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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들여다보는 K멘 흑역사…100년 후 세상은 과연

    다시 들여다보는 K멘 흑역사…100년 후 세상은 과연

    K팝, K푸드, K드라마…. 붙기만 하면 한국인들에겐 자부심이요, 세계인에게는 매혹적인 단어 K에 멘(men·남성을 뜻하는 영어 단어 man의 복수형)을 붙여보면 어떨까. 다른 분야에 붙는 K는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이 “프리미엄 라벨”이라고 했던 느낌과 어울린다면 K멘은 어쩐지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당한 게 많은 사람이라면 단전 깊은 곳에서 나오는 한숨과 함께 목마른데 고구마를 먹은 듯한 갑갑함이 밀려올지도 모르겠다.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개막해 21일 막을 내린 연극 ‘케이멘즈 랩소디’는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다만 나라 지키는 영광”에 살았고 가부장적 질서가 존엄하고 숭고한 사회에서 “어디 여자가 감히”를 내뱉으며 살았던 이들을 조명한 작품이다. 제목은 멘을 내세웠지만 작품의 서사에 K위민(women·여성을 뜻하는 영어 단어 woman의 복수형)을 빠짐없이 담아내면서 가려지고 억울하게 살았던 여성들의 삶을 함께 교차해 보여준다. 두산아트센터와 극단 드림플레이 테제21의 공동기획으로 김재엽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가 직접 쓰고 연출했다.작품은 100년 전부터도 일그러진 K멘의 초상을 역사적 사실과 결부해 생생하게 펼쳐낸다. ‘신여성’ 잡지를 펴내던 지식인들이 실은 신여성을 조롱하고 무시했고, 명창 박녹주를 향한 소설가 김유정의 사랑이 오늘날의 스토킹 범죄와 다름없었다는 사실을 과감하게 드러낸다. K멘의 이런 역사는 근대에만 머물지 않는다. 광주 민주화 운동 과정에도 성폭행이 있었고 민중가요 ‘오월의 노래’에 등장하는 “두부처럼 잘리워진 어여쁜 너의 젖가슴”이란 가사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케이멘즈 랩소디’는 당대에는 당연하게 여겼을 이 지점에 일종의 버퍼링을 주면서 부조리함을 확대하고 다시 들여다보게 한다. 무거운 내용이지만 그걸 풀어가는 유쾌한 방식은 연극이 할 수 있는 풍자의 멋과 맛을 알차게 살린다.근현대사를 날카롭게 통찰하는 작품은 이승만처럼 사회 지도층에 있던 사람들은 물론 일반인들의 세계에서도 벌어진 일들을 함께 다룬다. 고려대 남학생들이 이화여대 축제에 찾아가 학교에서 난동을 부린 사건, 외환위기 당시 구내식당 아줌마들의 정리해고에 눈감았던 일화 등도 빼놓을 수 없는 K멘의 흑역사다. 작품에서는 2010년대 남녀갈등을 촉발한 사건들도 짚으며 여전히 우리 사회에 상존하는 문제임을 보여준다. 쉽게 다룰 수 없는 사회문제를 다뤘으면서도 ‘케이멘즈 랩소디’는 시종일관 유머 코드를 빼놓지 않는다. 소재가 소재인 만큼 관객들이 마냥 편하게 웃을 수는 없지만 덕분에 놓치고 지났을 이면들을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보게 된다. 혐오와 폭력이 이제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퍼진 세상이기에 성별을 떠나 생각해볼 지점을 여러 가지 던지는 동시에 100년 뒤의 더 좋은 세상을 희망하고 노력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 北, “순항미사일·신형 지대공미사일 시험발사”

    北, “순항미사일·신형 지대공미사일 시험발사”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9일 서해상에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라-3형’ 초대형 전투부(탄두) 위력 시험과 신형 반항공 미사일 ‘별찌-1-2형’ 시험발사를 했다고 20일 보도했다. 통신은 “시험발사를 통하여 해당 목적이 달성됐다”며 이번 시험은 “신형 무기체계들의 전술기술적 성능 및 운용 등 여러 측면에서의 기술고도화를 위한 정상적인 사업”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우리 군은 지난 19일 오후 3시 30분경 북측 서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과 지대공 미사일 수 발을 포착하여 감시·추적했다”며 “세부 제원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월 2일에도 순항미사일 초대형 전투부 위력 시험과 신형 반항공 미사일 시험발사를 실시한 바 있다. 당시엔 구체적인 미사일 명칭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발사에서 ‘화살-1라-3형’과 ‘별찌-1-2형’이라고 명칭을 공개한 것은 지난번보다 어느 정도 성능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권용수 국방대 명예교수는 ‘화살-1라-3형’은 북한이 기존에 공개했던 장거리 순항미사일인 ‘화살-1형’을 개량한 모델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통상 미사일 코드명이 전력화 직전 단계에서 임무와 타격 대상에 따라 부여하는 것을 고려할 때, 이번 시험 발사한 전략 순항미사일은 사거리 1500㎞급 화살-1형으로 전력화가 임박했거나 운용 초기 단계로 보인다”고 밝혔다. 별찌는 북한에서 별똥별을 가리키는 낱말이다. ‘반항공’ 미사일은 지대공 미사일로 항공기나 미사일을 요격하는 미사일로 보인다. 통신은 이번 시험이 “주변 정세와는 무관한 활동”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12일부터 전북 군산시 군산기지에서 실시하고 있는 한미 연합편대군종합훈련(KFT)을 견제하는 움직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선 이스라엘과 긴장이 격화된 이란에 지대공 미사일 수출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이란은 자체적인 지대공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 미사일을 수입할 수요가 크다고 보지 않는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합참은 지난 2월과 달리 전날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는 점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는 탄도미사일과 달리 순항미사일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위반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참은 설명했다.
  • ‘장발’ 송민호 맞아? “박완규인 줄” 몰라보게 변한 근황

    ‘장발’ 송민호 맞아? “박완규인 줄” 몰라보게 변한 근황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 중인 위너 송민호의 근황이 화제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송민호 근황이 담긴 사진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당 사진은 송민호가 한 레코드샵에서 만난 팬과 함께 찍은 것으로 보인다. 장발의 헤어 스타일과 수염이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군 복무 전 방송 활동 당시에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라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배우 류승범, 가수 박완규를 떠올린다는 의견도 나오는 중이다. 2014년 8월 그룹 위너로 데뷔한 송민호는 여러 히트곡을 남기며 큰 사랑을 받았다. 2018년부터는 솔로 활동으로 인정을 받았고 ‘신서유기’ 시리즈, ‘강식당’ 등에 출연해 예능감도 인정받았다. 지난해 3월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하고 있다.
  • 강서구 “중소기업 해외시장 판로개척 도와드려요”

    강서구 “중소기업 해외시장 판로개척 도와드려요”

    서울 강서구는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판로개척을 위해 ‘중소기업 수출상담회’를 개최하고 참가기업을 모집한다고 19일 밝혔다. 구와 서울경제진흥원(SBA)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 행사는 해외 바이어들을 초청해 지역 내 우수한 중소기업 제품을 소개하고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사업이다. 구는 7월 4일 마곡동에 있는 서울창업허브 M+에서 상담회를 개최하고 오는 4월 30일까지 참가기업을 모집한다. 모집 대상은 강서구에 소재하는 뷰티, 헬스케어 분야의 중소기업으로 지원 규모는 약 30개 업체다. 상담회에서 중소기업들은 ‘1대 1 비즈니스 매칭 테이블’을 통해 해외 바이어들에게 직접 자신들의 상품을 홍보하고 새로운 판로를 개척한다. 또 무역 및 금융 관련 기관들이 참여해 기업들을 현장에서 도울 계획이다. 구는 기업과 바이어들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영어 또는 중국어로 번역된 기업 소개자료를 제공하고 통역 서비스도 지원할 예정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구 누리집에 있는 안내문의 QR코드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진교훈 구청장은 “수출상담회는 수출 실적 증진을 통한 기업의 성장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우수한 중소기업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 블랙야크, 북한산성·지리산에 ‘베이스캠프’ 개장… “프라이빗 공간 조성·한정판 판매”

    블랙야크, 북한산성·지리산에 ‘베이스캠프’ 개장… “프라이빗 공간 조성·한정판 판매”

    북한산, 한라산, 북한산성, 지리산까지. 블랙야크가 전국 명산으로 오프라인 공간을 확장하며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자연과 산행 문화를 조성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9일 블랙야크는 북한산성과 지리산 성삼재 인근에 아웃도어 복합문화공간 베이스캠프를 잇달아 열었다고 밝혔다. 북한산 강북구 우이동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BAC) 센터’, 한라산 제주 ‘야크마을’에 이은 블랙야크의 세 번째, 네 번째 베이스캠프다. 특히 ‘블랙야크 베이스캠프 지리산점’은 지리산 종주의 시작점, 해발 1100m 성삼재 휴게소에 자리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브랜드의 공간이기도 하다. 베이스캠프는 블랙야크 플래그십 스토어와 국내 최대 규모 산행 커뮤니티 플랫폼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BAC) 라운지를 주축으로 운영된다.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변화무쌍한 날씨에 대비할 수 있는 블랙야크의 고기능성 제품부터 각 산의 산행을 기념하는 패치와 와펜 등 매장 한정 아이템을 만날 수 있다. BAC 라운지는 48만 BAC 회원만을 위한 프라이빗 커뮤니티 공간으로, BAC 애플리케이션 내 QR코드를 통해 입장이 가능하다. 입장 시 블랙야크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BAC 코인이 지급되며, 산행에 필요한 정보와 물 등의 편의 서비스도 제공된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향후 폐페트병을 수거해 베이스캠프에 전달하는 산행객에게 리워드를 제공하고, 베이스캠프 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아웃도어 라이프의 상징적인 장소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다섯 번째 베이스캠프는 대중교통으로 쉽게 접근이 가능하고 20~30대 젊은 등산객들에게 인기인 청계산에 마련될 예정이다.
  • ‘판돈 2억’ 온라인 도박장 개설자 잡고 보니 중학생

    ‘판돈 2억’ 온라인 도박장 개설자 잡고 보니 중학생

    중학생이 회원수 1500여명에 판돈 2억여원이 오고간 온라인 도박장을 개설해 운영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곳에서 상습적으로 도박한 96명 등 이용자의 80% 정도가 청소년으로 추정된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도박장 개설,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중학생인 총책 A군, 고등학생 B군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성인 총책인 20대 C씨를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A군 등은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578명으로부터 2억 1300만원을 송금받아 직접 만든 온라인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A, B군은 청소년들이 온라인 게임 등을 할 때 많이 사용하는 음성·문자 메신저인 ‘디스코드’에 채널을 개설하고 직접 만든 도박 프로그램으로 온라인 도박장을 운영했다. A군은 또 도박장을 이용하는 청소년을 일당 5만~10만원 또는 주급 30만원을 대가로 직원으로 채용했다. C씨 역시 도박장을 이용하다가 직원으로 채용됐으며 A군이 경찰 수사를 받게 되자 대신 총책을 맡았다. 경찰은 이곳에서 초등학생 1명을 포함한 10대 청소년 96명이 상습적인 도박을 벌인 것으로 파악했다. 한 고등학생은 4개월간 325차례에 걸쳐 218만원을 입금했고 또 다른 중학생은 도박 중독에서 벗어나고자 입원 치료까지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 최소 베팅 금액이 100원 등 소액이라 청소년 접근이 쉬웠던 것 같다. 도박장에 돈을 보낸 계좌 명의자의 80%가 청소년이었다. 청소년 명의 계좌에서 비정상적인 입출금을 감시하는 등의 제도 개선을 관계기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 중학생이 인터넷 도박장 개설·운영…청소년 96명 상습도박 빠져

    중학생이 인터넷 도박장 개설·운영…청소년 96명 상습도박 빠져

    인터넷 도박장을 직접 개설해 운영한 중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소년이 많이 이용하는 메신저 등을 통해 이용자를 모집하면서 청소년 96명이 상습 도박에 빠졌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도박장 개설,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성인 총책 20대 A씨를 구속하고 중학생 총책 B군과 고등학생인 서버 관리자 C군 등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이 개설한 도박장에서 상습적으로 도박한 청소년 96명은 관할 경찰서 도박 문제 선도 프로그램에 연계했다. B, C군 등은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직접 만든 도박 서버에 이용자 1578명을 모으고 2억 1300만원을 송금받아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청소년들이 게임을 할 때 주로 이용하는 음성·문자 채팅 프로그램인 ‘디스코드’에 채널을 개설하고, 자신들이 직접 개발한 도박 서버와 이 채널을 연동해 도박장을 운영했다. 이용자들이 디스코드 채널에서 룰렛, 바카라 등에 배팅하면 별도 서버에서 게임을 진행한 후 결과를 채널에 알려주는 식이다. 이용자 정보 관리와 게임머니 충전, 환전 등도 모두 별도 서버에서 이뤄졌다. B, C군은 컴퓨터, 게임 관련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면서 알게 된 사이로, 인터넷 도박장을 만들기로 공모한 뒤 서로 제작한 프로그램을 주고받으면서 업그레이드해 이런 도박 서버를 완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게임머니를 충전, 환전하는 직원도 채용했는데, 이들은 모두 도박장 이용자였던 중학생이나 대학생이었다. B군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돈을 송금받는 은행 계좌 5개를 중·고생에게 개당 10~20만원에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속된 성인 총책 A씨 역시 이 도박장 이용자였다가, 채널 내에 직원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해 직원이 됐다. 이후 B군이 경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도박장 운영이 어려워지자 A씨가 직접 나서 운영하기도 했다. B군은 A씨가 단독으로 도박 서버를 운영할 수 괸리 방법 등을 알려줬으며, A씨도 수사 대상이 되자 조사 내용을 공유하고 증거 인멸을 지시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도박장 이용자 1578명의 80%는 게임머니를 충전할 때 청소년 명의의 계좌를 사용해 돈을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대부분이 청소년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입건된 이용자 96명 중에는 초등학생 1명과 여중생 2명도 있었다. 경찰은 청소년 도박 이용자 중 중독 증세를 보이는 96명을 선도프로그램에 연계했다. 경찰은 B, C군에게서 각각 범죄수익 1500만원, 600만원을 환수조치 했다. 이 도박장에서 한 사람이 베팅한 최다 금액은 218만원이었다. 한 고등학생은 4개월간 325차례 218만원 입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B, C군 등이 메신저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발송해 도박장 이용자를 모았다. 이용자가 친구에게 이 도박장 이용을 추천하기도 했으며, 친구가 하는 것을 보고 검색을 통해 직접 찾아 들어가서 도박을 한 이용자도 다수였다. 경찰 관계자는 “최소 베팅 금액이 게임 종류에 따라 100원, 1000원 등으로 소액이어서 청소년도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인터넷 도박장을 개설하려면 웹호스팅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 청소년이 웹호스팅 서비스에 가입할 때 부모 동의 절차를 거치고, 청소년 명의의 계좌에서 비정상적인 자금 흐름을 관찰하는 등의 제도 개선을 관련 기관에 요청했다.
  • 사직 전공의들 “한국 의사에겐 기본권 없다”…세계의사회 행사서 비판

    사직 전공의들 “한국 의사에겐 기본권 없다”…세계의사회 행사서 비판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사직한 전공의들이 세계 의사들이 참석하는 행사에서 정부의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의사의 ‘파업권’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과 이혜주 전 정책이사는 지난 17일 세계의사회(WMA) 산하 젊은 의사 네트워크(JDN) 주최 행사에 참석해 “한국에서는 의사의 파업권이 인정되지 않는다. 한국 의사들에게는 그런 기본적인 권리가 없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루제인 알코드마니 WMA 회장과 박정률 WMA 의장 등도 참석했다. 흉부외과 3년 차 전공의였다가 사직한 이 전 정책이사는 “한국의 의료 위기는 수년간 잘못 관리된 비효율적인 정책에서 비롯됐다”며 “내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심장학과 의사가 계속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과 지불제도 개편 조치는 근본적 원인을 해결하지 못할 것이고 상황을 악화할 우려가 있다”며 “단순히 의사 수를 늘린다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실제 비용의 80%에 불과한 고정된 수가 기준 때문에 병원은 적자에 허덕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값싼 인력인 전공의를 채용해 활용한다”며 “대부분의 전공의는 법상 최대 근로시간인 80시간을 초과해 일하고, 심지어 100시간에 달하는 노동을 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병원들은 불이익을 우려해 전공의의 근무시간을 축소해 기록하고, 이로 인해 전공의들은 추가 근무에 대한 급여를 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업무복귀명령 부당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전 정책이사는 “우리는 환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범위 안에서 권리를 수행했지만, 한국 정부는 사직한 의사들에게 업무복귀를 명령하며 불이행 시 의사 면허를 정지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권력을 남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노동기구(ILO)에 강제노동협약 위반으로 개입을 요청했고, ILO는 정부 당국에 개입(intervened)했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그러나 정부는 여전히 업무복귀명령을 유지하며 의협 비대위 간부들의 의사면허를 정지하는 등 더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수년간 근본적인 문제 개선을 요구하는 우리의 요구를 무시했고, 단순히 의대 정원을 늘리는 정책을 내놨다”며 “이에 의사는 파업할 수 없지만, 우리는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전 정책이사는 “정부 정책에 맞서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윤리적인 문제 때문에 쉽지 않았는데, 어려운 시기에 여러분의 연대가 힘이 됐다”면서 “모든 의료인의 존엄성을 존중, 유지하는 의료시스템을 위해 여러분이 이해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 수검표 부활·바코드… 부정선거 의혹 없다?[여의도 블라인드]

    수검표 부활·바코드… 부정선거 의혹 없다?[여의도 블라인드]

    4·10 총선이 보수 진영의 참패로 막을 내린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접수된 부정선거 소송 건은 17일 현재 ‘0건’입니다. 부정선거 소송 접수 기간은 ‘선거일 이후 30일’까지이지만 직전 21대 총선 직후에 부정선거 소송이 100건 넘게 제기됐던 것과 다른 형국입니다. 선거관리위원회도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앞서 보수 진영의 지적을 대거 수용한 게 주효했던 듯합니다. 수검표를 부활시켰고, 문제의 QR코드(사전투표용지 일련번호)를 바코드로 바꿨으며, 사전투표함을 폐쇄회로(CC)TV를 통해 24시간 투명하게 공개했습니다. 부정투표에 대한 유권자들의 호응 역시 감소하는 분위기입니다. 그간 약 10년 주기(2002년 보수→ 2012년 진보→ 2020년 보수)로 양 진영이 대선·총선에서 질 때마다 ‘불복’의 이유로 부정선거를 내세웠으니 국민이 피로감을 느낄 만도 합니다. 역대 소송에서 부정선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경우는 ‘0건’입니다. 지난 총선 때는 가짜 투표지 바꿔치기, 서버 해킹 등 126건의 소송이 제기됐는데 결과는 모두 기각이나 각하 등으로 ‘문제없음’이었습니다. 32만여명의 인력에 다양한 장비를 보조도구로 활용하다 보니 투개표 과정이 완벽할 수만은 없습니다. 이번 사전투표에서 기계의 일시적 장애로 투표용지가 중복으로 인쇄된 경우는 1380만장 가운데 280여건(0.002%)이라고 합니다. 잘못 인쇄된 투표용지는 봉인돼 보관 중입니다. 물론 선관위는 이런 돌발적인 실수조차 줄여 나가는 노력을 거듭해야겠지요. 수없는 시행착오를 거쳐 언젠가는 ‘신뢰’를 바탕으로 성숙한 선거 문화가 정착될 수 있을까요.
  • 광주 ‘중앙공원 롯데캐슬’, 1순위 청약 경쟁률 최고 22.6대 1…분양시장 회복되나

    광주 ‘중앙공원 롯데캐슬’, 1순위 청약 경쟁률 최고 22.6대 1…분양시장 회복되나

    롯데건설이 광주광역시 최대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선보인 ‘중앙공원 롯데캐슬 시그니처’가 1순위 청약에서 최고 2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 관심을 끌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중앙공원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이날 진행된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2364가구 모집(특별공급 포함)에 총 6127건의 청약 접수가 몰려 평균 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2-2BL 전용 84㎡A 타입은 최고 경쟁률인 22.6대 1을 나타냈다. 분양업계에서는 이같은 청약 결과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최근 침체된 분양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6127건에 달하는 청약이 몰리며 우수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중앙공원 롯데캐슬 시그니처’ 분양 관계자는 “광주 최대 민간공원 특례사업이라는 상징성과 희소성이 주효했다”며 “특히, 그동안 지역에서 보기 어려웠던 독보적인 상품경쟁력 등이 수요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으며 우수한 청약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해 잠시 주춤했던 광주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분양 열기가 이번 청약 결과를 기점으로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앙공원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에 위치하며 지하 3층~지상 28층 총 39개 동 전용 84~233㎡ 총 2,772가구로 이 중 236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총 3개 블록으로 나뉘어 △1BL(929가구, 전용 114㎡~233㎡) △2-1BL(915가구, 전용 121㎡~166㎡) △2-2BL(928가구, 전용 84㎡~166㎡) 등으로 조성된다. ‘중앙공원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대형 호수공원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주거 가치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광역시에서 추진 중인 총 9개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가장 큰 243만 5516㎡ 규모로, 8개 테마숲과 11개 마을숲으로 구성된다. 단지 인근에는 광주 중심 상권으로 평가받는 상무지구가 위치하며, 롯데아울렛과 롯데마트 등 다양한 상업시설도 인접해있다. 화정남초, 화개초, 풍암고 등 도보로 통학 가능한 초·중·고교가 위치해 우수한 교육환경과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교통 호재도 풍부하다. 광주 지하철 2호선 1단계(2026년 예정) 정차역 2곳이 조성될 예정이다. 현재는 제2순환도로와 상무대로 등을 통해 빠른 차량 이동이 가능하며, 경전선 서광주역과의 거리도 가깝다. 특화설계와 다양한 커뮤니티도 눈길을 끈다. 입주민들이 단지 바로 앞 중앙공원의 전망을 누릴 수 있도록 28층에 스카이라운지를 조성한다. 시니어클럽, 독서실, 북카페, 게스트룸, 피트니스, 골프클럽, 고급 사우나, 어린이집 등 풍부한 입주민 전용 커뮤니티 시설들도 조성될 예정이다. 유럽산 친환경 놀이터도 들어서 어린 자녀가 있는 학부모들의 높은 관심도 기대된다. 아울러 한 세대당 약 2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도록 총 5385대의 주차공간을 갖췄고, 넉넉한 주차를 위해 1960대의 주차공간은 확장형으로 계획됐다. 현관 앞에는 세대창고를 제공해 주거공간 효율성도 극대화했다. 단지 내부에도 세계적인 명품 마감재가 적용된다. 주방은 세계 3대 주방가구 브랜드 아크리니아(Arclinea)와 독일 유명 주방 브랜드 놀테(Nolte), 하이엔드 주방가구 브랜드 다다(Dada) 등으로 꾸며진다. 욕실에는 150년 역사의 브랜드 콜러(KOHLER)와 이탈리아 유명 브랜드 아틀라스콩코드(Atlas concorde), 스틸레(Stile) 등의 적용된다. 발코니 확장 시 이러한 세계 명품 마감재 대부분이 기본 옵션으로 제공된다. ‘중앙공원 롯데캐슬 시그니처’ 당첨자발표는 1BL 24일, 2-2BL 25일, 2-1BL 26일이며, 정당계약은 5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 동안 진행된다. 입주는 오는 2027년 8월 예정이다.
  • 4·10 총선 ‘부정선거’ 의혹, 이번엔 없나? [여의도블라인드]

    4·10 총선 ‘부정선거’ 의혹, 이번엔 없나? [여의도블라인드]

    4·10 총선이 보수 진영의 참패로 막을 내린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접수된 부정선거 소송 건은 17일 현재 ‘0건’입니다. 부정선거 소송 접수는 ‘선거일 이후 30일까지’이지만, 직전 21대 총선 직후에 부정선거 소송이 100건을 훌쩍 넘게 제기됐던 것과 다른 형국입니다. 이번에는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각종 부정선거 가능성을 구두로 주장하는 정도입니다.선관위도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앞서 보수진영의 지적을 대거 수용한 게 주효했던 듯 합니다. 수검표를 부활시켰고, 문제의 QR코드(사전투표용지 일련번호)를 바코드로 바꿨으며, 사전투표함을 폐쇄회로(CC)TV를 통해 24시간 투명하게 공개했습니다. 부정투표에 대한 유권자들의 호응 역시 감소하는 분위기랍니다. 그간 10년 주기(2002년 보수 승리→ 2012년 진보→ 2020년 보수)로 양 진영이 질 때마다 ‘불복’의 이유로 부정선거를 내세웠으니 국민이 피로감을 느낄 만도 합니다. 역대 소송에서 부정선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경우는 ‘0건’입니다. 지난 총선 때는 가짜 투표지 바꿔치기, 서버 해킹 등 126건의 소송도 모두 ‘문제없음’(기각 95건, 각하 8건, 일부각하·기각 2건, 소장각하 7건, 소취하 14건)이었습니다. 선관위 관계자는 “부정선거 소송은 결론까지 3년 가까이 걸리고 사회 통합 저해 등 부작용이 크다”고 했습니다. 수없는 시행착오 끝에 ‘신뢰’를 바탕으로 성숙한 선거 문화가 정착되고 있는 걸까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반드시 그랬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 ‘부산청년 기쁨두배’ 모방 사이트 등장…‘피싱 의심’ 경찰 수사

    ‘부산청년 기쁨두배’ 모방 사이트 등장…‘피싱 의심’ 경찰 수사

    청년이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부산청년 기쁨두배 통장(부기 통장)’ 사업의 홈페이지를 모방한 웹사이트가 개설돼 경찰이 금융 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나섰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부산시로부터 특정 웹사이트가 금융 사기 등 범죄 목적으로 운영 중인지 확인해 달라는 접수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부산시는 산하 공공기관인 부산경제진흥원과 운영 중인 부기통장 홈페이지(boogi2.kr)와 유사한 웹사이트 2곳이 발견됐다며 수사를 의뢰했다. 부기통장은 부산에 거주하는 18~34세 근로 청년이 매월 10만~30만원을 저축하면 해당 계좌에 부산시가 같은 금액을 입금해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지난해의 경우 지원 대상 4000명을 모집했는데, 1만 8458명이 신청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부기통장 공식 홈페이지는 접속하면 ‘저축도 두배! 기쁨도 두배!’라는 문구와 함께 갈매기를 형상화한 부산시 공식 소통 캐릭터인 ‘부기’가 나온다. 모방 웹사이트는 같은 문구를 노출하면서 부기 대신 청룡 캐릭터가 나타난다. PC로 이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가입 절차 간소화와 본인 인증 처리를 위해 모바일로 접속해달라’는 안내창이 뜬다. 모바일 접속을 유도해 휴대전화에 악성코드를 설치하는 등으로 방법으로 금융 범죄를 시도하는 것으로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자체의 지원을 받으려고 했던 청년들이 금융사기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경찰에 신속하게 신고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 웹사이트는 모바일 기기로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신고를 접수했을 때부터 모바일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여서 악성코드 설치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고,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 신고도 없다. 개설자 확인 등 수사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 공공기관장 임기 만료·공석 77곳… ‘역대급 큰 장’ 불꽃 튄다

    공공기관장 임기 만료·공석 77곳… ‘역대급 큰 장’ 불꽃 튄다

    역대급 ‘큰 장’이 섰다. 국무총리급 연봉과 3년 임기가 보장되는 공공기관장 얘기다. 임기가 만료됐지만 후임을 못 정해 기존 기관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경우와 공석까지 더하면 인사 대상은 77곳이나 된다. 사실상 공공기관장 인사권을 가진 대통령실이 국민의힘과의 공감대 속에 4·10 총선 뒤 쏟아져 나올 낙천·낙선 인사용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인사를 늦췄다는 얘기도 나온다. 16일 서울신문이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를 전수조사한 결과 전체 공공기관 362곳(부설기관 포함) 가운데 77곳(21.2%)의 기관장 자리가 임기 만료(44곳) 혹은 공석(33곳)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3선의원 출신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과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출신 최준우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등은 임기가 끝났지만 직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과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지난 2월 임기가 끝나고 국토교통부 간부급이 이동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감감무소식이다.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 차관 출신 이삼걸 전 대표이사가 임기 4개월을 남기고 물러난 강원랜드도 공석이다. 올해 임기가 끝나는 자리도 99곳이나 된다. 국방과학연구소와 한전의 5개 발전자회사(한국남동발전·한국남부발전·한국중부발전·한국서부발전·한국동서발전) 등 12곳은 이달 임기가 끝난다. 공석이 되는 자리는 상반기에 한국투자공사(KIC) 등 33곳, 하반기에 한국재정정보원 등 66곳에 이른다.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로 알짜배기 공공기관장을 둘러싼 경쟁률은 더 치열해졌다. 여권 핵심이 ‘마음의 빚’을 진 낙선·낙천자뿐 아니라 개각과 후속 인사에 따라 정부 고위인사들도 인력시장에 나올 수 있어서다. 공공기관장이 인기를 끄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알리오와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2022년 공공기관장 평균 연봉은 1억 8538만원으로 국무총리(1억 8656만원)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대통령(2억 4064만원)보다 많은 경우도 있다. 중소기업은행(4억 3103만원), 한국투자공사(4억 2476만원), 국립암센터(3억 8236만원), 주택금융공사(3억 637만원) 등이다. 특히 이름 있는 금융권 공공기관 수장은 매력적이다. 금융권 공공기관장은 학계나 경제관료 출신들이 맡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총선 전후나 개각과 맞물릴 경우 정치권 인사들이 등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상당한 연봉을 보장받는 것은 물론 공공기관장 경력을 이력서에 채워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 볼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실제로 민주당 김성주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직을 맡았다가 국회에 재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낙하산’ 논란은 보수·진보정권에 관계없이 인사 철마다 등장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공공기관 낙하산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최연혜 사장), 한국지역난방공사(정용기 사장), 한국전력(김동철 사장)엔 이미 정치권 인사들이 임명됐다. 전문성만 있다면 논란도 불거지지 않는다. 상당수 기관장이 업무와 무관한 삶의 궤적을 걸었다는 게 문제다. 사회부처 공무원은 “공공기관장에 전문성이 있는 인사가 와야 하는 것은 기본인데 어느 정권에서도 안 지켜지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국정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를 반기는 분위기도 있다. 경제부처 공무원은 “최소한의 전문성을 갖추되 정부, 정치권 등과 소통을 통해 기관이 원하는 것을 이뤄 낼 수 있다면 조직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정치권도 폐해를 모르는 건 아니다. ‘공공기관장 낙하산 방지법’ 발의가 거듭되지만 번번이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상황이다. 야당일 때 낙하산 인사를 비판하다가도 정권을 잡으면 발을 빼는 패턴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해법으로는 미국 ‘플럼북’(Plum Book)과 같은 제도 도입이 거론된다. 미국은 대선이 끝나면 차기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는 행정부, 공공기관 직위 등 9000여개의 리스트를 만들어 공개하고 인사지침으로 활용한다. ‘코드 인사’를 보장하되 임명권을 공식화해 책임도 부여한다는 취지다. 박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대 교수는 “공공기관장은 외부 교섭력도 필요해 내부 승진만이 답은 아니다”라면서 “문제는 전문성 없는 낙하산인데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고 책임을 지는 일종의 ‘낙하산 실명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사실상 대통령이 임명하면서도 형식적으론 임원추천위원회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거쳐 책임이 분산되는데 ‘K-플럼북’을 통해 임명권과 책임을 투명하게 만들자는 취지다. 박 교수는 “엉터리 인사를 했다는 게 밝혀지면 대통령도 부담이기 때문에 아무나 보내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 “똑똑한 빅데이터가 지역관광 살린다”…관광공사 23일 ‘빅데이터 컨설팅’ 사업설명회

    “똑똑한 빅데이터가 지역관광 살린다”…관광공사 23일 ‘빅데이터 컨설팅’ 사업설명회

    ‘빅데이터로 지역 밀착형 관광 아이템을 찾는다.’ 한국관광공사가 ‘빅데이터와 함께하는 똑똑한 컨설팅’(빅똑컨) 사업설명회를 오는 23일 서울 중구 정동 상연재 시청역점 별관에서 개최한다. ‘빅똑컨’ 사업은 각 지방자치단체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각 지역에 적합한 신규 관광 아이템을 발굴하는 사업이다. 전북 부안의 변산해수욕장 ‘비치 시네마’ 사업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데이터 분석 결과 변산해수욕장의 야간방문객 비율은 높으나 즐길 거리가 적다는 점에 착안해 팝업 형태의 야간 영화관 운영을 제안했고 그 결과 2023년 방문객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나 상승했다. 관광공사는 “‘빅똑컨’ 사업을 통해 지난 4년간 총 48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했고, 지난해에만 12개 지자체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총 115개의 지자체별 신규사업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공모를 통해 심층 맞춤형 컨설팅(8개)과 성과분석(2개) 분야 등 총 10개의 사업을 선정한다. 관광공사는 선정된 사업에 대해 데이터 기반 현황 분석, 지역 맞춤형 사업 제안과 대내외 협업 연계 강화 등으로 사업 실행력을 높일 계획이다. 공모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오는 25일부터 한국관광산업포털 투어라즈(touraz.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청은 오는 26일부터 5월 10일까지 받는다. 한편 ‘빅똑컨’ 사업 설명회엔 전국 기초지자체 외에도 관광벤처기업, 지역 관광기업지원센터 입주기업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전문가 강연 등 최근 관광산업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참가 신청은 사업설명회 포스터의 QR코드를 통해 오는 19일까지 온라인으로 받는다.
  • [김동언의 공연예술 이야기] 진화하는 창극

    [김동언의 공연예술 이야기] 진화하는 창극

    창극을 관람하기가 어려워졌다. 지난달 29일부터 4월 7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 창극 ‘리어’의 객석 티켓이 조기 매진됐다. 예매를 서두르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처음은 아니다. 이런 현상은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고유의 음악극으로서 창극 발전에 기대가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전통공연예술의 극심한 불황 가운데 창극 공연의 호황은 시사점이 크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리어왕’을 창극화한 이번 공연은 2022년 초연 당시 서양 고전을 우리 언어와 소리로 참신하게 재창조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오는 10월에는 셰익스피어의 본고장인 영국 바비칸센터 무대에도 오른다. 한국 창극이 세계 관객의 사랑을 받는 시대가 열린 것 같아 기대가 크다. 창극은 우리의 전통 판소리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무대 위에 펼치는 음악극 또는 소리극이다. 고수의 반주에 맞춰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모든 캐릭터를 연기하는 판소리와 달리 연극 공연처럼 배역을 분담해 판소리를 공연하면서부터 창극이란 용어가 시작됐다. 1902년 정동에 위치한 최초의 서양식 극장 협률사에서 ‘춘향전’의 한 장면을 여러 명의 소리꾼이 역할을 나누어 했던 공연을 시초로 보고 있다. 소리꾼과 전통연희자들이 등장한 연극이었다. 판소리에서 창극으로의 변화는 새로움을 추구하는 예술가들의 노력과 개화기 시대 대중의 요구에 부응한 새로운 공연예술의 장르였다. 이후 판소리 외에도 서도소리, 경기창, 정가 등 한국적 소리를 창극에 담아내며 소리극, 음악극으로서의 외연을 확장했다. 1962년 국립창극단이 설립되면서 창극은 본격적인 발전을 하게 된다. 국립창극단은 대중적 관심을 얻을 수 있도록 전통예술의 현대화를 이루어야 하는 한편 세계인들에게는 한국을 대표할 공연 양식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중요 과제를 수행해야 했다. 창극의 대중화와 세계화라는 화두는 창극 제작과 기획에서 많은 실험과 모색을 하게 만든 매우 중요한 추진 동력이었다. 하지만 서양예술과 대중음악 코드가 보편화한 우리 시대의 문화적 환경에서 창극이 현대인들의 사랑을 받으며 입지를 굳히기가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국립창극단은 판소리의 기본 레퍼토리인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흥보가, 적벽가 등 판소리 다섯마당을 통해 다양한 실험과 모색을 하는 동시에 창작 창극을 꾸준히 개발해 창극의 대중성 획득과 세계화에 자신감과 가능성을 확인하게 됐다. 국립창극단은 2000년대 들어서는 해외 명작을 창극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창극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큰 발걸음을 딛게 됐다. 2009년 ‘로미오와 줄리엣’을 시작으로 ‘메디아’(2013), ‘코카서스 백묵원’(2015), ‘트로이의 여인들’(2016), ‘패왕별희’(2019) 등 외국 명작들을 창극으로 만들어 해외 유명 축제와 공연장에서 화제를 모았다. 지금의 창극은 서양의 오페라나 뮤지컬과 비견될 우리의 음악극으로 진화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잡종이라는 용광로의 담금질을 견디고 나온 가장 한국적인 미학을 지닌 음악극, 창극. 현대인의 기호에 부응하고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공연예술로 여전히 발전하는 중이다. 판소리를 비롯한 시조, 가곡, 범패, 민요, 굿소리 등 다양한 우리의 소리미학이 현대식 공연이자 가장 한국적인 문화 상품으로 더욱 진화하기를 기대해 본다. 김동언 경희대 문화예술콘텐츠학과 교수
  • ‘76전 77기’ 뒤집기쇼… 윤상필 생애 첫 승

    ‘76전 77기’ 뒤집기쇼… 윤상필 생애 첫 승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6년 차 윤상필(26)이 2024시즌 개막전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윤상필은 14일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1·7181야드)에서 열린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7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 솎아 내며 64타를 쳐 최종 합계 18언더파 266타를 기록, 이날 2타를 줄이는 데 그친 3라운드 선두 박상현(41)을 네 타 차로 밀어내고 정상을 밟았다. 2019년 정식 데뷔한 윤상필은 77번째 출전 대회에서 첫 우승하는 기쁨을 맛봤다. DB손보 오픈은 지난해 고군택(25)에 이어 2년 연속 생애 첫 우승자를 배출했다. 2022년 이 대회 챔피언인 박상현은 발목 부상 투혼을 발휘했으나 2년 연속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윤상필은 대회 첫날 버디만 10개를 솎아 내는 등 코스레코드를 쓰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며 공동 1위,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며 공동 2위로 내려앉아 우승이 멀어지는 듯했다. 지난해 윤상필은 우승 기회를 여러 번 놓친 경험이 있었다. 5월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3라운드 단독 2위를 달렸으나 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9월 LX 챔피언십에선 2라운드 공동 선두로 나섰다가 공동 39위로 마무리했고, 같은 달 iM뱅크 오픈은 2~3라운드 공동 선두를 달리다 공동 3위로 주저앉았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전날 18번 홀(파5) 샷 이글로 기운을 차린 윤상필은 박상현에게 한 타 뒤진 채 출발했으나 1번(파5), 2번, 3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단숨에 선두로 뛰쳐나갔고 이후에도 버디 4개를 보태 최고의 순간을 맞이했다. 윤상필은 “어제 흐름을 바꾼 샷 이글이 우승의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첫 승을 하면 안주할까 봐 올해 목표를 3승으로 크게 잡았는데 첫 대회에서 우승했으니 앞으로 승수를 추가하고 싶다”고 말했다.이날 인천 영종도 클럽72 하늘코스(파72·6685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는 박지영(28)이 최종 22언더파 266타를 치며 통산 8승을 올렸다. 지난해 9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의 정상이다. 2위 정윤지(24)와는 6타 차. 2015년 신인왕 출신으로 지난해 메이저 첫 승 포함 3승을 거두며 기량이 만개한 박지영은 올해 4개 대회 만에 우승하며 시즌 전망을 밝혔다. 2022년 이 대회 초대 챔피언인 박지영은 1라운드에서 버디만 5개,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각각 버디만 6개 뽑아내며 무결점 플레이를 이어 갔다. 이날도 14번 홀(파4)까지 버디만 5개를 솎아 내며 일찌감치 우승을 굳혔다. KLPGA 투어 사상 첫 ‘72개 홀 노보기 우승’ 여부가 관심으로 남았다. 하지만 70번째 홀인 16번 홀(파3) 티샷이 그린을 넘긴 뒤 4.1m 파 퍼트도 빗나가 대기록을 놓쳤다. 그래도 박지영은 18번 홀(파4)에서 13.2m짜리 버디 퍼트를 떨궈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박지영은 “최대한 실수 없이 플레이하려고 했는데 기록을 놓쳐 아쉽다”며 “다시 도전해 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몇 년 전부터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에 확신을 갖게 됐다”며 “올해는 조금 더 후회 없이 플레이하는 행복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이란·이스라엘 이슬람 혁명 이후 돌아서… 45년간 ‘그림자전쟁’

    이란·이스라엘 이슬람 혁명 이후 돌아서… 45년간 ‘그림자전쟁’

    이란과 이스라엘 양국은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이란 혁명 정부가 1979년 친미 성향의 팔라비 왕조를 축출하기 전까지 우호적 관계를 이어 왔다. 이란은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소수인 시아파가 주도하는 국가였고 이스라엘은 유대인의 나라로, 수니파가 다수인 중동 국가에는 모두 이단이나 다름없은 위치에 있었다. 1941년에 즉위한 팔라비 2세는 친서방 외교 노선을 취하면서 이스라엘과 더욱 가까워졌다. 2000여년간 이어진 디아스포라의 시기를 거쳐 1948년 5월 14일 옛 가나안 땅에 유대인의 나라 이스라엘이 세워진 뒤 이란은 튀르키예에 이어 이스라엘을 독립국으로도 인정했다. 이란은 1970년대 산유국으로서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얻었다. 그러나 오일머니를 왕실과 일부 계층이 차지하면서 중산층이 경제적 위기에 내몰리고 인플레이션까지 닥치자 국민 불만이 고조됐다. 이런 바탕에서 1979년 이슬람 율법에 따른 종교지도자가 통치하는 신정국가를 주창한 호메이니가 이슬람혁명을 주도하고 집권에 성공하면서 이스라엘과의 관계는 단절됐다. 호메이니는 ‘이란 이슬람 공화국’을 선포하고 “예루살렘 해방”을 종교적 의무로 내세웠다. 이스라엘을 “미국이라는 큰 사탄 옆에 있는 작은 사탄”이라면서 적대감을 드러냈다. 1980년 이란과 이라크가 국경 지역인 샤트 알아랍 수로에 관한 영유권 문제로 8년간의 전쟁을 시작했을 때 이스라엘에 무기 공급을 받으며 잠시 손을 잡기도 했다. 이후 미국이 이스라엘을 중동의 서방 세력 거점으로 삼은 데 반발하며 이란은 ‘이슬람 시아파 맹주’를 자처하고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등 중동 역내 이슬람 민병대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했다. 1992년 이스라엘 대사관 앞 폭탄 테러로 29명이 숨지고 1994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이스라엘·아르헨티나 친선협회 건물에서 발생한 테러로 85명이 숨지면서 양국 관계는 더 악화됐다. 이스라엘은 2000년대부터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겨냥한 공격을 시작했다. 이란의 핵 과학자 여럿을 암살했고, 2010년에는 악성 컴퓨터 코드 ‘스턱스넷’을 투입해 이란 내 우라늄 농축 시설 작동을 마비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수니파 아랍 국가 수교에 나섰지만 이란 등의 불만을 더 키웠다. 특히 지난해 10월 7일 가자전쟁 발발 이래 이란이 헤즈볼라, 후티 등을 통해 하마스를 지원하면서 양국 간 긴장은 더욱 심화됐다.
  • KPGA 윤상필, 개막전에서 생애 첫 우승…KLPGA 박지영, 72홀 노보기 우승 놓쳤지만 통산 8승째

    KPGA 윤상필, 개막전에서 생애 첫 우승…KLPGA 박지영, 72홀 노보기 우승 놓쳤지만 통산 8승째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6년 차 윤상필(26)이 2024시즌 개막전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윤상필은 14일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1·7181야드)에서 열린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7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 솎아 내며 64타를 쳐 최종 합계 18언더파 266타를 기록, 이날 2타를 줄이는 데 그친 3라운드 선두 박상현(41)을 네 타 차로 밀어내고 정상을 밟았다. 2019년 투어에 정식 데뷔한 윤상필은 77번째 출전 대회에서 첫 우승하는 기쁨을 맛봤다. DB손보 오픈은 지난해 고군택(25)에 이어 2년 연속 생애 첫 우승자를 배출했다. 2022년 이 대회 챔피언인 박상현은 발목 부상 투혼을 발휘했으나 2년 연속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윤상필은 대회 첫날 버디만 10개를 솎아 내는 등 코스레코드를 쓰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며 공동 1위,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며 공동 2위로 내려앉아 우승이 멀어지는 듯했다. 지난해 윤상필은 우승 기회를 여러 번 놓친 경험이 있었다. 5월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3라운드 단독 2위를 달렸으나 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9월 LX 챔피언십에선 2라운드 공동 선두로 나섰다가 공동 39위로 마무리했고, 같은 달 iM뱅크 오픈은 2~3라운드 공동 선두를 달리다 공동 3위로 주저앉았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전날 18번 홀(파5) 샷 이글로 기운을 차린 윤상필은 박상현에게 한 타 뒤진 채 출발했으나 1번(파5), 2번, 3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단숨에 선두로 뛰쳐나갔고 이후에도 버디 4개를 보태 최고의 순간을 맞이했다. 윤상필은 “어제 흐름을 바꾼 샷 이글이 우승의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첫 승을 하면 안주할까 봐 올해 목표를 3승으로 크게 잡았는데 첫 대회에서 우승했으니 앞으로 승수를 추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인천 영종도 클럽72 하늘코스(파72·6685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는 박지영(28)이 최종 22언더파 266타를 치며 통산 8승을 올렸다. 지난해 9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의 정상이다. 2위 정윤지(24)와는 6타 차. 2015년 신인왕 출신으로 지난해 메이저 첫 승 포함 3승을 거두며 기량이 만개한 박지영은 올해 4개 대회 만에 우승하며 시즌 전망을 밝혔다. 2022년 이 대회 초대 챔피언인 박지영은 1라운드에서 버디만 5개,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각각 버디만 6개 뽑아내며 무결점 플레이를 이어 갔다. 이날도 14번 홀(파4)까지 버디만 5개를 솎아 내며 일찌감치 우승을 굳혔다. KLPGA 투어 사상 첫 ‘72개 홀 노보기 우승’ 여부가 관심으로 남았다. 하지만 70번째 홀인 16번 홀(파3) 티샷이 그린을 넘긴 뒤 4.1m 파 퍼트도 빗나가 대기록을 놓쳤다. 그래도 박지영은 18번 홀(파4)에서 13.2m짜리 버디 퍼트를 떨궈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박지영은 “최대한 실수 없이 플레이하려고 했는데 기록을 놓쳐 아쉽다”며 “다시 도전해 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몇 년 전부터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에 확신을 갖게 됐다”며 “올해는 조금 더 후회 없이 플레이하는 행복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데뷔 50주년 앞둔 산울림, 최초 발매 LP 있다는데... [아몰걍듣]

    데뷔 50주년 앞둔 산울림, 최초 발매 LP 있다는데... [아몰걍듣]

    엘피 수집가들이 주목해야 할 앨범이 있다. 바로 전설의 한국 록 밴드 산울림의 13집 ‘무지개’ 앨범이다. 이 앨범은 바이닐 레코드(LP)로 최초 발매된다. 김창완, 김창훈, 김창익 세 형제로 결성된 산울림은 1977년 1집 ‘아니 벌써’로 데뷔했다. 산울림은 당시 파격적인 음악으로 대중과 평단을 신선한 충격에 빠트렸다. 몽환적인 기타 사운드가 특징인 ‘사이키델릭’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며 1년 여만에 앨범 3개를 내는 등 왕성하게 활동했다. 이후 멤버 각자의 사정으로 솔로 체제와 복귀를 거듭했고, 삼형제의 앨범으로는 13년 만에 내놓은 앨범이 바로 13집 ‘무지개’다.13집은 산울림에게서 중요한 기점에 있던 앨범이었다. 김창완은 97년 당시 여러 인터뷰에서 “우리가 77년에 파격이었듯이 97년 우린 또 다른 파격을 선보이려 한다”, “지난날의 우리를 완전히 잊고 데뷔하는 신인으로 여겨주길 바란다”며 초기 음악 스타일을 구현하리라는 자신감을 선보였다. “음악적인 절정기는 최근 13집”이라며 이후 활동에 대한 포부도 내비쳤다. 그러나 14집을 준비하던 중 드러머였던 막내 김창익의 사망과 함께 산울림의 음악 활동은 막을 내리게 된다.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마지막 앨범은 당시에 카세트테이프와 씨디로만 발매됐다. 산울림 데뷔 45주년을 맞아 2022년부터 리마스터링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렇게 순차적으로 리마스터링 앨범이 엘피로 재발매되었고, 지난달부터 12집, 13집을 예약 판매하고 있다. ‘최초 엘피 발매’와 ‘2,000장 넘버링 한정반’이라는 문구가 지갑을 스르륵 열리게 만든다. 팬들 사이에서도 ‘기다리던 것이 나왔다’, ‘산울림 LP 중 가장 희귀한 앨범’이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13집 엘피 발매는 뜻깊은 일이다.이 앨범을 주저없이 사게 된 이유에는 지난해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기억을 잊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내 마음의 주단을 깔고’, ‘너의 의미’, ‘개구장이’ 등 뼛속 깊이 새겨진 수많은 곡들이 있었다. 특히 13집 수록곡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는 너나할 것 없이 어깨춤을 추게 만들었다. 페스티벌에서 젊음을 불태우는 많은 이들이 큰 원을 만들며 몸을 부딪히는 ‘슬램’에 동참하기도 했다. 청춘을 위해 썼다는 노래 ‘무지개’가 울려퍼지자 휴대폰 플래시를 켜지며 반짝반짝 빛나는 광경을 연출됐다. 어느 걸출한 해외 밴드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민족의 흥’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지난 여름밤을 의미있게 만들어 준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와 ‘무지개’가 수록됐다는 것만으로도 이 앨범의 의미는 충분하다. 청춘의 한 페이지를 아름답게 만들어 준 산울림의 노래, 그 밴드의 마지막 앨범을 소장하게 되어서 무척이나 기쁘다.
  • 모차르트 명성에 가려진 비운의 누이 ‘나넬’ [한ZOOM]

    모차르트 명성에 가려진 비운의 누이 ‘나넬’ [한ZOOM]

    오스트리아 잘츠캄머구트(Salzkammergut) 주에 있는 장크트 길겐(Sankt Gilgen)에 도착했다. 빈(Wien)이나 잘츠부르크(Salzburg)처럼 많이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동화책에서 본 것 같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이었다. 마을 입구에서 예쁜 카페를 발견했다. 카페 외벽에는 예쁜 여인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고, 간판에는 ‘나넬’(Nannerl)이라고 적혀 있었다.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익숙한 이름이었다. 볼프강호수 방향으로 한참을 걷고 있었는데 문득 카페 간판에 쓰여 있던 이름이 누구인지 생각났다. 안나 마리아 발부르가 모차르트(Anna Maria Walburga Mozart·1751~1829). 음악의 천재로 기록되어 있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1756~1791)의 누나였다. 그리고 그녀의 별명이 바로 ‘나넬’이었다.동생의 그늘에 가려진 천재 음악가 나넬은 모차르트 보다 5살이 많았다.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Leopold Mozart·1719~1787)는 당대 유명한 음악가였고, 그녀 역시 모차르트처럼 음악적 재능을 타고났다. 나넬은 7살부터 아버지로부터 하프시코드(피아노의 전신)를 배웠다. 그리고 11살부터 3년 동안 아버지와 동생 모차르트와 함께 유럽 순회공연(그랜드 투어)를 다녀왔다. 그녀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연주실력을 보였다. 하지만 아버지 레오폴트에게 있어 주연은 항상 모차르트였고, 난넬은 모차르트의 연주를 뒷받침하는 조연에 머물렀다. 나넬은 훌륭한 작곡가이기도 했다. 1770년 7월 동생 모차르트는 누나에게 편지를 써서 “누나가 만든 곡은 정말 아름다워. 누나가 작곡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격려한 적도 있다. 아쉬운 점은 나넬이 만든 곡이 하나도 전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 사회적인 분위기를 살펴보면 그럴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마저 든다.보수적 사회분위기 속에 좌절된 음악가의 꿈 나넬의 타고난 음악적 재능은 아버지의 교육과 3년 간의 유럽 순회공연을 통해 발전했다. 하지만 300년 전 사회환경은 지금보다 훨씬 더 여성에게 가혹했다. 시민혁명 이전 유럽은 철저한 신분제도 속에 보수적 사회분위기가 팽배했으며 엄격한 가부장제와 남녀차별이 있었다. 아버지 레오폴트는 유럽 순회공연 후 1769년 모차르트와 함께 다시 이탈리아 여행을 떠났다. 이탈리아 여행을 통해 모차르트는 음악가로서의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하지만 나넬은 어머니와 함께 잘츠부르크에 남아 집안 일을 도와주고 있었다. 음악가로서 진로가 막힌 나넬은 육군 대위 ‘프란츠 디폴트’와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아버지의 극심한 반대로 그와의 결혼을 포기해야만 했다. 그리고 아버지의 강요로 이미 두 번의 이혼경력이 있고 5명의 자식을 가진 판사 ‘요한 폰 조넨부르크’와 결혼했다. 결혼 후 그녀는 어머니 고향인 장크트 길겐에서 살았고, 남편이 죽은 후 다시 잘츠부르크로 돌아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이 곳에서 살았다.영화로 재조명된 나넬 모차르트(Nannerl, Mozart’s Sister) 2011년 개봉한 마리 페레(Marie Feret) 주연의 ‘나넬 모차르트’(Nannerl, Mozart’s Sister)는 모차르트의 누나 나넬을 인생을 다룬 프랑스 영화이다. 동생 모차르트에게 가려져 클래식 음악사에 이름을 남기지 못한 비운의 천재 여성 음악가를 다룬 만큼 페미니즘의 색채가 있는 영화이다. 하지만 남성과 여성의 이분법적인 성(性) 대결보다는 프랑스 영화 특유의 담담한 스토리와 수려한 색채로 채워져 그녀의 인생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영화이다. 남아 있는 음악조차 없어 나넬을 언제 다시 떠올리게 될지 모르겠다. 그녀의 자취가 남아 있는 이 곳 장크트 길겐 역시 언제 다시 오게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 동생의 음악 속에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지 모를 그녀의 생각과 감성을 떠올려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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