 유진벨은 오지 조선에서의 외로움을 달래고 조선의 산천을 살펴보기 위해 사냥을 취미로 삼았다. 인교수는 연세대 설립자인 언더우드 박사와 최초로 조선을 찾은 외국인 선교사의 후손이다.5살때 외할아버지로부터 엽총을 선물받은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사냥터를 누볐다. 덕분에 한국의 지리와 산천은 그 누구보다도 꿰뚫고 있다.4대째 한국에서 봉사하는 그의 가족 내력 외에도 한국 사랑이 유별나다. 부인 이지나(이지나 치과원장)씨도 열혈헌터. 남편을 따라 총포소지 및 수렵면허 허가까지 땄다. 아들 유진(5)군도 간간이 엽장을 찾는다. 인교수는 “지난 시즌에 아들이 ‘나도 사냥가겠다.’고 조르는 통에 어쩔 수 없이 아들을 안고 거총연습과 사격을 했지요. 폭발음에 놀란 아들이 일단 총을 내려놓았어요.”라고 말했다.“외할아버지로부터 받은 총을 아들에게 물려줄 거예요.”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번은 주중이라 인교수 혼자만 나섰다. “말보다 수신호가 더 많은 사냥터에선 부부가 한조가 되면 호흡이 잘 맞습니다. 인생처럼 길없는 산을 오르다 보면 정도 깊어지고요. 돈도 생각만큼 많이 들지는 않습니다.”사냥 입문 20년째인 박씨는 중학생 아들과 함께 오리 사냥에 종종 나선단다.“수칙만 지키면 안전합니다. 오히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어릴 때부터 생기죠.” ■ 어떤 동물 잡을수 있나 이번 시즌에는 멧돼지와 고라니가 풍작으로 예상된다. 또 꿩은 평년작으로, 오리와 멧토끼는 예측 불허로 조사됐다. 이는 사냥 전문잡지 ‘자연과 사냥’이 이번 시즌에 해제된 전국 21개 시·군 수렵장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수렵허가를 받았다고 해서 모든 동물을 사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잡을 수 있는 동물들은 사냥터마다 종류와 마릿수까지 엄격하게 제한된다. 길짐승으론 멧돼지·고라니·멧토끼·청설모가 있고, 날짐승으론 수꿩·멧비둘기·까마귀류·오리류·까치·어치·참새 등이다. 하지만 허가된 조수가 다르기 때문에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이를테면 보은군에선 흰뺨검둥오리를 잡으면 안 되지만 원주시에선 1000여마리 이상을 포획할 수 있다. 또 사냥 허가권마다 잡을 수 있는 조수도 다르다. 적색포획승인증은 허가된 모든 조수를 잡을 수 있지만 황색은 멧돼지를 제외한 것, 청색은 멧돼지와 고라니를 제외한 조수를 잡을 수 있다. 자신의 허가권에 맞게 잡아야 한다. 한편 도단위로 허용되던 순환수렵제가 지난 시즌부터 시·군 단위로 실시되면서 수렵인들의 볼멘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종익 ‘자연과 사냥’ 대표는 “전국 1만여명이 넘는 수렵인들이 군단위의 좁은 땅에 몰려 위험하면서도 조수의 씨를 말릴까 걱정된다.”며 “예전처럼 엽장을 넓게 사용할 수 있는 도단위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 이래서 사냥마니아 “어떤 사람들은 왜 사냥을 하느냐고 묻습니다. 단지, 카메라를 들고 가서 아름다운 풍경들을 담아오는 게 낫지 않으냐고 말합니다. 내 대답은 간단하지요. 사진가는 단지 관찰자일 뿐이며, 헌터는 드라마의 주인공이라고.” 인요한교수는 미국 아웃도어라이프 편집장을 지냈던 짐 점보의 말로 대신했다. 인교수는 “사람이 미쳐 빠지는 취미는 마작과 사냥”이라고 주장했다.“마작은 어머니까지 팔아먹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사냥은 건전합니다.” 사냥은 자연친화적이며 사냥꾼은 주색잡기에 빠져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사냥은 똑같은 상황이 한번도 없어 스토리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또 산을 많이 걷기 때문에 건강에는 그만이라고 덧붙였다. 단점이라면 주말 사냥을 위해선 거짓말로 핑계를 꾸며대고 빠져나와야 한다는 것이란다. 산을 간다는 점에선 등산과 비슷하다. 하지만 등산은 정해진 길로만 가는 ‘기차 여행’이라면 사냥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는 ‘자가용 여행’이라고 비유했다. 사냥은 나무와 풀 한 포기까지 세밀하게 관찰하면서 간다. 걷고 뛰고 매복하는 등 가장 야성적인 레포츠가 사냥이란 것이 그의 지론이다. 사냥이 동물을 잡기 때문에 자연을 훼손하고 잔인하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먹이가 부족한 겨울 야생동물을 적절히 구제하지 않으면 자체적으로 도태된다. 또 채식주의자를 빼곤 모두 고기를 먹는데 동물을 잡기 때문에 잔인하다고 하는 것은 단견이라고 일축했다.“헌터는 동물을 잡기 때문에 생명을 귀하게 여기고 휴머니즘적으로 바뀐다.”며 최고의 자연주의자가 사냥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사냥터는 세계적으로 손색이 없다고 주장했다.“미국에선 인적이 없는 외지에서 쓸쓸하게 사냥을 하지만 한국은 논밭과 산간마을 주변에서 농부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사냥할 수 있어 좋아요.”한국 사냥터를 예찬했다. 동료 의사들이 많이 하는 골프를 그는 초등학생 시절에 손을 뗀 구슬치기로 비하했다.“말끔하게 다듬어진 공원에서 공을 때려 구멍안에 집어넣고 기뻐하는 일에 도무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어요. 그래서 골프는 안 치고 8개월은 실력을 갈고닦는 사격,4개월은 사냥만 한다.”고 말했다. ■ 수렵절차 알아볼까
  • “금융대전 토종銀 자존심 지킬것”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토종은행의 ‘자존심 지키기’에 승부수를 걸고 나섰다. 황 회장은 18일 출입기자들과 가진 만찬간담회에서 ▲토종은행으로서의 역할 ▲체질개선 ▲은행-증권, 은행-카드의 시너지효과 거두기 등을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의 올해 핵심 경영코드로 제시했다. 그는 “중소기업의 부실 여파가 지난해보다 더 클 것으로 보고, 가능한 범위에서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아 두었다.”며 “어느 은행보다 중소기업의 금융 지원에 전폭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금융의 위상과 토종은행으로서의 역할을 거부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영업전략은 은행을 중심으로 한 카드·보험·증권과의 유기적인 결합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노리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LG증권 인수를 계기로 은행-증권간의 겸업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카드업은 기본적으로 여신업이기 때문에 은행업무와 궁합이 잘 맞는다.”며 LG카드 인수에도 강한 애착을 보였다. 보험업 진출의 구체적인 계획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씨티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의 국내 행보가 빨라지고 있지만, 적어도 경영 수준이나 상품이 엉망이라서 외국은행에 초토화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걱정스러운 얘기도 꺼냈다.“지난 17일 각 사업본부장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올해 경기전망이 어두운 탓인지 거의 지난해 실적보다 낮게 가져왔더라.”며 “그래서 지난해보다 10∼30%씩 높게 잡도록 했다.”고 털어놨다. 체질개선을 위해 성과급제나 전문직군제를 도입하는 데에는 노조의 협력이 절대적이라고 덧붙였다. “남의 것을 빼앗아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만의 차별화된 상품으로 승부를 거는 게 금융대란을 해쳐나가는 핵심”이라며 다른 은행들의 경계스러운 눈초리를 부담스러워했다. 은행권 진입 1년만에 안착한 그가 ‘황영기’브랜드(Brand)로 어떤 새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컬러링 인기순위 조은 ‘슬픈연가’ 1위 등극

    조은의 2집앨범 타이틀곡 ‘슬픈연가’가 컬러링 인기차트 정상에 올랐다. 조은의 ‘슬픈연가’는 장나라의 ‘겨울일기‘를 2위로 밀어내며 1위를 차지하며 MP3다운로드 차트 및 네이트닷컴의 BGM 순위 등 모바일 분야 1위를 차지했다. 조은의 ‘슬픈연가’가 모바일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우울’ ‘슬픔’ 등 대중의 정서를 가장 쉽게 사로잡는 전형적인 ‘한국형 발라드’라는 점이다. 조은의 ‘슬픈연가’를 컬러링으로 다운받으려면 휴대전화를 열고 ‘##90’과 코드 번호 5자리 ‘00292’와 send(통화) 버튼을 누르면 된다.
  • 청와대 수석 4명중 3명 교체… 누가 거론되나

    청와대 수석 4명중 3명 교체… 누가 거론되나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실 ‘새판짜기’에 나섰다. 민정·인사수석에 이어 홍보수석을 교체하기로 함에 따라 비서실내 네 명의 수석 가운데 세 명을 바꾸게 된다. 참모진의 잇따른 사의 표명에는 노 대통령의 의지도 반영된 듯하다. 다음달 집권 3년차에 진입하는 시점을 계기로 새로운 컬러의 참모진을 구성한다는 것이다.‘코드인사’에서 벗어나 실용 인사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탓에 인재풀이 많지 않은 노 대통령으로서는 장고(長考)할 것 같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수석비서관 인사가 쉽지 않을 것이고, 고민도 많이 할 것”이라면서 “수석 인사는 이번 주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해 빨라야 다음주에 인사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후임 홍보수석에는 지난주 말 노 대통령을 면담한 것으로 알려진 정순균 국정홍보처장이 유력하다. 윤태영 제1부속실장도 한때 거론됐으나 청와대 관계자는 “부속실장은 중요한 자리여서 쉽게 바꾸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과 ‘건강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려는 노 대통령의 구상에 맞춰 상징성 있는 언론계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수석비서관 인사에서 포인트는 지역안배다.‘호남 출신 인사수석, 영남 출신 민정수석’이라는 등식이 유지되느냐, 깨지느냐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역 안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새 인사수석에는 윤장현 광주 YMCA 사무총장(중앙안과원장), 박광서 전남대 교수, 박화강 전 한겨레신문 광주지국장 등이 거론된다. 광주 출신의 김용채 변호사와 김완기(61) 소청심사위원장은 비교적 나이가 많은 점이 흠으로 지적되고 있다. 청와대는 당초 이학영 YMCA 사무총장을 강력하게 검토했으나 1979년 남민전 사건으로 복역한 데다 강도미수 전력 때문에 일찌감치 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정수석에는 김성호 부패방지위원회 사무처장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시민사회수석이 다시 맡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청와대는 주영대사로 부임할 조윤제 경제보좌관의 후임도 물색중이나 실물경제와 국제금융에 밝은 전문가를 찾느라 인물난을 겪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디지털세대 票心’ 이슈로

    ‘디지털세대 票心’ 이슈로

    ‘투표율 제고, 개표 시간 단축 vs 개인정보 유출, 부정선거 시비 우려’ 오는 2008년 18대 총선 때 도입될 전자투표제도에 쏟아지는 기대와 걱정들이다. 전자투표는 50% 안팎을 넘나드는 데 그치고 있는 선거 평균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혁혁한 공헌을 세울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재·보궐 선거에서 총 유권자의 10% 남짓 득표만으로 당선되곤 했던 ‘절름발이 대의민주주의’의 완성도를 한층 높일 수 있으리라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비밀투표를 침해할 가능성, 표 매수행위 등 부정선거 시비부터 시작해 개인 정보의 유출 우려와 국가관리 문제점 등 곳곳에 허점이 도사리고 있다. ●언제부터,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 중앙선관위원회는 올해 하반기부터 학생회, 노조, 대학 등 각종 민간선거에서 시범 도입해 시스템의 완성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어 2006년 교육감, 농·수·축협 조합장 선거에 전자투표와 종이투표를 병행 실시하기로 했다.2007년에는 일부 재·보궐선거에서부터 종이투표와 전자투표를 병행하고, 이때 해외 거주자·부재자 등을 대상으로 인터넷투표를 시범 실시할 예정이다. 전자투표의 본격적인 실시는 2008년 18대 총선부터다. 모든 선거구에서 일제히 실시되며, 부재자와 해외 거주자 등은 인터넷으로 투표가 가능하게 된다. 주소지와 상관없이 전국 어느 투표소에서도 본인 확인을 거쳐 전자투표를 할 수 있다. 2012년 19대 총선부터는 아예 안방에서도 투표가 가능하도록 인터넷 투표가 전면 도입된다. 물론, 이때도 전자투표와 종이투표는 병행된다.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의 80∼90%가 전자투표를 선택할 것이며 노인 등 일부만이 기존의 종이투표로 진행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정치권 “환영”…득실 셈은 각각 여야 정치권은 일단 원칙적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도 득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판알을 튕기는 모습이다. 열린우리당 민병두 기획위원장은 “각종 선거문화를 바꾸고 젊은층의 참여를 제고하는 데 긍정적으로 기능할 것”이라면서 “정당은 일상적으로 인터넷 정당으로 활동해야 하며 디지털 세대의 감성과 코드에 맞는 활동을 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은 “전자투표가 도입되면 20대 초반 젊은층과 노인 등 정치적으로 소외된 약자들의 참여가 늘어나는 등 전반적으로 투표율이 올라갈 것”이라면서 “노인층은 물론,20대 초반 역시 신보수주의, 실용주의 경향을 띠고 있어 한나라당이 집중 공략하면 오히려 더 유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보완 개선분야는 산적 무엇보다 인터넷투표가 전면 도입돼 안방에서 투표하게 되면 다른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투표할 수도 있다. 비밀투표는 사실상 파괴되는 셈이다. 유권자의 투표기록을 국가가 관리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개인 정보의 유출은 물론 대리 투표 등 표 매수행위가 성행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만만치 않다. 중앙선관위 한 관계자는 “유권자에게 고유의 비밀번호와 코드번호를 줄 때 유권자가 선관위에서 부여받은 번호로 접속해 나중에 다시 비밀번호 등을 최종적으로 바꾸도록 해 비밀을 보장할 수도 있고 타인의 강제에 의한 투표를 막기 위해 남이 지켜볼 때에는 가상투표를 하고, 나중에 실제 투표를 하는 방식도 있다.”면서 “이중, 삼중의 보완장치를 2012년까지 개발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록삼 박지연기자 youngtan@seoul.co.kr
  • 인터넷 ‘N언어’는 우리글 파괴? 제3의 언어?

    인터넷 ‘N언어’는 우리글 파괴? 제3의 언어?

    포승에 묶인 컴퓨터와 휴대전화가 세종대왕 앞에 무릎을 꿇었다.“살앙하눈 세종대왕님 안냐세요?”‘컴’과 ‘폰’의 인사에 세종대왕이 벌떡 일어나 혀를 찬다.“한글이 수난이로고….”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 10일 발간한 ‘인터넷 언어순화, 생활 속의 언어 예절’자료집에 실려 있는 삽화다.N세대가 이 그림을 본다면 이 한마디를 내뱉을 것이다.“!”이라고. ‘’이란 욕을 해야 하거나 짜증나는 상황에 짧고 강열하게 내지르는 소리다. 가수 문희준이 공연 중에 “Break it(브레이크 잇)”을 지나치게 빨리 읽어 “부엑”처럼 들린 것을 그의 ‘안티팬’들이 따라했다. 일부 N세대는 ‘KIN’이라고 표현했을 것이다.‘KIN’은 ‘즐’로 읽힌다. 이 문자를 오른쪽으로 90도 회전시켜서 보면 한글로 ‘즐’과 비슷해진다. 처음에는 “즐겁게 게임하세요.”라는 뜻이었지만, 요즘에는 “나와는 맞지 않으니 너희들끼리 따로 신나게 놀아 봐라.”는 뜻으로 아예 상대를 무시할 때 사용하기도 한다. 이같은 인터넷 언어는 아름다운 우리 글의 파괴인가,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언어의 탄생인가. 어린 시절, 마을 어귀에서 전자오락을 즐기며 친구를 사귄 세대가 있다.10대에는 PC통신으로 동호회 활동을 하고, 이성친구도 만났다. 어른이 되어서는 살아가는데 필요한 정보를 인터넷으로 얻는다.1998년 미국의 저명한 미래학자 돈 탭스콧은 이들에게 ‘N세대’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N세대가 쓰는 인터넷 언어인 N언어에 학자들은 다양한 해석을 내놓는다. 시대가 바뀌고 커뮤니케이션 환경이 변하면 언어가 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N언어가 기존 언어 질서를 심각하게 파괴한다는 쪽과 제3의 언어 출현으로 봐야 한다는 쪽의 견해는 대립된다. 국립국어원 박용찬 학예연구관은 “새로운 매체가 등장해서 언어가 변화하는 것을 인정한다 해도 현재 청소년들이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언어의 변형 수준은 의사소통이 안될 정도로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반면 한글학회 박동근 연구원은 “컴퓨터 자판을 두드려 대화하는 커뮤니케이션 환경에서는 영어나 일어 등 다른 언어도 독특한 형태로 변한다.”면서 한글의 변형만 일탈적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N언어의 출현을 사회·문화적인 측면에서 보는 전문가들은 이를 N세대의 독특한 문화 코드로 설명한다. 고려대 사회학과 박길성 교수는 “탈정치적·문화주의적 성격이 강한 N세대들이 인터넷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그들만의 언어를 공유해 기성세대와 분리되고 싶은 욕망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이런 젊은이들의 속성은 어느 시대에나 공통적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효연 나길회기자 belle@seoul.co.kr ●N언어란 네티즌이 온라인에서 사용하는 모든 언어를 말한다. 메일을 보내거나 채팅을 할 때, 메신저로 대화를 나눌 때, 온라인 게시물에 대글을 달 때 사용하는 언어를 모두 N언어로 볼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이 PC통신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1990년대 초·중반에는 ‘안냐세여’,‘방가방가’와 같이 소리나는 그대로 표현하거나 감정을 전달하는 이모티콘 등이 N언어의 전형이었다. 1990년대 후반 들어 인터넷을 통한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N언어는 독특한 형태로 나타나기 시작했다.10대가 주로 사용하는 ‘외계어’도 N언어에 포함된다.
  • 국민銀 공과금수납기 ‘개방’

    공과금 납부일마다 은행 창구가 고객들로 붐비는 것을 완화하기 위해 지점마다 설치된 공과금 자동수납기 사용이 올해는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자행 고객만 결제할 수 있는 공과금 자동수납기를 타행 고객도 이용할 수 있도록 수납기 시스템을 바꾸기로 했다. 자동입출금기(ATM) 방식처럼 다른 은행 통장계좌를 통해서도 공과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지금은 국민은행 통장이나 카드를 통해서만 공과금을 납부할 수 있다. 2년전 공과금 자동수납기를 도입한 국민은행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봉투에 공과금 지로용지를 담아 무인접수기에 넣는 시스템과 자동수납기를 함께 운영하다가 하반기에 자동수납기로 전면 바꿨다. 그러나 봉투무인접수기나 자동수납기는 창구에서 직접 공과금을 수납하는 경우와 달리 타행 고객을 받을 수 없는 단점이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1470대의 공과금 자동수납기를 타행 고객들에 개방하면 서민층에 대한 서비스 강화뿐 아니라 신규고객 유치 효과도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자동수납기가 표준화된 지로용지만 읽을 수 있어 타행 고객이 결제금액을 숫자로 입력하거나 직접 써서 스캔받을 경우 오류가 발생하면 수정하기 힘든 점 등은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611개 점포에서 617대의 공과금 자동수납기를 운영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올해 자동수납기 시스템을 지로코드 입력방식에서 스캔방식으로 바꾸기로 하고, 시범점포 10곳을 시작으로 교체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봉투무인접수기를 스캔식 자동수납기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45대를 설치했다. 다음달까지 개인영업점별 1대씩 240대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연내 스캔식 자동수납기를 현행 382대에서 579개로 늘릴 계획이며 외환·한국씨티은행도 각각 330대,81대에서 신설점포 및 공과금 결제수요가 많은 지점을 중심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소니오픈] 싱, 황제샷 시동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5.4m의 이글 퍼트를 떨궈 합계 10언더파로 홀아웃한 어니 엘스(남아공)는 연장전에 대비해 퍼팅 연습을 했다.12번홀부터 17번홀까지 아깝게 버디를 놓친 비제이 싱(피지)이 18번홀에서도 버디에 실패한다면 연장전에서 대회 3연패를 노려볼 속셈이었다. 그러나 ‘승리의 사자’ 싱에게 실수는 어울리지 않았다. 싱은 18번홀에서 60㎝짜리 버디를 가볍게 성공시켜 합계 11언더파로 단독선두에 오르며 경기를 끝냈다. 그리고 곧바로 연습 그린으로 갔다. 마지막조의 마루야마 시게키(일본)가 18번홀에서 엘스처럼 이글을 뽑으면 연장전을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마루야마의 이글 퍼팅이 어림없이 벗어나는 것을 보고나서야 싱은 퍼터를 놓았다. 싱이 17일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골프장(파70·7060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소니오픈 마지막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5개의 버디를 쓸어담아 합계 11언더파 269타로 정상에 올랐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메르세데스챔피언십에서 역전패를 당했던 싱은 시즌 첫 우승컵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따내며 상금왕·다승왕 3연패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11월 크라이슬러챔피언십 이후 2개월여만에 우승컵을 보탠 싱은 8개 대회 연속 ‘톱10’ 행진을 이어갔으며, 우승상금 86만 4000달러를 받아 상금랭킹 1위(107만 5333달러)로 올라섰다. 엘스는 이날 8언더파 62타의 코스레코드를 세우며 전날 23위에서 2위까지 올라가는 뒷심을 발휘했다. 마루야마는 싱과 엘스의 ‘협공’에 시달리다 버디 2개, 보기 3개로 무너져 찰스 하웰3세(미국)와 공동3위에 그쳤다. 시니어 투어와 PGA 투어를 오가는 크레이그 스태들러(미국·52)는 합계 6언더파 274타로 공동9위에 오르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라이스는 80점

    |워싱턴 연합|‘콜린 파월 국무장관 60∼65,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지명자·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80∼90, 딕 체니 부통령은 90대’ 보수성 척도를 최고 100으로 했을 때 파월 장관이 스스로 매긴 보수성 점수다. AP통신은 15일(현지시간) 퇴임을 눈앞에 둔 파월 장관의 조지 W 부시 1기 행정부내 역할을 되돌아보면서 파월 장관이 다른 외교안보 수뇌들에 비해 “직책만큼 영향력이 없었다.”고 분석하고 그 원인을 이념 차이에서 찾았다. 파월 장관도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들 고위인사에 비해 진보적임을 시인하면서 “나는 틀에서 조금 벗어나 있다.”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한마디로 부시 대통령과 ‘코드’가 맞지 않아 영향력이 없었다고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한편 파월 장관과 함께 물러나는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은 14일(현지시간) 공영 NPR라디오와의 회견에서 파월 장관과 자신은 부시 대통령의 다른 보좌관들과 이견이 있을 때 언론을 활용해 부시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미치려 했다고 밝혔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어떤 분야에서 이견이 있었는지 밝히지는 않았으나 발언 맥락상 북한 및 중동 문제에서 이견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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