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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등급 허리케인급 슈퍼태풍 ‘망쿳’ 필리핀 로손섬 상륙…“주민 1천만명 영향권”

    5등급 허리케인급 슈퍼태풍 ‘망쿳’ 필리핀 로손섬 상륙…“주민 1천만명 영향권”

    슈퍼 태풍 ‘망쿳’이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필리핀 수도 마닐라가 있는 북부 루손 섬에 상륙했다. GMA뉴스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15일 오전 1시 40분쯤(현지시간) 최고 시속 285㎞의 돌풍을 동반한 망쿳이 루손 섬에 있는 카가얀 주 해안으로 상륙했다. 이 때문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간판이 추락하고 정전사고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풍으로 항공기 50여 편이 결항했고, 높은 파도로 선박 운항이 사실상 전면 중단되면서 5천 명 안팎의 승객이 지난 14일부터 항구에 발이 묶였다. 필리핀 기상청(PAGASA)은 2013년 7천300여 명의 희생자를 낸 태풍 ‘하이옌’ 때보다 1m 높은 6m의 폭풍해일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몬순 강우와 겹쳐 2009년 240명의 목숨을 앗아간 태풍 ‘온도이’ 때(455㎜)보다 더 많은 550.9㎜의 집중호우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도 망쿳을 카테고리 5등급의 허리케인에 상당하는 슈퍼 태풍으로 분류했다. 이에 따라 필리핀 재난 당국은 해안가 저지대와 섬 주민 82만4천 명에게 대피령을 내렸지만,실제 안전지대로 피신한 주민은 수만 명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적어도 520만 명이 태풍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산했고,필리핀 적십자사는 1천만 명이 영향권에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망쿳이 지나는 경로에 있는 주택 5만5천 채가량이 파손 또는 붕괴 위험에 놓여 있는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지구를 보다] 국제우주정거장서 본 초강력 허리케인 플로렌스

    [지구를 보다] 국제우주정거장서 본 초강력 허리케인 플로렌스

    대서양에서 발생한 초강력 허리케인 ‘플로렌스’(Florence)의 위용이 멀리 우주에서도 관측됐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유럽우주국(ESA) 소속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머물고 있는 독일인 우주비행사 알렉산더 게르스트(42)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허리케인 플로렌스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게르스트가 직접 촬영한 플로렌스는 태풍의 눈을 중심으로 마치 흰색 거품이 휘감고 있는듯 보여 비현실적으로도 느껴진다. 게르스트는 "말도 안되는 악몽이 당신에게 가고있다"면서 "미국인들은 조심하기 바란다"며 안전을 당부했다.같은 날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으로 ISS에 머물고있는 우주비행사 리키 아놀드(54) 역시 플로렌스의 사진을 공개했다. 푸른 지구를 배경으로 똬리를 틀며 이동하는 플로렌스의 모습은 '치명적인 아름다움'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미국 대륙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고 있는 플로렌스는 현재 미국 남동부 해안 상륙이 임박했다. 당초 최대 풍속 시속 225㎞로, 4등급 허리케인으로 분류됐던 플로렌스는 현재 풍속 시속 195km로 떨어져 3등급 허리케인으로 다소 약화됐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플로렌스의 영향권에 놓인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 버지니아 3개주(州)를 중심으로 약 170만 명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엄정화, 윤혜진 극찬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공연..심장 멎는 줄”

    엄정화, 윤혜진 극찬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공연..심장 멎는 줄”

    가수 엄정화가 올케인 발레리나 윤혜진의 공연을 극찬했다. 엄정화는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혜진의 공연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공연!! 멋져서 심장이 멎는 줄!!”이라는 글과 함께 윤혜진의 공연 모습이 담긴 영상을 게재했다. 이어 엄정화는 또 다른 영상과 함께 “역시 무대 위의 혜진은 빛난다. 너무 멋있어”라며 감탄했다. 영상에는 화려한 조명 아래 관객과 호흡을 맞추며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는 윤혜진의 모습이 담겨 있다. 윤혜진은 이날 퍼포먼스 공연 ‘푸에르자 부르타 웨이라 인 서울’의 투명 수영장 장면인 ‘밀라르’ 무대에 올랐다. 윤혜진 또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푸에르자 부르타’ 공연 사진을 올리며 “오늘 와주신 관객 여러분들 정말 최고였습니다! 다시 한번 너무 감사하고 저 그렇게 반겨주시고 좋아해주셔서 정말 감동입니다. 전 오늘 이 무대의 여운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며 감격을 드러냈다. 한편 윤혜진은 엄정화의 남동생인 배우 엄태웅과 2013년 결혼해 슬하에 딸 엄지온 양을 두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지구를 보다] 우주에서 본 ‘트리플 허리케인’…대서양 강타하다

    [지구를 보다] 우주에서 본 ‘트리플 허리케인’…대서양 강타하다

    북대서양에서 거의 동시에 발원한 트리플 허리케인이 기상위성에 포착됐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구관측위성 수오미 NPP(Suomi NPP)에 탑재된 가시적외선이미지센서인 VIIRS로 촬영한 북대서양의 모습을 공개했다. 대서양을 휘감고 있는 3개의 '태풍의 눈'이 이색적인 이 사진은 현지시간 9일의 모습을 담고있다. 사진 속에서 미국 남동쪽 해안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 허리케인 플로렌스(Florence), 카리브해 쪽으로 이동 중인 것이 아이작(Isaac), 그리고 그 옆에는 헬렌이 똬리(Helene)를 틀고있다.이중 미국 대륙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고있는 것이 바로 플로렌스다. 시속 209㎞ 이상의 카테고리 4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키운 플로렌스는 미국 남동쪽 해안에 접근 중이다. 13일 이후 플로렌스가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재난당국은 일부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대피명령까지 내렸다. 이에반해 아이작은 카테고리 1등급, 헬렌은 2등급으로 분류되며 미 대륙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허리케인은 카테고리 1∼5등급으로 나뉘며, 숫자가 높을수록 위력이 강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혹사’ 손흥민… 휴식이 필요해

    ‘혹사’ 손흥민… 휴식이 필요해

    지난 EPL시즌 뒤 107일간 18경기 소화 쉼 없는 강행군… 英서도 우려 목소리“이 불쌍한 소년에게 당장 휴식을 허(許)하라.”지난 7일 코스타리카와의 축구대표팀 평가전에 주장 완장을 차고 83분을 뛴 손흥민(26)을 걱정하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팬들이 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5월 23일 프리미어리그(EPL) 레스터시티와의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107일 동안 열 차례 국경을 넘어 이날 18경기째를 치르는 강행군을 이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뒤 얼마 안 돼 영국의 축구 전문 ‘90min 닷컴’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제임스 라이트란 팬은 트위터에 “맙소사, 그는 여전히 뛰고 있네”라고 놀라워했고 다른 남성 팬은 “누가 한국 대표팀에 그를 쉬게 해 달라고 요청해라, 제발”이라고 적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 17일 동안 일곱 경기를 뛴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또다시 친선경기에 나섰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거의 모든 경기를 풀타임에 가깝게 뛰었고, 전방 압박에다 수비수 위치까지 내려와 힘을 보탰다. 골닷컴 스페인도 다음날 “손흥민이 러시아월드컵부터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며 그의 긴 여정을 소개했다. 휴식을 취해야 하는 비시즌에 많은 경기를 치른 것도 문제지만, 이동 거리도 상당했고 시차 적응도 녹록지 않았을 일정이었다. 지난 5월부터 4개월 동안 영국→한국→오스트리아→러시아→한국→영국→미국→스페인→영국→인도네시아→한국으로 이동하는 살인 일정을 견뎌냈다. 러시아월드컵 사전 캠프 첫날 오스트리아 빈 공항에 도착해 캠프가 차려진 레오강까지 몇 시간 버스를 타고 갔다. 러시아에서도 여러 차례 비행기로 베이스캠프와 경기장을 오가야 했다. 인도네시아 상황도 형편없었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제공하는 버스의 좁은 좌석에 몸을 구겨 넣고 이동해야 했다. 손흥민은 11일 칠레와의 평가전을 마친 뒤 곧바로 영국으로 돌아가 15일 EPL 리버풀전, 19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인터밀란(이탈리아)전, 23일 EPL 브라이턴 호브 앨비언전, 27일 리그컵 왓퍼드전, 29일 EPL 허더즈필드전 등 혹독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3승1패로 리그 5위를 달리는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이 온전한 몸으로 돌아와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공격력에 날개를 달아 주길 바라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 불쌍한 소년에게 당장 휴식을” 손흥민 혹사에 뿔난 토트넘 팬

    “이 불쌍한 소년에게 당장 휴식을” 손흥민 혹사에 뿔난 토트넘 팬

    “이 불쌍한 소년에게 당장 휴식을 허(許)하라.” 지난 7일 코스타리카와의 축구대표팀 평가전에 주장 완장을 차고 83분을 뛴 손흥민(26)을 걱정하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팬들이 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5월 23일 레스터시티와의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EPL)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107일 동안 아홉 번이나 국경을 넘어 이날 18경기째를 치르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경기가 끝난 뒤 얼마 안돼 영국의 축구 전문 90min 닷컴은 여러 팬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제임스 라이트란 팬은 트위터에 “맙소사, 그는 여전히 뛰고 있네”라고 놀라움을 표시했고, 맷 제임스는 “이 불쌍한 소년에게 당장 휴식을 주라”고 개탄했다. 다른 남성 팬은 “누가 한국에 그를 쉬게 해달라고 얘기 좀 해라, 제발”이라고 적었다. 이 사이트는 손흥민이 17일 동안 아시안게임 일곱 경기를 뛰어 21개월 복무하는 군 입대를 면제(사실은 병역특례)받은 지 며칠 되지 않아 또다시 친선경기에 나섰다고 전했다. 병역특례란 절실한 목표를 위해 거의 모든 경기에 풀타임을 뛰었고, 전방 압박에다 수비수 위치까지 내려와 돕기도 했다.골닷컴 스페인도 다음날 “손흥민이 러시아월드컵부터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며 그의 긴 여정을 소개했다. 휴식을 취해야 하는 비시즌 많은 경기를 치른 것도 문제지만, 이동 거리도 상당했고 시차 적응하느라 힘들었다. 지난 5월부터 4개월 동안 영국→한국→오스트리아→러시아→한국→영국→미국→영국→인도네시아→한국으로 이동하는 살인 일정을 견뎌냈다. 러시아월드컵 사전 캠프 첫날 오스트리아 빈 공항에 도착해 캠프가 차려진 레오강까지 몇 시간 버스를 타고 갔다. 러시아에서도 여러 차례 비행기로 베이스캠프와 경기장을 오가야 했다. 인도네시아 상황도 말이 아니었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제공하는 좁은 버스 좌석에 몸을 구겨 넣고 이동해야 했다. 더욱 문제는 11일 칠레와의 평가전을 마친 뒤 곧바로 영국으로 돌아가 15일 EPL 리버풀전, 19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인터밀란(이탈리아)전, 23일 EPL 브라이턴 호브 앨비언전, 27일 리그컵 왓퍼드전, 29일 EPL 허더즈필드전을 앞두고 있다. 3승1패로 리그 5위를 달리는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이 온전한 몸으로 돌아와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공격력에 힘을 보태길 갈망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 “꼭꼭 숨어라…NYT 익명 기고자 찾을 수 있을까”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 “꼭꼭 숨어라…NYT 익명 기고자 찾을 수 있을까”

    미국 워싱턴 정가와 언론계가 발칵 뒤집혔다. 5일자(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의 오피니언면에 실린 익명의 트럼프 행정부 고위관리가 쓴 칼럼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극히 드문 일이어서 언론계와 미 정가에서 일고 있는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나는 트럼프 행정부 내 저항 세력의 일부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익명의 기고자는 트럼프 행정부 내부의 난맥상을 폭로하고 “충동적이고 적대적이며 비효율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것을 저지하고자 많은 사람들이 애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큰 문제는 “도덕관념의 부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집권 초기에는 대통령이 직무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의회 표결을 통해 물러나게 하는 수정헌법 25조에 대해 얘기하기도 했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그는 “우리의 첫 번째 임무는 나라에 대한 임무인데, 대통령은 계속 나라에 해로운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다”면서 “행정부 안에는 나라를 (대통령보다) 더 우선순위에 놓는 사람들의 조용한 저항이 존재한다”고 말했다.뉴욕타임스의 익명 칼럼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로한 것은 당연하다. 언론과의 인터뷰는 물론 트위터를 통해 쉴새 없이 격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트럼프는 익명의 고위 정부관료의 기고문에 대해 “반역”이라는 표현을 쓰고, 뉴욕타임스에 국가 안보를 위협한 기고자의 신원을 당장 밝히라고 요구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물론 공화당 관계자들은 익명이라는 보호막 뒤에 숨지 말고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속도 내는 색출작업…‘용의자’ 12명으로 좁혀졌나 익명의 기고자를 찾아내기 위한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기고문의 내용과 문체, 단어 등에 대한 정밀 분석을 마쳤다. 칼럼에 외교 안보에 대한 언급이 많아 백악관의 국가안보 담당 부서나 국무부, 국방부에 근무하는 고위 관리이거나 법무부 관계자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얼마 전 타계한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 대한 언급이 길게 돼 있고,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이 추도사에서 거론했던 단어가 등장한다는 점을 들어 매케인의 장례식에 참석했던 인사일 가능성까지 제기되기는 등 추측이 난무한다. 서로에서 손가락질하며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지자 장관들과 주요 정부 관료들이 공개적으로 “나는 아니다”라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7일 현재 부통령과 국무, 국방장관 등 25명이 방송에 출연하거나 성명서를 통해 자신은 무관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을 다짐하고 있다.“거짓말 탐지기라도 동원해 기고자 색출해야” 익명의 기고자를 색출하기 위해 거짓말 탐지기를 동원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고 한다. 트럼프 지지자인 공화당의 랜드 폴 상원의원은 백악관과 행정부의 고위 관리직을 상대로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대통령의 자문 중 일부도 같은 주장을 했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그런가 하면 고위 관료들에게 법적 효력을 갖는 진술서에 서명하도록 하는 방안도 거론됐다고 한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외부 자문의 말을 인용해 백악관이 ‘용의자’를 12명으로 압축했다고도 전했다.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를 하든, 결백을 주장하는 진술서에 서명하도록 하든, 그 어느 쪽도 해결책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불신과 실망만 키울 뿐이다. 트럼프, 언론에 대한 공격 수위 더욱 거세질 것 뉴욕타임스에 실린 익명의 칼럼은 여러 면에서 극히 이례적이다. 먼저 뉴욕타임스의 결단이다. 익명의 칼럼을 오피니언면에 실은 전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기고자의 안전과 직결된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실어왔다. 뉴욕타임스의 오피니언 담당 편집책임자인 제임스 다오는 “지난주 어떤 사람을 통해 칼럼을 건네 받았다”면서 내부 논의 과정에서 기고자의 신원과 내용의 중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게재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익명의 기고자 신원은 극소수만 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 내부와 언론계에서는 칼럼 내용이 새로울 게 하나도 없는데 굳이 이렇게 큰 위험부담을 감수할 필요까지 있었느냐는 비판도 있다. 그렇지 않아도 자신에 비판적인 언론들에 ‘국민의 적’,‘가짜뉴스’ 프레임을 씌워 공격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언론과 비판세력에 대한 공격 강도를 더욱 강화할 것이 훤하기 때문이다. 또 언론, 특히 트럼프에 비판적인 언론들의 취재여건은 더욱 열악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는 11일 시판되는 밥 우드워드의 책 ‘공포:트럼프의 백악관‘을 포함해 이미 출간된 트럼프 관련 책들과 언론 보도들에 실명과 익명의 관료들 인터뷰가 반영돼 있지만, 이번처럼 현직 고위관료가 직접 트럼프 백악관과 행정부 내부 이야기를 폭로한 것은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많다.트럼프의 통치 스타일 변화는…‘글쎄’ 다음은 미 공직사회에 미칠 파장이다. 이번 사건이 과연 백악관과 미 행정부 관료들이 일하는 방식과 사고에 변화를 가져올지, 궁극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국의 정치전문가들은 백악관 측근들과 행정부 고위 관료들에 대한 트럼프의 불신과 의혹이 커질 것으로 우려한다. 주위에 믿을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딸과 사위 등 직계가족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지고 정통 관료들과 전문가들의 ‘말발’이 더 먹히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익명의 고위관료가 기대했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견제가 오히려 어려워질 수 있다. 익명 기고의 역효과랄까. 중간선거에 미칠 영향도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안팎의 계속되는 공격으로 골수 지지층의 결집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바람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 만큼 트럼프가 핵심 지지층뿐 아니라 중도 성향의 표까지 결집해 하원의 다수당 지위를 지켜낼 수 있느냐이다. 1970년대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볼 수 없었던 미국 정치 드라마가 지금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다. 어떻게 전개될지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김균미 대기자 kmkim@seoul.co.kr
  • 간사이공항 삼킨 ‘제비’ 年56조원 수출도 할퀴었다

    간사이공항 삼킨 ‘제비’ 年56조원 수출도 할퀴었다

    물류·관광 등 오사카 일대 산업계 타격 11명 사망… 한국 관광객 50여명 귀국길 日 한 달간 태풍 9개… 1994년 이후 최다 美도 초강력 허리케인 ‘고든’ 상륙 예고지난 4일 제21호 태풍 ‘제비’의 상륙으로 기능이 마비된 서일본의 관문 오사카 간사이공항의 정상화가 지연되고 있다. 간사이공항 운영회사인 간사이에어포트는 5일 저녁 회견을 갖고 “현시점에서 공항 정상화 시기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이번 태풍으로 인한 일본의 인명피해는 이날 밤 10시 현재 사망 11명, 부상 약 610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일본에서는 태풍의 발생 속도가 47년 만에 가장 빠른 추이를 나타냈다. 미국도 초강력 열대성 폭풍 ‘고든’ 때문에 일부 주에 비상사태가 선포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태풍 ‘제비’는 5일 오전 러시아 사할린 남서쪽 해상에서 소멸했지만, 오사카부와 시가·아이치·미에현 등을 중심으로 막대한 피해를 안겼다. 특히 도쿄 나리타공항에 이어 일본 내 두 번째 규모인 간사이공항이 침수 등으로 폐쇄된 가운데 사태의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항공기 이착륙에 필요한 통신설비 등이 물에 잠기고 공항이 있는 인공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가 크게 손상되면서 복구 작업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관광에 타격은 물론이고 산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간사이공항을 통한 수출 화물 물량은 5조 6000억엔(약 56조원) 규모에 달했다. 지난해 총여객 수는 사상 최다인 2880만명이었으며, 올해 3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외교부는 이번 태풍으로 우리 국민 1명이 경상을 입었을 뿐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간사이공항에 고립됐던 관광객 50여명은 외부와의 교통이 복구되면서 귀국길에 올랐다. 일본은 올해 유난히 잦은 태풍에 시달리고 있다. 연간 21번째 태풍은 1971년 이후 가장 이른 것이다. 통계 확인이 가능한 1951년 이후 두 번째다. 특히 8월 한 달을 기준으로 할 때 이번 21호(8월 28일 생성)를 포함해 9개의 태풍이 발생한 건 1994년 이후 최다 기록으로 꼽힌다. 지난달 12~16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5일 연속 태풍이 발생했다. 미국에서도 열대성 폭풍 ‘고든’의 상륙이 예상되면서 남동부 미시시피주와 루이지애나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재난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필 브라이언트 미시시피 주지사는 “폭풍의 영향을 받는 모든 지역에 주내 자원과 인력을 총동원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앨라배마주에도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플로리다와 텍사스주는 폭풍에 대한 비상감시 체제에 들어갔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올해 대서양에서 발생한 7번째 열대성 폭풍인 ‘고든’이 높은 해수면 온도 때문에 시속 74마일(약 119㎞) 이상의 카테고리 1등급 허리케인으로 커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미시시피와 앨라배마 등에서는 국지성 소용돌이 바람(토네이도)과 집중폭우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아하! 우주] 토성 ‘육각형 소용돌이’ 하늘로 300㎞ 솟아있다

    [아하! 우주] 토성 ‘육각형 소용돌이’ 하늘로 300㎞ 솟아있다

    신비로운 고리로 유명한 토성에는 ‘치명적인 아름다움’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육각형 구름이 존재한다. 우주에 대한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육각형 구름의 정체는 바로 무시무시한 소용돌이다. 최근 영국, 프랑스 등 국제연구팀은 토성의 육각형 구름이 높이 300㎞를 넘어서 성층권에 다다를 만큼 마치 탑처럼 우뚝 솟아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토성의 극소용돌이(polar vortex)는 지구의 허리케인과 유사하지만 비교가 불가할 정도로 스케일이 다르다. 폭은 무려 3만 2000㎞로 지구 2개 쯤은 쏙 들어갈만큼 크며 시속 320㎞에 달하는 강풍이 분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지구의 허리케인이 1주일 남짓이면 끝나는 것과 달리 토성의 소용돌이는 지난 1980년 보이저 1호가 처음 관측한 이래 지금도 지속된다는 점이다. 이처럼 오랜시간 토성의 북극을 빙글빙글 도는 기묘한 육각형 구름에 전문가들은 많은 의문을 가져왔다. 토성 육각형 구름에 대한 비밀이 풀리기 시작한 것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토성탐사선 카시니호가 보내온 데이터 덕이었다. 그러나 도착 후 10년 동안 카시니호가 보내온 자료는 주로 대류권에 국한됐다. 이번에 국제공동연구팀은 지난 2014년 부터 카시니호가 보내온 토성 북반구의 성층권 관측 데이터를 통해 비밀의 일부를 밝혀냈다. 논문 선임저자인 영국 레스터 대학 레이 플래처 박사는 "카시니호에 장착된 복합적외선분광계(CIRS)를 통해 처음으로 북반구의 성층권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면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기존 생각과는 달리 육각형 구름이 대류권을 넘어 성층권까지 치솟아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같은 현상은 토성의 계절적 요인과 관련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구팀은 하나의 육각형 구름이 탑처럼 성층권까지 솟아있는 것인지, 아니면 비슷한 2개의 육각형 구름이 각각 형성돼 있는 것인지는 확신하지 못했다. 한편 지난 1997년 발사된 카시니호는 20년에 걸친 토성 탐사를 마치고 지난해 9월 15일 토성 대기권에서 산화했다. 특히 카시니호는 불타는 마지막 순간까지 햇빛이 닿지 않는 토성의 어두운 면 사진과 함께 토성 대기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하는 마지막 임무를 마쳤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美보수 큰 별’ 떠나는 날… 끝내 골프 치러 간 지도자 트럼프

    ‘美보수 큰 별’ 떠나는 날… 끝내 골프 치러 간 지도자 트럼프

    전직 대통령들 ‘조사’… 초당적 추모 물결 부시·오바마 “미국적 가치 보여준 영웅” 트럼프 겨냥 지도자 품격 되찾으라 촉구 트럼프, 초대 못 받아 이방카 부부 보내 WP·ABC 여론조사 “탄핵 찬성 앞섰다”“매케인이 걸어온 길은 ‘용기와 품격의 결합’입니다. 그는 나라를 위해 가치 없다고 믿는 정책에 정면으로 맞섰고 권력자의 면전에서 ‘미국은 이보다 더 나은 나라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권력 남용과 편견이 심한 자들은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존은 당파적 이익을 위해 진실을 왜곡한다면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기에 초당파적으로 일했습니다. 정치는 번지르르한 말과 모욕, 가짜 논쟁, 분노를 주고받으며 비열해 보일 때가 많지만 그는 자유롭고 독립적 언론을 위해 싸웠습니다.”(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립대성당에서 엄수된 미국 보수 진영의 ‘큰 별’ 존 매케인 상원의원 장례식에서 조사를 낭독한 두 전직 대통령은 ‘트럼프’라는 이름을 단 한 차례도 거론하지 않았지만 참석자들은 자연스럽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떠올렸다. 매케인 의원의 소신이었던 통합과 희생 정신이 담긴 두 전직 대통령의 조사 내용은 현직인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남용과 편견, 언론관 행태와 극명하게 대비됐기 때문이다. 이날 장례식이 미국 정치의 양대 축인 공화·민주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가를 분열시킨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도자의 예의와 품격을 되찾으라고 촉구한 무대가 된 것처럼 비춰진 이유이기도 하다. 사실상 고인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민 통합이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평가다.몇달 전부터 죽음에 대비해 자신의 장례식을 직접 기획한 매케인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초대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대선 도전 때 경쟁자였던 부시, 오마바 두 전 대통령에게 조사를 맡겼다. 그는 부시 전 대통령과는 2000년 당내 경선에서 맞붙었고, 민주당의 오바마 전 대통령과는 2008년 대선 본선에서 대결했다. 참석자들은 2시간 35분간 진행된 장례식에서 당리당략에 얽매이지 않은 소신으로 미국 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긴 그를 ‘미국적 가치를 잘 보여준 영웅’이라고 추모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앨 고어 전 부통령 등 민주당 거물들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운구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이 맡았다. 매케인 의원은 2일 모교인 매릴랜드주 아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 묘지에 안장됐다. 매케인 의원은 생전 극심한 불화를 겪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끝내 앙금을 털지 못했다. 고인의 딸 메건 매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을 더 위대하게’ 슬로건을 겨냥해 “존 매케인의 미국은 다시 위대하게 만들 필요가 없는 미국이다. 미국은 원래 위대했기 때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전 참전용사로 5년여 동안 포로 생활을 했던 매케인을 영웅이 아니라고 비하한 바 있다. 지난달 25일 매케인 의원이 타계하자 백악관 조기를 이틀만 내걸었다가 비판이 거세지자 조기 게양을 연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녀 이방카 부부를 대신 참석시키고 평소 주말처럼 버지니아의 골프장으로 향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지난달 26~29일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 의견이 49%로, 반대 의견(46%)을 소폭 앞질렀다. 이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대책본부장 폴 매너포트와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 등 최측근들의 유죄가 인정된 이후 이뤄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초청 못 받은 매케인 장례식날 골프장으로 직행

    트럼프, 초청 못 받은 매케인 장례식날 골프장으로 직행

    고(故)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장례식이 열린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버지니아 주에 있는 자신의 골프장으로 갔다. 추모 메시지도 내놓지 않았다. 이날 메케인의 장례식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와 남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추모사에 나선 매케인의 딸 메건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뼈있는 말을 쏟아냈다. 메건은 매케인의 국가에 대한 봉사를 ‘미국인의 위대함’(American greatness)이라고 표현하고, “그것은 그(매케인)가 기꺼이 바쳤던 희생의 근처에도 가지 못했던 사람들의 값싼 레토릭은 물론, 그(매케인)가 (국가를 위해) 고통을 당하고 봉사하는 동안 안락과 특권의 삶을 누려온 사람들의 기회주의적 전유도 아닌 진짜”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5년 반 가까운 기간 포로생활을 한 매케인에 대해 “나는 포로로 잡히지 않은 사람들을 좋아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메건은 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슬로건을 겨냥한 듯 “미국은 항상 위대했다”면서 “‘존 매케인의 아메리카’는 다시 위대해질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케인 의원 장례식이 진행 중인 시간에 나프타 개정 협상과 관련해 캐나다에 경고하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새로운 나프타 협상에 묶어둘 아무런 정치적 필요성이 없다.수십 년간의 악용 이후에 공정한 딜(거래)을 하지 않으면 캐나다는 아웃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트위터를 올린 후 백악관을 떠나 곧바로 자신이 소유한 버지니아주 라우든카운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으로 향했다.장례식이 오전 10시부터 낮 12시 35분까지 진행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11시 16분 골프장에 도착했고 오후 3시 37분께 골프장을 떠났다. 백악관은 트럼프의 이날 일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으나 언론들은 트럼프가 골프를 치는 사진을 보도했다고 백악관 공동취재단이 전했다. 10여명의 시위대가 골프장 앞 도로에서 트럼프를 비꼬는 ‘아기 트럼프’ 풍선을 띄우고 “트럼프는 매케인과 비교할 수 없다”, “영웅인 메케인의 명복을 빕니다”, “반역죄 탄핵” 등의 피켓을 들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당적을 뛰어넘은 우정’ 바이든의 눈물…“매케인은 나의 형제였다”

    [포토] ‘당적을 뛰어넘은 우정’ 바이든의 눈물…“매케인은 나의 형제였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애리조나 주 피닉스의 노스 피닉스 침례교회에서 엄수된 고(故)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하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델라웨어 상원의원 출신인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추도사에서 “그는 언제나 나의 형제였다”며 고인과 함께한 의정 생활 등을 추억하고, 원로로서 점점 초당적 협력이 사라져 가는 정치권 세태에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각각 미국 보수, 진보 진영을 대표해온 ‘거물’인 두 사람은 비록 소속 정당은 달랐지만, 미국 정치사에서 당적을 뛰어넘는 우정을 보여온 것으로 유명하다. 피닉스 AP 연합뉴스
  • 82번째 생일날 작별 인사 “굿바이 매케인”

    82번째 생일날 작별 인사 “굿바이 매케인”

    美 전역서 1500명 넘는 시민들 조문 새달 워싱턴서 장례 뒤 절친 옆 안장지난 25일 별세한 미국 보수의 상징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추도식이 29일(현지시간) 지역구인 애리조나주 피닉스 주의회에서 엄수됐다. AP통신 등은 매케인 의원의 별세 후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부인 신디 매케인과 7명의 자녀들이 애리조나 주의회 로턴더홀에 놓인 매케인 의원의 관으로 다가가 작별 인사를 건넸다고 전했다. 신디는 관을 쓰다듬은 후 남편을 향해 키스했고 딸 메건은 관 옆에 앉아 애통해했다. 이날은 매케인 의원의 82번째 생일이었다. 미 전역에서 온 1500명이 넘는 일반 시민들도 뙤약볕 속에 수시간 동안 줄을 지어 기다리며 그를 조문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피닉스까지 7시간이 넘는 길을 찾아온 퇴역 군인 프랭크 하비어 마셜은 “이 놀랍고 훌륭한 미국인에게 나의 마지막 경의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고인의 추모식은 애리조나주 일정이 끝나면 수도 워싱턴DC에서도 또 한 번 열릴 예정이다. 그의 시신은 31일부터 워싱턴 미 의회 의사당에 안치되며 다음날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두 전직 대통령이 참여한 장례식이 개최된다. 다음달 2일에는 고인의 생전 유언에 따라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 묘역에 묻혀 있는 사관학교 동기이자 가장 친한 친구였던 척 라슨 제독 옆에 안장된다. 그의 마지막 길에는 106세의 노모 로버타도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매케인이 그렇게 미웠을까…속 좁은 백악관 ‘조기’ 논란

    매케인이 그렇게 미웠을까…속 좁은 백악관 ‘조기’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타계한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 대한 소홀한 예우로 입방아에 올랐다. 사진은 위에서부터 26일 오전 매케인 의원을 애도하기 위해 워싱턴DC의 백악관에 조기로 내걸린 성조기, 27일 오전 평일 국기로 복원된 성조기, 같은 날 오후 다시 조기로 바꿔 단 성조기의 모습.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의 조기 게양 명령을 내리지 않았고, 백악관 명의의 공식 추모 성명도 발표하지 않았다.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뒤늦게 공식 성명을 냈지만 다음달 1일 워싱턴 국립성당에서 열리는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해 매케인 의원에 대한 ‘뒤끝’을 드러냈다. 워싱턴 로이터 연합뉴스
  • 매케인 美의회 중앙홀 안치…아내가 의원직 승계 1순위

    매케인 美의회 중앙홀 안치…아내가 의원직 승계 1순위

    라이언 하원의장 “훌륭한 정치인에 경의” 링컨·케네디 이어 32번째…일반인 조문 후임 10여명 거론…공화·트럼프측 압박 미국 보수진영의 ‘큰 별’, 공화당의 ‘균형추’로 불렸던 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시신이 오는 31일(현지시간) 미 의회의 중앙홀에 안치된다. 1824년 미 의회 중앙홀 건립 후 고인의 시신을 안치, 일반인의 조문을 받는 것은 에이브러햄 링컨과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등에 이어 매케인 의원이 32번째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월 타계한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안치됐었다. 폴 라이언(공화) 하원의장은 2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매케인 상원의원은 미 의회 중앙홀에 안치될 것”이라면서 “베트남 전쟁의 영웅이자 훌륭한 정치인에게 경의를 표할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라고 밝혔다. 그의 장례식은 다음달 1일 워싱턴DC의 워싱턴 국립성당에서 엄수되며, 장지는 고인의 모교인 메릴랜드주의 해군사관학교 묘지로 결정됐다. 한편 매케인 의원의 의원직을 누가 승계할 것인지에 워싱턴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AP통신 등 언론에 따르면 애리조나 주법에 따라 더그 듀시(공화당) 주지사가 매케인 의원의 후임자를 지명해야 한다. 후임자는 2020년까지 2년간 의원직을 승계하도록 정해져 있다. 듀시 주지사는 보수적인 애리조나 공화당원들이 강경파 인물을 요구하고 있고, 공화당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성스러운 인사를 요구하는 등 양측의 거센 압력을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인터넷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이날 매케인 의원의 부인인 신디 매케인이 후임자 1순위로 떠오르는 가운데 듀시 주지사에 맞서 애리조나 주지사 공화당 후보에 도전하는 켄 베넷, 크레이그 배럿 전 인텔 최고경영자의 부인 바버라 배럿, 듀시 주지사의 비서실장인 커크 애덤스, 매케인 의원과 가까웠던 애리조나주 검찰총장 출신의 그랜트 우즈 등 10여명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매케인 의원 장례식 초청에 트럼프 대통령 패싱되나

    매케인 의원 장례식 초청에 트럼프 대통령 패싱되나

    미국민에게서 초당적 존경을 받은 존 매케인 상원 의원의 별세와 맞물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의 장례식에 참석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NN,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등은 25일(현지시간) 고인이 생전에 자신의 장례식에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하지 말라는 뜻을 남겼다고 전했다. 반면 조지 W.부시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장례식에서 추도사를 낭독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WP는 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사를 해달라는 요청을 수락했다고 ABC 방송이 전했다. NYT 보도에 따르면, 그의 장례식 장소는 워싱턴 국립대성당으로 정해졌다. 장례식 전에 고인의 지역구인 애리조나 의회와 워싱턴 국회의사당 로툰다홀(원형홀)에서 조문행사도 열린다. 고인의 건강이 지난해부터 급격히 악화됐던 만큼 장례일정은 날짜만 남겨놓고 거의 다 확정된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공화당 소식통은 NYT에 매장지는 메릴랜드주 애너폴리스라고 전했다. 애너폴리스는 매케인이 청춘시절을 보낸 해군사관학교가 있는 곳이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매케인 별세 당일 트위터에 “매케인 의원의 가족에게 가장 깊은 연민과 존경을 전한다”면서 “우리의 마음과 기도가 당신과 함께할 것”이라는 짤막한 글을 올렸다. 백악관은 매케인 의원이 별세하자 그를 기리는 조기를 게양했다고 WP는 전했다. 반면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과 존 켈리 비서실장을 비롯한 백악관 참모들은 매케인 의원을 기려 그의 영웅적인 삶을 기리는 공식 성명을 내는 방안을 지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WP가 보도했다. 결국 매케인 의원을 ‘영웅’으로 부르는 백악관 성명서는 나오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념 따랐던 美 보수 거목 스러지다

    신념 따랐던 美 보수 거목 스러지다

    미국 보수의 거목이자, 자신의 신념에 따라 진보적 가치를 지지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던 정계의 ‘이단아’(매버릭)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이 영면했다. 82세.AP통신 등은 25일(현지시간) 매케인 의원이 이날 애리조나주 히든밸리 자택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7월 말기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이후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했다. ●베트남 ‘전쟁영웅´… 대권 꿈은 못 이뤄 매케인 의원은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1967년 폭격 임무를 수행하다가 격추돼 5년여간 포로 생활을 했다. 당시 해군 사령관이었던 그의 아버지가 ‘아들을 풀어주겠다’는 월맹군 제안을 거절하고 매케인 의원이 잡혀 있던 하노이 폭격을 명령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후 아버지의 조기 석방 제안도 그는 먼저 붙잡힌 전쟁포로가 모두 석방될 때까지 풀려날 수 없다며 거절했다. 베트남 국영 뉴스통신사인 VNA 등 현지 언론들은 “베트남과 미국의 협력 기초를 닦은 최초의 인물”이라고 타계 소식을 전하며 매케인 의원을 추모했다. 매케인 의원은 1973년 석방됐고 1981년 대령으로 예편했다. 1982년 애리조나주 공화당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1986년 주 상원의원이 됐다. 이후 내리 6선을 했다. ‘베트남 전쟁영웅’ 출신 정치인으로 존경을 많이 받았지만 ‘대권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2000년 공화당 대선 경선 당시 조지 W 부시 당시 텍사스 주지사에게 졌다. 2008년에는 본선에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다.●‘오바마케어’ 폐기 반대·트럼프엔 쓴소리 매케인 의원은 공화당원이었으나 민주당이 옳다고 믿을 때는 민주당에 표를 던졌다. 그는 지난해 7월 뇌종양 수술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1호 공약 ‘오바마케어’ 폐기 표결에 참석해 반대표를 던졌다. 그는 오바마케어에 문제가 있지만, 이를 없애려고 미국의 의료보험 시스템 전체를 위기에 빠뜨릴 수는 없다고 역설했다. 매케인 의원은 같은 당의 트럼프 대통령을 탐탁하지 않게 여기고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가치를 지키지 못한 인물”이라고 평했다. AFP통신 등은 “매케인 의원의 장례식에 트럼프 대통령이 초청받지 못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매케인 의원의 가족에게 깊은 연민과 존경을 전한다”고 적었다. 부시 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부부,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등도 정파를 떠나 애도의 뜻을 밝혔다. ●文대통령 “한·미동맹의 굳은 지지자” 회고 매케인 의원은 여러 차례 방한한 ‘지한파’ 의원이기도 하다. 미 상원 군사위원장 등을 맡아 주한미군과 남북 관계, 북한 문제 등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6월 방미해 매케인 의원과 단독 회담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페이스북에 “고인이 추구했던 자유와 평화가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에 뿌리 내릴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애도한 뒤 “고인은 한·미 동맹의 굳은 지지자이며 양국 간 협력을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해 워싱턴 방문 때 방미 지지결의안을 주도했고 미 상원의원들과의 면담도 이끌어줬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매케인 별세 애도…“한국에 대한 관심 잊지 못할 것”

    문 대통령, 매케인 별세 애도…“한국에 대한 관심 잊지 못할 것”

    미국의 보수를 대표하는 유명 정치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애도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26일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존 매케인 미국 상원의원은 자유를 향한 미국의 가치를 상징하는 인물이었습니다. 강인한 정신으로 병을 이겨내리라 믿었지만 이제 다시 만날 수 없게 되었습니다”라면서 “고인을 애도하며 유가족과 고인을 기리는 모든 이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라고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고인은 한미동맹의 굳은 지지자이며 양국 간 협력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작년 워싱턴 방문 때는 방미 지지결의안을 주도했고, 미 상원의원들과의 면담도 이끌어주었습니다”라면서 “평화의 한반도로 가기 위한 첫 걸음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라는 말로 고인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오직 국가를 위해 한 길을 걸었던 고인의 삶은 우리로 하여금 애국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합니다. 고인이 추구했던 자유와 평화가 한반도를 넘어 전세계에 뿌리 내릴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라면서 “대한민국에 대한 관심과 우정, 따뜻한 미소를 잊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애도했다. 1982년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고인은 1987년 상원의원에 당선되면서 내리 6선을 지냈다. 상원 군사위원장을 지내면서 한반도 문제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2000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패배하면서 정치인생의 재기가 불가능한 듯했던 고인은 2004년 ‘부시의 재선’을 위해 뛰었다. 절치부심 끝에 2008년 공화당의 대권행 ‘본선 티켓’을 잡았지만 결국 오바마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당리당략에 얽매이지 않는 뚜렷한 개성을 발휘한 고인에겐 ‘매버릭’(Maverick)이라는 별칭이 따라붙었다. 고집 센 괴팍한 이단아라는 의미도 담겼다. 거칠고 돌발적인 입담도 항상 화제를 몰고 다녔지만, 초당파적 존경을 받았던 드문 정치인으로 꼽힌다. 공화당 내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비판하는 대표적인 인사로 꼽혔다. 최근 출간한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의 가치를 못 지킨 인물”이라고 일갈하는 등 투병 와중에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타계 매케인 전 상원의원 누구보다 복싱을 사랑했던 복서

    타계 매케인 전 상원의원 누구보다 복싱을 사랑했던 복서

    82회 생일을 나흘 앞둔 25일(이하 현지시간) 뇌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미국 정치인 존 매케인의 복싱 사랑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그는 누구보다 프로 복서들을 보호하는 제도적 장치를 고민했던 상원의원이었다.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그는 애리조나주 출신으로 여섯 차례나 상원의원에 당선됐고 두 차례나 대통령 선거에 나섰지만 1050년대 해군사관학교 생도 시절부터 복싱 글러브를 낀 열성적인 팬으로도 유명했다. 유명 프로모터 밥 아룸은 이날 밤 길라 리버 아레나에서 ESPN이 중계하는 복싱 경기 ‘톱 랭크’를 주관하면서 고인의 부음을 접하고 “위대한 사람, 진짜 빼어난 친구, 위대한 복싱 팬”이라고 추모했다. 톱 랭크는 생방송 중 매케인을 추모하는 시간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1996년 프로 복서를 재정적으로나 의료적으로나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무하마드 알리 복싱 개혁 법안을 주로 설계하고 통과될 수 있도록 도운 것으로 유명했다. 첫 아프리카계 미국인 헤비급 세계 챔피언인 고 잭 존슨의 사면을 가장 먼저 2004년부터 요구하고 나선 것도 매케인이었다.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이 연초에야 사면을 승인했다. 아룸은 “잭 존슨도 그렇고 알리 법도 그렇고 고인은 복싱의 모든 면에서 중요했다”며 “고인은 네바다주 상원의원으로 활약하다 지금은 은퇴한 해리 리드와 더불어 ‘복서 상원의원’이었다”고 애도했다. 나아가 1997년 퍼넬 위태커와 오스카 델라 호야가 맞붙었을 때 링사이드 옆에 나란히 앉아 있던 매케인이 자신에게 비명을 질러대며 ‘이게 무슨 강도짓이냐! 위태커가 이겼다!’고 했다. 그는 대단한 팬이었다”고 돌아봤다. 매케인은 2012년 복싱사에 남을 논쟁으로 기록될 웰터급 세계 타이틀 매치에서 매니 파키아오가 티모시 브래들리를 제압하고 챔피언에 오르자 상원에 더 엄격한 판정 기준을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종합격투기(MMA)를 혐오해 “인간의 탈을 쓴 수탉들의 드잡이”라고 공박했다. 아룸은 “경기장에 정말 많이 나타났는데 주최측이 귀빈 초대석에 앉으라고 해도 늘 돈 주고 티켓을 샀다. 우리는 돈을 받을 수 없는 좌석 값을 그에게서 받아 자선기관에 기부하곤 했다. 그는 늘 돈 내고 들어왔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위대한 미국인이었다. 난 많은 대목에서 그와 견해가 달랐다. 그는 너무 보수적이었지만 민주당과도 말이 통하고 거래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어서 존경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구단도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고인에게 작별을 고하며 최근 몇년 동안 홈 구장에 나타났을 때의 사진들을 올려놓았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애리조나 구단과 얽힌 최고의 기억 나는 장면으로 2001년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 때 마리아노 리베라로부터 루이스 곤잘레스가 끝내기 안타를 뽑았던 순간으로 꼽았다. 정반대 순간으로는 다저스 선수들이 2013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뒤 체이스 필드의 수영장 풀에 뛰어들던 모습을 들었다. 미국프로풋볼(NFL) 애리조나 카디널스의 와이드리시버 래리 피츠제럴드도 트위터에 애도의 뜻을 밝혔다. 미국프로농구(NBA) 피닉스 선스 구단도 고인을 ‘애리조나의 아이콘’으로 추모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전쟁영웅’ 매케인 뇌종양 투병 끝에 별세

    ‘전쟁영웅’ 매케인 뇌종양 투병 끝에 별세

    베트남 전쟁 영웅으로 미국의 보수를 대표하는 거물 정치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25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1세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매케인 의원은 부인 등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고인은 지난해 7월 말기 뇌종양 판정을 받고 투병해오다 지난해 말부터 의회에는 나오지 못한채 애리조나 자택에서 치료에 집중했다. 앞서 가족들은 지난 24일 성명을 내고 “그는 생존에 대한 기대치를 뛰어넘었지만, 병의 진행과 노쇠해지는 것을 막을 순 없었다”면서 의학 치료를 중단했다고 밝혔고, 미국 언론들은 “매케인이 이제 ‘마지막 날’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인은 1936년 8월 미국령 파나마 운하를 지키는 코코솔로 해군기지에서 출생했다. 스코틀랜드계와 아일랜드계의 조상을 뒀으며 아버지 존 잭 매케인과 할아버지 존 슬루 매케인은 모두 해군 제독으로 항공모함 전략을 세운 선구자로 꼽히는 전형적 군인 집안 출신이다. 고인 역시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7년 북부 베트남에서 폭격 임무를 띠고 출격했던 자신의 전투기가 격추당해 심각한 부상을 입고 5년 이상 비참한 포로생활을 경험했다. 특히 해군 사령관으로 있던 아버지가 ‘아들을 풀어주겠다’는 월맹군의 제안을 거절한 채 아들이 잡혀 있던 하노이 폭격을 명령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미국의 대표적 ‘베트남 전쟁영웅’으로 꼽히는 고인은 1982년 하원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1987년 상원 의원에 당선되면서 내리 6선을 지냈다. 상원 군사위원장을 지내면서 한반도 문제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대권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2000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패배하면서 정치인생의 재기가 불가능한 듯했던 고인은 2004년 ‘부시의 재선’을 위해 뛰었다. 절치부심 끝에 2008년 공화당의 대권행 ‘본선 티켓’을 잡았지만 결국 오바마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당리당략에 얽매이지 않는 뚜렷한 개성을 발휘한 고인에겐 ‘매버릭’(Maverick)이라는 별칭이 따라붙었다. 고집 센 괴팍한 이단아라는 의미도 담겼다. 거칠고 돌발적인 입담도 항상 화제를 몰고 다녔지만, 초당파적 존경을 받았던 드문 정치인으로 꼽힌다. 공화당 내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비판하는 대표적인 인사로 꼽혔다. 최근 출간한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의 가치를 못 지킨 인물”이라고 일갈하는 등 투병 와중에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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