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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학생에 영어쓰라 한 美 듀크대 교수 사임

    중국학생에 영어쓰라 한 美 듀크대 교수 사임

    미국 듀크대 교수가 중국 학생들에게 학교 안에서 영어를 쓰라고 했다가 비난을 산지 하루 만에 사임했다고 중국신문망이 28일 보도했다. 메간 닐리 듀크대 생물통계학과 조교수는 26일 자교에 재학중인 유학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다른 두 명의 교수로부터 학교 안에서 중국어로 매우 크게 이야기하는 1학년생 두 명을 목격했다면서 그 학생들이 누구인지 알려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 교수는 중국어로 이야기하는 학생들의 사진을 요구했는데 그 이유로 만약 중국 학생들이 인턴십이나 석사 과정에 지원하면 구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다른 동료 교수로부터 이와 같은 요구를 접한 닐리 교수는 석사 과정에 있는 학생들에게 “항상 영어를 100%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며 “학생들이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대화하는 것이 무례하다고 느껴 교수진들이 매우 화가 났다”고 이메일을 통해 밝혔다. 닐리 교수는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잘 모르고 유학생들이 이룬 성과에 대해 존중한다”면서 “하지만 학교 내에서는 영어를 사용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교내에서 영어가 아닌 모국어를 사용하면 교수들이 영어를 열심히 배우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고 이는 취업에 불이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닐리 교수의 이메일을 캡처한 사진은 지난 26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널리 공유됐으며 여러 학생들이 학교의 조사를 요구하는 청원을 제출했다. 닐리 교수의 조사을 요청한 1900여 명의 학생들은 그가 명백하게 외국인 유학생을 차별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학생들은 트위터를 통해 ‘듀크대 교수가 중국인들이 중국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글과 함께 닐리 교수의 이메일 사진을 퍼뜨렸다. 이후 닐리 교수는 석사 과정 학장직에서 사임했으며 조교수직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미국 코넬대는 지난해 중국 인민대와 6년간 유지하던 연구 및 교류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인민대가 노동자와 함께 노동조합을 설립하는 등 노동운동을 한 학생들을 탄압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유학생 숫자를 차지하는 중국 유학생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비자 심사가 강화되어 항공학과, 로봇공학과 등 첨단 제조업 분야 전공 중국인 대학원생들은 비자 유효기간이 5년에서 1년으로 단축됐다. 매사츄세츠 공과대학(MIT) 등 미국 명문대 등은 중국 유학생의 입학을 배제하는 등 미국 대학에서 중국에 대한 비우호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인사이트호, 화성 ‘바람소리’ 첫 포착…지구 외 행성 첫 소리

    인사이트호, 화성 ‘바람소리’ 첫 포착…지구 외 행성 첫 소리

    화성의 ‘바람 소리’가 사상 처음으로 지구로 전달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약 4억 8000만㎞ 떨어진 화성에 안착시킨 무인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InSight)가 처음으로 화성의 바람 소리를 탐지했다고 7일(현지시간) A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나사는 이 바람 소리를 홈페이지(www.nasa.gov/insightmarswind)에 공개했다. 나사의 제트추진연구소(JPL)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화성 착륙한 인사이트는 탐사 활동 과정에서 저주파의 윙윙거리는 바람 소리를 포착했다. 화성에서 포착된 소리가 저주파인 것은 화성의 대기 밀도가 지구보다 옅기 때문이다. 초속 5~7m로 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바람 소리는 인간의 귀로 듣게 된 화성의 ‘첫 소리’라고 JPL 연구원이 전했다. 이 소리는 바람이 인사이트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에 부딪히면서 발생한 선체의 신동을 통해 감지되고 탐사선 기상관측소의 기압 센서와 지진계로 녹음됐다. 외계 행성의 이색적인 소리를 들은 과학자들은 감탄사를 쏟아냈다. 임페리얼 컬리지 런던의 수석 연구원 토머스 파이크는 “마치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는 소리 같았다. 그것은 정말 비현실적(unworldly)으로 들린다. 정말 그랬다”고 소감을 전했다.코넬대 소속 연구원 돈 밴필드도 “바람이 많이 부는 한 여름날 오후 야외에 앉아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어떤 면에서는 화성에 있는 인사이트 탐사선에 앉아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놀라워했다. 앞서 1976년 7월 인류 최초의 화성 착륙선인 바이킹호가 바람에 의한 선체 진동을 포착하긴 했으나 그것을 소리라고 생각하기는 어려웠다고 JPL 수석 과학자 브루스 바너트 박사는 설명했다. 인사이트는 화성에서의 장비 설치를 마무리하고 약 일주일 전부터 본격적인 탐사 활동을 시작했다. 인류가 지금껏 보지 못했던 현장 촬영 사진도 속속 들어오고 있다. 나사의 행성과학 부문 실무책임자인 로리 글레이즈 박사는 “착륙 2주일도 채 안 돼 우리는 이미 놀라운 몇몇 새로운 과학적 성취를 이뤘다”며 “그것은 굉장하고 또한 재미있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웅열 코오롱 회장의 실험…“아들에 승계는 능력 보고”

    이웅열 코오롱 회장의 실험…“아들에 승계는 능력 보고”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지난 28일 전격적으로 경영일선 퇴진을 선언하면서 후계구도를 특정하지 않고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 것을 두고 재계에서는 한국 재벌그룹 문화 역사상 이례적인 실험이라고 평가한다. 경영구도를 테스트 후 결정하겠다는 의도에 대해 ’신선한 충격‘이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또 다른 배경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동시에 나온다. 실제 이웅열(63) 회장은 29일 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단 초청 간담회에서 향후 아들 이규호(34) ㈜코오롱 전략기획담당 전무에게 그룹 경영권을 승계할 계획에 대한 질문에 “나중에 능력이 있다고 판단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규호 전무가 올해 만 34세로 어리기 때문에 곧바로 그룹 경영권을 물려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영수업을 할 시간을 충분히 주겠다는 복안으로 여겨지지만 지분이 하나도 없는 상태인 만큼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선친인 이동찬 전 명예회장으로부터 그룹을 넘겨받았던 1996년은 사실상 자신에 대한 승계 작업이 마무리된 이후였다. 그러나 창업주 이원만 전 회장의 증손자로 ‘4세대’인 이 전무는 현재 주요 계열사의 지분이 사실상 전혀 없는 상태다. 근래 이 회장 일가의 지분이나 지배구조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 회장이 지주회사인 ㈜코오롱의 지분 49.74%를 갖고 있고, 이밖에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글로벌,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등 계열사들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어 내년 초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더라도 사실상 그룹을 계속 소유하는 셈이다. 이날 사퇴 선언을 하면서 후임 회장을 지명하지 않은 채 지주회사 중심의 그룹 경영 방침을 내놓은 것도 당분간은 지분 상속을 통한 승계 작업을 본격화하지는 않을 것임을 내비친 것으로 받아들여 진다. 과거 이 회장은 그룹 총수로서 책임과 부담을 토로하며 이 전무에게 경영권 승계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도 내비친 바 있다. 이 전무로의 경영권 승계까지 내려놓는다면 이 회장의 이번 ’소유와 경영의 분리‘ 실험은 그 순수성을 부인하기 힘들어진다. 이날도 이 회장은 “나는 (아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면서 “아들에게 하루를 1주일처럼 살라고 말했다. 자기도 무엇인가를 맡으려면 그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코오롱이 사장단 협의체를 통한 집단 경영체제의 과도기를 거쳐 단계적으로 이 전무에게 그룹을 물려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 전무가 그룹 경영권을 넘겨받기에는 나이가 적은 상황에서 막대한 증여세까지 내면서 무리하게 승계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최근 다른 주요 그룹에서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따라서 이 전무에게 그룹 핵심사업(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을 맡겨 경영수업을 하도록 하면서 지주회사인 ㈜코오롱 등의 지분율을 점차 올려가는 방식으로 후계구도를 챙길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전무는 영국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뒤 입대했으며, 레바논 평화유지군에 ’동명부대원‘으로 파병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차장으로 입사해 코오롱글로벌, 코오롱인더스트리 경영진단실 상무를 지냈으며, 공유부동산서비스업체 리베토의 지분 15%를 보유하면서 대표를 맡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으로서는 그야말로 ‘충격요법’을 쓴 것”이라면서 “바뀌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수없이 외쳤지만 잘 바뀌지 않는 것을 보고 스스로 파격적인 결정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美과학진흥협 펠로에 신희섭 IBS 단장

    美과학진흥협 펠로에 신희섭 IBS 단장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신희섭(68) 단장이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펠로로 선임됐다. AAAS는 신 단장이 인지와 사회행동 등에 대한 뇌 메커니즘 연구 분야를 개척한 공로를 인정해 펠로로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20년 이상 뇌 연구 외길을 걸어온 신 단장은 서울대 의대를 거쳐 미국 코넬대 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MIT 교수, 포스텍 교수를 역임했다. 2005년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을 받고 이듬해인 2006년 제1호 국가과학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AAAS는 1848년 미국에서 설립된 과학 관련 단체로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를 발행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32) ‘프리미엄 LG’ 만드는 6인의 부회장단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32) ‘프리미엄 LG’ 만드는 6인의 부회장단

    권영수 부회장, 주력사업 거쳐 구광모 대표체제 핵심 부상신학철 부회장, 영입에 냉소적인 ‘LG화학’ 추스리기 시험대  권영수(61)㈜LG 부회장은 40년간 LG그룹에 몸담으면서 전자, 디스플레이, 화학, 통신 등 LG의 주력 사업들을 모두 경험했다. 또한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의 재무적 역량과 사업적 감각을 모두 갖춘 양수겸장의 경영인이다. 권 부회장은 지난 6월말 구광모 ㈜LG 대표이사 중심의 경영 체제가 출범함에 따라 지난 7월 구 대표를 보좌할 지주회사 COO(최고운영책임자)로 선임됐다. 전자∙화학∙통신 분야의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구 대표를 보좌하며 지주회사 운영을 챙기는 역할을 맡는다.  권 부회장은 지난 2007년 대규모 적자였던 LG디스플레이 대표를 맡아 취임 첫 해에 1조 5000억원의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4년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탁월한 성과를 일궈냈다. 2012년부터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맡아 전기차 및 ESS(에너지저장장치)에 사용되는 중대형 배터리를 시장 1위에 올려 놓았다. LG유플러스 CEO 재임 기간에는 이동통신시장의 정체 속에서도 2017년 가입자 1300만명을 달성했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산업공학 석사학위를 받아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가 장점이다. 권 부회장은 CFO 출신 답지 않게 통이 크다는 평을 받는다. 고 양정모 전 국제상사 회장의 사위다. 권 부회장 자신은 제네시스 챔피언십 등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2승을 차지한 프로골퍼 이태희 선수를 사위로 맞았다. 권 부회장의 딸은 스포츠매니지먼트회사에서 프로골퍼 매니저로 활약했던 권보민(30)씨다.  조성진(62)부회장은 40여 년간 가전사업에 몸담아 온 명실공히 이 분야 최고 전문가이자 ‘가전장인’(家電匠人)으로 불리고 있다. 조 부회장은 2012년까지 36년 동안 세탁기를 연구해서 가전업계에서는 ‘세탁기 박사’로 불렸다. 2012년말 사장으로 승진하며 세탁기를 포함한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 사업 전반을 맡았다. 그는 LG전자 CEO를 맡은 첫 해인 2017년 사상 최대 매출(61조 4024억 원)을 기록했다.  조 부회장은 고교 진학을 포기할 뻔 했다. 도자기 장인이던 부친이 아들이 중학교만 졸업하고 가업인 요업(窯業)을 잇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조 부회장은 요업과 공업계 고등학교가 관련이 있다고 부모님을 겨우 설득해 용산공고에 진학했다. 용산공고를 졸업하고 금성사 견습과정을 거쳐 우수장학생 자격으로 입사할 당시에는 선풍기가 가장 인기 있고 유망한 가전 제품이었다. 입사 동료들은 선풍기 개발실을 선호했지만, 조 부회장은 세탁기 설계실을 택하면서 세탁기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세탁기 보급률은 0.1%도 안 될 정도로 걸음마도 못 뗀 단계였다. 조 부회장은 세탁기가 반드시 대중화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세탁기가 사람을 대신해 빨래하는 동안 사람들이 미래를 위해 다른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 부회장은 1990년대 세탁기 기술을 일본에 의존하던 LG전자에서 독자적 기술의 개발을 주도했다. 1999년 모터가 벨트나 풀리(pulley)를 거쳐 세탁통을 구동하는 간접 방식이 아니고 모터가 직접 세탁통을 직접 구동하는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 이어 2005년 세계 최초 듀얼분사 스팀 드럼 세탁기를 개발해 LG전자 ‘트롬’ 브랜드의 드럼세탁기를 세계시장에 알리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LG전자가 프리미엄 가전제품 전문업체로 이름을 알리는 데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트윈워시’ 세탁기도 그의 작품이다. 통돌이세탁기와 드럼세탁기를 결합한 형태의 트윈워시는 2015년 출시된 뒤 80개 이상의 국가로 출시해 대히트를 치는 등 ‘고졸신화’의 성공스토리를 썼다.  그는 H&A사업본부장 취임 이후 세탁기 사업에서 쌓은 1등 DNA를 다른 생활가전으로 확대하며 사업본부의 체질을 바꿔 놓았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각 사업본부 경영진을 만나 개발, 생산, 제조, 구매, 품질, 디자인, 마케팅 등 모든 분야를 빠짐없이 챙겨 ‘Mr. 현장’으로 불리고 있다.  한상범(63)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IT핵심 부품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계에 종사하며, 제품 및 장비 개발, 생산 공정, 영업·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를 모두 경험한 IT업계 최고 전문가다. 2000년까지 LG반도체에서 공정기술개발그룹을 이끌었던 한 부회장은 2001년 LG디스플레이의 생산기술센터장으로 부임해 해외에 의존하던 주요 LCD 핵심장비들의 국산화를 이끌었다. 2010년에는 TV사업본부장을 맡으며 3D TV의 대중화 시대를 가져온 FPR(Film Type Patterned Retarder) 3D 사업을 주도했다. 2012년 LG디스플레이 CEO로 취임한 그는 2012년 세계 최초로 TV용 대형 OLED 패널 양산에 성공했다. 2013년 20만대에 불과했던 OLED TV 판매량은 2017년 170만대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3분기에는 5년여 만에 분기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용산고와 연세대 세라믹공학과를 졸업했다.  신학철(61)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내정자는 1984년 3M 한국지사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필리핀 지사장, 3M 미국 본사 비즈니스 그룹 부사장을 거쳐 한국인 최초로 3M의 해외사업을 이끌며 수석 부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전문 경영인이다. 신 부회장은 세계적인 혁신기업 3M에서 수석부회장까지 오르며 글로벌 사업 운영 역량과 경험은 물론 소재·부품 사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보유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청주고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나왔다.  하지만 신 부회장은 ‘그룹의 본류’로 여겨지고 있는 LG화학의 구성원들의 신임과 화합을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신 부회장이 ‘화학’ 전공자도 아니어서 이번 발탁을 냉소적으로 보는 구성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차석용(65) LG생활건강 부회장은 2005년 LG생활건강 CEO로 취임한 이래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기반을 공고히 다져 LG생활건강의 성장을 주도해오고 있다. 경기고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뉴욕주립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코넬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인디애나대학교에서 로스쿨도 마쳤다.  차 부회장은 미국 P&G에 들어가 입사한지 14년 만에 한국P&G 총괄사장이 됐다. 이후 해태제과 등 국내외 업체들의 CEO를 두루 거쳤다. LG생활건강은 “차석용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평을 듣는다. 그는 LG생활건강 CEO 취임 후 공격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해 현재의 화장품·생활용품·음료 3개 사업부문의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2005년 취임 이후 LG생활건강은 매년 매출과영업이익 최대 기록을 경신했고, 회사 시가총액은 40배 이상 늘어났다. 이런 공로로 차 부회장은 국내 10대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현회(62) LG유플러스 부회장은 2015년부터 ㈜LG 대표이사를 맡아 사업구조를 고도화해 실적 개선을 이끌며 2018년 경영진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LG디스플레이 전략기획담당과 사업부장 등을 거치며 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1위 성과를 내는 데 기여했다. 2014년에는 LG전자 HE사업본부장을 맡아 울트라 올레드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2015년부터는 ㈜LG에서 미래 준비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하면서 성장사업을 육성하고 경영관리 시스템 개선, 연구·개발(R&D) 및 제조역량 강화 등을 이끌었다. 올해는 LG유플러스 CEO로 취임했다. 고 구본무 선대회장의 동생이자 올해말에 2선으로 물러나는 구본준 부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부산 금성고와 부산대 사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와세다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아하! 우주] 우리은하 뒤편에 숨어있는 ‘유령 은하’ 찾았다

    [아하! 우주] 우리은하 뒤편에 숨어있는 ‘유령 은하’ 찾았다

    이른바 은하수로 불리는 우리은하의 가장자리 뒤편에 놀라울 정도로 희미한 위성 은하 하나가 숨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천문학 연구진은 유럽우주국(ESA)의 ‘가이아 위성’ 관측자료를 검토하는 조사 중에 유령처럼 희미한 위성 은하 ‘안틀리아 2’(Antila 2)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른바 ‘안트 2’(Ant 2)라는 약자로 불리는 이 위성 은하는 우리은하에서 공기펌프자리(constellation of Antlia) 방향으로 약 13만 광년 거리에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특히 안트 2 은하는 지금까지 우리은하 근처에서 확인된 위성 은하 60여 개 중에서 가장 크다고 알려진 ‘대마젤란은하’(LMC) 만큼이나 크다. 따라서 이 은하는 우리 은하의 3분의 1 정도 크기로 확인되고 있지만, 밀도가 극도로 낮은 탓에 거기서 나오는 빛은 1만 분의 1 수준으로 어두워 지금껏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왜소 은하로 추정되고 있는 이 은하에는 ‘유령 은하’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연구를 이끈 대만 중앙연구원 산하 천문천체물리연구소(ASIAA)의 가브리엘 토렐바 박사는 “이는 그야말로 유령 은하다. 안트 2와 같은 확산 은하는 이전까지 간단하게 볼 수 없었다”면서 “이번 발견은 가이아 위성의 뛰어난 성능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안트 2와 같은 왜소 은하들은 초기 우주에서 형성됐다. 연구진은 새로운 위성 은하를 찾기 위해 가이아 위성의 관측 자료에서 ‘거문고자리 RR형 변광성’(RR Lyrae stars)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푸른 빛을 내는 이들 별은 생성 시기가 오래돼 금속 성분이 낮아 안트 2와 같은 왜소 은하에서만 발견돼 왔기 때문이다. 또 연구진은 거문고자리 RR형 변광성을 통해 이 은하의 좌표를 확인하는 후속 조사에서 지구의 움직임 탓에 몇 달 밖에 관측하지 못하는 문제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100개가 넘는 적색거성이 함께 움직이는 것을 스펙트럼상에서 확인함으로써 이 은하가 우리 은하와는 약 13만 광년의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이밖에도 연구진은 안트 2의 질량이 같은 크기 은하보다 100배나 적고 거느린 별도 훨씬 적다는 점을 확인했다. 하지만 오늘날 은하 형성 모델로는 안트 2의 크기에 질량이 이처럼 낮고 LMC보다 1만 분의 1 정도 어두운 점을 설명하지 못한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 카네기멜런대학 물리학과의 세르게이 코포소프 조교수는 “안트 2가 이처럼 적은 질량을 지닌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우리은하의 조석력에 의해 빼앗긴 것이라고 단순히 설명할 수는 있지만, 조석력으로 질량을 잃은 것이라면 크기가 줄어들지 안트 2처럼 크기가 큰 것은 아직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물론 벨로쿠로프 박사는 이 은하에서 항성 진화가 활발한 탓에 그 크기가 커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하지만, 이 은하의 비정상적인 크기와 광도 탓에 어떤 과정이 원인이 됐는지는 여전히 불명확하다. 연구에 동참한 매슈 워커 카네기멜런대 조교수도 “우리은하 옆에 있는 위성 은하 60여 개와 비교하면 안틸라 2는 그야말로 괴짜”라면서 “우리는 이 은하가 빙산의 일각일 뿐이며 이 은하와 비슷한 거의 보이지 않는 왜소 은하들이 우리 은하를 둘러싸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미국 코넬대가 운영하는 온라인 논문저장 사이트 ‘아카이브’(arxiv)에 9일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우리 은하 먼곳에서 ‘떠돌이 행성’ 2개 발견

    우리 은하 먼곳에서 ‘떠돌이 행성’ 2개 발견

    우리 은하 먼 곳에서 ‘떠돌이 행성’으로 추정되는 천체 2개가 발견됐다. 이런 행성은 지구 등의 행성과 달리 태양 등 특정 항성을 공전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천체를 말한다. 국제 천문학 연구팀은 우리 은하의 원반부(돌출부)와 팽대부(중심부)에서 각각 지구와 해왕성 크기로 추정되는 떠돌이 행성 후보를 하나씩 발견했다고 미 코넬대 온라인 논문저장 사이트 ‘아카이브’(ArXiv.org) 1일자에 게재했다. 하지만 이들 행성은 일반적인 행성보다 탐지가 어려워 그 크기가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천문학자들은 떠돌이 행성을 발견하기 위해 이른바 ‘미시중력렌즈’(gravitational microlensing)로 불리는 기술을 사용했다. 이는 두 천체가 관측자의 시선 방향에 겹쳐 놓일 때 앞 천체 때문에 뒤 천체의 빛이 휘어져 관측자에게 밝기가 증폭되어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연구팀은 두 떠돌이 행성 후보는 ‘광학중력렌즈실험’(OGLE·Optical Gravitational Lensing Experiment)의 관측자료를 분석해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추정치가 옳다면 두 행성은 지금까지 발견된 어떤 떠돌이 행성보다 작다고 덧붙였다. 천문학자들은 이런 떠돌이 행성이 원래 모항성을 공전하다가 어떤 이유로 중력 균형을 잃어 튕겨 나왔거나 애초 성간 물질이 중력으로 뭉쳐져 항성이나 갈색왜성처럼 홀로 태어났다고 추정한다. 지금까지 이런 떠돌이 행성이 우주에 얼마나 존재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이번 발견은 우리 은하에 있는 떠돌이 행성들이 항성들보다 흔할 수 있다는 기존 연구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첫 외계 혜성’ 오무아무아는 외계인이 보낸 ‘돛’” (연구)

    “’첫 외계 혜성’ 오무아무아는 외계인이 보낸 ‘돛’” (연구)

    태양계를 찾아 온 첫 외계 천체인 오무아무아(Oumuamua)의 정체가 외계 생명체가 보낸 일종의 ‘돛’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10월 발견된 오무아무아는 태양계 밖에서 온 성간 천체로는 최초로 확인됐으며, 매우 빠른 속도로 태양계를 통과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연구소(Harvard-Smithsonian Center for Astrophysics, 이하 CfA)에 따르면, 이 천체는 우주선의 안정적인 추진을 위해 태양광을 이용하는데 사용되는 돛인 ‘솔라 세일‘(Solar sail)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천체의 궤도와 속도 등을 정밀하게 분석한 결과, 오무아무아는 태양 주위에서 속도가 줄어들지 않고 태양 주위를 맴도는 움직임을 보이는데, 이는 오무아무아가 솔라 세일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이전 연구에서 전문가들은 오무아무아의 궤도가 태양 중력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또 약 100만 년 전 고향 별에서 튕겨져 나온 것으로 추정했는데, 고향별에서 나와 현재와 같은 궤도를 유지하는 비결이 바로 ‘솔라 세일’이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솔라 세일은 매우 얇은 돛이 태양빛을 받고 이를 연료로 나아가는데 필요한 기술이다. 연구진은 오무아무아가 궤도에서 움직이는 속도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매우 가볍고 얇은 두께의 돛이 필요하며, 오무아무아가 바로 그 돛(솔라 세일)의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미국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기고한 글에서 “오무아무아는 인터스텔라(성간)를 떠다니는 고성능 기기의 잔해일 가능성이 있다. 아마도 본체에서 솔라 세일의 역할을 하다가 떨어져 나왔을 것”이라면 “오무아무아가 외계 생명체가 지구 인근으로 보낸 탐색 기기라는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오무아무아가 솔라 세일일 것이라는 예측이 매우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일본은 2010년 바람 한 점 없는 우주에서 태양 빛이 돛에 부딪힐 때 생기는 힘으로 날아가는 ‘이카로스’를 성공적으로 우주에 보냈다. 발사 후 약 7개월 후 금성에 도착했으며, 이후 금성을 지나 초속 400m 정도의 속도로 태양 주변을 돌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일 미국 코넬대가 운영하는 온라인 논문저장 사이트 ‘아카이브’(ArXiv.org)에 공개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 무역전쟁 휴전 신호에 中 ‘작은 타협안’ 꺼내나

    美 커들로 “트럼프·시진핑 합의 있다면 中과 구체적 사안 논의… 과정 험난할 듯” 전문가도 “협상 성명과 실제 합의 별개” 시진핑 오늘 국제수입박람회 연설 주목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화해의 돌파구를 찾았다는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 통화에서 무역협상 합의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 일각에서는 미·중 정상이 모종의 합의에 이르더라도 이것이 바로 무역전쟁의 종전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의 향방에 대한 낙관론과 신중론이 교차하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 시카고의 한 콘퍼런스에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신중론을 펼쳤다고 전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최소한 세계 경제 1, 2위국(미·중) 정상의 개인적 합의가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받들어 중국과 구체적 사안을 논의할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대화가 잘 진행되더라도 합의를 위해서는 여전히 길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커들로 위원장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중국과의 합의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트위터에 시 주석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논의가 좋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날에도 “우리(미국)는 중국과 합의할 것”이라며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계 장관들에게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휴전’ 신호를 보낼 합의 초안을 작성하라고 주문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미·중 간 무역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 내 고위관리들은 이러한 기대감에 경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이날 “아직 무역협상 시기가 무르익지 않았다”며 커들로 위원장과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무역 전문가들도 양국의 무역전쟁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단순한 무역수지 적자뿐 아니라 세계 1위 미국의 지위에 도전하는 중국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국 전문가 스콧 케네디는 “정상들이 뭔가를 해결하고 진전을 보고 싶다고 성명을 내는 것과 실제로 합의에 도달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에스워 프래서드 미 코넬대 교수는 “‘중국 제조 2025’와 같은 여러 복잡한 문제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이 도대체 어떤 종류의 약속을 신뢰성 있게 내놓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달 말 미·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무역협상 기준점은 5일 중국 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하는 시 주석의 연설 내용에 담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커들로 위원장은 “다가오는 시 주석의 연설에 ‘작은 타협안’이 담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왕빙난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지난 3일 수입박람회 기자회견에서 “중국 측은 공평하고 성실하며 상호존중하는 협의를 통해 미국 측과 경제무역 분야에서의 이견을 원만히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노동운동한 마오쩌둥 추종 학생 처벌한 중국 대학

    노동운동한 마오쩌둥 추종 학생 처벌한 중국 대학

    마오쩌둥과 마르크스의 후예를 자처하며 노동운동을 벌인 학생들을 중국 인민대학이 처벌하자 미국 코넬대가 교류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코넬대는 6년간 인민대와 연구 및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하지만 인민대가 저소득 노동자들을 위해서 일하는 학생 12명을 처벌했다며 교류를 중단한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대규모 집회에 대해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중국 공산당은 인민대생을 포함해 최근 몇 년간 가장 강력한 활동을 벌인 학생 운동가들을 처벌했다. 중국 대학생들의 노동자 권리 옹호 집회는 올여름 12명의 학생이 광둥성 지역에서 노동조합을 결성하려는 공장 노동자들을 도우면서 시작됐다. 대학생들은 중국이 자본주의를 수용하면서 노동자들의 권리가 무시당했다며 극좌에 가까운 이념을 보였다. 노동운동에 참여한 대학생 가운데 일부는 베이징대 졸업생 웨신을 비롯해 여전히 구금상태다.베이징대, 인민대 등 중국 명문대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마르크스, 레닌, 마오쩌둥의 저작을 읽고 사회주의 발전을 위한 모임을 결성했다. 이들은 대학 캠퍼스 내 프롤레타리아 계급인 수위, 요리사, 건설 노동자들의 처우를 조사했으며 농촌의 빈곤 가정을 돕겠다고 나섰다. 지난 8월부터는 중국 후이저우 노동자들이 공산당의 공식적인 후원 없이 노동조합을 결성하려는 것을 도왔다. 이처럼 일부 중국 대학생들이 사회주의 극좌 이념을 옹호하고 나선 것은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불평등, 부패, 자본주의 등으로 사회가 불행해졌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학생들은 후이저우에서 노동자들을 위해 “당신들은 노동자의 근본이다” “우리는 당신의 명예와 수치를 함께 한다”고 외치며 거리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여했던 첸커신 인민대 학생은 “우리는 마르크스주의자며 사회주의를 찬양하고 노동자들을 위하기 때문에 당국이 우리를 목표로 삼을 수는 없다”고 가두 시위 당시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 경찰은 지난 8월 24일 학생 노동운동가들의 거처였던 후이저우의 아파트를 급습해 50여명을 체포했다. 이후 대부분 풀려났지만 일부 활동가와 노동자는 여전히 구금상태거나 가택연금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경찰은 이들의 노동운동이 외국 시민단체에 의해 주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9일 노동조합 중앙위원회 사무총장 등을 만나 “노동조합은 당의 사업에 충실해야 하고 중국 사회주의 체제를 구현해야 한다”며 공산당의 영도에 따른 노동자 활동을 강조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임한웅의 의공학 이야기] 인공자궁 개발

    [임한웅의 의공학 이야기] 인공자궁 개발

    1999년 개봉한 영화 ‘매트릭스’에서 본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 인공지능 기계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인공자궁’에서 태아를 생산하는 모습이었다. 액체가 가득한 기계에 복잡한 관이 연결된 채로 태아들이 줄지어 자라나고 있었다.지난해 비슷한 모습의 사진이 뉴스에서도 등장했다. 마치 다른 세계의 생명체인 것처럼 투명한 비닐주머니에 거의 다 자란 새끼 양이 들어있는 장면이었다. 새끼 양의 탯줄은 혈액을 순환시키고 산소, 영양분을 공급하는 ‘체외순환 시스템’과 연결돼 있었다. 또 비닐백을 채운 ‘인공 양수’는 새 양수를 공급해주는 시스템과 연결됐다. 미국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 연구팀이 조산으로 태어난 새끼 양 8마리를 ‘바이오백’이라고 불리는 비닐주머니 속에서 4주 동안 생존시킨 모습을 담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의 사진이었다. 극단적으로 일찍 태어난 양 태아를 어미 뱃속과 같은 곳에서 하얀 솜털이 자랄 때까지 성공적으로 키운 것이다. 인공자궁 연구 역사는 의외로 길다. 1955년 이매뉴얼 그린버그라는 내과의사는 인공자궁 아이디어로 특허를 냈다. 1997년 요리노리 구와바라 일본 준텐도대 교수는 인공양수가 들어 있는 플라스틱 상자에서 염소 태아를 3주간 성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2002년 류흥칭 미국 코넬대 교수팀은 쥐의 자궁내막에서 채취한 세포를 활용해 인공자궁을 만들었다. 지난해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인간 자궁내막 조직에서 채취한 세포를 배양해 ‘인공 자궁내막’을 개발했다. 미래학자와 윤리학자의 기대와 우려의 시선도 오래됐다. 일각에서는 난임, 불임 부부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선이 있다. 종교계에서는 인간복제 논란과 함께 인간 존엄성 문제에 대한 경고를 보낸다. 의학적으로는 과연 건강한 태아가 태어날 것인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선 기우일 수 있다. 40여년 전 ‘시험관 아기’ 기술이 세상에 나왔을 때 “인간을 만들어 내는 신성한 과정에 과학이 침범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지만 오늘날에는 더이상 뉴스거리조차 되지 못한다.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 연구팀 책임자는 “언론에 등장하는 윤리적 반발은 본연구에 대한 임상적 의미를 잘 몰라 생긴 일”이라고 했다. 성인들도 체외순환을 오래 지속하면 여러 가지 합병증에 맞닥뜨린다. 장기간 인공자궁에서 태아를 성장시키는 기술은 아직 요원하다. 현재의 연구는 미숙아들이 인큐베이터에서 자라며 생기는 합병증을 줄이고 건강한 삶을 얻도록 하는 데 목표를 둔다. 또 인공자궁 기술 발달과 함께 조산 자체를 줄이는 차원의 의학 발전도 이뤄질 것이다. 인간의 건강한 삶을 향한 의학과 공학의 노력이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우리는 여러 가지로 가정하며 생각하고 걱정해야 한다. 하지만 기술의 한계를 알고 그 선의의 목적을 인지하는 태도도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이다.
  • 중국 3분기 경제성장률 6.5%…2009년 1분기 이후 최저

    중국 3분기 경제성장률 6.5%…2009년 1분기 이후 최저

    3분기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중국의 경기둔화 추세가 완연하다.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파가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6.6%를 밑돌고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6.4%) 이후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중국의 분기별 GDP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6.9%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둔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성장률은 각각 6.8%, 6.7%였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 두 자릿수 경제성장률을 이어가는 ‘고도성장’을 구가해온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연간 6%대의 ‘중속성장’기에 본격적으로 접어든 것이다. 마오성융(毛盛勇)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세계 경제의 외부 환경 변수가 확대됐고 미·중 무역마찰로 인한 불확실성도 크다”며 “우리(중국)경제 운영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의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여전히 양호하다. 경제구조 개선 및 개혁개방 확대를 지속할 것이며 성장 목표치(6.5%) 달성 역시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중국의 1∼3분기 GDP 증가율은 6.7%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연초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6.5%)보다는 소폭 웃돌았다. 아직 목표치을 웃도는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지만 무역전쟁 여파가 본격적으로 미치면서 중국 경제성장률이 상당 부분 깎여나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는 만큼 중국 정부의 고민이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7월 이후 모두 2500억 달러(약 283조원) 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중국의 연간 GDP 성장률이 0.5%∼1%포인트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에스워 프라사드 미국 코넬대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국 경기가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강한 성장을 강조하는 것은 중국을 둘러싼 국내외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종합적인 대책이 없는 한 경제성장률이 더 내려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다만 고무적인 사실은 역대 최저 수준의 투자는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1∼9월 중국의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5.4%로 시장 전망치와 1∼8월 증가율인 5.3%보다는 0.1%포인트 높았다. 부채축소(디레버리징)정책과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1~8월 투자 증가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지방정부 인프라 투자를 독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 6월 경기둔화 우려에 대응해 지방정부가 인프라 건설을 위해 1조 3500억 위안(약 220조원)에 이르는는 채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경기 부양을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방정부의 잠재 부채 리스크를 키우는 후유증이 우려된다. 소비도 개선됐지만 산업생산은 전망치를 밑도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9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증가하면서 전달 증가율 9.0%보다 상승폭이 다소 확대됐다. 중국 정부가 경기둔화 방지를 위해 감세 등을 통한 소비 진작에 총력을 기울이는 덕분이다. 반면 9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증가해 시장 전망치인 6.0%에 밑돌았다. 지난달 상승률 6.1%보다 0.1%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중국 상하이 증시가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실물 경기 둔화 흐름까지 가속화하면서 중국 정부가 더욱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강(易綱) 인민은행장과 궈수칭(郭樹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류스위(劉士餘)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등 중국 금융계 3대 수장은 “증시 부양을 위해 사모펀드 규제를 완화하고 시중은행의 민간기업 대출 확대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히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블랙홀 비밀에 도전…호킹의 마지막 연구논문 온라인 공개

    블랙홀 비밀에 도전…호킹의 마지막 연구논문 온라인 공개

    영국의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향년 76세의 나이로 타계한 지 벌써 7개월이 흘렀다. 하지만 그의 놀라운 지성은 여전히 과학계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10일(이하 현지시간) 호킹 박사의 마지막 연구논문이 이제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온라인상에 게재됐다고 보도했다. ‘블랙홀의 엔트로피와 부드러운 털’(Black Hole Entropy and Soft Hair)이라는 제목이 붙여진 이 논문은 지난 9일 미국 코넬대가 운영하는 온라인 논문저장 사이트 ‘아카이브’(ArXiv.org)에 공개돼 현재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이 논문은 호킹 박사 외에도 공동 연구자인 사샤 하코, 맬콤 페리, 앤드루 스트로민저가 함께 집필했다. 그리고 논문에는 호킹 박사를 기리기 위한 헌사가 담겼다. 거기에는 “우리는 가장 사랑하는 친구이자 공동 연구자였던 스티븐 호킹을 잃어 깊은 슬픔에 빠져 있다. 블랙홀 물리학에 대한 그의 공헌은 마지막까지도 큰 자극이 되고 있다”고 쓰였다. 보도에 따르면, 이 논문은 호킹 박사의 경력에 있어 일종의 ‘북엔드’ 역할을 하며 그가 지난 40년간 추구했던 블랙홀의 양자 구조에 관한 그의 마지막 연구 중 일부를 담고 있다. 여기서 북엔드는 세워 놓은 책들이 넘어지지 않도록 받쳐 주는 물건을 뜻한다. 그의 마지막 논문은 물리학 최대 미해결 문제 중 하나에 대한 도전이다. 그 문제는 호킹 박사 자신이 제시한 것이기도 하다. 이는 블랙홀로 빨려 들어간 물질이 정말 소멸하는지에 관한 것이다. 물리 법칙이 그것을 불가능하게 해도 말이다. 이 역설은 양자역학의 법칙을 일반 상대성 이론과 비교하므로 문제가 된다. 이 논문에서 호킹 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부드러운 털’이 그 모순을 해결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부드러운 털은 블랙홀로부터 탈출할 수 없게 되는 경계인 ‘사건의 지평선’(event horizon)에 있는 광자(photon)를 뜻한다. 이 경우 블랙홀의 가장자리에 있는 이 털이 실제로 블랙홀에 빠진 물질의 정보를 저장한다. 이는 물질에 첨부돼 있던 정보가 우주에서 소멸한 것이 아니라 명백히 지평선 너머로 사라진 것처럼 보일 뿐이라는 것을 뜻한다. 이에 대해 공동저자인 맬컴 페리 케임브리지대 이론물리학 교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는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긴 하지만 확실히 완전한 해답은 아니다”면서 “우리는 예전보다 퍼즐의 수를 좀 더 줄였지만, 여전히 난제 몇 개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스티븐 호킹(로이터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스탠딩 데스크 정말 효과 있을까?

    [건강을 부탁해] 스탠딩 데스크 정말 효과 있을까?

    오랜 시간 의자에 앉아 있으면 건강이 담배를 피우는 것만큼 나빠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일어선 채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스탠딩 데스크가 최근 주목을 받기 시작했지만, 정말로 효과가 있는 것일까. 최근 미국 CNN은 지금까지 나온 여러 연구를 인용해 스탠딩 데스크의 효과에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지를 살폈다. 핀란드 산업보건연구원(FIOH)은 2016년 스탠딩 데스크 사용자 총 2000여 명에 관한 기존 연구 20건을 메타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각 연구에는 수행 방법이나 규모에 문제가 있어, 스탠딩 데스크나 러닝머신을 설치한 ‘트레드밀 데스크’의 장기적인 건강 효과를 증명하는 증거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딩 데스크가 의자에 앉아 있는 것보다 2배의 열량을 소비한다는 가설도 있지만, 미국 하버드대가 수행한 연구에서는 1시간 동안 계속 일어서 있을 경우와 계속 앉아있을 경우 소비하는 열량 차이는 불과 8㎉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시간 앉아있는 것뿐만 아니라 계속 서 있는 것도 건강에 나쁘다. 지난해 미국역학저널(AJE)에 발표된 한 연구는 7000명 이상을 12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로, 서서 일하는 사람은 앉아서 일하는 사람보다 심장질환 위험이 약 2배가 된다고 결론지었다. 서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척추에 부담을 주며 다리와 발목이 붓기도 한다. 심장은 중력을 거슬러 하체의 혈액을 계속해서 순환해야 하므로, 정맥류나 정맥혈전증 위험이 커진다. 전문가들은 온종일 앉아있거나 일어서지 말고 돌아다니기를 권한다. 하루 1시간 운동하면 계속 앉아있어 생기는 피해를 상쇄할 수 있다. 2016년 한 연구에서는 1시간마다 5분간 걷거나 조깅하면 기분이 침체하거나 밤 중에 강한 배고픔을 느끼는 것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시간마다 2분만 걸어도 조기에 사망할 위험은 3분의 1로 떨어진다.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14년간의 추적 연구에서 걷는 것에 의해 창의력이 60% 증가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코넬대 연구에 따르면, 앉아있을 때는 등받이의 각도를 약 135도로 하는 게 좋다. 게으름을 피우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일하는 동안 다리를 높게 하고 허리를 잡아주는 자세가 가장 좋을수도 있다. 허리에 부담이 덜하고 붓기도 방지할 수 있다. 방 곳곳에 앉을 곳을 마련해 놓고 끊임없이 자세를 바꾸는 방법도 있다. 중요한 점은 예의 바르게 자리에 앉아야 한다는 발상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뒤로 기대거나 일어서고 또는 플랭크를 하라. 그러면 몸은 틀림없이 기뻐할 것이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학교 교육이 합리적 경제선택하게 만든다

    [달콤한 사이언스] 학교 교육이 합리적 경제선택하게 만든다

    저소득 국가에서 학교 교육은 합리적 경제 선택을 하게 만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빈국에 대한 교육 원조가 합리적 결정을 이끌어 냄으로써 전반적인 국가경쟁력과 부를 늘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김현철 미국 코넬대 정책분석 및 경영학 교수, 최승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김부열 한국개발연구원(KDI) KDI스쿨 교수, 크리스티앙 폽-엘레체스 미국 컬럼비아대 국제공공개발대 교수는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수행하고 있는 ‘여학생 교육사업’ 결과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줄었고 합리적 의사결정 능력을 높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자들은 아프리카에 의료보건과 교육사업을 진행하는 NGO인 아프리카미래단 소속 아프리카미래연구소 소장과 연구원들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5일자에 실렸다. 과학저널에 경제학 논문이 실린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한국인 경제학자들이 발표한 논문은 매우 드물다. 지금까지는 교육이 노동시장에서 소득을 높이는데 도울 뿐만 아니라 건강, 범죄율 감소 등 다양한 부분에서 긍정적 효과를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연구팀은 ‘인간은 합리적 존재’라는 경제학의 기본 가정을 바탕으로 교육이 합리적인 경제적 판단을 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가정을 세우고 참여관찰을 했다. 연구팀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과 아프리카미래재단이 2010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에이즈 예방사업과 모자보건사업의 하위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는 ‘여학생 교육사업’에 주목했다. 여학생 교육사업은 말라위 중등학교 9~10학년 여학생 2812명에게 1년간 학비를 전액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연구팀은 학비를 지원받은 여학생들의 출석률, 학업 중도포기율을 관찰했다. 그 결과 학비를 지원받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학업 성적도 우수할 뿐만 아니라 출석률은 높고 학업중도포기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장학금을 지원받은 여학생들이 졸업 후 경제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얼마나 일관된 선택을 하는지’에 대한 무작위통제실험을 실시해 경제적 합리성을 측정했다. 그 결과 경제적 합리성 점수는 9학년 학생의 경우 4% 정도 높아 교육이 개인의 합리적 의사선택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교육이 전반적인 의사결정 능력을 높이는데 의미가 크다”며 “특히 최빈국에서 여학생들에 대한 교육의 지원은 직접적인 교육성과 뿐만 아니라 여학생 스스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돼 건강, 취업, 결혼, 출산, 육아 등 다방면에서 개선된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미국 기업 채용에 ‘AI 면접관’ 등장…평가 공정성 우려도

    미국 기업 채용에 ‘AI 면접관’ 등장…평가 공정성 우려도

    인공지능(AI)이 취업 준비생들의 운명을 결정하는 시대가 왔다. 미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미국 500대 기업 가운데 대부분은 이미 채용 과정에 자동화 기능을 도입했다. 앞으로는 점점 더 많은 기업이 AI를 활용해 지원자를 평가할 준비도 하고 있다. 기업들의 AI 채용을 지원하는 자문회사까지 등장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채용 컨설팅회사 딥센스는 AI로 지원자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스캔해 성격 특성을 도출해내고, 이 특성을 협동성·행동 성향·태도 등 각 항목에 따라 평가해 기업들에 제공한다. 또 다른 회사 하이어뷰는 유니레버, 힐튼호텔 등 50개 이상 기업에 ‘AI 면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원자는 면접관이 아닌 컴퓨터 앞에서 주어진 질문에 대답하고, 기록된 면접 영상은 사람이 아닌 AI가 평가한다. AI는 그 과정에서 지원자의 목소리 톤, 자주 사용하는 단어, 미세한 표정을 분석해 이미 그 기업에서 높은 성과를 내고 있는 사람들과 비교한다. 하이어뷰의 케빈 파커 CEO는 이를 통해 채용 과정에서 작용하는 인간의 편향성을 배제할 수 있다며 “AI가 지원자들이 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공정한 경기장’을 마련해 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원자의 이력서와 역량이 아니라 성격에 기반한 AI의 평가가 과연 유효한 것이냐는 지적도 나온다. 코넬대 사회학 및 법학 교수인 이포마 아준와는 “어떤 직업에 어떤 표정이 적합한지 명확히 확립된 양식이 없다”고 말했다. 공정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아준와 교수는 AI 알고리즘도 편향성을 가질 수 있다며, 채용 자동화 시스템의 규모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잘못된 알고리즘은 편향된 인간 담당자 1명보다 훨씬 더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준와 교수는 이어 채용 자동화 과정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며 알고리즘의 공정성과 투명성 및 정확성에 대해 더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AI가 취업의 당락을 결정하고, 또 이 같은 결정에 불복해, AI 변호사를 사서 소송을 벌이고, AI 판사가 판단을 하는 그런 시대도 멀지 않았다는 느낌이다. AI의 장점과 함께 단점도 커다란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트럼프의 자신감? 美-中 무역협상에 제동 “압박 받는 쪽은 중국”

    트럼프의 자신감? 美-中 무역협상에 제동 “압박 받는 쪽은 중국”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류허 중국 부총리에게 “무역협상을 재개하자”는 편지를 보냈고, 중국 상무부도 이를 확인하면서 관세 폭탄을 주고 받으며 교착상태에 빠졌던 미·중 무역전쟁이 마무리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동을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협상할 압박을 느끼고 있지 않다”면서 “무역전쟁을 중단해야 한다는 모든 열기를 느끼는 쪽은 중국”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시장은 상승하고 있고, 그들(중국 시장)은 무너져내리고 있다. 우리는 곧 수십억 달러의 관세를 부과하고, 국내에서 제품들을 생산하게 될 것이다. 우리(미국과 중국)가 만난다고?”라고 썼다. 데이비드 멀패스 미 재무부 차관과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이 이끄는 미·중 대표단은 지난달 22~23일 무역협상을 재개했지만 합의엔 이르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 세율의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뒤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지만, 아직 관세 부과 조치를 공식 발효하지 않은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므누신 장관이 2000억 달러 규모의 대중국 추가관세 부과 이전에 무역협상을 재개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위와 같은 발언으로 협상이 시작하기도 전해 결렬될 위험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對)중국 추가 관세 및 협상 재개에 대한 미국 정부 내에서의 의견 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므누신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추가관세에 비교적 소극적이며, 협상재개를 찬성하는 입장이다. 커들로 위원장은 12일 “대화를 하지 않는 것보다는 하는게 더 낫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버트 라이트 하이저 미무역대표부 대표와 피터 나바로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추가관세를 지지하는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무역정책학과 교수는 FT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 자기 자신이 중국과의 협상에서 모든 카드를 손에 쥐고 있다고 보면서, 단 1인치도 내주려하지 않는 것같다. 협상타결로 가는 길을 내다보기 어렵게 하고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한편 중국 주요 매체들은 미국이 무역전쟁과 관련해 협상 재개를 제안한 데 대해 “중국이 절반의 승리를 거머쥘 기회를 잡았다”고 주장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14일 논평을 통해 “미국이 무역협상 재개를 제안한 것은 무역전쟁에 대한 미국 경제의 부작용과 이로 인한 반대여론 때문”이라며 “오는 11월 중 치러지는 중간선거를 의식한 중국 달래기의 일환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환구시보는 이어 “미국의 여론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지지율에 심각한 타격을 줬다”면서 “백악관은 어찌 됐든 한발 물러서야 하고, 무역전쟁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현재 상황에서 중국의 대응책에 대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견뎌내야 한다”면서 “이런 과정을 견뎌 낸다면 무역전쟁에서 절반의 승리를 거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5분 내 ‘1등 정자’ 찾는 기술 개발…시험관아기 성공률 향상 기대

    5분 내 ‘1등 정자’ 찾는 기술 개발…시험관아기 성공률 향상 기대

    수천에서 수억 마리의 정자가 일제히 출발한다. 치열한 경쟁 속에 가장 강한 정자가 1등으로 난자와 만나 수정에 성공한다. 이런 자연 상태의 임신이 어려울 때 인공수정에 이어 이른바 ‘시험관 아기’로도 불리는 체외수정(IVF)을 시도할 수 있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는 매년, 이 방법으로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태어난다. 하지만 체외수정이 생각만큼 간단한 시술은 아니다. 따라서 의사들은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가장 강한 정자를 선별하지만 그 과정은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최근 미국 코넬대 연구진이 최강 정자를 단 5분 안에 포획하는 기술을 개발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반복해야 하는 시술 과정의 부담은 물론 비용까지도 크게 줄이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체외수정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방법(Conventional)은 농도를 조절한 정자를 난자에 뿌려 수정을 기다리는 것이다. 현미경으로 보면서 바늘로 정자를 난자에 주입하는 방법(ICSI)도 있다. 체외수정 성공률은 1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20% 정도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30% 정도까지 개선됐다. 시술받는 부부의 나이에 따라서도 성공률은 변하는 데 젊을수록 높고 나이가 들수록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여성의 나이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수정 여부에는 정자의 수와 질도 관계가 있으므로 남성의 나이 역시 중요하다. 물론 정자의 운동성을 살피며 가장 강한 정자를 선택해 사용하는 시도는 이전부터 진행됐다. 하지만 이런 시도는 시간이 매우 많이 걸려 몇 시간까지도 걸렸다. 하지만 연구팀이 개발한 포획 장치는 정자의 강함을 추정하는 것부터 선별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그 시간이 단 5분이면 끝이 난다. 연구진에 따르면, 강한 정자에는 상류로 거슬러 가려는 습성이 있다. 반면 약한 정자의 경우 흐름에 맞서지 못해 그대로 함께 떠내려간다. 이런 특성에 착안한 연구진은 인공적으로 미세 유체를 만들어 그곳에 말발굽 모양의 울타리와 보호벽을 설치했다. 그러자 벽에 다가온 강한 정자는 흐름을 거슬러 헤엄쳐 울타리 안에 들어가지만, 약한 정자는 그대로 떠내려가는 것이다. 그러면 울타리 안에 남은 강한 정자를 채취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자세한 연구성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 최근호(8월14일자)에 실렸다. 사진=kakigori / 123RF 스톡 콘텐츠(위), 코넬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삼성전자 뉴욕에 6번째 AI 연구센터 설립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에 여섯 번째 글로벌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설립했다고 9일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한국 AI 총괄센터를 시작으로, 올 1월 미국 실리콘밸리, 5월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 AI 연구센터를 뒤이은 거점이다. 뉴욕 AI 연구센터는 로보틱스 분야 연구에 집중한다. 지난 6월 영입된 AI 로보틱스 분야 권위자인 대니얼 리 부사장이 센터장을 맡았다. 또 뇌 신경공학 기반 AI 분야 석학으로 유명한 세바스찬 승 부사장이 최고연구과학자 자격으로 AI 선행 연구를 함께 진행한다. 미국 동부는 세계적인 명문 공대가 밀집해 있어 AI 연구 기반인 수학과 물리학, 공학 분야 우수 인력이 풍부한 이점도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개소식에는 삼성리서치와 소비자가전(CE) 사업부문을 이끄는 김현석 대표이사를 비롯해 조승환 삼성리서치 부사장, 대니얼 후덴로처 코넬대 공과대학장, 데이비드 탱크 프린스턴대 신경과학연구소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AI를 ‘4대 미래 성장사업’ 중 하나로 선정하고, 연구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최고 수준 리더십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스마트폰, 가전, 반도체 등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자율주행 등 신성장 동력 육성을 위해 핵심 격인 AI를 선도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회사는 2020년까지 1000여명의 AI 선행 연구개발(R&D) 인력을 확보하고, 인재·기술이 풍부한 지역 위주로 연구센터를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美, 中·멕시코와 무역협상… ‘쩐의 전쟁’ 출구 찾나

    美 증시 사상 최고… 중간선거 호재 “트럼프, 100% 자신이 옳다고 확신” 中 전격적 양보 없인 타결 어려울 듯 멕시코와의 협상은 오늘쯤 합의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중국·멕시코 등과 연이어 무역협상에 나섰다. 무역전쟁의 무작정 확전보다 내실 있는 마무리가 오는 11월 미 중간선거 국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무역적자뿐 아니라 환율, 지적재산권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미·중 무역전쟁은 중국의 전격적인 양보가 없는 한 출구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과 중국은 23일(현지시간)부터 160억 달러(약 17조 8000억원) 규모의 상대국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가운데 22~23일 워싱턴DC에서 4차 무역협상을 재개했다. 지난 5~6월 세 차례 협상이 무위로 끝난 지 80여일 만에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은 것이다. 에드와르 프라사드 미 코넬대 교수는 21일 CNBC방송에서 “미·중 협상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미 증시도 무역협상 재개 기대감에 S&P500 지수가 21일 한때 장중 사상 최고치인 2873.23까지 올라 지난 1월 26일 최고치 2872.87을 경신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그러나 “미·중 대표들이 무역협상 테이블에 다시 마주 앉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타결의 실마리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은 중국산 소비재 등 2000억 달러 규모의 관세폭탄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2000억 달러 규모 제품에 관세를 물리려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관세폭탄을 거두기 위한 협상을 재개하는 강온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면서 “환율문제 등도 걸려 있어 중국이 순순히 양보할지 알 수 없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정부의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협상의 걸림돌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문제에 100% 자신이 옳다고 확신하면서 세계 무역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기꺼이 고통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반면 22~24일 역시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국과 멕시코의 나프타(북미자유무역협정) 협상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멕시코 양국이 23일쯤 합의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미무역대표부(USTR) 대변인은 21일 성명에서 “나프타 재협상에 관련된 합의는 없다”면서 “중요한 문제들이 아직 남아 있다”며 한발 물러섰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열린 집회에서 “우리는 멕시코와 공정한 거래를 하고 있다”며 나프타 협상 타결 가능성을 높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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