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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랑에 빠진 야생 코끼리 한 쌍, 서로 도와 탈출하는 놀라운 순간 (영상)

    도랑에 빠진 야생 코끼리 한 쌍, 서로 도와 탈출하는 놀라운 순간 (영상)

    도랑에 빠진 야생 코끼리 한 쌍이 서로 도와 위기를 극복하는 놀라운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태국 남부 라용주의 한 버려진 정원에서 타낫 피티폰타핀이라는 이름의 한 남성은 메마른 연못 안에 갇혀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암수 코끼리 한 쌍을 목격하고 촬영을 시작했다. 영상에는 이들 코끼리가 도랑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는 난처한 상황 속에서도 서로 협력하는 흐뭇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몸집이 좀 더 큰 수컷 코끼리가 먼저 경사면 끝에 앞발을 걸치며 위쪽으로 올라가려 했고 더 작은 암컷 코끼리가 그 뒤에서 힘껏 밀어 올렸다. 하지만 수컷 코끼리가 미끄러져 내리면서 두 코끼리의 노력은 이내 헛수고가 되고 말았다. 그런데도 이들 코끼리는 계속해서 기어오르고 미끄러지길 반복하며 탈출을 시도했다.마침내 수컷 코끼리가 올라가는 데 적당한 곳을 발견했는지 이전까지 상황보다 높은 곳까지 올랐다. 그 뒤에서는 암컷 코끼리가 몸으로 밀며 협력했다. 덕분에 수컷 코끼리는 위쪽 잔디밭까지 간신히 오르는 데 성공했다. 이후 암컷 코끼리가 수컷이 올랐던 길을 따라 오르기 시작했다. 경사면 끝에 걸터앉은 수컷 코끼리는 자신의 코를 사용해 암컷 코끼리를 끌어당겼고 마침내 두 마리 모두 도랑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이에 대해 남성은 “두 코끼리는 이 정원에서 자주 놀곤 했다. 난 이들이 서로 돕는 모습을 거의 한 시간 동안 지켜봤다”면서 “두 코끼리가 서로 어떻게 소통하는지 신기했고 이들이 서로에게 도랑 밖으로 빠져나가기 가장 좋은 방법을 알려주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사진=타낫 피티폰타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모래판 폭격기서 씨름 부활 전도사로… 매일 11시11분 ‘우승 알람’이 울린다

    모래판 폭격기서 씨름 부활 전도사로… 매일 11시11분 ‘우승 알람’이 울린다

    김기태(41) 영암군 민속씨름단 감독은 15년 현역 시절 동안 한라장사 10회를 포함해 올스타장사 1회, 백호장사 1회 타이틀을 차지하며 모래판을 호령한 스타다. 그보다 많이 한라장사를 차지한 건 ‘탱크’ 김용대(45), ‘잡초’ 모제욱(47) 정도다. 2000년대 한라급 최강이었던 김용대를 잡으라는 의미에서 데뷔 초 ‘폭격기’라는 별명이 붙었다. 실제 역대 전적에서 김용대를 유일하게 앞섰다. 그의 안다리는 천하무적이었다. 걸리면 99% 상대를 모래판에 눕혔다. 알면서도 당할 수밖에 없는 ‘김기태 존’이 있었다. 안다리로 상대를 쓰러뜨릴 때마다 기금을 적립해 장학금 등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라이벌’ 김용대와 적수에서 한팀으로 감독 5년차에 접어드는 그는 지도자로 34번 장사를 배출했다. 3차례 단체전 우승을 일구기도 했다. 특히 올해 설날 대회에서는 태백, 금강, 한라, 백두급 중 금강급을 제외한 세 체급 석권을 지휘했다. 민속씨름에서 유례없는 일이다. 이렇듯 화려한 씨름 인생을 걷는 것처럼 보이지만 마냥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두 차례 큰 부상에 두 번의 팀 해체까지 굴곡이 많았다. 그러나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그리고 모래판을 오뚝이처럼 일으켜 세우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 18일 전남 영암에서 만난 김 감독은 “파란만장한 씨름 인생을 걸어왔다”면서도 “그래도 사랑하는 씨름과 지금까지 함께할 수 있어 늘 감사하다”고 말했다. 충남 청양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5학년 때 씨름을 시작한 그는 5관왕에 올랐던 고교 3학년 때 일반, 대학 선수가 총출동하는 등 프로씨름 입문 테스트 대회 격이었던 전국선수권에서 고교생 신분으로 정상에 서며 이름을 떨쳤다. 그러나 대학 최강팀인 인하대에 입학하자마자 무릎 부상을 당하며 시련을 겪었다. 부상을 극복하고 대학 무대를 평정한 뒤 2002년 LG투자증권 황소씨름단 유니폼을 입었다. 그해 신인상을 타기도 했으나 다시 무릎 부상으로 고생해야 했다. 데뷔 1년 남짓 만인 2003년 4월 진안 대회에서의 첫 우승은 부상을 이겨 내고 쟁취한 성과다. 이듬해 5월 고흥 대회에서 김용대를 꺾고 다시 정상을 밟으며 ‘김기태 시대’를 알렸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해 말 황소씨름단이 전격 해체된 것이다. 데모도 하고 단식도 해봤지만 막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혈기왕성하던 때라 어느 팀에라도 가지 못하겠느냐는 생각을 했어요. 구미시 체육회에 새 둥지를 틀었는데 사업 등 딴생각이 많다 보니 최고의 활약을 하지 못했죠. 이길 수 있는 선수에게도 자꾸 져서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고 믿고 불러준 분들에게 너무 죄송했습니다.”●이적·연봉 삭감… 47개월 만에 다시 정상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당대 최강이던 현대삼호중공업 코끼리씨름단으로 2007년 전격 이적하면서다. 라이벌 김용대가 소속된 곳이기도 했다. 험지에 뛰어들어 살아남는다면 ‘제2의 씨름 인생’을 시작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연봉 삭감도 감내했다. 그리고 2008년 6월 문경 대회에서 무려 47개월 만에 다시 정상을 밟으며 부활을 알렸다. 2011년에는 설날, 단오, 추석 등 명절 대회를 싹쓸이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김 감독은 씨름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08년 12월 경남 남해 천하장사 대회를 꼽았다. 몸무게 104㎏이던 그는 자신보다 50㎏ 안팎이 더 나가는 백두급 거구들을 안다리로 줄줄이 무너뜨리며 ‘제2의 이만기’ 열풍을 일으켰다. 당시 백두급은 지금과 달리 체중 제한이 없었다. 결승에서 170㎏의 윤정수(현재 영암군 민속씨름단 코치)를 만나 두 번이나 눕혔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다. “이만기 선배처럼 한라급으로 천하장사에 오르는 게 제 꿈이었기 때문에 늘 도전하고 싸웠어요. 그랬기 때문에 부끄럽지 않은 씨름 인생을 살았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시련은 2016년 여름에 또 찾아왔다. 마지막 프로팀인 코끼리씨름단이 해단 결정을 내렸다. 고참으로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씨름단을 인수할 곳을 찾아 직접 뛰어다닌 끝에 새 보금자리를 만들어 냈다. “이제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 하는 생각보다는 이 팀을 한 번 움직여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 기업과는 양해각서(MOU) 체결 직전까지 갔다가 좌절을 맛보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코끼리씨름단의 연고지나 다름없던 영암의 전동평 군수님을 만나 길을 찾게 됐죠. 제가 씨름 비전을 브리핑하기도 했었는데 운동선수 출신이 잘하면 얼마나 잘했겠어요, 나중에 들으니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하더라고요.”●감독으로 제3 전성기… “씨름은 동료애” 어렵게 일궈 낸 영암군 민속씨름단은 상한가를 치고 있다. 2017년부터 초창기에는 코끼리씨름단의 맥을 이은 이슬기, 윤정수, 최정만 등이 중심을 잡아준 데 이어 장성우, 오창록, 최성환, 이민호, 허선행 등 새 피가 수혈되며 세대교체에 성공한 게 밑거름이 됐다. “선수들에게 인기 있는 사람이기보다는 도움이 되는 사람이고 싶어요. 그게 제 지도 철학입니다. 늘 인성과 진실함, 노력 삼박자를 갖추고 요행을 바라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가장 강조하는 건 동료애입니다. 농구에서 식스맨이 좋아야 강한 팀이 되는 것처럼 씨름도 마찬가지예요. 에이스도 좋은 파트너가 있어야 오래갈 수 있고 에이스가 있어야 밑에 있는 선수들도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죠.” 김 감독은 영암에서 씨름이 야구, 축구 못지않은 인기 스포츠라고 자랑했다. 서포터스가 5700여명에 달한다. 영암군 전체 인구가 5만 5000명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군민 10명 중 1명은 씨름 팬인 셈이다. 창단 첫 3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는 꼬리표도 조례 개정을 통해 떼어내고 전폭적인 지원이이뤄지고 있다. 정규 대회를 개최할 수 있을 정도의 시설을 갖춘 전용 훈련장이 내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지어지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부터는 지상파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직은 어색한 예능감을 발휘해 보려 애쓰고 있다. 씨름의 인기를 되찾으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때 해보자는 마음에서다. 요즘은 전 체급 석권을 욕심내고 있다고 했다.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매일 오전과 오후 11시 11분에 휴대전화 알람을 맞춰 놓고 있다며 웃었다. 한 팀만 잘하면 보는 재미가 줄어들지 않겠냐고 했더니 “한 번쯤 그런 일도 필요하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좋은 팀에서 선수로 뛰었고 또 좋은 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는 것만으로도 개인적인 목표를 이미 이뤘어요. 앞으로 남은 목표가 있다면 우리 씨름이 다시 전성기를 되찾는 드라마를 만드는 거예요. 영암군 민속씨름단이 그 주인공이 되고 제가 그 팀을 이끄는 수장이면 그보다 더 좋은 꿈이 어디 있겠습니까.”글 사진 영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러시아 서커스장 코끼리의 반란? 기습 난투극에 관객 혼비백산 (영상)

    러시아 서커스장 코끼리의 반란? 기습 난투극에 관객 혼비백산 (영상)

    러시아 서커스장에서 코끼리 간 난투극이 벌어져 놀란 관객들이 서커스장을 탈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21일(현지시간)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의 수도 카잔에서 서커스 코끼리 간 충돌이 빚어져 검찰이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날 카잔주립서커스장에서 열린 서커스에서 코끼리 간 난투극이 벌어졌다. 당시 현장 영상을 보면 함께 서커스에 동원된 코끼리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갑자기 다른 코끼리를 들이받았다. 그리곤 충격으로 주저앉은 코끼리를 코로 밀어 서커스 무대 밖까지 몰아냈다. 겨우 중심을 잡고 일어난 상대 코끼리가 대항해보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덩치에 떠밀려 또다시 무대 밖으로 떠밀린 상대 코끼리는 사정없이 내리꽂히는 코주먹을 힘없이 맞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코끼리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한동안 상대 코끼리를 들이받던 코끼리는 조련사들이 몽둥이와 ‘불훅’(Bullhook, 코끼리 조련에 사용되는 쇠꼬챙이가 달린 긴 막대)을 휘두르며 한참을 뜯어말린 후에야 공격을 멈췄다. 그 사이 혼돈에 빠진 관람객들은 앞다퉈 서커스장을 빠져나갔다. 한바탕 소동이 있고 난 뒤 카잔주립서커스단 측은 코끼리 간 몸싸움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서커스 감독 라밀 샤리풀린은 “서커스단 코끼리 ‘제니’와 ‘마그다’ 사이에 다툼이 있었다. 모두 암컷 아시아코끼리종으로 5년 전부터 갈등을 빚었는데, 그 배경에는 질투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일로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강조했다.하지만 관객들은 아직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딸과 함께 서커스장을 찾았던 한 부모는 “공황 그 자체였다. 코끼리와 너무 가까웠다. 우리는 물론 맨 앞줄 다른 관객도 모두 탈출하려고 난리였다”고 설명했다. 맨 뒷좌석에서 공연을 관람한 다른 관객은 “맨 뒤에 앉아 있었던 게 천만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사건 다음 날 서커스단은 표를 전액 환불하고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서커스단 측은 “조련사 관심을 누가 더 많이 받는가 하는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던 코끼리들의 갈등이 터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로 관객과의 소통이 부족해진 점 역시 스트레스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이에 대한 전문가 얘기는 좀 다르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코끼리 조련사 안드레이 디멘티예프-코르닐로프는 코끼리 간 서열 다툼으로 봤다. 코르닐로프는 “코끼리는 철저한 모계 중심 사회다. 수컷은 새끼가 어느 정도 크면 무리를 떠나고, 나이가 많은 암컷이 무리를 이끄는 ‘가모장’이 된다. 이렇게 코끼리끼리 서열을 가리기 위해 싸우는 경우는 드물다. 암컷 코끼리만 있는 러시아 상황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건 이후 타타르스탄 지방검찰은 정확한 사건 개요와 위법성 여부에 대한 조사에 돌입했다. 리알너예 브레먀 보도에 따르면 기자단과 수사관을 이끌고 직접 서커스장을 찾은 검찰은 부러진 의자를 들어 보이며 서커스 무대와 관객석 간의 거리 등을 확인하겠다고 공언했다. 조사 결과 일단 무대와 관객석 사이 거리는 1.6m로 기준 거리 1m는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조련사 등을 상대로 탐문하는 한편, 코끼리 상태를 직접 살필 계획이다. 안정을 되찾은 코끼리들은 현재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카잔의 서커스 역사는 1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비행접시 UFO 형태로 지어진 독특한 서커스장은 2312명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거대하다. 하지만 동물권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특히 이번 사건 이후 서커스를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지 평론가인 루스탐 무크타로프는 “21세기에 동물원 동원한 서커스는 신성모독이자 동물학대”라고 비판했다. 다른 동물보호운동가는 “비좁은 우리에서 동물들이 미쳐가고 있다. 대중의 즐거움을 위해 왈츠를 추고 오토바이를 타는 야생동물이란 끔찍하다”고 안타까워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고전 애니메이션 디즈니 피터팬·덤보, 인종차별 경고문·7세 이하 시청 차단

    고전 애니메이션 디즈니 피터팬·덤보, 인종차별 경고문·7세 이하 시청 차단

    미국 월트디즈니가 애니메이션 고전으로 손꼽히는 ‘피터팬’에 인종차별 경고를 붙인 데 이어 7세 이하 어린이의 시청을 차단했다. 디즈니의 동영상 스트리밍 자회사 디즈니플러스는 1953년 제작된 피터팬이 인종차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며 7세 이하 어린이 계정으로는 볼 수 없도록 했다고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이 보도했다. 앞으로 어린이를 위한 동영상 콘텐츠 메뉴에서 삭제되며 7세 이하 아동에게 이 만화를 보여 주려면 성인 계정으로 전환해야 한다. 앞서 디즈니는 피터팬을 포함해 ‘아기 코끼리 덤보’, ‘아리스토캣’, 실사영화 ‘로빈슨 가족’에도 인종차별 경고 문구를 부착하고 7세 이하 아동이 볼 수 없도록 했다. 디즈니 측이 이 조치를 한 것은 과거 만들어진 만화들이 잘못된 고정관념을 담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디즈니는 자사 홈페이지 ‘이야기는 중요하다’(Stories Matter) 페이지에서 “스토리텔러로서 우리는 영감을 주고, 세상의 다양한 목소리와 관점을 의도적으로 옹호할 책임이 있다”며 어떤 점이 잘못됐는지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피터팬의 경우 “원주민의 다양성과 진정한 문화 전통을 반영하지 않았다. 만화에서 인디언은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말하는 것으로 그려진다”고 봤고, 덤보에서는 얼굴이 검게 그을리고 누더기를 걸친 백인이 남부 농장의 흑인 노예를 흉내 내고 조롱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또 덤보를 도와주는 까마귀의 이름이 ‘짐 크로’인데, 과거 흑인에 대한 차별을 정당화한 법인 ‘짐 크로 법’에서 따왔다. 아리스토캣에서는 눈꼬리가 치켜 올라가고 뻐드렁니를 가진 고양이와 서툰 영어 억양에 젓가락으로 피아노를 치는 고양이가 등장해 아시아인에 대한 비하라고 지적받았다. 디즈니는 “이런 고정관념은 당시에도, 지금도 잘못”이라며 “우리는 이 콘텐츠를 제거하기보다는 유해한 영향을 인정하고, 그로부터 대화를 촉발해 더 포용적인 미래를 함께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인간이 놓은 덫에…사체로 발견된 멸종위기 ‘수마트라 코끼리’

    인간이 놓은 덫에…사체로 발견된 멸종위기 ‘수마트라 코끼리’

    야생에 2000마리도 채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 수마트라 코끼리 한마리가 덫에 걸려 사체로 발견됐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언론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아체 주에서 덫에 걸려 죽은 10살로 추정되는 수마트라 코끼리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죽은 지 약 4주 전으로 추정되는 이 코끼리는 특히 다리에 베인 상처가 그대로 드러났는데 이는 덫으로 인한 것이다. 현지 경찰은 "상아 등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현지 주민이 코끼리 등 야생동물로부터 농작물 접근을 막기위해 놓은 덫에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현재 사건 경위를 수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아체 주에서만 지난 2012년~2015년 사이 총 36마리의 코끼리가 중독, 감전, 덫으로 목숨을 잃었는데 대부분 야자 농장 근처에서 발견됐다.  수마트라섬에 분포하는 몸집이 작은 수마트라 코끼리는 무분별한 삼림 벌채로 서식지가 줄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서식지 69%가 지난 25년 동안 사라졌을 정도이며 특히 상아는 높은 값에 거래돼 수마트라 코끼리는 밀렵꾼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이에 세계자연기금(WWF)은 수마트라 코끼리를 30년 안에 멸종될 위기에 처한 동물로 꼽았다. 또한 국제자연보전연맹(ICUN)도 2012년 수마트라 코끼리의 멸종 위험 등급을 ‘위험'(Endangered)에서 ‘심각한 위기'(Critically Endangered)로 높였다. 한편 수마트라섬은 멸종위기종인 수마트라 코끼리와 호랑이, 코뿔소, 오랑우탄 등이 서식하는 야생동물의 보고이다. 현재 인도네시아 당국은 야생동물 보호법으로 강력히 단속하고 있으나 종종 밀렵꾼들이 체포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인도 코끼리, 길 걷다가 갑자기 땅에 머리 박아, 이유는? (영상)

    인도 코끼리, 길 걷다가 갑자기 땅에 머리 박아, 이유는? (영상)

    인도 코끼리 한 마리가 길을 걷다가 갑자기 땅에 머리를 박는 기이한 행동을 하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우타르칸드주 짐코벳 국립공원에서 사파리 차량 뒤쪽을 유유히 걷던 이 코끼리는 이런 모습을 보였다. 사진 속 코끼리는 갑자기 길에서 살짝 벗어나 이마와 가까운 코등을 풀이 무성하게 자란 땅으로 밀어 넣으며 한쪽 다리까지 땅에서 들어올렸다.당시 사진작가 아르피트 쿠바가 이 코끼리의 특이한 행동을 촬영했다. 그러고나서 그는 함께 있던 가이드들에게 코끼리가 왜 이런 행동을 하냐고 물었다. 그러자 가이드들은 그에게 해당 코끼리는 가려움을 달래기 위해 아침 이슬이 맺힌 풀 위에 머리를 대서 그것을 흙과 섞어 피부에 붙은 기생충 등을 없애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끼리는 이마와 코가 민감해 단단한 것에 문지르기 싫어해 이런 방식으로 기생충에 대처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작가는 이 코끼리와 같은 동물이 자연에서 치료제를 찾아 쓰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놀라웠다고 말했다. 한편 작가는 사진 속 코끼리를 포함한 다른 암컷 한 마리와 두 마리의 새끼 코끼리로 이뤄진 코끼리 무리를 따라다니고 있었다. 그는 사파리 차량에서 400m 이상 떨어져 있는 이 코끼리를 촬영하기 위해 300㎜ 망원렌즈를 장착한 DSLR 카메라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아르피트 쿠바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오지마!” 다친 어미 지키려 구조대 막아선 새끼 코끼리 (영상)

    “오지마!” 다친 어미 지키려 구조대 막아선 새끼 코끼리 (영상)

    다친 어미를 지키는 용감한 새끼 코끼리가 포착됐다. 1일(현지시간) 태국 TNN은 쓰러진 야생 코끼리를 구조하기 위해 출동한 수의사들이 새끼 코끼리의 거센 저항으로 구조에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 지난달 28일 새벽, 태국 동부 짠타부리주 깽 항 마에우 자연보호구역에서 암컷 야생 코끼리 한 마리가 쓰러졌다. 쓰러진 코끼리는 해가 뜰 무렵 인근을 지나던 주민이 쓰러진 코끼리를 발견해 관련 당국에 구조를 요청했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태국국립공원야생동식물보호부 구조대는 그러나 쉽사리 현장에 접근하지 못했다. 야생동식물보호부 측은 “사나워진 새끼 코끼리가 접근을 막아 쓰러진 어미 코끼리 상태를 관찰할 수 없었다. 새끼는 어미를 혼자 남겨두려 하지 않았다. 다른 야생 코끼리나 사람 공격을 두려워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보호부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150㎝가량의 3살된 수컷 새끼 코끼리가 쓰러진 어미 곁에서 잔뜩 경계심을 드러내는 걸 볼 수 있다. 구조대가 접근하려 하자 새끼는 자욱한 모래 바람을 일으키며 현장 주변을 필사적으로 뛰어다녔다. 그리곤 쓰러진 어미에게로 다시 달려가 바짝 붙어서는 코로 어미 몸을 쓰다듬었다. 쓰러진 상태에서도 행여 새끼가 잘못될까 걱정됐는지 어미 역시 절규에 가까운 나팔소리를 내며 울부짖었다.무더운 날씨에 탈수로 어미 코끼리가 잘못될 것을 우려한 구조대는 일단 멀찌감치에서 물을 뿌리며 구조 기회를 살폈다. 그리곤 가져간 바나나로 새끼 코끼리를 유인, 안정제를 투여해 시간을 벌었다. 겁에 질린 어미 코끼리는 힘겹게 발버둥을 쳤지만 스스로 일어서지는 못했다. 20살 정도 된 암컷 코끼리에게서는 영양실조와 설사 증세가 확인됐다. 그러나 정확한 병명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구조대는 일단 어미와 새끼 모두에게서 검체를 채취해 실험실로 보냈다. 깽 항 마에우 자연보호구역 야생동식물보호부 페에라삭 산난 수석은 “수의사 세 명이 달라붙어 어미 코끼리를 보살피고 있다. 쓰러진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아직 알아내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식염수와 비타민으로 고비는 넘겼는데 상태가 좋지 않다. 코끼리는 밤새 한숨도 자지 못하고 끙끙 앓았다. 의료진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어서 빨리 호전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다이노+] 2층버스 크기 두 배…우즈벡서 1억 년 전 거대 신종 공룡 발견

    [다이노+] 2층버스 크기 두 배…우즈벡서 1억 년 전 거대 신종 공룡 발견

    약 1억 년 전 우즈베키스탄에서 서식한 2층 버스 두 배 크기의 거대한 신종 공룡의 존재가 화석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러시아과학원 동물학연구소와 미국 스미스소니언연구소 국립자연사박물관 공동연구진은 우즈베키스탄 중부 키질쿰 사막 다르라쿠두크 지역에서 발굴한 꼬리 뼈 화석이 신종 용각류임을 알아냈다. 발굴 지명과 이 연구의 기여자로 2015년 사망한 지질학자 고(故) 크리스토퍼 킹 박사를 기리기 위해 다르라티타니스 킹기(이하 D. 킹기·Dzharatitanis kingi)라는 학명이 붙여진 이 공룡은 몸길이가 약 20m로 추정되는데 쥐라기 후기 북아메리카에서 서식한 몸길이 24~27m, 몸무게 10~20t의 거대 용각류인 디플로도쿠스와도 근연 관계에 있다.화석은 ‘공룡의 묘지’로도 불리는 키질쿰 사막의 비섹티 지층에서 발굴됐다. 이 지층에서 발굴된 화석은 대부분 분리돼 있지만, 종종 이번 꼬리 뼈처럼 보존 상태가 양호한 척추 동물의 화석이 발굴되기도 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D. 킹기는 용각류 특유의 긴 목에 작은 머리와 연필 자루처럼 생긴 뾰족한 이빨을 갖고 있어 높은 나무에 있는 나뭇잎까지 가지채 뜯어먹었고 거대한 뼈대는 기둥처럼 생긴 뚜꺼운 네 다리로 지탱했다. 이 공룡은 레바키사우루스과(rebbachisaurid)에 속하는 새로운 속이자 새로운 종이기도 하다. 아프리카코끼리 14마리분과 맞먹는 몸무게를 지닌 레바키사우루스과 공룡은 지금까지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북아메리카 그리고 유럽 일대에서 발굴된 사례가 있지만, 이번처럼 아시아 지역에서 발굴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연구 주저자인 러시아 동물학연구소의 알렉산드르 아베리아노프 박사는 “이 종은 아시아에서 처음 보고된 레바키사우루스과 공룡으로 지금까지 알려진 화석 기록 가운데 가장 최근의 것 중 하나”라면서 “이 종은 다른 모든 용각류처럼 초식을 했고 다른 여러 공룡과 함께 복잡한 환경에서 살았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레바키사우루스과 공룡에 관한 모든 기록은 남아메리카 최남단에서 북동부 그리고 아프리카 북서부를 거쳐 유럽까지 뻗어 있는 좁은 이동 경로에서 나온 것이었다. 따라서 아베리아노프 박사는 “레바키사우루스과는 주로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에서 존재했기에 이번 발견은 흥미롭다. 아시아 최초의 레바키사우루스과인 D. 킹기의 발견으로 지금까지 알려진 이 그룹의 분포는 동쪽으로 상당히 확장했다”면서 “이번 발견은 대륙들이 백악기 초기에도 여전히 이어져 있었다는 생각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D. 킹기는 백악기 말 아시아 대륙의 가장 서쪽 끝에 있는 테티스해(Tethys Ocean) 근처 해안 평야에서 살았다. 테티스해는 유럽과 북아프리카 그리고 동남아시아 사이에 있는 거대하고 얕은 수역이었다. 이 종은 아마 유럽에서 중앙아시아로 뻗어나갔을 것이지만, 언제 이런 일이 일어났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백악기 대부분의 기간 아시아는 투르가이 해협(Turgai Strait)이라고 불리는 물 줄기에 의해 유럽과 분리됐지만 두 대륙 사이에 육지로 연결된 곳은 존재했다. 이에 대해 아베리아노프 박사는 “레바키사우루스과는 투르가이 해협을 가로지르는 ‘육교’를 통해 유럽에서 아시아로 흩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D. 킹기의 시대에 살았던 다른 공룡 중에는 수각류인 ‘티무를렌지아’(Timurlengia)가 존재했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티렉스)의 조상으로 몸집이 작았던 이 육식 공룡은 같은 지역에서 5년 전 발견됐었다. 따라서 이들 포식자는 중앙아시아에서 D. 킹기와 같은 초식 공룡을 사냥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 공동저자로 티무를렌지아 연구에도 참여했던 미국 국립자연사박물관의 한스 수스 교수는 “티무를렌지아는 가늘고 날카로운 이빨을 지닌 민첩한 사냥꾼이었다”면서 “이 종은 아마 다양한 거대 초식 공룡을 사냥했을 것인데 특히 전 세계에서 발견되는 초기 오리부리 공룡이 주식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2월 24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희귀 기린 ‘심장’ 손에 들고 기념 촬영…남아공 트로피 사냥꾼 논란

    희귀 기린 ‘심장’ 손에 들고 기념 촬영…남아공 트로피 사냥꾼 논란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의 한 여성이 기린을 사냥한 뒤 사체에서 꺼낸 심장을 손에 들고 카메라 앞에서 찍은 기념 사진을 SNS상에 공개해 논란을 일으켰다. 2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미러에 따르면, 지난 13일 남아공 림포포주(州) 북부 지역의 한 수렵 허가 구역에서 악명 높은 트로피 사냥꾼 메럴리즈 밴더머위(32)가 나이든 수컷 검은 기린 한 마리를 사냥했다.밴더머위는 남편 게르하르트 넬이 1500파운드(약 235만원)를 내고 산 수렵 허가권을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받아 굉장히 기뻤다면서 죽은 기린의 커다란 심장을 양손으로 들고 환하게 웃어보이기까지 했다. 지금까지 사자와 표범 그리고 코끼리 등 야생동물 500여마리를 사냥해온 것으로 알려진 이 트로피 사냥꾼은 이날 사냥한 기린과 함께 찍은 기념 사진들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밴더머위는 이번 밸런타인데이에 남편과 함께 선시티에 있는 한 5성급 호텔에서 휴가를 즐길 예정이었지만, 나이든 수컷 검은 기린을 사냥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고 계획을 급히 변경했던 사연도 공개했다. 이밖에도 밴더머위는 자신이 사냥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도 공유했는데 거기에는 어떻게 관목들 사이에 있는 기린을 발견하고 추적해 사냥할 수 있었는지가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자신의 첫 총격에 목을 맞고 쓰러진 기린에게 걸어가 두 번째 총격을 가해 기린의 숨을 끊었다.이 사진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논란을 일으키자 밴더머위는 “사냥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발동 걸린 진보주의자들’이며 동물보호운동가는 ‘폭도’”라면서 “트로피 사냥은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기금을 제공함과 동시에 동물 무리에서 나이든 개체를 제거함으로써 종을 보존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환경보호론자들은 트로피 사냥은 생태계를 교란해 오히려 환경을 해친다고 반박한다. 동물보호 운동가들 역시 야생동물들 특히 몸집이 큰 수컷을 제거하는 행위는 그 무리에 큰 피해를 준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영국 본프리재단(Born Free Foundation)의 마크 존스 박사는 “트로피 사냥은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도구가 절대 아니며 지역사회에도 상당한 자금을 기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진=메럴리즈 밴더머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세계화? 웃기시네!

    세계화? 웃기시네!

    빈곤 극복 힘 됐지만 노동 착취 등 부작용트럼프 지지층·근본주의자·전체주의자반세계화 외치며 실리 취하는 움직임도코로나 대전환 시기, 대안 모색 가능성2001년 10월 미국 뉴욕에 ‘뉴욕이여, 반격하라! 쇼핑하자!’라는 구호를 새긴 배지가 시중에서 팔렸다. 미국 금융당국은 9·11 테러 직후 경기 부양책으로 월스트리트 기업에 대한 규제와 감독도 대폭 완화하고 신용한도 제한도 풀었다. 부동산 투자를 위한 대출, 고수익을 약속한 복잡한 금융상품이 불티났다. 7년 후 미국은 경제 위기에 휩쓸렸고, 세계의 생산기지 중국이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도널드 트럼프는 이때의 상황을 두고 “미국은 망해 가는데 중국에는 마천루가 올라간다”고 선동하면서 대통령까지 올랐다. 세계화는 수많은 사람을 끔찍한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 줬다. 문맹률을 감소시켰으며, 우리 삶을 개선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사람들의 노동력을 착취했다. 유럽과 미국의 기업은 전 세계 여러 지역을 착취 허브로 활용했다. 지구 생태계도 무참히 파괴됐다. 세계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2030년까지 1억 2200만명이 다시 가난해질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이스라엘 기자 나다브 이얄은 저서 ‘리볼트’에서 이런 국제현상의 부작용을 살핀다. 20년 동안 전 세계를 다니며 세계화로 피해를 본 이들, 그리고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반세계화를 외치며 실리를 취하는 이들을 보여 주면서다.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각국이 사명감으로 신중하게 행동하면서 비교적 안정된 시대에 진입했다며, 이 시대를 ‘책임의 시대’라 정의한다. 그러나 책임의 시대는 9·11 테러로 끝났고, 세계화에 대한 저항도 동시다발로 시작했다고 분석한다. 책에서 주목할 부분은 이질적인 집단에서 여러 모습으로 일어나는 반세계화 운동이다. 세계화의 문제를 학술적으로 분석하기보단, 보여 주기를 통해 독자들이 자연스레 떠올리게 한다. 생의 터전을 넓히고자 코끼리와 사투를 벌이는 스리랑카 북서쪽 갈가무와 지역민들, 지나친 고령화로 마을 중위연령이 70세가 돼버린 일본 군마현의 난모쿠, 그리고 트럼프를 지지하는 미국 웨인즈버그 폐광촌에서 만난 이들을 통해 세계화의 부작용을 꼬집는다. 이와 함께 포퓰리즘적 인종주의자 정치인, 과학을 거부하는 사기꾼, 바쿠닌을 신봉하는 무정부주의자, 종교의 교리만을 내세우는 근본주의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활동하는 가상의 공동체, 전체주의 선동가, 신러다이트주의자, 음모론 숭배자 등도 등장한다. 프랑스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 국민연합 대표, 신나치주의 정당의 기반이 된 정치인 콘스탄틴 플레브리스 등과 같은, 우파의 극단에 선 자들과 한 인터뷰를 재밌게 읽다가도, 이들이 수혜를 얻는다는 사실에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각종 사례를 모자이크식으로 구성했지만, 모자이크가 완벽하지 않다는 게 책의 약점이다. 해결책 역시 부실할 수밖에 없다. 21개의 장 가운데 2개의 장을 활용해 세계화에 맞설 새롭고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피상적인 주장에만 그쳐 다소 아쉽다. 그럼에도, 저자의 시각을 따라가는 데는 의미가 있다. 저자는 코로나19로 대전환을 맞은 바로 지금이 세계화의 대안을 살필 수 있는 적기라고 말한다. “우리의 목표는 이전 시대에 지어진 집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집을 더욱 살 만한 공간으로 고치는 것”이라는 저자의 조언을 새겨들을 만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러시아 인플루언서, 알몸으로 코끼리 등 올라타 논란

    러시아 인플루언서, 알몸으로 코끼리 등 올라타 논란

    러시아의 한 인플루언서가 발리 여행 중 코끼리 등위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알몸 상태로 포즈를 취했다가 논란을 일으켰다. 1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알레샤 카펠니코바라는 이름의 이 22세 여성은 지난 13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당시 팔로워 53만6000여명을 위해 알몸 상태로 수마트라 코끼리 등위에 올라타 엎드려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공유했다가 거센 역풍을 맞았다. 게시물에는 “자연스러운 느낌”이라는 짧막한 글도 써놨다. 이에 많은 사람이 분노를 드러냈고 동물보호단체들은 유감을 표명했다.러시아 테니스 전설 예브게니 카펠니코프의 딸로 우리나라에도 몇 차례 소개되기도 했던 이 여성은 과거 또다른 게시물에서 “자연을 사랑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라고 말하며 자신이 한 코끼리 앞에 서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공유했었다. 일부 생각 없는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문제의 게시물에 대해 “처음으로 코끼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와 같은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사용자들은 이는 "동물권 침해”라고 지적하며 맹비난했다. 한 사용자는 “코끼리 위에 벌거벗은 채로 있는 것이 부끄럽지 않나? 코끼리는 살아있는 생명”이라면서 “돈에 눈이 멀었다”고 지적했다.게시물은 여러 동물보호단체로부터도 비난을 받았다. 코끼리보호단체 ‘세이브 더 아시안 엘리펀츠’(Save the Asian Elephants)는 “또 다른 비극적인 사소화”라고 비판했다. 여기서 말하는 사소화는 동물 학대 의미를 축소해 가해자의 행동을 사소하게 느끼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세이브 더 아시안 엘리펀츠에 따르면, 수마트라 코끼리와 같은 아시아 코끼리들은 관광과 인간의 오락이라는 명목 아래 잔혹한 학대를 받고 있다. 수마트라 코끼리는 삼림 벌채와 자연 서식지 악화 탓에 개체 수가 더욱더 줄어 지난 2012년부터 멸종위기종(EN·Endangered)에서 심각한 멸종위기종(CR·Critically Endangered)으로 등급이 바뀌었다. 2017년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발표한 한 보고서에서는 이 코끼리의 개체 수가 700마리에서 1000마리로 추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코끼리는 원래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서만 살지만 발리 섬에서 관광 목적으로 도입해 이곳에서도 착취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논란의 대상이 된 러시아 인플루언서는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문제의 게시물을 삭제한 것인지 아니면 비공개 처리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보이지 않게 바꿔놨다. 그녀의 팔로워는 논란 이후에도 늘어나 현재 54만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사진=알레샤 카펠니코바/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모래판 장사 셋 싹쓸이… ‘영암 시대’ 열렸다

    모래판 장사 셋 싹쓸이… ‘영암 시대’ 열렸다

    모래판에 바야흐로 ‘영암 시대’가 열리고 있다.영암군 민속씨름단은 지난 설 연휴 경남 합천에서 치러진 2021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 태백(80㎏), 금강(90㎏), 한라(105㎏), 백두(140㎏ 이하) 네 체급 중 태백, 한라, 백두 세 체급 타이틀을 따냈다. 2017년 1월 창단 이후 처음이다. 과거 1980년대 프로씨름 시절까지 거슬러 봐도 유례가 없는 일이다. 본선 첫날인 11일 ‘씨름돌’ 허선행(22)이 태백장사 타이틀을 따냈다. 이튿날 최정만(31)이 수원시청에 밀려 금강급 3위에 머물렀지만 셋째 날과 마지막 날 오창록(27)과 장성우(24)가 각각 한라장사 타이틀과 백두장사 타이틀을 품고 포효했다. 영암군 민속씨름단은 해체 위기에 놓인 전통의 명가 현대 코끼리 씨름단의 명맥을 이어 재창단한 팀이다. 이제 전성시대를 활짝 여는 것은 체급별로 탄탄한 전력 보강과 세대교체가 이뤄져서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태백급은 지난해까지 양평군청에서 뛰었던 허선행을 영입하며 단번에 고민을 덜었다. 금강급에선 최정만이 같은 체급 강자가 즐비한 수원시청과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한라급은 간판 최성환(29)이 지난해 추석 대회 우승 직후 입대했지만 오창록이 성장하며 통산 7번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19년 데뷔한 장성우는 천하장사 2연패에 설날장사 2연패 등 3년 차 초입에 통산 7번째 타이틀로 백두급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현역 시절 ‘모래판 폭격기’로 이름을 날린 김기태 감독은 15일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발전해 화려하고 멋지면서 매너 있고 깔끔한 경기로 사랑받는 씨름단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모래판 장사 셋 싹쓸이… ‘영암 시대’ 열렸다

    모래판 장사 셋 싹쓸이… ‘영암 시대’ 열렸다

    모래판에 바야흐로 ‘영암 시대’가 열리고 있다.영암군 민속씨름단은 지난 설 연휴 경남 합천에서 치러진 2021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 태백(80㎏), 금강(90㎏), 한라(105㎏), 백두(140㎏ 이하) 네 체급 중 태백, 한라, 백두 세 체급 타이틀을 따냈다. 2017년 1월 창단 이후 처음이다. 과거 1980년대 프로씨름 시절까지 거슬러 봐도 유례가 없는 일이다. 본선 첫날인 11일 ‘씨름돌’ 허선행(22)이 태백장사 타이틀을 따냈다. 이튿날 최정만(31)이 수원시청에 밀려 금강급 3위에 머물렀지만 셋째 날과 마지막 날 오창록(27)과 장성우(24)가 각각 한라장사 타이틀과 백두장사 타이틀을 품고 포효했다. 영암군 민속씨름단은 해체 위기에 놓인 전통의 명가 현대 코끼리 씨름단의 명맥을 이어 재창단한 팀이다. 이제 전성시대를 활짝 여는 것은 체급별로 탄탄한 전력 보강과 세대교체가 이뤄져서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태백급은 지난해까지 양평군청에서 뛰었던 허선행을 영입하며 단번에 고민을 덜었다. 금강급에선 최정만이 같은 체급 강자가 즐비한 수원시청과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한라급은 간판 최성환(29)이 지난해 추석 대회 우승 직후 입대했지만 오창록이 성장하며 통산 7번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19년 데뷔한 장성우는 천하장사 2연패에 설날장사 2연패 등 3년 차 초입에 통산 7번째 타이틀로 백두급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현역 시절 ‘모래판 폭격기’로 이름을 날린 김기태 감독은 15일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발전해 화려하고 멋지면서 매너 있고 깔끔한 경기로 사랑받는 씨름단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김유민의 돋보기] 생명경시를 전시하는 동물원

    [김유민의 돋보기] 생명경시를 전시하는 동물원

    대구시의 한 동물원에서 멸종위기 종인 원숭이를 포함해 야생동물인 낙타와 라쿤, 농장동물인 양, 염소, 거위에게 물과 사료를 제대로 주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11월부터 문을 닫았다는 동물원. 그 안에 남겨진 동물들의 모습은 처참했다. 원숭이는 얼음 가득한 우리에서 봉사자가 내민 바나나를 쥐고 연신 바닥에 흐른 물을 핥았다. 거위가 있는 철창 안은 배설물로 가득했다. 목이 마른 낙타의 입 주변엔 거품이 끼었다. 지역 동물원의 열악한 환경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대구의 또 다른 동물원에서는 사자가 갈비뼈가 드러날 만큼 말라 갔고 수달이 폐사했다. 과거 사육사가 바다코끼리를 사정없이 밟고 때리는 영상이 퍼진 모 동물원은 이름을 바꾸고 운영을 계속하고 있다. 최초의 동물원은 1752년 오스트리아의 ‘쇤브룬 동물원’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동물원은 식민지에서 약탈한 야생동물을 구경하며 인간의 유희적 욕구를 충족하는 수단이었다. 우리나라는 1909년 일제가 창경궁에 설치한 동물원이 시작이었는데, 이 역시 부와 권력을 과시하는 용도였다. 그로부터 111년이 지났지만 동물원은 인간의 이윤을 위해 동물이 희생되고 있다는 점에서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비좁은 환경에서 고통받다 방치되고 끝내 죽는 전시 동물. 동물원은 동물 학대의 온상이자 동물 복지의 사각지대가 됐다. 2017년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대한 법률’이 시행됐지만 최소한의 내용만 규정할 뿐 기준 미달의 동물원들을 막지 못한다.등록만 하면 동물원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멸종위기 동물도 국내 반입 등록 이후에는 관리 규정이 없다. 체험 중심 실내 동물원이 난립하고 동물들의 폐사가 이어지는 이유다. 유럽과 미국처럼 자격을 갖춘 동물원만 운영이 가능하도록 ‘허가제’로 바뀌어야 한다. 많은 나라들이 동물원 폐지를 고민하고 있다. 당장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면 최대한 생태적 습성을 유지할 수 있게, 적어도 동물들이 고통받지 않게 되도록 많은 생활공간을 주고, 전시 동물의 종류를 줄여야 한다. 생태적 특성을 고려해 활동 반경이 큰 돌고래, 코끼리, 북극곰은 아예 전시하지 않는 외국의 동물원들이 좋은 예다. 동물쇼와 체험학습에 동원되는 동물들은 지능이 높아 조련 과정에서 굶거나 구타를 당한다. 샌프란시스코 동물원이 산 거북이 대신 죽은 거북이 등딱지를 만져 보게 하고 모아 놓은 양털을 만지게 하는 이유다. 이곳은 날지 못하는 펠리컨, 총상 입은 바다사자 등 야생에서 다친 동물들을 구조해 보호하며 동물원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한국의 동물원 역시 ‘생명경시를 전시한다’는 비판을 딛고 생명보호에 앞장서는 곳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초식동물의 서러움…악어 겨우 피하니 매복 중인 표범에 사냥돼

    초식동물의 서러움…악어 겨우 피하니 매복 중인 표범에 사냥돼

    초식동물이 야생에서 살아남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보여주는 안타까운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젊은 임팔라 한 마리가 악어의 습격에서 간신히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단 몇 초 만에 표범에게 잡혀 짧은 생을 마감했다.올해 초 미국에서 두 아들, 아버지와 함께 남아공으로 여행을 갔었다는 앤절라 위크스와 크레이그 위크스 부부는 공원 내 비야미티라는 둑에서 이같은 보기드문 광경을 영상으로 촬영할 수 있었다. 의사와 은행가인 두 사람은 크루거 국립공원 소식지 ‘레이티스트 사이팅스’와의 인터뷰에서 “작은 진흙 웅덩이에서 물을 마시던 임팔라 한 마리가 악어의 습격을 받으리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해 놀랐다”고 회상했다.부부는 또 “습격을 당한 임팔라는 약 2분 동안 계속해서 몸부림을 친 끝에 간신히 악어에게서 벗어나 물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그 사이 임팔라의 무리가 정말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면서 “이런 소리를 듣고 근처에 있던 표범 한 마리가 먹이를 빼앗을 기회를 노리러 다가 왔던 모양”이라고 말했다.두 사람에 따르면, 임팔라는 악어에게서 벗어난지 단 몇 초 만에 표범의 습격을 받았다. 악어와의 사투에서 힘을 소진한 이 동물은 더 위험한 포식자에게서 벗어날 행운은 없었다.이런 소동 끝에 표범은 근처에 있는 한 나무 그늘에서 임팔라를 먹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부부는 물론 이들의 11살과 8살 된 두 아들 그리고 아이들의 할아버지가 함께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크루거 국립공원은 남아공 음푸말랑가주와 노던프로빈스주 사이에 걸친 아프리카 최대 국립공원으로, 아프리카의 빅 파이브(big five)로 불리는 표범·사자·물소·코뿔소·코끼리 외에 기린·하마·하이에나·치타·혹멧돼지·그레이터쿠두·일런드영양·얼룩말 등 대형동물만도 20여종 8000여마리가 서식한다. 사진=레이티스트 사이팅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굶고 학대당하며 전시…동물원이 불편하다 [김유민의 노견일기]

    굶고 학대당하며 전시…동물원이 불편하다 [김유민의 노견일기]

    대구시의 한 동물원에서 멸종위기종인 원숭이를 포함해 야생동물인 낙타와 라쿤, 농장동물인 양, 염소, 거위에게 물과 사료를 제대로 주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11월부터 문을 닫았다는 동물원. 그 안에 남겨진 동물들의 모습은 처참했다. 원숭이는 얼음 가득한 우리에서 봉사자가 내민 바나나를 쥐고 연신 바닥에 흐른 물을 핥았고, 거위가 있는 철창 안은 배설물로 가득했다. 목이 마른 낙타의 입 주변은 거품이 끼었다. 지역 동물원의 열악한 환경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대구의 또다른 동물원에서는 사자가 갈비뼈가 드러날 만큼 말라갔고 수달이 폐사했다. 과거 사육사가 바다코끼리를 사정없이 밟고 때리는 영상이 퍼진 모 동물원은 이름을 바꾸고 운영을 계속하고 있다. 최초의 동물원은 1752년 오스트리아의 ‘쇤브룬 동물원’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동물원은 식민지에서 약탈한 야생동물을 구경하며 인간의 유희적 욕구를 충족하는 수단이었다. 우리나라는 1909년 일제가 창경궁에 설치한 동물원이 시작이었는데 이 역시 부와 권력을 과시하는 용도였다. 그로부터 111년이 지났지만 동물원은 인간의 이윤을 위해 동물이 희생되고 있다는 점에서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동물 습성을 고려하지 않은 비좁은 환경에서 고통받다 방치되고 끝내 죽는 전시동물. 동물원은 동물학대의 온상이자 동물복지의 사각지대가 됐다. 2017년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대한 법률’이 시행됐지만 최소한의 내용만 규정할 뿐 기준미달의 동물원들을 막지 못한다. 등록만 하면 동물원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멸종위기 동물도 국내 반입 등록 이후에는 관리 규정이 없다. 체험중심 실내 동물원이 난립하고 동물들의 폐사가 이어지는 이유다. 유럽과 미국처럼 자격을 갖춘 동물원만 운영이 가능하도록 ‘허가제’로 바뀌어야 한다.많은 나라들이 동물원 폐지를 고민하고 있다. 지금 당장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면 최대한 생태적 습성을 유지할 수 있게, 적어도 동물들이 고통받지 않게 되도록 많은 생활공간을 주고, 전시동물의 종류를 줄여야 한다. 생태적 특성을 고려해 활동 반경이 큰 돌고래, 코끼리, 북극곰은 아예 전시하지 않는 외국의 동물원이 좋은 예다. 동물쇼와 체험학습에 동원되는 동물들은 지능이 높아 조련 과정에서 굶거나 구타를 당한다. 샌프란시스코 동물원이 살아있는 거북이가 아닌 죽은 거북이의 등딱지를 만져보게 하고 모아놓은 양털을 만지게 하는 이유다. 이 곳은 날지 못하는 펠리컨, 총상입은 바다사자 등 야생에서 다친 동물들을 구조해 보호하며 동물원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한국의 동물원 역시 ‘생명경시를 전시한다’는 비판을 딛고 생명보호에 앞장서는 곳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한국에서는 해마다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동물의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진심으로 쓰겠습니다.
  • 뼈 하나가 1m…매머드 추정 화석 발견한 英 형제

    뼈 하나가 1m…매머드 추정 화석 발견한 英 형제

    영국의 두 아마추어 화석 사냥꾼이 남부 와이트섬의 한 해변에서 매머드 뼈로 추정되는 거대한 선사시대 화석을 발견했다. 5일(현지시간) BBC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어린 시절부터 화석을 수집해온 루크 퍼거슨(30)과 조 퍼거슨(28) 형제는 지난달 27일 브라이스톤 해변 근처에 있는 암석들 사이에서 길이 1m의 뼈 화석이 절반 정도 튀어나와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폭풍우가 지나간 직후 두 형제가 발견한 뼈 화석의 길이는 1m가 조금 넘고 무게는 25~30㎏에 달한다.조 퍼거슨은 “화석 중 절반 정도가 만화 소품처럼 튀어나와 있어 믿기지가 않았다. 화석은 땅을 파낼 필요도 없이 부드럽게 빠져나왔다”고 설명했다. 루크 퍼거슨도 “이런 화석을 본 적이 없어 처음에는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 난 이 화석을 소장하고 싶지만, 전시해 공개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들 형제는 이 화석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와이트섬에 있는 디노사우르 아일 박물관(Dinosaur Isle museum) 측에 화석 사진을 보냈다. 사진을 본 박물관 큐레이터 겸 총괄 책임자 마틴 먼트 박사에 따르면, 이 화석은 매머드나 유럽일직선상아코끼리(Palaeoloxodon antiquus)의 상완골로 보이며 연대는 최소 1만 년에서 최대 12만5000년 사이일 수 있다. 약 480만 년 전부터 4000년 전까지 세계 곳곳에서 살았던 매머드는 높이 4m, 체중 8t가량으로 커다란 수컷은 12t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약 78만1000년 전부터 3만 년 전까지 유럽에서 살았던 유럽일직선상아코끼리는 높이 4~4.2m, 체중 11.3~15t가량으로 매머드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먼트 박사는 “두 종의 코끼리 뼈 모두 이전에 와이트섬 남서쪽 해안을 따라 절벽을 덮고 있는 자갈들 사이에서 발견된 사례가 있다. 이번 화석은 특히 양호한 사례로 거의 완벽해 보인다”면서 “발견된 화석의 보존 상태와 위치가 독특하다”고 말했다. 이어 “루크가 내게 공유한 사진들을 보고 매우 흥분했다”면서 “이런 발견은 드물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영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령 기간인 만큼, 당장 화석을 박물관으로 옮겨 분석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형제는 박물관 측의 조언에 따라 적합한 방식으로 이 화석을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루크와 조 퍼거슨 형제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언제적 별들이야 이젠 새 별 봐야지

    언제적 별들이야 이젠 새 별 봐야지

    이만기 키우고 강호동 발굴한 지도자아직 두 스타만 떠올리는 현재 아쉬워장성우·최성민 등 모래판 이끌 재목‘전용 경기장’ 건립 최우선 과제 추진“씨름 부흥 후배들 기대에 부응할 것”“이제 제2 이만기, 강호동이 나와야죠.” ‘영원한 씨름인’ 황경수(74) 신임 대한씨름협회장은 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 씨름이 재도약의 기로에 선 중차대한 시점이라 어깨가 무겁다”면서 “정통 씨름인인 저에게 거는 후배들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남은 인생 동안 씨름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43대 대한씨름협회장 선거에서 당선되어 지난달 28일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황 회장은 마산중·마산상고 코치, 경남대 감독을 지내며 이만기를 천하장사로 키워내고 강호동을 발굴한 씨름 지도자로 유명하다. 1980년대 중반부터 10년간 현대코끼리 씨름단을 맡아 민속씨름 최전성기에 현장을 누비기도 했다. 50년을 훌쩍 넘긴 씨름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1983년 이만기가 제1회 천하장사 대회에서 우승했던 때와 이후 10번째 우승까지 함께했던 기간을 꼽았다. 그러나 지금도 씨름 하면 여전히 이만기, 강호동을 떠올리는 것은 아쉽다고 했다.황 회장은 “1등을 꾸준히 해야 걸출한 스타가 나오는데 1980~90년대와 비교하면 요즘은 얼굴이 자주 바뀌어 아쉬운 점이 있다”면서 “과거 이만기, 이준희, 이봉걸처럼 롱런하는 대형 스타들이 나온다면 씨름 인기도 되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신세대 실력파 장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황 회장은 “요즘 젊은 장사들을 보면 정말 흐뭇하다”면서 “천하장사 2연패를 한 장성우 선수나 고등학교 3학년 신분으로 지난해 천하장사 결승에 올라 2-3으로 접전을 펼친 최성민 선수 모두 모래판을 이끌 재목”이라고 말했다. 앞서 황 회장은 씨름 전용 경기장 건립, 민속씨름 부활 및 프로연맹 창설, 여자 씨름 활성화, 새로운 씨름 콘텐츠 개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공약 하나하나가 소중하지만 그중에서도 전용 경기장 건립이 최우선 과제라고 한다. 황 회장은 “우리나라 5000년 역사 중 제일 먼저 등장하는 운동 경기가 씨름”이라면서 “그런 역사를 갖고 있으면서 전용 체육관이 없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는 10일 경남 합천에서 설날대회가 개막하며 모래판도 새 시즌을 맞는다. 지난해 코로나19 속에서도 명절 대회는 모두 소화했으나 민속씨름은 계획했던 10개 대회의 절반을 여는 데 그쳤다. 황 회장은 “코로나19가 잦아졌을 때 대회를 집중적으로 열다 보니 부상자도 많았고 선수들이 체중 감량 문제로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그런 점도 감안하는 등 최선의 일정을 만들어 더 멋진 기술을 펼치는 씨름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인간에게 서식지 뺏기고…굶주린 야생 코끼리 ‘분노의 돌격’ (영상)

    인간에게 서식지 뺏기고…굶주린 야생 코끼리 ‘분노의 돌격’ (영상)

    굶주린 야생 코끼리가 발끈했다. 데일리메일은 24일(현지시간) 태국 나콘나욕의 한 농장에 야생 코끼리떼가 침입해 소란이 일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수확이 한창이던 농장에 야생 코끼리들이 난입했다. 인간에게 서식지를 빼앗기고 먹이를 찾아 정처 없이 떠돌던 야생 코끼리들은 농부들이 수확한 농작물에 눈독을 들였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란 농부들이 야생동물관리국에 신고한 사이 코끼리들은 모처럼 포식을 즐겼다.그때 신고를 받고 출동한 야생동물관리국 직원이 조심스레 코끼리들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코를 박고 먹기 바쁜 코끼리들을 쫓아내려던 직원들은 그러나 화가 난 코끼리의 반격에 도리어 줄행랑을 쳐야만 했다. 현지언론은 굶주린 야생 코끼리가 포식을 방해하는 직원을 향해 돌진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잔뜩 화가 난 코끼리가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돌격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방해만 되는 사람들을 물리치고 난 후 코끼리는 다시 무리에게로 돌아가 여유롭게 과일을 뜯었다.관리국 직원은 “농장 근처를 어슬렁거리며 먹이를 찾는 코끼리는 40마리 이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건기라 먹이의 양과 질이 떨어져 코끼리들이 예민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태국 코끼리 구호재단(Save Elephant Foundation)에 따르면 코끼리 한 마리가 섭취하는 먹이는 하루 평균 200㎏에 달한다. 하지만 농지 개간과 도시화로 서식지가 잠식되면서 생존 자체가 어려워졌다. 먹을 것도, 쉴 곳도 없어 하염없이 숲을 헤매다 민가에 이르러 인간과 갈등을 빚는 사례가 많아졌다.특히 코로나19로 관광산업이 침체하면서 상업적 수단으로 이용당하다 버려진 코끼리들이 많아 보호소 역시 포화 상태다. 코끼리 구호재단 관계자는 “하루 평균 3시간 인근 숲을 뒤지며 코끼리가 먹을만한 먹잇감을 찾고 있지만 녹록지 않다. 다른 코끼리 보호센터도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며 “코끼리 역시 배고픔이 지속하자 점차 스트레스 징후를 보인다”고 안타까워했다. 태국에 서식하는 코끼리는 세계자연보전연맹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인 ‘아시아코끼리’(인도코끼리)가 대부분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3만 마리, 태국에는 2000마리 미만의 야생 개체가 남아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동물단체들은 아시아코끼리를 포함해 전 세계 1만6000여 마리의 코끼리가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인간이 미안해…다친 채 발견된 인도 코끼리의 쓸쓸한 죽음

    인간이 미안해…다친 채 발견된 인도 코끼리의 쓸쓸한 죽음

    힘없이 늘어진 코끼리의 코를 쓰다듬으며 흐느끼는 한 남성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SNS상에 공유돼 사람들을 숙연하게 했다. 인도 지뉴스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영상 속 코끼리는 몇 달 전 다친 채 발견돼 치료를 잘 받았지만 최근 갑자기 쇠약해지면서 결국 숨졌다. 지난 21일 트위터에 이 영상을 공개한 인도 산림청 공무원 라메시 판데이는 “영상 속 코끼리는 몇 달 전 타밀나두주 무두말라이 호랑이보호구역에서 귀에 화상을 입고 등을 다친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당시 보호구역에서는 근처 개인 리조트 측에서 야생 코끼리를 쫓아내기 위해 불 붙인 타이어를 집어던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보호구역 안에 있는 사디바야르 코끼리캠프 소속 산림경비대는 야생 코끼리들이 다치지 않도록 관찰하면서 보살피고 있었다.그런데 두 달 전 영상 속 코끼리가 등 부위에 깊은 상처를 입은 채 발견됐다. 상처는 적어도 한 달 전 생긴 것으로 보였지만 상태가 심각해 보였다. 이에 따라 경비대원들은 과일에 진정제를 섞어 먹이는 방식으로 이 코끼리를 잠들게 하고 항생제로 치료했다. 코끼리캠프 측은 “이 치료로 코끼리는 서서히 회복하는 기미를 보였다. 그후 사람 거주지나 도로에 빈번하게 나타나게 됐지만 사람에게 해를 가하지는 않았다”면서 “하지만 관찰을 계속한 결과 코끼리는 점점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이에 이들은 다시 약해진 코끼리의 몸상태를 고려해 코끼리캠프로 데려가 추가적인 치료를 하기로 했다. 이어 코끼리에게 다시 진정제를 투여한 뒤 조심스럽게 트럭에 실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이 코끼리는 차 안에서 기력이 다해 숨지고 말았다. 그동안 이 코끼리를 치료하면서 친해져 정이 들었었다는 벨런이라는 이름의 한 경비대원은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네티즌들은 “어떻게 노력해도 이 기분을 말로 하기 어렵다”, “그의 눈앞에서 코끼리가 사라졌지만 마음 속에 남아있을 것”, “진실로 인간의 마음을 가진 사람만이 동물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 코끼리의 죽음으로 개인 리조트의 소유주인 프라사드라는 이름의 36세 남성과 레이먼드 딘이라는 이름의 28세 남성이 체포됐고 다른 지역에 사는 리키 라이언이라는 31세 남성도 이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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