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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빈치 코드’ 가면 벗겨라?

    정말 예수가 마리아 막달레나와 부부였을까? 정말 예수의 후손이 살고 있을까? 댄 브라운의 문제작이자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 ‘다빈치 코드’가 전 세계 동시 개봉(18일)을 앞두고 있다. 초읽기에 들어간 만큼 국내외에서 이 작품에 대한 관심과 논란이 뜨겁다. 디스커버리채널은 소설의 소재가 된 비밀과 사건을 풀어보는 ‘다빈치 코드 기밀 해제’를 8일 밤 10시에 방영한다.2000년에 걸친 유럽 역사와 미술 기행을 통해 시온 수도회에 대한 단서를 찾아간다. 수도회가 진짜 존재했는지, 그렇다면 그 배후와 실제 목적은 무엇이었는지 알아본다. 역사학자, 미술 전문가, 과학자, 수학자, 그리고 소설에 비밀 단체로 나오는 오푸스 데이의 실제 대변인 등으로부터 의견을 들으며 진실과 허구를 가려가게 된다. 14일 밤 10시에는 ‘음모론 심판-다빈치 코드를 풀어라!’를 준비했다. 역사상 가장 큰 음모론에 대해 접근하는 프로그램이다. 예수의 후손이 살아남아 프랑스 왕조를 세웠고, 시온 수도회가 예수 혈통의 증거를 성배라는 형태로 보존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역사적·미술사적 분석과 성서 해석, 기호론, 계보학, 암호 해독 등을 이용해 이를 추적해본다. 히스토리채널은 10일부터 3일 동안 ‘다빈치 특집’을 마련했다.10일 ‘르네상스맨, 레오나르도 다빈치’(오후 10시)가 첫 순서다.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출생에서 사망까지, 그의 일생을 되짚어 본다. 그는 소설에서 예수의 비밀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한 시온 수도회의 그랜드마스터였고, 자신의 작품 속에 그 메시지를 감추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11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다빈치 데크’는 위대한 화가였지만 동시에 뛰어난 과학자이자 발명가였던 다빈치가 남겨놓은 수많은 설계도-전쟁무기부터 하늘을 나는 배, 잠수함, 로봇, 그리고 최초의 아날로그 컴퓨터와 콘택트렌즈와 알람시계 등-가 실현가능한 것이었는지 확인해본다. 다빈치의 오미토퍼(새의 날개와 비슷한 것을 달아서 날 수 있는 비행물체)를 만드는 일에 평생을 바치고 있는 한 교수를 만나게 된다. 12일 오후 9시 ‘다빈치 코드’에서는 댄 브라운이 소설에서 제기한 역사적 사실의 가능성과 기독교 사회가 주장하는 기존 입장을 모두 파헤쳐 본다. 결론은 시청자의 몫이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가정의 달 5월 행복가득 전시회

    가정의 달 5월 행복가득 전시회

    볼수록 기분 좋아지는 그림. 행복감이 느껴지는 작품.5월들어 열리는 전시의 ‘평균코드’다.‘예술이 슬픔과 고통에서 싹튼다.’고 파카소는 얘기했지만, 일반인들은 아직 그림에서 슬픔보다는 행복을 찾고 싶어한다. 가족의 소중함이 도드라지는 5월, 행복과 동심이 가득한 갤러리들을 찾아가보자. 먼저 ‘오로라’와 ‘꽃’의 화가로 불리는 전명자 작품전.11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선아트센터. 작가는 지난해 프랑스 국립미술협회 살롱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파리에서 왕성한 작품활동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선 신비스러운 자연현상인 오로라와 꽃, 나무, 사람, 집, 악기 등을 시공을 초월한 듯한 몽환적 이미지로 재창조해 화폭에 담았다. 특히 코발트빛과 셀루리안 블루빛이 화면 대부분을 차지한 ‘오로라를 넘어서’ 시리즈는 삶의 행복했던 순간, 아름다운 기억, 소중한 사람들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듯하다.100호 이상의 대작 12점을 비롯해 총 45점을 선보인다.11일 오후 5시엔 오프닝행사로 전통무용가 인남순씨의 춤과 연극배우 박정자씨의 시낭송도 진행된다.(02)734-0458. 서울 관훈동 가람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童心(동심)의 초상’전은 타이틀 그대로 전통과 현대를 가로지르며 천진난만한 동심의 세계가 가득한 전시다.15일까지. 박수근, 이중섭, 장욱진, 박고석, 이인성, 최영림, 이동기, 백영수 등 한국 근현대작가들의 작품중 어린아이들의 초상화를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발가벗은 아이가 극도로 단순화한 초록의 산을 깔고 누워 있는 모습을 그린 백영수의 ‘5월의 아이’, 블루빛 해와 배경 아래 우산을 받쳐들고 있는 아이를 그린 장욱진의 ‘우산’, 만화 캐릭터을 통해 아이들 정서를 표현한 이동기의 ‘아토마우스’ 등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삶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많다.(02)732-6170. 서울 신설동 진흥아트홀에서 열리고 있는 ‘아이 방에 그림 걸기’전은 꼭 아이와 함께 가볼 만한 전시. 아이들 정서 발달에 도움을 주는 그림들을 구경하고, 더 보고 싶으면 빌려다가 아이방에 걸어줄 수 있도록 기획됐다. 강운 강성용 김영일 이지영 윤지영 박현웅 등 56명의 작가가 10호 미만의 소품 100여점을 내놓았다. 점당 임대료는 3개월 기준 5만원. 임대기간이 끝나면 다른 그림으로 교체할 수도 있으며, 임대후 영구적으로 소유하고 싶으면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도 있다.12일까지(02)2230-5170.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SK텔레콤오픈] ‘아름다운 도전’ 공동 35위 마감… 최경주 막판 7언더 4위에

    [SK텔레콤오픈] ‘아름다운 도전’ 공동 35위 마감… 최경주 막판 7언더 4위에

    2년 전 세계남자골프의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는 미셸 위를 두고 “2년 후면 남자프로골프(PGA) 무대에서 통할 만큼 강해질 선수”라고 예언했다. 코스에 대한 논란과 한국무대라는 평가절하도 뒤따랐지만 미셸 위는 어쨌든 8번째 도전 만에 남자무대 컷을 통과, 엘스의 전망에 한껏 부응했다. 그러나 그뿐. 미셸 위는 컷 통과 이후 소망했던, 또 한 마리의 토끼격인 ‘톱10´ 진입은 다음으로 미뤘다.17세의 ‘천재 소녀´가 사흘간 부모의 나라에서 ‘아름다운 도전´ 끝에 남긴 건 가능성과 한계였다. 미셸 위(17·나이키골프)가 7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파72·7135야드)에서 벌어진 한국프로골프(KPGA) 겸 아시아프로골프 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6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4개를 묶어 2오버파 74타로 부진, 유종의 미를 거두지는 못했다. 전날 3라운드가 폭우로 취소된 가운데 최종 성적은 3언더파 213타로 공동 35위. 상금으로 405만원을 받았다.7억원에 이르는 초청료를 받은 미셸 위에게 이 돈은 ‘푼돈’일 수도 있지만 남자대회에서 받은 첫 상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미셸 위는 이날도 동반한 남자프로 선수와 대등한 장타력을 뽐내며 2,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챙겼을 뿐 이후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진 듯 쇼트게임과 퍼트에서 번번이 망가지는 바람에 까먹은 타수를 만회하지 못했다. 이틀 전 2라운드에서 첫 코스레 코드(8언더파)를 작성한 프롬 미사왓(태국)이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우승컵을 들어올린 가운데 2연패에 도전한 최경주(36·나이키골프)는 물오른 퍼트감각을 앞세워 7타를 줄이는 등 맹추격을 벌였지만 11언더파 205타로 아쉽게 단독 4위에 그쳤다. 인천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20년 도쿄~LA 5시간에 간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과 미국이 소음을 콩코드의 100분의1, 점보기의 2분의1 수준으로 줄인 차세대 초음속여객기를 2020년 실용화를 목표로 공동 연구개발에 착수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일본은 이미 지난해 프랑스와도 초음속여객기의 공동연구 제휴를 맺었다. 앞으로 미국 등과 초음속기를 실현시키면 항공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일본의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이시카와지마하리마·가와사키·미쓰비시·후지중공업 및 미국의 항공우주국(NASA)과 보잉사는 다음달부터 세부계획을 협의해 여름 이후 공동 연구를 시작한다. 일본측은 도쿄와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현재의 절반인 5시간에 갈 수 있는 200∼300인승 초음속여객기를 개발, 오는 2020년쯤부터 실용화하고 세계 주요 공항에 취항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측은 엔진 설계 및 개발 기술을, 미국측은 기체 개발을 각각 맡을 전망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시카와지마하리마는 이미 엔진개발 실험에 들어갔다. 획기적인 엔진 배치를 통해 소음을 억제, 비행기 동체의 공기저항을 줄여 연비효율을 크게 끌어올리는 것이 과제이다. 음속의 두 배 속도와 저소음을 겸비한 기체를 실현, 세계 주요 공항들에 취항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는 로켓이나 항공기 등 관련기술 개발에 관련된 일본 내 3개 조직이 통합해 발족한 일본 우주항공 연구개발기구의 주요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연구개발비로 수천억엔이 투입될 전망이다. 비용 부담 방식은 두 나라가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이시카와지마하리마가 개발한 저소음 엔진은 이미 유럽과 미국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측은 이 엔진을 탑재한 무인비행기를 2012년까지 시험생산, 비행실험을 통해 차세대기 실현에 연결시킨다는 구상이다. 종래의 초음속여객기는 콩코드기처럼 심한 소음을 내고 이·착륙시에 엔진소음 등이 너무 커 취항가능한 공항이 제한됐다. 콩코드기는 연비도 나빠 상업적으로는 실패,2003년 운항중지됐다.taein@seoul.co.kr
  • [씨줄날줄] 인사의 패러독스/이목희 논설위원

    어느 정권이든 ‘이너 서클’이 있게 마련이다. 전두환·노태우 정권은 하나회 출신이 좌지우지했다. 김영삼·김대중 정권은 상도동계·동교동계로 불리는 측근이 정권의 축이었다. 현 참여정부에서는 노무현 대통령과 ‘꼬마 민주당’을 같이한 동지, 그리고 386 출신 참모가 핵심이다. 청와대에 근무한다고 모두 실력자는 아니다. 이너 서클에 들지 못해 인사·정보에서 물 먹으면 아무리 수석급이라 해도 실세 행정관에게조차 밀릴 수밖에 없다. 청와대 수석·보좌관 및 비서관 인사가 발표됐다. 코드인사·보은인사라는 비판이 나왔다.‘청와대 동아리’를 만들라는 비아냥도 있었다. 그런 정도의 지적으로 정권내 이너 서클은 꿈쩍 않을 것이다. 비서관 한명 기용하는데도 핵심의 눈짓이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너 서클 인사라고 항상 중용되지는 않는다.5공화국 초기의 K씨. 그는 전두환 당시 대통령과의 친분을 입에 달고 다녔다.“절친한 친구 사이야. 내 말은 뭐든지 들어주지.” 틀린 얘기가 아니었음에도 그는 중용되지 않았다. 기다리다 지쳐 화병으로 크게 고생했다. 동료·후배처럼 대함으로써 대통령을 불편하게 하는 이에게는 요직이 돌아오지 않는다.‘인사의 패러독스(역설)’이다. 이번 청와대 인사는 이너 서클이 작동했으되, 대통령에게 편한 이들을 기용하는 용인술의 전형이다. 정권 초기에는 구색을 맞추려고 좀 껄끄럽더라도 중량급을 포함시킨다. 대통령이 업무에 익숙해지면 편한 보좌진을 포진시켜 친정 체제를 강화한다. 정권 말기 레임덕이 심해지면 다시 중량급에 손을 내미는 정치사가 반복되고 있다. 참여정부의 인사가 그래도 다른 점은 지연·학연 측면이다. 각 지역에는 그곳을 대표하는 명문고가 있다. 부산의 P고, 대구 K고, 광주 K고 등이다. 영남정권에서 호남 출신을 쓸 때 명문고 출신은 되도록 배제한다. 비명문고 출신을 발탁해 지역 주류 인맥의 결집을 막으려는 것이다. 호남 정권은 그 반대로 보면 된다. 노 대통령은 영남 출신이지만 호남 세력을 주 기반으로 집권했다. 게다가 상업고를 나왔다. 따라서 ‘지연·학연의 패러독스’는 약한 편이다. 곳곳에 정실인사 경향은 나타나지만 특정지역 세력을 마음먹고 해체하려는 시도는 노골적이지 않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메타피지컬 클럽/루이스 메넌드 지음

    미국의 남북전쟁은 남부에서 노예제를 쓸어버렸지만 그와 함께 북부가 쌓아온 지적 문화의 뿌리 또한 뽑혀나갔다. 미국이 그 문명을 대체할 문화를 개발하고, 사상들을 찾아내고, 사고방식을 확립하는 데는 거의 반세기가 걸렸다.‘메타피지컬 클럽’(루이스 메넌드 지음, 정주연 옮김, 민음사 펴냄)은 그 힘겨운 지적 여정의 기록이다. 미국인들이 마침내 찾아낸 새로운 사상, 오늘의 미국이 있게 한 ‘단 하나의 사상’, 그것은 바로 프래그머티즘(pragmatism, 실용주의)이다. 프래그머티즘은 남북전쟁 이후 미국인의 사고와 생활방식을 바꿔놓은 지극히 미국적인 철학으로, 미국의 민주주의·능률주의·연방주의에 철학적 기초를 제공했다. 뉴욕시립대 영문학 교수인 저자는 오늘날 프래그머티즘이라 불리게 된 미국의 정신이 선조들의 강렬한 삶의 경험으로부터 어떻게 형성돼 왔는가를 생생히 그려낸다. 책은 19세기 미국 지성사를 화려하게 수놓은 네 거인의 발자취를 좇는다. 남북전쟁의 영웅이자 진보적인 연방대법관이었던 ‘위대한 반대자’ 올리버 웬들 홈스, 소설가 헨리 제임스의 형이자 젊은 시절 홈스의 절친한 친구였던 ‘미국 심리학의 아버지’ 윌리엄 제임스, 기호학의 창시자 찰스 샌더스 퍼스. 이들은 1872년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에서 비공식 토론 모임을 가졌고, 그것을 ‘메타피지컬 클럽(Metaphysical Club)’이라 불렀다. 고작 9개월 정도 지속된 모임이었지만, 이 클럽에서 바로 프래그머티즘의 단초가 마련됐다.‘형이상학적’이란 뜻이 담긴 ‘메타피지컬 클럽’에서 실용주의 정신이 태동한 것은 아이로니컬한 일. 이들 세 사람의 저작과 훗날 퍼스의 제자이자 제임스의 친구, 홈스의 팬이었던 교육학자 존 듀이의 연구에 힘입어 프래그머티즘은 비로소 완성된 모습을 갖추게 됐다. 프래그머티즘은 관념적인 진리 추구에 몰두해온 유럽철학의 전통에 반기를 드는 한편 인간 이성의 상대성과 오류가능성을 인정한다. 그런 만큼 사상과 신념을 신성의 제단에서 세속의 세계로 끌어내렸다는 평가가 따른다. 유럽의 철학자들은 종종 프래그머티즘을 철학의 체계도 갖추지 못한 ‘보잘것 없는 사상’으로 폄하하기도 한다. 그러나 전쟁의 참화 속에서 싹튼 프래그머티즘은 미국식 민주주의를 꽃피우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했다. 현대 미국의 법과 교육, 사회, 나아가 예술과 종교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이 책은 미국의 대표적 지성 네 명에 대한 종합 전기인 동시에 남북전쟁 이후 100여년에 걸친 ‘현대 미국’ 탄생의 역사다.2만2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짝퉁 모나리자 앞서 조명없이 달빛 촬영

    짝퉁 모나리자 앞서 조명없이 달빛 촬영

    영화 ‘다빈치 코드’는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서 2주일동안 매일 밤마다 6시간씩 촬영됐다. 영화에 등장하는 모나리자는 ‘짝퉁’이다. 루브르에서는 동시에 두 편의 다빈치 코드 영화가 제작됐다.1편은 실제 영화이고 또 다른 1편은 박물관 감시카메라가 촬영팀을 찍는 것이었다. 전 세계에서 4000만부 이상 팔린 소설이자 가톨릭 교계의 격렬한 반발을 부른 영화 ‘다빈치 코드’의 촬영 뒷이야기를 미국 뉴욕타임스가 4일(현지시간) 전했다. 영화는 오는 17일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대부분의 촬영은 루브르 박물관 내부의 280m에 달하는 긴 회랑인 ‘그랑 갤러리’에서 진행됐다. 루브르는 대여 비용에 대해선 함구했다. 촬영은 전시가 끝나는 밤에만 허락됐다. 이 때문에 론 하워드 감독과 촬영팀은 시간에 쫓겨 ‘그랑 갤러리’를 이쪽저쪽으로 뛰어 다녀야 했다. 초기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던 루브르의 큐레이터들도 촬영에 적극 협조했다. 다빈치 코드의 주인공은 하버드대 기호학자인 로버트 랭던 역을 맡은 톰 행크스(사진 왼쪽)와 그의 파트너인 소피 누뵈 역을 맡은 오드리 토투(사진 오른쪽)이다. 루브르가 제시한 촬영 조건은 엄격했다. 카메라 조명은 직접 미술 작품을 비출 수 없었다. 때문에 촬영은 주로 달빛과 외부 조명에 의지해 이뤄졌다. 전시관 안에서 음료수를 마시는 것은 용납되지 않았다. 박물관 곳곳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도 한 편의 영화를 만들고 있었다. 그 카메라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밤마다 ‘촬영팀’을 찍으면서 동태를 살폈다. 심지어 영화 속 루브르 관장인 자크 소니에르가 총을 맞고 숨지는 순간에도 ‘소품용 피’가 전시관 마룻바닥에 떨어질 수 없도록 했다. 소설에서는 소니에르가 그림을 떼어낸 뒤 작동시키는 철문이 나오지만 실제로는 없다. 소설에서 ‘칼날의 잔’으로 묘사된 역피라미드만 지하 뒤편 회랑에 실제 존재할 뿐이다. 가톨릭 국가인 프랑스에서 다빈치 코드에 대한 가톨릭 교계의 반발은 거세다. 그럼에도 루브르 박물관은 태연하다. 영화 촬영을 지켜봤던 헨리 로테레 루브르박물관 수석 감독관은 “단지 스릴러 영화일 뿐”이라고 응수했다.“나도 꼭 보러 갈 것”이라고 기대감까지 표시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고유가에 ‘벼랑끝 SUV’

    고유가에 ‘벼랑끝 SUV’

    고유가의 장기화로 세계 자동차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 유가가 치솟자 기름값이 적게 들고 연비가 좋은 중형 차량의 수요가 늘면서 도요타 등 일본차들의 판매가 탄력을 받고 있다. 반면 스포츠 다목적차량(SUV)등 기름을 많이 먹는 대형차의 판매는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비싼 기름값 탓에 대형 차량의 생산은 줄고 소형 SUV와 하이브리드 차량을 중심으로 자동차업계의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속에 지난달 일본차의 선두주자인 도요타는 미국시장에서 21만 9965대를 판매, 사상 처음으로 미국 자동차 3위업체 다임러 크라이슬러를 추월했다. 크라이슬러의 판매량은 21만 1365대. 지난달 도요타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8.5%나 늘어난 수치다. ●일본과 미국자동차 회사의 엇갈린 명암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차 판매는 늘었지만 대형 차량의 비중이 높은 GM, 포드, 다임러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의 판매는 고유가로 일제히 줄었다. 일본과 미국 자동차 회사들의 명암은 뚜렷이 엇갈린 셈이다. 지난달 미국내에서 GM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7.3% 줄었다. 포드는 2.7%, 크라이슬러는 2.6%줄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기름값과 고유가가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 때문에 소비자들은 SUV 차량과 경트럭 등 몸집 큰 차량의 구입을 미루고 있는 까닭이다. 반면 연비가 좋고 중형차가 주력을 이루는 일본차의 판매는 상대적으로 상승세다. 혼다의 판매량은 13만 9124대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6% 늘어났다. 혼다 어코드나 도요타 캠리와 경쟁 차종인 현대의 쏘나타도 이 덕에 45%나 뛰어올랐다. 4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내에서 포드 익스플로러의 판매는 전년도 같은달보다 무려 42%나 줄었다. 그랜드 체로키 지프차의 매출도 41%나 떨어졌다. 포드의 간판 상품격인 F시리즈의 픽업 차량들은 9%, 시보레 콜로라도 픽업도 30% 이상 판매가 떨어졌다.IHT는 “업체들이 기존 SUV 차량을 중·소형으로 개조해 출시하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전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호조 고유가 부담은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도 가속화시켰다.4일 자동차 정보회사 R.L. 폴크앤코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브리드 차량 등록대수는 전년도보다 139%가 는 19만 9148대. 전문가들은 앞으로 10년안에 미국 자동차시장의 30∼35%를 차지할 정도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했다.AP통신은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의 80%가 상대적으로 유가 부담이 적은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브리드 차량 부문에서도 일본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하이브리드차량으로는 2000년 말 세계 최초로 양산화된 도요타의 프리우스와 혼다의 인사이트가 대표적인 차종으로 꼽힌다. 하이브리드차량은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엔진과 수소 연료 등을 활용, 기존차량보다 휘발유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차세대 자동차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명문대 교육혁명](4)미국 UC버클리대

    [명문대 교육혁명](4)미국 UC버클리대

    |버클리(미국 캘리포니아주) 안동환특파원|매년 ‘Cal Day’ 때면 UC버클리 캠퍼스는 활기가 넘친다. 이 날은 합격 통지서를 받은 신입생들이 부푼 마음으로 캠퍼스를 방문하는 날이다. 올해는 지난달 22일 열렸다. 총장, 교수와 직원, 학부모와 예비 신입생, 재학생 등 4만여명이 축제를 연출했다. 사립대와 치열하게 경쟁하는 주립대 입장에서 ‘우수 학생’ 선발은 경쟁력의 관건이다. 버클리 입학 사정은 수학능력시험(SAT)보다 고교 학점(GPA)에 무게를 두고 있다. 버클리 GPA 평균(UC GPA 방식)은 4.17로 UC 평균 3.79보다 매우 높다. 또 UC 계열은 ‘포괄적 사정 방식’을 쓴다. 학업성적뿐 아니라 인성과 성장환경, 사회 봉사, 특별 활동을 종합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버클리 쟈넷 길모어 전략개발팀장은 “SAT와 GPA가 전부가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입학 정책에 ‘숫자(점수)는 보지 않는다.’는 문구가 명시될 정도이다.2002년에는 SAT 성적(1600점 만점) 1500∼1600점대 학생 600여명 등 고득점자 3000여명을 불합격시켰다. 길모어 팀장은 심화과정인 AP(대학과목 선이수제) 수업을 특히 강조했다. 고교 때 이수한 심화과목 숫자와 실험, 포럼 등 아카데믹 활동, 고교 성적표에 나타난 읽기와 쓰기 능력 등 평소 실력을 비중있게 본다. 대학원 입학은 ‘추천서’와 경제 상태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특히 캘리포니아 거주자가 아닌 유학생의 학비가 크게 뛰면서 경제력이 중요한 요소가 됐다. 지난해 9월 입학한 전체 아시아인 대학원생 1761명 중 한국인은 182명으로 2위였다.1위는 337명이 입학한 중국이었다. sunstory@seoul.co.kr ■ 공학과 MBA 융합 하스스쿨은|버클리(미국 캘리포니아주) 안동환특파원|미국 경영학 석사(MBA)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 1위는 컨설팅 업체 매킨지다.2위는 실리콘밸리의 강자 구글이다. 경제주간지 포천이 최근 발표한 조사결과에서다. MBA 석사들이 ‘천국’으로 부르는 1·2위 기업에서 모두 입사를 제안받은 ‘토종 한국인’ 정기현(33)씨는 행운아일까. 그는 “이공계 백그라운드를 최대한 키워준 UC버클리의 힘”이라고 말한다. 정씨는 6년간 다니던 직장생활을 접고 2004년 UC버클리 경영대학원인 하스(HASS) 스쿨에 입학했다. 그는 오는 22일 졸업한다. 하스 스쿨은 미국 ‘톱 10’ MBA이다. 매년 순위가 상승, 최근에는 6∼7위로 올라섰다. 정씨는 오는 7월부터 구글의 아시아 전략개발 팀장으로 일한다. 정씨는 서울대 기계공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전형적인 공학도. 그에게 버클리 MBA는 ‘실리콘밸리의 생생한 현장을 강의실에 고스란히 옮겨놓은 곳’이다. 하스 스쿨의 강점은 경영학과 공학의 연계.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MOT(Management Of Technology)’. 실리콘밸리의 한 사이클인 제품 개발부터 투자·판매, 경영전략까지 전 과정을 3개월 동안 체험할 수 있다.MOT 강의실에서 학생들은 미래의 최고경영자(CEO)를 경험한다. 정씨도 지난해 9월 MOT 수업을 체험했다.MOT는 MBA와 이공계 대학원생들의 협동 과정이다. 제품 개발에 주력하는 공대 대학원생과 투자와 판매전략을 세우는 MBA 학생들이 함께 하는 수업이다. 학문적 배경이 전혀 다른 학생들의 팀워크는 그야말로 갈등과 충돌의 연속이다. 그것이 이 수업이 노린 핵심이다. 정씨는 전자공학과 존, 산업공학과 켈리,MBA인 어윈과 한 팀이 됐다. 정씨의 팀은 ‘인공지능 스케줄러’를 개발하기로 했다. 모두 10개팀이 경쟁했다. 그의 팀이 받은 성적은 A-. 교수는 수업 시간에 ‘팀원끼리 어떻게 의견을 조정하고 합의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모든 팀이 인성검사를 받았다. 최종 프리젠테이션도 인상적이었다.‘무엇을 했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배웠는지’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마지막 수업엔 실리콘밸리의 벤처 투자가들이 참석, 각 팀의 아이디어를 현장의 시각으로 난타했다. 정씨는 “실제 투자가들의 냉혹한 평가 앞에 훌쩍거리는 학생도 있었다.”고 말한다. 그에게는 평생 잊히지 않을 수업이다. 하스 스쿨은 실리콘밸리라는 ‘지리적 강점’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MBA 학생회는 분기별로 벤처 투자가들과의 ‘라운드 테이블’, 투자 대회, 조찬모임 등을 연다. 라운드 테이블의 경우 일반인의 참석비는 최하 50달러. 학생은 7∼10달러만 내면 실리콘밸리의 CEO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MBA 학생들은 가장 업데이트된 정보와 최신 트랜드를 얻을 수 있다. sunstory@seoul.co.kr ■ ’공교육 모델’ 버클리대의 고민|버클리(미국 캘리포니아주) 안동환특파원|“미국 최고의 공립대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사립화로 갈 것인가.”UC버클리 로버트 비게노 총장이 공개적으로 밝힌 ‘고민’이다.4000여개나 되는 미국 대학에서 버클리의 위상은 특별하다. 미국 공교육의 모델이 탄생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대학운영위원회 의장인 도널드 매퀘이드 대외협력 부총장도 기자에게 같은 고민을 털어놨다. 버클리는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정부의 보조금은 매년 삭감됐다.1985년 전체 예산의 70%였던 보조금은 현재 32%로 낮아졌다. 한때 교수와 직원의 연봉이 3년간 동결되기도 했다. 매퀘이드 부총장은 “버클리의 설립목표는 캘리포니아주의 젊은이들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보조금 삭감은 학생들에 대한 재정 지원을 어렵게 한다.”고 말한다. 그는 “대학 재정에서 개인 기부금의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데 과연 버클리가 공립으로 유지될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생긴다.”면서 “내용상으로는 이미 사립화의 길을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공립대로서의 정체성(public identity)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재정 압박에 따라 버클리의 교수 선발 전략도 바뀌었다. 매퀘이드 부총장은 “다른 대학의 종신 교수보다는 젊고 가능성있는 교수를 키워내는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버드나 예일은 젊은 교수를 키우기보다는 이미 학문적으로 인정받은 종신 교수를 스카우트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면서 “이런 독식 체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sunstory@seoul.co.kr ■ 학생선발 기준은|버클리(미국 캘리포니아주) 안동환특파원|히스패닉인 다니엘 라미레즈는 2006년 신입생이다. 로스앤젤레스 빈민가 출신인 그는 홀어머니 밑에서 갱과 마약, 폭력을 보고 자랐다. 라미레즈는 “제대로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교육을 받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미국 UC버클리에서 라미레즈와 같은 소수인종 출신은 더 이상 특별한 학생이 아니다. 미 공립대 1위이자 ‘서부의 자존심’ 버클리는 미국 대학 중 가장 다양한 인종이 섞인 ‘이민자의 대학’이다. 주립대인데도 전체 학생의 절반이 아시아인이다. 히스패닉도 3000여명이나 된다. 버클리 학생의 67%는 부모 중 1명이 이민자 출신이다.28%는 자신의 가정에서 대학에 들어간 첫번째 자녀이다. 저소득층 장학금(연 소득 3만 5000달러 이하)을 받는 학생만 7600명이다. 지난해 하버드대를 비롯한 8개의 동부 아이비리그에서 저소득층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모두 합해도 600명에 불과했다. 로버트 비게노 총장이 자랑하는 부분이자 버클리가 미국 공교육의 이상과 세계적인 경쟁력을 조화시킨 대학으로 평가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홍영 정치학과 교수는 “버클리는 적극적으로 문화적 다양성과 지적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버클리의 독특한 인종 분포가 그 배경”이라고 설명한다. 클레어 유(한국명 임정빈) 한국학센터 소장은 “버클리 교수들은 지식의 전달자가 아니라 지식의 발굴자가 되기를 원한다.”면서 “학제간 연구와 글쓰기를 장려하는 것도 넒고 깊게 가르치려는 뜻”이라고 말한다. 버클리에는 한해 약 8000명이 입학한다. 자칫 덩치만 큰 ‘공룡’으로 전락할 수도 있었지만 주립대의 한계를 뛰어넘은 힘은 무엇일까. 지난 3월 실리콘밸리에서 만난 김범섭 퀄컴 부사장. 그는 버클리를 “(학생들을)들들 볶는 대학”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코드분할 다중접속(CDMA) 원천기술 업체인 퀄컴의 첫 한국인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실리콘밸리의 ‘성공한 한국인’이다.1990년 버클리에서 전기전자공학 박사를 마쳤다.5년 전 설립한 반도체 회사를 지난해 12월 5600만달러(약 560억원)를 받고 퀄컴에 넘겼다. 버클리를 4년 만에 졸업하는 비율은 40%에도 미치지 못한다.85% 정도가 6년 이내에 졸업한다. 사립대보다도 졸업률은 한참 떨어진다. 버클리의 ‘탈락 경쟁’은 역설적으로 시장에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는 밑거름이 된다. 김 부사장은 “1년에 2000명 정도를 뽑아 모두 졸업시키는 사립대와 매년 8000명 정도를 뽑아 4년 만에 절반도 졸업시키지 않는 버클리와 비교하면 어느 쪽이 더 치열하게 서바이벌(생존) 경쟁을 벌이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살아 남았다.’는 이유만으로 실리콘밸리에서 버클리 출신을 높이 평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과학고를 졸업한 수학과 2학년 최효민(20·여)씨는 “딴 걸 다 포기하고 공부만 파도 A학점 받기가 너무 어렵다.”고 울상이다. 정치학과 박사 과정 2년차인 오승연(25·여)씨도 “교육열이 높은 아시아 학생들이 많아 백인 학생들조차도 공부가 힘들다고 아우성을 친다.”고 말한다. 그녀는 “버클리에서는 고독해야 성공한다는 농담을 한다.”면서 “대형 강의가 많고 규모가 커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학 분야는 매년 MIT,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와 수위를 다툴 정도로 수준이 높다. 세계 최초로 입자가속기를 발명한 로렌스 연구소(LBNL), 지진공학연구소(EERC) 등 쟁쟁한 연구소들이 있다. 또 36개 학과에서 국가적인 과제를 연구하고 있다. 버클리는 현재 주력 분야인 전기전자·화학 등을 ‘생명공학 분야’로 재편하고 있다. 오는 11월 개원하는 스텐리홀은 ‘전자+화학+생물+기계’가 통합된 연구단지로 조성된다. 분산된 연구실을 모두 통합해 기초과학부터 응용학문, 의·약학까지 바이오 분야의 ‘멀티 컨버전스(융합)’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게 버클리의 복안이다. 루크 리(한국명 이평세) 생명공학과 교수는 “바이오는 이미 전자공학을 잇는 차세대 핵심 학문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한다. 화학과 박사 과정을 마친 포스닥 김종명(28)씨는 “연구 시스템이 통합돼 6개월이면 아이디어가 실현될 정도로 빠르다.”고 공대의 강점을 설명한다. 버클리 공대 교수 중 미국공학학회(NAE) 회원 비율은 20%다.MIT(13.9%), 스탠퍼드(14.7%)보다도 높다. 이 학회 회원이 된다는 것은 세계적인 학자로 인정받는 것을 뜻한다. 인종 문제에 대해서는 무척 진보적이다. 미국 대학 중 처음으로 중국계 교수를 총장으로 배출한 곳이 버클리이다. 한국계로는 2004년 국제지역학과 학장에 오른 존 리 교수가 있다. 1890년부터 연구를 시작한 아시아 지역학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마틴 백스트롬 동아시학과 교수는 “전 세계 105개의 언어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한다. 세계적으로 인문학의 위기를 맞고 있지만 버클리대는 정치학, 사회학, 역사학, 소수인종 분야의 최우수 대학으로 꼽힌다. 정치학과 교수진은 60명으로 유럽 정치학 분야에서 최고로 꼽히는 영국 옥스퍼드와 견줄 수 있다. 미국 ‘정치학자’의 요람으로도 불린다. 캘리포니아주립대는 10개의 UC 계열이 있다. 이중 버클리가 제일 먼저 설립됐다. 버클리는 캘리포니아주의 약자인 ‘칼(Cal)’이라는 애칭으로 통할 정도로 특히 캘리포니아 주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대학이다. sunstory@seoul.co.kr
  • 작지만 큰선물…실용적 소형 가전제품

    작지만 큰선물…실용적 소형 가전제품

    소형 가전제품이 가정의 달을 맞아 선물용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실용성 때문이다.10만원대로 비싸지 않다. 추천할 만한 대표적인 가전 제품은 소형 무선 청소기, 전기 압력밥솥, 다리미, 면도기, 전동칫솔 등을 꼽을 수 있다. ●손잡이 길이 조절 가능한 무선 청소기 청소기의 코드는 많은 시간을 집안 청소에 매달리는 부모님께 성가신 존재가 될 수 있다. 청소기 코드가 없는 무선 청소기가 눈에 띄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일렉트로룩스코리아의 ‘에르고라피도’ 무선청소기는 손잡이를 늘리고 줄일 수 있어 추천할 만하다. 이 제품은 일반 충전용 청소기보다 훨씬 성능이 좋다. 사이클론 방식을 채택, 흡입력을 높이고 강력한 배터리로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이 흡입력을 유지한다. 독특한 5가지 색상으로 구성돼 부모님이 좋아하는 색깔에 맞춰 선물할 수 있다.19만 8000원. ●옷감 종류 따라 온도 등 알아서 척척 스팀다리미 스팀 다리미는 와이셔츠, 교복 등 다림질 양이 많은 어머니에게 간편하게 주름을 펼 수 있게 해주는 선물. 테팔의 스팀 다리미 ‘프로그램8’은 다림질할 옷감 종류를 원터치 버튼으로 선택하면 알아서 최적의 온도와 스팀량을 맞추는 기능을 갖고 있다. 실크 같은 섬세한 옷감에서부터 청바지처럼 두꺼운 옷감까지 맞춤 다림질이 가능하다.15만 7000원. ●갓 지은 밥맛 오래 유지하는 압력밭솥 밥이 마르지 않는 전기압력밥솥도 부모님 선물로서 안성맞춤이다. 쿠쿠홈시스의 10인용 전기압력밥솥은 갓 지은 밥맛을 오랜 시간 유지하는 입체보온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제품은 온도와 내솥의 수분량을 고려해 밥의 온도와 맛을 유지하도록 설계돼 장시간 밥을 보온할 때 생기는 밥의 ‘마름 현상’을 방지한다.21만원대. ●‘맞춤형 잇몸 관리’ 전동칫솔 잇몸 건강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부모님에게는 맞춤형 잇몸 관리가 가능한 전동칫솔이 좋다. 오랄비의 전동칫솔 ‘트라이엄프´는 사용자의 구강상태에 따라 관리해 주는 칫솔이다. 일정한 속도로 모터가 돌아가는 기존 제품과는 달리 모터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모터의 속도에 따라 세정, 마사지, 미백 등 4가지 모드 작동이 가능하다.17만 9000원. ●작동 시간 알려주는 면도기 질레트의 브라운 면도기 ‘360도 컴플리트’는 LCD창을 통해 면도 시간과 마모된 날의 교체시기를 알려준다.34만원대로 다소 비싸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Leisure+α] 아디다스,모바일 컬러코드 의류

    아디다스코리아는 ㈜칼라짚 미디어의 컬러코드를 적용한 ‘아이다스 컬러코드 의류’를 한정 판매한다. 컬러코드에 휴대전화 카메라를 대면 아디다스 모바일 사이트에 자동으로 접속돼 다양한 이벤트 응모, 축구스타 월페이퍼 다운 등 모바일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아디다스 월드컵 광고 캠페인, 독일 월드컵 공식 공인구 팀가이스트, 한국 대표팀 등 디자인은 5종류.3만 5000∼3만 7000원.
  •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이제 공습 시작이다”

    ‘미션 임파서블3’를 시작으로 올 상반기 극장가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속편 화제작들로 날이 지샐 것 같다. 우선 ‘미션’의 개봉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을 18일엔 올해 최고의 할리우드 화제작 ‘다빈치 코드’가 선보인다. 댄 브라운의 세계적 인기소설 원작에다 연기파 배우 톰 행크스가 주연해 기대치가 하늘을 찌른다. 상영을 앞두고 기독교계의 반발이 있긴 하지만, 그런 움직임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셈. 책과 달리 영화는 압축적일 수밖에 없고, 그럴 경우 영화 내내 차고 넘칠 기독교적 모티프를 우리 관객들이 어떻게 소화해낼지가 지금으로서는 더 미지수이다. 6월에는 ‘엑스맨 3’가 대기하고 있다. 평범한 인간과 특별한 능력을 타고난 돌연변이간의 관계를 그리는 ‘엑스맨’ 시리즈의 완결편이다. 돌연변이라는 SF적 상상력에 기대어 사회의 소수자(마이너리티) 문제를 다뤘다는 점에서 마니아층이 탄탄한 영화이기도 하다. 이어 7월에는 ‘슈퍼맨 리턴즈’가 기다린다.1978년 크리스토퍼 리브 주연에 이은 것이니 근 30년만의 속편. 재미있는 점은 ‘엑스맨1·2’를 연출했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슈퍼맨 리턴즈’를 맡았고,‘슈퍼맨 리턴즈’ 감독으로 내정됐던 브랫 라트너가 ‘엑스맨3’를 연출했다는 사실이다. 영웅 영화의 흥미포인트는 악역에 있는 법. 속편에서 악역 렉스 루터는 케빈 스페이시가 맡았다. 이외에도 조니 뎁의 ‘캐리비언의 해적 2’ 등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속편이 대기 중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3일 개봉 미션 임파서블3 1편은 스릴러,2편은 스타일,3편은…그냥 액션? 비록 망토도 없고 거미줄도 못 뽑는다지만, 이젠 슈퍼맨과 스파이더맨쯤과는 맞짱을 뜰 수 있을 듯한 이단 헌트의 활약상이 돋보이는 ‘미션 임파서블3’(Mission Impossible Ⅲ)가 3일 개봉했다. 1편(1996년)에서 이단이 헬기 폭발을 이용해 앞서 달리던 KTX(영화에서는 물론 영국의 특급열차)로 휙하니 날아가 척하니 달라붙어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스릴러적인 이야기 구조 때문이었다.‘내 편인 줄 알았던 저 놈이 바로 적이었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아가는 이단(톰 크루즈)의 추적과정이었다. 이 때문에 액션장면보다 이단이, 죽은 줄로만 알았던 팀장 짐 펠프스(존 보이트)와 한 카페에서 만나 대화하는 장면이 절정이었다. 다시 한번 이단을 속이기 위해 짐은 필사적으로 거짓말하고, 이단은 겉으로는 완전히 속는 척하지만 머릿속으로는 퍼즐맞추기를 통해 바로 짐이 배신자임을 깨닫는다. 이런 탄탄한 스토리를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이 감각적으로 연출해냈다. 이에 비해 ‘영웅본색’으로 각인된 오우삼(미국명 존 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관심을 모았던 2편(2000년)은 실패작으로 꼽힌다. 흥행결과는 1편보다 나았다지만, 악평이란 악평은 다 들어야 했다. 음모와 배신을 축으로 한 복잡한 계산은 사라지고, 이단에게 너무 심취한 영화였다. 마치 ‘이단 숭배’라도 하듯 과장된 스타일만 넘쳐났다.‘킬링 타임용으로 딱’이라는 평가는 그나마 오우삼식 액션에 많은 점수를 준 후한 평가였다. 그러나 10여년 전 이미 홍콩 누아르를 졸업한 관객들에게,80년대말∼90년대초에 유행했던 액션을 다시 봐야 한다는 것은 곤욕임에 분명했다. 비록 할리우드 자본 덕에 화면의 질감은 엄청 좋아졌지만. 한마디로 ‘미션 임파서블3’는 2편에서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1편으로 되돌아 가려는 듯하다. 불거지는 조직내부의 갈등과 이로 인해 누가 적인지 모를 희뿌연한 상황이 이야기의 뼈대다. 여기에다 두가지를 덧붙였다.1편에서는 주무대가 유럽에 그쳤지만 3편은 2000억원대라는 제작비를 과시라도 하듯,‘유럽+미국’에다 중국 상하이까지 등장시켜 덩치를 더 키웠다. 또 이단의 약혼자를 등장시켜 초인의 인간적인 면도 부각시키려 했다. 어느덧 고참이 된 이단 헌트는 이제 현장에서 손 뗐다. 후배 교육이나 하면서 약혼한 연인 줄리아(미셸 모나간)와 행복한 가정을 꾸릴 꿈도 꾼다. 그러나 암거래상 오웬(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에게 요원 한명이 납치당하고, 이 요원을 구출하기 위해 이단은 다시 작전에 투입된다. 구출작전은 성공하지만 후배요원은 죽고, 치밀한 작전 끝에 바티칸에서 오웬을 붙잡지만 정체불명의 미사일 공격으로 놓치고 만다. 이어지는 작전 실패 등이 맞물리면서 본부와 미묘한 관계에 빠지는 이단. 여기에다 오웬은 줄리아를 납치, 이단에게 본부의 정보와 맞교환할 것을 요구한다. 이제 이단은 1편 때처럼 다시 한번 교묘한 양다리 걸치기를 해야 한다. 다만, 이제 미국에 적이라할 만한 것들이 없어진 시대상황을 반영해선지,‘비밀공작원들의 명단보호’라는 공적인 임무가 1편의 목표였다면,3편에서 ‘약혼녀를 구해야 한다.’는 사적인 목표가 약간 앞서 있다. 문제는 1편으로 되돌아 간 듯한 3편이,1편만큼의 호응을 불러낼까다. 일단 모든 대사를 지우면 더 없이 성공적이다. 페사피크만 다리 위에서, 상하이 고층 빌딩 사이에서 벌이는 휘황찬란한 액션이나, 마흔이 넘은 나이에 이 연기를 모두 소화해낸 톰 크루즈 모두 눈길을 끌 만하다. 그러나 스릴러적인 이야기 구조를 생각한다면 고개는 갸우뚱한다. 사실 10년 동안 부풀어오른 관객들의 기대치를 생각하면,1편을 넘어서라는 요구 자체가 ‘임파서블 미션’일 지 모르겠다. 이 미션을 영화는 어떻게 돌파할까. 그 유명한 미션 임파서블의 주제곡이 울릴 때는 바로 지금이다. 배우 김윤진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미국 TV드라마 ‘로스트’의 연출자 JJ 에이브람스가 감독을 맡았다.15세 이상 관람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보이지 않는 소리의 마술사’ 손인호[2]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보이지 않는 소리의 마술사’ 손인호[2]

    ‘얼굴 없는 가수’의 50년만의 외출 손인호씨는 대중들 앞에 일절 나서지 않았던 것은 물론 이미 톱 가수 반열에 오른 1955년 결혼 당시 부인조차 그가 가수였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현재 손인호씨의 가족은 부인 이선자 여사를 비롯해 3남1녀, 그의 음악적 인자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장남 손동준씨가 뒤늦게 대를 이어 ‘사랑은 OX’라는 곡으로 데뷔,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어머니는 늘 입버릇처럼 ‘네 아버지가 가수인 줄 알았다면 결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지요. 때문에 어릴 때 집에서 아버지 노래를 부르면 야단을 맞곤 했는데 밖에서만큼은 늘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여겼습니다. 비단 어머니뿐 아니라 당시엔 연예인들을 ‘딴따라’라고 비하하기도 했고 유독 가수활동을 말렸던 어머니가 뒤늦게 제 가수 활동만큼은 적극적으로 뒷바라지하시는 걸 보면 전 복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가수로 50년 후배인 손동준씨의 말이다. 취입된 노래만으로도 전성기를 구가하던 가수 손인호씨는 정작 그 시각에 피 말리는 영화녹음현장에 매달려 있었다. 손인호씨는 우리나라 영화녹음 발전사의 산증인인 처남 이경순씨와 ‘한양녹음실’을 설립, 운영해왔다. 이곳에서 녹음한 영화는 무려 3500편 정도.50년대에서 90년대까지,40년간 제작된 한국영화의 70∼80%를 도맡았다. 물자 부족과 낙후시설로 인해 녹음 환경이 매우 열악했던 시기, 특히 필름은 ‘핏방울’이나 다름없이 귀했다. 당시는 ‘후시녹음’시절이라 이미 촬영된 생필름에 직접 녹음을 해야 하는 ‘피 말리는 작업’에 따르는 긴장감과 압박감은 엄청났다. 한 ‘씬’마다 음악과 음향효과, 그리고 연기자와 성우의 호흡과 감정을 맞추는데 몰입해야 했다. 게다가 이미 개봉날짜가 정해진 영화를 마무리하는 작업이기에 밤샘 작업하기 일쑤였기 때문에 노래 취입 자체가 사실상 버거웠다. 결과적으로는 레코드사 전속가수로 한달에 몇 곡 이상은 반드시 녹음해야 하는 계약조건 때문에 그나마 여러 곡들을 취입, 남길 수 있었던 셈이다. 일화도 많다. 지금처럼 다양한 특수음향효과음을 모아놓은 ‘sound effect(음향효과)모음집’이 없던 시절이라 효과음향들을 일일이 직접 녹음해 만들어내야 했다. 재래식의 무거운 장비를 들고 기적소리가 울리는 현장, 즉 안양 밖 수원 못 미친 지점을 찾아내 철도 밑에서 밤새 기다렸다가 비로소 시나리오에 적혀진 대로 ‘차가운 새벽을 가르는 적막한 기차소리와 서글픈 기적소리’를 녹음기에 담아, 스크린을 통해 재현해야 했다. 임시 방편으로 철판을 흔들거나 두들겨 산들바람부터 비바람을 동반한 천둥소리까지 만들어내야 했고 ‘백치 아다다’의 경우 화면 배경의 매미소리를 내기 위해 임시 방편으로 두셋이 셀로판지를 입에 물고 매미소리를 직접 흉내내야 했던 웃지 못할 일화도 부지기수이던 시절. 신상옥 감독의 ‘젊은 그들’에서 주인공 최무룡과 개들이 싸우는 장면에서는 고민 끝에 실제로 개 네 마리를 직접 녹음실로 데려와 마이크를 목에 매달고 두 마리씩 편을 갈라 싸움을 붙이는, 말하자면 성우 대신 성견(聲犬)까지 동원했다. 특히 어려웠던 것은 전투장면. 우리 측 무기와 상대 전투기소리는 물론 M1과 카빈소총, 그리고 따발총소리 역시 제각각 달라야 했다. 영화편집용 기기인 ‘무비올라(moviola)’가 없던 시절이라 영사기 렌즈로 한 프레임씩 필름을 검색해 그림에 맞춰 한방 한방씩 녹음, 일일이 소리맞추기를 해야 했다. 특히 그에게 대종상 녹음상의 영광을 안겨준 ‘돌아오지 않는 해병’의 경우는 등장인물도 많았고 또 소리의 원근감까지 정확히 묘사했던 작품으로 보름 이상 소요되었다. 워낙 철두철미한 성격에 ‘보통사람과 다른 귀’를 가지고 있어 작곡가 이봉조씨가 그에게 지어준 별명이 ‘손형사’.‘소리의 달인’ 손인호씨가 가수로서 노래를 취입할 때마다 마이크 앞에서 갖는 중압감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짜깁기’가 불가능했던 시절 ‘마그네틱 녹음테이프’ 또한 혈관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기던 때인지라 취입 도중 반주나 노래가 틀리기라도 하면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미 오랫동안 ‘긴장감’에 숙련된 그였지만 녹음에 들어가기 전 아예 독한 술을 미리 마시고 노래를 취입하기도 했던 일화까지 있을 정도였다. 그가 브라운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건 2001년,75세 때 가요무대 특집방송 ‘얼굴 없는 가수 손인호 편’에서다.2003년 뒤늦게 가수분과에 입회,77세 되어서야 비로소 가수에 적을 둔 셈이고 재작년에는 40여년만의 신곡 ‘휴전선아 말해다오’를 발표했다. 이 노래가 결국 우리나라 최고령 가수의 취입곡이 되는 셈이다. 손인호 선생이 지난 4월12일 필자와 함께 부산 해운대를 찾았다. 그의 대표곡이자 동시에 해운대를 대표하는 노래 ‘해운대 엘레지’의 주인공이 노래 발표 50년 만에 첫 방문한 것으로 장남인 가수 손동준씨도 함께 동행했다. 지난 2000년에 세워진 ‘해운대 엘레지 노래비’ 앞에서 그는 사뭇 감격스러운 표정이었다. sachilo@empal.com
  • [인디아 리포트] (1)韓·美·핀란드 ‘단말기 대전’

    [인디아 리포트] (1)韓·美·핀란드 ‘단말기 대전’

    |뉴델리(인도) 이기철특파원|‘한달 휴대전화 가입자가 500만명. 인도 1년 가입자가 한국 총 휴대전화 보유자를 웃돈다.’지난 3월 한달 동안 인도의 휴대전화 신규 가입자는 2월보다 526만 5349명(6.07%)늘었다. 유럽식 통화방식인 GSM이 400만 4771명,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이 126만 578명이 가입했다. ●새 단말기 年 2500만대 필요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3월 18만 4000여명이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인도의 증가세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인도의 휴대전화는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신승용 KT 인도법인장은 “유선전화 가입자는 4789만명선에서 제자리 걸음인 반면 휴대전화는 매월 6%가량씩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처음으로 월별 가입자수가 500만명을 돌파했다. 올 한해 동안 휴대전화 가입자는 3850만명으로 예상된다. 인도의 한해 가입자수는 휴대전화 보급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 전체 가입자 3819만명을 웃돈다. 매년 한국만큼의 가입자가 늘어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단말기 수요는 엄청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오석하 삼성전자 인도법인장은 “올해 신규가입자 수요 가운데 65%는 새 단말기 수요로 2500만대가 필요하며, 중고 단말기는 35% 정도”로 예상했다. ●삼성 200만대·LG 100만대 年 생산 삼성은 지난 3월부터 하르야나주에서 연 100만대 규모의 휴대전화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LG는 지난 2004년부터 푸네에서 연산 200만대의 공장을 돌리고 있다. 노키아는 한국과 중국 공장을 인도 남부 첸나이로 이전, 연 1억대를 생산하고 있다. 모토롤라가 40달러짜리 단말기를 내놓는 등 세계 단말기 업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휴대전화 가입자 증가 추세는 수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인도 전체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9199만 3449명. 아직 11억명의 인구 가운데 10%선인 1억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사르마 인도 통신 및 정보기술부의 통신담당 차관은 “내년까지 휴대전화 가입자가 2억 5000만명, 오는 2010년에는 4억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휴대전화사업자협회(COAI)는 사르마 차관보다 더 낙관해 2010년에는 가입자가 5억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도의 소프트웨어도 정보통신기술(IT)혁명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으로 IT와 IT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산업의 매출액은 282억달러에 이른다. 세계 IT 산업의 44%에 이르는 규모이다. 이 가운데 IT수출은 103억달러로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출한 가전제품의 83억달러를 훨씬 웃돈다. 인도는 2008년에는 IT 수출액 목표액을 세계 IT시장의 절반인 500억달러로 잡고 있다.IT산업이 지난 1999년이후 연 평균 28%씩 성장하고 있다. 인도 IT서비스 산업의 선두주자인 방갈로르 소재 ‘위프로(Wipro)’ 본사를 찾았다.IBM·마이크로소프트 등에 이어 세계 7위인 위프로의 캠퍼스는 15개 아기자기한 건물 사이로 넓은 잔디밭과 수영장 등이 있었다.‘IT의 메카’다웠다. 소아브 니야지 마케팅전략담당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제외하고 회계사·변호사·의사·보안전문가·에너지전문가·소매전문가 등의 전문가 2120명을 보유하고 있다.”며 “고객이 원하는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위프로의 주요 고객은 89개국 500여개에 이른다. 주요 고객은 마이크로소프트·소니·시티뱅크·AT&T·GM 등 다국적기업이다. 대부분 장기 계약 고객이다. 주요 업무는 소프트웨어·임베디드시스템·콜센터와 백오피스, 컨설팅 등을 한다. 위프로는 세계 최초의 PCMM(개인직무능력)레벨 5와 카네기 멜론대학교의 소프트웨어개발연구소의 SEI CMM 레벨 5인증을 받은 IT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이 13억 5400만달러에 이른다. 이런 기업이 한두개가 아니다. 최고의 매출을 자랑하는 TCS와 인포시스, 기술력이 세계 최고인 사스켄,HCL, 마힌드라…. 미국 경영전문잡지인 ‘포천’은 지난해 500대 다국적 기업 가운데 IBM·마이크로소프트 등 260개사가 인도에 R&D센터를 두고 있다고 집계했다.1개 IT회사 개발인력이 웬만한 동남아 1개국의 IT보유인력과 맞먹는가 하면, 거리의 학생과 운전기사도 휴대전화 버튼을 누르는 인도. 내달리는 코끼리의 IT혁명에 한창 탄력이 붙고 있다. chuli@fiseoul.co.kr
  • 한국형 모바일 종주국 美진출

    한국형 모바일 종주국 美진출

    SK텔레콤이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기술의 본고장인 미국 대륙에 국내 이동통신업체로는 처음 상륙했다. 1996년 미국의 퀄컴사의 CDMA 방식을 국내에서 도입한 지 정확히 10년 만에 역수출되는 셈이다. ●CDMA도입 10년만에 ‘기술역전´ SKT는 미국 ISP(인터넷접속서비스)업체인 어스링크(EarthLink)사와 공동으로 설립한 ‘힐리오(HELIO)’가 2일(현지시각)부터 미국 전역에서 이동전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SKT와 어스링크는 지난해 1월 자본금 4억 4000만달러(각각 50%)로 ‘SK-어스링크’ 합작회사 설립에 합의하고 같은해 10월 사명과 브랜드명을 힐리오로 바꾼 뒤 약 6개월간의 준비 끝에 미국 전역에 본격 이동통신 상용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힐리오는 미국의 네트워크 운용사업자인 버라이즌과 스프린트의 망(네트워크)을 임대하는 MVNO(가상사설망)방식으로 음성전화 및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미국 최초로 선보이는 모바일 블로그와 한글로 제공되는 무선인터넷 서비스 등을 통해 젊은층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2009년까지 가입자 300만명 목표 SKT는 힐리오가 2009년까지 가입자 330만명과 24억달러의 연간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힐리오는 미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해 한국어와 영어 등 2개 국어가 지원되는 ‘히어로’(팬택),‘킥플립’(VK) 등 한국의 고기능 CDMA 단말기 2개종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고 삼성전자 휴대전화 등 연내에 3개 기종을 추가로 출시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5·31 지방선거-유권자가 희망이다](6)유비쿼터스 활용기법 백태

    “‘내 이미지 메이킹이 뭐냐.’고 묻는 후보들이 많다. 최근엔 피아이(PI:President Identity) 컨설팅이라고 해서 후보들의 말, 코디네이터, 제스처 등을 직함에 맞게 트레이닝한다.”(이윈컴 김능구 대표)“어떤 인식을 갖고 어떤 이슈를 제기해야 대중에게 어필하는지 자문해 준다. 장점을 최대로 살려 주고 실무적으로 홍보까지 이어지게 돕는다.”(민기획 박성민 대표),“돈·조직 중심에서 정책·비전 등으로 중심이 이동했다. 사이버 공간은 후보자들에게 필수다.‘선거일기 올리기’도 급증하고 있다.”(한국사회여론연구소 정창교 이사) 유권자의 힘이 거세다. 그들의 ‘코드’를 못 읽거나, 감성을 파고들지 못하면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최근 불어닥친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의 보랏빛 ‘강풍(康風)’이나 한나라당 서울시장 오세훈 후보의 녹색 ‘오풍’(吳風)’은 단적인 예다. 특히 오풍은 여론조사의 힘으로 당원·대의원의 표심도 바꾸면서 경선 합류 16일 만에 서울시장 후보로 떠오르는데 원동력이 됐다. ●변화 원인:‘대중 정치’의 힘 이런 역동적 변화의 핵심에는 유권자가 자리잡고 있다. 미디어환경의 변화에 힘입어 그들은 ‘수동태’에서 ‘능동태’로 당당하게 나섰다. 불법선거 감시에서부터 자신들의 의견을 직접 반영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엄격해진 개정 선거법의 영향도 주요 원인이다. 합동연설회, 정당연설회 등은 금지됐다. 유권자에 밥을 샀다가는 50배 벌금을 내야 한다. 게다가 조직을 동원할 돈을 구할 방법도 많지 않다. 남은 것은 TV토론회·언론 등 오픈된 선거 방식뿐이다. 자연스레 운동주체도 브로커라는 ‘음지’에서 컨설턴트라는 ‘양지’로 나왔다. 이런 변화에 대해 민기획의 박성민 대표는 “대중성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라며 “이제 ‘대중 정치인’의 시대가 아니라 대중이 적극적으로 의사를 반영하는 ‘대중 정치’ 시대여서 후보들에게 대중과의 소통이 중요해졌다.”고 진단한다. ●적응:다양한 선거 전략 등장 변화된 선거 환경으로 인해 다양한 선거 방법이 등장했다. 후보자들에게 홈페이지 제작은 기본이고 블로그·미니홈피 등도 필수 조건이다. 한국사회연론연구소 정창교 이사는 “공천비리 파문 등은 더 이상 돈·조직 중심의 선거방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후보자들도 합법적인 전략과 다양한 홍보 방식을 개발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이어 “기초 의회 의원들도 홈페이지·블로그·미니홈피 이용률이 급증하고 있고 후보들의 선거캠프의 구성도 조직·자금 동원 전문가보다는 정책 전문가나 기획·인터넷 능력을 중시하는 것도 이런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 100표 안팎의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 곳이 517곳. 후보자들은 남은 ‘2%’를 메우기 위해 인터넷에도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또 감성정치를 위해 선거운동 기간에 매일매일 맛보는 희로애락을 자신의 홈페이지 등에 ‘선거일기’ 방식으로 올리는 경우도 급증했다. 아울러 정책 공약을 열심히 준비하고 매니페스토(참공약선택하기) 운동에도 적극 참여하는 것도 두드러진 변화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듯 최근에는 후보자 2만여명의 홈페이지를 한꺼번에 담은 웹사이트가 개발됐다.IT전문업체 ‘선택 531’(www.choice531.co.kr)이 개발한 사이트 ‘선택 531’은 한번의 클릭으로 지역 후보자들의 경력·정책·지역·선거유형 등 모든 정보를 상세히 비교할 수 있어 유권자들의 선택에 큰 도움을 준다. 아울러 직접 질문과 의견을 제시할 수도 있어 후보자와 토론도 가능하게 하면서 ‘유권자 참여시대’를 가속화했다. 한편 최근 주요 선거운동으로 자리잡은 TV토론을 위해 컨설팅 회사의 자문을 구하는 이들이 즐비하다. 이윈컴 김능구 대표는 “시선은 어디에 두고 대답 포인트는 뭐냐 등 다양한 준비를 한다.”며 “예컨대 정답을 말하려고 노력하지 말고 자기 메시지를 전달하면 된다, 동문서답도 전술적으로 필요하다는 등의 방법을 숙지하게 한다.”고 들려준다. 이종수 황장석기자 vielee@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표준을 선점한 자 세계를 움켜쥔다

    천하를 놓고 대립한 중국의 전국칠웅(戰國七雄) 가운데 가장 별볼일 없는 ‘후진국’이었던 나라가 진(秦)이다. 그런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엄격한 법치주의 정치를 편 재상 상앙의 개혁에서 비롯된 ‘표준화의 힘’에 있었다. 진은 모든 무사들에게 똑같은 크기와 강도로 만든 쇠뇌와 화살을 나눠줬다. 이 가공할 신무기로 무장한 진나라 군사는 파죽지세로 중원을 내달려 동이족을 압도하고 BC 221년 마침내 중국대륙을 통일했다. 진나라의 표준화작업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적국(敵國) 전차의 진입을 막기 위해 일곱 나라가 서로 달리했던 마차 바퀴간의 거리를 6척(185㎝)으로 통일했고 문자와 도량형, 법률, 행정조직 등의 표준화작업도 벌였다. 연합뉴스 산업부ㆍ정보과학부 기자들이 수개월간 국내외 취재를 거쳐 쓴 ‘총성없는 3차대전 표준전쟁’(연합뉴스 펴냄)은 진시황의 쇠뇌부터 무선 휴대인터넷인 와이브로까지 시공간을 뛰어넘어 진행돼 온 표준화의 현장을 소개한다.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국제표준’ 전쟁의 냉엄한 실상과 사례, 파장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미국 전쟁 역사상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남북전쟁의 승패를 가른 변수 역시 표준화였다. 남북전쟁은 무려 4년을 끌면서 61만 800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남북전쟁 당시 남군에는 탁월한 전략가인 로버트 리 장군과 정예병력이 포진해 있었던 반면 북군은 실전 경험이 크게 부족했다. 남군은 개전 다음해까지만 해도 펜실베이니아주 남부 게티스버그까지 진격하는 등 전세를 주도했지만 전쟁이 장기전 양상을 띠면서 역전됐다. 변수는 다름아닌 소총 표준화였다. 개인 화기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야 했던 상황에서 호환성을 갖춘 표준소총인 휘트니 소총으로 무장한 북군을 전통소총을 든 남군이 당해낼 수 없었던 것. 책은 표준화의 위력을 실감한 미국사회가 그후 각 부문에 걸쳐 표준을 확대 적용함으로써 오늘날 초강대국의 초석을 다졌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품질 표준화로 세계시장을 장악,‘빅맥(Big Mac)지수’라는 경제용어까지 만들어낸 미국식 세계화의 상징 맥도널드의 표준화 사례도 눈길을 끈다. 맥도널드의 역사는 195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그만 햄버거 가게를 운영하던 맥도널드 형제로부터 프랜차이즈 사업권을 따낸 맥도널드 창업자 레이 크록은 품질, 서비스, 청결 등 모든 업무를 책자로 만들어 직원들에게 교육했다. 특히 맥도널드의 제조공정은 완벽하게 표준화돼 있다. 예컨대 양배추는 2인치 크기로 썰고 섭씨 4도의 물에서 두 번 씻는다는 식이다. 무선랜 보안을 놓고 입국거부 등 치열한 신경전과 대리전을 벌인 미국과 중국의 예에서 보듯 오늘날 세계 각국의 국제표준 전쟁은 첩보전을 방불케 한다. 이 책은 영원한 블루 오션인 ‘표준’을 선점하는 자가 세계를 석권한다는 메시지를 생생하게 전해준다.1만2000원.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Book & Life] 일본 ‘지옥철’속의 독서 열기

    24일 오전 11시 일본 도쿄의 신주쿠 지하철역. 승강장에 서있은 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지하철은 오지 않았다. 잠시 후 지하철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다른 차량을 타라는 방송이 흘러나왔다. 순간 주변 사람들을 살펴봤다. 동요하거나 짜증을 내는 기색의 사람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손에 한권씩 들고 있는 책에 빠져 열심히 읽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지하철을 기다리는 그들의 모습은 오히려 평온하기까지 했다. 지난 23∼27일 일본 출장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 중 하나는 우리나라 지하철보다 훨씬 더 혼잡한 ‘지옥철’을 타고 다니는 일본 사람들의 독서문화였다. 복잡한 지하철 노선에다가, 엄청난 인파에 떠밀려 다녀야 하는 상황에서도 그들은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좌석에 앉은 사람들은 물론, 서있는 사람들도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으려는 자세를 하고 책을 읽고 있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일본인들이 지하철에서 읽는 책은 다양했다. 만화책부터 잡지, 소설책 등….‘만화 강국’답게 만화 단행본을 읽는 성인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일본에는 성인에게도 유익하고 교훈적인 만화책이 많다.”는 것이 출장에 동행한 지인의 귀띔이다. 최근 일본에서 영화로 개봉된 ‘다빈치코드’ 등 베스트셀러는 물론, 다양한 정보를 담은 시사잡지 등도 일본 지하철 출·퇴근길과 함께 하는 좋은 친구였다. 옆자리에 서있는 중년 신사의 손에는 타블로이드판 신문이 들려 있었다. 혹시 무가지인가 싶어 물었더니 1000엔(8000원)이나 하는 월간 시사잡지라고 했다. 깊이 있는 내용이 많아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면서 한달 내내 읽는다고 덧붙였다. 순간 우리나라 지하철을 ‘쓰레기장’으로 만드는 무가지들이 생각났다. 연예인 등 가십성 뉴스로 가득한 무가지들이 우리나라 지하철 출·퇴근길에 끼어든 지 수년째. 지하철에서 책을 읽으려고 해도 무가지에 먼저 눈길이 가는 현실에서, 우리나라에는 과연 바람직한 지하철 독서문화가 존재하는 지 의구심을 갖게 된다. ‘독서의 힘’은 대단하다고 했던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하루 몇 페이지라도 책을 읽으며 마음의 양식을 쌓으려는 일본인들을 보면서, 소리 없이 10년 장기불황을 극복한 그들의 저력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民心이 黨心 움직였다

    民心이 黨心 움직였다

    ‘오풍(吳風)’이 조직표의 벽을 뚫었다.’ 오세훈 전 의원이 막판까지 혼전을 거듭한 끝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것은 잇단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본선 경쟁력이 맹형규·홍준표 후보가 앞서 다져온 ‘당심(黨心)’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방증한다. 오 후보는 ‘클린 이미지’를 무기로 당 경선전에 합류하자마자 돌풍의 핵으로 떠오르며 비슷한 이미지의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서 잇따라 승리하면서 ‘강풍(康風)’을 잠재웠다. 이런 ‘민심’은 경선 당일에도 재연됐다. 대의원·당원·국민참여선거인단 투표에서는 맹형규 후보에 100표 뒤졌지만 여론조사에서 624표(60.05%)를 얻어 2위인 맹 후보를 461표차로 따돌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나아가 맹·홍 후보가 공들여 다져온 조직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애초 맹 후보가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 대의원·당원 투표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경선 당일 ‘부유하는 당심’의 향배를 결정하는 데 위력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맹·홍 후보가 대의원·당원 표심을 나눠 가지면서 응집력이 떨어진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오 후보의 서울시장 출마카드를 구상했던 원희룡 최고위원은 “오 후보의 승리는 한나라당의 부정적 이미지와 거리를 두고 있었다는 것과 최근 공천 비리 등으로 위기 의식이 높아진 가운데 당원·대의원들이 본선 경쟁력이 높은 후보를 밀자는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참여선거인단의 투표율이 28.8%에 이른 것도 오 후보에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당초 다른 지역에서는 10%에도 못 미쳐 이날도 낮은 투표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의외로 국민참여선거인단이 3배 가까이 참가함으로써 ‘오풍’의 위력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오 후보의 경선 참여를 주도했던 박형준 의원은 “오 후보의 승리는 새로운 정치 코드를 바라는 대중의 바람이 투영된 것”이라며 “국민참여선거인단 투표율이 이처럼 높았던 것이 이를 입증한다.”고 분석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출산율 감소·고령화시대 미래 온전성에 대한 물음

    저출산과 고령화. 어느새 우리 생활에 깊숙이 파고드는 현상이 됐다. 정부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인구 감소와 고령화를 해결하기 위해 위원회를 만드는 등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듯하다. ‘사라져가는 세대’(헤르비히 비르크 지음, 조희진 옮김, 플레닛미디어 펴냄)는 독일 인구학자가 바라본 출산율 감소와 고령화에 대한 담론을 담았다. 독일은 이미 30년쯤 앞서 출산율 감소가 이뤄져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들을 추진해 왔다. 따라서 독일 인구학회장을 지낸 저자의 통찰력과 대처법은 우리에게 타산지석이 된다.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나 전세계가 식량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맬서스의 인구론은, 세계적인 출산율 감소로 빛을 잃고 있다. 저자는 맬서스 인구론의 오류를 지적하면서 잘못된 인구론이 학문과 실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본다. 또 전세계적인 현상인 출산율 감소와 그로 인한 인구 고령화가 우리 삶에 어떤 영항을 미치고 있는지, 그 대책은 무엇인지도 상세히 제시한다. 1960년대 후반부터 인구 감소가 시작된 독일은 세계대전과 경제공황, 독일통일 등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그러나 여성 해방운동 및 자녀 출산에 위배되는 연금개혁, 사회적·경제적 조건 악화에 따른 결혼율 저하 등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저자는 풀이한다. 이런 이유는 우리나라에도 들어맞는 것들이다. 인구 감소와 결부돼 고령화 현상이 나타나면 이로 인한 세대간 분배 문제가 발생하고, 국민소득 성장률의 감소로 이어진다. 이로 인한 경제 악화는 출산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인구학적 문제를 더욱 심화시킨다. 독일은 30여년 전부터 이민을 받아들여 부족한 인구를 메우려는 정책을 실행 중이다. 그러나 이민정책은 출산율을 현 상태로 유지하는 것일 뿐, 장기적인 대안은 될 수 없다는 게 저자의 지적이다. 그렇다면 어떤 대책이 있을까. 저자는 인구 고령화를 완화하려면 출산율을 높여야 하지만 고령화 사회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또 연금·건강·간병보험 등을 가족지향적으로 개혁하고 믿을 만한 보육기관 도입, 자녀 세금 공제, 자녀 수당, 양육 수당 인상, 가족 선거권 도입 등을 제시한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33년간 우리나라 합계출산율 감소폭이 미국의 8배, 이탈리아의 3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출산율 저하에 따른 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한 세대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시대에 실질적인 대책을 고민하게 만드는 책.1만 3000원.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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