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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鐵의 신화’ 지다

    ‘鐵의 신화’ 지다

    한국, 나아가 세계 최고의 ‘철강왕’으로 불린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13일 오후 5시 20분쯤 지병인 폐질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박 명예회장은 한국 철강산업의 신화이자 현대정치경제사의 핵심 인물 가운데 한 명이었다. 박 명예회장의 주치의인 장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호흡기 내과 교수는 이날 “급성폐손상으로 인한 호흡곤란이 발생해 운명했다.”고 발표했다. 장 교수는 “지난달 수술 때 보니 폐 부위에 석면과 규폐(珪肺)가 발견됐다.”면서 “이런 물질 때문에 발생한 염증으로 폐의 석회화가 일어났고 흉막유착이 심해졌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9일 호흡곤란으로 입원해 이틀 뒤인 11일 한쪽 폐와 흉막을 모두 절제하는 흉막-전폐절제 수술을 받았고 이후 급성폐손상이 발생, 치료를 받던 중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박 명예회장은 10년 전 흉막 섬유종으로 미국 코넬대병원에서 종양수술을 받은 후유증을 앓아 왔다. 박 명예회장은 입원 중 병실에서 부인 장옥자씨가 지켜보는 가운데 “포스코가 국가산업 동력 성장에 기여하게 돼 굉장히 만족스럽다.”면서 “포스코가 더 크게 성장해 세계 포스코가 되길 바란다.”고 유언했다. 또 “포스코 창업 1세대가 어렵게 사는 사람이 많아 안타깝다.”면서 “임직원들이 애국심을 갖고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씨에게는 “고생시켜 미안하다.”면서 “화목하게 잘 살아라.”라고 말했다. 4녀 1남 가운데 미국에 있는 차녀 유아씨를 제외한 모든 가족과 사위들이 임종을 지켰다. 박 명예회장은 개인 명의로 된 재산이 한 푼도 없는 데다 포스코 주식 1주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를 비롯, 재계에서는 박 명예회장의 별세와 관련해 “철강산업의 선구자인 위대한 인물이 떠나셨다.”면서 “무역 1조 달러 달성의 원동력이었다.”며 애도했다. 국가보훈처는 박 명예회장을 국립현충원에 안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보훈처는 박 명예회장이 무궁훈장, 국민1등 훈장을 받은 경력 등 국립현충원 안장자격 기준을 갖춘 만큼 안장심의위원회 긴급심의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신진호·김소라기자 sayho@seoul.co.kr
  • 외계인 존재할까?…화성서 확실한 ‘물 흔적’ 발견

    외계인 존재할까?…화성서 확실한 ‘물 흔적’ 발견

    화성에서 물의 흔적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와 외계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각) 주요외신에 따르면 지난 7일 샌프란시스코 미국 지구물리학회(AGU) 회의에서 NASA 과학자들이 화성 표면에서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한 ‘확실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NASA가 밝힌 확실한 증거는 석고 광맥. 이 광물질이 발견된 곳은 ‘홈스테이크’ 광맥으로 명명됐다. 홈스테이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금이 발견되어 온 광맥의 이름을 뜻한다. 화성탐사선 오퍼튜니티(Oppertunity.기회)가 발견한 이 석고는 황산칼슘과 물의 반응에 의해 형성되는 무기물로, 액체 상태의 물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다. 화성탐사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미 코넬대학 지질학자 스티브 스콰이어즈 박사는 “광맥의 너비는 엄지손가락 정도로 수십 cm의 길이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물의 존재를 나타내는 광물은 모두 사암 속에 있었다. 암석 모양으로 굳은 모래알은 원래 위치에서 몇 km 날려질 때도 있으므로, 사암에 포함된 무기물 만으로 물의 존재를 가늠하기 어렵다. “반면 홈스테이크 광맥은 암반 내부에 있다. 석고가 이 위치에 형성된 것은 틀림없다”고 스콰이어즈 박사는 설명하고 있다. 그는 “고대 화성에서 암반에 균열이 발생했다. 거기 물이 흘러가는 가운데, 석고가 침전됐다. 더는 말할 게 없다”고 단언했다. 한편 NASA는 현재 활동 중인 오퍼튜니티 이외에도 큐리오시티(Curiosity.호기심)라는 새 탐사선을 화성으로 보내 게일(Gale) 분하구 일대를 조사할 계획이다. 사진=NASA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금융위기도 예측 가능?…1조5천억짜리 슈퍼컴퓨터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인류의 오랜 소원이자 꿈이다. 그런데 이런 꿈 같은 얘기가 앞으로 현실이 될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현재 유럽연합(EU)과 각종 연구기관이 협력해 미래의 다양한 사건을 예측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 개발에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4일(현지시각) 영국 선데이 타임스 등 주요외신 보도에 따르면 EU가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올라온 정보부터 정부의 통계 자료까지 온갖 정보를 활용해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를 개발하기 위해 10억유로(약 1조 5,000억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이 슈퍼컴퓨터는 총칭 ‘리빙 어스 시뮬레이터’(이하 LES)로 불리는데, 지난해 중순 미국 코넬대학의 온라인 저널을 통해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의 더크 헬빙 박사가 “10억유로만 있으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발표한 논문을 통해 처음 소개됐다. LES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더크 헬빙 교수에 따르면 이 컴퓨터를 활용하면 돼지 독감 등의 전염병 확산 예측은 물론 기후 변화의 해결책을 마련하고 향후 일어날 수 있는 금융 위기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만약 이 같은 소식이 현실화된다면 이 슈퍼컴퓨터의 등장으로 전세계의 모습이 크게 변화할지도 모른다. 이에 대해 유럽 전문가인 영국 런던정경대(LSE)의 이안 베그 교수는 “세계의 복잡성은, 단순히 헤아릴 수 없다.”면서 “우리는 2~3일 이상의 날씨 변화조차 쉽게 예상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그는 “사회와 인간의 행동이란 그보다 훨씬 분석하기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사회의 흐름은 복잡하고, 시간과 함께 변화해 나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영국 런던대학교의 스티븐 비숍 교수는 “현재의 은행 시스템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처럼 복잡성이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면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경제 위기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연평도발에 유학 중 조국방패 자원했어요”

    “연평도발에 유학 중 조국방패 자원했어요”

    “우리 형제가 서로 힘을 합쳐 서부전선을 책임지는 조국의 방패가 되겠습니다.” 미국 명문대에 다니다가 북한의 연평도 도발 소식을 듣고 귀국해 해병대에 입대한 쌍둥이 형제가 있어 화제다. 형제는 20일 입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조국의 방패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해병대 청룡부대에 근무하는 일란성 쌍둥이 형제 정도현·재현(21) 이병이 주인공들이다. ●美TV뉴스 보고 “솔선수범” 의기투합 각각 미국 코넬대 기계공학과, 시카고대 경제학과에 다니다가 지금은 서부전선 끝, 북한과 6㎞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인천 강화군 말도(唜島)의 열상감시장비(TOD) 운용병으로서 매일 칠흑 같은 밤 바다를 지키고 있다. 초·중학교를 같이 다닌 쌍둥이 형제는 강원 민족사관고에 진학해서도 유학반에서 함께 공부했다. 졸업 후 엔 유학도 함께 떠났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23일 북한의 포격 도발로 화염에 휩싸인 연평도의 참혹한 모습을 미국에서 TV 뉴스로 지켜보며 조국을 지키는 게 더 급하다는 결심을 세웠다고 한다. 동생 재현 이병이 먼저 형에게 동반입대를 제의했다고 한다. 그는 과거 이스라엘-이집트 전쟁 당시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려고 학업을 중단하며 귀국했던 이스라엘 유학생의 이야기로 형을 설득했다. 형 도현 이병도 동생의 제안을 선뜻 받아들였다. 대학원까지 마치고 로봇 공학 연구원 생활을 계획했던 그는 “어차피 가는 군대, 조국이 어려울 때 우리가 먼저 솔선수범을 보이자.”며 동생의 뜻에 동참했다. ●“서울 서쪽 요충지 방어에 자부심” 쌍둥이의 부모도 “육해공군보다는 힘들겠지만, 너희들의 선택이 그렇다면 그렇게 하라.”며 격려했다고 한다. 형제는 대학 1학년을 마친 뒤 지난 6월 귀국해 8월 해병대 1147기로 입대했다. 서북도서 근무를 지원한 형제는 지난 10월 21일 서부전선 최전방 말도에 함께 배치됐다. 동생 재현 이병은 “지금까지 편하게 생활해왔지만 이제는 국가를 위해 뭔가 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지도상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섬이지만 수도 서울의 서측을 방어하는 매우 중요한 곳에서 근무한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커버스토리-복권 열풍] 연금복권 돌풍… 올 복권시장 7년만에 3조원 넘을듯

    [커버스토리-복권 열풍] 연금복권 돌풍… 올 복권시장 7년만에 3조원 넘을듯

    올해 국내 복권 판매액이 2004년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로또 발행 직후인 2003년 4조원을 넘겨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복권 판매액은 2007년 절반 수준까지 내려갔다가 미국발 금융위기를 맞은 2008년부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경기 침체와 가계 실질소득 감소 등의 영향으로 복권 시장이 과열되자 정부는 ‘판매 총량 제한’ 조치까지 꺼냈지만, 오히려 국민의 사행심을 자극할 것을 우려해 고민하고 있다. 4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전체 복권 판매액은 3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복권위원회 관계자는 “전체 복권 판매액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로또 판매액의 반등과 지난 7월 새로 출시된 뒤 매진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연금복권’ 열풍에 힘입어 전체 복권 판매액수가 3조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복권 판매액은 2002년 9740억원에 머물렀지만, 같은 해 12월 로또가 처음 발행되면서 2003년 4조 2300억원으로 4배 이상 뛰었다. 이후 ‘로또 조작설’ 등이 불거지면서 판매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 복권은 2004년 3조 4590억원, 2005년 2조 8440억원, 2006년 2조 5940억원, 2007년 2조 3810억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경기 불황과 가계 실질소득 감소 등 영향에도 불구하고 복권 판매액은 2조 384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어 2009년 2조 4640억원, 지난해 2조 5250억원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에 발행되는 종류는 모두 13가지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로또를 비롯해 ‘팝콘’과 ‘스피또’ 등 인쇄복권 4종, ‘메가빙고’, ‘스피트키노’, ‘행운의 파워볼’, ‘더블잭 마이더스’ 등 전자복권 7종이 있다. 여기에 지난 7월 연금복권이 새롭게 추가됐다. 복권 판매액은 경제상황과 관련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복권은 대표적인 불황상품으로 경기가 어려울 때 오히려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실제 미국발 금융위기로 경기한파가 불어닥쳤던 2008~2009년 사이 복권판매는 증가세를 보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경기 불황이었던 2009년 1분기 전국 근로자 가구의 지출 가운데 복권관련 지출은 월 평균 407원이었다. 이는 2008년 4분기의 343원에 비해 18.6% 증가한 수치다. 특히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정의 경우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들의 1분기 복권관련 지출은 월 평균 308원으로 2003년 2분기 이래 처음으로 300원을 넘었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사상 최대의 경기침체를 겪은 미국에서는 지난해 7월~올해 6월 복권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3.2% 증가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복권 판매액이 34억 4000달러(약 3조 6600억원)에 달했다. 게릭 블라록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 교수는 연구결과를 통해 “경기침체기에 복권판매가 오히려 증가하고, 부유층보다 빈곤층이 소득의 더 많은 비중을 복권 구매에 쓴다.”고 분석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이렇게 말하면 사이코패스일 확률 높다”

    “이렇게 말하면 사이코패스일 확률 높다”

    한국사회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유영철과 강호순. 이들은 무고한 사람들을 잔인하게 살해했다는 사실 말고도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사이코패스로 추정된다는 점. 사이코패스는 남의 고통을 헤아리지 못해 반사회적 범죄를 일으키기도 하는 인격장애증을 일컫는다. 사이코패스는 평소에는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전문가가 아니라면 구분하기 어렵다. 최근 미국 코넬대학 심리학 연구팀은 “사이코패스를 앓는 사람들은 독특한 말투의 특징이 있다.”면서 “평범한 사람들과 구분되는 언어적 특징을 밝혀냈다.”고 최근 주장했다. 연구를 이끈 재프리 핸콕 교수에 따르면 분석결과는 이렇다. 사이코패스 환자들은 말을 할 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기본적 욕구에 대해 자주 언급한다는 것. 실험결과 정상인에 비해 무려 2배나 더 높은 비율로 음식, 돈 등에 관해 얘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핸콕 교수는 “사이코패스를 앓는 살인마들은 범죄를 저지른 날 자신이 무엇을 먹었는 지에 대해서 자주 언급했다.”면서 “돈에 대한 욕구도 빈번하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사이코패스의 경우 ‘현재형’ 보다는 ‘과거형’으로 말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사이코패스들이 심리적인 무관심을 증명하기 위한 것으로 연구진은 풀이하고 있다. 이밖에도 ‘음...’ 이라든지 ‘아...’라면서 말을 더듬는 사람의 경우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감정이 결핍됐기 때문에 나오는 습관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왜냐하면’ 같은 접속사를 자주 쓰면서 자신이 살인을 왜 저질러야만 했는지 논리적으로 계획을 설명하는 모습이 자주 엿보였다. 개개인별 언어적 사용의 특징은 자신의 심리를 드러내는 수단으로 연구에 자주 쓰인다. 핸콕 교수 연구팀은이러한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서 살인마 52명의 언어패턴을 컴퓨터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으로 분석했고 이 가운데 14명을 사이코패스로 분류, 이번 연구결과를 도출했다. 사진=사이코패스 살인마 이야기를 담은 영화 ‘한니발’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러 과학자 “블랙홀 안에서 인류 생존 가능” 주장

    러 과학자 “블랙홀 안에서 인류 생존 가능” 주장

    러시아의 한 학자가 어떤 에너지든 흡수 또는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진 블랙홀 안에 인류가 생존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쳐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러시아과학원 소속의 과학자인 바쳬슬라프 도쿠차예프는 블랙홀 내부에 강력한 자기장 등을 방출하지 않는 공간이 존재하며, 이 공간은 주기적인 궤도를 유지해 생명체가 살 수 있도록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블랙홀안에 안정적인 광양자(빛이 보유하고 있는 입자성과 파동성의 두 가지 성질 중, 입자성에 따라 빛을 파악하는 것)가 존재한다면,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거대한 공간의 존재가 없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인류가 블랙홀 안에서 살 수 있다면, 인류의 문명 상태가 카르다셰프라는 러시아 물리학자가 제안한 문명 단계 중 3단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카르다셰프 박사의 이 이론은 현재 인류가 문명 1단계에 살고 있으며, 인류가 지구를 나와 우주에 새로운 식민지를 건설할 수 있는 문명에 이르면 2, 3단계로 진화할 수 있다는 내용의 이론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재까지 블랙홀의 거대한 중력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며, 도쿠차예프 박사의 주장은 아직 이론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러한 주장은 미국 코넬대학교 도서관 인터넷 문서 저장소인 arXiv.org에 실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Weekend inside] “아침 기분 최고… 직장 낮시간 최저”

    [Weekend inside] “아침 기분 최고… 직장 낮시간 최저”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날 때 하루 중 최상의 기분이었다가 낮 동안 점점 침울해지며 업무가 끝나는 오후 6시 이후 다시 기분이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험상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상식적인 감정 변화의 사이클이지만 미국 코넬대 연구팀이 전 세계 84개국 트위터 이용자 240만명이 2년 동안 올린 글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재확인한 사실이다. 연구 결과는 29일(현지시간) 사이언스지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트위터에 올라온 5억 9000만건의 글을 단어 인식 프로그램을 통해 긍정적인 감정 표현과 부정적인 감정 표현으로 나눠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괴로움, 분노, 죄책감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아침에 가장 낮았으며, 이후 잠자리에 들 때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일별로는 평일보다 토요일과 일요일에 더 행복감을 느꼈다. 주말 역시 아침에 컨디션이 가장 좋지만 최상의 기분에 이르는 시간은 평일에 비해 2시간쯤 늦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다수 사람들이 주말에 늦잠을 즐기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흥미롭게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사람들은 금요일과 토요일에 가장 기분이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방국과 달리 아랍권 국가의 주말이 금·토요일이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추정했다. 또한 낮이 길어지면 긍정적인 기분을 느끼는 시간도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특히 하지 즈음에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났다. 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일, 학업 이외에 감정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원인들이 있다.”면서 “가령 수면은 사람들의 기분을 향상시키는 데 확실한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버드대의 니컬러스 크리스타키스 사회학 교수는 트위터를 활용해 감정 변화를 분석한 이번 연구를 “새로운 사회과학 연구의 주춧돌”이라고 평가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1% 만점 입시에 별 문제 없어… 쉬운 수능 계속한다”

    “1% 만점 입시에 별 문제 없어… 쉬운 수능 계속한다”

    이주호(50)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오는 30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이 장관은 “우리 교육은 해외에서도 인정하는 수준”이라고 자신했다. “학부모들은 열의가 높고 학생은 똑똑하고 교사는 유능하다.”면서 “교육의 경쟁력은 다 갖추고 있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럼에도 교육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은 사교육 거품, 무조건적인 고학력화, 정치와 이념의 거품이 교육에 끼어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대담 박홍기 사회부장 →반값 등록금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는지. -대학 등록금이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교육시스템 자체가 사립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등록금을 올리면서 고등교육을 해 온 셈인데 한계에 와 있다. 더 이상 등록금을 올려서 대학이 발전하는 구조는 가능하지도 않고 해서도 안 된다. 대안이 필요하다. 정부는 이미 등록금 문제를 오래전부터 고민해 왔다. 국회에서 공론화되고 있다.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등록금 인하 수준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 정도가 돼야 한다고 본다. →한나라당에서 2014년까지 등록금 부담을 30% 이상 낮추겠다는 안을 만들고 있다. 정부의 입장은. -정책을 시행하는 정부가 안을 내놓고 밀어붙이는 것은 좋지 않다. 국가 전체적인 재원을 무시할 수도 없고. 협의가 중요하다. 실제로 기획재정부와 물밑에서 작업을 벌여 실무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고 있지만 여론과 국회 움직임을 수렴하는 모양새를 갖출 필요가 있다. 공론화가 중요하다. →대학구조개혁위원회는 최근 하위 15% 대학에 정부 재정 지원을 중단하는 방안을 발표했는데. -하위 15%는 전문대를 포함해 50개 내외 대학이다. 굉장히 강한 조치다. 그동안은 감히 시도조차 하기 힘들었던 부분이다. 하위권 대학들은 폐쇄해야 한다는 강도 높은 얘기도 나온다. 학자금 지원뿐 아니라 정부에서 나가는 모든 지원을 끊겠다. 타 부처의 협조도 중요하다. 대학이 지원받는 금액이 7조 5000억원 정도 되는데 1조원가량은 다른 부처, 5000억원 정도는 지방자치단체 몫이다. 이걸 전부 끊겠다는 거다. 하위 50개 대학 중에서 대출 제한 대학이 선별되고 경영 부실 대학이 가려지고 그다음에 퇴출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감사를 통해 비리 등이 적발되면 바로 퇴출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 비리재단 복귀 최대한 견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야 반발을 줄일 수 있다. -기준에 대해서는 정부안도 있고, 김선동 한나라당 의원이 발의한 사립대구조개혁법안도 있다. 연말까지는 근거가 마련될 것이다. 정부안은 법인을 공익재단이나 장학재단 형태로 투자한 모든 것을 놓고 나가는 방식이다. 김선동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설립자의 일부 재산을 인정하는 방안도 포함한 것이다. 스스로 용퇴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학 퇴출과 관련해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일부 비리 재단의 복귀 결정을 내리면서 논란이 적지 않은데. -비리 대학은 임시 이사 체제로 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제는 이 상태로 계속 갈 수 없고 결국엔 정상화해야 한다. 사분위는 정상화 과정에서 종전 이사들에게 과반수를 배정하도록 했지만,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에는 예외로 할 수 있다. 교과부 입장에서는 이른바 비리 재단의 복귀 같은 방식으로 일이 진행되지 않도록 최대한 견제하며 균형을 맞출 방침이다. →고졸자 취업 장려 속에 전문대 등 대졸 출신의 실업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청년 실업 문제는 교육과 노동시장의 미스매치(불일치)라고 분석할 수 있다. 고교를 졸업하고 직업성을 갖춘 사람을 원하는 수요는 많은데 실제 공급은 얼마 되지 않는다. 반면 대졸자를 원하는 수요는 제한돼 있는데 공급은 지나치게 많다. 특성화고 출신들의 취업이 늘어나는 것은 이런 미스매치가 해소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교육체제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모든 아이들이 4년제 일류 명문대에 제한된 직업을 목표로 살 필요가 없다. 하지만 교육체제는 여전히 소수의 명문대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를 발전시키고, 지방대는 지역산업과 연관지어야 한다. ●교육현장의 변화 무엇보다 중요 →쉬운 수능을 사교육 완화의 대표적인 대안으로 내놓았다. 하지만 물수능 논란이 있는데. -원칙은 명확하다. 고교 3년을 수능만 목표로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거다. 정부의 일관된 방침이다. 그래서 입학사정관제도 도입했고, 부담을 줄이는 쪽으로 수시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2010년에도 일부 선택과목은 1%에 가까운 만점자가 나왔지만 입시에 별 문제가 없었다. 예측 가능하게 부담 없이 수능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받아들이면 된다. 대학이 점수로 편하게 아이들을 뽑으려고 하는 것도 문제다. 현장에서 입학사정관제를 운영하면서 대학들 스스로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수능 점수가 낮은 학생들이 들어와도 오히려 수업 분위기는 좋아졌다는 얘기도 있다.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있는데 정부의 입장은. -무상급식에 대한 입장은 명확하다. 국민 세금을 집행할 때는 가장 효율성이 높은 쪽으로 진행해야 한다. 무상급식을 이념의 차원에서 접근하지 말고 행정적인 집행의 차원으로 봐야 한다. 전면 무상급식보다 더 중요한 일들이 많이 있다. 기초학력 미달 문제, 저소득층 방과 후 프로그램 확충 등이 그렇다. 교육 차원에서 우선시되는 것들이 많이 있는데 무상급식 때문에 희생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차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의 성적 오류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는데. -점검단이 정밀하게 점검하고 있다.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검토 중이다. 점검 결과에 따라 책임 소재가 밝혀지면 분명 책임도 묻겠다. →취임 1주년을 맞고 있다. 소감은. -교육정책이나 과학기술정책은 현장에서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펼쳐도 현장이 바뀌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교육은 교실 현장이 바뀌어야 한다. 아이들 개개인의 재능이나 관심을 하나도 놓치면 안 된다. 기초과학 과학자들도 자율적으로 소명의식을 가지고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 사람들이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연구 환경의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정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이주호 장관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출신이다. 코넬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1998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교육개발원(KEDI) 국제대학원교수를 지내다 2004년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17대 국회에 입성했다. 현 정부 인수위와 대통령 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을 지내며 교육정책의 틀을 잡았다.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을 거쳐 지난해 8월 장관에 임명됐다.
  • [58개띠, 세상을 바꾼다] 개띠 4인방 “우린 베이비 부머 세대의 허리”

    [58개띠, 세상을 바꾼다] 개띠 4인방 “우린 베이비 부머 세대의 허리”

    같은 해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이렇듯 집단적 정체성을 부여받은 전례가 없다. 전쟁이 끝난 뒤 매년 60만~70만을 헤아리던 신생아 울음이 갑자기 80만의 합창으로 증폭됐다. 이렇게 1958년에 태어난 이 땅의 ‘개띠’들은 초등학교 내내 콩나물 교실과 2부제 수업에 시달려야 했고 중학교와 고교 입시제도가 바뀌는 행운(?)을 누렸다. 권력자의 아들 덕을 봤다는 얘기가 평생 따라붙었다. 1977년을 전후해 최고의 경쟁률을 뚫고 대학에 간 이들은 유신과 휴교령에 맞서야 했고, 산업화 진군에 부응해 울산과 포항·마산 등으로 몰려간 이들은 막강한 숫자와 특유의 응집력으로 다른 연령집단의 부러움과 시샘을 받았다. 몇몇의 비아냥에서 시작된 별칭은 스스로 몸을 굴려 영향력을 키웠고 이제 그것이 ‘집단 운명’을 규정하기에 이르렀다. 군대에선 운동권으로 ‘찍혀 박박 기어야’ 했고, 1987년 6·10 항쟁에 넥타이 매고 머리띠 두르고 나서 민주화와 민주노조 운동에 함께 나섰던 이들. 이제 사회에서 제대로 자리 잡나 싶을 즈음, IMF 구제금융 사태로 엄청난 희생을 강요당했다. 어느새 53년, 이제 어쩔 수 없이 제2 또는 제3의 인생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지난해 기준 712만명으로 추산된 베이비 부머 세대(1955~1963년생)의 ‘허리’인 이들이 과연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감히 질문을 던져 본다. 4인의 속내도 들어봤다. 앞선 베이비 부머와도 차별되는 ‘신노년’의 도래가 가시권에 들어왔는데 정부나 사회는 얼마나 대비하고 있는지도 짚어본다. ■ ‘우리가 맏형’ 임영빈 바른몸 상무 서울 청량리에서 버스를 운전하던 이북 출신 아버지의 3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초등학교 시절 미군이 나눠준 빵을 뜯어먹고 자란 우리에겐 가난과 인내가 ‘DNA’처럼 새겨져 있다. 중학교 진학할 실력이 안 됐는데 박지만 덕분에 추첨제(서울지역 첫 시행은 1969년)로 바뀌어 어렵지 않게 진학했다. 집안이 어려운 데다 동생들 뒷바라지도 해야 할 것 같아 고교 때부터 ‘내 밥그릇은 내가 챙겨야지.’ 생각하고 컸다. 고교 졸업 뒤 대전에 있는 국방과학연구소에 취직, 당시 삼성보다 훨씬 많은 월급을 받았다. 술 사 먹고, 동생들 학비 보태라고 집에 돈을 보내고도 남을 정도였다. 그곳에서 병역을 해결하면서 지방 대학에 다녔다. 전두환 정권 들어 인력을 절반으로 줄이라는 압력이 거세지자 그만두고 무역회사에 들어갔다. 컴퓨터 설계 장비 등을 주로 취급했는데, 남들은 전에 일하던 회사 제품과 경쟁하는 제품을 거래해 재미를 보곤 했다. 난 그렇게 하지 못했다. 우리 세대의 특징이기도 한데 남한테 폐 끼치지 않겠다는 의식이 유달랐다. 그렇게 여러 무역업체를 운영해봤다. 후배를 믿고 사업을 벌였다가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현재는 의료 관련 비즈니스를 새로 준비하고 있다. 오랫동안 구축한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큰 수익은 못 내도 힘들지 않은 일을 하면서 동시에 하기 때문에 난 괜찮은 편이다. 항상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변화와 도전을 하면서 살아왔다. 남은 24년 정도를 ‘작게 꾸준히’ 수익을 내면서 살아가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한 직장에서 한 우물만을 파온 동년배들이 걱정된다. 이들을 위해서 정부와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임금피크제 등 정부 정책이 피부에 와 닿는 뭔가를 전해주지 못하더라. 고교 동창들 모두 부모 봉양과 동생들 뒷바라지에 아이들 부양까지 책임져야 하는 ‘낀 세대’라고 입을 모은다. 일부는 자녀가 노후를 돌보지 않겠느냐는 미련을 드러내기도 하는데 그런 태도에 대해 구박하는 분위기가 대세다. 유난 떤다고 좋지 않게 보는 시선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늘 변화를 선도했다. 우리가 뭉쳐 일자리와 제2의 삶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낸다면 그 열매는 우리만 챙기는 것이 아니라 베이비부머 세대의 동생들, 나아가 우리 아이들까지 혜택을 본다. ■ ‘개띠 공돌이’ 김형만 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 경남 마산 바닷가 마을에서 5남3녀의 일곱째로 태어나 열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초등학교 2학년 때 강냉이죽, 이듬해 빵을 학교에서 나눠줬다. 우리만 이런 추억이 유달리 강렬한 건 이전 세대는 아예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골인데도 한 반에 65~70명이나 됐는데 절반만 빵을 먹을 수 있었다. 겨울엔 난로에 들어갈 솔방울 주우러 다녔으니 공부할 시간이 어디 있었나. 1974년에 고입 시험이 추첨제로 바뀌었지만 마산은 시험을 치렀는데 떨어졌다. 2차로 공고에 진학했는데 학생들이 가방에 끌, 대패, 망치 등을 넣어다녔다. 흉악했는데도 의리가 있었다. 공부 잘하던 애들은 시험 보면 정답을 알려주곤 했다. 전국의 공고 학생들이 졸업하면 취업할 데는 널려 있었다. 울산, 포항에 전국의 ‘공돌이’들이 모여들었다. 58년 개띠는 그때 나온 얘기 아닌가 한다. 마산수출자유지역엔 여성 근로자가 엄청 몰리면서 연애 문화도 급변했다. 공고를 졸업한 뒤 포철에 입사해 쇳물 만드는 일을 8년 정도 했다. 장학금 준다고 해 창원대학에 진학한 뒤 1989년부터 서강대 대학원에서 또래 교수들 밑에서 공부하며 박사학위까지 땄다. 1994년에야 사회로 나와 올해로 사회생활 17년째다. 그러니 뭔들 준비가 돼 있겠나. 첫아이가 이제 고2다. 역사와 세월에 맡기고 열심히 사는 것뿐이다. 직장에도 또래가 4명 있는데 잘 뭉친다. (1957년생) 닭띠들도 꼼짝 못한다. 베이비 부머 중에서도 늘 변화의 중심이었다. 숫자의 압박을 견디다 못해 제도가 바뀌지 않았나 싶은데 이런 때 우연히 첫 주자(중학 추첨제가 전국으로 확대된 건 1971년)였을 뿐이다. 우리 뒷세대만 해도 자기 생각에 빠지곤 했는데 우리는 그런 게 없었던 것 같다. 내일 어떻게 될지라도 오늘 끝장을 본다, 뭐 이런 거. 조국이나 집단에 대한 애착에서도 그렇다. 사회 구조가 몇 사람의 의기투합으로 바뀌지 않을 때 방향성을 찾아가는 힘이 뭔지 궁금하다. 그때 개띠란 게 한몫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미래가 확실해서 간다고 생각해본 적이 한번도 없다. 좌절하지도 않고 이겨낼 수 있다고 그냥 생각하는 것이다. 알 수 없는 그런 게 있다. 분명히 다른 띠에 견줘 또래끼리 얘기가 잘 통하는 것이 있다. 그렇다고 58년 개띠에게 필요 이상의 기대를 할 것도 없다. 과거의 표상일 뿐이지, 하지만 미래에도 그럴 가능성이 있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다른 띠를 제쳐두고 개띠만 중심에 놓고 볼 때는 말이 안 되는 구석이 있다. ■ ‘해외에서 본 개띠’ 한주호 GE 헬스케어 전무 일본과 미국에서 20년 가까이 살았다. 초등학교 마친 뒤 아버지 직장 때문에 일본에 갔다. 미군이 배급하던 빵의 추억은 공유하고 있다. 박지만 때문에 중학 입시가 바뀌었다는 소식에 ‘그 친구가 뭔데?’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또렷하다. 일본에서 고교 2년까지 다녔는데 어느 날, 세살 위 형을 제치고 소집 영장이 나와 귀국했다. 병무청은 사무 착오라 했다. 학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해 고교를 다시 들어가 두 살 아래 동생들과 다녔다. 1979년 입대해 전북 정읍에서 근무하면서 광주항쟁을 지켜 봤다. 이런 비극은 우리 세대에 끝내고 50~100년 뒤 후손들이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나라를 만들려면 제대로 민주주의를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버드 대학 진학을 결심했다. 인터넷이 없어 대학 주소 알아내는 데만 석달 걸려 5년 동안 도전해 입학 허가를 얻었다. 들것에 실려갈 정도로 열심히 공부해 우등생 졸업했다. 환경미화원 일도 했고 미국 명문가 자제들이 얼마나 겸손하고 겉멋 부리지 않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지 보고 감명받았다. 코넬대학 로스쿨에 진학해 94년 미국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강단에 서겠다는 꿈은 집안 사정 탓에 포기했다. 한국에 돌아와 법무법인 광장에 들어가 일하다 2005년 10월에 지금의 직장으로 옮겼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힘든 시절을 견뎌내며 오늘의 민주주의를 이뤘다. 그리고 이전 세대보다 고등교육을 받았고 컴퓨터와 영어를 할 수 있어 정치와 사회·문화적으로 많은 기여를 했다는 점, 앞으로 할 것이란 점은 분명하다. 양극화, 부패, ‘SKY’란 표현으로 상징되는 1등주의 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아쉽다. 특정한 해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집단적 정체성을 부여하는 것은 또 다른 폭력일 수 있다. 정부나 사회에 요구해 기회를 갖자는 주장에는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그로 인해 과도한 ‘파워’를 갖는 것도 문제라고 본다. 직장 그만두는 게 은퇴가 될 수 없다. 지금도 나는 미국 대학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의 면접을 본 뒤 따로 시간을 내 그 친구들에게 나의 경험을 들려 주고 있다. 일종의 사회 환원이라고 생각한다. 정년 연장이나 임금피크제, 재취업 등이 목적이 될 수도 없다고 본다. 많은 이들이 그런 고민과 기대를 하는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가정을 꾸리고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해준 이 사회, 자녀, 후손에게 뭘 넘겨줄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탤런트를 사회에 환원하고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제도와 정책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 ‘여자 58개띠’ 옥선희 영화칼럼니스트 초등학교 3학년까지 수원에서 다니다 서울로 와 부모와 따로 떨어져 학교를 다녔다. ‘마누라는 없어도 장화 없이는 못 산다.’던 구로동에 인구가 엄청 유입되면서 학교가 둘로 나뉘기도 했다. 고교 진학할 때 재단이 새로 생기면서 담임 교사들이 몇 등부터 몇 등까지는 어느 학교로, 그 아래 점수는 다른 학교로 이런 식으로 배정했고 장학금 몇푼으로 유혹했다. 좋은 학교 간 아이들은 좋은 대학 가는데, 다른 쪽에선 돌멩이 주워 학교 건물 지었다. 그게 싫어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도 않았다. 한 번도 직장을 가져본 적이 없고 우연히 시작한 영화 칼럼과 책 쓰는 일이 평생 일이 됐다. 하도 ‘둘만 낳아 잘 기르자.’ 하니까 아이를 낳지 않는 게 애국하는 길인가 보다 생각했다. 그 정도로 내가 단순하다. 그런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으니 누가 결혼하겠는가. 지금 아이들 취업도 못해 낑낑대는데 정부 등에선 많이 낳아야 한단다. 옳은 일인지 모르겠다. 우리 때는 성실하게만 일하면 직장 구해 먹고살 수 있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그렇지 않잖은가. 중학교가 남녀 공학이라 동창들이 많이 모였는데 IMF 외환위기로 인해 고꾸라진 친구들이 많았다. 동창회 시작할 때만 해도 ‘아이들 신경 쓰지 말고 부부가 시골 가서 살자.’고 다짐했는데 요즘은 그런 얘기가 쑥 들어갔다. IMF 이후 요식업을 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모두 힘들어하고 미래를 불안해한다. 여자친구들에게 이제 한숨 돌렸으니 시민단체라도 가입해 활동하자고 권하면 젊은 시절, 젖먹이 떼놓고 직장 다녔던 죄의식으로 “손자들이라도 봐야지.” 하더라. 그런 친구들 은근히 많다. 사회에 봉사할 때가 됐는데 손자 보겠다고 하는 것이다. 소모되는 삶을 사는 것 같아 시민단체 활동가들에게 장학금 주는 성공회대 NGO 여성학 대학원에서 공부하느라 고생하고 있다. 중년의 우울을 건강하게 극복하는 방법은 일하는 것과 공부밖에 없다고 하더라. 폴란드에서 공공기관 근무자들이 대부분 머리 희끗한 분들이어서 놀랐다. 왜 우리는 어르신들이 해야 할 일을 젊은이가 하는 등 거꾸로 돼 있는가 많이 생각했다. 거리 청소 같은 건 젊은이들이 하고 체력이 덜 소모되는 일은 어르신들이 하는 게 맞지 않나. 또 경제가 이만큼 됐으니 정부나 사회도 문화를 가꾸는 쪽으로 우리 ‘58년 개띠’들을 유도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정리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백성기 포스텍 총장 ‘코넬대 동문상’

    포스텍(포항공과대)은 백성기 총장이 올해 미국 코넬대 재료공학 동문상을 수상한다고 8일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9월 미국에서 열린다. 백 총장은 월드 세라믹 아카데미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탁월한 연구 업적을 쌓았으며, 2009년 한국세라믹학회장으로 한국의 재료공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 IMF 첫 女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확실

    국제통화기금(IMF) 66년 역사상 첫 여성 수장이 탄생한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IMF 주요국들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본부에서 열린 비공개 이사회를 앞두고 크리스틴 라가르드(55) 프랑스 재무장관을 IMF의 새 총재로 선출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IMF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라가르드는 유럽 국가들에 이어 중국과 브라질의 지지까지 확보하면서 경쟁자인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의 추격을 일찌감치 따돌렸다. 한국도 라가르드 지지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최근 IMF에서 아시아·태평양 그룹을 대표하는 이사국인 호주에 최희남 IMF 대리이사를 통해 ‘한국 정부가 라가르드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공식 전달했다. 발언권이 가장 큰 미국(지분 17.6%)도 이날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의 발언을 통해 지지 의사를 공식 선언했다. 가이트너는 이날 성명을 통해 “라가르드의 특출한 능력과 폭넓은 경험이 글로벌 경제의 중요한 순간에 있는 IMF에 귀중한 지도력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지지 입장을 밝혔다. 라가르드는 반독점법 및 노동법 전문 변호사로 전문성을 인정받아 장관에까지 오른 데다 사안을 꿰뚫어보는 직설 화법이 강점으로 꼽힌다. 파리 출신으로 파리대학에서 법학과 정치학을 전공했다. 미국 의회에서 인턴생활을 한 라가르드는 1981년 법률회사 베이커 앤드 매켄지에서 변호사로 출발해 1999년 여성으로는 처음 회장에 올랐다. 2005년 프랑스 통상장관에 발탁된 뒤 농수산부 장관을 거쳐 2007년 재무장관에 임명됐다. 2009년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지도자 17위에 오르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15세에 프랑스 수중발레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2년간 활동한 특이한 경력도 갖고 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IMF 총재로서 라가르드의 최대 과제는 그리스와 포르투갈 등 유럽 국가들의 잇단 재정 위기로 IMF의 역할이 커진 가운데 그가 유럽의 이익만을 대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균미·이경주기자 kmkim@seoul.co.kr
  • 태국 ‘검사 프린세스’ 마히돈 공주 대검 방문

    태국 ‘검사 프린세스’ 마히돈 공주 대검 방문

    김준규 검찰총장은 방한 중인 태국의 파차라 끼띠아파 마히돈 공주(33)와 출라신 와산타싱 태국 검찰총장 등을 3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접견했다. 공주는 태국 왕위 계승 서열 3위로 알려졌다. 마히돈 공주는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의 첫째 손녀이자 왕세자의 외동딸이다. 미국 코넬대에서 법학박사를 취득한 뒤 자국 검사로 임용됐으며, 현재는 우돈타니 지방검찰청 검사로 활동하고 있다. 마히돈 공주는 유엔 차원에서 여성 수용자의 처우를 개선하고 구금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자는 ‘여성 수용자의 삶 향상(ELFI) 프로젝트’를 2008년부터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유엔 총회에서 이와 관련한 ‘방콕 규칙’을 채택하는 데 기여했다. 마히돈 공주는 김 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ELFI 프로젝트의 추진 경과를 소개하고 형사 절차 전반에서 여성 인권 보호에 대해 논의했다. ‘형사 절차에서의 여성인권 보호’는 오는 30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 검찰총장회의의 두 번째 주제로 포함됐다. 태국 검찰은 지난해 아룬팟 팍디웡(32·여) 검사가 대검과 서울남부지검 등에서 6개월간 첨단수사기법 등에 관해 연수했으며, 올해도 현직 검사가 연수를 오는 등 우리 검찰과의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파렴치한 IMF총재

    도미니크 스트로스칸(62)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성폭행 혐의로 체포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뉴욕경찰은 이날 JFK국제공항에서 이륙하기 직전의 파리행 여객기 안에서 스트로스칸 총재를 전격 체포, 경찰서에 구금한 채 관련 혐의를 조사했다. 그는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의 ‘소피텔 뉴욕’ 호텔에서 객실 청소원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라고 주장한 여성 객실 청소원 라이언 세사(32)는 이날 오후 1시쯤 스트로스칸의 방(하루 숙박료 3000달러)이 비었으니 청소해 달라는 연락을 받고 방에 들어갔다. 그런데 욕실에서 갑자기 스트로스칸이 나체로 나타났다. 그는 놀라서 복도 쪽으로 달아나려는 세사를 침대로 끌고 와 성폭행을 시도했다. 저항하는 그녀를 그는 욕실로 끌고 갔고 몸싸움 끝에 그녀는 방을 탈출했다. 뉴욕경찰의 폴 브라운 대변인은 호텔 직원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을 때 스트로스칸이 휴대전화와 소지품을 남기고 호텔을 나선 뒤였으며 그가 서둘러 현장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후 뉴욕·뉴저지 항만관리청 직원들은 경찰의 요청을 받고 공항에서 오후 4시 40분발 프랑스행 에어프랑스 비행기에 탑승한 채 이륙을 기다리고 있던 스트로스칸을 이륙 10분 전 체포해 경찰에 인계했다. 수갑을 채우지는 않았다. 브라운 대변인은 “그는 성범죄, 강간 미수, 불법 감금 등 세 가지 혐의로 기소됐으며 15일 뉴욕주 법원에서 재판을 받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트로스칸 총재의 변호인인 윌리엄 테일러는 “그는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할 것”이라고 AFP에 밝혔다. 프랑스 정부도 “혐의가 입증될 때까지는 무죄라고 본다.”는 입장을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2007년 11월 취임한 스트로스칸은 2008년 부하 직원인 IMF 아프리카지부 당국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으로 내부 조사를 받고 직원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또 자신이 고가의 주택과 자동차, 미술품은 물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단사로부터 수제 양복을 구입하는 등 사치스럽다고 보도한 프랑스 신문을 상대로 소송하는 등 거듭 구설수에 올랐다. 스트로스칸의 혐의가 입증될 경우 IMF 총재 자리는 물론 프랑스 정계에 미치는 파장도 클 전망이다. 그는 내년 대선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필적할 강력한 사회당 후보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에스워 솅커 프라사드 코넬대 국제경제학과 교수는 “이 추잡한 사건의 결말이 어떻든, 설령 총재 자리를 유지한다 해도 그는 이미 유능한 리더로서 끝장난 셈”이라고 했다. 당장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릴 예정이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회담도 취소됐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국방과학연구소장 백홍열씨

    정부는 제20대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에 백홍열(58) 항공우주연구원 연구위원을 임명한다고 6일 밝혔다. 백 신임 소장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에서 응용물리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ADD 연구원과 항공우주연구원 우주응용 센터장과 원장, 국제우주대회 조직위 공동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3월 21일부터 열흘간 공모 절차를 거쳤으며 오는 9일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이슈 인터뷰] “경쟁은 대학의 기본… 포스텍도 300 명 중 20여명 탈락”

    [이슈 인터뷰] “경쟁은 대학의 기본… 포스텍도 300 명 중 20여명 탈락”

    “학생들이 학점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은 대학의 핵심이자 기본입니다. 개혁 과정에서 일부 부작용이 생겼다고 해서 전체가 잘못됐다고 몰아갈 수는 없는 것이지요.” 1986년 설립된 포스텍(포항공과대학)은 학교의 설립취지·규모·운영방식·학력수준 등 모든 면에서 카이스트와 비교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동반자’이자 ‘경쟁자’다. 카이스트 재학생들의 연쇄자살 사건이 ‘서남표식 개혁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포스텍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12일 경북 포항시 효자동 포스텍 교수식당에서 백성기 총장을 만나 그가 생각하는 대학 개혁의 방향에 대해 들어 봤다. 한 학년 학생이 300명에 불과한 포스텍은 지난해 영국 더타임스의 세계 대학평가에서 28위를 했다. 그 조사에서 카이스트는 79위, 서울대는 109위였다. 2007년 백 총장이 취임할 때만 해도 포스텍은 카이스트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백 총장은 포스텍이 단기간에 급속히 발전한 원동력을 ‘개혁’이라고 잘라 말했다. ‘백성기식 개혁’은 영어수업 확대, 정년보장(테뉴어) 교수 심사 강화, 교수 및 학과 평가제 도입 등 서남표 총장이 추진해 온 카이스트 방식과 놀랍도록 비슷하다. 도입 방식에서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 약간의 차이가 교수와 학생들에게는 상당히 크게 느껴지는 듯하다. →때가 때인 만큼 카이스트 사태에 대해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서 총장의 개혁이 너무 과했던 것인가. -대학은 단 한시도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면 학교건 학생이건 탈락하고 낙오할 수밖에 없다. 변화가 대학의 문화 그 자체인 이유다. 카이스트 개혁 과정에서 일부 부작용이 생겼다고 해서 전체가 잘못된 것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카이스트의 ‘징벌적 등록금제’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학생들이 학점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은 대학의 핵심이자 기본이다. 이걸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쓰는 건 잘못된 게 아니다. 하지만 이번 건은 교육보다 돈이 지나치게 부각됐기 때문에 불행한 사태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재정적인 문제 때문에 학업을 중단하거나 지장 받는다는 것은 학생을 뽑을 때 대학에서 약속한 책임을 저버리는 것이다. 지원을 해 줄 수 없으면 뽑지 않는 것이 맞다. →영어수업도 카이스트 사태의 주된 이슈다. 영어수업이 꼭 필요하다고 보나. -물론이다.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교육과 연구를 위해서는 영어를 자유롭게 쓸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중요한 문제는 우리 학생들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라는 점이다. 대학에서 공용화를 선언하고 전부 영어로 수업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영어강의를 들으려면 영어실력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무턱대고 영어로 강의를 할 게 아니라 먼저 영어를 가르쳐야 한다. 포스텍은 신입생들을 평가한 후 6단계로 나눠 영어를 배우도록 하는 ‘영어인증제’를 도입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3학년부터 본격적인 영어강의가 시작되고, 대학원은 100% 영어수업이다. 목표치를 정하고 순차적으로 단계를 밟았기 때문에 “포스텍을 졸업한 학생들은 영어에 관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자신할 수 있다. →교수들의 테뉴어 심사 강화와 학과 평가를 지난해부터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교수의 ‘철밥통’을 건드리는 일인데 반발이 크지 않은가. -내부의 반발은 오해에서 비롯된다. 테뉴어 심사를 강화하고, 빨리하는 것은 누구를 자르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교수들의 연구 자율성을 보장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이미 이룰 것을 다 이룬 사람에게 테뉴어를 주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미래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이 맞는 것이다. 정교수가 된 후 6, 7년 정도 지난 시점이 교수의 잠재력을 평가하기에 좋은 때다. 잠재력을 인정받아 테뉴어가 되면 그 다음부터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하고 싶은 연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연봉제 역시 반발이 있는데 미국식 연봉제라는 것은 성과에 따라 무조건 결정되지만, 한국에서는 쉽지 않은 방식이다. 그러면 기본급을 주는 한국식에 성과급을 주는 미국식을 절충하면 된다. 하루아침에 모든 걸 완벽하게 바꿀 수는 없다. →대학 개혁에서 ‘총장’의 역할은 뭔가. -변화가 파국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적당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면서, 계속해서 꾸준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개혁을 하다 보면 분명히 소통의 문제와 만나게 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소통의 방식이 다양해졌다는 점은 다행이다. 한가지 더. 변화를 추구하면서 반발하는 교수들의 불만은 스스로 변화에 동의했느냐 않았느냐의 문제는 아니다. 자신이 사전에 인지를 했느냐 않았느냐에 더 민감하다. 그 부분을 뚫어 주는 것이 결국 소통 아닌가.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다양한 학생들이 들어오는데, 학업성취도 문제는 없나. -과거 학력고사와 수학능력시험 시절의 자료를 분석해 보니 시험성적과 졸업성적의 상관관계가 무의미할 정도로 낮았다. 그럼 일정 수준 이상의 학생을 1차적으로 걸러서 그 후에 잠재력을 평가하는 게 어떨까 싶어서 무시험 전형을 도입했다. 입학성적과 마찬가지로, 졸업생을 봐도 대학성적이 높으냐 낮으냐 하는 것이 그 학생의 모든 것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우리의 커리큘럼을 최대한 학생들이 따르고 성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그게 포스텍이 롤모델로 삼았던 미국 칼텍(캘리포니아 공대·입학정원 250명) 같은 소수정예의 장점이다. →‘입학은 어렵고 졸업은 쉬운’ 한국대학 구조를 ‘입학은 쉽고 졸업은 어려운’ 미국대학 구조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학생이 대학의 목표와 커리큘럼에 따라서 적절하게 학업을 이수하고 나갈 수 있느냐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공통의 문제다.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졸업을 못하는 게 당연하다. 다 배우지도 않은 학생을 졸업장을 줘서 내보내는 건 사기다. 포스텍도 신입생 300명 중 졸업까지 20여명이 탈락한다. 모두들 100% 떠안기 위해 노력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는 건 불가능한 일 아닌가. →이번에 새롭게 깨달은 부분이 있나. -세상에서 가장 이질적인 사람들이 모인 곳이 대학이다. 교수, 교직원, 학생. 이렇게 지향하는 바가 다른, 다양한 세대가 한곳에 모여 있는 곳이 있나. 최근에는 외국인들까지 늘고 있다. 다양성, 이질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따뜻하게 살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수들이 학생들을 ‘단순한 학생’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제자이자 인간’으로 보고, 학생들 역시 서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이번 카이스트 사태가 준 교훈이 아니겠는가. 포항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백성기 총장은 ▲1949년 수원 출생 ▲1971년 서울대 금속공학 학사 ▲1981년 미국 코넬대 재료공학 박사 ▲1986년 포항공대 신소재공학과 교수 ▲1991년 코넬대 방문교수 ▲2000년 포항방사광가속기연구소장 ▲2007년 현 포스텍 총장 ▲2009년 현 한국세라믹학회장 ▲2010년 현 교육과학기술부 원자력위원 ▲2011년 현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과학기술위원장
  • 극과 극 ‘슈퍼리치’ 다룬 신간 2권

    극과 극 ‘슈퍼리치’ 다룬 신간 2권

    ■ 사치열병/로버트 프랭크 지음 미지북스 펴냄 ‘승자 독식 사회’ ‘이코노믹 씽킹’ 등의 저서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로버트 프랭크 미국 코넬대 존슨경영대학원 교수는 신작 ‘사치 열병’(이한 옮김, 미지북스 펴냄)을 통해 현대인의 소비 패턴이 점점 더 ‘과시적’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프랭크 교수는 사치 열병의 주범으로 최상층의 무분별한 소비 행태를 꼽는다. 그리스의 선박왕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의 초호화 요트인 크리스티나호에는 스위치를 올리면 수영장 위로 모자이크 타일의 무도장이 펼쳐지고, 스위치를 내리면 무도장이 다시 접혀 들어간다. 이 배의 수도꼭지는 순금이고, 높다란 의자에는 향유고래의 음경 포피로 만든 덮개가 씌어 있다. 오나시스의 경쟁자인 니아르코스는 이 사치스러운 전투에서 이기고자 오나시스의 배보다 최소한 15m가 더 긴 요트를 만들었다. 슈퍼리치(superrich·순자산이 280억원 이상인 사람)의 이 같은 소비 패턴은 바이러스처럼 중위 소득 가구, 심지어 하위 소득 가구에까지 확산해 영향을 미친다는 게 프랭크 교수의 진단이다. 최상층의 소비 패턴은 결혼 축의금, 생일 선물,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한 와인의 종류, 구직 면접 때 입어야 하는 옷의 종류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최상층의 소득 수준은 크게 나아졌지만, 중위 소득 가구와 하위 소득 가구의 살림살이는 그대로이거나 더 나빠졌다는 점. 중위 소득 가구와 하위 소득 가구는 소득에 아랑곳하지 않고 상위층의 소비 수준을 따라잡고자 저축을 줄이거나 빚을 지게 됐고, 그 결과 미국의 개인 저축률은 다른 주요 산업국가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개인 파산 신청은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저자는 통렬히 지적한다. 사치 열병을 앓는 사회를 바로잡을 방안으로 그가 제시하는 것은 바로 ‘누진 소비세’다. 누진 소비세는 한 가정이 해마다 지출하는 소비 총액에 근거해 과세하는 것. 각 가정은 일정 금액 이상의 소비에 대해 누진세를 물게 되기 때문에 가장 필요한 것에 먼저 돈을 쓰고, 과시적인 소비는 줄이게 될 것이라는 게 프랭크 교수의 설명이다. 누진 소비세로 소비가 위축되면 경제 불황이 닥치진 않을까. 저자는 소비에 쓰지 않는 돈은 은행에 저축되기 때문에 투자가 늘어 장기적으로는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되고, 정부는 세금으로 마련한 재원을 복지에 쓸 수 있다고 주장한다. 2만 2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슈퍼리치만이 우리를 구할 수 있다/랄프 네이더 지음 꾸리에 펴냄‘슈퍼 리치만이 우리를 구할 수 있다’(랄프 네이더 지음, 강경미 옮김, 꾸리에 펴냄)는 저자가 실현 가능한 유토피아를 꿈꾸며 만든 소설적 비전이다. 1934년 레바논 출신 이민자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네이더는 미국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고, 31살에 거대기업 제너럴모터스(GM)를 고발한 ‘어떤 속도에서도 안전하지 않다’를 썼다. 자동차 사고로 다리를 절단한 친구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으로 그는 GM 사장의 공개 사과를 받아냈다. “소수에서 다수로 권력을 이동시키겠다.”며 1996년부터 네 차례 미국 대통령 선거에 독립당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이제 팔순에 이른 저자는 자신이 현실에서 못다 이룬 꿈을 책으로 집대성했다.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 폴 뉴먼, 테드 터너, 배리 딜러, 로스 페로, 버나드 라포포트, 맥스 팔레브스키, 오노 요코 등이 하와이 마우이 섬의 한 호텔에 모인다. 이들의 공통점은 개인자산만 수조원에 이르는, 세계적 부의 상징인 ‘슈퍼 리치’들이란 것이다. 17명의 억만장자는 시장 만능 자본주의와 기업에 대한 특혜가 사회적 불평등과 부정의를 가져온 주범이라고 지목하고, 대기업에 의해 장악된 금권정치를 회복하며 공동체적 가치를 복원하기 위한 ‘대전환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지난해 세계적 부자인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시작한 ‘기부서약’ 캠페인이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었다. 미국의 억만장자 40명이 생전이나 사후에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약속했다는 소식은 신선하면서도 낯선 것이었다. ‘슈퍼 리치’의 저자 네이더는 팔순의 워런 버핏이 “부자들이 많이 가진 것을 내놓는 것도 특권”이라며 다른 억만장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함께 내놓자.”고 설득하는 모습을 마치 실제로 일어난 일처럼 그려낸다. 버핏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부자이지만 부자에 대한 감세 혜택을 중지하라고 대통령에게 요구하고, ‘부자 세금 많이 내기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책에서 억만장자들은 자선과 기부운동에서 한발 나아가 전면적인 국가개혁을 실현하겠다고 팔소매를 걷어붙인다. 자신을 ‘사회개선론자’라 부르는 이들은 수천만 미국인을 괴롭히는 절대빈곤을 폐지하고, 시장을 떠받치는 하부경제를 강화하며 미국의 오랜 양당 질서를 뒤흔들고 의회를 개혁하는 일을 추진한다. 부자들이 인간 조건의 개선을 위해 매진하는 일을 그려낸 ‘슈퍼 리치’는 한 좌파 몽상가의 꿈을 담은 책이라 치부할 수 있다. 혹은 대통령의 꿈을 접은 노인네가 펼친 상상력의 유희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시민운동가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네이더가 어떤 경제학자보다도 신랄하게 미국 보험업계의 감춰진 비밀과 메커니즘을 폭로하는 장면에서는 ‘정의란 단호히 움직여야 얻어진다.’는 데 공감하게 될 것이다. 2만 7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美과학자 “입자가속기 이용 ‘타임머신’ 개발 가능”

    美과학자 “입자가속기 이용 ‘타임머신’ 개발 가능”

    미국의 물리학자 2명이 입자 가속기를 이용해 세계 최초로 타임머신을 구현할 수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라이브사이언스 등 과학전문매체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주에 있는 밴더빌트대학교 소속 연구원인 톰 웨일러와 추이 맨은 최근 세계에서 가장 큰 입자가속기인 ‘강입자충돌기’(LHC=Large Hadron Collider)를 이용해 타임머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강입자충돌기는 두 개의 입자 빔을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충돌시킴으로써 빅뱅 직후의 상황을 재현할 계획으로 만들어진 장치이다. 이들은 강입자충돌기를 이용해 히그스 입자(Higgs boson)를 생산해 내고, 양성자와 중성자, 전자 등의 물질이 어떻게 엄청난 질량을 가졌는지를 설명할 수 있다면, 과거 또는 미래로 메시지를 보내는 타임머신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히그스 입자란 우주에 생명체를 존재하게 한 가상입자로서 ‘신의 입자’로도 불리며, 우주의 탄생 기원인 ‘빅뱅’(우주 대폭발)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톰 웨일러 박사는 “타임머신이 만들어지더라도 사람이 과거나 미래 시간을 여행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면서 “단지 특별한 입자들만 시간 여행이 가능하며, 이를 이용해 과거 또는 미래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주장은 지난 7일 미국 코넬대가 운영하는 논문 사이트(www.arxiv.org)에 게재됐다. 사진=제네바에 있는 LHC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지구는 100년 전보다 2배 더 탁해졌다”

    “지구는 100년 전보다 2배 더 탁해졌다”

    지구의 대기가 100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더 탁해 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사이언스데일리등 해외 언론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의 대기가 지난 한 세기 동안 먼지의 양이 2배 많아졌으며, 이 수치는 지구 전체에서 발생하고 있는 기후와 생태환경의 변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코넬대학 연구팀은 지난 100년간 각 지역의 호수 침전물과 얼음, 산호 등에서 추출한 사말 먼지의 양을 조사하고 이들이 기온과 강수, 해양철분 축정량, 육지 탄소 흡수율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폈다. 그 결과 먼지로 인한 강수량과 기온의 변화는 육지의 탄소 흡수를 6ppm 감소시켰고, 동기간 바다에 쌓인 먼지는 대기 중 탄소 흡수를 4ppm 증가시켰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기후의 변화에 따른 결과를 시물레이션 할 수 있는 공동체기후시스템모델(CCSM:Community Climate System Model)을 통해 사막 먼지가 해양 및 대기에 미치는 영향을 재구성 했다. 연구팀은 에어로졸(aerosol.대기 중에 떠다니는 고체 또는 액체의 미립자)의 변화를 관찰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는데, 자연적인 에어로졸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초첨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연구를 이끈 나탈리 메이호월드 교수는 “사막 먼지의 변화에 대한 데이터가 기후의 민감한 변화를 연구하는데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기퍼즈 하원의원 누구

    기퍼즈 하원의원 누구

    8일 애리조나의 슈퍼마켓 앞에서 총격을 받은 가브리엘 기퍼즈(40) 하원의원은 민주당의 떠오르는 스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은 지지하지만 총기 소유와 불법 이민 단속에 찬성하는 민주당 내 보수 성향 의원 모임인 ‘블루독’의 일원이다. 코넬대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조부가 설립한 타이어 회사를 물려받아 경영하다 2000년 30세에 애리조나 주 하원의원으로 정치에 입문, 2년 뒤 최연소 애리조나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유대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보수 성향의 공화당 강세 지역인 애리조나 주에서 2006년 민주당 바람을 타고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열정적인 지역 활동을 벌이며 공화당으로부터도 ‘똑똑한 에너자이저 토끼’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는 보수 유권자운동 단체 티파티의 후보와 힘겨운 싸움 끝에 4000표(2%) 차로 신승, 3선에 성공했다. 미국 최초의 여성 연방대법관인 샌드라 데이 오코너를 존경해 18세에 공화당원으로 등록했다가 1999년 사회적 이슈들에 대한 공화당의 보수적인 입장에 반대해 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꿨다. 기퍼즈 의원은 지난주 하원의장 선출 선거에서 같은 당인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의원에게 반대표를 던진 사람 중 한명이다. 해군 조종사이자 오는 4월 엔데버호에 탑승할 우주인 마크 켈리와 결혼해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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