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코넬대
    2026-06-0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66
  • 엔셀라두스 내뿜는 물 원인은?…생명체 가능성↑

    엔셀라두스 내뿜는 물 원인은?…생명체 가능성↑

    지하에 거대한 바다가 숨겨져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토성의 위성 엔셀라두스의 비밀이 한꺼풀 벗겨졌다. 지난 31일(현지시간) 미국 코넬대학교 연구팀은 “엔셀라두스 남극에서 내뿜는 간헐천의 원인은 토성의 인력 때문”이라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했다. 엔셀라두스의 간헐천은 지난 2005년 처음 확인됐으며 2010년에는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가 간헐천들이 얼음 형태의 물을 뿜어내는 모습을 첫 촬영해 화제가 됐다. 특히 간헐천의 관측으로 엔셀라두스 지하에 거대한 바다가 숨겨져 있을 것이 확실시 돼 외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이번 연구팀의 발표는 이 간헐천의 원인에 대한 것이다. 그간 그 원인으로 토성의 영향, 엔셀라두스의 지각변동, 내부의 방사성 동위원소의 급격한 붕괴로 인한 열 에너지 발생 등 다양한 이론이 제기됐다. 연구를 이끈 코넬대학교 매튜 헤드먼 박사는 “지난 2005년 부터 2012년 사이에 카시니호가 촬영한 200장 이상의 사진을 정밀 분석했다” 면서 “엔셀라두스가 토성에 가까울 때 간헐천의 양이 적고 반대로 멀어질 때 내뿜는 간헐천의 양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헐천 속에 소금 성분이 있는 것으로 보여 엔셀라두스 표면 밑에 거대한 바다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의 이같은 발표는 엔셀라두스에 대한 학계의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나사 우주생물학자 크리스 매케이는 “외계인의 전파 신호를 제외한 모든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보여주는 증거가 엔셀라두스에서 나왔다”고 평가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기존 교육 탈피가 세계명문대 합격 비결

    한화그룹이 운영하는 자율형 사립고인 충남 천안 북일고의 국제과 첫 졸업생들이 미국의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주요 대학에 대다수 입학하는 성과를 냈다. 24일 한화에 따르면 북일고의 제1회 국제과정 졸업생 25명은 예일대, 코넬대, 스탠퍼드대, 듀크대, UC버클리 등 100여개 유수 대학에 복수 합격했다. 북일고 국제과가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겠다는 취지로 2010년 첫 입학생을 받은 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것이다. 이 학교는 미 명문대 석·박사 출신인 외국인 교사 16명의 지도 아래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을 주관하는 기관(칼리지보드)의 승인을 받은 교과 과정을 운영했고 학년별 남녀 30명의 학생들에게 영어 ‘몰입교육’을 실시했다. 또 지난해 교육부가 실시한 자사고 특성화 프로그램 평가에서 대학·기업 및 해외 학교와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 1인 1체 1예 교육, 다양한 봉사 및 동아리 활동 등의 성과를 거두며 최우수 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모든 과정에서 학생들의 반응과 성취도가 높았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인권 향기 가득한 광주

    5·18민주화운동 33주년을 이틀 앞둔 1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등지에서 ‘광주세계인권도시 포럼’과 ‘광주아시아포럼’이 각각 개막됐다. 18일까지 열리는 포럼에는 44개국 119개 도시, 550명의 인권활동가들이 참여한다. ‘지속 가능한 인권도시’란 주제로 열린 세계인권도시 포럼에서는 게타추 엔기다 유네스코 사무부총장과 존 마레스카 전 유엔평화대학총장이 기조연설을 했다. 또 재일교포 3세로 서울대 유학시절 국군보안사가 자신을 간첩사건의 주모자로 모는 데 저항해 기름 난로에 몸을 던져 얼굴에 큰 화상을 입은 서승 일본 리쓰메이칸대 석좌교수와 프랭크 앨버스 미국인권교육협회 대표, 수전 브루어리 미국 코넬대 장애인고용연구소장, 풍기 인다르티 인도네시아 인권변호사 등이 참석해 주제 발표를 할 예정이다. 인권도시포럼은 ▲광주 인권도시가이드라인 전문가 회의 ▲인권제도와 정책 등 9개 세션으로 진행된다. 같은 기간 5·18기념문화관에서 열리는 ‘광주아시아포럼’은 ▲아시아민주화운동연대(SDMA) 연차워크숍 ▲국가폭력 트라우마 워크숍 ▲역사인식과 동아시아평화포럼 광주대회 ▲2013 동아시아 민주인권평화 네트워크 연례회의 등으로 구성돼 있다. SDMA 워크숍에서는 아시아 최악의 사법판결을 선정하고, 트라우마 국제회의는 국가폭력과 고문생존자의 트라우마 치유 활동에 대한 아시아와 유럽의 사례를 공유한다. 이 자리에서는 5·18 유공자의 트라우마 치유 활동도 소개된다. 폐막식에서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국제 시민사회의 요구가 담긴 ‘2013 광주평화선언’도 채택할 예정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아침 뷔페 식당 매출 높이려면 ‘구운 베이컨 냄새’를 퍼트려라

    아침 뷔페 식당 매출 높이려면 ‘구운 베이컨 냄새’를 퍼트려라

    ‘밑지고 판다’는 말은 세계 3대 거짓말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사람들 또한 ‘더 좋은 음식을 파는 것’, ‘손님들의 웃는 모습을 보는 것’, ‘유명한 레스토랑이 돼서 명성을 얻는 것’ 등 저마다의 목표를 내세우지만 근본은 ‘더 많은 이윤을 남기는 것’이다. 당연히 손님이 주문을 하도록 해야 한다. 레스토랑은 과연 손님에게 어떤 꼼수(?)를 쓰고 있을까. 레스토랑에 앉아 메뉴판을 받아든 사람은 갈등에 빠지게 된다. ‘코스 요리’를 먹을 것인가, 단품을 시킬 것인가. 비싼 요리를 먹고 자기만족을 찾을 것인가, 싼 음식으로 실속을 택할 것인가. 채소가 들어간 음식을 고를 것인가, 스테이크를 선택할 것인가. 혹시 음식을 먹는 내내 앞사람이 시킨 음식이 먹고 싶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찮은 고민이 계속해서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대부분의 메뉴판은 사람들이 고민해서 선택할 수 있는 종류를 크게 웃도는, 훨씬 많은 음식들을 열거하고 있다. 하지만 메뉴가 한 가지뿐이어서 다른 선택이 불가능한 식당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왜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먹고 싶은지 알지 못하는 것일까. 심리학자이자 마케팅 전문가인 하워드 모스코비츠는 1980년대 식품회사 ‘캠벨’의 의뢰를 받아 실험을 진행했다. 당시까지 식품업계에서는 음식 전문가들을 모아 ‘어떤 음식을 원하는지’를 물어본 뒤 이에 맞춰 음식을 개발했다. 하지만 모스코비츠는 파스타소스 시제품 45가지를 만든 다음, 각 지역을 돌아다니며 시식회를 가졌다. 이를 통해 모스코비츠는 소비자들이 파스타소스에 대해 ‘전통적인 맛’, ‘강하고 매운맛’, ‘씹는 맛’ 등 3가지 취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렇게 탄생한 파스타소스가 스테디셀러인 ‘프레고’다. 모스코비츠는 이 실험을 통해 사람들이 실제 맛을 보기 전에는 자신이 선호하는 맛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했고 “마음은 혀가 뭘 원하는지 알지 못한다”는 말을 남겼다. 베스트셀러 ‘아웃라이어’로 유명한 말콤 글래드웰은 커피회사 ‘네스카페’와 일하면서 모스코비츠와 비슷한 과정을 겪었다. 대다수의 미국인은 “어떤 커피를 좋아하는가”라는 질문에 “진하고, 그윽하며 강하게 볶은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은 25%가량에 불과했다. 대부분 우유를 넣은 연한 커피를 더 좋아했다. 음식에 대한 사람의 선택과 판단력이 자신의 취향보다는 동경이나 주변 사람의 선택, 광고문구로 흐려진다는 것이다. 많은 학자들이 ‘선택’은 사람에게 마음의 짐을 준다고 설명한다. 이는 곧 실패할 가능성이 적은 ‘뷔페’나 ‘코스 메뉴’에 대한 선호로 이어진다. 브라이언 완싱크 미 코넬대 소비자행동학과 교수는 아예 이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헤쳐 ‘메뉴 심리학’으로 불리는 학문을 개척했다. 메뉴 심리학자들은 과학과 심리학으로 레스토랑 업계의 통념을 깨고 매출 향상을 도왔다. 대표적인 것이 레스토랑 업계에서 메뉴판의 오른쪽 윗부분을 일컫는 ‘스위트 스팟’이다. 사람들이 메뉴판을 볼 때 오른쪽 윗부분을 가장 오랫동안 바라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비싼 음식을 올려놓으면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실제 적외선 시선 추적기를 사용해 실험한 결과 사람들은 책을 읽는 것과 마찬가지로 메뉴판을 왼쪽에서 시작해 오른쪽으로 읽었다. 완싱크 교수는 영국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왼쪽 상단에서 시작해, Z자 모양으로 훑어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메뉴의 위치보다는 굵은 글씨체나 눈에 띄는 색깔의 그림, 박스 안의 메뉴가 눈길을 더 끌고 오래 머무르게 한다”고 설명했다. ‘요리의 이름’ 역시 중요한 세일즈 포인트다. 실험심리학자인 찰스 스펜스 옥스퍼드대 교수는 “이탈리아어와 같은 이국적인 이름을 붙이면, 사람들이 그 음식을 더 정통이라고 평가하게 마련”이라며 “고급스럽고, 무언가를 상상할 수 있는 표현은 사람들의 관심을 더 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뉴판은 이름을 통해 사람들을 속인다. ‘살짝 뿌린’이라는 것은 사실은 맛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뜻이고, ‘손수 만들었다’(수제)는 것은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당연한 얘기에 불과하다. 손님들의 호기심을 노리고 낯선 단어를 음식 이름에 사용하기도 한다. 이는 손님이 웨이터에게 음식에 대해 질문하도록 하고, 결국 레스토랑의 의도대로 손님이 주문하도록 하는 데 유리한 방법이다. ‘소리’와 ‘향기’ 역시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 클래식 음악은 값비싼 와인의 판매와 고급 레스토랑의 전체 매출을 높인다. 느린 음악과 라벤더향은 사람들로 하여금 레스토랑에 더 오래 앉아 있게 만들고, 79~90dB(데시벨)의 팝음악은 콜라와 셰이크 같은 소프트 드링크 매출을 올린다. 존 에드워즈 본머스대 교수는 “실험 결과 아침 뷔페 식당의 매출을 높이려면 구운 베이컨 냄새를 식당 전체에 퍼트리면 되고, 식당의 회전율을 빠르게 하려면 삶은 양배추 냄새로 가득 채우면 된다”고 설명했다. ‘지렛대 효과’로 불리는 음식의 메뉴판 위치도 큰 힘을 발휘한다. ‘팔고자 하는 음식’을 ‘비싼 음식’에 붙여서 배치하는 것이 전형적이다. 예를 들어 10만원짜리 해산물 요리가 레스토랑에서 가장 비싼 요리라면 레스토랑 주인은 그 옆에 가격 이윤이 높은 5만원짜리 ‘특선요리’를 배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실제 ‘특선요리’가 보잘 것 없더라도 ‘지렛대’ 역할을 하는 해산물 요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특선’이라는 이름이 손님들의 선택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세트 메뉴가 각광 받는 것 역시 단품에 비해 가격과 메뉴의 다양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손님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덕이다. 경험으로 이를 알고 있는 레스토랑 주인들은 세트메뉴를 어김없이 메뉴판의 맨 앞 쪽에 배치한다. 메뉴판에는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모두가 만족하는 ‘승자의 게임’이 숨어 있는 셈이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태양 400억배 별’ 낳은 거대 은하 포착

    ‘태양 400억배 별’ 낳은 거대 은하 포착

    우리 은하보다 2000배나 많은 비율로 별을 생산하는 거대 은하의 존재가 밝혀졌다고 천문학자들이 세계적인 과학지 네이처 온라인판 최신호를 통해 발표했다. 17일(현지시간) 사이언스데일리 등의 보도에 따르면 ‘HFLS3’로 명명된 이 은하는 매년 3000개 수준의 별을 생산하는 우리 은하의 초기 때보다 2000배나 많은 별을 생산하는 초기 은하다. 특히 이 은하에는 태양 질량의 400억배에 달하는 초대형 별이 대량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은하는 허셸과 스피처, CARMA, SMA, WISE 등 총 12개의 전파망원경을 함께 사용해 수년간 연구한 끝에 포착했다. 이 은하에서 나온 빛은 지금으로부터 약 128억 년 전인 우주 탄생 이후부터 9억 년이 지나기 전 나온 것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선임저자 도미니크 리처즈 미국 코넬대학 교수는 “이 은하는 빅뱅에서 불과 8억 8000만년 뒤 폭발적인 별 형성 활동이 존재했다는 증거”라면선 “이번 관측을 통해 초기 은하에 관한 귀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유럽남방천문대(ESO) 역시 남미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 있는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인 ‘알마’(ALMA)를 통해 놀라운 관측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알마는 이번 관측을 통해 초기 우주에서 가장 별 형성이 활발한 초기 은하 100개 이상을 발견했다. HFLS3와 같은 초기 은하를 관측하는데 일반 전파망원경으로는 10년 이상이 걸리지만 알마는 불과 몇 시간이면 가능하다고 ESO는 밝혔다. 사진=허셸 우주 관측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과학을 전방위로 들춘 에세이

    현대과학의 영역은 그 경계를 분간하기 어려울 만큼 복잡하고 다양하게 뻗쳐 있다. 가장 일반적인 범위의 물리학, 생물학에서부터 일상 생활 속 이기(利器)며 심지어는 ‘신의 영역’이라는 우주와 생명의 기원까지 파고들어 종교와 마찰을 빚기 일쑤다. 많은 과학자들이 현기증 날 만큼의 빠른 속도와 깊이의 연구 성과를 쏟아내고 있고 그것들은 기존 통설을 번개처럼 뒤집어놓기도 한다. 과연 과학의 끝은 어디일까. 외신을 통해 전해지는 과학자들의 연구성과와 새로운 학설은 세상을 깜짝깜짝 놀라게 한다. 전문가들은 그런 소식들을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말한다. 젊은 과학자들이 천착하는 요즘의 과학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의 진화와 분화를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다. ‘퓨처 사이언스’(맥스 브로크먼 엮음, 구계원 옮김, 문학동네 펴냄)는 그 놀랄 만한 첨단의 과학을 일반의 눈높이에 맞춰 소개한 대중 과학서다. 하버드대 발달연구실험실, 케임브리지 MRC분자생물학연구소,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시 제트추진연구소, 코넬대 등 세계 굴지의 연구소와 대학에 몸담은 차세대 과학자 19명의 연구 분야와 주제를 에세이 형식으로 묶었다. 책에 소개된 에세이들은 가장 일반적인 관심사부터 첨단의 알쏭달쏭한 분야까지 전방위의 과학을 들춘다. ‘침팬지에게서도 인간처럼 이타심을 발견할 수 있을까’ ‘지구와 똑같은 다른 세계가 어딘가에 존재할까’…. 목성의 위성 유로파에 있는 대양처럼 지구 밖 얼음으로 뒤덮인 바닷속에 생물이 살 수 있는지를 파고든 케빈 P 핸드와, ‘단백질 영역 융합’이라는 최신 생물학 기술을 활용해 세포에 침입한 병원체를 무력화하는 메커니즘을 연구하는 윌리엄 매큐언의 혁신적 연구현장이 특이하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사람의 마음에 집중한 ‘마음의 과학’ 분야이다. 수치심이며 소외감, 손실에 대한 기피, 지역·인종에 따른 기질의 차이처럼 심리학·사회학 쪽으로 돌려놨던 주제를 과학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해부한 연구가 흥미롭다. 책의 특장은 전문적인 분야의 이론과 연구현장을 알기 쉽게 풀어주는 친절함이다. 과학은 어렵고 난해한 것이란 통념을 조금은 바꿔볼 수 있게 만드는 인문과 과학의 통섭이 실감 나는 책이다. 1만 4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국어, 시·소설·문법 따로 정리… 수학은 틀린 문제 오답노트로

    국어, 시·소설·문법 따로 정리… 수학은 틀린 문제 오답노트로

    새학기를 맞아 새 교과서와 새 노트를 산 학생들의 마음은 설레게 마련이다. 어느 때보다 학업 의욕에 충만해 있는 이때, 노트를 ‘자신만의 참고서’로 만든다는 마음가짐을 갖는다면 학습 효율을 한층 높일 수 있다. 이맘 때 시중에서 명문대 입학생의 노트필기법 등을 소개한 책 등이 인기를 끄는 것도 학생들의 이런 계획과 바람 때문이다. 선생님이 칠판에 적는 핵심 내용이나 부연설명해 주는 내용을 교과서나 노트에 잘 정리한다면 시중의 어떤 참고서보다 나에게 맞는 맞춤형 참고서를 만들 수 있다. 시험 출제자인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강조하는 내용은 곧 시험문제와 연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비싼 참고서 한권보다 핵심 내용을 적어둔 나만의 노트가 더 유용하다. 수업이 끝난 뒤 복습이나 학원수업을 통해서만 성적을 올리려 매달리지 말고 수업시간 50분 동안 꼼꼼하게 노트 필기를 하고, 이를 이해하고 넘어가겠다는 생각을 갖는 게 중요한 이유다. 노트필기는 교사가 전달하는 지식과 중요한 설명을 나중에 봐도 알기 쉽게 정리하는 것이므로 예쁘고 깔끔하게 받아쓰는 데 집중할 필요는 없다. 남에게 보여주는 용도가 아니기 때문에 꾸미는 것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는 얘기다. 두세 가지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진 펜을 이용해 중요도에 따라 표시하는 것이 보기에도 편하고 나중에 중요한 내용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핵심 개념과 중요한 문제가 눈에 쉽게 잘 들어오도록 배치하고 강조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필기를 할 때는 너무 빼곡하게 쓰기보다 어느 정도 여백을 남기는 것이 좋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강조하는 내용이나 교과서에 나와 있지 않지만 수업 중 나온 중요한 정보들을 메모하고 복습을 하면서 알게 된 내용들을 추가적으로 채워넣으면 도움이 된다. 학기마다, 과목마다 쌓여가는 노트를 분류하기 위해 겉표지에 과목명, 단원명, 관련 교재명을 표기하는 것이 좋다. 언어영역의 경우 ‘언어’나 ‘국어’처럼 영역 전체를 노트 한권에 필기하는 것보다 시·소설·문법 등 영역별로 공책을 따로 만드는 ‘단권화’도 효과적이다. 또 근현대사나 역사 관련 교과목의 노트를 만들 때는 자신만의 원칙을 정해 간단한 표시를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 화살표를 활용해 근현대사의 흐름을 정리하거나, 주요 사건을 써놓고 점차 살을 붙여가는 방식 등 자신이 이해한 것을 풀어넣을 수 있도록 습관화 하는 것이다. 수학은 무작정 노트를 만들기보다 문제를 먼저 풀어본 뒤 반복해서 틀리는 문제를 모아두는 ‘오답노트’가 효과적이다. 수학의 개념이나 증명을 적어두는 노트는 문제를 푸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수학 노트를 만들기 전 여러 권의 문제집을 풀어본 뒤 그 중 틀린 문제만 노트에 붙이자. 전문가들은 “수학의 경우 시중에 나와 있는 문제집 10권만 풀어도 한 개념에 대해 100가지 문제를 푸는 셈이 된다”면서 “이 정도로 많은 문제를 풀면 반복해서 틀리는 것이 나오기 마련인데 해당 문제와 관련한 개념과 공식을 추가적으로 공부하면 틀린 문제를 또 틀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노트를 깔끔하게 정리하는 방법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이미 소개돼 있는 필기방법을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를 테면 1960년대 미국 코넬대의 한 교수가 개발해 학생들에게 전수한 일명 ‘코넬식 노트필기법’이 있다. 노트의 왼쪽을 단서영역, 오른쪽을 필기영역, 아래쪽을 요점영역으로 나눈 뒤 단서영역에는 수업이 끝난 뒤 배운 내용에 대한 질문을 적고, 요약영역에는 전체 필기 내용을 두세 줄 정도로 짧게 정리하는 방식이다. 노트필기의 목적은 단순히 완성된 노트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활용하는 데 있다. 정작 수업시간이나 공부시간을 쪼개 필기를 열심히 해놓고 다시 꺼내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노트필기를 한 데서 공부를 다 했다고 생각하지 말고 중요한 부분은 문제집과 참고서를 활용해 여러번 정리하는 반복학습을 해야 완전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한 단원, 한 학기, 1년 등 과목별로 빠짐없이 필기한 노트를 잘 활용하면 중요한 시험 직전 쉽게 꺼내 마무리 공부를 할 수 있다. 시험 전에는 문제집의 문제를 푸는 것보다 필기한 노트를 훑어보며 개념과 공식 등을 다시 한 번 정리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다윈의 ‘비둘기 수수께끼’ 154년만에 답을 찾다

    다윈의 ‘비둘기 수수께끼’ 154년만에 답을 찾다

    1855년. 찰스 다윈(1809~1882)은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자신의 농장에 커다란 비둘기장을 짓고 런던의 시장에서 비둘기를 잔뜩 사다가 키우기 시작했다. 그는 다양하고 예쁜 부리와 볏 모양을 만들어 내기 위해 비둘기 교배에 정성을 기울였다. 다윈은 4년 뒤인 1859년 이에 대해 “교배로 얻어낼 수 있는 다양성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라고 적었다. 또 “교배의 결과 이런 변화는 확연히 드러나지만, 그 원인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겠다”라고도 썼다. 비둘기 교배 얘기로 앞부분이 가득 찬 이 책이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는 출판물 ‘종의 기원’이다. 비둘기는 지난 수십년간 ‘평화의 상징’에서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왕성한 번식력과 강인한 생활력, 천적이 없는 환경 등으로 비둘기는 도심을 빠르게 채워 나갔다. ‘닭둘기’라고 불릴 만큼 비대해져 날지도 못하는 비둘기는 혐오감마저 들게 한다. 하지만 비둘기는 수천년간 인류와 함께해 온 동물이다. 고고학자들에 따르면 비둘기는 중동 지역에서 중요한 식량이었다. 식량을 구하기 힘들었던 이 지역의 농부들은 아예 야생 바위비둘기를 잡아다 사육했다. 기원전 8세기 고대 그리스에서는 올림픽 경기의 결과를 각 도시로 전하는 데 이용했고, 12세기 칭기즈칸은 거대해진 제국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비둘기를 이용한 연락망을 구축했다. 이후 비둘기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관상용’으로 변신한다. 16세기 인도 무굴제국의 악바르 대제는 지역을 순시할 때마다 1만 마리의 비둘기를 데리고 다녔다. 축제 때면 비둘기를 하늘로 날려보냈고, 훈련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1835년, 26세의 다윈은 비글호를 타고 갈라파고스에 도착, 거기서 서식하는 핀치새 14종이 조금씩 다른 부리 모양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14종이 각기 다른 먹이를 먹는다는 점에 착안, 자연이 이들의 부리 모양 변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가설을 세웠다. 진화론이 다윈의 머릿속에서 싹트기 시작한 때다. 다윈은 당시 가장 인기 있는 애완동물이었던 비둘기를 이용해 가설을 입증하고자 했다. 비둘기 사육·판매상들이 “어떤 날개라도 3년이면 만들고, 원하는 모양의 머리와 부리를 만들어 내는 데는 6년이면 충분하다”고 장담할 정도로 교배 기술이 정점에 이른 시기였다. 다윈은 농장에서 교배를 통해 원하는 모양과 특성을 만들어 내며 ‘자연선택설’을 확립했다. 사육장 속의 인위적 교배를 자연상태에서 아주 오랜 기간에 걸쳐 이뤄지는 진화의 축소판으로 가정한 것이다. 이를 통해 다윈은 비둘기들이 하나의 조상에서 시작됐고, 대를 거치며 다양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종의 기원’에 서술한 것과 같이 다윈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진화의 핵심인 ‘유전자’의 존재를 당시로서는 짐작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윈의 후예들은 비둘기에 대한 호기심을 버리지 않았다. 진화생물학자 마이클 샤피로 역시 그중 한 명이나다. 2001년 미국 스탠퍼드대의 박사후 연구원이었던 샤피로는 캐나다의 호수에 서식하는 큰가시고기의 진화에 대해 연구하고 있었다. 샤피로는 큰가시고기가 자연에서는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짧은 시간인 수천년 만에 완전히 다른 모양으로 진화했다는 점을 밝혀내면서 학계에서 명성을 얻었다. 2006년 유타대 교수가 된 샤피로는 ‘비둘기는 하나의 조상에서 시작됐는가’라는 다윈의 수수께끼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기 시작했다. 방법은 다윈과 달랐다. 다윈의 시대에 없었던 DNA 분석이 동원됐다. 또 다윈이 핀치새의 교훈 덕분에 비둘기의 부리 모양 변화에 집착한 반면 샤피로는 비둘기의 진화와 변이를 보여주는 가장 간단한 지표가 ‘볏’과 ‘얼굴뼈’라는 점을 찾아냈다. 그는 축제장을 찾아다니며 다양한 비둘기의 유전자 샘플을 모았다. 또 자신의 연구실에서 교배를 병행하며 유전자 변이를 관찰했다. 연구팀은 수많은 분석을 통해 닭이나 칠면조 같은 여느 조류와 달리 비둘기의 볏과 얼굴뼈에만 관여하는 유전자 ‘EphB2’를 찾아냈다. EphB2는 비둘기의 배아 상태부터 발현돼 특정한 형태로 볏과 얼굴뼈가 형성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볏이 전혀 없는 일반적인 비둘기와 달리 EphB2에 돌연변이가 생긴 비둘기는 길거나 폭이 없는 볏이 만들어지고, 갈기 모양의 볏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샤피로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EphB2 유전자 변이를 비교해 서로 다른 비둘기 간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를 알 수 있고 조상이 누군지도 알아낼 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남은 것은 비둘기의 가계도를 그리는 일뿐이었다. 화려한 색과 풍성한 깃털을 자랑하는 공작비둘기는 주 거주지가 인도이지만, 수수한 모습인 이란 비둘기와 유전자가 거의 일치했다. 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작업을 거치자 현존하는 모든 비둘기가 야생 바위비둘기에서 비롯됐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비둘기의 조상이 하나라는 다윈의 수수께끼가 현대과학의 힘을 빌려 154년 만에 풀린 셈이다. 특히 연구팀은 비둘기가 다른 조류에서 찾아보기 힘든 다양성을 갖게 된 배경도 찾아냈다. 각기 다른 형태로 진화한 비둘기들이 사람에 의해 사육되면서 진화의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는 것이다. 비둘기는 전서구(傳書鳩)로 이용되거나 관상용으로 이 나라 저 나라를 오가면서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조류에 비해 훨씬 더 많은 교배와 자연선택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실제로 다른 지역과 멀리 떨어진 스코틀랜드의 한 섬에서 발견된 비둘기는 조상인 야생 바위비둘기의 유전자를 그대로 갖고 있었다. 7년간의 추적 끝에 얻어진 수수께끼의 답은 과학저널 ‘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렸다. 다윈의 진화론에 핵심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했으면서도, 150년 넘게 풀리지 않았던 중요한 뼈대가 입증된 것이다. 진화학계의 거두인 애덤 보이코 미국 코넬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로 우리는 진화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다윈은 1809년 오늘(2월12일) 태어났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슈밋 구글회장 등 방북단 北 외무성 관리들과 회담

    에릭 슈밋 구글 회장 등 방북단이 8일 북한 외무성 관리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 석방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의 고문 토니 남궁 박사는 외무성 관리들과의 만남에 대해 “훌륭하고 생산적이면서 솔직한 만남이었다”고만 말했을 뿐 북한 관리들과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함구했다. 그러나 리처드슨 전 주지사가 과거 수차례 방북해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석방 협상을 벌였던 전력이 있기 때문에 방북단이 이날 외무성 관리들과 배씨의 석방 문제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빌 리처드슨 전 주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미국 구글회사 대표단이 김일성종합대학 전자도서관을 참관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2007년 김일성종합대학에 인터넷과 데이터베이스(DB) 기반의 전자도서관을 설치한 뒤 2010년 4월 현대적인 전자도서관으로 꾸몄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전자도서관 준공식 때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는 문구가 포함된 글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슈밋 회장과 구글 싱크탱크인 ‘구글 아이디어’의 재러드 코언 소장은 이날 전자도서관에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눴고, 한 북한 학생은 미국 코넬대 웹사이트에 접속해 자료를 읽는 모습을 시연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분신술’ 쓰는 신종거미, 아마존서 최초 발견

    포식자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분신술’을 구사하는 신종 거미가 발견됐다. 페루 아마존에서 발견한 이 거미는 거미줄에 자신의 몸집보다 훨씬 큰 ‘가짜’를 걸고 자신은 그 뒤에 숨어 포식자들의 눈을 피하거나, ‘멍청한’ 포식자들을 거미줄로 유인하는데 쓴다. 이 거미가 분신술에 쓰는 도구는 다름 아닌 죽은 곤충이나 나뭇가지, 나뭇잎 등이다. 과학자들은 이 거미의 ‘방어 메커니즘’이 포식자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믿고 있다. 왕거미과에 속하는 먼지거미속의 한 종류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는 이 신종 거미의 능력은 거미류 사이에서는 단 한 번도 발견되지 않았던 것이어서 학계의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지난 9월 페루의 탐보파타 아마존 연구센터 인근을 여행하다 최초로 이를 발견한 생물교사 필 토레스는 “멀리서 몸길이 1인치 가량의 거미를 발견했는데 마치 죽은 듯 보였다. 수분이 전혀 없이 마른 채 거미줄 가운데에 매달려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아마존에서는 다소 보기 드문 광경이어서 가까이 다가가니 작은 나뭇가지와 나뭇잎 등으로 만든 ‘가짜’였다.”면서 “실제 거미와 흡사한 형태여서 매우 놀랐다.”고 덧붙였다. 사진을 본 미국 코넬대학교 거미전문가 린다 레이노르는 “일부 먼지거미속 거미들이 위장용 미끼를 거는 일은 있지만 이렇게 정교하면서 움직임까지 사실적인 ‘가짜’를 만들어내는 거미는 관찰된 바가 없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린다 레이노르는 “토레스의 발견은 매우 드문 것이 사실”이라면서 “일부 먼지거미속 거미들이 위장용 미끼를 걸기도 하지만 이렇게 정교하면서 움직임까지 사실적으로 만들어내는 거미는 관찰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스미소니언 열대 연구소(Smithsonian Tropical Research Institute)의 곤충학자인 윌리엄 에버하드 역시 “아마존에 사는 거미 중 이런 미끼를 쓰는 거미는 매우 드문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말 한번 타보세요… 馬學 매력적”

    “말 한번 타보세요… 馬學 매력적”

    “개나 고양이도 예쁘지만 기껏해야 쓰다듬을 수만 있잖아요. 그런데 말은 탈 수도 있으니 당연히 더 좋죠.” 지난 7월 국내 최초 ‘말(馬) 전문의’ 교수로 임용된 서울대 수의과 대학의 재닛 한(32) 교수는 말에 대한 예찬론을 펴며 환하게 웃었다. 서울대 수의대는 미국 말 내과전문의 자격증을 가진 한국계 미국인 한 교수를 초빙해 2학기부터 마학(馬學) 수업을 개설했다. 본과 3학년 학생 30여명이 현재 한 교수에게 마학을 배우고 있다. ●美 말 산업 발달… 마 전문의 인기 한 교수는 “어린 시절부터 수많은 말을 접해 자연스럽게 말을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금은 ‘그레이시’라는 이름의 6살 난 말을 3년째 키우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에서 자란 한 교수는 스탠퍼드대 생물학과를 거쳐 2004년 코넬대 수의대를 졸업한 뒤 2008년 버지니아텍 수의대에서 말 내과전문의 과정을 마쳤다. 한 교수는 “말을 많이 접할수록 말도 개나 고양이처럼 매력적인 동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면서 “한국은 말과 관련된 산업이 많지 않아 관심도 덜하지만 미국에서는 말 전문의가 인기를 끌 정도로 친숙한 동물”이라고 전했다. 외국에서 먼저 발전한 마학은 말의 생식과 유전, 훈련, 해부, 경마 산업과 말 관리 등의 항목으로 세분화되어 있다. 서울대에서도 내년부터 필수 과목이 된다. ●수의대 내년부터 필수과목으로 앞으로 한국마사회와 함께 매주 한 번씩 말을 정기진료할 계획이라는 한 교수는 인터뷰 내내 승마의 즐거움을 강조했다. “한 번만 타보세요. 엉덩이는 좀 아프겠지만 쉽게 잊지 못할 테니까.”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메디컬 팁] 광주 우리들병원과 프랜차이즈계약

    광주 우리들병원과 프랜차이즈계약 척추 전문 우리들병원(이사장 이상호)은 광주 우리들병원(광주우리병원) 및 광주북구 우리들병원(동광주우리병원)과 네트워크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우리들병원은 이들 병원에 치료기술과 병원경영을 지원하게 된다. 이상호 이사장은 “광주의 프랜차이즈병원이 호남권 주민들에게 최고의 척추치료 및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들병원은 광주 외에 서울·부산·대구·포항 등 7곳과 상하이·두바이·자카르타·이스탄불 등에서 병원 및 척추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소아암환자 2명에게 적립금 전달 광동제약은 자사의 ‘착한 드링크’ 캠페인을 통해 적립한 기금을 형편이 어려운 소아암 환자 2명에게 최근 전달했다. ‘착한 드링크’ 캠페인은 ‘비타500’ 한 병이 팔릴 때마다 1원씩의 기금을 적립해 어려운 소아암 환자를 지원하는 기부 프로그램으로, 해마다 3억원가량이 적립되고 있다. 회사 측은 앞서 지난 5월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와 협약을 맺고 해마다 백혈병 환아 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30일 소화기암 항암치료 심포지엄 한림대의료원(의료원장 이혜란)은 30일 산하 성심병원 한마음홀에서 ‘소화기암의 항암치료에 대한 최신지견’을 주제로 제9회 국제학술 심포지엄을 갖는다. 미국 컬럼비아의대와 코넬의대의 모체 병원인 뉴욕프레스비테리안병원과 공동 주관하는 심포지엄에서는 소화기암 권위자인 컬럼비아대 존 샤보트·앨프리드 뉴거트(종양내과)·사이먼 쳉(방사선종양학) 교수와 코넬대 매니시 샤(종양내과) 교수 등이 나서 소화기암 실태와 연구 동향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자생한방병원, 美 뉴저지에도 개원 자생한방병원은 미국 뉴저지 잉글우드클립스에서 네트워크병원 ‘뉴저지 자생’을 최근 개원했다. 이곳에는 6명의 의료진이 상주하면서 한방 비수술 척추치료와 카이로프렉틱·비만클리닉·알러지클리닉·난임 전문 웰니스센터 등을 운영하게 된다. 이로써 자생한방병원은 2009년 풀러튼을 시작으로 서부지역 5곳, 동부지역 1곳 등 6개의 네트워크 병원을 미국에 두게 됐다.
  • 채소 싫어하는 아이들, 스스로 먹게하는 비법은?

    당근, 양파 등의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자발적으로 먹게 하는 비법이 공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19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코넬대학 연구진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한 두 실험을 통해 채소 명칭을 어린이의 흥미를 끄는 이름으로 바꿔 식단에 올리면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은 아이들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8세에서 11세의 초등학생 147명에게 ‘새로운 식단 시식’이라고 설명한 뒤 같은 양의 당근이 들어간 요리를 3일간 급식으로 제공하고 아이들이 먹는 당근의 양을 조사했다. 이중 하루는 당근이라고 언급하지 않고 나머지 이틀은 각각 당근을 ‘오늘의 음식’, ‘투시력 당근’이라고 불렀다. 여기서 투시력이라고 하면 SF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의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슈퍼영웅들이 가지는 특수 능력의 하나다. 대표적으로 슈퍼맨이 있다. 그 결과 3일간 아이들이 섭취한 당근은 언급하지 않은 날에는 35%, ‘오늘의 음식 당근’이라고 알려준 날은 32%, 그리고 ‘투시력 당근’이라고 부른 날은 무려 두 배에 가까운 66%로 나타났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2곳의 인접한 초등학교에 같은 식단의 급식을 제공하고 한 학교에서는 원래대로 다른 학교에서는 채소에 바뀐 이름을 붙여 식단을 만들었다. 이 결과 각 학교 아이들의 채소 섭취 비율은 ‘브로콜리’, ‘껍질 콩’ 등의 일반 호칭으로 식단에 올린 학교는 18%, ‘파워펀치 브로콜리’, ‘바보같고 우스운 껍질 콩’ 등의 흥미를 유발하는 채소 이름으로 식단을 만든 학교는 36%로 나타났다. 즉 두 번의 모든 실험에서 호칭을 바꾸는 것만으로 채소의 섭취량이 두 배가 되는 결과를 보였다. 연구를 이끈 브라이언 원싱크 박사는 “요리를 바꾸거나 강제로 먹이지 않고 호칭의 차이로만 아이는 채소를 더 먹는다.”면서 가정에서도 배트맨 등의 슈퍼영웅을 연상시키는 이름을 붙이는 것을 권장했다. 이는 채소에 강하고 멋지거나 재밌는 이미지를 주면 아이가 잘먹지않는 채소를 먹게 된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의 예방의학 저널 최신호를 통해 발표됐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6단계만 거치면 모두 아는 사이? 검색엔진 ‘베이컨 법칙’에 도전장

    6단계만 거치면 모두 아는 사이? 검색엔진 ‘베이컨 법칙’에 도전장

    1994년 1월. MTV의 인기 토크쇼 ‘존 스튜어트쇼’에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됐다. 크레이그 패스·마이크 기넬리·브라이언 터틀 등 대학생 3명은 “배우 케빈 베이컨이 모든 사람을 아는 신이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흥미를 느낀 방송사는 이들을 베이컨과 함께 출연시켰다. 세 사람은 청중이 이름을 대는 배우들이 베이컨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막힘없이 풀어냈다. 예를 들어 해리슨 포드는 베이컨과 같은 영화에 출연한 적은 없지만 베이컨과 ‘레이더스’에 함께 등장했던 캐런 앨런과 함께 ‘애니멀 하우스’의 주연을 맡았기 때문에 한 단계만 건너면 인연이 있다는 식이다. 이를 계기로 미국에서는 ‘베이컨 게임’으로 불리는 놀이가 대유행했다. 영화에 함께 출연한 관계를 1단계로 설정하고, 다른 배우들이 베이컨과 몇 단계 안에 연결될 수 있는가를 더 빨리 찾는 게임이었다. 시간이 지나자 사람들은 신기한 현상을 발견했다. 그들이 알고 있는 배우들이 모두 6단계 또는 그 이전에 베이컨과 연결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왜 하필 베이컨이었을까. 게임을 만든 세 사람은 1996년 발간한 책 ‘케빈 베이컨의 6단계’라는 책에서 “1958년생인 베이컨이 수십년간 강한 캐릭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출연한 배우라서 연결고리를 찾기가 쉬웠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세 사람이 ‘여섯 다리만 건너면 지구 위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아는 사이’(Six Degrees of separation)라는 서양의 오래된 속담 속의 ‘separation’을 케빈 베이컨으로 잘못 알아들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미 코넬대 연구진은 이 같은 연결의 과학적 근거를 찾기 위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시도해 1998년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했다. 이들은 할리우드 배우라는 한정된 관계 속에서 베이컨이 평균 3.65단계에서 모든 사람과 연결된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는 버지니아대의 ‘베이컨 게임’ 사이트(oracleofbacon.org)의 통계에서 3~4단계가 가장 많다는 결과와 일치한다. ‘좁은 세상’에 대한 사례 정도로 거론되던 ‘베이컨 게임’이 구글로 인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구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사이트의 ‘이스터 에그’에 베이컨 게임을 도입했다. 이스터 에그는 구글의 프로그래머들이 검색에 몰래 숨겨 놓는 소소한 장난의 통칭이다. 검색창에 중력을 의미하는 ‘gravity’를 치면 화면이 무너져 내리거나, 크리스마스 이브에 ‘눈이 내리게 해 달라’고 검색창에 쓰면 화면에 눈이 내리는 식이다. ‘베이컨 게임’ 이스터 에그는 영화배우를 검색하면 그 사람이 몇 단계를 거쳐 베이컨과 연결되는가를 표시해 준다. 특히 이번 서비스는 기술의 발전에 따라 밝혀진 베이컨 법칙의 오류를 속속들이 파헤치고 있다. 구글 프로그래머 패트릭 레이널즈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영화에 등장한 할리우드 배우들은 대부분 2단계에서 베이컨과 연결이 된다.”면서 “영화전문 데이터베이스인 ‘IMDb’(International Movie Database)에 등재된 250만명의 배우 중 99%가량이 베이컨과 4단계 이내에서 연결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색어에 약간의 변형을 주면 결과는 전혀 달라진다. 베이컨의 출연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만큼 신인 배우와의 단계는 점점 증가한다. 또 독립영화나 한두 편의 영화에 출연한 배우의 단계는 더 늘어난다. 실제로 구글은 8~9단계에 이르러서야 베이컨과 만나는 배우를 숱하게 찾아냈다. 지난 15년간 눈부시게 발전한 인터넷 검색은 베이컨 법칙이 최적화된 모델이 아니라는 불편한 사실도 밝혀냈다. 구글의 서비스에서 베이컨은 할리우드 배우 중 ‘가장 많은 네트워크를 가진 배우’ 순위에서 고작 444위에 불과했다. 이는 최상위권에 위치한 숀 코너리나 데니스 호퍼, 크리스토퍼 리 같은 배우를 이용해 법칙을 만들면 ‘3단계 법칙’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abc방송은 “매번 새로운 영화가 나오면 순위가 바뀌고, 특히 유명 배우가 영화에 출연하면 숫자는 더 줄어들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커플女, 첫경험 늦을수록 행복감 높아…남성은?

    연인 사이 첫 경험은 늦게 할수록 장기적으로 행복한 관계를 만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보도했다. 최근 ‘결혼과 가족 저널’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미국의 코넬대학 연구진이 결혼했거나 동거 중인 600쌍의 연인을 대상으로 행복도를 조사한 결과, 첫경험을 늦게 가진 연인일수록 생활 전반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들 연인들에게 서로에 대해 얼마나 깊이 관련돼 있는지, 의사소통이 잘 되는지, 성생활에 만족하고 있는지, 그리고 첫경험까지 얼마나 기다렸는지 등을 질문했다. 그 결과, 3쌍의 연인 중 1쌍이 첫 만남 이후 한 달 안에 잠자리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28%는 반년 이상 기다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중 40%는 동거한 뒤 정식으로 결혼에 성공한 사람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인들의 답변을 분석한 결과, 여성들은 첫경험 때까지 오래 기다릴수록 더 많은 행복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생활 만족도에서도 반년 이상 기다린 커플이 한 달 만에 관계를 맺은 그룹보다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런 첫경험까지의 기간과 행복도의 상관 관계는 남성에게서는 더 약하게 나타났으나, 남성들 역시 첫경험까지 오래 기다린 이들이 파트너들과 적게 다투는 경향을 보였다. 즉, 육체적인 관계가 없는 초창기 교제 기간이 두 사람의 관계에 큰 영향을 준다고 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교제 기간은 커플들이 서로를 알고 얼마나 좋은 관계로 지낼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시간으로, 이 기간이 짧으면 서로에 관한 판단이 둔화하고 장기적으로는 만족감이 떨어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서로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가치관을 공유해 가는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강한 성적 욕망은 방해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한국 형사법, 태국 인권향상의 롤모델로”

    “한국 형사법, 태국 인권향상의 롤모델로”

    현직 검사인 파차라끼띠야파 마히돌 태국 공주가 2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범죄학 대회’ 참석차 방한했다. 마히돌 공주는 태국 탐마삿대학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 코넬대 로스쿨에서 법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태국에서 검사로 일하고 있다. 이번이 두 번째 방한이라는 마히돌 공주는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공주라는 신분은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배경이었다.”면서 “성장하면서 의미 있는 직업을 갖고 싶었고, 사회에 유익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검사직을 택했다.”고 말했다. 마히돌 공주는 한국 형사법을 인권 향상의 롤모델로 삼고 있으며, 한국 사법기관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이제는 네트워크를 활용한 상호 교류와 정보 공유가 쉬워졌다. 한국의 진실 규명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과 정확한 자료 및 연구가 인상적이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범죄 예방 및 징벌, 궁극적으로는 범죄를 없애는 데 중점을 두고 안정적인 사회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과학의 탈’ 쓴 광고에 빠지다

    ‘과학의 탈’ 쓴 광고에 빠지다

    1891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에드워드 버네이스’라는 이름의 아이가 태어났다. 아버지 일라이는 부유한 곡물상이었고 어머니 안나는 ‘꿈의 해석’으로 유명한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여동생이었다. 이듬해 버네이스는 가족과 함께 미국 뉴욕으로 건너갔고 코넬대에서 농학을 전공했다. 버네이스가 처음으로 가진 직업은 곡물 유통업이었지만 곧 친구의 의학 잡지사로 자리를 옮겨 기자로 일했다. 1차 세계대전 때는 연방공보위원회에서 독일에 맞선 전쟁의 당위성을 세계에 알리는 선전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전후 본격적으로 홍보업(PR)에 뛰어든 버네이스는 광고판과 신문광고만이 전부이던 홍보시장에 외삼촌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접목했다. 그로 인해 PR은 과학이자 산업이 됐고 버네이스는 ‘PR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의 저서 ‘프로파간다’는 오늘날까지 신문방송학과 광고홍보학을 배우는 사람들의 필독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반세기 전 버네이스가 만들어낸 시대에 살고 있다. 그의 홍보 방식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베이컨이다. 20세기 초만 해도 베이컨은 미국인들에게조차 낯선 음식이었다. 베이컨 회사와 농장주들은 베이컨 소비량을 늘리기 위해 버네이스에게 홍보를 의뢰했다. 버네이스는 광고를 쏟아붓는 대신 다른 접근법을 택했다. 바로 ‘권위와 과학’을 끌어들인 것이다. 곧이어 미국에서는 하루 중 아침식사가 중요하다는 주장을 펼치는 의사들과 베이컨의 단백질이 인체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의사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식품영양학과 의학으로 무장한 전문가들 앞에서 미국인의 식탁은 빠르게 변해가기 시작했고, 결국 베이컨은 미국의 아침 식탁을 대표하는 위치를 차지했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아침 메뉴가 꼭 베이컨이었어야 할 필요는 없었고 베이컨의 지방은 오히려 성인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단지 버네이스가 베이컨을 택했고 의사들이 베이컨이 좋다고 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현대에 와서 버네이스가 만들어낸 과학적 홍보는 더욱 강력해졌고 비뚤어지고 있다. 이른바 ‘과학의 탈을 쓴 광고’와 ‘과학을 가장한 거짓 논리’가 등장한 것이다. 제약회사들은 버네이스의 전략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집단이다. 최근 ‘브리티시 메디컬저널’은 전직 제약회사 직원의 익명의 제보를 바탕으로 제약회사들이 어떻게 과학을 이용하는지 폭로했다. 제약회사는 흔히 의사들을 뽑아 사전 제품 개발과 사후 마케팅으로 나눠 이들을 투입한다. 미 식품의약품안전청(FDA)에서 승인을 받기 위해 연구와 개발, 임상을 담당하는 의사들이 있다면 승인이 난 후에 홍보와 마케팅을 위해 활용되는 의사들도 있다. 베이컨의 우수성을 얘기하던 의사들이 이제는 자기가 몸담고 있는 제약회사 약품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쪽으로 역할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사실’이 아닌 ‘만들어진 논리’가 개입하는 경우가 흔하다는 점이다. 내부 고발자에 따르면 제약회사들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후 테스트 과정에서 기대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때에도 테스트 결과를 폐기하거나 공표하는 대신 다른 방법을 선택한다. 어떤 것이든 통계적 의미가 발견될 때까지 통계적 방법을 바꿔서 정리하는 것이 기본적인 절차다. 예를 들어 전체 환자에게는 큰 의미가 없더라도 20대 초반의 여성에게서 다른 계층보다 조금이라도 효과가 높게 나타난다면 ‘20대 초반 여성을 위한 약품’이 되는 식이다. 또 제약회사들은 부정적인 결과를 생략하고 위험한 부작용은 축소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브리티시 메디컬저널 측은 “사후 마케팅 연구들은 FDA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처럼 면밀한 검토와 마주칠 일이 없기 때문에 더 많은 조작과 오용이 일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은 이 같은 제약회사의 마케팅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의사’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엄밀하게 말하면 ‘과학’보다는 ‘조작’에 가깝다. 그렇다면 왜 제약회사들은 이 같은 방법을 사용하는 것일까. 네이처의 분석에 따르면 하나의 약을 개발하기 위해 제약사들이 투자하는 돈은 최소한 수백만 달러가 넘는다. 심지어 시장에 출시되는 약보다 중간에 폐기되는 약이 더 많다. 그러나 약에 대한 특허권은 10년 안팎에 불과하고 이 시간 동안 제약회사들은 투자금을 최대한 많이 회수해야 한다. 의사들을 동원한 홍보로도 충분치 않다고 여긴 회사들은 이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버네이스의 이론을 실험하고 있다. 대통령 자문까지 맡고 있던 버네이스는 1930년대 이후 여성의 흡연권 보장을 외치는 여성 인권에 앞장서기 시작했다. 담배를 피우는 여성들의 거리행진을 부추겼고 담배를 피우는 여성들이 앞서가는 여성이라고 외쳤다. 하지만 이는 지지부진한 담배 판매를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여성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버네이스의 ‘담배회사 컨설팅’의 일환이었다. 오늘날의 제약회사들은 보다 확실하고 치밀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장기적인 처방을 받는 사람들을 설득해 ‘약’을 바꾸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캠페인 전환’으로 불리는 이 마케팅을 권하는 것 역시 의사들이다. 당뇨나 고혈압처럼 평생 동안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보다 과감한 마케팅이 가능하다. ‘A1CHIEVE’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인슐린 연구에는 21개국에서 6만 7000명의 임상실험자들이 등록했고, 비용은 모두 노보노르딕에서 부담했다. 임상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환자 개개인에게 맞춤형으로 가공된 인슐린 유사체에 깊은 신뢰를 갖게 됐고 약이 출시되면 평생 고객이 될 것이다. 새로운 환자를 찾아 기존의 약과 어떻게 다른지를 일일이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인 셈이다. 그러나 의학자들은 이를 ‘과학’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에드윈 게일 영국 브리스톨대 교수는 “임상시험에 참여한 사람들은 저혈당이나 기존 약품보다 훨씬 더 많은 투약량 등 약리학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약이 효과가 있다는 의사와 제약사의 말만 믿게 된다.”면서 “이것은 과학이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A1CHIEVE’ 실험은 미국이나 유럽보다 중국과 인도 등 개발도상국에서 훨씬 더 폭넓게 진행됐다. 네이처는 이를 ‘캠페인 전환’ 마케팅에 대한 반발을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노보노르딕은 네이처에 “우리의 활동은 오피니언 리더들을 상대로 한 의학적 효과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일 뿐 사람들을 속이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당뇨로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을 제외한 사람들과 과학자, 의사들은 이들이 버네이스의 방식을 따르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사람 눈물·땀 노리는 美신종 꿀벌 ‘공포’

    사람 눈물·땀 노리는 美신종 꿀벌 ‘공포’

    지난달 27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지난 2010년 뉴욕에서 처음으로 보고됐던 토종 꿀벌 중 사람의 염분을 취하는 벌이 신종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꿀벌은 미국자연사박물관의 곤충학자 존 애셔가 브루클린에 있는 프로스펙트파크에서 발견한 다른 90여종의 꿀벌 중 하나다. 브루클린이라고 하면 뉴욕 행정구 중 하나로 인구 250만명 이상의 대도시다. 따라서 꿀벌이 번식하기에 적절한 환경이다. 또한 이 벌은 크기가 작기 때문에 둔한 사람은 눈물을 빼았겼는지 조차 잘 알지 못하며 민감한 사람이 눈을 깜빡여도 잘 도망가지 않고 눈꺼풀 사이로 눈물을 채집한다. 코넬대학 양봉 전문가인 제이슨 깁슨은 장기간의 유전자 검사를 시행, 지난해 11월 이 꿀벌을 고담 애꽃벌(라시오글로썸 고담·Lasioglossum gotham)이라고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고담 애꽃벌은 북미에서 발견되는 토종 꿀벌 수천 종 중 하나일 뿐이며 염분 이외에도 꿀을 따기 때문에 여전히 식물이나 꽃, 과일의 수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이들 벌의 침은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70만마리의 벌 표본 목록을 관리 감독하는 존 애셔 박사는 “매일 새로운 유형의 토종 꿀벌이 발견되고 있다.”면서 “그 속도는 매우 빠르다.”고 말했다. 사진=코넬 대학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美 광우병 발생] 美캘리포니아 광우병 젖소는…

    2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발표된 젖소는 캘리포니아 중부의 한 농장에서 사육됐으며, 지난주 ‘베이커 물산’(Baker Commodities)이라는 회사로 넘겨졌다. 이 회사는 죽은 소를 가공해 동물사료나 화장품, 비누 등을 만드는 곳이다. 이 회사는 농장에서 넘겨받은 소 가운데 무작위로 하나를 뽑아 뇌 조직을 미 농무부에 광우병 검사 본보기로 제출해 왔다. 회사는 지난 18일 평상시처럼 캘리포니아 핸퍼드에 있는 공장에서 샘플을 채취, 농무부 실험실로 넘겼다. 그런데 24일 광우병 양성반응이 나온 것이다. 미 정부 당국은 이 소가 어디서 태어났고 어느 농장에서 사육됐으며 어떻게 죽었는지를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일부 목격자들은 문제의 소가 생후 30개월 이상 됐고 마지막으로 관찰했을 때 정상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당국은 문제의 소는 도살 후 사람이 먹는 음식으로 사용되는 게 아니라 화장품 같은 가공품으로 사용되는 소라고 밝혔다. 또 우유는 원래 광우병과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미 정부 당국은 또 이 소는 평소 동물사료를 먹지 않았으며, 바이러스에 감염되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소에서 나타난 광우병은 정형화된 광우병이 아니라 원인을 알기 어려운 특이한 광우병이라고 밝혔다. 코넬대학 수의학연구소의 브루스 에이키 소장은 이와 관련, “동물에서 드물게 나타날 수 있는 ‘돌연변이’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 소비자 연맹 소속 과학자인 마이클 핸슨은 “미국에서 연간 수백만 마리의 소가 도살되지만 그중 샘플로 채취되는 건 불과 4만 마리밖에 안 된다.”면서 “이번 사례가 정말로 극히 이례적인지, 아니면 광우병에 걸린 다른 사례가 포착되지 않고 넘어가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빈 라덴 이어 FBI ‘10대 수배자’ 오른 범죄자는 누구?

    빈 라덴 이어 FBI ‘10대 수배자’ 오른 범죄자는 누구?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9·11 테러 배후인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되면서 공석이 된 ‘10대 수배자 명단’에 아동 포르노 제작자의 이름을 올렸다고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이 보도했다. 11개월 만에 FBI 10대 수배자 공석에 이름을 올린 범죄자는 미국 워싱턴 주에서 교사로 활동했던 에릭 저스틴 토스(30). 그는 지난 2008년 아동 음란물 영상이 담긴 카메라를 휴대한 혐의로 잠시 체포됐다가 도주해 지금까지 FBI의 추적을 받고 있다. 토스는 일리노이와 인디애나, 위스콘신, 미네소타 등지로 거주지를 옮겨 다닌 그는 최근까지 애리조나에서 산 것으로 전해졌다. FBI는 현장 요원들을 대상으로 빈 라덴 사망 이후 공석이 생긴 10대 수배자 명단에 오를 후보 설문 조사를 시행한 결과 토스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토스는 수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495번째 수배범이 됐다. 토스는 아이비리그 대학인 코넬대에 1년을 다니다 퍼듀대에 편입해 교육학을 전공했고 수배 전까지 교사와 학생 대상 캠프의 상담사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인터넷에 자신을 개인 교사 혹은 남성 보모로 소개하고 있으며 키 190cm에 체중 70kg로 눈 밑의 검은 사마귀가 특징적이라고 FBI는 전했다. FBI가 10대 수배자 명단에 새로운 인물을 추가한 것은 2009년 이후 3년만이다. 수배자 명단에 오른 495명 가운데 465명이 검거됐는데 이중 153명이 제보를 통해 체포됐기 때문에 공개 수배가 상당한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과거에는 10대 수배자 명단에 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범죄자들이 주로 올랐고 이들의 현상금도 10만 달러(약 1억 1,435만원) 이상의 악질 범죄자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선량한 시민으로 위장해 살아가는 공공의 적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전해졌다. 한편 토스 이외에 10대 수배자로는 현금 수송차량 경비를 살해하고 돈을 강탈한 제이슨 데릭 브라운, 갱스터 2명과 일반인 4명을 살해하고 여자 친구까지 강간 살해한 조 루이스 사엔스, 죄수를 살해하고 교도소를 탈출한 글렌 스튜어트 고드윈, 아내와 아이들을 살해하고 방화까지 한 로버트 윌리엄 피셔, 증권 사기와 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 러시아 마피아 대부 세묜 모길레비비치, 마약 및 살인을 한 에두아르도 라벨로, 5살 여자아이를 유괴·살인한 알렉시스 플로레스, 현금 수송차량 경비중 강도로 돌변한 빅토르 마누엘 헤레나, 살인 혐의로 지난 6월 체포된 아일랜드계 마피아 보스 제임스 휘틀러 불저가 있다. 사진=FBI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