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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뱅킹 中해커에 뚫렸다

    인터넷뱅킹 中해커에 뚫렸다

    중국 해커가 하나은행 고객예금을 도둑질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개인 컴퓨터 해킹에 따른 정보 유출인지, 은행 인터넷뱅킹 시스템에 대한 해킹인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5일 오후 3시39분에서 3시44분 사이 하나은행 인터넷뱅킹을 통해 3차례에 걸쳐 각각 700만원씩 회사원 S(38·여)씨의 예금 2100만원이 무단 인출됐다. 이 사실을 접한 S씨는 즉시 이 돈이 송금된 기업은행 통장에 대해 지급 정지를 요청했지만 이미 돈은 빠져나갔고 210만원만 남았다. S씨는 이날 오전 11시쯤 국민은행으로부터 전날 밤 중국에 등록된 IP로 누군가 자신의 계좌에 접근해 인터넷뱅킹을 시도했다는 연락을 받고 공인인증서를 재발급 받은 지 3시간여 만에 피해를 입었다. 국민은행은 자체 모니터링 결과 이 IP가 지난해 8월 한 고객이 해킹 피해를 입었을 때 사용된 IP와 동일한 것으로 드러나 S씨에게 연락했다. 경찰과 금융권은 해커가 개인 컴퓨터 해킹을 통해 개인 정보를 빼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중국 해커가 S씨 컴퓨터를 해킹해 보안카드 등 개인 정보를 빼낸 데 이어 키보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받는 ‘키로그’ 프로그램이 작동하는 악성코드를 발송해 S씨가 부주의로 이 프로그램을 깔게 했다는 것이다. 하나은행 등 금융권 관계자는 “고객이 사용 편의상 보안카드 번호를 웹하드나 엠파스, 네이버 등 포털의 이메일에 액셀로 저장하거나 스캔받아서 올려놓는데, 이는 해커에 의해 쉽게 해킹된다. 악성코드가 깔리면 공인인증서나 계좌 비밀번호는 실시간으로 해커에게 전송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해자 S씨는 경찰 진술에서 “다른 건 몰라도 보안카드를 스캔받아 컴퓨터에 저장해 놓거나 분실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금융보안연구원 관계자는 “보안카드는 타인이 입수하지 않는 한 절대 그 정보를 알 수 없다.”면서 “이번 사건의 최대 의문점”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도 “은행의 인터넷뱅킹 해킹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면서 “개인 컴퓨터 해킹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유출됐을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S씨의 돈이 흘러간 계좌의 실제 주인을 찾는 한편 S씨의 컴퓨터에 대한 정밀 분석을 전문가팀에 의뢰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신차 스타일 세대교체로 불황 넘는다

    신차 스타일 세대교체로 불황 넘는다

    불황에도 신차 경쟁은 이어간다. 경기침체가 깊어지고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자동차업계의 신차 경쟁은 식지 않고 있다. 신차 출시를 예정대로 진행하거나 오히려 서두르고 있다. 불황일수록 공격적인 마케팅이 통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신차 판매에 따라 업체 희비 엇갈려 지난해 하반기는 신차들의 각축장이 펼쳐졌던 시기다. 국산 신차 가운데 상반기(1~6월)에 나온 차는 현대차의 제네시스와 기아차의 모닝·로체 이노베이션, 쌍용차의 체어맨W, GM대우의 윈스톰 맥스 등이다. 하반기에는 기아차의 포르테와 쏘울, 현대차의 제네시스 쿠페와 i30cw, GM대우의 베리타스와 라세티 프리미어 등이 나왔다 하반기 신차 판매량은 월별로 큰 편차를 보였다. 기아차 쏘울은 출시 첫 달인 지난해 9월 1170대가 팔린 뒤 10월 4404대가 팔리며 ‘쏘울 바람’을 일으켰지만, 불황이 심화되면서 판매량이 줄었다. 쏘울에 앞서 지난해 8월 출시됐던 포르테 역시 10월에 5588대로 정점을 찍은 뒤 11월 2775대, 12월 2909대로 판매가 급감했다. 지난달 판매량은 3142대이다. 지난해 10월 시판되기 시작한 현대차의 제네시스 쿠페는 출시 첫 달 출고된 1000대가 모두 팔리는 기염을 토했지만, 11월에는 621대, 12월에는 404대로 판매량이 줄었다. 지난달에는 483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불황 직전에 출시된 현대·기아차의 신차들이 정점을 찍은 뒤 판매량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면, 모기업 도산설이 나오는 시기에 라세티 프리미어를 발표한 GM대우는 초반에 극심한 판매부진을 보이다가 회복기를 맞는 모습을 보였다. 이 회사가 지난해 11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라세티 프리미어는 첫달 205대가 팔리는 데 그쳤지만, 다음달에는 2017대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2984대가 팔렸다. 경쟁차종에 비해 약점으로 지적됐던 연비를 1등급으로 개선한 디젤 모델이 최근 출시돼 기대를 걸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가 전했다. ●쏘나타 등 효자모델 대거 교체 결국 판매 운명을 가를 수 있는 힘이 신차에 있다고 판단한 업체들은 올해도 신차 출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각 업체 ‘효자 모델’들도 대거 교체된다. 가장 많은 관심이 집중되는 차종은 하반기 출시 예정인 쏘나타 업그레이드 모델 ‘YF(프로젝트명)’. 최근 주행 테스트를 통해 공개된 모습을 보면 기존 각진 느낌의 소나타와 다른 파격적인 스타일이다. 뒷좌석으로 갈수록 천장이 낮아지는 날렵한 디자인은 쿠페를 연상시킨다. 현대차는 “각진 느낌보다는 물 흐르는 듯한 유선형 스타일로 역동성을 부각시키는 것이 트렌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YF는 EF와 NF에 이은 쏘나타의 6세대 모델이다. 독자 개발한 6단자동변속기와 쏘나타 트랜스폼에 탑재된 세타2 개량엔진을 장착해 연비와 성능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내수 시장은 물론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 도요타 캠리,혼다 어코드 등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스타일과 성능이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마티즈 7월·SM5 11월께 새 모델 나와 국내 최대 크기의 세단인 에쿠스도 완전히 새 모델로 바뀌어 다음달 출시된다. 역시 기존의 에쿠스에서는 볼 수 없던 부드러운 곡선이 외부 디자인에 강조됐다. 렉서스와 BMW의 느낌도 난다는 평가다. 르노삼성의 SM5도 오는 11월 후속 모델 ‘L43(프로젝트명)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휘발유 모델은 무단 변속기,디젤 모델은 6단 자동변속기가 각각 탑재된다. GM대우는 7월쯤 마티즈 후속 모델인 ‘M300(프로젝트명)’을 출시한다. 배기량은 1000㏄이며 전륜구동 방식의 해치백 스타일이다. 기아차는 4월에 쏘렌토 후속 모델인 ‘XM(프로젝트명)’을 내놓는다. 기존 쏘렌토에 적용했던 ‘프레임(철제 구조물이 강성 유지)’ 보디 대신 ‘모노코크(외형이 차체 강성 유지)’ 방식이 적용된다. 이영표 홍희경기자 tomcat@seoul.co.kr
  • [만나고 싶었습니다] 정세현 前 통일부장관이 본 北 미사일 발사 징후

    [만나고 싶었습니다] 정세현 前 통일부장관이 본 北 미사일 발사 징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의 대표상임의장을 맡고 있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준비 움직임과 관련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오바마 정부의 우호적 대북 협상 기류에 대해) 미국 내 여론이 나쁜 쪽으로 역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정 전 장관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북한의 성명 공세에 대해서도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렇게 계속 강수를 두면 이명박 정부와 오바마 정부의 대북 정책에 좋은 영향을 못 미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정 전 장관과의 인터뷰는 대포동 미사일의 발사 움직임이 있다고 확인된 지난 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대포동 발사와 관련한 움직임이 포착됐는데 북의 행동을 어떻게 읽고 있나. -미국을 겨냥한 전략적 포석이다. 북한의 정책결정과정의 특성상 그렇게 나올 것이라고 봤고 지금까지 대개 그런 식으로 해왔다. 미국 새 정권 초기에 대북 정책의 우선순위를 높이려는 것인데 지나치다. 오바마는 대선 중에 이란이나 북한 지도자를 만날 용의가 있다고 했고, 당선후 참모진이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취임 100일 이내에 북에 특사를 보내서 확실한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돼 있다. 그것이 오바마 진영의 공감대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국무장관이 힐러리 클린턴이다. 남편 클린턴 정부가 떠난 시점인 2000년 10월 북·미 코뮈니케, 그 이전 1999년의 페리 보고서, 이 두 가지가 오바마 행정부, 특히 클린턴 국무장관의 기본 입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미국은 2월 말까지 대북 정책을 리뷰(재조정)하겠다는 것이고 실제 열심히 하고 있다. 거기에다 대고 인민군 총참모부가 서해상에서 내일이라도 마치 전쟁을 일으킬 것처럼 위협적 언사를 늘어놓고,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성명에서는 남북관계를 이명박 정부가 완전히 망쳐놓고 있어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식으로 협박한다. 미국에서 “수사적인 공세는 북한에 도움이 안 된다.”는 논평이 나왔다. 이러다 보면 북한이 위협적인 언사를 통해 얻으려는 정치적 목적과는 멀어질 수 있다. 북한이 가끔 판을 잘 못 읽는다. →오바마 정부 내에 강경파가 득세할 우려도 있다는 건가. -그렇다. 관심을 끌기 위해 미사일 발사했다고 치자. 미국 여론이 역전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지금 힐러리나 오바마는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북핵 문제의 우선순위를 상당히 높여놨다. 북한의 위협적 행동 때문은 아니다. 부시 정부는 이라크,아프간, 이란, 북한 등 외교적 부담을 여럿 남겼다. 오바마가 북핵의 우선순위를 높인 것은 이들 외교 현안 중에 해결의 로드맵이 짜여져 있는 것은 북핵밖에 없기 때문이다. 9·19, 2·13, 10·3합의에 이어 작년 10월 테러지원국 해제 등이 있었다. 가장 빨리 성과를 낼 수 있는 게 북핵이다. 역설적이게도 부시가 막판 외교에서 업적을 내려고 서두른 과정에서 다음 정권에 넘긴 외교 현안 중 곧바로 착수할 수 있어 우선순위가 올라간 것이다. 북한에선 우선순위가 올라간 게 “우리가 계속 강수를 뒀기 때문”이라고 자평할 지 모르지만 대북 강경론이 주류를 이룬 부시 정부를 상대로 쓰던 강수를 온건론을 기본으로 하는 오바마 정부에도 쓴다는 것은 판단착오다. →미국과의 오랜 협상에서 학습효과가 생겼을 텐데, 왜 그런 판단을 한다고 보나. -집단적 사고의 문제점이다. 개인은 합리적이더라도 집단이 되면 엉뚱한 방향에 강성으로 흐른다. 문제가 심각하고 중요할수록 강경론자들이 그럴 듯한 이유를 대서 밀어붙이면 온건론자가 반박할 논리가 충분치 못해 끌려갈 수 있다. 북한이 그런 상황이 아닌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건강은 회복한 것 같다.그렇지만 한번 저렇게 건강에 이상을 겪고 나면 참모들이 초조해질 수 있다. 하지만 오바마 정부에도 강온파가 있다. 그런 상황에서 갑론을박이 계속되면 대북 강경론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북한이 여기에 주목해야 한다. 북한이 미국의 자비를 기다릴 것까지는 없지만 외교채널로 점잖게 “우리도 잊지 말라.”는 정도의 메시지를 보내도 될 것이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 이후 군·당·정 장악력이 떨어진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 북한정치의 특성상 김정일이 필담만 가능해도 그 권력은 확고하다. 북한 지도부의 초조감은 2012년 김일성 탄생 100주년을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어제끼는 해’라고 규정한 데서 출발한다. 2012년까지는 경제조건을 호전시켜야 한다는 게 최고 당면 목표다. 그때까지 가시적 성과가 나오려면 지금부터 북·미관계가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경제제재가 확실하게 풀려서 국제금융기구로부터의 차관 같은 게 들어와야 한다. 이런 목표를 놓고 일정을 역산해서 생각하면 초조하게 돼 있다. 아마도 충성심 높은 사람 입장에서는 김 위원장이 모든 것을 직접 통제할 수 있는 그런 시간 내에 끝장을 내야 하고, 미국의 적극적이고 즉각적인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수를 써야 한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그런데 그건 자기네 방식이다. 현실적으로 미국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북한의 운명이 결정되는 상황에서 미국식 코드에 대한 이해 없이 조급하게 일을 추진하면 부작용이 더 크지 않을까. →북한의 다음 행보를 어떻게 예상하나. -남쪽과 미국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다음 행동의 내용이나 수준이 결정될 것이다. 미국이 국무부 대변인 논평으로 북의 언사를 평가절하했지만 공식적으로 그렇게 해도 이면으로는 직간접 비공개 채널을 통해 “잘 해주려고 하는데 왜 요란을 떠느냐.” 하는 메시지를 보낼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노련하다. 문제는 우리다. 현 정부에서는 그런 유연성이 떨어진다. 북한에 “너무 그러지 마라. 우리도 오바마 정부와 조율문제도 있고 해서 조금씩 입장을 조정하고 있으니까, 다그치지 말라.”라고 하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 그런 자세나 의향은 아니라고 본다. 우리가 무시하는 쪽으로 계속 나가고 의연하게 대처하겠다는 말만 하면 아주 고약한 상황을 연출할 가능성이 있다. →군사충돌까지 상정하는 건가. -있을 수 있다. 꽃게잡이가 시작되는 4월부터가 문제다. 물론 그 이전에도 일이 터질 수도 있다. 두 차례의 서해해전을 1대1로 마감한 쌍방이 이번에는 물러설 수 없다고 버티면 상황이 에스컬레이트될 수 있다. 그걸 막기 위해 정부가 유연하게 움직여야 한다. 북에 끌려가라는 게 아니다. 북이야 밑져야 본전이지만 우리는 그게 아니지 않은가. 미국이 직접 나서기엔 좀 규모가 작고, 그러나 우리한테 주는 심리적 효과는 적지 않은 군사행동으로 번지기 시작하면 그렇잖아도 경제가 어려운데 일파만파로 되어서, 결과적으로 이 정부의 대북 정책이 북한의 물리적 행동으로 노선을 바꾸는 나쁜 모양새가 될 수 있다. 이런 시점에서 조금씩 북한에 대한 몇가지 유연한 조치를 취하면서 더 이상 강수를 두지 않도록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 →어떤 형태의 조치나 메시지를 뜻하는가. -우선 청와대의 의지가 실려야 한다. 다른 사람은 소용없다. 겉으로는 의연하게 대처하되 대통령의 의중을 실어 비공개적으로 주중·주러 북한대사관이나, 유엔 대표부를 통해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 3000’의 폐지를 주장했는데. -북이 먼저 비핵화하고 개방하면 3000달러 만들어주겠다는 것은 엄격한 연계론 또는 선 핵해결론이다. 반면에 오바마 정부는 비핵화를 위해 미·북수교도 해주고 경제지원도 해주겠다는 것이다. 병행론이다. 미국의 핵 정책이 이런 적극적인 병행론적 차원에서 추진된다고 할 때 우리의 강한 연계론이 얼마나 버티겠는가. 대북정책이라는 게 국내 지지가 좀 있어도 국제정세가 안 받쳐주고 북이 죽어도 싫다고 거부하면 쓸 수가 없다. 우리 사회에서 극보수를 제외한 보수계층에서조차 슬슬 ‘비핵개방3000’의 재검토론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이 아니겠는가. 황성기 편집위원 marry04@seoul.co.kr ■ 정세현 前 통일부장관은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2005년부터 2년 임기를 연임해 맡고 있는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직을 다음 달 물러난다. “4년이나 했다. 더 할 생각 없다.”는 그는 보수진영 인사로 물갈이된 대통령 자문기구인 통일고문회의에서도 재위촉되지 않았다.“지난해 이 정부에서 민화협 대표자리를 내놓으라고 했을 때 이미 통일고문 재위촉은 없을 거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새해 들어 4월 재·보선과 관련해 전주 완산갑 후보로 거론됐는데 “아마 (민주당)일각에서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된 것 같은데 정치판에 갈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남북관계, 외교안보 문제 등에서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처지가 좋다는 것이다. ▲64세 ▲만주에서 출생, 전북 임실에서 성장 ▲서울대 정치학박사 ▲1977년 통일원 입부 ▲김대중 정부 마지막, 노무현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 美상무장관 그레그 공화의원 지명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상무장관에 뉴햄프셔 출신의 저드 그레그(62) 공화당 상원의원을 지명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기간 자신을 혹독하게 비판했던 다른 당 인사를 선택한 것은 정부가 추진 중인 경기 부양책의 의회 통과를 위한 공화당의 협력을 끌어 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레그의 임명에 대해 민주당은 지나치게 친기업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인사라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레그에 대해 “분명히 나와는 모든 이슈에 있어서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밝혔을 만큼 오바마와 ‘코드’가 맞는 인사로 보기도 어렵다. 하지만 세금 전문 변호사 출신답게 회계 분야의 전문가로 통하는 그는 냉철하고 협상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으며 임무를 위해서는 초당적인 행보를 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그 스스로도 지명 기자회견 자리에서 “지금은 당파성을 내세울 때가 아니다.”라며 “지금은 통치를 잘 해야 할 때다. 그래서 대통령이 같이 일해 보자고 할 때 ‘예스’라고 말하는 것이 내 의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부에 발을 들여 놓긴 했지만 당에 대한 마지막 ‘의리’는 지켰다. 그는 장관직을 수락하기에 앞서 민주당 소속의 뉴햄프셔 주지사에게 후임 상원의원을 공화당 출신으로 지명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 결과 그레그의 보좌관 출신인 보니 뉴먼(64)이 임명될 예정이다. 현재 상원에서 59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은 의사진행 방해를 막을 수 있는 절대 다수의석인 ‘슈퍼 60석’을 확보하지 못하게 됐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서울 창동에 광역푸드뱅크

    서울 창동에 광역푸드뱅크

    불우이웃에게 줄 기부 물품을 해당 지역별로 상시적,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광역물류센터가 문을 연다. 서울시는 4일 도봉구 창동에 기부물품을 보관하고 필요한 곳에 배분하는 등의 역할을 총괄하는 ‘광역푸드뱅크센터(972㎡규모)’를 설치해 5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동안은 25개 자치구에 51개의 기초 푸드마켓, 푸드뱅크 운영자들이 직접 기부업체를 방문해 물품을 받아가야 했기 때문에 시간적, 금전적 부담이 뒤따랐다. 또 물품의 품질 등을 확인하는 검수과정이 생략돼 식품의 경우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되기도 했다. 시는 체계적인 종합물류시스템 도입을 위해 바코드를 붙여 기부물품을 관리하고, 많이 기부되는 품목은 일단 보관한 뒤 부족한 지역에 알맞게 배분할 예정이다. 식품도 꼼꼼한 확인 과정을 거쳐 전달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부물품이 효율적으로 관리되고 기부식품의 안전성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아사다 “내 코드는 세계선수권”

    김연아(군포 수리고)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이상 19)가 ‘사부’ 없이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4대륙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아사다는 3일 밴쿠버 공항을 통해 입국, 숨돌릴 틈도 없이 대회장소인 퍼시픽콜리시움으로 향한 뒤 첫 연습에 참가했다. 그러나 곁에는 전담 코치인 타티아나 타라소바(62·러시아) 대신 보조코치인 세나 푸레(러시아)가 있었다. 타라소바는 알렉세이 야구딘(러시아)과 사샤 코언(미국), 아라카와 시즈카(일본)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길러내며 2006년 피겨스케이팅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피겨계의 ‘대모’.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직후부터 타라소바와 호흡을 맞춰온 아사다는 이번 시즌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최악의 연기로 무너지는 듯했지만, 6차 대회를 시작으로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내리 우승하면서 최고의 궁합을 뽐내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그는 왜 아사다를 혼자 보냈을까. 아사다는 “타라소바 코치는 내가 현재 할 수 있는 것을 확실하게 하라고만 말했다.”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타라소바 코치가 이번 4대륙 대회를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대신 그의 관심은 3월 아사다의 세계선수권 2연패에 맞춰져 있다.”고 전하고 있다. 결국 아사다와 타라소바 코치는 이번 40여일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을 올 시즌 몸상태의 최고점으로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 IB스포츠의 구동회 이사는 이날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어머니) 박미희씨가 내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의 밑그림을 그리기로 했다.”면서 “이는 사실상 김연아의 행보가 내년 올림픽 체제로 전환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서울플러스] 시각장애인 문자음성변환기 설치

    마포구(구청장 신영섭) 이달부터 구청 민원실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문자 음성변환기기’를 설치한다. 문자 음성변환기기는 스캐너로 바코드를 읽으면 바코드에 저장된 출판물 내용을 음성으로 듣거나 점자로 읽을 수 있는 시각장애인용 보조기구다. 또 지역 내 1·2급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용 구정신문도 발간할 계획이다. 사회복지과 3153-8882.
  • “공무원 의식 변화 보여라”

    “공무원 의식 변화 보여라”

    이명박 대통령은 1일 “100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이 같은 격동기에 한 배를 탔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한 인연”이라면서 “장·차관들은 자부심과 일체감을 갖고 서로를 격려하면서 ‘긍정의 바이러스’를 퍼뜨려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 과천 중앙공무원연수원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열린 장·차관급 워크숍을 마무리하면서 참석자들에게 “성공적 국정운영을 위한 가장 기본적 코드는 안팎의 ‘화합’과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앞날이 예측불허일 때일수록 우리의 자세와 마음가짐부터 새롭게 하자.”면서 “우리가 희망을 이야기하고 실천한다면 그 희망은 현실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31일에는 최근의 경제위기 상황을 언급하며 “내년에는 국민에게 희망의 싹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국민들이 올해는 인내해 주겠지만 내년에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희망을 얘기해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비상경제국면인데도 아직 다급하고 절박한 의식의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고 질책한 뒤 “국민들이 우리를 보면서 위기를 절감하고 변화를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공직자들의 비상한 각오를 촉구했다. 정정길 대통령 비서실장은 ‘국정환경의 변화와 새로운 국정관리방식’이라는 강연을 통해 “탈현대화가 극대화되면서 불안, 불신, 불만이 가득 찬 ‘3불(不)사회’가 되었다.”면서 “특히 정치적 불신은 ‘정책의도’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우리 모두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 한국 상황을 빗대 “탈현대화 사회에서는 선동적인 포퓰리즘(대중주의)에 기대고, 편가르기를 통해 대중을 자기 편으로 만들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하는 정책공동체 활성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국무위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현인택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내정자, 청와대 수석 비서관 등 장·차관급 98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가족 소재 인기 이끈다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가족 소재 인기 이끈다

    부르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그 이름, ‘엄마’ 요즘 문화계 전반에 걸쳐 ‘가족 신드롬’이 일었다. 이중 단연 ‘엄마’를 전면으로 내세운 문화코드가 단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런 현상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가족의 따뜻함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 이 열풍의 중심에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이 있다. 1월 17일 개막 된 ‘친정엄마와 2박3일’은 관객들의 관심 속에서 높은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설 연휴 기간을 통해 가족 관객이 몰리며 폭발적인 반응을 낳고 있는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은 공연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에서 현재 뮤지컬 ‘그리스’, ‘지킬 앤 하이드’등 쟁쟁한 경쟁작을 물리치고 전체 공연 예매순위 1위(2009.1.30. PM12시 기준)를 기록했다. 또 공연이 시작되자 작품과 관련해 입소문까지 가세하면서 공연의 롱런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 엄마’ 강부자와 MBC 월화드라마 ‘에덴의 동쪽’에 출연중인 배우 전미선을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이 극에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이다. 원작을 쓴 고혜정 작가는 딸과 엄마에 대한 현실적이고 실감나는 대사가 관객에 감동을 이끌어 낸 점이 관객의 만족도를 높였다고 평가 받고 있다. 공연 관계자는 “공연을 관람한 관람객들은 대부분 모녀 관객들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그 연령층은 회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남자 관객수도 늘고 있어 공연의 관객층이 점차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며 “이들 관람객 대부분은 공연을 자주 접한 마니아층 관객이 아닌 공연을 잘 접하지 않는 중장년층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혼자 잘나서 잘사는 줄 알던 못된 딸과 그런 딸을 낳은 것이 세상에서 가장 보람된 친정엄마의 가슴 뜨거운 이야기를 그려낸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은 오는 3월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그 감동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사진제공 = CULTVICE)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마우스 탱크’ /함혜리 논설위원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결집시켜 연구·조사·분석하고, 여기서 얻어낸 지식이나 기술을 정부나 기업에 제공하는 두뇌 집단을 싱크탱크(Think Tank)라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에서 전문가 집단이 대거 전쟁 조직으로 편입돼 전쟁 수행에 필요한 과제들을 수행하면서 생겨난 조어다. 싱크탱크는 2차 대전 후 미국에서 급속 성장했다. 최초의 본격적인 싱크탱크는 1948년 공군의 원조자금으로 설립된 랜드(RAND)연구소다. 랜드연구소는 과학과 기술을 접목시킨 연구로 인공위성 시스템, 대륙간 탄도미사일 등의 눈부신 연구성과를 이뤄내며 미국 항공우주산업과 통신산업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재 800명의 연구원이 소속된 미국 최대의 비영리 싱크탱크다. 미국에는 200여개의 싱크탱크가 있는데 이 중 브루킹스연구소, 미국진보센터, 후버연구소, 헤리티지재단, 미국기업연구소 등 10여개의 싱크탱크는 정책결정에 막강한 영향을 미친다. 연구·분석의 전문성 못지않게 학자적인 양심과 객관성을 잃지 않기 때문이다. 싱크탱크는 자금지원 방식에 따라 크게 정부산하, 민간, 비영리의 세 가지로 구분된다. 정부에 의해 자금이 지원되고 운영되는 정부산하 싱크탱크의 경우 객관성과 독립성이 항상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정책 현안에 대해 객관적이고 전문성 있는 지식을 제시해 정책 결정과정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해야 하지만 때로는 정책의 당위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끼워맞추기식의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한다.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학자의 본분을 망각한 채 정권에 코드를 맞추고, 정부의 눈치를 본 결과다. 이동걸 금융연구원장이 인터넷 사이트에 쓴 ‘퇴임의 변’에서 “정부가 연구원을 싱크탱크가 아닌 ‘마우스탱크(Mouth Tank)’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이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렇게 평가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코드에 맞춰 연구발표하던 사람이 다른 정권에 코드 맞추는 게 부담돼서….” 결국 정부산하 연구소의 객관성과 독립성은 전 정권에서도, 현 정권에서도 보장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정권의 나팔수가 아닌 진정한 싱크탱크의 탄생은 요원한 것일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가수 데뷔 50주년 이미자 “청와대서 금지곡 동백아가씨 불렀었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애창했던 노래가 ‘동백아가씨’와 ‘황성옛터’였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살아계실 때 영빈관에 초대됐는데 ‘동백아가씨’를 불러달라는 거예요. 금지곡인지 몰랐던 거죠.” 데뷔 50주년을 맞은 가수 이미자(68)가 새달 1일 오전 7시5분에 방송되는 MBC TV ‘일요인터뷰 20’에 출연한다. 그는 최근 이 프로그램을 녹화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은 가장 히트했으면서도 부를 수 없었고 레코드 음반 제작까지 금지된 ‘동백아가씨’와 ‘기러기 아빠’, ‘섬마을 선생님’”이라며 청와대에서 ‘동백아가씨’를 불렀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오는 4월2일부터 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50주년 기념콘서트를 여는 이씨는 “지금도 1년에 20~30회 정도 공연을 하는데 특히 배고픔의 어려움을 알았던 50~60대 이후 분들이 제 노래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영원히 남겨지고 싶다는 뜻에서 CD 6장짜리 음반을 준비했다”면서 “모두 101곡을 담았으며 2월10일쯤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최태환칼럼] 공직까지 속도전에 내몬다면

    [최태환칼럼] 공직까지 속도전에 내몬다면

    화두는 ‘혁신’이었다. 노무현 정권시절 공직사회의 최우선 가치였다. 참여정부, 열린정부, 능력정부를 표방했다. 청와대와 정부 부처엔 혁신 관련 부서들이 새롭게 등장했다. 핵심엔 ‘386’과 노무현 전도사들이 포진했다. 정권말기까지 기승을 부렸다. 오죽했으면 ‘혁신 리더십’이라는 용어까지 나왔을까. 하지만 혁신 개념은 모호했다. 많은 공무원들은 뜨악했다. 관련 부서, 담당자의 업무가 뭔지 잘 몰랐다. 정부만 자화자찬에 열을 올렸다. 기회 있을 때마다 ‘부처별 혁신이 크게 향상됐다.’ 고 평가했다. 속내를 들여다보면 민망했다. ‘혁신 목표를 제대로 설정했다.’ ‘평가제를 도입했다.’ 등등의 수준이었다. 일부 기관이나 단위 조직의 우수 사례를 나열하고 홍보하는 정도였다. 이런저런 자리만 늘어났다. 공직의 덩치는 나날이 커져갔다. 당시 정권의 시각은 달랐다. 노무현식 공무원 의식화가 지향점이었다. 정권은 처음부터 행정 간소화나 비용 절감, 서비스 향상엔 관심이 없었다. 공무원들은 분위기를 맞춰 갔다. 영혼 없는 공무원들이다. 그러나 눈치는 빨랐다. 출근하면 인터넷부터 검색했다. 클릭수를 올려야 했다. 언론에 대한 시각 역시 ‘코드’가 잣대였다. 외눈박이로 변해 갔다. 청와대 등 정권홍보 사이트와 일부 인터넷 언론 등만 챙겼다. 공직사회는 무풍지대였다. 노무현 홍위병들의 엄호 속에 호사를 누렸다. 신문의 지적이나 질책은 오불관언이었다. 국민 눈높이는 안중에 없었다. 의식적으로 외면했다. 언론 보도에 반발하고 각을 세우는 게 오히려 미덕이었다. 정부 부처의 언론 중재 신청이 남발했다. 국민들의 정서, 바람과는 정반대·엇박자의 정책이 춤을 췄다. 열린정부가 아닌 ‘닫힌 정부’였다. 능력을 표방했지만 ‘무능 정부’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정권이 뻔뻔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명박 정권이 정부 부처의 진용을 새롭게 가다듬고 있다. 얼마 전 상당수의 부처에 MB 전도사들이 전진 배치됐다. ‘왕의 남자들’의 차관급 기용이 주목을 받았다. ‘차관 정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집권 2년차다. 이명박 정권은 공직의 ‘무감각’에 불만이 많았다. 새 정권의 지표를 제시했지만, 움직임이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 연말 1급 공직자들의 일괄 사표까지 받았다. 최근 인사는 공직 개조에 방점이 찍혔다. 일하는 분위기로 다잡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지난 한해 정권은 촛불과 글로벌 경제 위기에 갇혀 휘청댔다. 올해 성과를 내야 한다. 정치권은 ‘2차 입법전쟁’을 앞두고 있다. 경제 회복, 교육·공공개혁 등에 속도를 내고 싶은 조바심을 여기저기서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과욕은 또 다른 화근을 키울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실용은 명분과 함께 갈때 힘을 얻는다. 명분이 실용에 가리면 국민의 동의를 얻기 어렵다. 과속은 언제나 위험하다. 정권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지난 용산 참사가 이를 보여준다. 과욕, 과속의 전형이다. 서민들의 정부 불신만 증폭시켰다. 갈길 바쁜 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정권이 공직과 소통하고 함께 나아가려는 의지를 다지는 것은 중요하다. 공직 요소요소에 적절한 링커들을 배치했다는 데 대해 토를 달 생각은 없다. 하지만 줄세우기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공직을 속도전의 첨병으로 몰고가려는 태도는 곤란하다. 정부 개편 이후 움직임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이유다. 최태환 논설실장 yunjae@seoul.co.kr
  • 2009 봄·여름 미리 보는 패션

    2009 봄·여름 미리 보는 패션

    패션은 언제나 경기순환 곡선을 앞질러 갔다. 불황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움직였으나 이번엔 달랐다. 지난해 9월 중순 리먼브러더스가 꼬꾸라질 때 런던 패션 위크가 한창이었지만, 밀라노컬렉션과 파리컬렉션은 열리기 전이었다. 우울한 경제 뉴스에 디자이너들이 다시 생각을 고쳐 먹을 시간은 충분했다는 의미다. 2009봄·여름 컬렉션은 불황의 그늘 속에서 빛이 바랬지만 오히려 다행이었다. 디자이너들이 빡빡한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스타일을 내놓고 있으니 말이다. 다음 주면 어느덧 봄의 문턱에 들어서는 입춘(立春). 먹고사는 문제만큼 뭘 걸치느냐도 중요한 이들을 위해 올 봄·여름에 유행할 스타일 몇 가지를 채널동아 컬렉션북 CAT의 최은선 편집장과 짚어 봤다. ① 올해의 색은 노랑 ‘블랙 재클린 케네디’로 불리는 미국 퍼스트 레이디 미셸 오바마. 남편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에 그녀가 금빛이 도는 연노랑 원피스를 입고 나타났을 때 패션계 사람들은 “역시” 하며 무릎을 쳤을 것이다. 한 해 동안 유행할 색상을 전망하는 컬러 전문기업 팬톤(Pantone)은 일찌감치 올해의 컬러로 개나리색인 ‘미모사’를 선정했고, 세계 유명 디자이너들도 컬렉션에서 옐로 계열의 의상들로 런웨이를 채웠다. 노란색은 따뜻함과 희망, 안정감을 주는 색. 노란색의 부상은 경기 불황과 정치적 혼돈이 예상되지만 어떤 순간에도 낙천적이고 희망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다. 한 외신에 따르면 이번 봄·여름 컬렉션은 온통 ‘기분 좋은 요소(feel-good factor)’로 가득했다. 네온 핑크, 잉크 블루 등 눈 시리도록 밝은 색상과 선명한 프린트, 반짝이는 옷감들이 제 세상을 맞았다. 디자이너들이 마치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불황을 눈치채지 못하게 하라! 여전히 꿈꾸게 하라! 이것이 패션의 임무다!’ ② 80년대의 향수 패션계는 최근 80년대를 추억해 왔다. 지나간 세월은 다 아름답지만 80년대의 향수는 좀더 의미심장하다. 의류 산업뿐 아니라 경기 전반이 호황이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80년대 아이템들은 심심찮게 등장해 왔는데 올해는 재킷에 눈이 쏠린다. 흔히 ‘뽕’이라고 부르는 어깨 패드가 들어간 품이 넉넉한 재킷은 이번 시즌 핫아이템 가운데 하나. 유행은 돌고 도는 것이라더니 미련 때문에 치우지 못했던 옷장 속의 재킷이 빛을 볼 때가 왔다. 중년층들에겐 희소식일 터. 가뜩이나 경제도 안 좋은데 새 옷 사느라 돈 들일 필요 없이 가지고 있던 의류를 활용하라는 것이다. 불황 코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해외 컬렉션들이 제안하는 알뜰 스타일링인 셈이다. ③ 기하학적인 실루엣 80년대 재킷들은 어찌 보면 심심하다. 밋밋함을 덜기 위한 방편은 안에 받쳐 입는 옷에 포인트를 주는 것이다. 강렬한 패턴을 지녔거나 색상이 대담한 원피스, 프린트 티셔츠 등을 겹쳐 입어 스타일에 승부수를 띄우는 것이 좋다. 건축에서 영감을 받아 기하학적인 실루엣의 원피스나 상의가 많이 등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각지고 딱딱한 절개를 통해 독특한 멋을 뽐내는 이러한 의류들은 옷차림에 방점을 찍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④ 개성 만점 플레이 슈트 옷 입기에서 재미를 주려는 디자이너들이 심심찮게 선보인 의상 중 눈에 띄는 것은 ‘뽀빠이 바지’라고 부르는 플레이 슈트 또는 점프 슈트다. 위아래가 한 벌로 붙어 보통 일할 때 입는 작업복 같은 스타일에서 실크 등 소재의 고급화로 외출복으로 손색이 없는 스타일이 많아졌다. 얼마 전 열린 ‘구호’ 컬렉션에서도 이같은 의상이 대거 등장했다. 톱숍이나 자라 등 해외 중저가 브랜드들도 앞다퉈 플레이슈트를 쏟아낼 태세다. ⑤ 넉넉해진 바지 딱 달라붙는 스키니에 대한 반작용으로 서서히 고개를 들어 온 배기 팬츠. 올해는 전성기를 좀 누리겠다. 심한 경우 가랑이가 무릎까지 내려 와 ‘똥싼바지’라는 오명을 듣고 살았으나 ‘세상은 빡빡하지만 옷만은 헐렁하고 편안하게 입고 살자.’는 다수의 바람을 타고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제공 채널동아 컬렉션북 CAT
  • ‘꽃남’ 연령별 女인기, 10대는 김범 3·40대는?

    ‘꽃남’ 연령별 女인기, 10대는 김범 3·40대는?

    화제의 드라마 KBS 2TV ‘꽃보다 남자’에서 여심을 사로잡고 있는 F4 (이민호, 김현중, 김준, 김범) 중 소녀에게 혹은 아주머니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인물은 누구일까? 최근 시청률 조사기관 TNS미디어코리아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월화극 왕좌에 오른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경쟁력 요인은 편중돼 있지 않고 비교적 고루 분포돼 있는 여성 시청층의 폭넓은 지지임을 알 수 있다. 연령별 평균 시청률을 살펴보면 10대 여성이 28.5%로 가장 높았지만, 30대 여성이 17.1%, 40대 여성의 시청률도 13.2%에 달했다. ’꽃보다 남자’ 제작 관계자는 “당초 ‘10대만을 위한 하이틴 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고른 시청층 분포가 나타나고 있다.”며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F4의 4색 인물 구성은 각 연령별로 여성들이 선호하는 이상형에 부합하는 모델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10대 ♡ 김범 vs 3·40대 ♡ 김현중 ] 그렇다면 F4 중 각 연령대별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고 있는 인물은 어느 캐릭터에 가까울까. ’꽃보다 남자’의 촬영 현장 스태프들은 “‘꽃보다 남자’의 국내 촬영 경우, 드라마의 인기를 따라 많은 인파가 몰려 든다.”며 “현장 분위기로 봤을 때, 어린 10대들에게 가장 큰 환호를 받는 탤런트는 김범이며, 중장년층 여성들은 유독 김현중 촬영신에 발길을 멈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제작 관계자는 “초등학생 딸이 말하기를 ‘F4중 초등학교 내 인기는 김범이 최고’라고 했다.”며 “어린왕자 같은 동안 외모가 10대 소녀들에게 친근하게 어필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누나들, 어머니들은 윤지후 역을 열연하는 김현중의 모습에 매료되고 있다. 제작진은 “최근에는 현장에 일명 ‘지후 폐인’을 자청하는 누나 부대가 동원되고 있을 정도”라고 열기를 전했다. 3·40대 이상 중장년층 여성 시청자들이 윤지후의 매력에 끌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굳이 드라마의 흐름을 꿰뚫고 있지 않아도, 가장 순정만화에 어울리는 외모로 이목을 집중시킬 뿐만 아니라 연기자로 데뷔 전 SS501로서 인지도가 작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이에 대해 김현중의 소속사 DSP 측은 “실제로 ‘꽃보다 남자’ 촬영 후 중장년층 여성 팬들이 급증했다.”며 “예전 10대를 이해할 수 있는 문화 코드는 아이돌 가수에 국한돼 있었던 반면 중장년층이 10대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드라마적 통로가 열리면서 김현중에 대한 관심도 함께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집권2기 외교안보정책회의 멤버 3명 교체

    집권2기 외교안보정책회의 멤버 3명 교체

    외교안보정책을 총괄하는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과 관계 부처 장관들이 ‘1·19 개각’과 후속 인사로 상당수 교체되면서 정책 추진은 물론, 외교안보라인 팀워크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청와대에서 매주 열리는 장관급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 멤버 6명 중 절반이 바뀌게 됐다. 이 회의의 의장을 맡고 있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비롯해 이상희 국방부 장관과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남게 됐지만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현인택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김성호 국가정보원장은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조중표 국무총리실장은 권태신 총리실 사무차장으로 각각 교체된다. 외교부 출신인 김 장관과 조 실장이 경질되면서 외교부 출신은 유 장관과 김 수석 두명만 남게 됐다. 외교부 출신이 줄면서 정책이 편향될 소지가 있다는 일각의 지적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행정 전문가인 원 원장 내정자와 경제관료 출신인 권 실장이 참석하게 되면서 외교안보정책의 폭은 넓어지게 됐다. 지난해에는 외교부 출신들이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 멤버의 절대다수를 차지했으면서도 정책 조율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특히 외교부와 통일부, 국방부간 신경전과 갈등이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유 장관도, 김 수석도 역할에 맞는 주도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갈팡질팡했다. 이 대통령의 핵심 대북정책인 ‘비핵·개방·3000’을 후보시절 때부터 주도하고 외교안보 자문역할을 해온 현 장관 내정자가 남북 관계를 한·미 관계 등 국제정세 속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어 부처간 엇박자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외교부 출신이 수적으로는 줄었지만 정책은 한·미 관계 등 대외정책 위주로 흘러 대북정책이 더욱더 설 자리가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특히 이 대통령과 코드가 맞지 않았던 김 통일장관의 교체에 이어 통일부 출신인 엄종식 청와대 통일비서관이 이례적으로 미국 유학파 출신인 정문헌 전 한나라당 의원으로 바뀐 것도 통일부의 역할이 줄어들 것임을 예고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외교 소식통은 27일 “이명박 정부의 외교안보라인 2기는 외교정책과 대북정책을 잘 아울러 균형감 속에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면서 “특히 대북정책에 대한 효율적인 전환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밸런타인 바이러스 주의

    다음달 14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PC악성코드가 유포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I give my heart to you’, ‘You are the ONE’, ‘I belong to you’, ‘Wanna kiss you’ 등과 같은 제목의 메일에 첨부된 하트 모양의 그림을 클릭하면 악성코드가 다운로드된다. 이들 웜에 감염되면 인터넷 속도가 느려지거나 이메일과 IP주소 등 사용자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위험이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쇼핑플러스]

    ●오는 29일까지 GS25에서 용기김밥과 도시락을 개 당 1500원에 살 수 있다. 제육김치덮밥(2500원), 추억의 도시락(2200원), 참치김치김밥(2000원) 등 7종류가 나왔다. 가격을 내리고, 복고상품인 콩나물 비빔밥과 옛날 소시지 볶음밥 등을 새롭게 출시했다. ●연령과 상황에 맞춘 ‘맞춤형 홍삼’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새해 들어 정관장이 3~5세 유아용 홍삼제품 홍이장군 양아록(15㎖·30포, 8만원)을 선보였다. 천지양은 수험생을 겨냥, 홍삼친구 수험생(2g·120포, 4만 3000원)을 개발했다. 보령약품은 토마스와 친구들 캐릭터를 활용한 토마스와 홍삼친구(20㎖·30포, 12만원)를 내놓았다. ●한경희생활과학이 2월 출시 예정인 스팀청소기 아기사랑 아토스팀의 아기 광고 모델 선발 콘테스트를 연다. 만 1~3세 자녀를 둔 주부는 다음달 3일까지 이 회사 홈페이지(www.ihaan.com) 이벤트란에서 지원서를 다운받아 응모할 수 있다. ●해외구매대행 쇼핑몰 엔조이뉴욕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기념해 데메테르가 내놓은 오바마 프레그런스를 국내에서 단독 론칭한다고 KT커머스가 밝혔다. 은은하고 산뜻한 아이비향으로 남녀 공용이다. 30㎖, 1만 9800원. ●신당동 떡볶이, 홈런볼, 오예스, 산도, 초코하임 등 크라운-해태제과의 과자를 먹은 뒤 제품 속에 카드로 들어 있거나 포장상자 안쪽에 인쇄된 아트블럭 포인트 코드를 인터넷 홈페이지(www.art-block.co.kr)에 등록해 포인트를 적립하면 누적 점수에 따라 이 회사가 운영하는 음악회와 공모전, 이벤트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스킨푸드가 브라질산 흑설탕이 함유된 블랙슈가 클렌징 라인 5종을 선보였다. 젤리폼과 버블폼, 클렌징 워터와 크림과 오일 등으로 구성됐다. 각질 제거와 보습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제품별로 8700~9700원. ●주문 피자 파파존스가 OK캐쉬백 사용 고객에게 20% 피자 할인쿠폰을 증정하는 행사를 다음달 8일까지 진행한다. 포인트 사용 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매일 20명에게 수퍼파파스 피자 라지 사이즈, 189명에게 무료 치즈스틱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연다. ●롯데칠성음료가 탄산을 첨가한 생수 트레비를 리뉴얼 출시했다. 병 아랫 부분을 잘록하게 만들어 잡기 편하게 했다. 280㎖, 1200원. ●유아·어린이 속옷 브랜드 까리제는 움직일 때마다 라벤더 향이 퍼지는 어린이용 잠옷 핑크페어리(여아용, 4만8000원)와 런던스토리(남아용, 4만 5000원)을 내놓았다. ●제니스웰이 오는 27일까지 화장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마케팅 미션을 수행할 대학생 모니터 요원 프레시 제니 10명을 모집한다. 이메일(yoosy@covis.co.kr) 접수 뒤 전화 인터뷰 등을 통과해야 하는데, 상반기 남성 라인 출시를 앞두고 있어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참가할 수 있다.
  • 히트곡 35곡 ‘코드 4개’로 연주 밴드 화제

    히트곡 35곡 ‘코드 4개’로 연주 밴드 화제

    ”모든 히트곡은 코드 4개로 통한다!” 팝계를 달구었던 유수의 히트곡 35개를 동일한 코드 4개로 연주해낸 이들이 등장해 음악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화제의 주인공은 호주 출신의 3인조 ‘코미디 록’ 밴드 아식스 오브 오썸(The Axis of Awesome). 이들은 직접 제작한 동영상을 통해 코드 4개만 있으면 누구나 팝 스타가 될 수 있다는 다소 과장된 주장을 펼쳤다. 동영상은 록 그룹 저니의 히트곡 ‘Don’t Stop Believing’의 코드 반주로 시작해 그야말로 주옥같은 팝 히트곡들이 동일한 코드 4개 아래 줄줄이 도열하는 현장을 보여준다. 동영상 속 히트곡을 보면 제임스 블런트의 ‘You Are Beautiful’, 리차드 막스의 ‘Right Here Wating’, 알리샤 키스의 ‘No One’, 미카의 ‘Happy Ending’, 마룬 5의 ‘She Will Be Loved’, U2의 ‘With or Whithout You’, 비틀즈의 ‘Let It Be’ 등 장르와 시대를 초월한 다양한 곡들이 이어져 미리 계산된 선곡이 아니냐는 일말의 의심을 사그라들게 한다. 이들의 활약을 접한 해외 네티즌들은 “대부분의 히트곡은 코드 4개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렇다면 정말 코드 4개만 있으면 누구나 히트곡을 쓸 수 있을까. 답은 밴드가 지향하는 음악 장르가 간접적으로 알려준다. 화제의 밴드 아식스 오브 오썸이 내세운 장르 ‘코미디 록’은 만담이나 우스개를 음악과 섞어 들려주는 것으로 음악보다는 코미디 장르에 가깝다는 것이 중평. 배우 잭 블랙이 몸 담고 있는 2인조 밴드 ‘터네이셔스 D’가 같은 장르에 속한다. 사진=axisofawesome.net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음악통신원 고달근 kodal69@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세계 금융위기 불러 온 ‘사악한 화폐’ 달러의 실체

    세계 금융위기 불러 온 ‘사악한 화폐’ 달러의 실체

    미국의 저널리스트 프랭크 바움은 1900년 판타지 동화책 ‘오즈의 마법사’로 ‘진짜 미국적인 첫번째 동화’를 쓴 소설가로 대접받았다. 그의 작품은 전세계로 퍼져 현재까지도 읽히고 있다. 잘 알려진 대로 토네이도에 휘말려 마법의 나라에 떨어진 도로시가 지혜가 없는 허수아비와 인간성을 잃어가는 양철 나무꾼, 겁쟁이 사자와 함께 위대한 마법사 오즈를 찾아가면서 겪는 모험을 다뤘다. ‘더 달러’(이재황 옮김, AK 펴냄)의 저자 엘렌 H 브라운은 사실 바움이 신문 사설에 쓰지 못했던 당시 ‘통화와 재정’의 문제점을 ‘오즈의 마법사’ 안에 숨겨 놓았다고 말한다. 바움이 1890년대 초 20%를 웃도는 실업률로 고통받는 미국 국민을 구하기 위해서는 금융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허수아비는 농부, 양철 나무꾼은 공장노동자, 사자는 당시 화폐개혁을 주장하던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이라는 불운한 정치인를 상징한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도로시와 일행은 월스트리트의 탐욕스러운 은행가와 이를 지지하는 정치인들을 상징하는 동부의 나쁜 마녀를 죽이고, 노란 벽돌(금본위제)을 따라 녹색 안경을 쓰는 에메랄드 시티(금본위에 갇힌 녹색의 달러)를 찾아가 마지막으로 커튼 뒤에서 위대한 마법사 행사를 한 오즈(JP모건 등 세계적인 은행 금융집단)의 음모를 폭로한다. 마법처럼 보이는 은행가들의 금융기법이 사실상 사기행위라는 것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그럼 오즈(OZ)는 무엇일까? 그것은 은화운동가들이 은 16온스(OZ)를 금 1온스(OZ)로 바꾸자고 주장했는데, 온스의 약자가 ‘OZ’라는 것이다. 장황하게 오즈의 마법사를 거론한 것은 저자가 오즈의 마법사의 코드를 중심으로 47장을 구성해 709쪽을 써 내려갔기 때문이다. 109년전 바움의 주장이 현재 금융위기에서 필요하다는 것이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장은 한마디로 민간독립기구인 연방준비은행과 같은 중앙은행이 통화 발행권을 갖게 하지 말고, 미국 정부가 직접 화폐를 발행하라는 것이다. 연방준비은행은 원가 40센트로 100달러를 찍어서 정부에 빌려주고 이자까지 쳐서 110달러를 돌려받으려고 하는데, 원금은커녕 이자 갚기에도 힘든 미국 정부는 2007년 현재 누적 부채가 7조달러에 이르렀다고 지적한다. 정부가 직접 발권을 하면 이자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원금을 갚아 나갈 여력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브라운은 현재의 중앙은행 시스템이 은행의 배만 불린다고 지적한다. 금본위제가 무너진 후 중앙은행 시스템이 도입되자 중앙은행들은 지불준비금 제도를 만들었다. 예컨대 갑돌이가 100달러를 요구불 예금 등에 넣어두면 은행은 이중 10달러만 은행이나 중앙은행에 맡겨 놓고 90달러는 다시 대출할 수 있다. 지불준비금 제도 아래서 갑돌이의 100달러는 이런 과정을 거쳐 1000달러의 통화로 불어난다. 그런데 이렇게 늘어난 통화로 이윤을 챙기는 것은 원래 100달러를 가지고 있던 갑돌이가 아니라 은행이다. 은행들의 이윤창출이 ‘도깨비 방망이’를 가지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커튼 뒤에 숨어서 위대한 마술사처럼 굴었던 오즈의 사기와 뭐가 다르냐는 것이다. 문제는 미국의 은행들은 자본주의의 정점에 놓여있는 전세계 은행의 역할을 하면서, 특히 가난한 제3세계에 엄청난 대출을 해줬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이익을 챙기는 데 있다. 중앙은행이 발권하는 시스템에서 정부와 국민은 빚에 허덕이고, 세계적인 은행들만 돈을 버는 상태가 지속된다는 것이다. 보통 정부가 발권력을 가지면, 제멋대로 통화를 찍어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불가피하다는 정설을 감안하면 헷갈린다. 그러나 저자는 통화량 증발의 책임은 본원통화(갑돌이의 100달러)를 예금인출사태(뱅크런)에 대처할 수 없도록 대출을 1000달러까지 늘리는 탐욕스러운 은행에 있는 것이 아니냐고 되묻고 있다. 브라운은 최근 미국발 위기를 미국 소비자들의 탐욕스러운 소비와 집 소유 욕심 탓으로 돌리는 분위기에도 따끔하게 한마디한다. 미국 정부가 1971년 달러를 금으로 교환해 주는 금태환 시스템(브레턴우즈 선언)을 포기하고 전세계에 변동환율제를 도입한 업보라는 것이다. 즉 미국 정부는 전세계에 대한 경제적 지배가 달러의 환류 과정에 달려 있기 때문에 전세계 상품의 최후의 수입자로서, 자국민을 최종 소비자로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다. 이것이 미국 적자의 실체이고 미국인의 불운이라고 주장한다. 2007년에 발간됐고, 2008년 3개정판을 번역했다. 처음 20쪽은 이해가 쉽지 않지만 이후엔 쭉쭉 재밌게 읽힌다. 2만 5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갱상도에 묵을 거 없다꼬 누가 글카데?

    갱상도에 묵을 거 없다꼬 누가 글카데?

    “여행이건 답사건 집을 떠난 사람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어디 가서 잘 것인가이고, 그 다음 문제는 무얼 먹는가이다. … 그런데 경상도 음식이 짜고 맛없다는 사실은 경상도 사람만 모르고 전국이 다 아는지라 경상도 답사에서는 애당초 기대할 것이 없는데….”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나오는 경상도 음식에 대한 혹평이다. 물론 문장의 여운으로 짐작했듯이 반전은 있다. 작가는 안동의 향토음식을 발견하고 꽤 흡족해한다. 흔히 맛의 고장이라면 주저없이 전라도를 꼽는다. 경상도는 늘 먹거리와 관련해 홀대를 받았다. 이제 이런 편견이 조금씩 억울해지고 있다. 소수만이 즐겨 먹던 특별식에서 ‘4000만의 영양식’으로 등극한 과메기의 고향이 어디인가. 제철 맞은 박달대게의 본산은 또 어디인가. 제주가 아니라면 해녀들이 캐온 자연산 참전복을 어디서 맛볼 수 있단 말인가. 때마침 꽁치 과메기의 형님 격인 청어까지 돌아와 전국 맛객의 눈과 입이 쏠리고 있는 동해안. 넉넉한 바다를 품고 있는 경북 4개 시·군의 ‘사해진미(四海眞美)’를 찾아 다녀왔다. ● 전복탕과 해삼무침 도심에서는 귀한 대접을 받는 큼지막한 자연산 전복 3마리가 온전한 몸채로 국물에 폭 잠겨 있는 뚝배기 앞에서 그만 입이 헤벌어지고 만다. 경주 감포 앞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명당 자리에 20년 동안 둥지를 틀어 온 해송정(054-771-8058)의 대표음식인 전복탕이다. 마늘, 대추를 함께 넣고 1시간 이상 푹 고아 국물이 뽀얗다. 고소한 참기름 향까지 피어올라 수저 잡은 손에 힘이 불끈 들어간다. 미역국보다 10배는 시원하고 진한 맛이랄까. 칼집을 내어 국물이 잘 배어든 전복살은 야들야들 쫄깃쫄깃하다. 국물 한 방울 남지 않도록 깨끗이 비워 본 것이 얼마만인지. 쉰 살을 훌쩍 넘긴 해송정의 주인 아주머니는 감포에서 몇 안 남은 해녀. 보통 한 달에 1~2차례 물질을 나간다고 한다. 이렇게 채취한 전복은 1㎏(8~9개)에 12만원, 전복탕은 4만원이다. 비싸지만 비싼 값을 한다. 전복탕보다 먼저 상을 차지하고 있던 해삼무침(3만~5만원)도 놀라운 맛의 발견이었다. 자연삼 해삼을 쫑쫑 썰어 청포묵을 무치듯 무, 오이, 고추, 김, 참기름과 함께 버무렸다. 무심하게 한 젓가락 집어 들었더니 새콤, 달콤, 시원, 담백, 바다의 맛과 향이 확 퍼져 들었다. ● 전국구가 된 과메기 과메기의 본향 포항 구룡포로 가는 길마다 꽁치를 말리는 풍경 일색이다. 11~2월이 제철인 과메기는 저장 방법과 택배의 발달로 이제 사계절, 전국 어디에서건 즐길 수 있게 됐지만 역시 추운 겨울, 본고장에서 먹어야 제맛이라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해돋이 명소의 하나인 포항 호미곶에 위치한 호미곶 회타운(054-284-2855)의 꽁치 과메기는 유난히 기름기가 좔좔 흘러 애주가들을 더욱 동하게 한다. 마른 김, 미역, 상추와 더불어 겉절이로 많이 해먹는 봄동이 함께 나오는 것이 특이했다. 과메기의 쫄깃함이 봄동의 아삭함과 썩 잘 어울린다. ● 영덕의 자랑 박달대게 영덕에서 울진으로 넘어가다 과메기의 원조 청어를 말리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다. 영덕읍 창포리 일대였다. 과메기를 말리는 방법은 두 가지. 머리까지 통채로 건조하는 것을 통마리, 배를 갈라 뼈와 내장을 제거하고 말리는 방식을 배지기라고 한다. 금의환향한 청어가 통마리로 건조되고 있는 드문 풍경을 보니 저절로 걸음이 설 수밖에. 개풍식당(054-733-5674) 주인 박병호씨는 청어 과메기 맛을 잊지 못하던 전국의 미식가들이 서로 보내 달라고 아우성이라며 “청어가 우리 돈 좀 벌라고 왔는 갑다.”며 껄껄 웃었다. 식당 앞에 산처럼 쌓아둔 청어를 보니 손님 맞을 형편이 아니다. 심히 미안해하다가 인정에 끌려 급기야 도로변에 간이로 상을 차렸다. 통통한 놈 서너 마리가 제물로 간택됐다. 20일 밤낮을 꼬박 외풍을 견딘 놈들이다. 껍질을 벗기니 속에 알이 꽉 들어찬 암놈이다. 수놈의 살과 함께 접시에 내자마자 게눈 감추듯 사라진다. 살짝 얼어 톡톡 터지는 알과 쫀쫀한 살이 함께 씹히는 맛이 담백하고 고소하다. 수온 변화로 꽁치에 자리를 내줬던 청어의 귀환에 왜 이리들 호들갑인지 알 만했다. 한 접시에 1만 5000~2만원. 1두릅 10마리 1만원으로 택배비(4000~5000원)를 내면 전국 어디로든 배송한다. 영덕 하면 떠오르는 대게. 그 중에서도 살이 박달나무처럼 야물게 꽉 들어찬 박달대게는 영덕의 자랑이다.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가 대게잡이 계절. 이 기간 동안 영덕 강구항에서는 매일 오전 9시30분쯤부터 위판 현장을 볼 수 있다. 대게는 크기에 따라 등을 땅에 댄 채 가지런히 눕혀진 뒤 차별 없이 바코드가 달린 ‘완장’을 달게 된다. 강구근해자망선주협회에서 제작한 보증수표다. 제3자가 사용할 수 없도록 저작권, 상표권 등록까지 돼 있고 위조 방지를 위해 매년 색상을 바꾸는데 올해는 붉은색이다. 항구에서 직접 산 뒤 인근 식당에 가서 먹을 수도 있는데 대게값의 10%를 찜값으로 받는다. 자릿세와 밥값 등 이것저것이 달라붙는다. 겉모양만 보고 골랐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 차라리 식당 이용이 편하다. 박달대게는 수입 대게와 달리 마리로 계산하는데 3만~18만원이다. 강구에서 가장 오래됐다는 대게종가(080-733-3838)는 속빈 대게를 즉각 바꿔 주는 서비스로 손님들을 끌고 있다. ● 건강철철 해천탕 울진군에서 최근 열린 요리경연대회에서 아쉽게 2위를 차지한 해천탕. 1인분에 5000원인 코다리찜의 대중적인 가격에 밀렸다고 한다. 해천탕의 가격은 4인분 기준 5만 5000원. 들어가는 식재료를 보면 비싸다고 입 내밀 일이 아니다. 울진군 근남면 진복리에 위치한 해오름(054-783-0300) 식당의 김정애 사장이 5년 전 개발했다는 이 요리는 울진의 새로운 별미로 대접 받는다. 양도 식재료도 블록버스터급이라고 할 만하다. 자연산 전복, 자연산 송이, 게껍질을 먹인 토종닭이 주인공 3인방. 황기, 두충 등 8가지 한약재에 은행, 대추, 밤, 가리비 등이 조연이다. 웬만한 보양식도 울고 갈 판이다. 토종닭에서 빠져나온 진한 육수와 한약재의 쌉쌀한 맛이 어우려져 겨울철 허한 기운을 달래고픈 어른신들과 숙취 해소를 원하는 술꾼들의 입맛을 다시게 한다. 2시간 전에 예약을 해야 푹 고아진 진한 국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단다. 해천탕 국물에 야채와 찹쌀을 넣어 끓인 걸쭉한 죽은 입가심으로 제격이었다. 글 경주·포항·영덕·울진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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