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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계인 찾던 ‘거대 망원경’ 미스터리…”이유 모를 파손”

    외계인 찾던 ‘거대 망원경’ 미스터리…”이유 모를 파손”

    지난 8월, 카리브해 섬나라 푸에르토리코에 세워진 거대한 전파망원경이 대파됐다. 사고가 발생한 지 무려 한 달이 지났지만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파된 것은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으로, 지름 305m의 거대한 접시 안테나가 핵심장비다. 1963년에 세워져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으로 불리다, 2016년 중국이 지름 500m 전파망원경을 완공하면서 ‘최대’ 자리를 내려놓았다. 한달 전 사고는 굵기 7.6㎝의 철제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발생했다. 끊어진 케이블은 아래에 있던 접시 안테나를 강타했고, 둥근 형태의 지붕은 너덜거릴 정도로 부서졌다.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의 주된 임무는 소행성을 추적하고 외계생명체의 신호를 찾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발달한 기계문명을 가진 외계인이 있다면 사람처럼 인공적으로 전파를 생성해 사용할 것이고,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의 임무 중 하나는 이 전파를 탐지하는 것이었다.문제는 사고가 발생한 뒤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케이블이 왜 끊어졌는지 등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긴 하지만, 파손 상태가 워낙 심한데다 정확한 사고 원인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여서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아레시보 천문대 측은 최근 성명에서 사고 발생 원인을 찾지 못했다는 소식과 함께 “현재는 부서진 조각을 제거하고 본래의 임무를 시작하기 전, 거대한 안테나를 본래 자리로 올려놓아도 될 정도로 안전한지를 확인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이 다시 제 모습과 기능을 되찾을 때까지는 수 개월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17년 9월 허리케인 마리아 탓에 파손됐을 때에도 복구까지 3개월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이 외계생명체의 신호뿐만 아니라 지구 주변으로 접근하는 소행성을 찾는 핵심장비로 쓰이는 만큼, 최대한 빠른 복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기고] 원전, 안전성 넘어 신뢰성 보여야/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기고] 원전, 안전성 넘어 신뢰성 보여야/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긴 장마 후에 닥친 두 개의 태풍으로 원전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다. 지난 3일 경남 김해에 상륙한 태풍 ‘마이삭’으로 고리 3·4호기와 신고리 1·2호기가 멈췄고 7일 울산에 상륙한 ‘하이선’으로 월성 2·3호기가 정지했다. 원전 정지는 거센 바람과 소금기가 원전의 송변전 계통에 문제를 일으켜 외부 송전망과 원전이 단절됐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기 생산은 중단됐지만, 방사선 누출은 없었다. 발전소도 정지하고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 원전이 지속적인 안전 상태를 유지하려면 전원이 필요하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도 전원만 있었으면 피할 수 있었다. 우리 원전 전원은 후쿠시마보다 더 강화돼 있다. 외부 전원이 단절될 때를 대비해 발전소마다 2대의 디젤발전기와 부지마다 별도의 대체 발전기가 있다. 후쿠시마 후속 조치로 이동형 발전차까지 구비했다. 이번 태풍에는 디젤발전기가 작동해 상황이 마무리됐다. 원전 정지는 안전엔 문제가 없었으나 원전에 대한 신뢰성에는 큰 아쉬움을 남겼다. 우리가 하이선과 마이삭을 우려했을 때, 미국 원전들은 텍사스 등 남부 지역을 휩쓴 허리케인 ‘로라’에 대비했다. 로라는 71명의 인적 피해와 10조원이 넘는 물적 피해를 남겼다. 그러나 로라의 경로에 있던 6기의 원전은 정상 운전하며 충실히 전기를 공급했다. 미국 역사상 최대의 재산 피해를 낸 2017년 허리케인 ‘하비’, 20기의 원전이 영향권에 있었던 2018년 허리케인 ‘플로렌스’에도 원전은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했다. 미국 원전이 자연 재해에 대처한 이력을 볼 때, 우리 원전은 신뢰성 제고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고리 원전은 2003년 태풍 ‘매미’에도 4기의 원전이 멈췄다. 염분으로 인한 발전소 주변 송전선로 문제로 파악됐다. 동일 원인이라면 더 치밀한 조사와 실질적인 재발 방지책이 제시돼야 한다. 비상 상황에 전기는 더욱 중요하다. 원전의 장점은 안정적 전기 공급이다. 비상 상황일수록 원전 신뢰성이 중요한 이유다. 원전의 신뢰를 생각한다면 안전 위협 요소뿐 아니라 정지 요인도 살펴야 한다. 탈원전 상황이 원전에 영향을 줘선 안 된다. 오히려 안전성을 넘어 신뢰성을 보여 줄 때 탈원전을 극복할 수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본연의 임무인 원전 운영과 안전을 넘어 신뢰 확보라는 핵심 가치에 더 집중해야 할 것이다.
  • 기후변화 우려에 “시원해져”, 코로나처럼 대응한 트럼프

    기후변화 우려에 “시원해져”, 코로나처럼 대응한 트럼프

    캘리포니아 주 장관, 산불피해 브리핑서“과학이 핵심” 기후변화 강조하자트럼프 “시원해진다. 그냥 기다려봐라”WP “바이러스 없어진다더니 같은 관측”바이든 “기후방화범에 4년 더 주면 안돼”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산불피해가 극심한 서부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후변화가 근본적 문제라는 지적에 “점점 시원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답해 눈총을 받았다. 18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바이러스는 저절로 사라질 것”이라고 낙관했던 것과 ‘닮은 꼴’ 행보라는 비판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웨이드 크로풋 캘리포니아주 천연자원부 장관의 산불 관련 브리핑을 들었다. 크로풋 장관은 이 자리에서 로스앤젤레스의 지난 여름 최고 기온이 무려 화씨 120도(섭씨 48.8도)를 넘어섰다며 “이런 온난화 추세가 여름뿐 아니라 겨울 기온도 올리고 있다”고 했다. 캘리포니아주의 사막지역인 데스밸리 국립공원은 8월 기온이 화씨 130도(섭씨 54.4)까지 올라, 1913년 이후 지구에서 가장 높은 온도가 관측됐다는 점도 설명했다. 특히 그는 “우리는 기후변화와 그것이 우리의 숲에 어떤 의미인지를 인식하고 여러분과 협력하고 싶다. 과학이 핵심”이라며 “과학을 무시하고 식생 관리가 모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캘리포니아 주민을 보호하는 데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숲을 잘 관리해 산불이 일어날 확률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산불뿐 아니라 기후변화가 이 지역 폭염 현상의 근본 원인임을 지목한 것이다. 말이 끝나자마자 트럼프 대통령은 웃으며 날씨가 “점점 더 시원해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그냥 지켜보라”고 답했다. 크로풋 장관이 “과학이 당신의 의견에 동의했으면 좋겠다”고 비꼬자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 나는 과학이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크로풋 장관에게 재반박할 기회를 주지 않으려는 듯 곧바로 다른 사람에게 발언권을 넘겼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33번이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면서 “기후변화에 대해서도 같은 예측을 내놓았다”고 비꼬았다.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 등 서부지역의 3개 주에는 지난 여름 기록적인 폭염에 강풍까지 겹치면서 100건이 넘는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 피해 면적은 1만 9125㎢로 한국 전체 면적의 19.1%나 된다. 또 35명이 이번 산불로 사망했다. 기후변화를 부정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수주 간 서부지역의 산불에 대해 침묵했으며, 단지 ‘산림 관리 문제’라고 주장해왔다.서부지역의 산불 문제는 기후변화와 맞물리면서 대선의 핵심 이슈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CNN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날 델라웨어주 자연사박물관 앞에서 가진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기후방화범’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서부가 화염에 휩싸였는데 트럼프는 집과 동네가 불타고 있는 사람들을 비난한다”며 “트럼프의 기후변화 부정이 이런 산불과 기록적인 홍수와 허리케인을 불러온 것은 아닐지 몰라도 그가 재선되면 이런 지옥 같은 일들이 더 흔해지고 더 심해지고 더 치명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후방화범에 4년을 더 주면 미국이 더 불탄다고 해도 놀랄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산불 난 캘리포니아 뒤늦게 찾은 트럼프 “곧 선선해질 것”

    산불 난 캘리포니아 뒤늦게 찾은 트럼프 “곧 선선해질 것”

    “이제 선선해질 거에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형 산불 때문에 심각한 인적, 물적 피해를 입은 캘리포니아주를 찾아 관리들에게 이렇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영국 BBC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달 초부터 지금까지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오리건, 워싱턴 주에서만 100개 가까운 산불이 발생해 대한민국 면적의 20% 정도를 불 태웠고 적어도 35명이 숨졌는데 이제야 캘리포니아주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속 편한 얘기만 한 셈이다. 주어가 지구인지, 날씨인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미국 서부는 원래 이 맘때 산불로 많은 피해가 발생하는데 유독 올해는 섭씨 49도를 넘나드는 폭염과 강풍이 겹쳐 막대한 피해를 낳고 기후변화의 위협이 현실화한 것으로 적지 않은 이들이 믿고 있다. 원래부터 기후변화에 의해 이런 기후 난동이 빚어지지 않는다고 굳게 믿는 트럼프 대통령은 부실한 산림 관리 때문에 대형 산불 참화가 빚어졌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델라웨어주 월밍턴 유세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가리켜 “기후 방화범”이라고 공격한 뒤 4년 동안 백악관에 앉아 있는 자신의 정적 선거 구호를 빗대 “미국을 더 불타 오르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후보는 올 여름 미국을 강타한 잇단 산불과 태풍을 지구 온난화가 가져온 “부인할 수 없고 가속화하는 살인적인 현실”이라며 “부인이 아닌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 위기가 과장됐다며 인정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기후변화 부인이 이번 화재나 기록적인 홍수, 기록적인 태풍을 야기하지는 않았겠지만 그가 다시 당선된다면 이 지옥같은 일이 더 자주, 더 치명적으로, 더 파괴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이 표밭으로 공략하는 ‘교외지역 거주 유권자’를 의식한 듯 “트럼프의 기후 변화 부인이 4년 더 이어지면 얼마나 많은 교외지역이 불에 타고 물에 잠기고 강력한 폭풍에 날아가겠나”라고 공격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산림 관리 부실을 지적했다.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주는 모두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패한 민주당 텃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외국 정상과 대화했을 때 “캘리포니아보다 더 (산림이 많아) 폭발성이 있는데도 이런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하며 산불의 책임이 산림 자체가 아니라 관리 주체에 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흘렸다. 어떤 정상이 이런 이야기를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무가 쓰러지고 시간이 지나면 성냥처럼 건조해져 폭발하는 것이다. 나뭇잎도 그렇다”면서 “땅에 이런 마른 나뭇잎들이 있으면 화재의 연료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정부가 산림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방치된 초목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같은 발언은 대형 산불을 별일 아닌 것처럼 여긴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초목을 제거했다고 해도 이번 산불을 막을 수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체계화한 벌목과 같은 관리가 오히려 화재 민감성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 주간 서부 산불을 언급하지 않다가 지난 11일에야 소방관과 긴급구조대원에게 감사를 표시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한편 새로 발달한 허리케인 ‘샐리’가 이날 2등급으로 세력을 키워 멕시코만을 통해 16일 일찍 플로리다와 미시시피, 앨라배마주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다. 샐리 외에도 폴레테, 르네, 테디, 비키 등 모두 5개의 사이클론 태풍이 대서양에서 동시에 발생해 미국 역사에 두 번째 허리케인 시즌을 보내게 됐다. 아직 사이클론 명칭을 얻지 못한 윌프레드마저 열대성 저압부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지구를 보다] 대서양에 동시에 뜬 ‘5개 허리케인’…49년 만의 처음

    [지구를 보다] 대서양에 동시에 뜬 ‘5개 허리케인’…49년 만의 처음

    대서양에 무려 5개의 허리케인이 동시에 휘몰아치는 보기드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대서양에서 역대 2번째로 5개의 열대성 사이클론이 동시에 불고있다고 보도했다. 대서양에 동시에 허리케인 5개가 발생한 것은 지난 1971년 이후 두번째로 49년 만의 일이다. 각각의 이름은 멕시코만 상공의 허리케인 샐리(Sally), 버뮤다 위를 강타하고 있는 허리케인 파울렛(Paulette) 그리고 허리케인 격상을 앞둔 열대성 폭풍 테디(Teddy)와 비키(Vicky) 그리고 르네(Rene)는 현재 소멸 중에 있다.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이중 샐리는 멕시코 만을 통해 북서쪽으로 향하고 있어 현재 걸프만 연안 저지대는 강제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다. 샐리는 16일 경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 주 경계선 근처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캘리포니아 주 등 미국 서부 지역이 사상 최악의 산불로 고통받고 있는 사이 남부 쪽은 휘몰아치는 허리케인으로 또다른 재난을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현지언론은 "서부 해안의 산불과 많은 허리케인을 동시에 맞고있는 것은 기후 변화와 관계가 깊다"면서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 상승은 폭풍을 더 강하고 위협적으로 만든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지구를 보다] 2100㎞ 떨어진 사이클론으로 빨려 들어가는 美 산불 연기

    [지구를 보다] 2100㎞ 떨어진 사이클론으로 빨려 들어가는 美 산불 연기

    미국 서부에서 최악의 산불이 발생해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산불로 발생한 연기가 바닷바람을 타고 2000㎞ 이상 떨어진 곳까지 이동한 모습을 담은 위성사진이 공개됐다. 미국해양기상청 NOAA의 산하기관 RAMMB가 공개한 이미지는 캘리포니아주와 오리건주, 워싱턴주 등 3개 주의 산불로 발생한 연기가 사이클론으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발생하는 폭풍우를 수반하는 저기압을 이르는 사이클론은 대체로 인도양과 태평양 남부에서 발생한다. 북미 해안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인 허리케인과 성격은 같으나 발생 장소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또는 열대성 혹은 중위도 대규모 저기압대를 지칭하는 단어로 쓰이기도 한다. NOAA의 RAMMB 측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옅은 갈색을 띠는 연기구름이 화재 발생지역에서 약 2100㎞ 떨어진 해안까지 이동한 뒤, 태평양에 발생한 사이클론으로 빨려 들어갔다”면서 “소용돌이 치는 사이클론 속으로 화재 연기가 흡수되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3개 주에서 발생한 산불 화재 연기가 해안으로 모두 빠져나간 것은 아니다. 미국기상청(NWS)는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산불 화재 연기가 수 천 ㎞ 떨어진 하와이 호놀룰루까지 도달했으며, 실제로 뿌연 연기가 상공에 보이거나 타는 듯한 냄새를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능성은 캘리포니아 산불로 인한 연기가 이미 하와이 섬 근처까지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기상청 역시 약 9.2㎞ 상공까지 이동한 짙은 회색빛 산불 연기를 담은 위성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한편 지난달에 시작된 미국 서부의 대규모 산불로 현재까지 남한 면적의 20%가 불 타고 수십 여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현재 짙은 연기 등으로 실종자 수색이 어려운 상황일 뿐 아니라, 바람의 영향으로 불길의 이동경로를 예측하기 어려운 탓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될 이번 산불의 원인을 두고 기후 변화와 인간 거주 지역의 확대 등 여러 요인이 거론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기후 재앙’ 덮친 지구촌… 기후학자도 “미래가 두렵다”

    ‘기후 재앙’ 덮친 지구촌… 기후학자도 “미래가 두렵다”

    美 기록적 폭염 속 동시다발적 대형 산불콜로라도선 하루 만에 기온 36도 급강하한국·일본은 초대형 태풍 연달아 지나가시베리아선 기온 38도 등 기상이변 속출“화석연료 사용한 열 대기권에 갇힌 결과”‘미국 서부 대화재와 중서부 폭설, 한국·일본을 휩쓴 태풍, 호주 초대형 산불, 섭씨 30도를 넘은 시베리아….’ 2020년은 지구촌에 잇단 기상이변이 몰아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기상학자들은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열이 대기권에 갇힌 결과’라며 “30년 내 올해의 2배에 이르는 자연재해가 닥칠 것”이라는 경고를 내놨다. 미 서부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주 등 3개 주에서는 올해 기록적 폭염 속에 10일(현지시간) 40여건의 대형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 300만 에이커(약 1만 2140㎢) 가까이 불탔고 주민 수천 명이 대피했다. 서부 지역을 통틀어 85건이 넘는 대형 산불이 진행 중이다.캘리포니아주는 올해 산불로 불탄 면적이 220만 에이커(약 8903㎢)로, 서울 면적(약 605㎢)의 14.7배를 넘어서며 사상 최악의 피해를 기록했다. 주의 북쪽부터 멕시코 국경까지 1287㎞에 걸쳐 화마가 광범위하게 번졌다. 특히 금문교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은 연기로 인한 먹구름으로 특유의 화창한 하늘이 자취를 감추고 대낮에도 어두컴컴한 주황색 하늘로 변해 ‘핵겨울’(Nuclear Winter·핵전쟁의 재나 먼지로 도래한 한랭기) 같은 상황까지 펼쳐졌다. 차량들은 낮에도 전조등을 켜고 운행했고 시민들은 “문을 꽁꽁 닫아도 매캐한 연기가 새어 들어온다”고 호소했다.국립기상청(NWS)은 “서부 시에라네바다 산맥 일대 산불로 매연이 12㎞ 높이까지 날아올라 거대한 먹구름이 형성됐다”고 밝혔다. 오리건주에서는 35건의 산불이 발생, 30만여 에이커(약 1214㎢)를 태웠고 디트로이트·블루리버·피닉스 지역 마을들이 사실상 파괴됐다. 워싱턴주의 피해 면적도 33만 에이커(약 1335㎢)에 이르렀다. 이뿐만이 아니다. 호주는 지난해 9월 시작된 산불로 올해까지 총 5만 5000㎢가 불타고, 코알라 등 동물 30억 마리가 피해를 입었다. 동토 지대 시베리아 지역엔 올해 6월 섭씨 38도에 이르는 기록적 폭염이 찾아왔고, 한국·일본은 하이선 등 초대형 태풍이 연달아 지나갔다. 미국 남부에는 허리케인이 올해 17차례 찾아왔는데 기상 관측 이후 최고라고 한다. 또 미 서부 데스밸리는 지난달 기온이 54.4도로 107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반면 지난 8일 콜로라도주 덴버는 기온이 하루 만에 36도 급강하하며 폭설이 내렸다.기상학자들은 “10년 뒤엔 올해가 좋은 시절이었다고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며 “상황이 훨씬 더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AP통신이 이날 전했다. 킴 콥 조지아공대 기후학자는 “(자연재해가) 상상력에 도전하는 수준이며 2020년의 기후학자로서 미래를 아는 것조차 두렵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평온함 속에 감춰진 기상이변… 美 콜로라도 하루새 폭염서 폭설로

    평온함 속에 감춰진 기상이변… 美 콜로라도 하루새 폭염서 폭설로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폭염, 산불, 허리케인 등 재난 피해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는 미국에서 하루 새 여름에서 겨울로 바뀌는 기상이변이 일어났다. 전날까지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에 시달렸던 중서부 콜로라도주 베일에서 8일(현지시간) 때아닌 함박눈이 내린 가운데 한 여성이 자녀들과 눈싸움을 벌이고 있다. 베일뿐 아니라 인근 덴버 등에도 이날 기온이 무려 30도 넘게 떨어지며 매서운 겨울 폭풍이 몰아닥쳤다. 하루 만에 폭염과 폭설이 교차하자 현지 기상청은 ‘파괴적인 기온 변화’가 사람뿐 아니라 야생동물의 생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가축 보호에 주의를 당부했다. 베일 AP 연합뉴스
  • ‘한 골 넣고 한 골 막고’ 손흥민 프리시즌 4경기 4골

    ‘한 골 넣고 한 골 막고’ 손흥민 프리시즌 4경기 4골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손흥민(28)이 프리시즌 마지막 친선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프리시즌을 4경기 4골로 마감했다.손흥민은 5일(현지시간) 영국 왓퍼드의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왓퍼드와의 친선 경기에서 팀이 0-2로 끌려가던 후반 34분 페널티킥으로 추격골을 넣었다. 그러나 토트넘은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1-2로 패했다. 토트넘은 3연승 끝에 1패를 당하며 프리시즌을 마무리 했다. 4경기에 모두 개근했던 손흥민은 입스위치타운전 2골, 레딩전 1골 등 모두 4골을 넣으며 2020~21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이날 토트넘은 주포 해리 케인과 에릭 다이어(이상 잉글랜드), 주장이자 주전 골키퍼 위고 요리스와 무사 시소코(이상 프랑스), 주전 수비수 토비 알더베이럴트(벨기에) 등이 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 관련 각 대표팀에 소집되어 결장한 가운데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했다. 새시즌 챔피언십(2부)로 강등된 왓퍼드는 만만치 않았다. 토트넘은 점유율에서 7대3으로 앞서고도 전반 20분 도밍고스 퀴나에게 강력한 중거리슛을 얻어맞으며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39분에는 안드레 그레이에게 페널티킥까지 허용해 0-2로 끌려다녔다. 토트넘은 경기 종반에서야 득점을 기록했다. 후반 34분 상대 오른쪽 페널티 지역 안에서 패스를 받은 에릭 라멜라가 수비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손흥민이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그러나,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지 못하고 후반 추가시간 오히려 추가 실점을 허용할 뻔했으나 손흥민이 가까스로 막아냈다. 토트넘이 마지막 코너킥 상황에서 전원 공격에 가담했다가 역습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왓퍼드의 마크 나바로가 하프라인을 넘어서자 마자 토트넘의 텅 빈 골대를 향해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손흥민이 전력 질주로 되돌아가 골문 안으로 들어가려던 공을 골 라인 근처에서 옆으로 차냈다. 조제 모리뉴 감독은 경기 뒤 “손흥민이 경기 막판 100m 전력 질주로 상대 팀의 역습을 막아냈다. 아주 좋았다”고 칭찬했다. 한편, 토트넘은 오는 13일 에버턴과의 홈 경기를 통해 새시즌을 시작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참전용사 조롱했다 궁지 몰린 트럼프 “성조지 폐간 계획 철회”

    참전용사 조롱했다 궁지 몰린 트럼프 “성조지 폐간 계획 철회”

    미국 국방부가 군사 전문 일간지 ‘성조지’(Stars and Stripes)를 폐간하기로 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뒤집었다. 참전용사 조롱 논란으로 궁지에 몰린 상황을 벗어나려는 안간힘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내가 감독하는 한 미국은 성조지에 대한 지원 자금을 삭감하지 않을 것”이라며 “성조지는 계속해서 우리 위대한 군(軍)에 계속해서 훌륭한 정보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조지 폐간 여부를 둘러싼 소동은 참전용사 비하 논란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역풍을 맞은 상황에 불거졌다. 2018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1차 세계대전 미군 전사자들을 ‘패배자’로 불렀다는 보도가 나왔고, 이 발언이 사실이었다는 후속 보도도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성조지가 폐간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여론은 또다시 들끓었고, 트럼프는 몇 시간 뒤 사실상 성조지 발행을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고위 관리를 인용해 “참모들이 성조기 폐간과 관련해 대통령을 비난하는 뉴스를 트럼프에게 보여줬고, 그 뒤 대통령이 폐간 결정을 뒤집었다”고 전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달 4일 성조지 발행인에게 “신문을 폐간하기로 했다”며 이달 말 발행을 중단하라고 통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지난 2월 성조지 연간 예산 1550만달러(약 184억 3700만원)도 모두 끊겠다는 계획을 마련하고 의회에 보고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을 비롯해 민주·공화 양당 상원의원 15명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에게 잇따라 서한을 보내 성조지 예산 중단 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성조지 옴부즈맨 어니 게이츠는 “수정헌법 제1조에 의거한 성조지 발행을 중단하는 것은 (언론에 대한) 치명적인 간섭이자 영구적인 검열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AP 통신은 당초 국방부의 성조지 폐간 명령이 “성조지와 그 구성원들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반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조지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군내 각종 사건을 비판적으로 보도해 국방부와도 종종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가 발행하지만, 편집권 독립이 보장된 일간지다.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1년 태동했고, 1차 대전 이후 정기적으로 발행됐다. 성조지는 1차 대전 종전 후 발행을 다시 중단했으나 2차 대전 기간인 1942년 복간돼 지금에 이르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참전용사 조롱 논란을 강력히 부인했다. 에스퍼 국방장관도 진화에 나섰지만 역풍이 거세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도 사과를 요구하며 화력을 집중했다. 전날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의 보도가 도화선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전사자를 ‘패배자들’로는 물론 ‘호구들’이라고까지 비화했다고 전했다. 참전용사와 군복무에 대한 예우를 끔찍히 챙기는 미국이라 상당한 파장을 불렀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규탄하는 게시물이 잇따랐고 참전용사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비영리단체 ‘보트벳츠’(VoteVets)도 군 통수권자에게서 나온 지독한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에스퍼 장관은 성명을 내 “트럼프 대통령은 장병과 참전용사 및 가족에 대해 최고의 존경과 경의를 품고 있다. 그래서 그는 우리 병력을 더 지원하려 노력해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과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안한다. 가짜뉴스다. 내게 그들(미군장병들)은 완전한 영웅”이라고 말했다. 트위터에는 “애틀랜틱이 관심을 받으려고 가짜뉴스를 지어낸 것”이라고 적었다. 전날 밤에는 취재진에 “스러진 영웅들에 대해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맹세할 수 있다”고도 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 연설을 통해 2015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장남 보 바이든의 군 복무를 거론하면서 “그는 호구가 아니었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아프가니스탄에 자식을 보냈던 사람들은 기분이 어떻겠나. 아들을, 딸을, 남편을, 아내를 (전장에서) 잃은 이들은 어떻겠나”라며 “역겨운 보도가 사실이라면 트럼프는 모든 군 가족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 베트남전 포로로 고문당한 뒤 귀환한 전쟁영웅 고(故)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겨냥해 “나는 잡히지 않은, 패배자가 아닌 사람들이 좋다”고 발언했고, 2018년 매케인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고인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이 일에 대한 기억마저 소환돼 트럼프 대통령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한 번도 군복을 입은 적이 없다. 베트남 전쟁 때 다섯 차례 징집 영장을 받았지만 네 차례는 학업을 이유로, 한 번은 발뒤꿈치에 골극(bone spur)이 생겼다는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2016년 대선 때 무슬림 장병의 어머니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자신을 공격하자 입씨름을 벌인 일도 유명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폭우·폭염 더 심해지는데… 왜 인간은 30년째 안 변하나

    폭우·폭염 더 심해지는데… 왜 인간은 30년째 안 변하나

    폴터/빌 매키번 지음/홍성완 옮김/생각이음/412쪽/1만 9000원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 규모와 성격이 갈수록 크고 다양해지는 추세다. 곳곳에서 예기치 못한 폭염과 홍수로 재앙 수준의 이재가 생기고 동물이 떼죽음당한 소식이 자주 들려온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내 일 아니니 상관없다´며 데면데면 살아간다. 1989년 `자연의 종말´을 통해 지구온난화 위험을 처음 알린 뉴요커 기자 출신 국제환경운동가 빌 매키번이 30년 만에 심각성을 다시 주장하고 나섰다. `휴먼 게임의 위기, 기후변화와 레버리지´라는 부제의 책 `폴터´(FALTER)를 통해서다. 30년 전보다 기후변화가 훨씬 더 심각해지고 빨라졌지만 실천적 관심은 여전히 냉랭하다며 다소 암울한 시선을 이어 간다. “이제 우리는 정말로 미지의 세계에 있다.” 2017년 봄 세계기상기구 책임자가 이전의 모든 온도 기록을 깬 데이터를 공개하면서 던진 말이다. 빌 매키번은 이 대목에서 `우리는 실제 아는 것을 벗어났다´며 예측불허의 이상 현상들을 늘어놓는다. 그해 여름만 하더라도 대서양 허리케인이 이전엔 전혀 발생하지 않았던 동부 쪽으로 뻗어갔고 멕시코와 루이지애나, 플로리다 대신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 맹위를 떨쳤다. 허리케인 말고도 예상을 뒤집는 기후변화의 실상은 도처에 흔하다.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열 번의 더위 중 아홉 번은 2000년 이후 발생했다. 시원한 태평양 연안의 북서부마저 기온이 40도 가까이 치솟아 이제는 포틀랜드 가정의 70%가 냉방을 한다. 1960년대부터 평균기온이 꾸준히 상승한 인도에선 폭염 관련 사망률이 150%나 증가했다.그렇다면 30년 전부터 제기돼 온 기후변화의 위협은 왜 나아지지 않는 것일까. 기후변화를 몰고 온 지구 대기 변화의 주범은 이산화탄소다. 저자는 기후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도록 지난 30년간 방해 공작을 일삼은 `레버리지´(모든 인간 삶인 `휴먼 게임´을 위협하는 세력이나 힘)로 세계적인 화석 연료산업의 횡포를 든다. 미국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집권 시기부터 권력을 거머쥔 많은 이들이 석유나 가스산업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이들은 1990년 이후 각종 싱크탱크와 위장 단체를 만들어 이전 수십 년간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전 세계에 배출한 사실을 숨긴다. 저자는 이 시기에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단언한다. 책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또 다른 레버리지로 컴퓨터 발달이 불러온 인공지능(AI)과 로봇, 배아복제, 극저온 같은 신기술을 든 점이다. 저자는 월가에선 다양한 기술 제한을 통해 AI 거래자의 시장 붕괴 시도를 저지한다면서, AI가 과도하게 스마트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우리 시대의 가장 공학정책적 과제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기후변화와 신기술이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킨다고 봤다. 시리아 국민은 오랜 가뭄을 벗어나려 유럽 난민이 되는 길을 선택하고, 미국에서 흑인은 폭력의 대상이 된다. 코로나19로 사회적 취약계층이 타격을 받는 것도 그 연장선이다. “여러 해 동안 힘과 체격, 부와 지능을 향상시켜 온 사람이 암이나 버스처럼 보다 큰 힘에 쓰러질 수 있는 것처럼 문명도 그럴 수 있다”고 말한 저자는 역설적인 말로 책을 마무리한다. “인간 연대의 또 다른 이름은 사랑이다. 황혼에서조차 `휴먼 게임´은 우아하고 매력적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두 태풍과 다르다… 더 강력한 ‘하이선’ 7일 한반도 할퀸다

    두 태풍과 다르다… 더 강력한 ‘하이선’ 7일 한반도 할퀸다

    제8호 태풍 ‘바비’가 할퀴고 지나간 지 일주일 만에 9호 태풍 ‘마이삭’이 지난 2~3일 전국 곳곳에 큰 피해를 주고 한반도를 빠져나갔다. 사흘 뒤인 오는 7일에는 앞선 두 태풍보다 더 강력한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남해안에 상륙한 뒤 남한을 관통해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태풍 하이선은 발생 이틀 만인 3일 현재 중심기압 955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40m, 강풍반경 380㎞의 강도 ‘강’ 태풍으로 발달해 괌 북서쪽 해상을 지나고 있다. 한반도에 간접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 6일 오후에는 중심기압 920hPa, 최대풍속 초속 53m, 강풍반경 520㎞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몸집을 키울 전망이다. 경남 거제와 부산 쪽으로 상륙하는 7일 오전에는 강도 ‘강’ 태풍으로 다소 약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강풍반경이 430㎞로 남한 전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앞선 태풍들과 달리 경남 해안에 상륙한 뒤 중국 하얼빈 방향으로 빠져나갈 때까지 경남, 경북, 충북, 강원도 등 남한 지역을 관통할 것으로 보여 우려는 커지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하이선이 남해안에 상륙하는 경로가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하지만 아직 발달과정에 있고 거리도 멀어 경로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3일 새벽에 우리나라를 관통해 지나간 태풍 마이삭은 제주 고산관측소에서 최대풍속(10분간 평균풍속)이 초속 45m를 기록해 2002년 태풍 루사(초속 43.7m)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나 역대 4번째로 강한 바람으로 기록됐다. 앞선 8호 태풍 바비는 비공식적인 기록이지만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66.1m로 나타나 역대 가장 빠른 2003년 매미(초속 60m)의 기록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최근 태풍이 한반도를 자주 찾는 이유를 ‘지구 온난화’에서 찾는다. 태풍(태평양), 허리케인(대서양), 사이클론(인도양) 같은 열대성 저기압은 해수온도가 높을 때 쉽게 생긴다. 해수온도가 높아지면 바닷물이 증발해 만들어지는 수증기에서 에너지를 얻어 열대성 저기압이 쉽게 형성된다. 최근 전 지구적으로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태풍 발생 빈도가 잦아질 뿐만 아니라 발생 이후 몸집을 키워 강력한 태풍이 되기에 매우 좋은 환경이 됐다는 것이다.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이 주로 발생하는 필리핀 동쪽 바다와 괌 인근 해상의 해수온도가 평년보다 1~2도가량 높은 30도를 유지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57년 전 킹 목사 부르짖던 ‘꿈’ 진정한 평등 위해 다시 모였다

    57년 전 킹 목사 부르짖던 ‘꿈’ 진정한 평등 위해 다시 모였다

    “할아버지(마틴 루서 킹)는 암살되기 전 이 순간을 예견하셨습니다. (당시 인종차별) 투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었죠. 전 단계는 시민권이었고, 새 단계는 진정한 평등이었습니다. 그 진정한 평등이 전 세계가 이곳에 모인 이유입니다.” 마틴 루서 킹의 손녀인 욜란다 르네가 지난 28일(현지시간) 할아버지의 ‘못다 이룬 꿈’(진정한 평등)을 전하며 “무엇이 민주주의냐”고 외치자 미국 워싱턴DC 링컨 기념관 앞에 모인 수천명의 군중은 “이것이 민주주의”라고 소리쳐 답했다. 킹 목사는 57년 전 이날 ‘내겐 꿈이 있다’를 연설했고, 당시에 버금가는 규모의 평화시위가 ‘당신의 무릎으로 우리의 목을 짓누르지 말라’는 이름으로 재연된 것이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관의 무릎에 눌려 사망한 지 3개월여가 지났지만 자신의 아이들 앞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은 제이컵 블레이크 사건으로 인종차별 시위는 재확산 전기를 맞았다. 카멀라 해리스(상원의원)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워싱턴DC 행사에 동영상을 보내 “조상의 이름으로, 자식과 손자의 이름으로 행군하자”고 시위대를 북돋웠다. 이날 미셸 오바마(전 대통령 부인)도 “우리가 충분히 목소리를 내면 더 많은 사람의 마음을 열고, 결국 끝없을 듯한 비극의 명단에 새로운 사람이 추가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오리건주 포틀랜드, 위스콘신주 커노샤 등 각 지역의 흑인시위는 극우단체의 등장으로 충돌 사태가 심화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9일 포틀랜드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대와 흑인시위대가 산발적 충돌을 빚었으며 “총격으로 극우단체 휘장이 새겨진 모자를 쓴 백인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총격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 25일에도 커노샤에서 자경단으로 활동하던 17세 백인이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2명이 사망했다. 흑인시위는 오는 11월 3일 미 대선의 핵심 변수다. 지난 28일 유엔 인권최고대표실이 블레이크 사건과 관련해 신속한 경찰개혁을 촉구했지만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뉴햄프셔주 런던데리 유세에서 “시위대를 혼내 주겠다. 그들은 무정부주의자, 선동가, 폭도, 약탈자”라고 거친 말을 쏟아 냈다. 이튿날에는 허리케인 ‘로라’의 피해 지역인 루이지애나와 텍사스를 찾은 뒤 트위터에 대면 유세에 신중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겨냥해 “오늘 그곳(지하실)에서 나오라, 조!”라고 비아냥댔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이날 트윗에 “우리는 코로나19를 이기기보다 골프 승리에 더 관심이 많은 대통령을 갖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여론조사기업 라스무센(19~25일 조사)은 트럼프 대통령(45%)이 1% 포인트 차이로 바이든 후보(46%)를 따라잡았다고 했지만, 더힐(22~25일)과 이코노미스트(23~25일)는 각각 바이든 후보가 9% 포인트 앞선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미 포틀랜드서 트럼프 지지-BLM 시위 충돌 한 명 총 맞아 절명

    미 포틀랜드서 트럼프 지지-BLM 시위 충돌 한 명 총 맞아 절명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29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과 흑인목숨도소중해(BLM) 시위대가 충돌하는 와중에 한 사람이 총격을 받고 숨졌다. 현장 상황을 담은 사진들을 보면 백인으로 보이는 남성이 쓰러졌고 응급의료요원들이 소생시키려고 애쓰는 것처럼 보인다. 경찰은 피해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도심에서 벌어진 시위 행진 도중 발생한 충돌이 직접적으로 피격 사건을 불러왔는지에 대해서도 이렇다 할 내용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포틀랜드 경찰은 성명을 통해 “경찰관들이 사우스이스트 3번가와 사우스웨스트 앨더 스트리트 사이에서 총성이 들리는 것을 확인해 출동했더니 한 희생자가 가슴에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었다. 응급 요원들이 달려와지만 희생자가 숨졌다고 선언했다”고 밝혔다. 희생자는 가느다란 파란색 줄이 처진 패치들이 붙여진 위장복이 주검 옆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파란색 줄은 경찰을 지지하는 상징과도 같은 것이다.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극우 단체 ‘패트리어트 프레이어’ 지지자임을 나타냈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전했다. 다른 사진을 보면 경찰관들이 피살자와 드잡이를 벌이는 한 남성을 뜯어내려 애쓰고 있었다. 지난 5월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관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진 뒤 포틀랜드에서는 경찰의 잔인한 진압과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돼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방위군을 파견했고, 그에 따라 최근 몇주 동안 이 도시의 주요 거리는 시위와 충돌로 어지러운 상황이었다. 여기에다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비무장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경찰 총격을 받고 하반신이 마비되자 시위는 한층 격렬해졌고, 지난 27일 막을 내린 공화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시작된 트럼프 지지자들의 집회가 세 주째 토요일마다 이어졌다. 이날도 트럼프를 지지하는 깃발을 단 600대의 차량이 행진 시위를 벌였고 1000명이 클래카마스 카운티의 한 쇼핑몰에 모여 집회를 한 뒤 도심으로 진입했다. BLM 시위대원 일부가 바리케이드를 치고 최루탄과 펠렛 총기를 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포틀랜드 사태를 민주당이 배후에서 “폭동과 약탈, 방화와 폭력”을 획책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포틀랜드 사태를 악화시킨 책임은 극우 진영의 패트리어트 프레이어나 프라이드 보이스와 극좌 진영을 대표하는 안티파 대원들이 폭력을 부추기고 있다고 BBC 방송은 지적했다. 한편 전대를 마친 뒤 허리케인 로라에 할퀸 루이지애나, 아칸소주 등 남부를 순회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1일 커노샤를 방문해 갈등을 어느 정도 봉합할지, 아니면 극단적 편가르기로 사태를 악화시킬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제이컵 블레이크 가족 “하반신 못 움직이는데 병상에 수갑 채워”

    제이컵 블레이크 가족 “하반신 못 움직이는데 병상에 수갑 채워”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백인 경찰의 총격에 등에 총알을 일곱 발이나 맞은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29)가 병원에 후송된 뒤에도 병상에 수갑을 채우고 있었다고 가족들이 전했다. 그는 척수가 손상돼 하반신이 마비될 정도로 지독한 부상을 당했는데도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는 것이다. 아버지 제이컵 블레이크 시니어는 현지 일간 시카고 선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병상에 수갑이 채워진 채 그가 누워 있는 것이 너무 싫다. 어디로 갈 수도 없는데 왜 그가 병상에 묶여 있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가족의 부탁을 받고 변호에 나서기로 한 인권변호사 벤 크럼프는 블레이크가 다시 걸으려면 기적이 일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 경찰은 이전 체포 영장에 의거해 그를 구금한 상태였으며 수갑을 채운 것은 일종의 매뉴얼대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에릭 클링크해머 커노샤 카운티 보안관실 경사는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우리의 정책은 교도 시설이 아닌 곳에서 구금하는 모든 사람의 안전을 위해 수갑을 채우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블레이크에게 무참하게 총격을 가한 것에 항의하던 시위대원에게 총격을 가해 둘을 숨지게 한 백인 소년 카일 리튼하우스는 위스콘신으로 송환하기 위해 28일 일리노이주 레이크 카운티 법원에서 진행된 화상 청문회에 출두해야 했으나 출두하지 않았고 판사는 다음달 25일까지 한달 정도 송환 심의를 미루도록 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그는 형사적으로 성년인 18세가 안 되는데도 일급 살인, 위험한 무기 소지 등 여섯 가지 형사 혐의로 기소돼 있다. 그의 변호인단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트럼프 고문을 지낸 카터 페이지 등이 포진하고 유명 법무법인이 변호를 맡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아버지 제이컵 블레이크 시니어는 미국 CNN 인터뷰를 통해 미국에는 두 개의 사법 정의가 있는 것 같다고 개탄했던 발언이 떠오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70분에 걸친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블레이크란 이름 자체를 언급하지 않고 가족들과 연락을 취하지도 않은 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가족들에게 손길을 내밀고 이 문제에 대한 쟁점화에 나섰다. 아버지 시니어는 28일 인터뷰 진행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아들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을 듣고 싶으냐고 묻자 “그에 대해 언급할 필요가 없다. 언급하고 나면 진심에서 우러나와서 하는 게 아니게 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대신 바이든 후보와 카멀라 의원을 각각 ‘대통령’, ‘부통령’으로 칭하면서 “그들은 매우 위로가 됐다. 상황이 실제 어떻게 전개됐는지에 대해 잊어버릴 정도였다”며 “그들은 40∼50분 가량 (대화를 하면서) 제이컵의 어머니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과 이야기하는 것과 같았다”며 바이든 후보가 자신의 개인 가족사를 털어놓으며 자신이 겪는 일에 공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레이크 사건을 계기로 커노샤에서 항의 시위가 격화하는 것과 관련, ‘법과 질서’를 회복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여왔지만 정작 시위 사태를 촉발한 경찰의 총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왔다. 연설에 앞서 초강력 허리케인 ‘로라’가 남부를 휩쓰는 피해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찾은 자리에서도 관련 질문을 받자 시위 진압에만 초점을 맞춘 채 총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사흘 연속 항의 시위가 과격하게 이어지던 커노샤에서는 시위가 이어지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훨씬 평온한 날이 이틀째 이어졌다. 대신 워싱턴 DC의 내셔널몰 링컨기념관에서는 인종 차별에 항의하고 사법 정의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날 열렸다. 지난 5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을 짓눌려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인종차별 철폐와 형사사법 정의 실현, 경찰 개혁 등을 요구하기 위해 계획됐다. 이날은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라는 문구로 유명한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워싱턴 행진 연설 57주년을 기념해 같은 곳에서 열렸다. ‘우리의 목에서 당신의 무릎을 치워라’로 이름 붙여진 행사는 시민단체 ‘내셔널액션네트워크’가 계획하고 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내셔널어번리그’, 민권변호사위원회 등 여러 단체가 공동 참여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참석자는 5만명으로 추산된다. 해리스 상원의원은 화상 연설을 보내 지지와 공감을 표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수락 연설 “비전보다 바이든 공격” 마스크 안 쓴 채 북적

    트럼프 수락 연설 “비전보다 바이든 공격” 마스크 안 쓴 채 북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밤 10시 30분(한국시간 28일 오전 11시 30분) 시작할 예정인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신랄하게 비판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미리 입수한 트럼프 대통령의 수락 연설문 발췌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조 바이든이 지난 47년간 가한 피해를 되돌리기 위해 지난 4년을 보냈다”고 연설한다. 바이든 후보가 1972년 연방 상원의원 당선 이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8년간 부통령을 지내는 등 지금까지 미국에 끼친 피해가 막심했는데 자신이 이를 바로잡기 위해 4년을 보냈다는 식으로 공격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유권자들이 이전 어떤 때에도 두 정당, 두 비전, 두 철학, 두 의제 사이에서 더 분명한 선택에 직면한 적이 없다”고 말할 예정이다. 또 지난 17~20일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 대해 “여러분은 그들의 어젠다에 대해 어떤 말도 거의 듣지 못했다”며 “이는 그들이 어젠다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의 어젠다는 이제까지 주요 정당 후보가 내놓은, 가장 극단적인 조합의 제안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바이든 후보를 비롯한 민주당 연사들이 전대에서 트럼프 대통령 집권기를 ‘암흑의 시절’로 규정하고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미 전역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 등을 놓고 맹공을 가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또 바이든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로 대표되는 민주당 진영을 ‘사회주의’, ‘급진 좌파’라고 규정하고 향후 이념 공격에도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공화당은 단결돼 있고 단호하며, 수백만명의 민주당 지지자와 무당파, 미국의 위대함과 미국인의 올바른 마음을 믿는 누구라도 환영할 준비가 된 채로 전진하고 있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범죄와 이민, 중국에 관한 자신의 입장과 대조하며 바이든 후보를 비판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로라 대처 방안, 경찰 폭력과 체계적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에 따른 미국 주요 도시의 소요 사태, 위스콘신주 흑인 피격 항의 시위와 이로 인한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경기 취소 사태 등을 언급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허리케인 로라 때문에 루이지애나주 등에서 모두 4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우려했던 만큼 많은 피해를 남기지 않은 데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잔디밭인 사우스론에서 수락 연설을 진행할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오후 예정에 없던 연방재난관리청(FEMA) 방문 일정을 추가하고 허리케인 피해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우스론 연설이나 전대 이틀째 이민 귀화자들을 초대한 행사를 백악관에서 열어 전대와 연결하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찬조 연설자로 내세우는 행위가 일찌감치 해치법(공무 중에 혹은 공직에 따른 권한을 동원해 정치활동을 할 수 없으며 공직자의 정치활동에 연방예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법) 위반 논란이 벌어졌다. 국정운영의 공간을 선거운동 무대로 활용했다는 비난도 계속돼왔지만 백악관은 아랑곳하지 않는 눈치다. 이와 별도로 한 관리는 코로나19가 창궐하는 상황에 사우스론 수락 연설에 1500명 관중을 초대할 것이라고 밝혀 정말 그렇게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실제 연설할지도 눈길을 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1500명 모아놓고 수락 연설? 코로나에 허리케인, 총기 소요 와중에

    트럼프 1500명 모아놓고 수락 연설? 코로나에 허리케인, 총기 소요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을 수락하는 연설을 할 예정인 가운데 1500명의 군중을 불러 모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CNN 방송이 전했다. CNN은 한 백악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해 주별로 10~50명 모이기도 어려운 마당에 이런 대규모 군중 동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580만명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와 18만명에 육박하는 희생자 규모, 무장하지 않은 흑인 남성의 등에 총알 세례를 퍼부어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사흘째 심야 격렬 시위가 이어지고 그 와중에 17세 백인 청년이 총격을 가해 두 명이 숨지고 한 명이 다쳐 민심이 흉흉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민주당이 온라인 전대를 치른 반면, 차별화한다며 1500명을 사우스론에 초대하는 무리수를 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전날 허리케인 로라가 멕시코만 연안 지역을 위협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두 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참모들은 27일 오전 텍사스주 및 루이지애나주의 피해 상황을 평가한 뒤 연설을 할지 여부에 관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전당대회 마지막날 밤 백악관 잔디밭인 사우스론에서 수락 연설을 통해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었다. 그는 전대 사흘째인 26일에도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부대통령 후보 지명 수락 연설에 깜짝 출연해 사흘 연속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에서는 사우스론을 후보 지명 수락 연설장으로 선택한 것과 관련해 일찌감치 해치법(공무 중에 혹은 공직에 따른 권한을 동원해 정치활동을 할 수 없으며 공직자의 정치활동에 연방예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법) 위반 논란이 벌어졌다. 국정운영의 공간을 선거운동 무대로 활용했다는 비난도 계속돼왔지만 도무지 백악관은 아랑곳하지 않는 눈치다. 그러나 백악관 당국자들은 허리케인 로라가 엄청난 위력으로 큰 피해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부적으로 여러 시나리오를 두고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로라는 시속 145㎞ 강풍과 함께 생존이 불가능한 것으로 평가되는 6m 높이의 폭풍해일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돼 주민 50만명이 피난 행렬에 오른 상황이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이날 로라의 등급을 3등급에서 4등급으로 격상했으며, 로라가 루이지애나주와 텍사스주 해안에 빠른 속도로 접근하고 있다면서 이날 밤이나 27일 새벽 본토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했다. NHC는 4등급 허리케인이 몰고 올 피해는 재앙적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50만 명 목숨 앗아간 역사에 기록된 ‘최악의 태풍’은?

    50만 명 목숨 앗아간 역사에 기록된 ‘최악의 태풍’은?

    1970년 방글라데시(당시 동파키스탄)를 강타한 ‘볼라 사이클론’은 역사에 기록된 가장 치명적인 태풍이다. 이 태풍으로 50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으며 마을은 파괴돼 자취를 알아볼 수 없었다. 가축도 50만 마리 이상이 태풍으로 떠내려 간 것으로 추정된다. 볼라 사이클론은 북인도양에서 발생했으며 그 위력은 3등급 허리케인과 맞먹는 것이었다. 11월 9일 인도양 중앙 부근에서 생성된 볼라는 북쪽을 향해 서서히 이동하기 시작했다. 4일 뒤 최고 시속 185km의 강풍을 동반할 정도로 위력이 커졌고, 13일 밤 9m 높이의 해일로 바뀌어 벵골 만 지역의 저지대와 작은 섬마을들을 한순간에 집어삼켰다. 당시 어떤 경고도 듣지 못한 채 잠이 들었던 주민들은 순식간에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우파질라와 타주무딘 지역은 주민의 45%가 희생될 정도로 피해가 컸다.태풍은 인도의 안다만과 니코바르 제도에도 폭우를 몰고 왔다. 파키스탄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 중 13개 섬에는 생존자가 없었다고 한다. 그 상황에서 인도는 파키스탄에 원조를 제공한 최초의 국가들 중 하나였다. 이후 주민들과 지역 지도자들은 정부가 구호품을 피해 지역으로 배송하는 등의 구조 활동을 더디게 진행하고 있다며 모두 파키스탄 정부의 구호 활동 처리를 비난했다. 정부는 구호활동에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했지만 정부에 대한 비난의 공세는 더욱 커졌다. 이를 계기로 분노한 동파키스탄 주민들은 이듬해 무력 투쟁을 통해 독립을 선언하고 방글라데시를 건국하게 된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지구를 보다] NASA 위성으로 본 태풍 ‘바비의 눈’…한반도에 드리운 날개

    [지구를 보다] NASA 위성으로 본 태풍 ‘바비의 눈’…한반도에 드리운 날개

    미 항공우주국(NASA)이 한반도에 북상 중인 태풍 ‘바비’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25일(현지시간) NASA는 며칠 전 대만 타이베이 해상에서 발생한 2020년 열대저기압시즌 8번째 태풍 ‘바비’가 한반도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25일 오전 4시 35분(협정세계시), 우리 시간으로 어제 오후 1시 35분 NASA가 지구관측위성 수오미 NPP(Suomi NPP)에 탑재된 가시적외선이미지센서(VIIRS)로 본 태풍 ‘바비’는 일본 오키나와 서쪽 해상에서 한반도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같은 날 밤에는 제주 남쪽 동중국해까지 북상한 것이 확인됐다. NASA는 평년보다 1~2도 더 높은 고수온 해역을 지나면서 많은 양의 수증기가 더해져 태풍이 대형급으로 발달했다고 설명했다. 태풍 ‘바비’는 1등급 허리케인에 버금가는 속도로 한반도를 관통할 것이며, 북한 상륙 직전 세력이 다소 약화할 것으로 내다봤다.미 국립해양대기청 환경위성자료정보센터(NOAA/NESDIS)와 유럽기상위성개발기구(EUMETSAT), 일본 기상청(JMA) 히마와리-8 위성 자료를 종합하면 이 시각 현재 태풍은 시속 19㎞로 제주 서귀포 남서쪽 210㎞ 해상까지 날개를 드리웠다. 중심기압은 945hpa이다. 태풍 영향으로 제주에는 순간최대풍속 초속 3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이 오늘 정오에서 3시 사이 제주 서쪽 해상을 통과, 세력을 키워 오늘 저녁 목포 부근 서해상에 본격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밤사이 서해상을 직진으로 통과한 태풍은 내일 새벽 북한 황해도 부근에 상륙할 전망이다. 태풍의 위력은 역대급 강풍을 몰고 온 ‘매미’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제주 서해가 영향권에 들 무렵에는 최대풍속이 시속 200㎞, 초속 40~60m가 예상된다. 이는 ‘매우강’ 에 해당한다.기상청은 ‘매우강’ 강도의 태풍이 제주를 강타하는 것은 매미와 차바에 이어 태풍 바비가 역대 3번째로 추정했다. 태풍 강도에 따라 ‘중’이면 지붕이 날아가는 수준이고, ‘강’이면 기차 탈선 수준, ‘매우강’이면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가는 수준, ‘초강력’이면 건물 붕괴 수준이다. 2003년 9월 ‘매우강’ 수준의 태풍 ‘매미’가 제주도를 강타했을 때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60m였다. 당시 전국적으로 4조2200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서울 등 서쪽 지역과 경남에도 시속 126km 강풍이 예보됐다. 강풍 반경은 380㎞로 한반도 전역이 영향권에 들겠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반전 쇼’ 노리는 트럼프… 전대 첫날부터 파격 등장

    ‘반전 쇼’ 노리는 트럼프… 전대 첫날부터 파격 등장

    대의원 336명 샬럿서 대선후보 공식지명트럼프, 관행 깨고 나흘 내내 등장 예고부시·롬니 등 거물 불참… 반쪽 행사 우려멜라니아 ‘로즈가든’ 찬조연설도 논란美언론 “28년 만에 가장 어려운 재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부터 파격 행보에 나선다. 지명행사가 열리는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을 찾아 직접 연설을 하고 공식 수락연설을 하는 27일까지 매일 전대에 등장할 전망이다. 여론조사에서 한참 밀리는 등 28년 만에 가장 어려운 재선이라는 불리한 상황을 뒤집고자 흥행에 올인하는 셈이다. 다만 당내 거물급 인사들의 불참으로 ‘트럼프 원맨쇼’, ‘반쪽행사’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미 공영라디오 NPR은 “24일 336명의 대의원이 샬럿에서 ‘롤 콜’(호명)로 트럼프 대통령을 공화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4일간 행사에 매일 등장하고 마지막 날인 27일 밤 백악관 잔디밭 사우스론에서 수락연설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로 화상전대를 치른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위해 생방송 비중을 높이고 일부 연설에 관중도 등장한다고 CNN이 전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가 통상 마지막 날에 화려하게 등장하는 관행을 깬다. 이에 워싱턴포스트는 “1988년 대선 때 (여론조사에서) 밀리던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이 전대를 계기로 재기의 발판을 구축해 승리한 사례가 트럼프 진영에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반면 뉴욕타임스는 “조지 W 부시·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재선 과정에서 곤욕을 치렀지만 트럼프처럼 장애물은 없었다”며 “만약 오늘 선거를 치른다면 트럼프는 1992년 조지 H W 부시가 패한 이후 (28년 만에) 첫 단임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샬럿에서 직접 연설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연단에 올라 코로나19 대응·경기침체·흑인시위 등 민주당이 지적한 3대 실정을 ‘백신 개발 및 법질서 세우기’로 방어하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극좌파로 공격하는 전략을 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서도 흑인시위가 계속되는 포틀랜드에 “주방위군을 요청하라”고 했다. 또 “식품의약국(FDA) 내 딥스테이트가 제약사의 백신·치료제 실험자 확보를 어렵게 하고 있다”며 백신 조기 개발을 촉구했다. 이번 전대에서 측근인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 대사, 당내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 팀 스콧,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대사 등이 찬조연설에 나선다. 세인트루이스에서 흑인시위대에 총을 겨눴던 백인 변호사 부부 등 일반인도 나온다. 25일에는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가 최근 재단장을 끝낸 백악관 내 로즈가든에서 찬조연설을 해 이목을 끌 예정이다. 전대를 앞두고 리모델링에 들어가 ‘로즈가든 재선 전략’이라는 눈총을 받은 가운데 트럼프도 후보 수락연설을 백악관에서 할 예정이어서 백악관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는 불문율을 깼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밋 롬니 상원의원 등 당내 거물급 인사들이 줄줄이 불참을 선언해 전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특히 2008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존 매케인의 미망인 신디와 콜린 파월 전 미국 외무장관 등 공화당 유력 인사들이 민주당 전대에 등장, 바이든 후보 지지를 표명해 화제가 됐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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